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김도현 교수 (국민대학교)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팅크웨어 지은이 김도현 교수 (국민대학교) 발행일 2015년 6월 1일 발행처 아산나눔재단 주소 홈페이지 전화 팩스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04 www.asan-aer.org 02) 741-8220 02) 741-8230 ISSN 2384-1206, Vol.1 No.2 Copyright 2015 아산나눔재단(The Asan Nanum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본 내용은 아산나눔재단에서 진행하는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사업을 통해 개발된 사례로 재단 및 저자의 허락 없이 내용의 일부를 인용하거나 발췌하는 것을 금합니다. Copyright 2015 The Asan Nanum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This publication was prepared by The Asan Nanum Foundation. No part of this publication may be reproduced, stored in a retrieval system, or transmitt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electronic, mechanical, photocopying, recording, or otherwise-without the permission of The Asan Nanum Foundation.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김도현 교수* 이흥복 대표는 보고서를 읽다가 고개를 들어 벽시계를 확인했다. 여섯시 이십분. 여섯시까지 도착한다던 최박사는 아직도 소식이 없었다. 전화기를 들었다. 혹시 우리 회사를 잘 못 찾고 있는 건 아니야? 중간에 길이 좀 막혔어. 이제 거의 다 온 거 같아 전화 끊는다. 잘 찾을 수 있겠어? 여기 도로명도 건물도 다 비슷비슷해서 헷갈릴 텐데, 설명해줄까? 그러니까 전화 끊자고. 통화를 하면 내비게이션을 못 쓰잖아. 금방 도착해. 이홍복 대표는 전화를 끊으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스마트 폰으로 내비게이션 앱을 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이 아이나비 단말기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새로운 출발 팅크웨어의 창업자인 김진범 대표는 2011년 11월, 갑작스럽게 기업매각을 결심했다. 자신의 경영능력으로는 팅크웨어의 재도약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근거로 한 결단이었다. 팅크웨어를 인수한 기업은 이홍복 대표의 유비벨록스였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한 유비벨록스는 스마트카드와 태블릿 PC 같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이흥복 대표는 유비벨록스와 팅크웨어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이 결합하면 매우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김도현은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이다. 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공부한 다음, The Boston Consulting Group에서 전략수립과 인수합병을 몸으로 익혔다. 투자기관과 벤처기업을 거친 뒤 영국 Warwick Business School에서 경영전략 및 창업 전공으로 두 번째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벤처창업학회장을 지내는 등 창업분야에서 제 나름 열심히 활동하는 중이다. 계간 <창작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하여 글 쓰는 일로 호구를 마련하던 시절도 있었다. 1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기업매각과 인수결정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데는 두 사람의 인연도 한 몫 거들었다. 이흥복 대표는 김진범 전 대표의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후배였다. 이흥복 대표가 10여 년 어리기는 하지만 함께 아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창업 시기도 거의 같아 공감하는 면이 많았다. 이흥복 대표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98년에 처음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지리정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였는데, 당시 팅크웨어도 지리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서로의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던 사이였다. 이흥복 대표는 학부시절에 창업했던 지리정보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후배에게 양도하고, 창업에 대한 열망을 일단 접었다. 당시 이흥복 대표가 연구하기 시작한 자바 가상머신(Java Virtual Machine) 분야의 전망이 워낙 밝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에 다양한 콘텐츠가 공급되면서 자바기반의 모바일 플랫폼을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의 수요가 폭증하던 시기였다. 이흥복 대표는 대학원에서 이 분야를 좀 더 배우면 상당히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원래 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원 재학 중에 이동통신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고, 바로 창업하는 편이 낫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흥복 대표는 2000년 벨록스 소프트를 창업했다. 벨록스 소프트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각종 단말기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내장(embedded) 소프트웨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통신사나 단말기 제조사에게 기술용역을 제공하는 업체였다. 처음에는 지도교수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선후배가 모두 참여하는 실험실 창업의 형태였다. 그러나 내부의 의사결정과정이 너무 복잡했기 때문에, 지도교수 등의 지분을 인수해서 실험실과 완전히 독립된 형태로 새로 출발했다. 이때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고, 결국 이흥복 대표는 이미 시작한 박사과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창업초기에는 재무 면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2년 LG텔레콤에 성공적으로 플랫폼을 납품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술용역에서 체계적인 제품군을 확보함으로써 보다 큰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벨록스 소프트는 2009년, 유비닉스라는 스마트카드 제조사와 합병하여 하드웨어 제조업분야로 확장하면서 사명을 유비벨록스로 바꾸었다. 유비벨록스는 오래 전부터 텔레매틱스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Exhibit 1). 휴대전화용 소프트웨어에서 키워온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통신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2003년부터 현대 자동차와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2000년대 후반에 이르러 현대자동차와 유비벨록스와의 관계는 매우 긴밀해져서, 2006년에는 현대자동차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흥복 대표는 앞으로 차량이 인포테인먼트의 중심이 되는 스마트카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시장에서는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팅크웨어가 축적한 경험과 유비벨록스의 역량이 서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이흥복 대표의 입장에서는 팅크웨어의 인수가 전격적으로 결정되었지만, 실은 오랫동안 고민해온 산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2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이흥복 대표는 또한 블랙박스(디지털운행기록계, Event Data Recorder)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었다. 팅크웨어는 2010년 5월 아이나비 내비게이션과 연동하는 아이나비 Black 출시를 시작으로, 블랙박스 사업에 처음 진입했다. 2010년 27억 원에 불과했던 블랙박스의 매출은 2011년 160억 원가량으로 증가하였다. 이흥복 대표는 향후 블랙박스의 매출증대 폭이 PND 단말기 시장의 축소 폭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 게다가 블랙박스는 PND 제품의 영업망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었고, PND 생산라인을 블랙박스 생산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팅크웨어가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판단이 당시 시장을 상당히 놀라게 했던 꽤 높은 인수가격의 배경이었다. 협상은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발표 역시 전격적이었다. 인수 후의 구조조정 이흥복 대표는 팅크웨어를 인수한 후, 유비벨록스의 대표직을 후배에게 맡기고 직접 팅크웨어의 대표이사를 맡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이흥복 대표는 블랙박스 부문에 많은 역량을 쏟아 부었다.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3년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매출은 무려 560억 원에 이르렀고, 팅크웨어의 주요 매출원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재의 블랙박스 시장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블랙박스 시장의 성장세를 간파한 여러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소규모 업체들까지 무려 100여개의 기업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질 낮은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흥복 대표는 해외진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태블릿 PC 사업부문에서 이미 어느 정도 갖추어진 해외영업망을 기반으로 블랙박스의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성역처럼 여겨졌던 미국 Bestbuy를 통해 2014년 하반기부터 블랙박스를 판매할 수 있게 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팅크웨어와 유비벨록스가 협업하여 수입자동차들의 내장형 내비게이션을 제작하는 사업도 일정한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PND 단말기였다. PND 부문의 성장둔화는 회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눈에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기반 내비게이션 앱들이었다.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출시된 것이 2009 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비게이션 단말기의 시장 침체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작동되는 내비게이션 앱은 매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스마트폰 앱인 T-map 가입자의 경우, 2010년 150만 명1)에서 불과 1년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준 바 있다. T-map 의 뒤를 이어 각 통신사별로 내비게이션 앱이 출시되었고, 김기사 와 1) 이 수치는 주로 기존 피쳐폰 사용자들임. 3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같은 독립적인 내비게이션 앱 개발사도 등장하였다. 이와 같은 변화를 감안할 때 PND 단말기 사업은 이제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PND의 시대는 막을 내리는가? 2014년 초, 일본의 한 연구기관은 미국, 중국, 서유럽, 일본,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및 태국 등 세계 9개 국의 차량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에 대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였다(Exhibit 2). 이 보고서는 중국시장에서 차량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것을 근거로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였다. 미국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오디오(DA)의 성장 역시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혼다나 토요타 같은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추세이다. 디스플레이 오디오는 터치기반의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하면서 스마트폰과 원활하게 연결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각종 앱이나 콘텐츠들을 차량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차에서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통해 스마트폰 기반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경우, 마치 고가의 차량 매립형 내비게이션과 매우 유사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내비게이션 관련 동호회나 전문 사이트에서는 매립형 내비게이션과 디스플레이 오디오에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것 가운데 무엇이 더 좋은가 하는 토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가 매립형 내비게이션과 디스플레이 오디오의 성장에 비해 PND 내비게이션은 눈에 띄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연간 약 9%씩의 순감소를 예측하고 있다(Exhibit 3). PND 내비게이션 시장이 축소되자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민(Garmin)과 톰톰(TomTom)은 매출이 급격히 줄자, 최근 모두 웨어러블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위치정보 활용능력을 기반으로 건강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제품들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민사는 현재까지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으로는 수행하기 다소 어려운 HUD(Head Up Display)형 내비게이션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지사를 설립하였다 (Exhibit 4). 우리나라 업체들도 적지 않게 고심하고 있다. 팅크웨어의 최대 경쟁사인 파인디지털은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위해 매립형 제품의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립형 제품의 주요 영업상대는 자동차 판매망이다. 고객이 차량을 구입할 때 매립형 제품을 장착하게 함으로써 고가의 차량 장착형 내비게이션 수요를 대체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의 강점은 매립형 제품의 단가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판매대수가 감소하더라도 매출액의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팅크웨어의 미래 팅크웨어는 2012년 추석을 기해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아이나비 앱을 출시하였다. 내비게이션 앱들의 대중화로 내비게이션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었기 때문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실제로 2013년의 한 조사 자료는 내비게이션 사용자의 거의 절반이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 대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고 보고하고 있다(Exhibit 5). 그러나 무료 아이나비 앱 출시라는 극단적인 선택도 결국은 수세적일 수밖에 없다. 내비게이션 앱이 PND 시장을 잠식하게 되면, 팅크웨어의 매출과 수익구조는 악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내비게이션 앱들은 특별한 수익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내비게이션 앱이 수익모델이 없으면서도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앱들이 통신사의 부가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통신사 또는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가 아닌 순수한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업체로는 김기사 앱이 유일하다. 김기사 는 수익모델의 부족을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해결하면서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팅크웨어가 내비게이션 앱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 할수록 팅크웨어의 수익성은 악화될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이처럼 팅크웨어가 자신의 앱인 아이나비 LTE 에어 의 강화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사이, 파인디지털은 아틀란 이라는 이름의 앱을 출시했다. 현대엠엔소프트도 최근 매피 라는 이름으로 내비게이션 앱을 출시했다2). 이로써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전통적인 PND 제품, PND 업체들이 출시한 앱, 통신사의 앱, 그리고 독립적인 앱 등이 상호 경쟁하는 흥미로운 시장으로 재편된 셈이다(Exhibit 6). 이를 살펴보면, 이들이 경쟁관계이면서도 전자지도(및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협력과 경쟁이 혼재된, 매우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앱 시장의 1위는 T-map 이다. T-map 은 통신사를 기반으로 한 무료서비스로, 상당기간의 경험을 통해 빠른 실시간 교통상황 검색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호평을 받고 있다(Exhibit 7). 최근 특기할만한 것은 현대엠엔소프트가 출시한 매피 앱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앱은 출시 1개월 만에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Exhibit 8). 일부에서는 현대엠앤소프트가 PND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매우 미미한 반면 앱 시장에서는 상당한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를 포기하고 순수한 지도 및 지리정보 업체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2) 현대엠엔소프트는 이미 LG유플러스용 내비게이션인 유플러스 LTE 내비를 공급하고 있었음. 5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선택의 기로에서 이흥복 대표는 책상 위에 놓인 두 개의 보고 자료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두 보고 자료는 서로 완전히 상반된 의견을 담고 있었다. 기획팀에서 작성된 보고서는 현재 내비게이션 앱들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내비게이션 앱들이 그동안과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다. 우선, 지금과 같은 무료 정책은 곧 중단될 수밖에 없다. 통신사들의 경우 내비게이션 앱의 유지에 연간 백억 원 대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비용지출이 과연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사의 경우 월 4,000원 또는 평생 8만 원의 비용을 모든 사용자에게 청구할 것이 거의 확실하고, K사의 경우에도 유사한 요금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내비게이션 앱의 성능한계이다. 본사가 과거에 경험했던 것과 같이 GPS와 내비게이션 앱의 연동성 문제, 검색소프트웨어의 한계로 인한 시간지연, 앱을 실행하고 주소를 입력하는데 불편한 UX,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용중 전화가 오면 사용을 중단하게 된다는 점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내비게이션 앱은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범용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상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본사의 단말기가 가지고 있는 터널/지하 등의 GPS 음영지역에서의 작동은 범용 스마트폰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본사 아이나비 제품군에 적용되기 시작한 위성 및 항공촬영 사진 기능처럼 내비게이션 단말기에 특성화된 제품의 우세는 지속될 것이며 내비게이션 앱은 대리기사와 같은 단기운전자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아이나비 제품군은 차량정보와의 연동, 고도의 스마트 드라이빙 지원 기능과 같이 내비게이션 앱과의 차별화를 시도하여야... 이 대표는 나름대로 종이에 메모해 놓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PND 내비게이션의 성능비교표를 들여다 보았다. 검색소프트웨어의 차이와 차량정보와의 연동을 통해 내비게이션 앱들을 제압할 수 있을까?(Exhibit 9) 이 대표는 또 다른 보고서로 눈을 돌렸다. 외부 전문가들이 작성한 보고서는 놀랍게도 팅크웨어가 지도정보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현재 내비게이션 앱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국내 시장에서 PND는 2~3년 이내에 사실상 그 수명을 다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본사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더 신속하게 지도 및 POI 정보 제공업체로 변신하여야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내비게이션 앱들에 대한 고객불만은 주로 지도의 정확성과 검색알고리즘의 부정확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6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따라서 각 통신사들은 이와 같은 정보 보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독자적인 노력으로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본사가 가진 강력한 경로 검색기술 및 지리정보를 유료로 공급할 경우, 적어도 통신사 가운데 2개 업체 이상이 구매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각 통신사의 지리정보 구매 비용을 감안하면 다음과 같은 매출 및 수익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 있는데 회사 내부에서는 내비게이션 앱이 PND를 완전히 대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러니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은 회사 내부의 의견과 상당히 다른 셈이었다. 외부 전문가들은 현재 내비게이션 업계에서 독자적인 지도와 각종 부가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팅크웨어를 포함한 3개 사 내지 4개 사에 불과하므로, 팅크웨어가 단말기를 포기하고 정보강화와 검색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충분히 1등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흥복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팅크웨어가 소프트웨어로 방향을 선회한다면 블랙박스는 물론 교육용 태블릿 같은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컸다. 제조분야에서 그동안 쌓아왔던 공급망과 사업규모가 크기 때문에 확보할 수 있었던 구매차원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포기해야 할 개연성도 있었다. 유통망도 문제였다. 블랙박스의 유통망은 PND 단말기의 유통망과 거의 같았다. 따라서 PND 단말기를 다른 업체에 비해 먼저 포기하게 되면 불만을 품은 유통망들이 경쟁사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정확히 10년 전, 팅크웨어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에서 단말기 기반 내비게이션 업체로 변신하였던, 그 반대 방향의 변신이 과연 필요한 것일까? 창 밖은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7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Exhibit 1. 유비벨록스의 텔레매틱스 분야 사업 03년도 09년도 - 현대자동차 MOZEN Framework 구축 - 텔레매틱스 단말 플랫폼 개발 - 차량단말용 위젯서비스 개발 - 2009 CES 참여 Automotive Widget 발표 - MOZEN Smarphone App 상용화 11년도 - 스마트폰 연동 침입감지 국책과제 수행 - 차세대 모바일 연동 플랫폼 환경 구축 - 현대자동차 bluelink(북미) 상용화 - 현대자동차 bluelink(국내), 기아자동차 UVO 상용화 12년도 - 모바일 환경 수축 및 상용화 - 차량용 App Store 등 스마트카 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 - 차세대 IT융합 자동차를 위한 C&D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및 S/W 생태계 구축 Exhibit 2. 세계(9개 국)의 내비게이션 시장전망 60,000 50,000 40,000 30,000 20,000 10,000 0 2,980 585 1,560 29,151 25,451 24,124 14,873 16,986 2012년 2013년 12,618 2011년 단위:대 13,227 16,753 18,911 17,691 20,490 20,673 20,516 2016년 2017년 2018년 5,215 8,571 10,856 22,833 21,443 20,181 18,093 19,314 2014년 2015년 내비게이션 PND 출처: Yano경제연구소, 오토모티브리포트 8 DA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Exhibit 3. 혼다의 DA인 혼다링크 시스템(스마트폰 연결기능이 매우 편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음). Exhibit 4. 혼다의 DA인 혼다링크 시스템(스마트폰 연결기능이 매우 편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음). 9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Exhibit 5.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내비게이션 어플 사용도 (운전 중 내비게이션 이용자 %) 성별 연령별 전체 남성 여성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 차량용 내비게이션 57 58 55 49 54 56 64 내비게이션 어플 43 (+7%p) 42 (+4%p) 45 (+11%p) 51 (+7%p) 46 (+4%p) 44 (+6%p) 36 (+9%p) * 괄호 안 수치 = 내비게이션 어플 비중의 변화량 (13년 하반기 - 상반기) Q. 평소 운전하실 때 스마트폰과 차량용 내비게이션 이용 비중은 각각 어떻게 됩니까? (비중의 합 100%로 응답) Exhibit 6. 현재 내비게이션 시장참여자(before-market 제외) PND Smart phone App 공급사 브랜드 팅크웨어 아이나비 아이나비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파인드라이브 아틀란 맵피스** 현대엠엔소프트 폰터스 매피 or 지니 현대엠엔소프트 SK플래닛 엔나비* 엔나비맵(티맵) SK M&C SKTelecom 티맵 티맵 SK M&C 록앤올 김기사 티맵 SK M&C 팅크웨어 아이나비 Air 아이나비 팅크웨어 현대엠엔소프트 매피 매피 현대엠엔소프트 파인디지털 아틀란 아틀란 맴퍼스 KT 올레내비 올레맵 KT LG유플러스 유플러스내비 매피 현대엠엔소프트 사용하는 지도 *현재 하드웨어는 생산 판매 중단 **파인디지털자회사 10 Map 제조사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Exhibit 7.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시장점유율 11% 15% 티맵 올레내비 Navigation 27% 58% 김기사 유플러스내비 출처: 마케팅 인사이트, 2014. 06. 05. Exhibit 8. 내비게이션 앱 다운로드 순위 2014.06.01. 2014.06.08. 2014.06.15. 2014.06.22. 2014.06.29. 2014.07.06. 2014.07.13. 0 5 10 15 20 25 30 35 김기사 맵피 아이나비3D 출처: 안드로이드 기준, 캘커타 커뮤니케이션 11 올레 내비 2014.07.20.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Exhibit 9. 스마트폰 앱과 PND 내비게이션 성능비교 PND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5.2인치(갤럭시S5) 화면크기 최소 7인치급 해상도: 2560 x 1440(갤럭시S5) 화면크기 800X480(아이나비A8000) ~ 1280x720 배터리 사용(2.800ah,갤럭시S5), 내비이용 중 충전 시 배터리 성능 저하 전원공급 충전 불가, 시거잭에 연결 필수 앱 마다 차이(상대적으로 느림) 검색성능 최적화(빠름) 통신사의 위치정보를 주로 이용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 업체 고유의 수집방법 LTE망으로 빠른 수신 실시간 교통정보 수신 TPEG으로 시간지연 상시 이용 가능 이용 대기 시간 차량 시동 후 자동 업데이트 수동(메모리카드 업데이트) 12
부 록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김도현 교수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1. 아이나비 x1 의 성공적 출시 2014년 12월, 팅크웨어는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아이나비 x1 이라는 새로운 PND 단말기를 출시하였다. 이 단말기는 팅크웨어가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한 야심작으로서, 몇 가지 매우 혁신적인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우선 증강현실(기능명 익스트림 AR)이 적용되어 운전자가 실제로 보고 있는 현장화면 상에 길안내 정보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의 지도와 실제 현장화면을 비교하면서 길을 찾아야 하는 부담이 사라진 셈이다. 익스트림 AR기능의 작동화면 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고급차량에서 매우 고가(차종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의 옵션으로만 장착이 가능했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아이나비 x1은 차로이탈 경보, 앞차 출발 알림, 차선변경 미리 알림과 같은 다양한 운전자 지원기능(익스트림 ADAS라고 명명됨)을 제공하는 첫 번째 PND 내비게이션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13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익스트림 ADAS의 차로이탈 경보기능 화면 또 다른 기능은 드라이브 x 라고 이름 붙여진 차량의 상태확인 시스템이다. 최근에 출시된 차량은 대부분 정비소에서 차량점검을 하기 쉽도록 OBD-2 단자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 단자에 단말기를 연결하면 매우 다양한 차량정보(소모품의 상태, 엔진의 작동상태 등)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나비 x1은 이를 내비게이션 단말기와 연결하여 운전자가 언제든 차량의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드라이브 x의 작동 화면 14
길을 넘어 길을 찾아 2 - 팅크웨어 그동안 팅크웨어 단말기들의 강점으로 여겨져 온 항공사진을 이용한 3D지도 역시 아이나비 x1에서 더욱 강화된 형태로 제공된다. 아이나비 x1은 2015년 1월 출시 이후 단 20일 만에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초도물량이 모두 팔려나가는 성과를 거두었다. 팅크웨어에는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2. 앱 김기사의 약진 2015년 3월 말,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첫날부터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기존의 콜택시 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 서비스의 성공은 택시기사들의 우호적인 반응에도 그 이유가 있는데, 카카오택시는 그동안 콜택시 회사와의 전화, 고객과의 연락, 그리고 내비게이션의 작동과 같은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만 했던 기사들의 수고를 상당 부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손님이 입력한 위치정보를 통한 길안내가 기사의 단말기에 즉시 실행된다. 그런데, 이 길안내 서비스는 다음카카오와 김기사의 제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거의 모든 택시기사가 김기사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 뿐이 아니라, 곧 출시될 티머니 택시의 경우에도 길안내 서비스로 김기사를 이용하게 된다. 김기사의 사용자와 사용 횟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에 주목하고 있으며, 다음카카오가 김기사를 700억에 인수하려고 시도한다는 추측성 보도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1). 시장에서는 록앤올의 주식가치가 이미 1,000억을 넘었다는 의견도 있다. 티머니 택시에 탑재된 김기사 서비스 1) 2015년 5월 19일, 다음카카오는 김기사를 운영하고 있는 록앤롤의 지분 100%를 626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또한, 록앤롤의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카카오는 향후 김기사의 교통관련 서비스 능력을 이용해 다양한 O2O사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15
Asan Entrepreneurship Review 3. 팅크웨어 블랙박스의 선전 2015년 1월 개최된 CES 2015에서 팅크웨어의 블랙박스인 Thinkware Dash Cam F750이 CES 2015 INNOVATION AWARDS(In-Vehicle product 부문)를 수상하였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화면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과속카메라나 신호위반 카메라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기본적인 ADAS 기능(충돌 경보, 차선이탈 경보)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팅크웨어의 블랙박스들은 전 세계 약 800여 개 도시에서 Best Buy, Walmart, Amazon 등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북미지역에서 상당한 매출성과를 거두고 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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