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인간 욥 記 엎드려 부흥을 비는 이 사람 이야기 예배인간 호모베네라분두스의 예배방정식 SPRx-C//E=0 조은석 예배인간 욥 記 엎드려 부흥을 비는 이 사람 이야기 지은이 조은석 초판인쇄 2012년11월20일 초판발행 2012년11월30일 발행처 제라서원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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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섬기는교회 안선홍목사님설교모음집 [ 강해 / 특별 / 주일설교모음 ] 2017 년 11 월 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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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인간 욥 記 엎드려 부흥을 비는 이 사람 이야기 예배인간 호모베네라분두스의 예배방정식 SPRx-C//E=0 조은석 예배인간 욥 記 엎드려 부흥을 비는 이 사람 이야기 지은이 조은석 초판인쇄 2012년11월20일 초판발행 2012년11월30일 발행처 제라서원 편집인 유재복 등 록 315-2011-000051 서울 강서구 화곡동 351-89(중앙2-1006) Tel. 02-2603-5601 Fax. 031-970-1146 E.mail zer201@daum.net 성심디자인 총판 일오삼 02-964-6993 Fax 02-2208-0153 이 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제. 복제를 금합니다. 책값은 뒤 표지에 있습니다. ISBN 978-89-967420-2-9(93230) 제라서원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써 내 더러운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성령님 감화 감동하심으로써 거듭나서 참 기쁘게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습니다. 땅아 너는 내 피를 숨길 수 없다. 너희 인생아, 나의 울부짖는 이 자리에서 모두 썩 비켜나라. 보라. 내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내 관찰자가 저 높은 데 계시거늘! 욥기 16:18-19, 사역 예배인간 아버지 조종희 목사님(1919- )과 어머니 김필규 사모님(1926-2007)께 사랑하는 아내 정림과 아들 명인에게 5

차례 머리말 8 가. 목록: 약어 및 다이어그램 15 나. 들어가면서 17 다. 구약과 욥기 37 라. 욥기 해석 64 마. 욥기 컨텍스트 84 바. 욥기 구조 88 사. 욥기 신학 92 아. 예배방정식, SPRx-C//E=0 110 자. 욥기 텍스트 112 I. 프롤로그 115 II. 모놀로그 다이얼로그 155 Ⅱ-1. 욥 모놀로그 1, 3:1-26 162 Ⅱ-2. 수평 다이얼로그, 4:1-27:23 176 Ⅱ-2-1. 사이클 1, 4:1-27:23 177 Ⅱ-2-1-1a. 엘리바스 욥, 4:1-5:27 185 Ⅱ-2-1-1b. 욥 엘리바스, 6:1-7:21 193 Ⅱ-2-1-2a. 빌닷 욥, 8:1-22 207 Ⅱ-2-1-2b. 욥 빌닷, 9:1-10:22 214 Ⅱ-2-1-3a. 소발 욥, 11:1-20 224 Ⅱ-2-1-3b. 욥 소발, 12:1-14:22 228 Ⅱ-2-2. 사이클 2, 15:1-21:34 246 Ⅱ-2-2-1a. 엘리바스 욥, 15:1-35 246 Ⅱ-2-2-1b. 욥 엘리바스, 16:1-17:16 253 Ⅱ-2-2-2a. 빌닷 욥, 18:1-21 261 Ⅱ-2-2-2b. 욥 빌닷, 19:1-29 266 Ⅱ-2-2-3a. 소발 욥, 20:1-29 272 Ⅱ-2-2-3b. 욥 소발, 21:1-34 276 Ⅱ-2-3. 사이클 3, 22:1-27:23 283 Ⅱ-2-3-1a. 엘리바스 욥, 22:1-30 283 Ⅱ-2-3-1b. 욥 엘리바스, 23:1-24:25 288 Ⅱ-2-3-2a. 빌닷 욥, 25:1-6 297 Ⅱ-2-3-2b. 욥 빌닷, 26:1-27:23 298 Ⅱ-3. 욥 모놀로그 2, 28:1-31:40 305 Ⅱ-4. 엘리후 모놀로그, 32:1-37:24 330 Ⅱ-5. 수직 다이얼로그, 38:1-42:6 369 Ⅱ-5-1a. 하나님 욥, 38:1-40:2 375 Ⅱ-5-1b. 욥 하나님, 40:3-5 396 Ⅱ-5-2a. 하나님 욥, 40:6-41:34 397 Ⅱ-5-2b. 욥 하나님, 42:1-6 410 III. 에필로그, 42:7-17 416 차. 욥기와 성경으로 성경읽기 442 타. 우울증 성경치유 449 파. 나가면서 468 하. 참고문헌 483

머리말 교회 부흥을 꿈꾸다 교회 부흥을 꿈꾼다. 이 시대 하나님의 집의 부흥을 기도한다. 예배드리 는 기쁨과 감격을 꿈꾼다. 온세상이 교회로 나오는 부흥을 꿈꾼다. 아프리카 르완 다 산언덕부터 콜롬비아 산간 마을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교회당마다, 한국의 거 리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회까지, 나는 모든 교회가 부흥하기를 기도한다. 욥의 예배는 부흥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예배였다. 그 곁에 사람들이 모 였다. 그들은 욥과 함께 예배드렸다. 고난의 때도 예배였다. 모두 떠나고 난 후에도 홀로 예배를 드렸다. 친구 들이 원수로 돌변하고, 온 세상이 캄캄하게 된 때도, 그는 공격의 화살을 맞아가 면서 예배드렸다. 드디어 그에게 다시 부흥이 왔다. 그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꿈 꾼 것처럼 그에게 부흥의 때가 왔다. 원수가 친구로 바뀌었고, 떠났던 아내가 집으로 왔다. 외면했던 친척들이 모여들어 축복하고 축하했다. 모든 자녀를 잃고 슬픔에 잠겼 던 그에게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났다. 고통스러운 과거에 매이지 않게 된 것이다. 잃었던 재산이 두 배가 되어 돌아왔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예배인간 욥(x)에 게 허락하신 진정한 부흥이었다. 그 부흥의 비결은 예배, 예배였다. 그 부흥의 물 결을 앞장서서 이끌어간 사람은 예배인간 x, 바로 욥이었다. 엎드려 교회 부흥을 꿈꾸는 예배인간 욥과 욥기 부흥과 관련하여 특이하게 하나님께 쓰임을 받았던 사람이 누구든지 그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읽어 보십시오. 그러면 그 사람은 자기를 시험했고 자신에게 경 성한 사람인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바라보게 했고, 또 하나님 께 기도하게 했습니다. 언제나 그러했습니다--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고서 말입 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부흥>(1988):111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가 말하는 그 사람의 삶의 이야기 가 반드시 욥기 일리는 없다. 그러나 나는 부흥과 관련하여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사용하신 사람의 이야 기로 욥기를 읽는다. 아프리카, 아프리카 섬뜩하게 낯선 새 몇 마리가 어둠 내리는 호수, 저녁마다 낮고 긴 목소리 로 끊어지는 울음 우는 적막한 나라, 거기서 오히려 나는 죽음 뚫고 일어나는 부흥 을 보았다. 아프리카 부흥의 진원지는 르완다였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무하지 호숫가 그 언덕으로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르완다 전역은 물론, 콩고에서, 탄자니 아에서, 우간다에서... 사람들은 금식했으며, 예배의 그 기쁨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정림, 르완다 가히니 크루세이드 주의 말씀 받은 그날 참 기쁘고 복되도다 이 기쁜 맘 못 이겨서 온 세상에 전하노라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늘 깨어서 기도하고 늘 기쁘게 살아가리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2012년 6월 22일 금요일 르완다 가히니 산언덕에서 열린 크루세이드. 내 설교 를 난민출신 아폴리네리 목사가 통역한 이 예배에 4천명이 모였다 찬송가 285장 1절 기쁨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예배인간이었다. 그들은 죄를 고백했다. 죄가 더 이상 그들을 주장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죄를 내놓음으로써 그들은 사죄의 기쁨을 누렸다. 누구도 억제할 수 없는, 성령님께서 주신 기쁨이었다. 르 8 예배인간 욥 記 머리말 9

완다는 내전의 참상으로 절망했다. 그러나 부흥의 기쁨으로 회복했다. 나는 2012 년 6월의 증인이었다. 산 언덕에 모여든 예배인간은 각각 주님 앞에 불꽃으로 피 어난 떨기나무(참고. 출애굽기 3:2)였다. 콜롬비아, 콜롬비아 안데스 산맥에 걸쳐 흘러내리는 교회의 부흥을 나는 보고 또 보았다. 교 회가 세워지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생명을 찾아 헤매는 무서운 생명력이 사람 에게 있다. 그 사람들을 정확하게 이끌어 들이며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은 성령님 의 역사하심이었다. 아름다운 산하를 붉게 물들이는 것은 성령님의 은혜였다. 온통 붉게 물 들어 가는 아름다운 역사가 콜롬비아 산줄기에서 강줄기 되어 흘러내렸다. 콜롬 비아를 사랑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다시 만난 2012년 여름의 끝, 8월이었다. SPR 올해 2012년 2월, 졸저 <SPR.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를 쿰란출판 사가 냈다. 창세기는 출애굽 공동체의 역사책이며, 따라서 창조와 출애굽이 다 이니믹한 관계라는 것, 창조와 출애굽의 공통분모가 각각 S, P, R이라는 것, 예 배를 위해 창조되고 구원 받은 인간을 예배인간 즉 호모 베네라분두스(Homo Venerabundus)라고 부른다는 것, 그리고 주 동행 방정식이 SPRx=C//E라는 것 등은 <SPR>가 소개한 전혀 새로운 이론이다. SPR은 모세오경 내 창조사건과 출 애굽 사건 기술에 공히 사용된 원리다. 아니, SPR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 고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실 때 모두 적용하신 방법이다. 영적으로 풀면 S, P, R 은 각각 성별, 파송, 안식이다. 이것은 모세오경 이후 신구약 성경 모든 기록에 성 령님께서 영감을 주신 원리기도 하다. 성경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성도의 신앙원 리이기도 하다. 부흥을 꿈꾸는 예배인간 욥 記 이번에는 졸저 <예배인간 욥 記 >를 제라서원을 통해 세상에 내보낸다. 이 책은 <SPR>의 연장선상에 있다. 2003년 <Asia Journal of Theology>를 통해 욥기 3장 주석을 50여 페이 지 영문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해 태평양지역 목회자 수련회에서 4박5일 동안 아 침부터 저녁까지 욥기를 강의했다. 그때 나눈 페이퍼가 거의 이 책 분량이다. 그 외에 그때부터 9년 동안 욥기를 본문으로 한 신학교 강의와 특강, 사경회가 많았 다. 그중에 콜롬비아 후사신학교의 강의가 있다. 그때 어간에 욥처럼 그 땅에 엎 드린 한센병 시인 첼리타 할머니를 만났다. 그의 스페인어 시집을 영어와 한국어 로 번역했고, 금문교회 출판부 여호와닛시가 출간했다. 그가 드린 기도는 욥기와 많이 닮았다. 생각해 보니 아주 오래 전부터 나는 특별히 욥기 읽기가 기뻤다. 욥기처럼 사랑을 많이 받은 책이 성경에 또 있을까? 세계문학의 고전 이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와 엘리 위젤(Elie Wiesel) 같은 작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었다(참고. Collins 2004:505). 이 세상은 고난의 연속이 다.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의로운 사람 욥이 받는 고난에 동 감하는 사람이 많다. 당신이 바로 그 욥입니다! 대부분 이 순간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바로 욥기가 쉽다는 얘기다. 복잡하고 어려운 말에 눈물 흘리는 사람은 없다. 욥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시 일어나기를 원한다. 실망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하나님을 뵙고 싶다. 병든 몸이 낫고 싶다. 무너진 가정이 회복되고 싶다. 텅 빈 교회가 감격의 예배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부흥이다. 부흥을 꿈꾸면 서 우리는 욥기를 읽었고, 그래서 예배인간 욥을 사랑했다. 어려운 욥기 다른 한편 욥기처럼 어려운 책도 없다. 첫째, 전체 본문의 90% 이상이 시문( 詩 文 )이다. 시가 어렵다는 건 누구 나 인정한다. 그런데 욥기의 시문은 훨씬 더 지극히 난해하다. 둘째, 욥이라는 인물이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어떻게 자타가 공인하 10 예배인간 욥 記 머리말 11

는(특히, 하나님께서!) 예배인간 욥이 하나님을 원수 로 여기며 죽음을 바리케이 트 삼고 그분 앞에 자기 의 라는 사제 폭발물을 던지는가? 메시야의 의로운 대속 을 기다린다는 그가 어떻게 자기 죄를 고백하지 않는가? (나중에야 겨우!) 셋째, 언어가 어렵다. 구약 전체에서 몇 번 사용되지 않은 단어가 꽤 많 다. 그런 단어는 성경 내의 용례를 비교해서 그 뜻을 알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하 다. 그러면 고대근동언어를 읽어야 한다. 나는 이 책에서 욥기 3장을 개인 번역해 첨가했다. 독자는 새번역을 개역개정과 비교해서 읽으며 히브리어 욥기가 다른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한 어려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넷째, 구성이 어렵다. 독자/관객을 이끌고 천상과 지상을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정말 보통 어지러운 게 아니다. 다섯째, 사탄과 엘리후 같은 등장인물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여기 사탄 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대적자인가, 천사처럼 하나님의 심부름꾼인가? 왜 사탄은 결론 부분에는 나타나지 않는가? 엘리후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욥의 친구인가, 아니면 적인가? 욥기에서 적-친구 로 편 가르기 할 때 그의 소속은 어 딘가? 중간지대인가? 그는 왜 예고도 없이 등장했다가 인사도 없이 사라지고 마 는가? 여섯째, 욥기 말미에 등장하는 회복 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양과 소 같 은 짐승이 다시 생긴 건 좋지만, 기왕에 죽은 자식들은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 그 런데 왜 떠난 자식들을 위한 애가( 哀 歌 )조차 없는가? 욥의 딸들이 예쁘다고 칭찬 이 높다. 욥을 지혜문학으로 분류할 때, 인간이 예쁜 것이 그게 지혜와 무슨 상관 인가? 오히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 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잠언 31:30)고 했다. 그러면 그의 딸들이 아버지를 본받아 여호와를 경외하는 예배인간이 되었다든가 해야 하지 않을까? 욥의 아내 는 어떻게 되었는가? 새장가 들었다는 말이 없으니, 집으로 돌아온 것일 게다. 그 아내와 사이에 다시 열 명의 자녀가 났다는 말인데, 적어도 그 전에 최소한 하나님 께 용서 를 구해야 하고, 남편에게 미안 하다는 말은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일곱째, 적용이 어렵다. 욥기를 읽고 난 후 오늘 우리의 예배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가?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여덟째, 욥은 분명히 순종하면 복을 받는다 는 신명기 28장 같은 성경 말씀 앞에 의문부호를 갖다 붙인다. 인과율에 똘똘 뭉친 친구들과 마주서서, 악 인이 꼭 벌을 받지는 않으니, 의인도 반드시 벌을 받는 것은 아니라 는 게 욥의 논 리다. 이렇게 허약한 패자의 논리 를 계속 지켜주는 욥기는 대체 어떤 책인가? 아홉째, 한마디로 욥기는 정답 을 쉽게 내주는 책이 아니다. 욥기가 내 는 대답은 누구에게도 정확한 의미를 주지 않는다(참고. Collins 2004:505). 그런 데도 다들 좋아하니, 그게 정말 난해한 문제다. 어쩌면 사람들은 정답 이 필요하 지 않을지 모른다. 인생이란 대게 묻기는 묻지만 대답을 오히려 회피하는 건 아닐 까? 그래서 욥기를 차라리 눈감고 읽는 것인가! 오늘 내가 이런 난해한 책을 주석해서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은 무 엇보다도 부흥이 목적이다. 내 오랜 욥기읽기를 되새김질하게 한 부흥. 욥기를 새 롭게 읽어 부흥의 힘을 얻고 싶었던 것이다. 그토록 욥기를 사랑하는 이 세상 사람 들을 위해서다. 나도 그렇지만 참 불쌍한 사람이 세상에는 많은 것이다. 내가 다 닌 선교지만 아니라 여기 미국도 한국도 참 불쌍하다. 이 책 저술의 동기는 이런 불쌍함이다. 불쌍한 우리는 동정보다 부흥을 원한다. 하지만, 이 책이 또 하나의 양파껍질이어서 독자가 이것부터 벗겨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할까? 아니다. 정말 그렇게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 서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방정식 을 풀기로 했다. 예배방정식 이다. 누구든지 십 자가 앞에 엎드리기만 하면 그의 인생을 예수님께서 책임 져 주신다. 누구든지 자 기 자신을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손길에 맡기기만 하면, 모든 은혜가 그를 덮어 버릴 것이다. 이처럼 쉬운 방정식이 또 있을까? 당신의 인생을 쳐다보시면서 당신을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을 생각하라. 그분께서 흘리신 눈물을 기억하라. 당신의 성경이 눈물로 젖을 것을 것이다. 감사 햇볕이 좋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언덕 금문교회의 뜰 물 뿌린 식물 위에 12 예배인간 욥 記 머리말 13

서 뿜어져 올라온 햇살이 귀하다. 18년 넘도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며 신앙생활 해온 모든 금 문인 여러분(특히 강주한 장로, 김인성 장로, 오승택 장로, 김윤식 장로, 이창보 장로, 신동은 장로, 조은택 장로)에게 감사드린다. 담임목사의 오랜 공부와 지속 적인 해외 교육선교를 오히려 사명으로 알아 기쁨으로 지원해 온 여러분은 복 있 다. 여러분의 기도로 올해 멕시코, 아프리카, 콜롬비아에서 가르칠 수 있었다. 함께 자란 정으로 조건 없이 나를 뒷바라지 한 형제들에게 진 빚은 무엇 으로 어떻게 갚을까. 생각이 깊은 박형철 화백과 은혜가 깊은 신수전 화백에게 감사드린다. 아프리카 선교 경험을 따라 사진을 제작한 김지웅 집사와 강석윤 집사에게 감사 한다. 여러분의 기도가 이 책 여기저기 스며들었다. 출판 결정 이래 세심한 배려 로 투박한 원고를 좋은 책으로 만들어 준 제라서원이 감사하다. 문서선교의 사명 을 묵묵히 실천하는 여러분에게 주님의 축복을 빈다. 강의며 특강이며 사경회 자리를 마련해 준 여러 목회자와 선교사, 날카 로운 질문의 화살을 날려준 빛나는 눈동자의 내 학생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아프 리카 형제자매들이 고맙다. 어려운 이메일로 지금도 SPR 성경읽기 단상을 보내주 는 그들의 눈동자가 햇살처럼 귀하다. 콜롬비아 식구들의 웃음이 소중하다. 여러 분의 격려가 큰 힘이다. 죄인 중의 죄인인 내가 귀한 말씀을 붙들게 해 주시고, 거룩한 선교의 땅 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신 내 주 예수님께 엎드려 감사드린다. 내 마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날아올라 멕시코,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 남미, 그리고 끝내는 북한에도 전달되면 좋겠다. 나는 SPR 말씀개혁으로 한반도 가 통일 되는 그날을 꿈꾸며 기다린다. 2012년 10월 31일 종교개혁 주일에 금문교회 서고 다바르 에서 조은석 가. 목록: 약어 및 다이어그램 약어 AJT <Asia Journal of Theology> BDB <The Brown-Driver Briggs Hebrew and English Lexicon>, 히브리어- 영어 사전 BHS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히브리어 구약성경 LXX Septuaginta, 칠십인역 SPR Separation, Placement, Rest 다이어그램 # 1 모세오경과 성경으로 성경읽기 (intertextuality) 2 안식일 계명비교 3 구약 컨텍스트 4 무대장치 5 SPR 창조 6 SPR 출애굽 7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와 십계명 비교 8 사면초가 1 9 사면초가 2 10 사면초가 3 11 욥기 3:3-9 12 창조, 수직대구 13 욥기 3:23-26 14 수평 다이얼로그 15 빌닷 욥 1 14 예배인간 욥 記 가.목록:약어, 다이어그램 15

16 빌닷 욥 2 17 사면초가 4 18 빌닷 욥 3 19 욥 모놀로그 20 엘리후 모놀로그 21 수직 다이얼로그 나. 들어가면서 의인의 고난? -왜 내가? -왜 오늘? -왜 내 주 하나님께서 침묵을? -왜 아무도? 이게 당신의 가슴에서 터져나는가? 살려면, 살아나려면 그 질문을 잘라내 버려야 한다. 욥기읽기가 도와줄 것이다. 욥기를 읽되 깊어야 한다. 그리고 넓어야 한 다. <예배인간 욥 記 >는 당신의 욥기독서를 도와줄 것이다. -당신은 욥과 일치하는가? - 욥 대신 당신의 이름을 넣어서 읽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커피 한 잔 놓은 테이블에 앉아 <예배인간 욥 記 > 첫 페이지를 넘 기는 것이 좋다. 나는 누구에게도 이 책의 추천사를 부탁하지 않는다. 저자인 내가 당신 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여호와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여호와 하나님은 정말 나를 버리셨는가? 당신보다 더 큰 고난을 당하신 분, 당신보다 더 큰 질문을 품으신 분, 예수님이시 16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17

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당신에게, 나는 누구인지, 내가 왜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간단히 밝힌다. 아프리카에서 2012년 6월 4일부터 28일까지 아내와 나는 중동부 아프리카에 머물렀 다. 바람에 흔들리는 바나나 숲과 황토 빛 흙길이 인상적인 르완다와 우간다였다. 우리는 르완다의 아프리카신학대학원(ATS)에서, 우간다의 KBBA 성경대학에서 성경을 강의했다. 르완다는 1994년 내전의 고통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해 4월부터 7 월까지 거의 100일 동안 백만 명 이상 살해되었고, 오십만 이상의 여성이 강간당 했다. 원수는 도리어 가까이 있었다. 이웃집 아저씨가, 학교 교사가, 교회 집사가 돌변했다. 욥처럼, 그들은 친구와 아내도 원수로 만나야 했다. 익숙한 얼굴이 일 그러질 때, 사랑하던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올 때, 그때는 상처가 훨씬 깊다. 그들이 손에 들었던 건 살상용 무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살림도구, 농기구, 거리에 나뒹 굴던 돌과 나무였다. 그래서 뼛속 깊은 데까지 내려가는 고통이었다. 꺾어진 시체 가 골짜기를 메웠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얼굴에서 흘러내린 피가 강물을 물들 였다. 욥처럼, 그들은 원수가 된 친구와 아내를 용서해야 했다. 르완다 내전의 뿌리는 1994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고 작은 내 전이 발생했는데, 이번에 만난 어떤 아낙은 1950년대 내전 때 이웃나라 난민캠프 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언어소통이 어려웠다. 르완다에는 상처 없는 사람이 없다. 르완다는 종족구별이 큰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이웃 우간다는 소통이 가능하지 않은 적어도 70개의 토속 언어가 공존하지만, 르완다는 한 언어의 나라 다. 그런데 벨기에 같은 식민 통치자들은 르완다를 인위적으로 갈랐다. 소위 분 리하여 통치함 이다. 이 분리-통치 (divide and conquer)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용된 전략이다. 이건 동네 골목에서 아이들 사이에서나 일어나는 치사한 행위 였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는 치사했다. 르완다가 나뉜 것은 소수계 투치(Tutsi)와 다수계 후투(Hutu)였다. 본래 투치와 후투는 부룬디와 콩고민주공화국 같은 중 앙아프리카 지역의 종족 이름이다. 그러나 르완다의 경우 정치적으로 구분된 것 이다. 구분 조건은 코의 각도 같은 외양적 생김새나 소 세 마리 이상 같은 재산이 었다. 심지어 형제들 사이에도 종족이 갈렸다. 지배자들은 투치에 특혜를 주었다. 지배자들은 투치를 지배하면서 투치가 후투를 지배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투치가 반항하는 기미가 보이면 후투의 손을 들어주었다. 후투는 투치를 압박했다. 그렇지만, 이것 보라. 천지를 뒤덮은 풀과 꽃처럼, 세상은 새로 태어난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묻혀버린 것 같았다. 피울음 소리는 일부러 들으려 하지 않 으면 들리지 않았고, 순식간에 눈물 돋는 상처는 일부러 보려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았다. 누구도 그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물 한 모금 문 병아리처럼 하늘만 바라보았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냥 두 손을 가슴께까지 올리고 웃었다.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아모스서 8:12b) 학생들은 대부분 현역 목회자였다. 평균 35세. 르완다 전국에서 모였다. 이웃나라 우간다에서도 왔다. 우간다의 수도캄팔라까지는 교외버스로 거의 쉼 없 이 달려도 열 두 시간 가깝다. 말씀을 사모하는 그들은 들길을 달렸고 산을 넘었 다. 르완다는 전역이 산으로 덮였다. 물론 버스길도 편안하지 않았다. 그러나 버 스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시야를 사로잡는 산야는 절경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찬 양하는 온 세상이다. 말씀을 사모하는 하나님의 종들에게 주님께서는 곳곳에 안 식의 기쁨을 마련해 두셨다. 강의실은 우리 숙소에서 숨이 턱에 닿도록 걸으면 십오 분 만에 닿는 언 덕이다. 황토 흙길을 먼지 속에 걸었다. 마음이 즐거웠다. 땅 아래로 내려왔던 작 은 새들이 곧 무리를 지어 언적 저편으로 떠났다. 지천에 깔린 풀숲에서 곧 피었다 18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19

가 지는 꽃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신기하게도 공기는 언제나 젖은 나무 타는 냄새 를 포함했다. 고난의 땅, 눈물과 한숨이 말라붙은 땅에서 우리는 성경을 읽었다. 아내 는 로마서를, 나는 대예언서와 소예언서를 강의했다. 예배인간 주말마다 전도집회를 열었다. 산 속에 숨어있던 마을이 골짜기로 모여 들었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나왔다. 손뼉 치며 예배드렸다. 춤추며 찬양했다. 집 안은 모두 텅텅 비었을 것이다. 어두운 집안보다는 사람들 모인 거리가 더 즐거울 터였다. 이정림, 가히니 마을 교회의 주일학교 나무그늘에 모여앉아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찬양했다. 이쯤해서 문명이 참된 예배에 오히려 방해물이라는 생각에 미쳤다. 하 나님을 떠나 동쪽으로 간 사람들이 도시를 건설했다. 가인이 그 예다(참고. 창세 기 4장). 에서의 나라 에돔도 도성건설이 탁월했다(참고. 창세기36장). 동편 시날 땅의 바벨탑도 모두 모일 수 있는 거대한 도성이었다. 그들은 하나님 대신 인간의 이름을 높였다. 소돔성처럼 교만했고 불친 절했다. 진정한 희생제물 있는 예배 없이 인간이 구원받을 길이 없다. 인간은 죄 인이기 때문이다. 구원의 길에서 비껴선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승자박이다. 오늘 교회 예배가 영상과 음향, 컴퓨터 음악 등 첨단문화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아 닐까, 그런 고민에 잠시 잠겼다. 예배인간은 맨발이어도 좋다. 예배인간은 고단한 황톳길을 걸어 올라가 도 좋다. 예배인간은 집에 두고 온 것이 없으므로 예배에 집중한다. 예수님 생각 이 전부다. 그래서 웃음이 맑고 깊다. 뻗어 올린 두 손이 하늘에 닿는다. 아, 내가 아프리카에서 만난 예배인간은 그 웃음이 좋았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실, 하얗게 빛나는 그 웃음이다. 가히니 크루세이드 슬픔이 하늘에 닿았다. 원망이 가슴에 사무쳤다. 눈물이 강물을 이뤘다. 혼자 있어야 할 시간이다. 혼자 가슴을 치다가 스스로 걸어 들어가 좌절의 끝으로 추락해야 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모였다. 찬양 소리 때문이었다. 예수님! 그 그 리운 이름 소리 때문이었다. 설교를 들으며 울었고, 말씀을 가슴에 담으면서 부르 짖었다. 슬픔의 땅 르완다가 부흥운동의 물꼬를 텄다. 아프리카를 휘저으며 사 망권세를 휘두르는 사탄과의 영적 전쟁이다. 수많은 얇은 나무가 하늘에 닿은, 짧 은 푸른 풀이 잔디보다 푹신한, 천연의 야외예배당이다. 수만 명까지 모이는 야트 막한 언덕이다. 사람들이 모였다. 탄자니아, 우간다, 그리고 콩고에서도 모여들 었다. 그들은 찬양했다. 기도하고 말씀에 울었다.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은혜를 갈구했다. 마른 땅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뵈었 다. -회개하라! 어떤 설교자가 외쳤다. 성령님께서 모든 이의 가슴을 쳤다. 사람들이 앞 으로 몰려나와 죄를 회개했다. 등에 아기를 업은 어떤 여자가 달려 나오다가 폭삭 고꾸라졌다. 20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21

-하나님. 내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내가 간음죄를 범했나이다. 이 아 이 아비는 다른 남자입니다. 하나님, 나를 용서하옵소서.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순간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저런! 저렇게 공개해 버리면 아이의 인생은 누가 책임질까! 그러나 바로 다른 마음이 덮었다. 숨기며 살다가, 한평생 거짓으로 살다가는 간음죄 사슬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텐데, 오늘 사랑 하는 예수님께서 그의 죄를 씻어 자유하게 하시는구나! 예배가 살아있다. 대개는 자기 마음의 감동을 성령님의 역사로 착각하 지 않는가? 보통은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주님 만난 경험으로 치지 않는가? 그런 데 보라. 여기는 하나님의 성령님께서 친히 역사하신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예 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으로 죄를 회개한다. 죄가 주장하지 못한다. 여기는 사 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인이시다. 이 땅은, 이 산하는 성령님께서 역사하신다. 마귀는 그들을 한번 넘어뜨릴 수 있었지만, 사랑의 하나님께서 그들을 곧바로 일 으켜 세우고 계셨다. 윌리엄 윌리엄은 스물다섯 대가족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다. 나는 그가 살던 마을을 방문했다. 마을사람들은 거의 되돌아왔다.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풀 숲 우거진 집터를 지적했다. 그의 형네 집이다. 모두 그 집 안에서 습격당해 살해 되었다. 길 건너 천 개도 넘을 열매를 단 아보카도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그는 교회를 개척했고, 지금 수천 명이 모이는 교회 담임목사다. 강단에 선 그는 설교하는 예배인간이었다. 나는 금문교회가 도울 다섯 명의 아이들 추천을 그에게 부탁했다. 그중 에 조용한 미소를 품은 올리버가 있었다. 두 번째 르완다 방문 때 만났는데, 크고 마른 할머니가 동행했다. 중학교를 겨우 마친 게 전부다. 인생은 막혔는데 얼굴에 평안이 흘렀다. 찬양이 아름다웠다. 크고 긴 그의 손바닥을 두드려 드리는 하나님 찬 양을 듣다가 예수님 말씀이 떠올랐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요한복음 20:19c, 21b, 26d). 생각한다. 내 설교 예배 교회 찬양대 중에서도 그를 보았다. 검 은 복장 가슴에 붉은 리본 달아 맨 그들은 천상 찬양하는 아프리카 예배인간이었 다. 존 하키지마나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존은 2012년 6월 10일, 아내가 설교한 교회에서 예배드렸다. 내가 설교한 교회 아이들과도 어울렸다.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고 치고 싶다고 했다. 그날 오후 전도집회 때도 그의 녹슨 자전거가 보였다. 아내에 게 말했다. -다시 꼭 와 주세요. -왜? -사랑하니까요. 아내가 그의 대답 한 자락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사랑하니까요. 흙바닥을 두드리며 찬양하는 그 많은 어린 아이들의 눈빛을 나는 다 읽 을 수 있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 말씀 전하는 주의 종들을 사랑하는 아 이들의 모든 손을 다 잡아 줄 수 없었다. 예배의 기억을 아프게 간직하는 내 이유 다. 올리버 1994년 내전 때 두 살이었다. 부모를 모두 잃었다. 할머니 손에 자랐다. 22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23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5 김지웅, 얘들아, 얘들아 탄자니아 소녀 십자군전도집회 때 탄자니아 찬양팀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들 맨 앞 에서 워십댄스를 이끄는 머리 짧은 소녀는 일곱 살은 되었을까. 걷고 뛰고 팔 감아 돌아서는 모든 동작이 한 마리 나비 같았다. 풀숲에 모여든 수천 명의 예배인간 앞에서 하늘 아버지를 찬양하는 그 아이의 목소리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볍게 날아오른 몸짓으로 아이가 무 엇을 그분께 말씀드리려 하는지 그건 내가 다 알 수 있었다. 예수님의 음성에서 나는 저들에게 주신 확신을 들었다. 맨발로 황토 흙바닥을 차 며 마음껏 찬양하는 예배인간에게서 나는 모든 것을 주고 그 땅을 사버린(참고. 마 태복음 13:44) 진정한 소유자의 기쁨을 보았다. 아프리카는 그들의 땅이 맞다. 그 러므로 모든 침략세력은 그 땅을 떠나야 옳다. 이제 생각한다. 욥이 큰 부자가 된 것(욥기 1:3)과 그가 예배인간이라는 사실은 상관관계가 있다. 땅에서 유리하는 예배 없는 자들과 달리(참고. 창세기 4:10-12) 땅을 기업으로 받은 예배인간은 번성한다. 원수의 땅에서도 오히려 풍성 했던 아브라함이 그랬고, 파는 곳마다 물이 솟아난 이삭이 그랬다. 시기와 질투의 폭풍우 중에도 큰 무리를 이룬 야곱이 그랬다. 예배인간의 자녀는 미래가 있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시편 37:25 아폴리네리 아폴리네리 목사는 난민촌 출신이다. 내전 때 한 눈을 잃었다. 그의 몸은 작지만 설교는 사자처럼 위엄이 있다. 2012년 6월, 설교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나 는 그가 강단에서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즐거움은 하나님 사랑이 다. 신학생들 식사를 맡아 섬기던 그의 아내, 예배 때는 언제나 가장 앞자리 에 앉아서 가장 큰 은혜를 받는다. 이 세상에 그 두 사람만 있으면 어디나 좋을 것 이다. 예배인간의 땅 나는 믿는다. 땅의 소유권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 예배인간은 그 땅 을 소유한다. 법적 등기기록은 없어도 그 땅은 예배인간의 땅이다. 하나님의 손에서, 그분의 뜻이라면, 나는 예배인간이 이 땅에서도 잘됨을 믿는다. 그 풍성함이 하나님 나라의 한 모습 밝히는 데 소용된다면. 붉은 꽃 1 콜롬비아 한센병 시인 첼리타는 손 없는 손으로 자신을 하나의 장미꽃으로 주님께 바친다. 피 흐르는 그 손으로 원망, 분노, 그리고 슬픔 같은 육신의 모든 가시를 떼어내어. 아프리카에서 만난 붉은 꽃은 여호와 하나님께만 예배드리는 예배인간 24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25

이었다. 전쟁과 기근, 질병과 가난의 땅에서 오히려 찬란하게 피어난 아름다운 그 꽃은 내가 욥기에서 만난 예배인간이었다. 예배드릴 수 없는 땅을 출애굽 하여,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 축복의 땅에 피어난 붉은 꽃. 그것은 모세가 호렙산에서 만난 떨기나무 불꽃처럼, 오늘도 타오 르되 사라지지 않는 불꽃으로 우리 마음에 피어나고 있다. 우간다 우간다로 건너갔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어둠 속에 출발한 버스길이 한 낮을 지나서 국경을 넘었다. 비자를 받았는데 점심때였다. 바나나 한 덩어리를 샀 다. 꿀처럼 달디 단 바나나를 다 먹었다. 껍질을 들고 쓰레기통을 찾았다. 턱으로 가리킨 곳은 아무데 였다. 슬그머니 내려놓고 버스에 올랐다. 아프리카에 큰 죄 를 진 것 같았다. 우리는 오후가 되어서야 캄팔라 터미널에 내렸다. 르완다보다 더 많은 사람들, 더 큰 도로, 더 복잡한, 그러나 훨씬 더 열악해 보이는 시장 거리 였다. 바닥은 물이 고였고, 함석조각 문들은 한눈에도 삐걱거렸다. 주일예배 교회는 널빤지 벽과 구멍 난 함석지붕, 그리고 흙바닥이었다. 자리 깔고 앉은 아낙네들과 두 팔 흔드는 아기들. 성도들은 주일학교부터 노년이 모두 모였는데, 영적소통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득 한국과 미국의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청년부와 장년부 예배가 제각각인 교회가 지나치게 편의를 도모한, 인 간 중심의 집회가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의 예배도 활기가 넘쳐나야 했다. 부흥 이 일어나야 한다.) 모두 일어나 흙바닥 위에서 찬양했다. 장마 비가 함석지붕 아 래로 떨어져 내렸다. 나는 젖은 몸을 피했지만 모두는 춤추며 찬양하는 데 지장이 없다. 함석지붕 판자 벽 때리는 빗소리도 찬양보다 오히려 작았다. 70여 개의 언 어가 있는 나라 우간다의 한 작은 마을에서 예배의 아름다움이 새로웠다. 평화의 씨앗 붉은 꽃 우리는 컨퍼런스 센터 평화의 씨앗 (Seeds of Peace)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렀다. 평화의 씨앗에서 두해 전 2010년 나는 르완다와 탄자니아 출신 백여 명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인도한 바 있다. 나흘 동안 나는 르완다어와 스와힐리어 등 두 명의 통역자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통은 차라리 영적인 문제 였다.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면 막히는 것이 없었다. 맑고 길게 누운 호수를 끼고 펼쳐진 아름다움에 매일 놀랐다. 불꽃처럼 피어 일어나는 아름다운 붉은 꽃을 만났다. 내게 붉은 꽃은 호렙산 불붙은 떨기나 무였고, 하나님 한 분만 섬기는 하나님의 자녀였다. 너도 몸을 가졌은즉 그 여름 어느 새벽, 르완다 무하지 호숫가에서 뇌리를 스치는 말씀이 들 렸다.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 히브리서 13:3 그건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이스라엘을 학대받는 땅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사랑 하시는, 불쌍히 여기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우리가 몸을 느낄 때마 다 몸의 학대를 견디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내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도 되신다. 욥기를 펼칠 때마다 예배인간 그의 몸에 내린 재앙을 생각한다. 육신에 만 아니다. 모든 자식들을 잃고 아내마저 떠난 자리에 오히려 엎드려 예배드리는 욥. 그의 깊디깊은 고독을 생각한다. 2012년, 콜롬비아에서 콜롬비아가 달라졌다. 10년 전에 음울하던 콜롬비아가 이제는 정말 다른 세상이 되었다. 교회가 세워지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부흥이다. 교회의 부 흥이 콜롬비아의 부흥이 되었다. 놀랍도록 충만한 성령님의 역사를 오늘 여기 콜롬비아에서 발견하고 놀 26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27

란다. 놀람과 기쁨을 견딜 수가 없어서 나는 오늘 이 글을 여기 적는다. 오늘 세상의 모든 고난당하는 욥들에게 소망을 나는 말한다. 오늘 고난 중인 세상의 모든 욥들에게, 하나님께서 욥기를 허락하셨다. 욥을 만나셨던 하나님께서 오늘 당신을 만나주신다. 욥의 예배를 받 으신 하나님께서 오늘 당신의 예배를 받으신다. 머리를 밀고 옷을 찢으며 먼지를 뒤집어쓰고 엎드려 오히려 예배드리는 당신 곁에 당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계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증인으로, 중보자로, 구속자로 기다리 는 당신, 당신의 예배는 거룩하다. 거룩한 당신의 예배에서 당신의 모든 죄는 사 함 받았다. 보라! 당신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생명의 양식은 성경말씀이다. 욥기읽기 많은 예배인간 중에 나는 욥을 사랑했다. 그의 좌절을 사랑했다. 그의 항 변을 사랑했다. 무엇보다 그의 인내를 사랑했다. 읽고 또 읽으면서 욥을 만났다. 그를 만나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뵈었다. 예일대 신학부 시절, 윌슨(Robert R. Wilson, 1942-) 교수의 히브리어 욥기 과목을 수강했다. 욥기의 세계를 고대근동의 언어로 진지하게 만났던 한 학 기였다. GTU의 PhD 종합시험 때 욥기 3장으로 주석시험을 치렀다. 열흘 동안 정 신없이 써 낸 것이 후에 AJT 2003년 4월호에 실렸다. 이때부터 욥기는 내게 일종 의 부담이 되었다. 그 부담은 태평양지역 장로교 목회자 계속교육(시애틀, 후레즈노), 콜롬 비아 후사신학교 강의, 요시야성경대학 강의 등으로 이어갔다. 이후 여러 선교지 신학교 강의 때마다 결실이 더해갔다. 마침내 2012년 3월에 열린 후레즈노한인장 로교회의 사경회 직후 출판을 결심했다. 나와 함께 때로는 감출 수 없는 눈물, 때 로는 터져나는 웃음으로 욥기를 읽어간 여러 목회자 신학생 성도 여러분께 감사 하며 기억한다. 모세오경과 욥기 1 욥기를 모세오경과 연결해 읽는 내 근거는 SPR 이론이다. SPR 이론은 2012년 쿰란출판사를 통해 나온 <SPR.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에서 처음 소개 했다. SPR은 모세오경을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 의 맥락에서 읽는다. 이렇게 읽은 모세오경은 성경으로 성경읽기 (intertextuality) 맥락에서 구약의 나머지 책 들 읽기의 신학적 바탕을 제공한다. 모세오경의 컨텍스트에서 십계명은 헌법 (constitute)이며 나머지 법 조항은 주석법 (commentary law)이다. 주석법은 헌법을 컨텍스트에 따라 주석 한 법이다. 말하자면 주석법의 각 조항은 헌법 열 가지 중 어떤 조항에 포함되는 것이다. (굳이 613가지 율법조항 이론을 선택하자면, 헌법은 10개 조항, 주석법은 603개 조항인 셈이다.) 헌법과 주석법을 포함하여 정언법 으로 부른다. (정언법 은 하라 와 하지 마라 로 구분된다.) 모세오경 내의 이야기 는 모두 판례법(case law) 기능을 담당한다. (판례법은 구체적 지시가 없지만 포괄적 적용이 가능하다.) 조금 더 넓게 보면 모세오경을 하나의 정언법 으로, 그 외 구약의 다른 모든 책들 을 판례법 으로 볼 수 있다. 이렇다면 욥기도 하나의 법 으로서 판례법 이다. 욥기를 하나의 판례법 으로 읽게 된 것은 2011년부터 해 온 영미법 공부 의 열매다. 미국법 전문가 조한상 집사가 멘토였다. 그는 새벽예배의 아름다움을 아는 겸손한 사람이다. 최근에 그는 하나님 뒤로 물러서는 영적 체험 중이다. 모세오경과 욥기 2 모세오경은 구약의 다른 모든 책의 샘물 근원이다. 신약도 모세오경을 바탕 삼고 있다. 이 점에서 욥기도 예외가 아니다. 욥기를 언제 누가 기록했을까? 혹자는 모세가 기자라고 했다. 그러나 확 실하지 않다(참고. Calvin 1990:48). 다만 주로 포수기 바벨론에서 활동했던 에스 겔이 욥을 노아와 다니엘과 더불어 언급했던 점을 미루어(참고. 에스겔 14:14) 욥 은 이미 그 전부터 이스라엘 사회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적어도 욥 이야기는 구전으로 오랫동안 전해 내려왔다. 28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29

나는 욥기 기록은 포수 이후라고 생각한다. 욥이라는 인물이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과 같은 족장 의 이미지로 묘사된 것은 욥기가 모세오경에 뿌 리를 두었다는 주장의 여러 근거 중 하나다. 여기서 욥이 아브람, 이삭, 혹은 야곱 과 어떤 친분관계 를 맺었는가를 추적하는 것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성경은 어디서도 그런 가능성을 제기하지 않는다. 다만 세 족장처럼 S, P, 그리고 R을 실 천한, 소위 +SPR의 예배인간 이었다는 점을 주목하라. 세 족장이 성경 내 모든 +SPR인간의 전형( 典 型, prototype)이라는 점, 적어도 욥기에서 묘사되는 욥이 바 로 그 +SPR의 예배인간이라는 점, 그래서 욥이 족장 중 하나처럼 그려졌다는 점 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참고. 다이어그램 1, 모세오경과 성경으로 성경읽기 ). 욥기는 어떤 책인가? 욥기를 학문적으로 읽을 때 어떤 유익이 있는가? 학문적이지 않은 접근 은 가능한가? 이런 질문을 욥기 자체가 대답한다. 우선 욥기는 대단히 학문적인 책이 다. 충분한 언어훈련(히브리어와 고대 근동언어)이 있어야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 하다. 난해한 단어와 구절이 많고, 구성 자체도 굉장히 까다롭다. 욥기라는 책에 서 어떤 통전적인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학문적인 고민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욥기라는 책 자체는 학문적 접근방법만으로는 열리지 않는다. 책 자체가 그렇게 말한다. 우선 이 책의 주인공 욥은 논리적인 인간이 아니다. 오 히려 그를 상대하는 세 친구의 논리가 탁월하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 지는 엘리후는 세 친구를 능가한다. 그런데 욥기는 그들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 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욥기가 소개하는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논리적인 다른 누 구 대신 비논리적인 욥을 오히려 상대하신다. 그래서 상상력이 필요하다. 학문적 훈련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욥과 나 눌 수 있는 중요한 점이 있다면 우리는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 중요 한 점을 나는 예배 라고 본다. 그래서 이 책 욥기는 교회의 책이다. 예배인간이 읽어야 하고 예배인간이 의미를 찾아내야 하는 교회의 책이다. 학문적 훈련이 욥기 읽기에 도움이 된다. 적어도 본문 을 정확하게 현 대어로 번역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본문의 배경이 되는 사회-경제적 그리고 역사 적 배경을 알아가는 일에 학문이 필요하다. 오늘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언어들 간의 번역도 오역이 많다. 하물며 욥기처럼 성경을 통틀어 단 한 차례만 쓰인 히브 리어 단어가 많고 겨우 서너 차례만 사용된 단어도 여기저기 발견되며 숨을 턱턱 막히도록 오르내리는 언어의 조탁( 彫 琢 )이 현란한, 높디높은 수준의 히브리어 책 이 수천 년을 지나 오늘의 언어로 적절하게 소개됨은 거의 신기에 가깝다. 열여덟 에 성경을 통독하다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로 부르심 받은 이래 오랫동안 구약 학의 세계에서 살았다. 그 세계에서 학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는 데 시간을 쓰는지 모르지 않는다. 욥기가 어떤 책인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오늘 우리가 바로 아는 일에 그들 학자들은 틀림없이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그들이 묘사하는 욥기는 뜬구름 이 되어 바람에 사라져 버린다. 욥기의 기자가 오늘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목적 으로 그 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나는 학자들의 그런 뜬구름 같은 토론에 정말 많 은 시간을 들일 시간이 없다. 내 나이 벌써 오십을 넘었다. 이 책 <예배인간 욥 記 >는 어떤 책인가? 욥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옳다. 어떤 원리를 찾아낼 뿐, 하나님 뵙기를 실패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세 친구다. 하나님께서 욥기를 통해 오늘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가 슴에 안고 이 책을 쓴다. 나는 욥기에 대하여 소위 학문적 주석 이 필요하다고 생 각한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그런 시도를 하지 않는다. 물론 이 책은 충분히 학문 적 이다. 최근의 학문적 시도들을 다양하게 이해했고, 그 바탕 위에 내가 섰으니 이 책은 분명히 학문적 성과물이다. 그러나 나는 교회를 생각한다. 학자들의 전유물이 거의 되어버린 주석 을 반복하는 대신, 교회의 현장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30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31

책은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그들의 목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 도 관객으로 무대를 내려 보거나, 독자로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 책은 모두를 위 한다. 히브리어 원본 및 한글 번역본 이 책에서 사용한 히브리어 원본은 1983년에 Deutsche Bibelgesellschaft Stuttgart가 발행한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다. 한글번역은 대한성서공 회의 <개역개정성경>을 주로 인용했다. 개인번역은 따로 표기한다. 용어해설 구속( 救 贖, Redemption) 혹은 대속( 代 贖, Atonement). 구원하여 속량함 의 뜻인 구속은 대신 속량함 의 대속과 결국 동의어 다. 이 책에서 창조의 하나님인 창조주 와 나란히 출애굽의 하나님으로서 구속 주 (구원주)라고 쓴다. 대속자 는 욥기에서 자기의 죄를 속량하고 의를 보장해 주 시는 그리스도를 칭한다. 다이얼로그(Dialogue) 대화. 욥기 내에 두 종류의 대화가 있다. 하나는 수평 대화 로(수평 다 이얼로그, 욥기 4:1-27:23), 세 사이클(#1-3)이 있다. 다른 하나는 수직 대화 (수 직 다이얼로그, 욥기 38:1-41:6)로서, 하나님 욥, 욥 하나님, 하나님 욥, 욥 하나님 등으로 구성되었다. 모놀로그(Monologue) 독백. 두 개의 욥 독백(욥 모놀로그 1, 3:1-26; 욥 모놀로그 2, 28:1-31:40)과 엘리후 독백(엘리후 모놀로그, 32:1-37:24) 등 모두 세 개다. 욥 독백은 그 암시된 상대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엘리후 독백은 욥이 상대자로 암시되어 있다. 특기할 것은 욥 독백과 엘리후 독백 모두 암시된 상대의 침묵이다. 상대편 은 침묵으로 응대하는 바로 이 점에서 이들의 말을 독백, 곧 모놀로그라고 정의했 다. 모세오경(Pentateuch) 히브리어로 토라 (Torah)다. 모세가 기록한 다섯 권의 책, 곧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그리고 신명기를 말한다. 다섯 권의 책이라는 뜻의 펜 타튜크(Pentateuch), 혹은 그 내용을 지적하는 율법서(the Law)로도 쓴다. 모세오경을 크게 보면 창세기는 역사책, 출애굽기부터 민수기는 출애굽 제1세대를 위한 기록, 신명기는 출애굽 제2세대를 위한 기록이다. 부흥 영어로 리바이벌 (revival)이다. 옛날로 돌아감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일어남이다. 죽음의 길을 벗어나서 생명의 길로 들어섬이다. 혼자에서 둘과 셋이 걷는 길이다. 부흥은 물결이다. 파도처럼 오고 또 온다. 악한 영의 세력을 무너뜨 리고 또 무너뜨린다. 오늘도 이기고 내일도 분명히 이긴다. 욥기는 부흥의 책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욥이 다시 일어서듯 당신의 예 배도 부흥할 것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사이클(Cycle) 세 친구의 말과 각각 그에 대응하는 욥의 말로 구성된 여섯 조각 스피치 (speech)의 흐름. 수평 다이얼로그 안에 사이클 세 개가 있다. 세 번째 사이클은 미완성이다. 성경으로 성경읽기(Intertextuality) 성경 안에서 하나의 본문이 다른 본문에서 해석되는 패턴을 연구한다. 수직 다이얼로그(Vertical Dialogue) 32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33

하나님과 인간의 대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인간은 땅에 있다. 하나 님께서 말씀하시고 인간은 그분께 응답한다. 본문은 욥기 38:1-42:6이다. 수평 다이얼로그(Horizontal Dialogue) 인간끼리의 대화. 수평의 차원에서 주고받는 대화다. 구체적으로는 세 친구와 욥의 다이얼로그다. 본문은 4:1-27:23이다. 여기는 세 개의 사이클이 있 다. 각각 수평 다이얼로그 사이클 1(4:1-14:22), 수평 다이얼로그 사이클 2(15:1-21:34), 수평 다이얼로그 사이클 3(22:1-27:23)으로 구분한다. 물론 수평 다이얼 로그에서 욥은 수직 다이얼로그를 시도한다. 기도다. 곧, 기도로써 욥은 하나님과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시도는 번번이 무산된다. 첫째 이유는 하나님의 침 묵이다. 둘째는 친구들이 가만 놓아주지 않는다. 그들은 사이클로 돌아가면서 욥 을 수평 다이얼로그 차원에 묶어두려 한다. 에필로그(Epilogue) 닫는 이야기. 욥기 1:1-2:13로서, 산문( 散 文 )이다. 역사(History) 역사는 현재가 될 수 있는 과거로서, 오늘 우리 기억의 내용 이다. 모세 오경에서 창세기는 출애굽 세대에게 역사다. 스토니아 출신의 동방정교회 신부였던 쉬메만은 자기 저서 <For the Life of the World> (1973)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의 호모 아도란스는 예배를 선택 한 사람 이다. 감히 예배를 선택하다니! 어불성설이다! 기억하라: 예배는 선택사 항이 아니라 필수다. 살기 위해서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 호모 베네라분두스 (Homo Venerabundus)에서 호모는 인간, 베네라 분두스는 경외함 (떨며 섬김)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가 예배인간이다. 예배 를 위해 지음 받았고, 예배를 위해 구원 받은 인간, 그가 예배인간이다. 창조패턴(Pattern) 창조패턴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SPR 패턴이다. 이것은 왼쪽이 S, 오 른쪽이 P, 중앙하단이 R이다. 다른 하나는 제1-6일 창조패턴이다. 이 패턴은 욥 기 3장에 두 차례 사용되었다(참고. Cho 2003:31-35). 왼쪽 상단에서 하단으로 이 동하고, 오른쪽 상단에서 하단으로 이동한다. 컨텍스트(Context) 상황. 욥기 기록의 역사적 종교적 배경상황이다. 텍스트(Text) 본문. 욥기의 히브리어 혹은 번역 본문을 지칭한다. 예배인간 (호모 베네라분두스, Homo Venerabundus) <SPR.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 (쿰란출판사, 2012)에서 처음 소개한 전문용어다. 하나님의 창조와 출애굽(구원)의 목적은 인간으로 하나님께 예배드 리게 하심이다. 창조와 출애굽을 경험한 인간으로서 예배를 드리는 인간을 예배 인간으로 부른다. 이것은 하나님의 목적 에 근거한 인간과, 인간의 순종의 결과 에 근거한 인간 두 면을 모두 포함한 용어다. 이것은 알렉산더 쉬메만(Alexander Schmemann, 1921-1983)의 호모 아도란스 (Homo Adorans)와 차별화된다. 에 프롤로그(Prologue) 여는 이야기. 욥기 42:7-17로서, 산문이다. C//E 창조(Creation)와 출애굽(Exodus)의 다이내믹스다. 곧 창조//출애굽이 다. 모세오경에서 났다. 창세기는 출애굽 이스라엘 공동체의 역사책이다. 따라서 창조는 출애굽 컨텍스트에서 제시된 역사적 사건이다. 곧, 창조주 하나님께서 구 34 예배인간 욥 記 나. 들어가면서 35

원주가 되신다. <SPR>에서 처음 소개했다. 모세오경의 창조는 출애굽의 빛에서 본 창조다. 모세는 출애굽 이스라엘에게 창조 이야기를 전했다. 창조하신 방법으 로 출애굽 시키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의지다. 출애굽의 방법으로 창조하셨다는 선포다. // ( 다이내믹스 ) 두 개의 사선(//)은 좌측과 우측의 관계를 다이내믹스 로 정리한다. 1. 좌측과 우측은 각각 같은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좌측은 우측을 위한 역사다. 3. 우측의 컨텍스트는 좌측의 원리가 실현되어야 할 당위성이 있다. //를 중심으 로 마주보는 양쪽 관계는 다이내믹하다. 왼쪽은 텍스트, 오른쪽은 컨텍스트다. 다. 구약과 욥기 구약 구약은 신약과 함께하여 완성되는 하나님의 계시 말씀이다. 구약은 예 수그리스도를 증거한다. 신구약 성경은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말씀으로, 예수 그 리스도의 오심과 죽으심, 부활과 재림에 대한 성령님의 증언이다(참고. 누가복음 24:27). 구약은 모세오경과 역사서, 예언서, 지혜서, 예배서, 그리고 묵시서 등 으로 구성되었다. SPR Separation(성별), Placement(파송), 그리고 Rest(안식) 이 세 가지가 SPR이다. 창조의 원리요 출애굽의 원리다. 성별은 거룩, 파송은 축복, 그리고 안식은 예배 의 뜻으로도 읽는다. 하나님의 정의는 특히 창조 사건에 드러나 있 다. 욥은 창조를 우선 주목했다. 그런데 출애굽이 복선이다. 우리가 욥기를 읽는 중요한 틀은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인 SPR이다. <SPR>에서 처음 소개했다. SPRx-C//E=0 예배인간 x의 예배방정식이다. <SPR>에서 처음 소개했다. SPRx=C//E 예배인간 x의 주 동행 방정식이다. <SPR>에서 처음 소개했다. x 예배방정식과 주 동행 방정식에서 예배인간이다. 모세오경(5권) 역사서(12권) 예언적 역사서 제사적 역사서 제2성전 역사서 예언서(15권) 대예언서 소예언서 예배서(3권) 지혜서(3권) 묵시서(1권) 여호와 하나님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기, 사사기, 룻기, 사무엘기상, 사 무엘기하, 열왕기상, 열왕기하 역대지상, 역대지하, 에스라서 느헤미야서, 에스더기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에스겔서 호세아서, 요엘서, 아모스서, 오바댜서, 요 나서, 미가서, 나훔서, 하박국서, 스바냐서, 학개서, 스가랴서, 말라기서 시편, 아가, 예레미야애가 욥기, 잠언, 전도서 다니엘서 36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37

여호와 는 모세에게 처음 계시하신 신명( 神 名 )이다. 모세는 출애굽의 사명으로 부르심 받았다. 이 사명을 가지고 애굽에 들어갔을 때 이스라엘이 물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호와 를 제시하셨다. 에흐예 아쉘 에흐예.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출애굽기 3:14b 여기서 에흐예 는 히브리어의 be 동사 에서 나온 바, 나는...이다 내지 나는...이 될 것이다 라는 뜻이다. 개역개정은 스스로 있는 자 라고 번역했다. 창조주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에 모든 존재를 존재케 하셨다. 에흐예 쉘라카니 알레이켐.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출애굽기 3:14d 바로 여기 에흐예 에서 여호와 가 나왔다. 따라서 출애굽 사명을 주시면서 비로 소 드러내신 신명 여호와 에는 이스라엘의 출애굽, 곧 구원 (혹은, 구속/대속)의 하나님 성품이 강하게 배어있다. 창조주께서 구원하신다. 스스로 계시며 만물을 있게 만드시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구약 안의 욥기 모든 구약이 그렇듯, 욥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역사 안에서 읽어 야 옳다. 예배인간을 구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의 모습을 주목하라. 그리스도의 구속은 예배현실이다. 욥은 예배인간, 그는 예수 그리스도 의 구속을 간절히 기다린 예배인간이었다. 오늘 우리는 그분의 십자가를 기억하 며 거기 흘린 십자가 보혈로 죄 씻음의 예배를 드린다. 욥기는 욥기 이전의 모세오경에 근거가 있다. 즉, 욥기 기자는 모세오경 을 읽고 그 바탕에서 욥기를 기록했다. 모세오경은 창조와 출애굽이라는 두 개의 신학적 기둥이 있다. 다이어그램 1, 모세오경과 성경으로 성경읽기(intertextuality) P1 P2 P3 P4 P5 P6 P7 P8 P9 모세오경 모세오경 예언적 역사서 예언적 역사서 제사적 역사서 제사적 역사서 제2성전 역사서 제2성전 역사서 예언서 예언서 지혜서 지혜서 예배서 예배서 묵시서 묵시서 여기서 P는 Pentateuch, 곧 모세오경이다. P에 이어 붙은 숫자(1-9)는 모세오경 이 텍스트로 사용된 컨텍스트의 세대를 나타낸다. 그 수는 컨텍스트의 세대의 수 다. 그러나 P1부터 P-9까지의 흐름은 일방적이라기보다는 다방적이다. 서로 겹 치거나 돌아 흐르는 물결처럼 소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쨌거나 내리흐 름 이다. 모세오경은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다. 예언적 역사는 여호수아기부터 열왕기하까지 일곱권이다. 제사적역사는 역대지상하와 에스라서다. 예언서는 모 두 열다섯 권으로, 대예언서 세 권은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에스겔서, 소예언서 열두 권은 호세아서부터 말라기서까지다. 지혜서는 욥기, 잠언, 그리고 전도서다. 예배서는 시편과 아가서, 그리고 예레미야애가 등이다. 묵시서는 다니엘서다. 이 그림을 통해 욥기를 구약의 전체 구도 속에서 볼 수 있다. 모세오경은 예언적 역사서를 비롯한 모든 구약과 신약의 근거다. 예언적 역사서는 모세오경 을 바탕으로 삼을 뿐 아니라 그 스스로 이후에 기록된 제사적 역사서와 예언서, 지 혜서, 예배서, 묵시서, 그리고 신약의 바탕을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 모세오경으로 시작한 말씀의 물줄기는 신약까지 흘러가는 것 이다. 이 흐름 중에 우리의 책 욥기가 있다. 물론 이 흐름은 모세오경이 첫 번째 물줄기라는 것과 신약이 구약 이후 에 기록되었다는 큰 그림을 제외하면 일방적이라기보다는 다방적 이다. 그래서 38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39

inter-text-uality 로 표기한다. 예언서의 대부분이 제사적 역사 이전에 기록되 었고, 지혜서는 예언적 역사와 비슷한 시기에 기록되었다. 예배서는 모세 때부터 기록되기 시작했는데, 그는 시편 90편의 기자다. 모세오경와 여호와 유일신앙 일부 고등비평 학자들은 모세오경을 네 가지 문서(J, E, D, P)로 구성되 었다고 주장했다. 근거 중 하나가 두 가지 신명, 즉 하나님 과 여호와 의 구분이 다. 하나님을 쓰는 문서는 E(Elohim에서 났다), 여호와를 쓰는 문서는 J(독일어로 Jehovah--영어로는 Yahweh--에서 났다)라는 것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모세오경은 단일기자 모세의 손에서 났다. 성경의 다 른 모든 책과 마찬가지로 성령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만 나주셨을 때 여호와 라는 신명을 드러내셨다(참고. 출애굽기 6). 모세는 구원주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미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도 되심을 알았다. 그래서 그가 모 세오경 중에 가장 먼저 기록한 창세기에서 하나님을 여호와 하나님 으로 썼다. 이어지는 출애굽기부터 신명기까지도 마찬가지다. 모세이후 구약의 모든 기자들 은 모세의 전통에 서서, 구원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새 출애굽 의 자리에서 새 창 조의 하나님 을 바라보았다. 그중에 여호수아를 주목한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 호와를 섬기겠노라 (여호수아 24:15d). 오늘 우리가 읽는 욥기도 그런 책이다. 특히 욥기에서 여호와 유일신앙을 견지하는 까닭은 욥은 달리 찾아갈 신 이 따로 없는 것이다! 그가 그 극심한 고난 중에도, 창조주시며 구원주신 여호와 하나님 앞에 내내 서 있다. 이유가 불분명한 고난을 당하는 중에도 끝내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다. 여호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다! 그렇게 믿는 이가 SPR에 대 입된 예배인간이다(SPRx). 그에게서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SPRx-C//E=0. 예배인간, 그의 예배는 언제나 태우고 하나도 남기 지 않는 온전한 번제( 燔 祭 )다. 창조 SPR 나를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다. 거룩한 하나님께서 나를 거룩하게 지 어내셨다(S). 오늘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거룩함이다(S). 주님께서 나를 파송하셨다(P). 거기는 주님께서 다스리시는 자리. 모든 것을 예비하셨다. 내게 사명을 주신 주님, 그분의 명령을 따르는 길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안식하셨다(R). 내게도 그분 안에 거하는 안식을 허 락해 주셨다(R). 출애굽 SPR 죽음의 자리에서 당신을 이끌어 내신 분은 하나님이시다(S). 예배드릴 수 없는 곳에서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SP).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평생 노예의 삶을 던져버리게 하신 분이 하 나님이시다. 매일 일용할 양식을 기다리게 하시고, 매일 약속하신 그 양식을 새롭 게 주심으로써 비굴한 노예근성을 벗어버리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거짓된 안정을 버리고 참된 불안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거짓된 신들의 문명을 박차 고 나와 참되신 하나님을 만나 뵙는 광야에 서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다(SP). 오늘 당신은 약속의 땅에 섰다(P). 영적인 거룩함을 회복하고(S), 은혜의 길 위에 섰다(P). 오늘 드리는 예배에 집중하라(R). 예배 외에 더 기쁨이 없다. 다 른 기쁨을 그리워하지 말라. 예배에 집중하라(SPR). 말씀x와 구원//율법순종 다이내믹스 말씀x 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이스라엘(x) 이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율법을 주셔서 그 구원의 테두리 안에 거하게 하셨 다. 따라서 말씀x=구원//율법순종 이라는 다이내믹스가 가능하다. 정언법//판례법 다이내믹스 이스라엘은 율법을 순종하도록 부르심 받았다. 이스라엘의 율법은 정언 40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41

법과 판례법 두 가지다. 정언법은 헌법(십계명)과 주석법을 포함한다. 정언법의 두 가지 패턴은 하라 와 하지 마라 다. 판례법은 정언법을 컨텍스트에 따라 해석 한 판례다. 기본적으로 판례법은 불문법 이다. 판례의 범위가 무제한이기 때문이 다. 사사, 제사장, 예언자 등 지도자들의 해석 여지가 있다. 해석을 내릴 때는 저 들이 하나님 앞에 거룩해야 하는 절대조건이(S) 있다. 정언법이나 판례법이나 법 은 모두 절대 순종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판례법 안에 정언법적 내용인 하라 와 하지 마라 가 포함된다. 다만 판례법은 하라 와 하지 마라 의 이유 가 역사적으로 설명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정언법의 일차적 근거는 창조, 판례법 일차적 근거는 출애굽이다. 십계 명을 예로 들자. 그중 제4계명, 즉 안식일 계명 을 비교한다. 다이어그램 2, 안식일 계명 비교 계 명 근 거 출애굽기 20:8-11 신명기 5:12-15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 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 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 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 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엿새 동 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 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 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 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 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 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 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 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 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출애굽기 제4계명의 근거는 창조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이 세상 모든 인간에게 해당한다. 따라서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내린 안식명령은 절대다. 이 때의 법은 정언법이다. 그런데 신명기 제4계명의 근거는 출애굽이다. 애굽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소수민족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의 은혜 근거 구원 판례다. 출애굽기와 신명기 등 두 개의 십계명을 나란히 놓으면 창조//출애굽 다 이내믹스다. 모세오경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에게 주신 정언법//판례 법 다이내믹스다. 같은 조건이라면 같은 법적용이다: 오늘도 하나님은 억울함을 푸시는 구원자시다. 율법으로서의 모세오경 모세오경은 율법이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모두 율법이다. 정언법과 판례법의 다이내믹한 조합이 창조//출애굽의 다이내믹스의 구도 내에서 애굽을 떠나 시내산을 거쳐 모압에 이르는 여정 중에 계시되었다. 모세오경은 당대 함무라비 법전 등과 구원//율법순종 다이내믹스라는 점에서 분명히 차별화된다. 고대근동에, 아니 당대 세계 어디서도, 아니 역사 이 래로, 구원//율법순종 다이내믹스로 정의되는 법령은 없다. 이런 점에서 모세오경의 기본은 불문법 이다. 역사/관습 속에서 법전이 나왔다. 모세보다 아브라함이 먼저다. 아브라함의 법은 은혜의 법이다.은혜로 구 원 받았다. 모세의 법은 은혜의 법을 보충하는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모세의 법 이라고 해도 그 자체가 성문법이라기보다는 출애굽 사건 을 통해서 나온 불문법 이다. 이것이 영미법의 근간이 되었다. 모세오경과 불문법 모세오경은 기록된 불문법 이다. 성경은 영감으로 기록된 범위가 있다. 정경(canon)이다. 정경 외의 판례는(예를 들면, 교회사 내의 교회 결정들) 정경 내의 판례 와 다르다. 정경의 빛에 비추어 계속 해석되어야 하는 판례다. 모세오경은 그 자 체로 성경 내의 기록된 불문법으로 모든 법의 기준이다. 42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43

모세오경과 욥기 기록 욥기 기록의 근거는 모세오경 안에 있는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다. 욥기 기자는 모세오경에서 논리 가 아니라 경험 을 추출해 낸다. 이 경 험을 바탕으로, 유죄 여부를 따지는 법정 에서 욥을 심문한다. 예배를 최고의 가 치로 여기는 기자는 예배인간 욥을 대하여 무죄 를 선언한다. 욥기 기록은 그 당시 절망을 호흡하던 백성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은 혜였다. 나는 이 책에서 욥기를 끌어안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이름없는 그 사람들, 예배인간 그 사람들을 그려본다 예배인간 욥 記 에서 우리 예배를 기뻐 받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 뵐 것이다. 땅은 당신의 피를 가리지 못한다. 당신의 부르짖음은 쉴 자리를 찾지 못한다.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예배드릴 때 지금 당신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당신의 중보자가 높은 데 계시기 때문이다(참고. 욥기 16:18-19). 예배인간의 인생은 예배방정식으로 푼다 예배인간 당신은 당신 스스로 몰랐던 미지수 x 다. 예배인간은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드린다. 이것은 곧 S(성별), P(파송), 안식(R)에 대입함이다: SPRx. SPRx는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다: SPRx=C//E. 그러므로 SPRx-C//E=0다. 예배인간의 예배에서 하나님의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를 빼면 제로다. 이것은 거룩한 산 제사다. 재도 남기지 않는 번제다. 예배인간 욥은 제로다. 그래서 그는 누구에게도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그래서 그는 모두에게 이해된다. 예배를 사랑하는 이 세상 모든 예배인간에게 욥은 이미 그 다른 누가 아닌 것이다! 당신이 예배인간이라면 욥기 읽기 오늘 우리가 읽는 욥기는 구약성경 39권 중에 하나다. 말하자면 책 이 다. 책을 읽는 우리는 독자 다. 그러나 제2성전시기, 즉 페르시아 통치시기에 욥기가 처음 등장한 일차 적 컨텍스트는 무대 였을 것이다. 예배의 일부분으로서 욥기를 연극 무대에 올렸 을 것이다. 콜롬비아 한센병 환자촌 아구아 데 디오스(Agua de Dios)에서 12년 동 안 담임목회 한 미겔 페르난데스 목사는 버클리 ABSW에서 내 지도로 DMin 논문 을 쓰고 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 그의 주제다: 욥기를 아구아 데 디오스에서 어 떻게 새롭게 읽어야 할까? 욥기읽기를 매년 정기 축복과 찬양의 성극축제로 승화 시킬 수 없을까? 죽음과 절망을 찬양과 예배로 바꾸는 은혜를 그는 욥기에서 읽고 있다. SPR 욥기 읽기 1 SPR은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다. 창조(Creation)를 C, 출애굽 (Exodus)을 E로 표기한다면, SPRx=C//E다. 여기 x는 SPR에 대입된 예배인간이 다. SPR은 욥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울부짖는 대지에서 하나님 계신 하늘에 44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45

이르는 대로( 大 路 )다. 이것은 남을 찌르고 자기도 찌른다. SPR 욥기 읽기 2 SPR 욥기 읽기는 우선 창조만 아니라 출애굽까지 함께, 그리고 이 둘의 관계를 다이내믹스로 읽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학문의 장에서 성경학자들은 욥기에서 창조 를 읽어내는 데 주 력했다. 나도 2003년에 <Asia Journal of Theology>에 낸 소논문 작성 때도 욥기 에서 창조 외에 출애굽을 읽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 를 욥기 읽기에 적용한다. 목회와 교육선교의 세월을 통과하면서 주님께서 내게 지혜를 주셨다. SPR 욥기 읽기 3, 예배인간 x 우리는 SPR로 욥기 읽기를 시작한다. 욥을 x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욥 을 만나는 우리도, 예배의 자리에 선 예배인간 x다. SPR은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다. 창조는 출애굽 컨텍스트에서 제시 된 하나님의 사역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이다. 창조의 방법이 출애굽에 그대로 사용될 것이다. SPR 욥기 읽기 4, 친구들 욥은 출애굽 없이 창조를 강조하는 친구들에 둘러싸였다. 구원주 하나 님을 경험하지 못한 그들은 창조의 질서 논리 에 사로잡혔다. 그들이 이해하는 하나님은 스스로 만드신 창조질서에 갇힌, 무기력한 분이시다. 그러나 욥은 구원주 하나님을 경험했다. 예배 중에 만나뵈었다. 그가 만 나고자 한 하나님의 아들, 증인, 대속자 의 피로써 거룩하게 되었다. 욥 스스로 는 의가 없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의롭다 인정하셨다. 따라서 욥이 만난 하나님은 친구들의 하나님과 같지 않았다. 친구들의 하나님은 기껏 차가운 논리였다. 하나님을 인격으로 뵙지 못한 사람은 논리라는 창끝을 가지는 법이다. SPR 욥기 읽기 5 이 책<예배인간 욥 記 >는 내가 2012년 2월에 쿰란출판사를 통해 낸 <SPR.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의 신학적 기초 위에 썼다. 욥과 오늘의 예배인간 무엇보다 욥은 개인적으로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놀라운 인물이 다. 수시로 성경을 꺼내 읽었다. 대개는 처음부터 끝까지 속독했다. 때로 그림처 럼 한 눈으로 읽어가기도 했다. 어떤 때는 운전하거나 걸을 때 눈앞에 가상 페이지 를 넘겼다. 이 시대, 우리가 세상에서 만나는 욥은 누구일까?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만나는 성도다. 고통의 문제를 피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뵙고자 하는 사람, 그가 욥이다. 그러므로 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참담하니이다. 내가 옛 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 고,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 시편 143:4-6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죄의 짐을 벗으려고, 낭패와 실망 당한 뒤에, 죽 음의 길을 벗어나서 예수님께로 나아가는(참고. 찬송가 272장) 모든 거룩한 무리 중에 욥이 들었다. 욥기를 읽는 우리도 그 예배인간 무리에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욥을 만나주신 하나님을 뵐 예배인간을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함께 이 혼돈과 공허,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현대를 새롭게 창조해 주시는 한 분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살아가야 할 예배인간이다. 46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47

방법론 1, 필요한 훈련 성경이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이데올로기로 오용되는 수가 있다. 노예 제도를 정당화한 창세기 9-10장 읽기가 한 예다. 세상의 모든 읽기가 그렇듯 우리 의 성경읽기도 반드시 좋은 어떤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 좋은 방법론을 얻기 위해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 방법론 2, 경전이해 와 성경으로 성경읽기 이 책에 내가 주로 참고한 방법론은 차일즈 교수(Brevard S. Childs, 1926-2007)의 경전이해 와 휘시베인(M. Fishbane)과 크리스텐센(D. Christensen)의 성경으로 성경읽기 (intertextuality)다. 경전이해 는 성경기록의 과정보다는 완성되어 교회의 경전으로 사용된 성경자체의 목소리를 청종한다. 차일즈의 글에 자주 울리는 메아리가 있다: 전 체는 부분의 총합 이상이다. 성경은 경전으로 완성되기 이전의 전승들을 모은 것 이상의 뜻이 있다. 성경은 그 자체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생명을 주는 능력이다. 성경으로 성경읽기 는 먼저 기록된 본문이 후대에 기록된 본문에 의해 인용되고 해석되는 모습을 살핀다. 이때 살펴서 얻은 해석학 패러다임을 오늘 우 리 해석의 틀로 삼는다. 방법론 3, SPR 성경읽기 나는 경전이해와 성경으로 성경읽기를 품지만, 기본적으로 내 방법론은 SPR 이론이다. SPR은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의 바탕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 신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셨다.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는 구약성경 의 맥이다. 맥을 짚어가는 방법이 SPR 성경읽기다. 욥기와 성경으로 성경읽기 (Intertextuality) 오늘 우리가 읽는 욥기는 어떤 책인가? 이 질문은 중요하다. 바른 대답 을 얻기 위해서 물어야 할 것이 있다: 구약 안에서 욥기는 어떤 위치에 있는가? 예레미야서와 욥기가 닮았다. 예레미야애가도 물론 그렇다. 어떤 점에 서 그런가? 욥기 기록은 포수 이후다. 그러면 예레미야의 탄식을 막연하게 기억하 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적 도전을 줄 것이다. 포수 이후 기록된 시편(예, 시편 137) 중에도 욥기 같은 탄식이 있다. 저 들은 예배드릴 때마다 자기의 죄를 회개하며 죄를 크게 슬퍼했다. 주님의 도우심 을 간절히 구했다. 신약에서 우리는 여러 탄식소리를 듣는다. 사도 바울의 울부짖는 기도 소리가 로마서 5-7장에서 들린다. 욥, 이방인 예배인간 욥기의 욥은 경건한 이스라엘이라는 주장이 있다(예, Driver). 고난 중 인 히브리 민족으로 보는 주장도 있다(예, Ewald). 과연 그런가? 우스가 이방인의 땅이며 욥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이 모두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 다. 하나님께서 무명의 기자를 사용하셔서 예배인간 이스라엘이 욥을 주목 하게 하셨다. 이방 땅에서도 예배드리는 욥이다. 온 세상 어디에서도 어떤 상황에 서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예배인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끝내 예 배인간을 회복시키신다. 어린양의 보혈로써 죄를 씻어 주시고, 모든 잃어버린 것 을 회복시키신다. 이것이 진정한 복음이다. 따라서 욥기는 이스라엘을 대변하는 예배인간 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 라, 일어나 빛을 발하는 이스라엘이(참고. 이사야서 60:1-3) 땅 끝까지 복음을 전 파한 결과, 궁극적으로 땅 끝 어떤 곳에서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예배인간을 제시 한 것이다. 말하자면 욥기는 이스라엘의 현실은 물론 미래까지도 포함하는 예배 비전이다. 모세와 모세오경 48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49

모세오경의 기자는 모세다. 여기서 기자 라 함은 성령님 의 감화감동 으로 기록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언제인가? 누구를 위해서 기록했을까? 그의 생애를 40년 단위 로 구분한다면 처음 40년은 애굽이다. 그때 썼다면 애굽인이 독자였을 것이다. 다 음 40년은 미디안 광야다. 당연히 미디안 사람들이 독자다. 마지막 40년은 하나님 의 부르심을 받고 애굽에 들어가 이스라엘을 이끌고 나와 호렙산을 거쳐 모압까 지 이른 여정이다. 나는 마지막 40년이 그 때요, 출애굽 이스라엘이 처음 독자라 고 생각한다. 모세오경은 이후 역사서와 예언서, 그리고 성문서 등에 영향을 끼쳤다. 그 영향 중에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세오경 내에 존재하는 해석학적 다이내믹 스다. 모세오경의 해석학적 다이내믹스 모세오경 다섯 권 중에 창세기의 위치는 독특하다. 창세기는 역사책 이 다. 모든 역사는 현재화를 전제한다. 창세기 기록의 현재는 출애굽이다. 이스라엘 이 애굽에서 나와야 하고, 그 광야길로 가나안까지 가야 한다. 거기서 정복과 분 배까지 모두 창세기의 마땅한 현재다. 이렇게 제시된 역사기록 으로서의 창세기는 창조 만 들어있는 것은 아 니다. 창조, 불순종, 족장 등 세 덩어리다. 그러나 창조 가 중심이다. 창조에 들어 있는 S, P, R 요소가 불순종과 족장 이야기에 해석의 원리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창세기의 SPR은 출애굽 컨텍스트에서 애굽으로부터의 성별(S), 가나안 땅으로 진입과 정복(P), 그리고 거룩한 제사 드림으로써의 안식(R)의 현실화를 이 끄는 다이내믹스다. 모세오경의 다이내믹스는 나머지 부분 구약성경과 신약에까지 이르는 거대한 움직임으로 이어간다. 호수 위에 던져진 돌멩이 하나가 첫 동심원을 그리 고, 그 동심원이 다음 동심원을 밀어내고, 이 동력은 끝없이 이어간다. 정경으로서의 성경 이후 시대는 교회사 다. 교회사는 교회를 위한 성 경해석의 역사 로도 이해 가능하다. 우리는 교회사에서 모세오경으로부터 시작한 해석학적 다이내믹스의 파장의 맥을 찾아 읽어낼 수 있다. 오늘 이 시대의 교회가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우리는 이 거대한 물결의 역학구도 안에 있다. 이 첫 번째 역사를 이루신 분도, 이후 모든 다이내믹 스의 흐름을 이끄신 분도, 오늘 교회를 세우시고 성도들의 예배를 받으시는 분도 모두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다. 구약의 컨텍스트 1, 족장시대 욥을 족장시대 인물로 보는 학자들이 있다. 그러나 창세기 12-50장과 욥기는 상당히 다르다(참고. Alter 2010:4-5). 욥이 족장시대 사람이라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 중에 누구와 동시대인 인가? 욥이 그처럼 신실한 사람이라면 그의 후손들도 틀림없이 예배인간으로 살 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욥의 후손들은 족장들의 후손들과 달리 성경에 기록이 없을까? 오늘 우리에게서 난 질문을 붙들고 성경을 읽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성경이 침묵하는 것을 캐고 들어가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해 이스라엘을 창 조하셨다. 욥과 그의 식구는 포수 이후 컨텍스트에 이렇게 욥기를 통해 잠시 등장 하는 것으로 그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밤하늘에 명멸하는 수많은 별들 모두가 다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가 만나게 해 주시는 그 제한된 수의 사람들이 소 중하다. 그들을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실천한다. 오늘 우 리가 읽는 욥기에서 만나는 욥, 그가 소중한 사람이다. 그를 바르게 만남으로써 오늘 우리는 바른 예배를 배운다. 구약의 컨텍스트 3, 구원의 역사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구약을 새롭게 읽는다. 욥이 드린 예배가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바른 자세였다. 50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51

포수이후 이스라엘은 예배공동체를 건설하는 과제가 있다. 성전을 중심 으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재건되어야 했다. 이것은 출애굽 이후 왕조가 들어서기 전까지 지파 공동체 로 존재했던 이스라엘과 맥이 닿는다. 적어도 왕조를 경험했던 이스라엘에게 이런 과거로 돌아가는 과제 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과거회귀 이상의 뜻이 있다. 요시야 의 개혁(622)으로 이스라엘은 역사 속에서 이미 그 실험을 마쳤다. 구약의 컨텍스트 4, 요시야 개혁 요시야 개혁 때 붙든 여호와 유일신앙 (Mono-Yahwism)은 더 이상 국 가의 이데올로기가 아니었다. 국가의 존립 자체나 체제유지라는 목적을 버리고도 선택해야 하는 절대신앙이었다. 실제로 요시야는 개혁을 위해 정치-경제적, 외교 적, 군사적 무리수를 두었다. 그 결과 그의 급작스런 죽음(609) 이후 이스라엘은 겨우 22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587).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그의 개혁을 실패 내지 미완성 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나는 평가가 다르다. 요시야의 개혁은 왕조의 체제유지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이후 국가조직이 없는 상태에서도 예배공동체로 살아남을 수 있는 절 대적 영적 기반을 제공한 것이다. 이것은 요시야 개혁이 모세-여호수아로 시작한 예배공동체 와 이후 왕조 직전까지 이어간 지파공동체 를 이상적 모델로 삼았다 는 사실을 지적한다. 곧, 모세-여호수아의 여호와 유일신앙 을 바탕으로 요시야 는 SPR 개혁을 과감하게 실시했다. 요시야의 SPR 개혁의 원동력은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 다. 이 다이 내믹스의 가장 극적인 예가 두 개의 십계명 비교다. 출애굽 제1세대를 위한 첫 번 째 십계명은 출애굽기 20장이다. 출애굽 제2세대를 위한 두 번째 십계명은 신명 기 5장이다. 제1세대에서 제2세대로 전환하는 다이내믹스는 창조//출애굽이다. 구약의 컨텍스트 5, 욥기와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 욥기 안에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를 읽는다. 욥기가 창조주 하나님이 강력하게 드러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욥기 안에 출애굽이 있다. 이 것은 욥의 기도다. 부르짖음이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 하며 부르짖으니, 출애굽기 2:23a 이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 들으셨다.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하나님이 그 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출애굽기 2:23b-24a 하나님께서는 기왕에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과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셨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이 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 출애굽기 2:24b-25 욥기에서 욥은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결정적으로 그는 하나님께서 대답하시도록 요청했다. 욥기의 문학구조가 연극무대 혹은 법정과 같은 관계로, 욥은 자필 서명 과 함께 정식 서류를 제출했다. 영어로 표현하면 소위 페티션(petition)을 쓴 것이 다. 누구든지 나의 변명을 들어다오. 나의 서명이 여기 있으니, 전능자가 내게 대답 하시기를 바라노라. 나를 고발하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 고소장을 쓰게 하라. 욥기 31:35 구약의 컨텍스트 속에서 욥기는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를 바탕에 깔고, 모세- 여호수아의 여호와 유일신 신앙을 동력을 삼은 요시야 개혁의 연속선상에 있다. 구약의 컨텍스트 6, 에스겔서 14장 52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53

다. 에스겔은 노아, 다니엘, 그리고 욥 이 세 사람을 의인 의 대표로 언급한 다이어그램 3, 구약 컨텍스트 비록 노아, 다니엘, 욥, 이 세 사람이 거기 있을지라도, 그들은 자기의 공의로 자 기의 생명만 건지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에스겔 14:14(참고. 에스겔서 14:20) 이들의 공통점은 예배인간이라는 데 있다. 이들을 언급한 에스겔의 의도는 구원 은 개별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예배는 모든 인간을 단독자 (참고. 키 에르케고르)로 하나님 앞에 서게 한다. 개인예배는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회중 예배는 이렇게 홀로 거룩한 자리에 선 개인이 모인 예배다. 누구도 적당히 군중 틈 에 끼는 식으로 예배드릴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예복 없는 자를 골라내시는 화 난 주인을 말씀하셨다(참고. 마태복음 22:12-13). 거룩한 예배인간 욥은 홀로 남았으 나 예배를 그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모든 원수 되었던 자, 비방하던 자, 그리고 떠 났던 자를 모아 예배를 인도했다. 나는 이 시대에 고독한 개척교회 목회자 욥을 발견한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예배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성도의 눈에서 욥을 읽는다. 결국 그들 에게 사람이 모일 것이다. 인간은 본래 예배 없이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다 려라, 예배 중에. 사람은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것이 부흥이다. 병이 낫는 부흥, 슬픔을 이기는 부흥, 얼굴이 편안해지는 부흥, 깨진 관계가 회복되는 부흥, 기쁨을 이기지 못해 찬양 드리는 부흥, 여호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부 흥, 이 부흥의 때가 당신 예배의 응답으로 반드시 하늘로부터 올 것이다. 54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55

구약의 컨텍스트 7, 에스라-느헤미야 개혁 아울러 동시대의 에스라-느헤미야 개혁과도 맞물린다. 에스라-느헤미 야도 욥기처럼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를 바탕 삼는다. 모세-여호수아의 여호 와 유일신 신앙에 기초한 요시야 개혁의 응용이다. 그러면 욥기는 에스라-느헤미 야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에스라-느헤미야가 이스라엘 내부개혁에 초점을 두어 이스라엘이 진정 한 예배인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했다면, 욥기는 예배인간 이스라엘이 궁극적으 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여, 우스 땅 한 구석에서도 욥 같은 진정한 예배인간이 날 수 있는 소망을 품은 것이다. 즉, 에스라-느헤미야가 내연(in-tension)이라면, 욥기는 외연(ex-tension)이다. 포수이후 이스라엘에서 이 둘이 하나의 신학적 다 이내믹 구조를 형성했다. 이것은 불타 공중에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요시야의 개혁 이 있었기 때문에 맺을 수 있었던 열매다. 신약의 컨텍스트 1, 구원의 역사 하나님의 구원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짐을 확인할 수 있 다. 교회를 통해 온 세상에 전파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읽는다. 자는 높아지리라. 누가복음 18:13-14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 다 많이 넣었도다.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 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누가복음 21:3-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 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 냐? 누가복음 17:17-18 욥기는 신령과 진정의 바른 예배의 길을 제시한다. 문화와 선교 1, 교회사 새로 쓰기 유럽과 미국의 기독교문명 시대가 저물고 있다. 오히려 기독교문화 변 방이었던 중국과 아프리카, 남미와 러시아가 주목 받고 있다. 성령님 역사가 뜨거 운 해외 선교지 예배현장을 방문해 보라. 선교지가 교회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약의 컨텍스트 2, 예배 욥의 예배는 신약에서 기억 의 예배였다. 동시에 그것은 재림하실 예수 님을 기다림 의 예배이기도 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예배인간의 모델을 당대 종교지도자에게서가 아 니라 죄인 이나 세리 와 창기 혹은 이방인 에게서 찾으셨다.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네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문화와 선교 2, 예배인간 유럽과 미국의 교회는 쇠퇴하나, 기독교 문화가 있다. 기독교적 윤리가 사회의 기강이다. 미국은 동성애를 찬성하는 비성경적인 교단이나 표심에 휘둘려 동성애와 낙태를 공개 지지하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지만, 그래도 아직은 교회가 영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사회문화적 제동장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빛은 어둠을 동반한다. 아프리카에서 발견한 것은 심각한 인권 문제다. 아프리카는 교회가 부흥하나 저변에 깔린 반인륜적 행태는 심각하다. 어 린 여자아이와 성관계 하면 몸이 좋아진다는 미신이 파다하다. 그래서 여자 아이 들을 생산하는 일종의 공장 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죄인이다. 생각한대로 그대 로 행동으로 옮긴다. 복음이 뿌려져야 하고,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예배인간 아 56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57

니면 소망이 없다. 아직 서구와 한국 선교사가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예배로 변화되는 예배인간을 꿈꾼다. 예배인간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그리고 성령님의 능력으로써! 문화와 선교 3, 아프리카에서 배우다 그래서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배운다. 진정한 예배가 살아있는 땅, 거기 서 우리는 세속화 되어버린 교회를 새롭게 할 비전을 배운다. 예배가 귀하면 사회 윤리 문제는 결국 치유된다. 그 반대 방향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 발걸 음을 선교지로 향하게 하심은 훈련이다. 보고 배우고, 돌아서서 참된 예배를 드려 야 한다. 나는 아프리카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샌프란시스코 리바이벌 의 비 전을 꿈꾸고 또 꿈꾸었다. 잠들어도 잠들지 못하는 깊디깊은 은혜의 시간이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욥기 42:5 고난의 끝에 서서 예배 중에 비로소 가능한 은혜였다. 주님 뵙기와 회개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기 42:6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 거룩하신 여호와 앞에 서는 은혜를 입은 후, 그 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뿐이다: 회개다. 은혜 앞에 우리의 회개는 언제나 때가 늦은 법이다. 그러나 회개는 주님과 동행에 필수다. 욥과 지혜인간 욥은 누구인가? 내가 성경을 펼친다고 할 때, 욥은 나와 어떤 관계가 있 는가? 욥을 나와 동일시하고 읽어 가면 오늘 내가 어떻게 예배를 드릴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욥은 지혜인간이다. 그의 지혜는 예배에서 왔다. 그의 예배는 상황을 묻 지 않는다. 지혜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추구한다. 고난과 말씀공부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 나이다. 시편 119:71 욥은 친구들과 달리 여호와 하나님을 눈으로만 뵌 것이 아니다. 그는 하 나님을 얼굴로 뵈었다. 지혜 욥기는 지혜서다. 욥기가 추구하는 본질이 지혜라는 말이다. 지혜는 무 엇인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나님 두려운 줄 아는 인간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무서울진저! 히브리서 10:31 히브리서는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집중 조명한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 스도의 피로써 구속함 받은 예배인간을 그려낸다. 기억하라. 예배인간이 지혜인 간이다. 지혜서 지혜는 성경 안 모든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시편에 지혜시편으로 분류 가능한 시가 있다. 그러나 지혜서 로 구분하는 책은 욥기, 잠언, 그리고 전도서 다. 이중 욥기는 특별하다. 58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59

고대근동의 지혜는 사변적 사색이 별로 없다. 실용적이다(참고. Alter 2010:xvi). 성경의 지혜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함 이다. 이런 점에서 이 지 혜는 신학이다. 특별히 욥기의 지혜는 철학적이라기보다는 신학적이다; 세 권의 지혜서 중에 전도서가 꽤 철학적이다(참고. Alter 2010:xvi). 잠언은 그 중간쯤 되 겠다. 욥기는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가 극적으로 표현되었다. 욥의 고난 경 험을 통해 예배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진정한 모습이 참된 지혜임을 전한다. 잠언 을 통해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지혜의 근본임을 안다. 전도서는 창 조주 하나님 밖에 선 세상의 허무함을 일깨운다. 이제까지 학자들의 생각은 성경의 지혜문학의 발전은 하나님의 창조에 서 시작하여 구원에까지 이른다고 보았다. 초기 지혜문학은 하나님의 창조에 집 중하는데 반하여(참고. Perdue 1994), 후기에 이르면 출애굽에 드러난 하나님의 구원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외경 <솔로몬의 지혜서>는 출애굽 사건에 드러난 하 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드러낸다고 주장한다(참고. Cheon 1997). 내 생각은 다르다. 구약의 처음 부분인 모세오경에 이미 창조와 더불 어 출애굽의 지혜가 들어 있다. 지혜는 이미 모세오경 안에도 다양하게 깔려있는 데, 역사서와 예언서는 물론 예배서에도 지혜의 요소가 즐비하다. <솔로몬의 지혜 서>의 출애굽 은 창조//출애굽에서 났다. 지헤도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가 뿌 리다. 지혜는 구원주 하나님을 뵐 때야 획득한다. 그가 만나야 할 분은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창조주의 지혜 지혜로 하늘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편 136:5 세상의 이치를 가만 보면 창조주의 지혜가 신비롭다. 구원주의 지혜 하나님은 당신의 창조원리에 속박당하지 않으신다. 자기의 덫에 자기가 걸리는 것은 지혜가 아니다. 다리오 왕은 자기가 찍은 어인을 어쩌지 못해 심히 근심하며 마음을 쓰며 힘을 다하는 (다니엘서 6:14) 어리석은 자였다. 내 나라 관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 려 워 할 지니, 그는 살아 계시는 하나님이시오, 영원히 변하지 아니하실 이시며, 그의 나 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이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라. 다니엘서 6:26b-27 세 가지 지혜 지혜는 크게 세 가지다. 물질의 지혜는 불과 물을 사용하거나 금전 같은 물질관리의 지혜다. 정신적 지혜는 인간관계에 집중한다. 영적 지혜는 하나님과 의 관계에서 난다. 이 세 가지는 서로 관계가 있다. 영의 지혜를 품으면 정신과 물질의 지혜 도 얻을 수 있다. 물질의 지혜는 창조주 하나님께로서 난다. 세상만물의 이치다. 정신의 지혜는 인간관계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따라야 한다. 창조다. 영적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은 절대자유를 누리신다. 당신의 뜻에 따라 세상을 지어내 신 것처럼, 당신의 뜻으로 이 세상을 주관하신다. 따라서 자연의 이치로 하나님을 미루어 알 수는 있지만 그 깨달음은 하나님의 제한된 면만 보여줄 따름이다.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직접 뵙는 길이 최선이다. 참된 지혜 참된 지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시며 동시에 구원주이심을 기 60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61

억할 때 얻는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전도서 1:1a 내가 새벽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시편 139:10 말하자면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사람이 다. 이 사람은 떨림을 경험한다. 대속자 동물은 다리 하나 잃고도, 시력을 상실하고도 끝끝내 살아남는다. 인간 은 지나고 보면 사소한 불행인데 죽음을 꿈꾼다. 남이 해치기 전에 자기 손에 목숨 을 버린다. 들으라. 사람은 누구나 기도가 필요하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아, 그렇다. 사람은 죄인이다. 죄인은 생각하는 모든 악을 얼마든지 저지 를 수 있다. 아니, 생각도 못한 짓을 사탄의 손에 붙들리면 짧은 시간에도 해치울 수 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어떤 유태인의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지 않다. 분노로, 질투로, 자격지심으로, 슬픔으로, 상처로, 오 해로, 사람은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다. 이런 인간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뵈올 수 없다. 사람은 누구도 직접 하나 님 앞에 설 수 없다. 그래서 대속자가 필요하다.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욥기 19:25-26 이 대속자는 누구인가?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러면, 이 대속자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신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우 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곧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욥 기 읽기에서 대속자를 만날 때 그분을 하나님과 대립하는 존재로 보아서는 안 된 다. 자기의 의 친구들은 욥이 참회하지 않고 스스로 의로움을 주장하는 것을 견디지 못 한다. 욥의 자기 의는 어디서 왔는가?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 이 되어 나오리라. 욥기 23:10 우리가 어떻게 그처럼 무력하게 죽음의 길을 갔는지!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베개와 이불로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는지 사람의 기름을 짠 비누로 샤워하고 거리에 나설 수 있는지 우리는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인간성을 믿었습니다. 설마 인간이 그럴 수 있을까? 그러나 그것이 잘못이었음을 나중에, 너무 늦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나는 사람 속에 역사하는 악마를 직접 보았습니다. 예배인간이 가지는 영적 자존감이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서 3:19a 죄 사함 받은 자의 영적 자존감이다. 62 예배인간 욥 記 다. 구약과 욥기 63

라. 욥기 해석 욥기 해석 모세오경처럼 욥기 해석의 근거도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다.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의 현실에서 욥기를 읽어야 한다. 아니면 그건 세상에 수많은 문학작품의 하나다. 오늘 날마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비로소 살 수 있는 이 자리에서 내가 눈 물을 닦으면서 욥기를 읽는다. 욥을 만나주신 하나님께서 오늘 나와 함께 계시다. 1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선함이여. 찬송하는 일이 아름답 고 마땅하도다. - 하나님께 찬송을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행하신 모든 일은 선하다. 인간은 마땅히 매일 찬송 드려야 한다. 2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들을 모으시며, 3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 이스라엘의 회복이다. 구체적으로는 바벨론의 파괴로 무너진 예루살렘을 다시 세우시고, 포수로 사방에 흩어졌던 이스라엘을 불러 모으신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상처 난 마음을 다스리신다. 욥기가 또 하나의 율법인가? 그런데 욥기 자체가 구약 내 욥기 이후에 기록된 다른 성경들과 신약에 게 또 하나의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 를 제공한다. 경험 을 바탕으로 삼은 욥기가 이후에 기록된 구약과 신약의 모든 책들 에게 또 하나의 경험 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욥기 이후 어떤 예배인간도 고난이라는 결과물로만 그의 유죄 여부를 따지는 어리석음은 면할 수 있었다. 새로운 컨텍스트에서 창조//출애굽 다 이내믹스 성경읽기로 새롭게 취득한, 그러나 본래 살아계신 하나님의 뜻이었던 바로 그 지혜가 조명된 것이다. 성경으로 성경읽기 1 시편은 모세 때부터 기록이 시작되어(90편) 다윗과 솔로몬, 그리고 포수 기를 거쳐 포수이후 페르시아 시대에 완성되었다. 각각 창조 시편, 출애굽 시편, 그리고 창조//출애굽 시편 으로 분류 가 가능하다. 예를 들자. 147편은 창조//출애굽 시편 이다. 4 그가 별들의 수효를 세시고, 그것들을 다 이름대로 부르시는도다. - 여호와께서 창조주 하나님이심 선포다. 5 우리 주는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며, 그의 지혜가 무궁하시도다. - 하나님의 구원과 창조에 드러난 능력과 지혜다. 6 여호와께서 겸손한 자들은 붙드시고, 악인들은 땅에 엎드러뜨리시는도다. - 출애굽 사건이다. 겸손하게 부르짖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셨고, 목이 곧은 바로 와 애굽은 땅에 던지셨다. 7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 -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로 노래하며, 악기를 동원하여 찬양 드려야 한다. 출애굽 기 15장에 모세와 미리암을 따라 이스라엘이 드린 찬양을 드렸다. 8 그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을 위하여 비를 준비하시며, 산에 풀이 자라게 하시며 9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도다. 64 예배인간 욥 記 라. 욥기 해석 65

-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다스리신다. 구름과 비를 주관하신다. 풀이 자라게 하신다. 들짐승과 까마귀 새끼를 먹이신다. 예수님께서 들의 백합화 와 공중의 새를 하나님께서 기르신다고 하셨다(마태복음 5:26-30). 10 여호와는 말의 힘이 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사람의 다리가 억세 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11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 시는도다. -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피조물의 강함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두려워 함과, 그분의 사랑을 기다림이다. 곧 예배다. 하나님께서는 온전한 예배인간을 기 뻐하셔서 찾으신다(참고. 요한복음 4:23). 12 예루살렘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시온아, 네 하나님을 찬양할지어다. 13 그가 네 문빗장을 견고히 하시고, 네 가운데에 있는 너의 자녀들에게 복을 주셨으며 14 네 경내를 평안하게 하시고, 아름다운 밀로 너를 배불리시며, 15 그의 명령을 땅에 보내시니, 그의 말씀이 속히 달리는도다. - 예루살렘과 시온은 여호와를 찬송하고 찬양해야 한다. 그분께서는 성을 안전 하게 지키시고, 자녀들을 복주시고, 집안을 평강으로 지키신다. 먹을 음식을 주시 고, 말씀을 늘 주셔서 응답이 빠르게 하신다. 16 눈을 양털 같이 내리시며, 서리를 재 같이 흩으시며, 17 우박을 떡 부스러기 같이 뿌리시나니, 누가 능히 그의 추위를 감당하리요? 18 그의 말씀을 보내사, 그것들을 녹이시고 바람을 불게 하신즉, 물이 흐르는 도다. - 출애굽 사건이다. 주님께서 열 가지 재앙으로 애굽을 치시고, 이스라엘에게 말 씀을 주셨다. 바다를 갈라내시고 길을 내셨다. 보이시는도다. -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 십계명을 주셨다. 율례와 규례를 주셔서 구원 받은 자 로서 거룩하게 살게 하셨다. 하나님의 성소 건설을 위한 청사진을 베푸셨고, 하나 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을 알리셨다. 20 그는 어느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셨나니, 그들은 그의 법도 를 알지 못하였도다. 할렐루야! - 하나님의 이스라엘 구원은 하나님의 택하심이었다. 왜 하필 이스라엘을? 그것 은 하나님의 이유다. 그러므로 그것은 하나의 판례다. 놀라운 것은, 이 하나의 판례 는 모든 이들을 위한 판례법 이 된다. 하나님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 기신다(참고. 출애굽기 9:16, 33:19; 로마서 9:14-18).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민족을 불쌍히 여기셔서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참고. 디모데전서 2:4). 욥기와 시편 147편의 컨텍스트 시편 147편의 컨텍스트는 포수이후다. 욥기와 동시대다. 둘 다 신학적 구도는 창조//출애굽의 다니내믹스다. 둘 다 지혜 가 주제다. 하나님의 지혜는 창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출애굽 사건에 비춘 창조 에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 있다. 성경으로 성경읽기 2 그런데 욥기에 드러난 지혜를 터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 지혜 없 이 지도자의 위치에 선 자들이 있다. 예수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이었다. 그들은 세 친구의 관점으로 예수님과 그 따르는 무리들을 판단했다. 복음서 기자들은 달랐다. 바울은 달랐다. 공동서신 기자들은 달랐다. 그 들은 모두 모세를 만나주신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께서 천지 를 지으신 그대로 이스라엘을 당신의 손으로 빚어 만들어 주실 것을 알았다. 19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의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66 예배인간 욥 記 라. 욥기 해석 67

교회사와 말씀댓글 역사 성경 해석의 역사가 교회사다. 교회사는 성경주석의 역사다. 성경주석 은 일종의 성경에 댓글달기 다. 지난 2천년 동안의 교회역사에서 하나님의 종들 은 말씀의 행간에 말씀의 빛으로 비춘 당대의 삶을 댓글로 기록했다. 어거스틴과 토마스 아퀴나스, 칼빈과 마틴 로이드 존스가 각각 저들의 컨텍스트에서 말씀에 응답했다. 하나님을 깊이 아는 저들의 댓글은 소중한 교회 의 자산이 되었다. 성경과 영미법 창조//출애굽 다이내믹스가 성경기록의 원리다. 그리고 성경해석의 원 리다. 성경 해석의 원리가 세속의 입법과 법해석에도 적용된 예가 많다. 영미 법( 英 美 法, Anglo-American law)이 그 하나다. 영미법은 영국이 출발지다. 이 법 체계를 영어권의 많은 나라와 영국 식민지 국가가 채택했다. 보통법 (common law)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속성 상 판례법 이다. 헌법은 물론 판례 자체가 법의 내용을 이룬다. 미국법을 예로 들면, 헌법 수정법안, 그리고 판례가 모두 법 을 구성한다. 대륙법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된 다. 대륙법은 판례를 법의 내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 법률가 올리버 홈즈(Oliver W. Homes, Jr, 1841-1935)는 법의 생 명은 논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인생이 경험이듯이 미국 헌법도 경험이라고 했다. 그처럼 영미법은 사건 속에서 보편적인 법 원칙을 발견 하는 경험원리를 따른다. 영미법은 판례법이다. 판례가 법이 되다니! 놀랍다. 판례는 일종의 댓 글달기 다. 법에 댓글을 달았는데, 그 댓글이 법이 되는 원리! 이것이 영미법이다. 그런데 이것은 바로 성경에서 났다. 역사서는 모세오경에 대한 역사적 댓글이 다. 예언서는 모세오경에 대한 예언적 댓글이다. 지혜서는 모세오경에 대한 지 혜적 댓글이다. 신약은 모세오경을 중심으로 구성된 구약에 대한 기독론적 댓 글이다. 영미법 1, 알프레드 대왕 스물한 살 때 앙드레 모로아(André Maurois, 1885-1967)의 Histoire d'angleterre (History of England) 를 읽었다. 이번 예배인간 욥 記 출판을 준비 하면서 다시 읽었다. 영국법의 성격과 생성배경을 알고 싶었다. 영국의 국내법은 보통법( 普 通 法, common law)이다. 알프레드 대왕 (Alfred the Great, 849-899)은 당시 국민이 받아들이고 있던 사회생활의 여러 규 율, 즉 모세의 십계명으로부터 앵글로 색슨 왕들의 법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종합하여 법전을 편찬했다(모로아, 1981:55). 영미법 2, 윌리엄 1세 노르망디 공국의 윌리엄(William I The Conqueror, 1066-1087)은 1066년에 영국을 침략했다. 헤이스팅스(Hastings) 전투에서 승리, 노르망 왕조를 열었다. 노르망 왕조는 지중해에도 진출하여 시칠리아 왕국을 세웠다. 윌리엄 이후의 노르망 왕조는 사법권을 중앙 집권화했다. 고대부터 내 려오는 판례를 기초로 삼고, 왕국 공통의 판례법을 제정했다. 생각해 보라. 5천명 밖에 되지 않는 소수 정복자가 과거 수 세기 동안 내려온 관습을 포기하라고 명령 하거나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참고. 모로아 1981: 73). 색슨왕의 후계자로 자처하던 정복왕 윌리엄은 오히려 자진해서 그들의 법률과 재판을 관장했다. 그는 자신의 계획에 유리한 모든 색슨의 제도를 보존했다. 모로아 1981:73 사실 중세 영국 사회는 비교적 안정된 편이었다. 귀족은 왕과 협조했고, 왕은 귀 족 중에서 관리를 선임했으며, 이때부터 영국사회에서는 귀족계급이 중앙관서 와 지방행정에서 활동하게 되었고, 이러한 사정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모로아 1981:74 68 예배인간 욥 記 라. 욥기 해석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