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울고 함께웃는 분당 우리 분당우리 는 분당우리교회에서 월간으로 발행하는 소식지입니다. 발행인 이찬수 목사 편집인 정의열 목사 분당우리교회 우리지부 발행일 매월 첫째주일 디자인 분당우리교회 디자인팀 본당 (463-83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로 100 송림중고등학교 내 드림센터 (463-824)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311번길 9 대표전화 031-701-5750 팩스 031-701-5752 www.woorichurch.org NO.94 2013. 08 Cover Story 핍박을 녹여버린 예수님의 사랑 죽음 앞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는 가족들에게 그녀를 통해 천국의 소망을 전하시고 결국은 죽음을 이기게 해주셨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일이 우리들은 할 수 없는 그녀만의 능력이었 을까? 김광례 권사와 두 딸의 가족 구원을 위 한 험난한 스토리를 우리 모두가 곱씹어 봐야 하는 충분한 이유 일것이다. 선물하는 박영경 집사 이야기 교정선교 서신사역 04 희망을 08 새가족환영회 내삶에찾아온기적 하나님께 찜 당한자들을위한 09 7번방의편지 10 대학2부 분당우리교회, 대학2부를 자신의 화려한 배경을 그리스도 앞에서 하찮게 여겼던 바울처럼 박 집사는 자신의 모든 재능 과 경력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았다. 모든 소유 를 팔아 값진 진주를 사는 사람의 천국 비유처 럼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려 한다. 땅에 뿌려진 씨앗이 이제 막 싹이 트고 있는 시 점이라는 대학2부. 그 표현 가운데 더 많은 열 매를 기대하는 마음의 소원이 보인다. 연약하고 상처받은 청년들이 주께 돌아와 품어지길, 하나 님 안에서 자라나며 세워지길 꿈꾼다. 환영회 화창한 토요일 오후, 아이 손, 어른 손 잡고 나 온 새가족, 산달이 며칠 남지 않은 만삭의 아내 를 부축하며 나온 남편, 멀게는 인천에서 한걸 음에 달려온 신혼부부 등 한 영혼 한 영혼 너무 귀했던 아름다운 잔치였다.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는 예수님처럼, 교회는 그들을 향한 복음전파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 다.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긍휼함으로 지혜롭게 사역하는 교정선교팀의 복음의 씨앗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되길 소망한다. 소개합니다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여행 14 천천히 걷고 느리게 사는 법을 배우는 슬로 시티 청산도를 만나다 바야흐로 뜨거운 여름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8월. 막상 떠나려고 하 면 어디를 가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된다. 어딜 가나 휴가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에 피서를 가려다 오히려 피로만 가중되어 돌아오기 일쑤이니 말이다. 온 국 민이 들썩거리는 여름 휴가철에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2박 3일 정도 다녀올 만한 여행지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남쪽 바다 다도해의 보석 같은 섬, 슬로시티 청산도가 그 주인공이다. 2박 3일 추천 일정 첫째 날 : 8:30 센트럴 시티 출발 14:30 완도 도착 15:00 완도 타워 관람 17:00 청산도 행 페리 탑승 17:50 청산도 도착 10코스 노을길 지리청송해변에서 일몰 감상 저녁식사(막끌리네 식당) 숙소 둘째 날 : 아침식사(슬로푸드 체험관) 7코스 상서마을 돌담길에서 풀등해수욕장까지 점심식사(청 해반점) 느림여행카페에서 휴식 5코스 범바위 전망대 명품길 저녁식사(어부횟집) 셋째 날 : 아침식사(슬로푸드 체험관) 1코스 서편제길 2코스 사랑길 점심식사 15:00 완도 행 페리 탑승 17:30 서울 행 고속버스 탑승 22:00 서울 도착 느린섬여행학교 홈페이지 http://www.slowfoodtrip.com 느리게 사는 법을 배우다 우리나라 남쪽 끝에 꼭꼭 숨어있는 이 작 은 섬은 하늘, 산, 바다가 모두 푸르러서 청 산도라 불린다. 우리에게는 영화 서편제 에 서 송화(오정혜 분)가 소리꾼 아버지와 함께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는 길로 유명해 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청산도 는 영화 촬영지일 뿐 아니라 2007년 12월 1 일, 세계 슬로시티 연맹으로부터 아시아 최 초의 슬로 시티로 선정되었고 세계 슬로길 1 호로 공식 인증까지 받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 힐링 여행지다. 얼마 전에는 한국관광공 사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가족체험 여행지 베스트 그곳 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실 서울에서 청산도는 결코 가깝지 않 다. 고속버스를 타고 완도까지 다섯 시간을 꼬박 달린 뒤, 완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50 분을 더 가야 비로소 남쪽 끝 작은 섬, 청산 도에 도착할 수 있다. 그렇게 청산도는 우리 에게 선뜻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긴 시간을 걸려 도착한 만큼 그곳은 우리를 느 림의 미학에 한껏 취하게 한다. 풍경에 반해 느림에 취해 걷는 슬로길 제주도서 올레길을 걷지 않으면 서운하듯 청산도에는 슬로길이 핵심이다. 청산도 주민 들이 오랫동안 마을간 이동로로 이용하던 길 을 총 11개 코스 42.195km로 조성한 슬로길 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서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지난 2011년에는 2.5km에 달하는 해안 산책로인 명품길을 추가로 조성하면서 총 12개 코스가 되었다. 각 코스마다 유명한 명소들이 자리 하고 있어서 마음 같아서는 모든 코스를 다 걸어보고 싶지만, 이곳은 슬로 시티 청산도 가 아니던가. 여기에서만큼은 빨리 부지런히 걷는 법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세월의 더께 속을 천천히 만지듯 걸어보는 건 어떨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역시 1코스다. 영화 서편제 에서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걷던 돌 담길과 드라마 봄의 왈츠 에 나왔던 언덕 위의 집 모두 1코스에 있다. 하지만 그 외에 도 청산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코스의 범바위 전망대,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6코스의 구들장 논, 마을 전체가 구 불구불한 돌담길로 이루어진 7코스의 상서마 을 돌담길, 그리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서 쪽빛 바다를 따라 아슬아슬 걷는 명품길 까지, 슬로길은 코스마다 저마다의 아름다움 으로, 분주한 일상에 지친 우리들을 토닥이 고 위로해준다. 작은 섬 낡은 폐교의 드라마틱한 변신 청산도의 숙소는 대부분 배가 도착하는 도 청항 근처에 밀집해 있다. 그런데 비록 도청 항에서 1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 는, 다소 불편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슬로 시 티에 딱 어울리는 아주 특별한 숙소가 있다. 바로 슬로푸드 체험관인 느린 섬 여행학교가 그곳이다. 느린 섬 여행학교는 2009년에 폐 교한 중학교를 2012년, 지자체에서 리모델링 을 거쳐 체험관과 슬로푸드 식당, 그리고 숙 소까지 모두 갖춘 다목적 복합시설로 오픈한 곳으로서 운동장에는 캠핑촌까지 마련되어 있다. 펜션이 부럽지 않은 깔끔한 시설은 물 론이고 슬로 시티 청산도에서 나는 재료로만 만든 슬로푸드를 맛볼 수 있는 체험관까지 있기에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숙소가 되어줄 듯. 무엇보다 이곳이 한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오픈한 것이 아 니라 지자체에서 열정을 갖고 만들어낸 결과 물이라는 게 가장 놀랍다. 지자체의 열정으 로 느린 섬 여행학교가 생기면서 폐교가 다 시 살아났고 적지 않은 주민들이 일자리를 얻었으며 지금처럼 많은 여행자들의 아지트 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청산도에서는 전복이 정답 숙소와 마찬가지로 청산도의 맛집 역시 도 청항 부근에 모여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청산도의 특성 덕분에 청산도의 전복은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단다. 그러므로 싱싱한 회와 전복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먹거리 메뉴. 맛있기로 입소문이 난 청 산도의 맛집만 골라서 소개한다. 모두 도청 항 부근에 있으므로 찾기에도 어렵지 않다. 어부횟집 : 청산도 주민들이 더 많이 찾는 진짜 맛집. 자연산 우럭회와 지리가 제일 유 명하다. (전화 061-552-8517) 막끌리네 식당 : 인터넷에 가장 많이 소개 된 맛집. 큼직한 전복이 두 개나 들어있는 전 복 뚝배기 김국이 유명하다. (전화 0104733-8818) 청해반점 : 전국 어딜 가나 중국 음식점은 꼭 있지만, 특히 이곳의 전복 백짬뽕은 한 번 먹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강한 중독성을 갖 고 있다. (전화 061-554-6332) 신서희 기자
15
행복한 우리 16 설마 했다. 평소 예수 잘 믿는 사람은 우울증에 안 걸리는 줄 알았는데 그게 남편의 병이 되고 만 것이다. 환자도 힘이 들겠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인은 진급 누락이었다. 남편의 직업은 검찰청 공무원. 나이나 경력 그리고 업무 능력 면에 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왔던 터라 의심의 여지없이 당연히 진급이 될 줄 알았는데 현 실은 남편의 편이 아니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연속해서 누락되었고 속상함이 우울증으로 발전했다. 불면증과 무기력증에 힘들어하더니 급기야 업무를 할 수 없을 상황으로까지 악화 되었다. 결근을 밥 먹듯 했다. 그런 생활이 2년씩이나 계속되었고 공무원이 사용할 수 있는 휴가란 휴 가는 다 써버렸다. 그날마저 출근을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사표를 내야하는 상황. 어렵사 리 남편을 출근시키고 난 다음 무릎을 꿇었다. 남편 이름을 깃발에 써서 흔들어 달라 며 애원 했다. 온 방바닥이 눈물로 얼룩졌다. 오후 5시경에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제 퇴근할 거 라고 했다. 집에 오면 뭐라 할까 조마조마했다. 남편은 일주일만 다녀본 다음 결정을 내리겠 다고 했다. 다시 출근을 시작하고 난 후, 남편 상태는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2년간의 공백이 있던 사람 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남편의 적응은 빨랐다. 직장 동료는 물론 검찰총장님까지 남편을 끔찍이 아껴주셨다. 그렇게 바라던 사무관 진급도 됐고 심지어 이렇게 누려도 되는 가? 라는 두려운 마음이 들 정도로 정년을 앞둔 마지막 8년은 남편 일생일대의 절정기였다. 이명엽 집사(5교구 광주3남)는 검찰청에서 40년 동안 공무원으로 근 무하다 지난 6월에 정년퇴직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아내 성영옥 권사 (5교구 광주4여)와 자녀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인생의 반전을 경험케 한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아빠같은 공무원이 되겠다며 정년 퇴임식 날 진로를 바꿔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큰딸 현진이, 손녀 지인이를 선 물로 안겨준 둘째 딸 현애, 그리고 막내아들 현문이까지 모두 행복한 가정이다. 사위는 만년 손님이라고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사위 형창영 집사를 사위아들 이라 부른다. 입이 마를 정도로 사위 칭찬에 즐거워 하는 부부의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들 같기만 하다. 특히 올 한해는 정 년퇴임과 회갑, 그리고 손녀 지인이의 돌잔치까지 경사가 겹친 행복한 한 해였다. 그들의 노년의 모습도 무척 궁금하기만 하다. 정년퇴임식에 온 가족이 초대를 받았다. 처음에는 그저 전형적인 퇴임식이겠거니 했다. 그런 데 그게 아니었다. 검찰총장님의 축사는 물론 꽃다발을 전하며 축하해주는 직원들의 얼굴에 도 진심이 담겨있었다. 헤어짐의 서운함과 함께 남편이 그동안 직장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를 한 눈에 직감할 수 있게 하는 표정들이었다. 아이들도 아빠가 존경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잠시 경험했던 인생의 굴곡이 이들 가족에게는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되었고 그것이 바로 훈 련을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었음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이것 이 주님의 자리에서 한시도 떨어질 수 없게 한 야곱의 돌제단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심이 감사 하기만 하다. 그런 감사의 조건을 주신 주님 때문에 오늘도 이 가족은 행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