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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Holiness Required for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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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우리어머니 심흥보지음

교회인가초판1쇄지은이펴낸이펴낸곳 어머니, 우리어머니 2016년 4월 18일 2016년 5월 15일심흥보베드로신부전갑수기쁜소식 1989년 12월 8일등록제1-983호서울성북구성북로 5길 44( 성북동 1가 ) 전화 762 1194-5 FAX 741 7673 E-mail:goodnews1989@hanmail.net 이책을아버지심재필바오로와어머니이수영엘리사벳을비롯한우리모두의아버지어머님들그리고지극히자비로우신어머니성마리아께바칩니다. 값 7,000 원 ISBN 978-89-6091-042-3 04230

추천의말 이번에우리교구의심흥보베드로신부님이신자들과성지순례를하면서, 성경속에나타난성모님의생애를묵상하는책을펴냈습니다. 심신부님은각꼭지마다자신의어머니에대한개인적인체험에서출발하여, 우리어머니이신성모마리아를묵상하도록이끄시고, 어떻게우리가성모님의뒤를따라예수님의복음을실현할수있을지를모색하고기도로제시하셨습니다. 성요한바오로 2세교황님께서는교황권고 구원의은총 17 항에서, 마리아님은 온전히하느님께봉헌된모든사람가운데서첫째이십니다. 그분나자렛의동정성모님께서는하느님께온전히봉헌되신분이시며, 가장완전하게봉헌되신분이십니다. 그분의정배적사랑은성령의능력을통해천주의성모가되시어그절정에달합니다. 당신팔로그리스도를안으신어머니로서그분께서는동시에, 나를따라라. 고하시는그리스도의부르심을가장완전한방법으로성취하십니다. 어머니이신그분께서자신의정결, 청빈, 순명의스승으로서그리스도를따르고계십니다. 라고성모마리아를찬양하셨습니다. 5

또한교황님은 하느님은성실하신분이십니다. 그분께서당신의아드님우리주예수그리스도와친교를맺도록여러분을불러주셨습니다. (1코린 1,9) 라는사도바오로의말씀을인용하시면서, 하느님의부르심에응답하는우리신앙의길에서성모님의도움을받기위하여전구를청하라고일러주셨습니다. 진실하신그분께언제나충실하면서, 마리아안에서그특별한도우심을찾도록노력하십시오. 그분께서는하느님의아들과가장완전한친교를맺도록하느님의부르심을받으셨기때문입니다. 성실하신동정녀그분께서여러분의복음적인길에서여러분의어머니가되어주시고, 여러분이하느님의무한하신진실성을체험하고또이를세상에보여줄수있도록도와주시기를빕니다. 라는축복을내려주셨습니다. 이책을통해주예수님을따르는신앙의길목에서, 하느님의어머니복되신동정마리아께대한올곧은신심으로가득차, 우리한국순교성인들의순교정신으로주님의말씀을기쁜소식 ( 복음 ) 으로받아들이고매일의삶에서실현함으로써이땅에하느님나라를세우는밀알이되기를기도합니다. 천주강생 2016년 5월 8일어버이날에천주교서울대교구장염수정안드레아추기경 머리말 본당에서신자들과함께유럽의성모발현지순례를기획하면서, 단순히신심성격의강론보다는성경에서성모님의흔적을찾아그를묵상하여전달하는것도좋은기회가되겠다고여겨이글을준비하기시작했습니다. 저는이강론을준비하면서성모님께서, 첫번째, 처녀마리아로서아기예수를잉태하여낳기까지 ( 루카 1,26-38 성모영보, 루카 1,39-45 마리아엘리사벳방문, 루카 1,46-56 마니피캇-마리아의노래, 마태 1,18-25 요셉의꿈 ), 두번째, 어머니마리아로서예수를낳아기르실때까지 ( 루카 2,1-7 구세주의가난하고연약한탄생, 루카 2,8-20 목자들의경배와예언, 마태 2,1-11 예수아기의출현과혼란. 동방박사들의경배, 마태 2,13-16.19-23 피난과귀환, 루카 2,21-39 예수의작명과성전봉헌그리고시메온과한나의예언 ), 세번째, 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인마리아로서예수님의공생활을함께하실때까지 ( 루카 2,40-52 성전에서찾으심, 요한 2,1-11 카나의혼인잔치, 마르 3,30-35 아들예수에대한소문, 루카 23,26-31.49 십자가길에서의모자 ), 6 7

네번째, 예수님의수난부활승천이후에교회의어머니로서제자공동체와함께하시는모습 ( 요한 19,25-27 우리의어머니가되시다, 루카 23,55-56; 24,1-10 부활하신예수님과어머니, 사도 1,13-14; 2,1-4; 9,31 사도들과함께기도하심 ) 을담았습니다. 저는제어머니와의개인적인추억을회상하며성모님의모습을그려낼수있었습니다. 그것은주하느님께서우리인간하나하나에게어머니를주셨고, 그어머니를통해하느님의사랑을드러내시고심어주셨기때문이라고여깁니다. 그러기에주하느님께감사드립니다. 어머니, 아버지를통해저를낳으시고함께하시며이끄시고보호해주시어마침내구원해주시는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을깨우쳐주심에마음깊은데서부터찬미와영광을올려드립니다. 영국문화협회가 102개비영어권국가에서 4만여명에게 70 개의단어를제시하고가장좋아하는단어를고르도록했더니 ' 어머니 ' 란단어가 1위에올랐다고합니다. 굳이설명하지않아도, 어머니는우리를낳으셨다는것뿐만아니라, 우리를기르시기위해평생을희생하셨다는면에서, 너나할것없이우리마음속에서결코지워지지않는존재입니다. 혹자들은하느님께서바쁘셔서인간에게어머니라는존재를만들어주시며인간을돌보도록하셨다는이야기를하곤합니다. 여러분이이글을읽으시며여러분의어머니와아버지를되새기는기회가되기를기대하며, 우리모두의어머니이신성모님께대한신심이한층더불타올라, 성모님께의탁하고주예수님의복음을실현하여, 이땅에우리주예수그리스도를통한구원의하느님나라가하루빨리완성되기를기도합니다. 끝으로바쁘고어려운가운데서도이원고를소중히받아주시고출판해주신기쁜소식출판사전갑수사장님과임직원여러분께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천주강생 2016년 5월 5일어린이날에제주엠마오연수원에서심흥보베드로신부 8 9

목차 제 1 부처녀마리아 1 기뻐하여라 ( 루카 1,26-38 성모영보 ) / 14 2 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 ( 루카 1,39-45 마리아엘리사벳방문 ) / 23 3 내영혼이기뻐뛰니 ( 루카 1,46-56 마니피캇-마리아의노래 ) / 30 4 두려워하지마라 ( 마태 1,18-25 요셉의꿈 ) / 38 제 2 부어머니마리아 5 포대기에싸여구유에 ( 루카 2,1-7 구세주의가난하고연약한탄생 ) / 48 한송이장미보다 / 56 6 곰곰이되새겼다 ( 루카 2,8-20 목자들의경배와예언 ) / 59 7 어디계십니까 ( 마태 2,1-11 예수아기의출현과혼란. 동방박사들의경배 ) / 70 8 일어나피신하여있어라 ( 마태 2,13-16.19-23 피난과귀환 ) / 76 존중하게하소서 / 84 9 예수라고하였다 ( 루카 2,21-39 예수의작명과성전봉헌그리고시메온과한나의예언 ) / 87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0 너를애타게찾았단다 ( 루카 2,40-52 성전에서찾으심 ) / 98 이냐시오성인의기도 / 106 11 그가시키는대로하여라 ( 요한 2,1-11 카나의혼인잔치 ) / 107 스스로를내어맡기는기도 / 113 12 누가내어머니냐 ( 마르 3,30-35 아들예수에대한소문 ) / 114 주님의영을따르게하소서. / 123 13 지켜보았다 ( 루카 23,26-31.49 십자가길에서의모자 ) / 125 또다른시작 / 132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4 어머니의아들입니다 ( 요한 19,25-27 우리의어머니가되시다 ) / 136 15 향료를가지고무덤으로 ( 루카 23,55-56; 24,1-10 부활하신예수님과어머니 ) / 143 부활, 그새로운희망 / 152 16 기도에전념하였다 ( 사도 1,13-14; 2,1-4; 9,31 사도들과함께기도하심 ) / 154 성모호칭기도 / 161 10 11

제 1 부 처녀마리아 12l 제 1 부처녀마리아 제 1 부처녀마리아 l13

대답하였다. 성령께서너에게내려오시고지극히높으신분의힘이너 1 기뻐하여라 를덮을것이다. 그러므로태어날아기는거룩하신분, 하느님의아드님이라고불릴것이다. 36 네친척엘리사벳을보아라. 그늙은나이에도아들을잉태하였다. 아이를못낳는여자라고불리던그가임신한지여섯달이되었다. 37 하느님께는불가능한일이없다. 38 마리아가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주님의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저에게이루어지기를바랍니다. 그러자천사는마리아에게서떠나갔다 말씀예수님의탄생예고 ( 루카 1,26-38) 내어머니 1 26 여섯째달에하느님께서는가브리엘천사를갈릴래아지방나자렛이라는고을로보내시어, 27 다윗집안의요셉이라는사람과약혼한처녀를찾아가게하셨다. 그처녀의이름은마리아였다. 28 천사가마리아의집으로들어가말하였다. 은총이가득한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너와함께계시다. 29 이말에마리아는몹시놀랐다. 그리고이인사말이무슨뜻인가하고곰곰이생각하였다. 30 천사가다시마리아에게말하였다. 두려워하지마라, 마리아야. 너는하느님의총애를받았다. 31 보라, 이제네가잉태하여아들을낳을터이니그이름을예수라하여라. 32 그분께서는큰인물이되시고지극히높으신분의아드님이라불리실것이다. 주하느님께서그분의조상다윗의왕좌를그분께주시어, 33 그분께서야곱집안을영원히다스리시리니그분의나라는끝이없을것이다. 34 마리아가천사에게, 저는남자를알지못하는데, 어떻게그런일이있을수있겠습니까? 하고말하자, 35 천사가마리아에게 아버지가외할아버지께말씀하셨답니다. 제가따님과결혼하게해주십시오. 저도가정을꾸리고싶고, 길에서놀고있는그어느어린아이같은아이를가지고싶습니다. 오늘이시간에생각해봅니다. 아버지는무엇을보고어머니를아내로삼고싶었을까? 아버지는어머니뒤를쫓아가며돌을던졌는데, 뒤를돌아보며욕을하지도않고, 멈칫거리지도않고, 돌아보지도않은채앞만바라보고가시기에, 그모습을보면서아마도저것이여성의정숙한모습이겠거니하면서더욱더사랑하게되었다고했습니다. 외할아버지는무엇을보고아버지에게어머니와결혼하도록허락하셨을까? 14l 제 1 부처녀마리아 1 기뻐하여라 l15

청혼을하러오신아버지를맞으면서어머니는행복했을까?, 어떤기분이셨을까?, 피하고싶었을까, 아니면잘생긴아버지를남편으로맞게될미래에대한기대로설레셨을까? 어머니는결혼을앞두고어떤생각을하셨을까? 이런생각을하면서도, 못내아쉽고송구스러운것은내가어머니의인간적이고여성적인매력을잘알고있지못했다는것입니다. 여러분은어떠십니까? 여러분의배우자는왜여러분을배우자로선택하셨다고합니까? 여러분은왜여러분의배우자를선택하셨습니까? 여러분이결혼하실때여러분의부모님은무엇을보고어떤반응을보이셨습니까? 그때여러분의결정을지금자랑스러워하십니까? 아니면, 후회와원망속에서마지못해살고계십니까? 우리어머니 은총이가득한이여천사가마리아를찾아왔을때마리아는행복했을까? 마리아는우선당황했을것입니다. 무섭기도하고. 천사가찾아오리라는생각은아무도하지못했을것이니까. 이드라마틱하게서술한성모영보고지에서마리아는기쁘고행복했으리 라. 왜냐하면무엇보다도자신이하느님의선택을받았고, 하느님께서자신과함께해주신다는사실을확인할수있었을테니까. 은총이가득한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너와함께계시다. ( 루카 1,28) 고대로부터많은이들이신을보고자했고, 알고자했으며, 더나아가신이자신을특별히사랑해주기를기대하지않았던가! 어린소녀마리아는오늘순수한마음으로천사의말을들었으리라. 어쩌면천사가갑자기나타났다는사실앞에당황해서무슨말을어떻게듣고대답했는지기억도안날지모릅니다. 그렇지만성경기자는그냥황망한가운데이사건이지나갔다고여기지않도록이런기록으로자리매김을합니다. 이말에마리아는몹시놀랐다. 그리고이인사말이무슨뜻인가하고곰곰이생각하였다. (29절) 그리하여마리아가설렘속에서천사가자기에게결론적으로무엇을말할지궁금했으리라는것은의심할여지가없어보입니다. 두려워하지마라그설렘이이어지는천사의말에따라당황스럽고다소불안한마음이들었음은어떤일일까. 두려워하지마라, 마리아야. 너는하느님의총애를받았다. 보라, 이제네가잉태하여아들을낳을터이니그이름을예수라하여라. 그분께서는큰인물이되시고지극히높으신분의 16l 제 1 부처녀마리아 1 기뻐하여라 l17

아드님이라불리실것이다. 주하느님께서그분의조상다윗의왕좌를그분께주시어, 그분께서야곱집안을영원히다스리시리니그분의나라는끝이없을것이다. (30-33절) 어쩌면마리아는자기가잘못들었다고, 다시말해달라고했을지도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의총애를받는일이아기를가지는일인가? 그럴수도있겠습니다. 그런데어머니인안나에게서새아이가나는것이아니라, 하필아직결혼도안한소녀인나에게서아기가난다는말인지? 어리둥절하고받아들이기어려운일이었습니다. 가임연령에다다른마리아로서는망측하고창피하다고도여겼을까? 더군다나단순한아기이야기가아니라, 하느님의아들을가지리라는말과자기아들이지상의지도자가된다는사실을머릿속으로쉽게그려내기어려웠으리라는상상이갑니다. 마리아도의식이있는여인이었을까? 마리아도그시대그인류가갈등하고고대하던메시아시대를그렸을까? 자신을통해새세상이열린다는것을어떻게받아들였을까? 순진한소녀마리아는오늘우리같으면이해하기힘들어마음에담고감히말할수없어서그냥넘어갈수도있었을말을입에담고맙니다. 저는남자를알지못하는데, 어떻게그런일이있을수있겠습니까? (34절) 어이가없는이야기라여기고무시하며웃어넘길수도있었을텐데, 마리아는지적하고대응합니다. 하느님께는불가능한일이없다천사가마리아에게재차말합니다. 성령께서너에게내려오시고지극히높으신분의힘이너를덮을것이다. 그러므로태어날아기는거룩하신분, 하느님의아드님이라고불릴것이다. 네친척엘리사벳을보아라. 그늙은나이에도아들을잉태하였다. 아이를못낳는여자라고불리던그가임신한지여섯달이되었다. 하느님께는불가능한일이없다. (35-37절) 네. 하느님께서하시는일은불가능한일이없습니다. 얼마전에어떤신자가알려왔습니다. 남편은실직하고고주망태가되었습니다. 생활비로빚만늘어가고, 자식은끝내돈이없어서학교를휴학하고말았습니다. 제가할수있는것은성당에가서예수님께매달리는것밖에없었습니다. 성체조배를꾸준히하다보니, 애아빠가술을끊고냉담을풀었고, 돈이없어서학교마저휴학했던아이는전액장학금을받아학교에다니게되었습니다. 불가능하게만보였던남편의회개가가능해지자, 그신자는하느님께감사드린다고했습니다. 주하느님께찬미와영광을돌려드립니다. 어디좋은일만하느님께영광을돌려드려야합니까? 우리가살아있음도, 거룩해지는것도, 죽음도, 부활을기대하는것도, 양보와겸손과희생도, 수고와고통을겪을대로다겪으면서도희망을간직하는것도! 이모든것이하느님께영광을돌려드려야할일입니다. 이모든일이하느님께서우리삶안에서가능해보이지않는것들을가능하게해주시는 18l 제 1 부처녀마리아 1 기뻐하여라 l19

일이라믿습니다. 어제처럼오늘을, 오늘처럼내일을살아숨을쉬게만해주시는것도감사드릴뿐입니다. 마리아는엘리사벳의예까지들어가며설명하는천사의말에더이상답을하지못합니다. 마리아는말합니다. 보십시오, 저는주님의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저에게이루어지기를바랍니다. (38절) 언젠가인사이동시기에누군가물었습니다. 신부님연배가되면어느정도아시지요? 이번에어디로가십니까? 우리야언제, 어디로가는지모릅니다. 저희도발령장받아볼때어디로가는지알게됩니다. 저희야그저주교님이가라하면가고, 오라하면오고, 어디가서살라하면, 그어디가서사제로서열심히살뿐입니다. 마리아의기쁨마리아는하느님의선택을받아서기뻤을까? 개인적으로하고싶고, 얻고싶은것도많았을텐데. 그런것을얻은것이아니라, 하느님께서자신에게원하신것을받아들여야했을때. 그것이결과적으로는자신이바라는것과는전혀다르거나경우에따라서는정반대가될수도있었을텐데. 마리아의당혹감과두려움, 망설임을기억합니다. 마리아가하느님의선택과부르심에응답하는모습을바라보면서저절로내자신을비춰봅니다. 우리의바람이아니라하느님의선택을찾고인지하여기꺼이수행하겠나이다. 한때술자리에서권주사로신자분들 이환호했던말들이생각납니다. 거시기퍼즐! 거절하지말고, 시키는대로, 기쁘게, 퍼펙트하게, 즐기자! 훗날아들예수님과마리아님자신그리고오늘우리교회는이때이마리아의응답을원망하고되돌리고싶었을까? 새세상을열도록허락해주시고불러주신주하느님께감사드립니다. 주님, 저희를통해주님의거룩한일을이루소서. 아멘. 우리는아무런준비도없이사건과상황들을마주치고빨려들어가게됩니다. 우리에게닥치는사건들과상황들앞에서이렇다할정보나구체적인지식도없이짧은시간내에결정을내려야합니다. 우리가결정을내릴만한충분한시간도없이응답을해야만하는사건과상황이우리앞에놓여있고, 그것들이우리미래를좌우합니다. 다가올미래에대한긍정적인확신도없습니다. 그에따른기쁨과보람뿐만아니라부수적인아픔과어려움도같이다가올텐데. 그것에대해우리는미처헤아리지못한채결정을내리도록요청받고, 우리는그렇게미래앞에던져집니다. 하이데거가말했던가요. 인간은세상에던져진존재라고. 오늘마리아의응답을바라보며, 마리아를선택하신하느님의섭리와안배를기억합니다. 수천년전에, 아담과하와가죄를지어하느님으로부터낙원에서쫓겨날때, 하느님께서인류에게악을집어넣은뱀에게, 20l 제 1 부처녀마리아 1 기뻐하여라 l21

나는너와그여자사이에, 네후손과그여자의후손사이에적개심을일으키리니여자의후손은너의머리에상처를입히고너는그의발꿈치에상처를입히리라. ( 창세 3,15) 라고하시면서악을제거해주셨습니다. 구세주를보내주시겠다고약속해주신바로그순간부터점지하시고준비해오신하느님의섭리와안배에감사드립니다. 마리아에대한하느님의시선과그사랑을바라보며기도합니다. 2 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 기도 주님, 저희를이토록사랑해주시니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저희에게펼쳐주시는세상한가운데에서주님을믿고의지하며아버지하느님께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주님, 저희가겪는모든상황과처지에서저희에게주님께서원하시는것이무엇인지명확히듣게하소서. 아멘. 주님, 저희가주님께서원하시는것을정확히듣고, 당황해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망설이거나, 주저하지않고기쁘게응답할수있도록이끌어주소서. 아멘. 말씀을통해우리에게다가오시며부르시는주님, 저희가주님의말씀을일상에서기꺼이수행하게하심으로써, 주님의거룩한일을이루소서. 아멘. 아버지하느님의뜻을기꺼이받아들이신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말씀마리아가엘리사벳을방문하다 ( 루카 1,39-45) 1 39 그무렵에마리아는길을떠나, 서둘러유다산악지방에있는한고을로갔다. 40 그리고즈카르야의집에들어가엘리사벳에게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마리아의인사말을들을때그의태안에서아기가뛰놀았다. 엘리사벳은성령으로가득차 42 큰소리로외쳤다. 당신은여인들가운데에서가장복되시며당신태중의아기도복되십니다. 43 내주님의어머니께서저에게오시다니어찌된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인사말소리가제귀에들리자저의태안에서아기가즐거워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하신말씀이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 22l 제 1 부처녀마리아 23

내어머니 언젠가빨래터에서빨래를하시면서혼잣말을하시는어머니를뵌후어머니는시댁과친정, 남편과자식들과의대소사들을다치르시면서누구와이야기를나누고누구의도움을받으시는지궁금하기도했습니다. 어머니의벗들은누구셨을까? 어머니는누구와어머니의인생사를나누셨을까? 내가아는어머니이기이전에어머니도한인간이고, 여성이셨을텐데. 누가어머니일생의순간들을들어주고함께해주셨을까? 자못궁금합니다. 여러분은살면서무슨일이생겼을때, 누구와나누십니까? 누구에게전화하십니까? 우리어머니 마리아는천사를통해주하느님께응답했지만, 정작천사의말대로되도걱정이고안되도걱정이었습니다. 마리아는하느님의역사를확인도할겸, 누구하나마음놓고자신의처지를털어놓고이야기할사람도없는상황에서, 하소연이라도해야겠다는심정으로엘리사벳을방문합니다. 찾아보고싶은분들, 만나보고싶은분들, 함께하고싶은분들이있습니다. 막상만나도그럴지모르지만그래도보고싶고만나보고싶습니다. 왜만나고싶을까? 만나면편안해서그 럴까? 편안한것은무엇일까? 언제어떤경우에편안한가? 같은마음과같은지향과같은일을할때편안할수있겠습니다. 물론경쟁상대가아니고이해관계로다가오는이가아니라면, 서로격려하고도우며, 이끌어주고함께하고밀어준다면, 그첫단계로나를인정해주고, 나의잠재성을발견해주고, 나의지향과의도와기획을공감해주고함께하고자한다면, 더없이좋고편안합니다. 무엇을주고, 어떻게해주고는그다음단계입니다. 엘리사벳은온마음으로하느님의구원계획에초대되고응답한마리아를온마음으로반기고지지하며감싸줍니다. 행복한마리아! 성령으로가득차엘리사벳의집안에발을들여놓는순간, 마리아는자신의작은기대보다오히려더큰환대를받습니다. 마리아는주님의축복과은총의깊이에감사드리게됩니다. 루카복음사가는엘리사벳이자신이어떻게하느님의은총을입었는가에대해마리아에게전했는지에대해서는관심을표명하지않습니다. 사전의어떤모임이나정보가오고갔는지에대해서도언급이없습니다. 이어지는기사는적어도마리아가천사로부터영보고지를받은후첫번째만남이었다고암시합니다. 엘리사벳이마리아의인사말을들을때그의태안에서아기가뛰놀았다. 엘리사벳은성령으로가득차큰소리로외쳤다. ( 루카 1,41-42ㄱ ) 성령께서는엘리사벳에게마리아를통해이루시고자하시는 24l 제 1 부처녀마리아 2 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 l25

하느님의뜻이무엇인지를깨우치게해줍니다. 그래서그의뱃속에서세례자요한이기쁘게예수아기를반깁니다. 아울러엘리사벳성녀는성령으로가득차마리아께찬사를보냅니다. 마리아께서엘리사벳을방문한이기사내용에드러난 성령께서함께하시는식별의기준 을발견할수있습니다. 그첫번째는내가만나는상대에게서하느님의놀라우신움직임을발견하는것입니다. 하느님께서그에게얼마나큰은총을베풀어주셨는지, 그를통해무슨일을하시려고하시는지, 그를통해나에게어떤말씀을하려고하시는지를내가알아차리도록이끄시는것입니다. 두번째는그의허점을발견하고그에대한질투를불러일으키는것보다, 그와함께기뻐하며하느님께영광과감사를드리고싶은마음이샘물처럼솟아오르는경우일것입니다. 신자들과함께복음을나눌때, 성령께서는우리에게하느님께서그에게어떤은총을베푸시고, 어떻게그와함께활동하셨는지를알아차리게해줍니다. 그때우리마음깊은곳으로부터작은희열이샘솟고, 주하느님께대한찬미와감사를올려드리게됩니다. 하느님께서우리를주님계획안으로부르시고, 우리를통해주님의일을하고자하신다는것을알아차릴때우리는더할나위없는큰기쁨을누립니다. 너희가지금보는것을보는눈은행복하다. 사실많은예언자들과제왕들도너희가지금보는것을보려고했으나보지못하였고너희가듣는것을들으려고했으나듣지못하였다. ( 루카 10,23-24) 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엘리사벳은기쁨에차서, 당신은여인들가운데에서가장복되시며당신태중의아기도복되십니다. 내주님의어머니께서저에게오시다니어찌된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인사말소리가제귀에들리자저의태안에서아기가즐거워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하신말씀이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 ( 루카 1,42ㄴ-45) 이라고큰소리로외치며, 마리아를반깁니다. 질투와시샘이아니라, 온마음으로반김은성령께서깨우쳐주신것에기인합니다. 그러기에온마음으로반기고지지하게되나봅니다. 마치어머니가자식의작은성공사례, 아니그작은가능성만으로도자랑스러워하고자신의일처럼기뻐해주는것처럼말입니다. 주하느님께서새로운세상을열기위한첫단계로즈카르야와엘리사벳을통해구세주를준비할세례자요한을점지해주십니다. 두번째단계로천사를보내마리아를선택하셨다는것을알리고, 그를통해예수아기가탄생하리라는것을알려주십니다. 세번째단계로, 오늘주하느님께서선택하신두여인을서로만나게하여, 서로를바라보며공감하게해줍니다. 하느님의구원계획의길에나아가며겪게될기쁨과슬픔, 보람과공허, 희망과좌절앞에서서로의지하고, 배려하도록이끌어주십니다. 우리가만나게되는, 아니주하느님께서서로만나게엮어주시는사람들안에서주님의커다란은총을느낍니다. 오늘만나도록엮어주신이들을통해주님의음성과움 26l 제 1 부처녀마리아 2 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 l27

직이심을느끼기에그들은더욱더소중하고귀하며, 기쁨이됩니다. 믿음의행복그기쁨은믿음으로귀결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하신말씀이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 (45절) 내가믿는것이이루어질수있으리라고생각하는것만도흥분되는일인데. 이일이나혼자만의일이아니라우리모두에게커다란영향을끼치는일이라고생각할땐더욱더흥분되고설렙니다. 그리고그일이이루어지는마지막순간까지혹시나잘못되지는않을까? 무슨장애나불청객이와서방해나불의의사고나일어나지는않을까싶어불안과조바심마저간직하게됩니다. 주님의일을하면서, 악의노예가된인간의사악함에맞부딪힐때나약한인간으로서의조바심과불안을온전히떨쳐낼수는없겠지만, 주님께서주님의일을하는나를주님의섭리와안배로몸소이끄시고활동하셔서반드시그일을이루시고야말리라는것을믿습니다. 기도 주하느님께서마리아를통해어떤일을하고자하시는지엘리사벳에게일깨워주시고, 함께그길을갈수있도록인도해주시고, 섭리해주시고, 안배해주 시는주하느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엘리사벳을통해마리아께확신을주시고힘과용기를북돋아주시는주하느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주님의말씀이이루어지리라고믿는복된이들을통해몸소활동하시어, 주님의말씀을이루고하느님나라를세우시는주하느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성령의감화로예수아기를알아본엘리사벳의찬사를받으신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28l 제 1 부처녀마리아 2 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 l29

53 굶주린이들을좋은것으로배불리시고 3 내영혼이기뻐뛰니 부유한자들을빈손으로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자비를기억하시어당신종이스라엘을거두어주셨으니 55 우리조상들에게말씀하신대로 그자비가아브라함과그후손에게영원히미칠것입니다. 56 마리아는석달가량엘리사벳과함께지내다가자기집으로돌아갔다. 말씀마니피캇 - 마리아의노래 ( 루카 1,46-56) 내어머니 1 46 그러자마리아가말하였다. 내영혼이주님을찬송하고 47 내마음이나의구원자하느님안에서기뻐뛰니 48 그분께서당신종의비천함을굽어보셨기때문입니다. 이제부터과연모든세대가나를행복하다하리니 49 전능하신분께서나에게큰일을하셨기때문입니다. 그분의이름은거룩하고 50 그분의자비는대대로당신을경외하는이들에게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당신팔로권능을떨치시어마음속생각이교만한자들을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왕좌에서끌어내리시고 제위로형님두분이계셨다고들었습니다. 제가태어나기전에두분다돌아가셨답니다. 두분을잃고나서저를임신하셨을때부모님은항상조심하셨고, 저를고이고이키우셨으리라상상이갑니다. 두동생이더생겼습니다. 지금같아서는교육비걱정으로반갑지않은일이될수도있었겠지만, 부모님은자식들에게한번도내색하지않으셨던것으로기억합니다. 여러분도부모님사랑담뿍받고자라나셨죠? 아버지들은자식하나더생기면, 위기감이들어자식들먹여살리기위해더부지런히일한다고들합니다. 오늘이시대에어린아이의출생이가족이나사회에짐이아니라참기쁨이요희망이었으면좋겠습니다. 비천한이들을들어높이셨으며 30l 제 1 부처녀마리아 3 내영혼이기뻐뛰니 l31

우리어머니 내영혼이주님을찬송하고마리아는뭐가그렇게좋았을까? 마리아는왜기뻤을까? 예수의데레사성녀는 그무엇에도흔들리지마라그무엇에도두려워하지마라모든것은다지나가고, 하느님만이영원히변치않나니, 인내가모든것을얻게하리라. 하느님을모시는자아무것도아쉬울것없나니오직하느님만으로흡족하리라. 라고읊었습니다. 파티마의루시아와히야친타와프란치스코는다른어떤이유가있어서가아니라, 성모님이기에보고싶고만나고싶고, 만나면좋았습니다. 그래서또만나고싶었습니다. 천사가그소년소녀들에게이미알려준대로, 그들은 주하느님을믿고의지하고찬미하고사랑했습니다. 우리도어머니가우리에게무엇을해주셨기때문만이아니라, 어머니이기에, 그분이내어머니이기에보고싶고, 만나고싶습니다. 감옥에갇힌히야친타가울면서했던소리가들립니다. 다시는엄마를보지못할까봐무섭다. 마리아도그렇게주하느님을보고싶고, 만나고싶고, 만나서함께했기에기쁘고감사했을것입니다. 마리아는또주하느님께서자신과함께하신다는사실에기쁘고감사했습니다. 마리아는주하느님의은총을받았기에기쁘고감사했습니다. 마리아는천사가들려준임신소식을듣고기뻐합니다. 마리아는엘리사벳의찬사를듣고기뻐합니다. 마리아는비단아기를가지게된다는사실만이아니라, 그아기가하느님아들이며, 세상을구원하실구세주라는사실로기뻐합니다. 자신을통해하느님께서새로운세상을연다는것에감사드리며기뻐합니다. 그러기에마리아는자신의기쁨이자기에게로만그치는것이아니라, 우리모두에게기쁜소식이라여깁니다. 내영혼이주님을찬송하고내마음이나의구원자하느님안에서기뻐뛰니 ( 루카 1,46-47) 마리아는이기쁨이자신의개인적인이득과신분상승으로인하여기쁜것이아님을잘표현합니다. 마리아는좋아서, 잘돼서기쁜것이아니라, 주하느님의선택을받아, 세상을구원하고자하시는주하느님의일을하게되었기에기쁘다고말합니다. 자기일을마음껏할수있어서좋은것이아니라, 하느님께서자신을통해하고자하시는일에자신이응답하고참여할수있어서기쁘고좋은것입니다. 실제로마리아의생애를인간적인눈으로바라본다면, 마리아개인에게는기쁨이라기보다부담과희생에가깝습니다. 32l 제 1 부처녀마리아 3 내영혼이기뻐뛰니 l33

나를행복하다하리니마리아는스스로를비천한여종으로칭합니다. 당대목수의아내가될여인마리아. 마리아는경제적인서열을염두에두고말하기보다하느님앞에선피조물의겸손한처지를밝힙니다. 그분께서당신종의비천함을굽어보셨기때문입니다. 이제부터과연모든세대가나를행복하다하리니전능하신분께서나에게큰일을하셨기때문입니다. (48-49절) 마리아는자기개인의사건을온민족의사건으로확장시킵니다. 자신의경사와기쁨을민족들의경사와기쁨으로삼아줍니다. 마리아는하느님께서자신에게주신은총과축복을자신의입신양명과복수및정적제거를위해사용할수없음을압니다. 마리아에게맡겨진일은인간의이해관계와입신양명을넘어선거룩한일입니다. 그분의이름은거룩하고그분의자비는대대로당신을경외하는이들에게미칩니다. (49-50절) 오히려하느님의권능은자비입니다. 주님을경외하고주님을갈망하는모든백성들에게펼쳐질무한한용서와평화와위로입니다. 하느님의힘은압제하는권력이아니라용서하시는사랑입니다. 하느님의권능은굴복시키는힘이아니라, 회개시키는연민입니다. 권능을펼치시어이제그분의자비는개인과민족을넘어세상모든이에게펼쳐집니다. 그분께서는당신팔로권능을떨치시어마음속생각이교만한자들을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왕좌에서끌어내리시고비천한이들을들어높이셨으며굶주린이들을좋은것으로배불리시고부유한자들을빈손으로내치셨습니다. (51-54절) 마리아가의식공부를한이인가? 아니면, 부자와권력자들에게열등감이나부정적인시각을가진이였는가? 언젠가교회가가난한이들을반기고포용하고자기화하는이유에대해이렇게말했습니다. 주로성당뒤쪽에앉아있는이들은가난한이들이고, 저뒤쪽에앉아있는가난한이들에게까지들리도록큰소리로이야기하면, 앞에앉아있는이들은다들린다고. 그러기에교회가가난한이들을챙기는것은그앞에있는부자들도이미, 아울러챙기는것이라고. 물질적으로가난하여, 어서빨리가난을벗어나려고하면서, 가진이들을비난하고시기하며, 탐욕으로가득한이들 과 물질적으로가졌다고하여, 가지지못한이들을차별하고, 더많이가지려고착취하며, 물질의노예가된이들 이모두해방되는날을꿈꿉니다. 마리아는오히려불완전하고부족한인간의생존조건과가난한처지를받아들입니다. 물질적가난안에서도형제자매들이서로존중하고사랑하며살아가는겸손한사 34l 제 1 부처녀마리아 3 내영혼이기뻐뛰니 l35

람들의새세상을꿈꿉니다. 당신자비가영원히미치리라마리아는한민족한세대를넘어온세상, 온세대, 주님을믿고주님께의지하는모든이에게빛을비추고자합니다. 당신의자비를기억하시어당신종이스라엘을거두어주셨으니우리조상들에게말씀하신대로그자비가아브라함과그후손에게영원히미칠것입니다. (54-55절) 우리에게자비를베푸시어우리의모든죄를눈감아주시고씻어주시어, 오늘을이렇게숨쉬며살아가게해주시는주하느님감사드립니다. 우리로하여금주하느님을믿고섬기며, 올바른길로접어들도록해주시는주하느님감사드립니다. 우리를현세에서벗어나영원한생명의길로향하게해주시는주하느님감사드립니다. 기도 마리아를통해하느님의거룩한일을시작하시려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마리아를통해새세상을열고자하시는주님, 찬 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마리아를통해우리인간을물질로부터벗어나게해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마리아를통해우리인간모두를차별과교만으로부터벗어나게해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마리아를통해우리인류를현실의생존조건에구애받지않고희망을품게해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자신의기쁨과행복을세상의기쁨과행복으로봉헌하신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36l 제 1 부처녀마리아 3 내영혼이기뻐뛰니 l37

대로아내를맞아들였다. 25 그러나아내가아들을낳을때까지잠자리 4 두려워하지마라 를같이하지않았다. 그리고아들의이름을예수라고하였다. 내어머니 말씀예수그리스도의탄생 ( 마태 1,18-25) 1 18 예수그리스도께서는이렇게탄생하셨다. 그분의어머니마리아가요셉과약혼하였는데, 그들이같이살기전에마리아가성령으로말미암아잉태한사실이드러났다. 19 마리아의남편요셉은의로운사람이었고또마리아의일을세상에드러내고싶지않았으므로, 남모르게마리아와파혼하기로작정하였다. 20 요셉이그렇게하기로생각을굳혔을때, 꿈에주님의천사가나타나말하였다. 다윗의자손요셉아, 두려워하지말고마리아를아내로맞아들여라. 그몸에잉태된아기는성령으로말미암은것이다. 21 마리아가아들을낳으리니그이름을예수라고하여라. 그분께서당신백성을죄에서구원하실것이다. 22 주님께서예언자를통하여하신말씀이이루어지려고이모든일이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잉태하여아들을낳으리니그이름을임마누엘이라고하리라. 하신말씀이다. 임마누엘은번역하면 하느님께서우리와함께계시다. 는뜻이다. 24 잠에서깨어난요셉은주님의천사가명령한 아버지는어머니를왜선택하셨을까? 아버지는어머니를선택하시며어떤미래를꿈꾸셨을까? 아버지는어머니를선택하셔서행복하셨을까? 아버지가어머니를선택하도록, 어머니를아버지의눈에띄게하신하느님께서는우리가정에어떤안배를하셨을까? 아버지어머니는내부모님이시고또내가정에대한하느님의뜻이기에궁금합니다. 하느님의뜻은우리의선택과상관없이일방적으로이미정해져있어서, 우리가찾고풀어야하는것이아닙니다. 우리인간의자유의지를간섭하거나막지도않습니다. 인간에게무한한사랑으로자유를선물로주시는하느님의안배하심속에, 우리부모님은자유롭게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우리가언제무엇을어떻게선택하느냐에관계없이, 우리와함께하시며주님의섭리안에서우리를이끄십니다. 설혹우리가주님의뜻과다르게나아가면, 다시돌아올수있도록안배하시며기다리십니다. 그리하여마지막날우리는주님의섭리안에서주님곁에다다를것입니다. 부모님을통해나를부르시고안배하시며주님의섭리안에서이끌어주시는주님께감사드립니다. 38l 제 1 부처녀마리아 4 두려워하지마라 l39

여러분은주하느님께서여러분의가정에무엇을안배하고기대하신다고생각하십니까? 주하느님께서여러분의부모와배우자를통해서, 여러분의자녀들을통하여무엇을이루려고하십니까? 우리어머니 남모르게요셉은마리아와혼인할생각에하루하루가설레었고그날만을기다렸습니다. 그런데갑자기아내가될마리아가회임을하였습니다. 요셉은꼬리에꼬리를무는질문들로뒤섞인밤을뒤척입니다. 어떻게된일인지? 도대체누구의아이인지? 당혹과분노의밤이깊어만갔을것입니다. 마리아의남편요셉은의로운사람이었고또마리아의일을세상에드러내고싶지않았으므로, 남모르게마리아와파혼하기로작정하였다. ( 마태 1,19) 마리아를사랑한요셉은마리아에게치욕과징벌보다는자유를주고자합니다. 사랑하는마리아를법에따라돌에맞아죽도록고발할수도없고, 그렇다고회임한마리아와함께살수도없기에, 그냥보내기로마음먹습니다. 예수라고하여라그견디기어려운긴밤, 천사가요셉의꿈속에나타납니다. 다윗의자손요셉아, 두려워하지말고마리아를아내로맞아들여라. 그몸에잉태된아기는성령으로말미암은것이다. 마리아가아들을낳으리니그이름을예수라고하여라. 그분께서당신백성을죄에서구원하실것이다. 주님께서예언자를통하여하신말씀이이루어지려고이모든일이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잉태하여아들을낳으리니그이름을임마누엘이라고하리라. (20-23절) 요셉에게는마리아에게처럼미리알려주지않으셨습니다. 다윗의자손인요셉에게는하느님의섭리를치욕과분노의육으로겪으며깨우치도록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요셉이사랑하는마음으로최대한의아량을베풀어이성적으로선택한결정과는전혀다른이유로, 주님의어머니와주님을지키게하십니다. 우리와함께계시는 임마누엘 (23절) 하느님처럼, 요셉은성가정을이루고, 성가정의수호자로서, 성모님과예수아기와함께하십니다. 성령께서는파티마성모발현지를순례하는제게문득이런말귀를울려퍼지게해주셨습니다. 주께서저를쓰고자하신다면, 부족하고부당한저를주님의도구로쓰소서. 주께서제가필요하시다면, 주님저를통하여주님의놀라우신업적을이루소서. 여러분에게는성령께서어떤말씀을심어주고계십니까? 40l 제 1 부처녀마리아 4 두려워하지마라 l41

복음사가는요셉이, 주님의천사가명령한대로아내를맞아들였다. 그러나아내가아들을낳을때까지잠자리를같이하지않았다. 그리고아들의이름을예수라고하였다. (24절) 라고전해줍니다. 성가정의수호자마리아에게요셉은참좋은남편이자협조자였습니다. 요셉은마리아가천사를통해들려온하느님의말씀을실현할수있도록, 주변의모든장애와위험과위협을막아주었습니다. 요셉은주하느님의길을걷는과정에서생겨나는모든인간적인아쉬움과섭섭함과아픔을공감하고연대하며전적으로지지해주었습니다, 마리아는누구보다요셉에게마음을터놓고하소연을하고, 투정을부려인간적인위로도받을수있었습니다. 마리아는요셉과함께논의할수도있었으며, 그야말로남편요셉은현실에서의지할수있는몇안되는수호천사였습니다. 그런의미에서마리아는행복한이였습니다. 하느님께서그녀에게요셉이라는참좋은선물이자동반자를주셨습니다. 우리삶에배우자를선물이자동반자로주신하느님께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주님과교회의이름으로사목생활을하는제게도귀중한평신도지도자들을동반자요협조자로보내주신주님께감사드립니다. 아울러묵묵히저를지지하며사심없이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교회직원들과은인들을보내주심에도감사드립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성가정을지키신예수님의양부성요셉을노동자의수호자요, 성가정의수호자요, 임종자들의수호자요, 한국천주교회의수호자로세워주신주하느님과교회에감사드리며기도합니다. 자신을버리고주님의뜻을따라자신에게주어진십자가를기꺼이짊어지는이시대의요셉과교회의수호자들, 이들을주하느님의섭리로부르시고, 복음의빛으로성화시켜, 하느님나라의선교사로파견하시어, 새로운하늘과새로운땅을세우시는주하느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42l 제 1 부처녀마리아 4 두려워하지마라 l43

기도 인간이성의법과인간감성의사랑보다하느님성령의안배하심을따른요셉의거룩함을바라보며기도합니다. 요셉에게당신의뜻을깨우치게하신주하느님, 저희에게성령을보내시어, 오늘저희가보고듣고맛보고느끼고생각하는것너머에서, 사랑으로다가오시고활동하시는주님의안배를발견하고깨우치게하시고, 주님의뜻을따라갈힘과용기를주소서. 아멘. 천사를통해들려온하느님의말씀을따라마리아와예수아기를지켜주시고보호해주신성요셉을바라보며기도합니다. 성가정의수호자이신성요셉, 우리신자들의가정을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예수아기의양부로성요셉을배필로삼으신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하느님의뜻을받아들이는모진수련과정을밟고일어선요셉을바라보며기도합니다. 사랑하는마리아를통해새세상을열고자하시는주님의뜻을받아들인요셉을바라보며청하오니, 우리가가장사랑하는것을통해우리를부르시는주님, 저희가주님나라의영광을위해기꺼이헌신하게하소서. 아멘. 하느님의섭리를따라자신을희생한요셉성인을바라보며기도합니다. 주하느님의안배로자신의생각과의지와현세적인입신양명과신분상승을희생하고주님께자신을봉헌하는요셉과교회의수호자들을, 주님의섭리안에서거룩함에이르게하소서. 아멘. 44l 제 1 부처녀마리아 4 두려워하지마라 l45

제 2 부 어머니마리아 46l 제 1 부처녀마리아 제 1 부처녀마리아 l47

내어머니 5 포대기에싸여구유에 음력 8월 13일저녁어머니께서는외갓집에서송편을함께빚고계셨다고했습니다. 갑자기배가아파서하던일을중단하고누워산파의도움으로저를낳았다고들었습니다. 여러분은어디서어떻게태어나셨다고하시던가요? 여러분은어떻게아이를낳으셨습니까? 말씀구세주의가난하고연약한탄생 ( 루카 2,1-7) 우리어머니 2 1 그무렵아우구스투스황제에게서칙령이내려, 온세상이호적등록을하게되었다. 2 이첫번째호적등록은퀴리니우스가시리아총독으로있을때에실시되었다. 3 그래서모두호적등록을하러저마다자기본향으로갔다. 4 요셉도갈릴래아지방나자렛고을을떠나유다지방, 베들레헴이라고불리는다윗고을로올라갔다. 그가다윗집안의자손이었기때문이다. 5 그는자기와약혼한마리아와함께호적등록을하러갔는데, 마리아는임신중이었다. 6 그들이거기에머무르는동안마리아는해산날이되어, 7 첫아들을낳았다. 그들은아기를포대기에싸서구유에뉘었다. 여관에는그들이들어갈자리가없었던것이다. 황망하고처절한출생산후조리원도없던그때얼마나힘드셨을까? 마리아는산파도없이아기를낳았고, 그마저도배냇저고리는커녕낳은아이를뉠곳조차없어, 아기를포대기에쌓아서말밥통에뉘었습니다. 황망하고처절한출생의순간입니다. 언젠가첫영성체교리를하면서아이들에게이런질문을던졌습니다. 예수님이왜가난하게태어나셨을까? 당연한질문이라고생각했건만, 초등부한여자아이가대답했습니다. 가난한이들의처지를이해하기위해서입니다. 너무나뜻밖의, 그러나정확한답변에순간멈칫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아이에게서그런대답을들으리라고는기대하지 48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5 포대기에싸여구유에 l49

못했습니다. 오히려어떻게설명하면예수님의인까르나씨오 ( 육화 ) 케노시스 ( 비움 ) 를설명할수있을까망설이고있었는데, 성령께서는그아이에게예수님을보여주신것이었습니다. 바오로사도는이렇게묘사했습니다. 그분께서는하느님의모습을지니셨지만하느님과같음을당연한것으로여기지않으시고오히려당신자신을비우시어종의모습을취하시고사람들과같이되셨습니다. ( 필리 2,6-7) 인간을사랑하셔서그인간과같은조건과같은처지를취하신주님. 가련한인간을사랑하셔서가련한처지로오신, 그것도가련한인간그어느누구보다도더가련하게오신예수님. 오히려인간의측은지심을불러일으키실정도로철저하게인간가난을선택하신주예수님. 가련한생활을하는목동들보다도더가난하게오셔서, 목동들의위로를받으셔야했던예수님. 가난한이들조차자신의가난을부유하다고느끼게해주셨던주예수님. 여러분은우리주예수그리스도의은총을알고있습니다. 그분께서는부유하시면서도여러분을위하여가난하게되시어, 여러분이그가난으로부유하게되도록하셨습니다. (2코린 8,9) 그분은진정가난하고힘겹게세상을살아가는이들의위로자이십니다. 물질적결핍에서풍요로운은총으로가난이뭐가좋은가? 어떤이들은성당에가면가난이야기를자꾸해서가기싫다고합니다. 자신의어린시절을가난하게보냈던이들중에는가난이라는단어만들어도얼굴을찡그리게된다고합니다. 교회가말하는가난은단지물질적인가난만을의미하는것도아니며, 빨리벗어나야할가난의상태를추상적으로추켜올리려고도하지않습니다. 교회의가난은현세의물질적인결핍에서벗어나, 하느님풍요로운은총을이야기합니다. 지금당장먹을것이없고굶주리는이들에게주예수님께서는먹을것을주라고명합니다. 너희가그들에게먹을것을주어라. ( 마태 14,16) 야고보사도는교회의가난구제활동을믿음과관련하여말하기까지합니다. 나의형제여러분, 누가믿음이있다고말하면서실천이없으면무슨소용이있겠습니까? 그러한믿음이그사람을구원할수있겠습니까? 어떤형제나자매가헐벗고그날먹을양식조차없는데, 여러분가운데누가그들의몸에필요한것은주지않으면서, 평안히가서몸을따뜻이녹이고배불리먹으시오. 하고말한다면, 무슨소용이있겠습니까? 이와마찬가지로믿음에실천이없으면그러한믿음은죽은것입니다. ( 야고 2,14-17) 교회는물질적인가난, 궁핍을미화하지않습니다. 오히려주예수님의가르침을따라가난한이들에게먹을것을주고, 인생의결핍을채워주고자합니다. 그러나가난한상황에서빠지게되는유혹에도주의합니다. 50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5 포대기에싸여구유에 l51

당신이하느님의아들이라면이돌들에게빵이되라고해보시오. ( 마태 4,3) 교회가가난구제에앞장서야한다는사실은아무도부정할수없습니다. 그런데가난을물질로만채우려고하면, 자칫교회의본질을잃게됩니다. 가난한이들에게물질로채워주려고하면, 더많은물질이필요합니다. 그러면교회내에서가난한이들에게나누어줄물질을풍부하게가지고있는이들이더많아져야합니다. 풍요한사람이더존중받는상황이됩니다. 교회는주는이와받는이로갈라지고, 주는이가우위에서게됩니다. 교회는구성원들간의평등과일치가균형을잃게됩니다. 부유한이와가난한이가갈라지지않도록익명으로, 십시일반으로모아나누려고도하지만, 교회가주는이로변모될위험을안게됩니다. 물질을주는교회와받는이로또갈라지게됩니다. 가난은어느정도구제할수있을지모릅니다. 교회는가난한이들에게도움을주지만, 가난한이들이교회에들어오지는못합니다. 교회는가난한이들에게이웃이되어주지못하고, 친근하지도않아거리감을느끼게까지합니다. 내가가서편안하지않은교회는, 내게는더이상기쁜소식이아닙니다. 가난하지않은교회는가난한사람들에게더이상기쁜소식이아닙니다. 주고받는관계가아니라, 나누는관계를형성하기위한노력이절실합니다. 물질이나정신, 영적인것도함께나누려는노력이필요합니다. 선교사들을향해 여러분이여기오는것이여러분구원에도움이된다면오십시오. 라고했던시애틀추장의말을되새겨봅니다. 뭇사람들은, 주머니에돈이없으면힘이없어지고, 외출도하지않는다. 고합니다. 우리는자문해봅니다. 내가전에가난했던시절보다행복한가? 가난하게살았을때보다는어느정도행복하다고느낍니다. 이렇게또자문해봅니다. 그러면, 부유해지면부유해질수록행복한가? 꼭그렇지않습니다. 회상해보면, 가난할때도나름대로행복하지않았나싶습니다. 아니무언가를가지면그가진것에의지합니다. 그가진것이자신을풍요롭게하고, 자신을뒷받침하고있는듯합니다. 그런데가진것이친구의시간을살수는있을지몰라도, 마음을사지는못합니다. 가진것이없을때함께떠들고어울리며인격적으로돈독하고풍요로운관계를유지했습니다. 유형무형한무엇으로대신채워진다음에는관계를맺던인격사이에물질이자리합니다, 그유형무형의무엇을공유하지않는한, 자신이간직하고지켜야할물질때문에벽이세워지고서로간에거리가생깁니다. 관계가냉랭하고사무적이고표피적으로변해텅빈방을홀로들어가듯이공허하고허망해집니다. 가져서행복하고더욱더돈독해진것이아니라, 어딘가거리를느끼게하고멀어졌습니다. 편안한것이아니라, 외롭습니다. 풍요로워진것이아니라, 더많은결핍을느낍니다. 52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5 포대기에싸여구유에 l53

하느님을그리워하는가난주예수님께서는말씀하십니다. 사람은빵만으로살지않고하느님의입에서나오는모든말씀으로산다. (4절) 가난은하느님을그리워하는이들의자세입니다. 가족이나친지나다른어느물질적인것이인간의근원적인갈증과원의를채워주지못합니다. 인간은물질이아니라, 하느님의사랑을먹고살도록만들어졌기때문입니다. 가난하게태어난예수님은우리에게하느님의풍요로운사랑을보여줍니다. 우리에게오시기위해자신의모든것을다내어버린하느님. 우리가뭔가를드려야할정도로연약하고가난하게오셔서, 우리가마음을열고한걸음더가까이다가가게해주시는하느님. 아무것도줄것이없으시면서도, 우리에게기쁨과위로와행복을주시는아기예수님. 우리에게오신기쁜소식입니다. 어미품에안겨쌕쌕잠이든아기를바라보며부모는더이상의다른행복을찾지않습니다. 너는나의모든것? 너는나의참기쁨 입니다. 왜, 많이먹어배부른것보다, 나눠먹을때더행복한가? 왜, 혼자먹을때보다, 함께먹는것이행복한가? 왜, 자식이먹는것을보면, 안먹어도배부른가? 생명의양식인예수님주예수님은우리영신생명의양식입니다. 내가생명의빵이다. 나에게오는사람은결코배고프지않을 것이며, 나를믿는사람은결코목마르지않을것이다. ( 요한 6,35) 주예수님은우리를먹여살리는풍요로운양식이십니다. 아버지께서나에게주시는사람은모두나에게올것이고, 나에게오는사람을나는물리치지않을것이다. 나는내뜻이아니라나를보내신분의뜻을실천하려고하늘에서내려왔기때문이다. (37-38절) 아버지하느님께서는주예수님을우리구원의양식으로내어주십니다. 나를보내신분의뜻은, 그분께서나에게주신사람을하나도잃지않고마지막날에다시살리는것이다. 내아버지의뜻은또, 아들을보고믿는사람은누구나영원한생명을얻는것이다. 나는마지막날에그들을다시살릴것이다. (39-40절) 주예수님을따르는우리의사도직이우리의양식입니다. 나에게는너희가모르는먹을양식이있다. 내양식은나를보내신분의뜻을실천하고, 그분의일을완수하는것이다. ( 요한 4,32.34) 주예수님, 주님을뵙는기쁨을주소서. 아멘. 기도 주예수님, 주님을맞이하는행복을허락하소서. 아멘. 주예수님, 주님을모시는구원에로이끄소서. 아멘. 세상그어느누구보다도가련하게예수아기를낳으신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54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5 포대기에싸여구유에 l55

한송이장미보다 한송이장미를들고한명씩한걸음씩주님대전으로나아가는봉헌예절을바라보며기도합니다. 주님, 봉헌을통해한송이, 한송이장미꽃이봉헌함에꽂혀짐을바라보며기도합니다. 주님, 잠시후면시들어말라버릴저꽃한송이도이렇게예뻐서제마음이기뻐설레는데, 왜어떤사람은사랑해서기쁘고편안해하며, 또어떤사람은사랑하지않고불편해하는지요. 어느누구는인정받았다고기뻐하며다른이들에게시샘을사고, 또어느누구는인정받지못했다고아파하고다른이들의동정을사는지요. 주님, 장미꽃처럼우리모든이가주님께서지어내시고빚어내신것임을알면서도우리의얄팍하고가벼운마음은편견과애착으로가득차누구는마다하고누구는그리워하나이다. 주님, 어리석고부질없는우리의감정과마음을바로잡아주시고올곧게정리해주소서. 우리각자가이기적이고자기중심적인우리에게서떠나모두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차별없이존중하게하소서. 주님은저의주인이시오니저희눈을열어주시어다른이에게서주님의존엄성을발견하게하시고주님께서선물하신그만의특징을발견하여그를통해활동하시는주님의놀라우신업적에감탄하며그이안에서주님영광이드러나도록협조하여거룩하신주님사랑안에머무르게하소서. 56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한송이장미보다 l57

저희각자가자기에게주어진하느님의선물을발견하고그선물을우리일생을통해양성시키고성숙시키게하소서. 아울러형제, 자매들과함께살수있는법을배우게하소서평화롭게공존하는가운데인류공동체의구성원이되게하소서. 그리고누군가가우리가기대하는만큼자신을성취하지못했더라도, 아니그의소명과자질이이시대이상황에각광받지못하더라도, 장미꽃한송이보다더귀중한순간을그와함께나누게하소서. 가난하고부족해보이는이들을뽑으시고가난하고부족해보이는이들을통해세상을구하고자하셨던주님의그사랑으로저희를선택해주시고빛과희망을안겨주셨으니사람들에게존중받지못하는저희와저희가무시하고인정하지못하는이들을주님나라모퉁이의머릿돌이되게하소서. 아멘. 6 곰곰이되새겼다 말씀목자들의경배와예언 ( 루카 2,8-20) 2 8 그고장에는들에살면서밤에도양떼를지키는목자들이있었다. 9 그런데주님의천사가다가오고주님의영광이그목자들의둘레를비추었다. 그들은몹시두려워하였다. 10 그러자천사가그들에게말하였다. 두려워하지마라. 보라, 나는온백성에게큰기쁨이될소식을너희에게전한다. 11 오늘너희를위하여다윗고을에서구원자가태어나셨으니, 주그리스도이시다. 12 너희는포대기에싸여구유에누워있는아기를보게될터인데, 그것이너희를위한표징이다. 13 그때에갑자기그천사곁에수많은하늘의군대가나타나하느님을이렇게찬미하였다. 14 지극히높은곳에서는하느님께영광땅에서는그분마음에드는사람들에게평화! 15 천사들이하늘로떠나가자목자들은서로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가서주님께서우리에게알려주신그일, 그곳에서일어난일을봅시 58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59

다. 16 그리고서둘러가서, 마리아와요셉과구유에누운아기를찾아냈다. 17 목자들은아기를보고나서, 그아기에관하여들은말을알려주었다. 18 그것을들은이들은모두목자들이자기들에게전한말에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마리아는이모든일을마음속에간직하고곰곰이되새겼다. 20 목자들은천사가자기들에게말한대로듣고본모든것에대하여하느님을찬양하고찬미하며돌아갔다. 내어머니 많은아기들이백일이나돌잔치를합니다. 그때축하하러온친지들은아기가상위에차려있는여러가지상징적인물건들중에하나를고르도록합니다. 그아기가고른물건을보면서그아기의미래를점쳐주곤합니다. 아이가돈을집으면부자가되리라는덕담을, 붓이면학자가, 약은의사가, 활이나장난감등은운동선수가되리라는덕담을주고받습니다. 나는무엇을골라집었을까? 나를찾아온분들은나에게서어떤미래를보았을까? 여러분은어떠셨다고하시던가요? 우리어머니 열린하늘오늘천사는목동들에게나타나서하늘이열렸다고알려줍니다. 두려워하지마라. 보라, 나는온백성에게큰기쁨이될소식을너희에게전한다. 오늘너희를위하여다윗고을에서구원자가태어나셨으니, 주그리스도이시다. ( 루카 2,10-11) 목동들은갑자기하늘이밝아진것때문에놀라고당황합니다. 마치신계에들어선것처럼. 주님의입김과느낌이목동들을덮칩니다. 상서롭지않은분위기가목동들을신계로초대합니다. 그리고천사는말합니다. 기쁜소식이니두려워하지말라. 고. 그런데, 정말주그리스도이신예수아기의탄생이 기쁜소식 일까? 누구에게, 왜기쁜소식일까? 내가세상에평화를주러온줄로생각하지마라. 평화가아니라칼을주러왔다. 나는아들은아버지와맞서고딸은어머니와, 며느리는시어머니와서로맞서게하려고왔다. ( 마태 10,34-35) 하느님에게서오신구세주그리스도는모든이에게기쁜소식이아닌가봅니다. 성모님께서읊었던찬가의구절이떠오릅니다. 그분께서는당신팔로권능을떨치시어마음속생각이교만한자들을흩으셨습니다. 60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6 곰곰이되새겼다 l61

통치자들을왕좌에서끌어내리시고비천한이들을들어높이셨으며굶주린이들을좋은것으로배불리시고부유한자들을빈손으로내치셨습니다. ( 루카 1,51-54) 주님께서는모든이들에게오셨지만, 모든이들이반기지는않았습니다. 아니, 애초부터주님께서는확실히한쪽을택하셨습니다. 교만한통치자들과부유한자들이아니라, 비천하고굶주린이들을선택하셨습니다. 처음부터예수님께서는어느한쪽의변하기를거부하는부류의시샘과비난으로제거될운명이셨습니다. 비천하고굶주린탄생누가비천하고굶주린이들입니까? 어떤면에서비천하고, 무엇에굶주린이들입니까? 성경은식견이있는학자들이읽으라고어렵게쓰인것이아니라, 글을읽을수있는사람이면누구나읽을수있도록쉽게쓰였습니다. 그런데그뜻도꼭그렇지는않나봅니다. 아니, 세상에는한부류의사람만이있는것도아니고, 눈에보이는대로만판단할수없기때문입니다. 비천해보이면서도자신보다더어려운이들에게교만한이들이거나, 비천하면서도더이상비천하기싫어교만한통치자들의편에서서다른비천한이들을밟는이들이거나, 자신의비천함의원인을교만한통치자들에게돌리고원망하고그자리를탐하는이들은성경에서말하는기쁜소식의수혜자들이아닙니다. 굶주린이들의경우도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비천하고굶주리는이들이자신의처지를운명처럼받아들이고순응해야만한다는뜻은아닙니다. 그리고지금자신이부러워하는처지의사람들이진정행복한가하는것은또다른문제입니다. 얼마나높고낮은위치이냐혹은그어느자리에위치해있는가하는것이기쁜소식의대상기준은아닙니다. 얼마나가졌고무엇을가졌느냐하는것으로도수혜의대상을결정하는기준이아닙니다. 처지에관계없이겸허하게자신이처한현실을받아들이고, 현실의바탕위에굳건히서서자신의미래를개척해가는사람들에게예수아기는기쁜소식입니다. 자신의처지때문에힘겹게살아가면서도인격의존엄성과인륜을저버리지않는이들에게예수아기는기쁜소식입니다. 어느누구도돌봐주지않고, 신경써주지도않고, 스스로도무엇하나자신의처지를개선할수있는그어느방편도꾀할수없어신음하는이들에게진정예수아기는기쁜소식으로오신구세주그리스도이십니다. 한걸음더나아가자신의처지에서자신이가졌다고하는것에구애받지않고자신이머물고있는위치와자리에구애받지않고인생의길을걷는이들. 자신의것을자신의것이라하지않고자신의것을타인과공유하고나누는이들. 현실적이며물질적인한계를넘어영원과영의세계를찾고목말라하는이들에게는기쁜소식입니다. 이들에게는, 비천하고가진것없는목동들에게맨처음으로그탄생이알려진예수아기 62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6 곰곰이되새겼다 l63

가, 더욱더기쁜소식으로다가올것입니다. 그러기에예수님께서는비천하고가진것없는이들의모습을선택하여오십니다. 너희는포대기에싸여구유에누워있는아기를보게될터인데, 그것이너희를위한표징이다. ( 루카 2,12) 포대기에싸여구유에누워있는아기가새세상을여신구세주그리스도의표징입니다. 포대기에싸여구유에누워있는아기가우리행복의표징입니다. 그렇습니까? 정말여러분에게가련하게태어난아기예수님이행복과희망의표징이라고여기십니까? 그분마음에드는사람이미열린하늘이오늘열렸다고공지됩니다. 예수아기의탄생으로열린하늘이오늘비천하고가난한목동들을통해알려집니다. 지극히높은곳에서는하느님께영광땅에서는그분마음에드는사람들에게평화! ( 루카 2,14) 어쩌면마지막선택일지모르는하느님의방책은하느님의실책일수도있었을까? 어떤이에게는하나뿐인외아들을세상에보내시기까지하면서, 하느님께서창조하신피조물들을구원하시고자하시는하느님의무한히자비로우신사랑이우습게보일지도모릅니다. 어쩌면인간들의배반의소치에스스로수치스러우셨을까? 그러나사랑이신하느님께서께서는하느님을배반한인류를향한사랑이부끄럽지않으신가봅니다. 사 랑이라는미명아래 자식바보 가되십니다. 사도성바오로는코린토신자들에게말합니다. 사실세상은하느님의지혜를보면서도자기의지혜로는하느님을알아보지못하였습니다. 그래서그분께서는복음선포의어리석음을통하여믿는이들을구원하기로작정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은표징을요구하고그리스인들은지혜를찾습니다. 그러나우리는십자가에못박히신그리스도를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유다인들에게는걸림돌이고다른민족에게는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유다인이든그리스인이든부르심을받은이들에게그리스도는하느님의힘이시며하느님의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어리석음이사람보다더지혜롭고하느님의약함이사람보다더강하기때문입니다. (1코린 1,21-25) 히브리서는하느님의마지막선택을기쁨과감사의정으로받아들입니다. 하느님께서예전에는예언자들을통하여여러번에걸쳐여러가지방식으로조상들에게말씀하셨지만, 이마지막때에는아드님을통하여우리에게말씀하셨습니다. ( 히브 1,1-2) 노아이후에하느님마음에든이들은누구였을까? 산상수훈의첫구절에서우리는그대답을듣습니다. 행복하여라, ( 자신의시간과능력과가진것이자기만을위한것이아니라모든이를위해하느님께서자신에게주신선물이라고생각하여, 자신의행복만을위해서가아니라다른이들과함께나누고자하고, 주님처럼다른이들에게다줌으로써가난해져, 하느님만을의지하고하느님의뜻만을실천하고 64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6 곰곰이되새겼다 l65

자하는 ) 마음이가난한사람들! 하늘나라가그들의것이다. 행복하여라, ( 남에게나쁜짓을할수가없어서자기가대신당하거나, 이웃이나쁜일이생겨괴로워하고, 그리스도의십자가밑에모여와 이웃을도와주지못한것을뉘우치고, 세상의행복과구원을막고지연시키는불의와사리사욕에적절히대응하지못했기에 ) 슬퍼하는사람들! 그들은위로를받을것이다. 행복하여라, ( 언제나동료들을따뜻하게맞아주고, 친절하고자상하여편하게해주는사람, 기다려주고용서해주며, 기꺼이함께하고, 세상의주인이며주관자이신하느님의힘을믿어서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 성령의열매 : 갈라 5,22-23] 를간직한채, 겸손한종이신그리스도, 주님곁에모인 ) 온유한사람들! 그들은땅을차지할것이다. 행복하여라, ( 거짓을싫어하고, 미움을받더라도나쁜일에함께하지않으며, 죄악을통해문제를해결하기보다사랑으로떠맡는사람들 [* 예 - 낙태라는죄를조장하기보다미혼모보호와입양을위해헌신하는사람들 ] 과 성실하게공정을펴며, 지치지않고기가꺾이는일없이마침내세상에공정을세우는 [ 이사 42,3-4]) 의로움에주리고목마른사람들! 그들은흡족해질것이다. 행복하여라, ( 죄인을용서하고죄인의인간존엄성을중시하고, 주님께서십자가위에서자신을죽이는백성들을바라보면서 아버지, 저들을용서해주십시오. 저들은자기들이무슨 일을하는지모릅니다. [ 루카 23,34] 라고하시며하느님아버지께대신용서를청하시며, 십자가상에서죄를뉘우치는다른죄수에게 너는오늘나와함께낙원에있을것이다. [ 루카 23,43] 라고하신주님의자비를입어, 너희가다른사람들의허물을용서하면, 하늘의너희아버지께서도너희를용서하실것이다. [ 마태 6,14] 라고하신계명을지키는 ) 자비로운사람들! 그들은자비를입을것이다. 행복하여라, ( 자기죄를감추고두려워불안해하지않으며, 자기의이익을탐하거나다른생각 [ 꿍꿍이셈 ] 을하지않는 ) 마음이깨끗한사람들! 그들은하느님을볼것이다. 행복하여라, ( 화해를시키고일치를이루기위해자신을봉헌하며, 원수는하느님께서갚아주실것 [ 로마 12,19 참조 ] 이므로보복에대한생각을버리고, 정의에투신하겠다는소신을가지고, 평화는하느님께서주시지않으면안된다는것을확신하여, 주님, 저를주님평화의도구로써주소서. 라고기도하는아시시의성프란치스코와같은마음으로헌신하며 ) 평화를이루는사람들! 그들은하느님의자녀라불릴것이다. 행복하여라, ( 외톨이친구를도와주다같이따돌림당하는사람, 질서를세우고회복하기위해일하다누명을쓰고, 심지어는의문의죽음을당하는 ) 의로움때문에박해를받는사람들! 하늘나라가그들의것이다. 사람들이나때문에 ( 아버지의뜻이하늘에서와같이땅에서도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유혹과악에서헤어나, 주님께로가서주님과함께행복을누리도록인도해주시기를청하며헌신 66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6 곰곰이되새겼다 l67

하는 ) 너희를모욕하고박해하며, 너희를거슬러거짓으로온갖사악한말을하면, 너희는행복하다! 기뻐하고즐거워하여라. 너희가하늘에서받을상이크다. 사실너희에앞서예언자들도그렇게박해를받았다. ( 마태 5,1-12) 최초의복음선포포대기에싸여구유에누워있는예수아기와부모인요셉과마리아를만난목동들은흥분에들떠자신들이경험한내용을전합니다. 목자들은아기를보고나서, 그아기에관하여들은말을알려주었다. 그것을들은이들은모두목자들이자기들에게전한말에놀라워하였다. 그러나마리아는이모든일을마음속에간직하고곰곰이되새겼다. ( 루카 2,17-19) 모두좋은소식이건만, 상서롭지않은아들에대한이야기이기에, 마리아에게는천사의예언과자신과아들예수에대한하느님의섭리하심을거듭확인하며, 그냥지나치지못합니다. 마리아는이아이에대한하느님의계획을헤아리게됩니다. 하느님께서는새세상을열고인류를구원하실구세주의탄생을, 왜제일먼저헤로데왕이나이스라엘의종교지도자들에게힌트를주거나알리지않으셨을까? 지금까지야몰랐다고하지만, 이제하느님의아들이탄생하셨는데, 지금이라도지도자들이와서모셔가야하지않을까? 이어서또어떤움직임이이어질까? 예기치않은목동들의방문을접하고나서, 언제어떻게새로 운일들이펼쳐질지모르는마리아는곰곰이생각에잠기게됩니다. 마리아의이런고민들을아는지모르는지, 목동들은그저기쁘기만합니다. 자신들에게들려온기쁜소식을직접확인하여, 예수아기에게서기쁨과위로를받은목동들은기쁜소식을전하러달려갑니다. ( 곰곰이생각에잠긴마리아와달리 ) 목동들은최초의복음선포자가됩니다. 목자들은천사가자기들에게말한대로듣고본모든것에대하여하느님을찬양하고찬미하며돌아갔다. ( 루카 2,20) 주님의도우심없이는한시도살아있을수없는 기도 우리를사랑해주시고구하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우리를구하시기위해우리와같은인간조건과처지로오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나약하고부족하기이를데없는비천하고어리석은저희에게제일먼저드러내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목동들의방문을받으시고곰곰이생각에잠기신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68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6 곰곰이되새겼다 l69

말씀 7 어디계십니까 예수아기의출현과혼란및동방박사들의경배 ( 마태 2,1-12) 7 그때에헤로데는박사들을몰래불러별이나타난시간을정확히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베들레헴으로보내면서말하였다. 가서그아기에관하여잘알아보시오. 그리고그아기를찾거든나에게알려주시오. 나도가서경배하겠소. 9 그들은임금의말을듣고길을떠났다. 그러자동방에서본별이그들을앞서가다가, 아기가있는곳위에이르러멈추었다. 10 그들은그별을보고더없이기뻐하였다. 11 그리고그집에들어가어머니마리아와함께있는아기를보고땅에엎드려경배하였다. 또보물상자를열고아기에게황금과유향과몰약을예물로드렸다. 12 그들은꿈에헤로데에게돌아가지말라는지시를받고, 다른길로자기고장에돌아갔다. 2 1 예수님께서는헤로데임금때에유다베들레헴에서태어나셨다. 그러자동방에서박사들이예루살렘에와서, 2 유다인들의임금으로태어나신분이어디계십니까? 우리는동방에서그분의별을보고그분께경배하러왔습니다. 하고말하였다. 3 이말을듣고헤로데임금을비롯하여온예루살렘이깜짝놀랐다. 4 헤로데는백성의수석사제들과율법학자들을모두모아놓고, 메시아가태어날곳이어디인지물어보았다. 5 그들이헤로데에게말하였다. 유다베들레헴입니다. 사실예언자가이렇게기록해놓았습니다. 6 유다땅베들레헴아너는유다의주요고을가운데결코가장작은고을이아니다. 너에게서통치자가나와내백성이스라엘을보살피리라. 내어머니 아버지는제가신학교들어가는것을좋게여기지않으셨습니다. 그래서여기저기불편스러움을토로하셨는데, 한학자였던큰고모부가 남들은자기하나살려고몸부림치는데, 평생을남을위해살고싶다는데왜막느냐? 고역성을들어주셨습니다. 그날이후로아버님의반대가수그러드셨습니다. 제게는고모부가그순간동방박사와같은분이셨습니다. 여러분은여러분의꿈을실현하는데축원해주거나지원해주거나역성을들어주신분이계셨는지요? 70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7 어디계십니까 l71

우리어머니 점성술과예언동방에서박사들이별점을보고서는이스라엘왕의탄생을축하하려고왔습니다. 별로점을치고이스라엘왕의탄생을알아차렸다는사람들은아마도아라비아나페르시아사람들인가봅니다. 발타살, 멜키올, 카스팔로전해지는이분들은점성술사로보입니다. 매일다른많은별들을바라볼터인데그많은별들중에서인류의빛으로새로나실이스라엘왕을발견하니남다른분들입니다. 경제, 문화, 역사등의그많은새로운비전중에서인류구원의빛을발하는별을바라보고, 또그별을따라경배하러먼여행길을마다하지않으셨으니고마우신분들입니다. 이들이예루살렘왕궁에와서, 유다인들의임금으로태어나신분이어디계십니까? 우리는동방에서그분의별을보고그분께경배하러왔습니다. ( 마태 2,2) 라고말하며, 그분이태어난곳의위치를자세히묻자, 이스라엘은혼란스러워집니다. 새로운권력의탄생을점치는이들의호기심과권력자들의경계심등이뒤섞여긴장감을느끼게해줍니다. 그소식이왕궁에까지전해져헤로데왕이관심을기울이면서유다학자들에게그에관한성경지식을묻게됩니다. 유다의성경학자들은, 주님께서는 너는내백성이스라엘의목자가되고이스라엘의영도자가될것이다. 하고임금님께말씀하셨습니다. (2사 무 5,2) 와 너에프라타의베들레헴아너는유다부족들가운데에서보잘것없지만나를위하여이스라엘을다스릴이가너에게서나오리라. ( 미카 5,1) 라는구절등을근거로삼아그내용을종합하여, 이스라엘왕의탄생지를 베들레헴 이라고알립니다. 이스라엘학자들도알았을텐데, 새로나신이스라엘왕에게왜경배하러가지않았을까? 아마도언제태어나실지그 때 를몰랐을까? 아니면, 설화같은이야기여서아무도현실에일어날사실이라고믿지않았기때문일까? 기쁨과우환 가서그아기에관하여잘알아보시오. 그리고그아기를찾거든나에게알려주시오. 나도가서경배하겠소. ( 마태 2,8) 당혹스럽고음흉한음모를염두에두기시작하는헤로데왕의모습과베들레헴을향해설레는마음으로다시길을재촉하는동방박사들을봅니다. 그들은임금의말을듣고길을떠났다. 그러자동방에서본별이그들을앞서가다가, 아기가있는곳위에이르러멈추었다. 그들은그별을보고더없이기뻐하였다. (9-10절) 여기서한가지, 동방박사들은그렇게먼길을마다하지않고찾아오면서, 왜별의움직임을자세히알아차리지못했을까? 아니, 별은왜동방박사들을예수아기가누워있는베들레헴의마구간으로직접이끌지않고, 그들이예루살렘에들러묻게 72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7 어디계십니까 l73

한다음다시나타났을까? 호사다마인가? 늘기쁨은우환과겹쳐서함께오는것일까? 아니면, 같은기쁨을어떤이는기쁨으로받아들이고, 어떤이는우환으로받아들임일까? 이어서닥쳐올헤로데의음모가몸서리쳐집니다. 우리가살면서겪는예기치않은불행, 어디선가누군가우리를노리며음모를꾸미고있을지도모른다는불안감이가끔우리를몸서리치게합니다. 주님의기도끝구절로기도합니다. ( 우리를유혹에빠지지않게하시고,) 악에서구하소서. 아멘. 슬픈경배 - 탄생과죽음며칠밤낮에걸쳐커다란기대를가지고찾아온동방박사들이왕의탄생을접하는순간이행복해보입니다. 그리고그집에들어가어머니마리아와함께있는아기를보고땅에엎드려경배하였다. 또보물상자를열고아기에게황금과유향과몰약을예물로드렸다. (11절) 갑자기들이닥친동방박사들을맞이하며어머니마리아는무척놀랐으리라싶습니다. 지난번목동들에이어예수아기를경배하러온동방박사들의비범함과특별함에조심스러워질수밖에없으셨을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왕에게바쳐지는선물이라는의미의 황금 과하늘을향해오르는기도의메아리처럼피어오를 유향, 그리고안타깝고슬프게도예수님의희생죽음을미리예언하기라도하듯죽은이에게바를 몰약 을새로나신왕예수아기에게선물로드립니다. 탄생과함께기려지는죽음, 아니희생으로 인한죽음이라그탄생이더욱빛나보이리라. 그래서더욱이어지는구절이실감나게다가옵니다. 그들은꿈에헤로데에게돌아가지말라는지시를받고, 다른길로자기고장에돌아갔다. (12절) 새로나신아기예수께우리가드릴선물은우리자신입니다. 로욜라의이냐시오성인의기도문이떠오릅니다. 주님, 저의모든자유와기억, 마음, 의지를주님께돌려드리오니받아주소서. 저와제것은모두주님께서주신것이오니주님께온전히맡기오니주님의뜻대로처리하소서. 주님께서사랑과은총을베풀어주시니아무것도더바람없으오리다. 동방의점성술사에게까지그영광을드러내시니 기도 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매일의일상속에잠긴사람들에게새로움을일깨 워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별빛을비추시며주님께향하는우리의앞길을열어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동방박사들의방문을받으신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74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7 어디계십니까 l75

가거라. 아기의목숨을노리던자들이죽었다. 21 요셉은일어나아기 8 일어나피신하여있어라 와그어머니를데리고이스라엘땅으로들어갔다. 22 그러나아르켈라오스가아버지헤로데를이어유다를다스린다는말을듣고, 그곳으로가기를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꿈에지시를받고갈릴래아지방으로떠나, 23 나자렛이라고하는고을로가서자리를잡았다. 이로써예언자들을통하여 그는나자렛사람이라고불릴것이다. 하신말씀이이루어졌다. 말씀피난과귀환 ( 마태 2,13-16.19-23) 내어머니 2 13 박사들이돌아간뒤, 꿈에주님의천사가요셉에게나타나서말하였다. 일어나아기와그어머니를데리고이집트로피신하여, 내가너에게일러줄때까지거기에있어라. 헤로데가아기를찾아없애버리려고한다. 14 요셉은일어나밤에아기와그어머니를데리고이집트로가서, 15 헤로데가죽을때까지거기에있었다. 주님께서예언자를통하여, 내가내아들을이집트에서불러내었다. 하신말씀이이루어지려고그리된것이다. 16 그때에헤로데는박사들에게속은것을알고크게화를내었다. 그리고사람들을보내어, 박사들에게서정확히알아낸시간을기준으로, 베들레헴과그온일대에사는두살이하의사내아이들을모조리죽여버렸다. 19 헤로데가죽자, 꿈에주님의천사가이집트에있는요셉에게나타나 제가태어나기전에두분의형님이돌아가셨습니다. 한분은홍역을감기로오진한의사의실수로인해, 또한분은태어나채며칠을못살고병명없이떠나셨다고합니다. 아이들이, 그것도자기자식이아플때부모의마음이어떨까! 우리는자주듣습니다. 내가너아파서울면서기도했단다. 네아빠는차잡느라고이리저리뛰고, 나는너죽는줄알고 마치무용담처럼들려주시는부모님의이야기였지만, 그때그순간얼마나다급하고힘겨우셨을지미루어짐작합니다. 자신보다더소중하고아깝다는표현이모자랄정도로애지중지하는자식의생명. 서말하였다. 20 일어나아기와그어머니를데리고이스라엘땅으로 76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8 일어나피신하여있어라 l77

우리어머니 그런부모의마음을알기에주하느님께서는인간어떠한비극과절망앞에서도견디어내도록, 주하느님을놓치지않도록말씀하십니다. 어머니가제자식을위로하듯내가너희를위로하리라. 너희가예루살렘에서위로를받으리라. ( 이사 66,13) 심지어는 여인이제젖먹이를잊을수있느냐? 제몸에서난아기를가엾이여기지않을수있느냐? 설령여인들은잊는다하더라도나는너를잊지않는다. ( 이사 49,15) 라고까지말하심으로써주하느님의사랑이얼마나크신지알려주셨습니다. 사실부모님이문제가아니라, 주위의상황과인간조건에맞춰살아갈수밖에없는부모님들께무조건적이고무한적인사랑을기대하는우리의무절제한탐욕이문제겠지요. 죽음의위협 - 성가정의수호자성요셉저는손과발이작습니다. 사람들이제작은손과발을두고너무작다고말하면, 어머니께서는 예로부터선비는손과발이작았단다. 라고늘제게말씀해주시면서위로해주시며, 힘과용기를북돋아주셨습니다. 설사다른어느누가옳고맞는소리라고해도자식에관한것이라면제아무리작은부정적인소리도듣기 싫어하고부정하고싶어하는부모의마음을우리는잘압니다. 또그러기에우리의부모님들이셨구요. 그런부모님들께자식의위협이닥쳐오고있다는느낌이시시각각으로가슴에와닿습니다. 얼마나애가타고황망했을까싶습니다. 일어나아기와그어머니를데리고이집트로피신하여, 내가너에게일러줄때까지거기에있어라. 헤로데가아기를찾아없애버리려고한다. ( 마태 2,13) 그런데한가지마태오복음사가는이러한죽음의위협에대해, 주님의천사가요셉의꿈에나타나경고했다고알려줍니다. 박사들이돌아간뒤, 꿈에주님의천사가요셉에게나타나서말하였다. (13절) 위협이끝났으니돌아가라고하는신호도요셉을통해알려줍니다. 헤로데가죽자, 꿈에주님의천사가이집트에있는요셉에게나타나서말하였다. 일어나아기와그어머니를데리고이스라엘땅으로가거라. 아기의목숨을노리던자들이죽었다. 요셉은일어나아기와그어머니를데리고이스라엘땅으로들어갔다. (19-21절) 그리고주하느님의말씀과인도를실현할상황판단도요셉에게맡기며, 적확한때에적확한방도도요셉에게알려줍니다. 그러나아르켈라오스가아버지헤로데를이어유다를다스린다는말을듣고, 그곳으로가기를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 78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8 일어나피신하여있어라 l79

꿈에지시를받고갈릴래아지방으로떠나, 나자렛이라고하는고을로가서자리를잡았다. (22-23절) 그로인하여예수님의양아버지이신성요셉은결과적으로예수님의출신을정해주게됩니다. 이로써예언자들을통하여 그는나자렛사람이라고불릴것이다. 하신말씀이이루어졌다. (23절) 마태오복음사가가유다전통에따라다윗의자손인요셉의중요성을부각하는듯도하지만, 루카복음에서는전혀드러나지않는요셉의모습을마태오복음에서바라봅니다. 아울러주하느님의뜻을따라예수마리아를수호하는성가정의수호자성요셉을바라보게됩니다. 성모자상과성가정상이우리를포근하고안정적으로바라보게하는순간이기도합니다. 2013년 5월 1일교황청경신성사성은 로마미사경본 제3 표준판의감사기도제2, 제3, 제4 양식에서복되신동정마리아의이름다음에그배필이신성요셉의이름을덧붙여야한다. 는교령을발표합니다. 아버지의사랑으로 (Paternas vices) 예수님을보살피면서, 나자렛의요셉성인은주님성가정의가장으로구원경륜안에서은총의직무를훌륭히완수하였다. 인류구원계획의신비가시작될때부터이신비와굳게결합된요셉성인은, 그리스도신앙이드높이며나아가야하는온유와겸손의모범이되어, 그리스도의충실하고참된제자들로서반드시갖추어야하는인간의보편적이고도단순한덕목들 을보여주었다. 그렇게하여, 이의인은하느님의어머니를지극한사랑으로보살피고, 예수그리스도의교육에기꺼이헌신하면서하느님아버지의가장귀중한보화를지키는수호자가되었다. 또한요셉성인은신비체인교회를지키는보루로서여러세기에걸쳐끊임없이하느님백성의공경을받아왔다. 가톨릭교회안에서그리스도신자들은한결같은신심으로요셉성인을받들고, 하느님어머니의지극히정결하신배필이요보편교회의천상수호자로언제나성대하게기리며공경해왔다. 복자요한 23세교황은이미제2차바티칸공의회기간에요셉성인의이름을아주오래전부터써온로마전문, 곧감사기도제1양식에덧붙이도록하였다. 나아가, 베네딕토 16세교황은여러곳에서보내온신심깊은청원서들을받아들여그실행을확대하도록기꺼이승인하였고, 프란치스코교황은최근에이를추인하였다. 이렇게이교황들은, 우리와함께세상에살던나그네로서우리를그리스도께이끌어그분과하나되게해주는성인들의완전한통공을늘바라보고있다.< 후략 > ( 경신성사성에서 2013 년 5월 1일노동자성요셉을기리며, 장관안토니오카니사레스요베라추기경 ) 무죄한어린이들의순교가끔사람들은자신들이다른모든이들에게도움이된다고여기기도합니다. 어쩌면내행동이상대에게실제로어떤영 80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8 일어나피신하여있어라 l81

향을끼치게될것인가에대한충분한성찰도없이, 자신이사심이없다거나또는더큰이익을위해작은희생은감수해야한다는논리를다른인간에게도적용함으로써어처구니없는폭력을가하는경우도있습니다. 내가좋다고여기는것을너도좋다고여겨달라고강요하거나, 내가너에게좋은일을하는것이니너는그저받아들여야만한다는집착과지배욕에서벗어날수있다면, 우리는보다자유롭게서로를사랑할수있을것이고서로에대한사랑을의심없이확인할수있을것입니다. 혹시나하느님께서나에게보내주시는선물이나와의연관관계속에서나에게도전과위협이될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열등감에서벗어나좋은것을좋게, 아름다운것을아름답게, 있는그대로바라볼수있다면, 우리는평화롭게공존하는길을걷기시작할것입니다. 한걸음더나아가우리가서로에게서단점보다는장점을발견해주고, 칭찬해주고, 개발해주고, 지지해줄수있다면, 우리가꿈꾸는하느님나라는활기차게퍼져나갈것이라는희망을간직해봅니다. 아울러, 오늘도다른이들의야욕으로희생되어가는많은불쌍한영혼들을주님께서굽어보시고헤아려주시기를간구합니다. 오늘도누군가의수호천사가되어인간각자에게숨겨져있는가능성을발견해주고키워주는성요셉과도같은선교사들, 교육자들, 인도자들, 은인과후원자들과선의의봉사자들을통해살아계시는주님께감사를드립니다. 기도 인간세상에서여러가지이유로희생당하는이들을굽어보시고헤아려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저를지금이순간까지살수있도록길러준부모를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무한경쟁세상에서도자신을위해살지않고다른이들의구원을위해헌신하는성요셉과같은주님의종들, 선교사들, 교육자들, 인도자들, 은인들, 후원자들, 선의의봉사자들을통해살아계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우리에게성령을보내주시어어둠이덮인세상속에서도진리와선과아름다움을발견하게해주시고인도해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언제어디서나우리의수호자로서우리를돌봐주시고임종때에저희를주님께로인도해주시는성요셉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험난한세상살이에도자녀들을감싸안고모든어려움을헤쳐나가는부모들을굽어보시고살펴주시는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82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8 일어나피신하여있어라 l83

존중하게하소서 주님, 제가가지고있는신앙안에서모든사람을바라볼수있게하소서. 모든사람의인격과그인격을지탱해주는그들만의과거를존중하게하소서. 그들의과거와그경험에기초하여세워진가치관과행위들을이해하게하소서. 그들이원하는것들이죄가아니라면, 존중하고축복하게하소서. 그들의온전한자유를진심으로존중하고, 그들의선택을기쁘게지지하게하소서. 내사고방식과행동방식과는너무나도다른그들의사고와행동이진정나를살찌우고풍요롭게해준다는것을깨닫게하소서. 그모든것이주님께서나를채워주기위해보내주신것임을인정하게하소서. 내가보는그들의단점과부족함너머에그들의장점과가치가있으며내가느끼는그들의부정적인영향이오히려나에게도움이된다는것을깨닫게하소서. 내가바라보고평가하는그보다, 주님께서고귀하게만들어내신그자신이있음을알게하소서. 내가겪는불편함, 손해, 언짢음등이실제로는정반대일수도있다는사실을바라보게하소서. 이모든것을통해주님께서나를구원하시고자하신다는것에순종하게하소서. 이모든것이주님을향한저의신앙에기초한것임을기꺼이받아들이게하소서. 내가알고내가경험해온세계이외에도그들의다른세계가있음을알게하시고, 미지의거룩함을향해봉헌하고자하는그들나름의지향을존중하게하소서. 그들의모든봉헌과헌신이주님께다다르도록기도하게하소서. 84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존중하게하소서 l85

9 예수라고하였다 그들의삶속에서숨어활동하시는주님을발견하게하소서. 그들의예식과희생, 봉헌이주님께영광이되게하소서. 그들의문화와예식을존중하고주님의너그러우심으로받아들여함께하게하소서. 주님께서특별한사랑으로서로다르게창조하신모든사람과함께, 말씀 예수의작명과성전봉헌그리고시메온과한나 ( 루카 2,21-39) 그들의선함과거룩함에참여하여주님의영광이이땅에드러나게하소서. 주님, 이세상모든이와모든것을합하여주님나라를완성하소서. 아멘. 2 21 여드레가차서아기에게할례를베풀게되자그이름을예수라고하였다. 그것은아기가잉태되기전에천사가일러준이름이었다. 22 모세의율법에따라정결례를거행할날이되자, 그들은아기를예루살렘으로데리고올라가주님께바쳤다. 23 주님의율법에 태를열고나온사내아이는모두주님께봉헌해야한다. 고기록된대로한것이다. 24 그들은또한주님의율법에서 산비둘기한쌍이나어린집비둘기두 마리를 바치라고명령한대로제물을바쳤다. 25 그런데예루살렘에시메온이라는사람이있었다. 이사람은의롭고독실하며이스라엘이위로받을때를기다리는이였는데, 성령께서그위에머물러계셨다. 26 성령께서는그에게주님의그리스도를뵙기전에는죽지않으리라고알려주셨다. 27 그가성령에이끌려성전으로들어갔다. 그리고아기에관한율법의관례를준수하려고부모가아기예 86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87

수님을데리고들어오자, 28 그는아기를두팔에받아안고이렇게하느님을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말씀하신대로당신종을평화로이떠나게해주셨습니다. 30 제눈이당신의구원을본것입니다. 31 이는당신께서모든민족들앞에서마련하신것으로 32 다른민족들에게는계시의빛이며당신백성이스라엘에게는영광입니다. 33 아기의아버지와어머니는아기를두고하는이말에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그들을축복하고나서아기어머니마리아에게말하였다. 보십시오, 이아기는이스라엘에서많은사람을쓰러지게도하고일어나게도하며, 또반대를받는표징이되도록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당신의영혼이칼에꿰찔리는가운데, 많은사람의마음속생각이드러날것입니다. 36 한나라는예언자도있었는데, 프누엘의딸로서아세르지파출신이었다. 나이가매우많은이여자는혼인하여남편과일곱해를살고서는, 37 여든네살이되도록과부로지냈다. 그리고성전을떠나는일없이단식하고기도하며밤낮으로하느님을섬겼다. 38 그런데이한나도같은때에나아와하느님께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속량을기다리는모든이에게그아기에대하여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법에따라모든일을마치고나서, 그들은갈릴래아에있는고향나자렛으로돌아갔다. 내어머니 아버지는제이름을 흥보 라고지어주셨습니다. 청송심씨대동보 37대라그돌림이 보 자를써야했습니다. 그런데왜하필그앞에 흥 자를놓으셨을까? 어릴때그이름때문에놀림도많이받았습니다. 그런데나중에보니까사람들이한번제이름을들으면쉽게잊어버리지않았습니다. 흥보가 ( 興甫歌 ) 때문이죠, 구전과판소리로전해지던전래소설 흥보와놀부이야기. 더중요한점은바로그뜻에있습니다. 보 자는 도울 보 ( 輔 ) 자입니다. 그앞에아버지는 일 흥 ( 興 ) 자를놓으셨습니다. 글자그대로단순하게풀이하면 일어나서도와라 라는뜻이됩니다. 나이가들어서그의미를되새기며, 아버지께진심으로감사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부모님살아생전에충분히효도하지못했고, 후손없이가시게해드려송구스럽지만, 저에게이러한소명을이름을통해새겨주신아버지께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작명해주신뜻대로살지못하는제가송구스러울뿐입니다. 여러분이름의뜻은무엇입니까? 왜그이름을지어주셨다고하십니까? 여러분은어떤이름을지어주십니까? 88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9 예수라고하였다 l89

우리어머니 아들예수아이들을유치원이나초등학교에입학시킬때그어머니의마음은어떨까생각해봅니다. 내아이, 나만의아이, 무엇보다도소중하고자랑스러운내아이를처음등교시킬때의그기분과상황. 내아이는여러아이들가운데한아이로서있습니다. 여러아이들가운데서있어도유별나게돋보이는아이. 그아이가내아이입니다. 내가열달뱃속에담고있다가배아파하며낳은아이이기때문입니다. 그아이를바라보는엄마의마음은어떻습니까? 다른아이와다르게조금크거나작거나, 조금잘생겼거나아니거나 어딘지모르게비교되기시작하는순간, 다른아이보다어떤면에서조금못해보인다싶어도그아이의어머니에게는그것은아무문제도안되고, 다른더좋은면이있다는것을어머니는알고있습니다. 그런면에서하느님께서한사람한사람을따로만드시고, 각자에게각기다른장점을주셨다는면에감탄하며주하느님께찬미를올려드리고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물론각자의숨기고싶은단점도같이평생극복해야할숙제로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여러분에게어떤장점과단점을주셨습니까? 여러분은어떻게그장점을개발시키셨습니까? 여러분은어떻게그단점을극복하고계십니까? 하느님께서여러분의가족하나하나에게어떤장점과단점을 주셨습니까? 여러분의가족들은어떻게그장점을개발시키셨습니까? 여러분의가족들은어떻게그단점을극복하고계십니까? 예수의단점예수에게도단점이있습니다. 출생의비밀이라고나할까요. 마리아의남편인요셉이예수의친아버지가아니라는사실입니다. 아니그보다더조심스럽고비밀스러운사실은이리저리둘러보아도인간세상에는예수의아버지라고할존재가인류에게는없다는사실입니다. 그사실이마리아와요셉에게는조심스럽기만합니다. 그사실이밝혀졌을때어떤일이벌어지는지! 요셉과마리아는이미다시돌이켜생각하기조차끔찍한한차례의홍역을치뤘습니다. 예수아기의탄생을축하하러온동방박사들이예수의탄생사실과위치를헤로데에게알리지않고돌아가버리자, 헤로데는박사들에게속은것을알고크게화를내었다. 그리고사람들을보내어, 박사들에게서정확히알아낸시간을기준으로, 베들레헴과그온일대에사는두살이하의사내아이들을모조리죽여버렸다. 그리하여예레미야예언자를통하여하신말씀이이루어졌다. 라마에서소리가들린다. 울음소리와애끊는통곡소리. 라헬이자식들을잃고운다. 자식들이없으니위로도마다한다. ( 마태 2,16-18) 마리아와요셉에게는되새기고싶지않은상처입니다. 90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9 예수라고하였다 l91

드러나기시작하는비밀그래서성전에첫아들을바치러가는순간이그리즐겁지만은않았으리라짐작합니다. 누군가가자신들을알아본다는사실이, 자신들의아기를바라보는눈길이그렇게도부담스러울수밖에없었습니다. 그런데성전을들어서는마리아와요셉과그아기를앞서반기는사람이나타났습니다. 요셉과마리아는그야말로긴장과경계의순간이었을지도모릅니다. 세상에는정녕아픔만이있는것이아닌지, 다행히시메온은기쁘게그가족을맞이합니다. 성경은시메온을이렇게묘사합니다. 이사람은의롭고독실하며이스라엘이위로받을때를기다리는이였는데, 성령께서그위에머물러계셨다. 성령께서는그에게주님의그리스도를뵙기전에는죽지않으리라고알려주셨다. ( 루카 2,25-26) 일이되려고그랬는지, 때마침성령께서는시메온을성전으로이끄셨습니다. 성령에이끌려성전으로들어서는시메온의눈앞에부모의품에안긴예수아기가등장합니다. 시메온은성령의인도하심으로그아기를알아보고주하느님께서약속하신그예언이드디어이루어졌음에감탄하며주하느님을찬미합니다. 주님, 이제야말씀하신대로당신종을평화로이떠나게해주셨습니다. 제눈이당신의구원을본것입니다. 이는당신께서모든민족들앞에서마련하신것으로다른민족들에게는계시의빛이며 당신백성이스라엘에게는영광입니다. ( 루카 2,29-32) 시메온이얼마나기뻤을까? 생전에그리고그리던주님을만나뵈옵는영광이자신에게주어졌을때, 죽어도여한이없었으리라. 사람이태어나한생을살면서생전에자신이꿈꾸던이상이이루어졌을때그보다더큰기쁨이어디또있을까? 그리고그꿈이개인과소수아류의입신양명과관련된야망이아니라온인류의구원이라는하느님의뜻과직접적으로연관되는꿈을가진시메온은정말복되었으리라. 나도내주위를둘러싸고있는현실적이고물질적인것들을향한편협적인욕망에서벗어나나에게주어진하느님의은총과사랑을온전히바라볼수있다면, 일상에서신비를발견하고깨우칠수있다면, 나의모든것을뒤로하고주님의뜻만을섬기게된다면, 나도시메온처럼주님의복된이가되리라. 감사와감격속에솟구쳐외치는시메온의찬미에요셉과마리아는당혹해하면서도긴장의고삐가풀립니다. 시메온은그가족을축복하며, 마리아에게말해줍니다. 보십시오, 이아기는이스라엘에서많은사람을쓰러지게도하고일어나게도하며, 또반대를받는표징이되도록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당신의영혼이칼에꿰찔리는가운데, 많은사람의마음속생각이드러날것입니다. ( 루카 2,34-35) ( 이정도되면, 예수아기의단점은더이상감추거나극복해야할단점이아닙니다. 어쩌면단점은상황과조건앞에서그리고그것을바라보는이들의시각에따라더이상단점이아닐 92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9 예수라고하였다 l93

수도있나봅니다.) 마리아와요셉은이이야기를들으며무슨말인지는잘못알아들었어도, 칭찬의소리로알아들었습니다. 그리고마리아는예수아기와연관하여들려주는자신의미래에대한슬픈예언을예수의지상생애마지막을겪기전까지는결코이해할수없었습니다. 비전시메온의예언을듣고나오는마리아와요셉에게또다른예언이들려옵니다. 성경은또다른예언을들려줍니다. 한나라는예언자도있었는데, 프누엘의딸로서아세르지파출신이었다. 나이가매우많은이여자는혼인하여남편과일곱해를살고서는, 37 여든네살이되도록과부로지냈다. 그리고성전을떠나는일없이단식하고기도하며밤낮으로하느님을섬겼다. 그런데이한나도같은때에나아와하느님께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속량을기다리는모든이에게그아기에대하여이야기하였다. ( 루카 2,36-38) 기도 우리각자를소중하게하나하나만드시고한사람한사람에게장점과단점을주면서공동체의미래를위한비전을심어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 서. 아멘. 우리에게성령을보내주시어하느님나라와선과평화를향한눈을뜨게해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우리에게심어주신장점을통하여하느님나라를이루는도구가되게해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우리가기쁠때함께기뻐해주시고, 우리가슬플때함께아파해주시면서우리를보호해주시고주님께전구해주시는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주님의집을방문한마리아와요셉에게는너무나도위로가되는날이었습니다. 오늘을지난내일이더조심스럽겠지만, 그래도오늘만은좋았습니다. 자신들앞에펼쳐질하느님나라의구원에대한비전이부부를설레게하고평안케해주었습니다. 94l 제 2 부어머니마리아 9 예수라고하였다 l95

제 3 부 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96l 제 1 부처녀마리아 제 1 부처녀마리아 l97

하자, 49 그가부모에게말하였다. 왜저를찾으셨습니까? 저는제아버 10 너를애타게찾았단다 지의집에있어야하는줄을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그들은예수님이 한말을알아듣지못하였다. 51 예수님은부모와함께나자렛으로내려가, 그들에게순종하며지냈 다. 그의어머니는이모든일을마음속에간직하였다. 52 예수님은지혜 와키가자랐고하느님과사람들의총애도더하여갔다. 말씀성전에서찾으심 ( 루카 2,40-52) 2 40 아기는자라면서튼튼해지고지혜가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총애를받았다. 41 예수님의부모는해마다파스카축제때면예루살렘으로가곤하였다. 42 예수님이열두살되던해에도이축제관습에따라그리로올라갔다. 43 그런데축제기간이끝나고돌아갈때에소년예수님은예루살렘에그대로남았다. 그의부모는그것도모르고, 44 일행가운데에있으려니여기며하룻길을갔다. 그런다음에야친척들과친지들사이에서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못하였다. 그래서예루살렘으로돌아가그를찾아다녔다. 46 사흘뒤에야성전에서그를찾아냈는데, 그는율법교사들가운데에앉아그들의말을듣기도하고그들에게묻기도하고있었다. 47 그의말을듣는이들은모두그의슬기로운답변에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부모는그를보고무척놀랐다. 예수님의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왜이렇게하였느냐? 네아버지와내가너를애타게찾았단다. 내어머니 중학생때로기억합니다. 하루는청소년적십자단 (JRC/ RCY) 의전국단위체육대회가있었습니다. 하루전날부속초등학교운동장에서주일에열릴체육대회를준비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아무도우리가거기서연습하고있었다는사실을몰랐습니다. 우리부모님은저를찾아학교에전화를하셨고, 전화로해결이되지않자급기야는교무실로쳐들어 (?) 가셔서는발칵뒤집어놓으셨습니다. 제게는 어련히알아서들어오겠지! 가해당되지않았습니다. 체육대회는참가하지못했고, 그날이후선생님과선배동료들의배려 (?) 속에 학교-집- 학교 만을반복하게되었습니다. 가끔노동청년들의아픔을듣게됩니다. 부모손을잡고공원에가서놀다가, 부모님인줄알고잘못따라가다가, 부모님과떨어져철도에서잘못내려서 등등의이유로부모와헤어져자라야만했던어린시절의뼈아픈이야기를듣곤합니 98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0 너를애타게찾았단다 l99

다. 아이나그아이를잃어버린부모님에게는애간장이타는순간들이있었겠지요. 여러분들도부모님을잠시나마잃어버리신적이있으신지요? 아니면떨어져지내야만했던시절이있으신지요? 우리어머니 그런데마리아는그것도하루가지난다음에야아이가없어졌다는것을알았다니도대체어떤상황일까잘이해가되지않습니다. 이스라엘이우리와문화가다르긴하겠지만일가친척이랑, 또래의아이들끼리돌아다니는것도한도가있을텐데밤에아이를데리고자지도않았는지, 그것도객지에서. 성경기자가말한하루가한나절을말하는지는모르겠습니다만, 부모는사흘이지난다음에야예루살렘성전에서예수를찾아냅니다. 그나마다행이겠지요. 아예잃어버리지는않았으니. 잃어버림과찾으심마리아는오늘그야말로애지중지키우던아들예수를잃어버립니다. 그런데축제기간이끝나고돌아갈때에소년예수님은예루살렘에그대로남았다. 그의부모는그것도모르고, 일행가운데에있으려니여기며하룻길을갔다. 그런다음에야친척들과친지들사이에서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못하였다. 그래서예루살렘으로돌아가그를찾아다녔다. ( 루카 2,43-45) 어디에서무엇을하다가, 어디엉뚱한곳에신경을썼기에아이를잃어버릴까하는생각이들기도하지만, 그래도아이들은눈깜빡할사이에없어집니다. 주일학교나어린이집에서교사들에게그렇게주의하라고해도, 가끔아이를잃어버려가슴이철렁내려앉는경우가많았습니다. 잃었다가찾은이야기를들으면웃으며회상하고떠들지만, 그렇게잃어버린아이는그부모에게나부모를잃은아이에게나평생가슴에맺힐듯싶습니다. 지혜의원천이신소년예수그렇게마음을졸여가며예수를찾았건만부모인요셉과마리아에게보인아들예수의모습은의외였습니다. 부모를잃고먹을것도없어몰골이누추하고처참했으리라는기대와는너무나도달랐습니다. 부모잃은여느아이처럼조급하고불안한모습이아니라, 예수는성전에서학자들과이상하리만큼태연하게이야기를나누고있었습니다. 사흘뒤에야성전에서그를찾아냈는데, 그는율법교사들가운데에앉아그들의말을듣기도하고그들에게묻기도하고있었다. (46절) 예수의부모는다시찾아낸아들의상태에어안이벙벙해집니다. 거기에그치지않고아들예수는미아보호차원이아닌대접받는분위기였으니의아해했으리라. 그의말을듣는이들은모두그의슬기로운답변에경탄하였다. (47절) 100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0 너를애타게찾았단다 l101

하긴장님코끼리만지는듯한인간의하느님이야기와하느님의아들예수와의대화가어떠했으리라짐작이갑니다. 아버지의집인성전예수의부모는그의역할과분위기보다는우선그의안위가걱정이됩니다. 얘야, 우리에게왜이렇게하였느냐? 네아버지와내가너를애타게찾았단다. (48절) 조급한그어머니의마음을아는지모르는지아들예수의반응은적반하장입니다. 왜저를찾으셨습니까? 저는제아버지의집에있어야하는줄을모르셨습니까? 그러나그들은예수님이한말을알아듣지못하였다. (49-50절) 예수의부모에게는잃었던아들예수를찾은안도감이외에, 그가무엇을어떻게하고있었는지는고려대상이아니었습니다. 처음본당신부로나갔을때였습니다. 아파트에서임시성당까지출퇴근을하면서살았습니다. 그런데아파트는독신자, 특별히사제가살곳은아닌듯싶었습니다. 방음도안되고, 매일방역에반상회안내에각종방송과잡상인들의출입으로불편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중앙난방식이었는데주로 8시경에불을넣는지, 제가성당에서일을마치고돌아올 10시이후에는썰렁하고온기가다빠져나가서그런지추웠습니다. 그러다가완성되지는않았지만, 성전옆에그나마조립식으로지은사제관에들어가서첫날을누웠는데아주푹잤습니 다. 편안하고행복했습니다. 주님성전옆에서, 성체를모신성전곁에서, 성당구내에서사는것이사제인제게는그렇게도행복했습니다. 아버지의품안에있는듯싶었고, 주님의집에서산다는기쁨을만끽할수있었습니다. 아파트만큼따뜻한물이콸콸나오지않았지만, 비가오면비떨어지는소리가지붕에서부터메아리쳤지만평안했습니다. 피정이나연수로밖에나갔더라도밤이되면혹시나무슨일이있을까신경을곤두세우곤했던기억이납니다. 어쩌면이부분은예수님도자신의온생각과신경이아버지의집인성전에가있음을간접적으로표현합니다. 왜저를찾으셨습니까? 저는제아버지의집에있어야하는줄을모르셨습니까? 평안한아버지의집여행을가서깨끗하게정돈된침대와아침에침대에누워햇살이가득들어오는것을맞이하는기쁨도좋지만, 어딘지편안하지는않습니다. 오늘이반뇌의성모피정의집처럼고급은아니어도정갈하고소담한그리고무엇보다경당에서기도할수있고성체앞에머무를수있는곳이제겐더좋고편안합니다. 집같고, 주님이계신곳, 주님을모신곳, 그곳이우리집입니다. 여러분은여러분이사는곳이정말편하고좋으십니까? 여러분과여러분의가정이여러분에게진정낙원입니까? 여러분마음의고향은어디입니까? 102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0 너를애타게찾았단다 l103

여러분이말씀하신대로성당이그렇게편하고좋으신지요? 에덴동산은아니더라도주님께서지켜주시고보호해주시고계신뜰안에있다는느낌때문에? 그리고어머니의품안과도같은푸근한곳에서자유로이움직일수있는느낌때문에? 마치저아래마당에서노는아이들을위층제방에서바라보고있는내모습처럼, 주님께서어디선가나를흐뭇한미소로내려다보고계시다는느낌때문에? 성당에서기도하고있으면, 그어느곳에서보다평안하기때문에? 주님의자녀인내가아버지주하느님의집에있기때문에그리도평안하신지요? 리지외의예수아기의성녀데레사는 오로지내가원하는것, 그것은예수님을기쁘게해드리는것입니다. 라고말하며이렇게노래했습니다. 오, 저의하느님, 사랑합니다. 저는당신을사랑합니다! 저의소명, 마침내저는그것을찾았습니다. 제소명은바로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교회의품안에서제자리를찾았습니다. 저의어머니이신교회의심장안에서저는 사랑 이될것입니다. 때를기다리며, 때를채우며 예수님은부모와함께나자렛으로내려가, 그들에게순종하며지냈다. 그의어머니는이모든일을마음속에간직하였다. (51절) 예수님은하느님이셨지만, 인간으로태어나셨기에그것도어머니마리아와아버지요셉의자녀로태어나셨기에부모님을존중하셨습니다. 공생활을시작하시기전까지, 그분은인간으 로살아가야할세상의처세술을부모님에게서배우셨습니다. 마치벼가익어고개를숙일때까지, 그분은인간세계에서때가찰때까지인간의아들로나셔서겸손하게인간사를차곡차곡채우셨습니다. 그분은그분의때를기다리시며, 하나하나준비하셨습니다. 그렇게한걸음씩무르익어가셨습니다. 때가올때까지, 때를채우고만들어가면서. 어머니는그런아들곁에서마치앨범에사진을붙이듯, 아들의성장을하나씩마음속에담아두십니다. 예수님은지혜와키가자랐고하느님과사람들의총애도더하여갔다. (52절) 늘아버지의집을그리며인간구원을위해아버지 기도 의뜻을찾으셨던주예수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우리에게아버지의집인성전을허락하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인간으로오셔서인간의삶과사회를존중하고익히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아이를잃으시고간절한마음으로아들예수를찾아나서신성모마리아님, 세상에서자식을잃고슬픔에잠겨있는부모들을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아들예수의남다름을마음속에간직하신성모마리아님, 각자다르게만들어진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104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0 너를애타게찾았단다 l105

이냐시오성인의기도 11 그가시키는대로하여라 그리스도의영혼은그리스도의영혼은저를거룩케하소서. 그리스도의육신은저를구하소서. 그리스도의성혈은저를취하게하소서. 그리스도의늑방의물은저를씻으소서. 그리스도의수난은저를격려하소서. 오, 착하신예수님, 저를들어허락하소서. 당신의상처속에저를숨겨주소서. 저를당신에게서떠나지않게하소서. 저를악한원수에게보호하소서. 저의임종때에저를부르시고, 또저를당신에게로오게명하사, 당신성인들과한가지로영원히당신을찬양하게하소서. 아멘. 말씀카나의혼인잔치 ( 요한 2,1-11) 2 1 사흘째되는날, 갈릴래아카나에서혼인잔치가있었는데, 예수님의어머니도거기에계셨다. 2 예수님도제자들과함께그혼인잔치에초대를받으셨다. 3 그런데포도주가떨어지자예수님의어머니가예수님께 포도주가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어머니에게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무엇을바라십니까? 아직저의때가오지않았습니다. 5 그분의어머니는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그가시키는대로하여라. 하고말하였다. 6 거기에는유다인들의정결례에쓰는돌로된물독여섯개가놓여있었는데, 모두두세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일꾼들에게 물독에물을채워라. 하고말씀하셨다. 그들이물독마다가득채우자, 8 예수님께서그들에게다시, 이제는그것을퍼서과방장에게날라다주어라. 하셨다. 그들은곧그것을날라갔다. 9 과방장은포도주가된물을맛보고그것이어디에서났는지알지못하였지만, 물을퍼간일꾼들은알고있 106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07

었다. 그래서과방장이신랑을불러 10 그에게말하였다. 누구든지먼저좋은포도주를내놓고, 손님들이취하면그보다못한것을내놓는데, 지금까지좋은포도주를남겨두셨군요. 11 이렇게예수님께서는처음으로갈릴래아카나에서표징을일으키시어, 당신의영광을드러내셨다. 그리하여제자들은예수님을믿게되었다. 내어머니 일반신자들의청원은사리판단을거쳐빨리거절 (?) 하기도하는데, 수도자들의청은거절하기참어렵습니다. 신자들은그청으로인하여직접적인혜택을받는이들이고, 수도자들은직접적인혜택을받는이들이아니어서그럴까? 수도자들은자신들에게직접적인혜택이돌아가는것이없는데도, 그것으로인하여혹시라도있을지모르는마찰을감수하면서까지, 신자들의어려움을사제에게알리고, 도움을청하는입장이어서그럴까? 우리어머니 다. 그러자어머니마리아는지체없이예수님께다가와말합니다. 포도주가없구나. ( 요한 2,3) 왜마리아는아들예수에게이런말을하실까? 성경에나오는공식적인예수님의첫기적이야기는이카나의혼인잔치이지만, 예수의어머니마리아에게는처음이아니었던것같습니다. 아마도예수님께서는집에서어머니와함께식사를준비하면서뭔가떨어졌을때, 급박하게무엇인가필요할때, 미처준비하지못했을때, 어머니를도와남모르게기적을베푸셨으리라. 그러기에어머니는아들예수에게넌지시, 그렇지만아들이어머니의청을꼭들어주시리라는확신을가지고부탁하십니다. 우리도예수님의어머니마리아처럼모든것을다아시는주님께알리고, 주님의처분을기다립니다. 주님, 저희에게이러이러한일이생겼습니다. 함께해주시고지켜주소서. 주님, 저희동료에게이런일이생겼습니다. 지켜주시고, 도와주소서. 우리의모든것을다아시는주님, 굽어보시고헤아려주소서. 어머니마리아는오늘가족과함께카나의혼인잔치에가십 니다. 예수님과그제자들도부모님과함께그잔치에초대받 아가십니다. 그런데흥겨운잔치도중에포도주가떨어집니 전구기도 천주의성모마리아님, 이제와저희죽을때저희죄인을위 하여빌어주소서. 108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1 그가시키는대로하여라 l109

우리가성모송을바치며비는청원입니다. 어머니는늘부족하고부당한우리를위하여주예수님께대신청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내켜하지않으시면서도기꺼이어머니의청을들어주셨음을우리는이카나의기적이야기에서봅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무엇을바라십니까? 아직저의때가오지않았습니다. (4절) 예수님께서는포도주를채워주는것을달가워하지않으셨던것인지도모릅니다. 그만큼마셨으면되었지, 얼마나더마시려고하느냐? 고하실수도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적을뭔가건설적이고교육적이거나사람을살릴때써야지, 먹고마시는데낭비하면안된다. 고하실수도있었습니다. 그렇지만예수님께서는차갑게거절하지는않으십니다. 그냥때가되지않았다고하는데도계속요구하시는어머니의모습이야속하기까지합니다. 어머니는미동도하지않으며, 주저하는아들에게마지막압력을넣습니다. 그분의어머니는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그가시키는대로하여라. 하고말하였다. (5절) 특혜와부패로얼룩진세상을겪으며기대하는우리의바람과는달리예수님께서는어머니의청이라그런지끝내내치지않으십니다. 우리생각같아서는, 어쩌면예수님은편견과차별을가지고계신지모른다는생각이들정도입니다. 만일어머니마리아가아닌베드로나다른제자가이런말을했다면,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내게서물러가라. 너는나에게걸림돌이다. 너는하느님의일은생각하지않고사람의일만생각하는구나! ( 마태 16,23; 마르 8,33) 라고불같은호령을내며내치셨을지모릅니다. 그런데도예수님께서는묵묵히어머니의청을어머니가원하시는방법대로들어주십니다. 신비의전달자들-복음의증거자들예수님께서는일꾼들에게물독에물을채우도록하고, 그것을퍼서과방장에게날라다주라고하셨습니다. 과방장은포도주가된물을맛보고그것이어디에서났는지알지못하였지만, 물을퍼간일꾼들은알고있었다. 그래서과방장이신랑을불러그에게말하였다. 누구든지먼저좋은포도주를내놓고, 손님들이취하면그보다못한것을내놓는데, 지금까지좋은포도주를남겨두셨군요. (9-10절) 물을퍼서과방장에게날라다준일꾼들은과방장이놀라고흡족해하는것을보고아주기쁘고흐뭇했습니다. 기적을나르는손과발길이얼마나날아갈듯신이났을까그려집니다. 신비를경험하고전하는이들의기쁨은진정복음의기쁨입니다. 자신이느끼고체험한신앙의신비와그신비를접함으로써마음깊은곳에서부터샘솟은기쁨을형제들과나눌때의기쁨이바로이기쁨일까? 자신의통장에쌓여지는액수나승진과는또다른의미의기쁨이복음의기쁨입니다. 110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1 그가시키는대로하여라 l111

믿음과기적의촉진자마리아 이렇게예수님께서는처음으로갈릴래아카나에서표징을일으키시어, 당신의영광을드러내셨다. 그리하여제자들은예수님을믿게되었다. (11절) 어머니마리아가없었더라면, 어머니마리아가예수님께알리지않았더라면, 어머니마리아가예수님의거절에도불구하고촉구하지않았더라면, 예수님의공적인기적은다음기회, 다른경우로넘어갔을것입니다. 마리아는기적과예수님의때를앞당기는촉진자가되었습니다. 어머니마리아는아들예수의제자들에게예수님이구세주이심을알리시는계기를촉발하셨습니다. 어머니마리아로말미암아제자들은예수님을구세주그리스도로믿게되었습니다. 인간삶의아쉬움을채워주시고축복해주시는주 기도 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어머니의청을받아들여인간의필요를충족해주 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우리의어려움을굽어보시고주님께대신간구해주시는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스스로를내어맡기는기도 - 샤를르드푸코아버지! 이몸을당신께맡기오니좋으실대로하십시오. 저를어떻게하시든감사드릴뿐저는무엇에나준비되어있고무엇이나받아들이겠습니다. 아버지의뜻이저와모든피조물위에이루어진다면이밖에다른것은아무것도바라지않습니다. 제영혼을당신손에도로드립니다. 당신을사랑하옵기에이마음의사랑을다하여제영혼을바치옵니다. 하느님은제아버지시기에끝없이믿으며, 남김없이이몸을드리며당신손에맡기는것이어쩔수없는저의사랑입니다. 아멘. 112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13

내어머니 12 누가내어머니냐 말씀아들예수에대한소문 ( 마르 3,30-35) 뒤돌아보면, 저를걱정해주시는어머니의염려를귀찮아하며불평했던적도많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입을것, 먹을것을비롯하여, 제생활의거의전부를챙겨주시고보듬어주셨습니다. 저는어머니의정성과애정의덕으로살아가면서도, 분에넘쳐서부담스러워했던기억이송구스럽고죄스럽기만합니다. 감사하고고마운줄은알면서도마음한구석에선내마음도알아주셨으면했나봅니다. 3 30 사람들이 그는더러운영이들렸다. 고말하였기때문이다. 31 그때에예수님의어머니와형제들이왔다. 그들은밖에서서사람을보내어예수님을불렀다. 32 그분둘레에는군중이앉아있었는데, 사람들이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어머님과형제들과누이들이밖에서스승님을찾고계십니다. 하고말하였다. 33 그러자예수님께서그들에게, 누가내어머니고내형제들이냐? 하고반문하셨다. 34 그리고당신주위에앉은사람들을둘러보시며이르셨다. 이들이내어머니고내형제들이다. 35 하느님의뜻을실행하는사람이바로내형제요누이요어머니다. 우리어머니 예수님의일행은, 군중이모여들어음식을들수조차없 ( 마르 3,20) 을정도로하느님나라의기쁜소식을전하고, 환우들을치료하기에바빴습니다. 이를시기하고질투한사람들도있었습니다. 한편예루살렘에서내려온율법학자들이, 그는베엘제불이들렸다. 고도하고, 그는마귀우두머리의힘을빌려마귀들을쫓아낸다. 고도하였다. ( 마르 3,22) 사람들이이렇게예수를가리켜 그는더러운영이들렸다. ( 마르 3,30) 고하자,( 마르코복음사가는 ) 예수님의친척들이소문을듣고그분을붙잡으러나섰다. 114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2 누가내어머니냐 l115

( 마르 3,21) 고전합니다. 어머니마리아는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아들예수가사람들에게서오해와비난을받자, 어서빨리쫓아가서집으로데려가고만싶었는지모릅니다. 허겁지겁아들예수를찾아온어머니마리아가자신들의존재에대해예수에게전갈을보냅니다. 사람들이예수님께전했습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어머님과형제들과누이들이밖에서스승님을찾고계십니다. ( 마르 3,32) 이게아닌데다른사람이다자신을못믿고미워해도부모님만은자신을이해해주고자신의편을들어주시리라고믿었던자식들은실제로그렇지않은반응을내보이는부모님을바라보며내심섭섭해합니다. 마리아의아들예수도반발합니다. 누가내어머니고내형제들이냐? ( 마르 3,33) 카인이동생을죽이고나서, 하느님께서동생의안부를묻자반발하며외쳤던볼멘소리가갑자기떠오릅니다. 모릅니다. 제가아우를지키는사람입니까? ( 창세 4,9) 아들예수의외침과카인의외침은둘다부정과반발의표현입니다. 어쩌면답답하고씁쓸하지만마주쳐야만하는현실을부정하고싶은몸부림. 차이가있다면, 예수님의외침은안타까움과섭섭함의표시였을것이고, 카인의외침은자기죄를감추고합리화하기위한표시였을것입니다. 두경우다자신의행위에대한사람들의반향에대한대응이었고, 가족과정겨웠던인간관계를떼내어야만하는아픔을동반한것이었습니다. 예수에게는그동안믿고의지해왔던가족을떠나새로운가족을만나고형성하게되는계기가되었고, 카인은가족과형제들을떠나야만하는추방의처지가되었습니다. 몰이해예수의기준은아버지의뜻입니다. 어머니와친척형제들에게는오만불손한배반자라는오명을뒤집어쓸수있었을텐데그에굴하지않고말씀하십니다. 이들이내어머니고내형제들이다. 하느님의뜻을실행하는사람이바로내형제요누이요어머니다. ( 마르 3,34-35) 예수님께서굳이버리지않아도, 예수님을믿고따르지않는이들이떠나갈수밖에없는처지가된것입니다. 예수님을떠난또다른이들이생각납니다. 예수님께서요한복음 6장에서하늘나라의신비를자신과 생명의빵 에비유하시면서이야기하셨을때많은제자들이예수님을떠났습니다. 너희는썩어없어질양식을얻으려고힘쓰지말고, 길이남아영원한생명을누리게하는양식을얻으려고힘써라. 하느님의빵은하늘에서내려와세상에생명을주는빵이다. 내가생명의빵이다. 나에게오는사람은결코배고프지않을것이며, 나를믿는사람은결코목마르지않을것이다. 내아버지의뜻은또, 아들을보고믿는사람은누구나영원한생명을얻 116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2 누가내어머니냐 l117

는것이다. 나는마지막날에그들을다시살릴것이다. ( 요한 6,27.33.35.40) 그제자들은예수님의말씀을이해하지못하고그말씀대로따라살지못할제자들이예수님을떠났습니다. 이일이일어난뒤로, 제자들가운데에서많은사람이되돌아가고더이상예수님과함께다니지않았다. (66절) 그순간당대의지식과경험과상식에어긋나며, 마치저버리기라도하는듯한예수님의기준과행동때문에몇몇은이의를제기하고떠났을지도모릅니다. 그들중에는예수님께서열두제자들에게, 너희도떠나고싶으냐? (67절) 하고물으실때의, 베드로처럼 주님, 저희가누구에게가겠습니까? 주님께는영원한생명의말씀이있습니다. 스승님께서하느님의거룩하신분이라고저희는믿어왔고또그렇게알고있습니다. (68-69절) 라고답하며, 계속주님을믿고의지하며주님의뒤를따를이들이있었습니다. 예수님의기준마리아의마음은어떠했을까요? 예수아기를낳은후여러번박해의위기를겪었던때와는또다르게, 이번에는정작아들예수에게서괄시와버림을받았다고느껴졌을때의기분이어떠셨을까? 보십시오, 이아기는이스라엘에서많은사람을쓰러지게도 하고일어나게도하며, 또반대를받는표징이되도록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당신의영혼이칼에꿰찔리는가운데, 많은사람의마음속생각이드러날것입니다. ( 루카 2,34-35) 라는시메온의예언을기억하게됩니다. 가끔눈에보이고, 귀로들리고, 코로냄새맡고, 입으로맛보며, 피부로느끼는우리의감각이정확치않고확실하지않을때가있습니다. 그리고이오감으로전달되어내안에흡수된정보가내가슴과머리와마음의기관안에서인식하는것과는또다를수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우리는여러사람들이원하는공통의마음이라고여기는것, 즉 상식 이라고말하는것과다른사고, 다른말, 다른행동을할때, 그것을이해하거나따르기쉽지않습니다. 그런데도그런결정을내리면, 뭇사람들의갖은비난과손가락질이뒤따릅니다. 예수님께서는마치그런비난과손가락질정도는아무것도아니라는듯이기우들을뒤로하고, 다른행동을취하십니다. 눈에보이는공통의사유와문화, 그너머의또다른의미를지닌무엇을지향하고염두에두었을때나타나는제삼의행위가있다고나할까! 예수님사고와행동의결정기준은인간사회의상식이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선택은 하느님아버지의뜻 입니다. 이순간에우리에게전하고자하시는아버지하느님의뜻은무엇일까? 아버지하느님의뜻을이순간에어떻게적용해야할까? 118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2 누가내어머니냐 l119

아버지의뜻예수님께서는어쩌면천륜과인륜을저버린다는비난이라도받을수있는말을던지십니다. 당신주위에앉은사람들을둘러보시며이르셨다. 이들이내어머니고내형제들이다. 하느님의뜻을실행하는사람이바로내형제요누이요어머니다. ( 마르 3,34-35) 그러시면서예수님께서는혈육의어머니와친척형제자매들대신에하느님의뜻을실행하는사람을새로운가족으로선택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일찍이흔히사회에서평가하고말하는 좋지않은혈통에서난사람들 이 좋은혈통에서난사람들 을바라보는시각과통념을불식시키기라도하듯이말씀하신바있습니다. 예수께서이말씀을하고계실때군중속에서한여자가큰소리로 당신을낳아서젖을먹인여인은얼마나행복합니까! ( 루카 11,27) 그어머니의아들이되지못한이들의처지는자신들의선택도자신들의탓도아닙니다. 주어진출생관계를아쉬워하고섭섭해하며부정하고싶기까지한이들을염두에두고하시는말씀이실까? 예수님께서는가문이나아버지나어머니나남녀성별을스스로선택할수없는우리인간들을위로라도하시려는듯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말씀을듣고그말씀을지키는사람들이오히려행복하다. (28절) 예수님께서는우리에게 네가누구냐? 가아니고, 어떻게사느냐? 를물으십니다. 누가어느나라어느지역에근거를두고있는어느가문의누구에게서났느냐여부가아니라, 누구든지그가무슨일을어떻게하느냐여부를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우리를각자의신분에따라차별하지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주님을따르고자하는원의를가지고실제로하느님말씀을실현하는열정을가진모든이에게희망을주십니다. 그리고우리가꿈꾸는주님의말씀을자신의삶으로이룰수있도록함께하십니다. 내가세상끝날까지항상너희와함께있겠다. ( 마태 28,20) 주님께서는성령을보내주시어이룰수있도록이끌어주십니다. 이제아버지께서내이름으로보내주실성령곧그협조자는모든것을너희에게가르쳐주실뿐만아니라내가너희에게한말을모두되새기게하여주실것이다. 내가아버지께청하여너희에게보낼협조자곧아버지께로부터나오시는진리의성령이오시면그분이나를증언할것이다. 진리의성령이오시면너희를이끌어진리를온전히깨닫게하여주실것이다. 그분은자기생각대로말씀하시지않고들은대로일러주실것이며앞으로다가올일들도알려주실것이다. ( 요한 14,16; 15,26; 16,13) 마침내우리를통해주님께서몸소이루어내심에감사드립니다. 나는너희가내게서평화를얻게하려고이말을한것이다. 120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2 누가내어머니냐 l121

너희는세상에서고난을당하겠지만용기를내어라. 내가세상 을이겼다. ( 요한 16,33) 주님의영을따르게하소서. 기도 신분과성별의차별없이우리모두를주님의가족으로받아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하느님아버지의뜻을실현함으로써하느님나라에들어올수있도록초대해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주님을믿고따르는이들에게하느님나라의문을활짝열어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주님의뜻을찾고이루려는저희를지지해주시는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저희안에계시면서저희에게주님께서원하시는일이무엇인지를알려주시고, 그일을하고자하는열망을불러일으켜주시고, 실제로그일을할수있도록힘을주시는주님! 저희가주님의뜻을깨우쳐알게하소서. 주님의탄생에서겸손을, 주님의공생활에서사랑을, 주님의성체성사에서봉헌을, 주님의십자가상제사에서희생을, 주님의부활에서하늘나라의영광을, 주님의승천에서희망을, 성령강림에서그리스도교사도직을체득하게하소서. 저희가살면서예상치못한일을겪을때마다, 주님의말씀과교회의전승을통해주님의뜻을헤아려, 저희의일상에서그뜻을실천하게하소서. 122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23

13 지켜보았다 저희가하고자하는일이주님의뜻안에있게하시고, 저희의뜻을정화시켜주님의뜻과하나되게하소서. 그리하여저희가머무는가정과사회에서주님의뜻을이루어, 이땅에하늘나라를이루고, 주님께찬미와영광을드리게하소서. 주님의성령님, 주님을뵈옵고주님의뜻을이루려는저희의열망과열정이저희의나약과부족으로그치지않고마침내열매를맺을수있도록전구해주소서. 주님은세세에영원히살아계시고다스리시나이다. 아멘. 천주의성모님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성베드로,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말씀십자가길에서의모자 ( 루카 23,26-31.49) 23 26 그들은예수님을끌고가다가, 시골에서오고있던시몬이라는어떤키레네사람을붙잡아십자가를지우고예수님을뒤따르게하였다. 27 백성의큰무리도예수님을따라갔다. 그가운데에는예수님때문에가슴을치며통곡하는여자들도있었다. 28 예수님께서는그여자들에게돌아서서이르셨다. 예루살렘의딸들아, 나때문에울지말고너희와너희자녀들때문에울어라. 29 보라, 아이를낳지못하는여자, 아이를배어보지못하고젖을먹여보지못한여자는행복하여라! 하고말할날이올것이다. 30 그때에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위로무너져내려라. 하고언덕들에게 우리를덮어다오. 할것이다. 31 푸른나무가이러한일을당하거든마른나무야어떻게되겠느냐? 124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25

49 예수님의모든친지와갈릴래아에서부터그분을함께따라온여자들은멀찍이서서그모든일을지켜보았다. 내어머니 언젠가어떤신부님께서피정강론중에, 어느날한아이가나쁜짓을했는데, 그어머니가 이아이는그런짓을할아이가아니에요! 라고막무가내로감싸주는바람에, 결국그아이가잘못을실토했다는말을하셨습니다. 그신부님은무조건적인신뢰와변호를통해드러나는어머니의사랑이, 잘못이발각될까봐처벌당할까봐망설이는아이의두려움을잠재웠다고회상했습니다. 그아이가어머님사랑에대한보답과그사랑에의지하여용서받으리라는신뢰로자신의잘못을있는그대로고백할수있는용기를가져다주었다고고백했습니다. 우리모두에게는어리석을정도로간혹무지몽매할정도로자식의편을일방적으로드는어머니들이있고, 그어머니들의사랑과전폭적인지지와그에따른희생으로우리가지금살아있습니다. 우리어머니 피에타미켈란젤로의피에타상을바라봅니다. 십자가에서죽은아들을부둥켜안고슬픔에잠겨있는성모마리아의모습을그린조각상입니다. 십자가에못박힌아들예수의모습을바라보는성모마리아의마음이어땠을까? 자식의운명이랄까, 자식의소명을너무나도잘아는어머니마리아는자식의십자가상죽음을막을수도없고, 막아서도안되는상황에서그저지켜보고있어야만하는처지가인간적으로는너무나도힘겨웠을수도있으리라고봅니다. 어쩌면마리아는마지막순간까지하느님아버지께서지금의저수난을멈추고다른방법을택하실수도있으리라는막연한기대를가지고있었는지도모릅니다. 마치아브라함이하느님의명대로모리야땅에서이사악을제물로바치려고할때, 단지아브라함의믿음만을시험하시고그아들이사악을살려주셨던것처럼. 그대신천사를시켜덤불에뿔이걸린숫양한마리를대신번제물로바치게하셨던것처럼. 그아이에게손대지마라. 그에게아무해도입히지마라. 네가너의아들, 너의외아들까지나를위하여아끼지않았으니, 네가하느님을경외하는줄을이제내가알았다. ( 창세 22,12) 아니면, 하느님만이하실수있는또다른방법으로인류를구원하실수도있으시리라고믿고서는, 자식의숨이넘어가는마 126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3 지켜보았다 l127

지막순간까지도애타게기다렸는지도모릅니다. 예수님이요한에게세례를받으러갔을때, 세례자요한이, 제가선생님께세례를받아야할터인데선생님께서저에게오시다니요? 하면서그분을말리자 ( 마태 3,14), 예수님께서는 지금은이대로하십시오. 우리는이렇게해서마땅히모든의로움을이루어야합니다. 하고대답하셨다. 그제야요한이예수님의뜻을받아들였다. ( 마태 3,15) 는성경말씀처럼, 마리아는예수님이결국에는아버지의뜻을이루기위해그래야되는줄은알았지만, 예수님께서는세례를받으시고곧물에서올라오셨다. 그때그분께하늘이열렸다. 그분께서는하느님의영이비둘기처럼당신위로내려오시는것을보셨다. 그리고하늘에서이렇게말하는소리가들려왔다. 이는내가사랑하는아들, 내마음에드는아들이다. ( 마태 3,16-17) 그래서그가주하느님의사랑받는아드님이며구세주이심을알았지만, 그래도그마음은아기의할례식봉헌때예언자시메온이말했던바로그대로무너나고쓰라렸으리라. 보십시오, 이아기는이스라엘에서많은사람을쓰러지게도하고일어나게도하며, 또반대를받는표징이되도록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당신의영혼이칼에꿰찔리는가운데, 많은사람의마음속생각이드러날것입니다. ( 루카 2,34-35) 죽음을이기는희망마리아는비록인간적인슬픔에잠겼었지만, 좌절이나절망 의늪으로빠져들지는않았습니다. 아들의죽음앞에서제자들, 백성들, 식민지지배자들, 심지어는하느님아버지께순간적인원망이들었을지는몰라도, 마리아는내일을바라보며하느님의다음수순을기다리며지켜보았습니다. 마리아에게는그아들의시작이, 하느님아버지의섭리가그래왔기때문입니다. 은총이가득한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너와함께계시다. 두려워하지마라, 마리아야. 너는하느님의총애를받았다. 보라, 이제네가잉태하여아들을낳을터이니그이름을예수라하여라. 그분께서는큰인물이되시고지극히높으신분의아드님이라불리실것이다. 주하느님께서그분의조상다윗의왕좌를그분께주시어, 그분께서야곱집안을영원히다스리시리니그분의나라는끝이없을것이다. 성령께서너에게내려오시고지극히높으신분의힘이너를덮을것이다. 그러므로태어날아기는거룩하신분, 하느님의아드님이라고불릴것이다. 하느님께는불가능한일이없다. ( 루카 1,28.30-33.35.37) 처녀인자신이생명을수태한그시작부터, 존재하지도않았던일이었기에이해할수도받아들이기도쉽지않은시작이었기때문입니다. 그래도신실한마리아는앞으로무엇이어떻게될지도모르지만, 하느님의부르심이기에기꺼이응답했습니다. 자신에게어떠한일이닥칠지도모르면서도그저하느님께의탁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주님의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저에게이 128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3 지켜보았다 l129

루어지기를바랍니다. ( 루카 1,38) 그응답이오늘이렇게까지진행되리라고는몰랐어도, 그러나마리아는예수님의말씀을믿고기다렸습니다. 사람의아들은사람들의손에넘겨져그들손에죽을것이다. 그러나그는죽임을당하였다가사흘만에다시살아날것이다. ( 마르 9,31) 그옛날첫시작에천사가했던그말을되새기면서 하느님께는불가능한일이없다. ( 루카 1,37) 성자의수난과십자가로부활의영광에이르는은총예수님께서는예수님의죽음을바라보며슬퍼하는사람들에게조급한마음으로외치셨는지모릅니다. 아, 어리석은자들아! 예언자들이말한모든것을믿는데에마음이어찌이리굼뜨냐? 그리스도는그러한고난을겪고서자기의영광속에들어가야하는것이아니냐? ( 루카 24.25-26) 그누구는아마도 사랑이시라는하느님이인류를구원하기위해죄를용서해주려면그냥용서하시지, 왜이렇게잔인하게비칠정도로아들의죽음을가져오면서까지인류를구원하셨느냐? 라고반문할지도모릅니다. 그러나주하느님은부활의영광이현실에서인간이노력하여무엇을하나더얻고성취하여서되는것이아니라, 희생을통해주어지는것임을깨닫게해주시려하심이아닌가싶습니다. 마치성공의대명사인아버지의모습보다, 희생의대명사인어머니의모습처럼, 자 식이기는부모가없다. 라는말처럼, 자식을사랑함으로써자식의뜻을받아주기위해찢어지는가슴을움켜잡고그고통을감내하고희생해야하는부모님처럼, 사랑은그렇게너를살리기위해내가죽어주는방정식인가봅니다. 삼종기도 의한구절을바쳐봅니다. 성자의수난과십자가로부활의영광에이르는은총을저희에게내려주소서. 십자가의길기도 의후렴을불러봅니다. 어머니께청하오니, 제맘속의주님상처깊이새겨주소서. 죄인인저희를구하시기위해수고수난하시는주 기도 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죄인인저희를구원하시기위해우리의죗값으로 십자가상에서생명을내어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죄인인우리가죽음에서벗어나영원한생명으로들어가도록새생명을나눠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십자가아래에서당하셨던어머니의고통을기억하는저희를어여삐살피시는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자녀들의좌절과고통앞에함께슬퍼하는어머니들을굽어보시는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130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13 지켜보았다 l131

또다른시작 주님, 주님과의친교가느슨해지려하면, 제겐공허함과무미건조함이스며들기시작합니다. 주님께서쏟아부어주시는일상의은총을의식하지않으면일상의단순한반복과고루함이내본욕에부딪혀찾아도찾아도결과적으로방황이되고타는목마름과답답한안타까움, 무료한지루함, 멍함의연속, 그리고채워지지않는아쉬움으로애타는갈망만더하오이다. 주님의은총을깊이자각하지않은채지나노라면한치도나아갈수없는캄캄함. 한글자도써내려갈수없는허무함이나를짓누르고. 무엇을해야할지막막하고어떻게해야할지도망설이며무가치와무의미로뒤덮여무기력하게지쳐버린나의일상에서복합적이고복잡한상념들만이무상함의극치를치닫나이다. 주님, 오늘주님앞에나아와앉음으로비로소편안히쉬게되나이다. 주님앞으로다시저를불러주시고저를잡아주시고저를위로해주시고저를채워주심에감사드립니다. 주님의영에휘감기어다시또새롭게또다른하루를주님과함께걷겠나이다. 아멘. 132l 제 3 부제자요동반자요협조자마리아 또다른시작 l133

제 4 부 교회의어머니마리아 134l 제 1 부처녀마리아 제 1 부처녀마리아 l135

14 어머니의아들입니다 말씀우리의어머니가되시다 ( 요한 19,25-27) 야겠다고다짐했던제계획은물거품처럼사라져버렸습니다. 어머니는그저아들신부와딸수녀그리고막내여동생식구들을바라보시며대견해하시다가, 자식들에게서효도다운효도도받지못하시고생을마감하셨습니다. 그야말로지상에서는당신생애에대한아무런보상도받지못한채돌아가셨습니다. 주님께서어머니의일생을귀하게여겨주시고, 어머니께서생전에다이루지못한꿈과선한지향들을헤아려주셔서, 이땅에서누리시지못한행복과위안을주님품안에서성인들과함께영원히누리게해주시기를바라며기도합니다. 19 25 예수님의십자가곁에는그분의어머니와이모, 클로파스의아내마리아와마리아막달레나가서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당신의어머니와그곁에선사랑하시는제자를보시고, 어머니에게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사람이어머니의아들입니다. 27 이어서그제자에게 이분이네어머니시다. 하고말씀하셨다. 그때부터그제자가그분을자기집에모셨다. 내어머니 어머니는한평생자식들뒷바라지를하시다가뇌출혈로쓰러지셔서투병하시다가, 주님께돌아가실때가지움직이지못하셨습니다. 첫휴가를받으면어머니를모시고제주도라도가 우리어머니 어머니, 우리어머니 누가내어머니이고내형제들이냐? ( 마르 3,33) 주님께서는공생활시초에자신이미쳤다고하는주위사람들의말을듣고쫓아오셨던어머니께볼멘소리로던진이말씀을마음에짐처럼담고, 어머니께송구스러움을간직한채사셨나봅니다. 지상생애를마치시며, 한때매정한자식에게잠시라도섭섭해하던어머니께그동안의사랑에대한보답이라도하시고자하셨을까? 주님께서는어머니를자신의사랑하시는제자에게맡깁니다. 여인이시여, 이사람이어머니의아들입니다. ( 요한 19,26) 예수님은아버지의뜻을따라공적으로행한희생의제사였지 136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4 어머니의아들입니다 l137

만, 홀로남은어머니를향해말씀을계속하십니다. 한평생자신을길러주시고묵묵히자신의뒤를따라주셨던어머니마리아. 자식의죽음을앞두고끝내슬퍼하는어머니를못내두고가시기어려우셨을까? 당신의일생을책임지고돌봐주셨으며, 늘당신을위해기도해주셨던어머니. 주예수님께서는그어머니마리아를우리교회신자들의어머니로내주십니다. 이분이네어머니시다. (27절) 주님의사랑받는제자들인우리교회신자들은예수님의어머니마리아를우리어머니로모시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예수님! 내가어떤조건과상황에처해있든지, 내가어떤어려움을겪고있든지, 나의공과를불문하고 나 를 나 로받아들여주실분, 그런어머니가있다는사실이내게얼마나큰기쁨과위로와힘이되는지! 내가홀로있을때, 내가사람들의인정을받지못할때, 내가사람들에게외면을당할때, 내가사람들에게박해를받을때, 내가바라볼수있는분, 그분은정녕예수그리스도내주님과그분의어머니마리아이십니다. 내가찾지않아서그렇지언제어디서나내가고개를돌리고바라볼때마다, 어머니품에다다를때마다, 내게어머니의모든것을담뿍안겨주실어머니, 성모님을주신주예수님께깊은감사와찬미를드립니다. 갑자기닥쳐오는까닭없는외로움과불안함, 메마름에갇힐때마다묵주기도를바치며어머니께위로를청합니다. 어떤때는저녁내내묵주기도테이프를틀어놓고기도에잠겨보기도합 니다. 그기도소리로내주위를가득채운채잡무를처리하면서, 어머니의위로와가호가내등을감싸주고계심을느낍니다. 설사이사야예언자가 여인이제젖먹이를잊을수있느냐? 제몸에서난아기를가엾이여기지않을수있느냐? 설령여인들은잊는다하더라도나는너를잊지않는다. ( 이사 49,15) 라고하신예언처럼, 지금내곁에나를그렇게안아주실내어머니가안계시다하더라도, 또현실교회가나를그렇게안아주지않는다하더라도, 어머니마리아는내보루로서내희망으로내안에살아계시며주예수님에게서흘러넘치는사랑으로나를품어안아주시리라. 묵주기도후에바치는 성모찬송 의기도문이오늘따라가슴속깊이절절이스며듭니다. 모후이시며사랑이넘친어머니, 우리의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당신우러러하와의그자손들이눈물을흘리며부르짖나이다. 슬픔의골짜기에서, 우리들의보호자성모님, 불쌍한저희를인자로운눈으로굽어보소서. 귀양살이끝날때에당신의아들우리주예수님뵙게하소서. 138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4 어머니의아들입니다 l139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오! 아름다우신동정마리아님. 천주의성모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시어그리스도께서약속하신영원한생명을얻게하소서.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이삶과죽음과부활로써저희에게영원한구원을마련해주셨나이다. 복되신동정마리아와함께이신비를묵상하며묵주기도를바치오니저희가그가르침을따라영원한생명을얻게하소서. 우리주그리스도를통하여비나이다. 아멘. 자모이신성교회교회는예수님의어머니마리아를거룩하신어머니로모시고, 성모님께구원의전구기도를바쳐달라고청합니다. 또한그어머니의모습을담기위해교회는스스로를 자모이신성교회 라고칭하며, 자비로운어머니이신거룩한교회로서살고자노력합니다. 교회는십자가상에서아무런죄도없으면서도세상사람들을구하기위해스스로죗값으로자신의목숨을바치고세상을떠나는아들을바라보며안타까워하고애타하며가슴을저미는어머니의마음을간직하고자합니다. 교황요한바오로 2세께서는현대세계의그리스도인가정의역할에대한성하의권고 가정공동체 (FAMILIARIS CONSORTIO) 에서 가정이없는이들에게는커다란가정인교회의문이, 교구가정과본당가정에서, 교회기초공동체와사도직운동에서구체적으로표현되는교회의문이활짝열려야합니다. 세상에서아무도가정없이살지말아야합니다. 교회는모든이들의집이고가정이며, 특히 무거운짐을지고허덕이는사람들 의집이고가정입니다. ( 가정공동체 85) 라고말하십니다. 천주교인천교구주보에실린송일순마리쥴리나수녀님의글을되새겨봅니다. 자신의의지와는상관없이이세상에태어나보호받고보살핌을받아야할시기에버려져야만했고, 아기가태어나서제일먼저하는말인 엄마 라는단어조차도부르는것이허락하지않은현실을살아야하는아이들! 불끈, 불끈단한번도보지못한그들의부모를향해터져나오려하는마음속원망의함성을잠재우고 이아이들을위해서가슴으로낳기를자청하는양부모님들이나타날수있기를, 또한, 우리들의자애로운하늘어머니께서마들린과노틀담형제의집아이들과고아들에게친히엄마가되어주셔서힘과위로가되어주시기를청하며묵주기도를바쳤습니다. 저는성모님께서당신의자녀들을결코저버리지않으시고언제나보호해주시며지켜주시고함께해주시는분이심 140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4 어머니의아들입니다 l141

을믿습니다. ( 제2322호, 빛과소금, 하늘의성모어머니, 우리아이들의어머니가되어주세요. ) 세상에서길잃고, 목말라하며힘겹게오늘을살아가는사람들을어머니의품처럼따뜻하게감싸안아주며위로해주는존재로서살아있기를다짐하며주님께의탁합니다. 오늘우리곁에감싸안아주고배려해주어야할이들이누구인지헤아려보고, 관심과기도와희생과배려로주님사랑을실현하고자성모님의가호를청합니다. 15 향료를가지고무덤으로 말씀부활하신예수님과어머니 ( 루카 23,55-56; 24,1-10) 기도 부모없이일가친척없이외롭게홀로떨어진이들을굽어보시고헤아려주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길잃고헤매는이들을불쌍히여기시는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어머니의사랑과위로가필요한모든이에게주님의어머니를보내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주님의자비만을구하는불쌍한영혼들을가엽게여기시는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세상의비극앞에주님의사랑을나누려는교회의힘이되어주시는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천주의성모마리아님, 이제와저희죽을때에저희죄인을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23 55 갈릴래아에서부터예수님과함께온여자들도뒤따라가무덤을보고또예수님의시신을어떻게모시는지지켜보고나서, 56 돌아가향료와향유를준비하였다. 그리고안식일에는계명에따라쉬었다. 24 1 주간첫날새벽일찍이그여자들은준비한향료를가지고무덤으로갔다. 2 그런데그들이보니무덤에서돌이이미굴려져있었다. 3 그래서안으로들어가보니주예수님의시신이없었다. 4 여자들이그일로당황하고있는데, 눈부시게차려입은남자둘이그들에게나타났다. 5 여자들이두려워얼굴을땅으로숙이자두남자가그들에게말하였다. 어찌하여살아계신분을죽은이들가운데에서찾고있느냐? 6 그분께서는여기에계시지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갈릴래아에계실때에너희에게무엇이라고말씀하셨는지기억해보아라. 7 사람의아들은죄인들의손에넘겨져십자가에못박히셨다가사흘만에다시살아나셔야한다고말씀하셨다. 8 그러자여자들은예수님의말씀을기억 142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43

해내었다. 9 그리고무덤에서돌아와열한제자와그밖의모든이에게이일을다알렸다. 10 그들은마리아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야고보의어머니마리아였다. 그들과함께있던다른여자들도사도들에게이일을이야기하였다. 어릴때는빨리커서어른이되어마음껏살아야겠다고생각했는데, 정작어른이되어서내가어릴때하고싶었던좋은일들을다하고살고있는지? 지금내가살고있는이순간을, 내생애를행복이며선물로여기고살고있는지? 내어머니 얼마전본당에서살다가요양원이나실버타운등지로이사가신어르신들을찾아뵈었습니다. 어떤분들께서는제게이렇게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사람이죽지않는것이문제에요 나이 90이넘으면문명의이기등이아무소용이없어요. 그저자신의몸에서나오는힘으로움직이고살아야해요. 저는그분들의이러저러한이야기를들으면서이런생각이들었습니다. 산다는것이무엇인지? 이렇게나이가들어사는것자체가한쪽으로는짐처럼다가오는생애가우리에게어떤의미를가지고있는것일까? 특별히, 주님께서죽음을이기시고부활하신시점에서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우리를살리기위해대신죽기까지하면서우리에게새생명을주시고가셨는데, 우리에게그생명이진정신비이며선물이고행복일까? 나이가들어서아무것도할수없을때, 또어떤것도내가해야만할의무가없을때, 그때나는무엇을할수있을까? 병들어신음하고있을때, 의식조차없이누워서시간만보내며마치죽을날만기다리고있는것만같을때, 우리생명이무슨의미가있을까? 나는그순간에도주님께서내게주신생명에대해진정감사를드리며행복하게살수있을까? 반드시삶의마지막이아닌일상에, 사람도일도, 열정과의지와힘도사라지고, 말그대로나혼자뿐일그순간이, 어쩌면그렇게그리워하던주님과하나되는순간이아닐까싶습니다. 아무도없이혼자아니, 홀로주님앞에마주앉아주님과함께진정하나될수있는좋은기회가아닐까생각해봅니다. 외적인영향이나장애없이스스로의노력만으로도주님과함께할좋은순간이라기대해봅니다. 144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5 향료를가지고무덤으로 l145

우리어머니 죽음앞에서예수님께서는아무런죄도없이돌아가셨기에, 아니예수님께서는우리인간을살리기위해생명을내주셨습니다. 그러기에예수님의아버지하느님께서는예수님께생명을되돌려주셔서부활시켜주셨습니다. 어찌하여살아계신분을죽은이들가운데에서찾고있느냐? 그분께서는여기에계시지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갈릴래아에계실때에너희에게무엇이라고말씀하셨는지기억해보아라. 사람의아들은죄인들의손에넘겨져십자가에못박히셨다가사흘만에다시살아나셔야한다고말씀하셨다. ( 루카 24,5-7) 빈무덤안에있던눈부시게차려입은남자둘에게서이말을들은마리아는얼마나기뻤을까! 마리아와여인들은설레고화급한마음으로사도들에게달려가이말을전했습니다. 그러자여자들은예수님의말씀을기억해내었다. 그리고무덤에서돌아와열한제자와그밖의모든이에게이일을다알렸다. 그들은마리아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야고보의어머니마리아였다. 그들과함께있던다른여자들도사도들에게이일을이야기하였다. ( 루카 24,8-10) 예수님의제자들중몇몇은여인들의말을쉽게믿지못했습니다. 누가믿을수있었겠습니까? 당시제자들은유다인에게서투옥과살해의위협을당하고있었습니다. 이여인들이들 려준소식은제자들에게커다란혼란을초래했으리라고상상이갑니다. 제자들이예수님께서되살아나셨다는사실을믿기엔, 한번도인간세계에서경험한적이없어, 어리둥절했을것입니다. 다른한쪽으로는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실낱같은희망이샘솟기라도했다고상상할수있을까요? 제자들중모두가토마처럼확인하고싶었을것입니다. 나는그분의손에있는못자국을직접보고그못자국에내손가락을넣어보고또그분옆구리에내손을넣어보지않고는결코믿지못하겠소. ( 마태 20,25) 탐욕과실의예수님의제자들이부활하신주님을알아보지못함은또다른이유가있었는지도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생전에여러번여러가지방법으로, 예수님께서사람들의시기와증오속에돌아가시리라는것을제자들에게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당신이반드시예루살렘에가시어원로들과수석사제들과율법학자들에게많은고난을받고죽임을당하셨다가사흗날에되살아나셔야한다는것을제자들에게밝히기시작하셨다. ( 마태 16,21) 예수님께서는왜죽으셔야하는지그이유도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아들은섬김을받으러온것이아니라섬기러왔고, 또많은이들의몸값으로자기목숨을바치러왔다. ( 마르 10,45) 146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5 향료를가지고무덤으로 l147

예수님께서는결정적으로성체성사를세우시면서주님께서왜죽으셔야하는지, 예수님죽음의의미를다시한번명확하게구체적으로알려주셨습니다. 모두이잔을마셔라. 이는죄를용서해주려고많은사람을위하여흘리는내계약의피다. ( 마태 26,28) 제자들은자신들이믿고의지하던예수님께서돌아가시자모두실의에빠졌습니다. 그들은예수님죽음의의미와죽음에이어지는영광스러운부활에대해서는까맣게잊고있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예수님의말씀은제자들의마음속에들어있지않았고, 그저제자들의마음속엔예수님께서영광속에오르실때에그밑에서한자리차지하고부귀영화를언제어떻게누리게될것인가하는일념만이새겨져있었나봅니다. 주님, 지금이주님께서이스라엘에다시나라를일으키실때입니까? ( 사도 1,6)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예수님을증거해야할사명은망각한채, 계속예수님부활의확신과부활이후에이어지는영광속에참여할공과논쟁과자리다툼그리고이익추구에만골몰하는제자들에게, 안타까운마음으로하소연하십니다. 그때와시기는아버지께서당신의권한으로정하셨으니너희가알바아니다. 그러나성령께서너희에게내리시면너희는힘을받아, 예루살렘과온유다와사마리아, 그리고땅끝에이르기까지나의증인이될것이다. ( 사도 1,7-8) 부활의확신어쩌면, 오늘우리도예수님을주님으로믿으니까믿는것이지, 이성으로나실제로이해가잘안갈때가한두번이아닙니다. 그러기에신앙생활이그렇게도어려운것인지모르겠습니다. 이해도안되고, 실제로느껴지지도않는데믿는이라고신앙의신비를살려니힘이듭니다. 우리는주님부활과신앙의신비에대해명쾌하게이해는안가도주님을따르는자녀들이어떻게살아야하는지이론상으로는압니다. 그이론을우리삶속에적용하고녹여서이루며살기위해서는, 주님께대한확실한깨달음이나체험에서나오는힘이뒷받침되어야합니다. 그런데우리에게만일확실한깨달음이나체험이없다면, 기쁘고행복해야할신앙의신비는자칫오류나혼돈, 부담과짐이될수있습니다. 여기서어떻게벗어날수있습니까? 사도바오로는로마신자들에게이렇게말합니다. 나는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것도, 미래의것도, 권능도, 저높은곳도, 저깊은곳도, 그밖의어떠한피조물도우리주그리스도예수님에게서드러난하느님의사랑에서우리를떼어놓을수없습니다. ( 로마 8,38-39) 예수님의부활은우리신앙의기초이자목표일뿐만아니라신앙의관건입니다. 사도바오로는필리피신자들에게이렇게말합니다. 하느님께서도그분을드높이올리시고모든이름위에뛰어난이름을그분께주셨습니다. 그리하여예수님의이름앞에하늘과땅위와땅아래에있 148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5 향료를가지고무덤으로 l149

는자들이다무릎을꿇고예수그리스도는주님이시라고모두고백하며하느님아버지께영광을드리게하셨습니다. ( 필리 2,9-11) 부활하신예수님께서는오늘우리구원의주님이되셨습니다. 부활을향한새로운삶우리가어떻게부활하신주님께서주시는생명을가지고기쁘게살아나갈수있을까? 주님께서우리에게접하도록허락하고맡기신내생애의순간순간들을기쁘게받아들이고긍정적이고적극적으로살아나간다면, 내생애가내겐더할수없는선물이될것이며, 깊이감사드릴수있을것입니다. 거꾸로내생애의순간들을거부하고부정적이고수동적으로마지못해살아나간다면, 내생애는내게커다란짐으로다가온다는것을, 지금까지생애의경험과믿음안에서바라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남은생애도그러하리라. 고여깁니다. 주님을더욱더사랑하고주님의뒤를따라영원한생명을얻기위하여투신하며, 주님의부활에대한확신과그확신에서샘솟는성령의힘에목말라하는우리에게요한사도는말합니다. 사랑하는여러분, 서로사랑합시다. 사랑은하느님에게서오는것이기때문입니다. 사랑하는이는모두하느님에게서태어났으며하느님을압니다. 사랑하지않는사람은하느님을알지못합니다. 하느님은사랑이시기때문입니다. 하느님의사랑은우리에게이렇게나타났습니다. 곧하느님께서당신의외아 드님을세상에보내시어우리가그분을통하여살게해주셨습니다. 그사랑은이렇습니다. 우리가하느님을사랑한것이아니라, 그분께서우리를사랑하시어당신의아드님을우리죄를위한속죄제물로보내주신것입니다. 사랑하는여러분, 하느님께서우리를이렇게사랑하셨으니우리도서로사랑해야합니다. 지금까지하느님을본사람은없습니다. 그러나우리가서로사랑하면, 하느님께서우리안에머무르시고그분사랑이우리에게서완성됩니다. (1요한 4,7-12) 하느님께서육신생명을주셔서이세상에나를내 기도 주시고, 부활하신주님께서나를살리시기위해대신죽음으로내죗값을치러주기까지하시면서, 믿음으로새로운생명을주셨습니다. 주하느님께서내어주신우리인생을평안하고행복하게하소서. 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부활하신주님께서주시는새생명이우리믿음안에서참기쁨이며선물이게하소서. 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주님을향한진실한믿음이우리생명의원천이며활력이게하소서. 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부활에대한확신으로저희를새로나게하소서. 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예수님의부활을우리에게전해주신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150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5 향료를가지고무덤으로 l151

부활, 그새로운희망 주님, 늘저희에게새로운희망으로다가오시고 샘솟는물처럼그희망을안겨주시니고맙습니다. 주님비춰주소서, 주님의빛을 주님내려주소서, 주님의자비를 주님만이우리의길이옵니다. 주님, 저희각자가처한어렵고힘든상황을다헤아려주시고새로운빛으로새날새삶을비춰주시니감사드립니다. 주님, 이부활절에우리각자가겪고있는삶의조건과처지에새로운희망을안겨주시니감읍하나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주님, 주님부활의새빛으로밝혀주시고인도하소서. 부활하신주님께서내어주시는새생명으로기뻐뛰놀게하소서. 아멘. 주님, 주님은진정우리의유일한희망이며 우리생의샘이오이다. 152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부활, 그새로운희망 l153

차, 성령께서표현의능력을주시는대로다른언어들로말하기시작 16 기도에전념하였다 하였다. 9 31 이제교회는유다와갈릴래아와사마리아온지방에서평화를누리며굳건히세워지고, 주님을경외하며살아가면서성령의격려를받아그수가늘어났다. 말씀사도들과함께기도하는마리아 ( 사도 1,12-14; 2,1-4; 9,31) 1 12 그뒤에사도들은올리브산이라고하는그곳을떠나예루살렘으로돌아갔다. 그산은안식일에도걸어갈수있을만큼예루살렘에가까이있었다. 13 성안에들어간그들은자기들이묵고있던위층방으로올라갔다. 그들은베드로와요한과야고보와안드레아, 필립보와토마스, 바르톨로메오와마태오, 알패오의아들야고보와열혈당원시몬과야고보의아들유다였다. 14 그들은모두, 여러여자와예수님의어머니마리아와그분의형제들과함께한마음으로기도에전념하였다. 2 1 오순절이되었을때그들은모두한자리에모여있었다. 2 그런데갑자기하늘에서거센바람이부는듯한소리가나더니, 그들이앉아있는온집안을가득채웠다. 3 그리고불꽃모양의혀들이나타나갈라지면서각사람위에내려앉았다. 4 그러자그들은모두성령으로가득 내어머니 자식들은몸도다성장하여어른이되고, 정신도배울만큼다배워성인이되었고, 나름대로자격도갖춰사회의일원이되었는데도, 부모님의마음에는자식이늘물가에내어놓은어린아이처럼보입니다. 그리고가시밭길을힘겹게헤쳐나가는것마냥보입니다. 혹시나잘못되지는않을까? 큰실수나잘못이라도저질러실패하면어떻게될까? 다른이들에게외면당하거나박해받거나낙오되면어떻게될까? 언젠가어떤자매님이, 신부님, 딸가진부모가한시라도근심에서벗어날수있는지아세요? 결혼해떠났다고는하나시댁에가서시집살이로말못할고생이나하지않을까? 맞지는않을까? 그런걱정으로한시도묵주를손에서놓을수가없어요. 라고하소연했던말이떠오릅니다. 154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6 기도에전념하였다 l155

우리어머니 혼란과혼돈속에놓인제자단사도바오로의증언처럼주님께서는, 성서에기록된대로우리의죄때문에죽으셨다는것과무덤에묻히셨다는것과성서에기록된대로사흘만에다시살아나셨다는것과그후여러사람에게나타나셨다는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먼저베드로에게나타나신뒤에다시열두사도에게나타나셨습니다. 또한번에오백명이넘는교우들에게도나타나셨는데그중에는이미세상을떠난사람도있지만대다수는아직도살아있습니다. 그뒤에야고보에게나타나시고또모든사도들에게도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마지막으로팔삭둥이같은나에게도나타나셨습니다. (1코린 15,4-8) 그렇게주님께서는부활하셔서제자들에게나타나셨지만, 제자들은앞으로무엇을어떻게해야할지몰라서주님의명을따라다락방에모여기도만하고있었습니다. 성경에기록된대로, 그리스도는고난을겪고사흘만에죽은이들가운데에서다시살아나야한다. 그리고예루살렘에서부터시작하여, 죄의용서를위한회개가그의이름으로모든민족들에게선포되어야한다. 너희는이일의증인이다. 그리고보라, 내아버지께서약속하신분을내가너희에게보내주겠다. 그러니너희는높은데에서오는힘을입을때까지예루살렘에머물러있어라. ( 루카 24,46-49) 어머니마리아는제자들의그런혼란을이미겪어보셨기에, 잘이해하셨고함께해주시며격려해주셨습니다. 마리아는예수가자라면서우리의서당과같은당시사회의교육기관에보냈을것입니다. 어린아이예수가학교에가서돌아올때까지, 친구들과같이나가노느라미처집에서부모가자신을기다리고있다는사실을인지하지못한채시간을보내는일도많았을것입니다. 그때마다마리아는언제돌아올지모르는자식을기다리며, 예수의부재로인하여허전하고우려되고안타까운순간들을겪었을것입니다. 특별히마리아는예루살렘성전에서어린예수를잊어버린채하루길을더걸어집으로돌아오며예수를잃어버렸다는사실을깨달았을때 ( 루카 2,43-51), 예수를떠나보내고홀로집안을일궈나가야만하는, 어쩌면집안에서예수가그렇게도필요한시기에정작예수는공생활을시작한다고집을나섰을때, 사람들이예수가미쳤다고수군거리는소리를듣고예수를찾아나섰을때 ( 마르 3,32-33), 어머니마리아는예수가없는그순간의혼돈과어려움을잘알고있었습니다. 교회공동체와함께하는마리아그런데제자들이주님의명을따라주님께서보내주시기로약속하셨던분, 곧성령을기다리며기도하고있던그자리에는예수님의어머니마리아께서제자단과함께하셨습니다. 그뒤에사도들은올리브산이라고하는그곳을떠나예루살렘으로돌아갔다. 그산은안식일에도걸어갈수있을만큼예루살렘에가까이있었다. 성안에들어간그들은자기들이묵고 156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6 기도에전념하였다 l157

있던위층방으로올라갔다. 그들은베드로와요한과야고보와안드레아, 필립보와토마스, 바르톨로메오와마태오, 알패오의아들야고보와열혈당원시몬과야고보의아들유다였다. 그들은모두, 여러여자와예수님의어머니마리아와그분의형제들과함께한마음으로기도에전념하였다. ( 사도 1,12-14) 제자들은함께모여기도하면서교회를배반하고떠났던유다의빈자리에마티아를선발하여열두사도단을채웠습니다. 그러므로주예수님께서우리와함께지내시는동안줄곧우리와동행한이들가운데에서, 곧요한이세례를주던때부터시작하여예수님께서우리를떠나승천하신날까지그렇게한이들가운데에서한사람이우리와함께예수님부활의증인이되어야합니다. 그래서그들은바르사빠스라고도하고유스투스라는별명도지닌요셉과마티아두사람을앞에세우고, 이렇게기도하였다. 모든사람의마음을아시는주님, 이둘가운데에서주님께서뽑으신한사람을가리키시어, 유다가제갈곳으로가려고내버린이직무, 곧사도직의자리를넘겨받게해주십시오. 그러고나서그들에게제비를뽑게하니마티아가뽑혀, 그가열한사도와함께사도가되었다. ( 사도 1,21-26) 늘사도들과함께기도하시던성모마리아는새사도마티아가뽑힐때그자리에함께기도하며주님의뜻을갈구했습니다. 사도들의모후이신성모마리아마침내성령강림때, 오순절이되었을때그들은모두한자리에모여있었다. 그런데갑자기하늘에서거센바람이부는듯한소리가나더니, 그들이앉아있는온집안을가득채웠다. 그리고불꽃모양의혀들이나타나갈라지면서각사람위에내려앉았다. 그러자그들은모두성령으로가득차, 성령께서표현의능력을주시는대로다른언어들로말하기시작하였다. ( 사도 2,1-4) 마리아는그때, 두려움에떨며어찌할바를모르던제자들이성령을받아사도들로변화하는과정을지켜보았을것이고, 그날이후사도들의모후로서사도들이주님의명대로온세상끝가지복음을전하러달려가는축복과영광의매순간에함께하시며, 뒤에남아사도들을위해기도하시고후원하셨습니다. 마리아는어머니로서어린예수가성인이되어가는과정과성인이된예수가세례를받고아버지하느님의사명을이루어나가는과정과마침내사명을다이루는마지막순간을지켜보고함께했던것처럼, 이제예수님의어머니에서교회의어머니가되신후에도초기교회공동체의변모하는모습과예수님의사명을실천해나가는교회공동체의모습을지켜보고함께해주셨고, 지금도주님의뒤를이어세상끝까지복음을전하고자하는이들의후원자로서, 어머니로서우리를위해기도해주고계십니다. 158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6 기도에전념하였다 l159

기도 우리교회의앞길을열어주시기위해성령을보내주시기까지제자들과함께기도하며갈구하도록어머니를보내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교회의매순간에함께하시며위로와격려를아끼지않도록교회에어머니를허락해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세상끝까지주님의복음을전하기위해애쓰는사도들의어머니시며후원자로마리아를정해주신주님, 찬미와영광을받으소서. 아멘. 교회공동체와함께하시며, 교회공동체의매순간에주님곁에서서, 우리신자들을위해기도해주시는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성모호칭기도 주님, 자비를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베푸소서. 주님, 자비를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기도를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기도를들어주소서. 하늘에계신천주성부님 자비를베푸소서. ( 다음은같은후렴 ) 세상을구원하신천주성자님천주성령님삼위일체이신하느님 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 다음은같은후렴 ) 천주의성모님지극히거룩하신동정녀그리스도의어머니 160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161

교회의어머니천상은총의어머니티없으신어머니지극히깨끗하신어머니순결하신어머니흠없으신어머니사랑하올어머니탄복하올어머니슬기로우신어머니창조주의어머니구세주의어머니지극히지혜로우신동정녀공경하올동정녀찬송하올동정녀든든한힘이신동정녀인자하신동정녀성실하신동정녀정의의거울상지의옥좌즐거움의샘신비로운그릇존경하올그릇 지극한사랑의그릇신비로운장미다윗의망대상아탑황금궁전계약의궤하늘의문샛별병자의나음죄인의피신처근심하는이의위안신자들의도움천사의모후성조의모후예언자의모후사도의모후순교자의모후증거자의모후동정녀의모후모든성인의모후원죄없이잉태되신모후하늘에올림을받으신모후 162l 제 4 부교회의어머니마리아 성모호칭기도 l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