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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118) 김태년** 119) 차례 1. 서론 2. 成渾의 뺷栗谷集뺸 편찬과 해주 서울 제자들의 갈등 3. 朴世采의 뺷栗谷別集뺸 편찬과 宋時烈의 비판 4. 李縡의 뺷栗谷全書뺸 편찬과 韓元震의 뺷栗谷別集뺸 비판 5. 결론 <국문초록> 이글은 李珥(栗谷, )의 저작집인 뺷栗谷全書뺸, 그중에서도 특히 그의 언행록인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따른 논란을 살펴봄으로써 李珥의 학설을 둘 러싸고 그의 후학들이 대립하여 분화하는 과정을 추적해보려는 것이다. 李珥의 학문적 업적을 정리하는 사업은 成渾이 편찬을 주도한 뺷栗谷集뺸 발간 (1611), 朴世采에 의한 뺷外集뺸(1682), 뺷續集뺸(1682), 뺷別集뺸(1686) 발간, 그리고 양 자의 작업을 기반으로 진행된 李縡에 의한 뺷栗谷全書뺸 편찬(1744), 洪啓禧에 의한 뺷栗谷全書(拾遺 포함)뺸(1749) 발간 등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朴汝龍 등의 海州 제자들과 金長生 등의 서울 제자들 사이의 신경 전, 成渾-尹宣擧 학맥과 李珥-金長生 학맥을 기반으로 한 朴世采와 宋時烈의 대 립이 불거졌으며, 이는 이미 진행되고 있던 학파의 분화가 반영된 것이자 이를 통해 * 이 글은 한국고전번역원 주최로 2013년 10월 22일에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 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글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문집, 조선시대 문화권력의 상징 : 조선시대 문집의 출판과 유통 이었고, 발표문의 제목은 뺷栗谷別集뺸 의 편찬과 율곡학파의 분기 : 南塘 韓元震의 栗谷別集付籤 을 중심으로 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 tnkim@itkc.or.kr

2 78 第43輯 분화가 촉진되었다. 특히 뺷栗谷別集뺸을 둘러싸고 벌어진 宋時烈과 朴世采의 대립은 학파뿐 아니라 老論과 少論이라는 정파의 분화가 반영된 것이었으며, 宋時烈의 再傳弟子인 韓元 震의 뺷栗谷別集뺸에 대한 비판 속에는 훗날 栗谷學派의 헤게모니를 두고 맞붙게 되 는 湖洛論爭 의 불씨가 잠재되어 있었다. 주제어 율곡별집, 율곡, 이이, 우암, 송시열, 남당, 한원진 1. 서론 학문적 권위는 물론 그 주장의 타당성에 기초하여 성립하지만, 타당한 주장이 항상 권위를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타당한, 혹은 타당하다고 여겨 지는 견해는 그것을 누가 어떻게 표명하는지, 그리고 누가 어떻게 지지하는 지에 따라 힘과 권위를 얻는 데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기 때문이 다. 특히 그 학문이 단지 참[眞] 거짓[僞 假]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好 惡, 利害, 是非, 得失, 善惡, 美醜 등의 가치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심지어 는 실천까지 함께 논의하는 것일 경우에는 더 그러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儒學, 특히 宋代 이후 中國과 朝鮮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性理學인데, 性理學의 패러다임 안에서 한 학자의 견해가 학문적 권위를 얻어가는 사례 를 朝鮮에서 찾아볼 수 있다. 朝鮮에서 한 학자가, 혹은 그의 견해가 권위를 얻는 과정을 요약하면 다 음과 같다. 우선 생전에 자신의 학설을 계승할 제자들을 양성해야 한다. 사 후에는 제자들과 후손에 의하여 문집과 저작들이 편찬된다. 물론 책을 발간 하는 데는 막대한 인력과 자금이 소요되므로 제자, 혹은 후손이 권력과 재 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문집 편찬을 통해 학문적 유산이 정리된 이후에 는 그를 기리고 후속 세대를 양성할 서원 건립이 추진된다. 이때 이 사업이

3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79 권위를 가지기 위해서는 왕의 賜額이 필수적이다. 최종적인 권위의 완성은 文廟 배향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의 저작이 經筵 교재로 채택되면 금상첨 화다. 이렇게 한 학자의 학문이 正學 이 되는 전형적인 사례는 李珥(栗谷, )와 栗谷學派에서 찾아볼 수 있다.1) 李珥는 서울과 海州 등지 에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는데, 그 제자들은 스승의 문집과 저작들을 발간 하는 한편 그를 기리는 서원을 20여개나 설립했을 뿐 아니라 그를 文廟에 배향시켰으며 그의 저작(뺷聖學輯要뺸)을 經筵에서 왕을 교육하는 교재로 채택하게 하였던 것이다. 물론 이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많은 인 력과 자금이 동원되고 격렬한 학문적 논쟁과 정치적 투쟁을 벌이면서 하나 하나 쟁취되었다. 이 중 사상사적 측면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李珥의 학문적 유산의 정리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李珥의 학문적 성격과 의의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문집, 혹은 전집 편찬이란 결국 스승이 남긴 언설 중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 것인가,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무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이고 이 과정에서 편집자들의 해석과 입장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특히 스승이 李珥 처럼 한 학파의 연원이 될 정도의 학자인 경우, 그 학문적 유산을 정리하는 사업은 학파의 正典 을 만드는 사업이 되기 때문에 편집자들은 이 正典 에 자신이 正學 이라고 믿는 내용을 담으려 했다. 문제는 正學 의 내용이 편 집자에 따라 다를 경우, 이를 계기로 제자들끼리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는 것이다. 이는 한 학파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 등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결국 이를 계기로 1) 李珥와 栗谷學派에 관한 그간의 연구성과는 다음과 같은 글에 정리되어 있다. 황의동, 율곡학 연구의 어제와 오늘, 뺷오늘의 동양사상뺸, 예문동양사상연구원, 2002 ; 황의동, 뺷한국의 10대 사상가 - 율곡이이뺸, 예문서원, 2002 ; 이동희, 율곡 연구의 성과와 반성 - 철학 사상을 중심으로, 뺷동양철학연구뺸34, 동양철학연구회, 2003 ; 장숙필, 율곡과 율곡학파 연구 현황과 과제, 뺷한국인물사연구뺸1, 한국인물사연구소, 2004.

4 80 第43輯 학파가 분열되기도 한다.2) 이 글에서는 李珥의 학문적 유산이 뺷栗谷全書뺸로 정리되는 과정, 특히 그 안에 수록된 언행록인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따른 논란을 살펴봄으 로써 문집의 편찬 방식과 李珥의 학설을 둘러싸고 그의 제자들이 대립하여 분화하는 과정을 추적함과 동시에 학파의 분화가 문집 편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검토해보려 한다.3) 이를 통해 李珥와 栗谷學派는 어떻게 학문적 권위를 얻었는지, 그 과정에서 栗谷學派의 정체성을 두고 어떤 갈등이 있 었는지, 그래서 결국 어떻게 분열되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2) 栗谷學派의 전개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데, 주로 湖洛論爭과 관 련하여 洛學派와 湖學派의 분화과정과 각 학파의 성격 구명에 연구가 집중되어 있다. 한편 牛溪學派(혹은 少論系), 그리고 洛學派와 관련하여 退 栗 절충적 성격을 그 공 통적 특색으로 들기도 하지만, 아직 양자 간의 관계에 대한 사상사적인 설명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이상익, 기호학파에 있어서의 퇴율절충론의 특성, 뺷퇴계학보뺸99, 퇴 계학연구원, 1998 ; 이경구, 영조 순조 연간 호락논쟁의 전개, 뺷한국학보뺸24, 일지사, 1998 ; 문석윤, 뺷호락논쟁 : 형성과 전개뺸, 동과서, 고양, 2006 ; 조성산, 뺷조선 후기 낙론 계 학풍의 형성과 전개뺸, 지식산업사, 서울, 2007 ; 김태년, 17 18세기 율곡학파의 사 단칠정론, 뺷동양철학뺸28, 한국동양철학회, 2007 ; 권오영, 18세기 낙론의 학풍과 사상 의 계승양상, 뺷진단학보뺸108, 진단학회, 2009 ; 권오영, 18세기 호론의 학풍과 사상의 전승, 뺷조선시대사학보뺸63, 조선시대사학회, ) 뺷栗谷集뺸, 뺷栗谷別集뺸의 편찬 과정과 老 少論 분기를 연계한 연구는 있지만, 뺷栗谷 別集뺸의 편찬과 湖洛論爭을 연관시켜 논의한 연구는 아직 없다. 李珥의 학문적 유산 정리 사업과 관련한 연구는 다음과 같다. 신승운, 율곡전서 해제, 한국고전번역원 한 국고전종합DB ; 서정문, 뺷조선중기의 문집편찬과 문파형성뺸, 국민대학교 박사학위 논 문, 2006 ; 유새롬, 17세기 서인의 학통의식과 율곡연보의 편찬, 뺷한국사론뺸52, 서울대 학교 국사학과, 2006 ; 박관규, 17세기, 율곡 이이 문집의 편찬에 관한 제 논의 고찰, 뺷사대도협회지뺸9, 한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 2008 ; 서정문, 율곡비명 의 찬술과 개찬 논란 검토, 뺷조선시대사학보뺸47, 조선시대사학회, 2008 ; 노관범, 이희조의 학술 교류와 숙종대 주자학계의 동향, 뺷역사문화논총뺸5, 역사문화연구소, 2009 ; 정호훈, 세기 율곡학파의 형성과 활동 - 저술 문집의 편찬과 정치론을 중심으로, 뺷사학 연구뺸103, 한국사학회, 2011 ; 신항수, 홍계희의 편찬 및 간행 활동과 도통 의식, 뺷역사 와 담론뺸66, 호서사학회, 2013.

5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成渾의 뺷栗谷集뺸 편찬과 해주 서울 제자들의 갈등 李珥는 性理學, 특히 朱子學의 理氣心性論에 대한 학문적 탐구가 심화 되기 시작한 16세기 朝鮮의 학술계를 대표하는 학자들 중 하나였으며, 17 세기 그의 제자들은 李滉(退溪, )을 연원으로 삼은 退溪學派와 함께 朝鮮 학술계를 양분하는 세력이 되었다. 그들은 李珥의 저작들을 발 간하는 사업을 통해 스승과 자신들의 학문적 권위를 높이고 영향력을 확대 하려 하였는데, 그 첫 번째 시도가 詩文集 및 뺷聖學輯要뺸, 뺷小學諸家集註뺸, 뺷擊蒙要訣뺸 등 저작의 발간이다. 詩文集 발간 추진은 1584년 李珥의 사후에 바로 시작되었다. 草稿의 대 부분이 李珥의 근거지였던 海州(石潭)에 있었기 때문에4) 李珥의 仲兄인 李璠이 수집해놓은 文集草本 9책, 李珥가 직접 수록한 詩稿 등의 기본 자 료를 제공하고 필사하는 등의 실무적인 작업, 그리고 그에 따른 재정적인 지원을 맡았던 것은 海州의 朴汝龍 등의 제자, 이른바 石潭門徒 들이었다. 그들이 정리한 草稿를 바탕으로 문체를 분류하고 원고를 재정리하는 등의 편집을 담당했던 것은 金長生을 비롯한 서울의 제자, 이른바 在京門徒 들 이었고, 石潭門徒와 在京門徒 사이를 조율하며 전체 편찬과정을 총괄한 사람은 李珥의 지우였던 成渾(牛溪, )이었다.5) 물론 처음부터 순조롭게 이런 체계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 朴汝 龍은6) 成渾에게 문집과 행장의 편찬을 부탁하고 자료를 전달했지만, 정치 4) 李珥는 海州에 田庄이 있었으며, 1570년 강학을 시작한 이후, 관료시기를 제외하고는 주로 海州에 머물렀다. 그는 海州를 歸鄕處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坡州는 海州와 서울 사이의 일종의 중간거처로 활용하였다. 서정문 앞의 글, 130쪽. 5) 石潭門徒는 대부분 李珥의 제자들이지만, 在京門徒는 李珥와 成渾을 함께 사사한 이 른바 栗牛門人 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제자 그룹의 현황과 문집 편찬 시 역할분담에 대해서는 서정문이 표로 정리했다. 앞의 글, 139쪽. 6) 朴汝龍( )은 李珥와 불과 5세 밖에 차이나지 않았는데, 海州에 위치한 李珥 의 莊園은 물론이고 서원의 일과 그곳으로 이주한 유족을 직접 돌보는 등 이른바 李珥

6 82 第43輯 적 상황과 成渾의 건강 때문에 작업은 지지부진했다.7) 결국 1589년 成渾은 宋翼弼, 金長生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8) 그 과정에서 朴汝龍 등과 협 의를 거치지 않아 石潭門徒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 成渾은 자료의 필사, 편집자 선정 논의 등 편찬 사업과 관련하여 일정한 역할을 朴汝龍에게 맡김으로써 石潭門徒들을 참여시키는 한편,9) 刪定 등 의 편집은 在京門徒들에게 분담시킴으로써 李珥의 제자들이 골고루 편찬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정하였다. 1591년 문집의 편집이 끝나갈 무렵 간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金長生 등의 在京門徒들이 서울에서 활자로 출판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당시 활자로 출판할 경우에는 부수도 100부 정도로 한정되고 횟수도 1회에 그치는 데 비해 목판의 경우에는 그런 한계가 없었다. 다만 板木을 제작하 는 경비가 많이 들어가고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따라 서 문집, 특히 뺷栗谷集뺸과 같이 많은 부수를 찍어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서책의 경우에는 목판으로 인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金長生 등이 활자로 인쇄하자고 제안한 데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고 추 측된다.10) 校書館에서 활자로 찍어 왕에게 바치고, 왕은 이것을 읽고 李珥 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한다. 己丑獄死 이후 격화된 東人과 西 의 後事를 적극적으로 담당한 제자였다. 서정문 앞의 글, 135쪽. 7) 李珥는 朋黨調劑論을 주장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사후 東西의 당쟁은 더욱 격화되어 1585년(선조18)에는 이미 사망한 李珥를 비롯하여 西人의 주요 인물들 이 兩司의 논박을 받는 등 西人에 대한 압박이 증대되었다. 또한 成渾은 1589년(선조 22)의 己丑獄死에 관여되어 있었다. 서정문 앞의 글, 133쪽. 8) 成渾, 與宋雲長翼弼, 뺷牛溪集續集뺸 卷3, 38 39쪽(뺷韓國文集叢刊뺸43, 쪽) 9) 成渾은 朴汝龍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朴汝龍이 편집을 맡을 시간이 있는 것을 알았다 면 왜 金長生에게 맡겼겠냐며 朴汝龍을 달래고, 편집자의 선정, 내용 등 편집 전반에 대해 그와 상의했다. 成渾, 與朴舜卿, 뺷牛溪集續集뺸 卷4, 6 7쪽(뺷韓國文集叢刊뺸43, 쪽). 10) 서정문 앞의 글, 142쪽.

7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83 人의 갈등 속에서 在京門徒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西人의 학문적 정치 적 권위를 강화하려 했던 것이다.11) 그러나 成渾은 정치적 역풍을 우려하 여 이러한 시도에 대해 반대했다. 己丑獄死를 주도했던 鄭澈의 입지가 축 소되는 상황에서 이를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유였다.12) 鄭澈을 대신하여 柳成龍이 좌의정이 되는 등 변화하는 정치상황 속에서 서울에서 활자로 출판하자는 논의는 잦아들었다. 그러나 在京門徒들은 뺷栗 谷集뺸을 湖南에서 간행하자는 또 다른 주장을 제기했다.13) 물론 이에 대해 서 石潭門徒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고, 湖南 간행은 실현될 수 없었다. 이후 임진왜란( )과 成渾(1598)의 사망을 거치며 중지되었던 뺷栗谷集뺸 편찬 사업은 世系와 年譜(李景臨撰), 文集과 詩集을 합쳐 총 10권의 규모 로 1611년 해주 紹賢書院에서 朴汝龍의 주도하에 목판본으로 간행하는 것 으로 마무리된다.14) 李珥의 詩文集인 뺷栗谷集뺸을 편찬하면서 成渾은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하며, 어디에서 간행할 것인지에 대해 조율하느라 海州와 서울 사이에서 분주했지만, 편찬자들 사이에 문집의 내용을 두고는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 로 보인다. 다만 편집시 역할 분담과 출간 방식을 두고 石潭門徒들과 在京 11) 문집의 간행을 두고 향촌과 서울의 제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은 退溪學派 내에서 뺷退溪集뺸 간행을 두고도 같은 양상으로 일어난다. 서울의 柳成龍과 영남의 趙穆으로 대표되는 在京門徒와 在地門徒 사이에서도 간행 주체, 지역, 방식, 내용 등을 두고 갈 등을 빚었다. 서정문 앞의 글, 2장. 12) 成渾, 與朴舜卿, 뺷牛溪集續集뺸 卷4, 8쪽(뺷韓國文集叢刊뺸43, 203쪽). 13) 成渾, 같은 글, 같은 쪽. 14) 1612년 李廷龜가 찬한 행장이 권11로 추각되어, 현재 전해지는 초간본은 모두 11권이 다. 이는 현재 규장각(규5750)과 성균관대학교 중앙도서관(D3B-843) 등에 소장되어 있 는데, 卷首에는 世系와 年譜가 있으며, 文集 9권과 詩集 1권이 각각 권차를 달리하여 그 뒤를 잇는 구성이다. 상소와 봉사를 冒頭에 배치하고, 시를 詩體別로 편집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 이후 간행 시기와 주체가 불분명한 활자본 중간본 11권이 발간되었는데, 초간본과 큰 차이가 없다. 현재 규장각(규4093)과 장서각(4-6389) 등에 소장되어 있다. 신승운, 율곡전서 해제,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8 84 第43輯 門徒들 사이에 각자의 이해득실에 기반한 신경전을 벌였고, 이를 成渾이 성공적으로 조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집의 발간에서는 石潭門徒가 주도를 하고 在京門徒는 편집을 도와주 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뺷聖學輯要뺸, 뺷小學諸家集註뺸, 뺷擊蒙要訣뺸 등 李珥 의 저작을 간행하고 보급하는 일에서는 在京門徒들이 앞장섰다. 먼저 1575 년(李珥 40세) 李珥가 宣祖에게 진헌한 뒤 왕명으로 바로 간행된 뺷聖學輯 要뺸는15) 이후 栗谷學派에 의해 그 권위와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었 다. 상소문을 올릴 때 인용하거나16) 왕에게 독서와 강독을 권유하여,17) 결 국 뺷聖學輯要뺸를 經筵에서 왕이 공부하는 교재로 채택하게 하였던 것이 다.18) 뺷聖學輯要뺸가 栗谷學派에게 뺷大學뺸과 같은 위상을 갖는 것이라면, 뺷小 學뺸에 해당하는 것이 뺷小學諸家集註뺸와 뺷擊蒙要訣뺸이다. 뺷小學諸家集註뺸 는 李珥가 朝鮮에서 유통되고 있던 何士信의 뺷小學集成뺸, 程愈의 뺷小學 集說뺸, 吳訥의 뺷小學集解뺸, 陳選의 뺷小學增註뺸, 陳祚의 뺷小學正誤뺸 등을 간편하게 추리고 자신의 주석을 덧붙여 1579년(선조12) 李珥가 44세 때에 15) 뺷宣祖實錄뺸에는 李珥가 뺷聖學輯要뺸를 올리고 宣祖가 치하했다는 기사만 나올 뿐 간 행을 명했다는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뺷宣祖實錄뺸 卷9, 8년 9월 27일 壬戌). 뺷修正實錄뺸 도 마찬가지이다(뺷宣祖修正實錄뺸 卷9, 8년 9월 1일 丙申). 李廷龜가 작성한 宣祖의 행장에는 李珥가 책을 바친 뒤 宣祖가 즉시 간행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이 나온 다(뺷光海君日記뺸 卷1, 즉위년 2월 21일 戊寅). 16) 趙憲(뺷宣祖修正實錄뺸 卷20, 19년 10월 1일 壬戌), 吳道一(뺷肅宗實錄뺸 卷10, 6년 8월 3일 己未)의 사례가 있다. 17) 1624년 李貴는 仁祖에게 뺷聖學輯要뺸를 읽어보라고 권유했다(뺷仁祖實錄뺸 卷6, 2년 7 월 19일 辛未). 이후 西人들은 독서와 經筵에서 강독할 것을 계속 청원한다. 그 사례는 다음과 같다. 吳道一(뺷肅宗實錄뺸 卷9, 6년 7월 24일 辛亥 ; 같은 책 卷13, 8년 5월 21일 戊辰 ; 같은 책 卷13, 8년 8월 11일 丙戌), 宋時烈(같은 책 卷11, 7년 1월 3일 丁巳), 金壽恒(같은 책 卷12, 7년 9월 25일 甲戌), 朴世采(같은 책 卷14, 9년 2월 14일 丙戌 ; 같은 책 卷16, 11년 5월 2일 辛酉). 18) 1697년에 처음으로 뺷聖學輯要뺸를 經筵에서 강독하였다. 講官은 李健命이었다. 뺷肅宗 實錄뺸 卷31, 23년 4월 11일 庚申.

9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85 편찬한 것으로,19) 처음으로 출간된 것은 1612년(광해군4)이었다. 李恒福이 金長生 소장 원고를 토대로 실록 편찬에 동원되었던 인력을 활용하여 6권 4책의 활자본으로 간행한 것이다.20) 이후 1655년(효종6) 金集이 公州에서, 1659년(효종10)에 洪命夏가 全州에서, 1663년(현종4) 趙龜錫이 全州에서 간행하는 등 보급과 확산을 위하여 후학들이 끈질긴 노력을 기울인 끝에 1666년(현종7)에는 정부에서 이 책을 저본으로 하여 새로운 뺷小學諺解뺸을 간행하였고, 1694년(숙종20)에도 이 책을 토대로 御製 序文을 단 새로운 뺷小學뺸을 간행하여 세자 교육에 활용하게 하였으며, 1744년(영조20)에는 숙종대에 간행된 뺷小學뺸을 저본으로 하여 訓義를 달아 뺷小學訓義뺸를 간행 하여 보급하고, 이 책을 考講하게 한 후 그 성취도에 따라 상벌을 주는 정책 을 펼치게 하는 결과를 보았다. 小學 과 관련해서는 栗谷學派가 朝鮮의 학문권력을 장악한 것이었다. 물론 이는 金長生, 金集, 宋時烈, 宋浚吉, 朴 弼周, 魚有鳳 등 栗谷學派의 학자들이 주도한 결과였다. 한편 栗谷學派 학자들은 뺷擊蒙要訣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책의 가치를 왕에게 알리고 전 국적으로 책을 보급하는 데 힘썼다. 뺷擊蒙要訣뺸은 1577년(선조10) 李珥가 42세 때에 완성된 것으로, 趙憲이 뺷擊蒙要訣뺸을 전국에 보급하기를 청했 고,21) 李貴가 상소하여 세자의 교육을 논하면서 뺷擊蒙要訣뺸의 가치를 강 조한 결과,22) 1629년(인조7)에 전국적인 보급이 이루어졌던 것이다.23) 19) 成渾은 1580년 7월 이 책에 跋을 썼다. 成渾, 小學輯註跋, 뺷牛溪集뺸 권6, 41 42쪽 (뺷韓國文集叢刊뺸43, 157쪽. 20) 李恒福, 小學集說跋, 뺷白沙集뺸 卷2, 26 27쪽(뺷韓國文集叢刊뺸62, 쪽). 이 하 뺷小學諸家集註뺸의 내용과 간행 경위와 관련하여 자세한 내용은 정호훈의 조선 후 기 뺷小學뺸 간행의 추이와 그 성격 (뺷한국사학보뺸31, 고려사학회, 2008)과 16 17세기 뺷小學集註뺸의 성립과 간행 (뺷한국문화뺸47,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2009)을 참조. 21) 뺷宣祖修正實錄뺸 卷20, 19년 10월 1일 壬戌. 22) 뺷仁祖實錄뺸 卷17, 5년 8월 5일 戊戌. 23) 仁祖 7년 8월 17일 기사에는 예조에게 뺷小學뺸, 뺷五倫歌뺸, 뺷擊蒙要訣뺸 등의 서적을

10 86 第43輯 저자가 생전에 완성해 놓은 別著의 경우에는 편찬보다 간행과 보급의 중 요성이 더 크다. 중앙 정계에서 활동하고 있던 서울의 제자들은 李珥가 편찬 한 뺷聖學輯要뺸, 뺷小學諸家集註뺸, 뺷擊蒙要訣뺸의 공인과 보급에 힘썼는데, 이는 우선 왕에게 그 존재를 알리고 읽어볼 것을 권유하는 한편, 출판과 보급 을 진언하여 관철시키고, 최종적으로는 御製 序文을 받아내거나 經筵에서 그 책을 교재로 삼아 강독하게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왕조사회에서 학문 의 최종적 공인은 왕의 인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었으며, 학문적 영향력 을 극대화하는 길은 왕과 사대부에게 그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朴世采의 뺷栗谷別集뺸 편찬과 宋時烈의 비판 이와 같이 시문집과 저작들은 편찬되고 보급되었지만, 아직 뺷經筵日記뺸 가 숨겨져 있었고24) 뺷原集뺸 편찬 당시 수록되지 못한 자료도 꽤 남아 있었 다. 이것을 정리하여 뺷原集뺸, 뺷續集뺸, 뺷外集뺸, 뺷別集뺸으로 편찬하는 2차 정 리 사업은 1672년부터 1681년까지 朴世采(南溪, )가 주도했 간행하여 반포하라고 명한 내용이 있고, 같은 해 8월 17일에는 황해감사 李景容이 뺷擊蒙 要訣뺸 수백 질을 인쇄하여 올렸고, 이를 전국에 반포하라는 명했다는 내용이 있다(뺷仁祖 實錄뺸 卷21. 7년 8월 17일 己巳 ; 같은 책 7년 10월 17일 戊辰.). 또한 뺷承政院日記뺸의 8월 17일 기사에는 뺷擊蒙要訣뺸의 冊版이 전라도 순천부와 海西의 石潭書院에 있어서 印出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보고하는 내용이 나오고 뺷承政院日記뺸 같은 해 10월 23일 기사에는 황해도에서는 200질이 올라왔고 전라도에서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종합해 보면 仁祖 당시 전라도와 황해도에 뺷擊蒙要訣뺸 冊版은 이미 있었 고, 이를 印出하여 전국에 배포하는 일이 이때 시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4) 成渾은 뺷栗谷集뺸 편찬 초기부터 李珥의 經筵日記(石潭日記)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에 대해 걱정하여 간행을 미루었다. 以愚思之, 則文集 日記無輕重, 文集可以先刊行, 而不至有害. 日記則最多格言, 可以垂之于後, 百世之下, 可以見斯人之爲靑天白日, 極爲關係. 然登木則必至流傳, 恐致大禍, 只欲分寫數十本, 藏于諸友之家, 待數十年 之後, 刊于精舍. 然傳寫之力亦難, 誰能辦之? 可悶可悶. 成渾, 與朴舜卿, 뺷牛溪集 續集뺸 卷4, 3쪽(뺷韓國文集叢刊뺸43, 201쪽).

11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87 다.25) 그는 해주, 강릉, 파주에 소장되어 있던 저작을 모아 뺷原集뺸에 누락된 것들을 뽑고, 그 중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자료는 뺷續集뺸(8권)으로, 나 머지를 뺷外集뺸(8권)으로 편찬하였다. 현재 남아있는 판본을 바탕으로 살펴 보면, 뺷續集뺸에는 書簡(권3), 雜著(策文 포함, 권4), 海州鄕約(권7) 등이 실려 있고, 뺷外集뺸에는 賦와 詩(권1), 批答 疏 啓辭 書 雜著(권2), 序 記 箋 歌謠 靑詞 祝文 祭文 墓碣銘 墓誌銘(권3), 經筵日 記(권4 권8)가 실려 있다.26) 문제는 別集이었다.27) 뺷別集뺸은 총 6권 3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25) 朴世采, 跋栗谷先生續集, 뺷南溪集뺸 卷68, 26 28쪽(뺷韓國文集叢刊뺸140, 쪽) ; 跋栗谷先生外集, 같은 책, 14 15쪽(뺷韓國文集叢刊뺸140, 쪽) ; 跋栗 谷先生別集, 같은 책, 15쪽(뺷韓國文集叢刊뺸140, 397쪽) ; 再跋栗谷先生別集, 뺷南 溪集續集뺸 卷20, 11 12쪽(뺷韓國文集叢刊뺸142, 468쪽). 26) 續集과 外集은 1682년 관찰사 申翼相이 전주에서 간행하였고, 別集은 1686년경 평양 에서 간행되었다. 續集은 현재 고려대학교도서관(만송 D1-A1080a)과 규장각(상백 고 Y57ys)에 散帙만 전하고, 外集은 규장각, 연세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만송 문고 등에 零本이 소장되어 있다. 신승운, 율곡전서 해제,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 종합DB 27)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 율곡별집 을 검색어로 찾아보니, 총 6종이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이 중 규장각 소장본(6권 3책, 奎 5292) 이 우리가 다루고 있는 뺷栗谷別集뺸이고, 나머지는 增損呂氏鄕約 등이 수록된 다른 판본(2권 1책, 혹은 3권 1책)으로 추정된다. 본고에서는 위 규장각소장본을 대본으로 삼아 뺷栗谷全書뺸(뺷韓國文集叢刊뺸44 45)와 비교했다. 유일본으로 추정되는 규장각소 장본은 목판본이지만, 중간에 필사된 부분도 있고, 빠진 부분도 일부 있다. 1) 栗谷先生別集 / 木版本 / 6卷 3冊 / 四周雙邊, 半葉匡郭: cm, 有界, 10行 22字 / 上下花紋魚尾 ; cm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奎 5292) 2) 栗谷先生別集 / 木版本 / 上中下3卷1冊 / 四周單邊, 半郭: cm, 10行22字 註雙行 / 上下內向花紋魚尾 ; cm / 판심제 : 율곡별집 / 표제 : 율곡집 / 내용 : 권상 증손여씨향약, 권중 잡저 권하 서 / 서울대 중앙도서관(심악 Y57mb-v.1/3) 3) 栗谷先生別集 / 木版本 / 上中下3卷1冊 / 四周單邊, 半郭: cm, 10行22字 註雙行 /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 ; cm / 판심제 : 栗谷別集(上欄外에 小字 註 있음) / 내용 : 권상 증손여씨향약, 권중 잡저 권하 서 / 연세대 중앙도서관(고서 이이 율-별) 4) 栗谷先生別集 / 木版本 / 上下2卷1冊 / 四周單邊, 半葉匡郭: cm, 有界,

12 88 第43輯 보면 太極問答, 語錄, 그리고 뺷二程全書뺸의 傳聞續(雜)記 28)의 예에 따라 편찬한 拾遺雜錄 으로 나뉜다. 李珥가 작성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著 者 확정이 애매한 작품, 제자들의 기록, 그리고 다른 이들의 기록에 나타난 李珥 관련 기사로 구성된 것이다.29) 이렇듯 朴世采는 당시 남아 있던 문헌 중에 李珥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부분을 모두 뺷別集뺸에 모아 놓았고, 여기 에는 당연히 李珥의 언행, 다른 이의 평가 등이 실려 있었는데, 宋時烈(尤 庵, )은 이 중에 李珥를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다. 사실 뺷栗谷集뺸의 재출간은 朴世采 단독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라 宋時 烈과 함께 진행한 것이었다. 애초에 宋時烈은 노선생의 언행은 비록 작은 것이라도 빠뜨릴 수 없으니 모두 수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고,30) 출간 한 10行22字 / 上下內向花紋魚尾 ; cm / 표지서명: 栗谷集 / 印: 完山彦藎國獻圖 書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古 Y57yb) 5) 栗谷先生別集 / 木版本 / 上下2卷1冊 / 四周單邊, 半郭: cm, 10行22字 / 上下混入花紋魚尾 ; cm / 표제: 栗谷別集 / 한국학중앙연구원(D3B-1468) 6) 栗谷先生別集 / 木版本 / 上下2卷1冊 / 四周單邊, 半郭: , 有界, 10行 22字 註雙行 / 白口,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 / 裝禎: 線裝(5針) / 紙質: 楮紙 / 紋樣: 卍字紋 / 上下內向黑魚尾 混入 / 版心題: 栗谷別集 / 부산대학교 제1도 서관(OMO ) 28) 뺷河南程氏外書뺸 卷12 傳聞雜記 (뺷四部刊要 二程集뺸, 漢京文化事業有限公司, 台 北, 1983.) 29) 권1에는 총 81조의 太極問答 이, 권2에는 金振綱(153조)과 朴汝龍(93조)이 작성한 語錄이, 권3에는 朴汝龍(49조)의 語錄, 直月記(9조), 金長生이 작성한 語錄(51조)과 行狀(8조)이 실려 있고, 권4 권6까지에는 李景臨의 年譜草稿(12조), 李有慶이 작성 한 遺事(3조), 李貴가 올린 丁亥封事, 그리고 뺷退溪集(李滉)뺸, 뺷眉巖日錄(柳希春)뺸, 뺷牛溪集(成渾)뺸, 뺷寒岡手帖(鄭逑)뺸, 뺷龜峯簡帖(宋翼弼)뺸, 뺷松江日記(鄭澈)뺸, 뺷西厓 遺稿(柳成龍)뺸, 뺷月汀漫錄(尹根壽)뺸, 뺷重峯文集(趙憲)뺸, 뺷漢陰手帖(李德馨)뺸, 뺷白沙 文集(李恒福)뺸, 뺷月沙文集(李廷龜)뺸, 뺷象村文集(申欽)뺸, 뺷浦渚文集(趙翼)뺸, 뺷谿谷文 集(張維)뺸, 뺷澤堂文集(李植)뺸, 뺷魯西記聞(尹宣擧)뺸, 뺷高峯家狀(奇大升)뺸, 뺷金宇顒經 筵講義뺸 등 다른 사람들이 남긴 기록 중 李珥 관련 내용이 출처별로 모아 수록되어 있다. 자세한 목차는 본고의 부록 <뺷栗谷別集뺸과 뺷栗谷全書뺸 비교> 참조. 30) 宋時烈, 寄疇錫丙寅七月, 뺷宋子大全뺸 권127, 16쪽(뺷韓國文集叢刊뺸112, 360쪽) 大

13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89 해 전인 1685년 9 10월까지도 朴世采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편집에 대해 논의했다.31) 그러나 1686년 아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적어도 宋時烈은 그렇게 생각했다.) 朴世采가 뺷別集뺸을 출판하자 宋時烈은 朴世 采에게 재고를 요청하는 한편32) 지인들에게 뺷별집뺸의 문제를 알리며 일단 출간된 뺷別集뺸의 유통을 막고 빨리 고쳐서 다시 출판해야 한다고 호소했 다.33) 그러나 宋時烈의 이러한 개정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급기야는 李 珥의 종증손인 李東魯에게 朴世采와 타협이 되지 않으면 판목을 부수어 버리라고 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34) 당시 宋時烈과 朴世采의 관계는 어 떠했고, 도대체 무엇이 얼마나 문제였길래 宋時烈이 이렇게 집요하게 문제 抵老先生言行, 雖微細不可埋沒, 故收合之議, 實出於余. 而一向信他, 不復照檢, 末 流之難處, 至於如此. 此則余之罪也. 31) 朴世采, 與宋尤齋九月十九日, 뺷南溪集뺸 권26, 12 13쪽(뺷韓國文集叢刊뺸138, 쪽) ; 宋時烈, 與朴和叔乙丑十月十七日, 뺷宋子大全뺸 권68, 33쪽(뺷韓國文集叢 刊뺸110, 318쪽) 32) 宋時烈, 答朴和叔丙寅六月二十二日, 뺷宋子大全뺸 卷68, 35 38쪽(뺷韓國文集叢刊뺸 110, 쪽) ; 與朴和叔丙寅九月二日, 같은 책 卷68, 38쪽(같은 책 320쪽) 33) 宋時烈이 1686년 하반기에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는 다음과 같다. 편지의 양만 봐도 宋時烈이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편지 제목의 괄호 안의 이름은 편의상 필자가 보충한 것이다. 答金君平(萬埈)丙寅六月, 뺷宋子大全뺸 卷85 25쪽(뺷韓國文集叢刊뺸111, 96쪽) ; 答權致道(尙夏)丙寅七月二十五日, 같은 책 卷88, 30쪽(뺷韓國文集叢刊뺸111, 157쪽) ; 寄疇錫丙寅七月, 같은 책 卷127, 16 17쪽(뺷韓國 文集叢刊뺸112, 쪽) ; 寄疇錫丙寅七月, 같은 책 卷127, 17 18쪽(뺷韓國文集 叢刊뺸112, 361쪽) ; 與金永叔(萬基)丙寅, 같은 책 卷74, 16쪽(뺷韓國文集叢刊뺸110, 462쪽) ; 與金永叔(萬基)丙寅八月九日, 같은 책 卷74, 17쪽(뺷韓國文集叢刊뺸110, 463 쪽) ; 與李同甫(喜朝)丙寅八月十日, 같은 책 卷96, 14 15쪽(뺷韓國文集叢刊뺸111, 쪽) ; 答淳錫丙寅九月, 같은 책 卷128, 10쪽(뺷韓國文集叢刊뺸112, 373쪽) ; 答權致道(尙夏)丙寅十一月二十八日, 같은 책 卷88, 30 31쪽(뺷韓國文集叢刊뺸 쪽) ; 答權致道(尙夏)丙寅十一月二十八日, 같은 책 卷88, 32 36쪽(뺷韓國 文集叢刊뺸 쪽) 34) 宋時烈, 年譜 80歲 12月, 뺷宋子大全附錄뺸 卷10, 28쪽(뺷韓國文集叢刊뺸115, 428 쪽). 朴世采측의 자료에는 실제 그런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朴世采, 答 尹子仁壬申二月初一日, 뺷南溪集 續集뺸 卷10, 15쪽(뺷韓國文集叢刊뺸142, 266쪽)

14 90 第43輯 를 제기했을까? 朴世采는 서울의 潘南朴氏 집안에서 태어나 金尙憲에게 배웠고 정치적 으로는 西人, 학문적으로는 栗谷學派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尹拯(明齋, )과는 비슷한 연배로, 宋時烈과 尹拯 사이에서 이른바 懷尼是 非 를 중재하려 애썼다. 아버지 尹宣擧의 묘갈명 문제로 서운함을 토로한 尹拯에게는 여러 차례에 걸쳐 부모와 스승의 輕重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제자의 도리를 저버리지 말라고 설득하는 한편,35) 宋時烈에게는 丙子 胡亂 당시 강화도를 탈출한 尹宣擧의 행위가 불가피했음을 설명하고 스승 과 제자 간의 의리를 생각하여 尹拯을 용서하고 묘갈명도 고쳐줄 것을 청 하였던 것이다.36) 이러한 노력은 1689년 己巳換局으로 宋時烈이 사망한 후에도 계속 되었다. 그는 宋時烈을 위해 素帶三月의 服制를 행하였고, 尹 拯에게 편지를 보내 스승을 위해 望哭할 것을 권유했다.37) 그 후 1694년 甲戌換局 때는 南九萬을 영수로 하는 少論 정권에 좌의정으로 참여했으 나, 1701년 張禧嬪의 처벌 문제로 南九萬과 갈등을 빚기도 하였다.38) 요컨 35) 朴世采, 答尹子仁甲子四月四日, 뺷南溪集뺸 卷29, 4 6쪽(뺷韓國文集叢刊뺸139, 51 52쪽) ; 같은 책, 6 9쪽, 與尹子仁四月二十六日 (뺷韓國文集叢刊뺸139, 52 54쪽) ; 같은 책, 9 14쪽, 答尹子仁六月十六日 (뺷韓國文集叢刊뺸139, 54 56쪽) ; 答尹子仁 十二月十二日, 뺷南溪集外集뺸 卷4, 39 40쪽(뺷韓國文集叢刊뺸141, 315쪽) 36) 朴世采, 答宋尤齋乙丑八月二十二日, 뺷南溪集뺸 卷26, 10 12쪽(뺷韓國文集叢刊뺸 138, 쪽) 37) 朴世采, 答尹子仁庚午正月四日, 뺷南溪集뺸 卷29, 19 21쪽(뺷韓國文集叢刊뺸139, 59 60쪽). 이상 朴世采의 중재 노력에 관해서는 고영진의 윤증과 박세채의 학문적 교유 (뺷역사학연구뺸31, 호남사학회, 2007, 11 12쪽 참조. 38) 朴世采에 대한 평가는 實錄을 찬수하는 과정에서도 둘로 나뉘어 이루어졌다. 老論이 중심이 되어 편찬한 뺷肅宗實錄뺸에서는 朴世采가 宋時烈의 喪에 加麻했고, 그로 인해 尹拯과 사이가 틀어졌고, 張禧嬪 처리와 관련해서 南九萬과 갈등을 빚은 것을 강조했 고(뺷肅宗實錄뺸 卷26, 20년 4월 20일 丁亥 ; 같은 책 卷27, 10월 3일 丁酉 ; 같은 책 卷28, 21년 2월 5일 丁酉), 少論이 중심이 되어 편찬한 뺷肅宗實錄補闕正誤뺸에서는 반 대로 朴世采는 尹拯과 한편이 되어 少論의 領袖가 되었고, 朴世采가 宋時烈의 喪에 加麻햇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南九萬과의 갈등은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 제기였을

15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91 대 朴世采는 宋時烈과 尹拯, 老論과 少論 사이를 중재하려는 노력을 계속 하였고, 양측은 그를 의혹의 눈초리로 보면서도 항상 자기편으로 끌어들이 려는 시도를 지속하였다.39) 그가 양 측의 눈치를 살피는 기회주의자가 아니 라 힘 있는 중재자였기 때문이다. 같은 편이고 싶은데 자기편을 항상 들어 주지는 않는 사람, 그렇다고 배제하거나 무시할 수는 없는 사람, 宋時烈에 게도 朴世采는 바로 그런 존재였다. 그러면 朴世采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을 완료한 1681년부터40) 뺷續集뺸과 뺷外集뺸이 간행된 1682년, 뺷別集뺸이 발간된 1686년까지의 시기에 정치적으 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주지하다시피 仁祖反正 이후 北人은 축출되 고 西人과 南人이 정권을 다투었는데, 肅宗代 換局期를 거치며 둘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西人과 南人 간의 갈등은 1694년 甲戌換局 이후 南 人이 축출되면서 끝이 나는데, 그 이전에 1680년 庚申換局으로 西人 정권 이 들어섰을 때 이미 西人 안에서는 老論과 少論의 분열이 싹트고 있었다. 1681년 金益勳의 誣告 사건을 둘러싸고 宋時烈, 金壽恒, 閔鼎重 등의 원 로들과 趙持謙 등의 젊은 관료들이 대립하고, 太祖의 尊號를 加上하는 문 제를 두고 宋時烈과 朴世采가 견해를 달리하는 과정을 거치며 西人의 원 로와 신진은 老論과 少論이라는 이름으로 분파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기 에 불을 붙인 것은 尹拯과 宋時烈의 결별이었다. 尹宣擧의 묘갈명 문제로 이미 사이가 틀어져 있던 宋時烈과 尹拯의 관계가 1682년 尹拯이 宋時烈 을 비판한, 이른바 辛酉擬書 가 세상에 드러나고, 1683년 정국의 안정을 뿐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무마하고 있다. 39) 그의 중재자적 입장 때문인지 제자들도 老論과 少論에 모두 포진해 있었다. 이에 따라 후대 그의 문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그를 자신들의 정치적 학문적 유산으로 삼고 자 하는 양측의 줄다리기는 계속되었다. 문집 발간 과정에 대해서는 김경희의 남계집 해제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에 자세하다. 40) 朴世采는 海州에 있는 李珥의 집에 가서 문집의 草本을 열람했던 1672년부터 편찬에 착수하여 1675년에 뺷續集뺸의 跋文을 쓰고, 1681년에 뺷外集뺸과 뺷別集뺸의 跋文을 썼다.

16 92 第43輯 위해 宋時烈, 朴世采, 尹拯을 함께 초빙하려던, 이른바 三人同事 가 尹拯 에 의해 거부되면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老論과 少論의 분화는 더욱 가속화되었던 것이다.41) 朴世采와 宋時烈이 뺷栗谷別集뺸 편찬을 두고 갈등하던 시기는 바로 이 때였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朴世采가 뺷別集뺸의 편찬을 완료한 1681년부터 뺷別集뺸이 발간된 1686년 전까지는 양자 간에 편집 관련 논의가 계속 있었 고, 1686년 발간 이후부터 己巳換局으로 宋時烈이 賜死되던 1689년까지 宋時烈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 시기는 老 少의 분화가 시작 되던 바로 그 때였던 것이다. 이를 볼 때 당시 宋時烈과 朴世采의 관계가 그렇게 좋을 수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양자 간의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도 둘 사이의 이런 상황이 뺷 栗谷別集뺸 편찬에도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함께 시작했다 하더라도 서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宋時烈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그 상태로 출간이 되어 버리자 宋時烈은 격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宋時烈이 문제를 삼은 뺷栗谷別集뺸의 내용은 무엇이었는가? 宋 時烈의 비판이 집약적으로 나타나 있는 글은 바로 栗谷別集訂誤 이다.42) 宋時烈은 이 글에서 목차와 관련하여 3조목, 太極問答 에 관하여 20조 목,43) 朴汝龍이 기록한 어록에 대해 4조목, 涪溪記聞, 畸菴雜錄, 晩 退遺事, 魯西記聞, 高峯家狀, 許篈所撰華使儐接記, 沙溪語錄, 沙溪疑禮問解, 長貧子胡撰, 牛溪言行錄 에 대해 각각 1조목, 기타 1조목, 총 38개 조목에 걸쳐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요약하면, 그가 주로 41) 이상의 老小分黨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성무의 뺷조선시대 당쟁사뺸2(동방미디 어, 2000)을 참조. 42) 宋時烈, 栗谷別集訂誤, 뺷宋子大全뺸 卷130, 26 38쪽(뺷韓國文集叢刊뺸112, 쪽). 43) 太極問答 의 내용과 관련한 논란은 지면 관계상 별고에서 다룰 예정이다.

17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93 문제 삼은 것은 1) 내력이나 내용을 볼 때 李珥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추정 되는 太極問答 의 수록, 2) 李珥의 언행에 대한 기술 중 후대에 분란을 일으키거나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만한 것의 수록,44) 3) 門人인 語錄 기록 자가 이름이 아닌 字로 불리우는 등의 부적절한 호칭 방법 등 편집 관련 문제, 4) 입산, 삭발 관련 기사, 5) 서모와의 불화와 입산 이유를 연결하는 기사 수록45) 등이었는데, 이 중에서도 宋時烈은 지인들과 편지를 나누면서 주로 太極問答 의 수록 문제와 李珥와 成渾의 비교, 서모와 불화, 입산, 삭발 등과 관련된 기사 수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볼 때, 宋時烈이 가장 문제시했던 것은 이 기사들이었으리라 판단된다. 이러한 宋時烈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朴世采는 宋時烈의 의견을 하나도 받아들여주지 않고 그대로 간행했다.46) 이는 삭제 가감 등의 편집 을 통해 스승의 진면모를 드러내고 권위를 높이고자 한 宋時烈과 달리 朴 世采는 관련 문헌 자료를 가급적 폭넓게 수집하여 남기는 것을 편찬의 목 표로 삼은 데 기인한 것이었다. 자신의 道統 이해와 義理觀에 입각해 적극 적으로 스승의 학문과 언행을 해석하고 계승하려는 자와 문헌에 드러난 사 실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요령 있게 정리하여 후대에 전수하려는 자 사이 의 대립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47) 44) 李珥가 노비에게 하루종일 잔소리를 하자 성혼이 꾸짖었다( 魯西記聞 ), 奇大升이 李 珥에 대해 논하면서 혼자서 일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高峯家狀 ), 成渾 과 李珥가 술자리에 갔는데, 기생을 보고 成渾은 언짢아했으나 李珥는 괘념치 않았다 ( 牛溪言行錄 )는 등의 기사가 그것이다. 45) 李珥가 젊은 시절에 승려 생활을 했는데도 과거에 합격해서 모두 놀랐다( 涪溪記聞 ), 李珥의 서모가 불량하여 李珥가 많이 저항하였고, 결국 그 때문에 입산했다( 畸菴雜錄 ) 는 등의 기사가 그것이다. 46) 현존하는 판본을 근거로 했을 때 반영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朴世采는 再跋 栗谷別集 (뺷南溪集續集뺸 卷20, 11 12쪽 ; 뺷韓國文集叢刊뺸142, 468쪽)에서 자신이 병 중이라 수정하지 못했다며, 宋時烈의 지적을 받아들여 수정 편찬한다고 하였지만, 재 발간본이 남아 있지 않아 실제 수정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 47) 노관범은 이희조의 학술 교류와 숙종대 주자학의 동향 (뺷역사문화논총뺸5, 역사문화연

18 94 第43輯 한편 이러한 朴世采의 편집 방침은 宋時烈 측에서 볼 때에는 尹宣擧와 宋時烈, 혹은 成渾을 학문 연원으로 삼는 세력(牛溪學派;少論系;坡山門 派)과 李珥를 학문 연원으로 삼는 세력(栗谷學派;老論系;連山門派)의 대 립에서 尹宣擧와 成渾 쪽의 편을 든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기도 했다. 朴世 采가 尹宣擧의 魯西記聞 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그 근거였으며,48) 宋時 烈은 은연중에 兩賢(李珥와 成渾)의 우열을 논하려는 뜻으로 栗谷의 흠 을 잡아 말을 만들어서 뺷栗谷別集뺸에 넣어놓았다. 고 의심하기에 이른 다.49) 이 상황에서 尹拯은 朴世采의 뺷栗谷別集뺸의 내용을 전면적으로 받 아들였으며, 이 책에서 견지하는 편집 원칙을 다른 책의 편찬에도 적용하려 고 하였다.50)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朴世采는 成渾이 편찬한 뺷栗谷集뺸에 중요한 자 료가 많이 빠져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료를 망라하여 뺷續集뺸, 뺷外集뺸, 뺷別集뺸을 편찬하였으나, 宋時烈은 자료를 망라하는 과정에서 正學 을 구 현한 스승의 모습과 배치되는 기사가 栗谷學派의 正典 에 실리게 된 것을 문제 삼아 수정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양자의 차이는 기본적으로는 李珥의 학문적 유산을 정리하는 방법의 차이에 기인한 것인데, 그것이 갈등 양상으 로 전개된 것은, 양측을 중재하려던 朴世采의 본의와는 다르게 당대 金長 生-宋時烈로 이어지는 連山門派(老論)와 成渾-尹宣擧-尹拯으로 이어지 는 坡山門派(少論)의 대립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구소, 2009)에서 李喜朝의 학문을 각각 李端相, 宋時烈, 朴世采와 연계하여 繼述의 주자학, 道統의 주자학, 文獻의 주자학으로 설명한 바 있다. 48) 宋時烈, 寄疇錫丙寅七月, 같은 책 卷127, 17 18쪽(뺷韓國文集叢刊뺸112, 361쪽). 細 看뺷栗谷別集뺸, 則多載坡門說話, 以示優劣於二先生. 又於文元先生, 見示不遜之意, 極令人不平也. 未知此後事當如何? 49) 宋時烈, 答李擇之, 뺷宋子大全뺸 卷72, 51쪽(뺷韓國文集叢刊뺸110, 430쪽). 且隱然以 兩賢優劣之意, 微拈栗谷之疵, 立說以附於뺷栗谷別集뺸, 則其所以執老先生者, 深矣. 50) 정호훈,, 16 17세기 율곡학파의 형성과 활동 - 저술 문집의 편찬과 정치론을 중심 으로, 뺷사학연구뺸103, 한국사학회, 2011, 100쪽.

19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李縡의 뺷栗谷全書뺸 편찬과 韓元震의 뺷栗谷別集뺸 비판 宋時烈의 비판이 반영된 것은 李縡가 편찬한 뺷栗谷全書뺸(38권)였다. 朴世采가 宋時烈의 요청을 외면한 반면, 李縡는 이를 거의 다 받아들여 삭제했던 것이다.51) 李縡는 1742년부터 1744년까지 뺷栗谷全書뺸 편찬 작 업을 수행했는데, 그는 기존의 文集 체제 대신, 뺷二程全書뺸의 예를 따라 주요 저작을 망라하는 全書 체제를 채택했다.52) 따라서 여기에는 기존의 뺷詩集뺸, 뺷文集뺸, 뺷續集뺸, 뺷外集뺸 이외에 뺷聖學輯要뺸, 뺷擊蒙要訣뺸 등 別 著, 그리고 年譜, 語錄, 諸家記述雜錄 등의 관련 기사들이 망라되어 수록 되었다. 이 과정에서 뺷栗谷別集뺸 내용은 검토 산삭을 거쳐 語錄 과 諸 家記述雜錄 으로 분산되어 편집되었다.53) 李縡는 老論 가문인 牛峰 李氏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의 父系는 家學을 통해 宋時烈의 학문을 잇고 있었으며, 李縡 자신도 李珥와 宋時烈을 私淑 51) 李縡, 栗谷先生文集修正凡例, 뺷陶庵集뺸 권25, 6쪽(뺷韓國文集叢刊뺸194, 531쪽). 先 生集有詩集一卷, 文集九卷, 續集四卷, 外集四卷. 蓋詩集與文集刊出, 在於萬曆辛亥, 而詩集則朴守菴枝華諸公所選, 文集則牛溪先生所定. 而其分類編次, 多出於先生門 人朴公汝龍諸人之手, 詮次鮮法, 又多缺而不備. 故玄石以是病之, 續集外集鱗次而成 焉. 一主文集草本, 草本先生仲兄璠所錄寫, 凡九卷. 而且廣聚海陽 臨瀛 坡山及當 時親舊子孫家所藏片言一作而編入之, 故或不無不分早晩, 博取不精之嘆焉. 故尤菴 俱病於先後集, 以不能一番釐正爲恨云. 今適書院所在板本, 朽刓多缺, 早晩須將改 刊, 故玆依尤菴遺意, 通詩文續外四集, 滾合爲一焉. 한편 沙溪語錄, 沙溪疑禮問 解, 長貧子胡撰, 牛溪言行錄 과 관련하여 각각 1조목씩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서 는 李縡도 반영하지 않았다. 宋時烈은 모두 38개 조목에 걸쳐 문제를 제기했고, 李縡는 太極問答 삭제를 포함해 총 34개의 의견을 반영하였다. 52) 李縡, 栗谷先生文集修正凡例, 뺷陶庵集뺸 권25, 7쪽(뺷韓國文集叢刊뺸194, 532쪽). 뺷聖學輯要뺸 뺷擊蒙要訣뺸, 亦皆編入於外集之首. 以倣뺷二程全書뺸之例. 53) 뺷栗谷別集뺸의 내용이 뺷栗谷全書뺸에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본고의 부록 <뺷栗谷別集뺸과 뺷栗谷全書뺸 비교> 참조 李縡, 栗谷先生文集修正凡例, 뺷陶庵集뺸 권25, 7쪽(뺷韓國文集叢刊뺸194, 532쪽). 先生答門生問目及諸家撰述中關於先生平日 言語者, 今皆裒集, 名之以語錄, 附于外集之下, 以倣뺷河南程氏外書뺸例. 而 太極問答 一篇, 則尤菴以爲出於宋龜峰, 故不敢收入焉.

20 96 第43輯 했다. 그는 宋時烈에 의해 확립된 老論의 정치사상을 계승하여 世道論, 義 理蕩平論, 賦稅制度改善論 등을 주장하였는데, 宋時烈이 朋黨政治를 토 대로 한 世道宰相을 염두에 둔 것에 비해 李縡는 英祖代의 蕩平策에 대응 하여 義理蕩平을 강조하는 차이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54) 한편 理氣 心性論에서는 權尙夏에서 韓元震, 尹鳳九로 이어지는 湖學派의 주장에 반대하며 金昌協, 金昌翕 형제 이래 형성된 洛學派의 맥을 이어 未發心體 純善論, 明德無分數論, 聖凡心同論을 주장했다. 湖學派들이 未發心體 도 氣이고, 氣라면 당연히 淸濁粹駁의 차이가 내재되어 있을 수밖에 없으 니, 따라서 聖人과 凡人의 心은 다르다 고 주장한 데 반대하여 心은 가장 깨끗한 氣[氣之精爽]이며, 未發한 心體는 氣가 湛一한 상태로 있게 되어 淸濁粹駁의 차이를 보일 수 없고, 따라서 純善한 本性이 오롯이 드러나게 되니, 未發心體는 純善한 것이고, 이 本心, 즉 明德은 聖人이나 凡人이나 모두 같이 가지고 있는 것 이라 주장한 것이다. 요컨대 그는 湖洛論爭 시기 에 洛學派를 대표하는 학자인 한편, 宋時烈의 정치적 이념을 계승했다 할 수 있다. 이런 그가 뺷栗谷全書뺸를 편찬한 것은 南人과 少論을 동시에 의식한 작 업이었다고 평가받는다.55) 李縡는 南人들이 만든 뺷退溪集뺸을 의식하고 李 珥의 문집을 정리하였으며, 少論에서 영수로 떠받드는 朴世采가 편찬한 뺷栗谷續 外 別集뺸에 대해서 그가 李珥의 글과 관련 자료를 널리 수록하 는 데 주력하여 정통 주자학자로서 李珥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李縡는 李珥의 科擧文이나 어린 시절의 詩 文들은 모두 삭제하고 오로지 道學을 밝히고 世敎에 도움이 되는 글을 위 주로 뺷栗谷全書뺸를 편찬하였다는 것이다.56) 이를 보면 李縡는 朴世采의 54) 최성환, 조선후기 이재의 학문과 한천정사의 문인교육, 뺷역사교육뺸77, 역사교육연구 회, 2001, 69쪽. 55) 최성환, 같은 글, 72쪽.

21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97 栗谷學 정리방식에 반대한 宋時烈의 견해를 거의 다 수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이 출간된 것은 1749년에 이르러서이다. 洪啓禧가 李縡의 뺷栗谷全 書뺸에, 거기서 누락된 詩文을 뺷拾遺뺸 6권으로 편찬해 덧붙여 활자로 출판 한 것이다(총 44권, 全書初刊本).57) 그리고 이 활자본을 번각하여 1814년 海州에서 목판으로 간행하였는데, 여기에는 子孫錄 등 추후에 발생한 기록 들이 추가되어있다(全書重刊本).58) 洪啓禧는 李縡의 제자였지만 蕩平政局에 참여하고 均役法 시행을 주 도했다고 해서 파문당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李縡의 제자로서 老論의 義理를 주도하고자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59) 그의 老論 義理 중시는 朱熹와 老論 계열 학자들의 서적을 편찬하는 것으로 이 어졌는데, 본고의 주제와 관련하여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李珥의 뺷四書栗 谷先生諺解뺸(1749)와 뺷醇言뺸(1750)의 간행이다.60) 그는 이 책들의 跋에서 56) 李縡, 栗谷先生文集修正凡例, 뺷陶庵集뺸 권25, 6쪽. 先生文集, 非諸家詞章文字之 比, 一以明道學關治體, 有補於世敎者爲主. 少時戲漫吟咏及科場賦表之類, 皆爲刪去 焉. 57) 洪啓禧는 拾遺跋 에서 李縡가 全書를 편찬하면서 世道와 관련이 없는 것은 수록하 지 않아 뺷原集뺸에서는 열 중 하나 둘이 삭제되었고, 뺷外集뺸과 뺷續集뺸에서는 열 중 하나 둘만 남아 있게 되었다며, 이에 李珥의 글이 확실한 것은 科擧程文이라도 拾遺에 수록 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다. 신항수, 홍계희의 편찬 및 간행 활동과 도통 의식, 뺷역사 와 담론뺸66, 호서사학회, 2013, 151쪽. 58) 활자본인 全書初刊本은 현재 규장각(규5004), 장서각(4-6390), 연세대 도서관 등에 소 장되어 있는데 규장각본은 零本이다. 목판본인 全書重刊本은 규장각(규2987), 성균관 대 도서관(D3B-844), 연세대 도서관( 이이-율), 고려대학교 도서관(D1-A11) 등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영인되어 통행하는 판본은 全書重刊本이며, 뺷韓國文集叢刊뺸 에서도 이 판본 중 연세대 도서관본을 선본으로 사용하였다. 신승운, 율곡전서 해제, 한국고전종합DB. 59) 이하 洪啓禧와 관련한 내용은 신항수의 같은 글 참조. 60) 洪啓禧는 李珥의 저작 이외에도 뺷朱文公先生便殿第二奏箚뺸(1752), 뺷四書뺸(1753), 뺷朱 子性理吟뺸(1754), 뺷朱子大全뺸(1770), 뺷朱子語類뺸(1770) 등 朱熹의 저작을 간행했고, 柳馨遠의 뺷磻溪隨錄뺸(1770), 李縡의 뺷書社輪誦뺸(1750)도 간행하였으며, 李柬의 뺷巍

22 98 第43輯 金長生, 朴世采 등의 선배 학자와 스승인 李縡의 유지를 받들어 뺷四書栗 谷先生諺解뺸를 간행하며, 金集의 手筆本을 얻어 뺷醇言뺸을 간행한다고 밝 힘으로써 자신의 간행 사업이 老論 栗谷學派의 栗谷學 정리사업의 맥을 잇고 있음을 강조했다.61) 李縡의 뺷栗谷全書뺸 편찬이 宋時烈의 朴世采 비판에 대한 洛學派의 응 답이라면, 湖學派의 응답은 韓元震의 栗谷別集附籤 62)에서 찾아볼 수 있다. 栗谷別集附籤 은 韓元震이 24세(1705) 權尙夏 문하에 입문한 직 후 작성한 것으로,63) 말 그대로 뺷栗谷別集뺸에 대한 총 59개의 코멘트 모음 집이다.64) 權尙夏는 뺷栗谷別集뺸을 개정하려 한 송시열의 뜻을 완수하고자 기초 작업으로 申愈65) 蔡之洪66) 韓元震 등에게 뺷栗谷別集뺸에 대한 문 巖遺稿뺸 간행에도 관여하였다. 이는 老論 栗谷學派의 학통을 주도하고자 한 활동이라 볼 수 있다. 한편 그는 대명의리를 천명할 것을 주장하며 뺷明史綱目뺸을 교정하여 간행 하기도 했다. 61) 洪啓禧는 이렇게 栗谷學派의 學統과 義理를 강조하기도 했지만, 李縡와는 다른 면모 를 보인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그의 사상 경향은 洛學派 누구보다도 개방적이었는데, 經世學에 밝았던 것 이외에도 淸의 西學이나 日本의 儒學에도 관심을 보였고, 佛敎에 대해서도 포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道學的 전통이 강했던 李縡 문하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고, 결국 朴聖源 등의 李縡 문인 들로부터 배척을 받았다고 한다. 최성환, 같은 글, 쪽 참조. 62) 韓元震, 栗谷別集付籤, 뺷南塘集拾遺뺸 卷5, 1쪽(뺷韓國文集叢刊뺸202, 418쪽) ; 金謹 行, 뺷南塘先生年譜뺸 24세(채인식 영인본 뺷南塘集뺸下). 63) 栗谷別集付籤 은 韓元震 초년의 저술이지만, 여기에서 피력하는 견해는 그의 만년까 지도 변하지 않고 지속된다. 그의 학문 이력에 대해서는 김태년의 남당 한원진 사상의 배경과 형성 과정 (뺷한민족문화연구뺸20, 한민족문화학회, 2007) 참조. 64) 59개의 조목은 太極問答 에 대한 7개조, 金振綱(子張)이 기록한 것에 대한 32개조, 朴汝龍(舜卿)이 기록한 것에 대한 16개조, 直月記에 대한 1개조, 金長生이 기록한 것 에 대한 3개조로 구성되어 있다. 太極問答 은 宋時烈과 韓元震 모두 宋翼弼의 저작 으로 인식했고, 또 李縡의 뺷栗谷全書뺸에서도 제외되었으므로 湖學派와 洛學派의 분기 와 관련하여 논의하는 이 절에서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한다. 65) 申愈의 작업 결과는 韓元震의 栗谷別集付籤 속에 인용된 것을 통해 일부 남아 있다. 이를 보면 權尙夏는 뺷栗谷別集뺸에 대한 검토를 韓元震 뿐 아니라 그의 다른 제자들에 게도 시켰고, 韓元震은 申愈의 검토본을 저본으로 하여 다시 검토했음을 알 수 있다.

23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99 제 제기를 지시하였는데, 이에 대해 韓元震이 제출한 것이 栗谷別集附籤 인 것이다.67) 물론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宋時烈이 栗谷別集訂誤 에서 제기한 문 제들은 나중에 李縡의 뺷栗谷全書뺸에서는 거의 다 수용되어 반영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직 李縡의 뺷栗谷全書뺸가 나오기 전이었기에 權尙夏 문하에서 뺷栗谷別集뺸에 대한 비판 작업이 계속 수행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韓元震의 비판 내용을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宋時烈의 비판을 확대 재생산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학파의 입장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뺷栗谷別集뺸 의 내용을 검토하는 경향, 즉 湖學派의 시선으로 李珥의 理氣心性論을 재 검토하는 모습이 보인다.68) 그가 栗谷別集付籤 에서 제기한 논제들은 다음과 같다.69) 1) 天地之 氣와 父母之氣 2) 元氣와 湛一淸虛之氣 3) 浩然之氣 4) 氣質과 陰陽五 行-本然氣質 5) 心의 虛靈 6) 形氣之私 - 四七 人道 7) 知覺과 智70)가 66) 權尙夏는 蔡之洪에게도 같은 작업을 시킨 것 같은데, 그는 栗谷別集太極問答辨 이 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을 뿐이다. 蔡之洪, 栗谷別集太極問答辨, 뺷鳳巖集뺸, 卷9, 18 19쪽(뺷韓國文集叢刊뺸205, 쪽). 67) 韓元震, 栗谷別集付籤, 뺷南塘集拾遺뺸 卷5, 1쪽(뺷韓國文集叢刊뺸202, 418쪽) 뺷栗谷 別集뺸, 玄石朴公所編輯. 尤菴先生盖嘗勘訂其誤處, 而猶有未盡檢者, 我黃江先生命 元震付籤以進, 將以改入榟也. 時乙酉四月日. 68) 韓元震의 문제 제기는 당대에 유포되지 않은 것 같고, 이에 대한 직접적인 洛學派의 반응은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뺷栗谷別集뺸 검토를 계기로 제출된 韓元震 의 견해가 洛學派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69) 이하의 내용은 필자의 박사학위논문에서 해당 내용을 발췌, 요약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김태년의 뺷南塘 韓元震의 正學 形成에 대한 硏究뺸(고려대학교, 2006) 참조. 70) 韓元震이 栗谷別集付籤뺸에서 제기한 문제들은 뺷栗谷全書뺸의 語錄上149 에 대한 韓元震의 비판( 栗谷別集付籤 37조, 뺷南塘集拾遺뺸 卷5, 14 15쪽 / 뺷韓國文集叢刊뺸 202, 쪽)에 요약되어 있는데, 그가 제시한 논점은 모두 7 가지이다. 1) 사람이 태어날 때, 天地之氣와 父母之氣를 각각 받는다는 설에 대한 비판(人物稟生) : 天地之 氣와 父母之氣는 별개의 氣인가? 2) 心의 虛靈을 논하면서 濁氣 중에 淸氣가 心이 된다는 설에 대한 비판(心之虛靈) 3) 人物의 氣質을 논하면서 氣를 陽에서 받은 것으

24 100 第43輯 그것이다. 이는 주로 氣에 대한 논의들로 本然의 氣와 현실의 氣의 관계, 그리고 그것을 心性論 안에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天地之氣, 元氣, 湛一淸虛之氣 등 本然한 氣에 대한 논의, 그리고 浩然之氣와 虛靈 등 심성론과 관련된 氣에 대한 논의를 중심 으로 살펴보자. 그가 가장 먼저 문제로 삼았던 것은 항구적인 하나의 氣가 실재한다는 견해이다. 韓元震에게 氣는 生滅하는 존재이다. 끊임없이 운동하고 변화하 는 차별적인 세계, 그것이 氣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그로서는 氣의 본체로 또 다른 氣를 설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항구적인 一元之氣를 설정 하면 그것과 理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불변하는 一元 之氣를 부정하는 그의 입장은 張載, 徐敬德의 견해는 물론이고, 심지어 李 珥의 학설에서 드러나는 本然한 氣에 대한 논의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 는 것으로 이어진다. 우주론과 관련하여 本然한 氣에 대한 그의 비판적 견해는 天地之氣와 元氣의 구분에 대한 문제에서 잘 드러난다. 天地가 생성될 때에 元氣 중 의 一氣를 받았으니, 天地之氣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유한한 것이고 元氣는 무한한가? 라는 金振綱의 질문에 李珥는 그렇다. 天地는 비록 크 지만 元氣 중의 一物에 불과하고, 天地 중의 物은 또한 大物 중의 하나의 小物에 불과하다. 고 대답하고, 金振綱은 다시 元氣의 分數는 비록 加減 이 없더라도 항상 生生한 것이니 새로운 氣이다. 이는 마치 연못물이 비록 늘고 줄어들지 않지만 계속 물이 새로 흐르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다만 그 로, 質을 陰에서 받은 것으로 논하는 것에 대한 비판(人物氣質) 4) 陰陽五行을 논하면 서 陰陽을 氣로, 五行을 質이라 한 것에 대한 비판(陰陽五行) 5) 知覺을 智에 배속시 키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知覺) 6) 陽이 動하여 水가 생성하고 陰이 生하여 火가 出한 다는 의견 7) 在天은 理이고 在人은 性이라는 의견. 韓元震에 의하면 이중 4)는 李珥 가 이미 문답을 통해 제자의 잘못을 바로 잡았고, 6)과 7)은 문제가 없는 의견이다. 따라 서 그는 1) 2) 3) 5)의 문제에 대해 주로 논한다.

25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101 줄거나 늘지 않는 것만 보고 一定不易하다고 하니 이는 理이지 氣가 아니 다. 대저 元氣는 生生不息하기 때문에 이 天地가 비록 끝나더라도 後天地 가 또한 따라 나온다 라고 말하자 李珥는 이에 동의했다.71) 이에 대해 韓元震은 元氣가 闔하면 混沌이 되고 闢하면 天地가 되니, 天地 이외에 元氣가 따로 있어 마치 天地가 만물을 낳듯이 元氣가 天地를 낳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한 공간적으로도 天은 至大無外하여 無窮 한 것이니, 元氣 中의 一物이 天地이고 元氣 안에서 天地가 生滅한다는 식의 생각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陰도 아니고 陽도 아닌 氣는 없으 니 元氣도 陰陽을 초월한 氣가 아닌 陰陽之氣로, 이는 곧 天(陽) 地(陰) 라는 것이다.72) 요컨대 天地가 곧 陰陽의 氣이고 이것이 곧 元氣라는 것이다. 元氣도 消息하고 本末이 있는 氣일 뿐이고, 그 本은 湛一淸虛이고, 末은 不齊萬 端이 된다.73) 이는 일종의 橫看 방식이다. 즉 현상과 독립하여 존재하는 그 어떤 본래적인 것도 인정하지 않고, 현상에 나아가 그 본래적 측면을 지 적할 때 그것이 體요, 本이라고 하는 해석 방식이다. 다음은 浩然之氣와 관련한 논의이다. 주지하듯이 浩然之氣는 뺷孟子뺸에 나온 개념으로 孟子 당시 일반적으로 不動心 이라 일컬어지던 몰가치적인 용기와 구별하여 도덕적 가치인 仁義와 연결되어 이야기되는 것이다. 즉 단지 눈이 찔릴 때 눈동자를 돌리지 않는 배짱이 아니라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배포 등을 일컫는 것으로 大丈夫가 되기 위한 전제 조 건으로 제시된다. 어쨌든 浩然之氣는 氣이면서 도덕적 가치와 무관하지 않 은 개념이고, 이후 이 浩然之氣는 理와 氣를 매개해주는 개념으로 많은 성 71) 李珥, 語錄上, 뺷栗谷全書뺸 卷31, 17쪽(뺷韓國文集叢刊뺸45, 237쪽) ; 뺷栗谷別集뺸 卷 쪽 72) 韓元震, 같은 글, 8쪽(뺷韓國文集叢刊뺸202, 421쪽). 73) 韓元震, 같은 글, 11 12쪽(뺷韓國文集叢刊뺸202, 423쪽).

26 102 第43輯 리학자들에 의해 논의되었다. 따라서 氣에 도덕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반 대하는 韓元震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할 개념이었다. 金振綱은 浩然之氣는 心上氣이고, 眞元之氣는 身上氣이다. 비록 剛 한 心氣를 받았더라도 身上之氣가 不剛한 경우가 간혹 있는데 왜 그런 가? 라고 질문하고 李珥는 游氣에는 맑고 굳센[淸而堅] 것도 있고, 맑지 만 연약한[淸而輭] 것도 있다. 맑지만 연약한 游氣를 받은 경우에는 비록 浩氣가 있더라도 身上之氣는 간혹 강하지 못할 수 있는데, 바로 短命한 顔回가 그 경우이다. 라고 대답했다.74) 이 문답을 보면 李珥 金振綱 모두 浩然之氣는 身氣가 아닌 心氣이고 이 心氣는 맑지만 身氣에는 굳세고 연 약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韓元震은 이에 대해 淸氣를 얻으면 浩然之氣가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 면 마치 濁氣를 얻으면 浩然之氣가 없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비판한다. 浩 然之氣는 사람이라면 智 愚, 賢 不肖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다 얻는 것이 기 때문이다. 또한 그에 따르면 이는 마치 天地之氣가 운행하는 과정에서 濁駁함이 섞이지 않을 수 없지만, 그 盛大流行한 體는 항상 동일한 것과 같은 것이다. 浩然之氣에도 淸濁粹駁의 차이가 있지만 그 盛大流行함은 같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는 아울러 金振綱이 질문을 하면서 浩然之氣를 心上氣로 해석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浩然之氣는 몸을 채우고 있는 것이지 心氣가 아니라는 것이다.75) 이렇듯 韓元震은 浩然之氣를 身氣와 구별되는 心氣로 규정하면서 이를 淸氣와 연결시키는 논리를 비판한다. 浩然之氣에도 淸濁粹駁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淸氣 일변도로 해석할 가능성을 차단하여 淸虛한 本然之氣-浩然之氣-心氣-本然之心-仁義 로 연결되는 고리를 끊는 한 편 공부의 필요성을 여기에서 찾았다. 74) 李珥, 같은 글, 2쪽(뺷韓國文集叢刊뺸45, 230쪽) ; 뺷栗谷別集뺸 卷2, 1쪽 75) 韓元震, 같은 글, 6쪽(뺷韓國文集叢刊뺸202, 420쪽).

27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103 그렇다면 心體의 고유한 속성으로 일컬어지는 虛靈에 대해서는 어떻게 규정하는가? 제자들끼리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태어날 때 비록 濁한 游氣를 받더라도 그 心은 虛靈하다. 왜 그런가? 라는 질문이 나오자 金振 綱은 사람은 五行의 秀氣를 받아 태어나기 때문에 濁氣 중에도 淸氣가 있고 그것이 모여 心이 된다 고 대답하고, 李珥는 이에 대해 옳다고 승인한 다.76) 韓元震은 이에 대해 사람이 智 愚와 賢 不肖로 나뉘는 건 오직 心의 淸 濁과 明 暗에 달려있을 따름이라고 한다. 그는 淸氣가 心이 되 는 것이라면 心에는 차별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智 愚, 賢 不肖의 차이가 왜 발생하느냐, 그리고 받은 氣가 지극히 濁하며 淸氣가 조금도 없 는 경우에 그 사람은 心이 있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반박한다. 그리고 사람이 비록 全濁한 氣를 타고 태어났더라도 그 氣의 精爽은 心이 되어 虛靈한데, 다만 濁氣의 精爽이기 때문에 그 밝기가 淸氣의 精爽이 心이 된 것만 못하다고 설명한다.77) 心이 물론 氣의 精爽으로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그 사람이 태어날 때 받은 氣(氣質) 자체의 淸 濁은 여전히 心의 虛靈함에 영향을 끼쳐 智 愚, 賢 不肖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78) 이러한 그의 입장은 湖洛論爭에서 그가 취했던 견해, 즉 虛靈한 心體에도 聖 凡의 차이가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李珥의 入山이나 삭발, 그의 성격 등에 대한 일 76) 李珥, 같은 글, 17쪽(뺷韓國文集叢刊뺸45, 237쪽) ; 뺷栗谷別集뺸 卷2, 16쪽 77) 韓元震, 같은 글, 9쪽(뺷韓國文集叢刊뺸202, 422쪽). 78) 語錄 의 다른 부분( 語錄上, 뺷栗谷全書뺸 卷31, 26쪽 / 뺷韓國文集叢刊뺸45, 242쪽 ; 뺷栗谷別集뺸 卷2, 25쪽)에서는 어떤 이가 常人은 濁氣를 받는데 그 心이 왜 허령하냐 고 질문하고 金振綱이 濁氣 중의 淸氣가 心의 虛靈이 된다고 대답하자 李珥는 이것이 옳다고 하면서도 虛靈한 것에도 優劣이 있다 고 덧붙이기도 한다. 韓元震은 이에 대 해 金振綱의 주장과 그에 대한 李珥의 찬성은 삭제하고 어떤 이의 질문을 人心의 虛 靈함은 같은가 라고 바꾸고 여기에 李珥의 虛靈한 것에도 優劣이 있다 는 답변을 달 자고 주장한다. 그가 무엇을 주장하고 싶은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韓元震, 같은 글, 11쪽(뺷韓國文集叢刊뺸202, 423쪽).

28 104 第43輯 화, 그리고 太極問答 의 수록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宋時烈과 朴世采 사이의 공방은 韓元震 때 이르러서는 본격적인 理氣心性論을 소재로 한 문제 제기로 전환되었다. 이는 학파가 학문적 성격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찾 아 나아가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제 막 權尙夏 문하에 입문한 24세의 韓元震의 비판 속에 이미 향후 벌어질 湖學派와 洛學派의 치열한 논쟁의 불씨가 잠재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李珥는 李滉의 理氣互發說을 비판하며 氣發理乘一途說 을 주장했다. 그리고 그 주장의 근거는 리와 기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 면서 하나이다[理氣, 一而二, 二而一], 혹은 다른 말로 리와 기는 서로 떨어지지도 않고 섞이지도 않는 것이다[理氣不相離而不相雜], 즉 理氣 之妙 였다. 理와 氣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 發할 수 없으며, 한편 理와 氣는 형체가 없고 운동도 없는 것[無形無爲] 와 형체가 있고 운동하는 것[有形有爲], 혹은 각각 通 과 局 한 것[理通氣局]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그는 氣發理乘一途說을 주장함으로써 理發을 부정하고, 그를 통해 理의 객관성을 확보하려 했다. 그리고 李珥는 이러한 理氣論을 기반으로 해서 인간이 처한 현실적 상황, 즉 氣質을 변화 시켜 객관 규범을 이행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李珥의 입장은 두 가지 경향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었다. 濁 駁한 氣質을 本然의 淸粹한 氣質로 변화시키면 인간의 本然性이 되살아 날 수 있다는 가능성 을 강조하는 입장이 그 하나이고, 객관 규범에 맞추어 氣質을 변화시킬 필요성 을 강조하는 엄격한 입장이 또 다른 하나이다. 전 자는 洛學派가 계승하여 발전시켰는데, 이는 인간이 氣質을 변화시켜 다다 를 궁극의 경지를 本然한 마음의 상태라 하여 이를 性善과 연결시키는 견 해이며, 후자는 湖學派가 계승하여 발전시킨 것으로, 洛學派처럼 주장하면 性과 心의 구분이 애매해져 결국 佛敎나 陽明學처럼 규범의 객관성이 훼 손된다면서 本然한 마음보다 현실적인 氣質의 차이와 氣質 變化를 위한

29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105 수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견해이다. 湖學派의 견해는 氣와 가치의 상관관계를 인정하되, 이를 통일시키는 것, 특히 本然의 氣와 純善의 가치를 통일시키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 다. 氣에 本然性을 부여하고 여기에서 純善性을 찾는다면 理와 氣의 구분 이 흐려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韓元震은 李珥의 주장 중 洛論으로 전개될만한 요소를 미리 차단하고자 했다. 純善의 가치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일체의 氣의 本然性을 부정한 것이다. 앞서 살펴본 天地之氣 湛一 淸虛之氣 本然之氣 元氣 浩然之氣 등이 그것이다. 湛一淸虛之氣에 대한 문제가 浩然之氣를 거쳐 明德 知覺 良知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려 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退溪學派와 洛學派의 理氣心性論을 비판하는 이 론적 토대가 되었다. 그는 理 氣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바로 正學을 세우 는 길이라 생각했고, 그 구체적인 내용은 理無爲 에 입각한 氣發理乘一途 說과 性卽理 心是氣 의 원칙을 전제로 한 心과 性의 구분이었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李滉의 理動 理發說을 비판하는 한편,79) 李珥의 어록인 뺷栗谷別集뺸을 재편집함으로써 栗谷學派 내부에 있던 本然한 氣를 중시하 는 경향을 견제하려 했다. 理 氣에 대한 이러한 그의 견해에 비추어볼 때, 正典 이 되어야 할 뺷栗谷別集뺸에 定論이 아닌 말들이 수록되어 있었고 洛 學派 등의 주장은 正學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79) 李滉의 설에 대한 韓元震의 비판은 退溪集箚疑 (뺷南塘集拾遺뺸 卷4, 1쪽 ; 뺷韓國文 集叢刊뺸202, 384쪽)에 자세하다.

30 106 第43輯 5. 결론 오랫동안 나뉘어 있다 보면 통일되고, 오랫동안 통일되어 있다 보면 다 시 나뉘는 80) 것은 天下의 형세뿐 아니라, 학술계의 흐름도 그러하다. 한 학자가 우뚝 서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고 학파를 창시했다 하더라도, 후학 들은 그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그러다 다시 새로운 관점에 입 각한 다른 학파가 발생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李珥의 학문적 유산이 정리되 는 과정에서 후학들이 대립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통일되었다 분열되고, 다시 통일되는 사상사의 흐름에 문집의 편찬이 어떤 영향을 끼치 는지, 또한 그런 사상사의 전개가 문집의 편찬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해 논의해본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李珥의 학문적 업적을 정리하는 사업은 成渾 이 편찬을 주도한 뺷栗谷集뺸 발간(1611), 朴世采에 의한 外集(1682), 續集 (1682), 別集(1686) 발간, 그리고 양자의 작업을 기반으로 진행된 李縡에 의한 뺷栗谷全書뺸 편찬(1744), 洪啓禧에 의한 뺷栗谷全書(拾遺 포함)뺸 (1749) 발간 등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栗谷學 派 학자들은 李珥의 학문 업적을 정리하고 보급하여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힘썼으며, 이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일이자 자기 학파의 학 문적 정치적 권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기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朴汝龍 등의 海州 제자들과 金長生 등의 서울 제자들 사이의 신경전, 成渾-尹宣擧 학맥과 李珥-金長生 학맥을 기반으로 한 朴 世采와 宋時烈의 대립이 불거졌으며, 이는 이미 진행되고 있던 학파의 분 화가 반영된 것이자 이를 통해 분화가 촉진되었다. 80) 羅貫中, 뺷三國志演義뺸 第一回 宴桃園豪傑三結義 斬黃巾英雄首立功 話說天下大 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周末七國分爭, 并入於秦. 及秦滅之後, 楚 漢分爭, 又并入 於漢. 漢朝自高祖斬白蛇而起義, 一統天下, 後來光武中興, 傳至獻帝, 遂分為三國.

31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107 특히 뺷栗谷別集뺸을 둘러싸고 벌어진 宋時烈과 朴世采의 대립은 학파뿐 아니라 老論과 少論이라는 정파의 분화가 반영된 것이었으며, 宋時烈의 再傳弟子인 韓元震의 뺷栗谷別集뺸에 대한 비판 속에는 훗날 栗谷學派의 헤게모니를 두고 맞붙게 되는 湖洛論爭 의 불씨가 잠재되어 있었다. 본고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太極問答 의 내용과 관련하여 제기된 宋 時烈의 비판에 대해 자세히 살피고, 그것이 후대 洛學派와 湖學派의 견해 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도 湖 洛의 분기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연구과제라고 생각한다.

32 108 第43輯 <부록 : 뺷栗谷別集뺸과 뺷栗谷全書뺸 비교> 아래 표에서 보듯이 뺷栗谷別集뺸은 출처별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뺷栗谷 全書뺸는 그 내용이 語錄 (권31:金振綱/朴汝龍所錄, 권32: 牛溪集 등)과 諸家記述雜錄 로 나뉘어 있다. 따라서 뺷栗谷全書뺸의 語錄 과 諸家記 述雜錄 을 출처별로 재배치 한 후, 이를 뺷栗谷別集뺸의 내용과 비교하며 조목 전체 삭제, 요약, 발췌, 조목 나누기 여부를 검토하였다. 축자대조, 삭 제 의심 내용을 뺷栗谷全書뺸 전체를 대상으로 검색해보는 작업은 아직 하지 못했다. 또한 宋時烈이 栗谷別集訂誤 (뺷宋子大全뺸 권130)에서 지적한 내용이 반영되었는지는 검토하였으나, 그 이외의 變改 내용에 대해서는 아 직 검토하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는 있으나, 추세를 살펴볼 수 있으리라 판 단하여 여기에 수록한다. 뺷栗谷別集뺸의 원래 권별 쪽수를 기준으로 했으며, 괄호 안에 서울대에서 붙인 책별 쪽수를 부기했다. 栗谷別集 1책 권1 太極問答 권2 2책 권3 栗谷全書 1(7) 34(54) 81조 * 뺷龜峯集뺸 권3에 전문 수록 金子張(振綱)錄 1(55) 36(126) 153조 金振綱所錄 권31(45_23) 전문 수록(75조와 153조 순서 바뀜) 朴舜卿(汝龍)錄上 朴汝龍所錄 권31(45_247) 수록. 36(126) 53(159) 93조 3, 16, 24, 26, 32, 46, 59, 61, 66, 68, 70, 72, 73, 80, 81조 등 총 15개조 삭제 朴舜卿(汝龍)錄下 1(1) 18(36) 49조 (총 142조) 99, 102, 141조, 총 3개조 삭제. (142개조 중 18개조 삭제) 直月記 11(22) 18(36) 9조 直月記 권32(45_268)에 수록. 1조 삭제. 일부 요약/발췌/分條. 金希元(長生)錄 18(36) 32(63) 51조 金沙溪長生經書辨疑 권32(45_263) 수록. 1 10, 14, 21, 34 43, 45 48, 50조 삭제. 일부 발췌. 所撰行狀 32(64) 35(69) 8조 李廷龜가 근거로 삼은 행장초고 권4 李弘甫(景臨)所撰年 1(71) 6(81) 12조 譜 事實記 6(81) 6(82) 3조 李景臨年譜草稿 / 諸家記述雜錄 권32, 권 38(45_271, 418) 수록. 1, 3조 삭제. 일부 발췌. 事實記 권32(45_271) 수록. 2, 3조 삭제

33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2책 권4 李天休(有慶)所撰遺 6(82) 7(83) 3조 事 丁亥後封事 7(84) 15(100) 6조 李玉汝(貴)丁亥封事 15(100) 20(109) 7조 3책 109 諸家記述雜錄 에 전체 수록 前後辨誣章疏 에 전체 수록. 일부 발췌, 요약, 분조. 前後辨誣章疏 에 수록. 일부 발췌. 拾遺雜錄上 20(109) 黃王皇華集 20(109) 21(111) 2조 이하 語錄 과 諸家記述雜錄 에 수록. 전체 수록 退溪(李滉)文集 21(111) 23(115) 5조 전체 삭제? 眉巖(柳希春)日錄 23(115) 31(132) 20조 2, 8, 10 20조 삭제. 일부 요약, 발췌, 분조. 牛溪(成渾)文集 32(133) 34(137) 10조 2, 6 9조 삭제. 일부 발췌. (牛溪)續集 34(137) 36(141) 7조 1 3조 삭제, 일부 발췌. (牛溪)日記 36(141) 36(142) 2조 일부 발췌 寒岡(鄭逑)手帖 36(142) 37(144) 1조 전체 수록 龜峯(宋翼弼)簡帖 37(144) 40(150) 9조 1 2, 4, 8, 9조 삭제. 일부 발췌. (龜峯)禮答問 40(150) 41(151) 2조 1조 삭제. 일부 발췌. 松江(鄭澈)日記 41(152) 44(157) 16조 8조 삭제. 일부 요약, 발췌. 西厓(柳成龍)遺稿 44(157) 45(159) 2조 전체 삭제 淸江(李濟臣)文集 45(159) 47(164) 1조 일부 요약, 발췌 月汀(尹根壽)漫錄 47(164) 47(164) 1조 전체 수록 簡易(崔岦)文集 48(165) 48(166) 2조 1조 삭제. 권5 拾遺雜錄中 重峯(趙憲)文集 1(1) 1(1) 4(8) 11조 沙溪(金長生)語錄 4(8) 7(14) 15조 (宋時烈所記) 1 9조 삭제. 2 3조 삭제. (沙溪)近思釋疑 7(14) 8(15) 4조 전체 수록. (沙溪)疑禮問解 8(15) 8(15) 5조 2조 삭제. 守夢(鄭曄)近思釋疑 8(16) 9(18) 6조 일부 발췌. (守夢)國朝寶鑑 9(18) 13(25) 4조 전체 수록? 忠定公封事 13(25) 13(26) 목차에 알 수 없음 만 있고 본문엔 빠짐 (忠定公)登對錄 13(26) 14(27) 2조(본 알 수 없음 문엔 1개조 일부만 있음) 長貧子胡撰(尹耆獻, 14(27) 15(29) 2조 자는 元翁) 전체 수록 滄浪(崔濬, 자는 彦 15(29) 15(30) 4조 泂)寓言 4조 삭제, 일부 발췌. 西浦(崔說)日錄 전체 수록 16(31) 16(31) 1조

34 110 3책 第43輯 권5 東溪雜錄 16(31) 17(33) 5조 1, 5조 삭제. 일부 발췌. 漢陰(李德馨)手帖 17(33) 17(34) 1조 일부 발췌. 白沙(李恒福)文集 17(34) 18(36) 5조 1, 2조 삭제. 일부 발췌. 月沙(李廷龜)文集 18(36) 19(37) 5조 전체 삭제. 象村(申欽)文集 19(37) 20(40) 4조 2 4조 삭제. 일부 발췌 南郭(朴東說)手錄 20(40) 20(40) 2조 전체 수록 牛山(安邦俊)文集 21(41) 22(44) 4조 전체 수록. 일부 요약, 발췌. (牛山)雜錄 22(44) 25(49) 5조 1, 5조 삭제. 일부 발췌. 涪溪(金時讓)記聞 25(49) 26(51) 2조 모두 삭제 浦渚(趙翼)文集 26(51) 33(65) 5조 3, 5조 삭제. 일부 발췌. 谿谷(張維)文集 33(66) 35(70) 5조 2, 3, 5조 삭제. 澤堂(李植)文集 35(70) 36(71) 3조 3조 삭제. (澤堂)雜稿 36(72) 39(78) 5조 1, 4조 삭제. 일부 발췌. 畸菴(鄭弘溟)雜錄 39(78) 41(81) 8조 5, 7조 삭제. 일부 발췌. 紺坡(崔有海)文集 41(81) 42(84) 7조 1, 3, 5, 6조 삭제. 일부 발췌. 汾西(朴瀰)輯記 42(84) 43(85) 1조 전체 수록 魯西(尹宣擧)記聞 43(85) 43(86) 3조 3조 삭제. 일부 발췌. 河西(金麟厚)行蹟 43(86) 43(86) 1조 (吳希吉所記) 전체 수록 高峯(奇大升)家狀 44(87) 44(88) 1조 전체 삭제 牛溪(成渾)年譜 44(88) 45(89) 2조 1조 삭제 牛溪言行錄(玄孫至 45(89) 45(90) 4조 善所記) 2조 삭제. 月川(趙穆)遺事(沈 45(90) 46(91) 1조 宗迪所記) 일부 발췌 寒岡(鄭逑)年譜 46(91) 46(92) 1조 전체 삭제 龜峰(宋翼弼)墓碣 46(92) 46(92) 1조 (宋時烈所撰) 전체 삭제 松江(鄭澈)遺事(金 46(92) 47(93) 1조 長生所記) 전체 수록 西厓遺事(李德馨所 47(93) 47(93) 1조 記) 전체 수록 健齋(金千鎰)行狀 47(93) 47(94) 1조 (姜沆所撰) 전체 삭제 芝川(黃廷彧)行狀 47(94) 48(95) 2조 (黃赫所撰) 1조 삭제. 일부 발췌. 漢陰(李德馨)遺事 일부 발췌. 48(95) 48(96) 1조

35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3책 권5 望菴(邊以中)傳(邊 48(96) 49(97) 1조 友益所撰) 전체 삭제. 晩退(申應榘)遺事 49(97) 49(98) 2조 (申翼相所記) 1조 삭제. 일부 발췌. 隱峯(安邦俊)言行錄 49(98) 50(99) 1조 (徐鳳翎所記) 일부 발췌. 권6 拾遺雜錄下 金宇顒經筵講義 111 1(101) 1(101) 21(141) 14조 4, 5, 11, 12, 14조 삭제. 일부 요약, 발췌 許篈所撰華使儐接記 21(141) 41(181) 24조 전체 삭제 朝天錄 41(181) 42(184) 2조 일부 발췌 陽川覆瓿稿 42(184) 44(188) 3조 1조 삭제. 일부 발췌.

36 112 第43輯 참 고 문 헌 1. 1차 자료 程顥 程頤, 뺷四部刊要: 二程集뺸(漢京文化事業有限公司, 台北, 成 渾, 뺷牛溪集뺸 (뺷韓國文集叢刊뺸43, 한국고전번역원) 李 珥, 뺷栗谷全書뺸 (뺷韓國文集叢刊뺸44 45, 한국고전번역원) 李 珥, 뺷栗谷先生別集뺸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본(奎 5292)) 李恒福, 뺷白沙集뺸 (뺷韓國文集叢刊뺸62, 한국고전번역원) 宋時烈, 뺷宋子大全뺸 (뺷韓國文集叢刊뺸 , 한국고전번역원) 朴世采, 뺷南溪集뺸 (뺷韓國文集叢刊뺸 , 한국고전번역원) 李 縡, 뺷陶庵集뺸(뺷韓國文集叢刊뺸 , 한국고전번역원) 韓元震, 뺷南塘集뺸 (뺷韓國文集叢刊뺸 , 한국고전번역원) 蔡之洪, 뺷鳳巖集뺸 (뺷韓國文集叢刊뺸205, 한국고전번역원) 뺷宣祖實錄뺸, 국사편찬위원회. 뺷宣祖修正實錄뺸, 국사편찬위원회. 光海君日記뺸, 국사편찬위원회. 뺷仁祖實錄뺸, 국사편찬위원회. 뺷肅宗實錄뺸, 국사편찬위원회. 뺷肅宗實錄補闕正誤뺸, 국사편찬위원회. 김낙철 외 옮김,, 뺷국역 承政院日記 仁祖뺸18 19, 민족문화추진회,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 한국고전종합DB( 2. 논저 고영진, 윤증과 박세채의 학문적 교유, 뺷역사학연구뺸31, 호남사학회, 권오영, 18세기 낙론의 학풍과 사상의 계승양상, 뺷진단학보뺸108, 진단학회, 권오영, 18세기 호론의 학풍과 사상의 전승, 뺷조선시대사학보뺸63, 조선시대사학회, 김경희, 남계집 해제,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김태년, 南塘 韓元震의 正學 形成에 대한 硏究,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김태년, 17 18세기 율곡학파의 사단칠정론, 뺷동양철학뺸28, 한국동양철학회, 2007.

37 正典 만들기의 한 사례, 뺷栗谷別集뺸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113 김태년, 남당 한원진 사상의 배경과 형성 과정, 뺷한민족문화연구뺸20, 한민족문화학회, 노관범, 이희조의 학술 교류와 숙종대 주자학계의 동향, 뺷역사문화논총뺸5, 역사문화연 구소, 문석윤, 뺷호락논쟁 : 형성과 전개뺸, 동과서, 고양, 박관규, 17세기, 율곡 이이 문집의 편찬에 관한 제 논의 고찰, 뺷사대도협회지뺸9, 한국사 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 서정문, 율곡비명 의 찬술과 개찬 논란 검토, 뺷조선시대사학보뺸47, 조선시대사학회, 서정문, 뺷조선중기의 문집편찬과 문파형성뺸, 국민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신승운, 율곡전서 해제,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신항수, 홍계희의 편찬 및 간행 활동과 도통 의식, 뺷역사와 담론뺸66, 호서사학회, 유새롬, 17세기 서인의 학통의식과 율곡연보의 편찬, 뺷한국사론뺸52, 서울대학교 국사 학과, 이경구, 영조 순조 연간 호락논쟁의 전개, 뺷한국학보뺸24, 일지사, 이동희, 율곡 연구의 성과와 반성 - 철학 사상을 중심으로, 뺷동양철학연구뺸34, 동양철 학연구회, 이상익, 기호학파에 있어서의 퇴율절충론의 특성, 뺷퇴계학보뺸99, 퇴계학연구원, 이성무, 뺷조선시대 당쟁사뺸2, 동방미디어, 서울, 장숙필, 율곡과 율곡학파 연구 현황과 과제, 뺷한국인물사연구뺸1, 한국인물사연구소, 정호훈, 조선 후기 뺷小學뺸 간행의 추이와 그 성격, 뺷한국사학보뺸31, 고려사학회, 정호훈, 16 17세기 뺷小學集註뺸의 성립과 간행, 뺷한국문화뺸47,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정호훈, 16 17세기 율곡학파의 형성과 활동 - 저술 문집의 편찬과 정치론을 중심으 로, 뺷사학연구뺸103, 한국사학회, 조성산, 뺷조선 후기 낙론계 학풍의 형성과 전개뺸, 지식산업사, 서울, 최성환, 조선후기 이재의 학문과 한천정사의 문인교육, 뺷역사교육뺸77, 역사교육연구 회, 황의동, 율곡학 연구의 어제와 오늘, 뺷오늘의 동양사상뺸, 예문동양사상연구원, 황의동, 뺷한국의 10대 사상가 - 율곡이이뺸, 예문서원, 2002.

38 81) 114 第 43 輯 Abstract A Case of making Canon -Compilation of the Supplementary Work of Yulgok and its Critics- Kim, Tae-neon * This paper will examine the process of compiling the Supplementary Work of Yi I(Yulgokbyuljip 栗 谷 別 集 ), which records his words and deeds in the Complete Work of Yi I(Yulgokjeonseo 栗 谷 全 書 ), and review the debates on it. By doing these, I will analyze how Yulgok School has been divided by his followers advocating different aspects of Yulgok s theories. Yi I( 李 珥 ) s academic achievements had been organized by his friends and disciples as follows: Song Hon( 成 渾 ) compiled the Work of Yulgok(Yulgokjip 栗 谷 集, 1611), Pak Se-ch ae( 朴 世 采 ) the extra work(yoijip 外 集, 1682), sequel (Sokjip 續 集, 1682), and supplementary one(byuljip 別 集, 1682). Based upon these two compilations, Yi Jae( 李 縡 ) compiled the Complete Work of Yulgok (Yulgokjeonseo 栗 谷 全 書, 1744), and Hong Kye-hi( 洪 啓 禧 ) published another version of his Complete Work(Yulgokjeonseo 栗 谷 全 書, 1749). In the process of Compilation, students of Haeju( 海 州 ) like Pak Yo-ryong( 朴 汝 龍 ) and those of Seoul like Kim Jang-saeng( 金 長 生 ) strike sparks off each other. And after than there was a deep conflict between Pak Se-ch ae( 朴 世 采 ) who is derived from Song Hon( 成 渾 ), Yun Son-geo( 尹 宣 擧 ) line, and Song Si-yol( 宋 時 烈 ) who belongs to Yi I( 李 珥 ), Kim Jang-saeng( 金 長 生 ) line. These accelerate division of Yulgok School. Especially, the conflict between Pak Se-ch ae( 朴 世 采 ) and Song Si-yol( 宋 時 烈 ) surrounding the compilation of the supplementary work reflects not only academic bifurcation of the School, but also political division between Noron ( 老 論 ) and Soron( 少 論 ) factions. And one of the second-generation students of Song Si-yol( 宋 時 烈 ), Han Won-jin( 韓 元 震 ) s criticism of the Supplementary Work has a latent source to raise Horak( 湖 洛 ) Controversy that fights for the Hegemony of Yulgok School. * Senior Researcher, Institute for the Translation of Korean Classics / tnkim@itkc.or.kr

39 正 典 만들기의 한 사례, 栗 谷 別 集 의 편찬과 그에 대한 비판들 115 [Key words] Supplementary Work of Yulgok, Yulgok, Yi I, U-am, Song Si-yol, Namdang, Han Won-jin 논문 접수일 : 심사 완료일 : 게재 확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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