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관논총_23집_김.hwp

Transcription

1 韓末 愛國啓蒙運動期의 尙武敎育에 대하여 新聞論說과 敎科書를 中心으로 金 光 重 1) Ⅰ. 緒 論 Ⅱ. 新聞 敎科書에 反映된 精神敎育 1. 愛國精神의 鼓吹 2. 尙武精神의 鼓吹 Ⅲ. 新聞 敎科書에 反映된 體育敎育 1. 新聞論說 2. 敎科書 Ⅳ. 結 論 Ⅰ. 緖 論 1905년 露日戰爭을 승리로 이끈 日本帝國主義者들이 乙巳條約를 강제로 체결함으로써 列强의 각축전은 끝이 났다. 그러나 우리는 이로 말미암아 외세를 물리치고 주체적으로 近代化를 이룰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그 가능성을 상실하는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乙巳 이후 5년여 동안 우리의 反日抗爭이 전국적으로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을 격퇴시키지 못하고 國亡의 비극을 겪어야 했다. 따라서 을사조약으로 國權의 일부 를 박탈당한 민족의 현실 속에서 국권을 회복하여 이를 굳게 지키는 것이 민족의 사명이 라고 생각하였다. 1905년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침략이 열강 등의 묵인하에 이루어졌으므로 우리의 국권 회복을 위하여는 단지 우리 민족만의 저항과 힘이 남아있을 따름이었다. 그리하여 민족적 自覺아래 義兵運動과 愛國啓蒙運動을 전개하였는데, 이 두 운동은 國權恢復運動의 二大主 流를 이루어 상호보완적이었다. 애국계몽운동은 獨立協會의 自主 自强運動에 참여했던 일부 지식인과 근대의식에 민감 했던 신지식인들에 의해 전개된 救國運動으로 국권회복을 위해서는 일본제국주의와 겨눌 수 있는 實力 즉 새로운 民族的 力量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애국계몽운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언론 종교 문학 예술 군사 등 여러 부분에서 전개되어, 민족적 역량을 확신하고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드높여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 키고 민족의 자주적 역량을 집약하여 국권을 회복, 수호하려 한 抗日救國運動이었다. 1) * 全州又石大學 史學科 敎授.

2 이러한 애국계몽운동은 국권이 박탈된 1905년부터 1910년 사이에 더욱 고조되었는데 국권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新敎育을 통한 民衆啓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新 敎育救國運動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러한 신교육을 통한 실력양성운동의 궁극적 목적이 국권회복에 있었으므로 尙武敎育 에 대해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우리나라가 국권을 빼앗기게 된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文만을 숭상하고 武를 천시한 文弱不振의 弊害에도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국가 의 존립에는 文과 武를 겸비하여 지식과 힘이 반드시 병존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지 금은 상무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상무교육이란 문약부진의 폐해를 제거하고 구속받지 않는 독립의 정신을 발휘하는데 있 고, 상무교육의 방법은, 一. 國民一般의 體育을 發達케 하야 國民으로 하야금 雄偉活潑한 氣格을 帶有케 함이요. 二. 各種學問을 機械的(即無生脈)으로 敎育치 말고, 반다시 愛國的 精神으로 鼓吹하야 爲 國禦侮하는 性能을 保有케 함이 是니라2) 라고 하여, 첫째 體育敎育의 실시, 둘째 愛國精神의 고취 등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러 한 新敎育, 즉 尙武敎育을 통해 양성된 중견간부들이 의병운동에도 공급되어 義兵戰爭이 近代的 獨立抗爭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애국계몽운동이 무력항쟁의 포기나 의병운동과 상호대립적이 아니 었다는 것을 밝혀보기 위한 한 시도로 당시의 新聞論說과 敎科書에 반영된 尙武敎育에 대 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Ⅱ. 新聞 敎科書에 反映된 精神敎育 1. 愛國精神의 鼓吹 1) 新聞論說 愛國啓蒙運動家들은 국권회복을 위한 新敎育救國運動을 전개하여 民族의 實力 을 양성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신교육을 통한 실력양성 중에서 尙武敎育에 대하여 살 펴보고자 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尙武敎育의 방법은 애국적 精神敎育과 體育敎育 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본고에서는 정신교육을 다시 愛國精神과 尙武精神의 고취로 나누 어, 먼저 신문논설에 반영된 愛國精神의 고취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大韓每日申報 1908년 4월 10일 논설 尙武敎育이 必要. 古語를 現代語로 바꾸고, 띄어쓰기를 하여 인용하였다. 이하 모든 인용문은 같은 방식으로 하였다.

3 國史館論叢 第23輯 애국계몽운동가들이 신교육구국운동의 정신적 측면에서 강조한 것이 國民敎育 의 실시 로, 전국 청년을 軍隊的 精神으로 훈련시키고 애국적 사상으로 고무하자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國民敎育에서 가장 강조된 것이 愛國 으로, 이 말은 당시 애국계몽운동가들에게 널리 애용된 용어인 바, 국권회복을 위해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할 전제조건인 헌신적 나 라사랑을 의미한다. 大韓每日申報 는 논설을 통해 愛國精神의 중요성에 대해 長城의 축조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愛國精神으로 基礎를 作하며 各種科學으로 土杵를 作하고 權利思想으로 石材를 作하며 殖 產興業으로 工匠을 作하야 今日에 一寸을 築하며 明日에 壹尺을 築하야 五年 不成이면 十年으 로 期하며 十年不成이어던 百年으로 期하야 太極八卦獨立旗를 遠大한 目的地에 竪하고 念念前 進하면 其庶矣인져3) 라 하여, 국권회복을 위한 실력양성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愛國精神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당시 新聞 기사에 자주 언급되는 바, 한 예로, 余의 敬愛하는 同胞諸君과 余의 同志되는 靑年 諸君은 衷心으로 團合하고 血誠으로 愛 國하야 我大韓帝國으로 萬億年 基礎를 確定하고 我 二千萬 同胞로 樂園에 引導하기를 千萬顒 祝하노이다4) 라고 실려 있어, 애국이 역시 國家存立의 기초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成均館 교육에 있어 서도 애국의 정신을 근본으로 삼으라고 권고하고 있다.5) 애국계몽운동가들은 愛國 愛國心 愛國精神 愛國思想 이란 용어를 自國精神 國家精 神 國家思想 國民精神 國民思想 國民의 魂 國性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을 奮하며 國家氣力을 養하야 如何한 方法으로던지 將來를 豫備하 同胞 同胞여 國家精神 라. 만일 不然하면 朝鮮問題同志會가 無하야도 同胞는 牛馬됨을 不免하나니라.6) 鳴乎라 如斯히 國民의 魂이 有하면 其國民이 可히 雙手로 福利를 挽回하야 其國家로 하야 魂 이 엇지 重치 아니하며 엇지 금 樂土를 作하며 其民族으로 하야금 福音을 歌할지니 國民의 强치 아니 하리오.7) 을 培하 韓人의 敎育家된 者난 宜乎此에 旗幟를 對峙하야 自家第二世國民을 養成함에 國性 며 國魂을 招하며 國粹를 尊하야 天上天下 惟我獨尊의 氣槪를 立하며 入水不溺 入火不滅의 精 神을 養하여야 可할지어날 8) 3) 위의 신문 1908년 7월 29일 논설 城上舌戰. 4) 위의 신문 1909년 8월 26일 寄書 衷心으로 團合하고 血誠으로 愛國하라. 5) 皇城新聞 1907년 11월 8일 논설 東宮殿下臨御太學, 經學으로 本領을 做하고 新學問 新知識으로 各種材料를 完備하되 愛國의 精神으로써 元素 로 養得하야 6) 大韓每日申報 1909년 12월 21일 논설 朝鮮問題同志會. 7) 위의 신문 1909년 11월 2일 논설 國民의 魂. <첨자> </첨자> <첨자> </첨자> <첨자> 자> </첨

4 - 81 이상과 같이 여러가지 용어로 표현하였지만 愛國 은 국권회복을 위한 實力養成運動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조건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愛國 이라는 용어의 정의에 대해, 國은 民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요, 애국은 民이 其身을 自愛하는 것이므로 民權이 興하면 國權이 立하고, 民權이 滅하면 國權도 墜하는 것 이라 파악하고, 우리 人民은 애 국하는 사상이 없다 고 비판하고 있다.9) 또한 先代 英雄 聖哲의 遺蹟을 통해 국민의 자존 성과 애국심이 공고해 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요사이 고인의 유적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탄식하고 있다.10) 애국계몽운동가들은 여러 면에서 애국정신의 고취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먼저 宗敎 學 術面 에 대해 살펴보면, 종교가들은 國家主義가 없어 天國民이지 韓國民이 드물다고 비판 하고11), 학술계에 대해서도 외국의 학술사상을 수입치 못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自國의 학술사상을 발명치 못함을 걱정하라고 하면서, 동포의 애국심을 환기하려면 외인을 숭배 하고 本族을 무시하는 奴隸性을 버리고 문명을 수입하라고 권고하고 있다.12) 또한 宗敎 界와 學術界의 國性 이란 논설을 통해, 惟我國 全國靑年은 何國의 宗敎를 信仰하던지 何國의 學術을 硏究하던지 惟其自主性과 自 信力으로 國性을 培養하고 國粹를 發揮하야 國家와 人民외 自立할 權能을 勿失할지어다13) 라고 하여, 외국의 宗敎 學術을 받아들일 때는 자주성과 자신력으로 國性을 배양하고 國 粹를 발휘하여 국가와 인민의 자립할 권능을 잃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學校敎育面에 있어서의 애국정신 고취에 대해 살펴보면, 입학기를 앞둔 학생들에게 학 교를 잘 선택하여야 生의 本分을 다하고 國民의 天職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면서 精神敎 育의 學校를 택하라고 부탁하고 있다. 一. 偉人傑物의 資格을 準備하기로 目的함이라. 二. 國利民福에 最必要한 學問을 修得하기로 目的함이라. 三. 精神敎育의 學校를 擇함이라.14) 또한 敎育家들에게는 國家精神으로 교육의 목적을 세워 子弟를 敎導하면 현재는 한국의 大敎育家가 되며 장래에는 한국의 大功臣이 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으며,15) 愛國 두 자 8) 위의 신문 1910년 5월 12일 논설 敎育界觀察의 壹斑. 9) 위의 신문 1910년 6월 28일 논설 愛國者의 思想. 10) 위의 신문 1909년 9월 11일 논설 古人遺蹟을 弔함. 11) 위의 신문 1909년 11월 28일 논설 今日宗敎家에게 要하는 바. 12) 위의 신문 1910년 7월 16일 논설 學術思想의 變遷. 13) 皇城新聞 1910년 4월 18일 논설. 14) 大韓每日申報 1910년 3월 16일 논설 春期入學節을 當하야 靑年諸君에게 告하노라.

5 國史館論叢 第23輯 를 무시하는 교육가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질책하고 있다.16) 동포들에게도 자제를 교육시 켜 문명의 학술을 배우고 國家的 思想을 갖게 하여야 노예가 되고 敗亡하는 치욕을 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17) 또한 학교의 精神敎育을 통해 배양해야 할 정신은, 我國民으로 果能培養 於敎育之中하여 人人이 知有愛國之血性하며 知有自由之權利하야 二千萬民衆이 合成團體하면 18) 夫 開發民智하고 增殖實業이 皆敎育上 效果이나 其根抵는 忠君愛國的思想을 培養하는 데 在한지라 19) 二千萬民衆이 人人이 就學하야 發達開明之知識하며 貫徹愛國之精神이면 我韓國權之回 復이 即性在此하리니 國家之富强文明이 豈有別樣方策乎아 20) 라 하여, 愛國의 血性과 自由의 權利, 忠君的 愛國思想, 愛國의 精神을 배양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야 국권을 회복하여 부강한 문명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긴 요한 것이 아동교육이라면서 어려서부터 애국정신을 심어주어 忠愛의 德義와 勇敢한 성질 을 배양하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21) 이같은 논조는 新改革의 主旨 란 논설에서도, 요 즘 학교는 德育을 不事하고 愛國을 不講하니 학교가 없는 것만 못하다고 하면서 自國에 이로운 일이 있으면 身名을 버리고 국가를 사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개혁의 主旨라고 역설하고 있다.22) 애국계몽운동가들은 학교의 애국정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敎師와 敎科書라고 강 조하고 있다. 먼저 敎師問題 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學部에서 日本人 100여 명을 초빙 하여 보통학교의 교사로 임용한다는 설에 대해, 만약 일본인 교사를 채용하면 自國精神을 배양하지 못해 도저히 忠愛國民을 양성할 수 없어 光明天日, 즉 國權恢復을 기대할 수 없 다고 개탄하고 있다.23) 新任小學校 교사의 분발을 촉구하는 논설을 통해, 良知良能의 所발로 愛國思想을 培養코자 하나 其道를 未知하나니 然則 諸君의 地 位는 尋常한 地位가 아니며 諸君의 責任은 尋常한 責任이 아니니 愼哉戒哉어다. 此後知後覺을 善覺케 하면 彼(即小學徒)는 獨立國民이 되며 諸君은 獨立國民의 產母가 되고 彼는 未來英雄 이 되며 諸君은 未來英雄의 機關手가 되야 貳十世紀 大韓國에 日月이 重光하리라24) 15) 위의 신문 1909년 6월 12일 논설 學生界의 特色. 16) 위의 신문 1909년 1월 8일 논설 愛國二字를 仇視하는 敎育家여. 17) 皇城新聞 1906년 2월 13일 논설 警告 同胞. 18) 위의 신문 1905년 3월 9일 논설 國力振興在敎育發達. 19) 大韓每日申報 1905년 7월 20일 논설 興化學校. 20) 皇城新聞 1906년 3월 29일 논설 興學詔勅亟宜實行. 21) 위의 신문 1908년 7월 12일 논설 小學生徒의 腦髓. 22) 大韓每日申報 1910년 7월 12일 논설. 23) 皇城新聞 1908년 2월 13일 논설 敎育의 關係 와 大韓每日申報 1908년 2월 15일 논 설 韓國敎育界의 悲觀. 24) 大韓每日申報 1908년 5월 14일 논설 送師範學校卒業生 新任小學校敎師之任.

6 - 83 라 하여, 학생들에게 애국사상을 배양시켜 獨立國民과 英雄이 되도록 하라고 권유하고, 특히 어릴적부터 國魂을 주입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敎師들의 민족적 책임을 다 음의 인용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少年을 引導하야 學識的 人物을 養成함도 惟敎師며, 少年을 鼓舞하야 鐵血的 人物을 養成 함도 惟敎師며, 少年을 陶鑄하야 獨立的 人物을 養成함도 惟敎師니, 鳴乎라 敎師는 未來英雄 의 母인져 必야 國家로 壹率的을 作하며 國家로 壹主體를 作하야 何學을 敎授하던지 皆國家的 思想으로 以하야 各種學術도 國家를 護衛하는 器具를 作케 할지어다.25) 위 논설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교사는 어떤 과목을 교수하던지 國家的 思想을 바탕으로 할 때 미래에 英雄이 多出된다고 보고 교사의 분발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敎科書 問題 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書籍의 廣佈와 新書의 購覽이 愛國의 血性을 배양하는 것이라 파악하고,26) 교과서의 편찬을 적극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學部 에서 초등교과서를 日文으로 편찬하려 하자 國語보다 먼저 외국어를 배우면 自國의 思想 이 不存하고 自國의 精神이 全銷하여 그 국가와 민족이 영원히 멸망하는 것이라고 학부를 통렬히 비난하고,27) 어떤 학문이던지 自國의 精神을 배양함을 第一主義로 삼아야 하므로 현재 각 학교에 日語科目이 있으니 다른 교과서는 國文으로 편찬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 다.28) 이러한 小學校 敎科書의 중요성에 대해, 健全勇敢한 國民이 되야 腐敗한 國家의 運命을 挽回하며 暗黑한 民族의 前途를 壁開할 者 는 彼萬里前程이 洋洋勃勃한 靑年兒가 아닌가. 腦髓가 未堅하고 氣質이 未定한 靑年을 引導하 야 國家的 思想을 涵養하며 國民的 知能을 啓發할 物은 彼小學校의 幾秩敎科書가 아닌가29) 라 하여,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國家的 思想을 함양하는데 필요한 것이 교과서라고 주장 하고 있다. 그리고 韓國의 歷史 地誌 교과서 중에 韓國人은 일본족의 일부분이고 한국은 고대로부터 일본의 속국이었다는 등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 그 구체적인 증거를 들 어 반박하고 망발이라고 비난하고 있다.30) 또한 학부의 敎科書 檢定規程에 愛國 獨立 自 主 義俠 등의 字句가 있으면 일체 무효로 인정한다는 구절을 지적하면서, 이것은 奴隸敎 育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질책하고,31) 檢定이 不可하다는 9종의 서적을 소개, 하나 하 나 공박하고 국가를 滅亡케하는 學部라고 통렬히 공격하고 있다.32) 또 요즈음 저술하여 25) 위의 신문 1909년 1월 16일 논설 敎育諸君에게 一告함. 26) 皇城新聞 1905년 4월 4일 논설 書籍印佈爲開明之第一功業. 27) 大韓每日申報 1906년 3월 29일 논설 申論敎科書. 28) 皇城新聞 1906년 4월 5일 6일 논설 學部敎科書問題. 29) 大韓每日申報 1908년 11월 12일 논설 小學校敎科塞를 宜精製. 30) 위의 신문 1908년 10월 27일 논설 敎科書의 妄發한 句語. 31) 위의 신문 1909년 1월 30일 논설 敎育主務者에게 告함.

7 國史館論叢 第23輯 학부에 檢定을 청한 교과서 중에는 하등 獨立 自由 愛國 등의 精神과 偉人 英雄 烈士 등의 事蹟을 찾아볼 수 없어 국민의 精神氣力을 고취함에 부족하지만 이것 역시 1, 2년이 지나 도록 檢定해 주지 않는다고 탄식하고 있다.33) 애국계몽운동가들의 國文敎育 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愛國精神 고취의 핵심적인 운동 이라 할 수 있다. 盖國語와 愛國心은 密接의 關係가 有하야 國性保全도 國語로 以하며 國粹鼓吹도 國語 로 以하며 國魂提醒도 國語로 以하나니 其國에 國民된 자 必也 其國語로 尊崇하며 其國語의 統一을 要하는 바인데 國文이란 者는 即 其國語와 壹致되는 文字인 故로 國語의 發達은 又必 其國의 文化와 伴進함이어날34) 위의 논설에서 보는 것처럼, 國語와 愛國心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國性保全 國粹鼓吹 國魂提醒도 國語로써 함으로 國文學校가 하나 더 설립됨으로써 그 나라 문화도 진일보하 고 행복도 더 添層되는 것이라 하여 國文學校 發起를 촉구하고 있다. 俞吉濬의 小學敎育 에 對하는 意見 35)이란 寄書를 게재하여, 소학교육은 國語로써 해야 自國의 精神을 양성 할 수 있으므로 小學校敎科書는 국문을 專主함이 옳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國漢文의 輕 重 36)이란 논설을 3회 연재하여, 삼국 이전에는 漢文이 성행하지 않아 自國만 存하고 自 國만 愛하여 남녀노소가 모두 愛國血性을 가지고 있었으나, 금일에는 漢文으로 國文을 대 신하고 漢史로 國史를 대신하였기 때문에 國家思想이 剝滅되었다고 탄식하고 있다. 그리 고 今日 敎育界와 精神界 란 논설에서는, 大抵祖國의 精神을 保全하는 者도 自國의 語文이 是며 對外의 思想을 振作하는 者도 自國 의 語文이 是며 獨立自尊의 德性을 擴充케 하는 者도 自國의 語文이 是며 獻身爲國의 魄力을 發達케 하는 者도 自國외 語文이 是니 自國의 語文이 아니면 自國의 歷史가 其神聖을 失할지 며 自國의 語文이 아니면 自國의 社會가 其團力을 失할지며 自國의 語文이 아니면 自國臣民이 其祖先을 尊함을 不知할지며 自國의 語文이 아니면 自國同胞가 其兄弟를 愛함을 不知할지니 自國語文의 自國에 關係됨이 果然 何如히 重大하뇨37) 라 하여, 國語 國文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國語를 보수하고 國文을 확장하여 國粹를 注重 케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애국계몽운동가들은 女性敎育 즉 家庭敎育面 에서도 애국정신의 고취를 역설하고 있 다. 교육의 3가지 유형인 家庭敎育 學校敎育 社會敎育 중 根本的인 家庭敎育은 女子敎育 32) 위의 신문 1909년 3월 16일 논설 國家를 滅亡케 하는 學部. 33) 위의 신문 1910년 1월 11일 논설 敎科書와 學部. 34) 위의 신문 1908년 1월 26일 논설 國文學校의 日增. 35) 皇城新聞 1907년 6월 10일 寄書. 36) 大韓每日申報 1908년 3월 17 19일 논설. 37) 위의 신문 1909년 6월 30일.

8 이 先行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國中에 배우지 못한 婦人이 없으면 배우지 못한 男子가 없고 愛國하지 않는 婦人이 없으면 애국하지 않는 男子가 없다고 역설하 고,38) 文明의 制度를 본받아 國民의 精神을 발휘코저 하면 마땅히 여자의 교육에 힘쓰라 고 권고하고 있다.39) 또한 根本的 敎育 이란 논설을 통해, 大抵吾人이 於敎育一事에 最히 注意하고 用力하난 것은 全國靑年子弟로 하야곰 腦髓中 에 愛國思想을 灌注하야 完全한 國民資格을 養成코져 하난 目的이 아닌가 家庭敎育이 根本 的 敎育인 즉 愛國精神을 家庭으로부터 培養하여야 其思想의 緊着堅固함이 天性의 自然을 成 할지로다 40) 라 하여, 어려서부터 家庭에서 愛國精神을 배양한 연후에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받으면 견고한 愛國思想을 갖게 되고 완전한 國民資格을 성취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애국계몽운동가들은 학회나 단체에 대한 논설도 게재하여, 기회 있을 때마다 애국정신 의 배양을 역설하고 있다. 畿湖 西北 두 학회가 서로 친목하겠다는 뜻을 발표하자, 두 학 회가 公益思想과 愛國精神으로 連峯對起하고 麗擇相滋하여 敎育界에 高尙한 특색을 著顯 하였으니 진일보하여 敎育普及과 國步發展의 目的을 이루라 고 축원하고 있다.41) 또 敎 育月報 간행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國民知識을 개발코자 하는 것은 단지 기계적으로 史蹟을 談하며 文明學說을 수입하는 것이 가장 급한 것이 아니라 國粹를 고취하며 國魂을 培養함이 急務라고 경고하고 있다.42) 畿湖學會의 유지를 위해 많은 사람이 보조금을 낸 것에 대해 감격하고 있다. 그러나 某某大官이 교육을 적대시하여 보조할 생각도 없고, 보 조금청구도 거절하자 개탄하면서, 是以로 下流社會에 勞動同胞덜도 經費를 補助하며 無依無子한 老寡生活로도 義捐을 自 顔하니 此난 天資民彜의 均有한 愛國性이오 均有한 義務心이거날 彼某某大官은 其地位와 資格 으로 論하면 國家思想과 公益事業은 彼勞動社會와 老寡生活만도 不如하니43) 라 하여, 노동자와 의지할 데 없는 늙은 과부들도 의연금을 자원한 것은 타고난 애국성과 의무심 때문인데, 의연금을 거절한 某某大官은 이들만 못하다고 역설하고, 천번 백번 경 고하여 感覺心이 분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상으로 당시 신문논설에 나타난 애국정신의 고취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신문논설에서 는 대체로 국권회복을 위한 實力養成에서 기초가 되는 것이 愛國精神이라고 파악하고, 國 38) 위의 신문 1905년 12월 8일 논설 女學宜興. 39) 皇城新聞 1908년 2월 6일 논설 女子의 敎育. 40) 위의 신문 1908년 2월 5일. 41) 위의 신문 1908년 3월 17일 논설 賀畿湖西北兩學會懇親. 42) 大韓每日申報 1908년 7월 3일 논설 賀敎育月報刊行. 43) 皇城新聞 1908년 11월 18일 논설 畿湖學會現狀에 對하야 又申警告.

9 國史館論叢 第23輯 家存立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애국정신의 고취를 역설하고 있다. 2) 敎科書 애국계몽사상가들은 각종 교과서를 편찬하여 愛國精神을 고취하는데 적극 노력하였다. 먼저 어린 學生들에게 國家 란 개념과 중요성을 주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小學校 아동용 교과서로 愛國思想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발행된 幼年必讀 을 보면, 나라라 함은, 여러 사람이 合하야, 된 것이니, 나의 一身이, 비록, 젹으나, 곳, 나라를, 맨 드는 一個人이라 그러한즉 내가, 곳, 나라를 맛튼 者라, 엇지 貴重치 아니하오릿가44) 나라의 興亡은 年幼한 學生의게, 달녔나니, 우리 學生들이 우리 大韓나라를 中興치, 못하면 國民된 義務가, 아니오이다.45) 我의 自由하는 權은, 사람마다 上天이, 쥬신바라 他人이 敢히, 빼앗지, 못할배오 我國도, 또한 그러한지라 他國의 간섭을, 물리쳐 自主權을 일치아니하고 獨立하는, 실상힘을 직흰 後 에야 我국이라, 하나이다.46) 國家의 貴重함과 學生의 義務, 자주권과 독립국 등의 설명을 통해 어린 小學校 學生에 게 개인과 국가와의 관계를 일깨워 주고 있다. 中學校 과정에서는 국가에 대해 좀더 구체 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國家란 者는 一定한 土地를 占有하고 一定한 獨立主權에 服從하는 多數人民의 團體를 云함이니라 一定한 土地와 一群의 人民이 并有할지라도 此를 統御하는 바 一定한 主權이 無하면 아직 足히 써 國家라 稱함이 不可하니라 임의 成立한 以上은 國家는 各人以外에 在 하야 다시 無形의 一體를 組織하야 獨立의 意志로써 獨立의 行爲를 營行하는 者니 主權은 國 家의 中心이오 生命이며 國家成立의 目的은 要컨대 外에 對하야는 獨立自尊을 維持함으로 本旨를 삼고 47) 국가는 土地 人民 主權의 3으로 성립되며, 주권을 보전하기 위한 독립의 의지가 중요함 을 강조하고, 국가성립의 목적은 독립자존을 유지하는 데 있는 것이라며, 민족주의적이고 강한 독립과 애국의 철저한 정신을 고취하고 있다.48) 또한 소학교용 국어교과서인 最新初等小學 을 보면, 文明한 氣像을 보랴거던 學徒들을 보시오 뎌學徒의 뎌精神을 뎌대로만 培養하면 愛國思 想 거긔잇고 富國强兵 거긔잇소 49) 44) 玄采, 幼年必讀 권1, 제 1과 나라 一 (1907). 45) 위의 책 권2, 제13과 나라 四. 46) 위의 책 권3, 제24과 我國我身. 47) 申海永, 倫理學敎科書 권4, 제 1장 國家總論 (普成中學校, 1906). 48) 이러한 주장은 徽文義塾編輯部, 中等修身敎科書 권4, 제15과 國家 (徽文館, 1906) p. 22 등 여러 修身敎科書에 보인다.

10 - 87 卒業하고 各社會에 出席하야 意見대로 演說하야 잠든 同胞 깨야 보면 名譽敎師 自請하 야 愚昧靑年 가르치고 千萬事業 成就할 때 愛國思想 잇지안코 富國强兵 힘을 써서 東西洋에 第一됨이 우리 義務 이안인가50) 소학교 저학년들에게 애국사상을 주입시키고 학생들의 의무를 일깨워 주고 있다. 이러 한 애국심 에 대해 각 교과서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먼저 소학교용 국 어교과서에서는, 是故로 諸子는 家族의 一人이 되야 家族을 愛함과 갓치 民族의 一人이 되며 國家의 一人이 되얏슨則 恒常中心에 國家의 幸福을 圖企하야 萬若 國家에 對하야 暴惡不正을 加하는 者가 有 할 境遇에는 力을 盡하야 國家를 保護할지니 此國家를 愛하는 思想을 愛國心이라 云하나니다. 國民이 다 堅固한 愛國心이 有하면 비록 土地가 小하고 人口가 少할지라도 能히 其國家를 保 全하나니라.51) 라고 하여, 국가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힘을 다해 국가를 보호하는 것이 애국심이라고 단순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용 윤리 교과서에서는, 國法에 服從하고 兵役에 就하며 租稅를 納함은 總히 國民의 本務니 國家의 愛護하는 精 神 곳 眞誠으로브터 出함을 要할지니라 大凡愛國心은 國民의 心을 歸一케 하는 者라 愛 國心의 盛衰는 곳 一國元氣의 消長되는 바라. 國家의 强弱汚隆은 專히 其國民이 其國을 愛하 는 精神多少에 在하나니 愛國心의 가장 現出함은 國家有事한 時에 可見하나니 此時를 當하 야 國家의 命令이 一下하면 國民은 生命을 抛棄하고 國難에 勇赴함이 可하니라 自國을 愛 한다 함은 他國을 排함에 不在하고 다만 自國의 獨立幸福을 愛護하며 此를 妨害하는 者에 對 하야 正當한 防禦를 力行함을 謂함이니라. 愛國心은 다만 國家非常한 時에 在하야만 發顯하는 者아니오 無事한 時에 在하야도 또한 戰時와 갓치 表著함이 可한 者니 一己의 自利心이 棄하 고 國家를 爲하야 裨益한 事業을 成함은 곳 其國을 愛함이니라 52) 라고, 각종 국민의무의 이행, 유사시 국가의 명령복종, 자국의 독립애호, 외침시 국가방 어, 자기 직분과 사업에 충실하는 것 등이 모두 애국심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중학교용 국어교과서에서는, 愛國의 實이 있는 자는 學文을 勉勵하며 지식을 확충하며 志意를 확립하며 신체를 건강히 하고. 외국의 언어와 문자를 배우되 반드시 자국의 정신 을 배양하며 자국의 문자를 귀중히 하고, 농공상의 실업을 연구하야 토지의 遺利가 없게 하며, 產物의 棄材가 적게 한다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53) 이러한 생각은 중학교 고학년 49) 鄭寅琥, 最新初等小學 권3, 제21 文明의 氣像 (1908). 50) 위의 책 권4, 제12 兒童의 義務. 51) 國民敎育會, 初等小學 권8, 제21 愛國心 (1906). 52) 申海永, 앞의 책 제3장 愛國心. 53) 徽文義塾編輯部, 高等小學讀本 제6과 愛國의 實 (1906).

11 國史館論叢 第23輯 용 修身 敎科書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54) 또한 아린 학생들에게 애국심과 독립심을 쉽게 이해시키고 고취하기 위해 外侵에 저항 한 명장 역사상의 위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서술하고 있다. 소학교 3학년용 국어교과서의 姜邯贊 을 보면, 當時에 高麗가 外寇를 破하야 國家틀 便安케 한 者는 姜元帥 一人이 아닌가. 諸子는 다 姜元帥로 模範을 作하야 君에게 忠하며 國을 愛하야 國家의 獨立을 堅固케 하는 것이 諸子 의 國民되는 道理가 되느니라55) 라고 하여, 姜邯贊을 모범으로 삼아 忠君愛國하여 국가의 獨立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 학 생의 국민되는 도리라고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三學士의 忠節 56)에서는 洪翼漢 吳達 濟 尹集의 충절을 설명하고, 國民된 자는 다 忠節을 盡함이 그 職分이라. 幼年의 學員들 은 다 삼학사를 效하야 비록 死地를 당할지라도 素志를 變치 말라 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 고 각기 다른 愛國歌 를 지어 교과서에 싣고 있는데 한 예로, 사랑할손 사랑홉다 거울인듯 고혼물과 단군이래 사천년에 을지공의 디략에는 양만춘의 용맹에는 자쥬독립 이러하니 어화됴타 우리나라 그림갓튼 놉혼뫼라 부국강병 거록하다 슈양뎨가 울고갓다 당태종이 혼이떳다 어느누가 결을손가 57) 이러한 애국가를 부르게 하여 학생들에게 애국정신을 주입시키고 있다. 또한 日帝의 침략 이 노골화되어 乙巳條約이 체결되자, 이에 반대하여 순국항쟁한 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忠國愛國思想을 본받도록 가르치고 있다. 閔泳焕의 순국에 대해 血竹歌 58)를 통해 애도 하고 그의 忠憤에 감동하고 있으며, 警告同砲 에서는 그의 遺書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國恥民辱이 此에 至하니 我人民이 將且 生存競爭中에서 殄滅할지라. 大抵 苟且히 生을 要하 는者 死하고 死를 期하는 者는 도로혀 生하나니 我同胞는 千萬奮勵하야 志氣를 堅確하며 學問을 益勉하고 決心戮力하야 我의 自由獨立을 回復하면 死者冥冥中에서 喜笑하리이다.59) 그리고 新條約成 60)에서는 을사조약의 체결과정 및 내용과, 그 결과 국권이 墜落하 54) 徽文義塾編輯部, 高等小學修身書 제111과 愛國의 實 (1907). 55) 國民敎育會, 初等小學 권5, 제26과 姜邯贊 (1906). 56) 위의 책 권8, 제14과. 57) 俞吉濬, 勞動夜學讀本 권1, 제13과 愛國歌 (1908). 58) 玄采, 幼年必讀 권3, 제25과. 59) 鄭寅琥 編, 初等大韓歷史 제122절.

12 게 되어 閔泳焕 趙秉世 李相哲 金奉學 洪萬植 宋秉瑢이 자결하니 王이 충혼을 위로하사 贈 職賜諡하셨다고 소개하고 그들을 본받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애국정신의 고취는 국권회복을 위하여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할 전제조건으로 신교육운동의 정신적 측면에서 가장 강조된 정신으로, 그 궁극적 목적은 이를 통해 국민의 元氣를 일깨우고 민족의 實力 을 양성하여 미래의 독립전쟁에 대비하려 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2. 尙武精神의 鼓吹 1) 新聞論說 애국계몽운동가들은 新敎育救國運動의 정신적 측면에서 尙武精神의 고취에 대해서도 관 심을 가지고, 전국청년을 軍隊的 精神으로 훈련시켜 후일 세계무대에 同列케 하자고 주장 하고 있다.61) 또 二十世紀 新國民 이란 論說에서, 20세기는 軍國世界인데 韓國은 武力의 衰頹가 극도에 달했다고 지적하고, 그 原因은 첫째, 文만 숭상하고 武는 억제, 둘째, 兵役 을 의무로 생각지 않고 奴役으로 여김, 셋째, 民氣를 고취하지 않고 꺽어버린 점 등 세가 지를 들고 있으며, 此世界는 軍國世界라. 世界列國이 悉皆 尙武敎育 即 軍國民敎育振興하는 故로 彼와 如히 福利를 獲得又擴張하나니, 鳴呼라 尙武敎育이 아니고는 決코 國家精神 民族主義 文明主義를 維持發揮치 못할지며 又況 韓國과 如히 武力의 衰頹한 國으로 尙武敎育이 아니고는 決코 回天 의 道를 望키 難하리니 國民同胞는 반다시 尙武敎育을 擴張하야 軍國民의 精神을 修養하며 軍 國民의 能力을 俱備케 할지어다62) 라 하여, 지금은 軍國世界이므로 무력이 쇠퇴한 우리나라는 상무교육이 아니고는 결코 국 권회복이 어려우니 반드시 상무교육을 확장하여 軍國民의 精神 즉 尙武精神을 기르고 군 국민의 능력을 구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당시의 학교교육은 일제의 조종을 받는 學部가 교과서검정이란 미명 아래 이런 정신교육을 실시할 수 없게 통제하자, 국가를 멸망케 하 는 學部라고 통렬히 공격하고 있다.63) 또한 弱肉强食과 優勝劣敗의 현세계에 처하여 자 강력이 없으면 노예와 우마가 된다고 하면서 有形의 自强은 財力과 武力이라고 역설하고 있다.64) 그리고 국가의 자강을 위해서는 문무를 겸비해야 하는데, 만약 文이 없으면 국가 의 정신을 유지할 기구가 없어 勇士가 있어도 敵의 鷹犬이 되고, 武가 없으면 活佛이 나 60) 위의 책 제121절. 61) 大韓每日申報 1905년 5월 15일 논설 論國民敎育. 62) 위의 신문 1910년 2월 27일 및 3월 3일. 이 논설은 8회에 걸쳐서 연재되었다. 63) 위의 신문 1909년 3월 16일 논설 國家를 滅亡케 하는 學部. 64) 위의 신문 1905년 12월 1일 논설 新敎自强.

13 國史館論叢 第23輯 타난다 해도 자비의 눈물만 흘리고 一身을 虎口에 바칠 뿐이니, 마땅히 국민의 武魂을 환 기하며 武氣를 양성하여 林慶業과 같은 인물이 되게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65) 당시의 애국계몽운동가들은 尙武精神 을 軍隊的 精神 66) 軍國民精神 이란 용어로 표현 하기도 하였는데, 군국민정신이란 용감한 군인의 기백을 갖게 하고 국가를 위하여 生死하 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67) 또 湖嶺可賀 란 논설에서는 호남 영남지방에서 활동하는 先 覺者들에게, 現今은 列强競爭時代라, 無論何種의 事業으로 同胞를 指導하던지 軍國民의 精神으로 以하 며 軍國民의 氣魄으로 以하야 險阻를 平地갓치 觀하며 患難을 安樂갓치 觀하여야 可히 風雲의 舞臺에 競進할지니 諸君이 此發願의 日에 軍國民主義를 勿忘함이 可하며 又今日渙散한 國民을 團結統一하지 못하면 將來 國民前途에 何등 效果가 無할지니 68) 라 하여, 어떤 事業으로 동포를 지도하던지 軍國民의 정신과 軍國民의 기백으로써 하고 항상 軍國民主義를 잊지 말고, 또 흩어진 국민을 단결통일하지 못하면 국민의 前途에 아 무런 효과가 없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 당시 尙武敎育에서 강조한 상무정신은 猛將的 勇 進的 정신으로 猛將的 국민이 아니면 彼와 抵敵치 못하며 勇進的 국민이 아니면 彼와 奮 戰치 못한다 69)고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奮鬪時代에 立한 吾人 이란 논설에서는, 然則 吾人이 如何히 하면 可히 此時代에 立하야 不幸을 變하고 幸을 作하야 大大赫赫的의 優勝旗를 爛爛할까. 一. 吾人은 自信力을 善養함이 可하도다 二. 吾人은 忍耐力을 堅守함이 可하도다 三. 吾人은 勇進力을 鼓舞함이 可하도다 吾儕는 同胞에게 向하야 祝이 實로 大하노니 同胞는 自信力 忍耐力 勇進力을 大奮發하라. 果然 此를 能奮發하면 文明福樂이 自歸來하나니라70) 라고 기술하여, 奮鬪時代에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어 빛나는 우승기를 날리려면 자신력 인 내력 용진력을 대분발 하여야 하고, 그래야 文明福樂이 스스로 돌아온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모든 일의 결과는 운명이 아니고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서, 故國原王때 鮮婢 族의 침입을 당해 패한 것이나, 小獸林王이 民을 救하며 軍을 鍊하여 國威를 떨친 것이 나, 武烈 文武王 이래 武를 숭상하여 삼국을 통일한 것 등이 모두 운명이 아니고 사람이 自造한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71) 그러므로 국가가 멸망해 가는 오늘의 동포들은 尙武 65) 위의 신문 1910년 2월 19일 논설 文武와 武力. 66) 위의 신문 1908년 5월 15일 논설 論國民敎育. 67) 위의 신문 1909년 10월 2일 논설 兩先哲遺論. 68) 위의 신문 1910년 4월 3일. 69) 위의 신문 1909년 6월 4일 논설 韓國의 新國民. 70) 위의 신문 1909년 10월 29일.

14 精神을 가지고 군인과 같은 생활을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鳴乎同胞여, 同胞는 軍中人生이라. 何事業을 營爲하던지 반다시 軍中人生의 身勢로 以하야 燐寸一個를 製하되 曰 我는 大韓工戰軍이니 我가 彼을 勝하고야 己한다 하며 石田一畝를 耕하 되 曰 我는 大韓農戰軍이니 我가 彼을 勝하고야 己한다 하며 漁者는 曰 我는 大韓漁戰軍이라 하며 鑛者는 宗敎家는 敎育家는 曰 我는 大韓敎育軍이라 하며 曰 我가 勝하면 大韓 이 勝하야 我가 生한다 하며 曰 我가 敗하면 大韓이 敗하야 我가 死한다 하야 載踊載躍하며 載舞載蹈하야 百難과 戰하며 千難과 戰하야 大勝利를 得하라72) 이 논설에 의하면 모든 동포는 軍中人生으로 어떤 사업을 하던지 軍中人生의 身勢로써 하여 공업에 종사하는 자는 大韓工戰軍, 어업에 종사하는 자는 大韓漁戰軍, 교육가는 大 韓敎育軍이라 생각하고, 내가 이겨야 우리 大韓이 이기는 것이며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는 것이니, 많은 어려움과 싸워 대승리를 얻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한 우리 민족이 사천여 년간 삼천리 강토에서 국가를 지켜온 것은 자연의 덕이 아니라 수 많은 民族競爭의 시련 에 대응하여 승리한 결과라고 설명하면서, 鳴乎라 大韓의 民族競爭史는 恥辱的보다 光榮的이 多하며 悲觀的보다 樂觀的이 多하도다. 此盖 大韓民族은 文明의 發達이 早하며 勇武가 不乏하며 國粹가 鞏固한 所以다 鳴呼라 大 韓國民同胞여 同胞는 天이 眷한 民族이며 同胞는 光明한 歷史를 有한 民族이며 同胞는 神聖한 基業을 抱한 民族이니 今日 彼異族의 橫流를 賭하고 徒然히 自驚치 말며 彼異族의 肆威를 賭 하고 徒然히 自怯지 말고 日로 奮進하면 最後의 勝利가 畢竟 同胞의 手에 歸하니라73) 라고 하여, 우리민족의 문명이 일찍부터 발달하고 勇武가 있으며 國粹가 공고한 까닭에 우리의 民族競爭은 치욕적보다 光榮的, 悲觀的보다 樂觀的인 사건이 많았으니 일제의 침 략에 스스로 놀라거나 겁내지 말고 나날이 기운을 떨쳐 나가면 최후의 승리는 결국 우리 동포의 손에 돌아올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그러나 의병의 봉기에 대해서는 時期尙早라 하여 비판적이었다. 兵士의 目的은 戰伐과 防守에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 설비가 완전한 후에 가능하니 즉, 기계 재정 학술 등 이 삼자가 완비치 못하면 패망의 화를 자초할 뿐이라고 하였다. 의병의 봉기가 아직 이르 다는 이유로 첫째, 무기가 精利하지 못해 기계가 불완전하고 둘째, 저축한 錢糓이 없어 재정이 결핍하고 셋째, 학술이 부족하여 戰略과 武藝가 불비하니 혈기만 가지고 싸우는 것은 불가하다고 경고하고, 각자 향리로 돌아가 산업에 종사하여 자산을 저축하고 자제를 교육하여 民智를 계발, 실력을 양성하면 독립을 회복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 다.74) 그러나 의병의 봉기가 줄어들지 않자 논설을 통해 다시 경고하고 있다. 의병이 時 71) 위의 신문 1910년 2월 18일 논설 運命說. 72) 위의 신문 1910년 4월 28일 논설 今日人生. 73) 위의 신문 1910년 4월 23일 논설 民族競爭의 最後勝利.

15 國史館論叢 第23輯 勢에 마땅하지 않은 이유로 첫째, 무고한 人民이 焚蕩과 砲殺의 화를 당하여 도탄에 빠졌 고, 둘째, 의병이 지나간 곳은 소탕의 화를 당하여 荒凉해 졌고, 셋째, 종전의 강도 등 폭 력배들이 의병을 사칭하여 횡포를 부리고, 넷째, 의병은 일시 血憤에 의한 것이지 결코 愛國志士의 위국하는 主義는 아니라고 충고하면서, 諸君이 木槍 獵銃으로 山險에 依據하야 朝夕을 苟保하고 日兵과 曠日持久하더라도 山谷間에 서 能히 國家를 獨立할 터인가, 抑何許外援이 或有할 터인가. 其末梢의 結果가 何境에 歸할고 究竟을 豫度치 못하고 一時의 血氣로 盲動을 徑行하야 祖國을 促亡하며 同胞를 自滅하며 自己 의 性命을 虛擲함이 엇지 慨惜치 아니리오. 吾輩도 亦愛國者라. 若國家를 爲하야 必要한 境遇를 當할진댄 性命을 不顧할 것이나 各其 生命의 保全을 深思하고 實力의 發展을 希圖하야 歸家 安業하다가 梢梢國權의 恢復을 期待할지오. 今日에 自滅의 禍를 勿招함을 懇切祈望하노라75) 라고 하여, 목창 엽총으로 山谷間에서 국가를 독립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일시의 盲動 으로 조국의 멸망을 재촉하고 동포를 멸망시키며 자기 생명을 버리는 것이 슬프다고 한탄 하고 있다. 이 논설의 필자도 애국자로 국가를 위하여 필요할 때는 생명을 바치겠으니 생 명을 보전하여 실력을 양성한 후 서서히 국권의 회복을 기대하고 금일에 自滅의 禍를 초 래하지 말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尙武精神의 고취는 民氣, 즉 國民의 元氣를 일깨워서 猛將的 勇進的 정신을 길러 용감한 군인의 기백을 갖게 하고 국가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정신을 함양하여, 국권회복을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실전에 대비하기 위한 실력양성운동의 기초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敎科書 애국계몽운동가들이 앞으로 있을 실전에 대비하기 위해 벌렸던 尙武精神의 고취운동은 각종 학교의 교과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특히 역사 교과서는 외침에 저항한 명장 과 역사상 위인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하여 민족의 애국심과 독립심을 고취하는 등 민족의식을 일깨우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먼저 소학교용 국어 교과서를 보면, 저학년에서는 兵隊 國旗 行進(步法) 銃 등 군인과 관계되는 기본적인 단어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있으며,76) 고학년에서는 육군 해군 등 兵種 과 기병 포병 보병 치중병(수송병) 공병 등 兵科와 훈련모습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금일의 학도들이 兵式體操를 행함은 학도의 신체를 건장케 함과 후일 국가의 용맹 있는 군인이 될 예비라고 설명하고 있다.77) 중학교용 수신교과서에서는, 유사시에 義勇의 精神 74) 皇城新聞 1907년 9월 25일 논설 警告義兵諸君. 75) 위의 신문 1907년 10월 22일 논설 再警告義兵. 76) 國民敎育會, 初等小學 권1(1908)과 鄭寅琥, 最新初等小學 권2, 제3 거름 步 (1908) 참조. 77) 國民敎育會, 위의 책 권6, 제22과 陸軍演習.

16 을 발휘하여 국토를 보호하고 국난을 극복하여 국권을 보수하는 盡忠保國의 정신을 기르 는데 더욱 힘쓰라고 권고하였다. 然則, 其精神을 發揮하야 國難에 赴할 時는 必, 愼重한 態度를 要할지오. 漫히 慨慨悲憤하 야 輕氣妄動에 出함은 不可한지라, 大抵, 國民은 皆, 兵役에 服從하는 義務가 有한 則 日後 我國이 國民皆兵의 制를 取할지라고 當時 軍隊에 屬한 者만 必, 專門의 敎育을 受하야 直接으 로 戰場에 驅馳함을 得할지니 軍籍에 在한 者는 其身을 鴻毛의 輕에 比하며 義를 泰山의 重에 擬하야 武器를 荷하고 國威를 宣揚할지오, 一般人民은 其職分에 應하야 軍資를 助給하며 或, 出征者의 家屬을 救恤하야 軍人으로 하야금 後顧의 憂가 無케 할지니 此는 擧國이 國難에 赴 하야 義勇으로 報公하는 道니라78) 라고 하여, 국난을 당할 때는 경거망동하지 말고 병역의무에 복종, 훈련을 열심히 하여 전장에 나가 국위를 선양하고, 일반인민은 軍資를 보급하거나 出征者의 가족을 구휼하는 것이 온 나라가 국난을 당하여 義勇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勞動夜學讀 本 에서도 죽을 일에 죽는 것이 眞勇(참용맹)으로 나라를 위해 죽음이 義이며 君을 위해 죽음이 忠이니 忠義에 죽는 일은 사는 것보다 영화로우며 군사가 되어 외국과 싸우거든 죽기로써 맹서하여 勇猛을 다함이 옳다고 권고하고 있다.79) 또한 애국계몽운동가들이 상무교육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 분야 중의 하나가 병역의무 로, 당시의 모든 윤리(수신) 교과서가 병역의무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 고 있다. 중학교용 倫理學敎科書 를 보면, 금일 世界列國의 현상은 서로 의견이 달라 평화의 소망이 없으면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此時를 當하야 各國의 人民된 者는 各其所屬의 國家를 爲하야 素養의 銳氣를 奮하며 敵愾의 忠義를 盡하야써 自國의 利益과 名譽를 保全함이 可하니 彼未開國의 人民은 國家를 頓忘하 고 身命을 徒惜함으로 現籍을 隱冒하야 兵役의 免除함을 圖謀하나니 此輩는 法律上의 罪人될 뿐 아니라 道德上으로 見하야도 決코 許容할 바 아니니 其理由를 言할진데 임의 國家 保護하 에 生息한 以上은 國家의 獨立安寧을 維持함은 곳 臣民된 者의 當然한 本務가 된 所以니라80) 라고 하여, 각기 국가를 위하여 銳氣를 떨치고 忠義를 다하여 자국의 이익과 명예를 보전 함이 옳고 병역의 免除를 도모함은 죄인이며, 이미 국가보호하에 생존한 이상 국가의 독 립과 안녕을 유지함은 곧 臣民의 당연한 본무라고 연설하고 있다. 國民의 本務 81)를 보면 신민의 本務는 네가지로 첫째, 법률에 복종하는 것, 둘째, 병역에 나가는 것, 셋째, 조세를 내는 것, 넷째, 자녀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국가의 목적이 밖으로 독립 78) 徽文義塾編輯部, 中等修身敎科書 권2, 제21과 亂時에 注意 (1906). 79) 俞吉濬, 勞動夜學讀本 제1, 제42과 勇氣 (1908). 80) 申海永, 倫理學敎科書 권3, 제1절 生命에 關한 本務 (1906) p ) 위의 책 권4, 國民의 本務 pp

17 國史館論叢 第23輯 의 國體를 보전하고, 안으로 臣民의 안녕과 행복을 계획하는데 있으므로, 이 목적달성을 위해 병력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금일 세계만국은 國民皆兵의 主義를 채택 하여, 이러한 병비는 병역의 본무를 부담하는 신민으로써 충당하며, 병역은 현역(상비군) 예비군 후비군의 삼종으로 나누고, 징병령으로써 현역을 徵募한다고 자세히 소개하고, 우 리나라는 아직 징병법을 실행하고 있지 못해 유감이라고 표하고 있다. 또한 병역의 本務 됨은 국민의 특유한 권리이며 최대의 명예이고, 지금의 우리나라 현상은 격렬한 生存競爭 場을 지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고 국위를 떨치는 것은 오로지 병역 에 있으니 臣民된 자는 敵愾奮勵의 志를 축적하여 용감한 병사가 되어 병역에 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런 兵役義務의 중요성은 中學校용 국어교과서인 高等小學讀本 에도 반영되어 人民 原兵 徵兵 등을 제목으로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82) 또한 신무기, 특히 군함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小學校用 여러 국어교과서에 자세히 설명,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軍艦이라 하는 것은 海上의 戰爭에 쓰는 船이니 鋼鐵로 製造하고 大砲를 만히 備置하얏스 니 大砲의 大한 者는 長이 五十尺이라 如此한 大砲의 彈丸은 周圍가 三尺이요 重量은 六百餘 斤이라 然하나 軍艦에 包裏한 鋼鐵은 其厚가 一尺 或 一尺四五寸이 되는 故로 如此한 大砲로 發射하야도 貫通키 어려우니 故로 軍艦은 海上城이라 하나이다.83) 위와 같이 군함의 우수함을 설명하고, 옛날의 군함은 千百隻이 있을 지라도 오늘의 군 함 일척을 항전치 못하며,84) 금일 세계의 강국은 군함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우리도 삼 면이 바다이니 군함이 많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85) 그리고 병선과 화기를 日新하 며 학술의 연구를 益精하야 紛紛히 교육의 열심함은 모두 普通敎育의 근본을 세우려고 함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86) 애국계몽운동가들은 상무정신의 고취를 위해 국난을 극복한 사례 즉, 외침에 대한 우리 민족의 대응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교과서에 반영하고 있는데 특히 歷史敎科書에서 주 로 다루고 있다. 외침에 저항한 명장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나 사회적 배 경의 비판을 통해서도 학생들을 일깨워 주고 있다. 小學校용 역사교과서의 壬辰倭亂에 대 한 서술은 당시의 인식의 일단을 보여준다. 昇平한 時代를 當하야 全國사람이 軍士일을 아지 못하는지라, 李珥의 養兵하자는 議論을 좃지 아니 하고 또 趙憲이 屢次 疏章을 올리어 日本이 반다시 옴을 論難하야 말삼이 甚히 激 82) 徽文義塾編輯部, 高等小學讀本 권1, 제2과 人民 및 권 2의 제 3과 原兵 제 4과 徵 兵 (1906). 83) 玄采, 新纂初等小學 권4, 제26과 軍艦 (東美書市, 1909). 84) 學部, 國語讀本 권6, 제 3과 軍艦 (1907). 85) 國民敎育會, 初等小學 권6, 제 4과 軍艦 (1906). 86) 徽文義塾編輯部, 高等小學讀本 권2, 제 1과 敎育 (1906).

18 - 95 切하거날 政府에서 삷히지 못하고 도로혀 狂人이라 指目하더라 우리 나라 軍士는 操鍊도 업고 軍器는 다 부러진 활과 동록쓴 칼 뿐이라 다만 木椎와 鐵枷(도리개)로써 對敵할새 日本 軍士 니르는 곳에 우리나라 사람이 銃마저 죽는 者이 그 數를 아지 못하니라.87) 李珥의 십만양병설과 일본의 침략을 예견한 趙憲의 상소를 받아 들이지 않고 또 침략에 대비할 군사훈련과 병기준비가 소홀하여 많은 인명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지적,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로 權慄이 행주에서 승첩하고 朴晋이 震天雷로 경주성을 회복하며 李舜 臣 이 龜船으로써 적선을 연파하고, 또 趙憲 郭在佑 鄭起龍 등 의병이 각 지방에서 일어나 이로부터 사기가 크게 떨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初等大韓歷史 에서는 임 진왜란에 대해서 46절에서 58절까지 13절이나 취급하고 있다.88) 또한 외침에 저항한 명장들과 역사상 위인들도 역사교과서에 많이 반영되어 있는데, 이 러한 인물들의 활등과 업적을 통해 학생들에게 애국정신과 상무정신을 고취시키고 민족의 식을 일깨워 주고 있다. 역사교과서에서는 많은 인물들의 역사적 사실을 주로 서술하고 있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國語교과서에서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그의 의의 나 정신을 주로 서술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본받으라고 직접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小學 校용 국어교과서를 보면 乙支文德의 살수대첩에 대해, 此戰은 我國 歷史上에 第一大戰이라 我朝鮮의 固有한 獨立을 保全함은 實로 乙支文德의 功 이라 일을지어다. 然한 則 國의 强盛함은 地의 大小와 人의 多少에 在치 아니하니 諸子들도 乙支文德의 忠義와 勇猛을 效할지어다89) 라고 하여, 이 전쟁은 우리 역사상 제일 큰 싸움으로 현재 우리나라가 독립을 보전함도 乙支文德의 공이니 학생들도 그의 충의와 용맹을 본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幼年必 讀 의 鄭起龍에 대한 서술을 보면, 그는 임진란 때의 장군으로 敵陣을 횡행하기 평지를 밟음과 같고 적이 총을 일제히 발사하여도 맞지 아니하며 大戰을 당하면 용기가 더욱 壯 하고 그의 말은 龍馬라 여섯 길을 솟고 층암절벽이라도 나는 새와 같이 달린다고 과장되 게 설명하고 있다.90) 그러나 이러한 인물들의 활동이나 업적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어린 학생들의 뇌수에 충의와 용기를 주입하고 상무정신을 고취하려는 것이었다. 이상으로 교과서에 반영된 尙武精神의 고취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이는 학교교육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군사적 지식과 병역의무, 충의와 용맹 등 尙武精神을 고취하여 앞 으로 있을 國權恢復을 위한 실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87) 興士團, 初等本國略史 권2, 제10과 壬辰의 亂 (1909). 88) 鄭寅琥, 初等大韓歷史 (1908). 89) 國民敎育會, 初等小學 권5, 제16과 乙支文德 (1906). 90) 玄采, 幼年必讀 권3, 제32과 鄭起龍 (1907).

19 國史館論叢 第23輯 Ⅲ. 新聞 敎科書에 反映된 體育敎育 1. 新聞論說 애국계몽운동가들은 신교육을 통한 실력양성운동의 궁극적 목적이 국권회복에 있었으므 로 尙武敎育에 대해서도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가 국 권을 빼앗기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文만을 숭상한 文弱不振의 폐해에도 있다고 보고, 지금 은 尙武敎育이 중요한 때이며, 그 방법은 체육교육과 애국정신의 고취로 파악하고 있다.91) 먼저 新聞論說에 반영된 체육교육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德智體三育에 體育이 最 急 이란 논설을 통해 德育 智育 體育은 교육의 삼요소로 이 중에서 하나를 취하라고 하면 체육을 취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身 家 國 社會의 생존을 爭하며 자유를 求하 는 사람으로 체력이 약하고야 아무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체육이 덕육 지육의 기본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靑年新進者 중에 몸이 허약한 사람이 많은 이유에 대해, 然則 此疲萎病弱은 自足大韓國人의 天質인가. 曰否라 但 最大의 原因은 從前 韓國 의 敎育이 體育을 無視한 故라 學者社會에서는 其身을 案下에 束縛하며 下等社會에서는 一切 衛生을 不知하고 又彼一般女子는 閨房에 深鎻하야 出門一步를 不得自由하여 如此하고서 體力 의 强壯을 求하면 是는 却步圈能과 無異하도다 92) 라 하여, 종전의 한국교육이 체육을 무시한 때문으로 즉, 학자들은 책상에만 앉아있고, 일반국민은 위생을 모르고, 여자들은 규방에만 갇혀있으니 체력의 强壯을 바랄 수 없다고 각성시키고, 특히 체육이 신체의 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위생면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인식 한 것은 새로운 진전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체육교육의 강조는 劉根洙의 奇書에서 엿볼 수 있는데, 체육은 국가 富强의 根 源이요 개인 행복의 요소로 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고 파악하고, 미국인은 체육법이 우수하여 體格이 완미하고 성질이 강은하여 전세계에 勇進力을 양성하였으니 체 육의 필요와 개명국의 현상을 가히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부강의 근원과 행복의 요 소 되는 체육을 급무로 생각하고 확장시키라고 권고하고 있다.93) 또한 白永鎭의 奇書에 서도 바라는 영웅과 맡은 바 의무를 다하려면 체육에 힘써야 한다면서, 然則 膀育云者는 何를 指함이뇨, 身體를 健全發達케 하는 者며, 共同團合을 養成하는 者며, 勇進冒險心을 鼓動하는 者며, 弱者를 健全케 하는 者며, 病者를 回春溔케 하는 者며, 國家를 91) 大韓每日申報 1908년 4월 10일 논설 尙武敎育의 必要. 92) 위의 신문 1908년 2월 9일. 93) 위의 신문 1909년 2월 5일 奇書 論體育說.

20 - 97 富强完全케 하는 者로다 其國을 衰弱缺乏케 함도 人民의 體育이 不達故也로다. 噫라 我國 少年諸君之氣像을 觀하건데 活潑勇進的 精神은 少無하고 懶弱遲緩的 精神이 密滿하야 殆作半 死之人하니 誰 老者이며 誰 少年을 分別하리오. 然則 國이 엇지 衰弱을 免하고 富强에 至하며 國이 엇지 塗炭을 免하고 福樂을 享하겟나뇨 鳴呼라 少年諸君이여 人類의 眞價를 保全하며 國家의 富强을 期圖커던 體育을 勉할지어다 94) 라고 하여, 체육은 신체를 건전케 하고 단합심을 길러주고 勇進冒險心을 고무하고, 국가 를 부강 완전하게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소년의 기상은 나약하고 느려서 반 죽은 사람 같으니 나라가 어찌 쇠약을 면하여 부강해지고, 도탄을 면하여 복락을 누리겠느냐고 탄식 하면서, 인류의 진가를 보전하며, 국가의 부강을 기도하려거든 체육에 힘쓰라고 소년들에 게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많은 학교에서 체육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장려하였다. 官立外國語學校長인 李種泰가 각 분교 교관에게, 體敎는 衛生이 급무이므로 대부분 학 교가 실행하고 있는데, 본교 학도들은 體操時間에 회피함을 能事로 생각하는 폐습이 많다 고 지적하면서, 체육교육을 회피하는 자에게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겠다95)고 훈령한 것으 로 보아 알 수 있다. 또한 私立學校令 이후 계속된 學部訓令에 대한 일반교육가의 반응을 게재한 논설에서 체육교육의 실태를 엿볼 수 있다. 或者는 曰現今에 學校設立者가 敎育本旨에 昧하야 體操를 偏重하고 他科를 忽視하는 慮가 有한 즉 學部訓令에 此로 深戒함이 實로 適宜한 事라 하며, 或者는 曰 目下韓國이 此列强競爭 間에 竝立함을 要할 진대 不可不 軍國民敎育을 行할지며 軍國民敎育은 體育이 宜獎이거날 當 局者가 何故로 此를 裁制하는뇨 하며 96) 어떤 사람은 학교설립자가 체조에만 편중하고 다른 과목을 무시한다고 지적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한국이 세계열강의 경쟁에 병립하려면 軍國民敎育 즉, 체육교육은 마땅히 장려하여야 하는데 學部가 무슨 이유로 제재하려고 하느냐고 지적한 것을 보면, 당시 각 학교에서 체육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실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의 체육교육은, 1895년 敎育令에 의해 각급 학교가 창립되어 체조 를 교과목으로 채택하게 됨에 따라 싹트게 되었는데, 이때의 체조는 普通體操와 군대의 兵式體操를 중심 으로 발달된 形式體操이었다.97) 초기의 학교체조는 주로 陸軍士官들이 지도하고 있었는 데 이는 學部가 軍部나 元帥府에 의뢰, 士官들을 각 官立學校에 파송하여 지도하였기 때 문이다.98) 94) 위의 신문 1909년 9월 12일 奇書 國家의 富强과 吾人의 健全의 策을 論함. 95) 皇城新聞 1905년 5월 24일 雜報 訓飭體敎. 96) 大韓每日申報 1908년 9월 22일 논설 敎育勃興의 兆. 97) 羅絢成 외, 形式體操 中心의 學校體育 ( 體育史, 螢雪出版社, 1982) p ) 皇城新聞 1902년 4월 18일 잡보 學徒體操 를 보면 各外國語學校에 한명씩 士官 5인의 파

21 國史館論叢 第23輯 그러므로 당시의 학교체조는 병식체조를 중심으로 보급되었으며, 각 사립학교에서도 사 관출신의 체조교사를 초빙하고 있다.99) 이러한 체조교사의 부족과 체조의 보급을 위해 각 학교 교사와 교원을 대상으로 體操講習會가 學部주체로 1907년 10월 17일부터 11월 7일까지 3주간 官立校洞普通學校에서 개최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강습회로 11 월 7일의 體操證書授與式 때에는 學部大臣 이재곤도 참석하고 있다.100) 이 강습회의 성 과가 양호하고 학교체조의 기초를 정하여 모범을 보이고자 1908년 9월 25일부터 5주간 漢城師範學校에서 보통학교장 이하 韓人敎師 32명을 대상으로 다시 학부주체의 체조강습 회를 열고 있다.101) 한편 개인적으로 학부보다 먼저 체조강습회를 개최한 기록도 있어 주목된다. 盧伯麟이 교동보통학교에서 각 학교 교사와 교원을 대상으로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체조를 교수하고 있다.102) 이러한 노력의 결과 1910년에는 학교체육이 어느정도 정착되고 있다. 學童의 父老를 對하야 警告함 이란 논설을 보면, 신체건강이 제일 행복인데 아직도 자제를 私塾에 보내어 방안에서 唐晋通史 등을 읽게 하고 체육을 모르니 그 몸이 취약하다고 경고하고, 학교와 사숙을 비교하고 있는데, 學校의 兒童은 活潑한 氣像이 有하고 私塾의 兒童은 跼縮한 態度가 有하며, 學校의 兒童은 好學心이 有하고 私塾의 兒童은 壓學心이 有치 아니한가 103) 라 하여, 학교의 아동은 활발하고 학문을 좋아하나, 사숙의 아동은 위축되고 학문을 싫어 한다고 설명하고, 자제를 학교에 보내도록 촉구하고 사숙의 수업은 신체와 心志의 병을 일으킨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리하여 학교의 체육교육이 보급되고 운동회가 거행되어 학 생들에게 단결심을 길러주고, 국민들의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 최초의 운동회는 1896년 5월 2일에 서울 三仙橋 부근에서 운동회 겸 花柳會라는 명칭 하에 거행된 英語學校의 운동회로, 그 이후 매년 각급학교에서 운동회를 개최하게 되었으 며,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되어 마침내 각급학교의 聯合運動會 또는 일반 사회단체의 운동 회도 전개되었다.104) 1906년 10월 28일 訓練院에서 관립 공립 사립학교의 秋期聯合大運 動會가 개최되었는데105) 그 당시 聯合運動會를 開催하는데는 곤란한 사정이 많았다. 첫 송을 의뢰하고 있다. 또한 1906년 9월 19일자 雜報 請派體師 을 보면 官立漢城高等學校에도 2명의 사관이 체조교사로 파견되어 있다. 99) 위의 신문 1906년 6월 5일 잡보 洪氏美擧. 100) 위의 신문 1907년 11월 9일 잡보 體操證書授與式. 101) 위의 신문 1908년 9월 23일 잡보 體操換模範 과 27일 잡보 體操講習會又開. 102) 大韓每日申報 1907년 10월 2일 잡보 普校體操. 103) 皇城新聞 1910년 7월 10일 논설. 104) 羅絢成 외, 앞의 책 p ) 皇城新聞 1906년 10월 29일 논설 官公私立各學校秋期大運動.

22 째, 學校情況이 발전되지 않아 체조 및 운동의 자격이 완전치 못하고, 둘째, 官私立을 분 별하여 심판 시상 등이 공평치 못하여 각자 분리되는 폐도 있어 실행키 곤란하였다.106) 그러나 學校情況도 확장되고 학도의 技藝도 진보되어, 1907년 봄부터 1909년 봄까지 漢城에서는 관립 사립학교가 연합으로 매년 춘추 2회의 운동회를 개최하였다. 특히 1907 년 10월 26일에 훈련원에서 개최된 官私立學校聯合運動會에는 관립 20개교 사립 53개교 등 73개교와 皇太子 總理大臣 이하 각 대신 伊藤統監 등이 참석하여 성대히 거행되었 다.107) 이러한 운동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기회로 삼자 이를 차단하 기 위해 1908년부터는 일제의 조종을 받은 학부가 주관하였다.108) 또한 지방에서도 매년 연합운동회가 개최되었는데, 특히 1908년 4월 15일 평양에서 개최된 道內 各學校 聯合運動會에는 참가한 학교가 182개교, 학도가 4,449명, 교사가 381명, 임원이 857명으로 합계 5,687명이 참가하고 관광자가 만여 명이 운집하여 성황 을 이루었는데, 이것은 교육이 발달한 증거라고 소개하고 이와 같이 幾千所의 학교가 울 흥하고 幾萬名의 學徒가 배양되면 무수한 乙支文德과 楊萬春의 무리가 발현하여 동양반도 에 신선한 문명국을 조성할 자가 多有할 것이라고 희망을 표하고 있다.109) 이 외에도 각 지방에서 많은 연합운동회가 개최되었는데, 개성에서는 10여 개교에 1,400여 명,110) 江鏡(충청도)에서는 8개교에 475명,111) 北靑에서는 35개교에 1,636명 이 참가112)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한일합방을 전후하여 우리 민족의 일제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자 집단적 의거를 두려워한 일인들은 우리 정부를 협박하여 마침내 1909년 10월 27일자로 학부에서 재정난을 빙자하여 연합운동회를 강제로 폐지하였다.113) 그러나 이후 官立學校와 私立學校가 분리하여 운동회를 계속 개최하였는데,114) 특히 서울의 普 成中學校 등 9개학교가 1910년 5월 三仙坪에서 聯合運動會를 성대히 거행하였고,115) 평 양의 大成學校에서도 동년 5월에 운동회를 개최하고 있다.116) 당시 운동회에서 실시한 종목을 살펴보면, 1907년 10월에 거행된 관사립학교 연합운동 회에서는 行進 全隊聯合體操 送旗競走 徒步競走 投球競走 旗取競走 學校體操 騎馬旗取競走 106) 위의 신문 1907년 10월 25일 논설 官私立學校聯合大運動會. 107) 위의 신문 1907년 10월 27일 잡보 官私立學校秋季聯合運動會景況. 108) 韓奎元, 開化期 韓國基督敎가 民族敎育에 미친 影響에 관한 硏究 (中央大學校大學院 博士 學位論文, 1990). 109) 皇城新聞 1908년 4월 23일 논설 平壤에 各校聯合運動會盛況. 110) 위의 신문 1908년 5월 3일 잡보 開城運動의 盛況. 111) 위의 신문 1908년 5월 31일 잡보 八校聯合運動. 112) 위의 신문 1908년 11월 20일 잡보 運動盛況. 113) 羅絢成 외, 앞의 책 p ) 皇城新聞 1910년 5월 8일 잡보 運動會의 會長 과 5월 11일 잡보 官立學校運動內許 및 私立高等學校大運動. 115) 위의 신문 1910년 5월 17일 잡보 運動會盛況. 116) 위의 신문 1910년 5월 17일 잡보 運動盛況.

23 國史館論叢 第23輯 救護隊競爭走 巡竿送旗競走 등을 실시했으며117) 그 외에도 高跳 廣跳 角戯118)와 提球競 爭119) 및 障碍物경주 栗拾경주 計算경주 提燈경주 遞送경주 拉繩경주120) 그리고 書取경 주 二人三脚121) 接戰122) 등이 실시되었다. 대부분의 종목이 단결력을 길러주고, 민첩하고 활발한 기상과 용감한 정신을 함양시켜 주는 경기들로, 특히 接戰競技의 방법을 보면, 防禦攻擊을 擧行할졔 賊兵이 西北方에 據하얏거날 砲兵一隊는 西南方으로 衝突하야 大砲로 射擊하고 步兵二隊는 東南으로 襲擊하야 一時半을 酣戰할 時에 衛生隊는 赤十字旗를 高擧하고 負傷兵을 擔救하며 勝負를 未決하더니 決死隊가 南方으로셔 突擊하야 賊陣을 攻破하매 砲煙이 漲天하고 喊聲이 動地러니 太極旗가 半空에 飄揚하며 萬歲聲이 中天에 震動하는지라, 綠陰은 滿地하고 芳草는 如烟한데 凱旋歌를 齊唱하고 軍樂隊가 前導하니 學生에 勇敢한 氣慨와 觀光 人의 欽慕하는 狀況이 實是盛擧也오123) 라고 하여, 학생들이 평상시 체육시간에 실전과 같은 군사훈련을 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신체단련과 군사훈련 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운동회는 단순한 학생들의 체력증진 뿐만 아니라 국권을 회복 해야 한다는 애국심을 고취하는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나라를 위하는 정신, 즉 尙武精神을 함양시키는 기회였던 것이다. 운동회 때는 운동가를 불렀는데, 1907년 춘계운동회에서는 학부에서 각 학교에 보낸 다음과 같은 통일된 운동가를 불렀다. 大韓帝國 光武日月 富强安泰는 우리뎔은 德을 닥고 智能發하여 社會上의 許多事業 堪當하랴면 工夫할때 工夫하여 學問練習코 勇壯한 精神으로 校門나셔셔 國民敎育 普及함에 專在함일세 文明開化 先導者가 되어 봅셰다 內部外體 健康함이 一大淸福요 運動할때 運動하여 血脈流通케 親睦學友 作隊하여 行步整齊라 大皇帝陛下게 榮光돌니고 學徒들아 學徒들아 靑年學徒들 이기랴다 지더래도 落心마시오 終日토록 愉快하게 行樂하다가 萬歲萬歲萬萬歲 大韓帝國 우리學校 全體名春 一層빗내세 忠君心誠 愛國精神 닛지마시오 明年此時 다시맛나 勝負決하세 凱旋歌로 歸來하세 杏花夕陽天 皇帝陛下 萬歲 萬萬歲124) 117) 주 106) 참조. 118) 皇城新聞 1906년 5월 8일 잡보 國民校運動. 119) 위의 신문 1907년 11월 12일 잡보 開城運動盛況. 120) 위의 신문 1908년 4월 23일 잡보 薰校運動. 121) 주 111) 참조. 122) 皇城新聞 1908년 6월 24일 잡보 兩校運動盛況. 123) 위의 신문 1908년 6월 9일 잡보 汾校運動盛況. 124) 위의 신문 1907년 4월 26일 잡보 各學校運動歌의 一致.

24 이 운동가를 보면, 우리나라가 부강하고 평안한 것은 국민교육이 보급된 때문이니, 학생 들은 덕을 닦고 지능을 개발하여 문명개화의 지도자가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 이 중요함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정정당당히 경기하여 皇帝께 영광 돌리고 우리 학교의 명예를 빛내며, 청년학도들은 忠君愛國精神을 잊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러한 운동가를 통 해 학생들의 활발하고 勇壯한 기상을 드높이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체육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체육활등을 통한 민족의 단결이 국권회복의 길 임을 깨닫게 되어, 民間體育團體들의 발족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체육 단체인 大韓體育俱樂部 가 1906년 3월에 玄暘運 申鳳休 韓相宇 등의 발기로 창립되었는 데, 그 발기취지서는 다음과 같다. 夫國家의 盛衰는 其國民외 元氣隆替에 在하고 其元氣의 隆替는 其國民의 敎育如何에 在하 나니 現今文明列邦의 敎育을 觀컨데 其門이 有二하야 曰 精神的敎育이요 曰 身體的敎育이 라 且 身體敎育者는 以其天然 禀有의 肢體筋骨을 加意調養하야 其靑年 活潑的 氣像을 倍新 케 하는 것이어늘 惟我 大韓의 敎育制度는 此國民의 元氣培養하는 一大體育的科學에 甚히 忽 諸하야 以之靑年의 懶弱이 痼成하고 以之國民의 元和가 消鑠한 境에 至하니 寧不浩歎이리오. 玆에 吾人이 興感한바 有하야 國中에 一大體育俱樂部를 設하고 四方의 同志靑年을 互相呼邀하 야 以其諸般體育에 關한 遊戯 등 物로 隨意競技하야 一. 以其靑年의 氣慨를 涵養하며 一. 以其人生의 娛樂을 暢敍하며 一. 以其上下千百載國民의 腐敗한 元氣를 挽回振作케 함이 此에 優勝한 바 有하리오 惟我 同胞여 惟我靑年이여. 光武十年 三月 二十日125)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국민의 元氣를 배양하는 체육적 과학에 심히 소홀하여 청년의 나약함이 고질화되어 국민의 元和가 없어지게 되었기 때문에, 이 단체를 설립하게 되었다 고 동기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첫째, 청년의 기개를 함양하며 둘째, 인생의 오락을 暢敍하며 셋째, 오래된 국민의 부패한 元氣를 挽回, 진작케 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또한 동년 4월에는 皇城基督敎靑年會 運動部가 조직되어 청년들의 體質을 건강케 한다 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126) 1907년 10월에는 盧伯麟 등이 大韓國民體育會 를 발기하 였는데 그 취지서에서 체육은 微微不振하여 각 학교에서 시행하는 체육은 兵式體操에 불 가하여 체육을 일신시키기 위하여 발기하게 되었다고 그 동기를 밝히고 있다.127) 그리고 1908년 8월에도 權性淵 趙相鎬 등이 발기하여 大同體育部 를 조직하고 취지서를 발표하였는데, 그 나라의 강약은 그 인민의 강약에 有하고 인민의 강약은 個人 體幹의 건 강 여부에 있으니 體幹은 학문을 수용하는 기구요, 지식을 발휘하는 기관이라 설명하고, 단체를 조직한 목적은 체육의 각종을 연구 실행하여 개개인의 건강한 체간을 양성하고, 개 125) 皇城新聞 1906년 3월 30일 잡보 體育俱樂部趣旨 와 大韓每日申報 1906년 3월 30 일. 126) 위의 신문 1906년 4월 18일 잡보 靑年大會. 127) 위의 신문 1907년 10월 15일 잡보 國民體育會 趣旨.

25 國史館論叢 第23輯 개인의 양성한 체력을 단합하여 강대한 국체를 완전하게 하여 국권을 보전하는데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128) 그외 각 학교 體操敎師들이 학생들의 체육을 완전케 하기 위하여 體育 硏究會 를 조직하고 체육의 실제면에서 제기되는 기술과 이론을 연구 토론하였다.129) 이상으로 신문논설 등에 반영된 체육교육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체육교육을 강조한 것 은 건강한 체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智育 德育을 발전시켜 民智를 개발 활용케 하고, 신체를 단련하여 단결력 분발력 용감한 기상을 길러 강대한 國體를 이루려 한 것으로, 그 궁극적 목적은 국권회복을 위한 실전에 대비하려는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 敎科書 애국계몽운동가들은 신교육을 통한 실력양성운동의 일환으로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인식 하고 체육교육의 보급을 위해 노력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체육교육이 국권회 복에 필요함을 역설하는 글이나 체육활동을 소개하는 글 등을 신문에 게재하여 국민을 계 몽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활동하였다. 그 당시는 體育普及의 初期段階로 체육교육이나 체 육활동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고, 또한 학부나 일제의 철저한 검열 간섭도 한 원인이었겠 지만 그들의 생각은 아직 개화기 교과서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 단순히 건강 이나 운동 등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일깨워 주는 내용으로 체육을 통한 愛國忠君 思想의 함양 등은 직접적으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체육교육을 보급하여 건장한 체력을 기르는 것도 實力養成 으로 간접적인 尙武敎育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소학교용 교과서에 반영되어 있는 체육교육에 대해 살펴보면, 국어교과서 1학년용 에 톄조를 하야 신톄를 튼튼케 할 것이요 라고 체조를 소개하고 또 복습에서 병정처럼 톄 조를 한다 고 의연 중 尙武精神을 주입시키고 있다.130) 4학년용에서는 운동하지 않으면 병이 생기니 매일 운동을 하라고 하면서 그 방법으로 공치기 말달리기 자전거타기 砲放練 習 兵式體操 등을 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131) 또한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학생을 예로 들어 운동을 많이 하면 담력이 커진다고 가르치고 있으며,132) 高跳 廣跳 旗取競走 등 운 동종목을 소개하고 愛國歌를 부르니 과연 大韓國의 文明氣像 이라고 칭찬하고 다음과 같 은 운동가를 게재하고 있다. 大輯帝國의 富强하기난 우리學徒가 擔當함내다 工夫할때에 工夫 잘하고 運動할때에 運動 잘하세 許多事業을 堪當하랴면 身體健康이 第一 福이요 128) 위의 신문 1908년 8월 12일 잡보 大同體育部. 129) 위의 신문 1909년 10월 19일, 잡보 體育硏究. 130) 國民敎育會, 初等小學 권2, 제4과 톄조 (1906). 131) 위의 책 권7, 제3과 身體의 健康. 132) 鄭寅琥, 最新初等小學 권2, 제8과 學徒의 膽力 (1908).

26 - 103 一當 百하난 競爭心으로 太極旗하에 愉快運動응 千歲萬歲야 우리學徒지 大韓帝國이 萬萬歲로다.133) 우리나라의 부강은 우리에게 달렸고, 많은 사업을 하려면 신체 건강이 제일이니 열심히 운동하라는 내용이다. 또한 운동은 血氣를 流通하야 신체를 장건케 하는데 제일 긴요한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134) 이와 같이 소학교에서는 체조 등 단순히 운동 지식을 소개 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중학교용 교과서에서는 운동이 필요한 이유 등 체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어교과서를 보면, 凡, 人이 身體가 不健한즉 心志가 必, 不堅하고 心志가 不堅한즉 能, 事業을 樹立치 못하므 로 體操라 하는 것은 靑年學生으로 하야곰 身體를 健康히 하며 志氣를 堅固히 하야 他日 事業 을 營爲케함이니 學生의 最, 必要함이나 現今 世界列邦에 學徒를 敎育하는 者 體育을 智育, 德育과 比重함은 此의 故라 學生은 宜, 此를 注意하야 徐徐히 血脈을 流通케 한 後 에 極烈한 遊戯를 行할 지니라135) 라고 하여, 체조는 신체를 건강하게 하며 志氣를 견고히 하여 후일 사업을 영위케 하는 것이므로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운동은 서서히 시작한 후 차츰 극렬 하게 해야 한다고 방법까지 가르쳐주고 있다. 또한 中等修身敎科書 를 보면, 건강한 신체는 자기의 행복일 뿐 아니라 萬事의 根本 으로 매일 학문을 닦는 것도 건강의 선물이요 사업에 종사하는 것도 건강의 선물이라고 역설하면서,136) 건강을 유지하려면 음식을 적당히 하는 것이 제일 필요하나 운동으로써 신체 각부를 발달케 함도 중요하므로 항상 적당한 遊技와 運動으로써 정신을 상쾌하게 하 고 기력을 왕성케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137) 그 밖에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신체를 단련하여 저항력을 기르는 것으로 신체 단련중 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운동이라고 역설하고 있다.138) 그리고 그 당시 학교교육의 중요 한 행사로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기회로 삼았던 운동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 지고 소학교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다. 國語讀本 의 두 과에서 운동회 광경을 다루어 학생들에게 운동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139) 또한 국민의 신체가 건강하여야 그 나라도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33) 위의 책 권3, 제6과 運動. 134) 朴晶東, 初等修身, 제18과 運動 (同文社, 1909). 135) 徽文義塾編輯部, 高等小學讀本 권2, 제11과 運動及遊戯 (1907). 136) 徽文義塾編輯部, 中等修身敎科書 권1, 제8과 健康 (1906). 137) 위의 책 제10과 運動. 138) 위의 책 제13과 鍛鍊. 139) 學部, 國語讀本 제7 8과 運動會 1 2 (1907).

27 國史館論叢 第23輯 若 國民이 能히 自强치 못하면 其國이 亦自强치 못하는 故로 民이 其國을 爲하야 强코져 할진데 其身이 自强함을 必先할지니 自强의 道는 無他라 身을 健히 한즉 體가 强하고 行을 敦 한즉 德이 强하고 學을 力한즉 智가 强하야 人人이 皆 自强하면 自國으로 하야곰 地球下에 莫 强의 國이 될지니 此豈國家의 光榮이 아니리오.140) 국민이 자강치 못하면 그 국가도 자강치 못하니 국민이 자강하려면 신체를 건강하게 하 고, 德育과 智育을 힘써야 그 국가가 막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국민 신체건강의 중요성 을 역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중학교용 倫理學敎科書 에도 나타나 있는데, 여러 가지 도덕이 자신에 기인함과 같이 自身을 닦는 道는 체육으로써 근본을 삼는다고 하면서, 忠과 孝는 人倫의 大道나 身體가 健全치 아니하면 엇지 此의 本務를 行得하리오. 大凡 兵 役은 國家에 對하야 臣民의 第一義務어늘 身體가 虛弱하야 服役에 不堪하면 엇지 其義務를 履 行하며 하물며 一朝에 大事가 有한 時는 義勇외 志로 國難에 赴함은 臣民一般의 大義어늘 萬 一 身體가 健全치 못하야 馳騁에 不堪하면 엇지 其義務를 行得하리오141) 라고 하여, 병역은 국민의 제일의무인데 신체가 허약해서는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없고, 국가 유사시에는 의용으로 나가 싸워야 하는데 신체가 건전치 못하면 그 의무를 이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려면 신체의 건전에 힘써야 한다고 가르 치고 있다. 이상으로 교과서에 반영된 체육교육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國家의 自强을 위해서 먼 저 국민이 건강하여 자강해야 하고, 국가에 대한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도 먼저 국민이 건강해야 하므로 체육에 힘쓰라고 가르치고 있다. 즉 학교 體育敎育은 국가의 자 강을 위한 실질적인 實力養成運動이었다. Ⅳ. 結 論 이상으로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이 노골화되어 가던 한말 愛國啓蒙運動期의 新聞論說과 敎科書에 반영된 尙武敎育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애국계몽운동가들은 주권이 상실되어 가는 절박한 현실 앞에서 국권을 회복하고 민족을 보전하기 위하여는 실력, 즉 민족적 역량(民力)을 양성해야 한다고 보고, 이의 달성을 위해 서는 무엇보다도 교육과 식산을 장려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기회 있을 때마다 논설이나 기사를 통해 국민교육의 실시 등 新敎育을 통한 實力養成運動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신교육을 통한 실력양성운동의 궁극적 목적이 국권회복에 있었으므로 尙武敎育 140) 徽文義塾編輯部, 高等小學讀本 권2, 제33과 本國 (1907). 141) 申海永, 倫理學敎科書 권1, 제2장 體育 (普成中學校, 1906).

28 에 대하여서도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활발히 전개하였다. 국권을 빼앗기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文弱不振의 폐해에도 있다고 보고, 국가의 존립에는 文과 武를 겸비하여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리하여 문약부진의 폐해를 제거하고 독립의 정신을 발휘하기 위한 상무 교육의 방법은 愛國精神의 鼓吹와 體育敎育의 實施라고 파악하고 있었다. 新聞論說과 敎 科書에 반영된 상무교육의 장려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愛國精神의 鼓吹는 국권회복을 위한 실력양성운동에서 가장 기초가 되고, 동시에 국가 존립의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시하였다. 또한 新敎育運動의 정신적 측면에서 가장 강 조된 정신으로 國民의 元氣를 일깨우고 民族의 實力을 양성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학교교육을 통해 愛國의 血性과 自由의 權利 및 忠君愛國思想을 배양하라고 권고하고 있 다. 특히 중요한 것이 兒童敎育으로 어려서부터 애국정신을 길러주어 忠愛의 德義와 용감 한 성질을 배양해야 하는데, 요즈음 학교는 德育과 愛國을 가르치지 않으므로 학교가 없 는 것만 못하다고 개탄하고 있다. 또한 애국정신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敎師와 敎科書로, 敎師는 애국사상을 배양시켜 獨立國民과 英雄이 되도록 어떤 과목을 교수하던지 국가적 사상을 바탕으로 교육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과서는 國文으로 편찬, 國文敎育을 실시하 여 조국정신을 보전하고 독립자존의 德性을 확충하며 獻身爲國의 氣魄을 발달시켜야 한다 고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가정에서 애국정신을 배양한 후 학교교육 사회교육을 받아야 건전한 국가사상을 갖게 되고 완전한 국민자격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 하여 家庭敎育의 담당자인 여성의 역할도 중요시 하고 있다. 小學敎科書에서는 국가의 귀중함과 학생의 의무, 자주권과 독립 등을 가르치고 中學敎 科書에서는 각종 국민의 義務履行, 유사시 국가의 명령복종, 자국의 獨立愛好, 외침시 국 가방어, 자기 職分과 事業에 充實하는 것이 애국심이라 정의하고, 외침에 저항한 명장과 역사상의 위인을 통해 애국심과 독립심을 이해시키고 있다. 新敎育運動의 정신적 측면에서 다음으로 강조되는 것은 尙武精神의 고취이다. 20세기 는 軍國의 世界로 무력이 쇠퇴한 우리는 국민을 군대적 정신으로 훈련하여 民氣, 즉 國民 의 元氣를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弱肉强食과 優勝劣敗의 현 세계는 自强力이 없으면 奴隸와 牛馬가 되므로 자강을 위해서는 문무를 겸비해야 하고, 軍國民精神 즉, 용 감한 군인의 기백을 갖게 하고 國家를 위해 죽을 수 있는 猛將的 勇進的 정신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국가가 멸망해 가는 금일에는 尙武精神을 가지고 군인과 같은 생활하고, 어떤 사업을 하던지 군인과 같은 身勢로써 하라고 역설하고, 지금까지 국가를 지켜온 것은 自然의 德이 아니라 수 많은 民族競爭의 試鍊에 대응하여 승리한 결과라고 하면서, 日帝침략에 놀라거나 겁내지 말고 나날이 기운을 떨쳐 나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義兵의 봉기에 대해서는 器械(武器) 財政(錢糓) 學術(戰略)이 준비되지 않아 시기상조이 므로 향리로 돌아가 產業에 종사하여 資產을 저축하고 子弟을 교육하여 民智를 개발, 실 력을 양성하면 독립을 회복할 기회가 올 것이니 생명을 지켜 실력양성한 후 국권회복을 기대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29 國史館論叢 第23輯 敎科書에서는 유사시 義勇의 정신을 발휘하여 국토를 보호하고 국난을 극복하여 國權을 보수하는 盡忠保國의 정신을 기르는데 힘쓰라면서,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 義이고, 임금 을 위해 죽는 것이 忠이므로 忠義에 죽는 일은 사는 것 보다 榮光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국가독립과 안녕을 유지함은 臣民의 당연한 本務로 병역의 의무됨은 국민의 특유한 권리 이며 최대의 명예라고, 兵役義務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신무기인 軍艦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국난을 극복한 事例 즉, 外侵에 대한 우리 민족의 대응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명장과 정치적 상황 및 사회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특히 國 語교과서에서는 명장들의 역사적 사실보다 그 의의나 정신을 주로 서술하여 본받도록 직 접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體育敎育의 강조는 건강한 체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智育 德育을 발전시켜 民智를 개발 활용케 하고 身體를 鍛鍊하여 團結力 奮發力 용감한 氣像을 길러 强大한 國體를 이루 려한 것이다. 체육은 국가부강의 根源이요 개인 행복의 요소로 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신 체에서 나오므로, 바라는 英雄과 맡은 바 義務를 다하려면 體育에 힘쓰라고 역설하고 있 다. 당시의 學校體操는 陸軍士官에 의한 兵式體操가 중심이었으며 부족한 體育敎師와 體 操의 보급을 위해 體操講習會도 개최되었다. 그리하여 학교의 체육교육이 보급되고 운동 회도 거행되어 단결력과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 競技種目은 단결력 민첩성 활발한 기상 및 용감한 정신을 함양시켜 주는 것들로 특히 接戰競技 는 實戰과 같은 軍士訓練으로 단순한 체력증진 뿐만 아니라 애국심도 고취하였다. 또한 체육활동을 통해 청년의 기개를 함양하 고 부패한 元氣를 만회, 진작시키는 것이 國權恢復의 길이라 생각하여 大韓體育俱樂部 등 여러 體育團體들이 성립되었다. 敎科書에서는 건강한 신체는 자기의 행복 뿐만 아니라 萬事의 根本이므로, 적당한 遊技 와 運動으로 精神을 상쾌하게 하고 氣力을 왕성케 하여 健康을 유지하고 신체를 단련하여 저항력을 기르도록 가르치고 있다. 또 국가의 자강을 위해서는 먼저 국민이 건강하여야 하고, 兵役 등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도 국민은 건강해야 하므로 체육에 힘쓰라 고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尙武敎育의 궁극적 목적은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未來의 實戰, 즉 獨立戰爭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양성된 中堅幹部들이 義兵運動에도 공 급되어 의병전쟁이 근대적 독립전쟁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愛國啓蒙運動은 武力抗爭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국권회복 을 위한 장기전으로 최후의 승리를 위한 實力養成運動이었으며, 義兵運動과 對立的이 아 닌 相互補完的인 운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愛國啓蒙運動을 통해 양성된 민족의 실 력은 3 1 독립운동으로 폭발되었으며, 滿洲의 抗日 武裝獨立運動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