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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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중항해( 霧 中 航 海 ) -남대서양 오디세이 선장님. 그물에 사람 시체가 하나 떴습니다. 곳도(cod-end: 그물 끝자루) 풀 때 죽은 상어나 딱딱하니 찌그러진 도라무(드럼통)인줄 알았더만. 곰보 갑판장이 갑판에서 처리실 피쉬폰드(fish-pond: 어획물 집하대)로 뛰어내리며 다급히 상황을 설명했다. 옅은 안개 속에서 막 양망을 끝낸 참이었다. 1갑원과 선원 몇이 고기더미를 헤치고 큰 통나무처럼 보이는 물체를 수습하고 있었다. 다가서자 갑판장의 검정색 판쵸우의로부터 땀 냄새가 훅하고 풍겨왔다. 맞네. 드럼통도 통나무도 아닌 시체구나. 시신은 피쉬폰드 스테인레스 바닥에 반 듯하게 눕혀졌다. 출항할 때 얼렁뚱땅 태워 온 임자 없는 떠돌이 수캐 영구 가 어느새 처리실 계 단을 타고 내려왔는지 시신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며 큰소리로 짖어댔다. 에이 씨바. 정신 사납데이. 똥개 저거 덱끼(deck-상갑판)로 데불고 가라 그마. 안전모를 벗어 던진 갑판장이 허리띠에 차고 있던 보망 칼로 시신에 붙은 해초 를 훑어냈다. 보랏빛 고무우의에 투박한 노란 장화, 우의에 연결된 후드를 벗기고 물에 젖은 회색장발을 갑판장이 장갑 낀 손으로 빗질하듯 갈무리하자 소련풍(당시는 소련이 독립국가들로 분리되기 전)의 희뿌연 얼굴이 드러났다. 쇼 윈도우에 정렬을 기다리는 마네킹 같이 굳은 상태였다. 짙은 눈썹에 짧은 콧수염, 깊게 잠든 듯 눈 감은 얼 굴, 젊은 친구다. 기골이 장대했다. 죽은 지 얼마 안됐는 갑소. 얼굴이 팅팅 불지도 않았고 고기한테 뜯겨나간 숭 터도 안 보이는 것 본께. 그랑게요. 겨드랑 암내도 안 나고 갑바(우의)를 입고 있응께 언제 이 꼴 낫는지 몰라도 고기가 뜯어 묵지는 몬했겠지. 바닷물이 소금물 아닌교. 바로 방부제 아 니가. 쯧, 그래도 몸이 장작이데. 다리가 접힌 채 굳어서 바로 펴는 데 식겁 안 했소. 갑판, 기관 당직 작업조들은 물론이요 비번들인 휴식조 선원들까지 모두 처리 실로 웅성거리며 모여들었다. 물에 빠져 죽으면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것 아닌가? 아니지, 몸이 굳으면 가 라앉는가? - 1 -

2 모를 일이었다. 세 시간 동안 그물은 해저에 붙어 끌려 왔지만 그물 전개 상태 를 확인한답시고 부이(뜸)나 오터보드(그물전개판)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표층과 중층 수심에서도 십여 분씩 정지시키고는 했으니 시신이 어디서 그물로 유입됐 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시체라. 이게 뭔 일이지. 황 선장은 담배부터 뽑아 물었다. 첫 출어 첫째 날, 두 번째 양망이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항에서 출어준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아직 오징어 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뱃놈은 땅에서 헛바람 들기 전에 물에 떠있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제일 먼저 출항을 강행한 터였다. 위도 46도 아래 아 르헨티나 경제수역 200마일 밖 공해상 오징어 어장을 향하기 전에, 42도 어장에 서 시험조업 삼아 며칠간 그물도 점검하고 선원들도 트레이닝 해본 후 배를 본 격적으로 어장에 투입한다는 복안도 있었다. DW호는 추진마력도 좋았고 항해도 날렵해서 다른 조업선들에 비한다면 근 한 나절이나 빠르게 42도 어장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조업선은 한 척도 없었고 안 개가 나직이 깔린 바다는 잔잔했다. 첫 투망에 부이가 꼬여 다시 그물을 펼쳐 던진 후 올려 봤으나 빈 그물이 올라왔다. 손발이 맞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선원 들에게 갑판장은 에라이 등신들아. 하면서 욕지거리를 퍼부어댔다. 핏기가 빠져 퍼렇게 변한 시신의 다문 입술은 꼬리가 약간 올라가 흡사 미소를 짓는 듯했다. 황 선장은 덤덤했다. 여기는 우리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바다 아 닌가. 괴이한 일도 불길한 일도 아니다. 단지 시체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는 사 실 그 자체만 존재한다. 어디를 흘러 다니다 끌려온 시신인가. 그런데 참 잘생긴 놈이구나. 정말 평안한 표정이구나. 황 선장은 초사(일등항해사)에게 레이더 투시범위를 최고로 넓혀 주변에 배가 있 는지부터 확인하면서 VHF(해상용 고주파 무선통신기) 국제공용 16번 채널에서 감도 잡히는 제일 가까운 배를 호출해 응답이 있다면 상황을 설명하라 일렀다. 응답 없습니다. 북쪽에 우리 쪽으로 향하는 배가 하나 있는데 교신은 아직 안 잡히고 항적을 보니 아마 우리보다 열 시간 늦게 출항한 TW호 같습니다. 우리보다 600마력이나 떨어지는 TW호 스피드로는 내일 아침에나 어장에 도착 할 것이었다. 시신에 물기 닦아내고 판재로 관 하나 짜서 바로 눕혀 일단 냉동실, 아니 어 창에 내려둬라. 지금 어창온도는? 오늘 아침부터 냉매 불어넣었으니 빈 어창이라 냉기 다 차려면 좀 더 있어야 겠지만 마이너스 20도 가까이는 됩니다. 기관장이 담배를 연신 빨아대며 대답했다

3 갑판장. 오늘은 잔잔하니 그대로 드리프팅(엔진 끈 상태의 표박)할 거요. 선원들 맥주 한 깡씩 나눠주고 일단 시체부터 처리하쇼. 웅성거리는 선원들을 향해 돌아 선 갑판장이 안전모를 집어 들며 일갈했다. 단디 봐나라 이놈들아. 바다에서 넋 빼고 있다가는 이 놈 꼬라지 난데이. 구경 더할 놈은 올라와서 실컷 보고 도울 놈들은 돕고 다 기어 들어가라. 괜히 엿같 이 재수 없는 개소리 해대는 놈들은 보망칼로 눈깔을 확 쑤셔삘끼다. 갑판장은 황 선장이 항해사 시절 뉴질랜드 해역에서 같은 배를 탔었다. 오십 줄 넘자 배타서 모아 둔 금쪽같은 돈으로 쌀가게를 운영하다 처남에게 잘못선 빚보증으로 엉망진창이 되자,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첫 선장 발령받은 황 선 장에게 연락이 닿아 몇 년 만에 다시 바다로 돌아온 것이었다. 욱하는 성미가 있었지만 선원 통솔이며 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저 없이 해치우는 전형적 인 뱃놈이었다. 한 시간 쯤 후, 시신을 처리하고 나무 관을 내려놓은 어창 해치(밀폐덮개. 두껑)로 자꾸 다가가 짖어대는 영구 를 브릿지(선교, 조타실) 옆으로 끌고 와 묶어둔 갑판 장이 초사, 기관장, 통신장과 황선장이 함께 앉은 싸롱(사관식당)으로 들어섰다. 그새 덥힌 해수로 몸까지 대충 씻어낸 후였다. 밥그릇에 담긴 커피가 한 사발씩 돌았다. 담배연기가 가득 찼다. - 회사에 알릴 필요는 아예 없겠다. 우리끼리 알아서 뭉기자. 기껏해야 현명하 게 대처하라 이따위 선문답 같은 답신이나 올 거고. - 복장이나 생김새는 분명 소련 배 어획물 처리원이다. 길어야 이틀이나 된 시 체 같은데 연유야 도무지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다. 며칠 전 우리처럼 여기서 시험조업 했을 법한 소련 배에서 추락을 했거나 술 처먹고 싸우다 던져졌거나 했지 싶은데 46도 어장 내려가서 소련 어선들에게 알리고 소속된 배를 찾아봐야 하나? - 아니. 일이 너무 커진다. 저 크레믈린 같은 놈들 안 그래도 쉬쉬하며 자살이 다 어떻다 본국에 둘러댔을 게 뻔한 놈들인데 들춰내봤자 응답할 인간들도 못된 다. 헛일이다. 우리만 시간 버리고 고생한다. - 이왕에 기분전환 겸사 내일 동틀 녘 출항고사 당겨 지내면서 한 잔씩 걸치고 따로 조촐한 술상을 차리고 넋을 위로한 후에 시신은 바다에 다시 수장하자. - 나무 관 째로 바다에 렛고(let go:투하하다, 던지다의 의미)하면 부력 때문에 하 염없이 둥둥 떠다닐 것이고, 싱커(무게 추)를 묶어 가라앉히면 꼭 무슨 살인범 시 체유기 같아 꺼림칙하니, 염하듯이 위스키 두어 병 시체에 뿌리고 캔버스(천막용 범포)같은 걸로 잘 결박해서 배들 잘 안다니는 깊은 수심에서 렛고하자. 안됐지 만 어쩔 수 없다. 그 놈 운명이다

4 뒤숭숭한 어장에서의 첫 밤이 지났다. 바다는 잔잔했다. 물비린내를 머금은 축 축한 안개가 깔려있었다. 새벽녘에 어장에 도착한 TW호에게는 이 일에 관해 절 대 발설하지 말라는 입단속을 항해사들에게 해둔 터였다. 황 선장. 몇 방 쑤셔봤나? 어떻노. 여기 42도에는 고기 없제? 우리도 여기서 하루 트레이닝 하고 내려갈라네. 대학선배 김 선장의 VHF 호출이었다. 헛방입니다. 그럽시다. 하루 더 찔러보고 46도로 같이 내려갑시다. 200마일 경계선 붙어 한번 끌어 보지요? 아까오(적어) 좀 비치던데 반찬고기나 좀 건지고 첫 고사나 지낼라고요. 그러지. 얕은 데서 넣다 뺏다 바짝 마른 그물에 물 좀 발라 볼란다. 엥. 고사? 고사는 출항하자마자 항해 중에 지냈어야지. 한나절도 아까워 금요일 저녁 출항 하더만 첫 선장 때 너무 욕심내지 말그래이. 고기는 다 올 때 되믄 온다 아이가. 내야 몸조심할란다. 출항 때 김 선장과 주고받은 교신들이 떠올랐다. 보래이 황 선장. 금요일인데 출항하지말자. 자정 넘어 토요일 시작 땡 하면 같 이 나가세. 아니요. 난 그런 것 모르요. 빨리 가서 고기야 있건 없건 한 방이라도 더 담궈 봐야지. 형님도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미신 같은 소리 하시오. 금요일 출항은 재수 없으니 밤 열두시만 넘기면 토요일이 될 것이고, 좋은 게 좋다고 뱃놈들에게 내려오는 금기사항을 지키자는 김 선장의 말도 뒤로하고 황 선장은 출항을 강행했었다. 생선구이는 뒤집지 말라. 휘파람 불지 말라. 그래서 그게 어쨌다고. 돗자리에 거하게 차린 고사상에 돼지머리가 웃고 있다. 황 선장은 저 돼지머리 나 그 시신의 얼굴이나 모든 죽은 것들의 표정은 평안하구나 하는 뜬금없는 생 각을 했다. 기상도대로라면 내일부터 바다는 거칠어질 것이다. 벌써 백파들이 칼을 갈 듯 조금씩 날을 세웠고 서늘한 서풍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새벽이면 풍력계급 8 정 도의 만만찮은 바람을 거느린 파도가 첫 출어에 나선 우리를 길들이러 마중 나 올 것이다. 그리고 바람은 어장을 뒤덮은 안개를 몰아낼 것이다. 황 선장은 갑판장이 따라주는 술을 돼지머리 앞에 놓고 절을 올렸다. 바다에서 는 어쩔 수 없다. 돼지머리는 우상이 아니라 바다의 신께 바치는 제물이다. 이건 우리 자신을 북돋우고 마음을 다잡는 의식이다. 황 선장은 속엣말을 했다. 직급 순서대로 선원들이 돌아가며 절을 마치고 음복삼아 술 한 잔씩이 돌려진 후 카고윈치(양승기) 고리에 연결된 시신을 담은 관이 어창에서 갑판으로 올려졌 - 4 -

5 다. 모두 관에 손대기를 꺼려하는 눈치였다. 갑판장은 죠니워커 위스키 두 병을 따서 병나발로 한 모금 자신의 입을 헹구고는 관 뚜껑에 반 병 가까이 뿌려 적 셨다. 판자의 살얼음이 녹아내렸다. 판자의 냉기들이 공기와 만나 잠시 안개처럼 피어 올랐다가 곧 사그라들자 관 표면에 물방울들이 소름처럼 돋았다. 관 뚜껑 따고 옆 판자도 뜯어내라. 1갑원이 관 뚜껑과 옆 판자에 고리처럼 어슷 박아 둔 몇 개의 대못을 맨손으로 뽑아내자 반듯하게 눕혀진 시신이 드러났다. 얼굴은 다시 볼 수 없었다. 투명비 닐로 몇 겹이나 덧씌워져 있었다. 갑판장은 시신을 부드러운 선원침실용 갈색 장판으로 돌려 감으면서 녹색 보망사로 가로로 삼십 센티 쯤 간격으로 대여섯 군데 잘 묶고는 매듭을 잘라 냈다. 그의 손놀림은 재빨랐다. 머리 부분에 마대를 덧씌우고, 미리 구멍을 뚫어 둔 장판 끝에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처럼 보망사로 정성들여 꿰매 붙였다. 흡사 목도리 같이 수건으로 한 번 더 목을 둘러싸 묶었 다. 멀리서 본다면 큰 애벌레 모양일 것이다. 갑판장이 황 선장을 돌아보며 말했 다. 선장님. 이눔아 저승 노잣돈으로 한 푼 올려봐 주이소. 도열한 선원들 중 누군가 조그맣게 속삭였다. 갑판장님 저러는 게 맞나? 뭐가 뭔지 헛. 황 선장은 뒷주머니 지갑에서 20달러 지폐 한 장을 뽑아 북어포가 올려진, 시 신을 위해 따로 마련한 작은 술상 위에 올렸다. 갑판장은 결박된 장판 사이로 지폐를 잘 접어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위스키 두 병을 시신의 머리부터 발끝까 지 골고루 뿌렸다. 나도 이런 것 우찌 처리하는지 모르겠다. 해본 적도 배운 적도 없다. 그냥 이 래야 할 것 같네. 선원들의 수군거림을 그도 들었구나. 잘 가라. 뭔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저 세상에서 잘 살그라. 우리 배에 손님으로 와서 하룻밤 신세졌으니 절대 잊지 마라. 니는 기왕 이리됐으니 가면서 우리나 괴기 많이 잡아 큰돈 되게 해주라 그마. 농담 같기도 했지만 제법 진지한 말투였다. 선장님. 인자 보내 주입시더. 슬립웨이(slip way: 그물을 들어 올리는 선미의 경사 통로)에 이리저리 안 부딪히게 로프로 묶어 천천히 렛고할텡게 엔진 조금만 써서 잘 떠내려가게 하입시더. 선장님 잠깐만예! 제일 뒷줄에 섰던 실항사(견습항해사) 정훈이었다. 수산고등학교 졸업반인 순둥이 이놈은 한국에서 선원 구성할 때부터 지금 어장 도착까지 그새 몇 센티는 키가 더 자란 것 같았다. 머뭇거리며 나선 녀석의 손에 스테인레스 젓가락을 고무 밴 - 5 -

6 드로 감아 붙인 십자가가 들려있었다. 말없이 십자가를 내미는 막내를 늙은 갑 판장이 잠시 노려봤다. 십자가는 칼처럼 반짝였다. 갑판장은 빼앗듯 낚아챈 십자 가를 시신의 목 부분 이음새에 목걸이처럼 단단히 묶어 붙였다. 이라믄 됐나? 뭐 기도꺼정 해 줄라꼬? 속으로 실컷 해라. 헷도(1갑원)야. 다리 부터 천천히 내려 봐라. 머리 쪽 묶은 로프는 윈드라스(windlass: 회전권양기)로 천천히 풀어줄텡게. 사십여 명의 선원들이 어정쩡한 자세로 지켜보는 가운데 선미 슬립웨이로 서서 히 미끄러져 내려 간 시신은 엔진을 데드슬로(미속전진)로 올리자 스크루 뒤쪽 거 품이 서서히 일어나는 물보라에 펄럭거리듯 몇 번을 빨랫감처럼 뒤척였다. 갑판 장이 연결된 로프를 끊어냈다. 시신은 옅게 깔린 안개 속의 바다로 멀어져갔다. 브릿지 옆에 묶어 둔 영구 가 선미 쪽을 보고 짖기 시작했다. 작은 텐트만한 무 지개가 선미에 언뜻 보이다 사라진 것 같기도 했다. 시나브로 잔바람이 일어났고 더불어 안개가 조금씩 걷혔다. 갈매기들이 끼룩끼 룩 울어댔다. 파도는 바람에 장단을 맞출 준비가 되었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일 어나기 시작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올라간 브릿지 해도 테이블 구석에 실항사 정훈의 메모장 이 펼쳐져 있었다. 가위로 반을 가로질러 잘라낸 노트에 해도용 연필로 꾹꾹 눌 러쓴 큼지막한 글씨였다 년 11월 19일 몬테비데오 출항. 선장님(CAPTAIN). 수염. 술. 스페인어로 캡틴- 까삐딴. 실항사(? 스펠찾아보기) 1.입항 전에 꼭 집에 편지쓰기. 영구 훈련시키기. 2.매일 팔굽혀펴기 100개씩. 그물도면 익히기. 22일. 소련시체. 기도해주기. 십자가. 2. 두 번째 날. 밤을 틈타 서서히 세를 키우며 다가왔던 파도에 배는 미약한 롤링을 계속했고 새벽잠결에 배의 스피드가 확 줄어드는 느낌에 황 선장은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브릿지에는 초사와 2항사가 갑판을 내려 보며 뭔가 소리치고 있었고 배는 엔진 을 끈 정지 상태였다. 선미 갤로우스(교수대처럼 어구를 걸어두는 기둥형 구조물)에 오 터보드(그물전개판)가 한 쌍 좌우에 제대로 걸려있고 메인와프(그물끌줄)도 트롤윈 - 6 -

7 치(그물을 끌어당기는 권양기)드럼에 다 감겨있지만, 몸통그물 뒤쪽까지만 갑판에 올 려져있고 끝자루 부분이 슬립웨이 아래쪽으로 내리 꽂혀 있는 게 브릿지 뒤창으 로 보였다. 아뿔싸. 감았구나. 어찌 된 거냐? 양망 중에 갑자기 엔진이 섰습니다. 뒷물살이 제법 밀어 주기에 피치(추진기 1 회전 전진거리의 의미이나, 통상 프로펠러 추진 각도의 의미) 1도만 써도 충분할 것 같았 는데 옆 자루 밴드에 훅크(고리) 건다고 한 일분 지체하는데 배가 아스탄(후진)되 는 것 같더니만 그물 끝자루가 선미 스크루(프로펠러) 쪽으로 빨려 들어간 것 같 습니다. 초사는 상기된 얼굴로 단숨에 보고를 뱉어냈다. 뛰어올라 온 기관장 영감이 소 리쳤다. 에이 참. 피치변환 때 슬로우로 했어야지 너무 급하게 조작한 것 아니가? 기관장은 선장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초사가 작업복 단추를 끄르며 대들 듯이 말했다. 이러지 마쇼. 영점조정 한따이(거꾸로)로 해놓은 것 아니오? 분명히 피치 전진 1도 쓸 때 엔진 스톱된 것 같던데 와이라요? 맞았다. 젊은 선장과 항해사들이 경제속도며 엔진효율 같은 것 나 몰라라 고기 잡을 욕심에 엔진을 무리하게 닦아 돌릴까봐, 항해 때는 정상으로 뒀다가 그물 질이 시작되자 좀처럼 후진으로 조작할 기회가 없다는 걸로 알고 스톱상태(피치 각 제로) 때 사실상은 후진 1도가 되도록 거꾸로 설정해둔 것이다. 동급 트롤선보다 월등한 추진력을 가진 2,800마력의 엔진에서 그때그때 다른 바람과 조류 때문에 브릿지에서 버튼 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가변피치의 풀어헤 드(전속전진) 피치각도를 18도라 할 때, 1도 정도의 차이는 웬만한 감각을 가진 자가 아니고는 감지하기 힘든 부분이다. 더구나 작업 첫날 시체를 인양하는 따 위의 괴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기자, 엉뚱하게도 자기 맡은 바 소임대로 한 어기( 漁 期 ) 엔진을 잘 보존하고 무리 없게 사용하려는 나이 든 기관장의 우려 섞 인 독자 행동이기도 할 것이었다. 초사의 한판 엉겨 붙을 듯한 기세에 기관장은 금방 꼬리를 내리며 더듬거렸다. 맞습니다. 피치 1도 한따이 맞습니다. 선장님 죄송합니다. 갑판장도 어느 새 뛰어올라왔고 어쩔 줄 모르고 허둥대는 갑판원들은 브릿지만 쳐다보고들 있었다. 멀리 내륙 쪽에서 제법 큰 너울들이 백파를 이끌고 이쪽으 로 서서히 다가오는 게 보였다. 엔진도 정지 상태여서 배는 물살을 타고 휘청거 리기 시작했다. 난감하구나. 갑판장이 끼어들었다. 한따이고 지랄이고 와 프로펠러 디비나사이(역회전) 돌리가 그물 프로펠러에 칭 - 7 -

8 칭 감아 놨는교? 우짤라꼬 이라노. 기관장님이 그랬소? 아이다 이사람아. 1기사 이 문디자슥이 엔진 스톱 시킸다가 지 혼자 거꾸로 돌리 봤단다. 그라믄 감긴 그물이 풀릴 줄 알았단다. 슬며시 올라 온 1기사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곰보 갑판장이 그를 윽박질렀다. 인자 우짤기요? 꼬라지 보니께 잠수해서 잘라내든지 긁어내든지 그 수밖에 없 는데 몇날 며칠이 걸릴란지. 쪼다들 땜시 갑판부만 뒈지겄네 참 내. 잠수복부터 빨리 챙기고 인자부터 좆같이 토 달지 말고 내 시키는 대로 기관부 아들 협조 하라카소 잉? 황 선장은 지시를 내려야했다. 자신마저 허둥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할 수 없소. 이왕 감긴 것 별 기대는 않지만 기관장은 혹시 그물 큰 자락이라 도 추진력에 뜯기거나 뽑혀나갈지 모르니 풀어헤드(전속전진)로 엔진 한 번 더 써 보시오. 한 일 분만 돌려보고 가망 없다 싶으면 감긴 그물 더 꼬이기 전에 다시 엔진 정지하시오. 갑판장은 엔진 돌리기 전에 슬립웨이에 연결된 그물자락 감긴 것 빼고 최대한 건질 수 있을 만큼 다 잘라 들어 올리쇼. 지금 당장 잠수작업은 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하니 위험해서 힘들지 않겠소. VHF로 TW호를 호출해 이런 황당한 상황을 설명하자 TW호 김 선장은 혀를 찼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답게 후배를 따뜻하게 격려하면서 안정시키려는 의 도가 역력했다. 그래. 액땜 한다 쳐라. 날씨 안 좋은 오늘 내일은 그대로 떠 있 다가 잔잔해지면 잠수작업을 시작해봐라. 옆에서 대기하며 물살이 바뀌어 아르 헨티나 경제수역 안으로 떠밀려 들어간다면 바로 달려와 무링라인(계류용 굵은 밧 줄)으로 연결해 공해상으로 끌고나와 줄 테니 걱정 말라는 약속도 있었다. 저기압은 먹이를 노리는 맹수같이 안개를 몰아내며 한달음에 달려왔다. 저녁때 가 되자 어느새 세를 불린 파도에 배는 갈지자로 춤을 춰대기 시작했다. 파도는 언제나 드센 바람과 함께 온다. 강풍을 동반한 비까지 합세해 뿌려대기 시작했 다. 황 선장은 마른 침을 삼켰다. 칠레 해군에서 보내오는 남미해역의 기상도는 정확했다. 짧지만 성질깨나 고약 한 저기압 하나가 하루 반나절 바다를 들쑤시고 지나갔다. 배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감항능력을 상실해 꼼짝 못하고 표류해야하는 무방비 상태의 이틀간은 끔찍했다. 선체는 25도씩 좌우로 시계추처럼 기울었다 섰다를 반복했고 사이사이 일정한 패턴도 없이 덮쳐대는 삼각파로 배가 파도의 골짜기 에 앞뒤로 들렸다 내리꽂히며 선저부의 강철외판이 덜덜거리며 울어댔다. 파도 속에 곤두박였다가 다시 부상하는 배는 엄청난 양의 해수를 삽질하듯 퍼 올렸고 숨 쉬기 위해 떠오르는 고래처럼 솟아오르며 다시 뿜어냈다. 갑판은 물바다였다

9 속수무책이었다. 갑판의 조명등이 깨지고 교신용 안테나가 부러졌다. 묶어둔 서랍들은 뽑혀 나 올 듯 삐걱대고 식당은 넘쳐 들어온 해수에 난장판이라 취사는 언감생심으로 모 두 때마다 배급된 빵조각들을 꾸역거렸다. 실항사 정훈과 겁 많은 선원들 몇은 구명동의를 입은 채 잠을 설쳤다. 성난 파 도와 후려치는 강풍에 배는 수족을 포박당한 죄수처럼 뒹굴었다. 바람에 날리는 낙엽신세가 되어 파도에 농락당하며 보낸 이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세상에 없다는 듯 저기압이 꼬리를 내리고 서서히 물러 가는 새벽, 바다가 숨고르기 하듯 잔여파를 달래 가라앉힐 쯤 배는 15마일이나 아르헨티나 경제수역으로 떠밀려 들어간 상태였다. TW호는 히브투(heave to: 선 수방향으로 파도를 맞받으며 최소속력으로 저항하며 떠있는 피항법)상태로 이쪽 상황을 주 시하며 대기해주고 있었다. 아직 잔여파가 남아 접선은 안 되겠네. 경비정도 없는데 우리가 가서 모야줄 (무링라인) 연결해 밖으로 끌고 나오지 뭐. 잠수복은 한 벌 뿐이제? 밖으로 나왔 을 때 우리 배 잠수복하고 공기호스하고 한 세트 연락줄에 매달아 보내 주께. 그물 뜯어낼라믄 두 놈 들어가는 기 암만해도 더 안 수월켔나. 소태를 씹은 듯 속이 타고 입이 말랐다. 텅 빈 어장에서 한국어선 두 척이 한 심한 짓거리만 해대고 있는 것이다. 무링라인으로 연결된 배가 경제수역 밖으로 끌려나오는데 다섯 시간이 소요됐 다. 아직 잔여파가 남은 상태라 배끼리 충돌할까봐 TW호가 다소 먼 거리에서 던져준 히빙라인(연락줄 형태의 가는 로프)을 항해능력이 없는 배가 건져 올리는데 몇 번의 실패가 있었고, 연결하고도 마음 급한 TW호가 엔진을 높여 속도를 올 리자 뒤에 매달린 배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링라인이 한 번 터졌기 때문이었 다. 천신만고 끝에 두 개의 무링라인을 연결해 출렁거리며 영해 밖으로 끌려나 온 것은 정오 무렵이 다 되어서였다. 바다는 어느 정도 잠잠해졌고 물살도 영해 바깥방향으로 바뀌자 한시가 급한 마음에 잠수작업을 서둘렀다. 갑판 양 쪽에 시소처럼 둘이서 삿대를 저어야하는 산소공급 수동펌프가 놓여졌 다. 두 벌의 머구리(헬멧용 잠수기) 장비를 펼치며 수영깨나 한다는 선원들이 잠수 작업을 자원해 앞 다투어 나섰으나 바로 문제가 생겼다.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 했음이 분명한, 언제 구입했는지, 얼마나 오래됐는지도 모를 일본식 잠수복과 헬 멧의 사이즈가 너무 작았다. 이 사태가 전적으로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 여겨 며 칠을 뜬눈으로 새우고 자신이 잠수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1기사 정도의 덩치는 아예 입어 볼 엄두도 못 낼 지경이었다. 또 갑판장이 나섰다

10 되겠소? 불붙인 담배를 물려주며 황 선장이 물었다. 우짭니까. 무조건 누구 내려 보낼끼 아니고 일단 내가 내려가서 꼬라지 한 번 보고는 와야지예. 담배 한 대를 급히 태운 갑판장이 몸을 구겨 넣듯 잠수복을 착용했다. 1갑원이 동키호스(해수용 펌프)로 뽑아 올린 해수를 갑판장을 향해 뿜어 몸을 적셨다. 1기 사와 2갑원이 호흡 줄과 연결된 산소탱크의 삿대를 시소처럼 잡고 긴급 구호 줄 을 양쪽 어깨에 가방끈처럼 묶어 늘어뜨렸다. 갑판장 행님. 미안합니더. 고급사관인 1기사가 직급상하를 떠나 형님 호칭으로 갑판장의 등을 쓰다듬었 다. 볼트를 조인 헬멧에 아예 들리지도 않았겠지만 갑판장은 헬멧의 수경너머로 1기사와 눈을 잠시 마주치고는 알겠다는 듯 그의 어깨를 툭 쳤다. 갑판장은 슬립웨이 쪽으로 천천히 입수했다. 갈매기들이 끼룩거렸다. 조리장이 입이 마른 모두에게 깡통커피를 하나씩 돌렸다. 구름사이로 조각난 햇살이 언뜻 바다를 비췄다. 박살난 유리조각 같은 햇살이 잔파도에 튕기며 눈을 찔렀다. 담배를 두 대 태울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갑판장은 구호 줄을 당겨 자신을 들 어 올리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구호 줄에 의지해 올라온 갑판장의 눈은 벌겋게 충혈 되어 있었고 콧물 범벅이었다. 헬멧을 벗기 전 1갑원이 다시 양동이로 데 워둔 더운 물을 끼얹고 담요를 둘러싸주었다. 표층수온은 그리 차갑지 않은 것 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갑판에 모여 담배만 구워대던 선원들이 귀를 세우며 모 여들었다. 욕봤소. 어떻던교? 불붙인 담배를 받아든 그는 헛기침을 몇 번 하며 숨을 가다듬었다. 갑판 판자 에 보망 칼로 추진기 프로펠러를 선풍기 모양으로 그리고 추친 축과 연결된 배 의 선저부분을 칼로 탁 쳤다. 이것 보이소. 여기 앞쪽에 엉킨 로프 하고 걸레같이 붙은 망지만 잘라내믄 되 겠네요. 말이 그렇지 시간 깨나 잡아 묵는 예사 일이 아니지마는. 그의 설명은 투박하지만 명료했다. 감잡힌다. 엉망으로 뭉친 데다 실타래처럼 찢어진 망지가 프로펠러를 둘러싸고 있지만 막대 걸레의 매듭 부분 같이 추진기 축 쪽에 뭉쳐있는 형국이니 추친기 축에 감긴 앞부분만 잘라내면 될 것이다. 뒷 부분 추진 반대방향은 자연스러운 물의 부력에다 앞 타래를 쳐내고 엔진을 쓴다 면 선풍기 바람에 날아가는 걸레조각같이 자연스레 벗겨져 날아갈 것이다. 문제는 망지뭉치는 잘라낼 수도, 끊어내기도 비교적 수월하겠지만 꽈배기같이 꼬여버린 끝자루 그물에 부착된 유연강색(flexible wire rope)이나 가로힘줄의

11 컴파운드로프는 30밀리 정도로 두꺼워 톱으로 썰어내야 할 것이었다. 잠수해서 엉긴 로프를 하나하나 톱질해 절단하려면 너무 힘들고 시간도 걸릴 것이니 너 댓 가닥 된다는 감긴 로프들을 각각 반 정도만 톱질한 후에, 뒷부분을 모아 와 이어밴드로 한 데 묶어 상갑판 트롤윈치의 힘으로 잡아당겨 터지게 해서 끊어내 자는 아이디어가 1기사의 입에서 나왔다. 갑판장이 선원들을 향해 외쳤다. 배 밑에 내하고 같이 언놈이 들어갈래? 덩치 큰 놈은 택도 없고 내맨쿠로 쪼 깐한 놈 중에. 톱질 내가 보조할 끼니까. 지가 해보겠어라우. 싸롱보이 최 군이 나섰다. 신출내기 선원이라 주특기도 없이 식당 보조원으로 승선한 녀석이다. 누구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잠수복이 착용하기에 작은 듯 했으나 섬 출신이라 물질은 원래 몸에 익었고, 낚싯배 조수로 일하며 이런저런 일 있을 때 맨몸 잠수를 여러 번 해봤다는 이야기를 주절거리는 최 군에게 모두 격려를 보냈다. 갑판장님하고 물속에서 마주보고 톱질만 허먼 되지라? 주위의 기대가 부담스러웠는지 최 군은 몇 번이고 같은 질문을 해댔다. 늙은 갑판장이 힘에 부쳐 한 번 잠수에 십오 분 정도 작업하고 올라왔다가, 더 운물 덮어쓰고 담요로 두른 채 담배 한 대씩하며 이십 분정도 쉬고를 열 한번 째 반복했다. 다행히 이삼일간은 날씨는 괜찮을 것이나 야간작업은 불가능할 것 이므로 잠수작업이 지체된다면 낭패였다. 입이 마르고 오금이 저렸다. 갈매기 떼의 울음소리도 성가시고 짜증나게 들렸 다. 저녁노을이 비칠 무렵에서야 열 두 번 째 입수에 마침내 반 틈씩 썬 로프 들의 끝을 묶은 오(0)자형 와이어밴드가 트롤윈치의 장력으로 터져 올라왔다. 서 서히 풀려 떠오른 그물의 잔해들이 조금씩 부유하여 너풀거리는 게 보였다. 갈 매기들이 부유물들을 쪼았다가 뱉어냈다. 아이고 징글징글해라. 인자 됐을낍니더. 다행히 프로펠러 날은 휘지도 않고 이 상 없이 보이네예. 좀 있다가 엔진 쬐께이 써서 찌끄러기 날려 보입시더. 최 군 아 욕봤데이. 진짜 니가 먼가 보이주네. 일약 영웅이 된 최 군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선원들이 거사를 치르고 돌아 온 유격대를 맞이하듯 노을 속의 갑판에 모여서서 박수를 쳤다. 잠수복을 벗고 갑판에 주저앉아 기침을 해대는 갑판장의 어깨를 주무르는 정훈의 눈에 이 슬이 맺혔다. 갑판장이 가래침을 뱉으며 말했다. 인자 됐다. 그만 주물러라. 에이 씨바. 내가 십년만 젊었어도. 엔진을 걸어 십 분정도 예열한 후 서서히 가속을 올리며 배가 천천히 움직이자 끝자루 그물의 잔해들이 뒤틀리며 거품 속으로 빨려 나가는 게 보였다. 기관장

12 의 말대로라면 추진기 파이프 축으로 씹혀 들어간 가는 로프나 망지들은 회전 마찰가열로 녹아 없어질 것이었다. 대기해 준 TW호에 감사인사를 덧붙이고 같 이 46도 어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전속항해를 지시하며 남은 고사음식으로 선 원들 술 한 잔씩 하게하라 하면서 상황이 상황인지라 본사에 출항 후 며칠을 팽 개쳐뒀던 선박동향보고에 관한 전문을 보냈다. - 42도 사흘 어탐 및 어구조정. 어획 NIL(무, 없음). 46도로 어장이동 중. 뼈마디가 쑤셔대는 피곤에 절어 아스피린을 삼키고 누웠다던 갑판장이 소주를 세 병이나 품고 싸롱으로 들어섰다. 두 눈엔 아직 핏발이 서 있었다. 한 잔 하이소. 저는 어슬어슬 감기기가 있는데 딱 한 잔만 할라고예. 고맙고 수고했소. 아입니더. 2항사 때부터 선장님 봐왔지마는 차분하게 대처해 주니께 별 탈 없 이 해결됐다 아닙니꺼. 선장이 이럴 때 펄펄뛰고 해싸믄. 늙은 갑판장이 몇 째 동생 같은 선장을 다독거리며 위로하는 형국이었다. 내사 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선장님 따라왔다 아닌교. 집구석 개판이라도 다 잊어묵고 함 뛰 볼란게 잘 해보입시더. 보셨지예? 겁도 날 낀데 서로 잠수 할끼 라꼬 나서쌓고, 인자 전부 다 한 배 탔고 같은 운명인 것도 알게 된기고 액땜 함 잘했다 칩시더. 첫 항차에 별 지랄 다했응게 인자 괴기 많이 들낍니더. 힘차게 밤바다를 가르는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며칠을 곤두세웠던 온몸의 맥이 풀리며 연거푸 들이킨 술 몇 잔에 눈꺼풀이 무거웠다. 황 선장은 비틀거리며 침 실로 들어와 쓰러져 잠에 빠져들었다. 갓 서른을 넘긴 젊은 선장의 꿈은 낮도깨 비같이 어지러웠다. 태어나 맨 처음 두 눈으로 보았던 바다와 맨 처음 썼던 시 ( 詩 )가, 어머니와 어린 동생의 얼굴이, 취해서 새벽 바다에 던져버린 가난과 혼 돈과 젊은 날의 방황이 범벅이던 자신의 일기장이, 그리고 안개 속에 흘려보낸 시신과 어릴 적 세상을 뜬 아버지의 시신을 태우던 화장터의 풍경이 어지럽게 뒤섞인 꿈이었다. 3. 바다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담고 있다. 불길한 징조랄 수도 있는 시체 인양을 성심으로 위로해줌으로써 길조로 바꾼 게 아니냐는 갑판장의 얼치기 예언은 맞아떨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두 사건은 줄거리 빠진 흑백영화의 한 컷 한 컷처럼 황 선장의 꿈속에 빈번

13 히도 등장했다가 사라지고는 했다. 짙게 깔린 안개를 배경으로 시신은 어떤 땐 웃기도 했고 어떤 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진지한 표정으로 알아듣지 못할 속삭임을 남겨두기도 했다. 추진기에 감겨진 그물은 꿈속에서 잘 풀리지 않고 황 선장의 속을 무던히도 태웠다. 건사해준 시신의 넋이 돌봐주는지, 잠수작업으로 천신만고 끝에 감긴 그물을 해체한 액땜이었는지, 46도 어장에서의 12월초 첫 조업부터는 무난했다. 시작 무렵이라 2S나 S(small의 의미)사이즈의 몽당연필만한 소형이었지만 하루 서너 방 의 그물질에 최소한 10여 톤 씩의 오징어가 쉴 새 없이 올라왔다. 그물코에 오징어들이 촘촘히 박혀 슬립웨이에 끝자루를 잠시 걸쳐두고 물부터 짜내고 들어 올리는 양망작업이 계속됐다. 갈매기들은 배를 따르며 그물에서 떨 어져 나온 고기들을 쪼아댔다. 트롤선들은 뒤늦게 속속 어장에 도착했고, 한국에 서 지구반대 편 이곳 어장까지 달려와 오징어 어기를 시작한 채낚기 선들이 날 이 어두워지면 앞 다투어 오징어를 표층으로 유인하기 위해 집어등을 밝혀댔다. 뒤늦게 도착한 배의 선장들이 인사 교신 때 사담후세인이 장기 집권 중인 이라 크가 이란과의 국경분쟁에서 승리하자 내친 김에 쿠웨이트를 침공했고, 1991년 1월 이로 인해 미국과의 1차 걸프(Gulf)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과 덩달아 국제유 가가 폭등했다느니 하는 암울한 소식들을 전했다. 운반선 전재순서를 따기 위해 열어둔 공용 교신 밴드에서는 선장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제기랄. 배를 띄워둘 수도 없고 한번 씩 빈 그물 올라오면 기름 값 내버린 것 땜시 똥줄이 다 타네. 글쎄, 아직은 어가가 받쳐준다네. 이 많은 오징어를 누가 다 먹어 조지는지 헐. 중국에서 운반선 채로 수입하며 싼값에 후려친다던데, 국내 시장에 찔끔찔끔 흘리느니 한방에 수출대금으로 받아 회사야 자금융통은 좋겠지만 우리같이 보합 제( 步 合 制 -판매대금에서 경비를 제외한 순익으로 정산하는 방식)는 영 재미없겠는데. 안개는 바다를 진정시키며 가라앉힌다. 사나흘 안개로 잔잔했다면 바다는 또 사나흘 악천후로 뒤집듯이 배들을 흔들어대고 지나가기를 반복했다. 그 사이 영 구 는 무럭무럭 자랐다. 낮에 든 고기가 처리량을 초과할 만큼 많아 기름도 아낄 겸 배들이 밀집한 수 역을 벗어나 엔진을 끄고 표박처리 작업을 하던 밤이었다. 어둠은 옅은 밤안개를 거느리고 왔다. 선원들의 처리작업을 독려하라고 당직항 해사들을 내려보내고 황 선장은 혼자 브릿지에서 선장들의 잡담교신을 들으며 위스키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조명등을 꺼둔 어두운 갑판에 희뿌연 천 조각 같 은 게 이리저리 펄럭이는 깃발처럼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리고 비명소리 같은

14 괴성이 브릿지 뒤창으로 들려와 반사적으로 갑판의 비상등을 켰다. 사람이었다. 옅은 안개 속에 러닝셔츠 바람으로 혼자 고래고래 악을 쓰며 갑판 을 뛰며 돌고 있었던 것이다. 비상등에 눈이 부신 듯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내 리고는 브릿지를 향해 고개를 꾸벅한 것은 갑판원 김 군이었다. 황 선장은 창을 열고 브릿지로 올라오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달밤에 체조하냐? 취침조가 잠도 안자고 힘이 남아 도냐? 밤바람은 매서웠으나 김 군은 땀에 젖어있었다. 잠이 안와서예. 오늘이 형 제사 날이거든예. 조리장 행님한테 음식 쪼께이 얻 고 마침 표박이라 혼자 갑판 뒤에서 살짝 지냈어예. 그래 맞다. 이놈의 쌍둥이 형, 그 친구의 기일이었구나. 이놈도 가슴 속의 불덩 어리를 주체 못해 위통을 벗고 고함을 질러대며 뛰고 있었구나. 잠을 못 이루고 있었구나. 황 선장과 갑판장, 그리고 김 군이 공유하는 숨은 이야기를 밤바다와 안개가 살려내 주고 있었다. 김 군 쌍둥이 형제는 황 선장이 신출내기 항해사 시절, 곰보 갑판장과 뉴질랜 드에 승선할 때 같이 태웠던 보육원 출신 고아들이었다. 미성년을 갓 벗어난 형제가 마냥 보육원에 눌러 붙을 수 없어 배를 지원한 것이었다. 자라오며 획득한 기질이었는지 놈들은 제법 눈썰미가 있고 몸놀림이 재빨랐 다. 갑판장은 한 어기 만에 형제를 잘 조련된, 근사한 뱃놈으로 키워냈었다. 허 참, 바쁠 때는 나도 헷갈린다. 쌍칼 1번, 니가 형이제? 니는 내 방에 가 서 담배 가져오고, 쌍칼 2번, 동생 니는 내 보망 칼 좀 갈아봐라. 그 커피 좀 많이 묵지마라. 어린놈들 뼈 녹아 키 안클라. 둘이 함께 돈 모아 보육원 동생들을 위해 오락실을 만드는 게 녀석들의 꿈이 라했다. 그러나 그들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 어기를 같이 마치고는 이 런저런 연유로 시기가 맞지 않아 황 선장과 헤어졌고, 혹시 배에서 싸움이라도 난다 치면 쌍둥이 형제가 뭉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유로 둘은 두 번째 부터는 같은 배를 탈 수 없었다. 서로 간간이 선박 전보로 소식을 알고지내다 용케 귀국 시기가 일치하면 겨우 만나게 되는 또다시 가슴 아픈 헤어짐이 있었 다했다. 그러다 형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어장에서 악천후 조업을 하던 H호가 침몰할 때 전 선원들과 함께 실종됐다. 그 소식을 접한 날을 기일로 쳐서 혼자 수중고 혼이 된 형의 제사를 지낸다는 기구한 사연을 안고 동생 김 군은 수소문 끝에 황 선장을 찾아와 다시 따라나선 것이다. 갑판장은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김 군 을 뒤꿈치를 세워 어깨동무하듯 다독이며 혀를 찼다. 쌍칼 1번 글마가 그리 됐는가베. 고생 많았구나. 그래, 선장님 따라 한 번 더

15 가자. 인자부터 니는 내 아들이다. 바다는 그들을 키워냈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비수도 꽂았다. 바다는 벌판에 버 려진 듯 가진 것 없는 자들에겐 희망의 공간이자 예측할 수 없는 무자비한 황무 지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너 올해 몇이었지? 정확한지 몰라도 호적대로면 스물 넷 입니더. 우리를 바다로 내모는 운명이란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김 군을 내려보내고 황 선장은 피우던 담배를 안개와 어둠에 뒤덮인 암청색 바다로 튕겨 날렸다. 본사 사장이 출어 전 격려를 겸해 한 턱 내는 식사 때의 대화가 떠올랐다. 황 선장. 자네 관상에는 물( 水 )이 있어. 내가 원양업체 운영하며 뱃놈들 관상 은 좀 보게 됐거든. 남자는 생긴 대로 노는 거야. 혹 선원들 중에 고약한 상을 가진 놈들도 많고 갖가지 저마다의 사연들도 구구절절 많겠지만 결국 대가리 인 선장의 능력이나 복이 그걸 덮어가는 수가 많지. 어깨가 무겁구나. 가난에 찌들어, 속수무책인 암울한 현실에 떠밀려서, 혹은 발 붙일 곳도 마음 줄 곳도 마땅찮아 파도에 인생을 걸고 꿈같은 미래를 설계할 법 한 선원들 개개인의 앞날을 생각하면, 온전히 내 근육과 머리의 힘으로만 그들 을 함께 이끌어 가야할 터, 열과 성을 다 바쳐야겠구나. 파도는 쌀 씻는 소리를 내며 밤안개에 갇힌 배의 옆구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4. 황 선장이 남서대서양 포클랜드 수역의 오징어를 주 타킷으로 하는 트롤선 DW 호의 선장발령을 받은 것은 1990년 7월이었다. 연안국들의 배타적 경제수역선포나 자국의 어족자원 보호 같은 개념들이 떠오 르면서, 입어허가요건을 강화하고 비회원국의 배들을 쫓아내며 마땅한 황금어장 이 사라져갈 시기에 남대서양 공해 수역의 오징어 어장이 매력적으로 등장했다. 수요예측이니 시장상황 변동이니 하는 정책적인 안목도 부실할 때였고, 감척이 나 양식 가공 산업으로 전환하는 큰 틀에서의 변화모색보다 무조건 잡아 올리고 보자는 양적 확대만을 꾀했던, 재래식 원양어업의 잔재가 남아 있었다. 민주화와 경제발전으로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농수축산업 같은 1차 산업은 급격히 동력을 잃어갔다. 내외정책의 우선순위에서도 원양어업은 힘을 잃고 밀려났다. 한때 8백 여 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단위규모 세계 2위의 위상을 과시하던 한국의 원양산 업이 사양화의 그늘로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대학 동기들은 불행히도 벌써 한 두엇은 불의의 사고로 배에서 죽음을 맞이했

16 으며, 더러는 불법조업하다 나포되어 죽을 고비를 넘겼거나 기대보다 만족할만 한 돈벌이가 되지 않아 미련 없이 바다를 버리고 육지의 삶을 쫓아가기도 했다. 학교 앞 대포 집에서 지구상의 모든 바다를 우리가 지켜내자던 젊은 날의 치기 어린 맹세를 지키지 못한 이들을 누구도 비난하거나 배신이라 여기지 않았다. 많은 사내들이 바다를 동경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뱃놈 이라면 처음엔 호기심 같은 것을 보이며 다가왔다. 술자리에서나 읊조리는 세상을 주유천하하며 무용 담에 가까운 허세 섞인, 땅을 딛고 사는 자들 모두에게 부러울 수도 있는 일탈 과 방종에 버금갈 자유스런 삶 따위에는 관심을 보였으나 나중엔 측은지심의 표정을 지으며 거리를 두려했다. 막연한 감상에다 돈을 잘 써댄다는 뱃놈을 연인으로 상대해 주는 여자들은 간 혹 있었지만 기꺼이 딸자식의 배우자로 받아들여 주는 가정은 흔치 않았다. 젊 은 뱃놈들은 미래를 담보로 그저 술집을 순례하는 걸로 현재를 탕진하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황 선장 같은 젊은 뱃놈을 키워낸 것은 바다와 그 자식인 파도였을 것이다. 동틀 녘 첫 투망 때마다 만나는 해돋이는 매일 새로웠다. 바람은 이 바다 저 바다에서 줄기차게 불어왔고 파도는 미친 듯이 바람의 장단에 맞춰 칼춤을 춰댔 다. 밤이면 허한 마음과 종잡을 수 없는 세월이 범벅이 되어 소금을 뿌린듯 별 이 매달린 밤하늘을 이리저리 방패연( 鳶 )같이 날아다녔다. 대역죄를 지은 유배자 의 가슴앓이 같은 것도 있었다가 신천지에 떨어진 이방인처럼 들뜨고 호기심에 찬 나날들이 꼬리를 물고 지나갔다. 파도소리는 거친 짐승의 울음소리로 괴이하 고 슬프게 다가왔다가 말발굽 소리 같은 힘찬 응원가로 들리기도 했다. 황 선장에게 주어진 젊음이라는 것은 안개 속을 헤매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보이거나 가늠할 수 없었고 현재는 확인해 보려하면 그 순간 어느새 지나쳐 버렸다. 바다뿐이었다. 가슴에 불덩어리를 한 다발 씩 품 은 젊은 뱃놈을 안아줄 곳은 세상의 물을 다 받아들인다는 바다밖에 없었던 것 이다. 5. 배는 언제나처럼 들끓는 파도 밭에서 휘청거리며 그물을 끌었다. 남대서양 어장엔 각국에서 모여든 수백 척의 어선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레이더를 들여다보면 바둑판 위에 놓인 흰색 알들 같은 배들의 항적이 화면이 모자랄 정도로 밀집해 있었다. 서로 충돌이나 그물이 얽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각국 대표 선장들의 교신이 있은 후, 합의 하에 트롤선들은 위도 상 위쪽

17 에서 아래쪽으로, 논밭을 갈아엎는 쟁기질식으로 내리 그물을 끌고 양망했다가 다시 위쪽으로 배를 달려 일방통행 식으로 투망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었다. 오징어 뱅크(bank: 밀집어군)가 뭉치면 고래가 와도 상어 떼가 들이닥쳐도 깨 뜨리지 못하는가봐. 빙산 출몰이나 강력한 태풍으로 수온이 변하지 않는 한 이 호황이 길게 갈 것 같은데. 그나저나 이리 잡아재껴도 되나 모르겠네. 이 어장에서 벌써 세 어기 째 접어드는 터줏대감이랄 수도 있는 TW호의 김 선 장은 다른 어종들처럼 부침이 분명히 있을 것인데 아무리 국내 오징어시장이 활 황이라도 천년만년 가겠나며 우려 섞인 예상을 내놨다. 우리 본사 TW원양은 인도어장에서도 어탐( 漁 探 )만 새빠지게 하다가 가망이 없어 트롤선 한 척을 빼서 이리 내려 보내고, 아르헨티나 입어 추진했던 채낚기 선 세 척도 이 쪽 공해상으로 나온다네. 회사 배 열 척 중에서 여섯 척이 이리 다 모이는구먼. 아이고 머리야. 일반유통업자 출신인 사장이 국가의 원양출어 보조자금이나 대기업의 무차별적 대부 금융에 쉽게 출어자금을 마련하고는 도 아니면 모 식의 출어를 감행한 것 이다. 대개 일본의 중고 노후선박을 양도받아 수리한 후 운항하는 형편에 배가 낡아 마땅히 어업권을 포함하여 팔 데도 없어 그야말로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악 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다. 일본은 일찌감치 남대서양어장의 오징어 호황을 예상하고 조업선들을 투입하지 않았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자국 내 오징어 가격의 폭락을 막고 원활한 국내유 통을 위해 어장별, 선사별 쿼터 배분으로 한도반입량을 조절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성어기 때 트롤 40척, 채낚기 60척, 도합 100척의 한국 어선들을 남대서 양에 투입해 좁은 공중목욕탕에 빠트린 꼴이었다. 바다를 재화가치를 만들어내는 터전, 선원들로 대변되는 노동력을 투입한다면 상응하는 화폐적 가치와 이윤을 생산해내는 어떤 공장이나 부동산 개념의 땅 정 도로 여겼던 것일까. 여하튼 원양어업의 주체는 자본이었다. 아무리 일방통행식 예망질이었다고는 하나 배마다 다른 예망속도와 드센 파도 와 바람에 배가 떠밀려 의도했던 예망코스의 유지가 여의치 않았다. 뒷배가 앞 배의 그물을 올라타고 옆 배의 전개판이 같은 방향으로 예망하던 배의 그물을 때려 긁어버리는 사고가 연발로 일어났다. VHF 국제공용 16번 채널에서는 서로 욕을 퍼붓고 안전각도로 비켜가라는 이방인들의 영어교신이 시도 때도 없이 들 려왔다. 저기압과 안개는 숨바꼭질 하듯이 번갈아 왔다. 안개가 어장을 덮친 날이면 충 돌방지를 위해 서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경고성 뱃고동소리가 울려댔고, 정작 교신에는 나오지도 않던 폴란드 선들은 접근하는 배들을 향해 비켜가라는 신호

18 로 선수에 도열해 모여선 방한복 차림의 선원들이 기관총을 난사하듯 폭죽을 날 려 보냈다. 안개는 무서웠다. 안개는 바다를 달래면서도 사방천지를 분간하지 못하게 배들 을 몰아붙였다. 잔잔한 파도 위로 바람이 지나면 바다가 뱉어 낸 소금 입자들이 증발하며 연기처럼 스멀거렸다. 그물을 투하하고 선미 쪽을 바라보면 안개가 꿈 틀거리는 뱀이 똬리를 꼬듯 배를 휘감아 오는 게 보였다. 신음 소리나 어떤 속 삭임이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출어 첫날 하룻밤을 거쳐 갔던 그 시신의 목소 리를 들을 수 있다면 이런 안개의 신음소리 같을 것이라 생각했다. 갈매기들은 기를 쓰며 안개를 헤치고 배를 찾아 와 마스트(mast-선체중심선의 기둥)에 걸터앉아 갑판에 석회질 똥을 싸갈겨댔다. 안개 속에서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황 선장 은 안개가 깔린 날이면 Sailing 을 들었다. I am sailing, I am sailing. home again, cross the sea. I am sailing, stormy waters. to be near you, to be free 그물이 미어터지게 끝도 없이 올라오는 오징어에 조업선들은 한국으로 가는 운 반선에 짐을 부릴 전재( 轉 載 :운반선으로 화물 이적) 스케쥴 잡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리스 냉동운반선단은 채소나 과일을 운반하던 배들까지 싹쓸이로 남대서양에 투입해야했다. 황 선장은 서둘러 전재 순번을 땄다. 갑자기 교통사고로 아들이 크게 다쳤다는 전보를 받은 이발사 양씨가 중도 귀국을 호소해 온 터라 짐을 다 채워가는 운반선의 첫 기항지에서 비행 편으로 귀국시키기로 본사와 조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발사 양씨는 일 년 가까이 금쪽같은 자신의 휴식시간도 양보하며 전 선원의 머리 정리를 책임졌다. 사관들이 나중에 정산금에 특별수당을 감안해 줘야한다 고 건의할 정도였다. 양씨가 적지 않은 나이에 신규로 어선을 지원한 것은 부인 이 무서워 배로 도주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선원구성 때 왜소했지만 깔끔 한 입성에, 이마에 반창고를 붙이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를 연발하던 양씨의 고 백에는 또 웃지 못 할 비극이 있었다. 변두리의 간판도 없는 이발소였지만 영업 신장 차원에서 한 시골처녀를 면도사 로 고용하며 딸 같은 마음에 이발소에 딸린 골방까지 내주었다. 소문도 좋지 않 고 마누라도 둘 사이를 괜히 의심해 쫓아내라고 성화였으나 오갈 데 없는 처녀 의 처지가 맘에 걸려 어쩌지 못하다가 처녀의 생일날 일이 터졌다 했다. 안쓰러

19 운 마음에 늦둥이 막내까지 불러 케잌에 촛불을 켜고 축가를 부르던 중 여편네 들의 계모임에서 술 한 잔 걸치고 들이닥친 마누라가 눈이 뒤집혀 이발소 기물 을 다 때려 부수고, 처녀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온 동네를 끌고 다니는 분탕질이 있은 후, 야반도주로 친구 집에 숨었다가 덜컥 배를 지원한 것이었다. 에라이 답답한 친구야. 마누라 하나 건사도 못하나. 솔직히 말 해 봐라. 그 처 자한테 흑심이 있었겠지. 갑판장은 틈틈이 양씨를 놀렸다. 그러나 갑판장의 그 말은 틀렸다. 육 개월 쯤 지나 가까스로 수소문이 되어 집사람으로부터 잘못했으니 돌아오라는 전보가 수 십 통이 날아오고, 이왕지사 이리된 것 한 어기 몸 굴려 목돈 뭉치나 들고 귀국 하겠다며 틈만 나면 성경을 읽고, 텅 빈 갑판에서 실항사 정훈과 함께 찬송가를 힘차게 불러대던 양씨는 술 담배는 물론이요 부둣가 여자들에게 눈길 한 번 주 는 적 없었다. 착하고 순하기만 한 그는 무식하고 난폭한 마누라가 너무 무서웠 을까. 술 배급 때 항상 양씨 몫을 빼앗아 마시던 1갑원은 양씨에게 위로인지 염 장찌르기인지 한마디씩 뱉었다. 양형. 당신이나 나나 집구석에서 개털 신세는 매한가지네, 속 터질 때는 바닷 바람이 최고요. 한 많은 세상 그냥 한 번 멀리 바람 쐬러 왔다 치소. 후에 확인하니 막내의 교통사고 전보는 부인이 극약처방으로 보낸 거짓 전보로 밝혀졌으나 양씨는 막내가 눈에 밟히는지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선장님 저 좀 보내주십시오. 귀국 항공비고 뭐고 모두 제 정산금에서 까시고 건강하시고 고기 많이 잡으셔서 선원들 돈 구경 한 번 하게 해 주시이소. 황 선장은 전재 작업이 끝나기 한 두 시간 전에 수량협정과 양씨의 전선( 轉 船 )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두 배에 연결된 윈치의 목꼬(sling-삼태기형태의 그물보자기)를 타고 운반선으로 넘어갔다. 역시 같은 운반선 우현으로 접선해 전재 작업 중인 채낚기선 CJ호의 선장과 마주쳐 캔 맥주 한 잔씩을 마시는 짬이 있었다. 예의상 인사라도 나눠야 하겠지만 운반선의 우크라이나 선장은 한국의 매운 컵라면을 먹고 속이 뒤집혔다면서 침실에서 두문불출이었다. CJ호는 한국선박 중 가장 먼저 선기관장과 항해사, 갑판장, 조기장 등 핵심 요 원 몇을 제외하고 하급선원 모두를 조선족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선원들로 채워 나왔다. 추운 날씨를 못 견딘 건지 일이 고되어 잠시 눈 붙이려 숨었는지 감쪽 같이 사라진 인도네시아 선원 두 놈을 2만 톤에 가까운 대형 운반선의 구석구석 을 뒤져 찾아내는 한바탕 난리가 있은 후였다. 이놈들은 250불 정도 월급제로 태웠어요. 말도 안 통하고 초짜들이라 안전사 고 많이 납니다. 이놈들 데리고 한 어기 마칠 게 꿈같네요. 다들 배운 놈들인데 윗선에 와이루(뇌물)써서 배 타고 오는 갑더라고요. 우리 옛날 중동으로 건설잡부

20 로 몰려가듯이 말이오. 조선족들 말을 들어보니 월급에서도 공산당에 얼마, 모집 책에 얼마, 이리저리 뜯기고 실제로 수령액이 백 불 남짓밖에 안된다던데. 그들도 실낱같은 꿈에 의지해 파도에 몸을 맡겼을 것이다. 바다는 세상에서 흘 러들어온 모든 하찮은 인생들의 욕망과 꿈도 품어 줄 것이었다. 전재가 끝나고 배를 뗄 때 가는 눈발이 비치기 시작했다. 운반선에 남은 양씨 는 선원들이 챙겨준 마른 오징어가 가득 담긴 가방을 던져둔 채 선미에서 싸락 눈 속에 끝없이 손을 흔들었다. 헤어짐이 아픈지 양씨가 두고 간 이발기구 통을 품고 정훈은 브릿지 구석에서 훌쩍거렸다. 다시 바람은 파도를 깨워 일으키며 사방천지에서 바다를 두들겨댔다. 6. 긴급입니다. IP호가 침몰하고 있답니다. 침실로 뛰어내려 온 2항사가 황 선장의 짧은 낮잠을 깨웠다. 후임선장으로 발 령 내 석 달 먼저 귀국시킨 초사를 대신하는 2항사는 전화 없이 언제나 대면보 고를 했다. 오후 세 시 경이었다. 제법 배가 흔들거렸다. 욱신거리는 치통에 진통제 알약에 취하듯 베개를 품고 옆으로 누웠던 비몽사몽 선잠 속의 꿈에서는, 연탄불에 양 미리 구이와 시뻘건 오이김치가 보인 것 같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시도 때도 없 이 저기압들이 몰고 온 거친 파도가 들끓고 있었다. 양망하고 그쪽으로 간다 해도 양망 시간 합해서 두 시간 걸리겠는데요. 뽑자. 그리고 전속력으로 가자. 한 시간 전부터 IP호는 교신에 나오지도 않고 가까이 조업 중인 SL호 초사가 중계하듯이 밴드에 나와 있습니다. 급한 양망에 파도가 휩쓴 갑판은 물바다였다. 파도를 뒤집어쓴 선원들이 중심 을 잃고 비틀거리며 그물을 갈무리했다. 브릿지에는 VHF에서 초사 당직타임이지만 다급한 상황에 뛰어올라왔을 선장들 의 교신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제일 가까이 떠있다는 SL호 선장과 트롤선단의 좌장격인 TW호 김 선장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이런 제기랄. 교신에 나와야 어찌 돌아가는지 알건데. 저것 봐라 우현으로 넘 어가는데. 내가 한번 넘어가는 쪽으로 우리 배 들이밀어 기대어 세워볼까요? 안 돼. 두 척 다 위험해. 일단 선원들은 보이나? 구명정은 터뜨렸는가? 저 똥배 구명정은 작동도 안 될 거야. 아프리카 조업선들 뻔할 뻔자지. 구명동 의나 머릿수대로 있을까? 지금쯤 뛰어 내려야 하는데. 40도 넘게 기울었어. 초

21 사교신 때 말로는 처리실 쪽에 옆 파도 맞으며 렛고구멍(폐기처리어획물 투하구멍) 패널이 깨지면서 물이 차 기울기 시작했다 합디다. 항해 중이었다면 적절한 후속조치가 가능했겠지만 그물을 끄는 상태에서 기울 어진 것 같았다. 메인와프(그물끌줄. 보통 30밀리 정도 두께의 와이어로프)를 끊어 쳐내 그물장력을 버리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침몰 위치로 달려가는 중 다급한 교신을 듣고도 모른 척 계속 예망하고 있는 몇 척의 한국트롤선들이 보였다. IP호의 남대서양 조업은 애초에 무리였다. 호수처럼 잔잔한 적도지방의 아프리 카어장에서 노후선박으로 조업하며 야간에 불법으로 연안을 긁어대다 경비정에 나포되어 억류되었다가, 부패한 관리들을 뒷돈으로 구워삶아 풀려나기는 했으나 어업허가가 정지되어 이곳 어장으로 내려온 것이었다. 200마일 밖 공해라 행정 절차 따위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나 무작정 허가를 남발해 주는 한국의 수산당국도 문제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선형이나 크기가 애초에 험한 파도 밭이 랄 수 있는 남대서양엔 위험천만이었으나 선주입장에선 마땅히 갈 곳도, 팔 곳 도, 그냥 묶어두고 썩힐 수도 없었을 것이었다. 파도는 더 거세지고 있었다. 바람은 휘몰아치며 진로를 방해했다. 앞 파도를 거 스르며 달려가는 배에 슬래밍(slamming-선수 선저부가 파도와 맞부딪혀 받는 충격)으 로 물보라가 일며 외판을 때리는 굉음이 울리면서 배는 부르르 떨었다. 나무판 자로 떡치듯 물을 때리며 나가는 형국이었다. 이 경황에도 처리실에서는 선원들 이 휘청거리며 오징어를 담고 있었다. 저기 선원들 물로 뛰어내리네. 수온이 차서 얼마나 견딜라나. 쯧. 저층수온이 섭씨 4도가 채 안됐으니 표층도 기껏해야 10도 이하일 것이었다. 배는 45도 넘게 자빠졌어. 배는 버리는 게 맞다만 어쩌지. 그때였다. VHF에서 코리안 트롤러 를 호출하는 이방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쉰 목소리였다. 황 선장이 응답했다. 여기는 프롤리브 라는 러시안 트롤이다. 가까이서 상황 계속 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도울 일은 없겠는가? 황 선장은 다급히 가까이 있다는 SL호를 호출해 상황을 물었다. 선원들 다 물로 뛰어내린 것 같소. 잘했어. 줄줄이 사탕처럼 서로 로프로 연결 했구먼. 구명동의가 모자라는지 챙길 경황이 없었는지 그냥 맨몸에 로프 묶은 선원도 보이네. 우리가 가서 건질까? 안 돼. 프로펠러 물살에 빨려들어 가거나 파도에 선원들 배 외판에 부딪힐 수 도 있을 거야. 구명정을 띄워야 하는데. 근접해서 띄울 수 있으려나? 황 선장. 러시아 애들에게 부탁해야겠어

22 TW호 김 선장이었다. 황 선장은 다급히 러시아 배를 호출했다. 한국 배들의 구명정은 운항능력 없는 고무 뗏목형태 뿐이다. 귀선의 조종 가 능한 동력형 구명정으로 구조가 가능하겠나? 오케이. 베리 디피컬트. 밧 파시블(very difficult. but possible). 러시아 배는 길게 뱃고동을 세 번 울리고 비상등을 켜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구조에 나서기로 했다. 요령부득인 한국 어선들을 대신해 러시아 배가 나선 것 이다. 의외의 상황이었다. 선장 독단의 인간적인 결정일 것이었다. 국제공용 교 신에 잘 나오지도 않고 덩치로 밀어붙이는 식의 예망질로 이리 비켜라 저리 돌 려라 서로 싸웠던 기억은 잊고 모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Thanks in advance. sir.(고맙다.) 롸져(roger-오케이의 의미). 해보겠다. 우리 모두 뱃놈(sea man)아닌가. 우선 주변 에 모여 있는 한국 배들은 모두 비켜주기 바란다. 두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지 못하는 황 선장은 답답함에 침을 삼켰다. 비까지 뿌려대기 시작했다. TW호 김 선장이 좌장답게 오더를 내렸다. 모두 방해되지 않게 반마일 정도씩 물러납시다. 본사 전문은 이배 저배 호들 갑 떨 것 없이 우리 배에서 본사로 이 사실 타전 하리다. 프롤리브 저놈 멋있 네. 모른 체하지 왜 나섰냐고 나중에 문책 같은 건 없을라나. 1991년 9월, 라트비아 가 소련에서 독립함으로써 불붙은 분리 독립 열풍으로 그해 크리스마스에 소련이 붕괴됐다. 퍼즐조각들처럼 여러 나라로 쪼개진 것이 다. 망치와 낫이 교차하게 그려진 붉은 바탕의 소련깃발이 조업 중이던 선박들 에게서 어느 날 문득 소문도 없이 내려졌다. 아직 정확한 국기가 정해지지도 않 았고 설사 제작되었다한들 망망대해로 전달하기도 힘든 일이라 그들은 당분간 국기 게양도 없이 조업 중이었다. 침몰 위치까지 5마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 러시아 구명정으로 구조되는 것을 망 원경으로 확인했다는 TW호 김 선장의 교신이 나왔다. 러시아 애들 빠르네. 이 파도에 구명정으로 바람을 막고 선원들 건져 올렸어. 감사 톡톡히 해야겠소. 구조된 선원들 혼이 빠졌을 것이니 좀 있다 프롤리브 호출해 봅시다. DW호 황 선장이 나중에 불러보소. 자, 안타깝지만 이제 따로 어 쩔 일도 없으니 모두 침착하게 다시 고기들 잡으시고. 그물 찬 채로 침몰했으니 어장도에 표기들 잘 해두시고. 모두들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공용밴드에서 우려 섞인 대화들이 이어졌다. 상선들은 뒤집혀도 공기층이 있어 오래 걸릴 건데 이놈의 어선은 좁고 장비들 이 많아 그런가 빨리 가라앉네. 두 시간 좀 더 걸렸나. 근데 이 상황에 초치는 소리 같지만 회사서 일부러 가라앉히려 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 내 참

23 예끼. 저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건 모두 안다만 선장 기관장하고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선원들 목숨을 담보로 그렇게까지야. 그래도 결과만 보면 돈 안 되는 배 묻어버리고 회사야 보험금 크게 타 먹겠구 먼. 로이드 강제보험이니. 선원들만 엿되 부렀네. 그나저나 뛰어내릴 때 줄줄이 서로 연결한 건 참 잘했네. 그 경황에 그런 정 신이 있던가베. 그리고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뭐 도울 일 없는가 달려와야지. 교신도 안 나오 고 누가 죽든가 말든가 실실 그물끌고 괴기 잡는 배들이 있데. 내 선명은 못 밝 히겠네마는 우리 이러지 맙시다. 쓰펄. 어둠이 내리며 사위가 순식간에 칠흙 빛으로 변했다. 황 선장은 다시 투망지점 까지 항해를 지시하고는 러시아 배 프롤리브 를 호출했다. 한국 트롤선이다. 모든 한국선박들이 귀선에 감사를 표한다. 구조된 한국선원 들 중 선장이나 항해사나 누구라도 교신할 수 있겠는가? 낮의 그 러시아 선장은 아니었다. 영어가 서툰지 오케이만 연발하더니 응답 없 이 한 십 여분이 흘렀고 갑자기 VHF에서 한국어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청 취하고 있던 한국 배 선장들 모두 아연할 수밖에 없었다. 야이 개새끼들아! 너거가 한국뱃놈들이가. 씨발놈들. 다시 만나기만 해봐라. 다 옆구리를 칼로 찔러 버릴테니. 와. 궁금해서 부르나? 몇 놈이 살고 몇이 죽 었는고. 에라이 콱 그냥.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가 교신이 끊겼다. 잠시 후 TW호 김 선장이 다시 나 섰다. 혀를 끌끌 찼다. 그 배 초사 목소리란다. 거 참. 황 선장. 우리 후배 아니가. 아마 물에 뛰어내 렸을 때 러시아 배가 구조한다고 한국 배들 모두 동시에 물러난 걸 그 상황에서 내버리고 갔다 여기고 눈이 뒤집혔는가베. 그나저나 선장은 교신에 나오지도 않 고, 이기 뭔일인고. 침묵이 이어졌다. 몇 척 남지 않은 채낚기 선들의 집어등 불빛이 눈에 꽂혔다. 바다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침 떼며 계속해서 파도를 북돋았다. 전진하던 배가 갑자기 침로를 잃고 기우뚱했다. 해도 테이블에서 삼각자와 연 필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따귀를 올려붙이듯 큰 파도 하나가 배의 좌현을 강 타한 것이다. 깨진 파두( 波 頭 )에 물보라가 일며 배가 중심을 잃고 흔들거렸다. 야 인마. 이거 참. 레이더를 들여다보던 2항사가 조타륜(핸들)을 잡고 있던 실항사 정훈을 황급히 밀쳐내고 30도 넘게 벗어난 침로를 바로잡았다. 정훈의 무릎이 꺾였고 눈에 이 슬이 맺혀있는 것 같았다. 견시용 의자에 앉아있던 황 선장은 몸을 일으켰다

24 저 놈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내려 보내라. 정훈은 휘적거리며 브릿지를 내려갔다. 조타륜을 대신 잡은 2항사가 말했다. 선장님. 정훈이 저거 문젭니다. 원래 조용한 놈이지만 요즘 부쩍 말도 없고, 뭐 가르쳐도 배울 생각도 없이 비실비실한 게. 아마 지금 이 상황에서도 혼자 넋이 빠져 조타륜을 놓고 기도를 했을 것 같다 며 2항사가 덧붙였다. 황 선장은 담배를 뽑아 물었다. 다시 성난 파도를 가르며 곡예와 같은 투망을 마쳤을 때 한국본사에서 날아온 전문을 통신장이 브릿지로 들고 왔다. 시차가 있어선지 아직 IP호 침몰사실까지 는 모르고 있는 것 같고, 아르헨티나 정부차원에서 불법 경제수역 침범조업을 항의하는 입장표명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웃기고 있네. 그저 께만 해도 새벽에 20마일 안쪽으로 들어가 밖으로 투망해서 끌고나오는 이른바 담뛰기 조업을 하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출동한 경비정에 열 시간 넘게 쫓겼던 황 선장으로서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장 종료 시점에는 고기들도 아는 지 칼로 그은 듯 200마일 경계 안팎이 현 저히 어획이 달랐다. 이왕지사 어가가 떨어진다면 배의 선택은 더 잡아 어획고 라도 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뛰는 자 위에 나는 자라 했다. 엉성한 월경침범으로 자주 나포되는 다른 나라 배들과는 달리 한국 배들의 도둑고기잡기는 가히 입신 의 경지에 이른 수준이었다. 경제수역 내에서 공해 밖으로 투망해서 끌고나오다 경비정이 다가온다 치면 메 인와프를 절단하고 그물은 포기한 채 같이 불법조업에 참가했던 배들이 사방팔 방 다른 방향으로 도주하는데, 정지하라는 경비정의 정선명령에는 물론 무응답 이오, 멈추지 않으면 발포 하겠다는 엄포엔 씨앵커(물닻)를 놓고 정지 상태에 있 는 채낚기 선들 사이나 정상 조업하는 외국 트롤선 곁으로 접선하듯이 근접해 도주함으로써 조준이나 발포 자체를 무력화하거나, 만일에 대비해 몇 만 불 씩 뇌물을 준비하기도 했고 심지어 가까이 접근하는 경비정을 선수로 조준해 받아 가라앉힐 작정으로 도리어 겁을 주는 배들도 있었다. 연안경비대의 헬기가 떠 침범 선박들을 공중촬영이라도 한다면 바로 양현 외판 에 새긴 신호부자(call sign-한국선 들은 6이나 D, H로 시작하는 네 자리 국제통용 선박 고 유 부호)나 선명을 그물 망지를 늘어뜨려 커튼처럼 가렸고, 페인트 색을 달리 칠 하거나 거주시설과 갑판 장치물들의 위치를 바꾸어서 심증은 가나 물증을 잡을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한 번씩 경비정 소동이 있은 후에는 전생에 무 슨 업보로 이런 피를 말리는 조업까지 해야하나싶은 허탈감이 몰려오곤 했다. 어수선한 마음에 생오징어 회에 소주 한 잔을 들이키고 있을 때 프롤리브 에서 호출이 왔다. 쉰 목소리의 그 선장이었다

25 다행히 35명 모두 구조했다. 선장은 묵묵부답으로 병자처럼 누웠다. 초사가 통솔하고 있는데 한국 배들과 교신을 안 하겠다 한다. 스빠시바(고맙다). 모든 사항 이해한다. 본국에 전문 보냈으니 회사 차원에서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다. 아마 한국 선원들은 한국 배 짐을 받는 L사(그리스 국적 운반선단) 냉동운반선으로 넘겨 몬테비데오 항에 입항해서 귀국조치를 받을 것이 다. 한국선단 현지 대리점은 C사다. 흠. 대충 알겠다. 공산당 출신 사무장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공산주의(communist)를 발음할 때 비웃는 듯 한 코웃음이 섞여있었다. 소련 붕 괴 후 그들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심한 욕설이 공산주의자가 된 것 같았다. 러시아 선장의 말투에 약간의 취기가 묻어났다. 모든 배의 관심 속에 큰일을 치러낸 선장은 술기운인지 호승지심에서였는지 본론이 끝났음에도 보이스를 놓 지 않았다. 밑도 끝도 없는 잡담이 이어졌다. 내 이름은 비탈리. 쉰여섯이다. 한국 배 선장들보니 새파란 애들(young boy) 이 많던데 큰일이다. 배는 또 어떻고. 관광용 요트만한 배에 이 따위 장비로 이 런 어장에서 참 대단하다. 흠. 황 선장도 소주잔을 조금씩 비우며 괜한 일에 끼어든 게 아닌가, 구조작업으로 어획손실이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는 투로 위로삼은 말을 건넸다.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노(NO)! 걱정마라. 난 우크라이나 출신인데 흘러흘러 러시아 국적 배를 탄다. 소련 공산치하라면 문제될 수도 있으나 지금은 이 나라 저 나라로 쪼개졌고 책 임지는 놈도 하나 없는 가히 혼돈의 무정부상태다. 이런 시국에 하루 이틀 고기 더 잡으면 뭐하나. 잡아봤자 공통분배로 똑같이 나눠받는 것. 차라리 이 짓한 게 어쩌면 대서특필되어 영웅 칭호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브라보. 내가 바라는 바가 예전의 공산당 놈들과는 다른 영웅이 되는 것이다. 썩어빠진 나라를 다 뜯어고 쳐야한다. 걱정마라. 한국선원들 술, 담배도 나눠주고 잘 보살필 것이다. 독특한 친구였다. 레슬링 선수나 유명가수가 하루아침에 두마(duma-러시아 의 회) 의원에 당선되는 기이한 나라이기도하니 뱃놈이 정치판에 들어서지 못할 이 유도 없을 것이라고 황 선장은 생각했다. 저 나라는 선원직에 대한 인식도 우리 와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너무 장황하게 말이 길어졌다. 황 선장은 교신을 끊었다. 다시 한 번 고맙다.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다. 존경을 보낸다. 아웃. 어기가 끝날 때까지 선장 비탈리 는 황 선장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운반 선에 옮겨 타고 몬테비데오 항으로 향할 때까지 침몰 어선의 그 누구도 교신에 나오지 않았다. 남은 배들도 침몰사건에 대해서는 은연 중에 말을 아꼈다. 또 한

26 무리의 선원들이 이 어장에서 세월도 잃고 돈도 잃는 가슴 아픈 일이 한바탕 일 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바다에서 펄펄 끓다 소멸하는 무수한 저기압 속 의 파도처럼 그렇게 서서히 잊혀졌다. 배가 지나와버린 항적은 파도에 묻혀버린다. 부채살처럼 바다를 갈랐던 흔적은 거품으로 사라진다. 엔진에서 힘차게 뿜어져 나오는 현재의 추진력만이 배를 끌 고 나간다. 배에서, 바다에서는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았다. 헤딩(침로) 225도. 피치 어헤드(전진) 5도. 스탠바이. 넷트 렛고(그물 투하)! 황 선장은 옅은 안개를 밀어내며 젖은 바다를 점령해오는 바람 속에서 새벽을 향해 다시 그물을 던졌다. 7. 채낚기 선들이 모두 한국으로 귀항하고 외국선박들도 빠져나간 어장은 한산했 다. 남아있는 배들은 전재 스케쥴이 밀렸거나 교체시기에 맞춰 깊은 수심을 끌 어대는 한국 트롤선 몇 척이 전부였다. 운반선들은 저기압을 견디지 못해 영국 령 포클랜드 섬(falkland)으로 들어가 닻을 놓고 대기 중이었다. 또 다시 몇 차례 저기압이 어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남극해로부터 흘러든 유빙 잔해들도 두어 번 어장을 어지럽히다 사라졌다. 수심 500미터보다 깊이 그물을 던지면 부이(float-뜸)가 수압을 견디지 못해 몇 개씩 깨져 올라오면서도 펄을 머 금은 오징어가 줄기차게 잡혔다. 오징어는 깊은 수심의 펄 속에 몸을 묻고 한 생을 마감하는 듯했다. 신경을 곤두세워야하는 조심스런 조업이었다. 그물이 펄 에 꽂히거나 그물에 유입된 하중이 클 때는 자칫 통째 그물이 유실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드물게 화창한 아침이었다. 펄을 떴는지 예망속도가 준다고 판단한 황 선장은 긴급 양망을 지시했다. 아침햇살을 받은 파도가 출렁거렸다. 미어터질 듯 부풀어 오른 그물 끝자루가 수면으로 떠오르는 잠수함처럼 천천히 끌려 올라왔다. 갑판 장이 두 손을 모아 동그라미 수신호를 했다. 펄 반, 고기 반이라는 신호였다. 물 이 덜 빠져 럭비공같이 갑판을 꿈틀거리며 뒹구는, 길이가 25미터가 넘는 집채 만 한 끝자루의 하중에 배가 휘청거렸다. 황 선장은 마이크로 선원들을 물러서 라하고 안전각도로 배를 선회했다. 그때였다. 조리장이 반팔셔츠에 피가 흐르는 자신의 어깨를 반대편 손으로 틀 어막고 갑판으로 비틀거리며 올라왔다. 맨발이었다. 갑판장이 조리장의 목을 누 르며 몇 마디 하는 것 같았다. 뛰어올라온 갑판장이 외쳤다. 칼에 베였답니다. 실항사가 그랬다 카네요. 조리장은 통신실로 가 눕히고 치료

27 하라 했고요. 브릿지 뒤창으로 쏟아진 햇살이 황 선장의 눈을 찔렀다. 짧게 현기증이 일었다. 정훈은 식당 앞 통로에 주저앉아 있었다. 달려 내려가 앞에 선 황 선장을 멍하 니 올려보는 눈자위가 풀려 있었고 주방용 칼을 움켜 쥔 손목에도 힘이 빠져 있 었다. 칼이 잠깐 반짝였다. 순간 첫 항차 시신을 수장할 때 녀석이 내밀었던 십 자가가 떠올랐다. 통로의 핏자국을 영구 가 킁킁대며 꼬리를 내리고 정훈의 주 변을 맴돌았다. 황 선장은 정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훈아. 나다. 칼 이리 내라. 갑판장과 1갑원이 덮치려는 걸 몸으로 막아내듯 나선 고아 김 군이 먼저 칼을 낚아챘다. 정훈이 형처럼 따랐던 김 군의 눈에 언뜻 눈물이 비쳤다. 정훈아. 정훈아. 김 군은 울먹이며 정훈의 어깨를 부여잡고 흔들었다. 별다른 저항도 없이 정훈 은 반쯤 감긴 눈으로 구겨지듯 옆으로 누워버렸다. 입가에 거품이 묻어 있었다. 갑판장이 우의를 벗으며 소리쳤다. 아이구, 실항사 결국 이 사단이 났네. 내 참. 헷도(1갑원야.)야. 니는 갑판에 올 라가 그물하고 고기 단도리부터 좀 해라. 김 군아. 니가 업어봐라. 급한 대로 당직 중인 2항사 침실에 눕혀진 정훈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잠이 든 듯 의식이 없었다. 김 군이 떠온 냉수를 숟가락으로 반 쯤 벌어진 입으로 흘 려 넣자 조금씩 삼키며 딸꾹질을 해댔다. 갑판장이 말했다. 지금 우째봐야 답도 없겠네예. 선장님. 통신실로 가 보입시더. 김 군아. 질질 짜지 말고 이 자슥아. 니가 여기 붙어있거라. 통신실에서는 통신장이 엎어져 누운 조리장의 어깨 견갑골 위쪽을 위생봉합사 로 꿰매고 있었다. 군에서 통신병과와 위생병을 겸했다는 통신장이 말했다. 찔린 게 아니고 내리 그었네요. 스무 바늘 정도로 봉합한다면 다행히 심각한 건 아닙니다. 스친 것 보다 약간 깊은 상태고 다른 곳은 그저 긁힌 정돕니다. 정확한 상황이야 곧 밝혀지겠지만, 도망가는 상태에서 뒤에서 휘두르는 칼에는 힘이 실리지 못해 상처가 얕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국장(통신장)님. 이기 다행이라꼬요? 내가 진짜. 고개를 들며 뭔가 말을 하려는 조리장을 갑판장이 윽박질렀다. 치료부터하고 씨부리는 건 나중에 해라 이 자슥아. 선장님. 지금 들어봤자 혼 빠진 놈이 헛소리만 할낍니더. 나중에 찬찬이 들어 보입시더. 이 상황에도 우선 펄에 파묻혀 올라 온 엄청난 양의 고기를 처리해야 했다. 야간작업 없을 테니 취침조들 다 깨워 처리합시다. 좀 있다 실항사를 통신실 로 옮겨 선원들하고 격리시키고, 조리장은 1갑원하고 방 바꿔서 갑판장이 통제

28 하쇼. 둘이 다시 마주치지 않도록 하고요. 눈에 띄게 맥이 빠진 실항사 정훈을 브릿지에는 아예 올라오지 말고 며칠 쉬어 라 해둔 지 이틀 째였다. 정훈을 살피고 온 통신장이 잠이 안 오고 가슴이 뛴다 는 정훈에게 사나흘 전 부터 신경안정제 아티반 을 몇 알 건넸다며 아마 용량을 초과해서 일시적인 착란이나 흥분으로 인한 발작 형태일 것이라 설명했다. 통신 장은 진중한 사람이었다. 자기가 안정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소홀히 처리한 것 같다는 사과와 함께 젊은 놈이니 생리식염수를 마시게 해 좀 더 토해보고 잠 만 푹 잔다면 하루면 회복될 것이라 덧붙였다. 정훈의 처지가 안타까웠으나 여하튼 배에서 일어난, 아무도 사건 현장을 목격 하지 못했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아버린 사건이므로 황 선장은 객관성을 유지한 채 사태를 냉정하게 파악해야했다. 무엇일까. 우리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자신 의 응어리 나 광기 같은 것은. 무엇이 꼬였을까. 서른다섯 되도록 장가도 못가고 중국집 보조로 돌던 조리장은 연안 멸치 배 하 장(주로 식사담당인 직급) 경력 몇 년이 전부로,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를 여읜, 그 래서 이름마저 유복 이었다. 배타서 돈 모아 밥집 하나 차리겠다며 승선한 친구 였다. 그에게도 바다가 유일한 희망이었을 것이다. 허구한 날 파도에 배가 흔들 려도 40명 넘는 선원들의 식사도 꼬박꼬박 군소리 없이 챙겨내고 목공일이다 뭐 다 잡스런 재주도 많아 그럭저럭 요긴한 친구였다. 통신장의 말대로 상처는 그 리 깊지 않았다. 하루가 지났다. 선장이 직접 나선다면 모두 부담스럽고 어려워할 것 같다는 생 각에 둘에게 경위서 형태의 사실 확인을 지시했으나, 글로 표현하는 것은 엄두 도 못 낼 친구들이라 2항사가 양쪽의 진술을 들어 정리하기로 했다. 회복하자 입을 닫아버리고 눈물만 글썽인다는 정훈의 진술은 거의 유일하게 말을 섞는 사 이인 고아 김 군이 대신했다. 경위서가 아니라 앞뒤 맥락도 분명치 않은 그림일 기 같은 진술들이었다. 실항사 정훈의 진술. 첫 항차 소련 시신 수장 때부터 바다가 무섭게 느껴졌고, IP호 침몰 때는 정 말 겁이 났다. 그만두고 귀국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이 실망하시고 귀국경비도 부 담이라 주저하며 의사표시도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조리장과 처음엔 사이가 좋았다. 하지만 자기가 보는 데서 기도하거나 성경 읽는 것을 싫어했고, 이발사 양씨가 중도 하선한 이후로 식사 때 예수쟁이 하면서 놀리고 기도하면 밥 안 준 다는 소리를 자주하며 사이가 틀어졌다. 배에서 유일하게 개를 싫어하는 조리장 이 영구 를 때릴 때 대들었더니 너하고 개하고 소련 시체처럼 담요에 둘둘 말 아 렛고 시킬거다. 라는 말을 하며 양씨가 주고 간 포켓판 성경책을 빼앗아 주

29 방 선회창 밖으로 던졌다. 그날 소련시체가 저한테 오라고 손짓을 하는 꿈을 꿨 다. 가슴이 뛰고 잠이 안 와 안정제를 몇 알 삼키고 얼핏 선잠이 든 것 같았으 나 정신이 혼미하고 속이 부대껴 기어가다시피 화장실에서 토악질을 하는데 뒤 에서 조리장이 소리 없이 칼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다가왔다. 나를 해치러 온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는 기억나지 않는다. 조리장 천유복의 진술. 처음엔 정훈을 동생처럼 아꼈다. 식사 때 기도하는 모습은 아버지 없이 자란 어릴 때 교회에서 늦게 귀가하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겹쳐 그냥 싫어서 몇 마디 한 적은 있다. 음식에 조미료 넣는 걸 보고 나서부터 조미료는 먹어 본 적 없 다. 약 탄 음식 같아서 어쩌고 할 때부터 얄미워졌다. 갑판장님한테 야단맞고 몰래 음식에 혀 날름대는 개를 쥐어박은 날, 달려드는 정훈에게 가슴을 밀치며 욕설을 몇 마디 한 것 같은 데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성경 책 버린 것은 그 냥 약만 올리려다 그렇게 되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니 그건 좀 미안하다. 반찬고 기 다듬기 위해 바구니에 주방용 칼을 담아들고 처리실로 가던 중에 화장실에서 토악질 하고 있는 정훈을 봤고, 전날 다툰 것도 있어 안 된 마음에 등이라도 두 들겨 주려 다가가는데 갑자기 정훈이 나를 밀치며 바닥에 떨어진 칼을 들고 휘 둘렀다. 도망치느라 정훈의 표정은 못 봤다. 선내 분위기는 썰렁했다. 모두 순둥이 정훈을 보호했으면 하면서도 조리장도 안 됐다고 여기기는 마찬가지였다. 저녁에 사관들과 갑판장이 참여한 대책회의 가 싸롱에서 열렸다. 기관장이 담배연기를 뱉으며 한숨 쉬듯 말했다. 젊은 놈 앞길 막으면 안될끼니까 귀국해서야 딴 길로 가건 말건 그래도 수산 고등학교 졸업도 안하고 나온 놈을 우리하고 한 어기는 바로 마칬다꼬 해 주야 안 되겠습니꺼? 그라고 뭐 죽을 만큼도 아인데 조리장 저눔아 꼬시가 우째 좋게 해결해야 될낀데. 2항사가 싸롱보이 최 군에게 들은 말이라며, 조리장이 귀국하면 섬에서 김 양 식장을 한다는 정훈의 집을 뒤집어엎어 한 밑천 잡을 테니 몇 선원들에게 증인 이 되어달라는 말을 주절거린다는 보고를 했다. 정훈을 건져내 보자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갑판장이 불끈했다. 조리장 글마, 지금 지딴에 열도 받고 해서 택도 없는 소리 씨부리고 있는 갑 네요. 그리 못된 놈은 아입니더. 그라믄 이리 해보입시더. 입항 때 현지 한국 식당에 배에서 김치나 조미료 같은 걸 조리장이 조금씩 빼 돌려 몰래 헐값에 팔아먹은 걸 갑판장이 알고도 눈 감아 준 적이 있다는 것, 입 항 때 술 처먹고 뻗어버려 하루 귀선하지 않은 것 등을 엮어 선내기물 무단반출 과 근무태만자로 엄포용 경위서를 만들자, 이걸 들이밀며 사태의 원인제공도 일

30 부 조리장에게 잘못이 없지 않으니 실항사 건에 대해 일절 이의를 제기하지 않 는다는 각서를 받아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제안은 공과 사가 분명해야할 선내 사관들이 너무 편파적으로 정훈 을 싸고돌아 다른 선원들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채택되지 못 했다. 기관장님 말씀대로 조리장 그놈, 그라니께 피해자 본인이 우짤란지가 젤로 문 제다 이거 아닙니꺼. 그렇다면 조리장도 그리 모질고 악한 놈이 아니라서 자신이 한 번 구슬러 보겠 으니 전적으로 맡겨달라며 갑판장은 하루의 말미를 달라했다. 이틀 째 날씨는 화창했다. 바닷물에 발로 밟아 빤 선원들의 빨래들이 선수의 그물뭉치 위에 펼쳐져 있고 그 위로 영구 가 뛰어다녔다. 하루 뜸을 들인 후, 갑판장의 서슬에 벌써 한 풀 기가 꺾인 조리장이 갑판장에 게 끌려 브릿지로 올라왔다. 오른쪽 어깨에 붕대를 완장처럼 두른 조리장이 두 손을 모으며 황 선장 앞에 서자 갑판장이 조리장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다정하게 말했다. 봐라, 유복아. 니 내 말대로 해라. 앞으로 배도 더 탈 끼라믄서? 괜히 희한한 소문 달고 댕기믄 배도 못 탄데이. 아까 말한 니 경위서 같은 것도 내가 선장님 한테 잘 말씀드리가 없던 걸로 할끼니까네 여기서 결판내자. 조리장이 주눅이 든 상태로 우물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내가 너무 억울하다 아입니꺼. 참말가? 이 자슥이 아직 정신 몬차맀네. 좋다. 그라믄 귀국하거든 고소해봐라. 전부 다시 배 타러 다 기어나가고 묵고살기 바쁜데 니 따라 댕기면서 뭐 증인 세운다꼬? 지랄 난 것 본 놈도 하나 없는데. 전부 막내 불쌍타꼬 니가 남자답게 대차게 넘가 주기 바라는데 니는 눈치도 없나? 갑판장은 답답한 듯 가슴을 치는 시늉을 했다. 실항사 그 아는 어데 바보가? 니 인마, 처음에 사이좋을 때 귀엽다꼬 장난으 로 자는 아 고추 만지고. 그기 뭐라카노 성희롱도 될 끼고, 술만 처묵으믄 한번 뱃놈은 영원한 뱃놈 우짜고 씨부리더마는 니가 막내 동생 같은 얼라 하고 쪽 팔 리지도 않나? 니 맨날 영구 두드려 팬다 아이가. 그냥 똥개한테 함 물린 걸로 치자. 여기서 담배 한 대 피워봐라. 꾸멘데서 연기 안 새믄 그런 거는 상처도 아 이다. 어린 아 앞길 막았다가는 니 벌 받는데이. 웃을 수만도 없는 갑판장의 침을 튀기는 만담 같은 꼬드김이 계속되고, 기관장 이 다음에 배를 더 탄다면 좋은 배에 조리장을 추천하겠다는 추임새를 넣는 중 에, 제 입장 편에 선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판단을 내렸는지 갑자기 조리장이

31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듯 펑펑 울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 새끼야. 울보 이발쟁이 가고나니 실항사 맨날 눈물 짜더마는 온 배 가 눈물 풍년이네. 쯧. 정후이(정훈) 지 정신 돌아오믄 니한테 무릎 끓고 미안하 다 할끼다. 인자 그마 내려가자. 선장님 그 뭐라카더라. 맞다, 조리장 인마 선처 바랍니더. 사내새끼가 약속은 지킬낍니더. 이 자슥 또 나중에 엉뚱한 소리 하믄 그때 가서 각서는 내가 받아오께예. 사람들의 혼을 빼듯 심각한 상황을 일사천리로 처리해 버린 갑판장이 조리장을 끌고 내려가자 브릿지 구석에서 항해사들이 소리 없이 키득거렸다. 입이 써서 식사도 거른 채 황 선장은 정훈이 누워있는 통신실에 들렀다. 정훈 은 황 선장이 하루 전에 내려 줬던 카세트로 Sailing 을 듣고 있었다. 눈을 마 주치지 못하면서도 몸을 일으키려하는 정훈을 제지했다. 그냥 그대로 있어라. 통신장이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간이침대 옆에 표지가 헤진 소설책 두 권이 누워있었다. 노르웨이의 숲 이 보였다. 언뜻 저 글 속에 누군가가 자살하는 내 용이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스쳤다. 김 군이나 항해사들을 통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어 간다는 것은 알고 있을 터였다. 황 선장은 말없이 정훈의 손을 잡았다. 따뜻했다. 가슴 한 구석에서 아련한 것이 올라왔다. 이놈에게 바다는 헤쳐 나가기 힘든 곳이었구나. 섬의 포구에서 태어나 수산고등학교를 다녔다는, 세상이 만든 어떤 틀이나 규정에 이끌려 배에 올랐을 것이다. 이놈에게 바다는 무엇이었을까. 고향 섬 앞에 펼쳐진 바다와 나를 따라와 몸으로 부딪혀 마주한 바다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누군가를 엉뚱한 곳에 떨어뜨려 시험하는 게 운명일 것이었다. 정훈은 어깨를 들먹이며 훌쩍거렸다. 그 눈물이 가슴에 꽂혔다. 황 선장은 새파랗게 어렸던 그 나이 때의 자신을 겹쳐보려 했다. 비극적인 것이 축복에 가까울 것이라는 모순된 감정을 품고, 누군가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방랑하고픈 유혹에 몸서리치던 자신의 젊은 날들을. 바다는 바다가 되어보려 가슴을 여는 자에게는 선물이었다. 안개와 파도 속에 서 어군( 魚 群 )을 찾아가는 길은 결국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했다. 모두가 어 떤 환경에서든 성장과정에서 다치고 상처 입는다. 상처를 달래든 덮어버리든 시 간은 기어코 흐른다. 버리려 하지마라. 우리가 잊으려 애쓰는 건 결코 잊을 수 없는 것들이며 절망과 상처가 우리를 키운다. 그리움은 언제나 상처에서 온다. 벌써 너의 힘살에 스며들었거나 문신처럼 네 일부가 되어버린 상처를 딛고 성숙 의 아픔으로 네가 일어선다면, 어쩌면 평생을 두고 젊은 날의 시작이었던 이 바 다를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32 며칠 후 지독한 저기압이 몰려와 조업을 포기하고 피항할 때 갑판장의 제안으 로 처리실 입구 공간에 카톤(어획물 포장용 종이박스)을 깔고 회식자리를 마련했다. 100달러 지폐가 상금으로 걸린, 박수소리 크기로 입상자를 가리는 장기자랑에 미리 전 선원들을 사주한 갑판장의 엄포로 돌아와요 부산항 을 떠밀리다시피 억 지로 부른 조리장을 1등으로 치켜세웠고, 역시 고아 김 군이 끌고 오듯 합류시 킨 정훈과 조리장의 어색한 상봉이 이루어졌다. 정훈은 눈을 내리깔고 있었고 반 쯤 취한 조리장은 움찔하더니 눈을 껌뻑거렸다. 막내야. 인자 괘않나? 선원들이 정훈을 둘러싸듯 모여들었다. 술 몇 잔에 얼굴이 붉어진 갑판장이 조 리장의 허리를 도닥거렸다. 잠시 후 조리장은 큰 결심을 한 듯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가 정훈을 덥석 끌어안았다. 병풍처럼 둘러앉은 선원들이 박수를 쳤다. 조리 장이 황 선장을 돌아보며 말했다. 선장님. 상금 주신 이 돈으로 입항하믄 정훈이 술 믹이도 되지예? 동생삼아도 되지예? 사실 내 말만 그랬지 니 때문에 속이 따갑아서 잠도 몬잤다 아이가. 정 훈아 다 잊어묵자. 자, 인자 형이라 불러봐라. 정훈은 휑한 눈으로 몸을 움츠렸으나 조리장에게 잡힌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황 선장이 건넨 술잔을 든 갑판장이 환하게 웃었다. 침실로 향한 황선장은 Sailing 이 듣고 싶었다. 문을 열었을 때 그제야 테잎을 정훈에게 내려준 사실을 떠올렸다. 8. 바다에서의 세월은 더디 가면서도 빨랐다. 젊은 선원들이 달력에 X표를 해가며 시간을 뭉개갈 만큼, 배에서의 하루하루는 지겹도록 길지만 세월은 훌쩍 지나간 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어느덧 마지막 항차가 된 것이다.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 났지만 모든 과거는 추억이 되는 법이다. 정훈은 모두의 보살핌으로 겉으로는 어느 정도 정상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 온 것 같았다. 정훈은 틈틈이 조리장의 도움을 받으며 널빤지로 곧 두고 가야 할 영구 의 새 집을 정성스레 지어줬다. 갑판장의 저당 잡힌 집이 결국 은행 빚으로 공중에 날아갔다는 전보가 왔다. 시방 내가 귀국해봤자 뭔 방법도 없는데 하며 그는 줄담배를 피워댔다. 갑판장 은 왕복 항공료를 집에 부쳐준다면 귀국하지 않고 차라리 곱빼기로 후임선장과 한 어기를 더 뛸 거라고 회사에 약조를 받아둔 터였다. 후임 선장으로서는 천군 만마를 얻은 심정일 것이다. 황 선장과의 한 어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던 그의

33 계획은 틀어져버렸다. 에이 씨바. 이러다가 환갑도 배에서 치러야겠네. 갑판장은 속에 없는 농담을 자주했다. 고아 김 군도 갑판장과 같이 눌러앉기로 했다. 갈 곳도 반겨줄 이도 없는데 갑판장과 거취를 함께하겠다는 것이었다. 기 관장의 큰 딸은 애비도 없이 결혼식을 올렸으며 1갑원의 마누라는 뱃놈서방의 피를 짜낸 돈으로 젊은 제비와 놀아나다 애를 누님 댁에 던지듯 하고 도망갔다 했다. 그도 중도귀국하지 않았다. 어차피 정 없이 살아온 여자라 했다. 이발사 양씨를 제외하고도 두 명의 선원이 다치거나 혹은 힘에 부치는 배 생활 을 못 견뎌 자비부담으로 중도귀국 했다. 통신장은 2년 동안 다섯 명의 젊은 선 원들에게 포경수술을 해줬고 마지막 항차에는 만성치질로 고생하던 기관장 영감 의 수술도 거뜬히 해냈다. 조리장이 쌀가루로 떡메를 쳐서 만든 엉터리 생일 케 잌은 이 년 동안 백번 가까이 촛불을 밝혔었다. 그새 두 번의 봄과 가을을 바다에서 보낸 것이다. 남대서양의 바다에 계절이 있었던가. 하루사이에도 사계절이 다 섞여 지나가던, 변덕이 죽 끓듯 하던 바다 아니었던가. 1992년 6월의 마지막 날, 조업을 종료하고 그물을 다시 물에 담궈 씻을 때 후 임선장으로 발령 난 초사로부터 금의환향을 축하한다는 전문이 도착했다. 금의 환향? 그렇게도 갔다 붙일 단어가 없었더냐. 황 선장은 혼자 웃었다. 이 친구도 하급선원 거의 모두를 동남아 선원들로 채워온다 했고, 국내 오징어 시장이 좋지 않으니 회사에서 여차하면 배를 뉴질랜드 어장으로 회항시킬 계획 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선원들은 오랜만에 바닷물이 아닌 청수 목 욕을 했다. 엔진으로 가열된 바닷물의 수증기를 조수기로 모은 맹물이었다. 마지막 항차를 마치고 귀국을 위한 항해에 배의 분위기는 설렘과 암울함이 섞 여 공존했다. 황 선장은 선원 모두를 식당에 불러 모아 술 한 잔씩을 건네며 한 어기의 고생을 치하했다. 안개와 파도에 번갈아 파묻혔던 2년이었다. 선원 식당 을 나와 브릿지로 오르는 철제계단을 딛을 때 갑판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 다. 에이 참. 오늘 같은 날 김 빠지는 소리 언놈이 씨부리노. 오징어 이리 퍼 담았 으니 똥값 되는 거는 바보 아니믄 알거 아니가? 내사 귀국도 못하고 한 탕 더 뛸 꺼지만도 이번 어기는 이 배나 저 배나 다 마찬가지로 재미 없을끼다. 없는 돈 더 주지는 안 할테니께 가거든 회사에 드러누워서 빌어봐라. 안글나? 우짤끼 고. 다 우리 복이 이것 밖에 안 되는 거를. 약한 바람이 몇 발 짝 앞서서 배를 이끌었다. 흙탕물빛 연안 바다를 헤치고 몬 테비데오 항에 입항한 것은 저녁 무렵이었다. 남반구라 겨울이었다. 부두의 풍경

34 은 어둠에 스산한 날씨가 겹쳐 황량했다. 들뜬 마음에 혹 발생할지도 모를 여러 사고에 대비해 하루만 휴식을 취한 뒤 인수인계 요원들을 제외하고 바로 비행기 스케쥴을 잡기로 했다. 배에 실린 굵 은 사이즈의 오징어는 인수인계가 끝난 후 우루과이 항만노조들이 부리기로 결 정했다. 후임선장이 본선을 운항해 봤으므로 인수인계 또한 이삼일이면 충분할 것이다. 대리점 직원들이 상륙비 달러뭉치를 건네고 입항수속을 마친 후 이런 저런 소식을 전하고 돌아갔다. 선원들은 입항 때마다 정이 든 현지 술집 아가씨 들과 항구의 아련한 이별을 할 것이었다. 황 선장도 배를 나섰다.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 간 DB원양의 박 선장이 호텔에 묵고 있다는 소식을 대리점 직원으로부터 전해 듣고 그를 만 나보기 위해서였다. 독립광장 의 아르티가스 장군 동상을 지나 18 de julio(7월 18일) 거리를 가로 질러 걸어갈 때 쓰레기차 격인 드럼통을 잔뜩 실은 마차 두 대가 지나갔다. 거 리는 한산했다. 산( 山 )이 보인다 라는 뜻을 가진 몬테비데오였다. 대평원이 끝없 이 펼쳐지는 남미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정복자들이 겨우 150미터 남짓한 쎄로(cerro)언덕 을 발견하고 붙인 이름이라 했다. 정복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 자 황 선장은 성난 바다를 들어 올리려 했던 지난 한 어기가 생각나 혼자 쓴웃 음을 지었다. 꺼칠한 몰골로 호텔 프론트로 내려온 박 선장은 대뜸 담배부터 찾았다. 황 선장. 나 어디 가서 쪽팔려서 말도 못하겠네. 여기서 선원들한테 맞아죽을 뻔 안했소. 새빠지게 고기 잡은 게 다 허사야. 회사가 자금난에 만세 불렀나봐. 사장은 제 먹고 살돈 꿍쳐 두고 튀었겠지. 법정관리 주체인 은행에서도 나보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래. 보합정산이고 나발이고 그나마 원양선원노조가 은행을 압 박해서 위로금 조로 3개월 치 생계비만 나눠주고 입 닦을 건가봐. 환장하겠네. 그는 무숙자에 날건달이 다되었다며 황 선장에게 잔돈 몇 푼이라도 좀 쥐어달 라며 민망한지 어색한 미소를 흘렸다. 게다가 내가 이 호텔에 묵고 있다는 걸 어찌 알았는지 술집 갈보 년들이 애 들쳐 업고 찾아와 애비가 우리 선원 누구라고 우유 값 좀 내놓으라고 또 난리 야. 허. 뭐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얼떨결에 불쌍해서 한 년한테 몇 푼 쥐어줬더니 소문을 냈는가봐. 이 호텔에서도 쫓겨날 지경이요. 그저 웃을 수만도 없는 일들이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가톨릭이라 낙태가 법적으로 금지된 이 나라에서 한국선원들과 현지인 여자 사이에서 난 애 들을 신조어로 카우초 오리엔탈 이라 부르기 시작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한 국어선만 수십 척이 드나들었던 항구에서 이런 해프닝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

35 황이었던 것이다. 위로한답시고 박 선장을 술집으로 이끌자 그는 반색을 했다. 선장들의 단골술 집에 들어서자 문지기와 바텐더가 아는 체를 했다. 눈치 빠른 지배인이 황 선장이 즐겨 듣던 Sailing 을 낮게 틀어냈다. 그래 또 Sailing 이구나. 어두컴컴한 술집의 자욱한 담배연기가 또다시 바다에서 둘러 싸였던 안개를 떠올리게 했다. 안면이 있는 여급들에게 프리마베라(봄의 의미를 가진 칵테일) 한 잔씩을 돌리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졌다. 황 선장. 누구 염장지르기요? 저 년들 내 돈 떨어지고 개털 신세 되자 아는 척도 안 해. 내가 이년 동안 여기 뿌린 돈이 얼만데. 근데 황 선장 회사는 탄탄 하잖아. 한국 가서 만나거든 내 자리 잡을 때까지 술 좀 사주슈. 박 선장은 입맛을 다시며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갑자기 소란스럽더니 안쪽 테이블에서 맥주병이 쓰러져 깨지는 소리가 났다. 동양계 선원 둘이 다투는 것 같다며 좀 말려보라는 지배인의 부탁에 오지랖 넓 은 박 선장이 달려가더니 간단히 제압하고 둘을 끌고 와 자연스레 합석이 되어 버렸다. 긴 머리의 대만 친구는 많이 취해 있었고, 콧수염을 기른 미국화물선 기 관장이라는 필리핀계 선원은 멀쩡했다. 그 무심한 표정이 얼핏 첫 항차 안개 속 에 수장한 그 시신의 얼굴과 닮은 듯 보이기도 해 황 선장은 기억을 떨쳐버리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참 그 친구 길게도 나를 따라 다니는구나. 자신의 고정파트 너인 아가씨를 먼저 데리고 앉은 필리핀 친구에게 대만 친구가 들이닥쳐 의사소 통이 잘 안되어 시비가 붙은 것 같았다. 대만친구 첸( 陳 ) 은 황 선장이 따라주는 맥주 한 잔을 들이키더니 앉은 채로 코를 골며 잠들어버렸다. 황 선장이 물었다. 박 선장. 어찌 이리 쉽게 가라앉혔소? 응? 허허. 별 것 없수다. 내가 이랬거든. 박 선장은 잠든 대만 친구와 담배를 피워 문 필리핀 친구의 어깨를 함께 감싸 안으며 유 아 씨 맨(sea man), 히 이즈 씨 맨, 위 아 올 씨 맨 하더니 호탕하 게 웃었다. 지배인이 가져온 먹다 남은 위스키로 이 필리핀 친구와 다시 술판이 벌어졌다. 이 친구는 애초부터 이쪽이 한국인임을 알고 있었다며 농담을 했다. 한중일 세 나라 구분이 어렵다지만 몇 가지 특성이 있다. 걸음걸이가 빠르면 일본, 중간은 한국, 느리면 중국. 또 옷 색깔 밝은 순서대로 일본, 한국, 중국. 눈꼬리가 약간 위로는 일본, 중간 일자형은 한국, 약간 처치면 중국. 젠틀했다. 그리고 왠지 모를 우울한 기운이 배어났다. 한국계 혼혈이었다. 메모 지를 찾더니 왼손으로 뭔가를 적어 내밀었다. 'ISIDOR'와 삐뚤어진 한글과 한자

36 홍종해( 洪 宗 海 ). 본명과 자신이 지었다는 한국식 이름이라 했다. 황 선장은 귀 국전야의 쓸쓸한 술집에서 또 이 파란만장한 베테랑 뱃놈의 기구한 인생역정을 들었다. 어미는 부둣가 빈민촌의 몸 파는 여자였다. 당시 그렇고 그런 나라 한국에서 역시 먹고 살아남기 위한 선택으로 배를 탔던 한국인 아비도 마찬가지로 세상에 버림받은 것 같던 동질감과 정에 주린 공통점 같은 게 있었을 것이다. 반드시 다시 찾아오겠다며 약속을 하고 돌아간 아비는 다시 오지 않았단다. 흔 해빠진 옛날 신파조 부둣가의 하룻밤 풋사랑으로 끝나버린 채, 뱃놈으로 천지를 떠돌 미스터 홍 만을 기억하다 나중에야 아이를 가진 걸 알았고 결코 축복과는 거리가 먼, 애비 없는 사생아로 이 친구는 이 땅에 던져졌던 것이다. 그래. 그런 걸 보고 한방에 아다리됐네 그런다. 한국말로 혼자 썰렁한 농담을 했지만 박 선장도 안 된 표정으로 술을 들이켰 다. 젊은 어미는 이 친구 열 살 때 병으로 죽는다. 구걸에다 부둣가 잔심부름이나 하며 굶어죽지 않으려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이 친구를 불쌍히 여긴 어느 미국 해군 장교에 의해 선원양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했다. 젊은 날 이토록 비겁한 세상에 자신을 떨어뜨린 아비에게로의 적개심으로 가슴 이 타올랐으나 세월이 흘러 부산항을 두 번, 인천항을 한 번 들렀지만 한 많던 어미와 젊은 날의 아비가 찍은 사진을 부산항 어느 술집에서 찢어버렸다 했다. 나도 외롭게 나이가 들었다. 나 또한 뱃놈이 되어 이 항구 저 항구 떠돌며 어 쩔 수 없이 역시 정에 약했을 아비를 용서하고 이해했다. 아니 용서고 말고가 어디 있나. 그 양반은 나의 존재조차 모른 채 늙어가고 있거나 아니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데. 누군가와 정이 든다는 게 무섭고 자신도 모르게 죄를 짓는 것 같아 결혼도 하 지 않고 바다에 삶을 묻고 오대양을 헤매고 다니는 중이라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 뒤로는 잘 생각나지 않았다. 대만친구를 깨워 브라보를 외치다 나중에는 많 이들 취해 동전 넣고 듣는 음악자판기에서 'El condor pasa'를 들었지 싶은데 어찌 헤어졌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술값을 서로 내겠다고 우기던 마지막 장면 만 흐릿하게, 마치 바다에서 수 없이 만났던 그 지독하던 안개 속에서의 몽환 같은 그림으로 남아있었다. 9. 커튼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황 선장을 깨웠다. 숙취에 머리가 지끈거

37 리고 목이 탔다. 새벽 네 시에 문을 닫는 술집에서 거의 밤을 새운 것 같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소파에 이불을 둘둘만 채 코를 골며 잠든 박 선장이 보 였다. 황 선장은 지폐 몇 장을 꺼내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박 선장의 바지 주머니에 넣고는 호텔을 나섰다. 부두로 가는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배로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스산했다. 금방 녹아 없어질 진눈깨비가 뿌렸고 말 라비틀어진 개들이 킁킁대며 부두 입구부터 뒤를 따르다 어디론가 멀어져갔다. 황 선장은 네모난 바닥 돌이 촘촘히 박힌 부두 길을 천천히 걸었다. 입항하고는 언제였는지 배에서 영구 가 사라졌다. 하루에도 몇 번 씩 목욕을 시키며 안아 키우다시피 한 정훈과 고아 김 군은 영구 를 찾아 온 부두를 뒤지 고 다녔다. 갑판장은 이놈도 입항이랍시고 벌써 암놈 냄새 맡으러 나간 건가 농 을 하더니 개들은 반드시 제 집으로 돌아온다고 장담을 했다. 점심식사 후 요원들을 제외한 선원들이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정훈은 이튿날 황 선장이 귀국할 때 같이 데리고 가기로 결정해 무리에서 뺐다. 오후 늦게 도 착한 후임선원들이 웅성대며 짐 보따리들을 풀었다. 벌써 추위를 느끼는지 손에 입김을 불어대는, 말도 안 통하는 동남아 선원들을 부리는 갑판장의 목에 핏대 가 올랐다. 전후임 인수인계 요원들에게 황 선장이 격려차 저녁 한 끼 내는 레스토랑에서 후임선장이 나직이 물었다. 이제 귀국하면 어쩌실 겁니까. 다시 다른 배로 이 어 장으로 오실 건가요, 아니면. 황 선장은 와인 잔을 들어 한 모금 삼켰다. 와 인은 텁텁한 여운을 남겼다. 2년 전, 선원구성 때 술값 없이 무전취식으로 잡혀들어 간 선원들을 풀어내기 위해 들른 경찰서에서 취조형사가 뱉었던 말이 떠올랐다. 선생이 신병인수자요? 직업은요. 선장? 흠. 선장이란 직업은 없고 배 안 타고 있으면 무직이지. 안 그래요? 그냥 지인 이나 동료 로 기입합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파했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슬펐으나 이제 또 다시 아무 것도 아니다. 황 선장은 천천히 대답했다. 모르겠네. 아무것도 생각해 둔 게 없어. 아무것도 아니어서 무엇인가 해야 했지만 그 무엇은 또 어떤 것이었을까. 지독 하던 안개와 삼킬 듯 덮쳐대던 파도 속에서의 고기잡이가 나에게 주어진 그 무 엇이었을까. 안개 속에 바다로 흘려보냈던 그 이름 모를 시신과 바다를 거역하 다 침몰하던 배, 그리고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오대양을 정처없이 떠돌던 필리핀 혼혈 선원과, 눈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하던 어린 정훈의 가슴에 숨어있던 상처나 광기 같은 것이 스며들 듯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 이제 안개와 파도를 벗어나 땅 멀미를 하면서 세상으로 걸어 나갈 수 있을까

38 삼킬 듯 두들겨 패는 황천파도 속, 폭풍우를 피해 닻을 내리고 다운된 프로레 슬러처럼 위스키에 취해 선실에 뻗었을 때, 바다는 파도를 보내 뱃전을 쓰다듬 으며 여자처럼 속삭이곤 했다. - 너 나랑 평생 살 수 있어? 그 아스라한 최면 같았던 바다의 속삭임에 대한 대답은 제때 못하고 우물거렸 다. 그대로 두었다면 그 자체만으로 존재했을 바다에서 나는 자본에 고용되어 무모하게 바다를 무찌르려 한 헌터였을까. 미친년 치맛자락 같이 춤추던 파도 속, 그 아득하던 절망 속에서도 이해할 수 없던 카타르시스를 상기시키며 숨 막 히게 고통스럽고도 황홀하던, 전쟁 같은 고기잡이 게임으로 바다는 나를 다시 불러 유혹할까. 이튿날은 화창했다. 황 선장과 하루 더 남았던 요원들이 배를 떠날 때 정훈은 고아 김 군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갑판장은 현문에 기대서서 둘을 물끄 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영구 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황 선장은 갑판장에게 담배를 건넸다. 선장님. 건강하시고 전보로 소식 한 번씩 주시이소. 황 선장은 갑판장의 손을 잡았다. 작고 여윈, 늙고 거친 손이었다. 비행기가 카라스코(carrasco) 공항을 이륙해 저 멀리 바다를 뒤로하고 순식간 에 고도를 높여 구름 속으로 들어섰다. 안개 속 같았다. - 아디오스, 몬테비데오.(몬테비데오여, 안녕.) -끝

1차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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