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 년사사사 1965-1966 년대대대대사사의피피피피향향우우우까까의시시 - 코코코코코코가가가다시오다 와 바바 가대중중중 이연 * I. 들어가는말 2015년 9월 3일인도네시아현대사의가장큰비극중의하나인 1965년사건 (Peristiwa 1965) 과 1965-1966년대중말살사건 (Pembantaian massa 1965-1966) 1 의피해자를다룬조슈아 * 한국외국어대학교말레이 - 인도네시아어학과강사 1 1965 년사건 (Peristiwa 1965) 은 1965 년 10 월 1 일새벽에빤짜실라기념비를지키는 7 명 (6 명의장군과 1 명의장교 ) 중일부가자택에서살해당하고나머지는납치당해할림공군기지에끌려온후살해당하고그시신들이루방부아야 (Lubang Buaya) 에버려진사건이다. 이사건은신질서시기동안 G30S PKI (Gerakan 30 September PKI: 공산당 9 월 30 일사태 ) 라는용어로불렸으나, 수하르토정권의몰락후이사건이왜곡되었다는여러보고와연구등으로인해공식적으로 1965 년사건 이라고칭한다. 1965 년사건이일어나자당시전략예비사령부 (Kostrad) 의사령관이던수하르토는공산당이장군들을살해하고쿠데타를일으켰다는보고를받고곧바로육군을접수하여이사태를진압했다. 사태를진압한수하르토는 1966 년수퍼르스마르 (Supersemar) 라는교시를통해수카르노대통령으로부터나라의질서를회복하기위한전권을받았다.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 (Pembantaian massa 1965-1965) 은수하르토의지휘하에군부가수십만명의공산당원과대중조직원, 동조자들을재판도없이대대적으로체포하고학살한사건을말한다.
오펜하이머의 < 침묵의시선 > 이국내에개봉되어한국인들의관심을끌었다. < 침묵의시선 > 은 1965년사건과 1965-1966년대중말살사건의참상을폭로하는다큐멘터리영화이다. 주인공 아디 가 1965년사건으로인해학살된형을죽인자들을직접찾아가인터뷰하는형식으로진행되는데, 안경사인그는노령이된학살자들의시력을테스트하면서당시의살인에대해질문한다. 학살자들은살인에대한잘못을인정하기는커녕, 자신들이야말로공산주의자들이일으킨쿠데타에의해전복될위기에처한국가를구한 영웅 이라며과거공산주의자들을학살하고고문한장면을카메라앞에서자랑스럽게재현한다. 학살자들의노령화된시력을수정해주고싶었던것이아니라잘못된 마음의시력 을고쳐주고자했던아디는그들의뻔뻔함앞에서 침묵 하고만다. 따라서영화의제목인 침묵 의시선은가해자가피해자를바라보는시선인동시에피해자가가해자를바라보는시선이기도하다. 또한동시에 50여년동안전인도네시아사회가이사건에대해침묵의시선을던지고있음을시사한다. 2 1990 년말수하르토정권의몰락후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에대한침묵이깨지기시작하여이사건들의진상을파헤치려는노력이진행되고있다. 1965 년사건으로인해정치범으로낙인찍혀고통스러운삶을살아온희생자들이회고록을출판하기시작했고언론들은희생자와피해자들의증언을취재하였으며, 학자들과인권운동가들이보고서와연구를발표하고있다. 3 다양한분야에서행해지는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에대한 2 1965 년사건을진압하여정권을잡은수하르토는자신의정권에대한정당성을입증하기위해반공사상을주입시켜전사회로하여금공산주의자들에대한대규모학살에대해침묵하도록만들었다. 3 서지원, 시체구덩이와조명 : 인도네시아 65 년사태 와빤짜실라기념비, < 아시아기억의공간 > 아시아저널, 518 기념재단. 제 6 호 2012 년겨울호, pp. 213-214 42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재조명의노력들속에서, 본연구는문학작품을통해이사건들의희생자와관련된문제를탐구해보고자한다. 문학은사회의표현이다 라는드보날 (De Bonal) 의표현대로, 문학은사회의소산인언어를매개로이용하고있는사회적제도이며사회의반영으로서문학이제기하는문제들은궁극적으로사회적인것이다. 4 비록그것이재현된것일지라도문학작품이담고있는것은한사회구성원인작가에의해쓰여진사회적현실이며이에문학은사회현실을반영하는기능을가지고있다. 따라서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에대한재조명에있어, 문학작품을통한연구는이에대한균형있는시각과폭넓은이해를제공하는데중요한역할을할수있다. 전인도네시아사회와국민들을혼란과공포로몰아넣은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은많은인도네시아문학작품에서다루어졌다. 흥미로운것은이러한작품들을연구대상으로한최근몇몇연구결과로, 이사건들을다룬문학작품속에서희생자들이부정적이며왜곡된이미지로재현되어있다는연구분석들이발견된다. 예를들어위자야헤르람방 (Wijaya Herlambang) 은 1960 년대말부터 1970 년대까지문예지 호리손 (Horison) 과 사스뜨라 (Sastra) 를통해발표된총 10 편의단편들을분석했다. 그는이작품들이표면적으로는보편적휴머니즘 (Humanisme Universal) 을표방하면서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의희생자들에대한연민을보이는듯하지만이면에는반공사상을강하게전하며궁극적으로는독자들로하여금공산주의자들에대한대규모학살에가담한이들을시대의진정한영웅이라생각하게 4 르네월렉과오스틴워렌, 이경수역, 문학의이해 ( 서울 : 문예출판사, 2002), p.131.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43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만든다고분석했다. 5 아리엘헤르얀또 (Ariel Heryanto) 역시그와유사한견해를보이고있는데, 이사건들을다룬대부분의문학작품들이수하르토정권이강조하는반공사상을대중들에게전파하는선전문학 (Karya Propaganda) 에지나지않으며,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의희생자들에대한왜곡된시각을조장하는역할을할뿐아니라독자들로하여금이들이학살된것은스스로좌초한잘못의결과라고생각하게만든다고지적하고있다. 6 이러한연구결과들로과연인도네시아문학이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의희생자들에대해침묵하고또한대중들로하여금침묵하도록조장하는역할을했다고말할수있을까? 이에대해우마르까얌 (Umar Kayam) 의작품들은다른면모를보여주고있다. 우마르까얌의작품들이지닌가장큰특징중의하나는,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의희생자들의삶을그리면서그들에대한깊은연민과인간애를담아내고있다는점이다. 7 이와관련하여주목할것은그러한작품들을발표했던시기에그가인도네시아문교부전신인공보부산하의 < 라디오텔레비전영화국 > 의국장 (Direktor Jenderal Radio-TV-Film Departemen Penerangan) 이었다는것이다. 이에대해라흐만또 (B. Rahmanto) 는 우마르까얌이 1965 년사건의희생들에대한연민이가득한작품들을발표한것은, 말하자면초기신질서시대억압당하던많은사람들의편에선것으로그로서는실로크나큰위험부담을안은행동이었다 라고서술하고있다. 8 따라서많은이들이우마르까얌에게이작품들의집필의도에대해 5 Wijaya Herlambang. Kekerasan Budaya Pasca 1965: Bagaimana Orde Baru Melegitimasi Anti-Komunisme Melalui Sastra dan Film (Serpong: CV. Marjin Kiri, 2013), pp. 102-136. 6 Ariel Heryanto, "The 1965-1966 killings: facts and fictions in dangerous liaisons", IIAS Newsletter, 61 (Autumn 2012 ) 참고. 7 고영훈정순희외, 인도네시아문학의이해 ( 서울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2004), p. 267. 8 B. Rahmanto, Umar Kayam: Karya dan Dunianya (Jakarta: Penerbit PT Grasindo, 2004), p. 168. 44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질문한것은그리놀라운것이아니었다. 그러한질문들에대해그는당시 < 라디오텔레비전영화국 > 의국장이라는직책에서끔찍한사건의희생자들을목격하면서이해할수없는문제들에게대해끝없이고민해야했는데, 그작품들은그가그문제를이해하기위한시도였다고말한바있다. 9 이는우마르까얌이당시다른작가들과마찬가지로작품들을통해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을다루었지만, 반공사상을고취하거나표면적으로휴머니즘을내세우며가해자의고통스러운딜레마를다룬작품들과는다른목소리를내고시사하고있다. 따라서본고의연구목적은이두비극적사건의희생자들을바라보는우마르까얌의시선과시각을어떻게읽고해석할수있는지에대한분석과고찰에있다. 이에그의작품들중이두사건과그희생자들을다룬두편의단편,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Musim Gugur Kembali di Connecticut(1967) 와 바욱(Bawuk,1975) 을중심으로살펴보고자한다. II. 작가및작품소개 우마르까얌은 1932 년동부자바응아위에서출생했다. 가자마다대학교에서아동학을전공했고뉴욕대학교에서석사를, 코넬 9 우마르까얌은 내가 바욱 과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라는작품을 호리손 에발표했을때많은사람들로부터 당신은공산주의자들을숙청하는신질서정권의중심에있으면서왜공산주의자들에대한연민이가득한작품들을썼는가 라는질문을많은사람들로부터받았다. 이러한질문에대해나는그저작가로서 마음의움직임을따랐을뿐 그작품들의집필과정에대한복잡한요소들을이성적인사고로설명할수없다 라고밝힌바있다. Umar Kayam, Tentang Proses Penulisan Saya, Dua Puluh Sastrawan Bicara (Jakarta: Penerbit Sinar Harapan, 1984), pp. 159-163.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45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대학교에서박사를받았다. 미국에서귀국하자마자수하르토대통령에의해 < 라디오텔레비전영화국 > 의국장으로임명되어 4 년간그직책을수행했다. 이후자카르타예술원장을포함하여여러예술단체의원장을역임했다. 1997 년정년퇴직까지가자마다대학교교수를역임했고, 2002 년 3 월 16 일 70 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그는 1967 년문예지 호리손 에첫단편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를발표하면서문단에등단했다. 1972 년 맨하탄에반짝이는수천개의반딧불 (Seribu Kunang-Kunangan Di Manhattan) 으로 호리손작품상 을받았으며, 1987 년 아세안문학상 을받았다. 1992 년장편 쁘리야이들 (Para Priyayi) 에이어 1999 년그속편인 구부러진길 (Jalan Menikung-Para Priyayi 2) 을발표했고, 소설이외에도다수의칼럼집과산문집을출간했다. 1990 년부터발표한 13 편의단편을보아엮은단편집 아내의무덤에서보낸르바란 (Lebaran di Karet, di Karet ) 은그가세상을떠난 2002 년 10 월에출간되어그의마지막책이되었다. 10 호리손 에발표된그의초기단편들은인도네시아비평가들과문인들로부터큰호평을받았을뿐만아니라이후등단한인도네시아단편작가들에게큰영향을주었는데, 이로인해그는인도네시아문단에서단편의선구자로여겨진다. 11 1967 년 12 월에발표된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는작품의출간시기가 1965 년사건및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과가장가까울뿐만아니라그가 < 라디오텔레비전영화국 > 의국장재직당시였다는것을감안했을때, 그의어느작품보다강하게희생자들에대한그의연민과안타까움을생생하고강하게담고있는작품이라할수있다. 12 이소설은또노 (Tono) 가밤을새워단편하나를완성하고잠시눈을붙이자마자감방시절에대한악몽을꾸는것으로 10 고영훈, 정순희외, 앞의책, p. 240-241. 11 B. Rahmanto, 앞의책, p. 166. 12 고영훈, 정순희외, 앞의책, p. 244-245. 46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시작된다. 유학을마치고외국에서돌아온후, 또노는좌익이념단체에가담하여활동하게된다. 활동초기그는동료들로부터진보적이며혁명적이라는칭찬을받고, 좌익이념을지향하는일간지와문예지에발표된그의단편과시등은큰호평을받는다. 그러나시간이지남에따라그는자신이하고있는일에회의를느끼고좌익이념단체활동과거리를두기시작한다. 1965 년사건이터지자그는인도네시아공산당 (Partai Komunis Indonesia:PKI) 과긴밀한관계를지닌두단체, 즉인도네시아지식인연맹 (Himpunan Sarjana Indonesia:HSI) 과민중문화동맹 (Lembaga Kebudayaan Rakyat: Lekra) 에가담하여활동했다는이유로체포되어감옥에수감되었다가소령인매형의신분보장을받아집행유예로풀려나가택연금을당한다. 감옥생활에대한악몽에시달리며불안한날들을보내던그는점차임신한아내의도움으로삶에강한의지를보이면서창작활동에매진한다. 그러나공산당잔류세력들이활동을재개하기시작하자또노는다시연행되어처형장인고무농장으로끌려간다. 한편 1975 년발표된 바욱 은좌익이념을신봉하는하산과결혼하여 1965 년사건에휘말리게되는여주인공 바욱 의삶을다루고있다. 여성작가레일라 (Leila S Chudori) 는 벌써몇번이나반복해서읽었음에도불구하고아직도 바욱 을읽을때면가슴이저려눈물이나고온몸에전율을느낀다 고말한다. 13 이처럼이작품은독자로하여금주인공바욱이짊어져야했던삶의무게에대한강한연민을자아내고있다. 바욱은인도네시아중부자바의명문가출신인어머니와지방고위행정관인아버지슬하에서다섯형제중막내로자란다. 명랑하고영민한바욱은다섯형제중부모로부터가장많은관심과기대를받으며자라지만, 고등학교도마치지않은공산주의자하산과사랑에빠져결혼을한다. 그리고결국남편이 13 Leila S Chudori, Sepucuk Surat untuk Umar Kayam : Konsep Ibu dalam Cerita-cerita Umar Kayam, Umar Kayam dan Jaring Semiotik. Aprinus Salam (ed) (Yogyakarta: Pustaka Pelajar, 1998), p. 322.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47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1965 년사건에연루되자도망자의신세에놓이게된다. 이곳저곳을옮겨살아야하는혼란스러운생활로인해그녀의어린자식들이점점불안해하고남편마저실종되자바욱은자식들을맡기기위해친정을찾아온다. 바욱이오랜만에친정에온다는연락을받은그녀의형제들은모두친정에모여바욱을맞이한다. 그리고밤늦도록바욱이그간살아온이야기를듣는다. 긴이야기를마친후바욱이아이들을맡기고실종된남편을찾기위해다시 M 시로돌아가겠다고하자그녀의형제들은이를강력히말린다. 그러나바욱은끝내자신의소신대로아이들을맡기고떠난다. 어느날바욱의어머니는신문에서바욱의남편인하산이처형당했다는기사를읽는다. 그러나바욱의행방에대해아는사람은아무도없었다. III.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유학을마치고외국에서돌아온또노는인도네시아공산당과밀접한관계에있는인도네시아지식인연맹 (HSI) 과민중문화동맹 (Lekra) 에가담한다. 긴유학생활동안외로움을느꼈던그는조직에가담하면서동료들의따뜻한환영과그들이보여주는동료애를통해살아오면서처음으로소속감과온기를느끼게된다. 더욱이동료들과의토론에서자신이피력한견해들에대해 서구식교육을받았음에도불구하고혁명가적인견해 라고큰칭찬을받자그는이에고무되어조직에서더욱열심히활동한다. 그는좌익성향의일간지및문예지즉 민중일지 (Harian Rakyat), 동쪽별 (Bintang Timur), 새시대 (Zaman Baru) 등에단편과시를발표하고조직으로부터큰호평을받는다. 그의모든작품들이흡족한평을받았고특히문화성명을공격한그의연구논문은큰지지를받았을뿐만아니라 48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민중문화동맹의여러지부에서토론의자료로사용되었다. 살면서또노는이처럼크나큰지지를받아본적도없었으며자신이이처럼유용한사람이라고느껴본적이없었다. 피로감은커녕마음은늘기쁘기만했고그의앞에푸르른미래가펼쳐진듯했다. 14 1950년대부터인도네시아문단은서로신봉하는이념이다른두단체즉, 사회주의리얼리즘 (Realisme-sosialis) 을신봉하는 민중문화동맹 (Lekra) 과보편적휴머니즘 (Humanisme Universal) 을추구하는 독립예술인협회 (Gelanggang Seniman Merdeka) 간에대립양상을보였다. 민중문화동맹의문인들은 인민을위한예술 (Seni untuk Rakyat) 이라는슬로건을내걸고있었던반면, 독립예술인협회의문인들은 예술을위한예술 (Seni untuk Seni) 을표방하였다. 이작품의시대적배경인 1960년대는인도네시아문단이정치와이념의갈등에크게휘말려, 문인들간의대립이첨예한양상을보이고있었던시기이다. 많은문인들은두이념중하나를선택하여어느단체에든지소속이되어야하는압박감을받게되기에이르렀는데이는민중문화동맹의문인들이그들과이념혹은사상이다른문인들을강하게비난했기때문이다. 15 이에야신 (H.B. Jassin), 구나완모함맛 (Goenawan Mohamad) 을필두로여러문인들이 1963년 8월 17일문예지 사스뜨라 의문화란을통해 문화성명 (Manifes Kebudayaan) 16 을발표했다. 위의인용문은바로이러한시기에또노가 문화성명 을공격하는글을 14 Umar Kayam, 앞의책, p. 201. 15 Ayip Rosidi, Ikhtisar Sejarah Sastra Indonesia (Bandung: Pustaka Jaya, 2013), pp. 182-186. 16 이들이발표한문화성명은 문화는인간의삶의조건을완성시키기위한투쟁이다. 문화의영역간에는상, 하위가있을수없다. 각영역들이그본질에부합하여문화를위해함께투쟁하는것이기때문이다 라는내용을담고있다. 앞의책, p. 191.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49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발표하여민중문화동맹의문인들로부터큰찬사와지지를받는것을보여주고있다. 그러나시간이지남에따라또노는문인으로서자신이하고있는일이창작활동이아니라정치적인목적을위한기술적인글쓰기에지나지않는다는것을깨닫게된다. 아래의인용문은스스로하고있는일이자발성없는기술적일뿐이라는것을깨달은그가문인이지녀야할자발성에대해고민하는것을보여준다. 그러던어느날또노는더이상자신에게조직으로부터받은자료들을가공할수있는능력이없다는것을깨달았다. 자료들을가공하는일이공허하게느껴졌으며그러다보니이런저런미사어구만을덧붙이고있는자신을발견했다. 초기에는그것이일시적인피로감때문일것이라생각했다. 그러나이내그것이아님을깨달았다. 그리고나서자신이이제껏해온작업들이자발성없이기술적이기만한일이라는것을깨달았다. 그것은정치적업무라는틀에짜인기술적인일이었던것이다. 그는자발성의의미가무엇인지를발견한후의결과가무엇을가져올지그것이알고싶어졌다. 그리고그의새단편이완성되었다. 오, 하느님맙소사! 그것은기존의작품들과는너무도다른것이었다. 연이어후속작품들을쓰기시작했다. [ 중략 ] 그리고그는조직내동료들과의토론에서자신이발견한자발성에대해이야기하기시작했다. 17 깊은고민끝에그가발견한자발성이란조직과타인의영향이나간섭없이자신의내부에서발하는의지와힘에의한글쓰기였다. 따라서그는더이상조직이원하는글을쓰지않고, 진정으로자신이쓰고싶은 자발적 글쓰기를시작한다. 그러자동료들은그를 17 Umar Kayam, 앞의책, pp. 202. 50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조심스럽게평하기시작했고마침내또노는가장가까운선배이며조직의우두머리인삼수와격한논쟁을벌이게된다. 또노, 자네단편들은오직자본주의를신봉하는관료자들을위한것이야. 뭐라구요? 자네는가진자들의환경에대해서만글을쓰고있잖아. 지난날토론했던우리의지침들을모두잊은모양이군. 사회주의리얼리즘말이네, 사회주의리얼리즘! 그렇다면난항상옥수수나쥐새끼들에대한글을써야한다는것인가요? 당연하지. 저는그런글들을쓰는것이이제피곤해요. [ 중략 ] 저는이제껏일한방식에지쳤어요. 이제저는다른글을쓰고싶어졌어요. 저는다시학생들을가르치고싶어요. 정치논쟁, 문화논쟁따윈이제지쳤어요. 제가이제까지쓴글들은소설도시도아니었어요. 그럼뭔가? 일종의다른기술이겠지요. 선전문학의새로운기법같은것일수도있구요. [ 중략 ]. 그래서뭐? 마침내삼수가또노를구석으로몰았다. 그리고또노역시자신의길을택했다. 자발성과스스로에대한정직함은학자나예술인이반드시고수해야하는원칙이라고생각해왔다. 혁명을승리로이끌기위해서라면더더욱그원칙에충실해야하는것아닌가. 혁명의승리는로보트가이루는것이아니라인간이이루어내는것이므로 18 삼수와또노와의논쟁은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이념의실천에대한입장과관점에차이때문이었다. 정치인 인삼수는 Politik sebagai Panglima 즉 정치가삶의모든것에서우선한다 라는슬로건을신봉하여, 그의관점에서문학예술의행위는정치를위해행해져야하는것이었다. 반면 문인 인또노의입장과관점에서문학 18 앞의책, pp. 199-203.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51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예술의행위는정치의간섭과영향에서벗어나자유롭고 자발적인 것이어야했다. 우마르까얌은이와같은문학의자유와자발성에대한또노의번민을통해당시이념과정치에휘말렸던많은문인들의번민을그리고있다. 특히또노를통해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이념을신봉하는민중문화동맹에속한문인들이모두 문학예술 을 정치 와특정한 이념 을위한실천행위로간주한것은아니었음을보여주고있다. 민중문화동맹사무총장인유바아르아윱 (Joebaar Ajoeb) 는 Politik adalah Panglima 라는슬로건은특정정당의정치가반드시최우선에서야한다는것을의미하지않는다. 민중문화동맹은단한번도그러한견해에스스로를구속시킨적이없다. 이슬로건에서 정치 가지닌함축적인의미는 개념 과 식견 으로서의정치인것이지개인혹은조직을의미하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 그리고그식견과견해는조각, 단편, 시등예술과여러문학장르의창작과정에용해되어나타나는것이며이과정에서 정치 는예술적인미학에종속된다. 따라서굳이최우선에대한논의를해야한다면, 예술성과미학이최우선이며예술가혹은문인의정직함과양심이이를결정짓는주된요소이다 라고설명한다. 19 또노의견해역시이와다르지않았다. 위의인용문에서보이는바와같이, 또노는특정한정당의정치적논쟁에서벗어나자발성과정직함, 그리고자기확신을지키는것이학자와문인으로서지켜야하는주된원칙이라고믿으며이러한자신의신념을확고하고용기있게드러내보인다. 한편, 주목할것은또노가무엇보다동료애와인간애를중시하는인물로묘사되고있다는것이다. 이는당시문단의많은문인들과예술인들이이념과사상을잣대로 적이아니면동료 라는이분법적관계를보이고있었다는것을감안할때시사하는바가크다. 특히작품속에서입장과견해의차이로인해줄곧격한논쟁벌이던또노와삼수가동료애를잃지않는모습을눈여겨볼필요가있다. 19 Joebaar Ajoeb, LEKRA DAN PKI: POLITIK ADALAH PANGLIMA. Komunitas Sastra Indonesia, Juni 2010. https://komunitassastra.wordpress.com. 52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아래의인용문은또노와삼수가 정치인 과 문인 이라는각자의입장에서이념의실천이라는문제를두고대립했지만, 끝까지동료애를잃지않는모습을보여주고있다. 갑자기삼수가떠올랐다. 자신과삼수와의관계는참으로이상한관계였다. 적이었으나또동시에친구이기도했다. 그둘은만날때마다언쟁을벌이고말싸움을했다. 언쟁을할때마다둘의얼굴은붉어지기일쑤였으며서로간에심한말이오갔다. 그러나그것이서로에대한미움이나보복심이었을까? 절대그런적은없었다고또노는중얼거렸다. 그것은어느날석양무렴삼수가그에게다가왔을때를기억하자더욱확실해졌다. 또노가감방으로들어가려할참에삼수가감옥밖으로끌려나가고있었다. 통로에서그둘이마주쳤을때삼수가그에게말을건넸다. 또노, 곧다시보세. 그리고또노역시자동적으로 그래요. 다시보죠 라고대답했다. 감방에돌아오자마자이내철문이닫혔다. 또노는자신의눈이젖어있다는것을깨달았다. 20 감옥통로에서마주친삼수와또노는그것이그들의마지막만남이라는것을알았다. 감옥밖으로끌려나가는삼수가바로처형장인고무농장으로끌려갈것을알고있었기때문이다. 그러한순간에그들은 곧다시만나자 라는인사를건네고, 감방으로돌아온또노의눈가에눈물이흘렀다. 이는서로간의관점의차이로인해격렬한논쟁을벌이기도했지만, 삶과죽음을오가는문턱에서까지또노도삼수도서로깊은동료애를간직하고있음을보여준다. 또한또노는동료들과견해의차이로잦은논쟁을벌이면서조직에서벗어나자신의문학관을따라자유로이창작활동을하고자결심한 20 Umar Kayam, 앞의책, p. 198.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53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후에도공식적으로조직에서탈퇴하지않는다. 이는아래의인용문에서보이는바와같이 하나의신념과이상 을공유했던동료들을향한동료애로인한것이었다. 한편으로그는이제결정을내야할시기가되었음을깨달았다. 그는이제스스로의길을가고싶었다. 이데올로기, 조직, 동료들이라는사슬에서벗어나고싶었다. 하지만또한편으로는조직과동료들은자신이속한세계의일부라는것을인정할수밖에없었다. 그간동료들과의조직활동은그에게처음으로소속감이라는것이무엇인지또한많은사람들과함께하나의신념과이상을공유하는것이어떤것인지를느낄수있게해주었기때문이다. 21 출감후아내와모처럼행복한시간을보내고있던어느날오후, 또노를체포하여군인들이찾아온다. 아래의인용문은더이상죽음을피할수없다는것을깨달은또노가불안해하는아내를오히려안심시키며다음검진에잘다녀오라는당부를하고침착하게군인들을따라나서는모습을묘사하고있다. 아래의인용문에서묘사된처형장을향하는또노의모습은국가와전국민을위험과혼란에빠트린 교활하고사악한선동자 의모습도아니며 좌익이념이라는잘못된길로들어선불행한공산주의자 의모습도아니다. 또노는방안을둘러보았다. 그리고아내의얼굴을응시했다. 내일내가부탁한책들을꼭가져다주었음좋겠소. 아내는고개를다시끄덕였다. 자켓좀주구려. 아내는침실모퉁이에던져져있던자켓을가져다건네주었다. 또노는자켓을입었다. 21 앞의책, p. 200. 54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늘상하던버릇대로그는자켓에코를대고냄새를맡았다. 마른정액냄새가코를찔렀다. 그는미소를지었다. 아내역시웃었다. [ 중략 ] 짚차에앉아서또노는밖을내다보았다. 그는자신을태운짚차가어디로향하는지알고있었다. [ 중략 ] 그는코네티커트의시골가에줄지어있는단풍나무를바라보았다. 나뭇잎들은노란색, 붉은색, 갈색, 그리고보라색을띠고있었다. 다람쥐들이떨어진낙엽들사이로뛰어다니고있었다. 그는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돌아왔다는것을알았다. 22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의집필과정에대해우마르까얌은 미국특히내가거주했던코네티커트의가을은너무나도아름다운계절이다. 춥기는하지만지나치게추운정도는아니다. 하늘은아름다운붉은색을띠고있고나뭇잎들도아름답기그지없다. 마치옷을갈아입듯이나뭇잎들이색채를바꿔가며이내낙엽이되어땅에떨어진다. 가을이오면나는고무농장에서처형당했던공산주의자들을한없이생각하게된다 23 라고말한바있다. 따라서이작품의제목은코티네커트의아름다운계절인가을이면떠오르는비극적역사의희생자들에대한그의역설적기억을상징한다. 코네티커트의가장아름다운계절인가을에역설적이게도그가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의희생자들을떠올린다는것은그들에향한연민과슬픔이얼마나강한지를보여주고있다. 따라서아름다운계절과비극적사건의희생자에대한기억은역설 ( 逆說 ) 이며동시에역설 ( 力說 ) 이다. 즉붉은빛하늘아래아름답기그지없는낙엽과또노의죽음은한편으로논리가상충하는역설 ( 逆說 ) 혹은패러독스이다. 그러나또한편으로우마르까얌은이념의갈등과대립속에서문학의자발성에대해치열하게 22 앞의책, pp. 216-217. 23 Laksana A.S., Umar Kayam Cerita Hidup dan Hantu Ilmu Sosial, Prosa, No. 1 Jakarta: Metafor Intermedia Indonesia. 2002. p.174.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55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번민하면서도신념과이상을함께공유한동료에대한동료애를지키려했던또노를통해수많은희생자들을향한안타까움과연민, 슬픔을역설 ( 力說 ) 하고있다. IV. 바욱 바욱 은어느날석양무렵바욱의어머니인수르요부인이바욱으로부터편지한통을받게되는것으로시작된다. 그편지에는단세문장만이쓰여져있었는데, 이번토요일에가겠어요. 워웍과니눅을데려갈게요. 엄마가애들좀봐주셨으면좋겠어요. 바욱 이라고만써져있었다. 딸로부터이와같이짤막한편지를받은수르요부인은딸에게위험한일이닥쳤다는것을감지하게된다. 그것은이번의편지가이제껏바욱이보내온편지들과는너무도달랐기때문이었다. 아래의인용문에서보이는바와같이수르요부인은평상시바욱이보냈던편지들을떠올리는데, 그편지들에대한묘사는바욱이어떠한성품을가지고있는지를잘나타내고있다. 삼십년동안알아온바욱은항상명랑하고말이많았다. 바욱의편지들은온통야단법석으로가득했다. 늘상딸애의편지는이웃들과직장동료들에대한농담으로가득차있거나, 그녀가살고있는도시의길거리에서파는음식들에대한장황한설명으로가득했다. 그리고나서그녀는편지를쓴본론을꺼내었는데, 그것역시단지몇문장일뿐이고이내다시쓸데없는이야기들을늘어놓았다. [ 중략 ] 그러나그러한쓸데없이장황한이야기들이바욱의편지가지닌매력이었으며바욱에대한진한그리움을자아내게만들었다. 이따금씩편지속에서늘어놓은주변인들에대한험담속에는나쁜의도가 56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보이기는커녕유머가가득했고심지어인간관계에대한뛰어난이해를담고있었다. 24 위의인용문에서발견되는바욱의이미지는늘생동감이넘치며주변사물과사람들에게많은관심과애정을가지고있는여성이다. 작품의전반부에서수르요부인은어린시절의바욱을회상한다. 그녀의회상속에서어린바욱은학교에서돌아오자마자부모님과형제들뿐만아니라식모, 유모를비롯한집안의모든일꾼들에게도학교에서벌어진모든일들을재미있게재현해보이는활달한여자아이로묘사되어있다. 무엇보다바욱은다른형제들과는달리신분에상관없이누구와도잘어울려지내고소통이가능한이해심많으며착한심성을지닌아이로묘사되어있다. 위의인용문에서묘사된바욱의이미지와관련하여주목할것은공산주의자하산과의결혼후타도시에서공산당산하기관에서활동을하면서도그녀의쾌활하고이해심많은성격이전혀변하지않는다는점이다. 또한아래의인용문은 1965 년사건이후남편이실종되고군부의체포망을피해아이들과이곳저곳을도망다니는생활속에서도바욱이침착함과현명함그리고재기 ( 才器 ) 를잃지않은것을보여준다. 날이어둑어둑해질무렵베짝한대가집앞에섰다. 바욱과아이들이도착한것이었다. 그녀는큰여행용가방과작은가방한개를들고있었다. 그녀의두아이들은서로팔짱을낀채로바욱의옷을꽉잡고있었다. 바욱이이런식으로올것이라고는어머니도그녀의형제들도상상도하지못했다. 그들은바욱일행이깜깜한밤에나올것이라예상했다. 수르요부인은바욱이베짝에서내려돈을건넨다음자연스러운걸음으로아이들과팔짱을끼고걸어오는것을보고딸애가얼마나 24 Umar Kayam, Sri Sumarah, (Jakarta: Pustaka Jaya, 1975), pp. 82-83.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57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영리한지새삼다시알게되었다. 바욱이이런방식을선택한것은사람들의의심을피하기위함이었다. 집앞을지나는이웃들중대체누가이시간에두아이들을데리고오는여성을의심하겠는가? 대체누가베짝에서내린사람이다름아닌아이딧이뛰어난젊은이라고입이마르도록칭찬하는 S 시의공산당원하산의아내일것이라생각하겠는가? 25 1965 년사건이벌어지고난후군부가전국적으로공산당원을체포하기시작할무렵바욱의남편, 하산이실종된다. 그녀는실종된남편의생사를알아내기위해또한편으로는경찰의체포망을피하기위해이곳저곳을도망치며지내며생활한다. 그러던중아이들의안전을지켜주는것이급선무라는생각을하게되어아이들을맡기기위해친정에찾아온다. 흥미로운것은이와같은긴박한상황속에서바욱이불안과초조함으로가득찬도망자로묘사되고있지않다는것이다. 또한사람들의의심어린시선을피하고아이들의안전을지키려는그녀의모습은 교활한선동자의아내 라는인상을주기보다는, 자식을지켜내는침착하고현명한어머니로그려지고있다. 전반적으로살펴보았을때작품에서공산주의자의아내로남편을도와좌익단체에서활동하는바욱의이미지는전술한위자야헤르람방과아리엘헤르얀또의연구에서분석된작중좌익인물들의이미지와는매우다른모습을보이고있다. 이와관련하여주목할것은좌익이념에대한바욱의시선이다. 바욱은하산을처음만나자마자매사에적극적이고영리하며무엇보다삶에대한큰열정을가진그를사랑하게되어그와결혼하게된다. 결혼후그녀는자신이하산과결혼한것이지공산주의자와결혼한것이아니라는생각으로공산당조직과는거리를두고생활한다. 하산역시아내인바욱에게공산당에 25 앞의책, p. 96. 58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가입하라던가공산당산하기관에서그와함께활동할것을강요하지않는다. 그러나시간이지남에따라남편뿐만아니라그의동료들의눈에서빛나는열정과광채그리고확고한신념을보면서그녀는좌익이념에대해관심을가지게된다. T 시에서바욱은이전보다훨씬가까운거리에서남편이무엇에삶의모든것을내걸고있는가를보고, 또오감으로느낄수있었다. 바욱은 T 시에서사는동안보았던남편의눈에서빛나던그광채를평생잊을수가없을것같았다. 크나큰열정을품어내는광채였다. 그의열정은그곳에있는그의동료들은물론새로이알게된사람들까지전염시켰다. 매번바욱이농민, 관료층등의각계각층으로구성된지역여성주민과의모임에서그들과토론할때바욱은그들에게서도그와같은광채를볼수있었다. 그광채는이제껏많은사람들이묘사하던흐릿하고짜증스러움으로가득찬농민들의눈빛과는너무나도다른것이었다. 강하고확신에가득찬눈빛이었다. 26 위의인용문에서바욱이참가했던 농민, 관료층등의각계각층으로구성된지역여성주민과의모임 은 거르와니 27 이다. 수하르토정권은공산당쿠데타를일으킨주도적단체라는명목으로이단체를 1965 년사건후강제해산시켰으며그과정에서많은회원들이숙청되었다. 이러한학살을정당화하기위해신질서정권은이단체회원들이비도덕적이며잔학한행동을일삼았다는보도를 26 앞의책, p. 102. 27 거르와니 (Gerwani: Gerakan Wanita Indonesia) 는 1950 년에설립되어 1960 년대활발한활동을벌인여성단체로당시 65 만여명의회원들이이단체에속해있었다. 이단체는인도네시아공산당과매우밀접한관계를가지고있었으며, 사회주의, 여성주의, 민족주의를내세우면서결혼법의개정, 노동권등의문제에큰관심을두고있었다.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59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했고이는거르와니회원들에대한부정적인이미지를심어주었다. 예를들어, 1984 년인도네시아영화제에서최고각본상을수상한아리핀 (Arifin C Noer) 감독의 <G30S-공산당의배신 (Pengkhianatan G30S-PKI)> 라는영화에서, 거르와니의회원들은매우부정적인이미지로묘사되어있다. 즉이영화에서거르와니회원들은나체로춤을추며여러남성들과난잡한성관계를하는등도덕성이결여된여성들로묘사되어있다. 또한우익장군들의성기를자르는등잔인하게고문하는장면을통해그들의잔인함을보여주고있다. 28 반면 바욱 에서발견되는이들에대한묘사는이와는매우대조적이다. 바욱의시선에서거르와니회원들은 광채와열정을발하는눈빛 을지니고있었으며이들의눈빛은 강하고확신에차있는눈빛 으로묘사되어있다. 좌익이념을신봉하는이들에대한바욱의이러한시각은우마르까얌의시선인동시에그가제안하는 다르게보기 로해석할수있다. 즉, 당시정권에의해주입된반공사상이라는안경을쓰고심판자의입장에서바라보면부도덕하고잔혹한반란자로보일수있지만, 안경을벗고보면그들은그저자신이신봉하는이념에대한강한믿음과확신에찬사람들이라는것이다. 이러한우마르까얌의 다르게보기 제안은바욱과그녀의형부간의대화에서도발견된다. 전가족이모인가운데바욱이그간자신이살아온이야기를털어놓자육군준장인그녀의형부는바욱을강하게비난한다. 아래의인용문에서바욱의형부가던지는비난에가득찬시선과질문은당시많은사람들이공산주의자들을향해내비친비난의눈빛과목소리를대변한다. 처제, 처제는나라에대한반역이무엇을의미하는지알고있어? 저런, 형부는여태제이야기를육군준장의입장에서 28 Asvi Warman Adam, Perbandingan Dua Film G30S, Tempo, 14 Februari 2014. 60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들으셨군요. 제가마주한사람이제언니의남편인형부이길바랬는데요. 처제, 난물론처제의형부야. 그건염려안해도돼. 자, 그럼내가질문을바꾸지. 처제생각에공산당을위해일하는것이위험한것인가아닌가? 위험하지요, 형부. 아니라면제가왜아이들을이리로데려왔겠어요. 오직처제와아이들에게만위험하다는건가? 아니요. 많은사람들에게도물론그렇지요. 형부에게도요. 그래서? 그래서라뇨? 간단한거아닌가. 처제는모든사람들을위험한상황으로몰아넣은단체를도와활동한것에대해잘못했다는생각이들지않은건가? 형부. 잘못인가아닌가에대한질문을하시는거라면슬프네요. 29 공산당의행동은 나라에대한반역 이며국민모두를위험한상황으로몰아넣은 잘못된행동 이라는비난의시각은당시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말살사건으로공포와불안에휩싸였던인도네시아사회대다수사람들이가진시각이었다. 당시수하르토지휘하의군부가 공산당이우익장군들을살해하고쿠데타를일으켜국가가큰위험에빠졌다 는명목으로공산주의와연루된많은이들을학살했기때문이다. 따라서대중들은군부즉 처벌자 의입장과시각에서학살의희생자들을바라보았다. 이러한입장과시각을대변하는형부의질문에대한바욱의답변은시사하는바가크다고할수있다. 우선 형부는여태제이야기를육군준장의입장에서들으셨군요. 제가마주한사람이제언니의남편인형부이길바랬는데요 라는바욱의답변을통해우마르까얌은좌익이념을신봉하였다는이유만으로학살된이들이결국은자신들의가족, 혹은이웃, 동료임을전하고있다. 이에그는 다르게보기 즉군부혹은처벌자의입장과시각이아닌가족, 이웃, 동료의입장으로그들을 29 Umar Kayam, 앞의책, pp. 114-115.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61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바라볼것을제안하고있다. 또한 형부. 잘못인가아닌가에대한질문을하시는거라면슬프네요 라는바욱의답변은좌익이념단체에서의활동했다는이유만으로많은이들이 범죄자 로단죄되어학살당하는현실을바라보며우마르까얌이느꼈던슬픔을표현하고있다. 즉, 당시정치적이념의대립과갈등으로인해전사회가특정한이념의신봉문제를두고스스로의가족, 이웃, 동료를 잘못인가아닌가 혹은 옳고그름 의잣대로판단하고단죄하는시선을가지고있음에대한슬픔이다. 한편가족들의만류에도불구하고바욱은남편을찾기위해군부의포위망으로둘러쌓인 M 시로돌아가겠다는의지를굽히지않는다. 그녀는가족들에게자신이왜이런결정을내릴수밖에없는지를솔직하고단호하게말한다. 30 전가족이다시 M시로돌아가겠노라는바욱의결심에대해이해할수없다는시선을던지며그녀를만류하는가운데, 어머니인수르요부인만은바욱의결정을담담하게받아들이며지지한다는것을주목할필요가있다. 수르요부인은그간바욱이살아온이야기를들은후, 속으로 이아이는얼마나젊고또반면에성숙한가 31 라고감탄한다. 그리고는아래의인용문에서 30 사태가진정될때까지친정에남아있기를당부하는가족들에게바욱은다음과같이자신의결정을확고히말한다. 하지만엄마, 언니들. 오빠그리고형부, 이게바로제선택이에요오늘밤저는잠시나마예전에함께누렸던따뜻하고편안한분위기를맛보았어요. 잠시였지만저는뭔가강력한것이그세계로절다시끌어당기는기분이들었어요. 그리고솔직하게말씀드리면전그유혹에넘어가고싶다는마음이들었지요. 하지만이내그건잘못된생각이라는것을깨달았어요. 하산이아직저곳에있는걸요. 그는이곳과는너무나도다른저곳에있어요. 그가속한세계는연기와화약, 그리고쫓는자와쫓기는자로가득한곳이에요. 그리고저역시그세계사람이구요. [ 중략 ] 여기있는우리모두가이미변했어요. 물론모든변화들은단계가있지요. 그러나중요한건우리가각자변했다는것이에요. 그리고앞으로도우리는서로계속변하겠지요. 우리는서로다른세계의일부이니까요. 이게제가엄마, 언니들, 오빠, 그리고형부들에게하고싶은말이에요. 앞의책, pp. 119-120. 31 앞의책, p. 112. 62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보이는바와같이 반드시남편을찾아야한다 는당부와함께바욱을떠나보낸다. 바욱아, 벌써새벽 4 시가넘었구나. 밤새어계속이야기를하느라얼마나피곤하니. 자, 이제곧떠나야겠구나. 네, 엄마, 저이제출발해야만해요. 어미도이미짐작한바다. 가거라. 가서네남편을찾거라. [ 중략 ] 바욱아, 조심하거라. 그리고반드시네남편을만날때까지찾아야한다. 철문이소리를내며닫혔다. 바욱은곧바로길가를향해발걸음을내딛으며웅얼거렸다. 지혜로우신엄마, 엄마만은저를이해하시는군요. 32 소설가이며문학평론가인라흐만또 (B. Rahmanto) 는 바욱이가족들의만류에도불구하고수배중인남편을찾아나서는부분은당시 < 라디오텔레비전영화국 > 국장으로서우마르까얌이피할수없었던번민을거울처럼비춰주고있다. 당시그는마치꾸르세뜨라전투에홀로서서끄리스나를찾아소리를지르는아르주나와같다고할수있다. 33 라고서술하고있다. 꾸르세뜨라전투 (Medan Perang Kurusetra) 는인도네시아전통그림자극인와양 (wayang) 의주된소재인마하바라타 (Mahabharata) 에서가장극적인전투부분이다. 이전투에서주인공인아르주나 (Arjuna) 는자신의친형인까르나 (Karna) 와의대결을피할수없게된다. 형과의전투를앞두고번민에휩싸인아르주나는끄리스나 (Kresna) 에게조언을청하는데, 이때끄리스나는아르주나에게친형제보다조국이더중요하며이에누구든적이될수있으니주저하지말라는조언을한다. 1965 사건과 32 앞의책, pp. 120-121. 33 B. Rahmanto, 앞의책, p. 168.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63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1965-1966 말살사건의희생자들을다룬작품들의집필과정에대해우마르까얌은다음과같이술회한바있다. 34 세라는젊은나이에나는내게주어진큰권력이부담스럽기만했다. 그러나썩은정치를대체할새로운질서에대한믿음으로나는구시대의모든요소들을청산하는일에열중했다. 그러나그러는가운데나는희생자들이속출하는것을보게되었다. 희생되어야할자들이있었고희생되어서는안될자들이있었다. 그러나과연누가희생되어야하고희생되어서는안된다는것을결정할수있단말인가? 꾸르세뜨라전투에서혼란에휩싸인아르주나는끄리스나에게조언을구할기회라도있었지만, 나에겐끄리스나가없었다. 34 우마르까얌에게있어이념의대립이 적이아니면동료 라는이분법적논리를낳아수많은희생자들을초래하는당시의비극은바로친형제간의전투인 꾸르세뜨라전투 였다. 위의인용문에서그는좌익이념을신봉했다는이유만으로학살되는희생자들을바라보며 꾸르세뜨라전투에서혼란에휩싸인아르주나는끄리스나에게조언을구할기회라도있었지만, 나에겐끄리스나가없었다 라고말하고있다. 그러나사실상신질서정권의중심부에서구질서의잔해를척결하는그를둘러싸고있는주변인들중대다수가끄리스나였으며, 그들은모두끄리스나처럼조국을위해친형제를희생시키는일을주저하지말것을조언했을것으로추측할수있다. 따라서우마르까얌이번민한이유는끄리스나에세조언을구할기회가없어서가아니라, 끄리스나를포함하여그누구도감히 누가희생되어야하고또누가희생되어서는안된다 에대한결정을할권리가없다는것을절감했기때문이다. 결국그의선택은각자가 34 Umar Kayam, Tentang Proses Penulisan Saya, 앞의책, p. 163. 64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선택한이념과신념에대한 존중 이며동시에서로가속한세계가다름에대한 인정 이다. 따라서바욱의확고한결정을존중하여딸을보내는수르요부인의모습은바로이러한우마르까얌의선택을대변하고있다. 이상과같이살펴보았을때, 쾌활하고이해심이많으며착한심성을가진바욱이 1965 년사건에연루되어끝내희생되고마는것은전술한여성작가레일라쿠도리의표현대로 가슴이저려눈물이날만큼 강한연민과슬픔을자아내고있다. 무엇보다바욱에대한연민과슬픔이크게와닿는것은우마르까얌이바욱을좌익이념이라는잘못된선택을하여불행을좌초하는희생자로그리지않고있기때문이다. 다시말해, 작품속에서바욱을스스로의선택에대한확고한신념을지니고이에대해끝까지책임을다하는강인한여성의이미지로그려내고있기때문이다. 이러한바욱을통해우마르까얌은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의희생자들을향한 다르게보기 를제안하는데, 즉다르게보면이들은그저자신이신봉한이념에대한강한확신과열정을가진사람들이며결국은이념의치열한대립이낳은안타까운희생자라는것을전하고있다. V. 결론 전술한바와같이우마르까얌의작품들이지닌특징중의하나가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의희생자들의삶을그리면서그들에대한깊은연민과인간애를담아내고있다는것이다. 특히그의작품들중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은두사건과그희생자들을바라보며그가지녔던번민과고뇌, 그리고깊은사색을절실히보여주고있는작품이다. 그가밝힌이두작품에대한집필의도, 즉당시겪었던방황과혼란의정체가무엇이었는가를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65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탐구하고자했다는그의집필의도역시이러한사실을선명하게보여준다. 35 이상과같이살펴보았을때,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에서발견되는작가우마르까얌의시각은다음과같이해석해볼수있다. 첫째, 이두작품을통해그는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의희생자들에대한시각의문제즉 다르게보기 를제안하고있다. 즉, 수하르토정권에의해주입된반공사상으로그들을 선동자 혹은 반란자 로바라볼것이아니라, 가족, 이웃, 동료의시각으로바라볼것을제안하고있는것이다. 다른시각에서보면그들은스스로선택한이념과사상에대한강한확신과믿음을가진사람들이며결국냉전시기치열했던이념의갈등과대립이초래한희생자들이기때문이다. < 침묵의시선 > 에서안경사인 아디 가가해자들의마음의시선을고쳐주고자했다면, 우마르까얌은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통해피해자혹은희생자를바라보는전사회의시선을고쳐주고자했다. 즉, 국가를위험에빠뜨리고혼란을야기한주동자라는평가의시각에서이들을비난하고단죄하는사회의시선을바로잡아주고자한것이다. 둘째, 이러한시선을제안하면서궁극적으로우마르까얌이두작품을통해전하고자하는것은대립된이념의 만남 과 화해 이다. 35 우마르까얌은 나는 1966 년에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국 의국장이라는직책을맡게되었고 1969 년에그직책을그만두라는지시를받았다. 나는그시간들을방황과혼란그리고긴장속에서보냈다. 결국나는소설을통해내가느꼈던혼란과방황의정체가대체무엇인지에대한질문을시도했다. 내가 바욱 과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를통해정말그문제를정확하게이해할수있었는가. 나는그에대해확신할수없다. 그리고 또노 와 바욱 이과연우리모두가당시목격했던그끔찍한사건의정확한예시였는지도모르겠다. 다만다른작품들을쓸때에는사건에가능한개입하지않고그사건을써내려가려했지만. 이두작품에대해서는거리를둘수가없었고그중심에나를연루시켰다는것뿐이다. 라고두작품의집필의도를설명한바있다. Umar Kayam, Tentang Proses Penulisan Saya, 앞의책, p. 163. 66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은 우마르까얌은강어귀이다 라는인도네시아문인들의평을고스란히담아내어보여주는작품들이다. 36 계층, 출신을떠나모든사람들이만나고동시에그들을연결해주었던그가두작품들을통해또다시 강어귀 처럼이념의갈등과대립을떠나모든이들을한곳에만나게해주고자한것이다. 앞서언급한두작품에대한그의집필의도에서그는 다른작품들을쓸때에는사건에가능한개입하지않으려했으나이두작품에대해서는거리를둘수가없었고그중심에나를연루시켰다 라고서술한바있다. 37 여기서 그중심에나를연루시켰다 라는그의고백이의미하는바는가해자와희생자혹은대립된이념간의 만남 과 화해 를위한적극적인시도와노력이다. 수하르토정권의몰락후, 인도네시아사회에서반공이데올로기와더불어공산당에대한비난의시각이점차희미해지면서 1965 년사건에대한재조명과 1965-1966 대중말살의진상을파헤치려는노력이여러분야에서꾸준히진행되고있다. 수하르토대통령이물러난후당시부통령이었던하비비가그를대신하여대통령직을수행하면서자신의정권이신질서시대와는다르다는인상을주기위해신질서정권의반공사상주입을위해매년 9월 30 일국영방송 TVRI 에서방영한 <G30S-공산당의배신 > 의의무방영부터그만 36 인도네시아문인들은 우마르까얌은말하자면강어귀이다 (Umar Kayam itu ibaratnya muara) 라고표현한다. 강어귀 라는것은바다와강이만나는곳일뿐만아니라그둘은만나게도하는곳이다. 우마르까얌을아는사람이라면누구든, 그는어떤사람인가 라는질문을받았을때 그는강어귀와도같은사람이다 라고답변한다. 강어귀 처럼, 그는계층, 출신을떠나모든사람들이만나고동시에그들을연결해주는역할을했다. 또한인도네시아문인들은우마르까얌은항상자신앞에있는사람을그존재자체로존중하는태도를취했으며, 잎이무성한나무가되어많은사람들을자신의그늘아래쉬게해주었다라고평한다. Dewan Redaksi Ensiklopedi Sastra Indonesia, Ensiklopedi Sastra Indonesia (Bandung: Titian Ilmu, 2004), p. 978. 37 35 번각주참고.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67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두었다. 이사건을칭하는용어역시 9 월 30 일공산당운동 이라는의미를지닌 G30/S PKI 에서 1965 년사건 이라는의미의 Peristiwa 1965 으로바뀌었다. 이는공산당을가해자가아닌이념의갈등과대립이초래한피해자로바라보기시작했기때문이다. 그이후와히드대통령역시 1965 년사건과더불어그이후벌어진유혈의숙청과학살에대한진상규명을할것이며피해자들과의화해를적극적으로시도하겠다고밝혔다. 1965 년사건과 1965-1966 대중말살사건에대한사회의침묵을깨려는변화의움직임과재조명의노력들이과연그토록많은피가흐른지수십년이흐른후에야비로서나타난것일까? 비극적역사가진행되던당시우마르까얌이작품을통해용기있게희생자에향해 다르게보기 와대립된이념의 화해 를제안한것은침묵을깨기위한첫시도이며발판일수있다. 68 東南亞硏究 25 권 3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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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Umar Kayam s View On Victims in '1965 Event' and '1965-1966 Massacre' : Analysis on Bawuk and Musim Gugur Kembali di Connecticut Lee Ye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After the collapse of New Order, the regime of Soeharto was on the last silence towards the '1965 Event(Peristiwa 1965)' and '1965-1966 Massacre(Pembantai Massal 1965-1966)', then mass started to break. There were various efforts to examine again those two events from many aspects and views. Considering those efforts, this research has aim to discuss any issues related with victims in the 1965 Event and the Massacre through literature works. Actually,there were many literature works taken those two events and the victims as the main theme and background. Some of the researches done over works related with the two events showed result that victims of the two events were reconstructed as negative image. According to the researches, those works functioned as propagandas to deliver anticommunist that was emphasized by the regime of Soeharto towards the society. Based on those researches, it could be said that Indonesian literature works itself kept its silence and made the society silence also over the two most tragic events in Indonesian history? Correlating with those things, Umar Kayam s works have a different view. Many of his works about those two events gave other voice. For that reason, this research would discuss over issues such as how was Umar Kayam s view and what kind of voice he wanted to take out towards the victims of those two events. 1965 년사건과 1965-1966 년대중말살사건의피해자를향한우마르까얌의시선 71 - 코네티커트에가을이다시오다 와 바욱 을중심으로
For discussing those issues, this research would focus on two short stories by Umar Kayam, namely Bawuk(1975) and Musim Gugur Kembali di Connecticut(1967). Key Words : 1965 Event and 1965-1966 Massacres, Victims image, Look different, Interpretation towards ideology conflict 논문접수일 2015. 12. 14 논문심사일 2016. 01. 15 게재확정일 2016. 01. 31 72 東南亞硏究 25 권 3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