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I 제작기 사진기자가 보는 시각과 스마트폰으로 보는 앵글 국민일보 스마트폰으로 바라본 色다른 세상 서영희 034 국민일보 사진부 기자 신 문 과 방 송 2011.04
칼차이즈 렌즈에 1,200만 화소, 터치포커스, 듀 용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제 얼 LED 플래시 탑재.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나 는 무겁고 값비싼 기기가 없어도, 포토샵 같은 복잡 DSLR 카메라 사양이 아니다. 이 화려한 프로필의 하고 어려운 프로그램을 몰라도 누구나 자기만의 주인공은 바로 지난 한 해 거세게 불어닥친 스마트 개성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스마 폰에 내장된 카메라 사양이다. 트폰 사용자가 1,000만 명에 가까워지면서 스마트 초창기 휴대폰 부가기능에 불과했던 카메라 성 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스마트 능이 점점 좋아지면서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 폰으로 찍은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는 035
취재기I 제작기 가 하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를 통 해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선 찍어 봐야 해답이 나올 것 같았다. 많은 취 재 현장에서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 찰칵 하 사진기자와 스마트폰? 솔직히 어울리진 않는다. 는 어설픈 셔터 음을 내며 취재를 시작해 본다. 스 그러나 사진기자로서 한번쯤은 집고 넘어가야 할 마트폰 작업 첫날 국민일보 수습기자들이 사진부 주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에 일주일간 현장 실습을 나왔다. 수습기자 한 명과 대한 사진 다큐 준비가 시작됐다. 인터넷에서 스마 취재현장에 동행해 사진에 대한 간단한 이론교육을 트폰에 대한 자료를 검색해 본다. 우선 스마트폰의 하라는 것이었다. 갓 들어온 수습기자들한테 사진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다. 휴대전화에 인터넷 통신 기자로서 DSLR 카메라도 아닌 핸드폰으로 찍는 모 과 정보검색 등 컴퓨터 지원 기능을 추가한 지능형 습을 보여 주고 있자니 좀 민망하기도 했다. 그래도 단말기로서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수습기자들한테는 이러한 교육이 더 중요하지 않았 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라고 나온다. 처음부터 너무 을까 하고 생각하며 위로해 본다. 막막한 느낌이었다. 스마트폰 카메라 동호회와 스 마트폰 사용자 모임 같은 곳에서 검색을 하면서 참 DSLR과는 다른 뭔가 다른 묘한 색감 신한 정보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사진기자인 내 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 스마트폰 카메라로 다양한 취재 현장에서 작업을 제는 이러한 것들을 글보다는 사진으로 보여 줘야 해 보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성상 어두운 곳 한다는 딜레마였다. 에서의 노출 문제가 있었다. 움직임이 많은 대상을 036 신 문 과 방 송 2011.04
찍기에도역부족이었다. 스마트폰으로찍을수있는것이라고해도일반취재현장에서는스마트폰만이가진매력을보여줄수있는사진을얻기힘들었다. 이건아니다 싶었다. 스마트폰특성을잘살릴수있는대상으로취재방향을바꿔봤다. 일반취재현장보다는사진기자들이주로 그림이안될때 찍게되는이미지컷이나스케치사진쪽으로취재하기로했다. 계속되는한파에남한강과북한강이만나는경기양평군양수리두물머리일대가얼어붙어있는사진이각언론사지면에나온다음날, 무작정스마트폰을들고팔당댐인근으로향했다. 그래도한장의사진은건질수있으리란생각이들었기때문이다. 그런데문제가발생했다. 날씨가너무추워내가쓰는갤럭시 S 터치스크린이말을듣지않는다. 더힘들었던건영하 15 도의날씨에손끝이시린데스마트폰터치를위해장갑을낄수없다는점이었다. 설상가상으 로카메라앱을 10 여개이상깔아놨더니핸드폰이 버벅거리고있는것이아닌가? 그렇게 30 여분간스 마트폰과씨름을하며찍은사진은고작 10 컷도안 됐다. 평상시가지고다니던 DSLR 카메라였다면수 십컷은족히찍었을것이다. 그래도결과는만족스 러웠다. 30 여분헤매다보니하얗게얼어있는팔당 호에해질녘햇살이비스듬히비치고있는게아닌 가. 나무한그루뒤로펼쳐진하얀설경이한폭의 수채화같았다. DSLR 로찍은사진과비교해도뭔 가다른묘한색감의사진이나왔다. 신문에쓰이는사진과는다른, 색깔있는사진 솔직히이번사진화보메인은스마트폰으로 어! 이 런사진도찍네. 이런기능도있네 라는, 뭔가새로운 사진을보여주기위한시도였다. 그래서일반적으 037
로신문에쓰이는사진과는다른, 색깔있는사진을 보여주려했다. 스마트폰카메라열풍을부추기는또한가지. 바로애플리케이션 ( 이하앱 ) 이다. 카메라앱의다양 하고편리한기능이스마트폰에날개를달아주고 있다. 로모카메라가없어도로맨틱한느낌을앱이 대신한다. 값비싼파노라마카메라가없어도광활 한풍경을한장의사진에담을수있다. 세상에한 장밖에없는폴라로이드느낌의사진도가능하다. DSLR 카메라에서만느낄수있는다양한렌즈필터 도손쉽게앱하나로해결된다. 어안렌즈의느낌을 손끝한번의터치로끝낼수도있다. 스마트폰카 메라앱은 Fx Camera PhotoFunia Camera Fun Pro Camera Illusion 레트로카메라 등줄잡아 수십개에이른다. 이많은앱들을제대로활용할수 만있다면사진의지평을넓히는것도가능하다. 어! 이게뭐야. 스마트폰으로이런것도되니? 이렇게다양한스마트폰앱을사용해찍은사진을 회사화상데스크에올렸다. 사진부원의반응을떠 보기위한미끼사진이다. 사진에대한반응은바 로왔다. 어! 이게뭐야. 스마트폰으로이런것도되 니? 반응이의외로좋았다. 동료사진기자들마저 모르는신기한기능에감탄을금치못한다. 그러나 카메라앱을사용해본젊은기자들에게는 누구나 알수있는기능이라식상하지않을까 라는말도들 렸다. 그래도 10 년넘게사진을찍었는데사진기자 만의색다른앵글을찾아봐야하지않겠나 하는생 각으로앱을하나하나다운받아앱만의특성을요 모조모따져봤다. 가장쉬운모델은가족이었다. 만삭인와이프는사진을피하니제쳐두고, 초콜릿하나에도말잘듣는아들을데리고테스트를시작한다. 모델료치고는싸게먹힌다는장점때문에다양하게테스트해봤다. 그러다 아빠, 이건이상하니까지워! 다시찍어봐 하며조그만녀석이감히사진에손을대기시작했다. 여러번의시행착오를거쳐여러가지앱중에서써볼만한앱을몇가지간추릴수있었다. 이번스마트폰카메라로찍은사진다큐를하면서느꼈던점은사진기자들이보는시각과스마트폰으로보는앵글이많이다르다는것이다. 비록사진기자입장에서보면스마트폰카메라사양이형편없어보이지만전문가용 DSLR 카메라못지않은앵글과다양한앱을사용할수있다는점에서는매력적이다. 사진기자는무거운포토백에와이드, 표준, 망원렌즈를가지고다니며세상을바라보는세가지이상의눈을가지고있다. 취재현장에서순식간에벌어지는찰나의순간을기록하고, 자신이좋아하는눈으로세상을바라본다. 예전에카메라가니콘 D3 로바뀌면서 이젠카메라사양도좋아졌으니사진도좋아질것 이라고생각했다. 그러나 사람이바뀌어야지카메라가바뀐다고사진이좋아지겠어? 라는모선배의짧은여운의말처럼스마트폰도마찬가지다. 쓰는사람이스마트해야진짜스마트폰이된다 는말에전적으로공감한다. 사진은어떻게찍느냐의접근도중요하지만무엇을찍을것인가에대한고민이먼저라생각한다. 038 신문과방송 20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