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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총서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김병로 통일연구원

2 요약

3 본보고서에수록된내용은집필자의개인적인견해이며당연구원의공식적인의견을반영하는것이아님을밝힙니다.

4 탈냉전이후지난 10여년동안북한은이전과는매우다른사회의모습으로변화되었으며, 특히식량난이후북한사회는급격히변화하였다. 그가운데하나로종교활동이조금씩활발해졌고, 종교활동의공간도확대되고있다는사실은주목해볼만한현상이다. 최근수년간북한에서종교활동과관련한가혹한처벌과공개처형이이루어지고있다는보도들은북한내종교활동의공간이확대되고있다는사실을반영한다. 이런점에서본연구는탈냉전이후달라진북한의종교정책과식량난이후변화된북한의종교지형을살펴보고북한의종교실태를구체적으로파악해보고자한다. 1.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냉전기북한의종교정책은 1 종교의배척 ( 해방에서한국전쟁이전까지 ), 2 종교의억압과반종교선전 ( 한국전쟁부터 1972년까지 ), 3 제도종교의허용 (1972년부터 1988년까지 ), 4 공식종교의인정 (1988년이후 ) 등의네시기로구분해볼수있다. 해방이후북한지역에존재했던 150만명의천도교, 37만 5천명의불교, 20만명의개신교, 5만7 천명의천주교등종교인구는북한전체인구의 22.2% 였다. 1945년분단이후북한지역에들어선사회주의정권은종교를 인민의아편 으로규정하고종교억압정책을추진하였다. 특히토지개혁과같은반제반봉건개혁조치의장애물로간주된종교세력을척결하기위해기독교와불교를배척하는대신, 천도교는상대적으로용인하였다. 그러나한국전쟁전까지는북한의종교활동은완전히억제되지못하였다

5 북한의종교정책은한국전쟁을계기로완전히달라진다. 전쟁으로극심한물적, 인적피해를당한결과전쟁이후미국에대한적개심이높아지면서미국과연관되는기독교에대한사회적인상이대단히부정적인것으로바뀌게되었다. 성분분류를통해 10만가구규모의종교인을통제하고반종교에대한집중적인사상투쟁을전개함으로써북한의종교지형은극도로위축되었다. 정당, 직장, 학교, 근로단체등공공기관을통한반종교선전으로공식적인종교의식은사라졌으며, 어떤종류의예배의식이나종교모임도발견할수없게되었다. 1970년대에들어서면서북한의종교활동은점차활기를찾아갔다. 북한은 1972년에남북대화가시작되면서부터진보적남한기독교인들과의통일전선구축차원에서그간유명무실한단체에불과하였던조그련, 조불련등종교단체들의활동을재개하였다. 이시기의북한의종교활동은철저히국가의통제하에이루어졌다. 즉주체사상과사회주의체제를인정하면서동시에기독교신앙을소유하는소위공식종교내지체제협력적종교가태동된다. 이시기북한에서는조선기독교도연맹이조직을강화하고, 평양신학원을재건 (1972년 ) 하였으며, 성경과찬송가를편찬 (1983년 ) 하는한편, 강량욱등종교지도자들의해외활동을활발히전개하였다. 북한의종교정책은 1988년을고비로전면적으로바뀌게된다. 1988년평양에봉수교회와장충성당을건축함으로써대외적으로북한에기독교회가있음을과시한다. 1989년에는조선카톨릭협회를발족시키고, 1992년에는칠골교회를건립한다. 불교계도 1986년제 15 차세계불교도우의회 (WFB) 에조선불교도연맹이정식으로가입했으며, 1988년처음으로부처님오신날등의중요절기의기념행사를공개적으로개최하기시작한다. 1980년대에시작된해외교포종교인들의빈번한방북은이러한변화에상당한영향을미쳤던것으로보 - 2 -

6 이며, 체제의내부구조적필요성과무관하지않은것으로생각된다. 탈냉전이후북한종교정책의변화는 1992년 4월에개최된최고인민회의에서헌법을개정하는가운데종교관련조항에반영되었다. 반종교선전의자유 란문구를삭제하고, 그대신 종교건물을짓거나종교의식같은것을허용 하는것으로종교의자유를구체화하여종교활동의자유를부분적으로인정한것이다. 물론이러한종교활동은외세를끌어들이거나국가사회질서를해치는데이용할수없다는단서를달아정치적판단에따라제재를가할수있음을명시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와같은헌법상의규정은종래에지녀왔던북한의종교정책이이전에비해유연하게변화하고있다는것을보여준다. 이러한변화의계기에대해북한은 종교에나쁜점만있는것이아니라좋은점도있다 는종교에대한김정일의주체적해석을근거로제시하고있지만, 그기저에는대남전략과대미관계개선에있어서종교를이용해야할필요성이내재되어있다. 북한의종교정책변화에따라종교관도크게변화되었다. 주체사상은종교를 전도된세계관 으로보았던마르크스 -레닌주의와는구별되는바, 주체사상은마르크스주의의종교관이종교를사회적인간의본질적속성인자주성, 창조성, 의식성과결부시키지못하고단지인간생활의객관적조건위주로해석하였다고비판한다. 이런맥락에서종교의발생근원과종교교리, 종교기구와단체에대해전면적으로새로운관점에서이해해야한다고주장한다. 2.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1990년대중반이후계속되었던자연재해와 1980년후반부터악화된북한경제의쇠퇴는심각한식량위기를초래하였다. 뿐만아니라, - 3 -

7 북한의식량위기는각기다른계층주민들에게도서로다른영향을미치면서소수만이혜택을받고대다수는궁핍한생활을계속하고있는실정이다. 경제난과식량난이악화되면서점을보는행위가늘어났고점집이더욱성행하였다. 탈북자들에따르면 1995년까지 1개시 군에불과 30여명에불과하던점쟁이가 1996년이후에는 100 여명으로까지증가하고있다고한다. 식량난으로늘어난탈북자를대상으로선교활동이활발히이루어지면서북한내에도종교활동의공간이넓어지고있다는추측을하게한다. 탈북자선교활동을하다가체포된사례는공식적으로확인된경우만해도 2001년 11월 두리하나선교회 의천기원전도사가체포되어벌금형을받고추방된것을비롯하여 2002년 4월최봉일목사, 5월에전명근목사등 3명이불법선교혐의로중국당국에체포되었다. 탈북자관련단체들은한국계미국인목사 ( 최존다니엘 ) 를포함하여 10여명이넘는목사나선교사들이체포되어조사를받고있다고주장하고있다. 국제사면위원회 (AI) 는 2002년 5월 28일, 기독교인을비롯해주민의종교활동이당국에의해심각하게방해받고있다는보고가끊이지않고있다고밝혔다. AI에의하면수천명의기독교인들이강제노동수용소에수용돼고문과굶주림, 사형위협에처해있는것으로우려된다. 독일일간지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는 2002년 2월 22일, 북한에서비밀리에기독교를전파하는기독선교사들이북한당국에붙잡힐경우가혹한형벌과공개처형을당하고있다고보도했다. 현재옌볜지역에는남한으로부터재정적지원을받는교회가 1백여개이상있는것으로알려지고있다. 종교정책의변화및종교지형의확대와더불어북한의대외종교교류와협력활동은 1990년대이후활발하게진행되고있다. 북한은교 - 4 -

8 류협력을통해북한내부에남한을비롯한외부세계의실상이알려짐으로써개방분위기가확산될것을우려하고있으나, 종교교류의국내적파급효과를최소화하면서그동안손상된국가의이미지를회복하고대외관계를개선하는데신중하게활용하고있다. 북한은서방세계와의경협증진과대외무역확대의필요성이커짐에따라종교교류를통한국제협력을강화하고있다. 또한북한이직면한식량난해결을위해남한의종교단체들에전략적으로접근하고있다. 이러한대북지원사업이활발히진행되면서북한종교의위상은크게달라졌다. 사회적으로영향력이거의없었던기독교, 불교, 천주교등의종교기관은남한의대북지원을통해경제력이성장하고북한국가기관내의다른기관에비해외화벌이실적이탁월해짐으로써사회적지위가향상되었다. 북한의종교지도자들도다른정부관료들에비해사회적신분이상승함으로써핵심권력집단에진입하는경향도나타나고있다. 일반적으로북한주민들은종교에대한거부감을갖고있다. 반종교선전의교육을잘받았기때문인지종교는비과학적이며미신이라고믿고있다. 특히기독교에대해서는선교사들의만행을열거하면서혐오감을드러내곤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종교에대한기존의이해를편협한것으로비판하며종교를긍정적으로보는새로운종교이해를논의할수있는공간이공식적으로허용되고있다는점은매우중요하다. 왜냐하면이러한담론의공간이공식적으로허용됨으로써과거종교인에대한차별의식을바꾸어놓을가능성이있기때문이다. 다시말하면종교에대한기존의인식이편협한것이며또종교에대해관심을갖는것자체가반드시나쁜것은아니라고주체적으로해석할수있게된다. 특히신앙인의가족들은변화된종교지형속에서자신들의부모에대해긍정적해석을내리며신앙을갖게될수도있 - 5 -

9 다. 이러한변화는 1992년 4월에발간된북한의 조선말대사전 에뚜렷이나타난다. 종교에관한부정적평가나비판이거의다삭제되었으며, 그대신종교의전개과정과그사상의내용이더욱풍부하고사실적으로기술되어있다. 1998년 4월에발행된 세기와더불어학습사전 에는기독교와선교사에대해더욱전향적으로설명하고있다. 뿐만아니라종교단체들이탈북자들을물질적으로지원하는사업이활발히이루어짐에따라탈북자들을통한종교의인식도바뀌고있다. 3. 각종교별변화실태 북한의개신교는봉수교회, 칠골교회와같이예배당을갖춘교회와예배당이없이신자의가정에서예배를드리는가정예배소로구분된다. 특히가정예배소는북한에서중추적인역할을담당해왔는데북한측에서는북한에약 520여곳의예배처소가있는것으로밝히고있다. 평양과남포, 개성에각각 30개소, 평안남북도각 60개소, 그외의도에 40개소씩존재하고, 양강도와자강도는산간지역이어서가정교회가아직없다고한다. 이들가정예배소는장로나집사등평신도에의해운영된다. 전쟁이후 20여만명의그리스도인들가운데부모들이나친지들로부터기독교신앙을이어받은사람들이정부당국의허가를받아지역별로모임을갖고있다. 그리스도인들은약 1만명이있는데이들중약 6천명이 10~15명으로구성된가정예배소에서예배를드리고있다. 공식적인교회이외에신앙생활을하고있는기독교신자들도상당수있는것으로알려져있다. 남한의선교단체들은약 100여개의지하교회가당국의눈을피해활동하고있는것으로파악하고있다. 실 - 6 -

10 제로해방당시북한의기독교신자가 30만명이상이었음을감안해볼때그가능성은배제할수없다. 왜냐하면북한교회는공식교회이건비공식교회이건간에대부분과거신앙인의후손들로이루어져있기때문이다. 북한교회의신학성향은북한교회기독교지도자들의설교에보다직접적으로나타난다. 설교내용은애국애족, 윤리도덕적교훈등이중심을차지한다. 북한의구세대목회자들이주로애국애족과윤리도덕의측면에서설교를한다면신세대목회자들은통일신학의입장을훨씬발전시킨관점에서설교를한다. 북한의교회는윤리적교훈을강조한다거나기독교를애국애족의종교로해석하는측면에서는매우보수적이다. 그렇지만종교정책적측면이나신학적해석의관점에서보면진보적성향을띠고있다고볼수있다. 북한의불교는사회주의건설사업에협력하는조직으로탄생, 북한정권수립과정에서협조관계를유지함으로써다른종교에비해탄압을덜받았던것으로보이며, 불교에대한북한정권의다소유화적인입장은지금까지지속되어오고있다. 조선불교도연맹은북한에현재사찰수가 60여개, 승려수는 300여명, 신도수는 1만여명이라고주장한다. 북한이공식적으로불교신도를 1만명이라고밝히고있으나, 석탄일과같은큰기념일에는절을찾는이들이 10만명에달한다고한다. 1989년에는양강도중흥사에북한최초의승려교육기관인불교학원 (1991년광법사로이전 ) 이건립되었다. 불교학원은 3년제로운영하고있으며지속적으로학생을모집하는지는정확히파악할수없으나, 약 30여명의학생이공부하고있으며, 1기생으로졸업한승려들이 1996년부터전국의사찰에배치되었다. 현재남아있는 60여개의사찰은한국전쟁과정에서일부가보존되었거나전소된것을 국보유적지 로복원한것이대부분이며, 승려가 - 7 -

11 관리하는조선불교도연맹의소속사찰과유물문화총국에서문화재로관리하는사찰로구별된다. 1991년 2월복원된대성산광법사는 392년에창건된가장오래된사찰이다. 평양시모란봉개선청년공원내에있는용화사에는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가위치하고있어남쪽에서오는불교신자들은주로이곳을방문한다. 또묘향산보현사는북한의가장큰사찰로주요방북코스로지정되어있다. 북한의사찰은현재종교적의미와기능은상실한채다만문화재로서의가치만이강조되고있고, 법회도형식적인것이어서신자들의신앙공간으로활용되고있지않다. 북한은 1988년천주교인협회 (1999년조선카톨릭협회로명칭변경 ) 를결성하고장충성당을건립하는등천주교신앙을허용하는조치를취하였다. 북한의천주교는장재언위원장을대표로하여주일마다공소예배를갖고외국에서신부가방문할경우미사를봉헌한다. 북한당국은 1970년대이후 1980년대까지북한의천주교인숫자를 800명정도라고밝혔으며, 1,258명 (1991.4), 3,003 명 ( ) 등으로발언한바있어천주교관계자들은현재북한의천주교신자수를대략 3천명이라고평가한다. 그러나교황청은북한지역에교구를인정하고있지않기때문에조선카톨릭교협회를천주교신도회로인정하지않는다. 폐쇄적이며민족주의를지향하는북한체제의특성상교황청과밀접한관계를형성하기는어려울것으로보인다. 북한의천주교회를방문한여러신자들의증언을토대로볼때, 북한의천주교회는김일성주석에대한공경과하나님섬김, 주체사상과천주교교리를조화시키고있는것으로보인다. 또한국가의개입과통제가어느정도작동하고있는국가교회의양상을띠고있다. 현재조선카톨릭협회는과거천주교신자가정을대상으로잠재적신자를파악하여전도하는데주력하고있다. 조선카톨릭협회는북한천주교 - 8 -

12 인의의사를대변하는기구로서교회의발전과권익옹호, 신자공동체의유대강화, 세계카톨릭교회와의연대를위해노력하고있다는평가도있다. 이러한평가에대해북한의대외선전용으로비판하는사람들도있지만신앙활동의공개화와교황청에대한개방과대화의통로를열어가고있다는점을긍정적으로볼필요가있다. 민족종교로간주되고있는천도교는북한주민에게종교본연의활동보다는정당단체로서더많이인식되고있는편이다. 해방당시천도교는신도 2백 80여만명을가진북한에서가장큰종교세력이었으며초기북한집권세력과도상당한협조관계를유지했다. 천도교는북한의사회체제안에서가장성공적으로적응한종교이다. 북한의모든종교단체가참여한조선종교인협의회를실질적으로이끌고있는것도바로조선천도교중앙위원회이다. 천도교청우당은강령에서 동학의인내천사상을자기의지도이념으로하고, 갑오농민전쟁, 3.1운동, 조국광복을위한반일 ( 反日 ) 성전에서이룩한선열들의애국애족과민족단합의전통을계승한다 면서척양, 척왜등 9개항을기본과업으로한다고밝히고있다. 반제반봉건투쟁과정에서부터지금까지북한정권과친밀한관계를가져온천도교는현재 1만 3천 5백여명의교세를가지고있으며, 예배형태는기독교와마찬가지로개인혹은소규모의신앙공동체를중심으로종교활동이이루어지고있다. 평양에 100석규모의중앙교당이있으며, 전국에 800개소의전교실이가정에설치되어있다고하나, 아직직접방문한기록은없어그실태가확인되지는않고있다. 4. 향후북한종교지형의변화전망 북한사회의전반적변화의속도와범위, 수준에따라북한의종교 - 9 -

13 지형도변화될것이확실하다. 2000년 6월남북정상회담이이루어지고 2002년 7월 1일북한정부는물가조정, 임금인상, 개별기업소에대한계획, 생산, 판매의자율화를단행하였다. 북한의경제개혁과대외개방이지금보다훨씬확대되고남북관계가전향적으로개선되면북한사회는큰변화를겪게될것이다. 주민들은권위주의체제로부터비교적자유롭게토론의공간을만들수있고종교활동의공간도넓어질것이다. 북한정부의입장에서보면북한의이러한개혁 개방의변화들이국가통제에큰부담으로작용하겠지만다른한편에서는 종교탄압국 이라는누명을벗고대외관계를개선함으로써경제를발전시키는데크게기여할것이다. 종교신앙의자유가보장되지않는개방은북한사회에대한외부로부터의신뢰를기대할수없기때문이다. 북한은경제난을극복하기위해, 급변하는 21세기국제사회에서경제적으로살아남기위한내부개혁과대외개방을서두르지않을수없다. 이러한맥락에서북한은개혁 개방이진행되면서종교에대한정책을변경하지않을수없을것이고북한의종교지형은대폭확대될것이다. 세계종교사를통해볼때종교는국교체제 준국교형공인종교 통제형공인종교 다종교로진행되어왔다. 북한의개혁 개방이진행되고남북한간에교류협력이증대됨에따라북한의종교지형도이러한유형에서크게벗어나지않을것으로예상된다. 즉불교와기독교, 천주교, 전통종교가국가통제로부터자율성을확보하여상당한규모의신자를기반으로활발한종교활동을벌이게될것이다. 이과정에서공산주의정권이바뀌고사회주의이념적성향이다소약화되는상황이전개될지도모른다. 그렇지만북한정권이종교를완전히통제할수없는상태를단번에가정하는것은비현실적이다. 다종교상황이전개된다고해도처음에는북한정권이감당할수있는형태로

14 용인할것이며, 종교의자율성이점진적으로확대될것이다. 종교활동의허용은세속가치를넘어선절대신념체계를수용하는것이기때문에, 북한의사회주의정치이념을상대화시키는결과를낳게된다. 2000년대에들어북한은극심한경제난을극복하고경제개혁을추진하기위해국제사회로부터의경제적지원이절실히필요하다. 종교신앙의자유가보장되지않는상태에서국제사회로부터의도움을기대하는것은현실적으로불가능한일이다. 따라서북한은북한의종교를국제사회에보다적극적으로소개할것이며, 이런맥락에서북한의종교지형은지금보다는훨씬확대될것이다. 5. 맺음말 세계적인탈사회주의변화속에서전향적으로변화된종교정책에힘입어북한의각종단은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불교도연맹, 조선카톨릭협회, 조선천도교중앙지도위원회등적극적인연맹활동으로각자의종교영역을확장시켰다. 한국전쟁이후반제의사회적분위기와조직적인반종교선전으로말미암아신앙의 1세대가대부분사라졌지만, 2세대, 3세대신앙인의남은뿌리들이공식적으로허용된공간속에서신앙의맥을이어가고있다. 그런가하면식량난을계기로북한사회내부에사적종교활동의영역도형성되고있다. 사적종교활동이북한당국의통제를완전히벗어난것인지, 아니면북한에서파악하는느슨한조직망에속하는것인지는정확히판단할수없다. 그렇지만사적종교활동의영역은개신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등각종단별로넓어지고있다. 북한은미국과유럽등서방세계로부터인권문제와관련한종교의자유허용에관한압박을받고있다. 1998년결성된국제종교자유위

15 원회는특히북한이종교자유가가장취약한국가로지목하며비판의수위를높여가고있다. 이러한미국의움직임은향후북한과의관계개선이나평화협정체결시종교의자유문제를주요의제로상정할것을염두에둔사전포석의의미가강한바, 북한의종교에대한관심은점차높아질것이며, 북한의종교문제는한반도의평화정착과통일과정에서중요하게부각될가능성이크다

16 - 목차 - Ⅰ. 문제제기 1 Ⅱ.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6 1. 냉전기북한종교정책의전개 6 2. 전환기북한종교정책의변화 29 Ⅲ.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식량난과종교활동증가 인도주의대북지원과대외종교활동의증대 종교인식의변화 62 Ⅳ. 각종교별변화실태 개신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107 Ⅴ. 향후북한종교지형의변화전망 111 Ⅵ. 맺음말 119 참고문헌 i -

17 - 표목차 - < 표 1> 북한헌법의종교관련조항변화 32 < 표 2> 남북종교교류현황 50 < 표 3> 국내외대북지원현황 51 < 표 4> 서울대교구의대북지원내역 59 < 표 5> 조선말대사전 의기독교관계용어설명 72 < 표 6> 북한의교회 80 - ii -

18 문제제기 1 Ⅰ. 문제제기 탈냉전이후지난 10여년동안북한은이전과는매우다른사회의모습으로변화되었다. 특히홍수와가뭄등자연재해로큰피해를입고전국적인고난의행군캠페인을벌이는동안북한사회는급격히변화하였다. 식량부족으로수십만혹은수백만명의인적손실을입고빈곤층이대폭증가했으며가족해체현상도늘어났다. 사회주의적경제토대가흔들리고장마당에서의비공식적거래가활성화됨으로써집단간빈부격차가심화되었는가하면, 주민들의지리적이동및탈북자증가로주민들간의의사소통과정보유통이증대하여불만과비판의식이커졌다. 식량난으로변화된여러현상들가운데하나로종교활동이조금씩활발해졌고, 종교활동의공간도확대되고있다는사실은주목해볼만한현상이다. 식량을구하기위해중국으로건너간탈북자들이생존을위해기독교, 불교등종교단체의지원을제공받는과정에서신앙을갖게되는경우가많아졌다. 신앙을가진탈북자의증가가북한내종교활동으로직접연결되는것은아니지만, 조 중국경월경자들의왕래가잦은상황에서는북한내종교활동의공간이넓어질가능성은그만큼커질것만은분명하다. 탈북자들의활발한종교활동은최근국내입국탈북자들이대부분종교생활을하고있는데서도잘나타난다. 하나원에입소한탈북자들가운데 80% 이상은기독교종교생활을하고있는데, 이러한현상은중국으로건너온탈북자들가운데종교관련 NGO의도움을받아생활하는사람들이많아짐으로써자연스럽게종교활동으로이어지기때문으로보인다. 탈북자들에대한종교단체의지원이활발해지면서중국에서활동하는목사 선교사들의소식도잦아졌다. 탈북자들을대

19 2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상으로하는이와같은활동을통해북한지역에종교가상당히전파되고있다는주장도신빙성있게대두되고있다. 최근수년간북한에서종교활동과관련한가혹한처벌과공개처형이이루어지고있다는보도들은북한내종교활동의공간이확대되고있다는사실을반영한다. 독일일간지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 ( ) 가남한 NGO 단체인 좋은벗들 의증언을인용 보도한데따르면, 2001년 11월에만적어도 3차례에걸친기독교도에대한처형이자행되었다고한다. 국제사면위원회 (AI) 도 2002년 5월, 북한내에수천명의기독교인들이강제노동수용소에수용돼고문과굶주림, 사형위협에처해있는것으로우려된다고발표 ( ) 하기도했다. 이러한상황속에서도북한은경제난 식량난이심화되면서남한종교계로부터경제적지원을얻어내기위해종교계를전면에내세워종교활동을적극적으로추진하고있다. 북한의대남종교활동은다른어떤분야보다도꾸준히진행되어왔으며, 남북관계가경색된시기에도해외거주종교인들의만남을통해지속적으로전개되었다. 영향력있는종교지도자들이직접방북하거나제 3국등에서북한종교지도자들을만나대화함으로써접촉을유지해왔다. 북한의이러한활발한대외종교활동에도불구하고북한내의종교활동이나종교의자유에대한외부의시각은전반적으로매우회의적이다. 근래들어서는인권문제차원에서북한의종교에대한관심은국제적으로대단히높아지고있다. 미국은국제적으로종교의자유보장을촉진하기위해 1998년, 의회가제정한국제종교자유법에근거해위원 9명 ( 대통령과상하양원이각각 3명씩지명 ) 으로구성된국제종교자유위원회 (USCIRF) 를설립하였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2000년부터해마다종교자유실태에관한연례보고서를발표하고있는데, 2002년 5월 6일발표한연례보고서에서 북한에는종교적자

20 문제제기 3 유가존재하지않으며정부가종교적활동을조금이라도허용한다면그것은외국인방문객을위해하는게틀림없다 며북한을세계최악의종교자유국으로지목하였다. 탈냉전과더불어북한은각종교를민족주의적관점에서재해석하여체제내에흡수하려는노력을기울임과동시에민족주의통일전선형성의전위조직으로활용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 방북자들가운데는북한에서종교활동이김일성시대에훨씬자유로웠으며김일성이사망한다음에는정책적으로통제를강화했다고말하기도한다. 김정일이공식적으로등장한 1998년이후종교활동에대해매우민감하게반응하고있는것도이런맥락에서보면이해가된다. 그렇지만식량난이후전반적으로변화된사회상황속에서북한당국은새로운정책을펼쳐나가야할것으로보인다. 북한은조선중앙통신, 조선종교인협회등각종언론기관과종교협회등을통해미국등외부세계에서제기하는북한내종교억압에대해강력히비난함과동시에국제사회의북한내종교문제에대한비판을피하기위해미국과적극적인종교교류에나서고있다. 북한은유엔대표부를통해북한종교계인사의미국방문을추진하고빌리그레이엄목사를비롯해대북지원사업을추진하고있는재미한국인목사등미국종교지도자의북한방문을초청해봉수교회등북한내교회에서예배를집전하는방안도검토하고있는것으로보도 ( ) 된바있다. 북한의이러한정책변화에따라기독교, 카톨릭, 불교, 천도교등각종교의활동공간이점차확대되고있는것으로보인다. 지금까지탈북자들의종교활동이나북한종교단체의적극적인활동을통해북한종교의실상을어느정도파악하였고, 북한체제의특수성과종교의존재양식에대해서상당한이해를한것으로보인다. 그럼에도불구

21 4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하고북한종교의현황이나실태는구체적으로파악되지않고있다. 종교인들의규모는실제로어느정도인지, 종교인들은정부와어떤관계속에서종교활동을하고있는지, 밖으로드러나지않은비밀신자들은과연존재하는것인지등에관해정확히알려진바가없다. 대북지원이든민족주의통일전선구축차원이든북한은종교인들에대한대남접촉을적극적으로추진하고있는바, 이에대비하기위해무엇보다도북한종교의현황과실태에대한구체적인자료확보의필요성이대단히커지고있다. 정상회담이후새롭게전개되고있는남북화해협력의기반을다지고평화공존의초석을놓는데종교분야의적극적인참여는적극요청되고있다. 이러한시기에북한의전반적인종교현황과각종교별종교활동현황에대해심층적으로연구하는작업은시급한과제이다. 이런점에서본연구는탈냉전이후달라진북한의종교정책과식량난이후변화된북한의종교지형을살펴보고북한의종교실태를구체적으로파악해보고자한다. 북한종교실태에관한본연구는소위주체사상의신앙으로일색화되어있는북한사회에불교, 기독교, 천주교등보편종교의영역확대가능성을진단해볼수있는중요한자료가될것이다. 또한인도주의적대북지원과정에종교단체가활발히참여하고있는현시점에서북한종교의변화실태를파악함으로써이를바탕으로효율적인민간대북지원정책을수립할수있을것이다. 본연구는북한의종교조직과실태에관한문헌을기초자료로활용하였다. 그리고방북종교인과대북지원및탈북자지원사업에참여하고있는종교인들을통해최근변화된종교의자유정도와종교보급실태에대해파악하였다. 본연구는제 Ⅰ장문제제기에이어, 제Ⅱ장에서는북한종교정책의전개과정을살펴본다. 냉전시기종교활동과민족주의통일전선구축

22 문제제기 5 및인도주의적지원확보필요성으로달라진탈냉전이후북한의종교정책을설명한다. 특히탈냉전기북한종교정책에영향을미친김일성과김정일의종교관을살펴본다. 제Ⅲ장에서는식량난이후변화된북한의종교지형을살펴본다. 식량난이후전반적인사회구조의변화에따라확대된북한내종교활동공간을들여다본다. 그리고식량난이후달라진대외 대남종교활동내역과변화된종교인식을살펴봄으로써북한의종교지형이어떻게변화했는가를분석한다. 제Ⅳ장에서는불교, 개신교, 천주교, 천도교등각종교별로조직현황과성직자, 신도현황, 종교시설, 종교의자유, 비밀신도유무등을포함한신앙의형태및신앙의내용을살펴본다. 각영역에서지난 10년동안어떻게변해왔는지를점검하고현재의실태를구체적으로평가한다. 제Ⅴ장에서는향후북한의종교지형이어떻게변화할것인가를전망하고, 제Ⅵ장에서는북한종교정책과종교실태에대한결론을내린다.

23 6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Ⅱ.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1. 냉전기북한종교정책의전개 가. 종교의배척 : 해방에서한국전쟁이전까지 1945년분단이후북한지역에들어선사회주의정권은종교억압정책을추진하였다. 일찍부터사회주의자들이나공산주의자들은종교를 인민의아편 으로규정하여종교활동을적대시하였다. 맑스 (Karl Marx) 는종교가사람들로하여금내세의행복과보상에관심을돌림으로써불평등과불의로점철된현실세계의비인간적인사회질서를용인하도록만든다고보았다. 이러한사상이념적맥락에서북한은종교를반동적이고비과학적이며결국아편과같은것으로보고종교를배척하는정책을추진하였다. 조선기독교도연맹 ( ) 과 조선불교도연맹 ( ) 등국가차원의어용종교조직을결성하고기존의민간종교조직을흡수하는정책을추진한것이바로종교배척정책을반영하는것이다. 그러나북한은한국전쟁을겪기전까지종교의자유를현실적으로인정하는정책을유지했던것으로보인다. 이시기는반제반봉건시기로제국주의적이거나봉건적이지않은모든역량을결집할현실적인필요때문에부분적으로자본주의적경제가용인된때였다. 해방이후 38선이북지역에소련군이지원하는사회주의정권이들어섰으나, 광범위하게지지를받는민족주의세력과의연합전선형성필요성으로인해영향력있는종교집단과연대를모색하였다. 1946년 2 월출범한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는유례없이짧은기간동안토지개혁과중요산업국유화등일제식민지잔재및전통봉건적요소들을

24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7 청산하는개혁조치들을단행하였다. 사회주의정권의지지기반이취약한상황에서신속한개혁을실시하고본격적인사회주의체제로이행하기위해북한의혁명주체세력은광범위한통일전선을구축할필요가있었다. 이런점에서초기북한의종교활동은완전히억제되지못하였다. 해방당시북한에는상당한종교인구가성장하고있었다. 해방이전북한에는개신교, 천주교등서방종교가남한보다먼저전래되었고, 불교, 천도교등전통종교도교세가성하여주민들의의식과생활속에종교의영향이깊숙히미치고있었다. 천도교도약 150만명, 불교도약 37만 5천명, 개신교도약 20만명, 천주교도약 5만 7천명, 총계약 200만여명의종교인이있는것으로추정되고있었다. 1) 그당시북한인구 (916만명 ) 를기준으로볼때, 불교인은전체인구의약 5.5%, 천도교인은약 16.4%, 개신교인은약 2.2%, 천주교는약 0.6% 로종교인은북한전체인구의 22.2% 수준이었다. 성직자는승려 732명, 목사 908명, 신부 수녀 수도사등 262명이고, 교당이나사찰수는천도교교당 99개, 사찰 518개, 교회약 2,000여개, 천주교교구 4개등으로결코적지않은수준이었다. 2) 초기북한의종교정책과관련하여더욱중요한점은종교인구가다수를차지하지는못했다고하더라도해방당시조직화된집단중에서 1 ) 강인철, 현대 북한종교사의 재인식, 김흥수 엮음, 해방후 북한교회 사, ( 서울 : 다산글방, 1992) p. 149; 강인철, 월남 개신교 천주교의 뿌 리, 역사비평 (1992 년여름 ), p ) 기독교와 관련하여 해방전 북한지역의 신도수가 30 만명을 넘으며 교회 수도 3,000 개가 넘는다는 주장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북한교회 재건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해방이전에 현재의 황해남도 지역에 513 개, 평안북도 지역에 452 개, 평안남도에 439 개, 황해북도 지역에 348 개 를 포함하여 총 3,022 개의 교회가있었던 것으로밝혀지고 있다. 이찬영 편저, 북한교회 사진명감 ( 서울 : 총회북한교회재건위원회, 2000), p. 10.

25 8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영향력있는사회세력이었고지식층의집결지이기도했다는사실이다. 해방직후일제의어용조직이급속도로해체혹은무력화되고아직새로운대중조직들이건설되지못했던상황에서종교세력들은단순한수치이상의사회적영향력을행사할잠재력을가진집단이었다. 3) 특히천도교와서북지역에서급성장한기독교세력은북한사회주의정권을위협하는중요한종교세력으로존재하였다. 종교세력을용인하는초기북한의종교정책은러시아혁명의역사적경험에영향을받았을가능성이높다. 러시아의경우, 사회주의혁명이후종교와의관계를설정하는과정에서러시아정교회와연합하는종교용인정책을추진하게된다. 실제로 1946년 10월 12일소련군은북한으로진주할당시 북조선주둔소련 25군사령관성명서 를통해 교회에서예배하는일을허가한다 고선언했다. 4) 이러한러시아의종교용인정책이북한에영향을미치지않았나생각된다. 북한정권은사회주의혁명을최종적으로완수하기위해종교세력들이혁명에대해보이는태도에따라서종교에대한입장을결정하는과도기를거치게된다. 이런맥락에서김일성은 1946년전체인민에게언론, 출판, 집회및신앙의자유를보장하고전체공민이성별, 신앙및재산의유무를불문하고정치경제생활에서동등한권리를보장할것이라고주장하였다. 이는현실적인필요에의한것이지만다른사회주의국가들과비교해볼때, 반종교선전의자유를규정하지않고있다는점에주목할필요가있다. 이는북한의초기종교정책이광범위한통일전선적유대속에서추진되었다는성격을잘드러낸다고볼수있다. 물론이시기에북한에서포괄적이고전면적인의미의종교의자유 3 ) 강인철, 현대북한종교사의재인식, p ) 사와마사히코, 해방이후북한지역기독교, 김흥수엮음, 해방후북한교회사 p. 20.

26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9 는허용되지않았다. 실제로북한정권과종교인들과의충돌이빈번히발생했으며, 종교인들에대한비판과탄압이진행되었다. 종교인들의경우, 상당수가반제반봉건혁명의대상이되었고특히서북지역의개신교신자들의경우대다수가중소부르주아층으로계급투쟁적성격을띠면서종교탄압이전개되었다. 프롤레타리아계층을대변하는사회주의정권은부르주아가다수인기독교세력에대해탄압의수위를높였고기독교세력은북한보다는남한의체제를선호하게되었다. 그러나이러한갈등속에서도북한정권은종교자체의이유를들어종교인들을탄압하기보다는토지개혁등사회주의경제 사회체제로의이행이라는종교외적관점에서종교를억압하였다. 다시말하면, 북한사회주의정권이모든종교를탄압한것이아니라사회주의경제체제로의이행에서걸림돌이되는특정종교를척결하고자했던것이다. 같은시기농민층을기반으로했던천도교의교세확장과비교하면이것이신앙에대한핍박이아니라사회적성분에의한종교의핍박이었다는주장이설득력을갖는다. 초기북한의반제반봉건개혁으로불교와기독교는큰타격을입었다. 불교의경우, 토지개혁으로대규모의토지를소유했던사찰들은많은피해를입었다. 한달간실시된토지개혁당시대부분이사찰토지였던종교단체소유의토지총 14,855정보가몰수되었다. 5정보이상을소유한사찰의토지를모두몰수하였는데, 석왕사의경우 4천여정보의토지를모두몰수당했으며, 이로인해 200명이넘던승려는사찰을떠나 30여명으로줄어들었고, 100명이상의승려가거주했던보현사, 건봉사, 유점사, 귀주사등의사정도마찬가지였다. 북한은식량배급제를실시하면서종교단체에대해서일정수이상의배급을금지하였는데, 예를들면, 200여명의승려들이있던석왕사에서는 30명, 그외의작은사찰은그규모에따라 5명이하에축소제한

27 10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되었다. 한국전쟁이전 북조선불교총무원아래 518개의사찰이있으며승려수 732명, 신도수는 375,438명에달한다 라고밝히고있다. 5) 이로써사찰운영의근거가사라지게됨에따라승려의사찰거주가불가능해졌다. 또한김일성이 일하지않는자는먹지도말라 는교시를내림에따라승려들을노동현장으로내몰았고승려의탁발을금지하는등의조치가취해졌다. 1946년 4월 23일김일성이북조선임시위원회제 1차확대집행위원회회의에서보고한자료에따르면, 이때무상몰수된종교단체소유의토지가전체토지개혁대상의 1퍼센트에달했다고한다. 기독교는토지개혁등으로교세가크게위축되었다. 성당, 사찰, 교회의몰수소유지는 1만 4,400정보로전체몰수토지 100만정보의 1.4% 에불과하였다. 그러나종교인의토지는 5정보미만이라도민족반역자라는구실하에우선적으로박탈되었기때문에토지개혁당시반혁명계급으로희생되었던 35만명가운데기독교인이적지않게포함되었을것으로추측된다. 6) 김일성은 1946년 3월토지개혁을실시하는과정에서기독교인들의조직적인반대에부딪혔던것으로보이며, 토지개혁에협력하지않는기독교인들을신랄하게비난하였다. 반동적인장로, 목사로서땅을안가졌던자가거의없고놀고먹지않은자가없었기때문에이들도우리에게불평을품고있습니다. 특히미국놈들은 40년전부터종교를통하여조선땅에자기들의사상적영향을퍼뜨리려고광분하여왔으며조선을침략하기위한사회적지반으로서반동적장로, 목사들을길러내고비호하는데힘을 5 ) 조선로동당출판사, 조선중앙년감 1950 ( 평양 : 조선로동당출판사, 1950) p ) 사와마사히코, 해방이후북한지역기독교, 김흥수엮음, 해방후북한교회사, p. 19.

28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11 기울였습니다. 이와관련하여기독교신자들가운데는미국을무조건숭배하는경향이있으며반동적목사들은우리인민이똑똑하여지면자기들의목적을실현하기가더욱곤난해지기때문에인민들을계몽하고정치적으로각성시키는우리당을싫어하며당의정책을반대하여나서고있습니다. 7) 북한지역천도교는일제하에서조국광복회를통해후일의노동당지도세력과공고한유대를지속해왔기때문에혁명지지의경향이강했다. 개신교에비해조직화의속도가느렸지만큰탄압을받지않았으며, 오히려북한정권과의유대관계속에서교세가성장하였다 년 2월 1일천도교북조선종무원이설치되고교무조직과는별도로서울의천도교청우당본부는 1945년 10월하순부터북한지역에수십개의군당부를설치했고, 1946년 2월 8일북조선천도교청우당을결성했다. 1947년 6월당원수는약 40만명, 1947년말에는 60만명으로늘어났다. 천도교에대해서 1946년 2월 1일천도교북조선종무원이창설되었으며현재 99개소의시 군종리원과그아래구 면 리종리원을가지고교인들을포용하고있다. 교인들은자기들의정당청우당을가지고있다 고밝히고있다. 북한은종교가역사적으로지배계급에의해억압과착취의도구로이용되어왔고, 제국주의자들의침략도구로사용되고있다는판단에서종교배척정책을추진해왔다. 1946년 3월 23일 김일성장군 20 개조정강 제3조에서 모든인민의언론, 출판, 집회및신앙의자유를보장한다... 라고규정하였지만, 국내에서반동분자와반민주주의적분자와의무자비한투쟁을전개하여파쇼및반민주주의적정당, 단체, 개인의활동을절대로금지한다 고함으로써신앙활동은 반동 7 ) 김일성, 김일성저작선집 1 ( 평양 : 조선로동당출판사, 1967), pp. 249~ 250.

29 12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분자의활동 이라는명목으로금지하였다. 또한개인상업활동법 ( ) 의제정으로기독교신앙활동은제약을받았다. 1946년 10월 개인소유권을보호하고산업및상업활동에있어서개인의창조성을발휘시키기위한대책에관한법 에따라개인의상공업활동을보호하면서도교회에여러가지제약이가해졌기때문이다. 특히식량배급제를실시함에따라종교단체에대해일정수이상의배급을주지않았다. 따라서배급수에서초과된성직자들은성직을버리고노동자, 농민으로환속하여생계를유지할수밖에없었다. 뿐만아니라 일하지않는자는먹지도말라 라는원칙에의해성직자도노동에종사하게되었고신도들의헌금은 착취행위 로받아들여져금지되었다. 1950년 5월 5일자로공표된북한형법중 관리질서침해에관한죄 에는 종교단체에서행정적행위를한자는 1년이하의교화노동에처한다 (258조 ), 종교단체에기부를강요한자는 2년이하의징역에처한다 (257조 ) 라고규정함으로써종교활동의재정적기반을박탈하고종교행사자체를금지시켰다. 북한에서는해방당시기독교는천도교보다교세가약했지만천도교는하층농민에까지깊게뿌리를내리고있어천도교에대해서는온화정책을취한반면, 기독교는소시민적중산계급에뿌리를두고있다고판단하여기독교에대해서는탄압정책을추진했다. 그러나 1948년 3월 1일을기해천도교도들이 3.1재현운동을모의했다는이유로천도교에대해서도탄압이가해졌다. 8) 불교의경우에도일본의경우와달리산악불교가많고이북의민중에충분히침투할힘을갖추고있지못했다. 따라서불교에대한북한의정책은다른종교에비해손쉬운상대였던것으로보인다. 9) 8 ) 사와 마사히코, 위의 글, p ) 사와 마사히코, 위의 글, p. 15.

30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13 이시기종교인들은사회주의혁명과통일국가건설에적극참여하도록강요되었다. 조선의하늘을믿으라 는표현에서단적으로나타나듯이종교활동은외세로부터차단되어야하고, 민족자주성위에전개되야한다는점이강조되었다. 종교활동에대한북한지역의사회적요구는반제반봉건과제의해결을위해통일전선에참여할것과제국주의적요소를청산할것, 혁명과건설에지장을주지않는범위내에서종교활동을수행할것, 자주적인신앙및신학형태를창출하고발전시킬것등이었다. 당시북한사회에서가장강력한민족주의세력으로드러났던종교인들을포섭하여통일전선을구축함으로써가능한선까지이들을이용하고자했다. 그와동시에계급정책을실시한다는명목하에민주개혁을강행함으로써종교의사회적기반을박탈하고자시도했다. 그리고나아가유물론적세계관에입각한계급의식을주입하기위하여반종교투쟁을전개, 점차종교활동을매몰시켜갔다. 10) 나. 종교억압과반종교선전 : 한국전쟁부터 1972 년까지 한국전쟁을계기로북한의종교정책은완전히달라진다. 전쟁으로극심한물적, 인적피해를당한결과전쟁이후미국에대한적개심이높아지면서미국과연관되는기독교에대한사회적인상이대단히부정적인것으로바뀌게되었다. 미군의무차별적공습과반공종교인들의행태는기독교는미국의종교이고그앞잡이라는인상을일반주민들에게남겼고결과적으로북한정부에게탄압의강력한근거를제공하였다. 1 0 ) 변진흥, 북한 침묵의교회 와공산주의 : 북한의소비에트화시기를중심으로, 김흥수엮음, 해방후북한교회사, p. 88.

31 14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전쟁이후전후복구와사회주의적집단화의과정을거치면서김일성은자신의유일지배체제를굳힌다. 전쟁이후농업협동화로생산관계의사회주의적개조와노동당내권력투쟁을일단락지은북한지도층은사회주의사회의경제적기초를다지기위한방편으로주민들을광범하게동원하는데필요한성분조사사업을전개하였다. 1958년 5 월노동당중앙위원회상무위원회는 반혁명분자와의투쟁을전군중적으로전개하데대하여 라는결정을채택하고 2년동안 중앙당집중지도사업 을실시하였다. 1958년 8월부터 인텔리개조운동 을전개하여구인텔리들의보수주의와소극성을청산하고자하였다. 종교집단과의통일전선은크게확대되었다. 이시기북한종교인들은사회주의권종교인들의평화운동과적극적으로연대해나갔다. 주민성분조사를통해 종교인과그가족 이반혁명적요소로구분되어감시의대상이되었다. 주민재등록사업시 51부류로분류하면서기독교인을구체적으로구분하여관리하였다. 이때파악된종교인과그가족의숫자는약 10만가구 45만명으로집계되고있다고한다. 11) 전쟁이후 1972년까지북한의종교현실에대해짐작할수있게하는일차자료가거의존재하지않는다. 다만종교시설이철저히파괴되어있었고많은종교인들과그지도자들이전쟁중희생되었으며미국과조금의관련이라도있는것들, 특히기독교는적개심의대상이되었다는정도의유추는가능하다. 전쟁의혹독한경험은많은사람들로하여금반미 반제적성향과반기독교적정서를갖도록만들었던것으로보인다. 또한기독교인들의반공적성향도북한사회안에반기독교적분위기를형성하는데일조했을것으로생각된다. 이러한상황속에서주민성분조사사업에근거하여기독교인을비롯한 1 1 ) 이항구, 북한의 종교탄압과 신앙생활, 현실초점 (1990년 여름 ), p. 111.

32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15 종교인들은잠재적인반혁명분자로지목되어일상적인감시하에놓이게되었고, 사상교육의강화라는맥락에서이른바반종교선전이대대적으로전개되었다. 북한당국은전쟁이전부터견지해온통일전선적협조관계를유지하였지만, 반혁명분자 에대해서는처벌한다는노선을지속하였다. 이시기에종교는아편이라고하는사회주의종교관에입각하여종교의비과학성과비현실성을해설하며종교생활을하지않도록하는반종교정책을강력히추진하였다. 따라서이시기에종교에대한탄압, 특히기독교에대한탄압이절정에이르렀을것으로추측된다. 북한이반종교선전을위해 1959년에출판한 우리는왜종교를반대하여야하는가? ( 정하철 ) 라는책자에의하면, 종교의간판을이용하여반혁명적인음모를조작하는세력이있다고하는것으로보아반체제적인종교인과비밀조직이존재했을가능성이높다. 이와관련하여 1957년 8월의제 2기최고인민회의대의원선거에관한자료에의하면, 평안북도용천군에서기독교인이만화를중심으로하는조직적인선거거부투쟁이있었다고한다. 이러한상황에서북한정권은반종교에대한집중적인사상투쟁을전개하였고북한의종교지형은극도로위축되었다. 1958년무렵전후복구와집단화가마무리되면서사회주의건설을위한사상적투쟁이본격화된다. 그리고남은종교인들은이기간동안적대계층으로분류된다. 그러나종교인들가운데도핵심계층에해당되는노동자, 빈농, 사무원, 전사자가족등이여전히있었다는것또한사실이다. 전쟁의영향과사회주의체제로의이행과정을거치면서종교인들을더이상포섭할필요가없을만큼북한사회안에서종교의입지가줄어들었음이확실하다. 북한당국은반종교선전의계몽사업을전개하기위해서적을출판하

33 16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고사상교육에활용하였다. 우리는왜종교를반대하는가 ( 정하철, 로동당출판사, 1959), 인민의아편 ( 김희일, 민청출판사, 1959), 종교는인민의아편이다 ( 로재선, 민청출판사, 1959), 이제는남조선에서종교를침략의도구로이용하고있다 ( 로재선, 로동당출판사, 1959), 종교도덕의반동성 ( 백원규, 민청출판사, 1959), 생활과미신 ( 조선녀성사, 1959) 등은대표적인반종교선전책자들이다. 12) 뿐만아니라 근로자 와같은잡지들을활용하여반종교선전활동을전개하였다. 북한당국이전개한반종교선전활동의대표적인사례가바로영화 최학신의일가 (1966년 ) 와성황당 (1969년 ) 이다. 최학신의일가 는최학신목사의가족에대한실화를바탕으로영화를만들었다고하는데, 최학신목사의일가족은기독교신앙을지키기위해끝까지미국사람들을신뢰하려하였으나, 미국의야만적행동을경험하게되면서반미주의투쟁에나서는내용으로되어있다. 북한은 최학신의일가 를통해기독교신앙을선교하는미국의침략적본성을생생하게드러내고자하였다. 영화는최학신목사를기독교에대한종교적신앙과미국에대한환상이결합된철저한 숭미주의자 로묘사한다. 이러한숭미의식은오랜신앙생활을통해갖게된사상의식이라는점을부각시키며기독교신앙생활의해악성을폭로한다. 이영화를통한반종교선전의특징은 미국 = 기독교 라는등식을설정하고최학신은미국을하나님으로믿고무조건숭배하는사람으로묘사한다. 최학신의일가 를통해보여주려는것은결국반미주의이며, 반미주의를통해반기독교, 반종교적정서를강화하고자하는것이었다. 김정일도이에대해 예술영화 최학신의일가 에서는예수를믿는종교인이나신앙그자체를문제시할것이아니라미제를 하느님 으로믿고섬기는 1 2 ) 백중현, 북한에도교회가있나요? ( 서울 : 국민일보, 1998), p. 223.

34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17 숭미사대주의자를문제시하여야하며미제를환상적으로대하는립장과태도를문제시하여야합니다 13) 라고명확히지적한다. 인간의모든행동과감정은사상의식으로부터흘러나오는것으로, 최학신목사가겪는모든가정적비극도바로그가가진맹목적숭미주의에기인한다는것을전달하고자하는것이다. 반종교선전의또다른특징은북한의모든사상선전활동이그러하듯이상황을일방적으로몰고가는것이아니라, 현실에서충분히있을법한상황을만들어내고극적인대비효과를사용한다. 예컨대, 최학신은자신이경험적으로친구관계를맺어온미국사람과신뢰를중시한다. 미국인들의야만적행동을보면서도그것이미국의침략적본성이아니라특정미국인이저지른잘못으로간주한다. 최학신은미국인킹그스터가자기의딸을살해하는상황에이를때까지도미국인들에대한기대와신뢰를저버리지않는다. 결국최학신은미국인들로부터완전히버림을당한후에야미국인에대한기대를접고반미주의자가된다. 이러한극적인상황을대비시킴으로써반종교선전의교육효과를높이고자하였다. 또한최학신목사의아들은다른상황을대변한다. 즉아들은미국을하나님처럼떠받들고맹목적으로믿는숭미주의자가아니라, 미국이남한을지배하고통제하려고한다는사실은인식하고있으나, 이것을불가피한숙명으로받아들이는이른바 공미분자 로묘사된다. 아들은미국의만행에강한민족적모욕과분노를느끼면서도남한군의장교로서고민하는상황에놓인다. 그렇지만같은민족에총을들이대야하는극적인순간에이르러공미의사상적속박에서벗어나반미주의자가되는단호한행동을선택한다. 결국미국의편과민족의 1 3 ) 김정일, 예술영화 최학신의일가 를반미교양에이바지하는명작으로완성할데대하여 ( 문학예술부문일군및창작가들과한담화 ), 김정일선집 1 ( 평양 : 조선로동당출판사, 1992), p. 181.

35 18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편으로양분하고미국의편에서는것은민족반역자로규정, 반미주의노선을취하도록강렬하게형상화한다. 반미주의정서를고취하기위해영화에등장하는미국인의성격을다양하게형상화한다. 미국인이라고모두무자비한사람들만이아니며, 각기자기의역할과임무에따라이해관계가다르고생각도다르다는점을설득력있게묘사한다. 그렇기때문에외형적으로무자비함이드러나지않는다고해도집요하게우리나라를수탈하는침략적특성을그려낸다. 최학신의일가 의내용에대해김일성은많은관심을나타냈고, 영화의대사와액션에대해꼼꼼히지적해주기도했다. 이러한김일성의지적에따라수정대본을다시올릴정도였다. 국가의최고지도자가이와같은관심을보이고있는것은당시의반종교정책이국가적차원에서조직적이고체계적으로이루어졌음을보여준다. 또한 1969년에제작된연극 성황당 은반종교선전의중요한자료로활용되었다. 성황당 은무속신앙과불교, 기독교등모든종교를비과학적인미신이라는관점에서비판하는작품이다. 혁명연극 성황당 은원래종교와미신을믿는일부사람을풍자적으로조소할목적으로창작된작품이아니라종교와미신의비과학성을폭로하고자기힘을믿도록인민을깨우칠목적으로창작된작품입니다. 혁명연극 성황당 이웃음도있고눈물도있고사색도있는독특한양상을가진작품으로된것은종교와미신의비과학성을발가놓고인민들에게자주정신을심어주려는교양적목적을세운것과도관련되여있습니다. 지난날일제식민지통치밑에서갖은굴욕과무지몽매한생활을강요당하면서도그것을타고난팔자로여기고자기힘으로는도저히그비참한운명에서벗어날수없으며오직 하느님 이나 신령 만이자기를구원해줄수있다고생각한사람

36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19 이적지않았습니다. 이러한조건에서인민들을깨우쳐혁명투쟁에떨쳐나서도록하기위하여서는그들이종교와미신의비과학성을인식하고거기에서벗어나자기힘에대한자각을가지도록각성시키는것이중요하였습니다. 14) 1960년경에이르러서는북한땅에서모든종교단체와종교의식은사라졌거나지하화되었으며기존종교활동이거의모습을감추게되었을것으로짐작된다. 한국전쟁을계기로북한에서종교활동이실제로사라졌다는데대해김정일은 1966년 12월 27일문학예술부문일군및창작가들과의담화에서다음과같이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종교문제는조국해방전쟁시기에해결되였습니다. 기독교에대하여말한다면그것은우리나라에 19세기후반기에미국선교사들에의하여급속히전파되였습니다. 전쟁전에그신자가북반부에도많이있었는데전쟁시기미제침략자들의야수적폭격으로례배당이다마사지고미제의살인만행에의하여많은신자들이희생되였으며살아남은신자들도대동군의그목사처럼각성되여예수를믿지않게되였습니다. 지금공화국북반부에는종교를믿고있는사람이얼마되지않는데다가신앙의자유가법적으로완전히보장되여있으므로종교문제에서자그마한것도제기되는것이없습니다. 15) 종교에대한북한당국의박해는종교에대한일반주민들의부정적이고적대적인인식에기초하여더욱탄력을얻은것으로보인다. 김 1 4 ) 김정일, 연극예술에대하여 ( 문학예술부문일군들과한담화, ), 김정일선집 9 ( 평양 : 조선로동당출판사, 1997), pp. 223~ ) 김정일, 예술영화 최학신의일가 를반미교양에이바지하는명작으로완성할데대하여, p. 181.

37 20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일성스스로도심지어 어떤학교에서는공부를잘하는학생을목사의아들이라고하여낙제시키는현상까지있습니다. 이러한경향들을철저히없애야하겠습니다 라고개탄할만큼종교에대한박해는사회적공감대에기반을두고전개된것임을엿볼수있다. 16) 김정일은 1966년 12월, 문학예술부문일군및창작가들과의담화에서김일성의말을인용하여다음과같이얘기한다. 위대한수령님께서는며칠전에예술영화 최학신의일가 를보시고이영화가우리나라에서아직종교문제가해결되지않았기때문에그것을해결하려고만든것같은인상을주어서는안된다고하시면서지금우리나라에는종교문제가없다고교시하시였습니다. 수령님께서는이영화를통하여우리나라에서종교가어떻게없어졌고종교인들이어떻게개조되였는가하는것을잘보여주어야한다고하시면서영화가강동군의목사에대한이야기를담았는가대동군의목사에대한이야기를담았는가하는것은관계없이목사가미국놈을반대하는것으로하면된다고교시하시였습니다. 17) 김일성의이러한우려를통해서볼때당시에도분명히종교문제로인한사회적갈등이있었을것으로추측된다. 일반적으로영화를통한선전홍보활동은북한주민들을교양시키기위한것이다. 따라서김일성의말처럼, 영화를만들기전에국가정책에의해상당부분이미 1 6 ) 안희국, 낙농대신문 ( 일본어 ), ; 사와마사히코, 해방이후북한지역기독교, 김흥후엮음, 해방후북한교회사, p. 21 에서재인용. 신자의가정의아이들이학교나여러소년단체속에서부모가기독교인이라는이유로, 그리고자기들이교회학교에다닌다고해서힐문당하여울며돌아오는이야기는아주흔하였다고한다. 1 7 ) 김정일, 예술영화 최학신의일가 를반미교양에이바지하는명작으로완성할데대하여, 김정일선집 1, p. 181.

38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21 종교활동이없어졌을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종교문제는사회문제로남아있었고, 종교문제로흔들리고있던사람들을반종교선전물을통해교육하고자했을것으로생각된다. 특히 1967부터 1972년사이에추진된유일사상체계확립이라는당시의정치사회적변화를감안해볼때, 남아있던종교인들에대해이시기에대대적인탄압이가해졌을것으로추측된다. 적극적인반종교선전으로인해북한의기독교는이시기에두드러지게위축되었다. 특히이시기에종교의반동성과비과학성을폭로하여종교의내적모순을스스로깨닫도록하는설복과교양, 계몽사업을집중적으로전개하였다. 구체적으로일반적인지식수준을제고하고신문, 서적, 영화, 연극, 강연등다양한방법으로종교의반동성과비과학성을폭로하며, 종교인들로하여금사회주의건설을위한실천적인투쟁에더욱적극적으로참여하도록유도함으로써종교의내적모순을스스로깨닫도록시도하였다. 따라서이시기에한편으로는공식적인상층중심의통일전선활동으로종교활동이전개되면서다른한편으로는소규모가정예배형식의신앙형태가자리잡게된것으로보인다. 반종교활동이정당, 직장, 학교, 근로단체등공공기관을통해공적으로행해졌으며, 공식적인종교의식은사라졌다. 조선기독교도연맹을제외한종교단체도없어졌다. 기독교는불법화되었고북한지역에서는어떤종류의예배의식이나종교모임도발견할수없게되었다. 1972년 12월에는헌법개정을통해종교의자유와더불어 반종교선전의자유 ( 제54조 ) 를명시하기에이르렀다.

39 22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다. 제도종교의허용 : 1972 년부터 1988 년까지 1970년대에들어서면서북한의종교활동은점차활기를찾아가는듯하다. 1960년대말반종교선전을집중적으로실시함으로써 1970 년대초부터는북한에종교인이사라졌다고선전하였다. 그리고이러한현상을사회주의건설의성공적결과라고주장하였다. 대표적이고저명한종교인들은여전히정부안에서요직을차지하고있었고 1972년남북대화가본격화된이후눈에띄게활발한대외활동을개시했다. 북한의종교인들은국제적인종교단체에참가하거나교류하기시작했다. 북한에다시종교단체가등장하고종교활동이시작된것은 7 4남북공동성명이발표되고남북회담과상호방문이실시된것과때를같이한다. 즉북한은 1972년에남북대화가시작되면서부터북한내에도종교활동의자유가있는것처럼보이기위해그간유명무실한단체에불과하였던이른바 조선기독교도연맹, 조선불교도연맹, 조선천도교회중앙지도위원회 등의활동을재개시키기시작하였다. 그러나이당시북한의종교정책은남한종교인과의통일전선을형성하기위한종교단체의결성및활동에목적을두었지종교활동자체에목적을둔것은아니었다. 이러한변화의배경에는남한기독교인들의진보적인반정부투쟁과연대하기위한통일전선전략이내포되어있었다. 장준하, 함석헌, 문익환등북한사회의종교에대한통념, 즉기독교는미제국주의의첨병이라는인식과상충되는남한의반체제종교인들의소식으로인한자극이그것이다. 이시기의북한의종교활동은철저히국가의통제하에이루어졌다. 그것은 1972년의헌법에 반종교선전의자유 를명기한데서명확히

40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23 드러난다. 반종교선전이란사회주의국가에서종교활동을억제하기위해일반적으로취하는정책으로선교활동이나포교활동을합법적으로금지한다는종교억압정책이다. 북한이 1972년에이르러헌법에반종교선전의자유를삽입했다는사실은종교에대한국가의통제력이한층강화됨으로써종교억압정책을법적으로뒷받침했음을반영한다. 1972년에는헌법에반종교선전의자유를명시하여사실상종교의자유를전면부정하는법적근거를마련했다. 이러한국가주도적종교활성화정책에근거하여가시적인종교활동은두드러지게나타난다. 즉주체사상과사회주의체제를인정하면서동시에기독교신앙을소유하는소위공식종교내지체제협력적종교가태동된다. 이시기북한에서는조선기독교도연맹이조직을강화하고가입신자수도증가하였으며종교지도자들의해외활동도활발히전개되었다. 1972년평양신학원을재건하고 1983년에는성경과찬송가를편찬하는등의사업은주목할만하다. 특히신학교의재건은그동안북한사회주의건설에적극적으로참여한국가부주석강량욱목사등체제협력적인종교인들의활동이큰영향을미쳤다. 자체신학교설립를통해서체제협력적인기독교가자체내에서재생산될수있는가능성의기반을마련하였다. 김정일은 1977년 11월 4일문화예술부문일군및창작가들과의담화에서종교는비과학적이며비주체적이라고비판한다. 이명작에는종교와미신은거짓이며비과학적인것이기때문에 하느님 이나 귀신 을믿을것이아니라자기힘을믿어야한다는사상적알맹이가심어져있습니다. 혁명연극 성황당 에는사람의운명을결정하는것은 하느님 이나 귀신 이아니라자기자신이며사람의힘이제일이라는주체사상의심원한원리가구현되여있습니다. 바로여기에혁명연극 성황당 의종자의철학성이있습

41 24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니다. 명작의이심오한종자는 하느님 이나 귀신 의힘을빌어더높은권세와더많은재물을얻어보려고미쳐날뛰는계급적원쑤들에대한날카로운풍자와함께종교와미신은허위라는것을깨닫고자기힘을자각하는마을사람들의각성과정에대한형상을통하여생동하게밝혀지고있습니다. 18) 이시기에국제정세가미 중데탕트무드로전환되고남북관계에서도 7.4남북공동성명을발표하는상황에이르면서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조선불교도연맹을비롯한종교집단은활발한대남활동을벌이게된다. 이전시기와비교할때사회주의사회의가치를받아들인북한종교인들의통일전선사업은대폭증대되며내용도풍부해진다. 19)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강양욱목사는 1972년 9월남북한그리스도인직접접촉을제안하였고, 조그련은조불련과함께남한내민주화사건과관련한비난성명과호소문을발표하는등대남활동을적극적으로전개하였다. 특히조그련은 1975년 1월인도고타얌에서열린 ACPC 총회와 1976년 11월체코의부르노에서개최된 WCPC 정치 경제토론회에참여하는등활발한국제적연대활동을전개하였다. 이시기북한당국의반종교선전은계속된다. 이시기의반종교선전의특징은통일전선에적극적으로참여하도록계몽하고설득한다는점이다. 이는북한이남한의종교를전략적차원에서북한과연합할수있는대상임을인식하였다는사실을반영한다. 북한은 1973년부터남한의종교인들이민주화투쟁의중요한세력으로등장한것으로평가하고노동신문이나역사서적에남한종교인들의투쟁을지지하는 1 8 ) 김정일, 혁명연극 성황당 을재현하는사업을잘할데대하여, 김정일선집 5 ( 평양 : 조선로동당출판사, 1995), pp. 471~ ) 강인철, 현대북한종교사의재인식, 김흥수엮음, 해방후북한교회사, pp. 196~208.

42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25 방향으로종교인들에대한우호적입장을취한다. 북한종교인들의애국적역할에대한찬양의빈도도점차늘어나며남한종교인들과전세계종교인들에대한의식적인언급이많아졌다. 1976년당이론가허종호는 1960년대까지만해도빠져있던종교인들을혁명의보조역량에포함시키고종교인들과통일전선사업을진전시키기위한세심한배려를한다. 그는남조선의 상층종교계인사들가운데는하층신도들과함께현군사파쇼통치를반대하여싸우고있는사람들이적지않은것 으로보고 현시기남조선에서종교인들과의통일전선은반파쇼민주화의정치적목표를그기초로한다 고말한다. 20) 라. 공식종교의인정 : 1988 년이후 1988년이전까지북한은종교에대해매우부정적이었다. 철학사전 에규정된대로 종교는력사적으로지배계급의수중에장악되어인민을기만하며착취억압당하는사상적도구로리용되었다. 특히근대에들어와서제국주의자들은종교를후진국가인민들을침략하는사상적도구로리용하였다. 낡은사상잔재인종교적편견은강제로없앨수없다. 오직사상교양을강화하여 사회주의, 공산주의건설의실천투쟁을힘있게벌리도록하는것을통해서만극복할수있다 라고종교의사회적기능및역할을보았다. 종교에대한부정적인견해는김일성의견해에서도뚜렷이발견된다. 우리공화국북반부에서는이미종교문제를기본적으로해결하였다고볼수있습니다. 그러나남조선에서는종교를믿는사람이적 2 0 ) 허종호, 주체사상에기초한조국통일리론과남조선혁명 ( 평양 : 사회과학출판사, 1976), pp. 112~113. 양호민, 북한사회주의의실상, 소련동구중국북한, pp. 210~211 에서재인용.

43 26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지않습니다. 그러므로앞으로조국이통일된다음에우리사람들이남반부에나가서종교와의투쟁을잘하도록하려면학생들에게종교의본질과그해독성이무엇인가를똑똑히알려주어야합니다. 21) 이러한평가에입각하여기본적으로종교의본질을미신이나비과학적인신념과동일시하며, 종교의기능을지배계급의착취도구나이용물로보기때문에의식을마비시키는아편과같은종교를없애기위해적극적인사상교육을실시해야한다고생각한다. 이러한규정은결국북한이 1980년대이전까지종교제거정책을적극적으로시행하는근거가되었으며, 지구상에서종교가없는유일한나라 로서인민들을억압하는사상적도구가북한에전혀없음을자랑하게하였다. 북한의종교정책은 1988년을고비로전면적으로바뀌게된다. 이시기를전후하여개신교와천주교, 불교등중요종교들이의미있는변화를맞게된다. 1988년평양에봉수교회와장충성당을건축함으로써대외적으로북한에기독교회가있음을과시한다. 천주교는 1989년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는구별된자신들의독자적인조직인조선카톨릭협회 ( 당시조선천주교인협회 ) 를발족시키고, 평양에새로지어진장충성당에서처음으로예배를드리게된다. 1992년에는개신교회인칠골교회를또건립한다. 불교계도 1986년제 15차세계불교도우의회 (WFB) 에조선불교도연맹이정식으로가입했으며, 1988 년처음으로부처님오신날등의중요절기의기념행사를공개적으로개최하기시작하고, 보현사에보관중인팔만대장경의번역이완료되었음을발표한다. 평양에봉수교회와장충성당이건립된 1988년 10월이후형식적으로나마석탄절기념법회, 천도교창도일인천안절 2 1 ) 김일성, 학생들을사회주의, 공산주의건설의참된후비대로교육교양하자, 김일성저작집 22 ( 평양 : 조선로동당출판사, 1983), p. 52.

44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27 기념식을갖는등종교시설의존재와종교의식거행을과시하는움직임이점차확대되고있다. 북한에종교활동이라고할수있는징후를보이기시작한것은바로이시기이다. 1980년대에시작된해외교포종교인들의빈번한방북은이러한변화에상당한영향을미쳤다. 북한은이시기에교포종교인을적극초청, 이들과종교인회담및해외에서반한종교인집회를갖는등통일전선전략에치중하는한편 조선천주교인협회, 조선종교인협의회 등종교단체신설과사찰복원 법회개최, 성당 교회의건립과종교행사를개최하였다. 그러나북한의이러한조치는대외선전활동의일환으로써주민차원에서의보편화는전혀이루어지지않고있는것이현실이다. 또한종교단체들도포교활동보다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이라는노동당의외곽단체에가입되어있으면서남한의종교계를의식한선전활동이나노동당의정책을지지하는대내외성명서채택, 국제적인종교단체들과의연대를위한활동에치중하고있다. 이는북한이 1990년대에접어들면서심각한국제외교적인고립상태를모면하고남북관계에있어서도종교를이용한통일분위기조성에활력을불어넣으려는정책적의도에따른것이다. 현재북한에서활동하고있는주요종교단체들은조선종교인협의회, 조선불교도연맹,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카톨릭협회, 조선천도교회중앙지도위원등 5개이다. 1989년 5월 30일결성된조선종교인협의회는북한의천도교, 기독교, 불교, 천주교등각종교대표들로구성되었다. 이협의회는 조국의자주적통일을지향하는북반부의모든종교인들이평화와통일과애국애족의민족적이념밑에하나로굳게결속하기위해결성되었다 고밝히고있어단순한종교인들의친목단체가아니라정치적의도 ( 통일전선구축 ) 가그결성배경임을알수있다. 협의회의임원진을보면회장유미영 ( 조선천도교중

45 28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앙위원회위원장 ), 부회장강영섭 ( 목사, 조선그리스도교연맹중앙위원회위원장 ), 위원박태호 ( 대선사,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위원장 ), 장재철 ( 조선카톨릭협회중앙위원회위원장 ) 등이다. 1980년대까지계속활성화되던북한의종교활동이 1988년이라는시점에서결실을맺게된것으로볼수있다. 북한내부의구조적시각에서보면전쟁이후한가닥의가느다란실처럼맥을유지해온신앙인들의가족들에대한문제를처리해야할필요성도있었던것으로보인다. 1980년대말세계청년학생축전을준비하기위해대규모로조성된거주지역으로인구가집중됨에따라산발적으로종교활동을하던신앙인들을조직적으로관리할필요가커졌던것같다. 이시기에봉수교회와칠골교회, 장충성당이건축된것은이러한내부구조적필요성과무관하지않은것으로생각된다. 그러나위의변화들이모두각종교의중앙조직차원의사건들이라는점에서북한정부와의연관성을생각해보게한다. 구체적인자료는없지만정황으로보아서같은해서울에서개최된올림픽의영향을생각해볼수있다. 즉올림픽의공동개최혹은그반작용으로서의 1989년의세계청년학생축전등을대비하기위해종교에있어서어느정도의외형이필요하다는인식이이루어졌을가능성이있다는것이다. 1988년북한에영향을준다른사건을찾는다면문익환목사와임수경씨, 그리고문규현신부의방북을꼽을수있다. 남한의실정법을위반하고통일을위해북한을방문한이들의마음가짐과용기는종교에대해부정적이고적대적이던북한주민들에게적지않은충격을주었다고짐작할수있다. 이들의행동은기독교에대해서북한당국과주민들이가지고있던기존의이해와정면으로배치되는것이었다. 이후북한의변화는 1992년발간된 조선말대사전 에서감지된다.

46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29 조선말대사전 에서미신에대해서는여전히비판적으로언급하고있 는데반해종교, 불교, 중, 기독교, 성경등에대해서는대단히객관 적으로기술하고있음을발견할수있다. 또한김일성종합대학에 1989년종교학과를개설하고기독교과목을강의하고있다. 김일성 종합대학도서관에종교서적 2천 5백여권이비치되어있고, 종교학과 에서는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불교, 유교등세계 5대종교를종 교학이라는학문적입장에서연구하고있다. 담당교수들은대개역 사 문학분야의학자들이며, 재미동포신학교수들을초청, 교환강의 도하고있다. 종교학과는한학년당 20명의학생으로구성돼있고 5 년제이며, 1994년에첫졸업생을배출했다. 도서관에비치된남한 출판종교서적들은제 3국을통해우회적인루트로 1992년제공된것 이며, 책에는 김일성주석이배려하신도서 라는스티커가붙어있다고 한다. 모두종교에대한북한당국의공식적인입장과일반국민들의 이해가보다긍정적이되었음을보여주는증거라고볼수있다. 2. 전환기북한종교정책의변화 가. 법제도의변화 앞서지적한대로북한의종교정책은 1988년을계기로그성격이달라졌다. 종교정책의변화와더불어종교기관에대한지원도그이전에비해서는뚜렷하게나아지고있다. 예를들자면이때를기준으로북한에서는공인된종교적성소, 곧교회와성당, 그리고절에서종교고유의의식을공식적으로드릴수있게된것이다. 비록 1989 년말현재개신교교회가둘, 천주교성당은하나, 그리고전국에 3 백명밖에안되는불교승려들이있는 50여개의사찰일망정, 각각전

47 30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통적인종교신조를의식으로표현할수있는공인을얻었다는것은획기적인일이다. 1980년대들어서면서부터북한은남한을비롯한서방세계로부터북한에종교의자유가없다는거센비난에부닥쳤다. 북한은종교인들을해외에순방시키거나국제종교회의에참석시켜북한에도종교가있음을홍보하였으며반종교정책을완화하기시작했다. 또한성경번역을비롯하여불교경전의해제집을출간하고국내외종교인의방북허용, 사찰의보수와교회및성당의건립등종교의존재를천명하는일련의조치를취했다. 1980년대이후북한의종교정책의변화를보여준분명한근거는각종종교단체들의대외활동에서찾아볼수있다. 해방후북한정권의비호아래창립된유명무실한종교단체들은한국전쟁후거의활동이중단되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들어와서북한언론에그활동상이보고되고대외적인활동도활발해졌다. 1989년 6월북한의종교인협회가한국종교협의회와의종교인회담을제안하면서내세운의제가바로통일과민족의화해였다. 북한종교단체의모든공식문서에는이주제가반드시포함된다. 1981년처음으로열린해외동포기독교인들과의모임역시그명칭은 조국통일을위한북과해외동포기독자간의대화 였다. 불교행사도 조국통일기원법회 가주종을이룬다. 문학, 예술, 체육등모든사회생활자체가곧정치와직결되는전체주의적특성에서비롯되는이러한현상은정치의핵인노동당의정책에서비롯되는것이다. 김일성이제시한 1995년통일 이라는단일목표에대한종교계로서의화답인것이다. 여기에서대남전략의방편으로이용되는통일전선의일환으로종교가이용되고있음을읽을수있다. 따라서북한의종교정책은통일전선형성을목적으로진행되고

48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31 있으며, 북한의종교는체제종교로서존재하고있는것이다. 또한북한의종교단체들은모두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산하에예속되어있다. 북한이 1992년 4월에개최된최고인민회의에서헌법을개정하는가운데종교관련조항을획기적으로손질하게된것도이러한흐름을반영한것이다. 1992년개정헌법에서는 반종교선전의자유 란문구를삭제하고그대신 종교건물을짓거나종교의식같은것을허용 하는것으로종교의자유를구체화하여종교활동의자유를부분적으로인정하였다. 1992년개정된헌법 68조에는종교에관해다음과같이규정하였다. 공민은신앙의자유를가진다. 이권리는종교건물을짓거나종교의식같은것을허용하는것으로보장된다. 누구든지종교를외세를끌어들이거나국가사회질서를해치는데리용할수없다. 반종교선전의자유 부분을삭제하였으나 누구든지종교를외세를끌어들이거나국가사회질서를해치는데리용할수없다 는내용을추가함으로써여전히종교활동의자유를제한하고있다. 이는이미종교건물이세워졌고종교의식이거행되고있는현실을반영한것으로, 북한은이를통해북한이종교를박해하고있다는국제적비난을피할수있는근거를마련한것으로볼수있다. 외세를끌어들이거나국가사회질서를해치는데이용할수없다는단서를달아정치적판단에따라종교의자유를제한할수있음을명시하고있다. 헌법상의규정은종교의자유를인정한것같으면서도사회주의체제유지범위내에서만종교의자유가허용된다는것을나타낸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와같은헌법상의규정은종래에지녀왔던북한의종교정책이이전에비해유연하게변화하고있다는것을단적

49 32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으로나타내주고있다. < 표 1> 에서보는바와같이 1992년개정된헌법에서신앙의자유를명시하면서 이권리는종교건물을짓거나종교의식같은것을허용하는것으로보장된다 고구체적인표현을삽입했는데, 이같은북한의태도는 공민은신앙의자유와반종교선전의자유를가진다 고언급했던 1972년도의사회주의헌법내용과상당한차이를나타낸것이다. 또종교활동이정치성을띠지않아야한다는단서조항인 누구든지종교를외세를끌어들이거나국가사회질서를해치는데리용할수없다 는구절중 누구든지 라는문구가 1998년헌법개정시삭제된것은바로종교의자유가형식적이나마신장된것으로평가할수있다. < 표 1> 북한헌법의종교관련조항변화 제정및개정시기종교관련조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헌법 (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회주의헌법 ( 최고인민회의제5기제1차회의에서채택,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회주의헌법 ( 최고인민회의제9기제3차회의에서수정,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회주의헌법 ( 최고인민회의제 10 기제 1 차회의에서수정보충, ) 제 2 장 14 조공민은신앙및종교의식거행의자유를가진다. 제 4 장 54 조공민은신앙의자유와반종교선전의자유를가진다. 제 5 장 68 조공민은신앙의자유를가진다. 이권리는종교건물을짓거나종교의식같은것을허용하는것으로보장된다. 누구든지종교를, 외세를끌어들이거나국가사회질서를해치는데리용할수없다. 제 5 장 68 조공민은신앙의자유를가진다. 이권리는종교건물을짓거나종교의식같은것을허용하는것으로보장된다. 누구든지종교를, 외세를끌어들이거나국가사회질서를해치는데리용할수없다.( 누구든지 라는말만삭제됨 )

50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년에들어와서는남한이나구미각국의종교단체들과빈번한접촉을시도하고있으며, 미국과의관계개선의일환으로미국의선교단체들을평양에초청하였다. 1995년 6월에는북한의조선기독교연맹중앙위원회위원장강영섭목사등 9명의대표단이한달동안미국을방문하여각종종교집회에참석하는적극적인활동을보였다. 이러한변화가북한의대남전략에있어서종교를이용해야할필요성의증대에따른것임은분명하지만북한땅에서종교활동의허용그자체만으로도큰의미를지닌다고할수있다. 탈냉전기종교문제를새로운관점에서접근하려는움직임은김정일의방침에근거하고있다. 박승덕박사는김정일의발언을다음과같이제시하였다. 수령님께서는종교를악용하는반동적지배계급과제국주의자들의책동을배격하시었지종교와종교신자를배척하신일이없습니다. 종교에는나쁜점만있는것이아니라좋은점도있습니다. 종교에서사람들이서로사랑하면서평화롭게살라고주장하는것은좋은점이라고볼수있습니다. 22) 김정일의이러한방침에근거하여탈냉전기북한의종교정책이추진되고있다. 김정일은북한의종교문제에대해다음과같이평가한다. 종교문제에대하여서도잘해설해주어야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신앙의자유가보장되고있습니다. 우리나라헌법에신앙의자유를 2 2 ) 김정일, 주체사상의기본에대하여, p. 189; 박승덕, 기독교에대하는주체사상의새로운관점, 기독교와주체사상 ( 서울 : 신앙과지성사, 1993), p. 81 에서재인용.

51 34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보장한다는것이규제되여있습니다. 지금까지우리나라에서는종교를반대한적이없습니다. 수령님께서는우리나라에서종교세력이약화된경위에대하여밝히시면서우리나라에서종교세력이약화된것은지난조국해방전쟁시기에미제국주의자들이례배당을폭격하고종교인들을살육하였기때문이라고교시하시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헌법에밝혀져있는대로사람들이신앙의자유를보장받고있기때문에누구나교회당에마음대로갈수있지만아무런근심걱정이없고속죄할것도없으니교회당에찾아가지않습니다. 23) 나. 종교관의변화 북한의종교정책의변화에따라종교관도크게변화되었다. 박승덕에따르면종교에는나쁜점만아니라좋은점도있다는김정일의긍정적인승인아래이제주체사상은, 종교를 전도된세계관 으로보았던마르크스 -레닌주의와는구별되는 새로운종교관 을내세운다고주장한다. 주체사상의평가에따르면마르크스주의의종교관은종교를사회적인간의본질적속성인자주성, 창조성, 의식성과결부시키지못하고단지인간생활의객관적조건위주로해석하였다고한다. 다시말해마르크스주의는 객관적인세계를형상적으로반영한의식형태, 전도된세계관, 왜곡된착취사회의피상적반영을종교의본질로파악하였다는것이다. 박승덕에따르면주체사상은종교가객관적세계를왜곡하고있다는사실은인정하지만종교의본질은그것이아니라고본다, 주체사상은종교를사람중심으로보기때문에, 종교란객관적세계보다는 2 3 ) 김정일, 당사상교양사업에서나서는몇가지과업에대하여 ( 조선로동당중앙위원회책임일군들앞에서한연설 1990 년 1 월 11 일 ), 김정일선집 10 ( 평양 : 조선로동당출판사, 1997), p. 34.

52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35 오히려 인간의본성적요구, 압박과착취, 예속과불평등에서벗어나려는사회적인간의요구와리해관계를반영해나왔다 는것이그본질을더욱잘설명해주는것이라고생각한다. 이와같은북한의종교관의변화는종교정책의변화와결코무관하지않다. 즉고립된국제관계를유화적으로풀어나가고남북관계에있어서통일전선을형성하고자하는목적에기반하여이루어진변화이다. 그러나비록이러한변화가전략적인측면에서이루어졌다고는하지만북한종교단체와의교류가보다원활해질수있다는면에서는긍정적으로평가할수있을것이다. 1990년대들어북한은기독교를포함한각종교를민족주의적관점에서새롭게조명하는시도를하고있다. 1992년출판된 조선말대사전 에는종교를 사회적인간의지향과념원을환상적으로반영하여신성시하며받들어모시는초자연적이고초인간적인존재에대한절대적인신앙또는그믿음을설교하는교리에기초하고있는세계관 이라고새롭게정의하였다. 이는 종교는민중의아편 이라는지난날의사고와는현격히달라진모습이다. 조선사회민주당기관지는종교에대한이와같은새로운해석이김정일의지시에의한것으로밝히고있으며, 평양의주체사상연구소박승덕소장도김정일이 종교에는나쁜점만있는것이아니라좋은점도있습니다. 종교에서사람들이서로사랑하면서평화롭게살라고주장하는것은좋은점이라고볼수있습니다 라고지시했다고말하고있다. 박승덕은 주체사상과기독교 의강의에서기독교를새로운관점에서해석하였다. 즉기존의맑스주의에서는종교를 인민의아편 이라고편향적으로해석하였으나, 주체사상에서는기독교를 압박받고핍박받는사회적상황을벗어나기위한인간의요구를반영한의식 이라고긍정적으로해석하였다. 본질적의미에서기독교는바로인간이처한

53 36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상황으로부터벗어나기위한능동적인종교이며, 이런그는기독교의목적과동기, 사명을새롭게평가해야한다고주장한다. 기독교의교리와내용에있어서도맑스는기독교를신비주의로매도하였다. 일반적으로기독교는영적인것과육체적인것, 내세와현재로구분하는경향이있으나, 주체사상은사람을중심으로보기때문에영적인것을보면서동시에사회적인것, 육체적인것을본다. 맑스는기독교의본질을지배계급에복무하며인민을착취하는것으로보았지만이것은본래적의미의기독교는아니다. 이것은역사적발전과정에서나타난현상이지본질적인것은아니다. 24) 탈냉전기변화된종교정책에근거하여종교를새롭게조명하는연구들이시도되었다. 북한에서종교의역할과종교인들의활동을다른기관보다중시하는조선사회민주당은당기관지를통해종교를긍정적인관점에서바라보도록독려한다. 이에의하면종교에대한기존의인식이전적으로틀린것은아니지만기존의종교인식은시대적상황과사회적특성을반영하지못한편협한것이었음을비판한다. 25) 이런맥락에서종교의발생근원과종교교리, 종교기구와단체에대해전면적으로새로운이해를필요로한다고주장한다. 기존에는종교의발생근원을거대한자연의파괴력앞에서무기력한인간이공포감을극복하기위해만들어낸것이라고하였다. 그러나종교를자주성이라는관점에서재해석한다. 즉고대에는자연이주는피해와자연의구속으로부터벗어나기위해신의힘을빌어자신의생활적요구를실현해보려는염원에서종교를태동시켰던측면도있다고주장함으로써종교활동을주체사상의자주성과연결시키고있다. 이런방식으로해석하면착취사회라고부르는자본주의사회에 2 4 ) 박승덕, 주체사상과기독교 강연.(1991 년, 뉴욕 ). 2 5 ) 하용길, 종교에대한옳바른리해를가져야한다, 조선사회민주당 (1993.2), pp. 50~52.

54 북한종교정책의변화과정 37 서는착취계급의억압과학대로부터벗어나려는염원에서종교를만들었다고말한다. 즉자연과사회의압박과구속으로부터벗어나보고자했으나그것을실현할수있는힘도없고방법도몰랐기때문에사람들이신앙심을갖게되었고종교가발생하였다고설명한다. 과거에종교를미신이라며무조건매도한것에비하면상당한변화라고볼수있다. 종교의교리에대해서도과거에는주로종교교리가굴종과순종의교리를강조하며인민들속에서금욕주의와현실도피사상을주입시키는반동적교리로만평가하였다. 이러한교리가종교의상당부분을차지하고있지만종교교리가운데서도긍정적인부분이있음을지적한다. 예컨대, 기독교교리에서정의와인도주의, 사랑과화목이라든가, 불교의권선징악과평등의교리, 천도교에서가르치는사람이곧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과평등의교리는인민대중의자주적지향을결부시킨교리라고설명한다. 이러한교리가사람들의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이높아짐에따라종교활동자체도변화를반영하여자주적교리를강조하게되었다고말한다.

55 38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Ⅲ.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1. 식량난과종교활동증가 1990년대중반이후계속되었던자연재해와 1980년후반부터악화된북한경제의쇠퇴는심각한식량위기를초래하였다. 식량배급이제대로이루어지지않는곳에거주하는주민들은소유하고있는물건이나재산의교환및판매등을통해최악의식량위기를보내고있다. 북한의식량위기로인해달러경제및식량경제 (food economy) 등, 이중적인경제현상이나타나고있다. 당국이이러한이중적경제상황에대하여통제하려하고있지만매우힘든상황이다. 함흥이나청진에사는주민들중아직도가동되는공장에서일하는상황이라면일한대가로식량을받을수있는기회가있다. 하지만청진및김책시에사는대부분의주민들은식량을비롯한전기, 난방, 물등의공급이전혀되어있지않아유아사망등전체사망률과사망자수가아주높을것으로추정된다. 특히사정이좀나은병원에서조차의료 약품의공급및시설미비와함께전기, 깨끗한식수공급부족등으로환자들은매우고통을받고있다. 북한전체인구 18% 에해당하는 44개군 (county) 주민들의경우, 인도주의적차원의식량지원이거의미치지못하고있으며, 있다하더라도식량지원이탁아시설및학교같은기관을통해서만주로배분되고있는실정이다. 따라서이들시설에수용되지못하고있는아이들의경우원조받기가불가능하다고할수있다. 최근세계식량기구 (WFP) 에서는북한의군 ( 郡, county) 을분석단위로하여모니터링및평가체계가가능하도록하고있다. 새로운군 ( 郡 ) 단위의데이터베이스는북한당국과의접촉, 인터뷰및관찰을통해얻은질

56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39 적 양적데이터를이용하여북한의인구구성, 농업생산, 영양보급및성비등에관한체계적인정보를망라하고있다. 북한경제는정치적개혁없는시장화양상을보여주고있으며, 생존을위해지방분권방식으로조금씩이행하고있다. 이와관련북한시장화의특징으로달러유통의확대, 집단및지역간불평등심화, 극빈계층의증대등의현상이두드러지게발전하였다. 26) 북한화폐인원 ( 圓 ) 이더이상화폐및교환수단으로서의가치와기능을다하지못하고있으며, 1998년이후부터달러가그것을대신하는경우가뚜렷이생겨나고있다. 2002년 12월 1일부터달러사용을금지하고유로화로전환하였기때문에달러화가어떻게진전될지의문이다. 또한북한의시장화와새로운시스템의도입은그혜택이불균형적으로분포되고있는등사회집단의파편화와지역 집단간불평등심화현상을보여주고있다. 다만평양, 남포, 혜산등과같은지역주민들이타지역에비해식량사정이더낫다고는하지만일반화해서말하기는어려운실정이다. 총체적인식량위기는주민계층간경제적불균형을더욱심화하고있다. 이와관련경화획득에좀더유리한위치에있는일부당지도층은다른주민들보다나은생활을하고있다. 하지만이같은경우도정부관계자및당지도부의모든계층에해당되는것은아니다. 뿐만아니라, 북한의식량위기는각기다른계층주민들에게도서로다른영향을미치면서소수만이혜택받고대다수는궁핍한생활을계속하고있는실정이다. 특히북한사회에서뚜렷한불평등현상이일어나면서이전에특권을누렸던산업노동자층이가장빈곤한계층중하나로전락, 노동자들의삶의질이크게저하되었다. 26) Hazel Smith, Socio-economic change in the DPRK since 1995: Marketization without liberalization, 통일연구원 초청세미나 ( ).

57 40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경제난과식량난이악화되면서점을보는행위가늘어났다. 북한주민들은종교를사람들에게환각을갖게하는미신으로서 주체적인간 이믿을바못되는몹쓸대상이라고생각한다. 그러면서도정작 점 ( 占 ) 을본다든가푸닥거리를하는것에대해서거부감을갖지않는이중성을보인다. 이는토속신앙으로서일종의풍습으로여겼기때문일수도있지만, 갈수록어려워지는생활고와미래에대한불안이커지는것도원인으로보인다. 탈북자들에의하면북한주민들은자녀가아프거나집안에불상사가있고직장생활에서곤경을겪을때그해결책을미신에서찾으려하는것이만연되어있고이러한점은당간부들의경우가더극심하다고한다. 특히최근에는극심한경제난과사회불안으로점집이더욱성행한다는것이다. 탈북자들에따르면 1995년까지 1개시 군에불과 30 여명에불과하던점쟁이가 1996년이후에는 100여명으로까지증가하고있다고한다. 특히점쟁이들의복채가엄청나궁합의경우 100 원이며미래예언이나묘자리의경우액수가엄청나서일반주민들의평균소득을몇배나상회할정도라고한다. 그래서최근에는가정주부들까지가짜점쟁이로나서는사례가비일비재하다고한다. 스위스의유력불어일간지 르탕 의평양아리랑축전에참석한미하엘와일러특파원은 2002년 6월 23일중국베이징 ( 北京 ) 을출발해평양, 개성, 원산등북한주요도시를 1주일에걸쳐차례로방문한소감을일기형식으로정리 보도 ( ) 했다. 2002년 6월 27일아침안내원의동행없이숙소를나와거리를구경하던중신원을알수없는한북한주민이등뒤에서접근, 북한체제에대한불만을노골적으로토로했다고전했다. 올해 47세로구 ( 舊 ) 동독에서의학을공부했다고자신을소개한이북한주민은독일어로지도층들은풍요한삶을영위하고있는데반해수많은아이들이기아로죽어가는

58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41 것을차마지켜볼수없다고부인에게말한것이화근이되어교화소에서 1년을보내고최근출소했다고말했다는것이다. 이주민은이어 북한에서듣는어떤것도믿어서는안된다 며 나는젊은이와노인을가릴것없이우리주민들이풀뿌리나씨앗등먹을거리를찾기위해땅바닥을뒤지는것을목격했다 며전력및급수난, 무방비상태의병원등에관해언급했다고와일러특파원은전했다. 평양에한번근무한경험이있다고말한그북한주민은 평양은전시를위한세트에불과하기때문에당신이그곳에서보는것중어떤것도실제로존재하지않는다 고말한뒤대화를중단하고사라졌다고와일러특파원은덧붙였다. 와일러특파원은이북한주민과의대화는 2분이상을넘지못했으며뒤를돌아보지말고정면을응시한채길을걸으면서대화가이뤄졌기때문에얼굴을목격하지는못했다고설명했다. 또한탈북자를대상으로선교활동이활발히이루어지면서북한내에도종교활동의공간이넓어지고있다는추측을하게한다. 탈북자선교활동을하다가체포된것은공식적으로확인된경우만해도 2001년 11월 두리하나선교회 의천기원전도사가체포되어벌금형을받고추방된것을비롯하여 2002년 4월최봉일목사, 5월에전명근목사등 3명이불법선교혐의로중국당국에체포되었다. 탈북자관련단체들은한국계미국인목사 ( 최존다니엘 ) 를포함하여 10여명이넘는목사나선교사들이체포되어조사를받고있다고주장하고있다. 탈북자선교를하고있는한단체의 탈북고아들을위해기도해주세요 라는 2002년 11월 18일자보고에는다음과같이쓰고있다. 옌볜지역선교상황을말씀드린다면지난 8,9년동안이지역에적잖은선교사들이들어와서많은일을해온것은사실입니다. 그러나자칭선교사라고하는일부몰지각한인사들은공명심에눈이멀어자기들공과를자랑하고자방송사기자들을동원해서기획취재

59 42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하는바람에 10년을공들여구축한옌볜지역의선교기반은완전히초토화되었고수많은선교사들이희생되었습니다. 어떤사람들은선교와는전혀상관없이단기선교지원자들을모집해서두만강, 백두산코스를정하고관광사업을해온사이비선교사들도있었습니다. 또자랑하고보이기위한선교를해온일부단체도있었으며, 남이열심히일하는것을곁눈질하고와서는마치자기들이일한것처럼간증하고다니는파렴치한인사들도있었습니다. 또대사관에진입하는것을의도적으로보도케하여중국공안당국으로하여금핏발선눈으로선교사와탈북자를색출케하였던것입니다. 그로인해가장큰피해를당해야만했던것은기동이원활치못했던탈북고아들이었습니다. 애석하게도저희ㅇㅇ선교회에서돌보던고아들도여러명이붙들려갔고이들을수용했던미션홈은파괴되었습니다. 궁여지책으로소수의아이들을빼돌려선교사한사람이 2~3 명의아이들을양자로입양해서보호중에있습니다. 그리고좀큰아이들은아주깊은내지 ( 內地 ) 산골짜기로피신해서숨어지내게하고있습니다. 올봄까지만해도이들을중국아이들과같이소학교에보낼수가있었고이아이들은죽기살기로공부를해서성적도중국아이들보다도더좋았습니다. 그러던것이지금은깊은산골짜기토굴에서숨을죽이며근근히연명하는신세가되었습니다. 너무도가슴아픈일이지만누구를원망할수도없는실정이기에우리는더욱기도하라시는뜻으로알고참고견디고있습니다. 이들을돌보고계신선교사님들의고통은이루말할수도없고보기에도안타깝지만항상성령의위로하심과역사하심은끊이질않았습니다. 우리가바라고원하는것은이아이들이안전한곳에서마음것하나님을찬양하면서제대로된교육을받고자라나는것입니다. 사랑하는동역자님들의기도를바랍니다. 탈북자들을대상으로하여지원사업을펼치고있는단체의보고

60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43 ( ) 는다음과같이쓰고있다. 50년동안핍박과탄압속에서견디어온살아있는순교자들! 안녕 하십니까? 저는ㅇㅇ회ㅇㅇ입니다. 북한성도들의이소중한신앙 을ㅇㅇ의회원님들과함께나누고자소식을전합니다. 지난 9월 7일 저는ㅇㅇ회지도자들이신ㅇㅇㅇ와ㅇㅇㅇ와함께북녘에서온지 하교회교우들을중국의ㅇㅇ지역에서만났습니다. 그들은 58년도 기독교인들대숙청때천우신조로살아남은성도들과그후손들로 신앙을전수해서이어온사람들입니다. 그들은성경과찬송을거의 암송하다시피했습니다. 아래의글은 60세가넘은한자매님이눈물 로간증한내용입니다. 우리는헤어지면서 무엇이필요합니까? 하고 물었더니, 첫째도쌀이요둘째도쌀입니다. 라고했습니다. 그집은교인이야, 숙청당한집안이야, 상종하지말라, 반동 분자야 이런따돌림속에서살아온 50여년세월, 오직주님만바 라보고살아온한평생이었습니다. 탄광에서또는첩첩산중에서화 전민으로세상과담쌓고살아온 50년세월, 우리는항상보이지않 는감시속에서반동분자로, 정치범으로살아왔습니다. 우리자녀 들은혼인도할수없었습니다. 누구도출신성분이나쁜우리와는 혼인하려들지않았습니다. 그래서우리는믿는형제와자매들끼리 사돈을해왔던것입니다. 그렇게그렇게사는사람들이지금평안 남북도에는적어도 2천명은흩어져살고있습니다. 성경책이발견되 면그집안과형제들은도륙을당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의씨가마르 는줄알았습니다. 그러다가 2천년도부터는인덕 ( 仁德 ) 정치, 광폭 ( 廣幅 ) 정치라는말이나오면서조금느슨해진것같습니다. 그러나 지금도성경책을가진것이발견되고종교활동하는기미가보이기 만하면가차없이처벌당합니다. 우리는한번도주일을잊은적이 없습니다. 80세가넘은목사님도, 전도부인도아직까지생존해계 십니다. 그런분들이어떻게살아왔는지는묻지말아주십시오. 스

61 44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스로죽을수없기때문에살아왔을뿐입니다. 그분들은살아있는순교자들입니다. 남몰래흘리는눈물... 주님만바라보고소리없는기도를얼마나해왔던가요. 긍휼히여겨차라리데려가달라고... 참으로울기도많이했습니다. 믿는다는이유하나때문에흘린눈물이이보다더많은곳이세상에어디에있겠습니까? 주예수를믿으라그리하면너와네집이구원을받으리라 하는구절을천에다수를놓아가슴에동이고살면서신앙을잃지않도록했습니다. 우리가할렐루야를외치며주의이름을부를때, 십자가를들고거리로뛰쳐나설때, 그때는우리가어떻게신앙을지켰는가를보여드릴증거를우리는얼마든지가지고있습니다. 살아남아있는우리북조선신자들을위해기도해주시오. 우리는마음껏찬송을부르고싶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 (AI) 는 2002년 5월 28일, 기독교인을비롯해주민의종교활동이당국에의해심각하게방해받고있다는보고가끊이지않고있다고밝혔다. AI에의하면수천명의기독교인들이강제노동수용소에수용돼고문과굶주림, 사형위협에처해있는것으로우려된다. 독일일간지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는 2002년 2월 22일, 북한에서비밀리에기독교를전파하는기독선교사들이북한당국에붙잡힐경우가혹한형벌과공개처형을당하고있다고보도했다. 27) 이신문은중국옌지 ( 延吉 ) 발기사에서탈북주민을돕기위해옌볜 ( 延邊 ) 국경지대에설치된한국인권보호단체 좋은벗들 이 2001년 11월에만적어도 3차례에걸친기독교도에대한처형이자행됐다는증거를확보하고있다고전했다. 함경북도창현리에살다가 2001년말중국으로탈출한한북한인농부는 우리가살던마을에서는적어도한달 27) 연합뉴스,

62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45 에한번공개처형이이뤄졌으며처형자중에는기독교전도사들이포함돼있었다 고증언했다. 2001년 7월부터조선족집에은신하고있는한북한여성은공개처형이있을경우모든주민들은의무적으로동원돼처형되는자들을비난하고돌을던져야했다고말했다. 탈북자들에따르면현재북한에는기독교전파를경고하는현수막이곳곳에걸려있어북한당국의가혹한탄압에도불구하고기독교신자가늘고있음을시사하고있다. 북한에서처형된선교사들은대부분탈북자출신이며이들은중국에서기독교를전도받고북한주민들에게기독교를전파하기위해다시북한에들어간사람들이라고옌볜지역교회관계자들이전했다. 중국으로탈출한북한인들은대부분교회로부터도움을받고있으며말씀선교를지향하는선교단체들은탈북자들에게적극적으로기독교를전파하고있다. 현재옌볜지역에는남한으로부터재정적지원을받는교회가 1백여개이상있는것으로알려지고있다. 미국국무부는 1999년 9월 9일 국제종교자유보고서 가운데최근 10여년동안수집한정보를토대로북한의종교실태를다음과같이평가하였다. 헌법은 종교적신앙의자유 를규정하고있으나정부는실제로국익에도움이되는것을제외한모든조직적인종교활동을금지하고있다. 헌법은또한 어느누구도종교를외세를끌어들이는데이용 하거나사회질서를파괴하는데이용할수없다고규정하고있다. 진정한종교자유는존재하지않는다. 최근수년사이북한정권은몇몇종교단체의결성을후원했다. 이단체들은외국교회단체와국제원조기구의상대역을맡고있다. 이들단체의대표들과만난일부외국인들은이들을진실한신자라고믿고있는반면다른일부는종교교리를거의모르는것으로보인다고

63 46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주장하고있다. 종교활동이허용된지역에소수의불교사원이있으며지난 1988 년이후평양에 2개의개신교교회와 1개의가톨릭성당이문을열었다. 많은외국방문객들은교회활동이연출된것같다고말하고있다. 당국과의사전조정없이이들교회를예배차찾아갔던방문객들은부활절일요일에도문이닫혀있었다고말했으며교회건물안에들어갔던방문객들은신도좌석, 성경및찬송가집위에먼지가두껍게쌓여있는등사용하지않은흔적이역력했다고전했다. 정부는 500개의가내예배당에서신앙생활을하는 1만명의기독교인이있으며한국의전통적인종교운동에기초를둔정부후원단체인천도교청년당이아직존재하고있다고주장하고있다. 종교적전도활동을하는사람은체포돼투옥을포함한가혹한처벌을받을가능성이있다. 정부는정권이수용할수없다고간주하는종교적관행에종사하는사람을포함한모든반대자들을혹독하게대하고있다. 지난 4월신뢰할만한증인이미의회에서증언한바에따르면종교적인신앙때문에투옥된수감자들은다른수감자들보다더가혹한대우를받으며 모든종교는아편 이라는당국의가르침에따라신을믿는사람들은미치광이로간주되고있다. 이보고서가취급한기간동안종교자유에관한상황에는변함이없으며종교적인이유로구금또는투옥된사람수에관한신뢰할만한정보는없다. 납치등불법행위로인해남아있는소수의미국시민에대해개종을강요했다는보고는없다. 종교자유에대한사회적태도에관한유용한정보는없다. 정권은외국의정부대표, 언론인, 또는기타초청객들이종교적자유를전면적으로평가할수있도록이동의자유를허용하지않고있다. 이처럼식량난을계기로주민들의국내이동과탈북자들의국경이동

64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47 이늘어나면서종교활동의공간도형성되고있다. 국경을왕래하는탈북자들을통해북한에종교가새로운이미지로전달되며종교에관심을갖는사람들이생겨나고있다. 북한주민들이손금을보거나물을떠놓고비는행위도생겨남은물론점을보러가는모습도발견된다. 이는대다수의북한주민들이종교없이살고있더라도기본적인종교욕구는갖고있는한단면이기도하다고할수있다. 본래인간은경제동물 (homo economicus) 이면서종교동물 (homo religious) 이기도하다. 인간은본능에의해삶을영위하지만영적이며정신적인추동력에의해서도삶의에너지를얻는다. 북한의종교인가족들을조직에묶어두기위한매우제한적인관제적종교활동만허용되는상황에서, 개인적인종교활동의공간이형성되고있는현상은인간이종교동물이라는관점에서주의깊게살펴보아야할부분이다. 2. 인도주의대북지원과대외종교활동의증대 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지형의확대와더불어북한의대외종교교류 협력활동은 1990년대이후활발하게진행되고있다. 북한은교류협력을통해남한을비롯한외부세계의실상이알려짐으로써개방분위기가확산될것을우려하고있으나, 종교교류의국내적파급효과를최소화하면서그동안손상된국가의이미지를회복하고대외관계를개선하는데신중하게활용하고있다. 북한은서방세계와의경협증진과대외무역확대의필요성이커짐에따라종교교류를통한국제협력을강화하고있다. 또한서방세계권의종교세력및남한종교인들의동향과사회변화에대한태도가중요한변수로작용하자, 종교단체들의대외적활동을통해통일전선구축을시도하고있다. 북한은특히대미관계개선을겨냥하여종교인들을대미외교활동

65 48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에활용하고있으며종교인들의교류를통해정치적실리를챙기겠다는계산을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 1995년남한이나구미각국의종교단체들과빈번한접촉을시도하였으며, 미국과의관계개선의일환으로미국의선교단체들을평양에초청하는가하면, 같은해 6월에는북한의조선그리스도교연맹중앙위원회위원장강영섭목사등 9 명의대표단이미국을방문, 한달동안미국에머물면서각종종교집회에참석하는등적극적인활동을보이기도했다. 또리종혁과박승덕주체사상연구소장등일행을북미주기독자협회주체세미나 (1996.4) 에참석하게하여대미협상및관계개선을측면지원하게하는등미국과의관계개선을위해종교단체들을외교적창구로이용하고있다. 이러한변화가북한의대남전략에있어서종교를이용해야할필요성의증대에따른것임에는틀림없지만종교부재의북한땅에서종교활동의허용그자체만으로도큰의미를지닌다고본다. 또한북한이직면한식량난해결을위해남한의종교단체들에전략적으로접근하고있다. 한국정부와종교계가대북쌀지원문제로마찰이계속되는상황에서북한당국은한국정부를비난하는동시에기독교, 카톨릭,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로구성된 범종단북한수재민돕기추진위원회 ( 범종추 ) 에쌀을포함한수재지원품을보내달라고요청하는등한국정부와종교계간의마찰을가능한증대시키고있다. 북한의조선불교도연맹은조국통일 3대원칙과연방제통일을실현시키기위한통일투쟁을선동 (1996.1) 하였고, 조선천도교중앙지도위원회는천도교청우당중앙위원회와합동전원회의 ( ) 를갖고정당 단체연합회의 ( ) 에서제기된대민족회의소집을위한남북간종교인들의대화접촉을촉구하였다. 이러한대북지원사업이활발히진행되면서북한종교의위상은크게달라졌다. 사회적으로영향력이거의없었던기독교, 불교, 천주교

66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49 등의종교기관은남한의대북지원을통해경제력이성장하고북한국가기관내의다른기관에비해외화벌이실적이탁월해짐으로써사회적지위가향상되었다. 북한의종교지도자들도다른정부관료들에비해사회적신분이상승함으로써핵심권력집단에진입하는경향도나타나고있다. 1989년 6월이후 2001년 12월까지남북한종교교류는 < 표 2> 에서보는바와같이신청 390건 (1,889명 ), 승인 334건 (1,738명 ), 성사 144건 (1,079명 ) 등으로나타나고있다. 1990년대초반의종교교류는 1991년에남북고위급회담이진행되면서종교분야의접촉이성사되었다. 이대경목사 (1989.7), 곽선희목사 (1991.9, ), 권호경목사 (1992.1) 등의방북이이루어진가운데주로미국, 일본등제3국에서의종교행사공동참가를통해교류가이루어졌다 년대후반에는 1995년북한의수재와관련, 인도주의적차원에서대북지원사업이시작됨으로써전반적인남북교류의흐름과함께활발히진행되었다. 특히김대중정부가들어선 1998년이후종교교류가증가하였으나, 2001년에는북한에강경한입장을취하는미국의부시정권이들어선이후전반적남북관계의경색에따라종교교류도위축되었다. 2002년에들어북한은대북인도적지원확보차원에서남한의종교기관과적극적인교류와협력을전개하였다. 남한정부는 1995년 6월북한주민들에대한식량을지원하기위해 15만톤의쌀 (2억 3천 2백만달러상당 ) 을지원하였는데, 이것은정부차원에서실시된최초의대북지원이었다. 28) 그후정부는 UN기구 (WFP) 를통해 1996년에 305만달러, 1997년에 2,669만달러, ) 북한은 1984 년 9 월서울 경기지방에내린폭우로발생한수재민에게전달해달라는명목으로쌀 5 만석과천 50 만미터, 시멘트 10 만톤및기타의약품을남한에전달한적이있다. 통일원, 통일백서 1995 ( 서울 : 통일원, 1995), p. 166~167.

67 50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년에 1,100만달러, 1999년 2,825만달러, 2000년 7,863만달러, 2001년 7,045만달러상당의식량과물품을지원하는등지금까지 총 4억 5천만달러상당의식량과물품을북한에지원하였다. 정부차원 의지원은 WFP( 세계식량기구 ) 나 UNICEF( 국제아동기금 ), 국제적 십자연맹 (IFRC) 등국제기구를통한간접지원방식과대한적십자사 ( 한적 ) 을통한직접지원방식을병행하고있다. 주요품목으로는옥수 수, 밀가루, 분유, 쌀등식량과농산물증산을위한비료, 의약품, 내의등을지원하였다. < 표 2> 남북종교교류현황 ( ~ , 접촉현황 ) 건 ( 명 ) 연도신청승인성사 (10) 16 (97) 40 (155) 38 (140) 19 (65) 23 (97) 42 (213) 26 (249) 30 (141) 55 (214) 32 (222) 43 (185) 16 (101) 5 (5) 15 (96) 37 (142) 30 (117) 16 (62) 16 (85) 33 (187) 16 (203) 26 (134) 51 (202) 32 (218) 41 (187) 16 (100) 2 (51) 13 (86) 7 (54) 1 (1) 4 (68) 12 (94) 7 (133) 13 (90) 35 (150) 20 (148) 21 (118) 9 (86) 계 390(1,889) 334(1,738) 144(1,079)

68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51 < 표 3 > 국내외대북지원현황 ( 단위 : 천달러 ) 구분 누계 정부 232,000 3,050 26,670 11,000 28,250 78,630 70, ,050 한국 민간 250 1,550 20,560 20,850 18,630 35,130 64, ,910 계 (A) 232,250 4,600 47,230 31,850 46, , , ,960 국제사회 (B) 55,650 97, , , , , ,470 1,505,740 총계 (A+B) 287, , , , , , ,860 2,117,700 A/A+B (%) < 표 3> 에서볼수있는바와같이, 1995년유엔의대북지원사업 이개시된이후 2001년 12월말까지국제사회와남한의대북지원은 총 21억 1,770만달러에달한다. 이가운데 28.9% 인 6억 1,196만 달러가남한에서지원되었다. 남한에서지원된대북지원총량에서민 간부문이차지하는비중은약 26% 인 1억 6천만달러 (1,960억원 ) 에 이르며, 나머지 4억 5천만달러는정부차원에서지원된것이다. 29) 남 한종교계의북한지원사업은민간차원의대북지원창구다원화조치 ( ) 가 취해지기 전까지 창구단일화 (1995.9) 의 정책에 의 해대한적십자사 ( 한적 ) 를통해간접적인방식으로이루어졌다. 또 1997년 3월 31일민간지원에제외되었던쌀이지원품목으로허용되 었다. 적십자사지원은 1995년 9월 ~1997 년 5월까지국제적십자사 를통해지원하였고, 1997년 6월이후 한적 을통해남북간직접지 원을실시하고있다. 창구다원화조치가취해진이후독자적인종교 계대북지원단체를통해대북지원이실시되고있으나, 적십자사창구 2 9 ) 2002 년 5 월말까지민간차원의대북지원은 1 억 7,823 만달러 (2,173 억원 ) 으로집계되고있다. 통일부, 월간교류협력동향 ( 제 131 호, ).

69 52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는여전히유용하게활용되고있다. 민간차원에서 1996년 6월북한동포돕기운동의역량을집결하기 위해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등 6개종단과시 민단체, 학계를망라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를발족하였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은북한식량문제국제회의를개최 (1997.3) 하 고, 감자 2천톤과옥수수 1만톤을지원한바있으며, 대북지원의시 급성을알리기위한범국민적캠페인도추진중이다. 민간단체의독자 창구에의한지원이시작된 1998년 9월부터 2002년 8월까지 우리 민족서로돕기운동 은 233억 4천만원상당의대북지원을실시하여남 한의독자적인민간단체로는가장많은금액을지원하였다. 기독교북 한동포후원연합회는 206억 9천만원으로 2위, 남북어린이어깨동무는 153억 6천만원으로 3위, 한민족복지재단이 138억 9천만원으로 4위 를각각점유하고있다. 그다음으로유진벨재단 (134억원 ), 굿네이버 스 (117억원 ), 제주도민운동본부 (57억원 ), 월드비전 (47억 9천만원 ), 천주교민족화해위원회 (42억 1천만원 ), 국제옥수수재단 (36억원 ) 등 이활발한활동을펼치고있다. 또한종교단체를중심으로한국제민간단체들은식량지원과는별도 로의약품, 생산기술, 영농방법개선등다양한지원을실시하고있 다. 1995년 9월부터식량지원을해온재림교개발구호기구 (ADRA) 는 1996년 11월심장전문의 17명을평양에파견해김만유병원에서 환자 12명의심장수술을하였으며, 교회간의료지원 (IMA) 과국제자 선단체연합 (MCI) 도 1996년 1백만달러이상의의약품을제공했다. 월드비전 (World Vision) 미국지부는평남평원군에국수공장을설치 해운영중이다. 미국카터센터는북한에보리종자를비롯하여화학비 료의생산을위한협력체제의구축, 옥수수의다모작, 밀 보리와벼 농사의 2모작을지원하는등영농방법개선에매우적극적이다.

70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53 UNDP, MSF( 국경없는의사회, 철수 ), WCC( 세계교회협의회 ) 등도보리종자를지원하고영농방법개선을지원하고있다. 미국내한인교회들도이산가족들과의상봉을목적으로방문하여이산가족들을돕기위한경제적지원을꾸준히지속해왔으며, 북한으로부터식량지원을요청받고돕기운동을추진중이다. 30) 지원품목도의약품, 의류는물론비료, 농기구에이르기까지다양화되었고, 일회성의식량지원에서국수공장, 빵공장설립등지속적인대북지원형태로발전하였다. 종교분야의직접적인방북은 1989년이후 2001년 12월말까지총 47건, 232명이다. 1989~1994년 3건 (3명 ), 1995년 2건 (2명 ), 1997년 3건 (4명 ), 1998 년 10건 (51명 ), 1999년 9건 (39명 ), 2000 년 9건 (47명 ), 2001년 11건 (86명 ) 등으로나타난다. 1991년 9월북한조선그리스도교연맹서기장고기준목사의초청으로소망교회곽선희목사가방북한것을시작으로교계의북한방문이활발히추진되었다. 특히 1997년까지매년한두건에불과하던북한방문이 1998년 10건으로늘어났으며종교계의북한방문은한층빈번해졌다. 김동완 김영주목사 (1997.9), 최창무주교등 8명 (1998.5), 박종화 홍정길목사등 6명 (1998.5), 신현균목사등 4명 (1998.6), 문규현신부등 9명 (1998.8), 은희곤목사등 8명 (1998.9), 남북종교인평화모임 (KCRP, , , , ), 진요한등 7명 (2000.4, ), 은희곤목사등 6명 (2000.7) 의방북이 3 0 ) 지원한 물품으로는 정부기관에서 쓸 카메라, 복사기, 컴퓨터, 볼펜의 잉크, 아이들이 먹을 알사탕, 봉수교회에서 쓸 주보, 성가대 가운, 피 아노, 전자올간, 성경과 찬송가, 스피커 시스템, 김일성대학에 기증한 기독교서적 등에서부터병원에설치된 의료기구, 의약품, 의학서적, 평 양제 3 병원, 평양 치과대학병원, 원산병원 및 청진병원 설립과 지원 등 다양하다.

71 54 북한종교정책의변화와종교실태 진행되면서종교계교류를주도하였다. 개신교의경우, 1990년 7월부터는남북기독인들의모임이정례적 으로이루어졌다. 조국의평화통일과선교에관한기독자회의 ( 도쿄 ) 가 시작된 후, 2차 (1991.7, 도쿄 ), 3차 ( , 도쿄 ), 4차 (1994.5, 도쿄 ), 5차 (1996.6, 도쿄 ), 6차 ( , 오사카 ), 7차 ( , 후쿠오카 ) 까지이어져남북한간기독교교류방안과평화 통일운동및선교에대해논의해오고있다. 1980년대를통해남북 의그리스도인들이여러차례만났지만그동안세계교회협의회나미 국, 일본, 독일교회가주최하는형식으로주로 평화 와 통일 을위한 그리스도인의역할문제를토론하였다. 1991년 3월 남북교회학자심포지움 (LA) 에이어 5월 북미기독 학자회제 25차연례대회 ( 미국스토니포인트 ) 가개최되었고, 한반도 평화와통일을위한제 4차기독교국제협의회 (1995.3, 교토 ), 미주 평화통일희년대회 (1995.7, 신시네티 ), 남 북 해외천주교인뉴욕 세미나 ( , 뉴저지주 ), 동북아시아의평화와연대를위한국 제에큐메니칼협의회 (1996.1, 마카오 ) 등을통해남북의교계지도 자들이상호이해의폭을넓혔다. 1996년 2월중국북경에서 조국통 일을위한남북종교인회의 가개최되었으며, 국내 10개종단협의기 구인한국종교협의회와북한종교인협의회관계자들이참석하여남북 종교교류 문제를 논의하였다. 1997년에는 개별차원에서 보다는 KNCC, KCRP 등종교단체의각종국제회의를통한접촉이주류를 이루었으며, 순수종교목적외에도인도적대북지원문제가대북접촉 의계기가되는양상을보였다. 접촉이이루어진주요사안으로는 남 북 미 교회협의회 (1997.3, 뉴욕 ), 남북한 종교지도자 회 의 (1997.5, 북경 ), 남북천주교인세미나 (1997.6, 북경 ) 등이다. 1998년에는 통일과나눔남북교회협의회 (1998.3, 시드니 ) 가성사

72 식량난이후북한의종교지형 55 되었고, 1999년에는 KNCC, 감리교서부연회등이남북종교인교류 협력방안협의목적등으로접촉하였고, 종교인북경평화모임 (1999.4, 북경 ) 등에서남북교회의교류와협력방안을논의하는기회를가졌다. 2000년 6월최초의남북정상회담의실현으로정치, 경제, 군사, 사회, 예술각분야의남북교류가전면적으로확대될것으로기대되 었다. 그러나미국의부시정부가대북강경정책을실시함으로써남북 관계는정상화되지못했으며, 민간차원의접촉과왕래만이교류를지 속하였다. 2001년도주요접촉사례로는조선그리스도연맹과의종교 교류협의 (2001.3), 부활절연합예배개최협의 (2001.3), 금강산 평화모임협의 (2001.3), 남북불교교류협의 (2001.4), 개천절공동 행사협의 (2001.4), 남북기독교교류협의 (2001.6) 등이있었다. 2002년 6월에는한민족복지재단회원 297명이평양을방문함으로 써종교계의대규모교류가처음으로성사되었다. 또남북나눔운동의 홍정길회장과기독교북한동포후원연합회일행 10명은북한을방문 (2002.9) 하여남북교회의협력방안을논의하였다. 남북교회의교류 는제 3국공동회의중심의접촉위주에서북한교회설교, 연합예배, 교회재건사업, 북한교회실태조사등순수선교목적의방북이증대 하였다. 물론선교목적의방북은대북인도주의지원사업과병행하여 진행되었지만, 남북교회는점차선교적차원에서협력하는방향으로 발전하고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 는 1986년부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과교류를추진하면서남북교회협력의장을주도하였다. 이러한경향 은 1990년대초까지이어졌다. 1990년대들어한국기독교총연합회 ( 한기총 ) 가북한선교를위한대북접촉을시작하면서보수진영교회도 통일문제를선교적입장에서논의하고교회의문제로다루려는노력 이기울여지고있다. 보수진영교회의경우북한선교나인도적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