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거룩한변모축일 ( 가 ) 2017. 8. 6( 제 2282 호 ) 강론 스승님과의일치를 지난 7월 24일교구주교님과신부님들께서두봉주교님서품기념일행사를같이하였습니다. 저는개인적인사정으로참석하지못하였으나늘 7월하순이면두봉주교님의삶을생각하게됩니다. 한국에오셔서 10여년을대전대흥동본당에서보좌신부로생활하시다가주교서품을받으셨기때문입니다. 이사실하나로주교님과함께사목활동을하지않았지만저에게많은위로와용기를받습니다. 도시의큰본당에서많은사람들에게인기를누리며생활하고싶은유혹을극복할수있고, 누군가로부터시골사람이라고무시를당하여도여유롭게미소로대답을할수있습니다. 또한서울강남의본당이나외국의주교좌본당에서도당당하게주님의말씀을선포할수있는용기가있습니다. 그래서주교님은저의훌륭한스승이십니다. 이런제자와스승의관계를우리는잘알고있습니다. 그중에제자인알베르까뮈가스승인장그리니에의 섬 이라는소설에훌륭한서문을쓰게됩니다. 알제에서내가이책을처음으로읽었을때나는스무살이었다. 내가이책에서받은충격, 이책이내게, 그리고나의많은친구들에게끼친영향에대해서오직지드의 지상의양식 이한세대에끼친충격이외는비길만한것이없을것이다. 오늘처음으로이 섬 을열어보게되는저낯모르는젊은
사람을뜨거운마음으로부러워한다. 라고서문을마무리합니다. 정말스승에대한최고의찬사를보내고있음을보여줍니다. 또한논어에서는공자에게가장많은사랑을받았던안회가스승에대한실망과억울함에조용히집으로가려할때공자는그때의상황에비추어 千年古樹莫存身 ( 천년고수막존말 ), 殺人不明勿動手 ( 살인불명물동수 ) : 천년묵은나무에서몸을숨기지마라, 명확하지않고서는함부로살인하지마라. 라는글을선물로줍니다. 이에안회는어쩔수없이그글귀를지니고집으로향하던중에소나기를만나서고목나무밑에서비를피하다가공자의글귀를생각하고나무를벗어났을때번개가나무를내리쳤습니다. 이렇게목숨을부지하고늦은시각에집에돌아와보니침실에두사람이자고있었습니다. 이에너무나흥분한나머지자신의칼로모두를죽이려하다가스승의글이생각나서불을켜고확인해보니자신의여동생이부인과함께자고있던것입니다. 그순간모든것을깨우치고다시금공자의가르침을철저히실천하는최고의제자가되었다고합니다. 오늘복음에서예수님은스승으로서, 하느님의아들로서우리에게확실하게각인을시켜주십니다. 교회는예수님의거룩한변모가타볼산에서이루어졌다고말합니다. 구약성경에서산의의미는거룩한장소로하느님을만나고체험하는초월적, 영적경험의장소 ( 창세 22, 1-14) 이며, 신약에서는예수님께서군중을피해홀로계시는곳이며, 기도를하거나사람들을가르치신장소입니다 ( 마태 4,8-9). 고대근동문화에서산은신이사는곳이며, 신의영역으로인식되어지는곳입니다. 이러한산에서당신의거룩한모습을드러내셨기에스스로가하느님과동일한존재임을드러내십니다. 아울러그분의얼굴은해처럼빛나고그분의옷은빛처럼하얘졌다 ( 마태 17,2) 는의미는 모세가시나이산에서하느님의계명을받아내려올때그얼굴의살갗이빛나고있었다 ( 탈출 34, 30). 성령을받아주님과일치를이룬스테파노의얼굴이한낮의태양처럼빛났다. ( 묵시 1, 16) 라고해석하여하느님을증거하고함께하는사람의모습 ( 사도 6, 15) 이라고해석합니다. 교우여러분, 멋진스승님의가르침인계명 ( 온마음과정성을다하여하느님을사랑하라, 네이웃을네몸처럼사랑하라 ) 을통하여하루하루의갈등을극복해나갑시다. 주변사람들의가치관과기준에의하여우리의소중한인생을낭비하지말고우리의스승이신예수님과의일치를이루는영광의삶을살아갑시다. 오늘도열정적인사랑과깊은용서를통하여우리의얼굴을빛나게합시다. 두봉주교님처럼환한웃음으로한주간을시작해봅니다. 하하하 아멘. 사벌퇴강본당박재식토마스신부
전례입당전안내교형, 자매여러분안녕하십니까? 오늘은예수님께서새하얀빛으로우리에게당신의모습을드러내신주님의거룩한변모축일입니다. 하느님의아들이시며참인간으로우리와함께계시는주님께서는제자들이보는앞에서당신이어떤분인지를환히보여주십니다. 약한인간들에게두려움을주고자하심이아니라당신의십자가수난과죽음을넘어선부활의영광을미리체험케하심이니, 이보다더큰사랑과배려가어디에서볼수있겠습니까? 우리의작은행실하나라도주님께영광을드리는거룩한봉헌이되도록마음을모아이전례에참여합시다. 입당성가 : 72번 다볼산의예수 본기도 하느님, 외아드님의영광스러운변모때에, 율법과예언서의증언으로신앙의신비를밝혀주시고, 저희를자녀로삼으실것을미리알려주셨으니, 하느님의종인저희가, 하느님께서사랑하시는아드님의목소리를듣고, 그분과함께공동상속자가되게하소서. 성자께서는성부와성령과함께천주로서영원히살아계시며다스리시나이다. 아멘. 제1독서 : 다니엘예언서 7장 9절-10절. 13절-14절안내 : 그분의옷은눈처럼희었고, 모든민족들과나라들, 언어가다른모든사람들이그를섬기게되었다. 묵상 : 하느님께서는환시를통하여장차다가올주님의나라를우리에게보여주시며주님의끝없는영광속에살아가는새하늘새땅을약속하십니다. 화답송 : 주님은임금이시다. 온땅위에지극히높으신분이시다. 제2독서 : 베드로 2서 1장 16절-19절안내 : 그분은정녕하느님아버지에게서영예와영광을받으셨습니다. 묵상 : 주님께서는하느님께로부터오는모든영광을받으시며, 하느님의아들이심을온누리에전하셨습니다. 복음환호송 : 알렐루야. 이는내가사랑하는아들, 내마음에드는아들이니, 너희는그의말을들어라. 알렐루야. 복음 : 마태오 17장 1절-9절
강론 : 스승님과의일치를 (1-2쪽) 예물준비성가 : 211번 주여나의몸과맘 영성체성가 : 172번 그리스도의영혼 영성체후묵상사랑하는이에게는내생각이나내가가진것들, 내가꿈꾸는미래에관하여말하거나보여주고싶을때가있습니다. 내가무엇을좋아하는지무엇을하고싶은지에대해서도나누며서로에대해더많이알아가고더이해하게됩니다. < 침묵 > 오늘복음에서예수님께서는제자들앞에서당신의모습을환하게빛내시며장차당신이겪게될고난과죽음을넘어선영광의순간을보여주십니다. < 침묵 > 주님께서인간에게보여주신그영광은두려움과놀라움을위한것이아니라당신의그영광속에우리모두를초대하시는것입니다. 보이는이세상안에살면서도보이지않는세상인하느님나라를향하여살아가도록사랑과영광속에서기쁨과용기를주시는것입니다. < 침묵 > 우리를사랑하시는주님의마음을당신의변모하시는모습에서발견하는지혜를간직합시다. 공지사항파견성가 : 63번 온세상에전파하리 현재까지들어온성금은 4,420,000 원입니다. 성금보내주실분은지로 7519989 나계좌이체 ( 농협 733-01-246127 천주교안동교구청 ) 를이용하실수있습니다. 가능하면계좌이체를이용해주시면고맙겠습니다.
알림 초등부성소자캠프 일시 : 8 월 8 일 ( 화 ) 14:00 9 일 ( 수 ) 14:00 장소 : 한성연수원 대상 : 성소에관심있는남자초등부 (3-6 학년 ) 준비물 : 미사준비, 세면도구, 편한복장, 운동화, 샌들, 갈아입을옷등 참가비 : 1 인 30,000 원 제 3 차가나혼인강좌 ( 혼인전교리교육 ) 일시 : 8 월 19 일 ( 토 ) 13:00 18:00 장소 : 교구청 참가비 : 1 인 1 만원 (2 인 2 만원 ) 대상 : 혼인을준비중인남녀 ( 함께참석해야함 ) 신청 : 8 월 17 일 ( 목 ) 까지사목국으로 (858-3114~5) 여성제 39 차꾸르실료 일시 : 8 월 10 일 ( 목 ) 16:00 13 일 ( 주일 ) 15:00 장소 : 농은수련원 참가비 : 1 인당 120,000 원 신청자격 : 영세후 3 년이경과하였거나견진성사를받은분 1 일영성피정 일시 : 8 월 12 일 ( 토 ) 10:00 17:00 장소 : 점촌동성당 강사 : 문봉한야고보신부 ( 대구교구 ) 회비 : 6 천원 ( 중식비포함 ) 문의 : 성령쇄신봉사회 010-8447-0111 치유세미나 일시 : 8 월 18 일 ( 금 ) 15:00 20 일 ( 주일 ) 16:00 장소 : 농은수련원 강사 : 이보경데레사외 회비 : 10 만원 신청 : 8 월 10 일까지성령쇄신봉사회 010-8447-0111 안동교구갈전성당성전건립기금마련판매사업 건강쑥미숫가루 (600g, 1 만원, 1kg 1 만 6 천원 ) 낙동강청정지역에서직접채취한쑥담당자 : 정카타리나 010-8573-5979 영양토마스고춧가루 ( 주문판매 ) 전국제일고추생산지영양고추 100% 엄선가공담당자 : 오수산나 010-3813-4405 룻과함께하는침묵피정 일시 : 8 월 11 일 ( 금 ) - 13 일 ( 주일 ) 장소 : 한국외방선교수녀회부산본원 대상 : 40 세미만미혼여성 문의 : 010-9319-1690 루카수녀 소울스테이여름가족캠프 일시 : 8 월 11 일 ( 금 ) - 13 일 ( 주일 ) 장소 : 평화계곡피정의집 ( 소울스테이 ) 회비 : 1 인당 9 만원 문의 : 010-5332-7587 예수마음기도영성수련 3 박 4 일피정 : 8.24( 목 )-27( 일 ), 9.14( 목 )-17( 일 ) 8 박 9 일피정 : 8.9( 수 )-17( 목 ), 9.19( 화 )-27( 수 ) 장소 : 문산예수마음피정의집 신청 : 010-4906-5722, 031)953-6932 제 1 회가톨릭장애인생활수기공모전 ( 신앙과장애, 그리고 나 의이야기 ) 주제 :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활동과관련한희망이야기, 신앙생활가운데장애와함께하는체험이야기, 장애와함께하는가족또는이웃과의아름답고소중한사랑이야기 자격 : 가톨릭신앙의장애인 ( 개인, 단체 ) 및가족, 장애인복지관련활동가 ( 자원봉사자, 종사자등 ) 분야 : 수필, 시, 그림일기등 응모방법 : 한가장카페 (http://cafe.daum.net/hancajang/) 에서양식다운, 작성후이메일신청 hangajang1@hanmail.net 응모기간 : 10 월 21 일 ( 토 ) 18:00 까지
< 프란치스코교황성하의교황권고 < 사랑의기쁨 >(Amoris Laetitia) 이 2016 년 4 월 8 일 ( 금 ) 로마시각낮 12 시 ( 한국시각저녁 7 시 ) 에발표되었습니다. 이문헌은프란치스코교황님이소집했던가정에관한두차례의세계주교대의원회의 ( 주교시노드 ) 곧 2014 년제 3 차임시총회와 2015 년제 14 차정기총회결과를소개하고발전시킨후속권고로서, 서론과 9 개장 325 개항으로구성되어있습니다. 공소사목지에서는일부분을발췌하여게재합니다.> 프란치스코교황성하의 사랑의기쁨 (Amoris laetitia) 제 5 장 사랑의결실 167. 대가족은교회의기쁨입니다. 그러한가정은사랑의풍성함을나타냅니다. 또한요한바오로 2 세성인은책임있는부모가된다는것은 무제한적으로출산하지않는다거나아이를양육하는데에필요한지식이부족하지않다는것이아니라, 사회적인구학적현실, 자신들의상황, 합당한욕구를고려하여부부의권한으로그들의침범할수없는자유를지혜롭고책임있게사용하는것을의미합니다. 라고말했습니다. 사랑과임신 168. 임신은힘든기간이지만경이로운때이기도합니다. 어머니는하느님께협력하여새생명의기적을낳습니다. 모성은 여성의몸의특별한잠재력에서나오는것으로, 이몸이그창조적특성으로인간존재를수태하고출산하여새로운인간의탄생에기여합니다. 여성은 아이를낳을때마다창조의신비 에참여합니다. 시편저자는 정녕당신께서는제속을만드시고제어머니배속에서저를엮으셨습니다 ( 시편 139[138],13) 라고노래합니다. 어머니의태에서자란모든아이는하느님아버지의영원한사랑의계획입니다. 모태에서너를빚기전에나는너를알았다. 태중에서나오기전에내가너를성별하였다 ( 예레 1,5). 모든아이는언제나하느님의마음속에자리잡고있으며, 수태되는순간에창조주의영원한꿈이이루어집니다. 수태순간부터태아가얼마나위대한가치를지닌존재인지를생각해봅시다! 우리는하느님아버지와같은사랑의눈길로태아를바라보아야합니다. 하느님께서는언제나겉모습이상의것을보십니다. 169. 임신한여성은하느님의계획에참여하면서자신의아이에대하여꿈꾸게됩니다. 아홉달동안모든어머니와아버지는자신들의아이에대하여꿈꾸게됩니다.
꿈이없는가정은있을수없습니다. 가정이꿈꾸는능력을상실하면, 아이들이성장하지않고, 사랑도자라지않으며, 생명이시들어소멸하게됩니다. 혼인한그리스도인부부의이러한꿈에는반드시세례가담겨있습니다. 부모는기도로세례준비를하면서아이가태어나기도전에예수님께아이를맡겨드리는것입니다. 170. 오늘날과학의발전으로아이의머리카락색깔이나그아이가앞으로걸릴가능성이있는질병을미리알수있습니다. 그아이의신체적특성이이미배아단계에서유전정보에기록되기때문입니다. 그러나창조주이신하느님아버지만이그아이에대해완전히알고계십니다. 하느님만이가장소중한것, 가장중요한것을알고계십니다. 그분께서는그아이가누구인지를, 곧그아이의가장심오한정체성을아시기때문입니다. 임신한어머니는하느님께지혜를청하여자신의아이를온전히알고, 있는그대로그아이를받아들이도록하여야합니다. 어떤부모들은적절한시기가아닐때에아이가생겼다고여깁니다. 그들은주님께서그들을치유하시고굳건히해주시어그아이를온전히받아들이고진심으로기다릴수있게하여주시기를청하여야합니다. 아이가자신이환대받는다고느끼는것이중요합니다. 아이는개인적욕구의장식품이나해결책이아닙니다. 아이는무한한가치를지닌인간존재이며결코개인적이익을위해서이용되어서는안됩니다. 그러므로이새생명이여러분에게도움이되는지, 여러분마음에드는특성들을지니고있는지, 또는여러분계획이나기대에적합한지는조금도중요하지않습니다. 아이는선물입니다. 모든아이는저마다특별하며그무엇으로도대신할수없습니다. 우리는아이를사랑합니다. 그들은우리의아이이기때문입니다. 아이가예쁘게생기거나자신을닮거나자신처럼생각을하거나자신의꿈들을실현하기때문에그들을사랑하는것이아닙니다. 그들이우리의아이이기때문에우리가그들을사랑하는것입니다. 아이는아이일뿐입니다. 부모의사랑은우리의하느님아버지께서당신의사랑을보여주시는도구입니다. 하느님께서는모든아이의탄생을기다리시고그아이를무조건적으로받아들이시며아낌없이환대하십니다. 171. 저는모든임신한모든여성에게진심으로부탁합니다. 여러분들의기쁨을지켜서그어떠한것도모성의내면적기쁨을빼앗지못하도록하십시오. 여러분의아이들은마땅히여러분의기쁨입니다. 두려움, 걱정, 다른사람들의말또는문제들때문에하느님의도구가되어, 새생명을세상에내어놓는여러분의기쁨이줄어들지않도록하십시오. 여러분아이의탄생을위해서준비하십시오. 그러나집착하지는마십시오. 그리고마리아님처럼찬미노래를부르십시오. 내영혼이주님을찬송하고내마음이나의구원자하느님안에서기뻐뛰니그분께서당신종의비천함을굽어보셨기때문입니다 ( 루카 1,46-48). 여러분이많이힘들겠지만이러한순수한기쁨을경험하도록노력하십시오. 그리고주님께여러분의기쁨을지킬수있도록청하여그기쁨을여러분의아이에게전할수있도록하십시오. - 다음에계속 -
주님의거룩한변모축일 ( 가 ) 2017. 8. 6( 제 2282 호 ) 살림터이야기 반가운손님 정규석프란치스코 ( 안동가톨릭문인회 ) 재주가없어내가잘하는것은별로없다. 그중에서도꽃을가꾸고관리하는일에는더더욱젬병이다. 직장생활을하면서축하할일로화분이나꽃을받으면관리할일이먼저걱정될정도였다. 내게온꽃이나식물들을제대로키우지못해서다. 주변에화초를취미삼아기르는사람들을보면대단한능력자처럼보였다. 어느글에서좋아하는꽃이나팔꽃이라고했더니몇달전쯤지인이내게화분하나를선물로줬다. 작은화분에다나팔꽃씨를심었다면서잘가꾸면 7~8 월쯤꽃이필거라고했다. 고맙다며받기는했지만걱정거리하나를안겨주는것같아서마음이편치않았다. 제대로키우지못할게뻔한데가끔씩만나는지인에게뭐라고변명해야할지걱정이되었다. 그래도시도는한번해봐야할것같았다. 나팔꽃은물만주는데도잘자랐다. 5 일만에싹이나오더니 1 주일이지나자 4 cm크기로자라기시작했다. 3 개의싹은 6 개까지늘어났지만가운데와좌우로세싹만남기고미련없이뽑아버렸다. 화분이작아서그이상은어려울것같아서다. 20 일이지나자 6.5 cm로자란나팔꽃은잎색깔이진해지며튼튼해졌다. 그리고한달이더지나지지대를세워주자기다렸다는듯이나사방향으로감기를시작했다. 고개를들고좌우를살피는가싶더니어느순간지지대를향해몸을기울여능숙하게감아올렸다. 그신중함과날렵함이예사로워보이지않았다. 지금한줄기는지지대를지나천정에달아놓은줄을타고오르기시작했다. 영양제덕분인지 2m 가까이자랐다. 나팔꽃에는적자생존의법칙이적용되고있다. 같은싹에서나온잎도햇빛을제대로못받으면예외없이말라죽는다. 그뿐만이아니다. 줄을타고오르며위쪽으로의성장을시작하자밑에있는잎이마르기시작한다. 새로운잎을위해먼저나온잎이희생되는것이다. 강한생명력을위해늘자신들이성장할만큼의적당한몸을유지한다. 자리를잡기까지는 5~6 잎만가지고있다. 나팔꽃은아주영리해보인다. 지금 3 줄기중가장왕성한것은가운데줄기이다. 이미지지대를지나줄을타고꽤높이오르고있는데도좌우의두줄기는이제줄을타기시작했다. 성장의차이가안타깝지만차례대로꽃을피워서오랫동안꽃을보는행운으로연결되었으면한다. 두달이지나면서나도잘하면식물을키울수있겠다는생각이든다. 그저물이나주고지지대를세워준것밖에없지만기대이상으로잘자라는모습에자신감이생긴것이다. 화초들은정직하다. 이것저것따지지않고그저해주는만큼의결과를가져다준다. 더사랑해주고관심을가져주면보답하듯이잘자란다. 하루가다르게성장하는식물의변화가여간신비로운게아니다. 적은노력으로아름답고싱그러운꽃을볼수있다는것은매력적인일이다. 이런즐거움때문에사람들이화초를가꾸는가싶다. 직접해보니나팔꽃을키우는데필요한것은특별한기술이나시간이아니었다. 관심이었다. 그동안재주가없다고생각했는데사실은관심이없었던것이다. 이제얼마지나지않아활짝핀나팔꽃을볼수있을것이다. 아침마다베란다의창문을타고화려하게피어날나팔꽃을상상하면가슴이뿌듯해진다. 만개한나팔꽃은무더운올여름에찾아올반가운손님이다. 그가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