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lusive Special Busan 과거는 현재 속에서 숨을 쉰다. 완전히 사라져버린 듯하지만, 음지의 잔설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곳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부산에서는 하루 동안 예스러운 문화유산과 현대적인 거리를 오가는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사진 이진욱 기자 글 박상현 기자 144 201002 201002 145
그때 그 시절로 아련한 추억을 쫓는 여행 한 차례도 도읍이었던 적이 없기에, 부산에는 화려하고 장엄한 옛 건축물이 없다. 하지만 19세기 후반부터 항구도시로 번성한 결과, 근대와 현대의 질곡이 생채기처럼 곳곳에 새겨졌다. 부산역에서 용두산 공원을 거쳐 광복동에 이르는 2km 남짓한 길에는 수십 년 전의 추억이 녹아든 흔적이 흩어져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던 날, 서울의 수 은주는 영하 12도에 머물러 있었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기습적인 한파가 몰아쳐 시내는 꽁꽁 얼어 있 었다.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1주일 내내 서울의 기 온은 영하권에서 맴돌았다. 아무래도 남쪽의 부산은 조금 더 따뜻 하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게 됐다. 가족여행 이후 20년 만에 찾은 부산 또한 추위가 맹위를 부리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바닷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코끝과 목덜미로 한기가 파고들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확실했다. 한낮에는 영 상 5도까지 올라 양지를 걸을 때는 따스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부 산은 엄동설한의 대명사인 강원도 산골은 물론 수도권에 거주하 는 사람들이 피한 여행을 떠나오기에 제격이었다. 부산 토박이들이 들으면 어처구니없어 하겠지만, 사실 부산에 대 한 기억이라곤 해운대가 전부였다. 겨울 바닷가는 드넓은 모래사 장을 끊임없이 훑는 파도와 산책을 하는 사람들뿐,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해운대는 상전벽해라는 고사가 어울릴 만큼 변모 해 있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때의 여행이 부산의 일각만 보았 던 것임을 알아챘다. 우선 하늘 높이 솟은 빌딩들 속에서 부산의 과거와 뿌리를 찾는 여 행을 시작했다. 부산역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지도를 펴고 역사적 인 명소를 하나하나 집어보니, 기차역에서 자갈치 시장에 이르는 좁은 구역에 집중돼 있다. 60년 전만 해도 이곳이 부산에서 행인의 왕래가 가장 많고 발달한 도심이었기 때문이다. 부산역 건너편 초량동은 상해거리 이다. 항구와 가까워서 한 세 기 전에도 중국인과 일본인이 많이 살았던 곳으로 지금은 화교와 3 1 1, 2, 3 40계단의 진면목은 동광동 주민센터 5층에 마련된 40계단 문화관 에서 만날 수 있다. 1953년에 발표된 노래인 경상도 아가 씨 가 흘러나오는 문화관에는 한국전쟁을 전후해 사용됐던 각종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또한 구슬, 팽이 같은 아이들의 장난감과 교과서, 담배, 트랜지스터라디오 등도 진열돼 있다. 좁은 교실에서 많은 학생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모형이 특히 인상적이다. 2 146 201002 201002 147
2 1 1 동아대학교 부민 캠퍼스에 위치한 박물관에서는 일제강점기 건물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2 헌책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에서 한 학생이 책을 읽고 있다. 3 부산역 앞에 위치한 상해거리. 4 찬거 리와 소소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재래시장. 러시아인들이 주인공이다. 그래서 차이나타운의 상징물인 붉은 문 중앙동 부산우체국에서 동아대학교 부민 캠퍼스까지 뻗어 있는 대 을 지나면 간판마다 한자는 물론 러시아 문자도 적혀 있다. 들려오 청로를 따라 걸으면 왼쪽으로 부산 근대역사관의 하얀 3층 건물이 는 언어가 다양하고, 거리의 경관도 독특하다. 모습을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동양척식회사 건물로 지어진 이곳에 개발의 광풍이 비켜간 상해거리는 고풍스러우면서도 다소 투박하 는 부산의 근현대사가 정리돼 있다. 부산이 어떻게 도시의 틀을 갖 다. 1884년 청나라 영사관이 들어섰던 자리에는 화교 학교가 대신 췄고, 험난한 시기를 거쳐 왔는지 알 수 있다. 서 있고, 1950년대부터 대를 이어 장사를 하는 중국 음식점도 많 부산 역사 여행은 임시정부의 자취가 남아 있는 서구 부민동에서 다. 그중 하나인 신발원( 新 發 園 ) 에서는 예전의 맛과 같은 팥빵 종지부를 찍는다. 지난해 5월에 개장한 동아대학교 부민 캠퍼스의 과 꽈배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촉감이 거칠지만 재미도 있고 맛도 박물관은 임시수도 정부청사였다. 보수 공사를 통해 깨끗해진 박 좋다. 물관 내부에는 건축 특성을 알려주는 기와와 벽돌을 비롯해 각종 상해거리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중앙동역 부근에는 한국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전쟁의 애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포화를 피하고 목숨을 지키기 위해 피난길에 올랐던 사람들은 부산으로 밀려들었고, 정부는 임 시로 수도를 옮기기도 했다. 동광동 언덕 윗길에서 중앙동 새마당 으로 내려가는 40계단 은 그 시절 만남의 장소 이자 시 장 이었다. 사회 혼란 속에서 가족을 잃어 버린 이들이 하염없이 기다렸던 이곳에는 당시의 일상을 표현한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다. 3 4 관광객과 상인으로 북적거리는 자갈치 시장은 부산에서 가장 활기찬 곳이다. 생선회를 맛보려는 길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148 201002
항도에서 보내는 신나는 하루 쇼핑과 미식 기행은 비단 수도 서울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산에도 다채로운 문화시설과 유흥가가 밀집한 곳은 얼마든지 있다. 게다가 부산에는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멋진 바닷가도 있다. 부산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체력과 시간 배분이다. 부산은 대도시답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시골에서처럼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숙소를 정한 뒤 여유롭 게 주변을 돌아보는 여행이 불가능하다. 물론 고급 호텔이 즐비한 해운대에서만 종일 있겠다면 정적인 일정을 짜는 것도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종로와 강남이 다르고 삼청 동과 청담동이 같지 않듯, 부산도 지역에 따라 개성이 확연하게 구분된다. 부산의 전통적인 도심은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이다. 부산 젊은이들은 친구들과 약속 장소 로 여전히 이곳을 선호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해운대와 광안리가 외 지에서 온 길손들을 유혹하고 있다. 볼만한 곳이 점차 늘어날수록 선택의 기로에 선 여행자 들은 행복해진다. 일행이 연인이든, 가족이든 부산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국내 숙박 예약을 전문으로 하는 웹사이트에 들어가 호텔을 미리 잡아두는 것이다. 롯데호텔을 제외하면 노 보텔, 웨스틴 조선 호텔, 파라다이스 호텔 등 특1급 호텔은 모두 해운대에 있는데, 15만 원 내외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이외에도 괜찮은 호텔과 레지던스의 객실을 10만 원에 예약 할 수 있다. 150 201002 201002 151
Exclusive 1 2 광복동 일대가 부산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지점이라면, 해운대는 부산의 현재와 미래가 접하는 장소이다. 부산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면, 이 두 곳만 들러도 된다. 아침을 해운대에서 맞이한 뒤, 오전에 멀지 않은 광안리로 이동한다. 광 안대교가 빨랫줄처럼 바다 위에 걸려 있는 광안리는 카페, 식당이 많아 해운대와 비슷하지만 더욱 평화롭다. 몇몇 거대한 빌딩들이 시야를 가로 막는 해운대와 달리, 해변을 따라 건물들이 일렬로 배치돼 있어 어디에 서든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창가 너머로 겨울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셔도 좋다. 광안리와 해운대 사이에 있는 센텀시티는 부산에서 가장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세계 최대 수준의 백화점과 전시 컨벤션 센터(BEXCO), 시 립박물관이 모여 있어서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대형 서점과 아이스링크, 스파 시설, 영화관, 미술관도 들를 수 있다. 다음은 문화적 취향에 따라 행선지를 고를 차례다. 영화를 좋아하면 광 복동, 미술에 관심이 있으면 해운대 달맞이길이다. 해마다 부산 국제 영 화제가 열리는 광복동에는 대형 극장이 몰려 있고, 바닥에 유명 배우들 의 핸드프린팅이 박혀 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운치 있는 고갯길 인 달맞이길에서는 작은 화랑을 순회하며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산의 밤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서면으로 향해야 한다. 부산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유일하게 만나는 서면은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 이다. 백화점이 생기면서 부산 최고의 쇼핑 명소로 부상했고, 멀티플렉 스 영화관과 지하상가도 입지해 있다. 최대 10개 차선에 이르는 대로 좌 우로 술집과 상점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다. 국내 최대 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만큼, 번화가가 넓고 유동인구가 많다. 늦은 시간까지 불야성 을 이루는, 나이트라이프를 위한 공간이다. 1 상점과 카페가 많은 광복로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국제시장, PIFF 광장과 이어진다. 2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은 밤에 가야 한다. 휘황찬란한 조명과 시끄 러운 음악, 수많은 젊은이들이 거리를 채운다. 길게 늘어선 노점상에서는 떡볶이와 어묵, 순대 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판매한다. 3 해운대에서 달맞이길을 넘어가면 이내 송정해수욕장에 이른다. 번화하고 세련된 해운대와 달리 한적하고 조용하다. 여름철 피서객들로 붐비는 해수욕장은 갈매기들이 점령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 눈에 띈다. 3 152 201002 201002 153
수영만 앞바다에 활처럼 부드러운 선을 긋는 광안대교는 뭍을 연결하는 다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7.42km의 교량을 달리며 바라보는 광안리의 야경은 바다에 빛을 반사시켜 더욱 아름답다.
남마담 고갈비 상점이 늘어선 광복로의 ABC 마트 뒤편,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면 멀 리서도 고등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이곳에는 고등어 갈비, 속칭 고갈비 를 판매하는 식당 두 곳이 나란히 붙어 있다. 섀시로 된 허 름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 두 개가 전부다. 메뉴 역시 고갈 비와 계란말이, 두 가지뿐이다. 벽에는 고등어 그림과 함께 DHA 함유, 두뇌 발달 및 피부 미용 효과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매일 아침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고등어를 구입한 뒤 피를 빼고 숙성시켰 다가 저녁에 굽는다. 미역 냉국과 깍두기, 콩 조림이 반찬으로 나온다. 가격은 고갈비 8천 원, 계란말이 6천 원이다. 안가 ( 安 家 ) 부산 토박이만 아는 숨겨진 맛집 탐방 안씨 성을 가진 주인이 운영하는 고깃집, 편안한 집을 뜻 하는 안가 는 해운대 이마트 맞은편에 있다. 돼지 막창 을 비롯해 양념한 갈매기살, 가브리살, 항정살 등 돼지고 기의 특수 부위를 숯불에 구워 먹는 곳이다. 고기를 주문 하면 고구마, 당근, 버섯, 호박, 마늘, 고추 등의 야채, 미역 국, 무절임 등이 함께 상 위에 올라온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고기마다 소스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막창은 으깬 땅콩과 쪽파가 들어간 쌈장, 갈매기살은 간장, 가브리살은 기름소금장, 항 정살은 레몬즙에 찍어 맛본다.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 아서 젊은 연인부터 중년층까지 손님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가격은 고기 1인 분에 8천~9천 원이다. 다리집 부산 KBS홀 건너편에 자리한 다리집은 깨끗한 시설을 갖춘 넓은 떡볶이집이다.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 이 간판 메뉴다. 가래떡처럼 두꺼운 떡과 성인의 새끼손가락만큼 굵은 오징어를 사용해 재료의 씹는 맛 을 살렸다. 음식을 주문하면 잘라 먹을 수 있도록 포크뿐만 아니라 가위도 준다. 붉은 떡볶이 소스는 매 울 듯하지만, 의외로 신맛과 단맛이 강하다. 오징어 튀김 또한 눅눅하지 않고 바삭바삭한 편이다. 폐점 시간인 오후 10시가 지나도 사람들이 밀려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3개씩 나오는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 1인분이 각각 2천300원이다. 맛있는 식당의 수는 도시의 크기와 상관관계가 있다. 360만 명이 살아가는 부산 역시 미각을 만족시키는 음식점이 지천이다. 자갈치시장의 싱싱한 생 선회, 국물 맛이 일품인 복국, 파와 각종 해산물이 넉넉히 들어간 동래파전, 볏짚에 구운 곰장어 등 유명한 별미 외에도 비법을 간직한 숨겨진 맛집이 이 곳저곳에 포진해 있다. 속 씨원한 대구탕 이름난 식당은 메뉴가 많지 않은 법이다. 우후죽순 고층빌딩이 솟아나 고 있는 해운대의 동쪽 구석에 위치한 속 씨원한 대구탕 은 오로지 대구탕 한 가지만 내놓는다. 24시간 영업하는데, 아침부터 해장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곳 대구탕의 매력은 무엇보 다도 속을 풀어주는 개운한 국물이다. 무, 파, 다진 마늘을 넣은 맑은 국물은 다소 매콤하면서도 시원하다. 또한 살이 통통한 대 구도 큰 덩어리 두 개가 들어가는데, 밥과 함께 먹고 나면 포만감 이 들 만큼 양이 넉넉하다. 밑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양파와 고추, 김을 중심으로 두세 가지가 더 마련된다. 해운대 세이브존 맞은편에도 직영점이 있으며, 가격은 8천 원이다. R 156 201002 201002 157
I n f o r m a t I o n 부산의 면적은 약 766km2로 서울보다 20% 이상 넓다. 따라서 하루나 이틀 일정으 로 부산을 여행한다면 범위를 좁히거나, 주제를 정할 필요가 있다. 부산역, 김해 공항, 해운대 등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러 안내 자료와 지도를 받은 뒤 동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역사 유적 범어사 금정산 동쪽 기슭 에 위치한 범어사는 합천 의 해인사, 양산의 통도사 해동용궁사 고려시대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 옹 혜근이 창건했던 사찰로 임진왜란 당시 에 소실됐으나 1930 년대 통도사의 운강이 중창했다. 본래 보문 사라 불렸으나, 1974 년 부임한 승려가 꿈 에서 관세음보살이 용 을 타고 승천하는 것 을 본 뒤 해동용궁사 로 바꾸었다. 높이 10m의 해수관음대불, 코와 배를 만지면 득 남한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 달마상 등이 있다. 부산 도심에서 동쪽으로 벗어난 기 장에 있으며 해안을 접하고 있다. 복천동 고분군 삼국시대 고분으로 마안산의 구릉에 자리해 있다. 한반도 남부에서 는 경주의 고분군을 제외하면 함안 도항리, 고령 지산동 고분군과 함께 규모가 큰 무 덤떼로 꼽힌다. 지금까지의 발굴 조사 결과 40여 기에 이르는 무덤 이 확인했으며, 많은 무덤이 여전 히 땅 밑에 있다. 출토된 유물은 금과 은으로 만든 화려한 물품보 다는 철제 병구와 갑옷, 투구가 주 를 이루는 것이 특색이다. 고분군 에서 나온 유물은 복천 박물관에 서 만나볼 수 있다. 박믈관은 오전 감천동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마을에 미술의 입김을 불어넣는 작업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 에 당첨된 사하구 감천동에는 독특한 조형물이 많다. 다대 포에 소재한 예술 단체인 아트팩토 리 인 다대포 가 기획한 꿈을 꾸는 부 산의 마추픽추 프로젝트 덕분이다. 지 난해 이곳에는 새로운 설치 작품 10개 가 선보였는데, 그중 4개는 주민 참여 방 식으로 제작됐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채 색한 도자기를 벽에 붙인 우리가 가꾸 는 꽃길, 빈병을 모아 완성한 무지개 가 피어나는 마을 등이 그러하다. 범일동 안창마을 문현동 안동네, 사상공단, 범일동 안창마을의 공통점은 거리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 1호선 범내골역 근처의 범일동 안창마을 은 2007년 안창고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벽화 그리기가 추진됐다. 이로 인해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들어선 허름한 집들 사이에 생기가 돌게 됐다. 휑하던 벽 은 먹음직스러운 수박과 샛 노란 해바라기, 재미있게 노 는 아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웃으면 복이 오는 집, 즐거운 통장네 집 등 재치 있는 문패도 걸 려 있다. 자연과 공원 을숙도 철새도래지 부산 시내와 김 해평야 사이의 넓은 하구 지역에는 토양이 퇴적해 만들어진 삼각주와 모래언덕이 있다. 을숙도 역시 토사 가 쌓여 형성된 섬이다. 사계절 먹이 가 풍부하고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 아 철새들이 많이 찾아온다. 특히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규칙적으 로 겨울 철새가 날아드는데, 천연기 념물로 지정된 재두루미, 저어새를 비롯해 제비물떼새 등 희귀한 조류 를 관찰할 수 있다. 용두산 공원 광복로와 국제시장을 돌아다 니다 보면 높은 탑이 보인다. 용두산 공원 에 서 있는 120m 높이의 부산타워다. 용 두산은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 인다고 해서 송현산( 松 峴 山 )이라고 했으 나, 지금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 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용두산( 龍 頭 山 ) 이라고 일컬어진다. 부산 시민들의 휴식 처인 공원 내에는 척화비, 4 19 의거 기 념탑,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www.yongdusanpark.co.kr 와 함께 남도 3대 사찰로 손꼽힌다. 신라 문무왕 18 년인 678년에 의상대사가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bcmuseum.busan.go.kr 부산의 축제와 시티투어 창건하고 흥덕왕 시기에 중건됐다고 한다. 한때는 건물이 36여 채에 이르고, 노비가 100여 호인 대사찰 이었다고 한다. 금정산에 는 봉우리에 마르지 않는 금빛 웅덩이가 있어,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금빛 웅 덩이( 金 井 )는 산의 명칭이, 하늘나라의 물고기( 梵 魚 ) 는 절의 이름이 됐다. 대표적인 건물은 가늘고 섬세한 조각과 장식이 특징인 대웅 전이다. 이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 당간지주, 일주문 등의 문화재가 있다. 경내에 등나무가 많아 봄이면 향기로운 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계수가 문화와 사람 국제시장 서울의 남대문시장처럼 부산 사람들의 삶이 스며들어 있 는 시장이다. 1945년 광복 이후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남기고 간 전시 물자를 사고팔기 위해 조 성됐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 난민들이 장사에 뛰어들면서 미 군 물품과 항구에서 밀수입된 온 갖 상품이 유통되는 전국적인 시 장으로 성장했다. 주변에 백화점 과 상가가 있지만, 아직도 방문하 는 사람이 많다. 6개로 나뉜 구역 에 따라 주요 거래 품목이 다르다. 부산 바다축제 한여름 부산은 날씨뿐만 아니라 피서객이 내뿜는 열기로 인해 매 우 뜨겁다. 부산 바다축제는 여름휴가의 절정인 8월 초를 전후해 해운대, 송도, 다대포, 광안리, 송정, 일광 등 6개 해수욕장에서 열린다. 록, 힙합, 마술 등을 주 제로 하는 별도의 축제와 클래식 음악회, 재즈 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준 비된다. www.seafestival.co.kr 부산 시티투어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를 위해 버스를 타고 부산의 핵심 명소를 순회 하는 상품이다. 주간에는 해운대와 태종대, 두 가지 코스로 나뉘며 야경 투어도 있다. 주 간에는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 지 4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소요 시간은 1 시간 40분이다. 야경 투어는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용 요금은 성인이 1만 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5천 원이다. 구 분 운 행 코 스 해운대 태종대 부산역- UN 기념공원 - 시립박물관 - 광안리 - 누리마루 - 아쿠 아리움 - 해운대역 - 벡스코 - 광안대교 - UN 기념공원 - 부산역 부산역 - 용두산 공원 - 연안여객터미널 - 75광장 - 태종대 - 국제크 루즈터미널 - 남항대교 - 송도해수욕장 - PIFF 자갈치 - 부산역 나무 사이로 흐른다. 한편 범어사에서는 템플 스테이가 수시로 진행된다. 일정은 1박 2일 혹은 2박 3일인데, 이번 겨울에는 1월 30일과 2월 27일에 시작된다. 발우 공양, 예불, 염주 만들기, 연등 만들기 등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범어사 홈페 점포 수는 1천500여 개에 이른다. 국제시장 건너편의 보수동 책방 골목에는 반값에 헌책을 구입할 야경 투어 부산역 - 광안리 - 해운대(포토타임) - 달맞이고개 - 광안대로 - 금련 산 수련원(포토타임) - 부산역 여행 정보 부산시 문화관광 tour.busan.go.kr 이지(www.beomeosa.c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수 있는 서점이 몰려 있다. 158 201002 201002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