제 7 회과학동아카페 공룡이멸종하지않았다면? 시간 2014년 3월 15일 ( 토 ) 오후 2시장소서울용산구동아사이언스사옥사이언스홀연사이융남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박물관장진행김상연과학동아편집장, 김선희과학동아기자정리우아영과학동아기자사진윤신영과학동아기자 김상연과학동아편집장 ( 이하김 ) 이번주제는 공룡 이다. 중생대에다른생물도많이살았는데 유독공룡만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은왜일까? 김선희과학동아기자 ( 이하선 ) 취재하면서무척재미있었다. 아마공룡의큰덩치때문이아닐까싶다. 어떤공룡은이빨이사람팔뚝만하다. 곧영화 트랜스포머 가개봉한다던데, 트랜스포머역시덩치큰로봇들이지구를정복하겠다고돌아다녀서인기가많은것아닐까. 키큰남자가좋듯이. 김김선희기자남편이키가무척크다. ( 웃음 ) 그림 1 오른쪽부터김상연과학동아편집장, 이융남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박물관장, 김선희과학동아기자
이융남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박물관장 ( 이하이 ) 천문학은블랙홀이망가뜨리고고생물학은공룡이망가뜨린다는얘기가있다. 너무많은분들이이분야에만관심을가져서다른분야에계신분들이질투를느끼는것같다. 실제로네이처나사이언스지에고생물학과관계된논문중에반수이상이공룡에대한내용이다. 세계적으로도공룡에대해관심이많다는증거다. 그런점에서공룡을연구하는게이점이있다. 모든학문이마찬가지겠지만, 화석을연구하는게정말재미있다. 나도공룡을연구하기전엔작은화석들을연구했다. 만약화석이발견되지않으면인류가등장하기이전의지구에대해서우리는전혀알수가없을것이다. 특히고생물학분야는화석이없으면아무연구도할수없다. 그래서고생물학자들은늘화석을찾으러돌아다녀야한다. 그런활동이재미있는면이아닐까싶다. 그중에서도공룡화석이주목받는것은, 아마멸종해서일것이다. 어류와포유류화석이많이나오는데, 현생생물과비교해서아주다르다고보기어렵다. 유독공룡은 6500만년전에멸종했기때문에비교대상도없어서더많은상상력과도전의식, 그리고새로운기술이필요하다. 독특한연구분야라고할수있다. 공룡의대퇴부, 즉허벅지뼈는골반에수직으로박혀있다. 덕분에공룡은 이족보행했다. 공룡을쉽게구분하려면 중생대에살았던, 직립했던파충류 라 고기억하면된다. 독자정확히공룡의정의가무엇인가. 현재까지살아있으면어떤분류에속하나. 이일단파충류다. 멸종한 파충류다. 그러나사실멸종한파충류가공룡만있는건아니다. 그럼그중에서공룡을어떻게따로떼어내느냐. 해부학에대한지식이조금있어야한다. 공룡은뼈로발견되기때문에뼈에서나타나는특징을갖고정의한다. 공룡의대퇴부, 즉허벅지뼈는골반에수직으로박혀있다. 골반에구멍이나있고, 허벅지뼈가그구멍에꼭맞게조립돼있다. 이런특징을가진파충류는공룡밖에없다. 악어는골반과다리가근육으로만연결돼있어서어기적어기적걷는다. 거북이나도마뱀도마찬가지다. 덕분에공룡은이족보행했다. 처음출현했을때부터. 잘뛰고몸무게도잘지탱할수있었기때문이다. 다른파충류는이족보행하지않았다. 그외 8~9가지정도의해부학적특징이있다. 쉽게구분하려면 중생대에살았던, 직립했던파충류 라고기억하면된다. 새도공룡으로분류를한다. 공룡이멸종한건아니다. 요새는새형공룡, 새가아닌형의공룡으로분류하기도하다. 즉새형공룡은살아남았고비새형공룡은멸종했다. 새는 1만종넘게분화됐다. 포유류는 6000종인것에비하면포유류보다더잘발달했다고볼수있다. 하늘은새가완전히지배하고있다. 우리랑함께잘살고있는거다, 공룡이. 독자티라노사우루스의달리기에대한요즘연구추세가어떤지.
이최근아주뜨거운이슈다. 10년전쯤허치슨이란학자가티라노사우루스렉스가영화 쥬라기공원 에나온것처럼, 달리는지프를쫓아갈정도로빨리달리지못했을거라고주장했다. 그정도로빨리뛰려면뒷다리에근육이많아야하는데, 티렉스화석의뼈를붙여보면그정도근육이붙어있지못했다는얘기였다. 그렇게빨리뛰려면타조처럼생겨야했을거라고주장했다. 하지만여러분도알다시피, 티라노사우루스렉스는타조처럼생기지않았다. 머리가크고무게중심도골반위에있다. 아주날렵한공룡은아니다. 게다가무게가 2~3t인공룡이시속 60~70km로뛰면몸에무리가크게간다. 최근에는뼈가받는하중을토대로공룡의뜀박질을연구하시는분도있다. 공룡이빠르게달릴때공룡뼈가얼마만큼의충격을견딜수있는지계산하는것이다. 연구결과시속 60km로달린다는건불가능하다는게정설이다. 시속 10~15km 정도는가능했을거라고한다. 반면새끼는얼굴이작고날렵하다. 빨리뛸수있었다. 아프리카에사는사자들은빨리달릴수있는암컷들이뛰어가서먹잇감의힘을빼놓고마지막순간에수컷이물어죽인다. 마찬가지로티라노사우루스도새끼가먹이를쫓아가고어미가한번에물어죽이는식으로사냥했다고주장하는학자도있다. 김시속 10~15km 라면, 사람으로치면빠른걸음쯤될것같다. 어린티라노는크기가얼마나되 나. 이내가몽골에서발견한사우루스는 9 살이못돼죽은개체였는데, 크기는 2.5m 정도였다. 굉장 히날렵하게생겼다.
독자공룡의지능이매우발달했다고하는데, 수치로말할수있나. 아직까지멸종하지않았다면 인간이공룡을훈련시킬수있었을까. 선일부는훈련이가능하지않았을까싶다. 지금도개는훈련시킬수있지만, 물고기는훈련시킬수없다. 또한, 특정사람들만공룡을훈련시킬수있었을것같다. 최근 철학자와늑대 라는책을봤다. 철학자아저씨가 10년넘게늑대를키운내용을담은책이다. 자기가큰개를너무좋아해서늑대를키울생각을했다고한다. 늑대는원래야생성이강해서훈련이잘안되는데, 이철학자는늑대한마리를생후 3개월부터돌봤다. 물론우여곡절이많았단다. 목줄도매보려다가포기했고. 여러가지방법을시도했는데, 결국적절한방법을찾았고그이후부터는말을잘듣더란다. 파티같은데가면인기폭발이어서늑대한테무척고마웠다고. 공룡도아마그렇지않았을까. 이공룡의지능을알려고연구를많이하고있다. 공룡두개골, 즉뇌의크기가얼마였을지많이연구한다. 세계적으로공룡뇌만연구하는과학자가 2~3명있다. 그분들말씀들어보면, 뇌의시신경이조금더크다고해서반드시시력이좋았다고얘기할수없다고한다. 즉뇌의형태만으로지능이어땠을지, 어떤감각이발달했을지연구하는것도사실 100% 검증된자료가아니라는것이다. 몸무게에비해뇌무게를상대적으로따질수도있다. 상대적으로뇌가크면일반적으로지능이좋고뇌가상대적으로더작으면아둔하다고얘기한다. 육상생물중사람의뇌비율이가장크다. 모든공룡의몸무게와뇌무게의비율을따져보니, 초식공룡은악어와비슷한수준이었다. 육식공룡은새정도에가까운경우도있었다 ( 새는뇌비율이아주큰편에속한다-편집자주 ). 아마가장머리가좋은공룡은새정도의지능을갖지않았을까싶다. 그래서송골매길들여서사냥하듯이공룡이그정도의지능이있었다면길들이기는어느정도가능했을수도있을것같다. 하지만공룡을길들인다는발상자체가좀, 그걸옆에서키워서어떻게하실건지. ( 웃음 ) 이제거의모든육식공룡과일부초식공룡에서깃털이발견됐다. 그럼모든 공룡에게깃털이있었는지가다음궁금증이다. 답은, 그럴가능성이있다. 중 국에서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조상에해당하는화석에서깃털이발견됐다. 독자공룡이깃털이있었다고하던데, 그럼공룡이파충류와조류의중간단계인가. 이깃털공룡은최근 20년간핫이슈였다. 1996년중국에서발견된이후지금까지수백종의깃털공룡이발견됐다. 중국에서 90% 이상발견된다. 깃털이화석에남으려면암석에화석모양이찍혀있어야한다. 뼈처럼보존되지않기때문이다. 지금탐사하는고비사막은그런지층이아니다. 중국셰일층은깃털자국이찍히기좋다. 볼때마다안타까운게, 깃털공룡이많이발견되는지역이옛고구려땅이다. 그게우리나라땅이었으면얼마나좋았을지생각한다. ( 웃음 )
원래깃털은새에게만있는걸로생각했다. 새를두발로걷고깃털이있는온혈척추동물로정의했다. 그런데깃털공룡이발견되면서새의정의가모호해졌다. 이제거의모든육식공룡과일부초식공룡에서깃털이발견됐다. 그럼모든공룡에게깃털이있었는지가다음궁금증이다. 답은, 그럴가능성이있다. 중국에서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조상에해당하는화석에서깃털이발견됐다. 티라노사우루스화석에서직접적으로깃털이발견된적은없다. 선취재를하다가알게됐는데, 공룡깃털이무척다양했다고한다. 고슴도치처럼가시같은깃털도있었고, 일부공룡은깃털이비대칭이어서날아다니는데도움이됐을것이라고한다. 깃털이 9개종류가있다고. 깃털공룡에관심이있다면어떤깃털들이있었는지찾아보면좋을것같다. 독자공룡가죽은얼마나두껍나. 이파충류가죽은천차만별이다. 악어가죽은두껍고도마뱀가죽은얇다. 공룡중에서도갑옷공 룡은피부가두꺼웠고피부위에돌기도많았다. 반면오리주둥이공룡은피부가찍힌자국을 봤을때아주두껍지는않았던것같다. 선사전에독자들에게질문을좀받았는데, 먹는것에대한질문이참많았다. 육식공룡도풀을먹었나요, 왜먹었나요, 육식공룡이초식공룡보다똑똑했다는데그럼초식공룡도고기를먹으면똑똑해질걸왜안먹었나요, 공룡을애완용으로키우면먹이를어떻게줘야하나요, 이런호기심이있었다.
이모든동물의식성은쉽게육식, 초식, 잡식으로나눌수있다. 공룡도마찬가지다. 이빨모양으로대략알수있다. 육식은칼처럼날카롭다. 초식은비교적다양하다. 이빨이가장다양하게분화된건포유류다. 초식포유류는뼈없이이빨만봐도어떤종인지알정도다. 그런데파충류는그렇게다양하지않다. 이빨형태가다똑같다. 그래서육식인지초식인지정도는쉽게구분할수있는데, 잡식은구분하기정말어렵다. 특히이빨없는공룡은뭘먹고살았는지알기어렵다. 이빨없는육식공룡, 오비랍토류같은경우다. 2차적으로이빨이퇴화해서없어져버렸다. 닭은이빨도없는데지렁이도먹고쌀도먹고다먹는다. 독자이빨아래에있는치근이다르다고들었다. 이좋은질문이다. 원시적인이빨은치근, 즉이빨뿌리가단순하다. 거의하나다. 파충류양서류가그렇다. 특히도마뱀은이빨뿌리가거의없다. 그래서파충류는이빨이계속빠지고계속나온다. 반면포유류는이빨뿌리가단단해서잘빠지지않고오래쓸수있게끔진화했다. 인간은이빨이평생단두번돌아간다. 어린유치한번빼고영구치나오면그다음에빠지거나다시나오지않는다. 코끼리는이빨이평생일곱번돌아간다. 일곱번째이빨이빠지면먹을수가없어서죽는것이다. 파충류와포유류의이빨진화가근본적으로다른거다. 중국에서잠자는자세로발견된공룡화석이있다. 앉아서꼬리로몸을두르고새처럼머리를품에집어넣고자는육식공룡이었다. 이화석을통해서공룡이깃털을갖고있었다는게증명됐다. 현생새도깃털속에머리를넣고자기때문이다. 독자공룡이어떻게잠잤는지한번도보지못했다. 티라노는팔이짧아서누우면일어나기어려울것같다. 두번째는영화 쥬라기공원 에서호박속곤충피로부터공룡 DNA를뽑아내서공룡을복원하는데, 생명공학을 4년공부한지금도가능한얘기가아닐까생각한다. 공룡학자입장에서쥬라기공원이가능할것같은지. 이공룡이어떻게잤는지과거에는잘몰랐다. 그런데중국에서잠자는자세로발견된공룡화석이있다. 앉아서꼬리로몸을두르고새처럼머리를품에집어넣고자는육식공룡이었다. 이화석을통해서공룡이깃털을갖고있었다는게증명됐다. 현생새도깃털속에머리를넣고자기때문이다. 아쉽게도잠자는화석은그게유일하다. sleeping dinosaur 라고검색하면나온다.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05/05/050522202457.htm 그림 2 Sleeping Dinosaur Credit: Image courtesy of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편집자주) 화석사진볼수있을것. 티렉스가자고있는화석은당연히발견된적없다. 내생각에옆으로누워서자지는않았을것이다. 일어나기힘드니까. 그대로앉아서잤을것이다. 그이상은모르겠다.
두번째질문이었던, DNA로공룡을복원하는문제는, 나는그게현실이됐으면좋겠다. 타임머신타고과거로가지않는이상살아있는공룡을보기는불가능하다. 나는생명공학은사실잘모르는데, 아마공룡의 DNA를찾기는어려울것이다. 영화에서는호박속곤충의피에서공룡 DNA를추출하지만, 사실호박속에있는곤충 DNA도잘보존되지않는다. 한 1만년지나면호박도변질되기때문이다. 독자미국노스캐롤라이나대연구팀이티라노사우루스뒷다리에서 DNA 를발견했다는소식이있 었다. 복원을한다면? 이공룡뼈에서단백질을발견했고거기에서부드러운조직을발견했다는논문이 사이언스 에실린적이있는데, 논란도많이있다. 반박논문이계속뒤를잇고있다. DNA가있느냐에대한의문은그조직이실제인지판결난다음에말할수있을것같다. 그조직이어떤상태인지는모르겠지만, 혈액은아닐것이다. 거기에 DNA가살아있을지는미지수다. 독자공룡시대에서하루를살수있다면언제어디로왜가고싶은지. 선기사에도썼던백악기마지막순간으로가고싶다. 운석충돌한그날. 다큐멘터리에나오는것처럼 우르릉쾅쾅 하면서운석이충돌했는지. 사실나는공룡보다벌레가더무섭다. 굉장히잘물리는체질이다. 동남아로여행가면나혼자 30~40방을물린다. 중생대벌레에물리면돌아오면약도없을것아닌가. 이나는중생대마지막날에가고싶지는않다. 난살아있는공룡을보고싶지, 죽어가는공룡을보고싶지는않다. ( 웃음 ) 지금나는백악기에관심이있다. 전기백악기와후기백악기에돌아가보고싶다. 아프리카초원에간느낌일것같다. 다양한생태계가함께살고있을것이기때문이다. 거대한중생대생태시스템을보는것도재미있을것같다. 공룡은몸구조가진화하기에아주좋다. 사람처럼두발로걸었기때문이다. 두손이자유롭다는것은도구를사용하거나몸짓을해서뇌가점점커질수 있다는얘기다. 김나는공룡이처음태어난날로가보고싶다. 사전에독자들에게질문을했다. 공룡이멸종하지않았다면 2014 년한반도는어떤모습이었을 까. 선많은분들이답을보내줬다. 그중몇가지를읽어드리자면, 조류독감때문에공룡고기를먹지못했을것같다. 놀이공원에공룡사파리가있었을것이다.
일부도로에는공룡로드킬때문에공룡조심표지판이있었을것이다. 공룡만잡는밀렵꾼이있었을것이다. 공룡보양식공룡술이있었을것같다. 나무가없었을것같다. 초식공룡이다먹어치워서. 공룡을타고다녔을것같다. 이러면두발짝만에한강건널수있을것같다. 돈은공룡주인이받나? ( 웃음 ) 우리는우리대로발전해서공룡과의사소통하는기계가있었을것같다. 나도정말궁금하다. 공룡이무슨생각을했는지, 생각이있기는한지. ( 웃음 ) 이제생각은조금다르다. 공룡이멸종하지않았다면지금여기에우리는없다. 아마신생대에포유류가폭발적으로진화하지못했고우리조상인영장류도출현할수없었을것이다. 파충류시대가지금까지이어져왔을것이고, 포유류는기껏해야쥐정도로원시적이었을것이다. 공룡이멸종한것이사실감사한일이다. 독자공룡이멸종하지않고계속진화했다면어떤모습일까. 이공룡은몸구조가진화하기에아주좋다. 사람처럼두발로걸었기때문이다. 두손이자유롭다는것은도구를사용하거나몸짓을해서뇌가점점커질수있다는얘기다. 실제로이런것들을상상해본학자가있다. 1970년대데일러셀이란사람이다. (http://www.cosmosmagazine.com/features/smartasaurus/ 링크를클릭하면데일러셀이상상했던다이노사우로이드에대한내용을볼수있다. 편집자주 ) 20년여전텔레비전외화시리즈가운데 브이 라는게있었다. 파충류인간이나온다. 우주선타고지구에와서사람들을공격한다. 그림 3 러셀의다이노사우로이드 Credit: Canadian Museum of Nature 똑같은진화를겪지는않았겠지만, 지구에서공룡이계속진화하면그런파충류인간모습을하고있지않았을까. 아주터무니없는상상은아닐것이다. 중생대기간에는서해도동해도남해도없었다. 한반도는일본에둘러싸인내 륙이었다. 그래서바다에서살던생물화석은우리나라에서발견되지않는다. 그흔한암모나이트도없다. 독자담수어류화석이많지않아서어류진화에대한자료가많이없는것같다. 이담수어류는우리나라에서꼭해야할연구다. 우리나라에서도담수어류화석이나바다어류화석이발견된적이있다. 그러나아쉽게도어류화석을연구하는학자가현재우리나라에없다. 3년전미국학회를참석했을때유학중인한국여학생을만난적이있는데, 어류화석을연구한다고하길래반가워어느시대화석을연구하냐고물었더니고생대라고하더라. 사실고
생대어류화석이가장재미있긴하다. 하지만우리나라에서는고생대어류화석이전혀발견되지않는다. 좀아쉬웠다. 만약그여학생이중생대나신생대어류화석을공부했으면나중에한국에돌아와서우리나라화석연구에일조했을것이라고생각한다. 질문한학생이나중에그런역할을했으면좋겠다. 독자나노티라누스가티라노사우루스로판명됐다는데. 한반도에서발견될가능성있나. 이나노티라누스는학자간의견이분분하다. 티라노사우루스새끼라고보는학자도있고완전히다른종이라고얘기하는사람도있다. 문제는나노티라누스화석이단한개뿐이라는것이다. 표본이한개라서뭐라고말하기어렵다. 최근 MBC에서방영된 1억년뿔공룡의비밀 에나노티라누스가나온다. 학술적으로굉장히중요한화석인데, 화석이지금경매에넘어사호사가손에들어가게생겼다. 학계에서매우우려하고있다. 어쨌든결론을얘기하자면아직밝혀지지않았다. 한반도에드러난백악기지층가운데오래된게약한 8000만년전지층이다. 백악기는대략 1억 4000만년전 ~6500만년전인데, 우리나라에는 8000만년전까지만볼수있다. 따라서그이전에살았던타르보사우루스가한반도공룡이라고나온건아예틀린것이다. 독자어릴때경남고성박물관에갔는데, 바닷가에공룡발자국이있었다. 어떻게보존될수있 었나. 이공룡이살았던시절에는고성앞에바다가없었다. 중생대기간에는서해도동해도남해도없었다. 한반도는일본에둘러싸인내륙이었다. 그래서바다에서살던생물화석은우리나라에서발견되지않는다. 그흔한암모나이트도없다. 2300만년전일본이떨어져나가서동해와남해가생겼다. 바다가생기면서고성은해안절벽이됐다. 고성은바다에서쌓인지층이아니고호수에서생긴지층이다. 공룡이살던시절에는그곳이호숫가였다. 공룡이지나가면서발자국을찍어놓고말라서발자국이굳어진것이다. 그리고퇴적물이그위를덮게되면서지층이계속만들어진것이다. 김일부공룡은물고기를먹는데도어떻게그토록컸나. 이그당시에는물고기도굉장히컸다. BBC에서만든다큐멘터리 Walking with Dinosaurs 를보면스피노사우루스가얼마나큰물고기를먹었는지확인할수있다. 입이꼭악어처럼생겼다. 최근연구결과에따르면, 스피노사우루스화석의동위원소를측정했는데물가에살았다고나왔다. 실제로뱃속에서커다란물고기비늘이발견됐다. 독자공룡멸종의직접적인원인은무엇인가. 요즘학자들은무엇이라고믿나. 이 100% 정답이란건없다. 운석이떨어진건분명한사실이다. 커다란변화를일으킨것도맞는 얘기다. 동시에백악기말이되면서서서히추워지면서공룡의종수도적어진다. 결정적으로
백악기말에는화산활동도전세계적으로많이일어난다. 여러가지원인이있었는데결국운 석이떨어지면서마지막일갈을가하지않았나하고생각한다. 독자공룡은전부멸종했는데악어나새같은동물은어떻게살아남았나. 이염소나양보다더큰생물은다멸종했다. 예외가악어나새, 거북, 도마뱀정도다. 굳이멸종하지않은이유를찾자면, 새는온혈동물인데다깃털이있어서자기체온을유지할수있었을거라고생각한다. 악어와거북은물가에살았기때문에굴을파고들어가살아남을수있지않았을까. 그런능력이없는생물은다죽었다. 독자몽골탐험했을때힘들었던점은? 이화석을찾으려면지층이잘노출된곳을가야한다. 몽골의고비사막이나캐나다앨버타지역, 아르헨티나파타고니야지역등은사람이살지않는황지지역이다. 공룡이나오는중생대지층이있다. 고비사막은꼭한번가보시라고말씀드리고싶다. 면적은우리나라의 7배인데인구는 300만에불과하다. 그중에절반은몽골수도에다모여살고있다. 그래서자연이잘보존돼있다. 평균해발 1500m. 구름이낮게떠있고먼지가없어서어떤카메라로찍어도사진이잘나온다. 야생동물도많이만날수있다. 고슴도치가텐트안으로가끔들어오는데, 정말귀엽고예쁘다. 얼굴이아주예쁘다. 고기조각을주면게걸스럽게잘먹는다. 가장힘든건먹는문제다. 한국음식을최대한가져가도탐사대원이 30명이넘다보니하루이틀만에다동난다. 그러면몽골식음식을먹어야한다. 유목민한테양하고염소를한마리씩산다. 8만원이다. 몽골사람들이그걸잡아서전통식으로음식을해준다. 몽골은채소를먹지않아서양념문화가없고, 양고기를물에넣어서삶는게전부다. 노린내가정말많이난다. 어떤분은양고기정말맛있다며, 매일먹어서좋겠다고말하지만, 사실그렇지는않다. 물이부족한것도힘들다. 설거지를제대로못해서위생적으로안좋다. 대부분배탈이난다. 씻기도어렵다. 한 40일정도안씻어도참을수있지만, 그정도되면내텐트안에도내가들어가기싫다. 물론지금은좋은추억이다. 과정은힘들지만가슴속에공룡화석을찾고싶은열정을품고있기때문에괜찮다. 결국열정으로가는거다. 김마지막으로한말씀부탁한다. 이여기오신분들께당부드리고싶은말씀이있다. 아마공룡이재미있어서, 또는우리아이가공룡을좋아해서여기와계실것이다. 고생물학이소위비전좋은분야가아닌데도불구하고관심을가져주시고, 옛날과달리부모님들도우리아이가원하면시켜주겠다는생각을하셔서무척감사하다. 하지만좋아하는것만으로는어렵다. 공룡을좋아하는것과공룡을연구하는건많이다르다. 공룡을좋아하는사람은많지만전세계적으로공룡학자가많지않다는건이유가있다. 물론좋아해야열심히하겠지만, 내능력이되는지잘생각해보길바란다. 예를들면내가음악
을듣는걸좋아한다고해서음악가가되는건아니다. 학생때는특정한분야에가겠다는다짐보다과학적인마인드를키우는시기로삼았으면좋겠다. 대학에갈때쯤결정해도늦지않다. 다른길을간다고해도과학적인마인드를가지고있으면어떤분야를가도도움이된다. 김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