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5EBC0CFB9AEC8ADC1A4C3A5C6F7B7B328C3D6C1BE292E687770>

Transcription

1

2

3 P R O G R A M 13:30~14:00 등록 14:00~14:10 참석자 소개 및 인사 사회 : 이주철 KBS 남북협력기획단 박사연구원) 14:10~15:40 제1부 주 제 발 표 발제 1 : 북한의 IT 문화 환경과 주민의 일상 문화 강진규 디지털타임스 기자 발제 2 : 북한의 체육강국 구상과 남북체육교류 전망성문정 체육과학연구원 정책연구실장 발제 3 : 북한 문화예술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방안 전영선 건국대학교 연구교수 15:40~16:00 휴식 16:00~17:00 제2부 종 합 토 론 토론 김성수 성균관대학교 교수 김흥태 대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박재산 조계종 민추본 사무국장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전미영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4

5 C O N T E N T S 제1부 주제발표 1 발제 1 북한의 IT 문화 환경과 주민의 일상 문화 강진규 디지털타임스 기자 3 발제 2 북한의 체육강국 열풍과 남북체육교류 전망 성문정 체육과학연구원 정책연구실장 17 발제 3 북한 문화예술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방안 전영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34 제2부 종합토론 51 토론 1 김정은 시대의 선군/민생 병진 노선과 새로운 남북 문화 교류의 방향 김성수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53 토론 2 북한의 체육강국 열풍과 남북체육교류 전망에 관한 토론 김흥태 대진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56 토론 3 남북 문화재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한 검토-불교문화재를 중심으로 박재산 조계종 민추본 사무국장 66 토론 년 남북 문화재교류 활성화 방안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69 토론 5 토론문 전미영 이화여자대학교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74

6

7 제1부 주제발표

8

9 제1부 : 주제발표 3

10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11 제1부 : 주제발표 5

12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13 제1부 : 주제발표 7

14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15 제1부 : 주제발표 9

16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17 제1부 : 주제발표 11

18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19 제1부 : 주제발표 13

20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21 제1부 : 주제발표 15

22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23 발제 2 북한의 체육강국 열풍과 남북체육교류 전망 성 문 정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정책개발연구실장 Ⅰ. 들어가는 말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5위를 차지하는 역대 사상최대의 성과를 거두었고, 북한은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둠. 이러한 선전에 대해 세계 각국은 경이로운 눈으로 남북한의 경기력을 지켜봤으며, 성격 급한 사람들은 올림픽 초기 남북이 세계랭킹 4~5위에 오르자 통일되면 세계 최고수준이 될 것이다 라는 분석을 내놓아 네티즌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음. 올림픽은 IOC헌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하나됨과 평화가 궁극적 목적인 것처럼 일찍부터 세계 각국은 올림픽기간 동안에는 휴전을 하는 등 세계평화에 기여해온 지구상의 대표적인 이벤트임. - IOC의 이런 기조를 이용하여 남북한은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지구상 유일 분단국가이지 만 세계평화를 기원한다는 점을 내세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북한 동시입장을 시작으 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아홉 차례나 남북 공동입장이라는 이슈를 적절히 활용 해 옴. 그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남북한 공동입장의 전통이 깨진 뒤,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공동입장으로 대변되는 남북화해의 퍼포먼스는 더 이상 없었음. - 특히 런던올림픽에서는 선수촌이나 훈련장내에서 조차도 남북선수단간에 자연스런 만남 에 따른 남북체육계간 대화도 민간차원의 교류도 미흡했다는 점임. -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입장 등 정부나 체육회 차원의 제1부 : 주제발표 17

24 공식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민간차원에선 대규모 응원단이 파견되어 북한 여자축구 경기에 서는 남측 응원단 400여명, 북측 응원단 500여명이 입장하여 함께 응원하고, - 경기 종료 후 경기장 밖에서는 남북 응원단이 기념촬영을 하는 등 남북경색과는 별개로 동포끼리는 하나 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함. - 그러나, 베이징에 이은 런던올림픽에서 마저도 남북간 공식적인 교류가 없었던 것은 향후 남북체육교류에 있어서도 매우 안타까운 현상이었음. 지금까지 남북체육교류는 체육 분야가 갖는 비정치적 성격으로 인해 남북교류 추진 시 가장 우선시되었던 교류영역이었음. - 따라서 남북체육교류는 냉전이데올로기가 약화되고 상호협력과 민족적 공동이익 추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서도 더디기만 했던 남북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해 왔었 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 우리나라 10세 이상 국민들은 남북체육교류가 통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음.(문화체육관광부, 국민생활체육활동 참여실태조사, 2012) - 남북체육교류가 통일에 매우 영향을 미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7.1% - 영향을 미친다 라고 응답한 사람이 62.9%로서 - 전체의 약 70%가 남북체육교류가 통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 - 비록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천안함 폭침사건 발생으로 남북관계 전반이 경색되면서 체육 분야의 남북교류도 전반적으로 후퇴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체육교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여전함을 알 수 있음. 남북체육교류가 남북간 평화 화해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일은 물론, 통일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 사회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는 크다는 사실은 명약관화함. - 통일의 궁극적인 목표가 단순히 남과 북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분단으로 같은 정서가 흐르는 민족성과 생활공동체의 회복을 통하여 국가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 본다면 남북간 체육교류는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음. 이하 본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기 남북체육교류 현황을 살펴보고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북한 체육계의 변화와 이에 따른 남북체육교류를 전망해 보고자 함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25 Ⅱ. 이명박 정부 남북체육교류 현황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초만 해도 남북체육교류는 김대중, 노무현정부의 교류관계를 이어 받아 순조로웠음. - 4월 26 2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된 2008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 남자 3명, 여자 4명 등 북한 선수 7명이 출전하였으며 - 체조분야에서는 남북 체조 사상 처음으로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한의 조현주, 북한의 홍은 정, 차영화 등 여자 선수 세 명이 조 추점 결과 한조에 편성되어 올림픽 예선 경기일인 8일까지 동일 시간, 동일 장소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하기도 함. - 축구분야에서는 제3회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1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3차전에서 2회, 최종예선에서 1회 등 4차례의 남북 축구대결이 펼쳐짐. 이렇듯 이명박 정부 초기 남북체육교류는 2008년 9월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왔으나, 2008년 7월 11일 금강산에서 발생한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체육교류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부분에서 남북교류의 중단을 가져옴. - 이 때문에 2009년부터의 남북체육교류는 남북관계 경색과 무관하게 추진되어온 FIFA월드 컵 예선전을 치르는 것이 전부였으며, - 이 기간 중 2011년에 들어서서도 중국 선양의 하계유니버시아드와 터키 에르주룸의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개최되었으나 동 대회에서 남북 체육교류관련 어떠한 공식적인 접촉은 이뤄지지 못함. 그러나 민간차원의 교류에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성공적 결과를 이루어 내기도 함. - 즉, 국제탁구연맹과 국제 스포츠 평화교류 비정부기구인 피스앤스포츠 라는 단체가 공동 주관하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회 Peace and Sports Cup대회에서 남북 선수들은 단일팀을 이뤄서 남자복식은 우승, 여자 복식은 준우승하는 결과를 이루어냄. - 동 대회는 국제탁구연맹이 중국, 일본, 한국, 북한, 인도, 파키스탄, 카타르,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10개국에서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조를 초청하여 치룬 친선경기대회로 비록 친선경기이기는 하나 1991년 4월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이후 20년만의 단일팀 구성으로 남자복식은 우승, 여자 복식은 준우승하는 결과를 이룸. - 피스앤스포츠대회의 남북 단일팀의 선전은 정규적 국제경기대회에서의 남북 협력이 단절 제1부 : 주제발표 19

26 되고, 정부주도의 남북 체육교류가 경색된 상황에서 가맹단체 차원 또는 민간 차원의 교류 성과로 대안 형태로서의 의의가 큼.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부 시기 체육관련 북한 방문건수와 방문자 수는 2008년 22건 272명으 로 줄어들고 2009년에는 2건에 23명, 2010년에는 2건 3명, 이후에는 거의 없었음. - 다만,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8년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 속에서도 매년 5만 명 이상이 북한을 지속적으로 방문한 것은 모두 개성공단관련 건으로 이를 제외하면 체육을 비롯한 사회문화교류 전반이 모두 위축됨. 이와 같이 이명박 정부 시기에는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천안함 폭침사건 발생으로 남북관계 전반이 경색되면서 체육 분야의 남북교류도 전반적으로 후퇴한 최악의 시기였다 고 할 수 있음. 체육 관련 북한방문 현황( ) 건/(명) 구 분 신 청 승 인 불허 철회 성 사 2008년 전체 71,099(117,020) 70,987(115,174) 107(357) 3(1,677) 119,884(186,443) 체육 25(308) 22(272) (272) 2009년 전체 93,765(101,934) 92,985(100,810) 27(93) 619(877) (120,616) 체육 7(89) 2(23) - 6(79) 2(23) 2010년 전체 69,224(74,639) 69,086(74,424) 9(65) 135(147) 124,084(130,119) 체육 1(3) 1(3) - - 1(3) 2011년 전체 (53,179) (52,695) 37(433) 51(51) 14,738(116,047) 체육 1(2) - 1(2) - 0(0) 2012년 전체 49,905(50,169) 49,766(50,022) 10(20) 0(0) 120,152(120,360) 체육 0(0) 0(0) - - 9(0) 자료 : 2012 체육백서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27 Ⅲ. 김정은 시대 북한의 체육강국 구상과 변화 현상 1. 스포츠와 젊은 김정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정권을 27세의 젊은 나이에 인수받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변화하고 있는 북한 체육의 저변에는 서구식 스포츠문화를 즐겨본 젊은 지도자 가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를 설치하고 가장 신뢰하는 고모부인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초대 위원장에 임명했다는 것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을 것임.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시절에 나이키 신발을 신고 마이클 조던 티셔츠 를 입으며 농구를 즐긴 마니아로 알려짐. 이러한 행동은 한마디로 김정은이 스포츠를 즐길 줄 알고 스포츠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란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음.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포츠는 젊은이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분야임. 이런 특성으로 이해 유학시절 스포츠를 즐기고 그 매력을 아는 20대 후반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북한 인민들을 상대로 늙은 관료들 속에서 가장 자신 있게 차별화하여 선제적으로 이슈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포츠관련 정책들이라 할 수 있음. - 이런 측면에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체육강국을 위한 가시적인 사업들은 주민들에게 젊은 지도자가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을 가장 손쉽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일 것임. 김정은이 체육시설 확보나 국제대회 우수성적 달성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에도 체육시설이 많이 설치되고 주민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갖는다면 당에 대한 충성심도 더 커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임. 김정은의 신년사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노동신문 1월6일자에 따르면 체육은 조국과 민족의 존엄을 세계만방에 떨치고 인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는데서 대단 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 기술하고 평화 시기에 세계의 하늘가에 공화국기를 날리는 사람 들은 체육인들밖에 없다 고 체육 분야를 칭송함. 따라서 스포츠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북한이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포츠 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젊은 지도자의 등장으로 스포츠를 국정의 주요 수단으로 삼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음. 제1부 : 주제발표 21

28 2. 체육강국의 실체와 의미 북한의 체육강국 구상은 김정은의 신년사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노동신문 사설과 각종 기사에서 잘 나타나고 있음. 로동신문은 1월 6일자 기사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일으키자>에서 역사적인 신년사의 사상과 정신이 천만의 심장을 끓게 하고 있다. 당의 체육강국 건설구상을 받들어 나라의 체육발전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애국의 발걸음 소리가 시대를 진감하고 있다. 체육은 조국과 민족의 존엄을 세계만방에 떨치고 인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 주는데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 역설하며, - 체육을 빨리 발전시키기 위한 제일 좋은 방도는 체육을 대중화하는 것이다. 대중체육을 강화하여야 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열의를 부쩍 높일 수 있고 천성적인 잠재력을 가진 선수후비들을 제때에 찾아내고 전망성 있게 키울 수 있다.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체육시설과 조건을 잘 갖추기 위한 사업에 큰 힘을 넣어 근로자들과 청소년학생들 누구나 가 일상적으로 운동을 즐겨하는 체육 분위기, 드세찬 체육열풍이 온 사회에 차 넘치도록 하여야 한다. 고 주장 또한 2013년 3월 4일자 사설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자>에서도 다시 한 번 체육발전을 강조함. - 이 사설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나라의 체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에 힘을 넣어야 하겠습니다 라고 말한 내용을 직접 언급하면서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일으키고 체육과학 기술을 빨리 발전시켜 나라를 체육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려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 다 라고 소개 노동신문에서 사설과 기사를 통해 체육강국을 강조하는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1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는 것은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 - 즉, 세상을 놀래키는 기적을 창조하는 강인한 정신력과 지혜도 건전하고 왕성한 체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체력단련문제를 순수한 건강을 위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주의 문명국가건설에 이바지하는 중대한 문제로 보고 체육 사업에 모두가 한사람같이 떨쳐나 서라고 독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29 2 김정은이 나라의 체육을 발전시키는 것을 강성국가건설의 일환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은의 체육에 대한 관심을 기사화 - 평범한 수도시민들과 자리를 같이하고 체육경기도 보고 국제경기에서 우승한 체육인들 을 품에 안고 기념사진도 같이 찍어주는 등 김정은이 체육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역설하면서 김정은의 이러한 영도아래 온 나라에 체육열풍이 더 세차게 일어나고 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 3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는 것은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중요한 과업이라 고 강조 -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며, 체육부분 사업에서 일대 혁신을 안아오는 것은 현 시기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중요한 과업중의 하나라면서 체육발전을 위한 사업을 전당적, 전국가적, 전인민적 사업으로 확고히 전화시켜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만천하에 힘있게 과시해야 한다고 역설 4 전문체육을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에 큰 힘을 넣을 것을 강조 - 체육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워야 하는 당의 구호를 관철하는 직접 담당자, 집행자는 바로 체육인이라면서 체육인들은 말로써가 아니라 김금옥 선수(2013 아시아 마라톤 우승자)처럼 실지경기에서 우승하여 조국의 영예를 빛내고 인민들의 기대에 보답하여 야 한다고 역설 5 체육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 발휘하여 사업을 진공적으로 벌려야 한다면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강조 - 김정일 애국주의로 튼튼히 무장하고 모든 체육인들이 김금옥 선수의 높은 사상적 각오와 꾸준한 훈련 기풍, 침착한 경기운영방식들을 본받아 제2, 제3의 김금옥을 배출토록 독려 6 체육사업의 과학화 투쟁 강조 - 지금은 과학과 기술의 시대라면서 체육부분에서도 사상전, 속도전, 기술전에 이어 과학 연구 사업을 심화시켜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체육의학, 체육영양학을 비롯하여 체육인들의 육체적 준비와 관련된 분야를 빨리 발전시키고 체육기자재 생산도 과학화할 것을 역설 제1부 : 주제발표 23

30 7 승산이 있는 체육종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을 강조 - 그동안 국제경기에서 성과를 거둔 마라톤, 권투, 역기, 탁구, 유술(도) 종목에서는 더 노력하고, 체육부분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아끼지 말며, 국내경기대회를 활발히 개최하 여 각급 체육단들의 실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 8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기 위해 체육을 대중화하고 군중체육을 발전시킬 것을 강조 - 전문체육과 함께 군중체육을 발전시켜야 하루 빨리 체육강국의 지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당에서는 이를 위해 체육사업을 통일적으로 장악 지도하는 국가체육 위원회를 강력하게 꾸리고 평양시를 비롯한 각지에 공원들을 새 세기에 맞게 개건토록 하였다고 역설 9 체육선수 후비를 전망성 있게 키우는 사업에 선차적인 힘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 - 이를 위해 기관 사업소들에 체육시설과 조건을 잘 갖추어 놓고 자기 단위에 맞는 체육 종목들을 설정하여 사람들이 다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독려 3. 체육강국 구현을 위한 정책 추진 사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체육강국 실현을 위해 로동신문을 통해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천을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각종 언론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실천 사례들을 연일 소개하고 있음.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북한에서 체육강국 실현의 일환으로 추진된 주요 사업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음. 가. 시스템 정비 및 이미지화 1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에 장성택 임명 2012년 11월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를 설치 하는 등을 골자로 한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하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에 장성택 임명 이날 채택된 정치국 결정서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에 대해서 체육의 대중화, 체육과학기술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31 발전, 체육인재양성, 체육사업지원 등 전반적 체육 사업을 통일적으로 장악 지도하게 된다 며 도, 시, 군과 군경기관에 설치 된다 고 소개 이 같이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의 설치 등은 김정은 국방위원장 제1위원장이 최근 들어 부쩍 체육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 실제로 정치국 확대회의는 1981년 이후 30년 만인 2011년 6월 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결과를 논의하고 북중 관계 강화를 결의한 이후, 1년 5개월 만인 2012년 11월 4일에 열렸으며, 이는 그만큼 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으로 보임. 주요 인사로는 장성택 위원장 외에 부위원장에는 로두철 내각 부총리, 최부일 부총참모장, 리영수 당 근로단체 부장이 각각 임명됐으며, 김기남 당비서 등 32명이 체육지도위원에 임명 결정서에서 우리나라를 체육 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는 것은 국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고, 선군 조선의 불굴의 기상과 존엄을 만방에 떨치는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에서 매우 중대 한 사업 이라고 강조 2 김정은 체육 공개 활동 보도 급증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3년 초부터 최근까지 체육 관련 공개 활동을 25차 례나 한 것으로 집계됨. 2012년의 경우 한 해 동안 체육 관련 공개 활동이 6차례였던 것과 비교하면 2013년에 4배 넘게 공개 활동에 나서며 체육강국 실현을 역점 사업화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3 체육 낙제시 유급 처리 김정은이 '체육에 대한 기술을 높여라'라는 지시를 체육지도위원회에 하달하면서 2012년 9월부터 북한은 소학교, 중학교 학생들의 상급반 진학평가에 체육점수를 반드시 반영하도록 조치 - 소학교, 중학교 기본과목에 체육을 포함 시키며, 모든 학교에서 앞으로 체육을 못하면 상급반으로 진학이 안 된다고 강조 북한의 기본과목 :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혁명역사와 국어, 수학, 물리, 영어 등으로 학년말에 시험을 거쳐 낙제-보통-우등-최우등으로 평가, 통상 5점 만점에 2점 이하인 과목은 '낙제'를 받게 됨. 기본과목이 '낙제' 처리될 경우엔 유급조치 됨. 제1부 : 주제발표 25

32 4 체육을 관광과 결합한 상품 판매 2012년 3월 3박4일 코스의 평양 마라톤 관광상품 을 999유로에 판매하고 10월에는 중-북 자전거 관광 축전 에 연계해 북한 나선 지역 2일 관광 상품을 1,500위안에 판매하기도 함. 나. 북한 내 체육시설 설치 확충 1 평양에 체육인 전용아파트 등 건설 조선중앙통신은 2013년 10월 3일 평양 보통강 근처에 '체육인 주택'이 건설돼 입주가 시작됐 다고 보도 -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체육인 아파트의 입사증 수여 행사 개최 2 북한 전역서 체육환경 개선 사업 활발 리모델링한 평양체육관 개관식( )에 박봉주 내각 총리,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고위간부와 건설자, 체육성 간부, 평양시민들이 참석 - 박봉주 총리는 개관사에서 모든 일꾼과 근로자들이 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더욱 높이고 대중체육활동을 활발히 벌여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켜야 한다 고 강조 년 건립된 평양체육관은 1만 2천여 석의 관람석을 갖춘 대규모 실내체육관으로 올해 바닥재를 새로 깔고 관람석 의자를 모두 교체하는 등 대규모의 개보수 공사를 진행 - 8월과 9월에 김정은이 평양체육관 공사현장을 찾아 완공을 독려하고 리모델링 시설에 만족 표시 이외에 - 평양 대동강변 양각도에 농구와 배구, 탁구 등의 종목을 육성하는 체육촌 건설, 인민야외빙 상장과 통일거리운동센터 운영, 월미도체육단에 인조잔디를 깐 축구경기장 신축, 평양시 내에 30석 규모 골프연습장 설치 - 평양 능라도 지구에 평양 국제축구학교 개교. 국제축구학교 학제는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으로 구성 - 평양에 미림승마구락부 개장( 월). 말이 달릴 수 있는 승마 주로와 훈련장, 보급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33 등 주민들이 말을 타는데 필요한 시설 두루 갖춤. - 평양에 초대형 워터파크 문수 물놀이장 개장( ). 10만 9천 제곱미터 부지에 실내 외 수영장과 파도풀, 대형 미끄럼틀을 갖춤. 실내에는 체육관(휘트니스)과 한증탕에 생맥 주 바와 대형 식당이 들어섰고 야외에는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등 체육 시설 구성 - 원산에 마식령 스키장이 설치 중(2단계 완공 시 총11면의 슬로프 설치)이며 2014년 1월 정식개장 예정, 스키장에 외국인 전용 객실 250개의 8층짜리 호텔과 북한 주민용 150 객실 규모의 호텔 신축 중 - 평안남도에 평성경기장 시설이 신개축 및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 10여 개의 체육시설 신축 - 평안북도 차광수 신의주 제1사범대학에 축구경기장 신축 및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함경남 도 함흥시 등에서도 체육환경 정비 진행 다. 스포츠 대외활동 1 북-중 체육교류의정서 체결 2012년 11월 북한과 중국이 평양에서 '2013년 체육교류의정서'를 체결 - 북한 내각 체육성과 중국 국가체육총국 사이에 2013년 체육교류의정서가 평양에서 조인, 손광호 북한 체육성 부상과 오제 중국 국가체육총국 부총국장 등이 조인식에 참석 2 로드먼 방북 미국의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2월과 9월에 방문 - 로드먼은 또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에 맞춰 2014년 1월 8일 북한에서 두 차례 농구 시범경기를 할 계획 이라며, 김정은 비서가 로드먼에게 북한의 '2016년 올림픽 농구 대표팀'을 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함. 3 유엔 스포츠 보좌관 방북 윌프리드 렘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스포츠 특별보좌관이 2013년 7월 6일 4일간 일정으 로 방북 - 렘케 특별보좌관은 여성과 장애인, 낙후된 지역의 체육을 증진하는 방안을 (북한 당국과) 제1부 : 주제발표 27

34 논의할 예정 이라며 북한에서 어떻게 체육을 더 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찾는 것도 방북 목적 이라고 설명 4 日 체육단체 평양사무소 개설 합의 2013년 11월 4일 일본 비영리법인 체육평화교류협회 이사장인 이노키 의원과 북한의 조일 (북일)우호친선협회 마철수 서기장이 합의서에 서명 라. 남북 체육교류 1 북한 여자축구, 7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출전 북한 여자축구팀이 8년 만에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방한 -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2005년 남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 컵) 출전 이후 8년 만에 출전하여 2승 1무로 우승 2 평양 역도대회 선수단 41명 방북 및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2013년 9월 12~17일 평양에서 열렸던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 대한역도연맹 소속 7개 클럽팀 선수 22명과 임원 14명, 역도연맹 관계자 5명 등 총 41명이 방북 - 이 대회는 국가 대항전이 아닌 클럽(실업팀)팀 끼리의 대결이기는 하나 남한의 선수가 공식적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애국 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는데 의의가 있음. - 분단 이후 북한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에 한국 선수단이 출전한 것은 몇 차례 있었으나 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것은 처음 3 인천-평양 축구대회 5년 만에 2013년 12월 개최 예정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면서 중단된 지 5년 만에 오는 12월 6일 중국 광저우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평양 4 25축구단이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 - 인천과 평양의 친선 축구경기는 2008년 중국 쿤밍에서 처음 열렸고, 당시 양 측은 향후 매년 친선 축구경기를 갖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하면서 실행되지 못함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35 - 인천시는 이번 축구시합 재개를 통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팀의 참가를 위한 체육교류 호재로 활용할 예정 4 장웅 북한 IOC 위원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 용의 시사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13년 9월 3일 강원도 원산에 마식령스키장이 완공되면 이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분산 개최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 - 그러나 올림픽의 남북 공동 주최가 남북 간 단독의 문제가 아니라 IOC 및 국제스키연맹 등과 논의가 필요한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님. -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도 9월 1일 일본 언론에 마식령스키장 건설현장을 공개하면서 남북 공동으로 (올림픽을) 주최하면 뜻 깊을 것 이라며 분산 개최 용의가 있음을 시사 마. 국제대회 참가 1 런던올림픽에 11개 종목 출전 북한 선수단 총 56명이 여자축구, 역도, 레슬링, 여자유도, 여자사격, 여자양궁, 복싱,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탁구, 마라톤 등 11개 종목에 출전 - 북한 선수단이 런던올림픽 초반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돌풍의 주역이 된 데 힘을 얻은 북한 당국이 매일 5시간 동안 파격적인 특별 TV 중계 편성 2 패럴림픽 첫 참가 2012년 9월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24명(선수 1명, 임원 23명)이 첫 출전 소치 동계 올림픽 참가 예정 북한이 내년 2월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힘. - 북한은 지금까지 1964년 오스트리아와 1992년 프랑스 동계올림픽 단 두 차례밖에 참가하 지 않음 년 11월 현재 60여 개 대회 파견 북한이 2013년 들어 선수단을 파견한 국제대회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 제1부 : 주제발표 29

36 선수권 대회를 포함해 11월 현재 60여 개 대회이며, 이들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수가 360개가 넘고 이는 2012년보다 4배가 넘는 수치라고 대대적으로 선전 - 국제대회 입상자들에겐 연회를 베풀고 시가행진도 마련하는가 하면 주택까지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음. Ⅳ. 남북체육교류 전망 그 동안 남북분단 후 수십 년에 걸쳐 추진된 남북체육교류를 살펴보면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한 체육교류가 얼마나 있어 왔는지는 매우 의심스러움. 즉, 남북 모두 정치적으로 남북체육교류를 이용했다는 점을 부정하기 힘듦. 2002년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2003년 제주도민족평화축전을 비롯한 올림픽, 아시안게임의 동시 입장 등에서 모두 남한은 북한에게 남북교류협력기금 등 일정액 이상의 비용을 지급한 것만 보더라도 필자는 순수한 체육교류가 아닌 대가성 있는 남북체육 교류 사업이었다고 평가함. 앞으로의 남북체육교류 역시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젊은 김정은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통치방식과 차별화를 구사하고 이를 이미지화한다면 무대가성 체육교 류도 가능하다고 봄. 이하에서는 순전한 필자 개인의 관점에서 남북체육교류의 변화양상을 예측해 보기로 함. 1. 내부 안정화를 통한 선제적 교류 제안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후 체육을 통한 강국건설이라는 새로운 통치 이념을 구사하고 있음. - 이의 실현을 위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치하 는 등을 골자로 한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하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에 김정은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모부 장성택을 임명하여 김정은이 제시한 체육정치 이념을 실행하 고 있음. 실제로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각종 체육시설들을 설치하고, 로드맨을 초청하여 서방에 김정은의 신세대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비록 국가대표급이 아닌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37 클럽 간 대회이긴 하나 남한의 태극기와 애국가가 처음으로 북한에서 게양되고 울려 퍼지게 하는 등 그동안 북한이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반된 정책들을 구사하고 있음.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이 젊은 지도자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이미지화해 김정은에 대한 또 다른 우상화로 이어지고 어느 정도 성공한 이미지로 고착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북한은 우리에게 전면적인 체육교류를 하자고 선제적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있음. 그 주장이 가깝게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고,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일 수도 있을 것임. 왜냐하면 이 두 대회 모두 조직위원회에서 북한 팀의 참가를 대회 성공의 척도로 삼고 있기 때문임. - 실제로 대회 위상 상 이 두 대회는 금메달을 획득한다 해도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만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지도 않기 때문에 체육계에서나 정치권에서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라는 내부 분위기가 세를 얻을 가능성이 있음. -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북한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을 통한 대회 참가를 공개적으로 표명할 경우 남한 선수단은 대승적인 분위기에 눌려 단일팀 구성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물론 이상의 경우는 김정은이 북한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전제에서 나올 수 있는 제안으 로 판단됨. 2. 국제대회 공동입장 또는 공동개최 협력 공동입장 방식은 지금까지 남북이 가장 잘 활용했던 방식으로 남북체육교류를 비정치적이라 면서 정치적으로 가장 잘 활용하는 정치권에 쉽게 지지를 받을 수 있어 여전히 가장 유효한 방식이라 할 수 있음. - 이 방식은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 번의 동시 입장으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고, 남한에서도 화해의 상징으로 부담한 비용에 비해 더 많은 상징성을 얻을 수 있어서 성사될 가능성이 가장 큰 방식임. - 실제로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그 동안의 국제대회 동시 입장 시 북한은 남한에 수억 원의 비용을 요청함. 공동개최 방식은 북한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2017년 U-20 월드컵 공동개최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음. 제1부 : 주제발표 31

38 - 평창올림픽이나 월드컵 모두 스포츠를 통한 세계평화 구현이란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어 국제기구가 조정을 하면 남북이 합의할 가능성도 있음. 특히 20세 이하 월드컵은 현재 유치신청 단계로 유치단계에서 상호 협력한다면 그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임. 3. 그 밖의 교류 사업 위에서 제기한 방식 이외에 나머지 교류방식들은 한반도 내부 이외에는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할 사안들이라 할 수 있음. 따라서 지금의 북한 분위기라면 머지않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교류 사업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음. - 종목 간 상호 기술교류 및 공동훈련, 시설설치 및 용기구 지원, 종목별 파견 교류경기 진행, 클럽 간 교류, 태권도 등 시범단 교류,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중계방송 교류 등임. Ⅴ. 나가며 남북한의 공동 선전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한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준 2012년 런던올림픽 은 남북체육교류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겨둔 채 끝났음.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이런 아쉬움이 비록 희망 고문이 될지는 모르지만 희망으로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도 있음. - 그것은 바로 우리 안마당에서 치러지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면서임 년 광주에서 치러지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는 관련 법률 제33조의 4에서는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하여 남북단일팀의 구성에 관하여 북한과 협의할 수 있도록 하고,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대하여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 이에 대하여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함. - 그러나 남북단일팀 구성은 대회 출전을 준비해온 선수들에 대한 기회박탈 등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 과거의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 간 각종 실패 사례가 이를 증명해줌. 남북체육교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북체육교류는 남북단일팀 구성보다 남북체육인간 의 교류가 훨씬 쉬웠음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39 -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도 나타났듯이 남북의 경기력은 동일종목에서의 경합이 아니라 이질 종목에서 각각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 이런 경기력을 바탕으로 남북 간의 스포츠과학 교류가 먼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 - 상호간에 체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 훈련, 공동 기술개발 등은 가장 실질적인 교류방식 의 하나임. 이를 통해 가까운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에서 남북이 또 한 번의 공동 선전을 이룬다면 남북 간의 체육교류는 자연스럽게 더욱 견고해질 것이고 확대될 것임. 제1부 : 주제발표 33

40 발제 3 북한 문화예술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방안 전 영 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Ⅰ. 문제 제기 2011년 김정일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김정은 체제가 본격화 되었다. 김정은 체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김정은 체제의 연착륙이었다.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과정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루어졌고, 김정은의 정치적 자본 역시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 이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김정은 체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권력기반을 다지면서 지도자 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지금까지의 행보는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정은은 새로운 지도자로서 젊음을 내세우면서 침체된 북한 사회에 변화를 주도하였다.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3년의 애도기간을 가졌던 것과는 비교되는 행보 였다. 대외적으로는 김일성-김정일주의를 표방하면서 김정일의 유산을 계승하였지만 사회 적으로는 김정일의 정치적 유산과는 일정 정도 거리를 유지하였다. - 주체 100년이 되는 2012년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김정은은 김일성 탄생 100돌을 맞이하는 바로 그 해에 김일성의 이미지를 차용하면서 혈통을 강조하였다. 김정은의 최대 약점인 일천한 정치적 경력을 김일성의 후광을 통해 해소해 나갔다. 또한 상대적으로 좋아진 경제 를 바탕으로 문화시설과 인민생활 편의시설을 확충하였다. 평양에 새롭게 건설된 유희장, 대규모 살림집, 놀이공원, 물놀이장, 체육시설은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되었다. 젊은 지도자 김정은의 선택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은 문화예술 분야였다. 정치개혁이 나 경제개혁을 이끌기에는 김정은의 기반은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사회분야 만큼은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분야였다. 사회전반에 걸쳐 밝고 화사하고 젊은 분위 기를 파격적으로 연출하기 시작하였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41 새로운 시대 분위기를 띄우는데 앞장 선 것은 예술단이었다. 김정일 시절인 2009년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은하수악단, 삼지연악단이 혜성처럼 등장하여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이 면서 주목받았다. 2009년 은하수관현악단 공연에서 젊은 여성 연주자들은 쇄골선이 드러나 는 드레스를 입고 신명나게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였다. 더욱 파격적인 행보는 김정은이 권력은 잡은 2012년에 등장한 모란봉악단이었다. 2012년 모란봉악단 공연은 북한공연이라 고 볼 수 없는 파격이었다. 이들 공연은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북한 주민의 안방까지 방송되 었다.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는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Ⅱ. 북한 문화예술계의 최근 변화 동향 1. 공연단의 창설과 파격적인 행보 최근 북한 문화예술은 북한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공연으로 주목된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에서 가장 파격적이고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것은 문화예술 분야였다. 파격적인 공연으 로 화제가 된 모란봉악단을 비롯하여 삼지연악단, 은하수관현악단의 출현은 북한의 변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삼지연악단은 만수대예술단의 공훈녀성기악중주단을 모체로 하여 2009년 1월에 설립되었다. - 삼지연악단은 클래식 악기를 중심으로 한 기악연주단으로 젊은 여성음악인들이 출연하며 화려한 의상과 빼어난 미모와 실력을 선보였다. 전통 국악기를 개량한 개량 악기가 아닌 정통 클래식 악기를 중심으로 편성된 연주단으로서 상당한 실력을 갖추었다. - 삼지연 악단의 구성원 대부분은 20대, 30대 전반의 젊은 여성 예술인이다. 실력도 실력이었 지만 이들은 세련된 미모와 공주풍의 드레스, 경쾌한 음악 등으로 이전의 기악연주단과는 차별되는 연주를 선보였다. 은하수관현악단은 팝스 오케스트라 처럼 클래식 악기로부터 전자기타, 드럼, 색소폰을 갖춘 경음악단 형식의 관현악단이다. - 은하수관현악단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북한 에서 연주가 금지되었던 이른바 짜즈 (째즈)풍의 연주를 선보였다. 클래식 음악을 주로 연주하면서 어깨선과 쇄골이 드러나는 과감한 연주복과 화려해진 무대와 공연은 세계 어느 나라의 클래식공연과도 차이가 없었다. 제1부 : 주제발표 35

42 - 은하수관현악단은 가장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주단으로 2013년에도 노동절을 비롯하여 주요 국가행사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 4월 은하수관현악단 에게 명예칭호를 수여하였고, 5월에는 지휘자 윤범주에게 인민예술가 칭호를 수여하는 등 은하수관현악단을 대대적으로 띄우고 있다. - 또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은하수는 김정은 의 상징으로서 의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정은의 은 과 은하수 의 은 이 겹치고, 김정은이 직접 지휘하였다고 선전하는 2012년 4월의 로켓발사에서 추진체의 명칭도 은하3호 였다. 이러한 이미지 구축은 과거 김일성은 태양, 김정일은 백두광명성으로 이미지화 하였던 것과 비슷한 행보로 주목된다.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이 창단한 것으로 선전하는 연주단이다. 삼지역악단과 은하수 관현악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2012년 모란봉악단이라는 새로운 음악단을 창단 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년 5월 있었던 모란봉악단 창단 공연은 김정은 체제의 변화와 파격의 결정체였다. 공연에서 여성 단원들은 허벅지가 드러나는 반짝이 초미니 원피스를 입었다. 10cm 이상 되는 킬힐을 신고 어깨선을 드러낸 채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보천보전자악단이나 민요 가수의 공연에서 보여주었던 한복 공연과는 분명하게 차이나는 부분이다. - 무대 장치도 화려해졌다. 카바레를 연상시키는 전구조명 대신 첨단 영상 스크린으로 화려 하게 배경을 장식했다. 공연에서는 배경화면도 크게 달라졌다. 할리우드 영화 <록키>의 주제가가 연주되는 동안 영화장면이 배경으로 나왔다. 프랑크 시네트라의 대표곡인 <마이 웨이>도 연주하였다. 공연 무대에는 자본주의 상징인 미키마우스를 비롯하여 백설공주, 개구쟁이 스머프 캐릭터 인형이 등장하였다. - 조선중앙텔레비전을 알리는 상징 마크가 없다면 국내의 어느 한 공연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파격적이었다. 2시간 가까운 공연은 거의 그대로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으로 방영되었다. 연주곡목의 선정, 무대장치, 무대매너 등 모든 면에서 이전의 공연물과의 공통성을 찾기 어려울 만큼 파격적이었다. 물론 군복을 입고, 북한의 혁명가요를 부르기도 하였지만 확실하게 각인된 것은 변화와 파격이었다. - 예술단을 통한 김정은의 행보 속에 김정일의 사망은 이미 오랜 먼 이야기처럼 되었다. 하지만 모란봉악단은 2013년 급작스러운 해체 소식도 있었다. 한편에서는 모란봉악단이 은하수관현악단이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설도 있다. 향후 행보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43 2. 대외 문화교류를 통한 친선관계 복원 북한은 최근 중국과의 친선관계, 러시아와의 친선 관계 복원을 위한 문화교류 사업을 활발하 게 추진하고 있다. 북 중 친선, 북 러 친선을 명분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품을 재창작하고, 로동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하였다. - 또한 대규모 공연단을 파견하여 주요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친선관계를 확인하였다. 중국, 러시아와의 수교 기념 을 명분으로 공연예술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 작품들과 고전 작품을 재창작 하였다. - 문화를 통한 외교는 대외적인 관계를 넘어 대내적인 홍보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2012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에서는 친선 아리랑 장을 통해 북 중 친선, 북 중 혈맹 관계를 과시하였다. 상대적으로 통일문제를 상징하는 통일 아리랑 장은 이전과 비교할 때 시간도 줄었고, 내용도 빈약해졌다. 통일 보다는 친선 에 무게를 두었다는 것을 확실하 게 알 수 있는 구성이었다. 김정은 체제에서 남북의 친선보다는 국제 친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1) 북 중 문화교류 2008년 4월 북한을 대표하는 공연예술단인 피바다가극단이 한 달 동안 베이징을 비롯하여 중국 12개 주요 도시를 순회 공연하였다. 2008년 공연은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이루어진 장기 순회공연이었다. - 피바다가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는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였다.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는 1972년 9월에 영화로 만들어져 중국 전역에서 상영되었던 작품이다. 영화 <꽃파 는 처녀>는 중국에서 수입되어 상영된 첫 번째 외국영화였다. 동시에 당시만 해도 드물었 던 천연색 영화로, 암표가 5~10배가량으로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2009년 북 중 친선의 해 를 맞아하여 피바다가극단은 가극 <홍루몽>을 창작하여 중국과 북한에서 공연하였다. <홍루몽>은 중국의 대표적인 고전물이다. 중국의 고전물을 북한 최고 의 공연예술단에서 창작한 것이다. 북한예술단에서 외국작품을 창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 가극 <홍루몽>의 창작에는 북 중 수교 기념 작품이라는 의미에 맞게 중국과 북한의 예술가 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중국은 공연 전문가들을 평양으로 파견하여 무대장치, 미술, 의상, 안무 등을 지도하였다. 공연 구성에 있어서도 중국 전통악기와 북한의 개량 민족 악기, 제1부 : 주제발표 37

44 서양 악기들이 적절히 배합되었다. 가극 <홍루몽>은 북 중 외교관계 복원의 상징적인 작품 이었다. 김정일도 가극 창작에 관심을 보이면서 제작을 직접 관리하였다. 2009년 10월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하였을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나란히 감상하기도 하였다 년 5월에는 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 중국 순회공연이 있었다. 5월 7일 베이징 텔레 비전 방송국 초대 공연을 시작으로 7월 18일까지 70여 일 동안 베이징, 창사, 우한, 충칭, 선전, 시안 등 중국 13개 도시를 돌면서 21회에 걸쳐 공연하였다. 당시 공연단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방문하였던 곳을 탐방하면서 중국과의 친선을 과시하였다. 피바다가극단의 2010 년 중국 순회공연은 문화성 부상(차관급)인 한철이 단장을 맡았고, 198명의 대규모였다. 피바다가극단의 2010년 순회공연은 북 중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넘어 이들이 문화공동체 임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은 공연이었다. 북한예술단의 중국 순회공연은 정례화 되고 있다. 2013년에는 국립민족예술단이 1월 15일 부터 텐진, 상하이, 난징, 선전 등의 도시를 돌면서 1개월 일정으로 순회공연을 하였다. 중앙예술단의 순회공연과 함께 지방예술단의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북한의 대중문화외교는 대외 순회공연과 함께 북한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에도 반영되었다. 2012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에서는 김정일의 사망을 애도하는 장면이 추가되고, 조 중 친선의 장이 확대되었다. - 남북관계, 통일문제를 소재로 한 통일아리랑 장은 4분이 되지 않은 시간에 성우의 내레이 션과 노래 한곡으로 단순하게 구성되었다. 반면 조 중 친선을 주제로 한 친선아리랑 장은 시간도 더 길고, 볼거리도 풍성하게 구성하였다. - 제목이나 배경대는 한글과 중문으로 표기하였다. 시작과 함께 카드섹션으로 以 鮮 血 凝 成 的 戰 友 之 情 (조선과는 피로 맺어진 전우의 정) 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면서 북한과 중국의 군인들이 율동체조를 통해 혈맹관계를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중국을 상징하는 팬더가 등장하고, 중국 전통 복장을 한 무용수와 북한의 무용수들이 운동장에서 함께 공연한다. 이어 용춤이 등장하여 축제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카드섹션으로 위대 한 김일성동지 김정일동지께와 중국의 령도자들에게 최대의 경의를 드립니다, 조 중 친선 은 세기를 이어, 공산당이 없으면 새 중국도 없다 등의 구호가 등장한다. 북한으로서는 최대의 문화적 수사를 동원하여 중국과의 혈맹관계, 친선우호를 강조한 것이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45 2) 북 러 문화교류 2010년에는 러시아 고전 오페라인 가극 <예브게니 오네긴>을 재창작하여 무대에 올렸다. <예브게니 오네긴>은 푸시킨의 원작으로 1897년 차이콥스키에 의해 오페라로 제작된 러시 아의 대표적인 고전공연물이다. 북한에서는 1958년 평양음악대학에서 초연된 적이 있다. 북한에서는 주체문화예술을 강조한 이래로 공연이 되지 않다가 2010년 2월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에서 재창작하여, 공연하였다. - 재창작 사업은 김정일의 주도로 시작되었다. 김정일은 2009년 6월 8일 김원균 명칭 평양음 악대학에서 러시아 가극 <예브게니 오네긴>의 재창조를 지시하였다. - 재창작의 명분은 세계 문화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정일은 머지않아 강성대국 에서 살게 될 크나큰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세계를 향하여 당당히 나아가고 있는 우리 인민은 세계 문화에 대해서도 더 잘 알아야 한다 고 강조하였다. 창작과정은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북한도 러시아 예술인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되었을 강조하 였다. 김정일은 2010년 2월 5일 재창작된 공연을 직접 관람하였고, 관람 후에는 관계자들 에게 시계표창, 공훈칭호 등을 수여하였다. 북한의 조선신보 등의 언론은 지면을 통해 인물과 원작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3월 18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조 로 경제문화협 정 체결 61주년을 기념하는 기념 공연을 진행하였다. 이 외에도 러시아와의 친선, 선린 협조에 관한 조약체결 10돌 기념 영화상영 주간을 설정하여 러시아 영화를 상영하였고, 러시아의 21세기 관현악단 은 북한을 방문하여 공연하였다. - 향후 북한 문화예술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문화 분야에서 상당히 개방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 3. 복고를 통한 김일성 시대의 호명( 呼 名 )과 문화를 통한 위무( 慰 撫 ) 정책 북한 문화계에서 복고열풍이 불고 있다. 2008년을 기점으로 북한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른바 흘러간 고전을 재창작하고 있다. 김일성 시대에 유행했던 고전을 재창작의 명분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 대표적인 작품으로 경희극 <산울림>이 있다. 2010년 4월 국립연극단에서 <산울림>을 재창작하여 무대에 올리자, 평단에서는 역사적인 첫 경희극 작품 으로 평가하면서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경희극 <산울림>은 이동춘 작으로 식량 생산과 농촌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농민활동을 주제로 한 연극이다. 1961년 강원도 도립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제1부 : 주제발표 39

46 천리마시대의 대표 연극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우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60년대에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 - 국립연극단은 평양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도 진행하였다. 2010년 4월부터 6월까 지 노동신문 에 29건 기사가 게재되는 등 어느 작품보다 대대적으로 선전되었다. 경희 극 <산울림>은 최고 권위인 김일성상 을 수상하였으며, 창조성원에 대한 개인 표창도 이루어졌다. - 김정일 시대로부터 시작된 북한 주민 아으로기 사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김일성 시대 연극을 통해 김일성 시대의 추억과 감성을 호출한 것이다. 4. 문화시설 개보수와 문화 세계화 문화시설 개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주장하면서 문명강국을 하나의 목표로 설정하였다. 이와 함께 문명국 건설에 대한 담론을 확대하기 시작하였다 년 무렵부터 시작된 세계적 추세 에 이어 문명국 건설 이 사회적 담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2년 신년 공동사설에서는 우리 조국을 발전된 사회주의 문명국으로 빛내여 나가야 한다 고 강조하였다. 모든 분야에서 사회주의 세계문명을 따라 가는 것이라는 방향 도 제시되었다. 2013년에는 사회주의 문명국이 높은 문화지식과 건강한 체력, 고상한 도덕품성 을 지니고 건전한 생활기풍이 차 넘치는 사회라고 밝혔다. -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문화시설을 개보수하거나 신축사업이 활발해졌다. 북한 최초로 발레전용극장도 건립되었다. 평양음악대학의 음악당 건물을 허물고 발레전용극장으로 신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발레전용극장 건립과 함께 현대발레무용 소품을 창작하였다. 2013년 1월에는 피바다가극단에서 중국의 소설 <붉은 연인>, 발레극 <에스메랄다>의 장면을 소품으로 한 무용공연을 하였다. 북한에서 발레 전막 공연이 있었 던 것은 1960년대였다. 이때 공연은 부분 공연이었고, 전막공연은 처음이다. - 문화의 세계화도 강조되는 부분이다. 북한은 5대 혁명가극과 5대 혁명연극 창조성과에 토대하여 지난 시기의 성과를 다양한 형식의 예술로 창작 하도록 강조한 이래로 고전작품 을 재창작하였다. 2009년 중국의 고전을 각색한 가극 <홍루몽>에 이어 중국의 민간전설을 무대화 한 <양산백과 축영대>를 가극으로 각색하였으며, 중국의 고전 연극 <네온등 밑의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47 초병>을 재창작하였다. 2010년에는 러시아의 고전 <예브게니 오네긴>을 재창작하였고, 빅토르 위고의 <노틀담의 곱추>를 원작으로 하는 발레극 <에스메랄다>를 재창작하였다. 유일사상체계 확립 이후 금지되었던 최승희 무용 <사도성 이야기>도 재공연 하였다. 5. 대외문화 확산 방지와 도덕기풍의 강화 1) 외부문화유입 차단 한류를 비롯하여 대외문화의 확산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북한에서 한류는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친지 방문이나 상거래 등으로 국경 간, 지역 간의 인적 이동이 활발해 졌다. 또한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거래 품목이 다양해졌다. 전자제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통해 하드웨어(녹화기, 수상기)와 소프트웨어가 거래되면서 남한 드라마, 영화가 거래되고 있다. 한국 방송이나 드라마를 비롯하여 미국이나 일본 드라마 등이 CD, DVD, VH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대여상이 등장하는 등 유통구조가 생겨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국경 무역과 시장을 통한 외부 정보와 외부 문화 유입이 확산되면서 남한 드라마와 영화의 공급자, 소비자의 유통망이 형성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주민들 사이에는 개인, 가족친지, 동료 사이에 돌려보기, 함께 보기가 성행하고 있다. 접경 지역 특히 함경북도 지역 등 중국과 국경을 접한 연안 지역에서 시작하여 내륙까지 전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반TV나 위성TV를 통한 남한 방송 수신도 확대되고 있다. 방송수신은 함경북도, 량강도, 자강도 등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평양, 강원도, 황해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북한은 남한(아랫동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정보 전파에 대한 통제에 나서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대부분 사전에 알려지거나 뇌물로 효과적인 단속이 되지 못하면서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다. 한류로 인해서 드라마의 패션, 말투, 헤어스타일의 유행이 늘었고, 남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었고, 남북체제 비교를 통한 체제 비판의식도 생겨나고 있다. 한류가 북한 체제 유지에 미치는 영향은 양면적이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문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규범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북한 내의 보수적 여론을 형성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제1부 : 주제발표 41

48 2) 청소년 도덕의식 고취 집단에서 지켜야 할 의무를 강화하는 사회주의 도덕기풍을 세우기 위한 정책이 강화되었다. 기풍의 강화와 함께 제국주의의 사상 문화적 침투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의 비법적인 복사물, 색정적인 록화 테이프 대응을 강화하였다. 문화적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이슬람권의 사례를 통해 서구 문화 대응 방식을 소개하면서 제국주의 문화 침투가 일반적인 현상임을 강조하였다. - 주민의 옷차림과 몸단장에 대해서 때와 장소에 맞는 차림을 강조한다. 옷차림과 몸단장이 사람들의 사상정신 상태와 문화생활수준 을 반영한다고 규정하면서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사소한 옷차림을 비롯하여 북한 주민의 의식주를 공산주의 도덕 으로 강조하면서 일상생활에 대한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결혼식 때 입는 옷도 양복과 한복 을 입는 등 사회주의 생활양식 에 기초하여 입을 것을 강조한다. - 집단주의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의범절, 공공재산을 아끼고 잘 관리해야 한다는 질서의식, 형식에 얽매인 생활을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문화교양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거나 여럿이 있는 공간에서 휴대폰 사용 예절을 강조하는 등의 교양사업을 강화하 고 있다. 이러한 교양사업은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잡아내서 교양함으로써 사업과 생활을 고무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6. 문화를 통한 지도자 이미지 구축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백두산 줄기, 만경대 가문으로서의 정통성을 과시하면서 사회분야의 다양한 변화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였다. 단기적으로는 유훈통치와 김일성, 김정일로 이어 지는 유일혈통체계 를 통해 수령의 영생론을 활용, 후계자로서 방송언론을 통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2012년 1월 8일 김정은 생일을 맞이하여 김정은 기록영화 백두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하 시어 를 방영하였다. 기록영화의 주요 내용은 3대에 걸친 지도자의 이미지, 준비된 지도자 의 내용이었다. 문화예술을 통한 이미지 구축 작업도 본격화되었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49 대원수님 그 모습 그대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선생님은요 뵈올수록 새 힘이 넘쳐납니다 대원수님 그 품에 안긴 것 같아 뵈올수록 자꾸만 뵙고 싶어요 장군님 그 모습 그대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선생님은요 뵈올수록 행복이 넘쳐납니다 장군님 그 품에 안긴 것 같아 뵈올수록 자꾸만 뵙고 싶어요 그 영상 대원수님 꼭 같으시고 그 미소 장군님 꼭 같으신분 우리의 경애하는 김정은 선생님 그 품속에 우리 희망 꽃펴납니다 그 품속에 우리 앞날 창창합니다 - 김경준, 그 품속에 우리 희망 꽃펴납니다 전문 문화예술을 통한 김정은의 지도자 상은 김정은이 백두의 혈통 ㆍ 만경대 가문 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점이다. - 동시 우리 해님 밝은 해님 에서는 김정은을 대원수님 장군님과/ 꼭같으신 우리 해님 으 로 찬양하고 있으며, 1) 동시 영원한 우리 해님 에서는 장군님 그대로이신/ 김정은선생 님 계시여/ 내 나라의 하늘은 푸르고요/ 해님의 따사로운 빛발/ 밝게밝게 비쳐주지요 라고 노래한다. 2) 장군님 그대로이신 김정은선생님 이라는 표현은 동시 나는 훈련장으 로 나갑니다 에서도 그대로 반복된다. 나는 훈련장으로 나갑니다 에서 축구선수인 화 자는 장군님 그대로이신 김정은선생님/ 그 영상 가슴에 안고 씩씩하게 나갑니다 하고 말하며 훈련장으로 향한다. 3) 1) 김승제, 우리 해님 밝은 해님, 아동문학 (2012년 1호), 17쪽. 2) 한탁세, 영원한 우리 해님, 아동문학 (2012년 1호), 13쪽. 3) 리준길, 나는 훈련장으로 나갑니다, 아동문학 (2012년 2호), 35쪽. 제1부 : 주제발표 43

50 Ⅲ. 북한 문화예술계 변화 전망 김정은의 이미지 구축 - 김정은의 지도자 계승이 확정된 2008년 이후부터 지도자의 이미지 구축 작업을 시작하였 다. 대외활동에서는 김정일과 다르게 현지 지도에서 과감한 스킨십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 이나 병사들의 손을 잡거나 포옹하는 등 주민들에게 거리감 없이 다가서는 모습을 연출하 면서 친근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 김일성 시대에 만들어진 추억의 명작 을 재창작하면서 김일성 시대의 감성을 호출하고, 2012년에는 파격적인 연출을 통해 세계화와 변화의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당분간은 이러 한 변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김정은 체제에서는 이제는 달라질 것, 젊은 지도자가 나왔으니 새로운 사회가 될 것 이라는 것을 과감하게 보여 주고자 하였다. 인민들에게 자주 노출되고, 인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선전효과가 높은 분야부터 시작하였다. 김정은 시대의 아이콘 변화 - 김정은에게 있어 문화예술은 북한 주민들에게 변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체제 안정을 과시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었다. 북한은 현재 문화예술을 포함하여 사회 전반적으로 밝고 활기 차 보인다. 김정일에 대한 추모의 분위기보다는 새로운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북한 문화예술계의 변화는 파격 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인문을 중심으로 한 예술 - 북한에서는 매년 4월마다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이 열린다. 북한의 보도에 의하면 2013 년 4월에 제3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이 열렸다. 인민예술축전은 평양대극장, 동평양대 극장 등을 비롯한 실내공연장과 야외공연장에서 전문가예술축전, 전국예술선전대축전, 전국기동예술선전대축전, 전국근로자예술축전 등으로 진행되었다. 2012년과 2011년에 1차 축전이나 2차 축전이라는 표현이 없었고, 행사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북한 주민에 대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확인 된다. 대외문화교류를 통한 평화이미지 구축 - 외국 고전작품의 재창작은 2008년 이후 강조하고 있는 문화의 세계화 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북한은 고전의 재창작과 함께 발레 활성화, 쇼팽 탄생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51 200주년을 맞이하여 열린 폴란드 예술영화 <쇼팽> 감상회 진행 등을 통해 외국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외국 작품의 재창작이 다양하게 이루어 졌다. 또한 민간분야의 외교 도 확대되고 있다. 2011년 세계적인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이노우에를 초청하여 국립교 향악단과 협연하였다. 정일봉문학상 제정 등을 통한 김정일 추모 찬양 년에는 정일봉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정일봉문학상은 김정은이 새롭게 제정한 문학 상으로 광명절을 맞이하여 장편과 중편 형식의 문학작품과 동맹기관지를 비롯한 출판물을 통해서 발표된 문학작품과 창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13년 4월에는 김정일의 영화 예술론 발표 기념연구토론회도 성대하게 진행하였다. 전국 각지에 김일성화김정일화전 시관도 새롭게 건설하고 있다. 민족주의 담론의 확산 - 김정은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민족주의 담론을 강화할 것이다.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고 이어서 혈통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김일성 민족 담론을 확산 하고 있다. 혈통주의가 강화되면서 남북의 민족을 분리하여 김일성민족의 순수성을 강조 할 가능성도 높다. 민족적 순수성을 강조하면서 차별화된 민족론을 통해 흡수 통일에 대한 심리적 방어기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런 논리화는 현재까지는 설득력이 약하고, 또한 하나의 민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반론의 여지도 많지만 남한의 다문화 현상에 대한 대응적 차원에서 공론화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선군정치를 민족주의적 관점에서의 해석도 확산시킬 것이다. 최근 북한은 선군정치를 고구려의 상무정신( 尙 武 精 神 ) 에서 찾는 이론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또한 강성대국을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부국강병 으로 해석하기 시작하였다. 문화외교를 통한 글로벌 지도자 이미지 강화 - 지도자로서 김정은의 이미지는 새로운 세대 에 맞추어졌다. 최근 몇 년간 북 중 수교, 북 러 수교 기념을 명분으로 대외공연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문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중국, 소련과의 우호관계를 확인하는 한편으로 문화를 통한 서방과의 친선교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대외문화외교를 통한 국제관계의 회복이라는 정치적 포석과 함께 차기 지도자로서 김정은의 지도력을 국제관계 속에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으로도 읽을 수 있다. 제1부 : 주제발표 45

52 문화분야의 북한식 세계화 추진 - 문화적인 면에서는 민족문화의 발전을 명분으로 세계문화 수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북한에서 세계화에 대한 표현이 등장한 것은 2008년 무렵이다. 전략적으로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에서 세계화 를 명분으로 국제적인 행보를 확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후 세계적 추세 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확대되었다. 김정은의 행보가 본격화된 2012년 이후 에는 세계적 추세 라는 용어를 잇달아 사용하고 있다. 국토관리, 환경보호, 산업생산, 에너 지 개발, 산업분야의 표기, 공업규격화, 인민생활 등에서 세계적 추세를 강조하고 있다. - 세계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야는 문화 분야이다. 북한은 유입되는 대외문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서 문화정책인 동시에 북한 내부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으로 세계적 고전을 활용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중국과 러시 아 고전의 재창작과 세계 클래식 명작의 재창작을 비롯하여 세련된 공연예술 분야의 퍼포 먼스 등은 문화 분야에서 보다 과감한 개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년과 2013년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과 2012년 평양영화제를 성대하게 진행하였다. 적어도 문화 분야에서 김정은 식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징후로 보아야 한다. 문화 분야에서는 개방의 속도와 폭은 넓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면적인 개방이 아닌 북한식 세계화 로 진행될 것이다. Ⅳ.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방안 1. 남북문화교류 필요성 남북관계와 문화교류 - 정부의 대북정책인 신뢰 프로세스는 현실에 기초한 내실 있는 접근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 과 대화의 채널을 병행 추진한다는 정책이다. 이러한 대북정책은 남북 문화교류가 정치에 연동되는 구조에서는 최소 창구마저 막히면서, 문화교류가 정치적인 문제부터 풀어야 하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 졌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 대북 압력 수단으로서 정치, 경제 수단과 남북관계 변화에 적실하게 대처하기 위한 창구 역시 필요하다. 특히 문화재 민족문화 분야, 저작권 분야 등의 분야는 정치적 남북관계의 현안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국제적 규범에 의해서 운영되어야 한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53 남북 문화교류와 민족문화자산 보호 -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과 대응으로서 협력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이 남북이 공유한 민족문 화유산을 자국의 문화로 유네스코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 - 북한에는 개성유적지를 비롯하여 이들 유무형의 민족문화 자산이 있다. 북한의 경제적, 기술적인 여건으로 많은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 저작권 분야에서는 국제적인 보편적 규범을 준수해야 할 회원국으로서 의무가 있다. 남북 은 모두 저작권 보호의 의무가 있다. 저작권은 국제적인 규범을 따라야 하는 전문 분야이므 로 이와 관련된 남북 공동의 기구가 필요하다. 2. 남북 문화교류의 의미 남북 문화교류는 문화통합을 위한 발판 - 남북 문화교류는 통합의 과정으로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남북 통합의 비전을 제시하 는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 통일한국의 동력( 動 力 )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남북 문화교류의 궁극적인 목적 가운데 하나가 남북의 문화갈등을 최소화하여 온전한 통일한국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남북 문화교류는 이를 위한 소통의 단초가 된다. 문화예술분야는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기반 사업으로 통일의식을 제고 하고 통일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통해 통일한국이 담당하게 될 사회적 환경에 대해 능동적 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차원의 논의에서 벗어나 남북 주민의 의식과 문화에 대한 통합논의가 필요하다. 남북 문화교류는 단기적인 사업 차원에서 벗어나 통일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 아래 진행되어야 한다. 통일 한국의 사회적 필요, 문화적 환경에 맞춘 기획이 필요하다. 남북교류의 원칙 - 정치영향력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남북교류에서 문화교류는 최소한의 교류 원칙으로 유지 되어야 한다. 정치나 경제적인 분야에서 대북압박이나 국제적 제재국면에서 우리 정부가 예외일 수는 없다. 다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대북제재에 효과가 미약하고, 민족 문화유산 보호, 저작권과 같은 국제규범이 적용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 - 문화 교류의 취지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남북관계의 문화적 특수성, 국제규범이 고려되 제1부 : 주제발표 47

54 어야 한다. 문화교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조정 역할이 증대되어야 한다. 정부와 민간단체의 역할이 다른 만큼 각자의 성격에 맞는 역할과 기능이 구분되어야 한다. 아울러 정책의 투명성이 제고되어야 하고, 남한 문화인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발전을 위한 채널이 확보되어야 한다. 3. 남북문화교류 과제 북한 체제와 문화에 대한 정보 체계화 - 정보부족으로 인한 고비용 구조가 발생하였고, 축적된 정보가 없어서 문화교류 사업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울러 남북 문화교류의 성과가 국민 속으로 인입되지 못하면서 국민 적 참여와 호응을 높이는 데는 부족하였다. 남북 문화교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은 정치 경제 분야 이상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남북 문화교류가 정치 경제 분야 등 남북관계 전반에 선순환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분야의 특수성이 반영되는 남북 문화교류가 필요하다. - 북한체제와 북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정보 제공과 연구가 필요하다. 북한 문화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관리가 필요하다. 북한의 문화자료는 내적 통합을 위한 정책 연구, 남북문화교류를 위한 기초 자료 차원의 접근과 관리가 필요하다. 문화교류에 대한 DB 구축은 한민족 공동문화 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는 남북 간 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고 한민족 문화공동체를 이룩하여 세계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문화교류에 대한 전문적 관리 역량 강화 - 남북문화교류의 관리 주체의 역량이 부족하였다. 관리 차원만 부각되면서, 문화교류의 특성이 반영되지 못하였다. 문화교류가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면서 교류 비용이나 시간이 과다하게 소모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 문화예술 교류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민간에서부터 나타나는 문화예술 교류를 금지할 법리 도 없으며, 이러한 분야를 방치할 경우 자칫 국내에서 법적 분쟁이 일어나거나 국제적 규범에 맞지 않게 될 문제도 제기된다. 따라서 문화예술의 전문성을 고려한 규범이 필요하 다고 하겠다. - 남북 문화교류가 정치적 환경에서 독립되어야 한다. 법적인 측면에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정치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에게 가급적 문화교류의 담당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55 주체의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만일 주체의 지위를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면, 그 주체의 행위를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문화적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 또는 민간 전문가를 두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남북 관계가 아직까지는 확고한 법적 기반 위에 발전되어 온 것이 아닌 점을 고려할 때, 결국 남북 문화교류를 독자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담당 주체의 확고한 의지와 그 의지를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보호하여 줄 수 있는 법적 보장 장치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다. 구조적으로 정치와 거리가 먼 주체를 문화교류의 담당자로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현재의 남북 문화교류 사업이 갖는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나는 기구나 제도가 필요하다. 거점기관, 연계기관의 부족으로 신사업 발굴 육성 - 남북 문화교류가 심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문화교류를 위한 거점이 마련되지 않고, 지원체제의 미비로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 법 제도적 정비 - 현재의 남북관계 관련 법제도는 한계가 있다. 문화교류 관리 주체의 역량 한계 및 관리체제 의 미흡 등으로 문화교류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충분하지 못하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교류를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 국회에서 입법을 시도하였다 좌절되었던 남북 사회문화교류 진흥에 관한 법률안과 유사한 구조의 법 제정이 필요하다. 문화교류 증진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다만 문화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주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남북 문화교류 지원을 위한 법률은 가급적 그 주체의 위상에 통일부의 영향을 줄여야 할 것이다. 대안으로 정책의 총괄과 계획 수립 시행의 주체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두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으며, 만일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민간 문화교류 지원 사업의 심의와 실질을 담당할 남북문화교류진흥위원회와 남북문화교류진흥원의 인원 구성에 권한을 조절해야 한다. - 남북관계와 남북교류를 위한 법률이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에 입각하여 남북문화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기반이 되는 법률이 되기 때문에 단순히 남북교류의 특수성만을 인정받기 위한 부처이기주의적인 발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남북 문화교류 사업의 발전 방안 - 남북 문화교류 발전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제1부 : 주제발표 49

56 1 문화교류의 안정성 확보를 통한 남북문화교류의 선순환 모델 구축이다. 문화교류가 안정 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되어야 한다. 2 문화교류의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문화는 분야도 넓고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해당분 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구체적인 의미를 살릴 수 없다. 3 남북문화교류 전문 인력 양성이 되어야 한다. 남북한의 문화는 수십 년 동안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북한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해소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양성되어야 한다. 4 문화교류의 국제규범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남북한의 특수성을 넘어 보편적인 국제 규범이 적용되는 일반적인 문화교류로 진행되어야 한다. 5 문화교류를 통한 문화산업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문화산업은 미래 국가발전의 동력이다. 남북한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문화산업 분야의 사업이 발굴되어야 한다. 6 북한 콘텐츠에 대한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북한 문화에 대한 이해는 통합과정에 대한 정책개발과 통일문화 정책 수립에 필요한 원천적인 자료이다.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4. 제도적 방법 남북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북문화교류의 원칙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남북관계 관련 법제도를 검토하여 체계정당성에 맞는 남북 문화교류 진흥을 위한 법적 정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 문화 예술 체육 관광분야의 남북교류가 효율적이며 체계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남북통일에 대비하여 민족공동 문화자산이 진흥될 수 있도록 규정함으로써 남북통일에 대비하여 남북한 주민의 사회통합과 문화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법령((가칭)남북 문화예술 교류 지원 및 민족공동 문화자산 진흥법)이 필요하다. 법안에 담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문화교류에 필요한 내용을 비롯하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다른 법률과의 관계, 기본계획, 연도별 시행계획, 남북 문화 등 교류의 예외적 상황 - 남북문화교류위원회, 설립등기, 실태조사, DB 구축, 민족공동 문화자산에 대한 이해증진, 진흥원, 문화콘텐츠 생산 지원 등, 남북 문화 등 교류 활동의 지원, 국제기구를 통한 문화 등 교류, 경비지원 등의 규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57 제2부 종합토론

58

59 토론 1 김정은 시대의 선군/민생 병진 노선과 새로운 남북 문화 교류의 방향 김 성 수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1. 전영선 교수의 북한 문화예술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방안 은 집권 2년차를 넘긴 북한 김정은 정권 하의 문화예술계의 변화와 남북한 사이의 문화교류 활성화 방안을 차분하게 정리, 보고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젊음을 내세우면서 침체된 사회에 변화를 주도하였다. 젊은 지도자의 선택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은 문화예술 분야인데, 아버지 김정일 시대 말기보다 상대적으로 좋아진 2012년 이후의 경제를 바탕으로 문화시설과 생활 편의 시설의 확충이 많았다. 평양에 새롭게 건설된 유희장, 대규모 살림집, 놀이공원, 물놀이장, 체육시 설이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된 것이 그 예라 하겠다. 정치나 경제 개혁을 이끌기에는 김정은의 기반이 부족하기에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사회분야에서 이전과는 달리 밝고 화사하고 젊은 분위기 를 연출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 사회의 파격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모란봉 악단의 의미 등을 심층 분석한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2. 토론자가 공부한 바로는 2011년 말에 출범하여 만 2년을 맞이한 김정은 시대는 예상보다 빨리 체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본다. 북한 문화예술에 나타난 담론적 특징은 김일성 김정일 시대의 과거를 회상 회고 기념하면서 과거 전통의 계승을 내세우는 한편, 어린이, 청년을 중심으로 새 세대에 대한 미래 희망 담론을 서서히 부각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즉, 김정은은 대단히 빠른 기일 내에 항일투사 김일성과 문화전사 김정일의 이미지를 모방, 계승하여 권력 기반을 안정시켰 제2부 : 종합토론 53

60 다고 보았다. 다른 한편, 할아버지와 아버지 같은 투사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미래를 지향하는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일정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1년 말의 김정일 사망과 2012~13년에 걸친 김정은 정권 초기에 한동안 선군과 민생 사이 에서 오락가락하며 길항관계를 드러내다가 병행 추진으로 입장을 정리한 듯하다( 당의 새로운 병진로선 관철에 이바지하는 창작활동을 힘있게 벌리자, 문학신문 면). 즉, 2000 년 전후의 김정일 시대를 상징하는 선군후로(군 우선 정책) 노선의 강고한 구심점에서 벗어나 2013년에는 군(선군)과 민(민생)의 병진관계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2012~13년 김정은 시대 2년간의 문화예술은 이전까지 10여 년간 북한 사회를 주도했던 선군 담론의 완강한 구심력에서 서서히 벗어나 선군/민생의 군민 병진 담론으로 원심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노선이 지난 이명박 정부 5년간 고사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진전에는 그리 생산적인 기여를 하지 못한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마치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이전과 결정적으로 달라졌다는 실감을 주지 못하고 적대상태에 별다른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 점과 상응되 듯이 말이다. 주지하다시피 남북관계는 2013년 11월 현재 여전히 위기이다. 북한은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경제 발전과 체제 보위를 위한 핵 개발을 동시에 병행시키겠다는 경제와 핵무력 병진( 竝 進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2013년 3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한 것이 문화예술 분야에도 고스란히 관철되고 있는 셈이다. 2003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방공업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키면서 경공 업과 농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선군시대의 경제건설노선 을 제시한 지 10년 만에 새로운 전략적 노선으로 자위적 핵무력 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경제건설에도 주력해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도 기하겠다는 구상이다. 안타까운 점은 무력시위와 경제 건설을 병행하겠다는 2013년 3월의 한 손엔 총을, 다른 손엔 마치와 낫을 들고 ( 문학신문 , 1면. 서정시란의 슬로건)란 구호가 저 70년대의 낡은 슬로건의 반복이란 사실이다. 70년대야말로 남북한의 냉전적 적대관계가 가장 극심한 악화일로에 있었던 시기였고, 그 분단모순은 남북한 민중에게 엄청난 시련으로 실체화된 적이 있었다. 그를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지혜롭게 극복하고 조건 없는 신뢰 라는 새로운 통합프로세스 모델을 고민할 것인가 여전히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3. 새로운 지도자가 주도하고 있는 북한 문화예술의 변화와 그에 맞춘 남북 문화교류 방안에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61 대한 전영선 교수의 발표와 주장에 대체로 공감하면서 두 가지 질문을 덧붙인다. 첫째, 김정은 시대의 문화예술을 거론할 때 주목할 것으로,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숱한 속도전 담론(천리마속도, 평양속도, 비날론속도, 희천속도 등)과 달리 새로운 용어로 떠오른 김정은 시대 의 상징 담론으로 마식령 속도 가 있다(김정은, 마식령속도 를 창조하여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로동신문 ). 마식령 속도 란 원산 부근에 조성 중인 대규모 스키장 건설 공기( 工 期 )를 10년 세월 한해로 앞당긴 (리경체, 마식령 병사는 추억하리, 조선문학 , 22면.)다는 속도 담론이다. 선군보다 민생을 강조하되 백두산(삼 지연스키장), 묘향산, 평양 인근이 아닌 원산 인근에 세계적 규모의 대형 스키장과 리조트를 건설 하는 사회 문화적 의미, 그리고 그 건설과정에서 김정은 시대가 창조한 새로운 속도전 이미지 로 규정 가능할 담론의 정치적 함의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왜 굳이 스키장인가, 왜 스키인가 하는 질문은 북한 체육 분야의 변화를 발표한 성문정 실장님께도 의견을 들었으면 한다. 둘째, 남북교류의 원칙을 거론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실제 로 가능할까 회의적이다. 물론 남북관계에서 정치, 군사나 경제적인 분야에서 대북 압박이나 국제적 제재국면에서 우리 정부가 예외일 수는 없다. 다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제재 효과가 미약하고, 민족문화 유산 보호, 저작권과 같은 국제규범이 적용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는데, 5.24조치 이후 그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문화 교류의 취지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원론에서는 맞지만. 문화교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 와 조정 역할이 증대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민간단체의 역할이 다른 만큼 각자의 성격에 맞는 역할과 기능이 구분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양립하기 어렵다고 본다. 노태우,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소극적인 정부에 맞서 시민사회에서 비합법을 무릅쓰고 민간 교류를 강행한 바 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발전을 위한 채널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원론 확인 차원에 머문 느낌이다. 관련해 서 남북관계의 문화적 특수성, 국제규범이 고려된 대안으로 (가칭) 남북 문화예술 교류 지원 및 민족공동 문화자산 진흥법 을 제안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에 대한 보충설명을 해줬으면 한다. 과거 60여 년간의 분단사를 되짚어 보면 남북관계가 극단적 적대에서 대화와 화해 국면으로 극적으로 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정치적 부담 없이 추진할 수 있는 문화교류가 선도적인 분야가 되어 남북교류를 활성화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자리가 언제 갑자기 닥칠지도 모를 그런 기회를 기동력 있게 준비하는 실질적인 토대로 작용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제2부 : 종합토론 55

62 토론 2 북한의 체육강국 열풍과 남북체육교류 전망에 관한 토론 김 흥 태 대진대학교 스포츠과학부 Ⅰ. 북한의 체육강국 열풍 의미 체육강국 건설 위해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신설 - 북한 체육의 기본 목표는 체육을 통해 인민대중을 혁명과 건설, 국방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육성하는 데 있다 고 기술하고 있다. 이는 체육을 집단주의 정신함양과 노동력 국방력 강화의 수단적 가치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 종전 북한 체육정책을 전반적으로 지도 통제 관장해온 곳은 체육지도위원회였다. 당의 지도아래 대내외 체육경기를 조직하고 각종 스포츠 행사 개최 및 인민 체력검정 실시, 우수선수 발굴이 주요 업무였다. -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국가의 체육정책과 체육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조직된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의 초대 워원장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다. 국가체육 지도위원회 신설과 더불어 정치 군사 강국과 경제 강국에 이은 체육강국 건설이라는 새로운 목표도 제시되었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체육 을 담당하고 있지만 내각에 소속돼 있지 않고 국방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다. - 국가체육지도위원회에 포함된 인사는 당 정 군에 총망라돼 있다. 부위원장은 노두철 내각 부총리와 최부일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이영수 당중아위 근로단체부장이다. - 통일부와 전문가들에 의하면 국가체육지도위원회에 당 군ㆍ근로단체 핵심 고위급 인사들 이 광범위하게 포진 되어 있으며, 이는 당 중앙위 정치국 32명의 핵심 파워 엘리트 보다 많은 37명의 파워 엘리트로 국가체육지도위가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63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화나 음악을 체제 선전 도구로 삼은 반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스포츠를 통해 애국심을 구취하고 희망적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것 으로 보고 있다. -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스포츠는 강력한 애국심 고취 기재로 작용한다. 1980년대 후반 김정일 체제에서 대외 체육교류를 강조, 국제대회 참가 및 북한 개최 국제대 회 창설, 대회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이 활발히 이뤄져 왔다. 1990년대 들어서는 야구 볼링 등 부르주아 스포츠 보급 및 관련시설이 건설되기도 했다. 김정은 체제 이후 이와 같은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1년 신년사 에서 축구강국, 체육강국 을 언급한 이후 각종 담화 및 사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육 사업을 강화할 것을 독려해 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가관지 노동신문은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자 라는 제목의 사설에 서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는 것은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중요한 사업 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며 체육부 문 사업에서 일대 혁신을 안아오는 것은 현 시기강성국가 건설에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의 하나 라고 강조했다. - 신문은 이어 천만군민을 투쟁과 위훈에로 불러일으키는데서 백마디, 천마디의 말로도 대신 할 수 없는 커다란 호소력과 감화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국제체육경기성과 라고 강조하였고, 이는 스포츠를 통해 내부 결속 및 체제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젊은 지도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포츠로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주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것 같다 며 예술을 이념에 활용한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체육 중시는 탈이념적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제적 성과가 취약하고 가난한 나라일수록 스포츠를 통해 정권의 정당성을 내세우고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애국심과 충성심을 고취하 려 한다 며 런던올림픽의 성과를 계기로 새삼 스포츠의 위력을 깨달은 것 같다 고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체육 정책을 통해) 대내적으로는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선전하고 대외적으로는 국력 과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신흥 부유층과 젊은 세대를 겨냥해 김정은 제1비서의 역동성을 선전하 고, 대외적으로 정권 이미지 제고와 국력 과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2부 : 종합토론 57

64 이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체육강국 건설은 대내적으로는 위민사상(애민사상) 및 대외적으 로는 체제 위상강화를 염두 한 통치이념이자 정치적 수사의 의미로 체제 안정과 체제 결속력 강화의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겠다. Ⅱ. 북한의 체육강국 건설에 따른 의미 있는 변화 북한이 작년 11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해 체육강국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스포츠 과학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첨단 스포츠 기기가 개발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보도 되고 있다.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평양체육단이 올해 완공한 체육과학연구기지의 과학 정보연구실을 소개했다. - 이 연구실은 인터넷으로 스포츠 자료를 검색하고 전산자료를 볼 수 있는 전자열람실, 운동선수의 신체검사와 피로해소를 돕는 기능검사실, 스포츠 영상자료를 보며 토론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있다. - 북한에서는 체육과학원이 스포츠 과학 연구를 총괄하며 체육과학연구소, 체육영양학연구 소, 체육기자재연구소 등이 부문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또한 주목할 만한 최신 스포츠 기기들도 잇달아 개발되었다고 보도 된다. 지난 3월에는 조선체육대학 체육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심리훈련조정지원체계 가조선신보에 소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15일 북한과 중국이 14일 평양에서 2013년 체육교류의정서 를 체결했다 고 보도했다. 통신은 조인식에는 북한 측에서 손광호 부상을 비롯한 체육성 일군들이, 중국 측에서 오제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국가체육총국대표단 성원들과 오세광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문화참사가 참가했다 고 전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최근 올해 1~10월 북한이 60여 개의 국제체육대회에 참가해 360여 개의 메달을 땄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체육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체육과 관광을 결합해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연계 관광 상품을 판매했다. 평양 마라톤 관광 박4일 상품이 999유로(약 140만 원)에, Nordic Ways Vasa 중-북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65 자전거관광축전 을 연계하여 나선지역 2일 관광 상품이 1,500위안(약 26만원)에 판매됐다 는 설명이다. 북한은 올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체육관광을 기본으로 명승지를 관광하는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 북한 국가관광총국 김영일 부국장은 2월 27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서 최근 조선(북 한)을 관광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늘어나 관계부문에서도 새로운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하 고 있다 고 밝혔다. 또한 다른 나라의 체육애호가들이 조선의 축구, 농구, 배구 애호가들과 시합을 하는 것을 중심으로 명성지도 관광하는 상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마식령스키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유치하는 사업을 착수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내년 1월 24일 첫 스키 관광객이 방북할 예정이며, 일주일 동안 평양과 개성을 거쳐 스키장에 머무는 비용은 대략 2,900달러에서 3,300달러 선이 될 것이라 고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제한했던 12월 15일부터 1월 15일 사이에 관광객 방북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기마중대 훈련장이 근로자와 청소년의 체력단 련을 위한 승마장으로 변하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선군( 先 軍 ) 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례적 으로 군대 시설을 체육 시설로 바꾸는 사례까지 등장한 것이다. 북한 성 기관들의 후원을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체육강국 건설 지시 이행에 필요한 기자재와 선수 배급품이 조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성 기관 무역회사는 종목별 협회를 담당(협회장 겸직)해 기자재와 선수 생활용품을 책임지고 공급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는 마라톤-건설건재공업성 탁구-조선민족보험총회사 역도-인민봉사 총국 피겨 빙상-재정성 레슬링-무역성 등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국정을 챙기는 와중에서도 올해 들어서 한 달에 한번 꼴로 체육경기를 관람했다. 김정은 정권이 비정치분야인 스포츠에 신경을 쓰는 것은 민심을 사로잡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언론에서도 체육 비중이 커지고 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5월부터 스포츠 코너를 따로 만들어 국제 및 국내 경기들을 매일 비중 있게 중계하고 있다. 북한 언론에서 스포츠 코너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제2부 : 종합토론 59

66 김정은 체제 들어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개최된 평양아시아클럽대 항역도선수권대회에서 최초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가 실현된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며, 아울러 조선중앙TV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 회 여자부 남북 대표 팀의 맞대결을 중계하며 득점과 함께 태극기와 인공기 이미지를 나란히 내보냈다. 김정은 제1위원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체육강국 건설의 기치 아래 다방면에서 북한 체육의 양상이 일신되는 현상이 초래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의미부여를 떠나 남북체육교류협력 측면에서, 또한 통일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긍정적 의미부여가 가능할 것이다. Ⅲ. 박근혜 정부 남북체육교류협력 전망 남북 축구전 개최 예정 - 인천시민 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와 북한의 축구팀이 남한이나 북한 또는 제3국 에서 경기 를 치르는 내용으로 논의된다. - 축구교류전이 일단 성사되면 인천시가 구상해 온 인천 유나이티드와 평양 축구팀 간 정기 전도 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북한 출전 및 교류협력 논의 - 북한 팀의 남한 전지훈련은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는 인천시와 아시아올림픽평 의회(OCA)가 추진하는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인 비전(VISION) 2014 의 하나로 구상 중이다. - 북한이 스포츠 약소국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북한 팀의 전지훈련 을 추진할 수 있다. - 인천시는 아시안게임에 북한 팀을 참가시키고 공동원단, 공동입장 등 남북 공동 프로그램 을 만들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7차례 회의를 해왔다. 美 선교단, 내년 북한서 통일축구대회 추진 - 미국 텍사스 주의 협동침례교단(CBF) 산하 국제선교단은 내년 6월께 미국 거주 한인 축구단이 방북해 강원도 원산시 축구단 또는 강원인민병원 축구단과 친선통일 축구대회를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67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지난 3일 러시아 카잔에서 167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총회에서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남북단일팀 구성 안건을 승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박근혜정부의 체육정책을 발표한 스포츠비전 2018 에서도 남북 간 스포츠 교류와 관련해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 경기대회 남북 공동입장, 2015 광주하계 유니버시아드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추진키로 했었다. DMZ세계평화공원 구상과 관련하여 한반도 미래의 신 성장 동력 확보와 평화 지역(PLZ: Peace & Life Zone)으로 인식되고 있는 DMZ의 평화적 이용을 통한 남북체육교류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통일 한국의 달성을 통해 7,500만 명의 내수 시장과 인구 지하자원 등 생산 요소 확보를 통한 경제 위상 제고는 물론,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국력 신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변국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 등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통일을 한국의 부담이 아닌 한국 경제의 신 성장 동력 발굴이란 인식을 갖도록 통일 한반도 건설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남북한 단일 팀을 구성할 경우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남북통일시 뛰어난 선수기용, 체계적 훈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순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 북한 태권도의 올림픽 참가 의지를 재확인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북한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 그는 스포츠에서 정치로 풀어갈 수 있는 문제도 있다 며 (평창 올림픽의 남북 분산개최 를) 지금 된다 안 된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민족이 요구하고 IOC가 추구하는 이념에 맞다면 잘 될 사안 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북한은 현재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야심 차게 건설하고 있으며 평창 올림픽 알파인스키 종목의 일부를 개최하고 싶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제2부 : 종합토론 61

68 박근혜 정부 임기 내 주요 국제대회를 통한 남북체육교류협력 추진 남북한 태권도 당국이 공동 시범단 구성 등 상호 협력과 친선을 강화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은 5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과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상호 인정과 협력을 약속하는 합의문을 채택할 계획 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남북체육교류협력의 효시와 상징적 사례로 볼 수 있는 경평축구의 부활과 함께 서울, 인천, 평양과의 축구를 통한 교류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Ⅳ. 남북체육교류협력의 논의 및 제언 독일 통일의 주요 요인 - 독일 사례를 통해 본 통일 기반 여건 조성 방안으로 비정치 분야의 다양한 접촉면 확대가 필요하다. 첫째, 소련에 대한 경제 지원과 주변국의 군사 안보 위협 해소 등의 통일외교로 독일통일에 대한 동의를 얻어냈다. 서독은 소련에 대한 대규모 식량과 차관 지원을 비롯하여, 구동 독 채무 승계 등 약 875,5억 DM(437,8억 달러)의 보상 외교 를 추진하였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69 둘째, 서독 정부는 대 동독 지원을 위한 현금 현물의 전달 창구로 교회 등 NGO를 활용하였다. 셋째, 서독 정부는 서독 주민들로 하여금 여행자와 면세점, 우편 등을 통한 동독 주민들에 대한 직접 지원을 허용하였다. 넷째, 통일경제 여건 조성을 우한 전방위적 접촉면 확대에 주력하였다. 서독을 방문하는 동독 주민에게 서독방문 장려금을 지급하였으며, 대 동독 인프라 투자 지원, 접경지역 개발, 지자체간 자매결연, 상주대표부 설치 등 중장기적 측면의 경제협력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하였다.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 첫째, 역내 신뢰 구축을 통한 통일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둘째, 사회문화 인도적 측면에서는 남북 간 우편협정 체결 및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등을 추진하여 접촉면을 늘려나가야 한다. 셋째, 경제적 측면에서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2단계 사업 추진 등을 통한 남북 주민 접촉을 확대해야 한다. 넷째, 우회적이고 전방위적인 접촉면 확대를 위해 NGO, 지자체 등을 대화창구로 적극 활용 해야 한다. 종교단체나 청소년, 체육문화예술 분야 등의 NGO와 지자체 교류 등 다양한 주체들을 활용하여 전방위적 접촉 확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섯째, 통일경제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북 인프라 투자, DMZ 세계평화공원 추진, 서울 평양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남북한 사회문화교류협력 전망 -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산가족 최약계층 지원 등 인도주의 현안에 대한 남북 협력 재개 금강산관광 및 일부 경협, 민간교류 재개 등 5.24조치완화 당국 대화 재개 천안함 연평도 사과유도 5.24조치 전면해제 및 남북교류의 정상화 비전코 리아 및 그린데탕트 계획에 따른 경제 환경공동체 형성 추진의 순서로 남북관계가 진행 될 가능성이 있다. - 특히 남북한 간의 상징적인 사회문화교류 사업의 경우 정치, 군사적인 경직상황을 위회하 여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 문화교류를 통해 남북 간 신뢰관계 형성을 위한 초기적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2부 : 종합토론 63

70 남북 사회 문화교류의 재인식이 필요 - 정치군사적 남북관계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특성에도 불고하고 그동안 추진된 사회 문화 교류의 긍정적 효과를 도출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잔존해 있는 한반도의 냉전구조와 냉전문화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사회문화교류로 인해 북한은 더이상 금단의 땅이 아니며, 북한주민들도 남한의 실상에 대해서 조금씩 눈뜨고 있다. - 특히 남북한 사회 문화교류는 남북한 주민의 사회적 거리감 완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 등의 교류를 통해 남북한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영화 가요 등 북한 사회에 한류 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북한의 사회문화적 일상이 한국 사회 생활세계의 일부로 편입된 것으로 평가 될 수 있다. - 외부문화의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의 모기장 전략 에도 불고하고 사회문화교류는 북한체 제에 점진적이지만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 사회 문화 교류를 통한 남북한 이질감 및 거리감의 완화는 사회통합을 위한 실질적 통일준 비이자 장기투자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지속적인 사회문화교류의 추진은 통일과정의 사회문화적 충격을 완화하고 통합 비용의 감소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 제도적 통일보다 내적 통합에 어려움을 겪은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 특히 사회문화 교류가 북한 주민의 내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정치 군사적 남북관계의 종속변수가 아닌 사회문화교류의 독립적인 의의가 강조될 필요가 있다. 70년대 미 중간 핑퐁외교, 90년대 초반 체육 분야의 남북협력 등 갈등적 외교관계의 개선과 정에서 사회문화교류가 촉매제로 활용된 경우가 많다. 반면, 관계가 악화될 경우 사회문화교 류가 가장 먼저 중단된다는 점에서 취약성이 있다. 북한 역시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치국면의 고비용구조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대화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 공개 또는 비공개 방안을 포함하여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여 대치국면을 완화하고 남북교류 재개의 여지를 만들어야 할 것 이다. - 사회 문화교류의 지속적, 안정적 추진을 통한 실질적 통일대비에 즐겨하는 한편, 북한주민 의 신뢰감 형성을 위한 맞춤형 교류 전략이 모색되어야 한다 통일문화정책포럼 공개세미나 북한 사회의 변화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

71 - 동 서독 통일의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동독주민의 서독체제에 대한 신뢰가 양독간 사회 문화 및 인적교류의 결과로 형성된 것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남북교류 휴지기에 대비하여 국내인프라 강화 및 전문 인력 양성, 추진주체 지원 등 교류역 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 준비가 필요하다. 남북교류지대의 개막을 위해 남남갈등의 고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내적 노력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정부주도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실효적 대안으로 접근 용이성에 기초한 각 연맹(단체) 차원의 교류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북한은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의 일환으로 체육강국 건설 주장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북한은 전당적ㆍ전인민적ㆍ전국가적 차원에서의 체육강국 건설 추진이 진행되고 있 고, 이는 남북체육교류협력의 개연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조성으로 인식할 수 있겠다. 북한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어 강조하는 전략종목인 마라톤, 축구, 권투, 유도, 탁구 등을 중심으로 하는 교류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남북체육교류협력 시에 대두되는 대가성 문제는 점진적인 통일 및 분단 관리차원에서 통일 비용 또는 분단비용으로의 인식의 전환과 함께 투명성 있는 집행이 필수요건 이다. 현 시점에서 비정치 분야인 체육을 포함한 사회문화교류협력을 다방면에서 모색하여 남북한 접촉면 확대를 통한 가치 창출에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 내에 남북한 신뢰 회복과 구축을 위한 정부의 프로세스와 병행하여 지속가능한 체육교류협력을 위한 정책개발, 향후 전개될 주요 국제 스포츠이벤트를 활용한 체육교류협 력 방안 모색, 그리고 남북체육교류협력 활성화를 주도할 정체연계( 政 體 連 繫 ) 시스템 구축 및 행ㆍ재정적 기반정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박근혜 정부 임기 내에 남북체육교류협력의 신뢰회복 및 구축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공헌하는 경쟁력 있는 체육교류협력 지향을 추진목적으로 설정하여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체육교류협력을 통한 남북한 신뢰회복과 구축의 추진목표를 실행하여 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남북체육교류협력의 활성화와 정례화 기반조성을 추진기조로 설정하 여, 남북체육교류협력에 관한 선제적 접근원칙, 정체연계원칙, 지속가능성 지향 원칙 등을 통한 다방면에서 다차원적인 체육교류협력의 접촉면 확대가 요청된다. 제2부 : 종합토론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