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브라질월드컵기획 - 개괄 29 브라질월드컵과우리대표팀의도전 홍유표 1. 프롤로그 - 월드컵축구예찬 축구는전투의용맹함과체스의지혜, 발레의우아함을갖고있다. 야구. 농구가록큰롤과재즈라면축구는클래식에비유된다. 축구는움직이는예술로승화되고있다. 펠레의화려함과지단의우아함, 마라도나의유연함과호나우두, 메시, 네이마르의환상적인드리블은그자체로써움직이는예술이다. 그들은그라운드의영웅이자황제, 신으로까지불려진다. 사람들은원시적전쟁의영웅을녹색필드에서갈망하고있다. 4년마다한번씩찾아오는초여름의뜨거운축제! 월드컵은언어와국경, 인종과종교, 이념과세대를초월해세계를하나로묶는다. 지구촌의세사람가운데한사람은지독한월드컵의열병을앓는다. 2. 1950 년 7 월, 마라카낭의추억 1950 년 7 월 16 일, 20 만관중이운집한리우데자네이루마라카낭경
30 트랜스라틴 27 호 (2014 년 3 월 ) 브라질월드컵로고 기장. 브라질과우루과이가줄리메컵을놓고결승에서만났다. 결승리그전적 2승의브라질은, 1승1무의우루과이와비기기만해도우승을차지한다. 모든사람들은브라질의우승을믿어의심치않았다. 줄리메 FIFA회장의호주머니에는브라질의우승을축하하는메시지가들어있었다. 전
[ 기획특집 ] 브라질월드컵기획 - 개괄 31 반내내일방적으로밀어붙이던브라질은후반시작 5분만에프리아사가선취골을터뜨린다. 마라카낭은광란의환호와함성으로뒤덮인다. 반격에나선우루과이는 28분치아피노의동점골에이어 34분히히아가역전결승골을뽑아낸다. 히히아의골이들어가자마라카낭은물론브라질전역이일순간깊은침묵의늪에빠져들었다. 브라질의필사의반격에도불구하고경기는 2대1, 우루과이의승리로끝이났다. 스탠드에는실신하는관중이속출하고울부짖던팬들은창밖으로몸을던졌다. 이경기를생중계하던아리바로소는이경기를끝으로영원히축구경기를중계하지않기로결심한다. 브라질언론은 역사상가장비극적인패배 라고탄식했다. 집집마다조기가걸렸고라디오뉴스는매시간권총자살소식을전했다. 우루과이선수들은우승의기쁨도잠시, 곧바로경기장을빠져나와도망치듯리우를빠져나갔다. 1950년제4회브라질월드컵은이처럼리우데자네이루를비탄과죽음의도시로만든대회로추억되고있다. 3. 월드컵, 64 년만의귀향 현대축구는잉글랜드에서출발했지만 축구의나라는브라질 이란걸부정할사람은없어보인다. 삼바와정열의나라브라질, 축구를문화상품으로수출하는브라질에서축구는굴뚝없는거대산업이다. 한해천여명의축구선수들을전세계각국에내보내이적료와연봉등으로수천억원을벌어들이고있다. 지난해산투스FC에서스페인바르셀로나FC로이적한네이마르의경우이적료만 8,620만유로 ( 한화약 1,273억원 ) 에달하는것으로알려졌다. 국내 K리그에도현재 27명의브라질선수들이뛰고있다. 2000년대전후우리축구계에서도브라질축구유학이유행이던시절이있었다. 국가대표박주영을비롯해백지훈, 오범석등전
32 트랜스라틴 27 호 (2014 년 3 월 ) 2014 브라질월드컵조편성 현국가대표들이브라질유학파출신이다. 말은제주로, 축구선수는브라질로보내야한다는말이나올정도였다. 축구로해가뜨고해가지는브라질, 월드컵최다우승국 (5차례) 브라질에서축구는삶의전부이자신앙이아닌가싶다. 몇개월후면지상최대의지구촌축제, 월드컵축구가 64년만에다시축구의나라브라질 (2014년 6월13일 ~7월14일 ) 에서열린다. 1950년에는 13개국만이참가했지만이번에는 32개국이출전한다. 월드컵무대의영원한우승후보브라질이 1950년결승전의상처를딛고 2002년한 일월드컵우승이후 12년만에, 통산 6번째정상에오를수있을는지, 관전포인트를살펴본다. 1) 개최대륙에서우승국나오는전통은계속될까? 이번대회는개최국으로자동출전하는브라질과대륙별지역예선을통과한 31개국등모두 32개국이네팀씩 8개조로나뉘어조별예선리그를벌인뒤각조상위 2팀이 16강에올라토너먼트로우승국을가린다. 올해 18회째를맞는월드컵은 2002년한 일월드컵이전까지는유럽과아메리카대륙에서번갈아열려왔다. 그리고월드컵의주인공은 1958년스
[ 기획특집 ] 브라질월드컵기획 - 개괄 33 웨덴대회 ( 브라질이우승 ), 단한차례를제외하곤모두개최대륙에서나왔다는점이다. 축구전문가들은이번브라질월드컵우승후보로개최국브라질과 FIFA랭킹 1위스페인, 전차군단독일, 남미의아르헨티나등을꼽고있다. 그러나아메리카대륙에서열린월드컵에서유럽팀이한번도우승을차지한적이없다는점에서이변이없는한이번대회우승국은남미팀에서나올가능성이매우크다. 2) 홈팀브라질, 컨페드레이션컵우승국의징크스깰까? 월드컵리허설무대인 2013년브라질컨페더레이션스컵결승에서홈팀브라질이 29경기무패를달리던무적함대스페인을 3대0으로꺾고우승을차지한것도어쩌면우연이아니다. 따라서필자는이번대회강력한우승후보로유럽팀보다남미전통의강호인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먼저꼽고싶다. 우승후보 0순위는물론홈팀인브라질이다. 명장스콜라리감독이이끄는브라질은새별네이마르를비롯한헐크, 오스카, 다비드등기라성같은스쿼드를중심으로우승후보국임을이미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입증해보였다. 최고의실력에, 개최대륙의개최국이라는이점까지안고있는브라질이통산 6번째우승에가장근접해있음은누구도부인하지못할듯하다. 다만브라질로서는컨페드레이션컵우승팀이다음해월드컵우승을차지한적이없다는징크스를깨야하는숙제를안고있다. 만에하나브라질이 1950년대회같은대이변의희생양이된다면그다음엔리오넬메시의아르헨티나, 2011년코파아메리카챔피언인우루과이가남미의자존심을걸고정상을노리게될것으로보인다. 4. 한국의월드컵 16 강 - 첫상대러시아전에달렸다
34 트랜스라틴 27 호 (2014 년 3 월 ) 브라질월드컵대한민국경기일정 ( 이미지출처 : http://www.sbs.co.kr) 8회연속, 통산 9번째월드컵본선에진출한한국은오는 6월 18일러시아와첫경기를갖고 23일알제리, 27일벨기에와차례로맞붙는다. 2010년남아공월드컵에서사상첫원정 16강에올랐던한국은 2회연속 16강에도전장을냈다. 1) 속으로미소지은 H조 4팀지난해 12월브라질월드컵본선조추첨결과우리나라를비롯한 H 조네팀은대체로무난한조편성이라고은근히만족감을드러냈다. 다른조에비해서절대강팀들을피했기때문이다. 개최국브라질과세계랭킹 1위스페인, 전통의강호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등과의조별리그대결을피한것은네팀모두에게다행스런일이었다. 따라서한국이속한 H조에서는절대강자도, 약자도없는혼전이예상되고있다. 2) 최소승점 4 점은확보해야 16 강에진출하기위해서는최소한승점 4 점, 1 승 1 무 1 패의성적을올
[ 기획특집 ] 브라질월드컵기획 - 개괄 35 려야한다. 물론물고물릴경우 2승1패승점 6점으로도탈락하는수도있고 1승2패, 승점 3점으로도올라갈수있다. H조 4팀의객관적전력을비교해보면 FIFA랭킹 11위의벨기에, 22위의러시아가알제리 (26위), 한국 (54위) 보다우위에있다. 그러나한국은 4년전에도우리보다랭킹이높은그리스, 나이지리아를제치고 16강에오른바있다. 따라서 FIFA랭킹은큰의미가없다. 3) 알제리를잡아라한국이 16강에오르기위해서는아프리카의알제리를무조건잡아야만한다. 한국은 85년 12월멕시코월드컵을앞두고가진알제리와의평가전에서당시김종부, 최순호의연속골로 2대0으로이긴좋은추억을갖고있다. 한국은특히아프리카팀에게강한면모를보이고있어알제리는우리가반드시이겨야할 1승상대다. 4) 러시아와의첫판이 16강분수령한국이알제리를이긴다고가정할경우러시아와의첫경기에서최소한비기거나이겨야 16강을바라볼수있다. 만일러시아에진다면 16 강은사실상어려워진다. 지난해평가전에서한국이러시아에 1대2로역전패했지만이기지못할상대는아닌것으로분석된다. 5) 벨기에와는최대한비겨야벨기에는유럽예선에서무패의전적으로본선에오른데다톱시드를배정받았을만큼이번대회의다크호스로꼽힌다. 따라서한국팀으로서는버거운상대로보인다. 역대전적에서 1무1패를기록하고있지만비기기도쉽지않을듯하다. 벨기에에지더라도조2위경쟁에대비해실점을최소화해야한다. 한국이러시아, 벨기에와비기고알제리를꺾는다면 1 승2무승부, 승점 5점으로 16강이유력해지지만 3팀이같은승점 5점이
36 트랜스라틴 27 호 (2014 년 3 월 ) 될것에대비해알제리에많은점수차로이기는것이바람직하다. 5. 에필로그 - 공은둥글다? 84년월드컵의역사는종종이변과파란이있었기에흥미를더했다. 그렇기에스포츠는 각본없는드라마라 고도하며 끝날때까지는끝난게아니다 (It ain t over, till it s over) 라고한다. 강한팀이예상대로모두승리한다면스포츠가과연흥미가있을까? 스포츠의매력은극적인반전이있기에더욱짜릿함을안겨준다. 어떤이는 축구는스포츠이상이다 (Football is more than a sports) 라고했다. 축구는 89분밀리더라도마지막남은 1분에골을넣으면승리하는게임이다. 그만큼예외와이변이많은스포츠라고할수있다. 1950년브라질월드컵에서축구변방미국이종주국잉글랜드를 1대0으로꺾는파란을일으켰다. 당시영국언론들은거꾸로 잉글랜드가미국을 1대0으로이겼다 고오보를내기도했다. 66년잉글랜드월드컵에서는북한이이탈리아를 1대0으로이겨 8강진출의기적을낳았고 1982년스페인월드컵에서는알제리가당시서독을 2대1로격파하는대이변을일으켰다. 그리고 2002년한 일월드컵에서는대한민국이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잇달아물리치고 4강신화를썼다. 흔히들말한다. 축구공은둥글다 고. 대한민국이오는 6월브라질에서다시한번초여름밤의대서사시를썼으면좋겠다. 홍유표 한국프로축구연맹전문위원, 전 KBS 국장 /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