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 집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시행이 확정되었다. 이에 4월호에서는 에 대해 다 룬다. 두 분의 인문학자를 통해 공공도서관에서 시행되는 인문학 사업 의 의미 와 인문학자가 보는 도서관 에 대해 들어보았다. 특집 공공도서관과 인문학의 만남 공공도서관과 시민 인문학 _ 우응순(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기획위원) 재미있는 도서관을 만들자 _ 김문식(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K o r e a n L i b r a r y A s s o c i a t i o n
재미있는 도서관을 만들자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교에는 중앙도서관이 있다. 지상 6층의 건물에 소장 도서가 백만 권에 이르므로 규모가 작다고 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도서관의 위치는 캠퍼스의 정중앙에 있어 어느 건물에서라도 도서관에 접근하기가 편 리하다. 그런데 이 도서관의 풍경은 시기에 따라 큰 변화가 있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 되면 언제 도서관을 방문하더라도 전망이 좋은 창가의 자리를 차지할 수가 있다. 몇 군데 열람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간 김 문 식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kmsik@dankook.ac.kr 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개학을 하면 처음에 학생들이 조금 붐비다 가 1주일이나 2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조용해진다. 도서관이 가장 붐비는 시 기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있을 때이다. 이때에는 도서관의 모든 공간에 학 생들이 꽉 들어차고 그래도 공부할 공간이 부족하여 몇 개의 강의실을 24시 간 개방하기까지 한다. 이때가 되면 학교가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 라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시험이 끝나면 도서관은 다시 정적의 공간으로 돌아간다. 필자는 매년 매학기 마다 되풀이되는 이런 풍경을 보면서 도서관의 좋은 시설이 참으로 아깝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공공도서관의 사정도 이와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공 공도서관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서관에 소장된 책을 열람하거나 대출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열람실을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장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서울의 남산 가까이에 산 적이 있었는데 아침마다 남산도서 관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대부분은 학생이었음을 기억한다. 지금 필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작은도서실이 있다. 그렇지만 이 곳도 책을 빌려보는 곳이라기보다 수험생을 위한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 도서관은 어느 곳에 있든지 수험생의 공간일 뿐이다. 도서관의 역사를 보면 처음에는 소수의 특권층을 위한 공간이었다. 도서 관은 왕궁이나 수도원 같은 특별한 장소에만 있었고 이곳을 출입하는 사람은 20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도서관을 출입하는 특혜를 가진 소수의 특권층은 정보 를 독점하였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거나 확장시켜 나갔다. 모든 사람들에 게 개방된 공공도서관은 19세기가 되어서야 등장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9세기 말에 나타 났다. 공공도서관의 출현은 소수가 독점하던 정보를 모든 사람에게 개방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형편은 이런 공공도서관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도서관에 가지 않을까?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재미가 없기 때 문이다. 앞서 보았듯이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시험공부를 위해 가는 곳이 도서관이 라면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시험공부가 재미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 니 재미있다는 사람이 있기라도 할까? 필자는 연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지만 시험공 부를 재미있게 해 보았던 기억은 없다. 어떤 시험이든 평가가 있고 자신이 보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시험공부를 하는 장소로 만 기억되는 한 도서관은 재미있는 곳이 될 수가 없다. 필자는 공공도서관이 어린이 놀이터나 어른들의 사랑방이 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도서관을 어린이 놀이터로 만드는 것 이다. 지금 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어린이 프로그램이나 어린이도서관의 프로그 램은 이런 점에서 장점이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을 알 게 된다면 도서관은 시험공부를 하는 부담스런 장소가 아니라 놀이터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도서관은 놀기가 좋은 곳이기도 하다. 경치가 좋거나 숲이 우거진 곳에 있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각종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주변에 스포츠센터 같은 것이 있 어 연계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도서관은 더욱 신나는 놀이터가 될 것이다. 이렇게 자 란 어린이들은 도서관을 재미있는 곳이라 생각하고 도서관을 가는데 부담이 없을 것이 다. 어린이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지속되어야 할 장기 투자에 해당한다. 도서관을 어른들의 사랑방으로 만드는 것은 어린이 놀이터로 만드는 것보다 단기이긴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진다. 우리의 현대사를 보면 노인들은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고, 나이가 젊어질수록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은 많아지지만 주로 시 험공부를 하는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 이들을 도서관에 오게 하려면 각종 교양 프로그램 을 개발하여 재미나 보람을 느끼게 해야 하며, 참여자의 연령이나 지역적 특징, 교육 수준 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현재 지자체의 복지시설에서 진행하는 프로 그램 가운데 도서관에 적합한 것을 찾아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현 재 진행되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에서 여성들은 모든 연령에 걸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성향을 가지지만, 남성들은 공직이나 전문직에 있다가 은퇴한 분들이 적극적이다. 만약 특집 21
도서관에서 남성이나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도서관이 어른들의 사랑방이 되려면 어느 때나 모여서 음료수를 마시고 환담을 나 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청장년들은 도서관에 접근하기가 가장 어려운 층이라 생각된다. 학생으로 진학 공부 에 몰두하거나 각자의 직업이 있어 도서관에 가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 을 도서관으로 불러들이는 방법은 전문화나 특수화로 가는 것이다. 먼저 모든 공공도서관에 도서관이 위치한 지역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도서를 집중적 으로 모아놓은 코너가 있었으면 한다. 공공도서관이 조사연구센터로서의 기능을 가진 것 을 고려하면 최소한 해당 지역에 대한 자료는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은 각 지역에 있는 문화원이나 각종 문화단체, 연구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각 기관에서 발행하 는 간행물을 수집하고, 새로 출간되는 도서 중에서 해당 지역과 연관이 있는 것은 반드시 구입하여 비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공공도서관에서 지역에 적합한 교양 프로 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다음으로 인구가 백만 명에 육박하는 대도시라면 적어도 한 곳 이상의 주제전문도서 관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주제전문도서관이란 대학생 이상의 전공자가 전문적인 연구 를 하는데 필요한 도서를 갖추고 이에 대한 정보를 안내할 주제전문사서가 배치된 도서 관을 말한다. 만약 한 도서관에서 모든 전공에 대한 도서를 갖추기가 어렵다면 도서관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살린 몇 가지 분야에서 주제전문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 로 투자를 해야 한다. 주제전문도서관을 만들려면 특정 전공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주 제전문사서를 채용하여 장기적으로 근무하게 하면서 꾸준히 자료를 모아야 한다. 필자가 방문한 세계 유수의 도서관 중에는 주제전문사서를 두지 않은 곳이 한 곳도 없었으며, 한 국학 관련 도서를 수집하기 위해 아예 한국인 사서를 채용하여 근무하게 하는 곳도 있었 다. 한국이 도서관 시설에서 선진국이란 소리를 들으려면 주제전문도서관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제안하는 것은 공공도서관과 유관단체의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 축하는 일이다. 공공도서관이 있는 곳이라면 그 인근에 박물관이나 미술관, 음악당과 같 은 문화시설들이 있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유적지도 있게 마련이다. 만일 공공도서 관이 이러한 유관단체와 협조 관계를 가진다면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개 발할 수가 있다. 가령 인근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특정한 주제의 전시회를 열거나 음악당에 서 특별연주회를 개최한다고 하자. 공공도서관과 이들 단체 사이에 긴밀한 협조 관계가 있다면 사람들은 전시회나 음악회에 가기 전에 도서관에 들러 충분한 공부를 하고 갈 수 22
가 있다. 사실 요즈음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음악당에도 전공 서적을 모아놓은 도서실 이 있다. 그러나 이 도서실은 규모가 작고 전공자들만 출입하는 경우가 많아 공공도서관 이 가진 장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인근에 있는 공공도서관에서 주관하는 각종 프 로그램에 참여하는 동호인들이 사전에 도서관에서 전문 지식을 쌓고 박물관이나 미술관, 음악당을 방문하게 된다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공공도서관과 역사 유적지의 관계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공공도서관에 해 당 지역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도서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고 하자. 유적지를 탐방하려 는 사람들은 공공도서관에 들러 유적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전문가의 안 내를 받아가며 답사를 하면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 하는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이 런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내친 김에 한 가지 더 욕심을 내자면 전국의 공공도서관이 특화된 프로그램을 한 가 지씩 개발하여 가지고 있었으면 싶다. 공공도서관마다 지역적 특성을 살리거나 독특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국적으로 알리고, 사람들은 공공도서관들의 프로 그램을 확인한 후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다루는 도서관을 찾아가는 것 말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에 있는 수백 개의 공공도서관에서 일 년 내내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 이고, 사람들은 시간이 나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찾아서 전국을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공공도서관이 등장하여 소수의 특권층이 독점하던 정보를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할 수 있었던 것이 획기적이라고 했다. 게다가 공공도서관은 입장료를 전혀 받지 않 으니 누구라도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장애가 없다. 필자는 우리의 공공도서관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어린이의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의 사랑방이 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가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집 나는 오늘 도서관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왔다.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가? 23
2014년의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운영 사업은... 지난 2013년에 이어 이번 2014년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 학 운영(이하 길 위의 인문학 ) 사업 역시 한국도서관협회(이 하 협회)가 주관하여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는 이미 2009 년부터 진행해왔던 협회의 길 위의 인문학 경험과 더불어 전 년도 협회의 길 위의 인문학 사업진행 성과에 대한 평가와 만족도가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이에 협회는 올해 사업 진 행도 2013년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내실 있고 알찬 프 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전년도 사업이 추 경예산 집행을 통해 하반기인 8월 말에 시작되어 매우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되었던 것과 비교해 올 2014년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도서관선정에서부터 본격적인 사업 출발이 4월 중에 모두 시작되는 만큼 전년도에 비해 보다 충실하고 알찬 프로 그램을 진행하겠다고 협회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014년도 사업에서는 몇 가지 달라지는 점 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사업의 규모가 대폭 확대되었다. 전년도인 2013년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 도를 대상으로 121개 도서관을 선정하여 사업이 진행되었다. 그 러나 올해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전체 180개 도서관을 선정하는 것으로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특히 문화적 측면에 서 최대의 소비시장인 서울을 포함하여 진행키로 하였다는 점에서 서울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적극적인 관 심과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한 서울 주변 수 도권 지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과 파급을 미칠 것으로 보인 다. 특히 대표적인 수도권 도시인 수원이 2014년 인문학 도 시 로 선정됨으로써 2014년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수도권 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확산될 수 있을 것으 로 기대된다. 전년도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면 규모보다도 프로그램의 내용에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사업에서는 무엇보다 깊 고, 충실하고, 알찬 내용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협회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우선 각 선정된 도서관이 수행해야 할 프로그램의 수준과 내용이 대폭 강화되었다. 2013년 사업의 경우 강연과 탐방 프로그램을 모두 4회에 걸쳐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기본 틀이 마련되었는데,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하여 강연과 탐방 프로그램을 최소 6회 이상 시행하는 것으로 개편 되었다. 이것은 사업이 시행되는 기간이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문학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연속 성을 구현하고자 하는 협회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협 회는 기존의 강연과 탐방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그것에 잇따 르는 후속모임을 기획하도록 하여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연속 성과 더불어 참가자들 간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기회를 만 들고자 한다. 한편 이에 상응할 프로그램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협 회는 강사진의 역량과 프로그램 주제 선정에 주목한다. 이는 2014년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단순한 참여프로그램이 아니 라 국민들의 인문학에 대한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키워가려는 취지를 반영 한 것이다. 우선 강사진과 프로그램 선정을 위한 예산배정을 대폭 확대하며, 더불어 각 지역도서관이 활용할 수 있는 지역 별, 주제별 인문학자 인적풀을 제공하여 역량 있는 강사진 초 빙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협회에서 구성한 기획위 원회와 사업기획팀에서는 주제 선정 및 프로그램 기획에 관 련한 모든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정보제공 및 협조시스템 을 마련할 것이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협회의 노력 은 협회 차원에서 진행되는 특별프로그램 시행에서 보다 명 료하게 확인된다. 기존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전국에서 선 정된 개별 도서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면, 특별프로그램이란 중앙의 기획위원회와 사업기획팀이 주제 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지칭한 다. 이는 지역 도서관의 근무여건과 환경적 제약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 시행이 가능하다는 것 과, 지역적 한계로 인해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참여하지 못 하는 문화 소외지역 등에게도 양질의 인문학 콘텐츠를 제공 하겠다는 목적에서 올해 사업부터 적극적으로 시행키로 하 였다. 이러한 취지에서 특별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한 주제를 통 해 기획되고 있다. 문화적 소외지역에 대한 인문학자 순회강 연이나 특정 주제, 특정 대상으로 한 다양한 컨셉의 프로그램 을 기획하여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특별프로그램에서는 중 앙에서 기획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국내 저명한 인문 학자와 인사들을 강연자로 초빙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두고 있다. 이것은 지역적으로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해 접촉하기 힘 든 문화인사들을 중앙의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접할 수 있게 한다는 측면에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추구하는 취지와 목 적에 부합하는 것이라 하겠다.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