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 환갑넘으신할머니께서강사로나오시고, 오늘특강 참특별했어. 혜경 : ᄀ맞아. 나도오늘특강정말좋았어. 할머니께서 20년 동안꾸준히공부해서, 대학에다니시는모습이감동적이 었어. 성민 : ᄂ나도 천천히갔지만포기하지는않았다. 라는말씀 이무척인상적이었어. 혜경: 병수야!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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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송(頌) 유자효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향하여 굽어 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 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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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교회에관한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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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교사용) 4-6부

연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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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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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랍비T 18주차문제지

성민: 환갑넘으신할머니께서강사로나오시고, 오늘특강 참특별했어. 혜경 : ᄀ맞아. 나도오늘특강정말좋았어. 할머니께서 20년 동안꾸준히공부해서, 대학에다니시는모습이감동적이 었어. 성민 : ᄂ나도 천천히갔지만포기하지는않았다. 라는말씀 이무척인상적이었어. 혜경: 병수야! 너도좋았어? 병수 : ᄃ글쎄. 혜경: 응? 왜그렇게생각해? 병수: 나는할머니말씀이. 뭐랄까? 그렇게가슴에와닿 지는않았어. 우리는지금도늘시간에쫓겨서빠르게만 가려고하는데, 우리가천천히가면서도무엇인가를끝 까지할수있을까? 하는의문이계속들어서. 성민 : ᄅ너는할머니말씀이현실성이떨어진다고생각했구 나. 혜경 : ᄆ야, 김병수! 왜그렇게심각해? 너요즘부쩍쓸데없 는생각을많이하는거같아. 병수: 그런가? 사실요즘삶에대한명확한목표가없어서이 런저런고민이많아. 며칠혼자만의시간을가지면서 차분히생각을정리하면괜찮아질거야. 성민 : [ a ] 병수: 맞아, 네말대로누군가에게상담을받으면좋을거같 아. 조언해줘서고마워. < 보기 >

< 보기 1 > ː ː ː ː < 보기 > 서술어의자릿수는문법적으로정확하지못한문장을수정하는데고려해야할중요한기준이다. 서술어의자릿수란서술어가반드시갖추어야하는문장성분의수를의미하는데, 다음과같은예를들수있다. 한자리서술어: 꽃이피었다. 두자리서술어: 고양이가쥐를잡았다. 세자리서술어: 동생은나에게책을주었다. < 보기 2 > 서술어가요구하는문장성분이빠져있으면문법적으 로정확하지못한문장이되므로그성분을보충하여야 한다.

< 보기 > 사다리를딛고올라간후에그사다리를던져버리듯 이, 논리철학논고 를이해한사람은거기에나오는내 용을버려야한다. 가이책의내용은의미있는언어의 한계를넘어선것이기때문에엄밀하게보면 말할수있 는것 의범주에속하지않는다.

공장의이윤을극대화하는생산량이 Q b 라고할때, 생 산량을 Q b 보다 ( 가 ) 공장의이윤은줄어든다. 하지만 이로인한공장의이윤감소보다주민들의피해감소가 더 ( 나 ), 생산량을 Q b 보다 ( 다 ) 것이사회적으로바 람직하다.

은영이는이어폰을이용한소리방향지각실험에참여하였다. 이실험에서는컴퓨터가각각하나의원리만을이용해서합성한소리를들려준다. 은영이는 a멀어져가는자동차소리, b머리위에서나는종소리, c발바로아래에서나는마루삐걱거리는소리, d오른쪽에서나는저음의북소리, e왼쪽에서나는고음의유리잔깨지는소리로들리도록합성한소리를차례로들었다. < 보기 > 1950년대어느도시의거리를담은이사진은가자동차의열린뒷문의창이우연 히한인물을테두리지어작품의묘미를더하는데, 이는이중프레이밍의전형적인 사례이다.

[A] [B] [C] [D] 까? 여보장모! 춘향이나좀보아야제? 그러지요. 서방님이춘향을아니보아서야인정이라하오리 향단이여짜오되, 지금은문을닫았으니바라를치거든가사이다. 이때마침바라를뎅뎅치는구나. 향단이는미음상이고등롱들고 어사또는뒤를따라옥문간당도하니인적이고요하고사정이도간 곳없네. 이때춘향이비몽사몽간에서방님이오셨는데, 머리에는금관( 金冠 ) 이요몸에는홍삼( 紅衫 ) 이라. 상사일념( 相思一念 ) 끝에만단정회( 萬端 情懷 ) 하는차라, 춘향아. 부른들대답이나있을쏘냐. 어사또하는말이, 크게한번불러보소. 모르는말씀이오. 예서동헌이마주치는데, 소리가크게나면사또 염문( 廉問 ) 할것이니, 잠깐지체하옵소서. 무어어때, 염문이무엇인고? 내가부를게가만있소! 춘향아! 부르는소리에깜짝놀라일어나며, 허허, 이목소리, 잠결인가, 꿈결인가? 그목소리괴이하다. 어사또기가막혀 내가왔다고말을하소. 왔단말을하게되면기절담락( 氣絶膽落 ) 할것이니, 가만히계시옵 소서. 춘향이저의모친음성듣고깜짝놀라, 어머니, 어찌와계시오? 몹쓸딸자식을생각하와천방지방( 天方 地方 ) 다니다가낙상( 落傷 ) 하기쉽소. 이훌랑은오실라마옵소서. 날랑은염려말고정신을차리어라. 왔다. 오다니누가와요? 그저왔다. 갑갑하여나죽겠소! 일러주오. 꿈가운데임을만나만단정회하였 더니, 혹시서방님께서기별왔소? 언제오신단소식왔소? 벼슬띠 고내려온단노문( 路文 ) 왔소? 애고, 답답하여라! 너의서방인지남방인지, 걸인하나내려왔다! 허허, 이게웬말인가? 서방님이오시다니몽중에보던임을생시 에본단말가? 문틈으로손을잡고말못하고기색하며, 허허, 이게누구시오? 아마도꿈이로다. 상사불견( 相思不見 ) 그린 임을이리쉬이만날쏜가? 이제죽어한이없네. 어찌그리무정한 가? 박명하다, 나의모녀. 서방님이별후에 a자나누우나임그리 워일구월심( 日久月深 ) 한( 恨 ) 일러니, 이내신세이리되어매에감 겨죽게되니, 날살리러와계시오? 한참이리반기다가임의형상자세보니, 어찌아니한심하랴. [E] 여보서방님, 내몸하나죽는것은설운마음없소마는서방님이지경이웬일이오? 오냐춘향아, 설워마라. 인명이재천인데설만들죽을쏘냐? 춘향이저의모친불러, 한양성서방님을칠년의큰가뭄에백성들이비기다린들나와같 이자진( 自盡 ) 턴가. 심은나무꺾어지고공든탑이무너졌네. 가련하 다, 이내신세, 하릴없이되었구나. 어머님, 나죽은후에라도원이 나없게하여주옵소서. ( 중략) 만수운환( 漫垂雲鬟 ) 흐트러진머리 이렁저렁걷어얹고이리비틀저리비틀들어가서매맞아죽거들 랑, 삯군인척달려들어둘러업고우리둘이처음만나놀던ᄀ부용 당 ( 芙蓉堂 ) 의적막하고요적한데뉘어놓고서방님손수염습 ( 殮襲 ) 하되, 나의혼백위로하여입은옷벗기지말고양지끝에묻었다가, 서방님귀히되어청운에오르거든일시도둘라말고육진장포 ( 六鎭 長布 ) 다시염하여조촐한상여위에덩그렇게실은후에북망산천 찾아갈제, 앞남산뒤남산다버리고한양으로올려다가ᄂ선산 ( 先 山 ) 발치에묻어주고, 비문에새기기를, 수절원사( 守節寃死 )* 춘향지 묘( 春香之墓 ) 라여덟자만새겨주오. 망부석이아니될까. 서산에 지는해는내일다시오련마는불쌍한춘향이는한번가면어느때 다시올까. 신원( 伸寃 )* 이나하여주오. 애고애고, 내신세야. * 수절원사: 절개를지키다원통하게죽음. * 신원: 가슴에맺힌원한을풀어버림. - 작자미상, 열녀춘향수절가 < 보기 > 춘향전 은춘향과이몽룡의신분을초월한사랑이야기를중심으로 여성의정절및신분상승의문제를다루면서당대사회에대한비판의 식을드러내고있다.

( 가) 고향에돌아온날밤에 내백골이따라와한방에누웠다. 어둔방은우주로통하고 하늘에선가소리처럼바람이불어온다. 어둠속에곱게풍화작용하는 백골을들여다보며 눈물짓는것이내가우는것이냐 백골이우는것이냐 아름다운혼이우는것이냐 [D] [E] 두껍고뻣뻣한공기를뚫고흘러가는바다가있다그바다에는아직도지느러미가있고지느러미를흔드는물결이있다이작은물결이지금도멸치의몸통을뒤틀고있는이작은무늬가파도를만들고해일을부르고고깃배를부수고그물을찢었던것이다 - 김기택, 멸치 지조높은개는 밤을새워어둠을짖는다. 어둠을짖는개는 나를쫓는것일게다. 가자가자 쫓기우는사람처럼가자 백골몰래 아름다운또다른고향에가자. ( 나) 전신이검은까마귀, 까마귀는까치와다르다. 마른가지끝에높이앉아 먼설원을굽어보는저 형형한 * 눈, 고독한이마그리고날카로운부리. 얼어붙은지상에는 그어디에도낱알한톨보이지않지만 그대차라리눈발을뒤지다굶어죽을지언정 결코까치처럼 인가의안마당을넘보진않는다. 검을테면 철저하게검어라. 단한개의깃털도 남기지말고 겨울되자온세상수북이ᄀ눈은내려 저마다하얗게하얗게분장하지만 나는 빈가지끝에홀로앉아 말없이 먼지평선을응시하는한마리 검은까마귀가되리라. * 형형한: 광채가반짝반짝빛나며밝은. - 윤동주, 또다른고향( 故鄕 ) - 오세영, 자화상 2 < 보기 > 자아성찰의주제를담은현대시에서는시적자아가분열된모습으로 등장하는경우가많다. ( 가) 와 ( 나) 의화자는자아성찰을통해자아의부 정적인모습과단절하고새로운존재로거듭나려한다는점에서공통적이 다. 하지만 ( 가) 의화자는시선을자신의내면으로돌려자아의부정적, 긍정적면모를발견한후이들을상징적시어로표현하고있고, ( 나) 의화 자는시선을바깥으로돌려자신의삶의태도를외부의상징적존재에투 영하여표현하고있다. ( 다) [A] [B] [C] 굳어지기전까지저딱딱한것들은물결이었다파도와해일이쉬고있는바닷속지느러미의물결사이에끼어유유히흘러다니던무수한갈래의길이었다그물이물결속에서멸치들을떼어냈던것이다햇빛의꼿꼿한직선들틈에끼이자마자부드러운물결은팔딱거리다길을잃었을것이다바람과햇볕이달라붙어물기를빨아들이는동안바다의무늬는뼈다귀처럼남아멸치의등과지느러미위에서딱딱하게굳어갔던것이다모래더미처럼길거리에쌓이고건어물집의푸석한공기에풀리다가기름에튀겨지고접시에담겨졌던것이다지금젓가락끝에깍두기처럼딱딱하게집히는이멸치에는

저사람믿을형세없다우리끼리놀아보자 복건망혜( 幞巾芒鞋 ) 로실컷다니다가 돌아와 c승유편 ( 勝遊篇 )* 지어후세유전( 後世流傳 ) 하리라 우리도갈힘없다숨차고오금아파 d 창닫고더운방에마음껏퍼져있어 배위에아기들을치켜올리며사랑해보려하노라 벗이야있고없고남들이웃거나말거나 e양신미경 ( 良辰美景 )* 을남이말한다고아니보랴 평생의이좋은회포를실컷펼치고오리라 * 흥동: 흥에겨워다님. * 승유편: 즐겁게잘놀았던일을적은글. * 양신미경: 좋은시절과아름다운경치. < 제2 수> < 제3 수> < 제4 수> < 제5 수> - 권섭, 독자왕유희유오영( 獨自往遊戱有五詠 ) ( 가) 산중에벗이없어한기 ( 漢紀 )* 를쌓아두고 만고인물을거슬러헤아리니 성현도많거니와호걸도많고많다 하늘삼기실제곧무심할까마는 어찌하여시운 ( 時運 ) 이일락배락* 하였는가 모를일도많거니와애달픔도그지없다 기산( 箕山 ) 의늙은고불귀는어찌씻었던가 * 박소리핑계하고 * 조장 ( 操狀 )* 이가장높다 인심이낯같아서볼수록새롭거늘 ᄀ세사 ( 世事 ) 는구름이라험하기도험하구나 엊그제빚은술이얼마큼익었나니 잡거니밀거니실컷기울이니 마음에맺힌시름적게나하리로다 거문고줄을얹어풍입송 ( 風入松 )* 손인지주인인지다잊어버렸구나 이었구나 장공( 長空 ) 에뜬학이이골의진선 ( 眞仙 ) 이라 요대월하( 瑤臺月下 )* 에행여아니만나신가 손이주인더러이르되그대그인가하노라 * 한기: 책. * 일락배락: 흥했다가망했다가. - 정철, 성산별곡 * 기산의~ 씻었던가: 기산에숨어살던허유가임금의자리를주겠다는요임 금의말을듣자, 이를거절하고귀를씻었다는고사. * 박소리핑계하고: 허유가표주박하나도귀찮다고핑계하고. * 조장: 기개있는품행. * 풍입송: 악곡이름. * 요대월하: 신선이사는달아래. ( 다) 나는오늘도나의문법* 이끝나자큰무거운짐이나벗어놓은 듯이옷을훨훨털며본관서쪽숲사이에있는나의자리를찾아 올라간다. 나의자리래야솔밭사이에있는겨우걸터앉을만한조그 마한소나무그루터기에지나지못하지마는오고가는여러동료가 나의자리라고명명( 命名 ) 하여주고또나자신이소나무그루터기에 앉아솔잎사이로흐느끼는하늘을우러러볼때하루동안에도가장 기쁜시간을가질수있으므로시간의여유있는때마다나는한큰 특권이나차지하는듯이이자리를찾아올라와하염없이앉아있기 를좋아한다. 물론나에게멀리군속( 群俗 ) 을떠나고고 ( 孤高 ) 한가운데처하기 를원하는선골( 仙骨 ) 이있다거나또는나의성미가남달리괴팍하여 사람을싫어한다거나하는것은아니다. 나는역시사람사이에처하 기를즐거워하고사람을그리워하는갑남을녀의하나요, 또사람이란 모든결점에도불구하고역시가장아름다운존재의하나라고생각 한다. 그리고또사람으로서도아름다운사람이되려면반드시사람 사이에살고사람사이에서울고웃고부대껴야한다고생각한다. 그러나이러한때 푸른하늘과찬란한태양이있고황홀한신록 이모든산모든언덕을덮는이때기쁨의속삭임이하늘과땅, 나무 와나무, 풀잎과풀잎사이에은밀히수수되고, 그들의기쁨의노래 가금시에라도우렁차게터져나와산과들을흔들듯한이러한때 를당하면, 나는곁에비록친한동무가있고그의아름다운이야기 가있다할지라도이러한자연에곁눈을팔지아니할수없으며, 그 의기쁨의노래에귀를기울이지아니할수없게된다. 그리고또어떻게생각하면우리사람이란 세속에얽매여머리 위에푸른하늘이있는것을알지못하고, 주머니의돈을세고지위 를생각하고명예를생각하는데여념이없거나, 또는오욕칠정에 사로잡혀서로미워하고시기하고질투하고싸우는데마음의영일 * 을갖지못하는우리사람이란어떻게비소하고어떻게저속한것인 지결국은이대자연의거룩하고아름답고, 영광스러운조화를깨뜨 리는한오점또는한잡음밖에되어보이지아니하여, 될수있으 면이러한때를타잠깐동안이나마사람을떠나사람의일을잊고, 풀과나무와하늘과바람과한가지로숨쉬고느끼고노래하고싶은 마음을억제할수가없다. * 문법: 문법강의시간. * 영일: 일이없이평화스러움. - 이양하, 신록예찬 ( 나) 벗님네 a남산에가세좋은기약잊지마오 익은술점점쉬고지진화전상해가네 자네가아니간다면내혼자인들어떠리 어허이미친사람아날마다흥동( 興動 )* 일까 어제곡성보고또어디를가자는말인고 우리는 b중시( 重試 ) 급제하고좋은일하여보려네 < 제1 수>

( 나) 는작자가문관( 文官 ) 등과남산에놀이가기로약 속했으나그들이모두약속을지키지않자결국혼자가 게된경위와심정을노래한것이다. 제1수부터제5수까 지 작자-문관-작자-또다른인물- 작자 순으로인물이달 리등장하고있다. 희곡에서등장인물들이대화를주고받 는것처럼각각자신의생각과입장을묻고답하는방식 을활용하고있으며, 일상적시어를사용하여당시의생활 상을사실적으로나타내고있다.

[A] 소년은한길한복판을거의쉴사이없이달리는전차에, 신기하지 도아무렇지도않은듯싶게올라타고있는수많은사람들의얼굴에, 머리에, 등덜미에, 잠깐동안부러움가득한눈을주었다. 아버지. 우린, 전차, 안타요? 아, 바로저긴데, 전찬뭣하러타니? 아무리 바로저기 라도, 잠깐좀타보면어떠냐고, 소년은적이 불평이었으나, 다음순간, 그는언제까지든그것한가지에만마음을 주고있을수없게, 이제까지시골구석에서단순한모든것에익숙 해온그의어린눈과또귀는어지럽게도바빴다. 전차도전차려니와, 웬자동차며자전거가그렇게쉴새없이뒤 를이어서달리느냐. 어디 장 이선듯도싶지않건만, 사람은또 웬사람이그리거리에넘치게들끓느냐. 이층, 삼층, 사층 웬집들이이리높고, 또그위에는무슨간판이그리유난스레도 많이걸려있느냐. 시골서, 영리하다 똑똑하다, 바로별명비슷이 불려온소년으로도, 어느틈엔가, 제풀에딱벌려진제입을어쩌 는수없이, 마분지조각으로고깔을만들어쓰고, 무엇인지종잇조 각을돌리고있는사나이모양에도, 그의눈은, 쉽사리놀라고, 수많 은깃대잡이아이놈들의앞장을서서, 몽당수염난이가신나게부 는날라리소리에도, 어린이의마음은걷잡을수없게들떴다. ( 중략) 그는눈을들어, 이번에는빨래터바로위천변의, 나뭇장간판이 서있는곳을바라보았다. 그곳에는이미윷을놀지않는젊은이들 이, 철망친그앞에앉아서들잡담을하고, 더러는몸들을유난스 러이전후좌우로놀려가며, 그것은또무슨장난인지, 서로주먹을 들어때리는시늉을한다. 그것이 권투 라는것의연습임을배운 [B] 것은그로부터며칠뒤의일이거니와, 그러한장난도창수의눈에는 퍽이나재미스러웠다. 그러한소년의눈에, 천변을오고가는모든사람들이, 그모두가, 한결같이잘나만보이는것도또한어찌할수없는일이아니냐. 임 바네스* 입은민주사며, 중산모쓴포목전주인이며, 인력거위에 날아갈듯이앉아있는취옥이며, 그러한모든사람은이를것도없 거니와다리밑에모여서들지껄대고, 툭치고, 아무렇게나거적위 에서뒹굴고, 그러는깍정이* 떼들도, 이곳이결코시골이아니라 서울일진댄, 그것들은그만큼행복일수있지않느냐. 더구나, 소년은, 줄창, 이곳에만있어, 오직이곳풍경만사랑하지 않아도좋을것이다. 암만좋은구경이래두, 밤낮본다면물리고만다 그러나이제창수는 화신상 도가볼수있고, 전차 도탈수있고, 옳지, 또가만히서만있어도삼층꼭대기, 사층꼭대기로데려다 준다는 승강기 라는것이있다지않나. 수길이말을들으면, 머리가 어찔하게현기증이나더라지만, 그것은타는법을몰라그럴것이다. 눈을꼭감고만있으면아무상관이없다 창수는, 말로만들었지정작눈으로본일은없는 승강기 라는물건 을, 잠깐머릿속에아무렇게나만들어보느라골몰이었으나, 어느틈 엔가제곁에서너명의아이들이모여선것을깨닫고, 그들을둘 러보았다. 얘가시굴아이다, 시굴아이야. 칠팔세나그밖에더안된아이가, 옆에있는아이들을둘러보고 그렇게말하니까, 모두고만고만한또래의딴아이들이, 그래, 시굴아이야, 시굴아이 저마다연방고개를끄덕이고, 열한두살이나그렇게된계집아이 등에업혀있는두세살된갓난애조차, 잘안돌아가는혀끝을놀 리어, 시구라, 시구라. 하고, 빤히저를쳐다보는것에, 소년은그러한것에도쉽사리붉어지는 제얼굴을아무렇게도하는수없이, 문득, 등뒤에서요란스러이울린 자전거종소리에, 그만질겁을하여한옆으로허둥대며비켜서는꼴을 보고, 그결코그렇게는놀라는일이없는ᄀ 서울아이 들이, 하, 하, 하 하고가장재미있는듯싶게한바탕을웃었을때, 소년은귀밑까지 새빨개가지고마음속에끝없는모욕을느끼지않으면안되었다. 그러나ᄂ저를비웃은아이는, 옆에모여선그애들뿐이아니다. 개 천건너이발소창앞에앉아, ᄃ저보다좀큰아이가아까부터제 편만지켜보고있었던듯싶어, 하, 하, 하 녀석, 놀라기는 하고, 그러한말을하더니, 눈이마주치자, 너, 약국에, 오늘들왔구나? 아주어른같이그러한것을묻는다. ᄅ창수는또변변치못하게얼 굴을붉히며, 가까스로고개를한번끄떡하고, 문득, 부모를떠나 외따로이이러한곳에서이제어떻게지내가나겁이부썩나며, 그 저아버지가 전차 나태워주고, 화신상 이나구경시켜주고, 또 승강기 있다는데로데리고가주고, 그러한다음에, 같이집으로 나다시내려갔으면, 그러면퍽좋겠다고침을몇덩어리나삼키며, 저혼자속으로생각하지않으면안되었다. * 임바네스: 남자용외투의일종. * 깍정이: 거지. < 보기 > 문학작품을사회문화적 맥락과관련지어해석한다. - 박태원, 천변풍경

도시에처음입성한이들은자신의꿈과는다른현실에 직면하여심리적혼돈속에서크게위축된다. 도시는문명 의화려함을내세워그들을매혹하지만안정된삶의장소 를내주지는않는다. 도시문명에가리어진도시의이면적 풍경, 인정이메마른도시인의초상, 그리고도시현실에 대한비판적의식등이어우러져도시소설의한줄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