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이광재 정도미 임환모** - 목 차 -37)38) Ⅰ.들어가며 Ⅱ. 해양문학의 성립과 전개 과정 Ⅲ. 해양문학에 대한 인식전환과 해양문학의 가능성 Ⅳ. 나가며 국문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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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x.doi.org/10.35704/yjh.55.7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이광재 정도미 임환모** - 목 차 -37)38) Ⅰ.들어가며 Ⅱ. 해양문학의 성립과 전개 과정 Ⅲ. 해양문학에 대한 인식전환과 해양문학의 가능성 Ⅳ. 나가며 국문초록 본 논문은 한 중 바다 서사를 살핌으로써 양국 문화 구성원의 사유체 계를 이해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때 특기할 점은, 세부 영역에서 차이 가 있을지언정, 양국의 바다 서사가 해양문학으로 성립되는 과정 및 향후 방향성의 측면에서 일정부분 유사성을 띤다는 것이다. 가령 한 중 양국에서 바다 서사를 둘러싼 연구 동향은 각국이 처한 외 부적 요인에 의해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아가 바다 서사를 해양문 * 중국에서의 해양문학과 관련한 논의는 2017년 1월 19일 20일부터 열린 전남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 학과 BK21플러스 지역어 기반 문화가치 창출 인재 양성 사업단 제4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원 고 중 일부를 수정 보완하여 제시하였음을 밝혀둔다. ** 이광재, 제 1저자, 중국 해양대학교 외국어학원 한국어과 교수 정도미, 제 1저자,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수료 임환모, 교신저자,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33

학이라는 장르적 위치에 귀속시키는 과정이었다. 때문에 초창기 해양문학 은 인간 주체의 이용 대상으로 인식되는 바다를 분석하고 세분화 하는 데 에 주력하였다. 이후 바다 서사를 둘러싼 핵심 논의는 해양문학의 장르화 개념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바다 속성에 기반한 심도 깊은 탐구의 영역으로 나아간다. 이제는 바다가 인간과 상호 공존을 이루는 독립적 주체로 부상함에 따라, 인간 삶과 접점을 이루는 바다가 어떻게 서사 내 재현되고 있는가의 문제 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때문에 이 시기 해양문학은 바다와 인간 삶을 함께 견주어 볼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한 중 해양문학은 양국의 구성원이 바다를 접하거나 이해하는 방식과 맞물려 꾸준히 변화를 보이며, 다양한 형태로 담론화 되어왔다. 또한 과학 기술의 증대와 맞물려 앞으로의 해양문학 역시 더욱 확장된 논의가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어 : 해양문학, 바다서사, 바다, 생태주의, 체험주의 Ⅰ. 들어가며 동 서양을 막론하고 바다는 어떠한 의미에서든 실제 세계 이상으로 상 상과 허구가 가해지는 서사 공간으로 자리한다. 이는 쉽게 재단할 수 없는 바다의 깊이 혹은 광활한 넓이에 비추어 인간의 상상력이 개입된 결과이 다. 하여 바다는 인간 체험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간에 늘 서사의 주요 소재로 기능하였고, 이를 둘러싼 논의 역시 다채롭게 행해져 왔다. 234 용봉인문논총 55집

이때 바다 서사는 한국 문학의 범주뿐만 아니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문학과의 관계에서 양국 문화 구성원의 사유체계를 비교 분석함에 있어서도 요긴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인접 국가이며 동일한 바다를 접 한다 할지라도 양국이 처한 상이한 요건들에 의해 바다 서사에서 포착 가 능한 개념이나 의미망 등의 변별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중 바다 서사를 매개로 한 비교 연구는 먼저 바다가 인간 삶과 밀접한 영향관계에 놓임을 인지하고, 서사 내 바다는 물론 서사 바깥 에 존재하는 양국의 환경 지리 역사 사회 문화적인 요인 전반을 주의 깊 게 고려해야만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는 양국의 바다 서사를 논의함에 있어 개별 작품에 대한 분석과 함께 기존 연구 동향을 두루 살 펴야만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위의 내용을 전제하여 본고는 바다를 서사 공간으로 삼는 한 중 현대소 설의 계보 및 연구 동향을 검토하고 이러한 계열의 서사가 앞으로 나아가 야 할 방향성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간 삶과 맞닿은 바다가 서사 내에서 재현되어 온 방식은 물론, 바다를 접하는 양국 문화 구성원의 사유체계를 폭넓게 이해해 보고자 한다. Ⅱ. 해양문학의 성립과 전개과정 이 장에서는 한 중 양국에서 지금껏 전개된 바다 서사를 둘러싼 연구 동향을 살피고자 한다. 먼저 한국은 몇 차례 국가 간 해양 분쟁을 겪은 후1) 바다를 둘러싼 주권의식이 강조되어 이와 관련한 비평적 담론 역시 1) 동아시아 국가 간 해양분쟁, 즉 특정 섬과 그 섬의 인근 바다(해역)을 둘러싼 갈등이 곧 바다를 둘러싼 주 권의식의 발현을 이끌어냈다 볼 수 있다. 근래에 독도(다케시마), 센카쿠군도(댜오위다오), 쿠릴열도(북방 4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35

국가 정책 수행의 일환으로 꾸준히 전개된 바 있다. 이때 핵심은 두 가지 로 정리 가능하다. 하나는 바다 서사를 소재 차원의 문제로 인식해 해양 문학 2)이라 명명하며 장르 문제에 귀속시킨 것이고, 둘째는 바다와 관련한 인간의 체험을 주요 쟁점으로 삼아 해양문학의 범주를 어느 선까지 허용 할 것인가를 두고 지속적인 논쟁을 벌인 것이다. 이러한 논쟁은 바다 서사가 주목하는 세계를 바다와 공존하는 인간의 삶 혹은 적극적으로 바다를 정복하고 개척하려는 인간의 욕망 이라는 두 축으로 구분 짓고, 어느 것을 해양문학의 영역으로 볼 것인가에 따른 관점의 충돌이라 특징지을 수 있다. 대표적 사례로 199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바다 서사의 양태를 언급해 온 최영호3)와 구모룡4)이 있다. 먼저 최영호는 한국해양문학선집 총 6권, 한국경제신문사, 1995에서 해양문학의 갈래와 사례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➀ 바다가 작품의 주 제, 소재, 배경으로 제시되며 관조적 관점으로 그려진 작품들5), ➁ 가난한 어촌을 따뜻한 인간애로 품어내는 작품들6), ➂ 어민들의 삶을 좀 더 구체 적이고 근원적으로 재현하고 사람에 육화(肉化)된 바다를 보여주는 작품 개 섬)를 둘러싸고 발생한 한 일 간, 일 중 간, 러 일 간 논란 및 분쟁이 대표적 사례이다. (강봉룡, HK사 업의 성과와 과제- 섬의 인문학: 공간인식 패러다임의 문명사적 전환-, 도서문화 15, 2018, 232쪽.) 2) 해양문학 이라는 용어는 최강현, 한국 해양문학 연구, 성곡논총 12, 성곡언론문화재단, 1981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는 최강현에 의해 새롭게 설정된 개념이 아니라 일본인 들이 사용한 용어 및 한국어사전편찬회, 한국어대사전, 현문사, 1976./ 문덕수, 세계문예대사전, 성문각, 1975의 개념을 혼용하여 제안한 것이다. (남송우, 한 중 해양문학론 논의의 현황과 방향성 모색, 동북아문화연구 47, 동북아시아문화학회, 2016, 7 8쪽에서 재인용.) 3) 최영호, 한국 해양소설의 기호학적 해석 가능성-이청준, 김용성, 유홍종 소설을 중심으로, 한국문 학이론과 비평 44,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09., 한국문학의 바다, 그 재발견의 의미, 한국한문학연구 43, 한국한문학회, 2009., 한국 해양소설의 현 단계와 전망, 그 복된 짐, 인문사회과학연구 12, 부경대학교 인문사 회과학연구소, 2011. 4) 구모룡 김정하, 부산지역 해양문학의 문화론, 한국문학논총 37, 한국문학회, 2004. 구모룡, 방법으로서의 부산, 한국학연구 19,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2008. 5) 서윤성 고도 /석북진 꽃피었던 섬 /손소희 범선 /유홍종 내일 뜨는 섬 /박영준 파도 속에서 등. 6) 오영수 갯마을 /이범선 갈매기 /백우암 갯벌 /백시종 선창가 /윤홍길 목사의 바다 /한남규 바 다의 소년 /최정희 바다 등. 236 용봉인문논총 55집

들7), ④ 어민들의 고된 일품을 덜어주고 풍어제로 만선을 기원하며 공공 의 한풀이를 책임진 어촌의 당골을 통해 풍요와 바다의 안전을 도모하는 지를 살피는 작품들8), ⑤ 바다가 어민과 선주 사이에서 인권과 노동문제 의 집약공간으로 제시되는 경우의 작품들9), ⑥ 민족 문제와 결부된 바다 를 재현하는 작품들10), ⑦ 근해선이나 원양선의 선상생활 자체를 실감나 게 재현하고 좀 더 먼 바다로 시선을 옮기고 있는 작품들11), ⑧ 바다와 섬을 중심 주제로 다룬 작품들12)이 이에 해당한다.13) 최영호의 논의는 인간과 바다가 서사의 주요 스토리를 구성하는 사례 들을 살펴 이를 주제별로 분류한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즉 그의 논의는 바다 서사=해양문학 이라는 폭넓은 이해의 범주 하에 도서 해안 지역의 풍속과 어민의 삶은 물론 드넓은 바다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작 품을 해양문학의 권역에 포함시키려는 시도인 것이다. 바다 서사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한 최영호의 연구는 그동안 지속되어 온 바다 서사를 한국문학사 내 논의의 대상으로 언급하 며 그 가치를 평가하거나 이해의 대상으로 격상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하 였다. 다만 그가 해양문학의 하위범주로 세분화 한 분기점들이 명백히 구 분되지 않고 중첩되는 부분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가령 ①/⑧의 경우와 ➁ ④의 경우는 크게 변별점 없이 유사성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 이익상 어촌 /이태준 바다 / 한인택 어화 / 백우암 갯바람 / 천승세 낙월도 / 이문구 해벽 / 한승원 목선 등. 8) 천승세 신궁 / 한승원 새끼무당 등. 9) 엄홍섭 출범전후 / 원명희 높새부는 바다 / 엄창석 만선가 등. 10) 현경준 오마리 / 오소백 삼팔선 조난기 / 김기진 해조음 / 안희남 섬 / 전광용 해도초 / 최인 훈 광장 / 현기영 바람타는 섬 / 현길언 껍질과 속살 / 임철우 그 섬에 가고 싶다 /이청준 신 화를 삼킨 섬 등. 11) 이상춘 서해풍파 / 천금성 허무의 바다 / 백시종 망망대해 / 김상순 폭풍의 항로 / 송하춘 태평 양에 오르다 등. 12) 정한숙 울릉도 답사 / 전광용 흑산도 / 황순원 비바리 / 하근찬 낙도 / 문순태 안개섬 / 송기 숙 암태도 / 정소성 돌아오지 않는 섬 등. 13) 최영호, 한국문학의 바다, 그 재발견의 의미, 한국한문학연구 43, 한국한문학회, 2009, 35 39쪽.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37

최영호가 해양문학의 개념 및 범주를 비교적 폭넓게 설정하는 것과 달리, 구모룡은 한국의 근대성과 바다, 해양 도시 출범 등을 동일 선상에 놓고 해 양문학을 근대화의 산물로 이해한다. 그는 생활양식으로 존재하는 바다(예컨 대 최영호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 중 어촌 연안을 형상화 한 것들)를 해 양문학의 논의선상에서 제외하며, 본격적인 해양문학이란 근대 표상으로 자 리한 대양 개념의 바다와 그 바다에서 중심 역할을 한 선원의 삶에 대한 조 명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구모룡의 논의에서 바다 서사는 그 자체로 해양문학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근대화 과정에서 바다를 정복하고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서사만이 해양문학에 해당하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해양문학의 필수 요건으로 선원, 배, 항해 의 3요소를 언급하며 세계를 향한 기회의 공간인 바다, 그리고 항구도시의 형상을 강조한다.14) 구모룡이 해양문학의 범주로 언급하는 작품들 역시 한국의 근대성과 시기 내용적 측면에서 맞물린다. 특히 그는 개화기 이후 조선에 주목해 근 대적 해양풍경 혹은 해양의식이 반영된 최남선의 海에게서 少年에게 (1908)나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1939)를 해양문학의 효시라 보았고, 이들 작품이 근대 표지로서 해양이 지닌 면모를 반영한다 여겼다. 또한 그는 해 양문학이 근대화에 상응해 발전하는 것임을 다시금 강조하며, 한참의 시기 를 건너 뛰어 1960년대 무렵 경제 개발 5개년 사업 추진 이후 해양문학이 발전할 토대가 마련되었음을 언급한다. 이때 그가 예로 드는 대표적 작품 은 천금성이 인도양 출어 중에 쓴 단편소설 零海拔附近 (1969), 그리고 실제 항해사로 승선한 경험이 있는 김성식의 시 淸津港 (1971) 등 실제 출항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15) 구모룡의 해양문학은 먼저 살핀 최영호 의 것과 명백히 다른 사유체계에서 촉발되었다. 그의 논의는 해양문학을 14) 구모룡 김정하, 부산지역 해양문학의 문화론, 379 385쪽. 15) 구모룡 김정하, 위의 논문, 382 383쪽 및 386 387쪽 참고. 238 용봉인문논총 55집

근대의 관점으로 살핌으로써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해양적 사유를 검토할 틀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즈음 그간 한국에서 바다 서사를 둘러싼 연구 동향이 해양 문학이라 는 개념 설정 및 장르화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까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는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에도 불구 하고 이에 합당한 해양문학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현재 조선 (漕船) 해운 분야의 해양강국답게 해양문학을 발달시켜야 한다는 문제의식 의 제기 16), 그리고 바다를 둘러싼 주권의식의 강화에 힘입은 것이라 여겨 진다. 한국에서 해양문학의 성립은 이렇듯 당위성 및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결과임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힘입어 최영호 구모 룡을 위시해 전개된 각종 논의는 한국문학 내 해양문학이라는 새로운 장 르로 개척하고 그에 대한 세부적 논의까지 이끌어 내는 성과를 이루었다. 중국의 경우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다 서사에 대한 중국의 관심 역시 해양문학의 장르 성립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중국에서 처음 해양문학 개 념이 언급된 것은 1975년 대만의 주학서(朱學恕)에 의해서이다. 그는 大海洋 시 전문지 창간호에 해양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 17)하자는 내용의 창간 사를 수록하였고, 이후부터 해양문학이란 용어가 줄곧 사용되었다. 하지만 중 국은 한국과 달리 해양문학의 정의에 대해 치열한 학문적 논쟁이 행해지지는 않았다. 18) 결국 중국 해양문학의 개념은 광범위한 의미로서 바다 서사를 전 반적으로 지칭하며 관습적으로 쓰이고 있다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이후 시대를 건너 뛰어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다시금 바다 서사를 해양문학이란 명칭으로 논하는 학계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지만, 이때 역시 격렬한 논쟁이 16) 고순희, 우리 고전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발전 방향, 해양문화학, 한국해양문화학회 2005, 1쪽. 17) 朱学恕, 创刊词 开拓海洋文学的新境界, 大海洋, 1975年 第1期, 1975.10, 1쪽. 18) 신정호, 한중 해양문학 비교 연구 서설- 시론(試論)적 접근, 도서문화 40, 목표대학교 도서문 화연구원, 2012, 293쪽.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39

있다기 보다는 기존의 해양문학 개념을 수정 보완하는 측면에 가깝다. 가령 용부(龍夫)는 진정한 의미에서 해양문학이란 그 주제 면에서 바 다의 특징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동시에 바다가 지짓대로 작용하는 문 학작품 19)을 뜻한다고 밝혔다. 또한 2008년 중국 닝퍼(寧波)에서 열린 세 계 해양문학 학술회의에서는 바다를 활동 무대로 삼아 인류의 물질적 생 산과 정신적 활동을 표현한 작품은 모두 해양문학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견 해, 그리고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반영하고 설명하는 작품이 해양문학에 해당하고, 그것은 선명한 해양 특색과 바다 의식을 요한다는 견해20)가 오 고간 바 있다. 앙중거(楊中擧) 역시 해양정신이 침투되거나 혹은 작가 차 원의 뚜렷한 해양의식이 구현되거나, 혹은 바다가 직접적으로 묘사 노래되 거나 혹은 사람이나 사물에 바다의 숨소리가 부여된 문학작품은 모두 해 양문학의 범주에 속한다 21)며 해양문학의 범주를 확대한 바 있다. 주학서의 경우를 제외하고, 중국 해양문학을 둘러싼 논의가 대개 2000년 대 중반 무렵부터 전개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의 사회 역사적 맥락과 결부하 여 그 까닭을 찾을 수 있다. 중국은 바다를 접하지만 대륙이 주를 이루는 국 가로서 황하문명을 중심으로 발전을 도모해 온 역사를 지녔기에 문학가들 이 바다에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때문에 중국 문학사 전체에서 해양문학이 라 말할 수 있는 작품 수가 그리 많지 않았고, 이에 대한 논의 역시 활발하 게 전개 될 수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중국이 정치 사회 외교 등의 분야에서 점차 국외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22), 더불어 작가들에게 표현 의 자유가 허용됨에 따라 덩달아 해양문학이라 일컬어지는 바다 서사의 전 19) 龙夫, 回归大海的倾诉-日本学者论海洋文学的发展, 海洋世界, 2004年 第7期, 22쪽. 20) 李越 柳旦 段汉武, 和谐的对话 寻找那一片蓝色-2008年国家海洋文学研讨会综述, 外国文学研究, 2008 年 第6期, 163쪽. 21) 杨中举, 从自然主义到象征和生态主义, 译林, 2006年第4期, 21쪽. 22) 남송우, 앞의 논문, 14쪽. 240 용봉인문논총 55집

개 역시 이전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해양문학의 성립 배경에 문학계 내부의 순수한 동기부여가 아닌 외부의 견해 및 움직임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한편 중국의 초창기 해양문학은 대부분 해양 전쟁 및 선원 해병의 해양 체험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바다가 인간 체험의 영역이라는 사고방 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중 눈여겨 볼 것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과 연관 관계에 있는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군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국만의 독특한 작품 양상으로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이후 창작 되어 중국 특유 의 정치 이데올로기와 연관을 이룬다. 가령 1950 1970년대 무렵 창작된 소설들은 당시 중국 공산당의 위대한 지도 및 정확함을 노래하고, 나아가 모택동을 찬양하는 정치 선전용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 은 공산당 국민당의 내전 시기,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초기로 설정되어 있고 스토리 역시 어민들이 중국 공산당과 당 조직의 지도하에 악패, 해적 등 사회주의 제도를 반대하는 적대자들과 전쟁을 벌임으로써 최후 승리를 거둔다는 단일 구성을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 작품군은 소위 바다를 배경으로 서사가 전개되지만, 공간적 배경이나 해양 전쟁 승리의 수단으로 그려지는 바다 이외에 별 다른 의미를 담아내지 못하였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작품들 중 몇몇을 소개하자면 1966년 여여청(黎汝淸)의 海島女 民兵 과 호연(浩然)의 西沙兒女 (1974), 그리고 육준초(陸俊超)의 소설 다 수를 들 수 있다. 海島女民兵 은 1960년대 중국 동남 연해 섬에서 자란 일개 어촌의 여자 해하(海霞) 가 중국 공산당의 도움을 받아 힘겨운 시련 을 이겨내고 영웅적인 여전사(여민병)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때 소 설은 해하의 성장과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력으로 방서기(方書 記)로 대표되는 중국 공산당을 그린다. 이후 이 소설은 영화 海霞 (1975) 로 각색되어 중국 전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41

호연(浩然)의 西沙兒女 역시 중국 해안선을 지키는 영웅담에 해당한 다. 이 소설은 上 下 두 권으로 구성되어, 上편은 중국 남해안의 민중들이 항일전쟁시기 일본군과 대립하며 서사를 지켜내는 과정을, 下편은 서사에 주둔한 군부대와 민중들이 단합하여 베트남 남부 해군의 침입을 물리치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주력하였다. 육준초는 이 시기 문학적 성과면에서 가장 주목을 요하는 작가이다. 상 해에서 출생한 그는 유년시절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보냈고 선원, 관리인, 기선 관리사 등 여러 일을 겸하며 바다에서의 삶에 익숙했다고 한다. 육준초는 1956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 하는데, 장편 幸福的港灣) (1979), 단편소설집 姐妹船 (1961), 九級風暴 (1959), 國際友誼號 (1958), 선집 相逢在安特衛普 (1984) 등은 대체로 제 재가 다양하고 서술이 소박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1978년 파리 대학에서 출판한 중국당대문학사고 대륙 부분 (1949-1965년) 에서 중국 해양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육준초의 소설들은 중국공 산당 당 조직의 영도 밑에 국내 외 적들과 전쟁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고 어엿한 일꾼으로 성장하는 인물을 주로 그린다. 대표적으로 1948년 선원들 의 무장혁명을 다룬 九級風暴 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다만 이 역시 중국 공산당과 신생한 새 중국을 노래하려는 목적으로 창작된 소설이기에 바다 의 이미지는 단순하게 그려지는데 불과하다. 한편 1980년대부터 중국은 지속적인 개혁개방정책의 실행과 그에 따른 경제성장으로 전례 없는 해외무역 발전 양상을 경험하기에 이른다. 개혁개 방 초기 중국의 해외무역은 주로 무역상선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이와 함 께 문학계에서는 무역선에 탑승하여 세계를 누비며 생활하는 선원들의 삶 을 다룬 소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작가로 종양욱(宗良煜)을 들 수 있다. 1990년대 242 용봉인문논총 55집

초에 내놓은 그의 단편집 藍色的心 (1991)은 해양문학상인 해연상 23)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며, 단편소설 那潔白的美人魚 (1992)는 선원 금룡(金 龍) 의 삶을 중심으로 인물의 가치관 변화에 따른 여러 갈등을 다루기도 하였다. 또한 1986년에 발표한 與魔鬼同船 은 산동성 문학상인 태산문학 상 수상작으로, 이 소설은 외국 무역선에 파견된 중국 선원의 생활을 처음 으로 반영한 장편에 해당한다. 소설은 1980년 무렵 海蘭尼 拜爾호에 파견 된 열명 남짓의 중국 선원들이 스스로 부족한 역량을 채워나가며 진정한 선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내었다. 같은 맥락에서 눈길을 끄는 작가로 실제 선장 경험을 갖춘 왕만명(汪滿 明)이 있다. 그는 장편 海嫂 (2009)에서 선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까 지도 함께 조명하고자 시도했다. 낯선 이국 땅에서 중국의 전통적 도덕관 윤리관을 고수하는 선원들의 의지나, 선원의 아내로서 장시간 홀로 가정을 지켜야 하는 여인들의 심정 등이 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왕만명은 서정적 필체를 통해 선원과 그 아내들의 전기적 색채가 짙은 이야기를 담 아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사진중(史振中)의 遠洋船長 (1992), 번천승(樊天勝)의 海峽,海 峽 (2002), 장사민(張士敏)의 虎皮斑紋貝 (1983), 왕애민(王愛民)의 水手 (2007)등의 소설 역시 선원들의 생활을 다각도로 형상화하는 작품군에 해 당한다. 선원들의 바다 체험에 주목하여 이를 소설로 반영한 작품은 대다 수 중국 독자들로 하여금 해양과 선원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에 대한 관심 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였다. 한편 해군의 생활을 반영한 소설들은 중국의 군사력 성장과 더불어 새 롭게 개척된 소설 영역 중 하나이다. 특히 작가들의 창작에 자유가 주어지 기 시작한 이후 이 영역을 주된 모티프로 다루는 소설들이 늘어나는 추세 23) 중국교통부, 중국해원총공회 설립, 해연상, 2007년.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43

이다. 주목을 요하는 작가는 곽부문(郭富文)이다. 곽부문은 줄곧 해군에 관 심을 가지고 그들의 사상 정서를 표현한 작품을 창작하였다. 그의 소설 중 대표작으로는 血火海洋 (2007)가 있으며, 이 외에도 中国的太阳 (1987), 走向太平洋 (1988), 战争目光 (2002), 天净沙 (1999), 蓝色 계열 生命 之流 3부작 등 다수가 있다. 2007년에 발표한 女子陸戰隊 는 해군여자육 지전투대 대원들의 성장을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작가 작품의 사례가 있다. 왕응과(汪應果)는 百年海夢 (2007) 중 제1부 海殇 를 통해 중국과 일본의 남중국해 여러 섬 쟁탈전을 묘사하였다. 소설은 중 일 갑오해전 이후 해군을 재건하려는 청 정부의 노 력과 함께, 중국 해군의 비장한 성립 및 성장과정을 그려냈다. 2009년 육 영묵(陸穎墨)이 창작한 海軍往事 는 몇 개의 단편 이야기를 통해 해병들 의 생활을 소박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왕과(王棵)는 최근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로, 자신의 군부대 생활 경험을 소설 창작의 모티프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단편 海戒 (2006)를 통해 자신이 중국 남사의 섬을 지킨 체험을 소설화 하여 2003-2006 년 전국 우수 소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소설은 외롭게 섬을 지키는 해병 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내용을 비상하는 물고기 와 바다에 빠진 인 간 두 맥락으로 구현하는데, 그 문체가 냉혹하리만큼 차갑다. 이외에 风过礁 楼 (2007), 守礁关键词 (2006), 飞鱼 (2006) 등 소설 역시 해양문학 분야에서 작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금껏 전개된 한 중 양국의 바다 서사 및 이를 둘러싼 연구 동향은 바다 서사를 해양문학이라는 장르적 위치에 귀속시키는 과정이었다. 이때 양국은 문학계를 둘러싼 각종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해양문학의 성립을 당위적으로 받아들인 경향이 있다. 한국의 경우 바다 권역을 둘러싼 각종 분쟁 및 조선(漕船) 해운 강국으로서의 위치를 점하며 해양문학의 중요성 244 용봉인문논총 55집

을 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중국 역시 내륙에서 해양 중심으로 진출 을 꾀하며 비로소 해양문학이 설 자리를 얻게 되었다. 양국에서 해양문학 의 성립은 그것의 발생 배경이 어찌되었던 간에 바다 서사의 존재를 다시 금 확인하며 앞으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로 자리한 것이다. Ⅲ. 해양문학에 대한 인식전환과 해양문학의 가능성 해양문학의 장르화로 요약되는 지난날 바다 서사 관련 논의는 이제 사 뭇 다른 방식으로 행해질 필요가 있다. 까닭은 대략 두 가지이다. 첫째, 오 늘날 생산되는 문학의 형태가 이전의 것보다 더욱 복합적이고 다양한 담 론적 특성 및 성격을 함의하는 것으로 변화되어 나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 해 이전의 단일한 장르 체계 안에 특정 제재로부터 발현된 서사를 고정시 킬 수 없음은 물론, 만일 현존하는 장르 체계에서 이러한 변화를 염두에 두어 다시금 장르 체계를 세분화한다 할지라도 이는 오히려 해양문학의 장르가 와해되는 국면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둘째, 생태적 관점에 입각하여 인간과 바다의 관계를 다시금 설정할 필요 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껏 구축된 해양문학의 범주에서, 혹은 개념 설정과 관련된 논의에서 항시 주체는 인간이었고 바다는 인간의 체험 및 이용 수단 으로 전제되어 왔다. 여기에서 문제의 핵심은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과 맞물 려 바다 체험을 어느 선까지 해양 문학의 범위로 인정할 것인가였다. 이는 한 중의 공통된 현상으로 양국의 해양문학은 세부적 갈래에서 차이가 있을 뿐 실상 바다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유사성을 보였다. 그러나 오늘날 인 간과 자연은 어느 것을 우위에 둘 수 없이 상호 공존하며 단지 이 둘은 서 로 접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태주의적 관점이 대두되고 있다.24) 나아가 이러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45

한 생태주의적 관점을 고려해야만 바다의 속성에 기반한 해양문학의 새로운 가능성 및 방향성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그리하여 해양문학의 개념 및 장르 구축이 기존 바다 서사 관련 논의 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인간 삶과 접점을 이루는 바다가 어떻게 서사에 재현되고 있는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논의가 전개 될 시점이 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이는 이미 고착화 된 해양문학의 범주 내에서 바 다와 마주하는 우리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논점에 입각해 주목을 요하는 논의로 섬의 인문학-공간인식 패러 다임의 문명사적 전환 이라는 아젠다 중심 HK사업을 수행한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의 연구를 들 수 있다.25) 이들은 육지와 바다, 혹은 인간과 바다와 같이 대립적 관계로 이해되던 기존의 고정관념을 파기하고 육지바다-인간의 일체성을 이루는 공간26)으로서 섬을 논의 선상에 끌어들인 다. 이때 섬은 고립과 개방, 폐쇄와 소통을 포괄하는 양면의 공간으로 자 리하는데, 섬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바다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 에 섬을 매개한 인식의 전환은 바다에까지 전이된다. 그래서 이제는 바다 역시 해상(海上)의 형태로만 구상되는 것이 아니라 섬과 마찬가지로 연속 성 혹은 양면성의 공간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관점은 바다의 다양한 속성을 들여다보려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24) 변지연, 생태주의의 쟁점과 그 문학적 적용의 문제 - 생태미학의 정립을 위한 기본 전제들 -, 우 리문학연구 19, 우리문학회, 2006. 손민달, 문학과 환경 10년, 한국 생태주의 문학 이론 연구의 성과와 과제, 문학과 환경 11, 문 학과 환경학회, 2012. 정연희, 1970년대 한승원의 소설에 나타난 바다 의 생태론적 의미, 현대소설연구 33, 한국현 대소설학회, 2007. 25) 강봉룡, 앞의 논문, 229 233쪽. 26) 영어 island 는 땅을 의미하는 land 에 물을 의미하는 접두어 is 가 결합된 합성어로서, 섬의 공간 적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섬은 원래 주위에 일정한 바다를 포함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강봉룡, 섬의 인문학 담론 섬과 바다의 일체성과 양면성의 문제, 도서문화 44,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2014, 7 35쪽.) 246 용봉인문논총 55집

며, 기존 연구에서 인간 주체의 이용 대상으로 간주되어 평면적 압축적으 로 객체화 되었던 바다와 성격을 달리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문학 연구에 서 이러한 관점은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데, 바다를 특정 주제나 범주에 고착화 하지 않고, 또한 인간과 동등한 관계로 설정함으로써 바다와 인간 삶을 함께 견주어 볼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중 양국의 서사에서 이렇듯 바다 속성과 인간 삶을 함께 조망 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바다와 인접한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창작 활동에 임해 온 지역 작가들은 그들 스스로가 바다에서 체득한 문화적 지식이나 삶의 양태를 토대로 바다 속성과 인간 삶의 한 단면을 겹쳐놓는 서사를 빚어내 왔다. 한국의 경우 대표적인 예로 문순태가 있다. 문순태는 흑산도 갈매기 (1979)에서 근대화의 미명 하에 행해진 생태계 파괴가 결국엔 인간 삶까지 겨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바다의 흥망성쇠와 인간의 희로애락 을 대응시키고, 고립과 외로움에도 불구하고 포용의 감정을 내비쳐 섣불리 바다를 떠나지 않는 숙명적 인간을 그려내 바다와 인간 삶의 보편성을 찾 고자 시도했다. 한승원의 경우 꾸준히 바다에 관심을 갖고 소설화 작업을 해 온 작가이다. 그의 사유에서 역사와 신화, 그리고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 의 결은 한데 얽혀 바다에 내포되어 있다. 그리하여 한승원 소설에서 바다 는 남성적 역사적 폭력이 빚어낸 죽음의 이미지를 다시금 생성으로 바꾸는 신화적 여성적 공간에 해당한다. 한승원의 서사적 상상력은 바다를 일관된 것으로 간주하지 않고 복합적인 성격의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에서 비롯된 다. 대표적인 예로 폐촌 (1976), 낙지같은 여자 (1977), 해신의 늪 (1977), 내 고향 남쪽 바다 (1990) 등의 소설이 있다. 이상 언급된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의 아젠다 및 문순태 한승원의 사례는 바다가 실로 일관된 면모를 지니지 않고 인간 삶과 마찬가지로 가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47

변성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바다 관련 서사 의 핵심은 단일 장르로의 귀속이 아니라, 바다가 매개하는 다양한 속성을 포착하고 이를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읽기를 통해 바다 속성의 서사적 재현에 주목해야 함을 상기시킨다. 이렇듯 해양문학을 둘러싼 관점과 인식 의 전환은 기존의 장르 규정에 있어 행해진 치열한 논쟁을 두고도 절충안 을 제시할 수 있을 듯하다. 이제는 인간의 체험 양상을 뛰어넘은 바다의 다채로운 속성이 고려 대상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기존의 바다 서사 역시 재평가와 다시 읽기의 대상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해양문학 역시 정치적 선전이나 선원 해병의 해양 진출 등 한정된 주제 및 구성, 그리고 인간 체험의 대상으로 그려지던 바다로부터 탈피하여 이제는 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인간사와 바다의 모습을 겹쳐 그 리는 쪽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1976년 문화혁명 이후 어촌 과 어민의 생을 그린 작품들이 본격화 되어, 이 무렵 중국 작가들은 바다를 체험 대상으로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한 편 의 시이자 생명력이 약동하는 그림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하여 이 시기 중 국 해양문학은 이전과 달리 바다와 인간이 한데 어울리는 장면을 담아내며 바다를 빌려 인간의 인생 자체를 은유하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단학붕(單學 鵬)의 海灣三部曲 (1997), 섭종식(葉宗軾)의 海邊人家 (1984), 장위(張炜) 의 海邊的雪 (2010) 등의 소설들에서 바다는 평화와 폭풍우를 동반하는 양 면의 것으로 그려지는데, 이는 곧 인간의 삶과도 유사한 것이다. 다른 작가의 경우에서도 바다를 대하는 관점과 인식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등강(鄧剛)이 1980년대 발표한 迷人的海 (1981)는 중국 해양소설 창작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징표로 꼽히며, 작가 자신도 해양소설 창작으 로 인해 바다의 아들 이라 불린다. 등강 이후 바다는 더 이상 단편적인 묘 사의 대상이나 서사의 배경으로만 머물지 않고 독립적인 심미적 객관물의 248 용봉인문논총 55집

위치를 점한다. 이에 대해 등강은 내 개인의 창작 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 다. 난 아직 나처럼 물과 불을 가리지 않고 파도에 뛰어든 작가를 보지 못 했을 뿐이다. 열 몇 살부터 서른이 넘도록 나는 파도와 싸우고 있다. 27)라 는 창작 소감과 함께 향후 중국 해양문학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등강(鄧剛)이 해변의 생활과 풍속에 관심을 둔 것과 달리, 관인산(關仁 山)은 중국의 변혁시기 가치관 변화와 충돌을 표현한 작가이다. 대표작 白 紙門 (2007)은 변혁 시기 발해만 소도시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관인산 (關仁山)은 이와 관련해 백지문은 나의 소설에서 하나의 기호이고 상징이 다. 그것은 민속 기호이고 또한 존엄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존엄을 돌이켜 보는 민속문화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28) 라고 언급하였다. 관인 산(關仁山)은 1990년대 초 해변 생활에 근거하여 이른바 雪蓮灣風情 계열 소설을 창작하였는데, 이 계열에 속하는 소설들은 인류가 지닌 따뜻한 인 정, 즉 인류애를 담아낸다. 중국에서 어촌은 농촌 구성의 한 축으로, 도시화 근대화 진척 과정 중 강한 진통을 겪었다. 작가는 이러한 변화에 처한 사 람들의 심리 세계를 포착하여 파도의 생동감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한편 1980년대에 들어선 이후 중국 해양문학은 단순한 인물 활동이나 스 토리 발생 배경 이상으로, 인간 생의 문제에 대한 사유를 담기 시작하였다. 때문에 바다는 다각도에서 형상화되고 다중적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다. 바야 흐로 바다는 작가들의 서정을 담아내고, 인생에 대한 사고를 표현하며 감정 을 기탁하는 상징적 장이 된 것이다. 이 시기 바다는 意象 에서 意 의 뜻이 강하게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장위(張炜)의 古船 (2010), 魚的故事 (2001), 海邊的風 (2001) 등 소설들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인생을 경영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강행된 제철 운동에 대한 풍자를 곁들이면 27) 邓刚, 继续与初生牛犊斗嘴38回合, 文学自由谈, 2009年 第四期, 44쪽. 28) 关仁山, 我心中的雪莲湾-与关仁山谈长篇新作 白纸门, 2007.4.13.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49

서 자연 법칙을 어길 때에는 꼭 벌을 받게 된다는 주장을 드러내고 있다. 왕가빈(王家斌)의 百年海狼 (1989)은 해상에서 벌어진 일들과 바다의 넋이 일체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세계 일보>는 이 소설을 바다 백과전서로 전하면서 왕가빈(王家斌)을 중국의 헤밍웨이로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소설에서 작가는 사회 폭풍 중 각양각 색 사람들의 전기적 운명을 생동하게 그렸는데 이 와중에 老海狼 으로 자 처하는 나 의 처절한 인생 느낌을 표현하였다. 29) 서소빈(徐小斌)의 장편소설 海火 (1988)는 海妖 등 상징적 이미지 창 조를 통해 인간사의 복잡함을 표현한다. 이 소설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바다불 은 해양 생물이 교배를 할 때 생기는 백색 화염을 뜻한다. 여주인 공 方菁 은 海火 의 화신으로서, 작가는 이 형상을 빌어 여성의 순결미를 은유한다. 해화 와 상대적인 형상은 바로 海妖 이다. 요염한 郗小雪은 작 가가 창조한 악의 꽃 이다. 소설 내에서 여성은 스핑크스 30) 형상에 가까 운데, 기실 여성을 신격화하는 의식은 민간에서 통용되는 바다 요정에 관 한 전설과 긴밀하게 연관된 것이다. 결국 작가는 바다와 여성이라는 원형 이미지를 빌어 독특한 문화적 의미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외에 종양욱(宗良煜)의 藍色的行走 (1996)은 생과 사, 진실과 거짓에 관 한 작가의 철학적 사고를 그려낸 것으로, 해양 소설 가운데서도 독특한 성격 을 지닌 것으로 거론된다. 소설은 1980년대 중국 선원들의 생활상을 기반으로 실존과 죽음, 허무를 사고한다. 작가는 남색을 빌어 작가의 생명체험과 즐거 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서술은 전통적인 태연함과 평이로움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내재적인 긴장감과 리듬감도 존재한다. 인성의 따뜻함, 생명의 기본 색 깔, 문명의 율동 등이 꿈틀거린다. 31) 육준초는 이 소설을 두고 종양욱의 작 29) 王家斌, 百年海狼, 中国作家, 1996年 3期. 30) 徐小斌, 徐小斌文集, 华艺出版社, 1998. 250 용봉인문논총 55집

품은 현대 의식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의 진정한 의미와 심오한 내용을 기반으로 중국의 해양문학 중 독특한 자리를 차지한다 32)고 평가하였다. 이상 살핀 바와 같이 한 중 해양문학은 그것을 둘러싼 명칭 및 장르적 체 계화 논쟁에서 벗어나, 바다의 다양한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양상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다는 보다 유동적인 성격으로 거 듭난다. 가령 경제 산업 도시화 등의 가치가 우선시 되면서 퇴보하는 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삶의 근거지로 삼는 인간의 애환을 그리는 소설들 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소설들은 바다와 인간의 공존을 염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에 체험 대상으로 바다를 그려 온 소설들과 차별화 된다. 또한 바다의 원형적 이미지에 인간의 심리는 물론 다채로운 사유를 겹쳐낸 소설들 도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추후 해양 관련 과학기술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바 다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상상력의 공간으로서 다양한 서사적 재현이 행해 질 것이다. 향후 해양문학은 이렇듯 단일하고 도식화된 범주화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주제 소재 및 담론적 차원으로 분화해 나갈 것이라 기대된다. Ⅳ. 나가며 이상으로 본고는 한 중 양국에서 행해진 해양문학의 성립 및 전개 과 정, 그리고 향후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해 보았다. 그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한 중 양국에서 바다 서사는 문학계 외부의 상황에 힘입어 해양 문학이라는 장르가 개척되고, 그 하위 영역이 세분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31) 田承良, 蓝色的生存寓言-读宗良煜长篇小说 蓝色的行走, 泰山学院学报, 2006, 2期, 32쪽. 32) 陆俊超, http//xz6.2000y.net/mb/1/readnews.asp?newsid=172334 한 중 해양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251

한국의 경우 국토 분쟁 이후 조선 해운 해양 강국의 위치를 점하기 위해 해양문학의 당위성이 대두되었고, 이러한 맥락 하에 해양문학의 명칭 및 범주화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거치며 해양문학이 성립되었다. 반면 중국의 경우 크나큰 논쟁 없이 광의의 의미에서 바다 서사를 해 양문학이라 인정하는 학계의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대륙 중심에서 해양 중 심으로 국가 정책 및 세력이 이동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양문학의 태동 이 이루어졌다. 이때 해양문학이라는 명칭 하에 조성된 세부적 영역은 양 국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간의 체험 및 이용 대상으로 바다를 인식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해양문학을 둘러싼 장르화 및 체계화 작업이 안정화에 이른 현재, 해양 문학은 새로운 지향점을 타진할 시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무엇을 해양문학 의 범주에 포함시킬 것이냐의 논쟁이 아니라 바다의 속성이 인간 삶과 접 하는 지점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서사에 재현할 것인가의 방법상 논의 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바다 관련 서사에 대한 이해뿐 만 아니라, 인간의 사유 방식에 대한 폭넓은 고찰을 필요로 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하건데, 한 중 양국에서 바다는 내용상 변곡을 보이면서 도 꾸준히 서사의 핵심 제재로 기능하며 바다와 접하는 인간 삶을 영역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다가 직 간접적으로 인간 삶과 연관 관계에 있고, 인간의 상상력을 담아낼 수 있는 서사공간으로서 기 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학기술의 증대와 맞물려 추후 바다는 현재와는 또 다른 다양한 주제 소재 담론화의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본고에서는 향후 해양문학이 나아갈 방향성을 고찰함에 있 어 보다 많은 소설들의 사례를 살피고 개별 작품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 으나, 실상 미흡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러한 작업과 관련하여 후속 논의 진행을 통해 본고의 한계점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 252 용봉인문논총 5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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