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이 콕 찍은 한국의 명소: 추천된 여행지와 식당 국토순례의 추억 2011/05/20 07:36 미슐랭이 콕 찍은 한국의 명소 [중앙일보] 입력 2011.05.20 03:28 http://blog.naver.com/jos41/120130319541 미슐랭 그린 가이드 한국편 집중 해부 미슐랭 그린 가이드 한국편 이 17일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한국 을 다룬 최초의 미슐랭 가이드 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 는 여행지에만 별점을 주는 여행 가이드다. 레스토랑 에 별점을 매기는 건 레드 가이드 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 한국편 원고를 미리 입수해 분석을 했다. 프랑스어 번역자를 구하고 미슐랭 이 소 개한 여행지와 식당을 확인 취재했다. 미슐랭은 한국의 가볼 만한 곳 중에서 모두 110곳에 별점을 줬다. 최고 점수인 별 세 개는 23곳이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가이드 미슐랭 그린 가이드 가 한국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봤다. 그들이 발견한 한국 의 매력은 무엇일까. 기와지붕에 둘러싸인 작은 마당 같은 풍경 아니었을까. 미슐랭 가이드 가 최고 점수 별 세 개를 준 서울 북촌에서. 분석 결과 미슐랭의 특징과 선호도가 읽혔다. 우선 미슐랭은 전통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되바라진 관 광지나 쇼핑 명소는 되도록 언급을 피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지역은 하나같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통 문화에 관한 미슐랭의 관심은 식당에서도 엿보였다. 전국의 재래시장을 열거했고, 애환 서린 시장통 밥집도 찾아냈다. 음식에서 문화를 읽은 프랑스인의 취향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서울 낙원떡집 을 소개하며 이 달콤한 떡을 꼭 맛보라 고 추천한 것이나, 서울 동대문의 진옥화 할매 원조 닭 한 마리 집을 단순해 보 이지만 정말 맛있다 고 묘사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미슐랭은 소문대로 암행 취재를 했다. 미슐랭 측은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과 지난해 4월 한국편을 발간하 기로 합의했다. 한국관광공사가 현장 정보를 제공했고 한식재단이 책자에 광고를 싣는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했다. 그리고 이번에 책이 나올 때까지 취재진의 행적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미슐랭이 선택한 식당을 취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미슐랭에서 취재를 왔다 갔다는 사실을 아는 식당 주 인은 한 명도 없었다. 미슐랭이 저명한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한국식 레스토랑으로 서양의 호화로운 저택에 초대된 느낌으로 매우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고 설명한 서울 품 서울 의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50) 씨도 미슐랭 취재진이 다녀간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미슐랭은 대체로 정확했다. 미슐랭이 선택한 장소 중에서 터무니없는 곳은 없었다. 의외의 장소는 있었지 만, 나름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정보도 틀린 내용이 거의 없었다. 대신 특이한 곳은 여럿 보였다. 한국의 숙소 를 언급하면서 미슐랭은 모텔과 같은 등급으로 러브호텔을 소개했다. 노래방도 있었고, 청담동 클럽도 있었 다. 한국의 찜질방 문화에 대해서는 한국인 특유의 나눔문화의 결정체 라며 흥미를 나타냈다. 미슐랭은 노골적으로 한국 관광의 문제점을 지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소위 한 국의 대표 명소 를 생각하면, 그들의 무관심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돌아왔다. 이를테면 특급호텔 레스토랑 대 부분이 언급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관광명소라고 믿었던 몇몇 지역도 미슐랭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 거리가 바로 우리의 관광 현실을 증거하고 있었다. 글=손민호 이상은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 시장 골목 닭 한 마리 집도 훌륭하더라
[중앙일보] 입력 2011.05.20 03:27 식당 미슐랭 그린 가이드 한국편 은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기지 않았다. 그러나 식당 소개를 빠뜨리지는 않 았다. 서울과 지방 통틀어 모두 194개 음식점을 다뤘다. 지역별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는데, 크게 서울과 지방 으로 나눴다. 목적에 따라 구분하면 식당(107개), 빵 떡 등 디저트집(12개), 술집(12개)이 있다. 식당은 고급 한식집과 서민적인 밥집, 한식이 아닌 음식점을 다뤘다. 역시 한국음식이다. 미슐랭은 먹는 것에서도 전통 가 치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이상은 박지혜 기자 # 최고급 한식집, 서민 밥집 두루 소개 1 푸드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의 품 처럼 새로운 한식당도 소개됐다. 2 삼원가든(사진) 이나 벽제갈비 의 한국식 고기 요리도 높게 평가했 다. 3 성심당 의 튀김 소보로. 그들은 지방의 명물 빵집까지 샅샅이 뒤 졌다.미슐랭은 한식을 집중 분석했다. 고급 한식집부터 시장통 맛집, 지 방의 김밥집까지 아울렀다. 고급 한식집으로는 삼청각 (서울 성북동) 용수산 (송파동) 삼원가든 (압구정동) 벽제갈비 (방이동) 고궁 (명동) 등 5곳이 소개됐다. 설명도 꼼꼼했다. 삼청각은 1972년 북한 대표 만 찬 장소로 만들었다 고 적었고 삼원가든 은 한국식 고기 요리로는 따 라올 곳이 없다 고 추천했다. 서민이 즐겨 찾는 식당도 소개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동대문의 진 옥화 할매 원조 닭 한 마리 집이다. 미슐랭은 이국적 풍경의 시장골목 에 있다. 한국식 그릇에 닭 한 마리가 올라오는데 단순해 보이지만 정말 맛있다. 잊지 말고 국수를 주문해 곁들여 먹으라 라고 친절히 조언했 다.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이 보였다. 전주비빔밥 전문식당인 전주의 한 국집, 충무김밥으로 유명한 통영의 뚱보할매김밥 등이 언급됐다. 새로운 스타일의 한식당을 다룬 것도 흥미롭다. 서울 남산의 품 서 울 과 신사동 정식당 이 대표적인 예다. 정식당 의 경우 식도락 수준 의 새로운 한국식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프랑스 식도락가의 입맛에도 어울릴 것 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의 사찰음식점 발우공양 을 특 별한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이라고 소개한 것도 이채롭다. # 낙원떡집 달콤한 떡 꼭 맛보라 한식을 제외한 식당 중에선 프렌치 레스토랑의 비중이 높았다. 같은 프 렌치 레스토랑이어도 프랑스인 셰프나 오너가 있는 곳이 주로 선택됐 다. 서울 이태원의 라시갈 몽마르트 나 서울 롯데호텔 피에르 가니에 르 가 대표적이다.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선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의 테이 블34, 그랜드하얏트의 파리스그릴, 파크하얏트의 코너스톤 이 언급 됐다. 미슐랭이 디저트에 보인 관심은 각별하다. 서울 한남동의 패션파이 브 같은 트렌디한 디저트 전문점만 소개하지 않았다. 예컨대 서울 낙원 동 낙원떡집 은 90년 전통의 맛 이라며 한국 전통행사에서 빠지지 않 는, 달콤한 떡을 꼭 맛보라 권한다 고 강력 추천했다. 경북 안동의 맘 모스제과, 대전의 성심당, 경북 경주의 황남빵 등 지방의 명물 빵집 까지 다뤘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식 베이커 리 폴 폴앤폴리나 기욤 등은 언급이 없었다. 술집도 있다. 서울 이태원 라운지바 비원 과, 마카로니 마켓 속 클럽 이 나오는데, 마카로니 마켓 은 설명이 잘못됐다. 마카로니 마켓의 라 운지 클럽은 지하가 아니라 2층에 있다. 서울 청담동의 라운지 클럽 소 울섬 도 등장한다. 소울섬 의 DJ를 파티의 신 이라고 소개했다. -------------------------------------------------- 서울만 최소한 3일을 봐야 한다 [중앙일보] 입력 2011.05.20 03:27 / 수정 2011.05.20 03:27
여행지 미슐랭 그린 가이드 한국편 은 한국 여행 가이드다. 식당 정보도 나오지만, 여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다. 미슐랭 은 한국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며 모두 110곳에 별점을 줬다. 최고 점수인 별 세 개는 23곳, 별 두 개는 32곳, 별 1개는 55곳이다. 지역별로 서울이 24곳으로 가장 많다. 미슐랭 은 서울만 최소한 3일을 봐야 한다 고 적었다. 경북 경주가 7곳으로 뒤를 이었고, 전남 순천과 충남 공주가 6 곳씩 선정됐다. 글=손민호 김학정 기자 사진=권혁재 기자 미슐랭은 이례적으로 창덕궁에 두 번이나 최고 점수를 줬다. 창덕궁과 창덕궁 후원. 미슐랭이 가장 열광한 한 국의 명소는 창덕궁인 듯싶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정비례 관계 미슐랭은 한국의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슐랭 별점은 한국 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정비례 관계를 형성했다. 예컨대 별점 3개를 받은 23곳 중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나 기록유산, 자연유산으로 지 정돼 있는 지역이 14곳이나 됐다. 서울의 창덕궁은 창덕궁 후원과 별도 로 별점 3개를 받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도 국 립경주박물관 불국사 석굴암 양동마을 대릉원 등 5곳이 별 세 개를 받 았다. 전북 고창의 고인돌박물관이 별 세 개를 받은 것도 고창 고인돌 유적 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 안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의 박물관을 미슐랭이 좋게 평가 한 건 한국의 고인돌 유적 자체를 높이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의 고인돌 숫자는 전 세계 고인돌의 60%를 차지한다. # 치밀한 여행정보 미슐랭 그린 가이드 는 프랑스인을 위한 여행가이드다. 숙박정보가 특히 중요한 이유다. 미슐랭은 한국의 숙박시설을 모두 8개로 분류했 다. 호텔, 모텔과 러브호텔, 여관, 민박, 한옥, 템플 스테이, 유스호스 텔, 캠핑이다. 러브호텔을 특별히 언급한 게 눈에 띈다. 중세의 성( 城 )이나 바로크식으로 치장된 특이한 인테리어와 하트 모 양의 침대 등 이색 공간 배치 라고 표현한 대목이 재미있다. 미슐랭은 러브호텔을 모텔과 동급으로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숙박시설로 평가 했다. 특급호텔 대부분이 아침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거슬린다. 아마도 호텔이라고 간판을 붙인 모텔이나 낮은 등급의 관광호텔을 취재 한 듯하다. 미슐랭은 특히 한옥 체험을 추천하고 있다. 최소한 1박 이상을 권한 다. 서울 북촌 게스트하우스와 전주 한옥마을, 경북 안동의 락고재 지례 예술촌 등을 소개했다. 미슐랭은 숙소에서도 전통적인 가치를 높이 두 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숙소에 대한 전반적인 시선은 그리 호의적으로 읽히지 않았다. # 프랑스적 취향 두드러져
미슐랭에 따르면 한국은 시장의 나라다. 부산의 자갈치시장이 별점 2개를 받았고, 대구 약령한약재 시장과 서문시장도 별점 1개를 받았다. 별점은 없 지만 미슐랭이 소개하는 시장은 수두룩하다. 서울 광장시장, 경동 약령시 장, 장안평 중고차시장, 답십리 중고차시장, 벼룩 시장 등 다양한 형태와 주 제의 시장이 가볼 만한 곳 으로 잇따라 등장한다. 프랑스는 벼룩시장의 나 라다. 프랑스인의 가치와 기호가 작용한 결과로 보 인다. 프랑스적 취향의 흔적 은 또 있다. 가벼운 산책 을 하면서 쉬엄쉬엄 구경 할 수 있는 곳이 유난히 많다. 예를 들어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이태 원과 명동은 미슐랭의 시 선을 끌지 못했다. 쇼핑 관광은 프랑스적이지 않 아서다. 되레 자연을 체 험하고 역사를 배우고 예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 울 홍대앞의 수노래방 이 소개된 게 이색적이었다. 미슐랭 가이드 미슐 랭 가이드 는 1900년 처음 나왔다. 타이어 회 사 미슐랭 이 운전자에게 필요한 각종 여행 정보를 담아 발간한 게 시초다. 자동차 여행을 부추기기 위한 타이어 회사의 마케 팅 전략이 기원인 셈이 다. 미슐랭 가이드 는 그린 시리즈 와 레드 시 리즈 로 나뉜다. 그린 시 리즈는 여행 정보 중심이 고, 레드 시리즈는 식당 정보를 전문적으로 싣고 있다. 그린 가이드 의 판매부수는 150만 부이며, 발간 국가는 52개국이다. 유럽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에선 일본 싱가포르 태국 편이 발간됐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 는 론리플래닛 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 받는 여행 가이드다. 레스토랑 전문 가이드인 레드 시리즈 는 발행부수 130만 부이며, 지금까지 12개 국가와 6개 도시 가이드가 발간됐다. 아시아에서는 도쿄 홍콩 마카오 편이 나와 있다. 흔히 얘기하는 미슐랭 레스토 랑 이 바로 레드 가이드 의 별점을 가리킨다. 이번에 프랑스에서 프랑스어판으로 출간된 한국편(사진)은 그린 가이드 다. 프랑스에서 5000부가 발간됐 고 25유로(약 3만8000원)에 판매된다. 기존 그린 가이드 는 한 권에 150쪽 미만인데 한국편은 450쪽에 이른 다. 11월에 영어판이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