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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금강인쇄-내지-세대주의재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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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씬1. 수다회 장소로 모이는 이야기꾼들. 간단한 요기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어요. 들어올 때 성매매에 관한 루머들을 포 스트잇에 써붙여 주셨어요. < 당신을 빡치게 한 그 루머들!> 성매매업 종사자는 성노예다. / 고소득자다. 남자 운동권 선배들이 지들끼리 갈 데 있다면서 쑥떡거리며 가는 거. 신림에 있는 키스방 가자고 떠드는 같은 반 남자애들. 2 차 간 아가씨에게 내 딸 같다 성폭력 피해자 쉼터에 성매매 여성 받으면 물들기 쉬워서 안 된다? 결혼제도의 근간을 흔든다. 남편들의 성건강을 해친다. 성윤리 확립을 위해 성매매 금지해야한다. 진보운동하는 사람들이 노래방도우미 불렀다 이 말말말 들은 왜 우리를 화나게 하는 걸까요? 이야기를 하다보면 각자 나름 의 이유가 드러나겠지요? 씬2. 성매매랑 나는? 여성들이 성매매와 관련해서 이야기 하는 걸 많이 못 봤어요. 왜 관심이 없지? 하다가도 섭섭해 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성매매 관련 활동을 하는 우리가 먼 저 자리를 마련해야겠다 싶어서 기획했어요. 반갑습니다. 어떻게 오게 됐는지, 왜 오고 싶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 ( 영등포 집결지 관련해서) 요새 고민이 많은데요, 여성주의자라면 고민이 많을 시기일 것 같긴 한데, 사람들이 계속 물어봐요. 너희 당의 입장은 뭐냐. 2005

년에 사회적으로 큰 이슈화가 되었을 때, 실제로 성노동자라고 스스로 설명하시 는 분들이 당에 찾아와서 지지해 달라고 얘기를 하기도 했고, 지금 재개발 때문 에 철거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도와 달라 고 한 적도 있었다는데 그때는 당의 입장이 없었고, 그래서 공식적으로 지원하거나 같이하거나 할 수 없었던 역사가 있는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활동하는 곳에도 성노동자라 고 스스로를 정체화하면서 활동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요구를 하죠. 영등포 시위가 있고 이럴 때 입장을 내고 시위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데 그렇 게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당장 당의 입장을 내는 게 중요하지 않을 순 있 는데, 어쨌든 내부적으로 고민을 좀 해보자 라는 게 있어서, 오늘 자리가 얘기 를 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저는 노래도 하고 공부도 해요. 성매매/ 성노동 이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 고 있었고 2000년대 초에 새움터와 관계를 가지면서 언니들 만나고 기금마련 콘서트도 했었어요. 2006년에는 탈성매매 여성들 대상으로 노래수업도 진행하 고. 오늘 주제가 루머 종결자들이라 하니.. 알고 있는 루머가.. 그런거. 연예인 000, 000 가 텐프로 출신이다. 사실 이게 나를 빡치게 한다기 보다는 정말 궁금 한거죠. 그렇다고 했을 때 나의 최근 고민은 연예산업과 성산업이 그렇게 철저 하게 분리가 되어있는 건가, 하는 고민이 있고. 성매매 성노동이 정말 섹슈얼리 티가 거래되는 건가? 하는 의심이 약간 있어요. 그런 화두를 가지고 있어요. - 별로 많이 고민 못하고 있고 영등포 소식도 잘 모르고 있는데, 제가 초등 6 학년 때 같은 반에 유난히 가슴 크고 성장 빠른 친구가 있었는데 신체검사 때 검은색 브라를 하고 왔던 걸 기억해요. 그 친구네 집에 갔었는데 여인숙방 같은 식으로 성매매를 하는 그런 방이었고 그 방에서 이모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어 떤 사람들이 오고, 그 방에서 아기를 낳은 사람도 있었고 이런 얘기를 아무렇지 도 않은 듯이 하고 저도 들을 때 아무렇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 아주 한참 이 지난 후에야 성매매구나 싶었던. 대학을 다닐 때 나름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사람이었는데 같이 학회를 하던 후배가 더 이상 운동 못 하겠다면서 자기 어머 니가 성매매 일을 하면서 나의 학비를 내주고 있는데 내가 계속 이렇게 활동을 하기보다는 나는 과외를 하나라도 더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런 얘기를 했어 요. 뭐랄까. 그런 경험들은 사실 성매매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건 아닌데, 성매 매와 관련된 무언가가 있을 때 그 생각들이 나요. 성노동, 성매매, 탈성매매 정 책을 고민했던 건 평택 언니들과 막달레나 사람들이랑 HIV 인권연대 활동하면 서 건강문제 라든지, 해외 에이즈 관련 성매매 여성들( 접할 때). 이때 조금 더 구체적 고민을 했어요. 지금은 주거권 관련된 거 하고 있는데, 집창촌 개발문제 가 주거권과 이렇게 얽히게 되고. 이 주제( 성매매) 자체가 화두라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만나게 되는 것 같고, 그런 나는 여전히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생각 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청소년 대상으로 성교육 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성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돼서, 다시함께센터에서 성매매 싸이트 모니터링 활동 하고 있습니다. 아직 처 음이어서 모든 현실에 대해서 처음이고 앞으로 알아보고 싶어서 이 모임이 있다 는 걸 알게 되어서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저는 이룸 회원이구. 제가 신청한 거는 몇 가지가 있는데, 집 근처에 길을 걸 어 갈 때 갑자기 여자들이 봉고차에서 우르르 내려서 노래방으로 슈르륵 들어갈 때 가슴이 철렁하고 그런 것들이 일상적으로 눈에 계속 걸리고. 요즘 백수라서 알바를 알아보느라 취업싸이트를 요 근래에 들어갔는데 들어 갈 때 마다, 저는 일본어 관련된 걸 찾는데, 이야기 나눔, 바에 취직을 할 수 있다. 아주 쉽다. 그 런 게 많이 보여요. 예전에 취업사이트에서는 못봤는데. 지금은 되게 노골적으 로, 쉽다, 일본어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나오니까 접근하기 되게 쉽구나. 고민 을 하게 되는 지점인데. 그런 얘기를 나눌려고 하면 막상 활동가들이나 나눌 수 있는 얘기들이고 그 외에 사람들하고도 나누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왔어요.

- 전직 이룸 출신입니다. 작년부터 심리상담 일을 하고 있는데, 상담을 하다보 면 성매매를 하는 학생들이나 성을 구매하는 남학생들이나 가출해서 성을 파는 학생들이나 이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돼요. 성매매 활동은 그만뒀지만 사람을 만나면서는 그 경험을 듣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이룸을 떠날 수는 없구나 같이 활동하지 않더라도 이 주제를 떠날 수가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고, 여전히 성매매는 내가 답을 갖고 있거나 완성된 게 아닌 항상 고민하고 고민해도 답이 없고. 이런 문제인데. 그래서 올해는 다시 이룸이랑 뭘 하고 싶고. 이런 고민을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에 신청하게 됐어요. - 성매매와 관련된 저의.. 나한테 어떤 일이 있었지? 생각해보면, 예전에 성노 동 이런거 접하기 전에, 캐슬린 베리, 성매매는 가부장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거야! 이러고 있을 때. 어떤 친구가 알바를 구하다가 돈을 잘 벌수 있는 게 그 런 거라서 혹하더라 라길래 넌 그랬구나 하고서는 딱 돌아서서는 그건 가부장 제에 일조하는 거잖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라면서 뭔가 내가 정치적으로 그 친구보다 진보적이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성노동 담론을 접했을 때 그게 깨지고, 나와 성매매하는 사람들의 연속성을 보게 되면서 되게 혼란스 럽더라고요. 성매매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고 논리적으로는 성노동 책을 읽 으면서 알겠다 싶기도 하다가도 감정적으로 내가 불편한 뭔가가 있는데 잘 모르 겠는. 최근에 인터넷으로 성매매를 하는 경한 지적 장애를 가진 분을 상담하게 됐는데 이분이 성매매를 하는 것에 대해서 부끄럽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왜 나쁘다고 생각하느냐고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당 신은 돈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거 잖아요, 성관계가 좋아서 한 거 아니잖 아요 그런 얘길 했어요. 돌아서서 생각해보니까 성관계가 좋았을 수도 있고, 돈 이 절실히 필요한 게 아니었으면? 그래도 나쁜 건 아닌데. 그런 경험을 하면서 내 안에 아직 정리된 게 많이 없어서 힘든 거 같다. 갈피를 잡아가야 되지 않을 까. 성매매와 이성애 성관계를 연속선상에 두어서 위계가 있는 것에 지적으로는 영감을 얻은 거 같고 삶에서는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들이 있다. - 성매매에 대해서 많이 든 생각은 제가 일하는 곳이 여성인권 성폭력 피해자 인권을 다루는 단체인 만큼 모든 사안에 감수성을 예민하게 갖기를 원하고 스스 로 단련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에 대해 서는 제가 스스로 좀 겁내하는, 잘 모르고, 모르고 살고... 성폭력 피해 상담 할 때 이번에 재판과정에서 자살한 분도 노래방 도우미 셨잖아요. 그런 상담이 많 았던 것 같아요, 한때. 노래방 도우미가 막 이렇게 그랬을 때. ( 그분들이) 나는 성폭력 피해자고 나는 절대 성매매 여성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제 스스로 되게 복잡한 감정이 드는 거죠. 성매매가 도대체 뭐길래. 집결지 성매매가 최고인가 약간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성매매하는 사람과 그 렇지 않은 사람으로 뚜렷하게 갈릴 수 있나. - 제가 아는 10 대 친구에게 너는 하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했니? 물었더니 30 분만 참으면 되잖아요. 그러면 15 만원 벌 수 있잖아요. 돈이 없는 상황에서 용돈을 벌수 있는 수단으로 쉽게 빠져드는 상황을 보게 되고, 또 타임스퀘어 앞 에서 언니들이 시위할 때 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비난조로 저 여자들이 자기 도 노동자라고 시위를 했대 라고 말을 하는데 속으로는 그 언니들이 하는 성 판매와 너가 남자친구한테 많은 선물을 받고 섹스를 요구 받는 거랑 뭐가 다르 니? 얘기 하고 싶었으나 얼버무렸는데, 노동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막 이 러면서. 그런 것도 고민이 되고. 어떤 친구가 만약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어 할 때, OO 야, 성매매는 안 되고 스튜어디스는 해도 돼. 너의 꿈을 위해서 매진하 렴. 이렇게 얘기 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차피 대부분의 여성들이 하는 일이 여성성을 상품화해서 하는 일인데, 스튜어디스는 웃음을 팔고, 성매 매여성은 보지를 파니까 그게 다른 건가? 뭐가 다른 거지? 이런 생각이 끝도 없이 뻗쳐나가면서, 성매매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운동하는 사람이 많이 하는 얘기는 합법화냐 노동자냐 이 논쟁구도로 막 깔대기처럼 돼버리는데 이 논쟁

에 포함되지 않는 구체적이고 세세한 얘기들이 있다고 생각이 되었고 이런 얘길 나눠보고 싶습니다. - 성매매여성 쉼터에서 교육봉사 6 개월차 하고 있습니다. 쉼터 안에서는 선생님 도 저를 입소자라고 착각하실 정도로 잘 지내요. 식구들이 자고가라 그러고 같 이 누워서 티비 보고. 근데 밖에 나가서 시설 자원봉사합니다 라고 얘길 했을 때 어떤 분이 저희 집 앞에 집창촌이 있는데 집값이... 그 여자들 공부는 열심 히 해요? 이런 반응들. 그리고 과 선배랑 메신저를 하는데 섹스 얘기가 나오면 서, 성매매랑 자위랑 별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애. 그때는 네 그런가봐요 그랬는 데 밤에 생각하니까 화가 나는 거예요. 혼자 하는 행위와 사람을 놓고 하는 행 위를 같다고 표현하는 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장문의 반박글을 할까 하다가... 쉼터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이 사는데, 바깥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를 않아요. 뭔가 자기들만의 상상으로. 또 누가 나도 거기서 일하고 싶다. 거기 누나들 예쁘지? 아니 그랬는데( 웃음), 그 괴리가 너무 커서... - 성매매에 대한 제 기억은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지역에 있는 큰 역 앞에 집결 지가 있었어요. 차를 타고 지나가면 골목 입구가 보이는 거죠. 되게 화려하고 언니들 속옷 같은 거 입고 나와 있구 그러면 엄마랑 아빠가 거기는 보지 마라 하면서 가려주거나 했던 기억. 근데 낮에 거길 보면 죽은 거리 같던. 그 기억이 많이 남고, 왜 나는 저길 보면 안 되나, 왜 언니들은 벗고 저기에 있나 기묘한 공간으로 기억이 남고. 방석집 같은 것도 진짜 술집인줄 알았는데 그 동네 사는 친구가 아니다 그런 곳이다. 많이 가서 더러워서 안 간다. 자기네집 근처에 목욕탕이 있는데 그런 언니들이 중학교 가서는 학교 같은 반 친구들이 성매매하다 자퇴하는 경우를 목격하게 되고 실제로 누구를 어디서 봤다 그랬을 때 복잡한 기분, 나랑 동갑인 애들이 왜 그런 일을 할까. 본격적으로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건 제가 아는 첫 번째 여성주의자이자 활동가인 언니가 두레방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다른 이슈들 보다 좀더 관심있게 듣게 되고 참석하게 되었고. 마지막으

로 진짜 이게 뭘까 싶었던 거는 대학교 때 소모임에서 세미나를 하는데 그때 이슈가 성매매 방지법 때여서 그게 불이 붙은 거에요. 여대여서 다들 여자고 진 보적이라고들 하는 사람들이었기에 어느 정도 우리가 깊은 얘길 할 수 있지 않 을까 했는데, 결국 얘기가 남성의 성욕 얘기가 반이고 공창이나 불법이냐가 반 인 거예요. 그때 제가 너무 깨지는데 설명할 언어가 없구나. 화가 나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되나. 최근에는 10대 친구들을 보면서 복잡한 기분을 갖게 되 는.. 조금씩 고민과 경험이 변화하면서 생각하는 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 이런 모임 처음 와보는데요. 성매매 관련해서 유아기의 지식을 갖고 있어요. 중학교 때 선생님이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셨는데 인도에 있는 성매매 여성들의 삶을 다룬, 피해자적인 시각에서 다룬 거였거든요. 그때 처음 저런 여성들을 위 해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계속 공부를 하다가 제가 법대생이라 고시공부를 할 때는 이런 활동을 할 수 없었는데, 고시 망하고 때려치고( 웃음) 시간이 남아 서 대학생이지만 시작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해보다가 검정고시 도와주는 프 로그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쉼터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 는 피해자다 도와주자 이런 시각으로 갔는데 만나보니 다른 거에요. 쇼크를 받 았어요. 이들은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에 쇼크를 받았고, 성노동 관련된 서적을 찾아보다가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게 이들에게는 폭력 일 수 있겠다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고. 의견을 듣고 배우고 싶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관심이랄까 여러 가지 알게 된 계기는 ( 제가) 남성이고, 남고, 남성문화를 접 하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는데, 실체를 아는 게 아니라 문화 속에서 떠 도는 말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죠. 굉장히 피상적이었고, 제가 자란 지역에서는 집결지라고 할 만한 곳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역 앞에 소문으로 몇 군데 업소들 이 있다는 정도만 들었고. 그때는 이제 환상 같은, 청량리 588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듯싶은데 처음으로 모종의 경험을 하게 된 건, 군대에 있을 때 용산 근

처에서 근무했는데 차를 타고 돌다가 가끔 나가서 용산 앞에 있는 집결지를 구 경? 하고 오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무용담처럼 회자되고. 그렇게 본 게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뭐랄까 독특한 느낌이었던 듯싶어요. 안에 있는 나의 위치도 굉장히 애매했던 것 같고. 어쨌든 나는 구매자로서 위치될 수 있는 성별을 갖고 있고, 여러 가지 고민이 들었는데. 본격적으로는 내 문제로 다가온 건 2004년에 한창 성매매방지법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에 국제성노동자 대회에 우연히 가게 되면서, 통역 비슷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갔는데 통역을 하 다보니까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있고 내가 고민해야 될 것이 있고. 어쨌든 저 역시 활동가로 가다 보니까 사람들이 저한테 요구한 질문들이 있어서 고민을 했었죠. 이곳에 오면서는 내가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일까 많이 걱정했어요. - 저는 ( 이룸) 회원이라서 정보를 알게 되었구요. 오래전부터 성노동 담론에 대 해서 여러 가지 의견과 논란이 있어서 궁금했고 최근에 이슈들이 있어서 고민이 되더라구요. 성을 노동으로 봐야 되나. 이룸의 활동이 그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활동하고 계실까 궁금해서 왔습니다. 소개하면서 자신들이 어떤 지점에서 고민이 되는지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 온 것 같아요. 이야기하고 싶은 분이나 듣고 싶은 분이나 그 이유가 최근 여러 집결지 사건들을 통해 성매매 관련 논의가 분분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성 매매 관련해서는 늘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도 누구나 지속적으로 이야기 할 분위기도 안 되고 이런 자리도 없었던 걸 반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는 ( 이룸의 입장발표를 들으러 오신 분들도 있는 것 같지만) 이런 자리가 장기적 으로 지속되기 위해 가벼운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가치관의 경합, 논쟁과 낙인 으로 확 달아오르기 보다는 내 작은 일상 안에서 소소하게 연결되는 경험의 지 점들을 거침없이 보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