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이슈페이퍼 2015. 7. 31 한국스포츠개발원 발행 제 2015-5호 (통권 5호) 경기장 Naming Rights 도입 활성화를 위한 고려 사항 작성 조송현 (부산대학교) Ⅰ. 한국의 경기장 명칭사용권 도입 Ⅱ. 경기장 명칭사용권 도입 현황 Ⅲ. 경기장 명칭사용권 도입에 따른 이슈들 Ⅳ. 맺음말
요 약 경기장 명칭사용권은 기업이 재정적 지원을 통해 경기장 명칭에 자사의 브랜드를 달 수 있는 계약을 말한다. 명칭사용권 도입의 시초는 1973년 미국 미식축구 팀인 버팔로 빌스 (Buffalo Bills)의 홈 경기장인 리치 스타디움(Rich Stadium) 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 고 있다. 일본은 1997년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2002년부터는 공공시설에도 명칭사용권이 도입되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메이저리그(MLB)는 명칭사용권 도 입을 통해 평균적으로 매년 약 30억 원 정도의 부가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에 부산 사직야구장에 대한 명칭사용권이 검토되었다가 무산되 었으며, 2014년에 광주의 새 야구장 건설비로 KIA가 300억 원을 지원함으로써 광주-기 아 챔피언스 필드 라는 명칭을 획득한 것이 경기장 명칭사용권의 최초가 되었다. 이후 4 개의 야구장이 명칭사용권을 도입하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는 경기장 명칭의 변경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의 관심이 크게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유럽의 프리미어리그(EPL)의 홈팬이나 우리나라 프로야구 팬들은 경기장 명칭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기장은 지방자치단 체에서 관리 및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운영자, 사용자(구단), 지역 주민, 홈팬, 기업(스폰 서) 등 다양한 요인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명칭사용권의 도입이 요구된다. 경기장 명칭사용권 도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명칭사용권을 도입할 경우 얻는 지 역 주민의 혜택을 알려주고 주민 이익의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명칭사용권을 도입해 야 한다. 둘째, 경기장 명칭과 경기장 사용 구단은 별개인 것으로 생각하고, 하나의 경기 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형태를 지양해야 하며, 다양한 스폰서에게 기회를 줄 수 있어 야 한다. 셋째, 축구장, 체육관, 체육공원 등 다양한 공공체육시설에 대해서도 명칭사용권 을 도입해야 한다.
Ⅰ. 한국의 경기장 명칭사용권 도입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서 명칭사용권(naming rights)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된 배경과 실제적인 첫 번째 시도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명칭사용권과 관련된 자료를 연도별로 분 석해보면, 2007년 이전까지는 소수의 학자나 신문 및 방송 기자들이 논문, 잡지, 기사 등 을 통해 명칭사용권에 대한 외국 사례와 국내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간간이 제기하였다. 이러한 의견 개진은 미국과 일본의 명칭사용권 도입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또한 경기장 명칭사용권을 사고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스포츠 경기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건설하여 공공체육시설로 분류 하여 관리하고 있었고, 당시의 공무원들은 경기장 명칭사용권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기 에 명칭사용권을 도입한다는 것은 힘든 일에 가까웠다. 지방자치제도의 실시로 중앙의 통제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 질 수는 있었지만 해당 지역 의 공공체육시설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공공체육시설의 운영을 통한 수익은 미미하여 대 부분의 공공체육시설은 돈 먹는 하마 가 되었고, 공공체육시설 운영에 새로운 전략이 필 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 경남 양산에 본사를 둔 넥센타이어(NEXEN TIRE)라는 기업은 지역 기반 을 경남에 두고 있으므로 부산 사직야구장의 명칭사용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가 이미 내수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 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명칭사용 권의 획득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 다. 2006년 넥센타이어는 사직야구장에 대 한 명칭사용권을 얻기 위해 5년간 연간 3 억 등 총 15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그림 1. 넥센타이어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MLB의 세 구단 Naming Right 컨설팅 이라는 용역을 추 진하여 사직야구장에 대한 명칭사용권의 3
금액을 추산한 결과 약 5억 원 정도의 금액이 적정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결과적으로는 현재까지도 사직야구장이라는 명칭은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부산시는 롯데자이언츠 구 단과 계속 사직야구장에 대한 운영을 협의하고 있다. 한편, 넥센타이어는 사직야구장에 대한 명칭사용권을 얻지 못한 이후 2008년부터 서울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를 맡아 구단명을 넥센히어로즈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 며, 미국 MLB,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레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태리 세리 에 A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2008년부터 학술지를 통하여 국내 및 해외(미국, 일본)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명칭사용 권 도입 실태, 프로야구 경기장의 명칭사용권 도입에 대한 시민 및 홈팬들의 인식 조사, 각 구단별 홈팬 인식 조사, 명칭사용권에 대한 법적 고찰, 명칭사용권 가격 산정 요인 분 석 등과 같이 명칭사용권과 관련된 연구가 이루어져 오고 있으나, 명칭사용권의 도입이 활발하지 못하다보니 후속 연구의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경기장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전국체육대회나 대규모 스포츠이벤 트를 개최하면서 건설하게 되고, 대회 후 관리 및 운영을 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경기장의 명칭은 경기장이 건설되는 지역명을 대부분 따르고 간혹 유명 스포츠스타의 이 름을 빌어 와 붙이고 있다. 이는 시민들의 의견도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랜 기간 불리어진 경기장 명칭을 새롭게 변경하는 것은 문화적 측면에서 쉬운 결정이 아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기아 챔피 언스 필드 (2014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2015년), 수원 KT 위즈 파 크 (2015년), 인천 SK 행복드림구 장 (2015년) 등의 야구 경기장은 명칭 사용권이 도입되어 새롭게 불리어지고 있고, 2016년 2월에 개장하는 삼성의 그림 2.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새로운 경기장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로 결정이 되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프로스포츠 시설이 아닌 일반 스포츠시설에도 명칭사용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공 원, 회관, 수족관, 화장실 등에도 명칭사용권을 도입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이제부터 명칭사용권이라는 제도가 더 활발해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4
이러한 점에서 명칭사용권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주민, 홈팬, 지방자치단체 그리 고 프로구단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의의가 있다. 경기장 명칭을 사용하는 기업과 경기장을 사용하는 구단 그리고 경기장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효율적인 교환을 이루는데 요구되는 사항을 하나씩 점검해 본다면 보다 빨리 명칭사용권의 도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5
Ⅱ. 경기장 명칭사용권 도입 현황 미국은 야구(MLB), 농구(NBA), 미식축구(NFL), 아이스하키(NHL) 등 다양한 종목에서 명칭사용권이 도입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만큼 명칭사용권이 도입되지는 않았지만 지속적 인 도입에 노력하고 있다. 1. 미국 MLB 경기장에 대한 명칭사용권 사례 미국 프로야구 구단은 현재 30개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개 경기장이 명칭사용권 을 도입하고 있다. 경기장 명칭과 스폰서 등을 살펴보면 다음 <표 1>과 같다. 표 1. 미국 프로야구(MLB)의 명칭사용권 도입 현황 경기장 명칭 홈팀 스폰서 계열 연평균금액 (달러) 계약 년도 계약 기간(년) Citi Field New York Mets Citigroup Inc. 금융 20million 2009 20 Minute Maid Park Houston Astros Minute Maid 제조 6.07million 2000 28 Target Field Minnesota Twins Target Corporation 제조 5million 2010 25 Globe Life Park in Arlington Progressive Field U.S. Cellular Field Texas Rangers Globe Life Insurance Cleveland Indians Progressive Insurance Chicago White Sox 보험 5million 2014 10 보험 3.63million 2008 16 U.S. Cellular 통신 3.4million 2003 20 Petco Park San Diego Padres Petco 소매 2.73million 2004 22 Great American Ball Park Citizens Bank Park Cincinnati Reds Philadelphia Phillies American Financial Group 금융 2.5million 2003 30 Citizen s Bank 금융 2.3million 2003 25 Comerica Park Detroit Tigers Comerica Bank 금융 2.2million 2000 30 Chase Field AT&T Park Miller Park Arizona Diamondbacks San Francisco Giants Milwaukee Brewers Chase 금융 2.2million 2005 30 AT&T 통신 2.08million 2006 24 Miller Brewing 제조 2.06million 2001 20 Safeco Field Seattle Mariners Safeco 보험 2million 2011 20 6
Tropicana Field Tampa Bay Rays Tropicana Products 제조 1.53million 1995 30 PNC Park Pittsburgh Pirates PNC Bank 금융 1.5million 1998 20 Oakland-Alameda County Coliseum Oakland A s Overstock.com 제조 1.2million 2011 6 Rogers Centre 출처: 1. http://en.wikipedia.org Toronto Blue Jays Rogers Communications 통신 2. http://baseball-avenue.com/2014/02/19/mlb-stadium-naming-rights-deals/ None 18개 경기장의 스폰서를 살펴보면 금융업 6개, 제조업 5개, 보험업 및 통신업 각 3개, 소매업 1개 등으로 금융업과 제조업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계약 금액은 17개 경기장 평균 3.85million 달러로 1달러 대비 1,000원으로 환산하면 약 38억 5천만 원이 된다. Citi Field의 계약금액이 다른 경기장에 비해 너무 큰 액수이므로 이를 제외하고 계 산하면 약 28억 4천만 원 정도로 이 금액이 평균적인 금전적 가치 금액이라 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평균 23년으로 상당히 긴 기간으로 설정함을 알 수 있다. 과거 명칭 변경 전의 사례를 살펴보면 10년 이내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계약의 방식은 20년 이상으로 하는 것이 추세임을 알 수 있다. 다만, 가장 최근에 계약한 Globe Life Park in Arlington(10년)이나 Oakland-Alameda County Coliseum(6년) 등과 같이 계약 기간을 짧게 하는 경우도 있다. 2. MLB 경기장의 명칭 변경 사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an Francisco Giants)의 홈 경기장은 Pacific Bell Park (2000년 2003년), SBC Park(2004년 2005년)에서 AT&T Park으로 2006년부터 24년간 계약을 하였다. AT&T는 연간 2.08million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대금 을 지불한 반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MLB 성적 호조로 가장 많은 광고효과를 그림 3. AT&T Park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
추신수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 경기장은 텍사스주 알링턴 (Arlington)에 있으며 글로브 라이프 파크(Globe Life Park)로 불리어진다. 이 경기장은 199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94년 4월 1일에 개장했으며 당시 The Ballpark으로 명명되 어 2004년까지 유지되었다가, Ameriquest Field(2004년-2006년), Rangers Ballpark(2007년-2013년)으로 변경된 후 현재의 이름으로 2014년에 계약을 하였다.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다른 경기장에 비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표 2. MLB의 경기장 명칭 변경 사례 현재 명칭(계약년도) Progressive Field(2008) U.S. Cellular Field(2003) Petco Park(2004) Great American Ball Park(2003) Comerica Park(2000) Chase Field(2005) Miller Park(2001) 과거 명칭(계약기간) Jacobs Field(1994 2008) Comiskey Park (II)(1991 2002) 2004년 개장과 함께 명칭사용권 도입 2003년 개보수 개장과 함께 명칭사용권 도입 Tiger Stadium에서 2000년 개보수와 함께 명칭사용권 도입 Bank One Ballpark(1998 2005) Milwaukee County Stadium에서 2001년 개보수와 함께 도입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 MLB의 경기장 명칭 변경 사례를 분석해보면 첫째, 2000년대 초반에 명칭사용권 도입 이 많이 이루어졌으며, 처음에는 단기간(5년 내외)의 계약이 많았다는 것이고 둘째, 두 번 째 계약부터는 2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3. 일본의 경기장 명칭사용권 변경 사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즈(Orix Buffaloes)의 홈 경기장의 원래 명칭은 Kobe Sports Park Baseball Stadium이다. 이 경기장은 지금까지 4번의 명칭 변경이 있었는데 Green Stadium Kobe(1988년-2002년), Yahoo! BB Stadium(2003년-2004년), Skymark Stadium(2005년-2010년), 그리고 Hotto Motto Field Kobe(2011년-현재)이다. 세이부 라이온스(Seibu Lions)의 경기장 명칭도 잦은 변경이 있었다. 최초 Seibu Lions Stadium(1979년 1997년)에서 Seibu Dome(1998년 2004년), Invoice Seibu Dome(2005 년 2006년), Goodwill Dome(2007년), 그리고 Seibu Dome(2008년-현재)이다. 8
그림 4. Fukuoka Yafuoku! Dome 이대호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SoftBank) 구단의 홈 경기장은 Fukuoka Dome (1993년-2005년)으로 불리우다가 Yahoo! JAPAN 이 명칭사용권을 얻어 Fukuoka Yahoo! JAPAN Dome(2005년-2013년)으로 명명되었으며, 스폰서 는 그대로 이면서 명칭만 다시 Fukuoka Yafuoku! Dome(2013년-현재)로 바꾸어 사용되고 있다. Yafuoku는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Yahoo! Auctions를 의미한다. 일본의 스포츠 경기장에 대한 명칭사용권 계약 기간은 미국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이다. 이태용과 조송현(2008)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한 17개 사례 중 대부분이 3년~5년 이내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과거 경기장 명칭과 관련된 내용과 현재의 명칭을 살펴보면 <표 3>과 같다(현재 명칭에 대한 스폰서와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은 자료의 부족으로 파악 하지 못했음). 표 3. 일본의 스포츠 경기장 명칭사용권 도입 현황 과거 명칭 홈팀 스폰서 연평균금액 (만원) 계약 년도 계약 기간(년) 현재 명칭 Fullcast Stadium Miyagi Tohoku Rakuten Golden Eagles Fullcast 15억 8천 2005 3 Rakuten Kobo Stadium Miyagi(2011년) Skymark Stadium Orix Buffaloes Skymark 15억 8천 2005 3 Hotto Motto Field Kobe(2011년) Goodwill Dome Seibu Lions Stadium Goodwill Group N/A Seibu Dome(2008년) Fukuoka Yahoo! JAPAN Dome Fukuoka SoftBank Hawks Yahoo! JAPAN 39억 5천 2005 9 Fukuoka Yafuoku! Dome(2013년) 출처: 1. 이태용, 조송현(2008). 국내 프로스포츠 구장의 명칭사용권 도입에 관한 고찰.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지,13(1), p. 8. 2. https://en.wikipedia.org/wiki/ 일본은 미국과 달리 단기 계약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자료를 분석하지 못해 아 쉬움이 있으나 일본의 경우는 주로 5년 내외의 계약이 많고 미국에 비해 계약금이 다소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9
4. 한국 프로야구 경기장의 명칭사용권 현황 한국의 프로야구 경기장에 대한 명칭사용권 도입 현황은 <표 4>와 같다. 표 4. 한국 프로야구 경기장의 명칭사용권 구단명 경기장 명칭 삼성 라이온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KIA 타이거즈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한화 이글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SK 와이번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kt 위즈 수원 kt 위즈 파크 우리나라는 현재 10개 경기장 가운데 4개가 명칭사용권을 얻어 사용하고 있으며, 대구 삼 성 라이온즈 파크는 계약이 완료되어 2016년 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2월에 준공한 광 주-KIA 챔피언스 필드 가 최초의 야구장 명칭 사용권 도입이라 할 수 있다. 원래 광주 무등 야구장이었는데, KIA가 새 야구장 건설에 300억 원을 투자했기에 광주 라는 명칭이 포함 된 새로운 명칭을 공모를 통해 KIA 타이거즈 구단이 결정한 것이다. 명칭사용권이 도입된 5개 경기장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모두 지역 명칭이 포함되었 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도 지역 명칭을 포함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주로 뒷부분에 위치 하고 있는 반면, 우리의 경우 앞부분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역밀착형 마케 팅으로 볼 수 있는데, 추후 다른 경기장에서 명칭사용권을 도입할 경우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5개 경기장 가운데 3개 경기장은 구단의 명칭이 포함된 반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은 타이거즈 와 와이번스 라는 구단 명칭이 없어 다소 애매한 작명이 이루어졌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줄여서 챔피언스 필드 로 불리어지고, 인천 SK 행복드 림구장도 행복드림구장 으로 불리어지면 명칭 사용권의 의미는 퇴색되어 지게 된다. 이에 반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는 대전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화 이글스 구 단이 한화생명과 명칭사용권 협약식을 거쳐 명칭이 선정되었다. 그동안 한화 이글스는 대 전 한밭야구장을 지속적으로 개보수해 왔는 데, 이러한 점이 대전시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림 5.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협약식 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89254 10
Ⅲ. 경기장 명칭사용권 도입에 따른 이슈들 1. 지역 주민의 의견 스포츠 경기장의 명칭은 주로 지역의 명칭을 따르게 된다. 작게는 행정구역 상 동 으로 부터 출발한다. 88서울올림픽대회의 주경기장인 잠실 운동장, 부산롯데자이언츠 구단의 1 군 경기장인 사직 야구장 등 잠실동과 사직동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넓은 지역 이 되면 한밭 종합운동장(한밭은 대전의 옛이름이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등과 같이 행정 구역 상 광역시 또는 시, 군의 지역명을 따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지역명을 따르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시설이 만들어지는 곳이 해당 지역 이기 때문에 건설된 후 경기장을 찾기가 수월한 측면이 있을 것이고, 수년에 걸쳐 건설되 므로 해당 지역 주민은 그만큼 불편함을 갖게 되므로 그에 대한 보상의 측면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미 정해진 명칭을 새로이 변경하는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동 의를 필요로 한다. 여기에서 동의란 결정적인 찬반 투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수긍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우 2006년부터 명칭사용권 도입이 증가하였고, 문화관(예를 들어, 오이타현의 현립 종합문화센터 를 iichiko 종합문화센터 로 변경함), 골프코스에 대한 최초의 명칭사 용권(예를 들어, 후쿠오카 산레이크 골프 클럽 베스트 어메니티 코스 ), 음악홀(예를 들어, 2006년에 시부야 공회당 이라는 음악홀 명칭을 시부야 C.C.Lemon홀 로 변경함) 등 다 양한 시설에 명칭사용권을 도입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 직까지 명칭사용권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조송현 등(2008)에 따르면 조사대 상자 475명 중 명칭사용권의 의미 를 아는 사람은 90명(18.9%)이었고, 모르는 사람은 385명(81.1%)으로 대부분 잘 모르는 상태였다. 현재의 우리나라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은 그림 6. 명칭사용권 의미 파악 여부 출처: 조송현, 전용배, 이정훈(2008). 부산 사직야구장의 명칭사용권 도입에 대한 시민인식조사. 한국사회체육학회지, 32, p. 376. 11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명칭사용권이 어떠한 이유로 도입되는지를 모른다 면 갑자기 시설의 명칭이 변경되는 것에 대해 호감보다는 반감이 앞설 수 있다. 따라서 명칭사용권이 단순히 경기 장의 명칭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경 기장의 운영에 재정적인 도움을 주 그림 7. 타 지역 기업의 명칭사용권 매입에 대한 선호도 출처: 조송현, 전용배, 이정훈(2008). 부산 사직야구장의 명칭사용권 도입에 대한 시민인식조사. 한국사회체육학회지, 32, p. 378. 므로, 주민이 내는 세금을 경기장 관 리 외에 다른 곳에 유용하게 사용된 다는 것을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조송현 등(2008)의 연구에서도 높은 금액으로 명칭사용권을 매입할 경우 타 지역 기업 의 명칭이 경기장 명칭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한 성향을 보였다. 따라서 현재 와 같이 경기장을 사용하는 구단의 모기업 명칭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새 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2. 홈 팬의 생각: 프로야구 경기장에 대한 가치와 실제 현재 미국 프로야구 경기장의 명 칭사용권의 계약기간은 20년 이상 이지만, 이전에는 그 기간이 짧았었 다. 이러한 점은 우리의 경우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는 명칭사용권의 도입이 최근 시도 되었는데 그 가치에 대한 평가가 부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8. EPL 경기장 스폰서십 가치 츨처: http://www.fifakorea.net/bbs/zboard.php?id=fifanews&no=99280 2013년에 발표된 유럽프리미어리 그(EPL) 경기장에 대한 가치 평가 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맨체 12
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 가치로 보면 미국 MLB 경기장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인 연간 20million 달러보다 더 높게 산정되었지만 아직 실현된 것은 아니다. 특히, 1910년 2월에 개장한 맨체스터 유나 이티드의 Old Trafford(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은 상징적 의미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절대 이름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홈 팬들은 산정된 가치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믿 을 것이고, 명칭을 바꾸지 않는데 기꺼이 동의할 것이다. 한편으로 추나영 등(2009)의 연 구에 따르면 현재 구단의 모기업이 명칭사용권을 매입하는 것에 대해 서는 동의하지만, 다른 구단의 모기 업, 외국 기업, 주류 기업 등이 명 칭사용권을 매입하는 것에 대해서 는 나쁜 감정이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더불어 지역 명칭을 필히 포 함해야 한다는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었다. 이를 유추해보면 우리나라 홈 팬 들은 지역과 모기업에 대한 동일시 그림 9. 기업별 명칭사용권에 대한 홈 팬의 인식 출처: 추나영, 조송현, 박문수(2009). 프로야구 경기장의 명칭사용권 도입에 대한 각 구단별 홈팬의 인식 조사. 한국사회체육학회지, 36, pp. 32-33. 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프로야구가 30년이 지나면서 지역 연고에 대한 부분은 대 체로 정착된 것으로 보이고, 모기업에 대한 부분도 팬들의 생각에는 그대로 유지되기를 희망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두 구단이 함께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잠실야구장은 한 구단이 다른 경기장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힘든 과정이 될 것으 로 보인다. 따라서 홈 팬들의 인식을 바뀌어져야 함을 알 수 있다. 강정호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Pittburgh Pirates의 홈 경기장이 PNC Park인 것과 같이, 부산 롯데자이언츠의 홈 경기 장이 E-mart Park로 변경된다면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 그냥 처음에는 기분이 이상하겠 지만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잠실야구장도 Home plus Park으로 변경이 가 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잠실야구장이 잠실에 있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으니 새 로운 시도가 필요한 것이다. 13
3. 지방자치단체와 구단의 입장 현재 우리나라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흑자로 운영되는 구단은 없다. 방송중계권과 입장 료만으로도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미국과 달리 우리는 모기업의 지원이 없으면 운영이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각 경기장의 운영 주체는 각 지방자치단체이기 때 문에 명칭사용권의 도입을 구단이 좌지우지 할 수도 없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도 공공체육시설의 관리와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은 매년 증 가하고 있으며, 프로야구팀이 소속된 지방자치단체는 그나마 해당 경기장에서 일정 금액 의 수입을 겨우 올리고 있다. 공공체육시설의 운영 적자와 관련하여 대전시는 2014년 기준으로 수입 48억에 지출 120억으로 약 72억 원의 적자를 나타내었으며, 인천의 문학경기장은 2014년 기준으로 27 억 5천 3백만 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때 신축 된 대구스타디움은 지금까지 연평균 33억 원의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흑자로 운영되는 공공체육시설로 2014년 기준 서울월드컵경기장 91억 4,200만 원, 잠실야구장 87억 8,100만 원,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17억 2,500만 원, 부산 남구 국민체육센터 4억 9,500만 원 등이 있다. 흑자로 운영되는 공공체육시설이 전국적으로 13 개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니, 대부분의 공공체육시설이 적자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자치단체가 프로야구 홈경기장의 관리와 운영을 구단에 일임하지 못 하게 하는 근본적 원인이 된다.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의 운영으로 87억 원의 수입이 들어 오는데 이것을 구단에 넘길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5개 프로야구 경기장에 대한 명칭사용권이 도입된 상황에서 5개 프로구단 및 모 기업은 상당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경우 25년간 300억을 투자한 것인데, 명칭사용권 외에 경기장 운영 및 수익권까지 가져갔으므로 상당 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공공체육시설의 활용에 있어서 프로야구를 보다 활성화 할 것인가? 아니면 주민의 세금을 줄일 것인가? 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주민과 팬들의 생각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야구장 외 다른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명칭사용권 도입에 적극적인 태 도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야구에 비해 홈 팬이 적으며, 적자 운영의 결과는 주민 이 낸 세금으로 메워야 하므로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14
일본의 사례를 보면 매우 다양한 시설에 명칭사용권을 활용하고 있다. 명칭사용권의 판 매를 통해 운영비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지는 못했지만 일정 부문 예산의 절감 효과는 보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건설된 많은 축구 경기장과 이외 운동장 및 체육관에 대한 명칭사용권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15
Ⅳ. 맺는 말 경기장에 대한 명칭사용권 계약은 1973년 미국 미식축구(NFL)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의 홈 경기장인 리치 스타디움(Rich Stadium) 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미국의 프로스포츠 경기장은 1990년대 중반에 많은 수의 경기장이 명칭사용권을 도입했으며, 현재는 2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일본은 단기 계약 의 형태이며 경기장외 다양한 시설물에 명칭사용권을 도입하고 있다. 경기장 명칭사용권은 경기장 소유자(운영자)와 명칭을 사용하려는 자(스폰서 기업)와의 계약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기장 사용자(프로구단)에 대한 배려가 다소 큰 편 이어서 미국과 같이 경기장 사용자와 무관한 명칭의 계약이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명칭사용권을 도입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장 소유자가 해당 시설물을 운영함에 있어 적자를 최소화 하거나 이익을 보기 위함이다. 우리의 경우는 지방자치단체가 이익 을 보아야 지역 주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는 결과가 된다. 우리의 경우 그동안 명칭사용권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많은 의견이 있었는데 2014년에 이르러서야 프로야구 경기장에 대한 명칭사용권이 도입되었다. 계약 조건이 확연히 공개 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 로 보면 지방자치단체가 손해를 본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후의 명칭사용권 계약에 있어서는 지방자치단체, 구단, 지역 주민, 홈팬, 기 업 등 여러 요인들의 입장에서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물이 있어야 하 겠다. 적어도 5년 정도의 단기 계약으로부터 출발하여 어느 정도의 금액이 적정한 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겠고, 이익을 봤다면 더 많은 금액으로 계약을 다시 하게끔 하여, 명 칭사용권의 도입이 단순히 경기장 명칭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제 도임을 알려야 할 것이다. 더불어 본고는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대한 명칭사용권에 대해서 주로 다루었는데, 지방 자치단체가 관리 운영하는 다양한 공공체육시설물에도 적극적인 명칭사용권 도입이 이루 어질 필요가 있다. 명칭사용권 도입 초기이므로 상호간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하 나씩 이루어가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16
스포츠산업 이슈 페이퍼 발간목적: 스포츠산업 이슈페이퍼는 스포츠산업 전반 현안을 집중 분석하여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스포츠산업 성장에 필요한 대안 모색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편집위원회 편집위원장: 박세혁 (서울과학기술대 스포츠과학과 교수/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장) 편집 위원: 전용배(단국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최준서(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김세훈(경향신문 체육부 차장/기자) 유정우(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차장/기자) 최연식(이리오넷 대표이사) 이상철(한국스포츠개발원 산업기획팀장, 책임연구원) 최용석(한국스포츠개발원 산업기획팀, 책임연구원) 정지명(한국스포츠개발원 산업기획팀, 선임연구원) 김상훈(한국스포츠개발원 산업기획팀, 선임연구원) 김민수(한국스포츠개발원 산업기획팀, 연구원) 보조연구원: 김자영(한국스포츠개발원 산업기획팀, 초빙연구원) 박소희(한국스포츠개발원 산업기획팀, 위촉연구원)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