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구 - 조선왕조의사당, 종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종묘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 먼저종묘가자리한이곳의이야기부터시작해볼까요? 조선시대, 이일대는지금과마찬가지로많은사람이오가는번화가였습니다. 나라의중심부에자리잡은종묘입구에는종묘가어떤의미를지닌곳이었는지를보여주는상징물이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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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Transcription:

1. 종묘 - 1 -

1. 입구 - 조선왕조의사당, 종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종묘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 먼저종묘가자리한이곳의이야기부터시작해볼까요? 조선시대, 이일대는지금과마찬가지로많은사람이오가는번화가였습니다. 나라의중심부에자리잡은종묘입구에는종묘가어떤의미를지닌곳이었는지를보여주는상징물이있는데요. 바로 하마비 입니다. 조선시대에는이앞을지날때신분의높고낮음에관계없이모두말에서내려예를갖춰야했답니다. 조선을건국할당시태조이성계는조상의위패를모시는국가최고의사당, 종묘를짓는일을무엇보다중요하게생각했습니다. 그래서도읍을한양으로정하자마자궁궐보다도종묘를먼저짓게했습니다. 나라의근본을세우는일이시급했기때문이죠. 종묘건립의의미는조선의건국이념인효와충을국가차원에서실현한것으로볼수있습니다. 이곳에서국왕은역대왕과왕비의제사를직접주관함으로써유교사상의가장중요한덕목중하나인 효 를실천하고백성들에게모범을보이고자했습니다. 즉, 태조이성계는왕실에서효의모범을보이는것으로국가기강을확립하고자한것이지요. 종묘에는조상에게충효를다하는것이나라의안녕과번영을이루는길이라고여겼던조선왕조 500 년의사상과정신이오롯이담겨있습니다. 자, 이제종묘의정문인 외대문 으로들어서서 종묘안내판 으로향해보시죠. - 2 -

2. 안내판 - 유네스코세계유산종묘의위상 종묘안내판 에도착하셨습니까? 종묘는축구장 7 개가들어설수있을정도의넓은곳에조성된조선의국가사당입니다. 태조 3 년인 1394 년에짓기시작해고쳐짓는과정을수차례거친뒤헌종 2 년인 1836 년에이르러지금의모습이되었습니다. 종묘안에는조선의역대왕과왕비의신주를모시고제사를지내는장소인 정전 과 영녕전 을비롯해나라의제사인종묘제례를준비하고받들어모시기위해마련된여러건물들이자리합니다. 종묘가 1995 년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등재된것은인류문화사적으로큰가치가있기때문입니다. 종묘제도는동아시아의중국, 베트남등에도있었지만, 이곳조선의종묘처럼후손대대로전통적인제례가행해지는곳은세계적으로찾아보기어렵습니다. 종묘는조선이라는한왕조의유형, 무형의제례문화가고스란히보존되고계승되는역사적인장소인것입니다. 또한, 종묘제례와종묘제례때연주되는음악인종묘제례악도 2001 년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자산으로지정되었습니다. 이렇듯종묘는조선왕조의제례문화가고스란히보존되고계승되는역사적인장소라고할수있습니다. 종묘의외대문에서정전남신문까지는길이세갈래로나뉘어지는데요. 이길을 삼도 라고합니다. 가운데길은조상신과향을든제관만이다닐수있는 신향로 이고정전의위치에서바라봤을때동쪽은왕이다니는길인 어로, 서쪽은세자가다니는길인 세자로 입니다. 그럼종묘안을한번걸어보시죠. - 3 -

3. 천지음양이조화된연못, 지당 지금보시는망묘루앞연못은 종묘에 있는 세 개의 연못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못을 옛말로는 지당 이라고 했죠. 종묘에 연못을 둔 것은 물에 비친 하늘의 기운을 받아서 땅으로 보내고자 하는 기원의 뜻이담겨있습니다. 자, 연못의 모습을한번눈여겨보시지요. 네모난못안에둥근섬이떠있다고해서한자로 천원지방 ( 天圓地方 ) 이라고도 하는데요, 우리나라고유의연못형태죠. 사각형의연못둘레는땅을, 가운데의 둥근 섬은 하늘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천지음양이 조화를 이루어 내내 평안하기를 바란다는 뜻이지요. 종묘는 조선시대 가장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그것을보여주는대표적인예가왕의화재대책인데요! 그이야기를역사가를 통해서 들어 보시죠. [ 인터뷰-건국대학교 사학과 신병주 교수 ] 조선시대에 도성에불이나면왕은종묘부터구하라고명을내렸습니다. 종묘는역대왕과 왕비의신주를모시는곳으로조선왕실을상징하는곳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왕은 화재에 대비한 대비책으로 당시 종묘에 많았던 소나무의 일부를 잘라내라는명령을내리기도했습니다. 당시에는종묘에화재가일어나면나라의 존립자체가위험하다고생각했기때문에왕은종묘를중요하게생각했고화재 대책에만전을기울였습니다. - 4 -

4. 종묘사직을생각하는곳, 망묘루 종묘안내판에서삼도를따라우측으로걸어가면연못앞에 망묘루 가있습니다. 망묘루 는일명 종묘서 라고도합니다. 종묘를수위하는일을맡아보던관청이죠. 종묘의관원들이여기서종묘를관리했습니다. 때로는종묘제례를지내러온임금도이곳에머물렀습니다. 예를들면정조와순조임금은제사전이곳에서밤을지새우며몸과마음을가다듬었다고전해지죠. 망묘루 건물을잠시살펴보실까요? 한옥은기둥과기둥사이를한칸으로세는방식으로건물의규모와구조를이야기하는데요. 이곳은정면이 7 칸, 측면이 2 칸으로된건물입니다. 그중 1 칸이독특하게도기둥위로마루가떠있는누각의형태입니다. 바로이누각에서왕이사당을바라보며조상과나라를생각했다해서 망묘루 ( 望廟樓 ) 라고불렀습니다. 조선시대에종묘는곧나라를상징했으니왕은이누각에올라조선의미래를고민하고번영을기원했을것입니다. 예전의 망묘루 는종묘의기록물인의궤와왕이내린그림, 시, 초상화등이보관하던장소이기도했습니다. 현재는종묘와조선의역사관련서적들을진열해서책을읽는공간으로활용하고있죠. 이곳 망묘루 에잠시머물며조선시대종묘사직의뜻을헤아려보시는것은어떻겠습니까? - 5 -

5. 공민왕신당 [ 해설 ] 조선의사당인종묘에는의외의건물이하나있습니다. 바로 공민왕신당 인데요. 그이유가무엇인지한번안으로들어가보시죠. 신당안에있는영정속의인물은고려의개혁군주로알려진공민왕과원나라의노국공주로잘알려진그의부인입니다. 종묘는조선의왕과왕비를모시기위해건립된곳인데어째서고려왕인공민왕을위한신당을별도로마련한것일까요? 이곳의건립과관련해서한가지흥미로운이야기가전해져내려오고있습니다. 때는, 종묘가한창지어지던무렵이었습니다! [ 관원 1] 윽- 갑자기웬회오리바람이이렇게분담? [ 관원 2] 어? 저게뭐야? 뭔가이리로날아오고있는데? 아! 저기떨어진다! [ 관원 ] 이게대체누구초상화래? [ 관원 2] 초상화? 정말잘그려진영정이네! 귀한것일지어찌알아, 어서보고하러가자고!! 그래서조정에서는관원들이가져온영정을두고회의가열렸습니다. [ 신하 ] 전하 ~ 이영정이바람에실려종묘뜰에떨어졌다고하옵니다. [ 임금 ] 어디보자, 이건공민왕의영정이아니냐? [ 신하 2] 그러하옵니다. 나라의사당을건축하는곳에이영정이날아든것으로보아예삿일로여겨지지가않사옵니다. [ 임금 ] 그렇다! 고려임금인공민왕의영정이이곳까지날아들어온것은예삿일아닐터! 치적이높은군주인공민왕의영정을종묘안에모시도록하라! [ 해설 ] 이러한재미있는이야기가있는곳이바로 ' 공민왕신당 입니다. 그러나정확한건립배경과연대는아직정확히밝혀지지않았고설화처럼구전돼서내려오는이야기로추정됩니다. 그래서최근에는조선왕조를상징하는종묘에공민왕신당은어울리지않는다며철거를주장하는사람들도있습니다. ( 공민왕의영정 ) - 6 -

6. 제사준비를위한건물, 향대청 종묘의건물들은궁궐과달리구조와형태가매우검소하고단순합니다. 신성한사당이있는공간이기때문이죠. 이곳 향대청 을직접확인해보시죠. 남북으로긴뜰을사이에두고, 두개의건물이나란히자리를잡은절제되고간결한모습인데요. 왼쪽건물이 향청, 오른쪽건물이 집사청 입니다. 이둘을합쳐서 향대청 이라고부르는데각각의역할은좀다릅니다. 오른쪽건물 집사청 은제사일을맡아보는집사들이대기하면서몸과마음을단정히하는곳입니다. 조선시대에는여러채가있었지만, 현재는여기이건물만남아있는데요. 툇마루앞신발을벗어놓는긴섬돌이이곳이여러사람이드나든장소였음을말해줍니다. 왼쪽건물인 향청 은제사예물을보관하는곳입니다. 제사전날왕은종묘제례에사용하기위해친히제사예물을내립니다. 신을모시기위해태우는향, 하늘과땅의신에게고하는글인축문, 신에게올리는예물인폐백이그것입니다. 특히축문은왕이직접보고제사때사용여부를결정했을정도로중요한예물입니다. 현재향청은종묘교육홍보관으로활용되고있으며향, 축문, 폐백과관련된역사자료뿐아니라종묘제례의상차림이재현되어있습니다. 제사음식없이제기만으로재현했지만다른곳에서는보기어려운왕실의제사상차림을가까이서볼수있는좋은기회입니다. - 7 -

7. 왕이목욕재계하는곳, 재궁 종묘에서행하는종묘제례는왕이주관하는나라의큰제사였습니다. 경건한제사를위해정성을쏟는것은왕의의무이자책임이었죠. 그것을실천하는왕의공간이이곳 재궁 입니다! 종묘의정문인외대문에서부터이곳까지는일직선의어로, 즉왕의길이쭉- 이어져있습니다. 종묘제례를모시기전날궁궐에서나와종묘에도착한왕이곧바로 재궁 으로오기좋도록마련한길이죠. 그길을따라 재궁 안으로들어오면세개의건물이있습니다. 왕은가운데건물인 어재실 에머물렀고왕세자는오른쪽건물인 세자재실 에머무르며제례를준비했지요. 그리고왼쪽건물인 어목욕청 에서목욕재계하며제사준비에힘썼는데요. 여기서 목욕재계 란무슨의미일까요? 역사가의설명들어보시죠. [ 인터뷰-건국대학교사학과신병주교수 ] 종묘제례의주관자인왕은보통제사 7 일전부터준비의식을시작합니다. 심신을깨끗이하고금기를범하지않도록조심하는것인데요. 상이났을때조문을하지않고, 아픈이가있을때문병을하지않으며음악을듣지않고형벌을행하지않는등을말합니다. 3 일전부터는오로지제사에관한일에만전념하다가하루전이되면이곳 재궁 에서몸과마음을닦습니다. 이모든과정을 ' 목욕재계 ' 라하는데, 가장경건하고정결한상태로조상을만나기위해정성과수고를쏟는과정이죠. 마침내제삿날이되면왕과왕세자는 어재실 과 세자재실 에재현되어있는것처럼예복을차려입고종묘정전과영녕전으로나아가제사를모셨습니다. 이때왕과왕세자는격식을갖춘제례복 ( 면복 ) 을입습니다. 종묘제례때입는제례복은상복과다른데요, 하늘로가신왕을기리고나라의안녕을기원하는의례로생각했기때문에기쁜날입는제례복을입었습니다. 종묘제례는슬픈일이아닌나라의안녕을기원하는일이었던것입니다. - 8 -

8. 종묘의부엌, 전사청일대 제사상에는제사음식, 즉제수가드려집니다. 종묘제례때사용할제수는매우엄격한절차를거쳐서준비됐는데요. 이곳 전사청 일대를통해종묘에서제수가준비되던당시의풍경을한번떠올려보시기바랍니다. 먼저, ㅁ자형으로배치된건물은 ' 전사청 ' 입니다. 마당안에돌절구들이보이시는지요? 이곳은종묘에서제사를치를때제사음식을마련하는장소지요. 제사와제수마련에사용되는물을 명수 라해서 ' 전사청 ' 옆에있는우물인 제정 에서길어다썼습니다. ' 제정 ' 은담장을두르고문을두어아무나출입할수없도록통제해서 제정 의물이오염되는것을방지했습니다. 또한, 제물로바쳐지는소, 돼지같은가축도꼼꼼히검사해서합격되어야만사용할수있었습니다. 전사청 앞에는두개의넓적한돌판이있는데요. 그가운데작은쪽이제물을검사하던장소인 성생위 입니다. 제물로쓰일가축에게상처가있거나병이있으면다른것으로교체하도록했죠. 검사를통과한짐승은제삿날까지 90 일동안우리에서길러진뒤제수용으로잡아서제사상에올려졌습니다. 제사음식이마련되면이번에는 전사청 앞의큰돌판인 찬막단 에올려놓고상태를검사했습니다. 종묘제례의제사상에는날음식을올렸으므로특별히위생과청결을엄격히감독했는데요. 최상의상태가아니면제수를담당하는관리를귀양보낼정도였다고합니다. 제수의검사가다끝나면막을치고음식을보관했다고해서이곳을 찬막단 이라고불렀던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엄격하고도정성스럽게제수를준비하던당시의장면이그려지시는지요? - 9 -

9. 떼도둑사건과수복방 [ 해설 ] 종묘정전옆에있는 수복방 은종묘를지키는관원인수복들이거처하던곳입니다. 종묘의책임자인 종묘서령 을비롯해서종묘에는 24 시간종묘를지키는약서른명의수복들이있었는데요. 이들은어떻게선발됐을까요? 수복은조선시대에법률과형벌을맡아보던관청인형조에서뽑았습니다. 양반과천민사이의계층인양인과공노비신분의사람들을선발한뒤에왕의허락을거쳐서최종관원을결정했다고합니다. 그런데선조대에큰사건이일어납니다. [ 수졸 1] 불이야! 종묘에불이났다 ~~~ [ 해설 ] 나라에서모시는종묘에화재가나자종묘서령의긴급명령이취해집니다. [ 종묘서령 ] 어서불이번지는것을막고화재의원인을속히밝혀내라!!! [ 해설 ] 그런데이것은단순한화재사건이아니었습니다. [ 수졸 2] 종묘서령님, 이불은도둑들의소행으로판단되옵니다! 도둑떼가정전안신실에침입해그곳에보관된유물에서금과은을떼어낸뒤이를감추기위해불을지르고도망친것으로보입니다! [ 종묘서령 ] 뭣이라? 어찌하늘도노할이러한일이있어났단말이냐! 지금당장죄인들을붙들어오거라! [ 해설 ] 범인은그런데, 멀리있지않았습니다. [ 수졸 2] 여기, 도둑들과결탁한 종묘수복 들을대령하였습니다! 이들은도둑들과서로짜고신실에서떼어낸금과은을팔아이익을취하려한자들이옵니다! [ 종묘서령 ] 누구보다종묘를잘지켜야할자들이감히도둑질을하다니! 너희의죄를엄중히다스릴것이니라! [ 해설 ] 도성에불이나면가장먼저지켜야할화재대책 1 순위였던신성한종묘에서불이난것도모자라종묘를지키던관리자들이도둑질을벌인이사건은조선의국운에도영향을주었다고할만큼큰사건이었습니다. 실제로이일이있은지얼마지나지않아조선은임진왜란이라는큰환란을맞게되지요. - 10 -

10. 왕실의사당, 정전 종묘정전의동문을들어서면높고넓은단인 상월대 위에 정전 이서있습니다. 상월대에이르는계단의구름무늬는종묘가천상의공간임을상징하는데요. 이계단을올라가정면에서정전을마주하고서보시지요. 일자로길게서있는정전을처음보는순간그크기와위엄에압도되는느낌을받으실것입니다. 정전은우리나라옛건물가운데가장크고긴건물이지요. 유교적관례에따라높은자리인서쪽, 즉맨왼쪽이태조, 가운데가세종그리고맨오른쪽에순종임금이자리합니다. 정전은왕과왕비의신주를모신감실 19 칸과정전에날개모양으로붙어있는좌우협실 2 칸, 협실의양쪽에남북방향으로뻗어있는동, 서월랑 5 칸으로되어있습니다. 여기서칸이란한옥에서규모를측정하는단위를말하죠. 기둥과기둥사이가한칸입니다. 정전은완벽한하나의건물같지만몇차례의추가건축을거쳐지금에이르렀습니다. 초기의 정전 은총 7 칸짜리건물이었는데요. 오묘제 에따라 5 칸이신주를모시는신실이었고좌우양쪽에협실 2 칸이딸린구조였습니다. 점차정전에영구히모시는신주인 불천위 가늘어나칸수가부족해지면서명종대에 4 칸이증축됐는데요. 임진왜란때불에타중건된이후영조대에 4 칸을더증축했고헌종대에마지막으로 4 칸이더늘어나총 19 칸이되었습니다. 건물이동쪽으로계속증축되면서부속건물들또한동쪽으로옮겨져야했는데요. 만약조선의역사가더길어졌다면정전의길이도더늘어났겠지요? 자, 그럼세계적인건축물로손꼽히는종묘정전의우수성을직접만나보시죠. - 11 -

11. 정전의뛰어난건축미 정전 은위대한건축물로손꼽힙니다. 건물의뛰어난아름다움과건축적우수성때문인데요. 자, 그럼하나하나살펴보시지요. 정전 건물을반으로접었다펼친다고한번생각해보시지요. 좌우가완벽한대칭을이룬다는걸알수있습니다. 조선전기와후기에걸쳐여러차례증축되었음에도마치처음부터하나로지은건물처럼완벽한모습입니다. 건물지붕의위용도대단하지요. 19 칸, 100m 가넘는길이인데도육안으로보면반듯하게수평을이루고있습니다. 이는건물의기둥높낮이를서로다르게배치해일정한높이처럼보이도록했기에가능한일이죠. 만약건물의기둥높이를모두동일하게배치했다면바라보았을때지붕의가운데부분이낮은곡선의형태로보였을것입니다. 지붕을받치고선기둥은우리나라고유의둥근배흘림기둥입니다. 중간은배가부르고아래로가면서점점가늘어지게만든기둥이죠. 이것은기둥의가운데가가늘어보이는착시현상을바로잡기위한건축양식입니다. 늘어선스무개의기둥은왕위의영속성을상징하며보는이에게신성함을느끼게해줍니다. 이번에는정전의문을주목해보십시오. 어째서꽉닫히지않고살짝틀어져있는걸까요? 이곳에모셔진혼령이자유롭게드나들수있도록살짝문을열어둔것이라는상징적인의미와더불어습도와통풍을고려한것입니다. 목조건물은통풍이되지않으면비가많이오는장마철등에는나무가썩게될우려가있기때문에그점을배려한것입니다. 절제된아름다움과조상의지혜가숨어있는건축물인종묘정전은세계에서유일하게앞선왕조의제사를현재까지도전통방식그대로모시고있는역사적인장소입니다. 이러한정전에는임진왜란에얽힌일화가한가지전해내려오는데요. 어떤내용인지이어서만나보시지요. 정전에모신왕들은누구인가 정전 은역대왕과왕비의신주를모시는종묘의중심건물입니다. 왕과왕비는살아서는궁궐에서생활하고죽은뒤에는몸은왕릉에서그리고혼령은이곳종묘정전에서안식을취하게되죠. 신위봉안도 에서그왕들을만나보시겠습니다. 종묘정전에는조선을건국한태조, 재위중인왕의 4 대조상, 그리고역대왕중에서특히공덕이큰왕과왕비의신주가모셔졌습니다. 서쪽을높은자리로보는관례에따라서쪽첫번째칸에조선을세운태조임금의위패가모셔져있습니다. 태조를시작으로조선의마지막왕순종까지조선의 27 분의왕가운데 18 분의재위왕과 1 분의추존왕이 19 감실에모셔져있죠. 각왕의왕비까지모두합치면총 49 분입니다. 그럼나머지 9 분의왕은어디에계실까요? 9 분중 7 분의신주는정전외에종묘에별도로마련된사당인 영녕전 에모셔졌고 - 12 -

폐위된연산군과광해군두분은종묘에모셔질수없었습니다. 조선의정전은나라의시조인태조와현국왕의 1 대조부터 4 대조까지총다섯분을모시는 오묘제 에따라신실이다섯칸으로건립됐습니다. 그런데신실의자리가모두차고, 모실왕과왕비가늘어나자증축을거듭해서 19 칸이됐는데요. 조선왕조가길어지면서그래도자리가부족해지자정전의별도사당인 ' 영녕전 ' 을지어그곳에현국왕의 4 대조를모시도록했습니다. 그런데 ' 신위봉안도 ' 에서처럼어떤왕은 4 대조가지났음에도정전에그대로남아있고어떤왕은정전에서이름을찾아볼수없습니다. 계속해서정전에모셔지는왕의신주를 불천위 라고하는데 ' 불천위 ' 가되는기준은무엇이었을까요? 선정기준을역사가에게들어보도록하겠습니다. [ 인터뷰-건국대학교사학과신병주교수 ] 불천위 는위치를옮기지않는신주라는의미입니다. 이때선정기준은생전의공덕이었습니다. 후대의왕과신하들이죽은왕의공덕을평가해서공덕이높다고판단되면영구히정전에모시고제사를지냈고, 그렇지않은왕은 ' 영녕전 ' 으로옮겨져모셨습니다. 역대왕이증가하면서종묘정전에모셔지는 ' 불천위 ' 도늘어나게됐는데, 그래서지금처럼많은왕들이정전에자리하게된것입니다. 조와종, 대왕과황제를붙인이유태조, 정조, 태종, 세종등조선의왕이름은어떻게붙여진것일까요? 이렇게우리가흔히알고있는태조, 정조등조선임금의이름은왕이죽은뒤에붙여진것입니다. 이것을 묘호 라고하죠. 묘호는왕과왕비의신주를종묘에모실때사용됩니다. 그렇다면이름뒤에붙는 조 와 종 은어떤기준에의해서붙여지는것일까요? 보통 조 는공이탁월한왕에게붙였습니다. 나라를세웠거나환란에서백성을구한큰업적이있는왕이 조 가되는것이지요. 태조나영조, 정조처럼말입니다. 그리고앞선왕의치적을이어덕으로나라를다스리고문물을융성하게한왕에게는 종 을붙였습니다. 그리고이러한묘호는왕이돌아가시면신하들이왕의일생과업적을평가해서정했습니다. 그런데 신위봉안도 에는낯선이름이눈에띕니다. 바로 문조익황제. 문조는순조의아들이자헌종의아버지인효명세자가왕과황제로거듭높여져추존왕, 추존황제가되면서붙여진이름입니다. 여기서추존왕이란생전에왕이된적이없었으나아들이왕이되면서죽은후에왕으로높여진것을말합니다. 문조는아들헌종대에익종으로높여진뒤종묘정전에모셔졌고고종이대한제국을황제국으로선포하면서문조익황제로다시높여졌습니다. 이때새로운나라가세워지면조상의 4 대조를추존하는전통에따라고종도대한제국을선포한뒤자신의 4 대조인사도세자즉장헌세자와정조, 순조, 익종을황제로추존했습니다. 그뒤를이어즉위한순종도정조의양아버지진종과헌종, 철종을추존해서이분들의이름뒤에황제라는칭호 - 13 -

가붙게됐습니다. 정전신실과종묘제례상차림종묘에서역대왕과왕비의제사를모시는장소는 정전 과 영녕전 두곳입니다만, 제사상이차려지는신실내부는일반에게공개되지않습니다. 대신지금보시는 종묘제례와제기 표지판에서그모습을간접체험해볼수있죠. 자, 먼저 신실 에대해알아보겠습니다. 신실 은왕과왕비의신주를모시는방입니다. 여기서 신주 란죽은이의혼령을모신나무위패로왕과왕비의분신이나다름없이귀하게다뤘습니다. 신주단지모시듯한다 라는말이바로여기서유래됐죠. 이신주가모셔지는곳이바로표지판사진에서보시는 감실 입니다. 종묘정전은하나의건물에여러개의신실을두되각신실마다 감실 을두었습니다. 그러니까신주를모셔두는장부분만벽으로막아서구분하는 ' 동당이실 ' 의구조를따랐는데요. 이는후한대부터내려온정전의구조라고합니다. 각 감실 에는서쪽을높은자리로여기는유교적관례에따라서쪽에왕, 동쪽에왕비의신주를모셨습니다. 조선은이처럼모든왕비들을종묘에모셨는데요. 한명의정비만종묘에모시고나머지계비들은별도의사당에모셨던중국이나고려와는다른점이지요. 제사상은왕과왕비가함께받도록칸칸마다차려졌습니다. 양념을한음식과하지않은음식, 젖은음식과마른음식, 여러종류의술등을특별히제작한제기에담아올렸습니다. ( 정전신위봉안도 ) - 14 -

12. 조선의큰제사, 종묘제례 종묘제례 는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종묘와함께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지정된문화유산입니다. 조선의역대왕과왕비의신주를모시고제사를지내는의식으로조선시대의제사가운데가장규모가크고중요한국가의대사죠. 종묘제례는특히현재의왕이자신의선조인역대왕과왕비에대한제사를모심으로써효의윤리가실현되는유교적인의례입니다. 종묘제도가남아있는중국이나베트남이공산국가가되면서종묘제례의원형이사라졌으나우리나라는그원형을잘보존하고있는유일한국가입니다. 이러한이유로 2001 년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지정된종묘제례는유형문화유산인종묘에서무형의문화유산이함께만나살아있는역사의숨결을전하는전세계에서보기드문의례로평가되고있습니다. 조선시대에 ' 종묘제례 ' 는봄, 여름, 가을, 겨울의첫달인 1,4,7,10 월과 12 월에날을잡아다섯번을기본으로지냈습니다. 재앙과경사같은큰일이생기면수시로지내기도했습니다. 그절차는크게세가지로진행되었죠. 먼저향을피우고술을부으며조상신을맞이하고다음으로축문을읽은뒤왕이대표로제상에올린술과고기를먹음으로써조상신이주는복을받습니다. 마지막은축문과폐백을모아태우며조상신을배웅하는것으로끝이나게됩니다. 동방예의지국인우리나라는이처럼조상에게예를지키는제사를으뜸으로삼아효를실천하고자했습니다. 그러나일제의침략으로국권이상실되면서종묘의위상이예전같지않게되자 ' 종묘제례 ' 는겨우명맥만유지되었는데요. 1969 년부터종묘제례보존회인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의해복원되서, 현재는매년양력 5 월첫째일요일에전통방식에따라거행됩니다. 제향종합예술,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 은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등재되어있는 - 15 -

우리나라의중요문화유산입니다. 종묘에서제사를드릴때종묘제례의식에맞추어연주되는음악을말하는데그음악에맞추어돌아가신왕의공덕을기리는노래를부르며제례의식을위한춤을추었습니다. 종묘제례악 은종묘에서제사를드릴때의식에맞추어기악과노래와춤이함께어우러지는음악을말합니다. 종묘제례악은 보태평 11 곡과 정대업 11 곡으로구성되어있는데의식의각절차에따라악기가연주되면서조상의공덕을찬양하는내용의노래와춤이이어집니다. 세종대왕은이두음악을보존하기위해 정간보 라는과학적인악보를창안해내었는데요, 이악보는동양최초로음높이와리듬을한악보에표기한것으로세계음악사에도기록될만큼중요한창작물입니다. 우리가지금사용하고있는오선줄에음과리듬을표시한서양식악보 오선보 가 13 세기경에생겨났으니거의시기적으로차이가없는것이지요. 유네스코에서정한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한종묘제례악의우수성은이밖에도여러가지가있습니다. 600 년의전통을가진종묘제례악이악기연주와춤과노래가어우러지며조상의공덕을찬양하는것은서양의오페라나뮤지컬과같은형식이며중국에서기원한제례음악을완벽히한국식으로변형해재창조해내었다는점, 무엇보다도그기원인중국에서조차남아있지않은제례음악이 600 년가까이거의완벽한형태로전해지고있다는점은세계인들에게자랑할만한위대한창작물임에틀림없습니다. - 16 -

13. 공신들의집, 공신당 정전맞은편에는 공신당 과 칠사당 두건물이있습니다. 옛날엔건물이름에 전 과 당 을붙였는데 당 이라는이름이붙은건물은 전 이붙은건물보다한단계격이낮음을의미합니다. 지금보시는 공신당 과 칠사당 처럼말이죠. 그럼정면에서봤을때왼쪽에놓인 공신당 부터만나보시죠. 공신당 은정전에모셔진역대왕의공신들을모신사당입니다. ' 공신 ' 은돌아가신왕이왕위에있을때가장공이큰신하라고해서선정된분들인데요. 왕보다먼저죽은신하중에서공신을가려왕이종묘에모셔지는날함께종묘공신당에모셔졌습니다. 공신당 역시여러차례증축을거쳐현재총 16 칸에 83 명의공신위패가모셔져있는데요. 이곳 공신당 에모셔진다는것은조선관료에게는최고의영예이자가문의명예였습니다. 공신의선정기준은별도로없지만, 조선전기에는역적, 반란을진압한사람들, 그리고반정을성공시킨분들도있습니다. 하지만조선후기에는붕당정치의영향으로당시정권을잡고있는조정신하들의의견이반영돼서공신당에모셔질분이선정되기도했습니다. 이곳에모셔진공신들의운명은생전에자신이모셨던왕에게달려있었죠. 왕이정전에계속남아있으면공신도이곳에남지만, 왕이다른곳으로옮겨지면공신도더이상이곳에머물수없게되어공신의위패가자손에게돌려보내졌습니다. 따라서현재 ' 공신당 ' 에는종묘정전에모셔진왕들의공신들만모셔져있습니다. 죽어서도자신이모셨던왕과함께하는것이바로조선공신들의숙명이었던것입니다. - 17 -

14. 모든이를위한사당, 칠사당 종묘 정전을 마주하고 공신당 과 대칭에 있는 건물은 칠사당 입니다. 종묘 가왕을위한사당이고 공신당 이 신하를 위한 사당이라면 칠사당 은 모든 사람을 위한 사당인데요. 이곳에서는 일반 백성들의 신앙의 대상인 일곱 신에 대한 제사가 드려졌습니다. 이러한 의식은 중국의 당, 송, 금, 원나라와고려, 조선에서 전해져내려오는풍습입니다. 그럼이곳에모셔진일곱신은어떤존재일까요? 일곱신은인간생활의여러가지일들을살피고처벌하는신들로경사, 출입, 음식, 거처, 통행 등을 주관했습니다. 이곳의 일곱 신에게 올리는 제사는 종묘에서제사를지낼때함께지냈는데요. 다만일곱신의역할에따라제사 지내는 시기가 각기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도로 통행을 주관하던 신에게는 겨울에제사를지냈습니다. 추운날씨에 백성들이빙판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달라는의미에서였지요. 일곱신중에서각별히주의해서모셔야할신이한 분계시는데요. 바로후손이없는자를주관하는신입니다. 자식없이죽은이는 제사를받지못하니그원한이사무쳐인간에게보복을일삼을까매우각별하게 생각했는데요. 이를위해나라차원에서제사를지내기도했습니다. 인간의삶을 관장하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지위나 신분, 귀천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의 안위와행복을기원하며나라안팎이평안하기를바랐던마음이깃든곳이바로 이곳, 칠사당 입니다. - 18 -

15. 영녕전의왕들 영녕전 ' 은종묘정전의별묘입니다. 정전에모셔져있던신주가현국왕의 4 대조상에이르면신주를옮기는문제가논의됐는데요. 영녕전은정전에영구히모셔지는 ' 불천위 ' 가되지못한왕과왕비의신주가모셔지는곳입니다. 신주를영녕전으로옮기는문제는당시의왕과의논했는데신하들이건의하면왕이자연스럽게이를수용해서진행했다고합니다. 그런데이곳 신위봉안도 에는우리에게생소한왕들이있습니다. 덕종, 원종, 장조등이그분들인데요. 종묘정전의문조처럼아들이왕으로즉위하면서죽은뒤에국왕으로높여지고종묘에도모셔진왕들입니다. 덕종은성종이, 원종은인조가왕으로높여추존했고영조의아들이자정조의아버지인사도세자는정조와고종대에장종과장조의황제로추존되었습니다. 하지만총 27 분의조선의왕가운데는왕의자리에서폐위되어종묘에머물수없도록정해진왕도있었습니다. 연산군과광해군이바로그렇습니다. 그런가하면폐위와복위를거쳐 영녕전 에다시모셔진단종의이야기를역사학자로부터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건국대학교사학과신병주교수 ] 세종의손자이자문종의아들인단종이그렇습니다. 숙부인수양대군즉세조에의해왕의자리에서쫓겨났으나 200 여년만인숙종때노산군에서다시왕으로복권되어종묘영녕전에모시게되었습니다. 또, 아들이왕이되었지만, 여전히후궁신분으로종묘에모셔지지못한경우도있습니다. 영조는자신이왕이되면서자신을낳아준어머니숙빈 - 19 -

최씨를왕비로높여추존하기위해무척이나애를썼습니다. 후궁은종묘에모실수없었기때문이죠. 그러나 30 년간노력했음에도숙빈최씨는왕비로높여지지못하고후궁으로남아 육상궁 이라는사당에서제사를모시고있습니다. 이처럼 영녕전 은조선왕조 500 년사의왕위쟁탈권과왕실가족의인생역정을반영하고있는역사적인장소인것입니다. 이제 ' 영녕전 을직접만나보시죠. 정전의별묘, 영녕전 영녕전 은정전과무엇이닮았고또무엇이다를까요? 우선정전과영녕전은구조와형식이비슷합니다. 그러나영녕전이규모가작고좀더친근한모습이죠. 다른점은, 정전이동쪽으로늘려지은데반해영녕전은양쪽으로늘려지었다는점입니다! 처음에영녕전은태조의직계 4 대조상인목조, 익조, 도조, 환조를모시기위해건립됐습니다. 당시상왕이었던태종이정전서쪽에별도의사당을짓도록하고 ' 조정과자손이함께편안하다 ' 는뜻을담아 영녕전 이라고했는데요. 세종대에완공된 영녕전 의초기모습은, 지금보이는건물의가운데 4 칸에좌우협실이 2 칸씩달린건물이었습니다. 그러나세월이흘러종묘정전에서 ' 불천위 ' 로영구히모셔지지못한왕과왕비가이곳으로계속옮겨지면서, ' 영녕전 ' 에도자리가부족하게되었지요. 그래서가운데네칸을중심으로증축을거쳐좌우에 6 칸씩이더해지게됐습니다. 따라서 영녕전 은가운데네칸의서쪽, 그러니까맨왼쪽자리가가장높은자리가됩니다. 현재총 16 감실에는 ' 정전 ' 에서옮겨온 34 위의왕과왕비가모셔져있습니다. 그중에는추존왕도있는데요. 조선왕조에는나중에왕위에오른 9 분의추존왕이있었습니다. 죽은뒤아들에의해왕으로높여졌지만살아서왕위에오른왕과똑같이대우해정전에모셔진것이죠. 그러나후에정전에영구히모실왕들의숫자가늘어나면서 영녕전 으로자리가옮겨지게됐습니다. 종묘사직을지켜라 [ 해설 ] 임금을비롯해온백성이받들어모셨던종묘! 그러나국난이일어나자종묘마저왜적들의거처가된적이있었습니다. 임진왜란때도성까지침입한왜적은궁궐이모두불에타머물곳을찾지못하자조선의사당인 ' 종묘 ' 에까지들어오게됩니다. 그런데그날밤, 한밤중에괴이한일이일어났습니다! [ 일본군사 ] 대장! 병사중에한명이갑작스럽게변고를당하였사옵니다. [ 일본대장 ] 한밤중에변고라니? 이곳에는우리군사들뿐이지않느냐? [ 일본군사 ] 그러게말입니다. 이무슨일인지경비를더욱철저히하도록하겠습니다. 그런데그다음날은더해괴한일이일어나왜적들을오싹하게만들었습니다. - 20 -

[ 일본대장 ] 으허헉- 이무슨소란이냐? 조선군사가쳐들어오기라도한것이냐?? [ 일본군사 ] 대장! 저들을말려주시옵소서. 귀신병사가나타나그를상대하다가우리일본군끼리서로칼로치고죽이는해괴한일이벌어지고있습니다. [ 일본대장 ] 귀신병사라니이무슨말도안되는소리인가? 정녕, 이곳조선왕의혼령들이우리를괴롭히기라도하는것이더냐? [ 해설 ] 더이상종묘에머물수없게된왜적들은조선의혼령들에게저항하기라도하듯종묘에불을지르고다른곳으로거처를옮겼습니다. 임금도피난을가고없는한양을종묘의조상들이지켜주려한것은아니었을까요? 종묘의신성함을새삼깨닫게되는일화입니다. - 21 -

16. 악공들의터전, 악공청 악공청 은종묘정전과영녕전의담장밖남서쪽에위치해있습니다. 이곳은종묘제례때음악을연주하는악공들이악기를준비하고춤을추는일무원들이함께대기하던곳입니다. 악공청은현재정면 6 칸, 측면 2 칸으로기둥만남아있을뿐본래의내부구조는찾아볼수없는상태입니다. 종묘를그린옛날병풍에는악공청의규모가 20 칸이라고되어있지만정확하게밝혀진바는아직없다고합니다. 이름도공인청, 악공청두가지로불렸다는사실만전해집니다. 지금은사람들이쉴수있는공간으로활용되어종묘를만나러온이들이이곳의역사와문화를되새겨보는쉼터가되고있는데요. 비어있는공간은그옛날악공과일무원들이이곳에서대기하며제사에대한긴장감과기대감을달랬을당시의모습을상상해보게합니다. 종묘에서함께한시간어떠셨는지요. 효와충의모범을보인왕들을따라번성했던조선왕조 500 년의숨결을조금은더가깝게느껴보셨는지요? 유네스코세계유산종묘와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지정된아름다운전통제사의식인종묘제례, 그리고종묘제례악까지우리가더욱아끼고보존해야할자랑스러운문화유산을소개하게돼서반가웠습니다. 종묘에대한안내는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