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자연 / 서정시 4 - 어 디 에 숨 겼 나? 5 - 나 무 의 눈 6 - 고 목 7 - 수 련 8 - 부 들 같 이 9 - 무 슨 사 연 일 까? 10 - 퇴 근 11 - 그 게 아 닌 데 12 - 빈 우 체 통 13 - 찾 았 어 요 14 - 하 늘 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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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태양의자손 호 월 1

목 차 자연 / 서정시 4 - 어 디 에 숨 겼 나? 5 - 나 무 의 눈 6 - 고 목 7 - 수 련 8 - 부 들 같 이 9 - 무 슨 사 연 일 까? 10 - 퇴 근 11 - 그 게 아 닌 데 12 - 빈 우 체 통 13 - 찾 았 어 요 14 - 하 늘 아 15 - 바 람 부 는 황 혼 의 언 덕 16 우주 17 - 태 양 의 자 손 18 - 동 지 달 밤 19 - 공 기 와 물 20 일상 / 생활시 21 - 꽃 이 22 - 그 저 그 런 것 인 가 봐 요 23 - 사 랑 예 찬 24 - 평 화 25 - 헐 렁 한 삶 26 - 물 새 같 이 27 - 날 벌 레 한 마 리 28 종교 / 심령 29 - 아침기도 30 과학과시 31 - 죽 은 과 탄 생 질 량 보 존 의 법 칙 32 - 소 리 33 - 백 열 등 과 레 이 저 34 - E = mc 2 35 - 피 장 파 장 36 - 시 인 의 마 음 37 2

시에대한시 38 - 속 아 낸 것 으 로 무 얼 하 나? 39 - 시 의 경 제 성 -1 40 - 감 이 좋 잖 아! 41 - 횡 설 수 설 42 - 월 척 43 - 뭐 가 있 길 래? 44 - 낯 설 게 하 기 45 - 시 는 써 서 뭣 하 나? 46 - 다 양 한 시 47 논술 48 - 대 선 후 보 49 - 한 민 족 50 - 맛 51 - 경 고 문 52 해학 / 풍자 / 역설 53 - 누가이꽃을아시나요? 패러디 54 - 황당한구두쇠이야기 55 - 짐이되어버린 56 실험시 57 - 바 람 의 색 깔 58 - 팔 리 아 치 59 - 도 시 해 부 학 60 여행 61 - 몽 마 르 트 르 62 - 시 련 은 끝 났 다 63 - 고 난 의 축 복 64 3

자연 / 서정시 4

< 어디에숨겼나?> 호수는낯손님과밤손님이다른시간제호텔 낮 에 는 맑 은 하 늘 과 구 름 때 로 는 천 둥 과 번 개 그 리 고 물 새 들 과 바 람 이 머 물 다 가 고 밤 에 는 부 끄 럼 타 는 달 님 이 아 기 별 들 을 데 리 고 살 그 머 니 내 려 와 조 용 히 목 욕 하 고 새 벽 녘 에 살 며 시 하 늘 집 으 로 올 라 간 다 달님선녀가벗어놓은옷찾아장롱깊숙이숨겨둘수는없을까? 그러려면내가먼저나무꾼이되어야겠지? 5

< 식물의눈 > 나 무 는 싹 을 틔 우 는 눈 도 있 지 만 사 물 을 보 는 눈 을 온 몸 에 지 니 고 있 다. 해 바 라 기 는 빛 을 보 고 밝 은 희 망 을 향 해 힘 차 게 자 라 간 다. 한 곳 에 뿌 리 내 리 고 지 그 시 눈 을 감 은 채 차 분 히 세 상 을 관 조 하 며 서 있 는 나 무. 비 밀 스 러 운 일 들 몇 백 년 동 안 다 보 아 왔 지 만 말 을 전 하 지 않 는 다. 믿 음 직 스 러 운 나 무 지 나 가 는 바 람 을 보 고 손 을 흔 들 어 인 사 를 건 네 고 있 다. 6

< 고목 > 죽 은 줄 알 았 던 벼 락 맞 은 검 은 고 목 아 직 살 아 있 었 네. 모 두 잠 든 한 밤 앙 상 한 가 지 끝 에 달 꽃 피 우 고 새 벽 녘 에 는 별 꽃 잎 떨 구 네. 아 침 태 양 뜨 기 전 심 술 궂 은 바 람 이 모 두 쓸 어 가 버 려 흔 적 이 남 아 있 지 않 을 뿐. 7

< 수련 > 근 본 은 하 층 바 닥 의 썩 은 진 흙 이 지 만. 물결따라승무추는초록잎새들의여왕 고 고 히 피 어 난 연 분 홍 수 련 이 여, 부 패 한 사 바 를 승 화 시 킨 우 아 한 극 락 의 여 신 이 여. 8

< 부들같이 > 부 들 들 이 모 여 삽 니 다. 서 로 의 지 하 고 이 웃 과 갈 등 없 이 욕 심 부 리 지 않 고 삽 니 다. 평 등 사 회 치 어 들 의 안 식 처 물 새 들 의 쉼 터 호 수 의 청 소 부 마음이하나되어미풍에손짓하고광풍에몸낮추고햇빛에반짝이며 달 빛 에 강 강 술 래 은 은 한 별 빛 에 하 늘 노 래 부 릅 니 다. 더 는 아 무 것 도 바 라 지 않 습 니 다. 9

< 무슨사연일까?> 물 새 도 둥 지 로 돌 아 갔 고 해 님 도 땅 속 으 로 쉬 러 갔 다 창 문 으 로 흘 러 나 오 던 불 빛 도 꺼 진 한 밤 중 호 숫 가 에 서 들 려 오 는 생 명 의 소 리 들 그 르 륵, 끄 르 륵 게 륵, 게 륵 립 핏, 맆 빗, 륍 삣 궤 엑, 궤 엑 께 에 엑, 께 에 억. 어두운밤무대의출연진이밤에무슨일로저리도처량하게? 그들이누구인지자못궁금하다. 서 글 픈 사 연 을 이 야 기 하 는 듯 싶 은 데 그 들 의 사 정 을 자 세 히 듣 고 싶 은 데 뭐 라 고 호 소 하 는 지 도 무 지 알 아 들 을 수 가 없 으 니 답 답 한 마 음 만 마 냥 깊 어 가 는 구 나. 10

< 퇴근 > 오늘도학은아침일찍출근. 물 풀 위 로 느 릿 한 군 자 의 걸 음. 그 리 곤 오 랜 명 상. 그 런 데 퇴 근 시 간 은 정 해 지 지 않 아 제 멋 대 로 인 사 말 도 없 이 홀 연 히 가 버 렸 네! 11

< 그게아닌데?> 이 층 방 앞 뒤 창 문 을 모 조 리 열 고 밤 바 람 맞 으 며 자 연 을 마 셔 본 다. 물 새 들 은 모 두 집 으 로 돌 아 갔 고 개 구 리 들 만 남 아 중 창 을 한 다. 가 끔 황 소 개 구 리 가 베 이 스 를 넣 는 다. 정 신 이 몽 롱 해 지 도 록 개 구 리 울 음 소 리 를 표 기 해 보 려 고 애 쓴 다. 아 무 리 들 어 보 아 도 개 골 개 골 은 아 니 고 이 웍, 에 엑, 이 엉, 이 엑, 끼 엑, 끄 륵, 리 핏? 황 소 개 구 리 는 귀 엑, 귀 엑 개구리소리자장가에슬며시잠이든다. 비몽사몽간에도개구리울음을분석해본다. 꿈속에서도개구리울음소리를들으며어떻게표기할까를계속생각중이다. 아! 끄 르 륵, 꾀 래 랙, 워 릭, 오 께, 그 녀 슥? 들 을 때 마 다 왜 이 리 도 다 르 게 들 릴 까? 귀 에 는 익 은 데 글 로 는 표 현 이 안 된 다. 하 물 며 어 설 피 쓴 글 무 슨 수 로 내 속 마 음 이 타 인 에 게 제 대 로 전 달 될 수 있 겠 는 가? 12

< 빈우체통 > 내색은안하지만편지가꼭올것같아우편함을열어보고또열어본다. 왜편지는아직도오지않았을까? 우체부가모르고지나쳤나? 나 처 럼 기 다 리 는 멀 리 의 영 혼 에 게 장 미 꽃 잎 끼 워 진 카 드 한 장 살 며 시 보 내 고 싶 다. 그 러 다 보 면 언 젠 가 는 내 게 도 소 식 이 오 겠 지? 13

< 찾았어요 > 목 빼 고 먼 곳 쳐 다 보 며 멀 리 에 서 찾 고 있 었 어 요. 내 가 아 는 내 주 위 에 는 별 로 신 통 한 게 없 다 고 생 각 했 었 거든 요. 아 주 오 랫 동 안 열 심 히 찾 아 보 았 는 데 멀 리 에 도 없 네 요 내 가 찾 는 그 것 이 실 망 해 서 고 개 를 떨 구 고 옆 을 보 았 더 니 바 로 내 곁 에 서 그 것 이 내 눈 길 을 바 라 고 애 타 게 기 다 리 고 있 더 군 요. 기 적 이 에 요. 바 로 내 옆 에 서 행 복 찾 았 어 요. 이 제 는 더 는 방 황 하 지 않 고 옆 의 행 복 과 함 께 인 생 길 즐 겁 게 걸 어 갈 거예 요. 14

< 하늘아 > 무 슨 심 통 이 났 는 지 하 늘 이 으 름 장 을 놓 는 다. 해 는 구 름 뒤 에 숨 어 주 뼛 주 뼛 형 편 을 살 피 려 구 름 틈 으 로 가 는 빛 살 을 보 낸 다. 부 부 싸 움 은 물 베 기 뭐 그 깟 일 로 티 격 태 격 땅 위 의 인 간 들 에 게 본 이 되 지 않 으 니 인 제 그 만 마 음 풀 고 네 눈 치 만 보 고 있 는 해 를 슬 그 머 니 풀 어 주 고 나 오 게 하 려 무 나. 15

< 바람부는황혼의언덕 > 바 람 이 불 면 힘 이 느 껴 지 고 삶 의 의 욕 이 생 긴 다. 황 혼 을 보 면 마 지 막 이 느 껴 져 모 든 것 놓 고 싶 어 진 다. 바 람 부 는 황 혼 의 언 덕 아 도 대 체 날 보 고 어 쩌 라 는 거냐? 16

우 주 17

< 태양의자손 > 한 민 족 은 몇 천 년 전 단 군 조 상 밖 에 보 지 못 했 는 데 잉 카 문 명 은 오 십 억 년 전 태 초 의 조 상 을 알 아 보 았 군 요. 그 들 뿐 아 니 라 세 계 모 든 민 족 의 조 상 은 하 나 우 리 모 두 태 양 의 자 손! 태 양 에 너 지 로 형 성 된 유 기 물 질 의 복 합 체 세 계 인 류 는 한 집 안 의 형 제 자 매. ( 잉카는 태양의사람들 이라는뜻 ) 18

< 동지달밤 > 호 숫 가 소 나 무 숲 휘 영 청 달 빛 나 를 내 맡 긴 다 쌓 였 던 먼 지 가 우 주 진 공 청 소 기 에 말 끔 히 빨 려 나 간 다. 정 적 의 순 간 소 복 입 은 여 인 싸 늘 한 허 공 차 갑 고 푸 르 게 투 명 한 달 빛 폭 포 수 광 막 한 우 주 의 문 내 마 음 빛 결 에 쓸 려 우 주 공 간 으 로 떠 내 려 가 지 만 살 려 달 라 는 아 우 성 칠 생 각 전 혀 없 다. 19

< 공기와물 > 생명체에절대필요한공기와물. 공 기 가 균 형 을 잃 으 면 광 풍 이 되 고 폭 풍 도 된 다. 물 이 공 기 장 단 에 같 이 춤 추 면 폭 우 가 되 고 홍 수 도 된 다. 공 기 와 물 의 합 작 은 재 앙 의 폭 풍 우. 태 양 의 심 술. 변 덕 이 가 라 앉 을 때 까 지 인 간 은 찍 소 리 않 고 잠 잠 히 기 다 릴 수 밖 에. 우 주 는 신 의 마 당. 무 기 력 한 인 간 에 게 자 연 이 항 상 자 비 로 운 것 만 은 아 니 다. 20

일상 / 생활시 21

< 꽃이 > 꽃 이 싹 텄 습 니 다 꽃 이 세 상 을 봅 니 다 꽃 이 웃 습 니 다 꽃 이 행 복 합 니 다 꽃 이 꿈 을 꿉 니 다. 꽃 이 명 상 에 잠 깁 니 다 꽃 이 비 를 맞 습 니 다 꽃 이 외 롭 습 니 다 꽃 이 기 도 합 니 다 꽃 이 웁 니 다 꽃 이 아 픕 니 다 결 국 꽃 이 집 니 다 진 꽃 외 로 움 도 고 통 도 홀 연 히 벗 어 났 습 니 다. 22

< 그저그런것인가봐요.> 그 리 도 위 세 떨 치 던 여 름 이 노 쇠 하 다 니 믿 겨지 지 않 지 만 세 월 에 는 장 사 가 없 네 요 초 가 을 저 녁 매 미 들 만 퇴 각 하 는 일 본 군 같 은 여 름 나 무 등 걸 에 붙 잡 아 매 려 고 기 를 쓰 고 있 네 요. 마 지 막 여 름 자 락 붙 들 고 가 지 말 라 고 악 을 쓰 네 요 여 름 꽃 들 은 이 미 가 을 에 게 자 리 를 내 주 었 지 요. 차 분 하 게 이 삿 짐 푸 는 가 을 언 젠 가 는 가 을 도 밀 어 닥 치 는 동 장 군 에 자 리 를 내 주 어 야 하 겠 지 요? 이 제 는 실 증 났 다 고 떠 나 려 는 그 이 마 음 도 울 고 불 고 해 보 았 자 변 하 지 않 겠 지 요? 소 용 없 는 짓 이 겠 지 요? 붉 은 여 름 같 던 우 리 의 사 랑 도 한 낱 계 절 이 었 나 봐 요. 사 람 산 다 는 게 그 저 계 절 같 은 것 인 가 봐 요. 23

< 사랑예찬 > 귀하께서는, 계절따라스쳐가는바람의색깔을본적이있나요? 별빛과달빛이흐르는소리들은적있나요? 지평선에펼쳐진저녁노을손끝에와닿던가요? 스며드는고독의냄새코끝에아른거린적있나요? 솜사탕구름의맛혀를간질인적있나요? 그 렇 다 면, 틀 림 없 이 귀 하 께 서 는 사 랑 을 해 본 적 이 있 을 것 입 니 다. 사랑은평시우리가무심코지나치던것들을느끼고알게하는신비한묘약. 자연속의미세한씨그날도감지할수있게하는초정밀쎈써. 세 상 모 든 것 이 아 름 다 워 보 이 던 행 복 무 엇 으 로 도 채 워 지 지 않 던 그 리 움 한 순 간 에 는, 세 상 모 든 것 이 다 떠 나 가 버 린 것 같 은 허 무 함 울 어 버 릴 수 밖 에 없 었 던 그 아 픔. 기쁨과고뇌의번쩍임이사랑이던가요? 24

< 평화 > 작은벌한마리유리창에머리대고밖으로빠져나가려고윙윙거리며안간힘을쓰고있다. 우리앞에내려진유리창은무얼까? 밝게보이는저세상을무엇이가로막고있나? 결 국, 기 진 해 서 죽 겠 지? 마침내찾아온평화! 25

< 헐렁한삶 > 지 그 재 그 흘 러 가 는 길 어 디 로 가 는 지 어 디 에 이 를 건 지 주 식 시 장 도 표 같 이 오 르 락 내 리 락 하 는 그 몸 짓 에 는 낭 만 과 춤 이 살 아 있 다. 위 태 롭 게 날 고 있 는 추 억 은 초 원 의 풀 위 를 팔 랑 거리 며 짧 은 생 을 마 치 기 전 여 유 있 게 둘 러 보 는 헐 렁 한 날 갯 짓 돌 돌 말 린 빨 대 와 곧 게 뻗 은 더 듬 이 눈 부 시 게 반 투 명 한 날 개 모 시 나 비 의 해 방 그 헐 렁 한 삶. 26

< 물새같이 > 무 소 유 무 소 속 놓 아 주 면 놓 여 지 요. 멀 라 꼬 쌓 아 두 고 멀 라 꼬 걱 정 하 노? 물 새 매 코 롬 경 치 좋 은 물 까 서 ~ 하 루 묵 꼬 하 루 살 믄 무 어 시 더 피 료 있 소? 27

< 날벌레한마리 > 불 빛 보 고 창 틈 으 로 들 어 온 작 은 나 방 이 한 마 리 탁 상 램 프 주 위 를 돌 다 가 잠 시 앉 고 는 또 빙 빙 돈 다. 무 의 식 적 으 로 종 이 냅 킨 을 찾 아 날 벌 레 를 잡 으 려 는 데 누 가 손 을 덥 석 잡 는 다. 얼 마 길 지 도 않 은 그 의 삶 네 가 무 슨 죄 목 으 로 일 찍 끝 내 려 하 는 가? 너 의 생 을 정 당 한 이 유 없 이 일 찍 끝 내 게 하 여 도 좋 은 가? 그 래, 좀 얼 찐 거린 다 고 죽 여 야 한 다 면 이 세 상 에 살 아 남 을 자 과 연 누 구 있 겠 는 가? 그날밤, 조물주날벌레한마리를살려주었다. 그날벌레가나였던것을. 28

종교 / 심령 29

< 아침기도 > 사 랑 의 주 여, 오 늘 하 루 도 제 입 과 눈 가 에 서 는 미 소 가 떠 나 지 않 게 하 소 서. 항상친절하고겸손하나비굴하지는않게하소서. 불 의 와 타 협 하 지 않 고 위 세 에 굴 복 하 지 않 으 며 고 개 를 곧 게 들 고 당 당 하 게 하 소 서. 억 압 받 는 약 자 에 게 는 저 의 몸 을 낮 추 어 주 시 사 눈 높 이 이 웃 되 게 하 소 서. 내 가 진 실 로 주 님 닮 아 바 르 게 살 기 를 원 하 나 이 다. 아 멘. 30

과학과시 31

< 죽음과탄생 - 질량보존의법칙 *> 죽 음 과 탄 생 은 구 성 원 소 들 의 헤 쳐 모 여 다. 죽 음 은 특 정 조 합 * 을 깨 는 것 별 하 나 진 다. 탄 생 은 새 로 운 조 합 이 형 성 되 는 것 별 하 나 생 겼 다. 生死는 우 주 안 에 서 물 질 순 환 과 정 일 뿐 생 성 도 소 멸 도 없 다. * 화학변화에서반응전후의총질량은언제나일정하게유지된다는법칙. 1772 년프랑스의라부아지에 (Lavoisier) 가처음발견하였다. * 조합 = Combination 32

< 소리 > 인간이들을수있는소리의주파수는 20 서부터 20,000Hz* 우리귀의감도는 500 내지 5,000 에서최적 우 리 는 듣 지 못 하 지 만 고 래 는 낮 은 주 파 수 로 교 신 박 쥐 는 높 은 주 파 수 로 교 신 우 리 는 20,000Hz 이 상 의 초 음 파 를 듣 지 못 하 지 만 벌 레 들 은 듣 는 다. 우 리 가 벌 레 보 다 못 한 가? 어린이는높은음을잘듣지만늙어가며 9,000Hz 이상은듣지못한다모깃소리도잘들리지않는다. 하 기 야 나 이 들 어 가 며 귀 막 고 사 는 게 가 장 현 명 하 다 는 것 을 서 서 히 깨 닫 게 되 니 몸 이 알 아 서 귀 를 조 금 먹 게 하 나 보 다. *: Herz: 일초동안의진동수 (cycles per second) 33

< 백열등과레이저 > 백 열 등 은 다 양 한 파 장 을 내 는 전 구. 레 이 저 는 순 수 한 단 색 광 을 내 는 장 치. 두 장 치 가 다 빛 을 내 는 도 구. 백 열 등 은 대 중 적 이 고 레 이 저 는 외 골 수 인 생. 백 열 등 이 과 학, 통 신, 의 학, 산 업 에 기 여 하 지 못 하 듯 레 이 저 로 는 집 안 을 밝 힐 수 가 없 다. 넓 게 는 알 지 만 아 무 것 에 도 전 문 가 는 되 지 못 하 는 백 열 등 같 은 사 람. 극 히 제 한 된 좁 은 분 야 에 서 전 문 가 인 폭 이 넓 지 못 한 레 이 저 같 은 사 람. 누 가 잘 나 고 못 난 것 이 아 니 라 사 회 적 으 로 감 당 해 나 가 는 역 할 이 다 를 뿐 이 니 어 찌 누 가 누 구 를 못 났 다 고 할 수 있 으 랴? 남 보 다 잘 난 척 할 수 있 으 랴? 34

<E=mc 2 > 우 라 늄 이 핵 분 열 하 여 생 기 는 에 너 지, 중 수 소 가 핵 융 합 하 여 생 기 는 에 너 지, 모 두 E=mc 2 의 공 식 을 따 른 다 에너지는질량에광속제곱을곱한것광속이큰숫자이기에적은양의질량이에너지로변해도엄청난양의에너지가된다. 분 열 로 얻 는 에 너 지 는 방 사 능 을 방 출 하 는 더 러 운 에 너 지 융 합 으 로 얻 는 에 너 지 는 방 사 능 이 없 는 깨 끗 한 에 너 지 자 연 과 학 은 과 연 인 간 에 게 무 엇 을 보 여 주 고 있 을 까? 35

< 피장파장 > 피 를 빨 아 먹 는 다. 악 독 한 인 간 들 현 대 판 드 라 큘 라. 단풍나무에구멍을내어수액을도둑질한다. 그피흘림이얼마나아플까? 그피는 97% 물, 2.5% 설탕, 나머지무기질그 2.5% 가문제다. 2.5% 의비애. 하 기 야 수 액 을 끓 여 시 럽 을 만 들 어 먹 은 드 라 큘 라 는 죽 어 나 무 의 양 분 이 되 고. 그 래, 피 장 파 장 이 다 우 리 는 너 희 피 를 빨 아 먹 고 너 희 는 죽 어 썩 은 우 리 를 먹 고. 36

< 시인의마음 > 솜 뭉 치 한 근 과 납 덩 이 한 근 어 느 것 이 더 무 거울 까? 과학자에게는무게가똑같겠지만시인에게는물론솜이더가볍고부드럽다. 무 게 를 묻 는 데 도 시 인 은 솜 의 가 벼 움 으 로 대 답 하 고 솜 의 부 드 러 움 을 이 야 기 한 다. 모 든 것 에 잣 대 와 저 울 을 대 기 전 에 우 선 은 빈 마 음 으 로 사 물 을 어 림 하 여 본 다. 누 가 감 히 시 인 의 말 을 틀 렸 다 고 할 수 있 으 랴? 마 음 의 진 실 을 이 야 기 하 는 데. 37

시에대한시 38

< 솎아낸것으로무얼하나?> 배추밭에서어린배추를솎아내고무밭에서는청무를솎아낸다 솎 아 낸 것 들 된 장 국 을 끓 이 거나 나 물 로 무 쳐 먹 으 면 그 맛 이 그 만 시밭에뿌린낱말들솎아내어볼품있게밭을가꾼다. 그 런 데 솎 아 낸 말 들 은 어 디 에 쓴 담? 버 리 기 가 참 아 깝 다. 어 디 쓸 모 가 없 을 까? 39

< 시의경제성 -1> 최 소 의 자 원 과 노 력 으 로 최 대 의 경 제 효 과 를 얻 는 경 제 학 원 리 최 소 의 말 수 로 최 대 의 감 동 효 과 를 추 구 하 는 시 문 학 원 리 시 는 경 제 가 아 니 지 만 노 리 는 효 과 는 동 일 한 효 율 극 대 화 원 리 40

< 감이좋잖아!> 이시, 좋잖아!? 어 디? 음 음, 근 데, 무 슨 뜻 이 지? 뜻 은 몰 라. 그 게 뭐 중 요 해? 감 이 좋 잖 아! 감? 나 쁜 넘! 예 쁜 여 자 만 좋 아 하 는 성 차 별 주 의 자! 어 휴, 답 답. 화 난 김 에 감 이 나 사 다 먹 어 볼 까? 그 래! 감 좋 오 ~ 지. 41

< 횡설수설 > 초 점 없 는 횡 설 수 설 다 들 어 주 고 나 면 짜 증 난 다. 한 편, 생 각 해 보 면 사 람 사 는 게 어 찌 과 학 이 나 수 학 같 이 똑 부 러 질 수 있 겠 나? 우 리 모 두 빠 르 게 변 하 는 불 확 정 세 계 에 서 정 신 없 이 헤 매 며 살 아 가 는 데 무 엇 이 그 리 도 정 확 해 야 할 까? 마 음 에 차 지 않 아 도 그 저 물 흐 르 듯 주 어 진 오 늘 하 루 도 감 사 하 며 웃 고 지 나 야 지. 그래도뭔말인지모르는글다읽고나면속은것같아기분이별로다. 그 런 데 어 쩐 지 이 글 도 횡 설 수 설 같 다. 42

< 월척 > 이 른 새 벽 부 터 늦 은 밤 까 지 호 수 에 낚 시 를 드 리 우 고 세 월 을 보 내 고 있 다. 월 척 을 낚 아 보 려 는 야 무 진 기 대. 송 사 리 들 의 등 쌀 에 미 끼 만 날 리 고 가 끔 재 수 좋 으 면 피 라 미 한 마 리. 낚시기술이미숙해도호숫가에나와물을보며기다리는그맛이나쁜것만은아니다. 마 음 을 비 우 고 인 내 하 면 언 젠 가 는 월 척 은 못 돼 도 한 뼘 짜 리 는 걸 리 겠 지. 그 래, 월 척 詩를 낚 지 못 한 들 어 떠 리. 누 구 는 미 늘 없 는 낚 시 도 했 다 는 데 물 가 에 나 온 것 만 으 로 도 족 하 지. 43

< 뭐가있길래?> 도 대 체 뭐 가 있 길 래 자 꾸 기 웃 거리 나? 시 쓰 기 몰 랐 을 때 도 그 런 대 로 재 미 있 게 잘 살 지 않 았 나? 44

< 낯설게하기 > 글 쓰 기 에 는 긴 장 감 이 있 어 야 한 단 다. 시 든 수 필 이 든 댓 글 같 은 평 범 한 글 에 서 도 밋 밋 한 일 상 적 인 말 은 읽 는 재 미 가 없 단 다. 시 에 서 는 은 유, 상 징 낯 설 게 하 기 등 으 로 긴 장 감 을 유 지 하 도 록 하 라 는 데 사 는 일 도 조 금 은 긴 장 감 이 있 어 야 재 미 가 있 지 않 을 까? 서 술 을 다 하 지 않 고 엉 뚱 한 이 야 기 로 본 뜻 을 전 달 하 려 다 보 면 오 해 가 생 길 수 도 있 고 난 해 하 여 질 우 려 도 있 다. 그 러 나, 그 런 위 험 부 담 을 감 수 하 고 지 적 산 책 과 탐 험 속 에 서 즐 거움 을 찾 을 수 도 있 으 리. 그렇게말하는이글에는은유, 상징, 낯설기가눈뒤집고봐도없네그려. 삼년만더기다려보자. 서당개도뭔가가달라지겠지. 45

< 시는써서뭣하나?> 시 인 이 시 로 서 사 회 를 선 도 할 의 무 는 없 다. 시 가 살 아 가 는 길 에 도 움 이 된 다 면 더 바 랄 것 없 겠 지 만. 감 상 적 인 한 계 에 머 물 러 넋 두 리 에 그 치 거나 또 는 어 둡 고 우 울 한 심 경 힘 들 고 찌 든 삶 털 어 놓 는 것 도 좋 겠 지 만 이 왕 이 면 밝 고 따 뜻 하 고 미 래 의 희 망 이 있 고 재 미 있 는 생 각 을 유 도 하 는 긍 정 적 인 시 가 좋 지 않 을 까? 시 는 온 전 히 자 유 스 러 워 야 한 다. 그 러 나 온 전 한 자 유 는 책 임 과 의 무 도 동 반 한 다. 자 신 만 을 위 한 배 설 의 시 는 세 상 에 내 놓 을 이 유 가 없 다. 세 상 은 이 미 역 겨운 배 설 물 로 역 겹 게 오 염 되 어 있 으 니 까. 46

< 다양한시 > 시 의 메 뉴 가 음 식 만 큼 다 양 하 면 물 리 지 않 고 기 분 따 라 먹 을 수 있 어 좋 겠 다. 시 루 떡 같 은 수 수 한 시 된 장 국 같 은 구 수 한 시 구 절 판 같 이 찬 란 한 시 찌 개 같 이 입 맛 당 기 는 시 삭 은 홍 어 같 이 톡 쏘 는 시 김 치 같 은 우 리 고 유 의 시 해 장 국 같 이 속 이 풀 리 는 시 절 밥 같 이 소 박 한 시 불 란 서 요 리 같 이 멋 있 는 시 남 새 쌀 라 드 같 이 신 선 한 시 생 선 초 밥 같 이 깨 끗 한 시 짜 장 면 같 이 어 릴 적 생 각 나 는 시 스 테 이 크 같 이 힘 있 는 시 피 자 같 은 새 로 운 맛 의 시 초 콜 릿 같 이 매 혹 적 으 로 달 콤 한 시 아 프 리 카 나 중 동 의 토 속 음 식 같 은 시 포 츈 쿡 키 같 이 무 언 가 기 대 되 는 시 재료도사랑, 꽃, 그리움, 자연도좋지만양의눈, 꿩의혀, 달팽이, 씀바귀, 바다제비집벌레, 굼벵이, 악어꼬리, 곰의발바닥이면어떠랴. 매일대하는채소, 소고기, 돼지고기는식상한기분이든다. 김 치, 된 장 찌 개 도 좋 지 만 좀 더 다 양 하 고 풍 성 한 새 로 운 맛 이 있 고 영 양 가 도 풍 부 한 시 의 건 강 식 단 이 꾸 며 지 면 좋 겠 다. 한 가 지 조 건 은 먹 을 수 있 어 야 한 다 는 거 먹 을 수 없 다 면 ( 난 해 ) 맛 도 알 수 없 고 몸 에 이 로 울 수 도 없 으 니. 47

논 술 48

< 대선후보 > 서론 : > 믿 을 만 한 대 한 민 국 통 계 에 의 하 면 > 현 재 몇 만 명 의 등 단 기 성 시 인 과 > 그 보 다 열 배 는 될 시 인 지 망 생 들 이 > 매 달 몇 십 만 편 의 시 를 생 산 해 낸 다. 본론 : > 시수요공급현황을보면 > 수요는감소추세이며공급은과잉추세다. > 시는원자재로도어느정도는유용하지만 > 남아돌아가는시자원을활용해야한다. > 우리나라에는기름이안나는데자동차는홍수다. > 시를자동차연료로변환하는방법을개발해야한다. > 서로싸우기만하는대선후보들은 > 왜이런아이디어를못낼까? > 선거공약으로내걸고국책사업으로개발하면 > 원유문제, 공해문제해결되고 > 서울시내가시향으로가득찰거다. > 금상첨화로시사업은자잿값도별로안든다. 결론 : > 오 는 대 선 은 나 라 사 랑 국 민 이 주 도 해 야 한 다. > 미 래 지 향 적 시 인 대 선 후 보 를 내 세 워 야 한 다. > 이 일 은 한 국 시 인 협 회 가 앞 장 서 야 한 다 고 믿 는 다. 49

< 한민족 > 우 리 는 한 에 찌 든 민 족 기 쁨 보 다 는 슬 픔 을 능 동 보 다 는 수 동 을 희 극 보 다 는 비 극 을 밝 음 보 다 는 어 둠 을 능 력 보 다 는 권 위 를 논 리 보 다 는 감 성 을 명 확 보 다 는 모 호 를 어 울 림 보 다 는 고 독 을 넉 넉 함 보 다 는 가 난 을 차 분 함 보 다 는 격 동 을 즐 거움 보 다 는 쓸 쓸 함 을 덕 목 으 로 여 기 며 살 아 왔 다. 우 리 의 문 학 사 를 보 아 라. 희 망 은 어 디 에 있 고 기 쁨 은 어 디 에 있 더 냐? 우 리 는 슬 플 때 즐 겁 고 절 망 에 서 희 망 을 본 다. 좌 절 에 서 용 기 를 얻 고 고 독 속 에 서 기 쁨 을 안 다. 어 둠 에 서 밝 음 을 보 고 도 에 서 과 학 을 끌 어 내 고 쓸 쓸 함 에 서 위 로 를 찾 는 다. 참 복 잡 한 민 족 이 다. 슬 퍼 야 만 은 은 한 기 쁨 을 느 끼 는 민 족. 한 민 족 은 한 의 민 족 이 다. 한 국 판 바 람 이 분 다./ 살 아 야 겠 다 * 는 바 람 이 분 다./ 죽 고 만 싶 다 다. 그 래 도 잡 초 같 이, 민 들 레 같 이 긴 세 월 을 어 려 움 속 에 서 도 용 케 살 아 남 았 다. 앞 으 로 도 끈 질 기 게 살 아 남 을 것 이 다. *: 폴발레리의 [ 海邊의墓地 ] 50

< 맛 > 오 래 좋 아 하 게 되 는 맛 그 것 은 무 맛 의 깊 은 맛 무 미 의 밥, 물, 두 부, 그 사 람 없 는 맛 이 좋 다. 맛 이 없 는 경 우 도 있 고 없 는 맛 이 있 는 경 우 도 있 다. 없 는 맛 이 있 는 것 이 참 된 맛 없 는 멋 이 있 는 것 이 참 된 멋 그래서나는그사람이좋은가보다. 51

< 경고문 > 관계당국은정신차려야한다. 선거와부동산때려잡기에만신경쓸게아니고국민의안녕과건강을책임지고관리해야한다. 마약인아편, 크랙, 마리화나, 이런것들은통제하는데왜시는통제하지않는가? 시쓰기는중독성이강해철저히예방교육을해야한다. 시집마다맨뒷장에시인자랑대신, 담뱃갑에있는경고문을넣어야한다. 시는중독성이강하고당신의건강을해칠수도있습니다. 라고. 끊으려해도안되고, 운동도하지않고컴에만붙어앉아있으니. 글쎄, 혹이렇게나쁘니하지말라고경고문을써붙이면오히려청소년들은호기심에시가더읽고싶어져, 시집이더잘팔리고시가온통생활일부가될지도모르는, 부작용과위험가능성도있기는하네? 아! 골치아프다. 간단한문제가아니로다. 좀더신중히생각해보아야겠다. 52

해학 / 풍자 / 역설 53

< 누가이꽃을아시나요?> ㅡ 패러디 나를키워준건 8 할이비바람이에요. 사람들은내가어렸을적에한번땅에꽂아놓고는거들떠보지도않아요. 옆 에 늘 어 선 벚 꽃 나 무 는 나 보 다 덩 치 도 크 고 예 쁘 고 화 려 한 꽃 도 많 이 매 달 고 잎 도 무 성 해 요. 나 는 그 그 늘 에 서 가 끔 새 어 나 오 는 가 지 사 이 의 햇 볕 을 조 금 씩 훔 쳤 죠. 벚 꽃 나 무 가 어 른 이 되 고 나 서 는 그 나 마 도 훔 칠 게 없 어 졌 어 요. 사람들의눈길이부럽지만그것은큰문제는아니에요제몸과팔다리가비틀리고말라가는게문제지요. 옛 날 선 조 들 은 나 라 꽃 이 라 고 호 사 했 다 는 데 세 상 이 바 뀌 었 나 봐 요. 시 대 를 잘 못 타 고 태 어 난 거죠. 뭐. 내 가 버 티 고 있 는 것 은 8 할 이 끈 질 김 이 에 요. 그 렇 다 고 2 할 이 남 아 있 는 것 은 아 니 에 요. 곧 아 무 할 도 안 남 을 거에 요. 잘 려 쓰 레 기 통 에 버 려 진 목 련 꽃 나 무 아 래 살 던 내 친 구 같 이 말 에 요. *: 벚꽃그늘에서죽어가는무궁화를베어버린다는기사를읽고 " 누가이사람을모르시나요 / 이문재 " 를패러디한것입니다. 54

< 황당한구두쇠이야기 > 옛 날 옛 날 먼 옛 날 에 한 인 간 이 살 았 는 데 밖 으 로 나 가 는 것 은 모 두 가 너 무 아 까 워 배 설 을 참 고 참 다 가 남 산 만 해 진 아 랫 배 결 국 터 져 죽 었 다 네 구 두 쇠 영 혼 마 저 도 밖 에 나 오 지 못 하 여 그 의 몸 속 에 갇 힌 채 똥 오 줌 에 범 벅 된 배 설 물 이 되 었 다 나. 55

< 짐이되어버린.> 지 게 위 에 실 려 깊 은 산 속 에 버 려 질 한 줌 만 한 노 파 " 얘 야, 산 길 조 심 해 서 살 펴 내 려 가 거라." 쓰러져가는시골집굽은등합죽이노파거들떠보지도않을텃밭고구마를부친다. " 얘들아, 먹는거제대로챙겨먹거라." 이 제 는 짐 이 되 어 버 려 오 두 막 에 버 려 진 늙 은 에 미 현 대 판 고 려 장. 56

실험시 57

< 바람의색깔 > 바람은 계절따라 색깔이다르다. 봄바람은분홍색 희고붉은꽃들을피운다. 여름바람은녹색 나무와초원에푸른칠쏟는다. 가을바람은갈색 잎새와씨들밤톨색으로물감들인다. 겨울바람은흰색 산과들과집들을하얀도화지로몽땅옮긴다. 계절의계단을오르락내리락하며, 알맞게세상을색칠한다. 58

< 팔리아치 > 오늘은어떤가면을쓰고무슨의상을입고무대에나설까? 감독이없는가면무도회, 하루의연극이또시작되고있지. 절망위에뜬기름같은웃음, 사람들을즐겁게하고또웃겨야한다. 장식된무대위에서 " 의상을입어라! 투바이포같은건축물들이본드로붙여져하늘밑구멍을받쳐주고있고거리에는잠비들이기어가고있다. 땅속에들어가면지네토막같은객차가다가와서문을연다. 너는찰리채플린이되어너털구두로마피아의검은차량을밟아뭉갠다. 구름이잡았던손잡이를놓쳐땅으로곤두박질한다. 오늘도웃겨야한다. 팔리아쵸카니오. 네가무대에서서관중들웃기는동안네아내네다는실비오와밀통하고있지. 그래, 사는게속는일이야, 배반당하는일이야. 그래야, 인생희극이끝나지않겠니? 희극이비극이니까. 그래, 다구경꾼들이야, 남의불행에실감난다고박수치는천사들. 그래도쇼는계속되어야한다. 팔리아치! 희극이비극으로끝날지라도. 비록그렇게끝날지라도. 59

< 도시해부학 > 매 끈 한 핏 줄 타 고 제 각 기 다 른 색 깔 인 혈 구 들 이 흐 른 다. 혈 관 공 사 중 인 몇 곳 은 핏 줄 이 플 래 크 로 좁 아 져 피 가 서 서 히 겨우 흐 른 다. 몸 통 중 심 부 의 장 기 는 영 양 분 을 생 산 하 고 어 떤 기 관 은 산 소 를 섭 취 혈 구 에 게 공 급 한 다. 각 혈 구 는 대 동 / 정 맥 에 서 갈 라 져 실 핏 줄 끝 에 연 결 된 지 붕 을 덮 어 쓴 각 각 의 세 포 에 산 소 와 영 양 분 을 나 른 다. 세 포 는 그 것 을 받 아 먹 고 산 다. 갑자기백혈구가번쩍번쩍사이렌소리내며적혈구사이를빠져나간다어느곳에이상이생겼나보다박테리아의침입이다. 오늘도혈구들은거대한몸통에생명을유지하려고혈관조직을따라분주히달리고있다. 비행기에서보면자동차라는혈구들이하이웨이라는핏줄을타고흐르는. " 젊은시 " 가체질에맞지않는것같지만몇번더시도해보려고합니다. 60

여 행 61

< 몽마르트르 > 거리 화 가 들 틈 노 변 까 페 에 앉 아 나 도 잠 시 불 란 서 그 림 쟁 이 가 되 어 본 다. 분 위 기 잡 고 맥 주 한 잔 하 며 한 창 기 분 내 고 화 가 인 양 걸 어 나 오 는 데 고 약 한 까 페 유 리 창 문 나 를 완 전 히 김 새 게 했 다. 화 가 가 아 닌 동 양 인 관 광 객 이 라 는 것 을 꼭 보 여 주 어 야 속 이 시 원 한 지? 남 기 분 잡 치 게 하 는 참 못 된 심 보 다. 62

< 시련은끝났다 > 퀭 한 눈 표 정 없 는 얼 굴 루 브 르 토 기 애 굽 인 형 뜨 거운 가 마 불 을 견 뎌 낸 후 다 른 흙 과 구 별 되 었 으 나, 운 명 은 그 대 를 땅 속 에 묻 혀 몇 천 년 을 기 다 리 게 하 였 구 나. 영 원 한 부 활 을 꿈 꾸 는 자 이 제, 시 련 은 모 두 끝 났 다! 본 연 의 모 습 으 로 당 당 히 승 리 한 그 대. 당신의오랜인내를흠모하며나차가운단위에누워본다. 63

< 고난의축복 > 술 은 어 려 운 현 실 의 위 안 이 었 고 그 림 은 불 타 는 내 면 의 결 정 이 었 으 며 가 난 은 위 장 된 축 복 이 었 지 요 하 나 님 은 무 명 화 가 고 흐 에 게 불 멸 의 예 술 을 남 기 도 록 사 는 동 안 에 는 가 난 을 주 셨 네 요 아 를 도 시 부 동 산 대 부 분 * 그 가 죽 은 후 에 야 그 에 게 주 셨 군 요 현 재 나 의 어 려 움 에 도 틀 림 없 이 나 를 위 하 는 하 나 님 의 숨 은 뜻 이 있 겠 지 요? *: 많은상업적건물이고흐의이름을내걸고있다.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