手 손과 足 발 손과 발은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실용성 만점의 신체 기관이다. 쉬지 않고 일하는 개미처럼 늘 부지런히 움직인다. 아무리 움직이지 않아도 리모컨 버튼이라도 누르려면 손을 사용해야 하고, 참을 수 없는 신체 변화가 느껴질 때 누구나 여지없이 발로 화장실까지 걸어가야 한다. 손과 발은 또한 신체 전반의 건강과 직결되는 건강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발에는 오장육부로 통하는 건강의 길이 숨어 있고, 손 또한 인체의 다른 모든 기관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건강의 거울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지만, 손발이 건강하지 못하면 내 몸이 망가진다는 사실, 그대는 아는가. 김영우 프리랜서
手 足 槪 論 안녕하세요. 제이름은 손이에요 본명은 손이지만 가뭄에 콩 나듯, 그럴듯한 별명으로 불리어지기도 해요. 영국의 찰스 벨은 하나의 도구로서 모든 완벽함의 극치를 이룬 것 이라고 했고, 독일 철학자 칸트는 눈에 보이는 뇌의 일부 라고도 했어요. 누군가는 정신의 칼날 이라고도 하구요. 저는 14개의 손가락뼈와 5개의 손바닥뼈, 8개의 손목뼈와 수많은 관절, 근육, 인대 등으로 이뤄져 있어요. 특기 는 체력과 촉감인데, 죽을 때까지 2,500만 번 정도 굽혔다 펴기를 되풀이 하지만 결코 지치지 않아요. 또 촉각을 느끼는 마이스너14소체 라는 물체가 풍부하기 때문에 신체 어느 부위보다도 민감해요. 심지어 헬 렌 켈러라는 여자는 평생 보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스피커에 저를 가져다 대고 첼로의 깊은 소리와 바이올린의 높 은 음을 가려낼 수 있었으니까요. 사실 제가 없었다면 인간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오죽하면 저를 소개한 책을 쓴 손의 신비 의저자 존 네이피어 박사가 사람의 손이 없었다면 도구적 인간도 없었을 것 이라고 말했겠어요? 어디 도구 만드는 것뿐 인가요? 감정, 의사를 표현하는 데도 말 다음이 손 이죠. 세계의 공통 인사가 악수인 건 물론이고, 저를 활짝 펴고 내보이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평화와 우정과 믿음의 제스처이죠. 소리를 잃은 이들에겐 수화 라는 의사소통 수단도 있고요. 제가 만능인 것은 분명한 거 같죠? 너, 손이야? 나, 발이야! 나, 발이야 너, 좋겠다. 잘나서. 내 이름은 발 이야. 26개의 뼈와 관절 33개, 근육 20개와 인대 100여 개, 그리고 수많은 신경, 혈관이 복잡하게 조화를 이룬 섬세한 기관이지. 나도 한때는 대접 받은 적이 있었어. 공자는 내 한자 이름인 足 을 만족하다, 충분하다 는 뜻으로 쓰기도 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공학의 걸작이요, 예술작품 으로 격 찬해 주었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신발 속에서 푸대접받는 꼴이 되었어. 솔직히 냄새가 좀 나는 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지 만 내가 더럽고 싶어서 더러운 건 아니잖아. 하루 종일 바람을 쐬질 못하고 갇혀 있으니... 특히 하이힐 속에 들어 가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야. 나는 평생 1,000만 번 이상 땅과 부딪혀. 60세까지 지구 세 바퀴 반 거리인 16만km를 여행하고, 걸을 때마다 체 중의 80% 하중을 받고, 1km를 걸으면 16t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지. 그러니 항상 피곤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지도 몰라.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요즘에 내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야. 나를 관리해주겠다는 관리 전문점 이 전국에 500여 곳이나 생겼으니까. 사실 이미 중국 최초의 의서 황제내경 에서 나를 제2의 심장 이라고 쓰고 있잖아. 또 관상에서도 수상보다는 족상을 더 쳐주고. 교황이 신도들의 발을 씻기고 키스를 하는 것으로 겸손을 표시하듯이, 나도 이젠 대접 좀 받고 살았으면 좋겠어. 나, 그럴 만한 권리가 있다구! 1 0 메 트 라 이 프 생 명
건강의 바로미터 손 과 발 몸밖의 뇌, 손으로 본 건강 손은 인간의 모든 행위를 상징할 정도로 인간의 인간다움 을 지켜 주는 신체 기관이다. 따라서 손의 불편은 행동의 제약을 수반 한다. 하지만 손의 역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건강의 신호가 숨어 있는 것이다. 예컨대 무방비 상태로 추위에 떨 때도 가장 먼 저 손끝부터 아리기 시작한다. 손가락 끝에 감각 신경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손의 색깔과 건강 상태의 관계를 진작부터 짚어내고 있다. 손에 분홍색이 도는 것은 건강한 상태를 나타내지만 청색 기운은 순환기나 장의 피로를, 적색 기운은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의 과다를, 그리고 흰색 기운은 저혈압이나 무기력증을 나타낸 다. 또한 손은 감정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흔히 아슬아슬한 긴장 상태를 일컬을 때 손에 땀을 쥔다 고 하는데 실제로 손에는 인체 감각기관의 3분의 1이 집중되어 있고, 땀샘 가운데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거짓말 탐지기 라는 것도 손바닥에서 땀이 나오 는 원리에서 고안된 기계다. 따라서 손만 제대로 다스려도 신체와 정신 건강에 여간 이로운 것이 아니다. 건강한 손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손톱이다. 손톱의 상태나 빛깔은 신체의 상태를 미묘하게 반영한다. 무른 손톱은 칼슘 부족과 체력 저하가 주원인이며, 새파란 손톱은 빈혈이나 순환계의 상태가 아주 나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유난히 길이가 긴 손톱을 가진 사람은 호흡기 계통이나 혀의 질환에 주의해야 하며, 짧은 사람은 지나치게 신경이 과민할 수 있다고 한다. 손은 무엇보다 온도에 민감하다. 따라서 손이 내장 기관의 활동과도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전신 건강에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뜨거운 물에 손 담그기 는 만성피로를 다스리는 데 유용한 수단이다. 또한 갑작스럽게 천식이 생겼을 때도 뜨거운 물에 손 담그기 만큼 좋은 응급 처치도 없다. 폐의 울혈을 손으로 유도함으로써 발작 을 진정시키는 원리이다. 3분 정도 담근 후 붉어지는 정도를 보면서 변화가 없는 쪽은 계속해서 담그는데, 어깨나 이마에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하면 그친다. 손의 청결 또한 건강과 직결된다. 하루하루 사는 일이 손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을 열 때, 밥을 먹을 때, 버 스나 전철을 탈 때 그리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친 후에도 손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따라서 손은 수많은 병원균 의 온상이자 매개체가 된다. 식중독 집단 감염의 대표적 원인도 요리하는 사람의 비위생적인 손이다. 그야말로 손 씻는 습관은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1 1
인체의 주춧돌, 발의 건강 발은 우리 몸 전체의 중요한 경혈과 경락이 집중되어 있어 인체의 축소판이라 불린다. 발바닥 중심부 깊은 곳엔 위, 심장, 간장, 신장 등의 반사구가 모여 있으며 발꿈치에는 생식선의 반사구가 모여 있다. 따라서 발의 상태가 몸의 건강상태를 그대로 보여 주는 모니터 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혈액 속의 독소가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면 신장과 간장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발은 발가락의 색을 누렇게 만듦으로서 이상 신호 를 알려준다. 발이 계속 붓는다는 것은 간 기능이 저하된다는 뜻이다. 피로하면 누구나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만 자고 일어나서도 이 런 증상이 지속되면 의심해 봐야 한다. 발이 저리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비만한 사람이 수시로 발이 저리다면 심장병이나 고혈압의 적신호라고 볼 수 있다. 신체가 허약한 사람들은 대체로 발이 찬 경향이 있다. 발이 따뜻해야 오래 산 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말이다. 특히 발이 찬 여성들은 냉증에 걸리기 쉽다. 각각의 발가락 또한 신체의 각 기관들을 대변한다. 엄지발가락에 굳은 살이 생기는 것은 당뇨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둘째, 셋째 발가락이 아프거나 호리병 모양으로 붓는 것은 위장이 약하다는 신호이다. 넷째 발가락이 아프고 통증이 있으면 여성의 경우 유방 발육이 나빠진다. 또한 넷째 발가락은 쓸개와 관련이 있어 두통이 심하거나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울 때 마사지하면 좋다. 새끼발가 락이 ㄱ 자로 꺾여 있으면 정력이 약하다. 이처럼 발의 건강은 튼튼한 몸을 보장해준다. 그런데 건강한 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발 관리법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우선 맨발로 있는 시간을 늘이면서 흙이나 돌로부터 발바닥 반사구가 자극을 받도록 하면 좋다. 편안한 신발을 신어 발의 스트레스 를 최소화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굽이 높은 신발이나 지나치게 크거나 무거운 신발은 발뿐 아니라 건강을 혹사시키 게 된다. 아울러 걸음을 걸을 때는 빨리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바로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걸을 때는 발뒤꿈치, 발바닥, 발끝 순으로 보행을 하는 것이 좋다. 많이 걸은 뒤에는 발바닥 전체를 마사지하여 반사구들을 자극하면 발에 쌓인 유해한 노폐물을 분해해서 정맥을 통해 신장으로 운반, 신장에서 걸러 피를 깨끗이 하고 노폐물을 몸밖으로 배출하게 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발가락 틈이 적당히 벌어져 있고, 바닥에 굳은살이 없으며, 뒤꿈치 선이 곧아야 건강한 발이라고 말한다. 1 2 메 트 라 이 프 생 명
Care, 손발 사랑하기... 희고 가녀린 손과 작고 가지런한 발은 야리야리한 몸매와 더불어 남성들에게 아름다운 여인 의 상징으로 여성들에게는 스트레 스 유발 목록 중 하나이다. 가뜩이나 얼굴 분장으로 신경쓸 것도 많은데 손, 발까지 신경 써야겠냐고 분통을 터뜨릴 수도 있다. 그러 나거친손과발은아무리성장( 盛 裝 )을 하더라도 감추어질 수 없다. 손은 손톱에 때만 빼면 되고, 발은 냄새만 없애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기울이자. 웬 만한 노화의 형성을 늦춰주고 젊음을 찾아주는 요즘의 성형수술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손과 발이다. 적절한 손발 케어는 건강과 더불어 아름다움도 찾아준다. 纖 纖 玉 手 만들기 하루에도 몇 번씩 씻게 되는 만큼 거칠어지기 쉬운 것이 손이다. 특히 겨울에 장갑 없이 바깥 공기에 노출되면 손이 더욱 거칠어 질 수 있다. 기초는 클렌징이다. 손이라고 해서 대충 씻지 말고 깨끗하게 구석구석 닦아야 한다. 먼저 순한 비누로 거품을 충분히 내 서 손가락을 하나하나 문지른다. 손가락 사이사이의 들어간 부분도 차례로 눌러 주어 혈행도 좋게 하고 더러움도 제거한다. 손바닥 주름 등 골이 파인 곳은 좀더 세심하게 비누칠을 하고 문질러 씻어야 숨어 있는 세균까지 제거할 수 있다. 전용 제품으로 효과를 높 이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손에 다른 제품을 발라도 상관없지만 손에는 손 전용 크림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깊숙이 흡수시켜 주는 핸드 크림을 바른 후 충분히 스며들 때까지 손가락 끝에서 손목 방향으로 쓸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 작을 반복한다. 크림을 바른 뒤에는 잠시 마사지 타임을 갖자. 마사지를 하면 손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피부가 훨씬 부드럽고 매끄 러워진다.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손이 많이 거친 사람이라면 스팀타월 찜질도 권한다. 스팀타월 찜질은 우선 미지근한 물로 손을 깨끗하게 닦은 다음, 영양 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랩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빈틈없이 손을 감싼다.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손을 다시 감싼 뒤 10분 정도 후 벗겨내고 크림을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손의 케어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손톱이다. 요즘은 네일 아트 라는 손톱 전용 케어가 발달했다. 돈을 주고 손질을 받는 것 도 좋지만 가까운 화장품 가게에서 손톱 케어에 필요한 용구를 구입, 짬을 내어 정성을 들이면 집에서도 간단하게 예쁜 손톱을 만들 수 있다. 다음은 예쁜 손톱을 만드는 단계별 방법이다. 1단계 한쪽 방향으로 줄칼을 이용해서 손톱을 비스듬하게 갈아준다. 2단계 미지근한 물에 손톱을 3~5분 정도 잠시 담가둔다. 3단계 손톱에 거스러미 등이 많이 일어나거나 건조한 손톱은 수분 이 많은 로션이나 굳은 살 제거액 등으로 깨끗하게 손질한다. 4단계 굳은살을 밀어 올리는 부드러운 푸셔(Pusher)로 손톱 끝 피부를 한쪽 구석에서부터 차례로 밀어준다. 5단계 손톱에 영양을 공급해 주고 손톱을 단단하게 만드는 손톱 보호제를 바른다. 6단계 손톱을 3등분해서 가운데 부분부터 손톱 에나멜을 바르고 양쪽 부분도 마저 바른다. 7단계 손톱 에나멜이 다 마르면 광택과 색깔을 선명하게 해 주는 탑 코트(Top Coat)를 발라 마무리한다. 1 3
발, 냄새만 없앤다고 끝이 아니다 단순한 발 씻기가 아닌, 발 목욕으로 발의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을 씻기 전에 발전용 버퍼나 경석 등으로 굳은살을 문지른다.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1~2분 정도 발을 담가 온몸에 온기가 돌면 찬물에 1~2분 정도 담그고 다시 뜨거운 물에 담근다. 2~3회 반복하면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심하다면 각질 제거용 도구로 다시 한번 각질과 굳은살을 제거해 준다. 발 목욕이 끝났다면 집에 있는 헤어브러시로 가볍게 발바닥을 두들겨 준다. 이 방법은 특히 기분 전환에 효과적이다. 발가락과 만 나는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꼭꼭 누르면서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매일 하면 피로도 풀리고, 발의 변형도 막을 수 있다. 발바닥의 아치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부분을 쓸어 올린다. 발바닥의 끝에서 심장 방향으로 쓸어 올리면 혈액 순환이 좋아져 발과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발 마사지가 끝나면 발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간단한 발 운동을 해보자. 일단 발뒤꿈치를 세우고 발끝으로 가 볍게 걷는다. 사용 빈도가 적은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다리 모양을 예쁘게 잡아주며, 근육을 단련시켜 군살을 없애 날씬한 다리로 만 들어 준다. 또 발을 이용해서 타월을 최대한 작게 접는다. 타월을 펴놓고, 그 위에 올라서서 타월을 조금씩 발가락으로 접어가면서 발 안쪽으로 말아 넣는다. 발의 소근육을 단련시켜 발의 변형도 막고, 피로도 예방해 준다. 손발의 미학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손과 발의 모양도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아는가. 얼굴처럼 손과 발의 생김새에도 그 사람의 일부분 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큰손, 오히려 소심하다 당신의 손은 두툼한가, 얇은가. 이 한 가지 사실 속에도 그 사람의 성격이 숨어 있다. 수상가( 手 相 家 )들이 하는 이야기다. 대개 손에 살집이 많고 두툼한 사람은 활동적이며 체력도 강한 사람이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그러나 행동이 느긋하고 실행력이 다소 부족해 게으르기 쉽다. 반면 손에 살집이 별로 없으면, 주도면밀하고 지성적인 타입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지나치게 예민할 수도 있으니, 그를 너무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말 것.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이 크고 작은 경우가 있다. 보통은 중지 손가락 끝에서 손목 첫 번째 줄까지 길이의 9배 정도가 자신의 키와 일치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손이 큰 사람, 이른바 큰손 들은 섬세하고 꼼꼼한 면이 많다고 한다. 또한 안정 된 일을 하기 좋아하며 결단력도 부족하기 쉽다. 반면 손이 작은 사람은 겉모습과 달리 자신감과 배짱이 있어 큰 일을 벌이기를 좋아한다는 게 정설이다. 어쩌면 수시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큰손 들의 실제 손크기는 오히려 작을지도 모르겠다. 섬섬옥수 라는 말이 있다. 흔히 여인의 고운 손을 나타내는 이 말이 지칭하는 손은 가늘고 세로 가 길며 하얀 손이다. 그런데 손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은, 피부가 하얗고 손가락은 잘고 가늘어 손 전체 가 섬세하여 우아한 느낌을 주는 이 손을 공상가의 손 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상상력은 풍부하지만, 의 지가 부족하며, 나태할 뿐 아니라 체력까지 허약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좀 더 적나라한 표현을 1 4 메 트 라 이 프 생 명
쓰자면 놀고먹을 팔자를 가진 손이라는 뜻인데, 뒤집어 생각하면 놀고먹는 사람의 손이 거칠거나 투박해질리 없다. 어떤 이들은 손가락을 서로 붙여도 사이에 틈이 생기는 손을 가지고 있기도 하 다. 이러한 손은 대단히 지성적이며 지식욕구가 강한, 그러니까 공부 잘하고 호기 심이 많은 사람의 손이기 쉽다. 흔히 손 전체에 살집이 고르게 붙어 있고 두툼하 며 손가락이 가늘고 뾰족한 사람들을 재주가 많다고 말한다. 제대로다. 이러한 손 은 감성적이고 정열적인 손을 상징하는데, 예술가, 문학가들의 손이 그러하다. 반 면 손 전체가 네모진 사각형의 모습을 띤 사람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성격을 가지 고 있다고 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보수적이라서 조직 생활을 하기 알맞은 손이다. 한편 손가락의 끝이 주걱처럼 불룩한 손을 가진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독립심 이 왕성하며 활동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많다고 한다. 이쯤해서 누군가는 내 손은 굵고 짧고, 피부색도 검고, 전체적으로 투박한데, 이런 손 가진 사람들은 어떤 사 람이냐 하고 궁금해할지도 모르겠다. 수상가들은 그런 손을 가진 사람에게 대개 간단 명료한 일을 찾아보라고 충고한다. 생각이나 센스는 부족한 반면 부지런하 고끈기있는 돌쇠 스타일들이 주로 이런 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휘어진 발은 고집쟁이들 지금 당장 양말을 벗고 확인해 보라. 혹시 당신의 양쪽 발이 일자로 쭉 뻗은 발인지를. 족상가( 足 相 家 )들은 양쪽 발이 일자로 평행선처럼 나란히 쭉 뻗은 발을 가진 사람일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균형 감 각과 조화로움, 그리고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기 쉽다는 얘기다. 발가락이 유난히 크고 굵은 발을 가진 사람 역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영민한 타입이고 지능지수도 높을 뿐 아니 라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자 발이나 발가락이 크고 굵은 발은 아닐지라도, 볼이 좁고 호리호리한 발을 가진 사람이라면 실망할 필요 는 없을 듯하다. 이러한 발을 가진 사람은 타고난 감수성과 창조성 덕분에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쳐질 소지가 많은 사 람이기 때문이다. 한편 발가락이 유난히 길게 뻗은 발을 가진 사람 역시 창조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대개 예술가나 문화계에 종사하 는 사람들이 많다. 간혹 보면 발 모양이 앞으로 굽거나 휘어진 발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런 발을 가진 사람들은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으며 지나치게 고집스런 기질의 소유자이기 쉽다. 만약 주변에 생활력이 강해 어떤 집단에 가더라도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사람이 있 다면, 그의 발을 유심히 살펴보길 바란다. 아마도 그의 발 모양은 전체적으로 바깥쪽을 향해 뻗은 발일지도 모르니. 이런 발을 가진 사람은 재치가 있으며, 임기응변에 강하지만, 귀가 얇아 남의 말을 잘 들어 쉽게 속는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혹시 가정에 문제가 많아 부모 혹은 형제 자매나 친척 등과 의견이 맞지 않아 속을 썩는 일이 많다면 자신의 발부터 의심해 볼일 이다. 발가락 다섯 개가 벌어진 발의 운명이 그렇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발이 그렇게 생긴 것을. 한편 다른 모양은 다 제쳐 두더라도 이상스레 엄지발가락의 색깔이 진한 발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다는 점이 다. 이들에게는 성격이고 뭐고할것없이빨리병원부터 찾아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엄지발가락은 간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색깔이 변했다면 간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1 5
손발에 얽힌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가 떠돈다. 물론 손과 발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다. 그런데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 모두가 진실일까. 혹은 우 리가 모르는 이야기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손과 발에 얽혀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실과 과학에 대하여... 왼손잡이가 머리가 좋다? 손바닥을 쉴 새 없이 비벼대는 아부가 심한 사람들을 보면 정말 지문이 없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마찰이 수 시로 반복되면 실제로 지문이 없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은 아주 일시적인 현상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사극 속에서 머슴들은 도끼질을 하기에 앞서 꼭 양손에 침을 뱉는다. 요즘에도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종종 사극을 흉내내는 사람들 도 있다. 그런데 약간의 물기는 실제로 손의 쥐는 힘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간의 물기가 압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손은 간혹 말 대신 욕을 하는 방법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손을 사용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욕은 엄지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고 내미는 것. 그런데 브라질에 가서 이 욕을 하면 크게 기뻐하면 껴안아 줄지도 모르겠다. 브라질에서는 이것이 행운을 기원하는 뜻으 로 쓰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막손을 작은 손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런데 조막손은 작은 손이 아니라 손가락이 오그라져 펴지지 않는 손을 가리킨다. 조막손으로 달걀 훔친다는 속담을 기억해 보라. 능력 이상의 일을 해냈다는 뜻인데, 아무리 작은 손이라 도 달걀 훔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왼손잡이를 발견하면,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느니 재능이 많다느니 하는 말을 한다. 실제로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 더 대왕, 레오나르도 다빈치, 나폴레옹, 카스트로, 간디, 처칠, 슈바이처, 모차르트, 빌게이츠 등 역사 속에는 과연 재능 많은 왼손잡 이들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왼손잡이들은 정말 오른손잡이에 비해 머리가 좋고 재능이 뛰어난가. 천만의 말씀이다. 세상이 거론하는 많은 왼손잡 이 명단에 없는 모든 영웅과 예술가, 유명인은 오른손잡이라고 볼 때 왼손잡이는 역시 소수인 것이다. 어른들은 오른손에 바른손 이라는 표현을 붙인다. 그런데 이 말 속에 심한 편견이 숨어 있다. 그렇다면 왼손은 그른손 이라는 말인가. 왼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인데, 일설에 의하면 그 이유가 로마시대 악수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간 다. 주로 무기를 오른손으로 사용하므로 오른손을 내밀면 타협을 상징하는 반면, 왼손을 내밀면 뒤에 무기를 숨기고 있다는 뜻이었 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배에 탈이 나면 어머니들은 다른 처방은 하지 않고 배를 쓰다듬으며 엄마 손은 약손 이라는 말을 반복하곤 했다. 그 런데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약사는 아닐지라도 정말 잠시 후면 씻은 듯이 낫게 된다. 이것은 과학적인 견지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는 치료법이다. 전문적인 단어로 표현하자면 플라시보 효과. 그러니까 僞 藥 효과에 기인하는 것인데, 어른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믿음이 배앓이를 멎게 하는 것이다. 일종의 최면 효과인 것이다. 1 6 메 트 라 이 프 생 명
새신랑은 발바닥을 맞아라! 월드컵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어느 스포츠화 회사에서 축구 대표팀 발 사이즈를 조사하고는 깜 짝 놀랐다. 키 178cm인 안정환과 172cm인 이천수의 발 사이즈가 255mm, 이민성(183cm), 이을용(176cm), 현영 민(179cm), 이영표(176cm), 박지성(176cm) 등이260mm로거의모든선수의 발이웬만한 여자모델보다도 작았기 때문이다. 왜 축구 선수들은 발이 작을까. 이유는 발 감각을 기르기 위해 어려서부터 꽉 끼는 축구화를 신다 보니 발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탓이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발 감각을 키우기 위해 맨발로 축구를 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고도 FIFA의 축구화를 신지 않으면 안 된다 는 규정 때문에 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옛날 중국 여인들에게 전족을 신게 한 이유를 발이 작으면 도망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좀 더 은밀한 이유에 기인한다. 전족을 하면 보통 종종 걸음으로 걷게 되어 둔부 근육을 활발히 운동하게 하며, 이는 곧 잠자리의 즐 거움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반면 허벅지와 둔부 근육이 발달된 여인들은 변비 걱정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 전통 가운데 새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방망이로 발바닥을 내리치는 풍습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심오한 속뜻이 숨어 있다. 한방에 의하면 발바닥에는 용천혈 이라는, 선천적인 원기를 끌어내는 중요한 혈이 있는데, 발바닥을 때리면 이 혈을 자극하 여 신랑이 첫날 밤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차질이 없게 되는 것이다. 즉 긴장도 풀어주고 지구력까지 길러주는 일석이조의 배 려인 것이다. 임신 중 오리 고기를 먹으면 아기 발가락이 오리발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임신 중 오징어를 먹으면 아기 발이 열 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말도 안 되는 금기에 선조들의 과학이 숨어 있다. 오리는 열이 많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임신 중오리고기를즐기면아이가열이많은체질을타고날수있고, 심하면유산될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신생아가 산부인과에서 태 어나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바로 발 도장을 찍는 거다. 이유는 아기가 바뀔까봐 대비해서 기록상에 남겨 두려는 것이다. 거기서 거기인 신생아의 발이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의 발바닥 무늬는 마치 지문처럼 저마다 차이가 난 다고 한다. 신생아도 예외는 아니다. 끝으로 질문 하나. 과연 발과 다리의 경계는 어디일까. 의학적으로 볼 때 발과 다리의 경계는 발목 관절인데, 바깥 복숭아뼈와 안 쪽 복숭아뼈를 잇는 가상의 선을 이은 부위 위쪽이 다리, 아래가 발이라고 한다.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