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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집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 발타살신학의정점 - 장홍훈 ( 신부, 대전가톨릭대학교교의신학교수 ) 목 차 Ⅰ. 들어가는말 Ⅳ. 사랑의친교공동체로서의 Ⅱ. 삼위일체의하느님사랑신학의토대 : 삼위일체하느님 사랑의유비 1. 하느님사랑의일치 1. 삼위일체사랑신학의토대 2. 사랑의발출 2. 사랑의유비 Ⅴ. 세상의중심 Ⅲ. 삼위일체하느님사랑의위격관계 1. 삼위일체하느님과세상과의관계 1. 성부 : 사랑의근본원천 2. 기도의삼위일체적구조 2. 성자 : 자기비움의순종 Ⅵ. 나가는말 3. 성령 : 서로를위한사랑의끈 국문초록 본고의동기와목적은오늘날그리스도교계시신앙의가장핵심을숙고하는데있다. 삼위일체하느님에대해서어떻게말해야하는가?, 어떻게그사랑의하느님을구체적인삶안에서감지 ( 感知 ) 할수있는가? 이다. 삼위일체하느님사랑의완전한자기계시의 형태 (Gestalt) 는예수그리스도이시다. 삼위일체의빛안에서 사랑의유비 (analogia caritatis) 가빛나게 * 본고는 2012 년도광주가톨릭대학교교비연구비지원을받아이루어진논문임.

2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3 된다. 왜냐하면사랑은이해할수있는유일한것이고, 합리적일수있는유일한것이기때문이다. 사랑만이믿을수있는것이다 (Glaubhaft ist nur Liebe). 발타살에의하면, 성부는 사랑의근본원천 (Grundlose Liebe) 이시다. 성부의전능은 하느님안에계신또다른분 ( 他者 ), 곧성자를본질적으로동등하게하고사랑과권능에서동등한대상으로삼으실수있는하느님, 그분자신을내어주는자기양도의무한한자유로움에기초한다. 성자이신그리스도의 형태 는십자가의자기비움 (Kenosis) 에서절정에도달하는순종의특징을지닌다. 십자가사건은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안에이미분리와결합이있음을말해준다. 성령은아버지와아들사이의관계안에서순수하게 자신을선사하는사랑 으로서의 서로를위함 이다. 십자가라는절망의순간에성부와성자를결합시키는사랑의끈 (vinculum amoris) 은두위격의일치인성령이시다. 십자가에서성부와성자의분리되는순간이세상을구원하는가장강력한일치의순간이된다. 발타살에의하면, 구원론적삼위일체론과내재적삼위일체론의일치점은요한서간의구절 하느님은사랑이시다 (1요한 4,8.16 참조 ) 를진지하게감지하는데있다.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은그들자체안에고립되어있지않은개방적인사랑이며세상을향한사랑이고, 시간과역사안에현존하는사랑이다. 세상의의미그리고시간과역사에대한우리이해의핵심적인열쇠가바로삼위일체인것이다. 세상과하느님이맺는삼위일체적관계의목적은우리인간이하느님의본성에참여하도록하는신화 ( 神化, divinization) 에있다. 주제어 : 삼위일체하느님사랑, 사랑의유비, 십자가의순종, 사랑의끈, 세상의중심과심장 Ⅰ. 들어가는말 오늘날부 ( 富 ) 는사람들의가장큰우상이다. 인간대중전체가부를본능적으로섬긴다. 인간들은재산으로행복을재고또재산으로명예를저울질한다. 재물이면무엇이든지할수있다는믿음

3 4 장홍훈 을지니고있다. 세상에서알려지고세상을떠들썩하게하는그자체가선 ( 善 ) 인양여론에의해세상이움직여진다. 또한오늘날모든종교적경험과계시자체는내재적탐구로축소되었다. 더욱이하느님의은총자체는자기성장이나자기실현이라는도구로대체되었다. 그리스도교의상징인십자가조차도본래의의미를잃고하나의장신구가되어버렸다. 구원은하느님으로부터오는것이아니라인간의자기성숙 창조성 자율등에서오는것으로본다. 이와같이또다른우상을앞세운새로운범신론 ( 汎神論, Pantheismus) 의시대에우리는그리스도교계시신앙의가장핵심인 삼위일체하느님에대해서어떻게말해야하는가?, 어떻게그사랑의하느님을구체적인삶안에서감지 ( 感知 ) 하게할수있는가? 는가장큰신학적과제이다. 이런과제에일찍이응답하여우리가감지할수있는하느님을논한한신학자가있다. 그가바로 20세기의토마스아퀴나스 (Thomas Aquinas, 1224/ ), 또는 우리시대의죠반니피코델라미란돌라 (Giovanni Pico della Mirandola, ), 우리세기의빼어난교양인 그리고 현대의교부 라할수있는한스우르스폰발타살 (Hans Urs von Balthasar, ) 이다. 이호칭들이그에관한진실을이야기해주고있지만그모든것이그의삶자체의거룩함, 인격의겸손, 분석의심오함, 직관의풍부함을드러내주지는못한다. 1) 이모든것을고려하면서여기서는발타살이다루었던수많은신학주제중에신학의정점이라할수있는 삼위일체하느님사랑 : 사랑의유비 (analogia caritatis) 를그중심주제로정해보았다. 이를통하여삼위일체하느님신앙을단지사변에머무르는학술논문으로서언급하는것이아니라하느님에대한그리스도교적사 1) Rino Fisichella, Hans Urs von Balthasar, Storia della Teologia 3, Roma: Edizioni Dehoniane, 1996, ; 발타살은누구인지, 그의생애와저술에관하여잘설명된한국어판책으로는김산춘, 발타살의신학적미학, 감각과초월, 분도출판사, 2003, 73-81; 송용민, 신학, 이해를찾는신앙 : 기초신학의길잡이, 인가대총서 12: 기초신학 1, 인천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2, 이있다.

4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5 유, 그리스도인의기도요삶을떠받치는발판임을숙고하고자한다. 또한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이 모든것의중심 이고 세상의심장 임을밝혀보고자한다. Ⅱ. 삼위일체의하느님사랑신학의토대 : 사랑의유비 (analogia caritatis) 1. 삼위일체사랑신학의토대 발타살의삼위일체사랑신학의토대는그의 3부작, 2) 곧 하느님의영광 (Herrlichkeit), 하느님의드라마 (Theodramatik), 하느님의논리학 (Theologik) 에기초하고있다. 그는죽기몇주전마드리드의한심포지엄 ( ) 에서자신의 3부작의기본논리를제시한다. 그는이 3부작을구축하기위한자신의철학을형이상학 (meta-physica) 이라기보다인이상학 ( 人而上學, meta-anthropologia) 이라한다. 3) 발타살은 유한한세계에유한한존재로살고있는인간이지만그의이성은무한을향해, 모든존재를향해열려있다 4) 고말한다. 이말이중요한까닭은인간의수수께끼같은본성을드러내고있기때문이다. 나는있다 또한 나는없을수도있다 에서볼수있는것처럼, 인간자신은자기존재의근거를자신안에지니고있지않다. 이는인간존재의유한함및우연함에서오는 2) 발타살의 3 부작은모두스위스 Einsiedeln 의 Johannes Verlag 에서출판되었다. 제 1 부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Ⅰ, 1961;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Ⅱ, 1962;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Ⅲ/1, 1965;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Ⅲ/2.1, 1966;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Ⅲ /2.2, 1969; 제 2 부 Theodramatik, Ⅰ, 1973; Theodramatik, Ⅱ.1, 1976, Theodramatik, Ⅱ.2, 1978; Theodramatik, Ⅲ, 1980; Theodramatik, Ⅳ, 1983; 제 3 부 Theologik, Ⅰ, 1985; Theologik, Ⅱ, 1985; Theologik, Ⅲ, 1987; Epilog, ) Hans Urs von Balthasar, La mia opera ed Epilogo, Milano: Jaca Book, 1993, 89 참조. 4) 같은책, 87.

5 6 장홍훈 체험적진리이다. 만일, 인간자신은유한한존재이지만동시에이성은무한을향해열려있다는사실에대한자각이없다면, 우리는존재하는모든것에대한기원과운명에대하여물을수가없다는것이다. 5) 발타살에의하면형이상학에서우주는전체였고, 인간은그우주의일부였다. 인이상학 ( 人而上學 ) 에서우주는인간안에서완성된다. 곧인간은우주를종합하면서동시에우주를초월한다. 인간이성은무한을향해열려있으므로창조의계시를알아들을수있다. 그리하여인간은절대존재와대화함으로써자기존재를인식하는것이다. 발타살은이를엄마의사랑스런미소를바라보는아기의모습에비유한다. 발타살에있어서어린아기가엄마의미소를마주하면서감지하는것은 너 에대한원초적직관체험이다. 엄마의미소를느끼는순간에어린아기는 나 가된다. 이는 나 에대한체험이면서동시에세상과 너 에대한체험이다. 그러므로최초의말은사랑이다. 이사랑의만남안에서어린아기는네가지진리를드러내는무한한존재의지평으로열려진다. 다시말해어린아기는엄마품속에서존재는사랑이며, 그사랑은하나이고진 선 미임을감지한다. 1 사랑으로그는그의어머니와함께하나 (unito) 가된다. 비록둘이마주하고있을지라도둘은하나이다. 그러므로모든존재는하나이다. 2 이사랑은좋다. 그러므로모든존재는좋다. 3 이사랑은참되다. 그러므로모든존재는참되다. 4 이사랑은기쁨을준다. 그러므로모든존재는아름답다. 6) 발타살에의하면, 사랑에대한이여명 ( 黎明 ) 의체험에서무한한사랑의가능성의지표가어린아기에게전달된다. 이후에따라오는 5) 같은책, 참조. 6) Hans Urs von Balthasar, La mia opera ed Epilogo, 89; id., Mein Werk-Durchblike, Einsiedeln: Johannes, 1990, 92, 94 참조.

6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7 낙담들과어머니의사랑이유한하다는것에대한발견에도불구하고사랑의원초적직관 ( 原初的直觀 ) 은영속된다. 그에의하면이 너 와함께한원초적만남에서깨우쳐진인간의정신은종교적이고, 하느님을향하여기울어져있다는것이다. 왜냐하면정신은무한으로개방되어있기때문이다. 7) 또한발타살은토마스가실재적구별 (distinctio realis) 이라고부른존재와본질사이의구별, 곧존재는제한되어있으나본질은제한되어있지않다는사실을모든철학적 신학적사색의원천으로본다. 토마스에따르면 단일성 (unity) 의궁극적원천 이 존재자체 라는사실을긍정할때, 하느님에대해말할수있는충분한유일한언어는존재의초월적속성들이다. 그속성들은단일성 (Unity), 진리 (Truth), 미 (Beauty) 와선 (Good) 등이다. 모든만유 ( 萬有 ) 의원천으로서하느님은한분이시며진실하시고, 선이시며아름다움이시고, 그분은제한적으로나마완전성을소유하는모든피조물의완전성의원천이다. 8) 여기에서발타살은두가지점을도출해낸다. 하나는긍정적인것이다. 사람은사람사이의대화를통해서존재한다. 따라서존재는언어를통하여 ( 몸짓과말로 ) 드러난다. 이것은 왜존재자체인하느님이말씀을취하였는가? 에대한답이다. 한처음에말씀이계셨다. 말씀은하느님과함께계셨는데말씀은하느님이셨다 ( 요한 1,1). 다른하나는부정적인것이다. 하느님은진정으로하느님이시기위해서다른피조물을필요로하지않는완전한존재이다. 이때하느님은하나의충만, 선의충만, 진리의충만, 아름다움의충만이시다. 결론적으로유한한피조물은오로지그충만에불완전하 7) 존오던닐, 전존재 ( 存在 ) 는사랑이다 : 한스우르스폰발타살 (Hans Urs von Balthasar) 의신학소묘 ( 素描 ), 복음과문화 9, 장홍훈역, 2005, 132(John J. O Donnell, Tutto l essere è amore: Uno schizzo della teologia di Hans Urs von Balthasar, Hans Urs von Balthasar: Figura e Opera, eds., Karl Lehmann, Walter Kasper, Casale Monferrato: PIEMME, 1991, 336) 참조. 8) 참조 : Hans Urs von Balthasar, Herrlichkeit, Ⅲ/1, ; id., La mia opera ed Epilogo,

7 8 장홍훈 게참여할뿐이다. 그충만에완전히일치하기위해서는위로부터완전한존재자체이신분이그의극성 ( 極性, Polarity) 자체곧진 선 미를드러내실때만이가능하다. 존재그자체이신분은스스로를드러내보인다. 존재자체는그현현 ( 顯現 ) 의장소를가진다. 그모습은아름답다. 그것으로우리는행복해진다. 그리고존재자체는나타남안에서자신을내어준다. 그행위는선하다. 그리고존재자체는자신을내주면서말한다. 그래서그말은참되다. 발타살에의하면이모든것은존재자체이신하느님안에계신또다른분곧타자 ( 他者 ) 를통하여그분자신을내어주는자기양도의무한한자유로움에기초한다. 9) 우리는이모든것을발타살의 3부작에대비시켜생각할수있다. 그는 하느님의영광 은아름다움 ( 美 ) 의측면에서, 하느님의드라마 는선 ( 善 ) 의측면에서, 그리고 하느님의논리학 은진 ( 眞 ) 의측면에서각각그리스도교계시진리에다가간다. 발타살은그의 3부작의핵심과문제를이렇게요약하고있다. 제1부 하느님의영광 은신학적미학을구축하는 하느님의드러남 (sich-zeigen) 이다. 하느님은아브라함, 모세, 이사야에게서드러나셨다. 마지막으로예수그리스도안에서드러나신다. 여기서문제는우리가 어떻게세상의아름다움 ( 美 ) 과하느님의영광을구별할수있는가? 이다. 10) 제2부 하느님의드라마 는우리와함께계약을맺는 하느님의자기내어줌 (sich-geben) 을중심주제로한다. 여기서문제는 어떻게하느님의절대적자유와인간의자유가대면하고만날수있는가? 이다. 11) 마지막제3부 하느님의논리학 은 하느님의말씀하심 에기초한다. 여기서문제는유한한인간의언어가 9) 참조 : 같은책, 89-90; Hans Urs von Balthasar, Solo l amore è credibile, Roma: Borla, 1965, ) 참조 : Hans Urs von Balthasar, La mia opera ed Epilogo, 90, ; id., Epilog, ) 참조 : Hans Urs von Balthasar, La mia opera ed Epilogo, 90, ; id., Epilog,

8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9 어떻게하느님말씀의무한한의미를파악할수있는가? 이다. 12) 발타살에의하면이모든문제에대한그리스도교의해답은삼위일체교의안에포함되어있다고한다. 왜냐하면삼위일체교의안에서하느님은한분이시며, 진 선 미이시기때문이다. 삼위하느님은본질적으로사랑이시기때문이다. 하느님의존재는사랑의특성안에서설명된다. 하느님은당신존재안에서사랑의신비를드러내시고, 구원역사안에서하느님은자기비움 (Katalogia) 13) 으로삼위일체사랑의신비자체를드러내주시기때문이다. 여기서우리는그리스도교의핵심교의인삼위일체의하느님사랑을이해하는발타살의방법적토대를발견하게된다. 2. 사랑의유비 (analogia caritatis) 가장먼저살펴볼것은 하느님의논리학 에서발타살이제기한문제이다. 그것은 인간의언어로하느님의실재를표현할수있는가? 이다. 그리고 만약인간의언어로하느님을표현할수있다면어떻게할수있는가? 하는문제이다. 하느님께서초월적인존재라면우리의언어로는표현할수없다. 왜냐하면인간의언어가기본적으로세계내적경험에한정되어있기때문이다. 그런데그리스도교의하느님체험은결정적으로나자렛예수의인성 ( 人性 ) 안에서하느님당신자신을계시한사건을중심에두고있다. 그렇기때문에그리스도교의하느님이해는인간의언어로표현되어야만할필요성이있다. 이문제는삼위일체신학을대면할때더욱난감해진다. 칸트 (Immanuel Kant) 는하느님에대한인간적인개념의유한성을확신하고있었기때문에, 그런교리는이해할수없다고주장했다. 12) 참조 : Hans Urs von Balthasar, La mia opera ed Epilogo, 90, ; id., Epilog, ) Katalogia 는육화된성자안에서의하느님의 kenosis 를오직위로부터아래로형성된과정으로읽는신학적인식의방법론이다. 그리스에서 ana-logia 는 upward movement 를, kata-logia 는 downward movement 를가리킨다.

9 10 장홍훈 그이유는하느님이우리의모든개념을넘어서기때문이다. 14) 이에대한문제를칼바르트 (Karl Barth, ) 는그의주저 교회교의학 (Dogmatics) 제1권에서다룬다. 이문제는신학언어의문제로, 다름아닌세상의언어문제이다. 이문제는그대가가어떠하든, 하느님계시의대한언어, 곧신학언어로서자연적능력에반대해서언제나말할수있는것을말하고믿어야한다. 15) 바르트에게 인간의언어 그자체로는하느님에대해서말할수없다. 우리가하느님에대해서말할수있고말해야하는까닭이있다면하느님께서당신자신을말씀안에서계시하셨기때문이다. 하느님께서친히오셔서당신의말씀안에서자신을계시하신다. 따라서신학의임무는하느님의말씀밖에서계시의원천을찾아서는안된다. 오히려신학은하느님께서인류에게하신유일무이한 말씀 을해석하는것이다. 결국에그는자연신학에대한가톨릭의가르침과 존재의유비 (analogia entis) 에관한신학적접근방식을문제삼는다. 16) 14) 참조 : John J. O Donnell, The Mystery of the Triune God, New York: Paulist Press, 1989, 112; 존 J. 오도넬, 삼위일체하느님의신비, 박종구역, 가톨릭출판사, 2008, ) Karl Barth, Dogmatics, vol. I, Edinburgh: T & T Clark, 1975, ) Edward T. Oakes, Pattern of Redemption: The Theology of Hans Urs von Balthasar, New York: Continuum, 1994, 56; 신학의언어문제를아주구체적으로보면피조물에게적용되는언어와하느님께적용되는언어가일의적 (univoce) 이라면, 하느님의초월성이위협을받게되어신인동형론 (anthropomorphism) 이나범신론 ( 汎神論 ) 에빠질위험이있다. 반면만일완전히다의적 (aequivoce) 이라면하느님에대해서어떤진술도불가능하기때문에불가지론 ( 不可知論, agnosticism) 에빠지게된다. 그래서토마스아퀴나스는제 3 의길로서유비 ( 類比, analogia) 를제시한다. 유비는인간이하느님에대해서올바로진술할수있는유일한가능성이다. 토마스전통을따르는많은학자가 존재의유비 (analogia entis) 라는이론을따랐다. 이에반발한프로테스탄트의학자인바르트 (K. Barth) 는 신앙의유비 (analogia fidei) 라는용어로변형시켜피조물의완전성으로부터하느님께로접근해가는자연신학적인방식에대해서비판한다. 신앙의유비는인간이성으로하느님을논하는가능성을배제하고오직하느님의계시자체를받아들이는신앙만으로하느님을논해야한다는것이다 ; 참조 : John J. O Donnell, The Mystery of the Triune God, 113; 존 J. 오도넬, 앞의책, 187.

10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11 바르트는가톨릭신학의존재의유비이론을거부하는결정적인세가지이유를제시한다. 첫째, 하느님과세상은공통적인것이하나도없다. 하느님은초월적인존재이기에우리는결코하느님과세상을함께생각할수없다. 우리는세상에서하느님께로나아갈수없다. 우리는오직위에서아래로세상을이해할수있다. 그런데존재의유비이론은하느님과세상을존재의개념아래함께하나로묶어버린다. 둘째, 유비 (analogia) 이론은인간사유의산물이며, 따라서유한하고상대적이다. 셋째, 가장결정적인것은존재의유비가결코참하느님께도달하지못할것이라는바르트의확신이다. 존재의유비는하느님께로우리를인도하지못하며, 단지추상적관념으로이끌뿐이다. 17) 발타살은이런노선에있는바르트를비판한다. 그는바르트가인간존재를하느님의계약동반자로진지하게고려하지않고있다는점을지적한다. 18) 물론바르트가계약이란주제를자신의신학적전망안에서중요한주제로다루고있다. 그렇지만그가세상에대한하느님계시의일방적성격을지나치게강조한나머지인간은자유를빼앗기고세상은자율적구조를박탈당한다. 게다가하느님은자신의독백으로끝나버리고만다. 참된대화의상황이있어야한다면창조의구조는구원과은총의질서안에보존되어야한다. 19) 발타살의논의는존재의유비와신앙의유비사이에모순이없다는것이다. 존재의유비는창조에뿌리를두고신앙의유비안에존재한다. 20) 존재의유비와신앙의유비가서로모순이아니라상보적이란사실을어떻게이해할수있을까? 발타살스스로 위대한정신과의만남 이라일컬은철학자에리히프시와라 (Erich Przywara, 17) 참조 : John J. O Donnell, The Mystery of the Triune God, 114; 존 J. 오도넬, 앞의책, ) Hans Urs von Balthasar, Karl Barth: Darstellung und Deutung seiner Theologie, Einsiedeln: Johannes, 1976, 123 참조. 19) Edward T. Oakes, 앞의책, 참조. 20) Hans Urs von Balthasar, Karl Barth: Darstellung und Deutung seiner Theologie, 참조.

11 12 장홍훈 ) 에게서이문제의실마리를찾는다. 프시와라는존재의유비가하나의이론이아닌삶의양식이라한다. 존재의유비는자신을초월하려는영혼의완전한투신이다. 21) 프시와라는제4차라테란공의회 (1215) 가말한존재의유비, 창조주와피조물사이에더큰상이성을명백히하지않으면그유사성의척도를명백히할수없다 22) 를역동적으로해석한다. 피조물은하느님에게서나왔으므로그둘사이에는어떤유사성이있는데, 그유사성은정적 (static) 이아니라동적 (dynamic) 이다. 한편피조물은하느님에게가까이다가가면갈수록점점더멀어지는거리를체험한다. 그러므로존재의유비에도불구하고하느님의초월성은그대로보존되는것이다. 23) 결론적으로발타살은존재의유비와신앙의유비사이의대립을해결하고그모두를포용하는제3의길인 사랑의유비 를제시한다. 24) 그에의하면존재의유비의긍정적모습이사랑의유비이다. 그리스도의출현과함께존재의유비는사랑의유비로옮겨지게되었다. 곧삼위일체의빛안에서사랑의유비로빛나는것이다. 유비의형태적구조는사랑안에서구체화된다. 사랑만이믿을수있는것이다 (Glaubhaft ist nur Liebe). 25) 왜냐하면사랑은이해할수있는유일한것이고, 합리적일수있는유일한것이기때문이다. 다른한편으로 더큰것을생각할수없는그분이하느님이시다 (id quo maius cogitari nequit). 그분사랑의경이로움은감지할수있는모든것위에있고, 동시에모든참된존재의무한하고자유로운근거라는것이다. 26) 21) Edward T. Oakes, 앞의책, 205 참조. 22) DS, 806: quia inter creatorem et creaturam non potest tanta similitudo notari, quin inter eos maior sit dissimilitudo notanda. 23) 참조 :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Ⅱ, ; 김산춘, 앞의책, ) Manfred Lochbrunner, L amore trinitario al centro di tutte le cose, Communio , 2005, 참조. 25) Hans Urs von Balthasar, Glaubhaft ist nur Liebe, Einsiedeln: Johannes, ) Manfred Lochbrunner, 앞의책, 113 참조.

12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13 Ⅲ. 삼위일체하느님사랑의위격관계 ( 位格關係 ) 1. 성부 : 사랑의근본원천 (Grundlose Liebe) 발타살에의하면하느님신비의가장심오한내용은완전무결한절대적시원 ( 始原 ) 이신분이자신의깊은내면에만머무시기에, 이해할수없고감지할수없는파악불가능한분이아니라는사실이다. 오히려그분은스스로자기자신을내어주는분으로존재하신다. 성부께서는끌어올리는근원지가없는샘솟는원천, 그어떤행위를완성하는유기적조직체가없이도, 또한씨앗없이도발생시키는작용이시다. 온전히자기자신을다쏟아내어주는사랑의행위를통하여, 어느누구라도원한다면전대미문의방법으로그분스스로하느님아버지가되어주시는 위격 (Persona) 이시다. 27) 우리는있는것그모든것을희생하시고, 하느님같은본질의아들을낳을수있는 극도의자기비움 이신성부 ( 아버지 ) 의 자기선사 라는깊은심오함을표현할수없다. 하느님에대해생각할수있고, 상상할수있는그모든것은아버지의위격, 동시에아들과성령의위격을형성하는자신에대한이포기안에이미포함되어있다. 28) 그러므로발타살에의하면, 자신을위해신성을유지해야하는것에대해서는생각하지않고그것을아들에게주었던아버지사랑의설명할수없는헌신, -성령안에서아들은그모든것을곧되돌려주었다- 그곳에 시원 ( 始原 ) 의삼위일체적자기비움 (Kenosis) 이있다. 자기시원의비움은삼위일체의영원한근원이고또한모든것들의시작이고목적이다. 그러므로삼위는활동이시고, 삼위계시의 27) 한스우르스폰발타살, 신앙고백 : 사도신경 묵상, 장홍훈역, 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06, 25(Hans Urs von Balthasar, Credo: Meditationen zum Apotolischen Glaubensbekenntnis, Freiburg, Basel, Wien: Herder, 1990, 27) 참조. 28) Hans Urs von Balthasar, Teologia dei tre giorni, Brescia: Queriniana, , 22.

13 14 장홍훈 내용과본질그리고모든진리의핵심은모든것의뿌리요그목적인 시원의삼위일체적자기비움 안에숨겨져있다. 29) 여기서발타살에의하면, 하느님의 전능 은우리가흔히생각하는대로 이런저런일을마음대로함 을의미하지않는다. 이전능은 하느님안에계신또다른분 ( 他者 ) 곧성자를본질적으로동등하게하고, 사랑과권능에서동등한대상으로삼으실수있는하느님, 그분자신을내어주는자기선사 ( 自己膳賜 ) 의무한한자유로움에기초한다. 30) 신약성경여러구절에서하느님을 전능하신 분이라고묘사할때우리는이전능이바로무제한적인헌신임을밝힌다. 더욱근본적으로아버지사랑의전능, 곧아버지의헌신은동시에스스로의생각을드러내는자기사유 (Sichdenken), 자기언명 (Sichsagen), 자기표현 (Sichausdrücken) 으로드러난다 ( 히브 1,3 참조 ). 여기에서드러나신분은이모든의미를내면에간직하시는말씀이신로고스 (logos) 이다. 아버지의전능하신자기언명은일종의강제적인것이아니라오히려모든자유의최고원천이다. 다시말해이자유는어떤것을선택할수있는의미에서가아니라오히려자신을내어놓는헌신적사랑의 자기매임 이다. 이러한자유는신성 ( 神性 ) 과함께성자에게선사되었다. 그리고성부와성자께서는이자유를 불고싶은데로 ( 요한 3,8) 성령께선사하셨다. 31) 이미처음부터성부의 자기선사 ( 줌 ): 생각할수없고상상할수는없는이일은일반적으로모든다른개념으로있을수있는분보다이해할수없는하느님이라는사실에대한최종동인이다. 무조건적방법으로자리한사랑, 최고로근거없는것 ( 최고의근거자체 ) 이고그것은모든것에게한층더하느님의 특성 으로선택되고야마는그것 이특성을통교한다. 32) 결국발타살에의하면전능의실현은하느님자신안에서함께 29) Hans Urs von Balthasar, Il cuore del mondo, Brescia: Morcelliana, 1964, 27 참조. 30) 한스우르스폰발타살, 앞의책, 참조. 31) 같은책참조. 32)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Ⅱ,

14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15 살아계신또다른분 ( 他者 ) 을통하여모든창조물과사람들의완성을위한공간뿐만아니라그 보증 마저마련하시는데에서만성립된다. 33) 2. 성자 : 자기비움 (kenosis) 의순종 예수는요한복음서에서 나를본사람은곧아버지를뵌것이다 ( 요한 14,9) 라고말한다. 예수는하느님의 성사 (sacramentum) 이다. 왜냐하면그는하느님의보이지않는실재를역사안에현존하게하며감지할수있게하는가시적유한실재이기때문이다. 발타살에의하면이성사적인예수의 형태 (Gestalt) 34) 가가장극명하게드러나는 33) 한스우르스폰발타살, 앞의책, 32 참조. 34) 발타살신학의중심점하나는 하느님자기계시의형태에관한감지론 이다. 여기서 감지 ( 感知 ) 란무한하고초월적인신에게가기위한질료이다. 그것은감각이신의사랑안에서변모하여아름다움자체를직관할수있는능력을말한다. 발타살은여기서 하느님에대해서우리는무엇을알수있는가? 가아니라 우리는하느님을어떻게느낄수있는가? 란신학적질문에적극적인해답을찾고자한다. 발타살은세상안에서활동하시는 하느님의영광스러움을명증 하려는노력속에서계시자체가지닌 아름다움의비전 을 형태 (Gestalt) 라는개념을통해서심화시킨다. 인간은세상존재의다양한지각속에서여러요소로부터추론할수없는의미의통일성 ( 統一性 ) 을알아내는능력을가지고있다. 바로그의미있는통일성을 형태 라부른다. 형태는어떤것에대한표징이나가리킴이아니라어떤것의 드러남 을의미한다. 따라서발타살은그리스도교신학의과제가예수그리스도안에서드러난궁극적이고가장구체적인 형태 를읽어내는것임에집중한다. 성경에드러난예수그리스도에대한증언들은기호나상징이아니라인간의구체적역사안에서드러난하느님의현현 ( 顯現 ) 이라는사실이중요하다. 아름다움의체험은 형태 의신비에이끌림으로써나오며, 형태는 내면으로부터나오는위대한빛남 이자, 인간의형상을광휘혹은환희로변형시키는힘을갖고있다. 따라서그리스도안에서발견된완전한하느님계시의 형태 는모든형상을가치있게만들고사랑스럽게만드는원천이다. 다시말해절대자인예수그리스도를통해서하느님의직접적인현현이드러났음을확신할수있는길은인간이이계시의형태로드러난하느님의절대성에자신을무한히개방하고지각할수있도록수용하는행위를전제하지않으면안된다. 인간은세계안에있는 형태 의지각을통하여세계안의형태속에서현존하는하느님의영광을바라보아야하기때문이다. 참조 : 김산춘, 앞의책, 15, 31; 송용민, 앞의책, 208, ; Hans Urs von Balthasar, Herrlichkeit, Ⅰ, 18, 9-31; id., Herrlichkeit, Ⅲ/1, 708 이하.

15 16 장홍훈 곳이십자가의죽음에이르기까지의순종이다 ( 필리 2,6-11 참조 ). 발타살에의하면그리스도의 형태 는십자가의자기비움 (Kenosis) 에서절정에도달하는순종의특징을지닌다. 35) 성부가성자를버림은성자가우리를위한사랑에서순종으로자신을비운다는사실이다. 이것의온전한의미는삼위일체신비의중심에다가서야만충분히이해할수있다. 우선성자의존재에서순종이무엇을뜻하는지아는것이중요하다. 순종은외적이고타율적인순종이아니라성자의자유로움에서비롯되었다. 내가언제나그분마음에드는일을하기때문이다 ( 요한 8,29). 그것은예수자신의절대자유안에서할수있는것이었다. 발타살은십자가가성부와성자의분리를강조하지만, 하느님의마음을골고타위에위치시키는드라마의정지 ( 靜止 ) 는이미영원히삼위일체하느님의품안에있었다고한다. 성부는영원히당신자신을성자에게주었다. 성부는위험을무릅쓰고당신의존재를성자에게주었고, 성자는성부에게 예 였고순종이었다. 성부가성자에게자신을맡김으로써성자를위한공간을만들어낸것이다. 성부스스로자신을분리하시어성자도그뒤를따를수있었다. 이분리는성부와성자의사랑의친교인성령에의해서영원히연결된다. 이십자가사건의분리와결합안에서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이명백히드러난다. 따라서구원경륜의삼위일체드라마적행위는내재적삼위일체의원시적드라마안에서가능한것이고그안에포함되어있다. 그러므로발타살은하느님과세상의드라마를하느님과하느님의드라마안에위치시킨다. 36) 35) Hans Urs von Balthasar, Pneuma und Institution, Einsiedeln: Johannes, 1974, 139 참조. 36) 발타살은계시이해의핵심을 인간의완성은자기에서벗어나존재자체이신하느님으로부터높이올림받는것 이라는 탈자고양론 ( 脫自高揚論 ) 에바탕을둔다. 이는인간이계시사건을감지하는행위가어떻게구원의체험이될수있는지를알려준다. 그는신앙적으로깨달은이성만이계시를참된현실로받아들일수있다고말한다. 그의 탈자고양론 의중심에는그리스도교계시사건의핵심인예수그리스도사건이자리잡고있다. 예수그리스도는하느님과인간의만남이이루어지는자유의드라마틱한사건의중심에있다. 그것은예수의파스카사건, 곧수난과죽음, 부활로

16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17 성자를낳음으로써성부의가슴에빈자리가만들어지고, 하느님과세상사이에가능한모든드라마가이안에내포되고극복된다. 세상은성부와성자사이의차이안에서제자리를차지하고, 벌어진이분리는성령에의해서되찾게된다. 37) 십자가사건의중요성을발타살은다음과같이요약한다. 성부로서하느님은당신의신성을주실수있으며, 성자로서하느님은신성을단순히주어진것으로써받는것이아니라본질적으로동등한존재로서소유하게된다. 이는이해할수없을뿐만아니라유례없는하느님의자기분리를표현하며, 다른일체의분리 ( 이최초의분리에서유래하는모든분리 ) 는, 아무리어둡고씁쓸할지라도이안에서발생할뿐이다. 38) 발타살에의하면성자는다시한번스스로원하신자유로운동 이끌려지는 하느님의드라마 이다. 그속에서인간은감지될수있는의미사건으로써하느님의계시를설득력있게증언하고선포하는것이가능함을인정하게된다. 이는하느님의초월성을바탕으로계시사건의자명성이인간이성의자기해명능력이아니라하느님자신으로부터유래됨을드러내는사건이라고본다. 이말은하느님의드라마가하느님의본질적인자기해명, 곧삼위일체이신하느님이자신의본질을드러내는극적인사건이라는것이다. 발타살은삼위일체이신하느님자신의본질을드러내는사건이예수그리스도의파스카신비에서되돌릴수없을만큼완전한형태로드러났음을강조한다. 예수그리스도안에서드러난하느님계시사건의자명성은예수의십자가사건을통한하느님께대한절대순종이창조적원천이신아버지로서의하느님 ( 성부 ) 과하느님의파견에절대적인순종을드러내고, 자신을철저히비운인간으로서의예수 ( 성자 ), 그리고이연결고리의단절이아닌절대적사랑에근거한파견자와파견된자와의깊은관계를가능하게해주는성령의삼위일체적신비에서그절정에달한다고말한다. 따라서그는 그리스도의드라마는인간현존재의모든드라마틱한사건들의표준이다 라고고백한다. 그리고이 하느님의드라마 를 직관한다는것은한마디로자기자신으로부터벗어나는사건을말한다. 곧하느님의영광, 그분의사랑에인간이완전히 빠져들어가는것 을말한다. 이로써인간은더이상관망자가아니라영광의공동행위자가될수있다. 발타살에있어서는중세신학자안셀무스 (Anselmus cantuariensis, 1033/ ) 가삼위일체하느님을 그보다더큰것을상정할수없을만큼위대한 (id quo maius cogitari nequit) 정도로하느님의자명성을인정한것처럼삼위일체하느님에대한깊은통찰이야말로계시사건의자명성을이해하는데중요한열쇠가된다. 참조 : Hans Urs von Balthasar, Herrlichkeit, Ⅰ, 118; id., Theodramatik, Ⅱ/Ⅰ, 75; id., Herrlichkeit, Ⅲ/2.2, 26; 김산춘, 앞의책, 9, 99; 송용민, 앞의책, ) Hans Urs von Balthasar, Theodramatik, Ⅲ, ) 같은책, 302.

17 18 장홍훈 의를통하여, 우리죄인들이하느님을멀리하고타락하였기때문에생긴 세상의죄 의모든짐을혼자짊어지신다. 그분은스스로하느님에게서멀어지고고독속에갇힌이들, 곧신학적인의미의죽은이들에게하느님의자비로운사랑을전해주신다. 예수님께서는모든죄인들과함께하는최고의연대성안에서가장어두운죽음을겪으셨다. 하느님을가장내밀하게알던분이하느님을잃어버린그밤보다더어두운밤이도대체어디에있겠는가? 39) 결론적으로발타살에의하면십자가는하느님과하느님사이의사건이요, 성부와성자사이의사건으로볼때에만충분히파악될수있다. 이사건은영원히자신의존재를타자의존재에게위탁함으로써가능한사건이며, 이렇게구별되는성부와성자는친교의끈인성령안에서한분하느님이시다. 따라서세상은오직성자안에서만창조될수있다. 그렇기때문에성자는창조주를거부하는세상의불순종의가능성과그불순종에직면하여시도된 창조의모험을완성하기위한보증인 이되시는것이다. 성자는성부의요구를받아들이는온전한자유안에서영원으로부터창조의중개자, 모상, 구원자로서의그의 처지 를받아들이신다. 그리고강생하셔서창조를역사적으로이끄시고성령의거룩한권능으로모든피조물을아버지와의유일한관계안으로이끌어들이신다. 40) 발타살에의하면이사실은십자가에서성취된예수의임무가영원한삼위일체에기원을두고있다는것이다. 십자가사건을성부와성자를포함하는하느님의드라마로이해한다면, 이드라마는신적생명의영원한삼위일체드라마에근거하고있음이분명하다. 41) 십자가는모든드라마를넘어서는드라마의역사, 달리말하면하느님의영원한드라마적행위를풀어내는것이다. 십자가를외적인순종의강요로보지않기위한유일한길은십자가의극적 39) 한스우르스폰발타살, 앞의책, 43 참조. 40) 같은책, 참조. 41) 참조 : Hans Urs von Balthasar, Theodramatik, Ⅲ, ; id., Herrlichkeit, Ⅲ/2.2, 208.

18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19 사건을영원한삼위일체드라마안에위치시키는것이다. 이것이발타살의삼위일체신학의정점이다. 발타살에의하면마침내예수님의부활은삼위하느님의내적일치와아들의순종을드러내는역사 ( 役事 ) 의성취이다. 예수님의부활안에서성부는살아있는사랑의전능으로계시고, 성령은피조물에게까지이르는아버지사랑의통교 ( 로마 8,11 참조 ) 의영으로살아계신다. 그리고성자는죽음의궁극적공허에까지이르는사랑을위한 받아들임 으로살아계신다. 42) 3. 성령 : 서로를위한사랑의끈 (vinculum amoris) 발타살은하느님사랑의삼위일체적이고구원사적인사건에서성령의특별한역할을설명하고있다. 고정된개념으로제한할수는없는, 하느님안에서가장신비스러운분, 성령의본질은이렇다. 43) 성부, 성자와는다른 또다른분 이하느님안에존재한다는것, 곧성부와성자간일치의위격적결과인친교로존재하지만, 동시에성부와성자의공통된사랑을 앞서내주는행위 로존재하는것이다. 여기에서성부는자기자신을성자께내주고성자는자기자신을성부께되돌려준다. 하느님은항상사랑과자기양도의영 (Spirit) 이기때문이다. 발타살은뮐렌 (H. Mühlen) 이말하는성령에대한인식을받아들인다. 뮐렌은 나 와 너, 우리 의고찰을유비적인의미에서삼위일체에적용하였다. 성령은삼위일체에있어서 위격적인우리 (We-in-Person) 라고생각할수있다. 성부와성자에있어서 나의영 이라든가 너의영 이아니고 우리의영 이다. 성령은 두위격에있어서의한위격 (Una persona in duabus personis) 이다. 다시말해서성령은아버지와아들을결합시키는일치의끈이다. 왜냐하면같은유일한성령이아버 42) 한스우르스폰발타살, 앞의책, 9 참조. 43) 같은책, 참조.

19 20 장홍훈 지와아들안에있기때문이다. 따라서삼위사이에는형언하기어려운최대의구별이있는동시에또한형언하기어려운최대의일치가있는것이다. 성령은아버지와아들의최대의일치이기에성부와성자와구별된다. 44) 따라서발타살에의하면성령은아버지와아들사이의관계안에서순수하게 자신을선사하는사랑 으로서의 서로를위함 이다. 45) 아버지는다름아니라자신에의해지음을받은아들에대한자기자신의헌신안에서만이해될수있고, 아들은다름아니라자신이지니고있는 아버지를위한존재 안에서만이해될수있다. 이두가지의자기헌신은다시금하나의 서로를위함 이란말과동일시될수있다. 이 서로를위함 은신약성경안에서 거룩한영 으로서아들에의해서와마찬가지로아버지에의해서도분명하게강조되는인격화된 서로를위함 이요, 또한인간을향한 하느님의자기수여 이다. 46) 또한발타살에의하면성령없이는십자가사건을생각할수없다. 십자가는하느님의버려짐, 성부와성자의상호포기라고할수있다. 그러나부활은이극단적인분리때에도성부와성자가결합되었다는것을보여준다. 성부와성자를결합시키는끈은성령이었다. 십자가는성부편에서하느님의용서하는사랑이고, 성자편에서는고통스러운사랑이다. 절망의순간에성부와성자를결합시키는사랑의끈 (vinculum amoris) 은두위격의일치인성령이다. 십자가에서성부와성자의분리되는순간이세상을구원하는가장강력한일치의순간이된다. 47) 44) P. 네메셰기, 성부와성자와성령, 부산까르멜수도원역, 분도출판사, 1978, 참조. 45) M. Kehl, W. Lo ser, edd., Hans Urs von Balthasar, In der Fu lle des Glanbens, Hans Urs von Balthasar-Lesebuch, Basel, Freiburg, Wien: Herder, , 225( 이탈리어판 Hans Urs von Balthasar nella pienezza della fede, testi scelti e introdotti da Medard kehl-werner Lo ser, Edizione italiana a cura di Giovanni Marchesi, Roma: Citta Nuova, 1992, 311) 참조. 46) 같은책. 여기에서성령을 인격화된서로를위함 으로해석한다. 또한영을성부와성자의연관속에서이해하는것은지극히성경적이라한다. 47) 참조 : John J. O Donnell, The Mystery of the Triune God, 72; 존 J. 오도넬, 앞의책, 125.

20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21 성령은예수님께서지상에서행하시고고통을겪으신것에대한 외면의 증인으로서만이아니라동시에예수님의활동과고통을일종의내적체험으로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의영 ( 로마 8,9) 으로서계신다. 그분 ( 성령 ) 은 하느님의심오성 을찾는 영 일뿐만아니라동시에 아들의영 으로서인간존재의마지막종착점인 땅의가장낮은곳 (katwtera thj ghj) 에이르기까지 세상의심오성 을측량하시는분이시다. 죽음으로부터따라오는저승 (Sheol) ( 묵시 6,8). 이와같은예수의영은교회안에숨을불어넣으신다 : 예감없이인간의운명앞에서있는분이아니라영원히예수를위한교회의증인으로있을것이라는것을예수께서고려하여명하신영이시다. 그분은나를증언할것이고또한너희들도나를증언하게될것이다 ( 요한 15,26-27 참조 ). 48) 발타살에의하면여기서아주중요한결론이따라나온다. 내재적삼위일체의생명에서성부와성자의사랑은자기폐쇄적이아니다. 성령은하느님생명을개방하여창조와화해로향하게한다. 성령은하느님의생명의순환을완성하지만, 이는폐쇄된순환이아니라열린순환이다. 동일한방식으로십자가사건에서하느님은버려진인류와자신을동일시하고성령, 곧치유와화해의성령을세상에보내신다. 49) 더나아가서로에게자신을선사하는성령은실제화된선물, 단순하게선물 (Donum) 이다. 50) 하느님내부적으로이미성령은각위격과일치하고, 무엇보다인격적방법으로실현된일치의내면에서매번구별되고, 오히려비교할수없는본질적선물, 곧사랑이다. 이와같이이른바신적존재의 최고점 인사랑은 보다깊은중심 에일치하는것이고, 영이창조물에게선물로서주어졌을때이선물로서그들은모든신성의본질을되찾게된다. 결국그것은창조물의 신화 ( 神化, divinization) 이다. 51) 48)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Ⅲ, ) 참조 : John J. O Donnell, The Mystery of the Triune God, 72; 존 J. 오도넬, 앞의책, )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Ⅲ, 148 참조. 51) 같은책.

21 22 장홍훈 Ⅳ. 사랑의친교공동체로서의삼위일체하느님 1. 하느님사랑의일치 발타살의삼위일체론에서 사랑 은삼위하느님사이에동일하고동등한본성이다. 삼위하느님의본성은많은것들의하나가아니다. 사실모든신적속성은사랑으로부터온것이고위격으로부터결정된다. 52) 스콜라학파는하느님자신의존재이유를자기자신안에가지고있는존재의상태인형이상학적본질로옮겨놓았다. 이제그것은발타살을통하여 하느님이참으로하느님으로있을수있는존재이유 는 사랑 이되었다. 발타살은삼위일체하느님의구원경륜의묘사에서뿐만아니라삼위일체하느님의내재적측면에서도, 요한서간의구절 하느님은사랑이시다 (1요한 4,8.16 참조 ) 를납득할수있기를원한다. 53) 그는구원경륜적삼위일체가내재적삼위일체안에뿌리박고있음을강조한다. 요한복음의신학으로부터영감을받은발타살은요한복음저자의확언안에서삼위일체를이해하는하나의입구를발견하게된다. 그것은바로 하느님께서는세상을너무나사랑하신나머지외아들을내주시어 ( 요한 3,16) 라는구절이다. 본질적으로하느님은자신안에전적인사랑과내어줌으로존재하시고당신만으로도충만하시다. 그렇기때문에유한한세상을필요로하지않으신다. 삼위일체하느님의삼위 ( 三位 ) 는서로자기자신을내어주는자기선사의영원한관계를이루고계신다. 그러므로삼위일체하느님의일치는순전히자기자신과관계된인간적인식과의지의일치가아니다. 더욱이우주적이고자연적인생명의힘의일치가아니다. 그것은한없이자신을내어주시는사랑의원천 ( 성부 ), 무한한사랑을받아들이시고무한히그자신을되돌려선사하는사랑의자기진술 ( 성자 ), 그리고 52)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Ⅱ, 참조. 53)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Ⅲ, 408 참조.

22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23 무한히성부와성자사이의일치를이루어주고, 무한한사랑의주고받음을결합시키는사랑 ( 성령 ) 으로서초시간적사건으로분명하게드러난사랑의일치일뿐이다. 이러한삼위일체하느님사랑의일치는창조에서부터충만하게드러난다. 이근원의사건, 곧삼위일체사랑의일치안에서구원의역사를뚜렷하게드러내는것이발타살의신학전체가담고있는보다깊은요소이다. 54) 발타살은하느님사랑의구원경륜적차원이또한하느님사랑의내재적차원에서명백하게설명될수있기를원했다. 하느님은오직그의삼위일체의특성에서만사랑이다. 이삼위일체하느님은세상의모든다른종교들로부터, 무엇보다도유다교와이슬람교의유일신주의로부터그리스도교사상을구별하는교의이다. 이교의는철학적추론과정을통해하느님을절대자로규정하는유신론 ( 有神論, Theismus) 이나, 탁월하기그지없는초월자로공경하는유일신론 ( 唯一神論, Monotheismus) 이나, 우주에편재하는세계내재자로보는범신론 ( 汎神論, Pantheismus) 과다르다. 무신론적해석은세계존재를인간행위를위한단순재료로이해하여무가치한 실재 ( 實在 ) 로본다. 반면, 유신론은세계를무가치한 비-실재 ( 非 - 實在 ) 로환원시킨다. 절대자이외에는어느것도외견상참으로존재할수없거나선물로주어질수없기때문이다. 바로여기에서발타살은그의대작 하느님의드라마 에서드러나는바와같이오직삼위일체의신비만이세상에대한잘못된해석상의오류를피할수있다고주장한다. 55) 발타살은하느님을삼위일체적사건의과정 (Geschehen) 56) 으로이해한다. 역설적이지만하느님은영원한휴식이며동시에영원한움직임이시다. 57) 그는사랑이라는언어를선호한다. 하느님은영원한사랑의과정혹은움직임이며, 이영원한사랑으로성부는영원히 54) 한스우르스폰발타살, 앞의책, 7 참조. 55)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Ⅱ, 1, 262 참조. 56)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Ⅳ, 참조. 57) 같은책, 67 참조.

23 24 장홍훈 당신을성자에게내어주신다. 성자는영원히성부께 예 로응답하며, 성령은영원히성부와성자의상호사랑, 더이상클수없는풍요로움에서발출한다. 이런순환적움직임은새로운역설을제기한다. 삼위일체의근원이며성자의기원인성부는무한한풍요이기때문에성자는성부의충만을결코헤아릴수없다. 성부의충만은결코소진될수없고, 성자는끊임없이성부존재의새로운차원을관상할수있다. 동시에성부와성자의상호사랑인성령은한없는창조성으로흘러넘친다. 발타살은이를설명하기위하여인간사이의사랑에비유한다. 참된인간의사랑은사랑하는두사람이결코다파악할수없는충만으로채워져있다. 참된사랑은항상자신도깨닫지못한차원때문에놀랄만큼개방적이다. 이것은삼위일체공동체에서더욱명백한사실이다. 하느님은언제나더위대하시며, 언제나기대이상이시며, 늘새로운존재이시다. 이렇기때문에삼위일체의생명안에서하느님은스스로풍요로워지고, 놀라워한다. 성부는성자의응답 예 로선물을받고, 성령의더큰열매에놀라워한다. 발타살의말을빌리면, 무한히풍요로운하느님은선물을받으면서자유의풍요에서더욱더새로워진다. 58) 또다른곳에서발타살은같은관점을이렇게표현한다. 하느님은충만히흘러넘친다는의미에서하느님스스로경이로워하도록자신을내어준다. 59) 2. 사랑의발출 하느님이이미그원천을통해아버지로서자기존재자체를헌신 ( 獻身 ) 하는것안에서사랑의경이로움 (miracle) 이라면, 그때이사랑의경이로움은사랑의충만으로성령안에서완성되고, 그분은항상더큰그의존재로계시며, 이해할수없고넘어설수없는무한한절대사랑의정점이다. 우리를위하여, 뿐만아니라하느님자신을위하여하느님은항상더크신분이시다 (Deus semper major). 그것은아들 58) 같은책, 465 참조. 59) 같은책, 69, 각주 54.

24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25 을향한아버지의자기헌신으로서이미매번더절대적사랑을이미지향하고있었다고말할수있다. 진정그것은응답하는아들 ( 子性 ) 의사랑과함께하는부성적사랑의친교 (communio) 안에서실현되었다할수있다. 이와같은의미에서성령은성부로부터성자를통해서 (dia) 발출한다. 그러나성자의입장에서그분은순수매개물로절대적으로저하될수없다. 반대로궁극적으로 (principaliter) 아버지로부터 ( 아우구스티누스 ), 또는직접으로 (immediate) 아버지로부터, 그리고매개로 (mediate) 아들로부터의성령의발출은아무런이의를제기할수없다. 구원-역사적확언들과함께필리오퀘 (Filioque) 의부정을확실하게찾아볼수있다. 이부정의배경에는아리우스주의거부를지속적으로유지함에도불구하고거대한고대희랍적사고가항상잠복되어있다. 유일신론 ( 唯一神論, Monotheismus) 은아들과영의두위격을제외시킴으로유사한플로티누스적유일성에머무르게한다. 그러나니체아의 같은본질 (homousios) 에서 ( 아우구스티누스에따르면 ) 는필연적으로필리오퀘 (Filioque) 에이르게된다. 60) 여기서아주중요한점은발타살이사랑의의미에서발출을말한다는것이다. 그는아우구스티누스-토마스적전통의두가지문제점을제기한다. 첫째, 아우구스티누스-토마스적전통은하느님에대한친교공동체의모형을전적으로제외시키는한편, 지성과의지의행위들로서의인간정신을신적생명의근원적유비 ( 類比 ) 로선택한다. 그렇게되면그전통은어떤 나 안에닫혀있는약점을가지게된다. 둘째, 토마스전통은지성의발출에대한의미에서말씀이신성자의발출을이해하고, 반면성령의발출은사랑의발출로생각한다. 그러나존재론적관계에서숙고된삼위일체라면, 그것은구원경륜적삼위일체와일치하여야한다. 그리고하느님의행위가세상에자신의아들을주는선물이라면, 그것은사랑의행위이다. 그러므로성부는사랑의행위를통하여아들의영원한낳음이되어야하지않겠는가? 61) 발타살에의하면그러면누군가는다음과같은의문을가지게된다는것이다. 아들의첫번째발출이어떤하나의사랑의발출이 60)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Ⅲ, ) 참조 : 존오던닐, 전존재 ( 存在 ) 는사랑이다, 143; John J. O Donnell, Tutto l essere è amore: Uno schizzo della teologia di Hans Urs von Balthasar, 347.

25 26 장홍훈 라면, 그리고아버지가아들을낳음안에서모든것을내주었다면, 어떻게성자의발출을성령의발출로부터구별할수있는가? 62) 여기서발타살은말씀의탄생은모범적형태 (Per modum exemplaritatis) 를지니고있다는보나벤투라 (Bonaventura) 신학을불러온다. 아버지는아들안에자신의본질을각인하는방법으로세상에서완전한그분의모상을지니게만드신다. 비록아들에게모든것을내주었지만적어도아버지에게는어떤자기선사의능력은남아있다. 이사랑의새로운형태는몰아적황홀한일치 (ecstasis) 이고흘러넘치는사랑의형태 (condilectio), 보나벤투라가묘사한것처럼선물의형태 (per modum liberalitatis) 로서의성령이시다. 63) 발타살은중세빅토르의리카르두스 (Riccardo di San Vittore, ) 의삼위일체론을선호한다. 64) 리카르두스는삼위일체의신비를조명하기위하여친교 (Communio) 의모형을제시한다. 사랑의친교, 일치를이루기위해서는사랑하는자그리고사랑받는자가있기마련이다. 그래서만약하느님이사랑이시라면적어도두위격이하느님안에존재해야만한다. 여기서인간은하느님의상대로충분하지않다. 왜냐하면어떤인간이라도하느님의신적인사랑에온전하게응답할수없기때문이다. 하느님은그자신에어울리는상대를찾으신다. 그러나동시에만약이두신적인위격의사랑이그자체로폐쇄되어머물러있다면그것은상호간의자기본위적인사랑밖에안되는것이다. 하느님에게있어서도완전한사랑이있기위해서는, 모든것의샘이신그하느님에게서하나의타자 ( 他者 ) 가발출 ( 發出 ) 하지않으면안된다는것이다. 65) 바 62)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Ⅱ, 37 참조. 63) 참조 :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Ⅲ, ; 존오던닐, 전존재 ( 存在 ) 는사랑이다, ; John J. O Donnell, Tutto l essere è amore: Uno schizzo della teologia di Hans Urs von Balthasar, )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Ⅱ, 참조. 65) De Trinitate, Liber Ⅲ, caput 2: 최고선 ( 最高善 ), 곧참으로완전한선 ( 善 ) 이신하느님에게는모든선성이충만하고완전한형태로존재하고있다. 모든선성이완전하게존재하는곳에참된최고의사랑이결여될수는없다. 왜냐하면사랑보다더뛰

26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27 로그렇기때문에하느님안에참된 타자 ( 他者 ) 에의사랑 (caritas), 곧성자가존재하는것이다. 리카르두스는한발더나아가성령의발출을설명한다. 만일누군가가남을사랑할때한편만이사랑한다면거기에는사랑은있으나서로간의애정은없다. 또한만일두사람이서로진심으로사랑한다면갑 ( 甲 ) 의애정은을 ( 乙 ) 에게, 을의애정은갑에게향하고, 말하자면서로상대방에게만향하고있을때, 그들은둘다애정은가지고있으나거기에는공통된사랑 (condilectio) 은존재하지않는다. 공통된사랑은두사람이일심동체가되어제삼자를함께사랑하는데에존재한다. 곧두사람의사랑은제삼자에대한사랑의불꽃속에하나로녹아버리는데에존재한다. 여기서다음사실이명백해진다. 즉, 만일하느님에게두위격밖에존재하지않고, 제3위격이없다고한다면, 하느님에게공통된사랑은존재하지않으리라는것이다. 왜냐하면내가여기서문제삼고있는공통된사랑이란통속적인공통된사랑이아니고, 창조주께서피조물에대해서는결코가질수없는그런최고의공통된사랑이기때문이다. 66) 발타살은이런전통노선에서있다. 이를바탕으로가정의부부애와자녀출산의경우의비유를들어성령이 성부와성자상호간의충만한사랑 인공동의영 (condeliectus) 임을말한다. 또한발타살에게있어서성령은성부와성자의동적 ( 動的 ) 유출구 ( 流出口 ) 이기때문에, 또한성령은세상의공간으로묘사될수있다. 세상은성부와성자사이의열린공간안에서있다. 67) 성부와성자와성령의사랑은충분히넓어서온세상을품어안을수있다. 68) 발타살에게또다른귀중한주제는 안으로 (ad intra) 향한움직임 에역행으로따라오는 외부로 (ad extra) 향한파견 의숙고이다. 한편 어난것, 사랑보다더완전한것은없기때문이다. 그런데자기에대한사랑만을가지고있는자는사랑 (Caritas) 을가지고있다고는할수없다. 따라서 애정이사랑이되기위해서는타자 ( 他者 ) 를향해있지않으면안된다. 66) P. 네메셰기, 앞의책, 208; De Trinitate, Liber Ⅲ, caput 19 참조. 67)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Ⅳ, 53 이하참조. 68) Jürgen Moltmann, Kirche in der Kraft des Geistes, München: Gütersloher Verlagshaus, 1975, 77.

27 28 장홍훈 발출안에는성령에근거한아들의우선권이있지만, 한편으로파견들안에서는반대로이루어진다. 먼저성령이오시고따라서아들이오신다. 따라서성령은단지아들의 전시자 (expositor) 만이아닐뿐만아니라또한그의 선구자 (precursor) 이시다. 69) 성령은예수의삶에서어떤역할을하시는가? 여기서발타살은내재적삼위일체론과구원경륜의삼위일체론에서그자신이 역할의구원론적도치 (soteriological inversion of roles) 라부르는개념을전개한다. 70) 내재적삼위일체의생명안에서성부와성자는성령을호흡한다. 따라서성령은성부와성자의상호자기선사에의해형태를나타내기때문에전적으로수용적, 수동적이다. 그러나구원경륜의삼위일체의활동에서는성령이능동적으로, 성자는수동적으로바뀐다. 구체적으로보면육화는성령이동정녀마리아를감싸안을때발생한다. 성자는자신을내맡겨육화한다. 예수의지상생애동안성부는성령의감도를통하여성자에게당신의의지를드러낸다. 성자는순종하며성령의요구에응답한다. 이순종의정점이십자가이다. 성자는부활과함께자신의능동적역할을되찾는다. 성자는교회에성령을퍼붓는능동적주체가된다. 친교의성령은언제나그리스도와연결되어있다. 이런의미에서성령은항상그리스도론적형태를띠게되는것이다. Ⅴ. 세상의중심 1. 삼위일체하느님과세상과의관계 발타살에따르면삼위의사랑은아주넓어서온세상을품어안는다. 71) 세상은성부의자기선사로열린이공간에서제자리를 69) Hans Urs von Balthasar, Theologik, Ⅲ, 188 참조. 70) Hans Urs von Balthasar, Pneuma und Institution, 224 참조.

28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29 찾는다. 하느님은열린공동체이므로, 성부는전적으로성자를위하여그안에존재하시고, 성자는전적으로성부를위해존재하신다. 그런까닭에성부가성자를이세상에파견하시고, 성자는자유로운순종으로십자가에버림받기까지우리와하나가되어야할임무를받아들이시는결정을하신다. 하느님은피조물의답변을열망하신다. 그때문에사랑의제안을거절하는것을극복하시기위해성부는성자를십자가의어둠속으로보내신것이다. 따라서십자가의구원론적표현인 우리를위하여 는서로를위해존재하시는하느님위격들의제한없는무아성 ( 無我性 ) 에토대를두고있다. 72) 이와같이발타살에의하면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은그들자체안에고립되어있지않은개방적인사랑이며세상을향한사랑이고, 시간과역사안에현존하는사랑이다. 세상의의미, 그리고시간과역사에대한우리이해의핵심적인열쇠가바로삼위일체인것이다. 그는분명하느님밖에는아무것도존재할수없음을주목하고있다. 그렇다면세상은그장소를어디에두고있는가? 그는이에대해세상은삼위일체안에서존재하며신적인위격사이의무한히개방된공간안에존재하고있음을입증하고있다. 성령의발출은분명시간과역사에대한하느님의개방을나타내는것이다. 그리고성자의발출은세상이따라야할모범의전형이성자임을함의하는것이다. 이때우리가우리의시간과역사의의미에대해서그것이무엇이냐고묻는다면, 그해답은궁극적으로세상이하느님으로부터공표되는것 ( 창조되는것 ) 에서회귀의소명에까지 ( 다시돌아가야하는것까지 ) 모두삼위일체안에서추구되어야한다는것이다. 73) 결국발타살에의하면세상과하느님이맺는삼위일체적관계의목적은우리인간이하느님의본성에참여하도록 71) Jürgen Moltmann, Kirche in der Kraft des Geistes, ) 참조 : John J. O Donnell, The Mystery of the Triune God, 71-72; 존 J. 오도넬, 앞의책, ) John J. O Donnell, Hans Urs von Balthasar, New York: Continuum, 1991, 참조.

29 30 장홍훈 하는것이다. 이것은 거룩한교환 (admirabile commercium) 이다. 곧하느님은우리가당신처럼되게하기위해우리처럼되셨다. 그리스도가본성상그러하다면우리는은총으로그렇게된다. 74) 2. 기도의삼위일체적구조 발타살은하느님의영광을감지하고이에대해경탄, 탈혼, 관상, 기쁨으로응답하는것은계시를직접받은사람들 ( 모세, 예언자들, 사도들등 ) 에만해당되는것이아니라고한다. 그것은모든이에게개방되어있으며신학자에게도그러하다고주장한다. 그러므로신학은단지추상적인사색과더불어소진되어서는안된다. 신학은관상 (contemplatio) 을해야하고기도안에서해석되어야한다. 사실 신학이성인들의신학이되기까지기도하는신학으로남는다. 따라서신학이기도가되는것, 기도를통해서신학이풍요로워지는것, 신학이기도를창출하는것은헤아릴수없이위대한일이다. 75) 발타살은우리의관상능력은성부와성자와성령안에토대를두고있다고논증한다. 76) 발타살은기도의가능성을두고최소한두조건이충족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숨어계신영원하신하느님께서우리를향해개방되어있어야하며, 우리는하느님을향해개방되어있어야한다. 그는그리스도인의관상에대해이렇게쓰고있다. 절대적이고결정적인문제는하느님이인간에게말씀하셨는가, 곧세상과인류를창조하시면서당신과당신의목표를말씀하셨는가혹은절대자이신이존재가세상의말을넘어서침묵하고계시는가의여부에있다. 77) 74) 참조 : John J. O Donnell, The Mystery of the Triune God, ; 존 J. 오도넬, 앞의책, ) Hans Urs von Balthasar, Verbum caro, Saggi teologici Ⅰ, Brescia: Morcelliana, 1985, ) Hans Urs von Balthasar, Prayer, London: Geoffrey Chapman, 1961, Ⅱ 장참조. 77) Hans Urs von Balthasar, Christlich Meditieren, Freiburg: Herder, 1984, 7.

30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31 발타살은기도속에하느님의삼위일체적존재반영을이야기한다. 성부는대화의기원이며궁극적원천이다. 그분은자유와선택의궁극적원리이다. 신성안에서성부는순수한말씀이시기에, 그분은말씀 ( 성자 ) 안에서당신을완벽하게표현하신다. 성부의 나 는성자의 너 에서완벽한응답을만난다. 그렇지만성부가신적생명안에서주도하는대화는자기폐쇄적이지않다. 그것은본질적으로인간에게개방되어있고, 창조에개방되어있으며, 시간과역사에개방되어있다. 성부는영원한자유안에서인간의하느님, 우리의하느님이되시기로결정하신것이다. 78) 에페소서는이렇게정의한다. 세상창조이전에그리스도안에서우리를선택하시어, 우리가당신앞에서거룩하고흠없는사람이되게해주셨습니다. 사랑으로예수그리스도를통하여우리를당신의자녀로삼으시기로미리정하셨습니다. 이는하느님의그좋으신뜻에따라이루어진것입니다 ( 에페 1,4-5). 발타살은이렇게쓰고있다. 관상은하느님과더불어준비될때가능해진다. 곧성부는우리를당신의자녀로예정하시고, 선택하시고, 받아들이신다. 성자는우리에게성부를알려주시고, 당신자신을죽음에내맡기시며, 성찬례를통하여우리에게당신자신을주신다. 성령은신적생명을우리영혼에가져오셔서우리에게주신다. 79) Ⅵ. 나가는말 지금까지사랑의열쇠 (chiave agapica) 로서발타살이말하는삼위일체신비를숙고하였다. 여기서삼위일체하느님사랑의신비원 78) 아무도하느님을본적이없다. 아버지와가장가까우신외아드님하느님이신그분께서알려주셨다 ( 요한 1,18). 이문장에서복음저자가사용하고있는희랍어동사엑세게사토 (exegesato) 는아주흥미롭다. 축자적으로성자가성부의주석 (exegesis) 이라는의미이다. 곧성자는성부를우리에게해석해준다는것이다 : John J. O Donnell, The Mystery of the Triune God, 147; 존 J. 오도넬, 앞의책, ) Hans Urs von Balthasar, Prayer, 66.

31 32 장홍훈 천에서흐르는엄청난빛, 아가페 (agape) 적전망을우리는감지할수있었다. 그는우리에게삼위일체하느님사랑이모든것안에서심오하고활기차게살아있으며, 그자신안에서끊임없는사랑으로동일의생명을순환시키는것을통하여사랑의원천자체임을강조한다. 다시말해서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은그들자체안에고립되어있지않은개방적인사랑이며세상을향한사랑이고, 시간과역사안에현존하는사랑이라는것이다. 따라서삼위일체사랑의하느님은세상의의미그리고시간과역사에대한우리이해의핵심적인열쇠이다. 발타살에게있어서내재적삼위일체론과구원경륜적삼위일체론은모두 하느님은사랑이시다 는본질을드러내는것이다. 그에따르면 세상의중심은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이시다. 그 사랑만이믿을수있는것이다. 왜냐하면그사랑은이해할수있는유일한것이고, 합리적일수있는유일한것이기때문이다. 다른한편 더큰것을생각할수없는그분이하느님이시다. 그하느님사랑의경이로움 (miracle) 은감지할수있는모든것위에있고, 동시에모든참된존재의무한하고자유로운근거이다. 삼위일체사랑의신학에서발타살은어떤고대의사색가와같으면서도매우현대적사색가이고, 매우현대의사색가이면서도고대의사색가로서의동시성을지니고있다. 그는삼위일체신학의새로운모델을정밀하게완성하였을뿐만아니라신학적쇄신를향해나아가는사람을위한모델적가치를제시해주었다고할수있다. 결론으로그의유언작품 신앙고백 : 사도신경 묵상 (Credo) 의 영원한생명 부분에서의삼위일체하느님에대한놀라운관상에머물러보고자한다. 영원한생명이신하느님은자신을내어주는자기양도 ( 自己讓渡 ), 자신을온전히내어맡기시는섬김, 지복 ( 至福 ) 이시고지복을이루시는충만안에서영원히존재하시는분이시다. 이는자기자신만을위하는행위로출구가보이지않는지루함과정반대가되는것이다. 오히려하느님의행위는근본적으로자신을넘어서는일종

32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33 의출구가보장되는모든경이와모험으로가득찬사건이다. 우리는여기에서어떤길이든틀림없이하나의목적지에이르도록하는모든시간적인것을생각하지말아야한다. 항상 지금 이다. 지금 나 ( 성부 ) 는나의아들인하느님 ( 성자 ) 을낳는다. 지금나는아버지가되고아버지로서의해야할것이있다. 아들덕분에아버지가되기에아들에게모든것을내어준다. 지금나는아버지로서형언할수없는경이로움을체험한다. 지금나와나의아들사이의사랑이하나로결합된다. 이사랑의일치-오! 얼마나놀라운가-는아버지와아들을이어주는제삼자로서의공동의영, 아버지의영이면서아들의영을낳게한다. 이제삼의공동의영은 나 와 아들 사이의사랑, 곧우리사랑의열매, 증거, 그리고영원한불꽃이다. 이것은지금멈추어있는상태가아니라총체적인사건이다. 이세상에서사랑이지식, 습관더나아가권태로변하기이전에사랑의원초적폭발지가있는것처럼지금은가장완전한사랑의격정 ( 激情 ) 이다. 80) * * 투고일 : 심사일 : 수정일 : 게재확정일 : ) 한스우르스폰발타살, 앞의책, 76.

33 34 장홍훈 참고문헌 1. Hans Urs von Balthasar 의문헌 A. 3부작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Ⅰ, Einsiedeln: Johannes, 1961;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Ⅱ, Einsiedeln: Johannes, 1962;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Ⅲ/1, Einsiedeln: Johannes, 1965;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Ⅲ/2 Teil.1, Einsiedeln: Johannes, 1966; Herrlichkeit: Eine Theologische Ästhetik, Ⅲ/2 Teil.2, Einsiedeln: Johannes, 1969; Theodramatik, Ⅰ, Einsiedeln: Johannes, Theodramatik, Ⅱ Teil.1, Einsiedeln: Johannes, Theodramatik, Ⅱ Teil.2, Einsiedeln: Johannes, Theodramatik, Ⅲ, Einsiedeln: Johannes, Theodramatik, Ⅳ, Einsiedeln: Johannes, Theologik, Ⅰ, Einsiedeln: Johannes, Theologik, Ⅱ, Einsiedeln: Johannes, Theologik, Ⅲ, Einsiedeln: Johannes, Epilog, Einsiedeln: Johannes, B. 3 부작이외의발타살의문헌 Christlich Meditieren, Freiburg: Herder, Credo: Meditationen zum Apotolischen Glaubensbekenntnis, Freiburg, Basel, Wien: Herder, Das Herz der Welt, Zürich: Im Verlag der Arche, Glaubhaft ist nur Liebe, Einsiedeln: Johannes, Il cuore del mondo, Brescia: Morcelliana, 1964.

34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35 Karl Barth: Darstellung und Deutung seiner Theologie, Einsiedeln: Johannes, La mia opera ed Epilogo, Milano: Jaca Book, Mein Werk-Durchblike, Einsiedeln: Johannes, Pneuma und Institution, Einsiedeln: Johannes, Prayer, London: Geoffrey Chapman, Solo l amore è credibile, Roma: Borla, Teologia dei tre giorni, Brescia: Queriniana, Verbum caro, Saggi teologici I, Brescia: Morcelliana, 발타살에관한문헌및논문 김산춘, 발타살의신학적미학, 감각과초월, 분도출판사, 네메셰기, P., 성부와성자와성령, 부산까르멜수도원역, 분도출판사, 발타살, 한스우르스폰, 신앙고백 : 사도신경 묵상, 장홍훈역, 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 송용민, 신학, 이해를찾는신앙 : 기초신학길잡이, 인가대총서 12: 기초신학 1, 인천가톨릭대학교출판부, 오도넬, 존 J., 삼위일체하느님의신비, 박종구역, 가톨릭출판사, 오던닐, 존, 전존재 ( 存在 ) 는사랑이다 : 한스우르스폰발타사르의신학소묘 ( 素描 ), 복음과문화 9, 장홍훈역, Barth, Karl, Dogmatics, vol. I, Edinburgh: T & T Clark, Kehl, M. / Loḧser W., edd, Hans Urs von Balthasar, In der Fu lle des Glanbens, Hans Urs von Balthasar-Lesebuch, eds., Basel, Freiburg, Wien: Herder, ; 이탈리어판 Hans Urs von Balthasar nella pienezza della fede, testi scelti e introdotti da Medard kehl-werner Lo ser, edizione italiana a cura di Giovanni Marchesi, Roma: Citta Nuova, Lochbrunner, Manfred, L amore trinitario al centro di tutte le cose, Communio , Marchesi, Giovanni, La cristologia trinitaria di Hans Urs von Balthasar, Brescia: Queriniana, Moltmann, Jürgen, Kirche in der Kraft des Geistes, München: Gütersloher

35 36 장홍훈 Verlagshaus, O Donnell, John J., Tutto l essere è amore: Uno schizzo della teologia di Hans Urs von Balthasar, Hans Urs von Balthasar: Figura e Opera, eds., Karl Lehmann, Walter Kasper, Casale Monferrato: PIEMME, O Donnell, John J., Hans Urs von Balthasar, New York: Continuum, Oakes, Edward T., Pattern of Redemption: The Theology of Hans Urs von Balthasar, New York: Continuum, Rino, Fisichella, Hans Urs von Balthasar, Storia della Teologia 3, Roma: Edizioni Dehoniane, Scola, Angelo, Hans Urs von Balthasar: Uno Stile teologico, Milano: Jaca Book, 1991.

36 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 : 사랑의유비 37 Abstract Trinitarian Love: Analogy of Caritas -The Pinnacle of Hans Urs von Balthasar s Theology- Chang, Hong Hun The purpose and intention of this article is to reflect on the most central mysteries of the Christian faith revealed by God today: How does one describe the Trinity? and How can one perceive the love of the Trinity in concrete events of everyday life? Jesus Christ is the perfect figure (Gestalt) in which the Trinity self-manifests His love. In the light of the Trinity, the analogy of caritas shines forth because love is the only thing that is comprehensible and reasonable. Love alone is credible. According to Balthasar, the Father is the primal foundation of love (Grundlose Liebe). In the omnipotence of the Father lies the unlimited and free power of his surrender, which can being forth on Other in God, namely, the Son as a counterpart who is equally essential and equal in love and power. The Christ figure of the Son reaches the summit of this same self-emptying (kenosis) gift to the Father through His obedience on the Cross. The event of the Cross shows that both separation and unity already exist in Trinitarian Love. The Holy Spirit is the self-giving love between the Father and the Son for one another. In the despairing moment of Jesus on the Cross, the bond of love that united the two Persons of the Trinity was the Holy Spirit. The moment of separation between the Father and the Son on the Cross became the most powerful moment of union for the salvation of the world.

37 38 장홍훈 Balthasar states that persuasively understood, the economic Trinity and the immanent Trinity come together in the scripture verse God is love (1John 4,8.16). The love of the Trinity is not isolated within itself but open to the world, and it exists in time and history. The meaning of the world, and the key to understanding our time and history, relates directly to the mystery of the Trinity. The purpose of the Trinitarian relationship between God and the world is for people to participate in the essence of God and attain his divinization. * Key Words: Trinitarian Love, Analogy of Caritas, Obedience, Bond of Love(Vinculum Amoris), The Heart of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