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자서전 (체 게바라 지음/박지민 옮김/황매/2007년 10월/456쪽/15,000원) 책 소개 23살에 라틴아메리카를 여행하다 혁명가의 꿈을 품었고, 26살에 제국주의와 싸우기 위해 과테말 라에서 총을 들었고, 28살에 쿠바로 떠나는 혁명가들의 배에 몸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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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완전한 인간의 삶 체 게바라 자서전 (체 게바라 지음/박지민 옮김/황매/2007년 10월/456쪽/15,000원)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원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원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원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체 게바라 자서전 (체 게바라 지음/박지민 옮김/황매/2007년 10월/456쪽/15,000원) 책 소개 23살에 라틴아메리카를 여행하다 혁명가의 꿈을 품었고, 26살에 제국주의와 싸우기 위해 과테말 라에서 총을 들었고, 28살에 쿠바로 떠나는 혁명가들의 배에 몸을 실었고, 31살에 쿠바혁명을 성 공시킨 체 게바라. 그는 3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볼리비아 밀림에서 외롭게 싸우다 전사한 그 날 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않았던 전설적인 혁명가이다. 이 책은 20세기의 전설적인 혁명가 체 게바라를 육필 기록으로 만나는 자서전으로, 체 게바라가 직접 쓴 여행기, 일기, 에세이, 편지, 연설, 문학비평, 논문, 독후감, 인터뷰, 메모 등을 직접 찍 은 그의 사진과 함께 연대기적으로 배열하였다. 이를 통해 불꽃같은 혁명가의 모습과 그 이면에 흐르는 도도한 정신과 사상의 진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그가 행했던 연구와 꿈, 전투와 도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놀랍도록 예민한 예술적 감수 성과 인간적인 모습, 역사적 진실을 향한 신념 어린 실천 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과장이나 미화보다는 진실을 드러내는 솔직한 태도가 돋보이며, 자연에 대한 순수한 감성, 동지들에 대한 끈끈한 사랑도 느낄 수 있다. 저자 체 게바라 1928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며 시인을 꿈꾸다가 여러 차례 남미대륙을 여행하면서 일생일대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1951년 23살의 체 게바라는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조국 아르헨티나를 떠나 안데스 산 맥을 가로지르고 칠레 해안을 따라 사막을 횡단한 후 아마존으로 뛰어 들겠다는 계획으로 쿠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를 거쳐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오는 8개월간의 긴 여행길에 오른다. 1954 년 과테말라 혁명에 참가했다가 탈출한 체 게바라는 멕시코로 망명한 후 1955년 카스트로를 만 나 쿠바혁명이 성공할 때까지 반군사령관으로서 게릴라 투쟁을 이끈다. 1959년부터 쿠바 혁명정 부의 2인자로 중앙은행 총재와 산업부 장관 등을 역임한다. 한편, 소련을 방문하고 돌아와서는 ' 소비에트 체제'의 붕괴를 조심스럽게 예견하기도 했다. 1965년 4월 어느 날, '나는 정치가가 아니 라 혁명가이다. 쿠바에서 내가 할 일은 모두 끝났다'라는 편지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1967 년 10월 8일 부상을 입은 체 게바라는 미국이 지휘하는 볼리비아 반군추격대에 생포되어 다음 날 '지금의 실패는 결코 혁명의 종말이 아니다'라는 유언을 남긴 채 총살되었고, 시신은 은닉되었 다. 그의 나이 39살 때였다. 그의 유해는 30년이 지난 1997년 발견되어 쿠바로 돌아왔다. 역자 박지민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초록빛이 사라지고 있다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목차 1. 뿌리 2. 여행 : 아르헨티나 속으로 - 2 -

3. 여행 : 라틴아메리카를 처음으로 돌아보다 4. 여행 : 두 번째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4-1. 세 가지 보는 법 4-2. 멀리서 온 편지 그리고 끝나지 않은 일기(1953-1954) 4-3. 멀리서 온 편지 그리고 끝나지 않은 일기(멕시코 1954-1956) 5. 시에라 마에스트라에서 쓰는 이야기 6. 렌즈 너머로 7. 질문들에 재치 있게 답하다 8. 무장한 동지들 9. 진솔한 편지들 10. 시인들이 주고받은 편지 11. 나의 아이들에게 12. 아프리카 :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동쪽에서 불어오는 미풍 13. 만족을 모르는 독서광-문학비평 14. 볼리비아 : 방패를 들고, 공상의 나래를 펴고 15. 기억 속의 이미지 역자 후기 - 3 -

체 게바라 자서전 여행 : 아르헨티나 속으로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태양이 머리 위로 쏟아지다 산티아고의 이 지역 풍경은 코르도바 북부의 어떤 지역을 떠올리게 한다. 정말 두 곳은 거의 구 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길가에는 커다란 선인장이 늘어서 있는데, 몇몇은 6미터나 되어 마치 녹 색의 커다란 촛대처럼 보인다. 초목은 풍성하고, 다양한 생명체들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 다. 그러다 경치가 점점 달라지면 울퉁불퉁 험한 먼지투성이 길로 바뀐다. 케브라초 나무(옻나무 과 식물-옮긴이)가 사라지고 별개미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뜨거운 열기가 나를 에워싸고 태양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나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캐럽 나무 그늘에서 한 시간 정도 잠을 자고 마테 두 잔을 마신 후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1,000킬로미터라고 표시된 9번 도로의 이정표가 나를 반겼다. 1킬로미터쯤 지나자 별개미 취가 완전히 주위를 점령했고, 나는 사하라 사막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 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의 상태였던 도로가 갑자기 편평하고 넓은 포장도로로 바뀌었다. 여기서부 터 모터는 제 세상을 만난 듯 부드럽게 돌아갔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서야 로레토에 도착했다. 인구는 수천 명이 넘지만 아직 뒤떨어진 곳이었다. 묵을 곳을 알아보려고 갔다가 한 경찰관을 만났는데, 그는 도시에 의사가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 다. 그리고 내가 의대 5학년생이라는 얘기를 듣고서, 나에게 이 도시에서 개업하는 게 어떠냐고 충고했다. 사람들은 돈도 많고 친절하기까지 하다네. 하지만 나는 아침 일찍 그 도시를 떠났다. 아주 끔찍한 길도 있었고 평탄하고 좋은 길도 있었다. 그러다 길에 팬 웅덩이 하나를 지날 때 그만 물병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마침내 산 티아고에 도착해 평소 알고 지내던 집에서 따뜻한 대접을 받았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어느 <투구 만 신문>에 나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는 산티얀이라는 기자가 쓴 것인데, 그는 내가 만 나자고 전화를 걸자 바로 흔쾌히 만나주었다. 그날 나는 산티아고가 어떤 도시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 지옥 같은 더위는 그곳 주민들조차 견디 기 힘든 것이어서 사람들은 문을 닫고 집에 있다가, 저녁이 되어야 사회활동을 위해 길거리로 나 온다는 것이다. 여행 : 라틴아메리카를 처음으로 돌아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 이 이야기는 대단한 영웅담이 아니며, 냉소주의자의 넋두리는 더욱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런 이 야기를 쓸 생각이 없다. 그저 비슷한 꿈과 희망을 갖고 한동안 같이 지낸 두 사람의 인생을 살짝 들여다보는 이야기일 뿐이다. - 4 -

인생에서 9개월은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그 사이에도 고상한 철학적 명상에서부터 주린 배를 채 워주는 한 그릇의 수프에 대한 간절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그가 만 약 모험가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흥미롭게 여길 만한 여러 사건들을 겪게 될 것이며, 우연히 그가 기록을 남겼다면 아마 이런 글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동전은 던져졌다. 빙글빙글 돌다가 바닥에 떨어진 동전은 앞면일 수도 있고 뒷면일 수도 있다. 만물의 척도인 인간 으로서의 나는 여기에 내가 본 것들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갈 것이며, 또 나만의 입을 통해 이야 기할 것이다. 나는 동전의 앞면이 열 번 나올 동안 오로지 한 번밖에 나오지 않은 뒷면만을 본 것일 수도 있고, 또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사실 그럴 가능성은 분명히 있으며, 변명의 여지도 없 다. 내 입은 내 눈이 실제로 본 것만을 설명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야는 불완전하며, 세상일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우리가 늘 충분한 정보를 가지지 못하 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우리의 판단을 너무 고집하는 것은 아닐까? 좋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것 이 내 손으로 자판을 두드리며 그 스쳐가는 충동을 해석한 방식이며, 이제 그 충동은 사라졌다. 게다가 그것을 책임질 사람도 없다. 아르헨티나 땅에 발을 디뎠던 그 순간, 이 글을 쓴 사람은 사라지고 없는 셈이다. 이 글을 다시 구성하며 다듬는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다. 우리의 위대한 아메리카 대륙 을 방랑하는 동안 나는 생각보다 더 많이 변했다. 사진 교본을 들춰보면 밝은 달빛을 이용하여 분명히 밤에 찍은 아주 선명한 풍경의 이미지를 만 날 수 있다. 이 대낮 같은 어둠 의 마술적 영상 뒤에 숨은 비밀은 보통 교재 안에 자세히 설명되 어 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은 내 망막의 감광도를 잘 알지 못할 것이다. 나 자신도 그것을 알 아내기 힘들다. 그래서 여러분은 내 사진 하나하나가 정확히 몇 시에 찍힌 것인지 밝혀낼 방법 이 없다. 내가 사진 하나를 제시하며 밤에 찍은 거라고 말하면 내 말을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 도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나에게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여러분이 내 글에 찍혀 있는 풍경을 모르는 상태 라면 내가 말하는 진실에 대해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여러분을 떠나려 한다. 예전의 나 자신과 함께. 멀리서 온 편지 그리고 끝나지 않은 일기(1953~1954) 나는 낙관적인 운명론자다 9일 동안 지낸 일을 한 마디로 쓴다. 이 며칠은 내적 삶으로 가득 차 있고, 다른 아무것도 없다. 온갖 실수의 집합체, 변치 않는 희망의 소용돌이. 의심할 나위 없이, 나는 낙관적인 운명론자다. 요즘 천식이 심해졌는데, 최근 며칠 동안은 방 밖으로 나갈 수조차 없었다. 어제 베네수엘라 인 들과 니카노르 무히카와 함께 아마티틀란에 갔던 일을 빼고는. 그곳에서 우리는 심한 논쟁을 벌 였는데, 뚱보 로호를 빼곤 모두들 나에게 반대했다. 로호는 내가 그 논쟁에 참여하기에는 도덕적 자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5 -

오늘 나는 하루에 1시간씩 일해서 1달에 80을 받고 의사로 일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러 갔다. 과 테말라 사회보장국(IGSS)에서는 극도로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런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솔로르 사노는 친절하고 일처리가 깔끔한 사람이었다. 이제야 오늘 하루를 끝내고 푹 쉴 수 있겠다. 곧 알게 되겠지. 내 삶은 모순적인 결정들로 이루어진 바다이다 1953년 12월 10일 코스타리카의 산호세에서 이모, 나의 이모(베아트리스) 용감하게 다른 짐은 버리고 내 등에 질 수 있는 짐만을 꾸려, 나의 동지인 가르시아와 함께 굽이 진 길을 따라 이곳에 오게 될 때까지, 제 삶은 모순적인 결정들로 이루어진 바다였습니다. 엘 파소에서는 유나이티드 푸르트의 영지 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이 자본주 의의 문어발이 얼마나 끔찍한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탈린의 사진 앞에서 이 자본 주의의 문어발을 쓸어버리기 전까지는 쉬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제 자신을 갈 고닦아 진정한 혁명가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의사 노릇을 하는 외에, 기자 겸 강연자로서 (적지만) 달러를 벌고 있다는 말을 빼놓을 수가 없군 요. 다른 분들에게도 포옹과 키스를 보냅니다. 강철 같은 몸집, 텅 빈 위장, 사회주의의 미래에 대한 빛나는 신념을 가진 조카로부터 안녕히, 고집쟁이로부터 멀리서 온 편지 그리고 끝나지 않은 일기(멕시코 1954~1956) 위대한 일에는 열정이 필요하다 1956년 7월 15일, 멕시코 저는 예수나 박애주의자가 아니에요, 어머니. 오히려 저는 예수 같은 인물의 반대이며, 박애주의 는 나에게 (판독불가) 처럼 보여요. 그렇지만 저는 제가 믿는 바를 위해서 저의 손에 닿는 모든 무기를 가지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저의 계획은 망명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나라로 가는 겁니다. 그들이 저에게 떠맡긴 범아메리카 적인 명성 때문에 어렵겠지만, 또 제 활동이 필요한 때를 대비해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다소 오랫동안 편지를 못 쓸 것 같아요. 진짜로 저를 괴롭게 하는 것은 어머니가 이 모든 것을 이해하시지 못한다는 것과 어머니가 충고 하시는 온순함, 자기중심주의 등입니다. 달리 말하면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형편없는 자질이 지요. 저는 온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되려고 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 안 - 6 -

의 성스러운 불꽃이 소심하고 조그만 봉헌 촛불로 바뀌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저는 메스꺼워서 제 똥 위에 토하게 될 겁니다. 위대한 발명이나 예술 작품들이 온순함 또는 적당한 자기중심주의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시 면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위대한 일에는 열정이 필요하며 그리고 대담성도 상당한 정도 필요합 니다. 이런 자질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쿠바의 잘못들을 바로잡은 뒤에는 어디든지 갈 것입니다. 그리고 단언하건대 관료 들의 사무실이나 알레르기나 치료하는 병원 같은 곳에 갇힌다면 저는 망가지고 말 거예요. 결론 적으로 이 고통, 아들이 살아 있기를 바라는 늙어 가는 어머니의 고통은 이해할 만하며, 제가 반 드시 마음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마음을 쓰려고 해요. 저도 어머니가 보고 싶어요. 어머니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때때로 일어나는 부끄러운 제 향수를 위로하기 위해서도요. 어머니에게 키스를 보내요.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면 찾아 뵐 것을 약속드 릴게요. 당신의 아들, 체 시에라 마에스트라에서 쓰는 이야기 우리에게 세계는 얼마나 쿠바처럼 보이나 (장전되지 않은 총으로, 저격수가) 라디오와 신문을 통해 바깥 세계의 목소리가 시에라 마에스트라의 땅에 들려온다. 이 매체들은 바깥 세계의 사건들을 더 명확하게 보도하고 있다. 여기서 날마다 저질러지는 범죄와 연관시킬 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그리하여 우리는 키프러스, 알제리, 이프니 그리고 말레이에서 일어나는 혼란과 죽음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모두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1) 정부군은 반란군을 공격해 엄청난 사상자 를 만드는 전과를 거뒀다. 2) 포로는 없다. 3) 정부는 새로운 것은 없다 고 보도한다. 4) 나라와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혁명가들은 공산주의자들로부터 비밀스런 지원 을 받는다. 우리에게 세계는 얼마나 쿠바처럼 보이는가! 어딜 가나 마찬가지다. 애국자들은 무장을 했든 아 니든, 반군이든 아니든, 살해당한다. 무장한 압제자들은 치열한 전투 뒤에 전적을 얻는다. 목격 자들은 모두 살해되기 때문에 당연히 포로는 없다. 정부군 측에서는 절대로 사상자가 나지 않는다. 때때로 이것은 사실이다. 비무장한 민중을 죽이 는 것이 그리 위험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인 때도 있다. 시에라 마에스트라가 그것을 입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늘 내뱉는 낡아빠진 비난이 공산주의자들 이란 것이다. 공산주의자들 이란 세 - 7 -

계의 어느 곳에서든 비참한 생활에 너무나 지쳐서 무기를 드는 사람들이다. 민주주의자들 은 비 참한 생활에 분노한 사람들을 죽이는 자들이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들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다. 전 세계는 쿠바를 닮았다. 여기서 일어나는 일이 모든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야만적인 폭설과 불의에 맞서서 인민들이 마지막 말을 할 것이다. 승리 라는. 나의 아이들에게 아빠는 머나먼 곳에서 급하게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단다 (1966년 볼리비아 어느 곳에서) 사랑하는 알리우사, 카밀로, 셀리타 그리고 타티코에게 아빠는 머나먼 곳에서 몹시 급하게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단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아빠의 최근 모험담을 너희들에게 들려줄 수 없구나. 아빠는 어떤 아저씨 소개로 매우 재미있는 친구들 을 만났거든. 다음에 꼭 얘기해줄게. 지금 이 순간, 이 아빠가 얼마나 너희들과 엄마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늘 생각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구나. 비록 어린 두 녀석은 아빠가 떠날 때 너무 어렸기 때문에 거의 사진을 통해서만 기 억하고 있지만 말이다. 좀 있다가 사진을 찍어서 아빠가 요즘 어떤 모습인지 너희들에게 보내주 려고 해. 약간 더 늙었고 표정도 험상궂어졌단다. 이 편지가 알리우사가 여섯 번째 생일을 맞을 때쯤에 도착해야 할 텐데. 알리우사의 생일을 축하 할 수 있도록 말이야. 알리우사, 공부 열심히 하고 네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엄마를 도와 드려야 한다. 기억해라, 네가 맏이라는 것을. 카밀로, 네가 학교에서 그래서는 안 되듯이 집에서도 말을 너무 맹세하듯이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 알맞은 것인지 배워야 한단다. 셀리타, 너는 할머니가 집안일을 하시는 것을 되도록 많이 도와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작별 인 사를 하던 그날처럼 늘 상냥하게 사람들을 대해라. 그날을 기억하겠지? 어떻게 그걸 잊을 수 있 겠니. 타티코, 너는 자라서 사나이가 되어야 해. 나중에 네가 무엇이 될지 지켜보고 싶구나. 그때가 되 어도 제국주의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에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제국주의가 멸망한다 면 카밀로랑 아빠랑 함께 달나라로 여행을 떠나자. 할아버지와 할머니께도 아빠의 키스를 대신 전해주렴. 그리고 미리암과 그녀의 아기, 또 에스텔 라와 카르미타한테도 키스를 전해주길 바래. 코끼리만한 키스를 보낸다. - 8 -

아빠가 질문들에 재치 있게 답하다 장 다니엘과의 인터뷰 게바라, 당신은 1961년 4월에 카리브해의 한 공화국인 쿠바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선언하는 것 이외에 다른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을 준비하던 체는 갑자기 진지해지며, 쿠바인 특유의 애교 넘치는 태도를 버렸다. 우리가 지금 알제리에 있으며, 저개발국가가 제국주의의 지배라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 국가 진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혁명을 수행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는 것이라면, 나는 이렇게 대 답하겠습니다.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능할 수도 있겠죠. 나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단할 사람은 내가 아닙니다. 그러나 쿠바의 경험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면, 난 명백히 답할 수 있습니다. 아니요, 우린 다른 방식으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사회주의 진영에 가담한 것은 50%는 외부 압력의 결과이 고, 50%는 우리의 적극적인 결정의 결과입니다. 누구의 그 어떤 가르침보다도 우리가 처해 있던 상황 자체가 제국주의의 본질에 대해 더 잘 알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우리로서는 효과 적으로 싸울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직설적인 당신의 질문에 약간 지나치게 대답을 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공 산주의 진영에 막 가담한 이 시점에 공산주의국가들 사이에 불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우리는 개탄합니다. 쿠바에서는 처음부터 소련과 중국의 책들을 모두 똑같이 존중하며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가 수행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그것은 공산주의세계의 단결에 이바지하는 일입니다. 아마도 우리 의 특수한 지리적 상황과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승리자라는 사실 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 에 귀 기울이도록 만들고 공산주의국가들의 단합을 위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진솔한 편지들 파블로 디아즈 곤잘레스에게 파블로에게 자네가 쓴 기사를 읽었네. 나를 좋게 묘사해주어서 고맙다고 해야겠군. 그렇지만 너무 좋게 묘사 한 것 같군. 자네 자신에 대해서도 그런 것 같더군. - 9 -

역사를 기록하는 혁명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손가락에 꼭 맞는 장갑을 끼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고수해야 한다는 점이네. 자네가 진실을 고수한 것 같긴 하지만, 그 장갑 이 권투 글로브로더군. 그리고 그것으로는 셈을 할 수 없다네. 충고 : 기사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자네가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 모든 부분을 빼게. 그리 고 사실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것에는 각별히 주의하길 바라네. 혁명적 인사를 보내며 조국이 아니면 죽음을! 승리하자! 1963년 10월 28일 하바나에서 총사령관, 체 게바라 방패를 들고, 공상의 나래를 펴고 용감한 대위여, 그대의 작은 시신(롤란도의 죽음에 부쳐) 1967년 4월 25일 우울한 날. 오전 10시경 보초를 서고 있던 폼보가 돌아와 30명의 군인들이 그 작은 안전가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내 적군의 선봉부대가 나타났다. 놀랍게도 독일산 세퍼드 세 마리와 군견병 하나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짐승들은 불안해하는 듯 보였지만, 우리를 순순히 놔줄 것 같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들은 계속 전진해왔으며, 나는 첫 번째 개를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 나 총알은 빗나갔다. 내가 군견병 뒤로 다가갔는데, 하필 M-2가 작동되지 않았다.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 내가 목격한 바로는 미구엘이 다른 개를 쏘고 있었다. 그 매복 장소로 들어온 다 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적군의 측면을 따라 간헐적인 총격전이 시작되었다. 총성이 멎었을 때, 나는 우르바노를 보내 철 수를 명령했다. 그런데 돌아온 그는 롤란도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잠시 후 부하 들이 죽어가는 롤란도를 옮겨왔다. 막 수혈을 하려는 순간, 숨을 거뒀다. 총알 한 방이 그의 대퇴 골 하나를 부수고, 신경과 혈관 다발을 모조리 짓이겨 놓은 상태였다. 미처 손쓸 새도 없이,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숨진 것이다. 우리는 게릴라 부대에서 가장 우수한 대원, 부대를 떠받치는 기둥 가운데 하나를 잃은 것이다. 그는 쿠바 시절부터 나의 동지였다. 아직 앳된 모습을 벗지 못했던 때부터 제4부대 전령 역할을 했고, 조국 진공작전을 거쳐, 이 새로운 혁명적 모험에까지 나를 따라온 것이다. 이 외진 곳에서 예기치 못하게 맞이한 그의 죽음과 관련하여, 언젠가 다가올 가상적 미래를 바라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이것이다. 용감한 대위여, 그대의 조그만 주검의 빛나는 이미지는 알 수 없는 광막한 곳으로 뻗어가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