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덕배와공양행복의염원소장품테마전감상교재 동자, 순수와행복의얼굴 성예
Intro 호암미술관은소장품들을연구하여관람객과공감할수있는주제를선정하고전시를개최합니다. 2014년에개최되고있는전시주제는동자 ( 童子 ), 순수와행복의얼굴입니다. 동자란불교에서스님이되지않은 4세에서 20세미만의아이를뜻하는말입니다. 하지만시간이흐르며동자는종교적의미를떠나어린이를지칭하는용어로쓰이게됩니다. 어린이가우리에게주는느낌은무엇일까에대한고민끝에이번전시의소주제는순수한덕성, 예배와공양, 행복의염원으로나누어보았습니다. 순수한덕성에서는그림, 도자기에서천진난만한표정을하고있거나어른을공경하고있는아이의모습을찾아볼수있습니다. 본래동자의용어가불교에서기인하였기에예배와공양에서는아기부처님, 경전이나사찰에등장하는동자관련작품을전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자손의생산을통해대를잇는것을중요시했던문화코드를읽을수있는작품들을행복의염원이라는주제로전시하고있습니다. 뿐만아니라가족에대한사랑을표현한이중섭, 동심의세계를함축적으로그린장욱진등근대화가의작품들도함께전시하고있어시대를넘나드는어린이의모습을감상할수있는유익한전시입니다. MAP 교재와함께지도에표시된작품을감상해보세요. 팔상도 수월관음도 금동탄생불입상 청자상감동자유문주자 나전흑칠포도동자문함 동자견려도 길떠나는가족 앉아있는여인
01 동자견려도 순수한 덕성 童子牽驢圖 산 속 개울가 앞, 엉덩이를 뒤로 쭉 뺀 당나귀 한 마리와 당나귀와 연결된 끈을 있는 힘을 다해 당기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당나귀는 개울을 건너고 싶지 않은 듯 하고 아이는 당나귀를 끌고 가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당황하는 표정이 엿보이는 재미있는 그림입니다. 기 법 부벽준 斧劈皴 산수화를 그릴 때 산이나 바위 등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준법皴法이라 합니다. 이 그림에서는 한 편에 치우치게 그려진 산과 거칠게 표현된 바위에 부벽준이라는 준법을 사용했습니다. 붓에 먹을 묻혀 비스듬히 뉘어 재빨리 조선 16세기 후반, 비단에 수묵담채 보물 783호, 111.0 46.0cm 김시 (金 떼어내면 도끼로 찍어 내린 듯한 자국을 남기기에 이렇게 이름 붙여졌습니다., 1524 ~ 1593) 이 그림의 작가는 조선중기 명종 때 활동한 선비화가 김시 입니다. 김시의 아버지는 중종 때 정승을 지내며 권력을 남용하였고 1537년 김시가 혼인하던 해에 역적으로 몰려 사사(賜死)되었습니다. 이에 김시는 평생 벼슬길이 막혀 책과 그림에만 몰두하며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그림이 많이 전해지지는 않지만 이 동자견려도는 그의 걸작으로 손 꼽힙니다.
청자상감동자유문주자靑磁象嵌童子柳文注子 02 순수한덕성청자중앙에는버드나무아래에서개울을사이에두고두명의아이가서로마주보고웃고있습니다. 동자무늬를포도당초무늬와함께표현하여다산多産을상징하는청자는많지만이렇게버드나무와함께상감된예는매우드물답니다. 기법 상감象嵌기법 고려 12 세기, 높이 16.0 굽지름 3.5 밑지름 8.6cm 이청자는술이나물을담기위해만든주전자입니다. 먼저동그스름한주전자모양을만들고아이들의얼굴과몸을조각하고흰흙을발라조각으로파낸부분에채워넣습니다. 그리고버드나무, 머리, 눈주변에붉은흙을바르고유약을발라구워내면푸른풀밭위에서신나게뛰어노는아이의모습을가진주전자가탄생하게됩니다. 이런장식기법을바로상감象嵌기법이라고하지요. 상감기법은 12세기부터등장하여 13세기에는절정을이루게됩니다. 함께감상해보세요. 같은전시실안에전시되어있는청자상감포도동자문사이개호靑磁象嵌葡萄童子文四耳蓋壺, 청자상감포도동자문병靑磁象嵌葡萄童子文甁에표현된상감기법을함께감상해보세요.
비람강생상 03 예배와 공양 毘藍降生相 석가팔상도釋迦八相圖는 석가모니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8가지 행적을 그려 사찰에 봉안하는 그림입니다. 이 작품은 그 중 2번 째인 비람강생상으로 부처님의 탄생 장면을 그렸습니다. 그림 가운데 아기 부처님은 왼손은 하늘을,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두가 존귀하구나. 인간의 모든 고통을 없애서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지구 위의 모든 생명은 귀하다 는 불교의 기본 가르침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부처님의 탄생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아래 사진처럼 불상으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조선 18세기, 종이에 채색, 144.4 104.2cm 부처님의 어머니가 나뭇가지를 잡고 있을 때, 오른쪽 옆구리에서 부처님이 태어납니다. 금동탄생불입상 金銅誕生佛立像 삼국 7세기, 높이 15.0cm 태어난 아기 부처님이 걸음을 옮기실 때마다 연꽃이 받쳐줍니다. 그리고 천상천하유아독존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9마리 용이 물을 뿜어 몸을 깨끗하게 씻겨드립니다.
04 예배와 공양 수월관음보살도 水月觀音菩薩圖 이 그림에 등장하는 두 인물은 관세음보살과 선재동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은 염불의 대명사이지요. 모든 중생의 소리를 듣는 지혜로우신 관세음보살이 현세의 고통을 없애주시고 편안한 삶을 누리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선재동자 그림에서 관세음보살이 계시는 곳은 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 이라는 남인도에 있는 상상 속 산입니다. 이 곳은 온갖 보배로 꾸며졌고 맑은 물이 있는데 연못 옆 바위에 결가 부좌를 한 관세음보살이 앉아 계십니다. 좌측 하단의 인물은 선재동자입니다. 깨달음을 얻고자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선인仙人들을 만나는데 그 중 28번째로 만난 분이 바로 그림 속 관세음보살입니다. 고려 14세기, 비단에 채색, 보물 926호, 119.2 59.8cm 귀하고도 귀한 고려 불화 우리가 보통 말하는 고려불화는 전세계적으로 160여 점이 남아있고 대부분이 일본에 건너가 있습니다. 고려는 불교가 융성했던 왕조이기에 많은 불화가 제작되었지만 왜구의 침입과 임진왜란 등으로 많은 수가 소실되거나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불화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은은하고 우아한 것은 복채법(伏彩法)이라는 표현 기법 때문입니다. 복채법이란, 붉은색, 녹색, 황색 등 원색의 귀한 안료를 화면 앞면에 바로 칠하는 것이 아닌 그림 뒷면에 여러 번 칠하여 은은하게 베어 나오게 하는 기법입니다.
螺鈿黑漆葡萄童子文函 05 행포도동자문함복의염원나전흑칠 조선 18 세기, 높이 10.0 길이 52.0 폭 31.5cm 탐스러운포도가주렁주렁열린포도밭에어린아이와다람쥐가놀고있습니다. 포도는알이많고덩굴이길게뻗거나다른것에감아붙습니다. 따라서남자아이를낳아가족의대를잇는것을중요하게여기던시대에아이와함께포도덩굴을그리면자손이번창한다라는좋은뜻을가지고있지요. 이함에사용된공예기법을나전螺鈿이라합니다. 목재로만든틀에베헝겊을바르고칠을한후전복과소라껍데기를문양대로잘라붙입니다. 그표면위에옻칠을하면더욱단단해지고영롱한빛을반사시키며화사하게보입니다. 알아봅시다. 포도이외에도자손을많이낳기를바라는마음을담은무늬들이더있답니다. 수박수박에는씨가많아자손번창을상징합니다. 대추건강한자손을많이두라는의미입니다. 석류석류에도씨가많아수박과같은뜻입니다.
06 앉아있는 여인 행복의 염원 박수근(1914~1965), 1958년, 캔버스에 유채, 45.5 53.0cm 2014년은 화가 박수근 탄생 100 주년입니다. 그가 남긴 대부분의 그림은 6.25전쟁 이후 그린 것들로 위의 앉아있는 여인처럼 전쟁 이후 고달픈 삶을 사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습니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 일하기 편하게 입은 옷이나 검정 고무신,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업고 나온 어린아이의 모습들이 주로 보입니다. 이를통해 전쟁으로 남편과 가족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시대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기 법 거친 마티에르 Matière 는 질감을 뜻하는 말입니다. 박수근이 표현하고자 한 마티에르는 어떤 것일까요? 그는 캔버스에 기름을 섞지 않은 물감을 세로와 가로를 번갈아 가며 여러 번 칠을 하여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 같은 질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단순한 선으로 대상을 묘사하였지요. 화가 박수근이 창조한 이 마티에르는 그림에 담긴 아낙네들의 힘든 삶, 그러나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을 더욱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설 나목(裸木) 1953년 전쟁이 끝나지 않았을 무렵 화가 박수근은 미군부대에서 미군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을, 소설가 박완서는 미군PX에서 경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훗날 박완서씨가 화가 박수근을 소재로 쓴 소설 나목을 읽으며 박수근의 예술세계를 이해해보세요.
길 떠나는 가족 07 행복의 염원 이중섭(1916~1956), 1954년, 종이에 연필과 채색, 22.5 29.0cm 이중섭은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일본으로 떠난 부인과 아들들을 그리워 했습니다. 이중섭 작가가 살던 당시의 우리나라는 매우 가난했습니다. 작가 역시 빈곤했고 6.25전쟁 때문에 더욱 살기가 힘들었습니다. 작가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가족이 모여 제주도에서 잠시 살았을 때 였답니다. 작가는 늘 이 때로 돌아가고 싶어했습니다. 현재 함께 전시되고 있는 <해변의 가족>,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 <바닷가의 아이들>에도 이런 마음이 담겨 있어 우리를 눈물짓게 합니다. 길 떠나는 가족에서는 부인과 두 아들을 소달구지에 태우고 아빠가 앞에서 끌어주는 그림을 그리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썼답니다. 그림 속에서는 흘러가는 구름, 지저귀는 새들도 함께 했네요. 아래에 있는 편지 내용을 읽어보세요 야스카타 군.. 나의 야스카타 군. 잘 지내고 있지? 학교 친구들도 다 잘 있지? 아빠는 전시회 준비를 잘 하고 있어. 아빠가 오늘 엄마, 야스나리 군, 야스카타 군이 소달구지에 타고 아빠는 앞 쪽에서 소를 끌고 따뜻한 남쪽으로 함께 가는 그림을 그렸어요. 소 위에는 구름이에요. 그럼 잘 있어. 아빠 ㅈ ㅜ ㅇ ㅅ ㅓ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