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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출판과-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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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치의학의발전 년논문, 증례보고, 종설및학술강연회연제를중심으로 Development of modern dentistry in Korea 저자저널명발행기관 NDSL URL 신유석 ; 신재의大韓齒科醫師協會誌 = The journal of the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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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연구 using odds ratio. The result of analysis for 58 election polls registered in National Election Survey Deliberation Commission revealed that pro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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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석사학위논문 윤리적입장에따른학교상담자의 비밀보장예외판단차이분석 년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교육학과교육상담전공 구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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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송승종길병옥, ' 군용무인기개발의역사와그전략적함의에대한연구,' 군사 제 97 호, ) 최근공개된자료에따르면주한미군은기간중 268 회의무인기비행을수행한것으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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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평가지수의개발과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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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한 변화는 조사방법상 문제가 많은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보도에서 사전 배제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제도적 개선 노력을 통해 과거보다 높은 품질의 조사가 이뤄졌지만, 여 전히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 분의 언론사와 조

조사연구 sampling error of polling sites and the additional error which comes from non-response, early voting and second stage sampling error of voters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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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정책백서목차(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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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호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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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문화 Vol.51 NO.9(2010.9) 가을은 독서의 계절?!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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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E N T 목 차 요약 / 4 Ⅰ. 서론 Ⅱ. 주요국별대형유통망현황 / Ⅲ. 시사점및진출방안 ( 첨부 ) 국가별주요수입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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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월간보고서내지편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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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포커스 2007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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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문예대회_작품집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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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위기와가짜뉴스파동 - 뉴스에가짜는없다 저자 (Authors) 출처 (Source) 발행처 (Publisher) URL 임종섭관훈저널 142, 2017.3, 87-93 (7 pages) Kwanhun Journal 142, 2017.3, 87-93 (7 pages) 관훈클럽 kwanhun club http://www.dbpia.co.kr/article/node07127705 APA Style 임종섭 (2017). 언론의위기와가짜뉴스파동. 관훈저널, 142, 87-93. 이용정보 (Accessed) 서울대학교 147.47.195.*** 2017/06/11 23:41 (KST) 저작권안내 DBpia에서제공되는모든저작물의저작권은원저작자에게있으며, 누리미디어는각저작물의내용을보증하거나책임을지지않습니다. 그리고 DBpia에서제공되는저작물은 DBpia와구독계약을체결한기관소속이용자혹은해당저작물의개별구매자가비영리적으로만이용할수있습니다. 그러므로이에위반하여 DBpia에서제공되는저작물을복제, 전송등의방법으로무단이용하는경우관련법령에따라민, 형사상의책임을질수있습니다. Copyright Information Copyright of all literary works provided by DBpia belongs to the copyright holder(s)and Nurimedia does not guarantee contents of the literary work or assume responsibility for the same. In addition, the literary works provided by DBpia may only be used by the users affiliated to the institutions which executed a subscription agreement with DBpia or the individual purchasers of the literary work(s)for non-commercial purposes. Therefore, any person who illegally uses the literary works provided by DBpia by means of reproduction or transmission shall assume civil and criminal responsibility according to applicable laws and regulations.

기획 언론의위기와가짜뉴스파동 - 뉴스에가짜는없다 임종섭 서강대학교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 서울대학교독문학과졸업 미국 University of Missouri- Columbia 석사및박사 미국 University of Kansas 방문교수 서강대학교언론대학원저널리즘 출판전공주임 지난해연구년을마치고귀국한필자는 의아한 언론현상에직면하게됐다. 마치자고일어나니주변이확바뀐느낌이다. 국내외언론사 들이거론하는 가짜뉴스 (fake news) 현상이그것이다. 가짜뉴스라는말이 모순어법을바탕으로한역설이아닌가라는의구심마저들었다. 미국도널드트럼프대통령이지난 1 월백악관기자회견에서 CNN 출입 기자에게발언권을안주면서 CNN 을가짜뉴스라고비난했다. 로스앤젤 레스 런던 스위스에지사를둔유명영화제작사가신작영화를홍보하기 위해가짜웹사이트들을개설해가짜뉴스를대량으로유통시켰다. 국내에 서는대통령탄핵문제와특검수사등정치문제와맞물려각종허위정보 가신문양식이나온라인형태로유통되고있다. 한겨레 2 월 12 일자보도 에따르면, 뉴스타운 프리덤뉴스 노컷일베라는이름의매체들이시국상 황에대해허위정보나확인되지않은정보를기사형태로제작해탄핵반 대집회에배포하고있다. 뉴욕타임스는지난해 11 월 20 일온라인판에 가 짜뉴스가어떻게확산되는가 : 사례연구 (How Fake News Goes Viral: A Case 언론의위기와가짜뉴스파동 87

Study) 라는제목의기사를통해텍사스주오스틴의한시민이트럼프대통 령당선인을반대하기위해시위대들이돈을받고버스로동원됐다는허 위트윗글을올린뒤, 이글이가짜뉴스로퍼져나가는과정을다루었다. 진짜 가짜구별하는행위, 뉴스의존립위협 1963년에설립돼현재 13만 5,000부의발행부수를보유한잡지 New York Review of Books 는 2월 13일자 가짜뉴스의실제역사 (The True History of Fake News) 라는글에서가짜뉴스가이미기원후부터존재했다고설명한다. 기원후 6세기에비잔틴역사가인프로코피우스가유스티니아누스 (Justinian) 황제의평판에흠집을내기위해허위정보를만들어냈다는것이다. 필자가이글을쓰는시점에서구글검색창에 fake news 를입력해보니관련내용이 1억 6,900 만개이며, 가짜뉴스 를검색하면 58만 7,000 개의관련정보가집계됐다. 가짜뉴스현상이라고할정도로이유형의콘텐츠가관심대상이되고있다. 이와관련해일부에서는가짜뉴스를유통시키는사이트들이웹이나모바일방문자수를늘려광고수익을노린다고지적한다. 이상황에서 fake news 와가짜뉴스라는표현이언제발생했으며, 어떻게확산되고있는가를파악하는일은그럴듯한연구주제가될수있겠다는생각이든다. 그러나가짜뉴스현상을둘러싼국내외언론사들과일부학계의대응은근본적문제점을간과하고있다. 뉴스 (news) 라는개념에 가짜 라는말을붙임으로써어떤일이일어나는가를이해하지못하는것이다. news 는북 (north), 동 (east), 서 (west), 남 (south) 으로해체할수있는데, 언론이복잡한현실을포괄적으로재구성한결과물이라고하겠다. 그만큼뉴스는정확하고검증된사실을바탕으로객관적이며공정하고, 균형감있게제작된공적정보이며, 국민의알권리를충족시키기위해뉴스시장이라는공간에존재한다. 확인되지않은불확실한콘텐츠를가짜뉴스로부르는 88 관훈저널 봄호

행위는뉴스영역에존재할수있는합법성을이콘텐츠에부여하는중대한실수를범하는것이다. 따라서연구자들뿐만아니라언론인들은어떤현상의의미를특정한용어로표현할때상당히신중해야한다. 프랑스인류학자이자사회학자인피에르부르디외 (Pierre Bourdieu) 는언론이 전망 (vision) 과 구별짓기 (division) 를사회현실을다루는합법적범주 (category) 로활용한다고설명한다. 범주의어원은공개적으로비난한다는그리스어 (kategorein) 에서유래했다. 언론이뉴스를진짜와가짜로구별짓고가짜뉴스의문제점을보도하는일은이과정으로해석할수있다. 그러나뉴스를진짜와가짜로구별하는행위자체는뉴스의존립을위협할수있다. 기자들이발품을팔아제작한기사가유통되는뉴스시장이라는 장 (field) 에허위정보를짜깁기한콘텐츠의진입을허용하기때문이다. 뉴스에가짜가존재할수없으며, 뉴스에담긴정보는진실성 사실성 정확성 공정성 균형성 객관성등측면에서기자들간합의, 기자와뉴스이용자간의합의를전제로한다. 가짜뉴스 를뉴스거리로부각시키는게문제 이점에서정통언론사와기자들은정제된뉴스를전문적으로제작한다는상당한자부심을갖고있다. 기자의전문성을바탕으로만들어진뉴스는소셜미디어에유통되는엉터리콘텐츠와는비교될수없는것이다. 뉴스제작과관련한언론학의이론적개념은숙고할가치가있다. 미국사회학자인게이터크만 (Gaye Tuchman) 은뉴스제작의중요한특성으로재귀성 (reflexivity) 과지표성 (indexicality) 을제시한다. 재귀성은특정현안에대한언론보도자체가다시특정현안이된다는점을의미한다. 지표성은언론이독자가이해할것으로전제하고, 뉴스가제작된맥락을설명하지않은채해당뉴스의의미를제시하는것을뜻한다. 이를가짜뉴스를둘러싼국내외언론보도에적용하면, 언론이가짜뉴스현상을보도할수록, 보도자체 언론의위기와가짜뉴스파동 89

는다시가짜뉴스현상을구성하고유지함으로써언론보도와가짜뉴스현상이맞물리게된다. 또한언론이뉴스가진짜와가짜로구분되는지, 가짜뉴스라는표현이정확한것인지, 가짜뉴스라는용어를왜쓰는지, 가짜뉴스의정체는무엇인지등을설명하지않은채가짜뉴스라는지표적표현들을계속사용한다. 국민들은가짜뉴스의의미나정체도모른채가짜뉴스에관한보도를접하게된다. 따라서가짜뉴스로지목되는콘텐츠의유통을뉴스거리로부각시키는일은심각한문제점을가져올수있다. 언론스스로뉴스에진짜와가짜가존재한다는모순적인처지에빠지게되며, 이는뉴스의품격을떨어뜨리는결과를가져온다. 특히가짜뉴스라는현실을단순보도하는데집중하고이현상이일어난배경과뉴스의사실성문제를진단하는일을소홀히하는셈이다. 언론이안고있는근원적한계와도연결 이같은문제점은언론이안고있는근원적한계와도연결된다. 현장에서취재와뉴스제작을수행하는언론인들은현장이라는특수공간에개입하고있기때문에이를뛰어넘어포괄적인시각에서뉴스제작의문제점을보지못한다. 수십년간취재기자 데스크 특파원 논설위원등으로단련된기자들만이뉴스의속성과제작과정을가장잘파악하고있다고주장하는언론인들이많을것이다. 그러나이는 언론의편견 (media bias) 이다. 뉴스는언론사가발행하는순간에완성되는정적인형태의콘텐츠가아니며, 독자 시청자 청취자 인터넷방문자등다양한형태의이용자들이개입하면서수정되고발전하는동적형태의콘텐츠다. 이점에서미국위스콘신매디슨대학의수잔로빈슨 (Susan Robinson) 저널리즘교수는뉴스제작은언론사의독점이아니라다양한주체들이참여해만드는행위라고제안한다. 언론행위자체가과정 (process) 이라는것이다. 90 관훈저널 봄호

정보출처철저히제공해투명성높여야 언론행위가과정이라면뉴스의사실성 객관성등을담보하기위해서는관련내용을연동시키는것이중요하다. 이점에서온라인콘텐츠에담긴정보와주장의사실여부를확인하는데필요한장치는 상호검증 (crosschecking) 이다. 불확실한콘텐츠를게재한언론사의정체성, 해당콘텐츠게시자의이름과전자우편주소를공개되고확인될수있어야한다. 또한허위나악의적왜곡이라는비판과법적책임을피하려면콘텐츠에담긴정보와관련된외부링크를연결시켜야한다. 가령서울시장이시장트위터에어떤내용을언급했다고보도할경우, 시장트위터와연결되는링크를제공해야한다. 뉴스콘텐츠에인용한외부정보의출처를철저하게제공해투명성을높이는것이다. 이맥락에서필자도이글에인용한국외내용을독자들이찾아검증하도록제목, 저자이름, 핵심개념을영문으로표기했다. 서구언론사들이무비판적으로쓰는 fake news 라는용어는국내언론시장에서걸러서사용해야한다. 엉터리정보, 미확인정보, 허위비방정보, 또는가짜정보등다른용어들이있는데, 가짜뉴스로번역해뉴스에가짜가있다고보도하는행태는개선돼야할것이다. 우리는가짜자동차, 가짜컴퓨터, 가짜냉장고, 가짜아파트라고는하지않는다. 뉴스에이처럼가짜소동을일으키는데에는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레딧등다양한소셜미디어확산과손쉬운디지털제작기기의보급, 유무선통신망을기반으로한디지털정보의연결성이자리하고있다. 이미온라인환경에는유용한정보못지않게선정적 폭력적 반사회적정보가넘쳐나고있으며, 허위내용과왜곡된콘텐츠의확산은인터넷환경의부산물이라고할정도다. 가짜뉴스논란에자리한또다른환경적문제는언론의상업주의다. 다국적기업들이유럽과미국의주요신문과방송사, 잡지등을장악한상황 언론의위기와가짜뉴스파동 91

이며, 언론사들은뉴스콘텐츠를광고매출의극대화에종속시키는 극단적상업저널리즘 (hyper-commercialized journalism) 을추구하고있다. 국내언론사들도비슷한처지다. 뉴스홈페이지에는각종혐오광고와혐오문구들이기사의화면을둘러싸고있으며, 기사의화면내부에도상업용팝업광고가자리하고있다. 가짜뉴스에초점을맞추고이의파급효과만진단하는일차원적접근보다는상업성의나락에빠진뉴스자체의품격을높이고언론의신뢰성을회복하는데관심을쏟아야한다. 가짜뉴스라는콘텐츠가실제국민여론에상당한영향을미칠가능성이있기때문에이를심각하게받아들어야한다고반박할수있다. 그러나그러한관계성을입증할과학적데이터를기사로제시하는것이먼저다. 우리는이미여론조사결과가실제선거결과와완전히다른경우를최근미국대통령선거와국내국회의원선거등에서경험했다. 과학적근거가없는상황에서허위정보가여론의방향성을바꿀수있다거나상당한피해를일으킨다는보도는문제다. 현재상황은어느날갑자기언론사들이일제히가짜뉴스, 가짜뉴스라고외치는형국이다. 가짜뉴스 대신 가짜콘텐츠 등으로쓰자 뉴스가진짜와가짜로구별되어존재할수없다는것은뉴스개념화의출발점이다. 뉴스는객관적사실을바탕으로하기때문이며가짜뉴스라는표현은이를부정하는자기모순적행위다. 뉴스가사실이아니며허위라고한다면해당콘텐츠는이미뉴스가아니다. 비방 (libel) 에해당하기때문에법적처벌대상이된다. 이에필자는언론사들에게다음과같이제언한다. 첫째, 국내외언론사들이무비판적으로유통시키는가짜뉴스라는표현대신에정확하고적절한용어를사용해야한다. 가짜콘텐츠나가짜정보가어떨까싶다. 언론사들은과연국민들이가짜뉴스라는용어를얼마나 92 관훈저널 봄호

실감하며필요하다고생각하는지를고민해야할것이다. 둘째, 허위정보에대응해기존뉴스는정확하고객관적정보를담고, 관련링크와출처를명시해야한다. 뉴스에는수치 퍼센트등다양한통계적정보가등장하는데, 정작이정보를도출한데이터에대한설명은상당히부족하다. 단적인예는여론조사보도에서찾을수있다. 후보자별지지율을퍼센트로보도하고시점별로지지율의추이를제시하는보도가넘쳐난다. 그러나후보자지지에대한질문의적절성, 10~20% 또는 10% 미만의낮은응답률이갖는문제점, 여론조사표본과조사방법의문제점등을감안해여론조사결과를종합적으로설명하는보도는거의없다. 한시점에서실시되는여론조사는자칫비과학적인 임시조사 (straw poll) 의위험성이있다. 여론을과학적으로파악하는것이대단히어렵기때문에연구자들은계량적설문조사보다는심층적대면조사와대표성있는패널집단조사등질적분석을병행한다. 이같은한계점을고려하지못하고특정시점에서실시한여론조사결과가입증된사실인것처럼보도하는행위는위험하며이런보도가반복되면서여론조사의신뢰성이떨어지고있다. 셋째, 시민단체, 독립된비영리언론사, 기존언론사들이허위보도나왜곡된콘텐츠를뉴스형태로유통시키는웹사이트, 소셜미디어, 지면매체들의활동을점검하는과정이필요하다. 넷째, 허위 비방등의정보를뉴스형태로유통시키는행위는법적으로책임을물어야한다. 마지막으로, 뉴스이용자들은스마트폰의일상화, 1인미디어시대, 유무선인터넷망의확산이라는환경에서확인하기어려운정보는일단의심하고비판적으로판단해야한다. 미국트럼프대통령의자국민우선주의, 유럽의극우주의, 테러위협등불확실성이커진상황에서언론의역할은불확실성을걸러주고방향성을제시하는것이다. 구체적방식은 filtering, curator 등다양하게표현할수있다. 가짜뉴스라는모순적표현보다는경제불황, 교육, 노후, 비정규직, 저출산, 농촌인구소멸, 동북아안보, 미세먼지등중요한문제들의해법을찾는데도움이되는뉴스가절실한때다. 언론의위기와가짜뉴스파동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