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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229)170Ⅱ-3(1)OK 2011.11.25 4:31 AM 페이지223 01 mac01 T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토머스 벌핀치 이윤기 옮김 토머스 벌핀치(Thomas Bulfinch, 1796~1867) 땅과 바다와 하늘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만물이 모두 하나였으니, 이것이 미국의 신화학자. 세계 여러 나 라의 신화, 전설, 민담을 수집하여 바로 우리가 카오스라고 부르는 상태이다. 곧 세계는 잡탕으로 뒤섞인, 형태 이야기로 엮었다. 저서로 3부작 신 우주가 발생하기 이전의 원시적 상태로 혼돈이나 무질서 상태 코스모스(cosmos):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우주 세계 05 가 없는 덩어리, 오직 부동(不動)의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화집 전설의 시대, 기사도 시 대, 샤를마뉴 전설 이 있다. 그 안에는 갖가지 씨앗이 잠재해 있었다. 땅이나 하늘이나 공기가 모두 뒤섞 프로메테우스 먼저 생각하는 여 있었기 때문에 땅은 아직 단단하지 못했고, 바다는 출렁거리지 않았고, 공 기는 투명하지 못했다. 이윽고 신(神)과 대자연이 손을 써서 이 혼란을 수습했 천지의 기원 다. 신과 대자연은 땅과 바다를 나누고 이를 또 하늘과 갈라놓은 것이다. 자 라는 뜻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 기 이전에 미리 생각하고 예방책을 마련하는 재능을 갖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천지개벽 후 신과 대자연이 땅, 바다, 하늘을 갈라놓음. 10 그때 불에 타고 있던 부분은 가장 가벼웠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 : 하늘, 대기, 땅의 기원 었다. 공기는 무게가 조금 있어서 하늘 바로 아래에 놓였다. 땅은 그보다 무 거워 아래로 가라앉았고 물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 땅을 떠받치게 되었다. 그때 어떤 신이 있어서 크게 마음을 내어 땅을 정리하고 배열했다. 그는 강 과 만(彎)의 자리를 정하고, 산을 일으켜 세우고, 골짜기를 파고, 숲, 샘, 기름 15 진 논밭, 돌투성이 황야를 여기저기에 고루 심었다. 공기가 맑아지자 별도 보 이기 시작했고, 물고기는 바다를, 새는 하늘을, 네발짐승은 땅을 각각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신에 의해 정리된 세상을 짐승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음. 여기에 보다 고등한 동물이 필요했다. 이렇게 해서 인간이 창조되었다. 창 인간이 창조된 이유 조주가 인간을 만들 때 자신과 같은 재료를 썼는지, 아니면 하늘에서 갓 떨어 20 져 나온 흙, 다시 말하면 천상의 씨앗이 조금 남아 있는 흙을 썼는지는 분명 하지 않다. 어쨌든 프로메테우스는 이 땅으로부터 흙을 조금 취하여, 물을 붓 인간의 기원 고 이를 이겨 신들의 형상과 비슷한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이 창조된 이유와 그 기원 프로메테우스는 이 인간에게 직립할 능력을 부여했다. 이 덕택에, 다른 동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물은 모두 고개를 숙여 땅을 내려다보는데 인간만은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 생존을 넘어 이상을 지향할 수 있게 되었다. 25 볼 수 있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직립 능력을 줌. 참고 신화 태초의 시간과 신성한 장소를 배경 으로 신통한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신 성한 업적을 성취하고 결국 신으로 추 앙되는 구조를 갖는 이야기로 주인공이 나 이야기 전개의 정형성이 나타난다. 전승자의 신성하다고 믿음(신성성) 태도 시간과 태초, 신성한 장소 장소 증거물 포괄적(우주, 국가 등) 주인공과 신, 초인적인 능력 발휘 그 행위 전승 범위 민족이나 국가 단위로 전 승 [1] 고대 문학 223
(216~229)170Ⅱ-3(1)OK 2011.11.25 4:31 AM 페이지224 mac01 T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하고 강력한 신의 종족으로, 다음 세 대인 올림포스 신들이 세상을 지배하기 전 이른바 황금 시대 를다 스렸다. 프로메테우스는 티탄 1세대인 이아페토스의 아들로 그 형 제로는 아틀라스, 에피메테우스, 메노이티오스가 있다. 에피메테우스 뒤에 생각하는 프로메테우스는 거인족인 티탄 족이었다. 그는 인류가 창조되기 전부터 지 자 라는 뜻이다. 사건이 생긴 이후 에야 수습할 방법을 찾는 성격이기 상에 살고 있었다. 이 프로메테우스와 그의 아우 에피메테우스는, 인간을 창 때문에 이런 명칭을 붙인 것이다. 아테나 전쟁과 지성(知性)의 여 신. 아테네의 수호신. 판도라 프로메테우스가 천국의 불을 훔쳐서 인류에게 주었기 때문 에 인류를 벌하기 위하여 제우스 (Zeus)가 지상으로 내려보낸 최초 의 여성. 모든 선물을 다 받은 여 조하고 인간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능력을 부여 생존 능력 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에피메테우스가 이 일을 해내면, 프로메테우스가 그 일의 결과를 점검, 감독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에게 부여된 임무 05 에피메테우스는 갖가지 동물에게 용기, 힘, 속도, 지혜 같은 것들을 선물로 생존 능력 주기 시작했다. 어떤 동물에게는 날개를, 어떤 동물에게는 발톱을, 또 어떤 자 라는 뜻이다. 동물에게는 딱딱한 껍질을 주는 식이었다. 각 동물에게 선물(생존 능력)을 부여하는 에피메테 우스 드디어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주어야 할 차례가 왔다. 그러나 가히 만물의 으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좋을 인간에게 무엇인 10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고등한 존재의 필요로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 가를 주긴 주어야 할 텐데, 에피메테우스의 수중에는 에피메테우스의 성격 - 계획성이 없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말하자면 선물을 다 써 버린 것이었다. 인간에게 줄 선물이 없어 고민하는 에피메테우스 몹시 당황한 그는 형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가 자초지 종을 말했다. 아우의 하소연을 듣고 난 프로메테우스 15 는 여신 아테나의 이륜차의 불을 자기 횃대에 옮겨 제우스의 노여움을 산 행동(불을 신성시하던 사회 문화적 배경 짐작) 붙여 가지고 내려와 이를 인간에게 주었다. 인간에게 불을 선물한 프로메테우스 이 선물 덕택에 인간은 다른 동물이 감히 넘보지 못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할 존재가 될 수 있었다. 곧 인간은 이 불을 이용하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던 원동력 여, 무기를 만들어 다른 동물을 정복할 수 있었고, 연 20 장을 만들어 땅을 갈아먹을 수 있었으며, 아무리 추워 도 거처를 데워 따뜻하게 기거할 수 있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갖가지 기술을 개발하고, 거래 수단이 되는 흙으로 인간(남성)을 빚는 프로메테우스(가운데) 뒤에 서 있는 것은 아테나 여신으로, 이 여신이 나비(프쉬케)를 넣어 주면 영혼이 자리 잡는다고 알려져 있다. 기원전 3세기. 루브르 박물관. 화폐를 주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불로 인해 문명을 얻은 인간 불 은 다른 동물들의 날개와 발톱에 해당하는 인간의 생존 도구이다. 인간은 불 을 이용하여 기술을 발전시키고 문명의 진보를 가져오게 되었다. 따라서 불 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요인으로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다. 최초로 만들어진 여자의 이름은 판도라라고 했다. 판도라는 천상에서 만들어져 신들로부터 한 가지씩의 선물을 받았다. 그래 224 3. 세계 문학의 흐름 25
(216~229)170Ⅱ-3(1)OK 2011.11.25 4:31 AM 페이지225 mac01 T 서 판도라는 완벽했다. 판도라가 신들로부터 무엇을 받았는고 하니, 아프로디 테로부터는 아름다움을, 헤르메스로부터는 설득력을, 아폴론으로부터는 음악 아프로디테 미와 풍요의 여신. 헤르메스 전령의 신. 다산과 풍요의 신으로도 인식되었다. 아폴론 태양과 예언의 신. 을 받았던 것이다. 신들에게 다양한 선물을 받은 판도라 이렇게 선물을 잔뜩 받아 지상으로 하강한 판도라는 에피메테우스의 차지가 05 되었다. 에피메테우스는 형 프로메테우스로부터, 제우스라는 작자와 그가 주 제우스에 대해 부정적인 프로메테우스의 태도가 드러남. 는 선물에 주의하라는 충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덜컥 판도라를 아내로 삼 에피메테우스의 성격 - 신중함이 부족함. 형의 충고를 무시하고 판도라를 아내로 맞은 에피메테우스 아 버렸다. 그런데 이 에피메테우스의 집에는 상자가 하나 있었다. 이 상자 안에는 쓸 제우스 그리스의 주신(主神). 어원으로는 천공(天空) 을 뜻한다. 읽기 중 활동 예시 답안(ppt) 활용 예시 답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 는 인간의 보편적 속성인 호기심 과 금기의 관계를 보여 준다. 호기 심은 금기를 깨뜨리게 하여 제우 스의 의도대로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오게 하는 요소이다.? 상자를 열고 싶어 하는 판도 라의 호기심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 모없는 것들이 들어 있었다. 에피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10 일까 생각해 보자. 주는 데 필요 없는 것들을 그 상자 안에 넣어 두었던 것이었다. 판도라는 호기심이 강한 여자였다. 판도라는 상자 인간의 속성. 인간 불행의 계기. 일종의 복선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그러 던 어느 날 판도라는 도저히 궁금증을 삭이지 못하고 15 뚜껑을 열고 상자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상자 안 에서 인간에게는 몹쓸 것들인 무수한 재액(災厄)`-`육 재앙으로 인한 불운 체적인 것으로는 통풍(痛風), 신경통 같은 것, 정신적 인 것으로는 질투, 원한, 복수심 같은 것들`-`이 나와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 20 판도라가 호기심에 상자를 열어 재액이 존재하게 됨. 판도라는 후다닥 뚜껑을 도로 덮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으니, 상자 속에 있는 것들은 거의 사 =망양보뢰(亡羊補牢) 온갖 재앙들 방팔방으로 흩어진 다음이었다. 다행히 상자 안에는 딱 한 가지가 남아 있었다. 바로 희망 이었다. 우리 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떤 횡액을 당해도 희망만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희망의 의미 25 은 버리지 않는 것은 다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 리가 이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어떤 횡액도 우리 존 재의 뿌리를 흔들 수 없는 것이다. 판도라(pandora)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 그리스 어로 모든(pan) 선물, 재주(dora) 라는 의미.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의 상자는 뜻밖의 재앙의 근원 을 뜻하는 말로 인류의 불행과 희망의 시작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판도라의 상자에 희망이 남아 어떤 횡액에도 견딜 수 있게 됨. [1] 고대 문학 225
(216~229)170Ⅱ-3(1)OK 2011.11.25 4:31 AM 페이지226 참고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를 통해 본 고대 그리스 인의 여성관 제우스의 불의한 지배에 굴복하지 않고 견디는 프로메테우스의 의지력 과 호기심에 상자를 열어 인간을 해롭 게 만드는 판도라의 어리석은 모습을 대조하여 묘사하는 것은 당시의 부정 적인 여성관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 다. 판도라를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 와 인간에게 내린 복수를 위해 태어난 존재로 보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리 고 판도라가 아프로디테로부터 아름 다움을, 헤르메스로부터 설득력을, 아 폴론으로부터 음악을 선물 받은 완벽 한 존재였다는 것을 통해서 당시의 이 상적인 여성상은 외면의 아름다움, 내 조, 예술적 자질을 두루 가진 여성임 을 알 수 있다. mac01 T 프로메테우스는 예부터 많은 시인들이 즐겨 노래하는 시의 제재가 되어 왔 다. 그가 인류의 편으로 칭송을 받아 온 것은 제우스가 격노해서 인류를 보고 프로메테우스가 많은 시의 제재가 되고 인류의 편으로 칭송 받아 온 이유 있었을 때 그는 인류를 위해 이를 중재하고, 인류에게 문명과 기술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 때문에 제우스의 성미를 건드렸고 신들과 인간의 통치자인 제우스의 노여움을 초래했다. 05 인간을 위하다 제우스의 노여움을 초래한 프 로메테우스 제우스는 사자(使者)에게 명하여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산 위의 바위에 묶어 두게 했다. 프로메테우스가 받은 고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 산꼭대 기에는 독수리가 있어서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파먹었다. 그러 10 나 간은 독수리가 파먹을 때마다 새로 돋아났다. 프로메테우스 가 받은 이러한 고통은 만일 프로메테우스가 자진해서 제우스 에게 복종을 맹세하기만 하면 언제든 끝날 수 있는 것이었다. 제우스에게 형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앉아 있 는 왕위의 안전과 관계있는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었다. 프로 메테우스가 이를 귀띔만 해 주어도 제우스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질 터였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그런 짓을 업신여겼 부당한 제우스의 지배에 굴복하는 것 다. 바로 이 때문에 프로메테우스는 오늘날까지도 부당한 고통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평가 에 대한 고결한 참을성, 포학에 항거하는 의지력의 상징이 되 어 있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일로 프로메테우 스는 제우스로부터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벌을 받 게 된다.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1868. 프로메테우스가 고결한 참을성과 의지력의 상징이 된 이유 참고 프로메테우스의 형벌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주고, 미래를 미리 아는 능력을 가졌으나 제우스의 장래에 대한 비밀을 말해 주지 않는 등 제우스에게 도전하여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서 형벌을 받는다. 교과서에 소개된 것 외에 프로메테우스가 꾀를 내어 제물로 바친 짐승들 중 맛없는 고기는 신들에게, 맛 좋은 고기는 인간에게 주어 제우스의 노여움을 샀다는 설도 있다. 마침내 영웅 헤라클레스에 의해 독수리가 사살되고, 자기 자식 헤라클레스의 위업을 기뻐한 제우스에 의 해 프로메테우스는 고통에서 해방되었다고 한다. 참고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고대 그리스 인의 사고 프로메테우스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제우스의 횡포와 냉혹함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해 주고, 인류에게 문명을 선사한, 인류의 은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따라서 이 이야기에는 신 중 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 이 작품은 그리스의 신화 가운데 하나로, 인간과 문화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다수의 신이 등장하는 데, 신들은 각기 특정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인간과 유사한 감정과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인간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프로메테우스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상자를 연 판도라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문학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226 참고 고대 그리스 인의 신관(神觀) 고대 그리스 인들은 다신교를 믿었는데, 각각의 신들은 서로 다른 지위와 능력을 가지고 활동하였다. 그중 제우스가 우두머리였는데 그는 아내 외에도 다른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많은 자식을 둔 최고신으로 그려져 있다. 이처럼 그리 스 인들은 제우스를 비롯한 여러 신들을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랑, 질투, 미움, 시기, 분노, 명예욕 등을 가진 존재로 3. 세계 문학의 흐름 생각했다. 그리고 하늘의 신과 지상의 인간 사이에는 비범한 능력을 지닌 거인과 영웅들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프로메테우스도 그 거인 중 한 명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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