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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지만, 콘서트까지 가시는 분들은 많이 없잖아요. 석진: 네. 그런데 외국인들은 나이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가 다 같이 가서 막 열광하고... 석진: 지 드래곤 봤어?, 대성 봤어?, 승리 봤어? 막 이렇게 열광적으로 좋아하더라고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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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문화 Vol.51 NO.9(2010.9) 가을은 독서의 계절?! 16

한가연 :19 AM 페이지3 Mac-01 6월의 시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한국가정상담연구소가 추천하는 이 달의 요리 한 달에 한번, 아빠들이 앞치마를 두르세요! 사소한 일로 우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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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October 2010 KAERI 20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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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tak@joongdo.co.kr 1800916@cctoday.co.kr 10 October 2010 KAERI 2010 11

더불어 사는 삶 글 사진 한 상 현 자유기고가 p92411032@naver.com 소외된 계층에게 영화로 따뜻해지는 세상을 선물 서울 종로 낙원상가 건물에 있는 허리우드극장을 아시나요? 70~80년대 인근 서울극장, 단성사 등과 함께 개봉관으로 인기를 누렸던 허리우드극장이 지난 2009년 1월 허리우드클래식 실버 영화관 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실버 영화관 은 극장 내부나 영화 티켓, 시스템 등 많은 부분이 옛 극장의 모습 그대로 운영되고 있어서, 이곳을 찾으신 어르신들은 정서적으로 편안한 가운데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어르신들 문화적 갈증 해소 매주 금요일은 실버영화관 의 상영작이 교체되는 날이라 평소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오전부터 극장을 찾으신다. 실버영화관 은 영화 상영 중간에도 관람이 가능하지만 처음부터 관람을 원하는 어르신들은 극장 입구에 위치한 휴게소 추억 더하기 에서 땀을 옛 모습 그대로의 실버영화관 에는 변하지 않은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필름 영사실이다. 최근에는 DVD 상영 횟수가 더 많지만 필름을 받으면 필름 영사기사가 직접 영사기를 움직인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30년 가까이 영사기사 일을 했다는 영사기사도 이제는 은퇴를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식히며 다음 상영시간을 기다리신다. 추억 더하기 는 작은 공간 이지만, 한쪽 벽면에 DJ 박스를 설치하여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노래나 신청곡을 DJ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들려준다.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어르신들은 잠시나마 추억에 잠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간식거리로 즉석에서 만든 국화빵을 2~3개씩 드리고 있다. 추억 더하기 에서 봉사하시는 DJ나 국화빵을 만드는 봉사자도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다 보니 추억 더하기 는 어르신들이 종로에 오실 때마다 편하게 찾는 사랑 방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 처음 실버영화관 을 열었을 때는 찾아오신 어르신들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았다던 김 대표는 지금은 영화관에 대해서 만족하시고, 어르신들께서 먼저 대화도 많이 걸어오세요. 그 만큼 전에는 마음의 벽이있었다는것이고, 현재는영화로그벽을허물고있다는이야기죠. 처음부터 잘되는 소통은 없겠죠. 그런 면에서 문화는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고 한다. 실버영화관 은 극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임대료와 인건비가 많이 어르신들은 집에서 가까운 극장보다는 멀어도 실버영화관 을 찾는다. 할머니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는 할아버지는 앞으로 나이 김 대표의 어려움을 극장을 찾는 어르신들이 모를 리 없었다. 어르신 장소, 이런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최근에 많이 생긴 멀티극장에 들의 자발적인 서명운동을 통해 실버영화관 을 국가가 지원해 달라는 가봤는데 젊은 사람을 위해 만든 극장 분위기에 주눅 들고, 영화의 요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해서 예산 지원을 약속 받았고, SK케미칼,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정신이 없었다. 고 말씀하신다. 유한킴벌리 등 기업체도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실버영화관 은 57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는 입장료로 2천 최근엔 실버영화관 이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원을 받고 있다. 영화를 본 뒤 영화표를 가지고 영화관 인근에 위치 받았다. 시작 단계지만 선진국의 어느 사례를 봐도 상업적 영화관이 한 국밥집, 떡집, 이발소에 가면 5백원을 할인 받는다. 어르신들에게 사회공헌기업으로 선정된 사례가 없었다고 한다. 의 결과다. 김 대표는 극장 매점을 운영하는 분에게 일정부분을 보상 해 주기로 하고 극장에 3백 원짜리 커피자판기를 설치했고, 물도 마음편이 드실 수 있게 무료 정수기를 설치하였다. October 2010 대출을 받고, 예금, 적금 등 각종 통장을 해약해서 극장에 쏟아 부었다. 든 사람들이 많아지면 복지국가를 지향해야 하는데 노인을 위한 이런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실버영화관 김은주 대표가 발로 뛴 노력 12 들어 아직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아파트를 담보로 김 대표는 아무리 힘들어도 실버영화관 의 가격 인상은 없다고 한다. 그는 일반 영화관의 영화는 눈과 귀로 보지만, 실버영화관의 영화는 눈과 귀와 더불어 마음으로 봐요. 제가 노인문화공간을 만들 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운영해 온 데에는 어르신들이 가장 큰 힘이 극장 입장료가 2천원인데 커피 한잔 가격이 2~3천원 하면 커피나 됐어요. 지난 1년 동안 단순히 영화를 보여주는 것만이 아닌 어르신 음료를 드시고 싶어도 참고 드시지 않을 것 같아서 편히 드시라고 들의 진심을 보게 됐다 며 실버영화관 은 단순히 영화만을 상영하는 가격을 낮췄다 고 한다. 극장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KAERI 2010 13

dream@donga.com 14 October 2010 KAERI 2010 15

16 October 2010 KAERI 20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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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e2news.com 20 October 2010 KAERI 2010 21

한국의 멋 글 사진 하 지 권 자유기고가 hanazio@hanmail.net 지수당 끝없이 이어진 성벽을 따라 울긋불긋한 담쟁이들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이 성벽은 경기도 광주시와 성남시, 하남시까지 걸쳐 이어진다.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1624년 인조가 축성한 남한산성. 성곽을 치 욕 의 올리고 행궁을 만들 때만 해도 인조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그곳에서 역 사 하다가 성문을 열고 칸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찧었다. 간 직 한 산 성 치욕의 역사를 겪게 될 줄을 말이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47일 동안 청나라 군대와 대치 370여 년 전의 쓸쓸함을 기억하는 듯 남한산성의 가을 나무들은 찬란한 햇빛 속에서도 함부로 요란하게 바스락 대지 않는다. 코끝을 싸늘하게 스치는 바람결에 붉어진 잎을 조용히 흔들다 스러질 뿐이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 다운지, 가을마다 남한산성은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봉인 청량산을 중심으로 몇 개의 봉우리를 연결해 성을 쌓아 풍경이 뛰어나고 걷기에도 좋다. 산이 험하지도 않고 쉴 곳도 많아서 주말마다 옵니다. 코스도 다양하고 유적도 많으니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이 지요. 건강에 좋은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지금처럼 가을에 찾아도 좋지만 겨울에 눈 쌓인 성곽을 바라보는 운치도 제법 좋아요. 일년 365일 남한산성과 더불어 산다고 말하는 김종근 씨. 그의 곁에는 초등학생 아들과 아내가 늘 동행한다. 남한산성이 없었다면 꿈꿀 수 없는 행복이다.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은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다. 특히 남문에서 수어 장대를 거쳐 북문에 이르는 2.8킬로미터 구간은 남한산성의 대표적인 코스다. 장대 는 원래 전쟁 때 지휘소였다. 풍 경 에 눈 을 높은 데서 전체를 굽어보며 지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성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다. 남한산성에는 총 홀 리 다 멋스런 노송들을 감상하며 지수당으로 향한다. 17세기에 세워진 지수당은 풍경이 참 빼어나다. 원래는 건물 앞 5개의 장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지금 남은 것은 수어장대 하나뿐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의 수어장대는 이제 지친 다리를 쉬어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무진 뒤로 연못이 3개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2개만 남았다. 이 아름다운 연못에서 옛 관리들이 낚시를 즐기곤 했다니, 풍류란 바로 그런 것일 터! 따뜻한 가을 햇볕을 즐기며 나 또한 낚시삼매경에 빠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진다. 매해 가을 남한산성엔 단풍이 지천이다. 신갈나무, 갈참나무처럼 가을을 참 곱다!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는 오연순 씨와 친구들. 중년의 그녀들에게도 남한산성의 가을은 낭만이며 로망 많이 타는 나무들이 유난히 많은 까닭이다. 이제 곧 코앞에 닥칠 추운 계절을 이다. 단풍 구경 오늘 제대로 하네요. 이럴 땐 남편보다 단풍놀이가 더 좋다니까요! 금세 까르르 웃음이 터진다. 예감한 나무들은 마지막 찬란한 빛을 잎사귀 위로 붉게 밀어 올린다. 찰나에 박수치느라 맞장구치느라 더 재미난다. 지나가기에 더욱 아쉬운 가을, 서둘러 남한산성을 찾는다. 문득 남한산성은 더 이상 치욕적인 과거로 머물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아름다운 성곽과 산, 나무 들을 벗 삼아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갑자기 단풍이 한층 더 곱게 느껴진다. 22 October 2010 KAERI 2010 23

hur@yonsei.ac.kr 24 October 2010 KAERI 2010 25

donghwa@korea.com 815imag@hanmail.net 26 October 2010 KAERI 2010 27

jaekim@cnu.ac.kr TGIF Back to Basics! 28 October 2010 KAERI 2010 29

aularge@hanmail.net 30 October 2010 KAERI 20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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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돋보기 - 네모난 세상 글 사진 정 덕 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mansuri@osen.co.kr 당신의 인생은 여전히 즐거운가요 밴드 라는 키워드를 두고 보면 나는 전설이다 라는 드라마가 상기시키는 영화가 있다. 바로 2007년에 개봉되었던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 이다. 이 영화에서 지질한 인생을 살아가던 남자들은 밴드 로 묶이면서 갑갑하고 출구 없는 일상을 음악으로 훌훌 털어버린다. 자꾸만 설 자리가 없어지는 남성들이 이 영화를 보며 열광했던 것은 매일 매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살아오면서 잊고 있었던 즐거운 청춘에 대한 기억과 꿈을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일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그래서 놀이로 여겨지는) 밴드 를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즐거움 을 찾아낸다. 직장인 밴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은 바로 이 일과 놀이 를 구분하며 일을 우위에 두던 삶 에서 이제 그 동등함, 혹은 나아가 그것이 역전된 삶으로의 이행을 우리가 경험하는 시대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놀지 않고 일해 성공하던 시대에서 이제 제대로 놀아야 성공하는 시대로의 이행. 일밤 에 생겼다 사라져버린 오빠 밴드 라는 코너에서는 나이가 지긋한 남자들이 부족한 실력이 지만 다시 악기를 쥐고 전국의 무대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물론 그 구성원들이 탁재훈 이나 유영석처럼 프로들로 짜여져 아마추어밴드라는 성격이 무색해지는 단점을 드러내면서 사라져 버렸지만 그 욕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 욕망은 해마다 무슨 무슨 가요제라는 이름으로, 혹은 기념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무한도전 이 밴드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최근 밴드를 조직해 아마추어 밴드 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담은 남자의 자격 에서도 발견되었다. 밴드를 다룬 콘텐츠, 그 특별함 당신에게 무대란 무엇인가. 그저 노래를 부르는 그런 곳인가. 아니면 온전히 당신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그런 공간인가. 여전히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밴드를 바라보면서 당신의 가슴 한 구석이 뛴다면, 그것은 당신 역시 당신의 무대를 꿈꾸고 있다는 증거다. 이로써 밴드 는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의 하나로 취급되었다. 밴드에 숨겨진 매력 자유! 그렇다면 밴드에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의 단초는 왜 다른 것도 아니고 하필 밴드 인가 라는 질문으로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밴드 만이 가지는 자유, 저항정신, 마이너리티 정서 같은 감성에 대한 향수가 숨겨져 있다. 밴드하면 연관되어 청춘의 록, 그 자유로운 정신을 찾아서 가진 것 하나 없어도 젊음(생각의 젊음이다) 하나로 하나가 되는 사람들.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한 용광로처럼 뜨겁던 청춘은 록이 가진 자유와 저항정신을 통해 훨훨 날아올랐다. 사회적인 억압은 메이저들의 세상을 뒤집는 위치에 있기에 마이너리티일 수밖에 없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뭐 하나 적어도 그 무대 위에서 만큼은 뜨거운 젊음에 녹아버렸다. 어느새 중년에 접어든 나이에도 밴드를 거칠 것이 없는 생각의 자유. 이것들이 답답한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거나, 당시의 록 음악을 듣게 될 때,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그 때의 뜨거웠던 기억이 October 2010 밴드 라는 존재가 던지는 매혹이다. 각별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월을 뛰어넘어 음악이 우리의 가슴을 다시 뛰게 이들 밴드 콘텐츠(?) 속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렇게 모든 걸 던지고 밴드로 회귀하는 인물 만드는 것은,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이 무대 위가 아니라 무대 바깥이기 때문일 것이다. 청춘의 들의 연령대다. 그들은 대부분 사회 경험을 통해 깊은 억압을 겪어본 중년들이다. 따라서 작금의 가난했던 시절, 그래도 온전히 자신의 무대 위에 서 있던 우리들은 이제 그 때보다 훨씬 풍족해졌 중년들이 청춘 시절에 만끽했던 밴드 의 경험(여기에는 밴드에 열광했던 기억까지 포함된다)은 지만 그 대가로 우리의 무대를 저당 잡혀왔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드라마가 꿈꾸는 세계도 바로 이들 콘텐츠 속에서 향수가 되어 이들을 자극한다. 이 중년들은 밴드 를 통해 이제는 희미해진 이것이다. 청춘의 한 때 전설이 아니었던 이가 누가 있을까. 청춘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 때의 마음으로 되돌아가려 한다. 도대체 나이가 장애가 될 건 뭔가. 호화로운 집, 고급 세단, 화려한 파티, 명품백과 우아한 드레스, 게다가 누구나 부러워하는 34 떠오르는 록의 정신, 사회적인 억압이나 관습적인 틀을 비집고 튀어나오는 저항정신의 뜨거움, 7, 80년대를 살아낸 분들이라면 아마도 한 번씩은 밴드를 꿈꾼 적이 있을 것이다. 록의 시대. 왜 지금 하면 안 되는가. 변호사로 잘 나가는 남편. 돈 걱정 없는 삶 누구든 이런 삶을 꿈꾸지 않는 이가 있을까. 하지만 ' 서른, 잔치는 끝났다 고 선언되던 시대에서 이제는 마흔의 청춘을 얘기하는 시대로 바뀌면서 나는 전설이다'의 전설희(김정은)는 이런 삶이 거짓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더 이상 나를 숨기며 중년들이 찾는 것은 잃어버린 자신들의 문화다. 일만큼 중요해진 것이 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살 순 없다 며 이혼을 결심한다. 그렇다면 그녀의 진짜 삶은 무엇일까. 젊은 시절, 가난했어도 이제는 오히려 놀이가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때론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 중년들은 피를 끓게 했던 무대 위, 그 곳에 그녀가 꿈꾸는 진짜 삶이 있다. 기타 하나 들고 노래를 부르면 자신의 삶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놀이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밴드는 따라서 그저 향수어린 추억에 답답한 가슴의 체증을 전부 날려버릴 수 있었던 그 시간의 기억들. 밴드 에 숨겨진 어떤 매력이 머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문화의 복원이고, 잊고 있던 자신만의 무대이며, 새롭게 있길래 이 여성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려고 까지 하는 것일까. 시작하는 도전이다.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인가. 그 무대 위로 당신은 오르고 있는가. KAERI 2010 35

36 October 2010 KAERI 2010 37

jmnoh@kaeri.re.kr jungmin@kaeri.re.kr 815imag@hanmail.net 38 October 2010 KAERI 2010 39

jmyi@kaeri.re.kr jungmin@kaeri.re.kr limcy@kaeri.re.kr jungmin@kaeri.re.kr 40 October 2010 KAERI 2010 41

KAERI news www.kaeri.re.kr 42 October 2010 KAERI 2010 43

October 44 October 2010 KAERI 2010 45

원자력 만화 공동기획 한국원자력연구원 전자신문 <19화. 양성자 가속기> 이현세 작화 공동제작 : 정준영, 전영옥 야고는 이름도 특이하고 모습도 예사롭지가 않은 식물이다. 그 생태 또한 신비스럽고 그 동안 사람들 눈에 쉽게 뜨이지도 않던 종이다. 일년생 식물로 생강이나 벼과식물. 특히 억새류의 뿌리에 기생하여 산다. 엽록소가 없어서 빌붙을 숙주 식물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9, 10월경 기다랗게 뻗은 꽃자루에서 연보라빛의 꽃 한 송이가 옆쪽으로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며 피어난다. 그 꽃의 모양과 긴 꽃자루가 마치 우리 조상들이 쓰던 긴 담뱃대와 비슷하다 하여 담뱃대 더부살이 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요즘엔 서울의 하늘공원에서도 볼 수가 있다. 억새풀이나 갈대풀 뿌리에 기생하여 피고 있는 모습을 이리 저리 열심히 발품을 팔면 만날 수 있다. 이학영 한국생태환경연구원 원장 koreafish@hotmail.com 원래는 제주도에 있던 야고가 하늘공원에 억새를 식재할 때 고향에서 함께 따라와 지금은 이곳에서 안착을 하였다 한다. 피부염 치료 등 여러 가지 약재로도 사용하나 독이 있어 함부로 식용해서는 안 된다. 꽃은 암술 1개에 수술이 4개이다. 신비한 기생 능력 및 아기자기한 꽃이 주는 즐거움으로 근래는 관상식물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일반인들이 집에서 기르기는 어려운 종이다. ❶ 하늘공원에서 피어난 야고 ❷ 억새의 뿌리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야고 ❸ 청주 야생화 전시장에서 본 억새와 야고를 관상용 분재로 기르는 모습 1 46 October 2010 3 2 KAERI 2010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