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리 딩동댕 한눈에 보기 부활은 예수님 당신만이 다시 살아나신 게 아니라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들을 다시 살리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에 대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 하고 확신에 찬 외침과 함께 고백을 합니다. 이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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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Social Welfare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은 우리나라 사회복지관의 효시로써, 사회적 상황과 시대적 요구에 따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 만들기!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는 희망이 되어드리고 도움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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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부활의 증인이 되어 살아갑시다 영광의 신비 제 2단 -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영광의 신비 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어둠을 빠져 나와서 부활과 승천을 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신비입니다. 우리들은 주님의 부활의 증인입니다. 그리스도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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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 O I L M A G A Z I N E 2016 February V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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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과 제자로 부르시니 1. 주님을 따라오라는 말씀에 무엇인가를 버려두고 즉시 순종하였다. 그들이 버린 것은 배와 그물이었는 데, 그것은 곧 생업을 포기한 것이다. 2.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려고. 전도나 선교를 의미한다. 1. 따르다 는 제자도의 핵심 동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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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2015년 3-4월호 (통권 236호) 꿈과 사랑을 가꾸는 목5동 성가정 성당 et lux in tenebris lucet et tenebrae eam non conprehenderunt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요한 1,5) 해는 태양( 陽 ) 나리는 내( 川 )의 옛말로, 해나리는 하느님의 빛이 햇빛처럼 내리는 우리 고을 양천을 의미합니다.

해나리 딩동댕 한눈에 보기 부활은 예수님 당신만이 다시 살아나신 게 아니라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들을 다시 살리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에 대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 하고 확신에 찬 외침과 함께 고백을 합니다. 이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놀라운 삶을 체험하게 되며. 자신의 존재가 높게 들어 올려진 것을 알게 되고 위에 있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부활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다시 살리신 것입니다. - 박광원 세례자 요한 주임 신부님 부활미사 강론 중에서 - 02 04 06 09 11 12 14 20 22 24 26 28 30 33 34 여는 글 신앙 단상 우리가 꿈꾸는 것은? _ 박광원 세례자 요한 주임 신부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이사 9,2) _ 전준희 이사야 2보좌 신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_ 최 마리 카롤린 수녀 해나리 영상묵상 신부님 알고 싶어요 _ 이승현 베드로 신부 특집 1 성주간 특집 2 2015년 견진성사!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_ 백선미 오틸리아 견진성사, 주님의 특별한 은총임을 믿습니다_ 신동귀 프란치스코 특집 3 2015년 부활 대축일 세례식 릴리안으로 거듭나다 _ 최종임 릴리안 그립고 그리운 그분, 주님 만나기 _ 안병근 하상바오로 쉬어가기 성당소식 _ 우리 성당 3-4월 이야기 발행인 박광원 세례자요한 주임신부님 편 집 이성자(마리안나), 이현정(소화데레사), 이순희(세라피나), 이미리(세라피나) 사 진 황경희(엘리사벳), 이승환(대건안드레아), 하은선(안나) 발행일 2015년 3-4월(236호) 전 화 2644-1100 FAX 2644-9100 E-mail haenari0330@hanmail.net 홈페이지 www.mok5.com(한글주소/목5동성당.com) 표지사진 2015년 성지주일 십자가 44 46 48 50 52 53 56 58 61 글마당 어머니! 저도 성가정을 이루었습니다 _ 전인식 스테파노 4-2구역은 성지예요! _ 노희정 미카엘라 부활절을 맞으니 기쁜 일만 생길 것 같습니다 _ 이지혜 데레사 달리기와 함께 한 묵상 나누기 _ 허 정 비오 말씀의 배를 띄우며 _ 원은순 안나 탐방기사_ 레지오 마리애 구역미사 소감_ 마르타 역할을 맡아 치른 주님의 잔치 _ 임희순 프란체스카 기획기사 인천 가르멜 수도원 _ 해나리 편집팀 전입교우 명단 우리 본당 살림살이

신앙 단상 신앙 단상 우리가 꿈꾸는 것은? 박광원 세례자 요한 주임 신부 예수님의 제자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다양성이 먼 산이 부서지는 절망과 좌절을 맛보았을 것이다. 저 눈에 들어온다.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자신의 인생을 걸고 같이 따라 나섰던 예수님의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 인생이 십자가 죽음으로 허무하게 끝나버렸을 때, 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 그들도 또한 자신들의 인생을 걸었던 모든 것이 무 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 너지는 절망과 좌절을 맛 보았을 것이다. 오히려 희 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 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분은 오직 예수님이셨 다. (루카 6,14-15) 어부, 세리, 혁명당원 등 하나 다.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들이 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예수님의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 제자가 되어 한 공동체를 이루었던 것은 무엇 때문 야 한다. (마르코 8,31)고 몇 번에 걸쳐서 말씀하신 이었을까? 것처럼 죽음이 닥쳐오리라는 예견 한가운데서 다시 일으켜 세워지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물론 스승 예수의 매력에 빠져 그분의 제자가 되 고자 했던 공통점이 그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 주목해야 한다. 예수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서로 다른 다양 님은 십자가 죽음만을 이야기하지 않으셨다. 항상 한 사람들이 같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기에는 부족 십자가와 부활을 함께 말씀하시고 있다. 제자들은 하다. 그들이 꾸었던 꿈이 같지 않았을까? 사람은 그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이해하고 받 서로가 달라도 함께 꿈꾸는 것이 같으면 그것으로 아들이지 못한 것은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라기보다 함께 모인다.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메시아를 대망 그들이 꿈꾸며 예수께 희망을 했던 그 꿈만은 같지 않았을까? 그랬을 것 같다. 걸었던 메시아와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라는 그들은 예수님에게서 그들의 꿈을 채워 줄 희망 생각이 든다. 사람은 자기가 을 보았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꿈을 이뤄 줄 것 바라는 방향으로 이해하 을 찾아 나서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들은 정말 그 기 마련이지, 자기가 꿈을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이루었을까? 나는 실패 바라지 않는 방향 했다고 본다. 물론 그들이 예수님에게서 자신들의 쪽으로는 이해하 꿈을 이루어줄 메시아를 만났다고 환희의 찬가를 려 하지 않는 경향 부르며 따라나섰고, 그것이 성취 되리라는 확신에 이 있다. 도 차 있었겠지만, 결국 십자가 앞에서 그 꿈이 산 그들이 꿈꿨던 것과 예수님께서 가신 길은 달랐다. 그들이 예수께 서 수난에 들어가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그 순간까지도 메시아 왕국을 꿈꾸고 자리다툼을 했다 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 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마태 오 20,21)라고 청하는 에피소드가 잘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결코 그리스도의 것을 원한 것이 아 니고 자신들의 인간적인 것을 성취하기 위해 예수 와 함께 했는지 모른다. 적어도 십자가를 넘어 부활 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그들은 그랬다. 십자가 앞에서 실패한 인생으로 좌절하고 도망쳤 던 그들이 다시 그리스도께 모여 들었던 것은 부활 하신 예수님을 만난 뒤였다. 이때부터 세상의 어떤 세력도 그들을 막아서지 못했다. 그만큼 그들은 새 롭게 태어났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날 수 있었 을까? 십자가 사건과 부활, 성령강림 사건은 물리 적 시간으로 보면 매우 짧은 시간이다. 십자가 사건 후 3일 후에 부활 체험이 처음 있었고, 사십일 동안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지냈고(사도행전 1,3), 오순 절에 성령강림 사건이 있었다. 오순절은 파스카 축 제 후 오십일 째 되는 날이다. 그렇다면 십자가 사 건 후 50일 동안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짧 은 시간 안에 그 놀라운 모든 변화들이 있었다. 하 느님께서 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엇보다도 나는 그들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 는 그들의 무너진 꿈 위에 새로운 꿈이 싹트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꿈꾸고 실현되기를 바 랐던 그 모든 것들이 그들의 꿈으로 자리 잡기 시작 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에 비로 소 그들이 진정으로 꿈꿔야 할 것이 무엇이고, 실현 되어야 할 희망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예수님께서 이루고자 하셨던 그 희망과 동일한 것을 꿈꾸기 시 작했다. 그렇다. 제자들의 일생은 우리 신앙인들의 삶의 예표이다. 우리들 각자는 개인의 고유한 모습으로 그리스도를 만났다. 어느 누구도 동일한 모습으로 예수님을 따라 나선 사람은 없다. 각자 개개인은 고 유한 하느님 체험이 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신앙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존중받아야 할 체험이 다. 하느님을 만나고 따라 나선 원경험이라 불릴 수 있는 씨앗과 같은 소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각자의 다양한 모습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더욱 성장 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신앙이 성장하고 성숙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고자 했던 그 것을 그리스도께서 꿈꾸고 이루고자 하셨던 그것과 일치시켜 나가는 신앙의 여정이 필요하다. 우리 각 자는 다양한 꿈을 꾸며 그리스도께 모여 들었지만, 이제부터는 그리스도께서 꿈꾸셨던 그것이 이루어 지기를 예수님과 함께 희망하고 나가야 한다. 그 여 정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확신해야 한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마태오 7,11) 그리스도께서는 어느 처지에서도 하느 님 아버지께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시리라는 믿음의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그 믿음의 확신 속에서 꿈을 이루셨다. 그 완전한 표징은 부활 이다. 우리도 그 확신을 믿음으로 삼아 그리스도께 서 품었던 그 꿈을 내 안에 품고 살아가는 행복을 꿈꿔보자! 부활의 시간은 그리스도께서 꿈 꾸셨던 그것을 나의 꿈으로 품는 시간들이다. 4 March April 5

신부님 우리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이사 9,2) 전준희 이사야 2보좌 신부 안녕하세요? 저는 전준희 이사야 신부입니다. 시 1. 서품성구. 간이 쏜살같이 흘러 어느새 목5동 성당에 부임한지 성서의 인물 중에서 온갖 고통에 시달리고 반대 두 달이 됩니다. 지난 나날은 하루하루 참으로 기쁘 받았던 사람 중 한명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모세입 고 또 바빴습니다. 많은 것들이 아주 새롭게 다가왔 니다. 그는 이집트에서 동족들과 운명을 달리할 수 습니다. 첫 만남의 설렘을 저는 생생하게 기억합니 있었습니다. 다른 히브리 인들은 벽돌을 만드는 노 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처음 신자 여러분과 미사 역에 짓눌렸지만, 그는 이집트의 모든 지식을 배웠 했을 때, 처음 교사들과 학생들을 가까이 만났을 때. 고 높은 신분을 누렸습니다. 마치 일제 식민지 시기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사제서품을 통해서 때 고위 일본인 간부에게 입양된 한국인의 처지와 좋은 옷 을 입혀주셨을 뿐만 아니라, 목5동성당을 비슷하다고 할까요?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요? 그 통해서 첫 단추 를 잘 끼워주신 것 같습니다. 이제 러나 그의 고난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그는 동족 제가 할 몫만 남은 듯합니다. 사랑으로 환영해주신 들을 위해 헌신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바로 그 동족 신부님, 수녀님, 신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 들, 자신이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하고자 마음먹었 로도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던 그 사람들에게 배척받았습니다. 그러고는 광야에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서 4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보내게 되지요. 광야 에서 모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러던 어느 날, 하느님의 불꽃 때문에 그는 다시 동포들에게 갑니다. 그가 하느님과 벌였던 기나긴 실 랑이는 그의 상심이 얼마나 컸던지 짐작하게 해줍니 다. 그리고는 최고 권력자와의 정면승부가 이어집니 다. 홍해 앞에서는 죽음을 경험합니다. 바다를 건너서 도 백성들의 불평이 끊이지가 않습니다. 결국 그는 약 속의 땅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도대 체 모세는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일까요? 저는 이 모세 이야기를 듣고, 저의 생애의 모델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서품성 구가 바로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입니 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하느님, 사람 들이 정말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하느님께서 몹시 사랑하시는 사람들이 바 로 그 하느님 앞에서 기쁨의 제물을 바쳐드리고 있 습니다. 하느님께서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또 사람 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런데 여기에 모세는 함께 있습니까? 물론 함께 있습니다. 모세야말로 갖은 어려움을 기쁨으로 승 화한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모세는 단지 하느 님 앞에서 기뻐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느님과 백성의 친밀감 사이 에 모세가 끼어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세는 백성 들에게 자기 자신을 주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 세는 단지 백성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봉사자일 뿐입니다. 그의 몫은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하느님 은 모세의 마음을 잘 아십니다. 저는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저의 기쁨으로 삼아 묵묵히 이 길을 가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 아닙 니다. 그들은 하느님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를 줄곧 부르시 는 자리는 대관절 어디일까요? 모른다고 할 수도 없고, 또 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저 에게 원하시는 소명이 무엇인지 저는 남김없이 다 알지는 못합니다. 때가 되면 알려 주실 것입니다. 그 리고 그분께서는 사람을 반드시 참된 기쁨으로 인도 하실 분이심이 확실합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그렇게 해 주실 것입니다. 2. 20140416. 부활절. 어떤 해에는 부활절을 보내면서 죽음, 어둠, 악의 억센 손길보다 더 강렬한, 그래서 결코 꺾기지 않는 사랑, 빛, 기쁨 안에 깊이 머물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년 부활절은 유난히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소식을 접하면서 제게 더 선명하게 보였던 것 은 사랑과 빛보다는, 어둠과 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 자신을 과시하는 어둠과 악의 힘 앞에서 드러난, 저의 실천과 연대의 부족함이었습니다. 그때에는 과연 제가 여기 신학교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새삼스레 궁금해졌습니다. 구체적인 현 실 안에서 하느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스레 더 궁금해졌습니다. 만약 세월호 참사를 한국 사회에 내재된 온갖 악과 어둠의 복합체가 많 은 사람들에게 치명상을 입히면서 자기 자신을 드러 낸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면, 교회의 한 일원으로서 저 는 사랑의 빛을 가지고 슬픔과 어둠에게 반드시 다 가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혹시 요한복음서 곳곳에 등장하는 니코데모를 아 시는지요? 하느님께서는 니코데모를 어떻게 바라보 실까요? 6 March April 7

신부님 우리 신부님 수녀님 우리 수녀님 그를 창조하시고 생명을 주시며 끝까지 사랑해주 시는 하느님. 이와는 반대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니코데 모, 자기의 생각에 갇혀서 위로부터 오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니코데모. 그런 니코데모의 모습까지도 끝끝내 사랑하시는 하느님. 회당에서 쫓겨날까 봐 하느님의 영광보다 사람의 영광을 더 추구하는 니코데모. 그런 니코데모의 모습까지도 끝끝내 사랑하셔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그럼에도 구하고, 예수님의 장례에 너무나 많은 향료를 가져옴으로써 부지불식간에 그분의 부활을 미리 부정하는 니코데모. 그런 니코데모의 모습까지도 사랑하시는 하느님. 그가 예수님을 따르길 원하시는 하느님. 끝까지 유다교의 범주에 머무르는 니코데모는, 교회 안으로만 시선을 두던 저와 묘하게 닮은 것처 럼 느껴졌습니다. 말귀를 못 알아듣고 자신 안에 정 체되어 있는 니코데모는, 세상과 현실과 지금 여기 의 고통과 슬픔에 연대하지 못한 저와 닮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무능력한 산헤드린 회원인 니코데모 는, 슬퍼하는 저 사람들에게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위로를 전할 능력과 준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저 와 닮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정갈하게 향료를 들 고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하는 니코데모는, 미움 없 는 저항으로 악에 대면하지 못하고 신앙의 이름으로 안주하고 마는 저와 닮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합시다. 사람들이 하 느님 앞에서 기뻐할 것입니다. 교회는 2000년 전 이미 예수의 죽음에 대한 진실 하지 못한 조롱과 모멸을 목격했습니다. 그 어리석음 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매일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합니다. 올바른 기억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으며 진실만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및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 환경전문위원회 성명서(2015년 4월 10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최 마리 카롤린 수녀 안녕하세요! 지난 2월5일 목5동 성당으로 부임해 봄보다 화사하게 피어납니다. 온 마리 카롤린 수녀입니다. 예수님의 평화가 우리 마음 안에 함께 하기를 바 사람의 봄은 자연의 봄보다 라며 해나리 를 통해 인사드립니다. 천만 배 더 아름답습니다. 한 번 봄을 맞이하면 하느님의 좋으심 안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언제나 봄처럼 살기 때문입니다. 은총이 주어졌음에 감사드리며 서울의 빌딩숲이 아 니어서 한결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자연과 더불어 정말 아름다운 글이지요. 살아가는 흔적들이 많이 보이는 이곳 목5동 성당의 우연히 이 글을 읽으며 사람이 겨울에서 봄으로 첫인상과 주임 신부님의 웃음과 따뜻한 말씀, 신자 바뀌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하느님께서는 매일 선물 분들의 환영하는 눈동자, 교사와 청년들의 열렬한 로 주시고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 저에게도 봄 환호를 통해, 아! 내가 새로운 곳으로 왔구나를 실감 이 올 것만 같았습니다. 며칠 전 부활을 지내고 엠마 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설레고, 두려운 오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낯선 신자분들도 마음으로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던 시간이 엊그제 계시고 말 한번 안 해본 분들도 계서서 어려운 자리 같은데 벌써 봄이 다가와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고 였는데 한 자매님이 다가와 수녀님 제가 전례꽃꽃이 있네요. 하는 마리아입니다. 라고 수줍게 말씀하시는데 그것 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꽃꽂이의 표현처럼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봄보다 화사하게 우리를 향해 걸어오시는 모습을 향 사람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해 나의 문을 열어드리고 나도 누군가를 향해 걸어 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 차가운 사람이 이렇게 따뜻해졌습니다. 그 딱딱한 사람이 이렇게 부드러워졌습니다.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 안에 현존하신 예수님과 더 그 어두운 사람이 이렇게 밝아졌습니다. 불어 살아가는 목5동 성당의 향기가 세상의 닫혀진 문을 열고 천만 배 아름다운 꽃향기를 내며 열려있 그땐 왜 그랬을까? 는 교회가 되듯이 그 안에서 저도 하느님의 뜻을 살 스스로에게 묻고 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도해 봅니다. 8 March April 9

해나리 영상묵상 사진 대성전 십자고상 5월은 성모성월 교회는 5월을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는 달, 성모성월로 지정하여 성모의 모범 을 따라 특별한 전구( 轉 求 )와 은총을 청하며 성모의 밤 등 다양한 행사들을 거행한다. 가톨릭교회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가 뭘까. 가톨릭교회는 하느님 흠숭과 성인 공경을 구분한다. 하느님에게는 흠숭지례( 欽 崇 之 禮 )를, 성모님에게는 상경지례( 上 敬 之 禮 ), 성인에게는 공경지례( 恭 敬 之 禮 )로 구분한다. 흠숭과 상경, 공경을 어떻게 구분할까. 개신교 신자들이 볼 때 하느님을 흠숭하고 성모 님을 공경하는 것이 잘 구별되지 않아 천주교를 마리아교 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리서에서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과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을 분명히 구별한다. 우리는 하느님께 이렇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한다. 그러나 성모님과 성인에 게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 고 한다. 우리는 성모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모 님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성모님과 성인이 우리를 위해 기도를 전구( 轉 求 전하는 기도)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가톨릭신자 중에 성모님 공경이 지나쳐 오히려 하 느님보다 성모님을 더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훌륭한 어른을 공경하는 일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상숭배처럼 성모님을 신성화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심해야 한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많은 신자들이 성모님을 좋아하고 사랑하며 모범적인 신앙 인의 사표로서 우리는 성모님을 공경하며 그것이 옳다는 것을 성경이 말해주고 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조규만 주교님의 성모님 이야기> 평화방송 내용 中 에서 -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끝나지 않는 슬픔이 그래도 의미 있는 옷을 입으려면 여기 남은 우리가 더 정직해지는 것 더 겸손하고 성실해지는 것 살아 있는 우리 모두 더 정신 차리고 다른 이를 먼저 배려하는 사랑을 배우고 또 실천하는 것 공동선을 지향하는 노력으로 신뢰가 빛나는 나라를 만드는 것 나비를 닮은 노란 리본보다 더 환하고 오래가는 기도의 등불 하나 가슴 깊이 심어 놓는 것이 아닐까요 죽어서도 살아오는 수백 명의 얼굴들 우리 대신 희생된 가여운 넋들이여 부르면 부를수록 4월의 슬픈 꽃잎으로 부활하는 혼들이여 아아 오늘은 4월 16일 - 세월호 1주기 추모시, <슬픈 고백> 中 이해인 수녀 10 March April 11

신부님 알고싶어요! 신부님 알고싶어요! 이승현 베드로 신부님과 함께 하는 해나리 교리' 신부님! 작년부터 봉헌생활의 해 를 보내고 있는데요. 교회 안에서 많은 수도회들 (예를 들면 가르멜회, 프란치스코회, 예수회 등등)이 있습니다. 수도회는 어떤 곳이며 수도생활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신부님! 설명 해 주세요. 로(229-342)라고 하며, 이 첫 번째 은수자 그룹 가운 데 가장 유명한 분은 수도승들의 아버지 라고 불리 는 이집트의 성 안토니오(251-356)입니다. 성 안토 니오의 모습은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인 성 아타나시 오가 저술한 안토니오의 생애 를 통해서 알려졌으 며, 그리스도교 문화권에 수도생활에 대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충실하게 따르기 위해서 시작된 은수자 들의 삶은 온전히 개인적인 것이었습니다. 다른 이 의 도움이 없이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에, 지혜와 덕행을 갖춘 스승의 지도 아래서 수도생 활을 하고자 하는 공주 생활 의 형태의 수도생활이 나타나게 됩니다. 스도를 위하여 버리고(마르 10,28 참조), 오로지 필 요한 단 한 분(루카 10,42 참조) 그리스도를 따르며 (마태 19.21 참조),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루카 10,39 참조), 그리스도의 일에 열중하여야 한다(1고 린 7,32 참조). * 신부님의 수도회 관련 설명은 다음호에도 계속 됩니다. 말씀하신 봉헌생활의 해 는 지난 대림 제1주일인 2014년 11월 30일부터 시작되어 내년도 주님 봉헌 축일인 2016년 2월 2일까지 지내게 됩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함께 지내는 봉헌생활의 해 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가운데 수도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인 완전한 사랑 의 반포 50주년을 맞이하여 선 포되었습니다. 봉헌생활 은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삶의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하느님과 교회에 헌신 하는 수도자들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수도자 들은 교회의 시작부터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수도 생활을 직접 창립하시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삶의 모습에 대하여 가르쳐주셨고, 예수님의 말씀을 기초 로 수도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마태 9,12)라는 말씀과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 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마태 9, 21)의 말씀으로 봉헌의 삶으로 초대하셨습니다. 교회가 박해받던 시절에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자체가 순교를 각오해야 하는 영웅적 결단이었기 에, 다른 모습의 생활에 대하여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긴 박해의 시기가 끝나고 교회가 평화를 누리게 되었을 때, 하느님만을 생각하며 살 아가기 위해서 광야나 사막에서 생활하는 은수자들 도 나타났습니다. 또한 도시에서 살면서 독신생활을 하는 신자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피를 흘리지는 않지 만, 전 생애를 하느님께 봉헌하기에 백색 순교 라는 표현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모습의 은수자 들이 수도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 역사상 첫 은수자는 이집트 출신의 성 바오 지금과 같은 수도생활의 모습을 이루게 된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네딕도 성인에 의해서입니 다. 베네딕도 성인은 정주(한 번 서원을 하고 나면 다른 수도원으로 옮겨 갈 수 없는 것), 수도자다운 생활(세속 의 생활과의 이별), 장상에 대한 순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수도생활은 시대의 요청에 따라서 의전 수도회, 기사 수도회, 탁발수도회, 수행성직자 수도 회, 사도생활단 등 모습을 변화시켜서 나타나게 됩 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도생활이 처음 시작되었던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정신입니다. 이러한 정신에 대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수도 생 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 5항에서 이렇 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수도자는 자기 서원에 충실하여 모든 것을 그리 12 March April 13

특집 특집 성삼일 주님만찬 성목요일 4월 2일 저녁 8시 오후 8시. 성목요일 밤 예수님께서 12명의 제자들과 가졌던 만찬을 재현하는 예식을 가졌다. 제단 앞에는 다른 미사 때 처럼 꽃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빵 몇 개와 포도주잔 12개가 놓여 있었다. 성당 안은 뭔가 장중한 일이 일어나기 전의 준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얀색 제의를 입은 신부님은 미사의 의미에 대해 말씀을 하신다. 미사는 주님께서 빠스카 잔치의 마지막 자리를 하시면 서 당신의 피를 우리에게 구원의 영원한 생명의 양식으로 남겨 놓으신 성체 성사를 기념하여 드리게 된다. 세족례에는 유치부와 초등부, 중고등부, 성인, 노인 등 일반 신자 12명을 선정하여 신부님 3분이 각각 신자들의 발을 씻 어주는 예식을 거행한다. 이것은 타인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행동이며 각자 개인이 걸어왔던 길에 대한 보속의 의미로도 보인다. 만찬미사 중에는 대영광송을 부를 때 종을 치고 난 뒤 부활성야까지 종을 치지 않는다.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을 본받아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을 멀리하며 검소한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종 대신 나무토막으로 소리를 낸다.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직후에는 미리 준비된 감실로 성체를 모시는 장엄한 행렬예식이 행해지고, 사제는 본 제단을 벗 긴다. 십자가는 성당 밖으로 가져가고 남아 있는 십자가는 가린다. 신자들은 이 예절이 끝난 후부터 다음 날 예절이 시작 되기까지 준비된 감실 앞에서 성체조배를 계속하게 된다. 주님수난 성금요일 4월 3일 십자가의 길 기도 및 십자가 경배 예절 오후 3시. 예수님이 숨을 거두시자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음을 떠올리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실내의 십자가는 모두 가려져 있고 요셉상과 성모님상 또한 자색천으로 가려져 있다. 성당 내부는 마치 죽음의 지하 공간처럼 모든 것에서 어두움으로 가라앉아 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주례하시는 본당신부님의 기도문은 그동안 생 활에서 느낀 죄의 찌꺼기까지 꺼내어 통회하고 묵상하도록 이끌어주신다. 14 March April 15

특집 특집 오후 8시. 주례사제는 붉은색 제의를 입고 붉은 영대를 하고 있다.수난복음(요한 18,1-19,42)을 읽을 때 서있던 신 자들은 예수님의 말씀 이제 다 이루었다 부분에서 다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주례 사제는 자색천 씌운 십자가를 들고 제대 중앙에 서서 기도를 드리며 세 번에 걸쳐 자색천을 벗겨내면서 노래로 기도를 드린 후 제대 앞에 세워둔다.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십자가에 대한 경배가 끝나고 신자들은 십자가 앞에서 네 명씩 경배 예절을 드린다. 예절이 끝날 무렵 주례사제는 십자가를 가렸던 천을 내리게 되고, 제대에 보를 씌우고 촛 불을 켠다. 보좌 사제는 지하에서 성체를 모시고 올라와 경배 예절이 끝난 후 제대로 가져간다. 그리고 성체를 성합 에 나누어 담으며 당신의 지체가 될 것을 다짐하는 순간이 온다. 성체를 감실에 넣고 불을 켜면 예수님은 다시 성전 에 머무시게 된다. 그와 함께 다시 온 세상이 부활을 준비하는 침묵의 시간 안에 머물게 된다. 부활성야 성토요일 4월 4일 밤 10시 주님! 부활하셨네 ~ 알렐루야~ 알렐루야!! 인간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든 종류의 모임을 자제한 채 영성체도 하지 않는 전례가 없는 날이다. 예수그리스 도가 무덤에서 쉬시고 저승에까지 복음을 선포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자 부활의 실현을 희망하는 날이다. 따라 서 이날은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한 믿음과 그 실현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찬 은은한 기쁨의 날이라 하겠다. 무엇인가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그런 날. 이미와 아직 사이 에 있는 날. 너무 서둘러 채워져 서는 안 되는 공허와 침묵이 필요한 날. 이 공허와 침묵을 견디어 낼 때 비로소 넘어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죽음을 이겨낸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삶을 위해서는 죽음이 필요하다. 바로 오늘이 죽음으로써 새 삶으로 넘어가게 보내는 날이다. 제1부 빛의 예식에서는 부활초를 점화하고, 제2부 말씀 전례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하느님의 구원신비를 듣는다. 제3부에서는 세례수 축성식 및 세례 예식과 기존 신자들의 세례 갱신식을, 제4부에서는 성찬 전례를 거행한다. 16 March April 17

특집 특집 부활대축일 4월 5일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부활대축일은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 가장 오래되고 큰 축일이다. 신자들은 이 날 을 기념하여 새 옷을 입고 부활 달걀을 주고 받는다. 18 March April 19

특집 2015년 견진성사!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십시오!!! 특집 4월 12일 부활 제 2주일 오후 2시 대성전 / 주례 : 염수정 추기경님 / 견진성사 대상자 : 총 184명(남 76명, 여 108명) 성세성사를 받은 신자에게 성령과 그의 선물을 주어 신앙을 성숙시키고 증거케 하는 칠성사 중의 하나인 견진성사가 4 월 12일 부활 제 2주일 오후 2시에 봉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 날 주례는 염수정 추기경님이 우리 성당으로 직접 오시 어 집전하여 주셨습니다. 또한 이날 미사는 추기경님과 친분이 있는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두 신부님(함제도 신부, 에드 워드 다크티 신부)이 함께 해 주셨으며 박광원 주임신부님과 두 보좌 신부님도 공동으로 주례해 주셨습니다.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는 견진성사는 성숙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교회의 완전한 구성원이 되게 하는 것 임을 강조 하시며 우리 교회의 든든한 반석이 되어 달라는 당부도 해 주셨습니다. 견진성사를 통해 성령의 보다 큰 은혜를 받은 모 든 분들에게 축하의 마음과 기도를 드립니다. 20 March April

특집 특집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백선미 오틸리아 앞으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3, 34)라며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신 주님 말씀을 기억하며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며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께 한발씩 다가가겠습니다. 올해 103세가 되시는 친정 말씀은 제 삶을 지속적으로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었으며, 아이들도 자연스레 이런 저희 부부의 분위 하신 주님 말씀을 기억하며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 할머니께서는 제가 어릴 적부 이러한 하느님께 받은 귀한 경험과 은총을 가족 기에 동화되어 갔습니다. 도록 노력하며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께 한발 터 매일 새벽 묵주기도로 아 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씩 다가가겠습니다. 침을 깨우며 하루를 시작하셨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 저는 지난 4월 12일 자비 주일 에 염수정 추기경 견진성사의 은총에 이를 때까지 저를 이끌어 주 고, 간절히 청하며 기도하시 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의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 님의 집전으로 견진성사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견 신 최원모 발렌티노 형제님과, 저희 부부가 성가정 는 모습은 아직도 제 마음속 라. (마태 5, 16) 하신 말씀과 같이, 저의 변화된 모 진성사로 신자는 더욱 완전히 교회에 결합되며 성 을 이룰 수 있도록 항상 조언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 에 작은 울림으로 남아 있습 습을 보고 배우자와 아이들도 저와 함께 할 수 있기 령의 특별한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 시는 본당 ME 형제 자매님들께 항상 감사드립니 니다. 최근 몇 년 직장맘인 저의 하루는 늘 바쁘고 를 기도하며 하느님 말씀대로 살기를 따랐습니다. 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며 옹호하여야 할 다.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저희 부부를 이끌어주시 피곤했습니다. 직장에서는 경력이 쌓일 수록 직무 드디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문하셨던 지난해 8 무거운 의무를 집니다. 제가 세례성사를 받은 지 얼 는 이인숙 엘리사벳 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 에 대한 무게감이 더욱 커져 갔고, 특히 지난해에는 월 성모승천대축일에 가슴 벅찬 감동으로 세례성사 마 되지도 않았는데 견진성사를 청하는 것에 대하 합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피로도가 극에 달 를 받았습니다. 여 처음에는 솔직히 마음에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부족한 기도에도 사랑으로 응답하 했습니다. 예민해진 터라 일상 속에서도 늘 작은 갈 하지만 한편으로 견진성사를 통하여 성령의 일곱 여 배우자인 시몬을 하느님의 자녀로 인도하여 주 등이 일어났고 또 그 원인을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세례성사를 받으면서 특히 성가정을 이룰 수 있 가지 은혜를 충만히 받아 저의 신앙이 더욱 견고하 신 주님께 모든 영광 드립니다. 이번 주말에는 시골 서 찾기 일쑤였습니다. 게 되기를 간절히 청하였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게 되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에 계신 친정 할머니께 안부 전화라도 드리려고 합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 견진교리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교리 공부 과정 니다. 모든 일이 하느님의 예정된 뜻이었습니다. 하 저는 당시 위로가 필요했고 제 마음속 간절함을 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 에서 주교님과 신부님의 강의는 성경을 올바르게 느님 감사합니다. 호소할 대상을 찾아 지난해 3월 성당으로 하느님을 루어질 것이다. (요한 15,7)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에게는 작은 저의 권유에 남편도 흔쾌히 응했고, 남편은 지난해 변화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비신자로 미사를 드리 10월 예비자 교리를 시작하여 4월 5일 부활대축일 특히 정순택 베드로 주교님의 강의 중 집착과 애 는 동안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은 곧 평안을 찾게 에 세례성사의 은총을 받게 되었습니다. 착을 버리고 비워야만 하느님을 신뢰하고 따를 수 되었습니다. 있다. 라는 말씀은, 제가 집착하는 것과 비워야 할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저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지난 6개월의 예비자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견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라고 고백 기도를 드릴 교리 기간 동안 귀한 하느님 경험과 은총이 함께하 진 이란 말은 단단하다 라는 뜻으로 세례성사를 완 때에는 진심으로 나의 잘못을 반성하며 나 자신을 였습니다. 평소 넓은 인맥으로 사람들과 자주 어울 성시키어 하느님 성사의 은총을 더욱 충만하게 하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하며 서 리면서도 외로움을 떨치지 못하였던 남편은 이제는 는 것으로, 성령께서 베푸시는 7가지 은혜로 예수 로 인사를 나누는 평화 예식은 제 마음에 평화와 안 마음의 위안을 찾아가며 가정생활에 더욱 충실하게 그리스도를 닮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이 보증을 식을 갖게 하였고, 모든 일상들을 대하는 태도가 되었고, 저희 부부는 그전처럼 다투는 일이 사라지 해주는 날인 받음이라고 합니다. 불평 에서 감사 로 바뀌어 가고 있었으며, 매주 이 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함께하는 신앙생활이 저희 앞으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어지는 예비자 교리과정을 통해 알게 되는 주님의 부부의 소통과 화합을 가져다주는 좋은 계기가 되 사랑하여라. (요한 13, 34)라며 사랑의 실천을 강조 22 March April 23

특집 특집 견진성사, 주님의 특별한 은총임을 믿습니다 신동귀 프란치스코 더 이상 견진성사를 미루는 것은 커다란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견진성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죄를 지어 스스로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졌다고 생각했을 뿐 그 어느 것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내 세례성사를 받은 기쁨도 잠시 신앙이 채 무르익 덧 2년 전에 환갑이 지났습니다. 올해도 봄이 되어 리시며(?) 축하해 주셨습니다. 마음 어느 한 구석 깊은 곳에 기도 전에 대학졸업과 동시에 생활전선에 뛰어들 또 다시 사순절을 맞이하게 되고 어김없이 위에서 더욱이 견진 교우를 대표하여 제병제주에 화동 숨어 있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게 되고, 결혼 후에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방으로 말한 싯귀가 저의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까지 되었으니 평생 한번 있을까말까 한 가문의 싯귀가 있습니다. 주님을 알 해외로 사흘이 멀다하고 나돌아다니는 등 고단한 더 이상 견진성사를 미루는 것은 커다란 죄를 짓 영광이라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랑 지 못한 날에 나의 죄는 시작 생활에 주일미사를 거르는 날이 빈번해졌습니다. 는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견진성사를 신청 자체이신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저의 죄를 되어 주님을 잊은 날에 나의 주님의 이름은 한 꺼풀 입술에만 남고 주님을 잊고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죄를 지어 스스로 하느님으 용서하시고 견진으로 이끄신 주님의 특별한 은총 죄는 극하였나니. 어느 사는 날이 많았던 게지요. 로부터 멀어졌다고 생각했을 뿐 그 어느 것도 우리 임을 굳게 믿으며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지면을 해 봄 사순절 기간에 다니던 성당 주보에 실렸던 주 예수 그리스도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 빌려 신부님과 대부모님, 교우님들께도 감사한 마 사순절에 라는 시의 첫 구절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당에 갔다가 벽에 붙여진 글귀 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교육을 통 음 전합니다. 또한 제가 견진성사를 받을 때 함께 시인의 이름도 나머지 구절도 모두 잊었지만 오직 를 보고 등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 해 알게 되었습니다. 받겠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준 아내 헬레나에게도 이 구절만이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어 이제까 다. 당신이 성당에 나오지 않는 것은 용서가 될 수 감사드립니다. 지 저의 가난한 신앙생활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 있을지 모르나 당신의 자녀를 성당으로 인도하지 세례성사 후 거의 40년 만에 받는 견진성사라 너 는 듯합니다. 않는 것은 결코 용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라는 무 부끄러워 대부모님과 아이들 이외에는 목5런 형 저는 이제야 견진성사를 받았으니 나이만 많이 요지의 글귀였습니다. 제자매님들께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님 먹었지 신앙적으로는 성인식을 막 올린 초보에 불 대학생 시절 저는 교회를 다니던 친구의 권유로 그렇다. 이건 아니다! 비록 지금은 세상사에 한 께서는 그간의 저의 게으름과 용기없음을 꾸짖지 과합니다. 제가 신앙적으로 더욱 성숙하여 참 그리 친구와 함께 교회를 나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눈이 팔려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멀어져 있지만, 않으시고 빙그레 웃고 계신 듯합니다. 많은 형제님 스도인으로 성장할 것임을 다짐하오니 저의 이 다 천지가 꽃내음으로 가득찬 4월의 어느 봄날에 가톨 조만간 하느님께 복귀할 것이라는 평소 저의 생각 들은 염수정 추기경님께서 직접 집전하시는 견진 짐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우님들께서 함께 기 릭 신자인 지금의 아내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고 자 은 죄책감을 덜기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성사를 받으려고 이제껏 미룬 것 아니냐고 저를 놀 도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연스럽게 아내를 따라 성당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즉시 중학생인 아이들을 서로 다른 대학에 다니고 있고 학업 때문에도 자주 세례성사를 받게 하였습니다. 만날 수 없어 일주일에 한번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저도 세례성사를 받았던 고향의 성당을 찾아가 보면서 사랑을 키워 갔습니다. 목5동 성당으로 교적을 옮겼습니다. 그런 다음에 아내를 따라 성당을 다니면서 차츰 교리도 알아 견진성사를 받기 위해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고 성서도 읽으면서 신앙을 키워 나갔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교육과정 중 겨우 2번 밖에 참 1976년 부활절에 세례성사를 준비하던 중 지도신 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견진성사를 받을 자 부님께서는 열심히 준비하는 저의 모습에서 사제 격이 없음을 자각하고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 싹이 보인다면서 신학대학으로 편입하면 어떻 겠느냐고 농담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세월이 많이 흐르고 중학생이던 큰 애가 장성하여 혼인성사도 받았습니다. 저도 어느 24 March April 25

특집 2015년 부활 대축일 세례식 부활과 함께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특집 2015년 4월 5일 오후 2시 대성전 총 76명(첫 영성체자 6명 포함)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 까지 76명의 예비신자분들이 매 주 화요일, 수요일, 토요일, 주일에 모여 24주간의 교리와 성지순례, 피정, 주임 신부님의 찰고를 거쳐 세례를 받고 성체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예비자분들의 신앙생활과 본당활동이 기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교우 여러분들의 기도와 도움 부탁드립니다. 26 March April 27

특집 특집 릴리안으로 거듭나다 최종임 릴리안 하느님께 다가가다. 곤 했던 나에게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매주 화요 아주 오래 전 지인의 결혼 일 오전이면 학교에 등교하 듯 나는 두 권의 교리책 식 때문에 성당에 간 적이 있 과 필기도구를 챙겨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하느 었다. 그때 본 성당의 멋진 건 님의 자녀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교리수업이 시작됐 축물과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 기 때문이다. 천주교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기 며 엄숙함과 말로 표현하기 어 에 교리 수업이 처음엔 부담스러웠고 질문에 대한 려운 감동을 느꼈다. 아마 그 대답도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난감했지만 교리 수업 이후부터 마음속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성당 을 할수록, 하느님의 말씀이 적힌 성경을 접할수록, 을 다니고 싶다 는 생각을 품게 된 것 같다. 재미있고 관심도 늘어만 갔다. 또한 살아가면서 힘이 되는 좋은 말씀들이 많다는 몇 년 전 남편(아우구스티노)이 성당을 지나면서 것도 깨닫게 되었다. 처음엔 서먹했던 교리반 예비 가은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면 가족 모두 성당 신자 분들과도 자연스레 인사와 담소를 나누며 차츰 에 다니면 좋겠어, 어릴 때부터 믿음을 갖고 있으면 교리 수업이 익숙하게 되었다. 자라면서 힘들 때 힘이 되고,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아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새벽 5시 30분, 잠을 깨우는 알람 소리에 서둘러 이 후 딸아이가 작년에 첫 영성체 교리공부를 시 준비하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작하게 되었고 게으름을 피우던 나도 한 달쯤 지난 쌩쌩 자전거를 타고 첫 새벽 미사를 보러갔다. 성당 작년 10월에 드디어 예비신자 교리를 신청 하였다. 안을 가득 메운 신자 분들! 아직은 어색해 뒷자리에 가은이가 교리공부와 기도문을 외울 때 많은 도움을 조심스레 앉는다. 처음에는 잘 몰라 미사 책을 뒤적 주지 못하는 순간에는 딸아이보다 일찍 시작했으면 뒤적 했던 기억이 난다. 새벽미사를 보고 집으로 돌 좋았을 걸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오는 길에서 일주일의 나의 죄를 씻고 마음의 평 오히려 딸아이가 스승이 되어 많은 걸 가르쳐 주었 온을 찾는다.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뽀뽀를 하며 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보이지 않는 경쟁도 했던 주님의 곁에서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함께 이런 행 것 같다. 열심히 성경필사를 하고 있는 나에게 엄 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마, 나중에 성경필사본 나한테 선물로 주세요. 읽고 간직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가은이. 그래? 엄마 최근 기억에 남는 미사는 중고등부 미사를 갔던 가 잘 써야겠네. 라며 웃음 짓던 기억이 난다. 날이다. 미사 시작 전 수화를 따라 하며 사랑의 성가 를 모든 신자가 불렀는데 큰 감동의 밀려 왔다. 수화 첫 미사의 행복 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소통의 예술이었다. 나중 주일학교 때마다 아이만 데려다 주고 사라져 버리 에 딸과 함께 꼭 수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미소를 짓는 박광원 세례자 요한 신부님, 강하고 힘 있는 미사를 하시는 이승현 베드로 신부 님, 개성과 위트와 열정이 넘치시는 스테파노 신부 님! 신부님들의 미사를 통해 하느님의 좋은 말씀을 들으며 일주일을 반성해 보는 이 시간이 너무나 감 사하다. 난 언제쯤 하얀 미사포를 쓰고 예수님의 몸 과 피를 받아 모실 수 있을까? 세례날짜가 다가올수 록 점점 하느님께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드디어 2015년 1월1일, 딸아이의 첫 영성체 식 이 봉헌 되었다.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진한 감동이 눈물로 이어졌다. 나보다 먼저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신 가은이(스텔라).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성지순례와 피정 예비신자에게 중요한 성지순례와 피정을 다녀왔 다. <절두산 성지>는 천주교 신자들이 교회와 천주 께 충성을 다하기 위해 박해를 당하고 희생한 거룩 한 땅이다, 순교로 믿음을 증명한 선조들의 박해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어 슬픔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 다. 기도문을 낭송하면서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예 수님의 수난과 순교자들이 연상 되었다. 화가 나기 도 하고,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감사의 마음도 느 껴졌다. 따뜻한 봄에 가족과 함께 다시 꼭 와 보고 싶다. 돈암동 <피정의 집>에서의 유쾌한 수녀님과의 하 루는 정말 힐링이 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신부님 과의 일대 일 면담시간에는 가슴 조이며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미소 지으시며 반갑게 맞아주시는 주임 신부님의 모습에 긴장이 풀렸다. 교리공부와 성경책 을 열심히 읽지 않아 궁금함이 없는 나였기에 신부 님께 많이 죄송스럽고 부끄러웠다. 관면혼배를 하다. 결혼한 지 9년 된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 는 관면혼배 였다. 2006년 결혼 당시에 혼배성사를 하지 못했었다. 3월 21일, 작은 묵주 반지를 마련하고 두 봉사자 님께 증인을 부탁드렸다. 신부님 앞에서 우리 부부 는 하느님께 혼배 서약을 하고 서로의 믿음과 사랑 에 대한 맹세를 하였다. 우리 부부는 오늘 다시 새롭 게 연을 맺었다. 이 날 남편 정성호(아우구스티노)는 고해성사를 통해 20년간의 죄를 씻었다. 그 동안 냉 담자 였지만 항상 마음속에 주님을 모시고 살아온 남편, 나와 스텔라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우리의 증인이 되어 주신 두 봉사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릴리안으로 거듭나다. 드디어 4월 5일 예수님 부활의 날에 세례를 받게 되었다. 그날 나는 지금까지 나의 모든 죄를 씻고 성 체를 모시며 하느님의 자녀 릴리안으로 새롭게 태어 났다. 성경말씀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하느님 앞에 나아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게 된 나의 삶 과 더불어 성가정을 이루게 되어 기쁨이 더했다. 하 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비록 한 마리의 어린양에 불과하지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 고 기도드리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하였다. 그 동안 도와주신 강병후 바오로님과 심혜섭 비비 안님(두 봉사자님), 우리 화요 오전반 예비신자 여러 분, 명도회 봉사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 와 딸(스텔라)의 대모님인 김동실 젬마님께도 감사드 립니다. 교리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해준 딸(스텔 라)과 주일 미사 빠지지 말라며 나를 이끌어준 남편 (아우구스티노)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우리 가족은 주일마다 주님의 앞으로 달려 갈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 니다. 28 March April 29

특집 특집 그립고 그리운 그분, 주님 만나기 안병근 하상바오로 노란 은행잎이 한가득 그리움을 품고, 구름 사이로 환한 달빛을 희롱( 戱 弄 )하는 10월, 만추의 밤. 도심의 밤거리에 노랗게 뚝뚝 떨어지는 그리움의 잔해( 殘 骸 )들. 그 알 수없는 그리움을 쫓아 거닐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성당. 주님이 계신 곳, 거룩하고 성스러운 그곳, 목5동 성당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안으로, 살며시, 발을 들여놓고, 처음 마주한 성가정 성모님. 경건함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다. 매일 출근길에 지나치는 목5동 성당. 무관심으로, 아니 범접할 수 없는 공간으로 여겨졌던 그곳에서 나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 숙여, 성모님을 통하여 주님을 영접하고 있었다. 내 마음속 깊이 내재된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근원( 根 源 )은 주님을 향한 끝없는 그리움이었음을 알게 된 날. 나는 주님의 손에 이끌려 달빛이 부서지는 거리를 지나 노란 은행잎들의 외침을 뒤로한 채 목5동 성당에서, 그립고 그리운 그분, 주님을 그렇게 만났다. 주님을 가까이 만나기 위해, 주님께 한 걸음씩 더 가까이 가기위해 부활절 세례 예비신자 교리 수요반 에 등록을 하였고, 박광원 세례자요한 본당 주임 신 부님의 교리와 봉사자님들의 안내로 하루하루, 한발 한발, 주님께 다가가는 예비신자로서의 첫걸음을 내 딛기 시작하였다. 또한 성경필사, 성지순례, 피정 등 의 여정을 통해 내가 조금씩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 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행복했다. 가을의 끝자락, 촉촉이 비에 젖은 11월의 마지막 날, 부활절 세례 교리반 예비신자들의 성지순례가 있 는 날. 작은 설렘으로 떠난 성지순례는 신앙생활을 시작 하는 나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며 잊지 못할 기억으 로 남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인 명동성당과 서 소문, 절두산, 새남터, 당고개 성지를 순례하면서 알 지 못했던 성인, 성녀, 복자 등 우리나라 천주교 선 조들의 순교로 오늘날의 우리가 평화롭고 자유롭게 주님을 모실 수 있음을 감사드리고, 그들의 고귀한 순교를 가슴에 깊이 새기며 그들의 믿음을 본받아 그들의 신앙생활을 닮아가는 나의 신앙생활이 되기 를 기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교리시간을 통해 한국 천주교는 외국의 천주교와 다른 모습으로 우리나라에 전교되었고, 로마교황청 에서 성직자들의 파견을 통해 전교되는 외국의 천주 교 사례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천주교는 평신도들에 의해, 거룩한 순교의 피 흘림으로 천주교가 전교되 었음을 성지순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 나라에는 많은 순교 성인들 외에도 수많은 순교자들 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순교에 대한 부족한 나의 지 식으로는 순교자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없어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검색을 통하여 찾은 많은 순 교 성인들 가운데 176년의 세월을 거슬러, 서소문 성지에서 만난 순교 성인 한분이 聖 정하상 바오로 (Paul) 이다. 1839년 서소문 성지에서 순교한 성인 정하상 바 오로는 1801년 순교한 남인 양반 정약종 아우구스 티누스의 아들로서 삼촌 정약용의 자문과 후원으로 양반의 신분을 버리고 어느 역관의 집에 하인으로 들어가 살며 아홉 차례나 북경을 방문하여 주교에게 성직자 영입을 요청 하였으며, 교황청에 탄원서를 보내고 북경 주교에게도 서신을 끊임없이 보내 결국 에는 조선교회가 파리 외방전교회에 위임되고 동시 에 조선 독립교구가 설정되도록 하였다. 마침내 유방제 신부를 비롯한 모방, 샤스탕 신부 와 앵베르 범 주교까지 조선으로 영입하였으며, 박 해가 일어나자 주교를 피신시키고 순교의 때를 기다 렸다고 한다. 또, 체포될 경우를 대비하여 상재상서 를 저술하였는데 이것은 조선교회 최초의 호교론으 로 그는 상재상서 를 통해 천주교 박해의 부당성을 뛰어난 문장으로 논박하여 당시 조정에서까지 이 글 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또, 정하상 바오로는 노모와 누이와 함께 체포되 어 문초를 당하며 톱질과 형을 받아 살이 떨어져 나 가고 골수와 피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샤스탕 신 부와 모방 신부의 은신처를 자백하라고 고문을 당했 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두 신부가 자수한 후 또다시 세 차례의 고문을 받고 1839년 9월 22일 서양의 신 을 끌어 들인 모반죄와 부도의 죄명으로 서소문 밖 에서 45세의 나이로 참수형을 당했다. 초창기 한국 천주교의 재건을 위해 1801년 아버 지 정약종 아우구스티누스와 형 정철상 카롤루스의 30 March April 31

특집 쉬어가기 순교를 시작으로 1839년 어머니 유소사 체칠리아와 누이 정정혜 엘리사벳 마저 순교하여 온 가족이 그 리스도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한 순교자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을 마주했다. 그리고 나는 그냥 울었다. 아니, 소리죽여 목 놓아 울고 있었다. 감동으로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 어, 잠시 우산을 접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았다. 비는 나의 두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감추어 주었고, 서소문 성지순례는 이미 나의 성인이 되어 버린 정하상 바오로 성인과 세월을 거슬러, 가슴으 로 만나는 뜨거운 감동을 내게 안겨주었다. 그렇게 나의 세례명은 하상 바오로(Paul) 로 성지 순례 때 정해졌다. 그분의 신앙생활을 닮고 싶은, 주 님께로 가는 그분은 그대로 나의 표상( 表 象 )이 되었 다. 주님이 가신 길, 그 길을 따르는 聖 하상 바오로 를 따라, 나도 믿음의 그 길을 갈 것이다. 어느덧 지나간 6개월의 교리시간은 내가 그토록 그립고 그리워했던 그분, 주 하느님을 가까이 만나 기 위해 신부님을 통해 나를 다듬고 가다듬어 준비 하는 단장( 端 裝 )의 시간이었고, 주 하느님과 그 외아 들 우리 주 예수님, 그리고 성모님을 알게 해 준 기 쁨의 시간이었으며, 한 걸음씩 주 하느님께로 더 가 까이 다가가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성실하게, 열심히,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하였지만 되돌아보면 부족했던 점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을 즈음, 나의 주님 만나기는 해답을 얻었다. 2015년 4월 1일 마지막 교리시간, 박광원 세례자 요한 본당 주임 신부님께선 어떻게 나의 마음을 알 고 계셨을까? 신부님의 마지막 강론 가운데 주님을 만나라, 그리고 기도로 간절히 구하라, 미사를 통 하여 주님을 성전에서 만나 허락을 받으라, 아니 주님을 붙잡고 매달려서 기어이 허락을 받아내라, 주님은 반드시 허락하시고, 응답하시는 나의 하느 님이 되어주실 것이다. 는 요지의 강론 말씀을 해 주셨다. 나는 이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으며 주님 을 만나는 길은 미사로 이어져 있음을 알았다. 주 일이 오면 나는 천주교 신앙 선조들의 고귀한 순교 의 피 흘림으로, 이제는 꽃길로 단장된 향기로운 그 길을 갈 것이다. 흰옷 입힘의 성스러움을 닮은, 하얀 목련과 벚꽃 들이 만개하여 주님의 부활을 찬양하는 4월, 우리 그리스도인의 대축일 부활절, 그 성스러운 날에 영 광스럽게도 나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은 후 일상에서, 먼저 세례를 받고 나에게 주님 만나기를 권유해 준 아내 김영 효주아녜스와 비록 지금은 주님을 영접하지 못했지만 부모를 따라 기도와 찬송으로 함께하는, 앞으로 주님의 자녀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아들 성민이와 딸 현주와 함께 성가정을 이룬 우리 가족들의 입을 통하여 향 기롭게 쏟아지는 주님 찬미와, 은혜로운 찬송과, 주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찬양의 음표들이 온 집안에 가득 내려앉을 때, 나는 비로소 주님의 백성이 되었 음 실감한다. 끝으로 지금은 신자가 된, 함께 해서 행복했던 부 활절 세례 예비신자들과 나의 주님 만나기에 해답을 찾아주신 박광원 세례자요한 본당 주임신부님, 예비 신자들에게 주님이 가신 길을 환하게 밝혀 안내해주 신 명도회 봉사자님들, 항상 나의 신앙생활에 큰 도 움을 주시는 김용업 바오로 대부님과 모든 지인들께 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축! 부활! 유령처럼 그 사나이(예수)가 빌라도 앞에 세워져 있다. 사나이의 야윈 손에는 갈대 잎이 쥐어져 있었다. 나로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네. 그대는 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네. 그대를 따라다니던 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사람들이란 그런 거지. 그런데 왜 돌아와 나를 말려들게 하나? 빌라도가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스쳐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인생도 스쳐 갈 셈인가? 내게도 흔적을 남길 셈인가? 그렇습니다. 나는 그대를 잊을 걸세. 빌라도는 확신에 찬 음성으로 말했다. 사나이의 몸이 조금 움직였다. 그리고 나직하지만 강한 확신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내가 한 번 그 인생을 스쳐 가면 그 사람은 나를 잊지 못하게 됩니다. 왜지? 내가 그 사람을 언제까지나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놀라서 얼굴을 들었다. 그때 창밖에서는 바라바를 살리고 예수를 죽이라는 군중의 소리가 합창처럼 들려왔다. 사해 부근에서 내용... 엔도 슈샤크 지음. 빌라도의 자리에 서 봅니다. 그 사나이... 예수님의 자리에도 서 봅니다. 가벼운 존재인 나를, 나의 곁을, 스쳐 지나가 주셨음에 가슴이 뛰기 시작 합니다. 내가 스쳐간 그리고 나를 스쳐간 사람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과 나누었던 잊혀졌던 마음과 시간들을 기억해 봅니다. 뛰던 가슴이 따뜻해지기 시작 합니다. 축! 부활( 復 活 ) - 해나리 mari 32 March April

특집 특집 우리 성당 3월~4월 이야기 3월 2.28~3.1 청년 연합회 에코피정 (주제-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 하고 / 장소- 파주 민족화해 센터) 4월 3. 5 견진특강 및 사순특강 2회 (정순택 주교/저녁 8시 대성전) 3. 6 사순기간 공동 십자가의 길(저녁 7시 대성전) 3. 12 견진특강 및 사순특강 3회 (김영남 신부(가톨릭대학교)/저녁 8시 대성전) 3. 13 십사순기간 공동 자가의 길(저녁 7시 대성전) 3. 13~13 교황님의 주님을 위한 24시간 미사 3. 15 레지오 아치에스(오후 1시 30분 대성전) 3. 19 견진특강 및 사순특강 4회 (이규성 신부(예수회)/저녁 8시 대성전) 3. 20 사순기간 공동 십자가의 길(저녁 7시 대성전) 3. 21 부활맞이 성당 대청소(오전 9시 30분~) 3. 26 견진특강 및 사순특강 5회 (심백섭 신부(예수회)/저녁 8시 대성전) 3, 27 사순기간 공동 십자가의 길(저녁 7시 대성전) 3. 27~28 부활 집중판공성사(저녁 8시~) 3. 29 주님수난 성지주일 (**부활 바로 전의 주일로 예수가 수난전에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 며 이 날부터 성주간이 시작 됨.) 3. 29 2015년 수험생 첫 기도 모임(저녁 7시 30분, 베드로방) 성주간 및 부활대축일 전례 날짜 시간 전례행사 비고 3월29일 성지주일 주일 매 미사 聖 枝 축성 사순절특별헌금 4월 2일 주님만찬 주님만찬미사 세족례 저녁 8시 철야성체조배 성목요일 현양제대성체조배 불우이웃돕기헌금 오후 3시 단식, 금육 4월 3일 주님수난 십자가의 길 저녁 7시20분 예루살렘성지복구 성금요일 저녁 8시 주님수난예식 특별헌금 4월 4일 성토요일 (부활성야) 밤 10시 부활성야미사 예절용초 지참 4월 5일 부활대축일 오전 9시, 11시 오후 5시,7시,9시 대축일미사 부활달걀분배 부활기쁨음식나눔 4. 5 부활대축일 세례식(오후 2시 대성전/ 총 76명(첫영성체 6명 포함) 4. 6 부활 엠마오(오전 8시~ /강원도 양양, 단체장 등 총 100여명) 4. 11 견진성사 정리 강의 및 예절연습(박광원 주임 신부/저녁 8시 대성전) 4. 12 견진성사(오후 2시 대성전, 염수정 추기경 집전/ 총 184명(남 76명, 여 108명) 4. 26 일치의 날 답사(솔뫼 성지) 주님을 위한 24시간 기도 2015년 사순시기를 맞아 염수정 추기경님은 교황님께서 무관심의 유혹을 이기고 사랑을 용감하게 실천하는 굳센 마음을 지니도록 기도할 것 을 강조하시며, 요청하신대로 3월 13일과 14일에 주님 을 위한 24시간 기도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 고 당부하셨습니다. 특별히 이 시기에 한반도의 평화가 하루 빨리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자. 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위한 24시간 기도는 전 세계 의 모든 교회가 참여하였습니다. 청년연합회 에코피정 2월 28일~3월 1일 주제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 하고 장소 - 파주 민족화해 센터 청년 연합회에서는 1박 2일간 에코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피정을 통해 우주의 탄생과 관련한 과학적 이론과 성경에서 말씀하사는 천지창조와 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과학적 가 설과 이론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종교적으로 받아 들일 것인 지, 이 둘이 서로 양립 혹은 함께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천체물리학 박사님의 설명과 피정 운영팀 선생님의 설명, 그리고 결국 우리는 수억 광년 떨어진 별의 먼지로부터 시작 되었 고 그 중심에는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씀과 신부님의 말씀까지 이 어져 평소에 많이 궁금했지만 어디에서 물어보거나 알아보기 힘든 내 용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함께 마음을 터놓고 이런저런 고민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은 덤 으로 주어져 행복한 1박2일간의 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34 March April 35

특집 특집 2015년 견진교리 및 사순교리 특강 2월 26일~3월 26일 견진자들을 위한 특강이 사순교리와 병행하여 총 5회 동안 열렸습니다. 강의 주제는 요한 묵시록과 희망(허 규 신부님), 회개-새로운 시작(정순택 주교님), 로마서를 통해 본 복음의 기쁨(김영남 신부님), 영적식별과 그리스도인의 자유(이규성 신부님), 구원사의 흐름과 나의 삶(심백섭 신부님)이었습니다. 견진을 받으실 분 뿐만 아니라 영혼의 양식으로 사순절을 보내려는 신자분들의 참여가 높았습니다. 비가 내리기도 하고 온도가 내려가 출석이 저조할 것 같은 날에도 신자분들은 본당을 꽉 채울 만큼 열의를 보여 주셨습니다. 강사로 오신 주교님과 신부님들은 이런 분위기를 오히려 감사해 하시며 준비해 오신 내용을 몇 분간이라도 더 해주시려고 열성을 보이셔서 이번 특강은 더 응축된 강의였다고 생각됩니다. 강의 중에 노래를 두 곡이나 부르시며 분위기를 압도하신 심백섭 신부님의 강의는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포도주만 마시는 것이 해롭듯이 물만 마시는 것도 해롭다. 그러나 물을 섞은 포도주는 달콤한 기쁨을 자아낸 다(마카베오 하 1,15)는 말씀 일자 강의 주제 강사 처럼 한번도 빠지지 않고 특 2월 26일 요한 묵시록과 희망 허규(가톨릭대학교 교수) 강에 참여하신 분들은 이번 3월 5일 회개 - 새로운 시작 정순택 주교 3월 12일 로마서를 통해 본 복음의 기쁨 김영남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 사순기간동안 예수님의 말씀 3월 19일 영적식별과 그리스도인의 자유 이규성 신부(예수회) 3월 26일 구원사의 흐름과 나의 삶 심백섭 신부(예수회) 이 주는 달콤한 기쁨을 맛보 4월 11일 주임신부 았을 것입니다. 교리정리 및 예절연습 (견진 예정자만) 레지오 아치에스 3월 15일 레지오 아치에스가 3월 15일 오후 2시 대성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아치에스는 레지오 마리에 단원들 이 매년 성모님께 바치는 예절로서 중요한 레지오의 행사입니다. 아치에스란 라틴어로 군진( 軍 陣 )을 의미하며, 전투 대형으로 늘어선 군대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이 행사는 1년 동안 죄악의 권세와 싸울 힘과 축복을 받기 위해 성모님께 하는 봉헌식으로 성모님에 대한 충성을 새로이 다짐하게 됩니다. 기증도서 입고 쑥고개 성당(350권), 한강성심병원 (120권)에서 본당 북클럽에 도서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36 March April 37

특집 특집 주님수난 성지주일 3월 29일 부활절 바로 전의 주일인 3월 29일은 성지주일로 예수가 수난 전에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것 으로, 이날부터 성( 聖 )주간이 시작된다. 이날 교회는 성지 축성과 성지 행렬의 전례를 거행하는데, 이는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때 백성들이 승리의 상징으로 종려나무 혹은 올리브나무 가지로 예수가 가는 길바 닥에 깔았던 일에서 연유한다. 성지 축성과 분배는 성당 밖에서 거행되었고 성지 행렬의 복음 낭독(루가 19:28-40) 후 향을 피우며 십자가를 앞세우고 박광원 주임 신부님이 성지를 손에 들고 성당에 들어 와 본 기도에서부터 미사가 시작 되었다. 이 날 축성된 성지는 1년 동안 잘 보관하였다가 다음 해에 태워서 재 의 수요일 예절에 사용되게 된다. 우리 본당 부활 맞이 준비 및 행사 - 부활달걀 작업 및 전달 본당에서는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총구역에서 관내 인근 관공서에 부활달걀을 전달하였습니다. 목5동 지구대, 목5동 사무소, 법안정사, 양천 소방서, SBS 방송국, 양천우체국, 양천도서관, 외환은행 총 8곳입니다. 양천지역에서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 주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주님께서 선물로 주 신 평화의 삶을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살도록 은총 내려 주시기를 기원하며 총구역장님과 구역 총무님이 전준희 신부님과 동행하여 전달하였습니다. - 부활 음식 준비 구역장 부부들은 본당신자들을 위해 부활 축하의 선물로 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부활전날부터 국수 고 명과 과일, 김치 등을 준비하고, 당일에는 아침 8시부터 사목위원들과 함께 만남의 방과 성당 마당에서 음식 서비스와 뒷정리를 해주셨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새 생명을 되찾게 된 온 세상이 기쁨에 겨워 즐거워했듯 본당 신자들 역시 나누는 기쁨과 함께하는 즐거움의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부활 축하 행사에 노력을 기울여 주신 총구역과 사목위원님 들께 감사드립니다. 부활달걀 선물 부활절 준비 및 행사 회의 부활달걀 만들기 음식준비 후 뒷정리 38 March April 39

특집 특집 부활 맞이 대청소 및 화단 가꾸기 3월 21일에는 성당 전 신자들이 모여 부활하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성당청소를 하였습니다. 또 여성 단체회에서는 예쁜 꽃들로 정성스레 화단을 가꾸었습니다. 부활 엠마오 4월 6일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는 의미의 행사인 부활 엠마오가 4월 6일 개최 되었습니다. 주임신부님 을 비롯한 신부님들, 수녀님들, 사목위원들과 단체장들, 그리고 성당 사무실 식구 등 약 100여명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이날 동행코스는 강원도 속초의 주전골 계곡과 경포로 호수길이었습니다. 각 단체별 활동 사랑의 후원회에서는 후원하는 곳에 부활계란을 전달하였고, 성가대는 환자들을 위한 부활미사를 이대부 속병원에서 봉헌하였습니다. 군종후원회에서는 장병들에게 부활선물을 포장하여 발송하였습니다. 해나리 은빛대학(시니어 아카데미) 개강 3월 5일 단체장 임명 3월 29일 1-1구역장 권병성 프란치스코, 황순옥 프란치스카 성가정꾸리아단장 노국희 데레사 자모회 수제 돈가스 판매 4월 18일~19일 자모회에서는 자모회원간의 친목도모, 자모회 피정경비 지원, 주일학교 여름행사 기금마련을 위해 4월 18일~19일 매 미사 후에 수제 돈가스를(1팩 4매, 1만원) 판매하였습니다. 40 March April 41

특집 특집 중고등부 주일학교 부활행사 가자! 갈릴래아로 4월 5일 주제성구: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마태 10,7) 중고등부 미사 후, 소성전 성경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라고 하셨습니다. 중고등부 학생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제자들이 되어 갈릴래아로 가는 스토리로 행사를 진행하 였습니다. 소성전을 갈릴래아 호숫가로 꾸며 보았는데요 ^^ 물고기, 오징어, 해마, 불가사리, 해초, 물방 울 등 으로 데코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특이하게 학생회 친구 2명과 선생님1명 총 3MC로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사회자가 되어 주체하는 행사여서 더 신나 보였습니다. 신부님, 수녀님의 말씀을 듣고 시 작기도를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1부는 포스트 게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포스트 별로 처음에 같이 성경을 읽어 본 후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Post 1. 예수님 어디 계세요? - 판 뒤집기 게임 (요한 20, 11-18) 두 팀이 각자 팀의 색이 보이게 뒤집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면 자기 팀의 판이 많이 보이는 팀이 이긴 게 아 니라 자기 팀의 판에 예수님이 많이 보여야 이기는 게임이었습니 다. 학생들은 열심히 뒤집었는데요. 진 팀의 학생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는 사진이네요~ 장애물들은 예수님이 마리아 막달레나를 찾기 어렵게 손과 발을 뻗어 인간 미로를 만듭니다. 책상 밖의 나머지 친구들은 예수님이 마리아 막달레나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줍니다. 각 Post의 게임에서 이기면 그림조각을 얻습니다. 이날은 부활대축일로 본당 국수잔치가 있었는데요, ^^ 우리 학생들도 점심으 로 국수와 편육, 과일 등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점심 먹고 2부를 진행했습니다. 오전활동에서 모은 그림조각을 조별로 색칠하고 하나의 멋진 그림을 완성시키는 작업을 하였습니 다. 완성된 그림이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6개의 조 에 흩어진 그림 조각들이 하나로 모여 큰 그림이 되니 더욱 멋졌습니다. 중고등부 학생회 학생들이 공연을 통해 부활의 기쁨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Post 2. 믿음의 힘 - 그림을 통해 제시어 맞추기 (요한 20, 24-29) 사진 속 그림의 제시어는 전준희 이사야 신부님입니다. ^^ 사진을 보면 학생이 그림을 보고 어려워하며 잘 못 맞추는 사진이네요^^ Post 3. 두려워하지 마라 - 눈 가리고 예수님 찾기 (마태오 28,1-10) 두 팀이 같이 하는 게임인데 한 팀에서 예수님과 마리아 막달레 나를 뽑고, 다른 한 팀에서 장애물 5명을 뽑습니다. 예수님은 안대를 차고 장애물 속을 파헤쳐 마리아 막달레나를 찾는 게임 입니다. 42 March April 43

글마당 신임구역장 소감 어머니! 저도 성가정을 이루었습니다 2-2구역장 전인식 스테파노 젊은 시절 한 때, 우리는 누구나 종교 에 대하여 깊은 고민 을 해 보지 않은 사 람이 없었을 것 같 다. 나도 청년시절, 만약 현세가 다음 하느님의 나라인 천국에 가기 위 한 오로지 고행의 예비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면, 하느님의 뜻과 가르침대로 따르고 행동하는 일 이야 말로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 인생 진로에 깊은 고민에 빠 져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어떤 작은 소망을 내 걸고 하느님께 이렇게 외쳤다. 하느님! 하느님께서 정말로 존재하고 계신다면, 저의 이 간절한 소원을 들어 주세요. 그러면 저는 하느님을 위하여 나의 나 머지 인생을 열심히 바치겠습니다. 라고. 지금 와 생각해 보면, 이 얼마나 건방지고 가당치 않는 맞춤 주문이었던가? 그 후, 나는 하느님의 세계와는 다소 멀어져 살아 온 것 같다. 그리고 나서, 1980년대 초 무렵 이슬람 국가인 중 동지역에서 몇 년간 근무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 에서 받은 사회 문화적 충격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 쳤다. 즉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이 아주 단순하고 거칠 긴 해도 결코 불행해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종교적 으로 굳게 뭉쳐 영적으로도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는데, 먼 나라 에서 온 나에게 자주 묻는 말이 당신의 종교는 무엇이지? 라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나는 종교가 없다 라고 대답하였는데, 그들은 당신 도 인간인데, 왜 믿음이 없지? 라고 하며 의아해하 는 것이었다. 그렇다. 종교는 아니더라도 인간은 누 구나 절대믿음 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렸을 때 할머니는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깨끗이 머리 빗고 정좌하여 신령께 비는 모습을, 그리고 제사 때는 자손 잘 되게 보살펴 달라고 주문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렇게 사셨던 할머니가 80이 넘어 연로하게 되 었고, 또 어머니는 60이 훨씬 지나 자신이 먼저 세례 명 마리아를 받고 나서 작은 며느리와 시어머니를 천주교의 세계로 인도하고, 일요일마다 함께 천주교 오금동성당에서 미사에 열심히 참석하셨다. 평소 어 머니는 자주 성호를 긋고, 묵주 기도를 바치며 시어 머니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는데, 자신은 나중에 천주교 공원묘지에 묻히고 싶다고 하였다. 시어머니 가 97세가 되었을 무렵, 어느 날 넘어져서 일주일간 누워 계시더니 어머니의 기도대로 편안히 영면하게 되었다. 그때 어머니는 고이 간직해 두었던 수의를 내놓고 내가 천주교를 믿게 된 것은 참 잘한 일이 지? 하시고는 교우들의 연이은 연도를 고맙게 생각 하시고, 또 마지막 신부님 집전 장례미사를 드리게 됨에 아주 만족해 하셨다. 그렇게 시어머니를 먼저 하늘 나라로 보내고, 어 머니는 몇 년간 청주에 내려가서 지내게 되었는데, 그때 무척 외로움을 느끼신 것 같았다. 열심히 다니 던 성당을 가는 것도 잊고 외로움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우리 집에 오셨는데 어머니는 가 끔 혼자 벽을 보며 성호를 긋고, 또 교황님 사진을 꺼내 보고 방언을 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내가 어머 니 지금 뭐 하세요? 하고 물으면 응, 교황님을 통 해 갈 길을 물어 보고 있다. 라고 대답을 하시는 것 이었다. 1922년 태어나 정신대에 잡혀가면 안 된다고 하 여, 젊은 나이에 일찍 시집을 오게 되었고, 대동아전 쟁과 6.25사변을 거치면서 시아버님을 여의고 남편 과는 생이별하고 오직 자식을 기르고 교육시키는 것 을 낙으로 삼고 사셨는데, 천성이 소심하면서도 모 든 일에 노심초사하고 착한 마음을 갖고 계셨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식들을 키우면서도 마음이 안 드실 때가 있어도, 큰소리 한번 안 내시고 그냥 눈을 흘기 시는 것이 전부였다. 평생을 시누이와 함께 장사하 며 고생하고 사셨는데, 그 혼미한 정신 상태에서도 형님! 고맙습니다. 라고 하며, 동업했던 큰시누이에 게 늘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곤 하셨다. 어머니의 병이 더욱 심해져서, 요양원에 모시도록 하자고 결정할 때가 80이 다 되었을 때였다. 그날도 한 여름 아내와 함께 어머니를 뵈러 일찍 요양원에 갔었는데, 평소보다 더 깊은 숨을 들이 내 쉬면서 주 무시고 계셨다. 나는 간병인에게 깨우지 말라 고 하 며 며칠 후 다시 곧 나아지시겠지? 하며 집으로 돌 아왔다. 그러고는 몇 시간 후, 요양원으로부터 어머 니가 곧 돌아가실 것 같다 고 연락이 왔다. 아, 그 고 비를 못 넘기시는구나! 평소 요양원 가는 길은 한 시 간 반이면 충분한데, 퍼붓는 소나기에 그곳까지 가 는 길이 왜 그리 멀고 긴 시간이 필요했었던지? 도 착했을 때, 어머니는 이미 숨을 거두고 계셨다. 어머 니의 마지막 모습을 긴 한 숨을 지우면서 눈물을 크 게 흘리셨다 고 간병인이 전했다. 아마 6.25 때 헤어 졌던 남편을 평생 그리워하면서도 끝까지 보지 못하 고 현생에서 작별하는 자신이 너무나 억울해서 그러 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마지막 가시는 날, 아내는 시어머니의 손에 묵주 를 쥐어드렸고, 우리는 오금동 성당에서 신부님의 미사집전을 끝으로 안성천주교공원묘지에 모셨다. 되돌아 오는데, 흐리고 비가 오더니 갑자기 천둥 번 개가 번갈아 치기에 뒤를 돌아보니, 불빛이 하늘에 서 솟아 번쩍이는데 그곳은 영락없이 어머니가 묻히 신 곳이 아닌가? 나는 속으로 마음이 가난한 자여! 천국은 그대의 것이니라 라고 외치면서, 어머니의 영혼이 천국으로 올라가시는 것을 느꼈다. 어머님! 부디 그곳에서 평안을 누리세요. 그리고 어머님! 저 도 이제 스테파노라는 세례명을 받았고, 견진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당신의 이 둘째 아들도 큰믿음을 가진 성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뵙고 싶습니 다. 어머니! 44 March April 45

글마당 신임구역장 소감 4-2구역은 성지예요! 4-2구역장 노희정 미카엘라 제가 세례를 받기 훨씬 전, 아홉 살 이 후 저는 하늘에 계 신 우리 아버지! 를 탄식하듯 쏟아내며 하늘을 바라보곤 했 었습니다. 저를 세상에 떨구어 주신 제 아버지. 지 금도 가슴 속 눈물이며 온통 그리움인 저의 아버지 께서 하늘에서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 여겼기 때문 입니다. 성인이 되어 아버지의 산소를 양지바른 곳으로 이장시켜 드려야겠다고 생각하였고, 주님을 알지 못 했던 저는 이장 날짜를 잡기 위해 무속인을 찾 았는데 그 사람은 제게 신앙을 가지라고 했습니 다. 성당이든 교회든 가까운 곳으로 나가라 하였 습니다. 할머니께서 생전에 나중에라도 성당은 나가되 교회는 나가지 말라 하신 말씀이 생각난 서둘러 떠나버린 언니의 주검 앞에 자식으로 기르 겠다고 약속한 조카들과 함께한 역경, 또 하나뿐 인 아들 김라파엘의 시련, 이 모든 것을 기도가 아 니었으면 어찌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정말 바쁘고 힘든 생활 중에 구반장 교육이랑 해나리 교부도 대신해 줄 테니 월례회의만 참석하 며 반장을 맡아 보라는 이규옥 마리아 자매님 덕분 에 한 걸음 더 주님께 다가갈 수 있었고, 긴 터널 을 빠져나왔다고 느낄 즈음에 이제 구역장으로서 서툰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저희 4-2구역은 성지라 일컬을 만큼 신부님도 두 분이나 배출하였고 성체 분배 하시는 형제님도 세 분이나 계십니다. 전사목 회장님 전꾸리아단장님 초등부 교장 성물방 봉 사자 온통 저희 구역 식구로 구성된 레지오 단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쟁쟁한 선임 구역장님이 다섯 분이나 계십니다. 3반에는 부활 달걀을 제일 예쁜 디자인으로 포장해 주는 자매님들도 계십니다. 깨어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해 묵주 기도를 빼놓지 않으신다는 왕형님도 계시니 남성구역모임이 잘 될 수밖에 없겠지요. 구역장이 되어 첫 교중미사 봉사를 마치고 서툰 부분 지도도 받았지만 어느 구역보다 봉사자가 많 았고 점심에 한 가족의 모습으로 식사하는 그 모습 속에서도 주님이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답니 다. 반장님들도 한 분 빼고 저보다 형님들이셔서 저의 미흡한 부분을 얼른 백업하여 주시니 모든 것 이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구역장을 맡게 되고 나서의 변화라면 새벽 미사 때마다 수험생인 아들 녀석뿐 아니라 기도가 필요한 모든 지인들과 구역 식구들을 위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 사실이 스스로 기특해 하는 부 분입니다. 4-2구역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우리는 멋 지게 부활을 맞이했고 이제 일치의 날 즐거운 나들 저의 수고로움은 당연한 것이지만 지향할 수 있 다면, 이 모든 봉사를 수험생 김라파엘을 위해 봉 헌하겠습니다. 우리 이제 4-2구역에 쏟아질 주님 의 은총을 항아리 뚜껑을 활짝 열고 받아 보아요.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저는 남편과 함께 우리 본당을 찾아 세례를 받았 습니다. 아마 선하신 제 아버지께서 주님의 품에서 제 딸아이를 지켜 주세요! 애원하셨으리라 믿고 살아 갑니다. 세례 후 꿈속에서 선견자 같은 분이 나타 나 이마에 새겨진 것만으로도 잘 이겨내겠네. 하 고 멀어지기도 했고요. 이듬해 저는 4-2구역 식구 가 되었고 반모임을 시작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갔 습니다. 생각해 보면 남편 미카엘의 직장에서의 위기, 초기 반장 시절, 사순 저금통 전달하러 갈 때 차 량 봉사차 따라갔다가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는 두 엄자리 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점심시 간을 이용하여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불편한 어르 신들을 진료하시고, 그분들의 손을 잡고 기도하시 던 형제님을 뵈었습니다. 정말이지 그 형제님의 손길이 주님의 손길인 것 만 같아 전율했었는데, 이번에 그 형제님이 우리 구역으로 이사를 오셨답니다. 그리고 새벽 미사 전례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또 이른 새벽 잠에서 이와 구역미사가 이어질 거예요. 우리는 지금처럼 만 해요. 파이팅! 목5동 교우 여러분! 저희 4-2구역에 봄꽃이 만 개하였습니다. 이제 나뭇가지마다 푸른 잎이 피어 나무 벤치 위에 예쁜 그림자 무늬가 만들어질 겁니 다. 한 손에 묵주 들고 4단지로 산책 오세요. 신부님 구역장님들 구역장 회의 때 오가는 건배 속에 저는 좀 외롭습니다. 주님께서 남편 김미카 엘에겐 말 잘 하는 재능을, 저 미카엘라에겐 술 한 잔 할 수 있는 재능을 주시지 않아서이지요. 하지 만 물 잔이라도 들고 노력할게요. 46 March April 47

글마당 글마당 부활절을 맞으니 기쁜 일만 생길 것 같습니다 5학년 하나반 이지혜 데레사 올해 4월 5일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신자들의 축일이었습니다. 즉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심을 찬양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부활절에 예쁜 그림이 그려진 계란을 먹습니다. 저희 초등부는 유치부와 함께 그 예쁜 부활절 계란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정성을 들여 꾸민 계란은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 는 우리들의 기쁨을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가 예수님의 부활을 예쁘게 계란에 나타내게 계란에 염색도 해 주시고, 재료를 구해 주셨으니까요. 저는 부활절 계란을 만들긴 만들었으나 예수님에 대한 그림은 그리지 않았습니다. 계란에 그림을 그리고 난 지금 계속 후회가 됩니다. 부활절 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여 생긴 행사인데 다른 것을 그리 지 않고 예수님을 그리고 표현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부활을 맞아 종교를 갖지 않은 친구를 성당에 데리고 왔 었습니다. 그러고는 함께 계란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계란 을 꾸미는 활동이 재미있어서인지 이제부터 미사에 계속 참석한다고 했습니다. 성당을 같이 갈 수 있는 친구를 찾아서 참 기뻤습니다. 물론 성당에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새 친구가 성당에 온 다고 하니 더욱 신이 났습니다. 부활절이 되어 예수님께서 부활하심도 기쁨이지만, 제게도 새 친구가 성당에 오는 기쁨이 왔습니다. 이렇게 예 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앞으로 좋은 일이 더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성당에 나오게 된 친구도 이제 성당에 다니니 열심히 남을 위해 봉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툰 글을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48 March April 49

글마당 글마당 달리기와 함께 한 묵상 나누기 목5런 허 정 비오 이른 새벽, 잠에서 덜 깬 모습 도 내용 중에 제일 맘에 드는 소절은 다음과 같은 부 으로 더운 물 세면을 하고 주섬 분입니다. 주섬 운동복을 입는다. 간단한 요기는 필수라 생각하고 이것 달림이들의 한 걸음 한 걸음 마다에 저것 챙겨 먹는다. 어젯밤, 미리 당신의 숨결과 기쁜 소식을 담아 준비해 놓은 가방을 다시 점검 이웃에 전파할 수 있게 하소서 하고 빠진 물건은 없는 지 하나 하나 세어본다. 현관에서 운동화 끈을 조여 매며 오늘 당신의 숨결. 그 숨결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 달릴 마라톤 코스를 생각한다. 가슴이 설레인다. 이른 을까요? 아침 전철을 타고 도착한 장소는 동아마라톤이 열리는 광화문. 수많은 달림이들이 모두 한곳으로 모여들고 있 보통, 사람은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 다. 가벼운 준비운동을 마치고 내가 속한 출발 그룹으로 다고 합니다. 깨끗한 마음과 영혼을 위해서 성당에 들어간다. 드디어 출발. 수 만 명의 달림이들이 출발선 나오고, 기도하고 봉사하며, 사랑하고 반성하고 용 을 하나하나 지나면서 긴 레이스를 시작한다. 나도 그 서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몸 안에서 보이지 않는 땀을 흘리며 달리고 있다. 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건강검진도 하고 음 식도 잘 가려서 먹는 등 여러 노력을 합니다만, 무엇 안녕하세요? 보다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 다. 그럼 무슨 운동을 해야하느냐 물으신다면, 저는 우리 목5런 회원이 함께 달리기 연습하는 장소는 주저없이 달리기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양평교 아래입니다. 이곳에서 화요일, 목요일 그리 고 일요일마다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 준비운동을 하 달리기는 마음이 가난한 자의 운동과 같습니다. 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지요. 본격적으로 안양천 둘 대부분의 스포츠들이 상대선수와의 대결을 통해 승 레길을 달리기 전에 모두 둥그런 원을 만들고 함께 리를 목적으로 하는데 비해 달리기는 경쟁을 하지 간단히 기도를 드립니다. 주의 기도 를 할 때도 있 않습니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게 되더라도 모두 자 고, 또 달림이의 기도 라는 것을 할 때도 있습니다. 신의 페이스에 맞추어 달리면 되고 서로 경쟁을 할 작년 신입회원으로 들어와서 이런 기도가 있다는 것 필요가 없는 운동입니다. 달리기는 누군가를 이기기 을 처음으로 알고 퍽 신기하였습니다. 운동과 관련 위한 운동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 된 기도라 생각하니 뭔가 특별한 것 같았습니다. 기 게 하는 운동이며, 서로를 격려할 때 더 힘이 나는 그런 운동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국에서는 모두 달리기 운동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달리기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운동복 한 두 벌, 운동화도 한 두 켤 레는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장 이 순간이 라도 달리기를 할 준비는 되어 있는 것입니다. 주말 에 바쁜 일정이 있다 하더라도 1시간 정도의 여유는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목동 에는 안양천 이라는 달리기에 최적의 장소가 있습니 다. 안양천 둘레길에는 사시사철 계절을 느낄 수 있 는 멋진 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달리기에 적합한 마 사토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성모 님도 함께 하시는 것 같아 더욱 행복합니다. 사실 예수님도 생전에 많이 걸으신 것 같습니다. 어떤 이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3년의 기간 동안 총 5,029키로미터를 걸으셨다고 합니다. 안식 일 제외하면 매일같이 5.3키로미터를 하루도 빠짐없 이 걸으신 셈이지요. 예수님을 따라 살기로 마음먹 은 우리 신자들, 예수님 따라 걷기 운동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느덧 잠실대교 35킬로미터 지점. 이제 이 다리만 지나면 잠실 종합운동장이 나올 것이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마지막 힘을 내어 본다. 몸은 지쳤지만 나의 두 다리는 쉬지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마치 누군가 나 를 잡아당기듯 이끄는 것 같다. 나를 그의 힘에 맡기면 저절로 그에게 갈 것이라는 믿음이 들기 시작했다. 중간 에 포기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많은 유 혹을 물리치고 이렇게 끝까지 달려온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메인 스타디움을 마지막 한바퀴 돌면서 피니시 라인을 지나갈 때, 가슴에 단 번호표가 바람에 펄럭거리 는 소리를 냈다. 네가 여기에 왔구나 하시는 그 분의 음 성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50 March April 51

글마당 신임 단체장 소감문 탐방 기사 말씀의 배를 띄우며 레지오 마리애 봉사활동 탐방 가톨릭 성서 모임 대표 원은순 안나 새해를 주신 하느님께 감 사기도를 드린 지 엊그제 같 은데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어린 시절 늘 중얼 거리며 부르던 그 노래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 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작은 열매도 맺을 수 없듯이~. 성서공부를 하던 어느 날 그 노래에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 것 을 알고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대표를 맡고 보니 하느님의 이끄심이 계 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 제일 잘 한 일일까 생각하니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말씀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라 생각 해봅니다. 오랜 시간 봉사를 했지만 점점 말씀에 가까이 가 고자 하는 분들이 적어집니다. 하지만 직장 다니시 기도 힘든데 저녁에 나오셔서 성서 공부하러 오시 는 분들을 보면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성서공부인원이 적은 것이 홍보 부족은 아닌 지 생각해 봅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가톨릭성서공부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매 주 화요일 10시~12시, 저녁은 8시부터, 한 과목을 1년 (방학 7~8개월 빼고)에 마칩니다. 처음에 창세 기, 탈출기, 마르코, 요한, 사도행전, 이사야, 마태 오(렉시오 디비나)를 공부합니다. 한 주는 배움을 공 부하고 한 주는 묵상을 합니다. 말씀을 알아가는 길은 가는 목적지가 어딘지 왔다갔다가 아닌 가야 만 하는 곳으로 더 쉽고 가깝게 갈 수 있는 것이 아 닌가 생각합니다. 말씀 공부도 좋지만 묵상을 통해서 나의 삶과 다 른 분들의 삶을 보면서 비교해보고 반성하면서 변 화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올해는 3월 4일 에 말씀의 배를 띄었습니다. 가다가 풍랑도 만나고 어두움도 만나겠지요. 주님께 의지하며 성령의 도 우심으로 모두모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기 도합니다. 주님은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신 분이시며 하느 님께서 보내신 사랑하는 외아들이십니다. 그분 안 에는 생명의 원천이 흐르고 계심을 의심 없이 믿기 위해서라도 성서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 니다. 한 말씀 한 말씀 귀 기울이면 진실을 볼 수 있는 눈, 참을 말할 수 있는 입, 그리고 올바른 소 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리리라 믿습니다. 그러 기 위해서는 늘 깨어 말씀에 귀 기울여 사는 자세 가 필요합니다. 포도나무에 붙어 영양을 충분히 공 급받아 튼실한 열매를 맺는 것처럼 많은 형제자매 들이 말씀에 대한 큰 기쁨과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 는 은총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는 비록 보잘것없지만 당신의 향기를 많 은 이에게 전할 수 있기를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느님 말씀을 전하려 애쓰는 가톨릭성서 모임 봉사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015년 해나리의 탐방기사는 총 6회에 걸쳐 본당 레지오 마리에 봉사활동을 탐방 합니다. 우리 성당 은 서서울 그리스도의 어머니 레지아 와 양천 성가정의 어머니 꼬미시움 관할 성당 역할을 수행하고 있 고 6개 꾸리아와 81개 쁘레시디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30여명의 행동단원과 1,400여명의 협조단원 이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신심과 규모를 지닌 성모님의 군대 입니다. 해나리에서는 레지오의 무수 한 활동중에서 외부 봉사와 관련된 활동을 동행하여 취재하고 소개하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 내기 위해 기도와 활동으로 성화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레지오의 목적이고, 믿음에는 반드시 행동과 활동이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나리 편집팀에서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움직이는 한 해가 되기 위해 이번 호에는 믿음의 샘Pr. 프란치스 코 단장님과 함께 방문한 영등포에 있는 토마스의 집 활동 내용을 싣습니다. 영등포 토마스의 집 토마스의 집은 서울가톨릭행려인 복지협의회 비 작업과 배식전 준비를 하게 된다. 음식재료 다 소속으로 가정과 사회 안에서 소외된 노인 및 행려 듬기와 씻기, 썰기, 반찬 2가지 배식판에 담아두기 자들에게 따듯한 한 끼의 점심식사를 제공할 목적 등과 국을 끓이거나 컵에 물 담아두기, 실내 공간 으로 설립되어 영등포역 근처의 영세 주민과 행려 청소 등을 하게 된다. 자 및 무의탁 노인들에게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이 편집팀에서 방문한 날에는 믿음의 샘과 우리의 다. 이곳을 이용하는 하루인원은 약 400명 정도이 어머니, 장미의 모후Pr.에서 활동을 나왔다. 믿 고,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음의 샘Pr.의 행동단원은 13명인데 4명이 봉사 이다. 1년 예산 1억 6천만원. 매주 목요일은 쉬고, 활동에 왔고, 우리의 어머니Pr.에서 2명, 장미의 일주일에 6일의 점심 식사를 준비하게 된다고 한 모후Pr.에서 1명이 왔다. 토마스의 집 내부공간 다. 목5동 본당에서는 각 쁘레시디움별로 봉사일 은 10평 남짓 되는 공간이었다. 한번에 앉을 수 을 정해 월 4회 정도의 활동을 해왔는데 약 10년 있는 좌석 수는 26개. 행려자들이 안에서 먹는 정도 되었고 믿음의Pr.의 활동은 7년 되었다고 한 시간동안 대기자들은 밖에서 기다려야 할 만큼 다. 본당의Pr. 봉사자들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준 좁은 공간이다. 52 March April 53

탐방 기사 봉사자들이 도착한 시간은 9시. 부엌에서는 오 늘의 메뉴인 닭볶음탕 재료와 미역들을 씻고 있었 다. 고구마는 이미 썰어놓은 상태였고 파와 양파 썰기, 김치 썰기 등이 남아 있었다. 려고 준비하시는 것으로 보여 참으로 곱게 느껴졌 다. 연세답지 않게 병도 없고 건강하시다는 말씀 에 언제까지나 행려자들의 어머니로 그들과 늘 함 께 계실 것 같았다. 앞치마를 입은 봉사자들은 파와 양파를 썰으며 눈물과 콧물을 흘렸다. 맵고 알싸한 냄새가 코끝 에서 감각을 가만히 놓아두질 않았던 게다. 김치 도 너무 크지 않게 썰어 통에 담아두어 배식을 하 기 위한 준비를 해두었다. 주방에서는 미역국 끓 이기와 밥 짓기 그리고 닭볶음이 만들어지고 있었 고, 솔솔 풍겨오는 음식냄새는 내부공간을 따스함 으로 데우기에 충분했다. 10시경 식판에 젓갈과 김치를 담아 주방 한 켠에 줄을 지어 진열해 놓았 다.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담고, 가슴벅찬 순간이라 고 봉사자들은 말한다. 그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 고 기다리는 식판에서 느껴지는 행복과 기쁨이라 고 생각되었다. 봉사자들에게는 가지런히 진열된 식판에서 땀의 노고가 결실로 느껴졌기 때문이 아 닐까! 토마스의 집에서 총무 일을 맡아 21년 째 봉사 하고 있는 박 데레사 자매님은 예수님은 필요한 만 큼의 일손을 항상 보내주시는 것 같다는 말을 한 다.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손질하는데 많은 시간과 일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날마다 봉사하러 오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필 요한 일손만큼 봉사자들이 오는 것도 신비로운 일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1993년 토마스의 집 문을 열 때부터 봉사하고 계신 정 안나 할머니(91세)는 사람들이 봉사하러 많이 올 때가 가장 기쁘다고 했 다. 김을 썰고 정리하시는 모습이 내 자식을 먹이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요한 20,21)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요한 20, 27) 오늘 복음 의 말씀은 토마스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였던 내용이었다. 공교롭게도 토마스의 집 을 방문하던 날은 자선 주일이었고, 그날의 복음 말씀이라 토마스의 집 방문에 대한 의미는 다르게 다가왔다. 토마스의 집의 박데레사 자매님은 당신이 만나 는 행려자들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고 하였다. 토마스의 집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 기 오시는 분들은 살아계신 주님이십니다. 섬김과 나눔과 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여기인 것 같 습니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거짓말처럼 채워주 시는 것이 정말 놀라운 기적입니다. 가장 작은 예 수님, 큰 예수님, 헐벗으신 예수님, 굶주린 예수 님, 고통에 신음하는 예수님 등 많은 분들을 통해 오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예수님은 언제나 당신 곁 에 머물고 계심을 믿게 됩니다 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내 안의 예수님은 어떤 분일까? 그곳 을 나오면서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이었다. 이곳에 지속적으로 봉사를 오시는 분들은 자신 안에 머물 고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 까? 취재 및 사진 이순희 세라피나(편집팀) 54 March April 55

글마당 구역미사 소감 마르타 역할을 맡아 치른 주님의 잔치 띠링 늦은 저녁시간에 울린 카톡 하나... 구역장님의 지령이었다. 소감을 부탁해요~ 소감? 글을 써 달라는 뜻이렷다. 글을 써 본지가 언제 였더라... 과거를 더듬어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때 였던 듯하다. 어쩌나 싶고 다시금 불안감이 더해졌 다. 그러나 구역장님의 메시지에 내가 못 하겠다고 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나처럼 놀랄 생각에 부끄러 움을 누르고 그냥 용감히 맡아 보기로 했다.(그러니 너그럽게 읽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이번 1월부터 반장 소임을 받아 기존의 1년 동안 해 오시던 분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어느덧 2월, 사순시기가 시작되었고 아직은 낯설고 어리버리한 상태인데 우리 구역의 미사가 예고되었다. 반원들 의 따뜻한 협조로 성사표 배부 등의 일을 순조롭게 끝내고나니 이젠 구역미사 준비 소식이 반장들의 카톡방에 오르기 시작했다. 장소 제공은 아가다 자매님이 항상 예 하시는 기꺼운 마음으로 내어 주셔서 일찌감치 정해졌다 고 하였다. 보기보다(?) 낯을 가리는 나는 구역장님 들과 반장님들이 아직은 좀 어색했다. 손님을 치러 본지도 오래된지라 먼저 음식 준비부터가 걱정이 었다. 그런데 우리 활달하신 구역장님은 무슨 복안 이 있으신 듯 하여 적잖이 안심이 되었다. 1-5 구역 임희순 프란체스카 구역미사를 열흘 앞두고 우리는 미사 전례에 대 해 그리고 미사 후 간편하게 내올 수 있는 음식 메 뉴를 의논하기 위해 군사작전 회의에 들어갔다. 각자의 임무(?)가 정해지고 하루 전에 함께 장보기 로 하였다. 모이기로 한 쌀쌀한 아침, 우리는 차에 끼어 타며 코스트코로, 그리고 좀 더 풍성한 식탁 을 위하여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여럿이 서 재래시장을 가니 푸근한 정감이 우리를 여유롭 게 만들었고 아, 재미있네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 었다. 우리 구역은 다섯 반으로 반장들만으로는 역부 족이어서 여러분들께 도움을 요청하였다. 많은 분 들이 흔쾌히 오셔서 재빠른 살림노하우와 음식 솜 씨를 발휘하여- 성당 주방을 빌려서 음식 준비- 예정시간 내에 모두 되었다. 음식 준비가 거의 다 되었을 때 구역장님이 뭔가를 들고 오셨다. 어머니 가 보내셨다는 여간해서는 먹기 어려운 피조개와 홍합냉이국을 어느 틈에 끓여 오셨다. 우리는 김밥 과 따끈한 국으로 함께한 수고를 녹이며 웃음으로 식탁을 나누었다. 덕분에 나의 어색한 반장역할도 친숙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편히 미사 드릴 수 있도록 깔끔하고 넓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아가다 자매님 댁에 음식을 옮기고, 소박한 제대와 사순의미를 담 은 꽃바구니도 제대 앞에 자리를 잡으니 마치 우리 집에 곧 예수님이 오실 것 같은 마음에 가슴이 두 근거렸다. 신부님이 들어오시고 미사가 시작되었다. 본당 에서의 미사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모두 진지해졌 다. 미사와 신부님의 따뜻한 격려의 말씀이 더해져 우리에게는 더욱더 큰 평화의 기쁨이 나누어졌다. 우리 구역미사 날에 이사하셔서 저녁에 힘드실 텐데도 달려와 주신 5반 전임 반장님의 성실함에 감 사하고 감탄했으며, 반모임에 한동안 참석 못 하셨 던 반원이 오셔서 기뻤고, 미사 중에 뜨거움을 느꼈 다는 반원의 감동이 나한테까지 전해져와 기뻤다. 미사 후에는 마치 야외에 나온 것처럼 식탁보만 펼치고 즐겁게 음식을 나누었다.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신 신부님의 따뜻함에 우리 또한 물 들었다. 우리집에서 드린 듯 한 미사, 잘 알지는 못 하지만 낯익은 분들과 작은 미사를 드리며 아마도 바오로사도시대와 초기교회시대의 가정교회가 이 렇지 않았을까 나 혼자 생각하며 그 시대로 날아간 듯 한 느낌이 들어 미소가 떠올랐다. 잠시 마르타의 역할을 맡아 바쁘고 조금은 정신 이 없었으나 그 또한 은총이었고 뒤돌아보니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이 글을 쓰며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좀 더 많은 반원이 이 좋은 자리에 오시지 못 해 조금은 아쉬웠으나 많은 형제님들이 참석해 주신 것과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협조 해 주 신 아가다자매님과 구역장님, 총무님 그리고 모든 우리 구역 식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56 March April 57

기획기사 기획기사 나는 내 작은 허무, 헛됨을 보기 위한 빛밖에 가지지 않았습니다. - 소화 데레사 인천 가르멜 수도원 관상 정신과 사도적 실천 해나리 편집 2015년 해나리 기획기사는 개인 피정을 할 수 있으면서 우리 성당에서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가까운 피 정의 집을 선정하여 탐방하고 소개하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호는 두 번째로 인천 가르멜 수도원을 소 개 합니다.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습관처럼 커피숍이나 다. 천천히 가르멜 수도회의 소개와 전에 다녀간 목 술집에서 누군가의 험담을 늘어놓습니다. 입으로 하 5동 교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는 배설은 시원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계속 쌓여있습 가르멜 수도회 수녀님들은 직접적인 사조직 활동 니다. 내 문제는 내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해결해 주 을 하시지 않으시지만 맨발의 수도회 남성 수도자들 지 못함을 깨닫습니다. 고독과 침묵 속에서 온전히 은 사조직 활동을 하면서 교리 안에서 기도를 전하는 나를 맡기는 기도 속에서 아프고 두려운 마음을 치 소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르멜 수도회에서 운 유하는 지혜를 만날 것 같습니다. 영하는 기도의 집은 인천과 마산 두 군데입니다. 숙소는 작고 소박하고 깨끗합니다. 식당과 개인 시끄러운 세상을 떠난 조용한 기도 숙소가 있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면 언제든 기 이번호에 소개하는 피정의 집은 경인고속도로를 도할 수 있는 대성전이 있습니다. 그 앞에 수사님께 막 지나자마자 만나게 되는 계양산 자락에 위치한 서 직접 만드신 묵주와 서적이 판매 가르멜 수도원입니다. 성당에서 출발하면 17Km 미 되고 있습니다. 만의 거리이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할 수 있 대성전의 아름다운 스테인 습니다. 드글라스를 비롯하여 피정 가르멜 수도회는 가르멜 정신에 따라 수도자들이 의 집 곳곳에 예술 작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수도원 안에서만 살아가는 봉 품이 숨어 있습니다. 쇄수도원이자, 관상( 觀 想 )을 목적으로 고독과 침묵 그리고 물건 하나하나 속에서 기도에만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 차분히 정돈되어 목5동 성당에서 온 것을 알리고 안내를 부탁드렸 전체가 가지런히 질서 습니다. 전화도 없이 불쑥 찾아뵈었는데 중년의 미 를 이루고 있습니다. 남 신부님께서 나오십니다. 그런데 '취재'라는 말에 처음 벨을 눌렀던 곳 약간 쑥스러워 하십니다. 식당에서 차를 내주셨습니 에 소성전이 있었습니 다. 편집팀도 신부님 수사님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들고 함께 기도를 해보았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정 적과 함께 새 소리가 들리니 달빛처럼 스며든 빛처 럼 환한 마음이 보입니다. 피정 프로그램 관상 수도회에서는 아침 6시 25분에 미사가 있습 니다. 수도자 분들의 기도는 소성전에서 아침, 낮, 저녁 네 번 있어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습니다. 기본 적으로 침묵 피정입니다만 원하는 스타일로 기도하 시길 권합니다. 하루 종일 책을 읽거나 잠만 자고 가 실 수도 있습니다. 신부님께선 그저 하느님의 집 안에 머무르는 것만 으로도 좋은 것 아니겠냐고 하십니다. 이곳에 피정 오셨을 때 식당이나 여럿이 함께 쓰는 공간에서 자 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습니다. 비용 및 피정 문의 피정 전에 전화로 일정을 정하시고 문의하시면 됩 니다. 1박 2일은 3식이 제공되며 3만 오천원입니다. 그룹으로 위탁 피정을 신청하시면 신부님께서 피정 지도도 해주십니다. 다만 9개 정도의 숙소가 있는 작은 규모라는 것을 고려하셔서 인원을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찾아가실 주소는 인천시 계양구 계산2동 산 50번 지이며, 전화(032-542-2625, 010-8742-2625)로 피 정 신청과 자세한 문의를 하시면 됩니다. 58 March April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