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호 201211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저는 믿나이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루카 17,5)
봄 물 저무는 11월에 한 장 낙엽이 바람에 업혀 가듯 그렇게 조용히 떠나가게 하소서 그 이름 사랑이신 주님 사랑하는 이에게도 더러는 잊혀지는 시간을 서러워하지 않는 마음을 주소서 그 이름 빛이신 주님 한 점 흰구름을 하늘에 실려 가듯 그렇게 조용히 당신을 향해 흘러가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의 순례자의 기도 에서 할머님 은 저에게도 그런 분이십니다. 언제나 다른 사 람들을 염려하며 기도로 함께하셨던 할머님의 모습이 제 가 신앙인으로, 또 사제로 살아가는 데에 커다란 밑거름 이 됩니다. 이처럼 신앙을 싹틔우고 키워가는 데에는 서 로서로 이끌고 돕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신앙의 길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자신의 체험입니다. 그 체험이 있어야 저 는 믿나이다. 라고 힘 있게 고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 느님에 대한 체험은 놀라운 일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 닙니다. 우리 일상의 삶 안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랑이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 안에서, 그분을 떠올리 며, 그분께 맡기면 됩니다. 하느님을 믿고, 떠올리며, 맡 기는 그 순간 임마누엘 이신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 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눈, 귀, 생각, 마음이 열리며 하 느님의 눈, 귀, 생각,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하느님 체험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길임에도 일 상의 분주함 때문에 쉽게 걸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겸손하게 주님께 청해봅니다. 저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루카17,5) 우리의 빛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널리 전하기 위하여 내가 먼저 하느님을 체험하도 록 합시다. 그리고 그 믿음을 고백하며 전하도록 합시다! 봄물 은 봄이 되어 얼음이나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을 뜻하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조성풍 신부
제371호 2012년 11월호 Contents 2 4 8 12 17 18 22 25 28 32 34 36 40 43 44 46 48 봄물 읽고 푸는 성경퀴즈 말씀나눔 복음 나누기 7단계 말씀나눔 함께하는 복음묵상 문화산책 1 하느님의 종 125위 공동체 갈등 상담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가정 성화의 길을 따라 해외 선교사 탐방 성경 속 교리 단상 노년의 향기 이 달의 성가 문화산책 2 가로세로 길잡이 성화에 담긴 영성 사목국 교육안내 발 행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발행인 염수정 편집인 손희송 자 문 조성풍, 홍근표, 양해룡, 이형전, 안향, 이정준 편 집 김은영, 문선주, 가톨릭출판사 문 의 사목국 일반교육부 727-2062~3, guban@seoul.catholic.or.kr 이 교재의 저작권과 판권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에 있으며, 모든 내용에 대한 임의 변경과 복제를 불허합니다.
읽고 푸는 성경퀴즈 읽고 푸는 성경퀴즈 이번 호의 문제는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2-16장,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 째 서간>에서 출제되었습니다. 해당하는 성경을 읽고 문제를 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7장 6. 바오로와 소스테네스 형제가 세례를 준 사람을 모두 고르세요. 1 가이오스 2 아폴로 3 필립보 4 크리스포스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2-16장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을 채워 넣으세요. 1. 여러분의 ( )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 )로 바치십 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 2. ( )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3. 바오로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언급한 것은? 1 특정한 날을 중시하는 것 2 아무것이나 먹는 것 3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이라는 믿음 4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심판하는 것 4. 바오로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명예로 생각한 일은? 1 그리스도께서 알려지지 않으신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 2 그리스도께서 이루고자 했던 것을 이루는 것 3 하느님 영의 힘으로 표징과 이적을 일으키는 것 4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예언자들의 글을 알리는 것 5. 아시아에서 그리스도를 믿은 첫 번째 사람은 누구입니까? 1 포이베 2 프리스카 3 에패네토스 4 안드로니코스 7.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을 채워 넣으세요. 이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는 ( )이기 때문입니다. 8. 바오로가 자기를 대신하여 코린토 교회에 보낸 사람은? 1 유스티노 2 아그리파스 3 티모테오 4 니코데모 9. 사람이 짓는 다른 모든 죄는 몸 밖에서 이루어지지만, 이것 을 저 지르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1 강도 2 사기 3 불륜 4 낭비 10. 바오로가 주님의 명령과 자신의 의견을 구분하여 가르친 것은? 1 상속 문제 2 권위 문제 3 영생 문제 4 미혼자 문제 정답 11. 지식, 사랑 12. 4 13. 3 14. 4 15. 성령 16. 4 17. 1 18.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 19. 3 20. 사랑 4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5
읽고 푸는 성경퀴즈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8-12장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3-16장 11. 괄호 안에 각각 알맞은 말을 채워 넣으세요. ( )은 교만하게 하고 ( )은 성장하게 합니다. 12. 바오로는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나서, 자신이 실격자 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였습니까? 1 기도를 했다. 2 율법을 충실히 따랐다. 3 복음을 묵상했다. 4 몸을 단련하여 복종시켰다. 13. 이스라엘의 역사가 주는 교훈 에서, 주님을 시험한 자들은 어떻 게 되었습니까? 1 광야에서 갈증으로 죽었다. 2 악을 탐낸 사람에게 죽었다. 3 뱀에 물려 죽었다. 4 파괴자의 손에 죽었다. 14. 주님의 몸을 분별없이 먹고 마시는 자는 자신에 대한 무엇을 먹 고 마시는 것입니까? 1 몸 2 생명 3 승리 4 심판 15. 괄호 안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말을 채워 넣으세요.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 )은 같은 ( )이십니다. 16. 신령한 언어로 말하는 이의 특징으로 언급되지 않은 것은? 1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께 말씀드린다. 2 성령으로 신비를 말한다. 3 자기를 성장하게 한다. 4 격려하고 위로하는 말을 한다. 17. 신령한 언어와 예언에 관련하여 비유로 등장한 사물이 아닌 것은? 1 꽹과리 2 피리 3 수금 4 나팔 18. 바오로는 우리가 어떻게 한다면,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 쌍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까? ( ) 19. 바오로의 부활에 관한 언급이 아닌 것은 무엇입니까? 1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2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3 굳은 것으로 묻히지만 부드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4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 정답 1. 몸, 산 제물 2. 사랑 3. 4 4. 1 5. 3 6. 1, 4 7. 어리석음 8. 3 9. 3 10. 4 20.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을 채워 넣으세요.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은 ( )으로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6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7
말씀나눔 복음 나누기 7단계 복음 나누기7 단계 시작 성가 출석 확인과 인사 나눔 1단계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주님을 우리 가운데 초대해 주십시오. 2단계 성경 본문을 읽는다. 복음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절부터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단계 성경 말씀 중에서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묵상한다. 성경 말씀 중에서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 번씩 외쳐 주십시오. 외치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 을 지켜 주십시오. (전체 본문을 다시 읽는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단계 침묵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도록 합시다. 5단계 마음 안에 들려 온 말씀을 나눈다. 어떤 말씀이 자신에게 들려왔습니까? ( 영적 체험 이나 생활 말씀 에 대한 체험을 나눌 수도 있다. 어느 참가 자가 성경 구절에 대해 나눔 이 아니라 설명 을 하더라도, 그 설명 에 대해 토론 을 하지 않는다. 나눔의 시작은 나 또는 저 로 한다.) 해당 주간의 함께하는 복음 묵상 을 읽고 나눌 수도 있다(13-16쪽 참조). 6단계 우리가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하고 실천을 다짐한다. 우리가 한 달 동안 살아갈 생활 말씀 을 선택합시다. (3단계에서 구성원들이 외친 성경 말씀 중에서 공동체가 함께 하나의 생활말씀 을 정하여 생활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한 활동에 대해 보고해 주십시오. 우리가 이번 주(달)에 해야 할 새로운 활동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누가, 무엇을, 언제 할 것입니까?> <내 삶에서 이번 주(달)에 실천하고 싶은 일을 나누어 봅시다.> 본당 소식, 구역 반 소식 전달, 건의사항, 기타 토의 (다음 모임 일시, 장소 선정 등) 7단계 자유롭게 청원기도나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마침 성가 성가 : 27, 227, 294, 515 마침 기도 하느님의 종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기도문 을 바칩니다. 8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9
하느님의 종 순교자 124위 시복시성 기도문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십자가의 신비를 드러내시는 하느님 아버지,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주시고 교회가 성장하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자애로우신 주님! 자랑스러운 믿음의 선조들에게 시복시성의 영예를 허락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그들과 한목소리로 아버지의 사랑을 노래하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악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이 세상에서 믿음을 굳건히 지키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성령의 은총으로 도와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기도문 지극한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최양업 토마스 사제를 보내 주시어 혹독한 박해로 쓰러져 가는 한국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으니 그 자애로운 은총에 감사하나이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는 굳건한 믿음과 불타는 열정으로 구만리 고달픈 길을 마다하지 않고 방방곡곡 교우촌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신자들을 돌보는 데 온 정성을 다 바쳤나이다. 자비로우신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최양업 토마스 사제를 성인 반열에 들게 하시고, 저희 모두가 그의 선교 열정과 순교 정신을 본받아 이 땅의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하여 몸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한국 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10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11
말씀나눔 함께하는 복음묵상 행동하는 사랑 11월 4일 연중 제31주일 마르 12,28ㄱㄷ-34 함께하는 복음묵상 서울대교구 마곡수명산 성당 이형재 신부 11월 4일 연중 제31주일 마르 12,28ㄱㄷ-34 11월 11일 연중 제32주일 마르 12,38-44 11월 18일 연중 제33주일, 평신도 주일 마르 13,24-32 11월 25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요한 18,33ㄴ-37 일러스트 : 심효선 안나 마곡수명산 성당에서도 고3 수험생을 위한 어머니들의 100일 기도 는 계속되었습니다. 신자들은 9일 기도나 100일 기도와 같이 목적을 가지고 일정 기간 동안 기도를 바치던 도중에, 사정으로 하루를 빠지 면 어떻게 되는지 굉장히 궁금해 합니다. 아마도 빠질 일이 많아서 그 런 것 같습니다. 애매한 질문이기에 저도 사람마다 다르다고 애매하게 대답하고 싶습 니다. 100일 기도를 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 자체는 하느님을 믿기에 시작된 것입니다. 따라서 부족함이 있었 다면 하느님을 보다 더 굳게 믿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합니다. 나를 위한 행동보다(번제물과 희생 제물) 남을 위한 행동(성당 청소, 화장실 청소 등)으로 보상하고, 기도는 계속 바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가 칭찬받은 이유는 자칫 이론적일 수 있는 계명을 실천적인 행동으로 이해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 이웃을 사랑한다 라고 말로 하기는 쉽지 않을까요?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마르12,33) 묵상 나는 가족을 사랑합니까? 12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13
말씀나눔 함께하는 복음묵상 당신은 누구십니까? 11월 11일 연중 제32주일 마르 12,38-44 행복한 시간 11월 18일 연중 제33주일, 평신도 주일 마르 13,24-32 제가 몸담고 있는 성당에는 빚이 있습니다. 신설 본당이다 보니 빚 없이는 성당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성당을 짓기 위해 건축헌금을 내 라고 신자들을 독려했고, 성당을 짓고 나서는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내 라고 협박하며 삽니다. 본당 신자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한듯하여 다른 본당에 가서 모금도 합니다. 정말 많은 신자들이 신부의 간청에 응답을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정작 본당 신부인 저는 생활비를 쪼개어 건축헌 금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교우들에게 손 떨리지 않을 만큼 헌금을 하라고 합니다. 교무금, 헌 금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생활비마저 모두 내놓는 당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마르12,44) 몰라서 행복했던 시절을 꼽으라면 당연히 어린 시절입니다. 가난하 고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부모님 덕분에 어려운 줄도 모르고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도 몰 라서 행복한 점이 있다면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른다. (마르13,32)는 사 실입니다. 사제는 임기가 되면 또 어디론가 떠나야 합니다. 자신이 가야 할 곳 을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저는 모르는 편이 훨씬 낫습니 다. 걱정할 필요도 없고 미리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일하는 데 까지 일하다 가면 됩니다. 인간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욕심입니다. 부지불식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곁에 와서 자리 잡고 함께 삽니 다. 그날과 그 시간을 알려고 하는 것도 욕심입니다. 그날과 그 시간을 알아서 무엇을 할까요?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마르13,32) 묵상 교무금, 헌금을 기분 좋게 내시나요? 묵상 지금 가장 욕심내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14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15
말씀나눔 함께하는 복음묵상 문화산책 1 마음대로 하면 살맛 납니까? 11월 25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요한 18,33ㄴ-37 신앙의 해 강력 추천도서, 주님의 얼굴을 찾아서! 나자렛 예수 제1권 : 예수의 세례부터 거룩한 변모까지 제2권 :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부터 부활까지 복사단에 다툼이 있었습니다. 워낙 귀하게 크는 아이들이고 바쁘기 도 바쁜 아이들인지라 왜 복사단에 들어오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첫 영성체가 끝나면 그래도 곧잘 들어옵니다. 복사단에 들어오면 일단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칩니 다. 걷는 것도 평소와 달리 천천히 걸어야 하고, 인사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복사는 혼자가 아니므로 다른 복사와 맞춰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신입들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익숙해집니 다. 물론 개중에는 자기 멋대로 하는 녀석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 험은 익숙해지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또다시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려 고 하기 때문입니다. 본당신부인 저도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하지는 못합니다. 내 나라 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요한18,36)는 예수님 나라의 셈법이 그 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 은 것 다하고 살면 살맛 납니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요한18,36) 일생 동안 주님의 얼굴 을 찾아온 교황 베네딕토 16 세의 탐구와 노력의 결실입니다. 역사적 근거 위에 복 음서의 구절구절을 예리하게 짚어 예수가 누구 인지에 대한 묵상과 기도에 생기를 북돋웁니다. 제1권은 공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예수의 세례 와 유혹, 공생활 동안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한 설명, 예수께서 마련해 주신 새로운 토라 교황 베네딕토 16세 이자 율법인 산상설교를 자세히 다룹니다. 이를 (요제프 라칭거) 지음 바오로딸 제1권 박상래 신부 옮김 23,000원 통해 인간 예수가 참 하느님이심을 알게 되고 제2권 이진수 신부 옮김 20,000원 성경의 말씀들을 현재에 적용하며 그 의미를 오 늘의 것 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제2권은 예루살렘 입성을 시작으로 예수 수난 여정을 향한 대단원의 문을 엽니다. 새로운 성전이며 대사제이신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성찬 례를 제정하시고,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를 구원으로 이끄시며 하느님과의 친교를 회복시켜 주시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하느님의 아들이며 한 인간으로서 죽음을 넘어 인류를 사랑하신 그분이 영원한 생명의 문을 활짝 열며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이 시간을 초월해 오 늘 나의 현실이 됩니다. 묵상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구입 문의 02)944-0944 또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www.pauline.or.kr) 트위터: twitter.com/pauline_books 페이스북: www.facebook.com/fspcorea 16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17
하느님의 종 125위 하느님의 종 125위 하느님의 종 125위 가운데 경상도 대구에서 순교하신 안군심(리카 르도), 이재행(안드레아), 박사의(안드레아), 김사건(안드레아) 순교자 의 삶을 나눕니다. 순교지 경상도 대구 86위 안군심 리카르도(1774~1835) 충청도 보령에서 태어난 안군심(리카르도)은 청년 시절에 천주교를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자유로운 신앙 생활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 을 떠나 경상도로 이주하였으며, 생계를 위해 교회 서적을 베끼는 일 에 몰두하며 살았습니다. 본래 명랑하고 겸손하던 리카르도는 누구에 게나 애덕으로 친절히 대하였고, 천주교 교리를 정성스럽게 가르쳐 주 는 것을 낙으로 알고 생활하였습니다. 기도와 묵상을 하루도 빠트리지 않았으며, 보통 1주일에 세 번씩은 대재(단식재)를 지켰습니다. 언젠가 리카르도가 포졸들에게 체포되었을 때 모호하게 대답하여 석방되었는데, 이후로 그때 분명하고 용기 있게 신앙을 증거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결국 1827년 정해박해 때 상주 포졸들에게 체 포된 그는, 관장이 국법을 어기는 것은 임금에 대한 충성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냐? 라고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천주는 우주의 큰 임금이고 모든 인류의 아버지이므로, 우리는 그분을 만물 위에 공경해 야 합니다. 임금과 관장과 부모님은 천주 다음으로 공경해야 합니다. 그는 혹독한 문초와 형벌을 받았지만 늘 끈기 있게 신앙을 고백하였 고, 고통을 당할수록 천주께 대한 사랑이 더욱 열렬해졌습니다. 마침 내 사형 선고를 받고 다시 옥에 끌려간 리카르도는 8년 동안 고통을 받 다가 1835년 이질에 걸려 사망하였으니, 당시 나이는 61세였습니다. 87위 이재행 안드레아(1776~1839) 종일 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던 이재행(안드레아)은 충청도 홍주 출 신으로 20세가 넘어 천주교 교리를 듣고 입교하였습니다. 꼿꼿하고 관 대한 성품으로 존경을 받았던 그는 신앙을 받아들이자마자 성실히 교리 를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고향에서는 자유롭게 신앙 생활 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산골로 은거해 살고, 오랫동안 이곳저곳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가난했지만 언제나 인내심과 박애 정신을 보여 주었고 그의 기도와 독서 생활, 부지런함과 덕행은 남달랐습니다. 1827년 정해박해가 일어나자 이 안드레아는 가족들을 모아놓고 주 님의 뜻에 따라 순교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면서 격려하였습니다. 결국 포졸들이 쳐들어오고 그는 안동으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혹독한 형벌 에도 배교를 거부하고 다음과 같이 신앙을 증거하였습니다. 천주는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요, 모든 사람을 기르시는 가장 높은 아버지이십 니다. 착한 일에는 상을 주고 악한 것을 벌하시는 이도 그분이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분을 흠숭해야 할 본분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저도 그분을 흠숭하는 것입니다. 당시 조정에서는 사형 선고문을 받고도 판결을 내리지 않았기에 그 는 동료들과 함께 옥에서 12년 동안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1839년 기해박해 때 다시 한 번 배교 여부를 묻는 문초가 있었는데, 이 때 형조에서 임금에게 올린 사형 선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 습니다. 이재행은 여러 해 동안 천주교 교리를 외우고 익혔으며, 죽기 로 맹세하고 뉘우치지 않으므로 법에 따라 처단하고자 합니다. 그때까지 대구 옥에 갇혀 있던 신자는 이 안드레아와 박사의(안드레 아), 김사건(안드레아)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임금이 사형 집행을 윤허 하였다는 소식을 듣자 매우 기뻐하며 자신들이 쓰던 물건과 옷을 다른 죄수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1839년 형장으로 끌려 나가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으며, 당시 이 안드레아의 나이는 63세였습 니다. 포졸들은 그들의 시신을 수습한 뒤 예를 다하여 장사를 지내주 었고, 신자들은 오랫동안 그들을 특별히 공경하였습니다. 18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19
하느님의 종 125위 88위 박사의 안드레아(1792~1839) 사심 이라고도 불리던 박사의(안드레아)는 1827년 대구에서 순교한 박경화(바오로)의 아들로, 충청도 홍주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 다. 그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이미 입교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집안 의 신앙을 이어받으며 성장하였습니다. 특히 지극한 효성으로 이웃 사 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 후 박 안드레아는 가족들과 함께 충 청도 단양의 가마기라는 곳으로 이주하여 살았고, 당시 그의 가족은 고향의 재산을 버리고 온 터라 가난하였지만 교우들이 찾아오면 이를 마다하지 않고 정성껏 대접하였습니다. 1827년 경상도 상주 멍에목으로 이주한 그의 가족은 교우들과 함께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내다가 체포되었습니다. 박 안드레아는 여러 차 례의 형벌을 신앙의 힘으로 참아냈지만, 노령인 아버지는 차츰 쇠약해 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는 아버지를 보살펴드릴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관장에게 청하였고, 관장은 이러한 효성에 감동하여 그들 부자 를 함께 신문하고, 옥에서도 함께 있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가 옥 중에서 보여준 효행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바오로는 노령으로 수많은 형벌과 고통을 견디어내지 못하고 1827년 옥중에서 순교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박 안드레아는 동료들과 옥에서 12년 동안 고통을 받으며 살 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1839년 기해박해 후 다시 임금에게 올려 진 사형 선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박사의는 천주교 교리를 배워 익혔으며, 마음을 다하여 이를 깊이 믿어왔으므로 법에 따라 처단하려고 합니다. 박 안드레아는 마침내 동료들과 함께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당시 그의 나이는 47세였습니다. 89위 김사건 안드레아(1794~1839) 충청도 서산의 중인 집안에서 태어난 김사건(안드레아)은 어려서부 터 부모에게 교리를 배웠습니다. 1815년에 유배형을 받은 김창귀(타대 오)는 그의 아버지였고, 그 해 강원도 원주에서 옥사한 김강이(시몬)는 그의 큰아버지였습니다. 본래 김 안드레아의 집은 부유하였으나, 부모 가 천주교를 받아들인 후 재산을 버리고 이곳저곳으로 이주해 다닌 탓 에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김 안드레아는 1815년 을해박해 때 아버지와 함께 체포되었는데, 마음이 약해져 석방되고 말았습니다. 이 후 그는 참 좋은 기회를 놓쳤다 고 하면서 가끔 당시의 일을 후회하곤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유배를 간 뒤 김 안드레아는 경상도로 이주하여 기도와 전 교, 성서 읽기에 많은 시간을 바치면서 교리를 실천하는 데 열중하였 습니다. 또 신자 가정을 찾아 교회 서적과 성물을 전해 주거나 교리를 가르쳐 주었고, 죽을 고비에 있는 비신자 자녀들에게는 대세를 주었습 니다. 그러면서 다시 순교할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1827년 정해박해가 일어나자, 그는 체포될 것으로 짐작하고 천주의 섭리를 잘 따르기 위해 많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실제로 얼마 되지 않 아 포졸들이 그를 체포하러 왔고, 그는 이내 상주로 끌려가 문초를 받 게 되었습니다. 교우들을 밀고하라는 관장의 명을 거부하고, 오히려 천주교의 주요 교리와 십계를 상세히 설명하는 그에게 관장은 화가 나 서 혹독한 형벌을 가하게 했습니다. 그는 다리뼈가 허옇게 드러났지 만, 마음이 약해지기는커녕 기쁜 마음으로 이를 참아냈습니다. 대구 옥으로 압송된 그는 동료 교우들과 함께 이후 12년 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난 뒤 다시 임금에게 올려진 사형 선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 습니다. 김사건은 천주를 공경하여 받들었고, 그 묘미를 깊이 깨달아 비록 죽을지라도 여한이 없다 고 하였으니, 법에 따라 처단하려고 합 니다. 마침내 김 안드레아는 동료들과 함께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 으니, 당시 그의 나이는 45세였습니다. 사목국 일반교육부 20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1
공동체 갈등 상담 공동체 갈등 상담 불편하게 살아야 본당이 시끄러운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치게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 자들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물론 편안함은 인간의 욕구 중에서 기 본적이고도 간절한 욕구이지요.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는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총각이 장가가는 이유는 편하게 밥상 받기 위 해서입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두는 이유도 부엌살림에서 벗어 나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하지요. 본당 주임신부가 보좌신부를 두고 싶어 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듯합니다. 이처럼 편안하게 살고 픈 욕구가 강하다보니 편하게 사느냐 불편하게 사느냐가 사람의 행 복과 불행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시집간 딸이 친정에 오면 친정어머니가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손이라고 합니다. 딸 손가 락이 살쪄서 반지가 안 들어갈 정도면 부잣집 맏며느리라고 좋아하 지만, 손바닥이 갈라지고 피부가 거칠면 시집 잘못 가서 고생한다 고 불행하다고 모녀가 붙들고 한바탕 웁니다. 이처럼 하루 종일 일 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은 불편하게 살기에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 고 심지어 벌을 받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그래서 창세기 3장 에서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나온 것을 두고 저주받았다고 하 는 이야기마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제주도 해녀들의 꿈의 섬인 이어도 같은 곳을 바라고, 천국은 아무 일도 안하고 호의호식하는 곳이라고 상 상합니다. 또 현대 산업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경제 강국들을 선진 국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나라의 산업이 편안함을 추구하고, 사람 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도구들을 갖추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산업이 각광받을 것 이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그렇다면 늘 편안한 것이 좋은 것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모든 영성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왜냐하면 편안한 삶에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몸이 편안하려고 꼼짝도 안 하고 기계가 다 해주면, 당연히 살이 찌게 되고 온갖 질병에 시달리 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심리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심리적인 비만을 불러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마음에 맞는 사 람을 찾는 데만 집착을 하면 융합이라는 방어기제가 생겨서, 안보 면 죽고 못 살 것처럼 굴지만 서로의 영역이 지켜지지 않는, 즉 내 생각이 네 생각이고 네 생각이 내 생각이라는 유치한 관계가 형성 되고 배타적인 공동체가 만들어지며 심리적 퇴행을 할 가능성이 높 다는 것입니다.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 쓸데없는 소문이나 만들어 내는 삼류집단이 될지도 모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약간은 불편하게 살아 야 합니다. 몸은 불편하게 써야 건강해집니다. 수도원에서 장수하 는 분들은 대부분 하루 종일 무엇인가 꼬물거리면서 몸을 사용하신 답니다. 당뇨로 고생하던 선배 신부님이 핸드폰을 쓰지 않고 굳이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이유가, 불편하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건 강에 이롭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마음 건강 역시 그렇습니다. 가끔은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함께 지내는 시 22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3
공동체 갈등 상담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간을 가져야 심리적인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교 에서는 밥 먹는 자리이건 혹은 기도하는 자리이건 자기 마음에 드 는 곳에 앉지 못하고 매번 지정해주는 자리에 앉아서 불편함을 견 디는 훈련을 합니다. 산에 오르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뿌리가 깊고 굵은 나무들은 물도 없고 흙도 없는 바위틈바구니에서 자란 것들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뿌리를 길고 굵게 뻗었기 때문입니다. 사람 역시 나무와 유 사합니다. 불편한 환경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은 그 마음의 뿌리 가 깊고 굵습니다. 그러나 순탄하고 편안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 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뿌리가 가늘고 얇아서 작은 일에도 쉽사리 흔들리고 시끄러운 소리를 냅니다. 결국 본당이 시끄러운 것은 불 편함의 영성 이 얕은 분들이 많아서입니다.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 는 이들은 자기를 불편하게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 우고 떠들썩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본당 신부나 수도자 또는 다른 신자들이 자기 영역을 조금이라도 바꾸려고 하면 상식에서 벗어나 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분들은 신경쇠약일 가능성도 높으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홍성남 신부 (서울대교구) 마르코 복음서 3 이번 호에서는 예수님 시대의 팔레스티나 종교 집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의 유다인들은 모두 하느님을 믿는 같은 신 앙을 갖고 있었지만, 그 당시 사회에는 다양한 정신적 흐름들이 있었 고 여러 종교적 당파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집단으로는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 사두가이들이 있었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에 서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 시대에 이들이 가지고 있던 사상은 무엇이었는지, 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이들 사이의 차 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면 복음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점들을 알면 예수님께서 왜 그 들과 논쟁을 벌였는지, 왜 그들이 예수님께 적대감을 갖고 있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율법 학자들은 율법의 전문가들로,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받고 양성 되었습니다. 이들은 자기들이 배워 익힌 성경 지식을 바탕으로 힘과 권위를 누렸으며, 최고 의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율 법 학자들 중에는 바리사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 로는 보수를 받을 수 없었고 제자들이 내는 돈과 성전에서 지급되는 의연금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대부분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율법 학자 들이 주로 하는 일은 율법을 이론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제자들을 가 르치며 율법을 실제로 적용하고 집행하는 일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복음서에서 주로 예수님과 논쟁을 벌일 때 많이 등장 24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5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합니다. 그들은 율법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중 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육체의 부활, 영혼 불멸, 마지막 심판, 천사의 존재 등을 믿었고, 인간이 하느님의 의지를 실천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성문화된 히브리 성경과 구전되는 전승을 둘 다 인정했습니다. 바리사이 라는 말은 구분하고 분리한다 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율법을 충실하게 지 키는 사람들이라고 자처하며 자기들의 우월함을 주장했습니다. 그래 서 율법을 철저히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을 순수한 유다인 혈통이 아 니며 거룩하지 못하다고 비난하면서 그런 사람들과 자신들을 구분하 였습니다. 사두가이들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들은 바 리사이들과는 달리 영혼의 불사불멸, 육체의 부활이나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두가이들은 오경을 통해 하느님의 계시가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믿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새로운 계시는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믿었습니다. 사두가이들은 바리사이들이 받아들인 구전 전승을 인 정하지 않고 성문화된 성경(오경)만을 받아들였습니다. 사두가이들은 원래 통치 계급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부유한 지주들이 많았습니 다. 이들은 정복자 로마에게 자발적으로 협조했고 정치와 종교에 폭넓 은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율법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입니다. 그 외 집단으로는 에세네파, 열혈당원들, 헤로데 당원들이 있습니다. 에세네파는 신약성경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들은 사해 근 처 사막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단순하고 절제하는 삶을 살았던 것으 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수도자나 은수자들처럼 생활하면서 재산 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식사를 하며 정결을 지켰습니다. 열혈당원들은 엄밀히 말해 종교 집단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들 은 종교적 신앙 내용에서는 바리사이들에 동조했지만, 무장 투쟁을 통 해 민족주의를 이루려했습니다. 폭력도 불사한 이들의 일차적 공격 대 상은 압제자인 로마였지만, 로마뿐만 아니라 미온한 태도를 보인다고 판단되는 동족들도 이들의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헤로데 당원들(마태22,16;마르3,6.12,13)은 헤로데 왕가의 통치를 지지했습니다. 따라서 로마에 호의적이었던 유다인들입니다. 이들은 영 향력 있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또한 이들은 바리사이들과 함께 예수님을 없애기로 모의하기도 했습니다(마르3,6). 이러한 종교 집단들은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이나 사회, 정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편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에서 중심이 되었 던 곳은 예루살렘 성전이었는데, 이에 버금가게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 에 중요한 장소가 된 곳이 회당입니다. 회당은 예수님 시대에 팔레스티나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에서 중요 한 역할을 했습니다. 회당은 각 유다인 공동체의 중심이었습니다. 복 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도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회당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기도 장소로서의 기능이고 또 하나 는 교육 장소로서의 기능입니다. 팔레스티나 유다인들은 회당에 모여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바쳤으며 율법을 배우고 아이들을 가 르쳤습니다. 사목국 성서사목부 참고문헌 : 성서못자리 그룹공부교재 마르코 복음, 2010, 기쁜소식, 21-24쪽. 26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7
가정 성화의 길을 따라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기도 모임 시작 기도 자유롭게 시작 기도를 바칩니다. 하느님! 저에게 좋은 부모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똑똑하고 잘생 긴 형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착한 동생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하느님을 믿을 수 있도록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회 안 에서 봉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사랑 받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하느님을 위해 한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께 이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 오 요한 바라보기 우리 아버지는 돈도 잘 버시면서 가족들, 특히 외아들인 저에게 인색하셔요.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도 안 사주시고, 용돈 도 많이 안 주셔서 친구들 보기가 얼마나 부끄러운지 몰라요. 옷 도 메이커 없는 싸구려 옷만 사주시고, 지금까지 나이키 운동화를 한 번도 신어보지 못했어요. 우리 아버지는 저를 사랑하시지 않는 걸까요? - 최 베드로 세례 받고 지금까지 정말 기도를 열심히 했어요. 가능한 한 매일 미 사 참례도 했고요. 54일 묵주기도도 여러 차례 했어요. 하지만 하 느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네요. 정말 하느님이 계시는 걸 까요? 아니면 내 기도만 안 들어주시는 걸까요? 아니면 늦게 세례 받았다고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 걸까요? - 김 마리아 나 눔 나는(내 자녀들은) 부모님께 무엇을 바랍니까? 그 바람이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입니까? 혹은 부모님을 위한 것입니까? 나는 하느님께 어떤 청원을 드립니까? 그 청원이 누구를 위한 것입 니까? 나와 가족을 위한 것입니까?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한 것입니까? 자녀들에게 사랑을 베풀어도 불평만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 은총에 매번 감사기도를 드립니까? 가끔 불평하기도 합니까? 28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9
가정 성화의 길을 따라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 판단하기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루카1,46-55 참조)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셔야 할 의무를 지니신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자녀에게 과소비를 허락하지 않는 이유가 올 바로 교육하기 위해서인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허황된 우리 욕심을 채워주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우 리에게 주십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 총에 감사드린다면 우리는 더 큰 은총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자 녀들도 이러한 부모를 본받아 부모님께 대한 신뢰와 더 깊은 효성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과 부모님께 받은 사랑과 은총에 진심 으로 감사하며 더욱 공경하고 사랑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작은 은총에 감사드리는 이들에게 더 큰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하지만 맡겨놓기라도 한 것처럼 당연하게 요구만 하는 이들은 아무 것도 받 지 못할 것입니다. 살아가기 우리 가정이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하려고 노력함으로써 하느 님의 뜻을 따르는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에 대해 감사드리고, 또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각자 실천해야 할 부분을 결심합시다. 조용히 침묵 중에 기도하면서 각자가 실천해야 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느님께 도우심을 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가족의 기도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유로운 형식으로 기도합니다. (가족 중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하거나, 마음속으로 미안했던 부분에 대한 고백, 필요 한 은총을 청하는 내용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이나 가정을 위한 기도를 바치 면 됩니다) 마침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를 바칩니다. (가족이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거나, 짧은 저녁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사목국 가정사목부 30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31
해외 선교사 탐방 광대한 사막에 꽃을 피우는 사제(1) 커다란 2층 버스를 타고 동창인 최종환 베드로 신부(의정부교구)가 있는 트루히요(Trujillo)에 도착했습니다. 해외 선교를 떠난다면서 어느 수녀원 피정의 집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던 최 신부의 모습이 생각났습 니다. 스페인어로 신자들과 소통은 잘 하는지, 적응은 잘 하는지 궁금 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기우였습니다. 반가이 맞이 하는 모습에서 그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 신부와 함께 1시간 반 가량, 페루의 유일한 편도 1차선 고속도로인 판아메리카(panamerica)를 달려 본당에 도착하였습니다. 고속도로 주 변은 온통 갈색 사막이었습니다. 그 사막 한가운데를 지나 첫 마을인 빠이항(Paiján)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박규식 암브로시오 신부(의정 부교구)가 사목하는 지역으로 큰 마을이었고, 고속도로를 끼고 있어서 공소도 제법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 마을을 지나 물을 대어 사탕수수 농사를 짓는 밭 언저리에 있는 조그마한 항구가 바로 최 신부가 사목하 는 쁘에르토 말라브리고(Puerto malabrigo)였습니다. 아담하게 꾸며 진 사제관은 그가 오랫동안 머물 생각으로 고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살고 있는 사람의 정취가 느껴졌습니다. 최 신부는 도착한 날 저녁 미사 때 멀리서 온 필자를 소개하였습니다. 그날은 마을 주보인 카르멘 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Virgen del Carmen) 축제 9일 중 하루였습니다. 성모님을 성당 왼편에 따로 모시 고 화려하게 꾸민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자들은 아주 큰 스 카풀라를 매고 발현하신 성모님께 자신들의 소원을 전구했습니다. 페루인들의 신앙 생활은 여러 신심 행위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 들은 성모 신심이나 마을 주보 성 인에 대한 신심이 아주 깊다고 합 니다. 최 신부는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면서, 앞으로 주님께 대한 더 깊 은 신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신자들 중에서 영성체하는 신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혼배 문제 로 조당에 걸린 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 신부는 안수를 해주기로 했답니다. 안수를 받을 때 신자들은 매우 진지한 모습이었습 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이후에 혼인 상담을 다시 해서 조당을 풀어줄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례식도 한국처럼 고별식을 한 후에 성당 뒤에서 기도 하고, 또 직접 마을 묘지에 가서 짧은 기도로 마친다고 했습니다. 이 또 한 한국의 사목을 접목한 것으로 많은 신자들이 최 신부를 존경하고 있 었습니다. 그리고 미사 후에는 신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묻고 인사를 하 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현지 신부들과는 다른 모습 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길에서 마주친 최 신부에게 눈인사를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는 점차 이 작은 마을의 한 식구로 인식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32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33
성경 속 교리 단상 시작 기도 진행자 한 분이 시작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경 읽기 성령께서 임하시다 진행자 돌아가면서 한 구절씩 성경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실 때에 그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예루 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 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 를 받을 것이다. (사도1,4-5)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 한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 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 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2,1-4) 함께 읽기 성경에는 성령 강림을 언급하는 부분이 여러 군데 있는데, 특히 사도행 전 2장 1-11절에서는 매우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 는 성령의 힘을 상징합니다. 사도들은 참으로 성령의 능 력을 받았습니다. 어부들이 전 로마제국과 그 국경 훨씬 너머까지 그리 스도의 교회를 확장시킨 사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성령의 불 은 사도들의 마음에 빛을 비추어, 세계 모든 나라에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 하도록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내려졌습니다. 넘쳐흐르는 성령의 은총에서 오는 신령한 언어, 예언 같은 특별한 선물에 대해 말하고 있는 성경 구절 들(1코린12,1-11;14장)을 읽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이 모든 선물들이 한 성령에게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시대에는 그러 한 특수한 현상들이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시대와 문화와 우리의 종교적 삶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회의 시 작 단계와 건설 단계가 다르다는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묵상하기 진행자 성경 말씀을 읽고 잠시 묵상합니다. 그리고 다음의 질문을 서 로 나누어 봅시다. 우리는 초대 교회에서 성령 안에서 이루어진 특별한 현상들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습니까? 만일 성령께서 당신에게 교회 내에서 어떤 상황을 개선하도록 요구한 다면, 어떤 결심을 하겠습니까? 마침 기도 진행자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참고문헌 : 성서와 교리교육(광주가톨릭대학전망편집부, 1986) 105-109쪽. 34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35
노년의 향기 인간의 본성과 감정 인간의 본성과 감정 * 미움 남에게 미움 받고 싶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노인에게 눈 총을 준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요즘 세상이 어디 그리 고분 고분한가요. 예의도 염치도 없는 세태에서 눈총 맞지 않고 사는 비결 이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요. 공자는 말재주를 어디에다 쓰겠는가. 약삭빠른 구변으로 남의 말 을 막아서 자주 남에게 미움만 받을 뿐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남의 말을 가로채는 사람이야말로 눈총을 받기 십상입니다. 남의 말을 경 청하기보다 자기 말을 하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공이라 는 공자의 제자는 엿보고 아는 체하는 자를 미워하며, 겸손하지 않은 것을 용맹으로 여기는 자를 미워하며, 들추어내는 것을 정직함으로 여기는 자를 미워한다. 라고 했습니다.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 것을 안다고 으스대거나, 무례함을 당당함으로 여기거나, 남의 약점이나 치부를 폭로하는 일을 솔직함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남에게 호감을 주 지 못할 겁니다.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는 말이 또 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 이 등장하는 공약( 公 約 )이 그러합니다. 정치인들은 지지표를 한 표라 도 더 얻겠다는 다급한 심정에 실현 가능성을 따지지 않고 약속을 하 곤 합니다. 그러나 그런 번지르르한 말은 대부분 헛된 약속으로 끝나 고 말지요. 오죽하면 공약( 空 約 )이라는 말이 나올까요. 이런 빈말은 비단 정치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명심보감> 정기편에서는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스스로 해치는 것이다.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제 입이 더러워지는 법이 다. 라고 경고합니다. 세 치 혀로 남에게 상처를 주면, 자기 역시 상처 를 받는다는 것이지요. 처신을 잘 하다가 단 한 번의 말실수로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그처럼 억울할 데가 또 어디 있을까요. 노년으로 접 어들수록 주장도 강해지고, 신념도 굳어지고, 주인의식도 강해지다 보니, 말을 자주하게 되고 말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 니다. 그렇다고 말실수를 하거나 말로써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 어서는 안 되겠지요. 노년이 될수록 더욱 역지사지( 易 地 思 之 )의 마음 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 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미움이란 무조건 피해야 할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주님을 증거하다 받는 미움은 구원으로 가는 길이 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는 너희가 매를 맞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 이다. (마르13,9-13) 하느님의 편에 서서 정의로운 길을 걷다가 미움을 받는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찌 기쁘지 않을까요. 노인사목연구위원 김문태(힐라리오) 나눔 올바른 일을 하다 미움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해 봅시다. 36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37
노년의 향기 노년을 이해합시다 내가 나 일 때 아름답다 혹 자녀들에게 아직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관계의 역할에 매어 있으신지요? 하던 일을 모두 제쳐두고 손자녀 돌보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 부모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물론 양육이 사회적으 로 큰 문제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이 때문에 자녀와의 관계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흔히들 출가한 자녀와 손 자녀 들이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고 하지요. 이는 우리 스스로가 원 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한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위한 새로운 삶을 선택하며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 가려면,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고 나 자신을 존중하는 나는 나 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가족, 친척, 친구,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꽃과 나무, 공기 등 우주의 모든 것과 연결된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르 다 는 것 때문에 서로 부딪히고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 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수록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 이라는 인정을 받고자 더욱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그렇 게 애를 쓰지만 기대하는 만큼 보상이 따라오지 못하면 내면에 분노, 슬픔,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게 되고 점점 더 자신을 쓸모없 다고 생각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집니다. 이는 나 자신이 소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에 대한 평가를 다른 사람의 반응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패턴 은 대부분 성장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일 수 있습니 다. 하지만 내가 진정 어떤 사람인지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지닌 강점과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찾아보면 알 수 있 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잘한 일, 내가 해낸 일, 내가 도움 이 된 일,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살아낸 일 등 내가 한 긍정적인 일들 이 많을 것입니다. 살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을 리는 없습니다. 이제 그런 나에게 고맙다고 미소를 지어보세요. 내가 나여서 좋다 고 말해보세요. 내가 나를 잘 돌보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나를 돌볼 수 없습니다.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다는 것은 내면에 깊은 평화가 자 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안에 기쁨과 평화가 있을 때 우리의 삶 이 매 순간 예술 작품이 되며, 우리 곁에 있는 다른 사람의 삶도 아름 다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나 일 때 내 안에 평화가 깃들 며, 부모 자녀 관계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자유로운 아름다 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나는 나다 로 살아가지 않으시겠습니까? 노인사목연구위원 이동숙(안젤라) 38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39
이 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94번 모든 성인 성녀시여 11월 1일은 교회력 안에서 축일이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념하는 모든 성인 대축일 입니다. 이 축일은 기원 후 609년 보니파시오 4세 교 황이 로마에 있는 판테온 신전을 그리스도교 성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축성하면서 재정하였다 합니다. 아마도 다신교 전통의 로마 문명에 그 리스도교가 공인되면서 모든 신들에게 바치는 집 이라는 의미의 판테온 신전을 그리스도교 성전으로 축성하면서 모든 신들 이 아닌 모든 성인 들 을 기념하고자 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당시에는 5월 13일을 축일 로 지내다가 후에 그레고리오 3세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부속 성 당을 모든 성인들을 위해 봉헌하면서 11월 1일로 변경하여 기념하게 되 었습니다. 성인은 자신의 삶을 통해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되어, 교회가 보편적 교 도권을 가지고 그 성성( 聖 性 )을 공인한 사람을 말합니다. 신약 성경의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장 2절에서는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에 대하여 성도( 聖 徒 ) 또는 성스러운 사람들 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여기에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적인 바람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모든 그리스도인이 지상 여정을 통해 거룩한 사람으로서 하느님께 봉헌되기를 바라는 간구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되는 지름길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 다. 삶의 자리에서 이 시대의 성인이 되고자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입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소박하지만 위대한 이 시대의 성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가톨릭 성가 294번 모든 성인 성녀시여 를 이 달의 성가로 선정하였습니다. 라장조에 4/4박자 리듬인 이 성가는 당당한 기품과 유쾌한 선율로 구 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4분 음표와 8분 음표로 이루어져 있어 간결한 40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41
이 달의 성가 문화산책 2 리듬감을 가지고 있지만, 성가의 구성이 매우 자유롭고 그 진행이 강하 지 않기 때문에 선율을 쉽게 익혀 노래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선율 진 행에 따른 화성을 살펴보아도 화음의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 며, 때때로 불완전한 화음의 조합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자유로운 선율 진행과 긴장감을 부여하는 화음 구성은 이 성가만이 가 지고 있는 기품과 유쾌함을 표현하는 훌륭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성가는 앞서 언급했듯이 선율의 진행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화음을 빠짐없이 분명하게 연주하는 성가 반주가 반드시 필요합니 다. 또한 성가를 합창할 때에는 소프라노 파트의 선율을 더욱 더 강조해 서 노래해야 화음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다른 파트가 자신의 선율을 자신 있게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성가는 셈여림이 일정하 기 때문에 악상의 변화에 주의하지 않으면서 일정한 세기로 노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당하고 기품 있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절도 있게 노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는 희망이 가득한 믿을 교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모든 성인의 통공( 通 功 ) 입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그리 스도인들과 천국에서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과 연옥에서 구원의 날을 기 다리는 영혼들 모두가 교회를 구성하는 일원이며, 이들이 기도와 희생 으로 서로를 도울 수 있게 결합되어 있다는 믿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를 믿는 모든 영혼은 하나로 묶여있고, 서로가 쌓은 공로를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은 그리스도교의 보편적 구원을 가장 잘 드러내는 교리 라 생각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영혼들, 그것이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형제자매인 것입니다. 황인환 신부 (서울대교구) 진솔한 체험과 유쾌한 촌철살인의 언어로 깊은 감동을 준 최강 신부의 네 번째 영성 에세이입니다. 한국 선교 사제로는 처음으 로 멕시코에 파견된 저자는 40도를 웃도는 날씨에 온갖 파충류가 난무하는 곳, 멕시코 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쉬는 신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캄페체 교구에서 선교 활동을 펼 최강 지음 칩니다. 140 205 360면 15,000원 최강 신부님은 이곳이 처음에는 문화적 충 격을 받을 만큼 낯설었지만, 선교 사제로서의 소명을 행복한 운명으 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준 소중한 곳임을 고백하면서, 우리에게 행복을 만들어 가는 비법을 전해 줍니다. 지구 반대편의 먼 이야기 처럼 보이지만 바로 가까운 우리의 이웃, 우리 삶, 우리 신앙의 이야 기임을 깊이 있게 들려줍니다. 특히 주님에게서 떠나 있는 이들, 삶 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너무 깊이, 너무 오래 주님을, 이 웃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 매 순간이 주 님이 주신 은총과 축복임을 일깨워 줍니다. 구입 문의 070-8233-8221 또는 가톨릭출판사 인터넷 서점(www.catholicbook.kr) 트위터: twitter.com/catholic_book 페이스북: www.facebook.com/catholicbuk 42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43
가로세로 길잡이 가로세로 길잡이 1 8 2 3 이 달의 퀴즈 문제의 해답을 적어 11월 20일까지 보내주시면, 정답자 중 다섯 분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당첨자는 2013년 1월호에 발표합니다. 4 5 9 6 7 가로 문제 1. 빠짐없이 골고루.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OO 퍼뜨렸다. (마태9,31) 2. 흠 없는 소나 양 같은 짐승들을 통째로 태워서 하느님께 바치던 제사에 쓰인 제물 4. 승인된 회칙에 따라 공동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의 단체 6. 어떤 일이나 사건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관계한 사람 7.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 친구 또는 벗이라고도 부름 9. 연중 시기 마지막 주일인 OOOO 왕 대축일 은 세상의 임금이신 예수님 의 영광을 기리는 날 세로 문제 1. 눈을 크게 뜨고 여기저기 자꾸 휘둘러 살펴봄. OOO거리다 3. 우리나라 남단에 위치한 가장 큰 섬. 도보여행 코스인 올레길이 유명함 5. 유다인들이 모여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바치며, 율법을 배우 고 가르치던 장소 7. 어떤 행동을 할 때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 인생의 OOO 8. 나는 OOOO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 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15,5) 9. 날짐승이나 물고기 따위를 잡는 데 쓰는 물건. 어부였던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부르시자 곧바로 OO을 버리고 제자가 됨 가로세로 길잡이 9월호 당첨자 보내주실 곳 우 편 100-809 서울 중구 명동2가 1-5 서울대교구청 별관 2층 사목국 일반교육부 이메일 guban@seoul.catholic.or.kr (보내시는 분의 성함과 세례명, 소속 본당, 주소, 연락처를 기재 바랍니다) 배 신 이 기 심 토 마 스 불 라 틴 어 송 이 엘 린 편 가 현 양 정 하 상 김수호 암브로시오(목동), 차부영 세실리아(발산동), 김영휘 고스마(화양동), 김혜산 안젤라(길음동), 최명화 루시아(전농동)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44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45
성화에 담긴 영성 성화에 담긴 영성 페르디난트 호들러(Ferdinand Hodler, 1853~1918)의 암으로 죽어가는 발렌틴(1914~1915)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 11월은 위령 성월입니다. 오늘 감상할 페르디난트 호들러의 작품들 은 성화는 아니지만 위령 성월을 맞아 함께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 개합니다. 그는 사랑하는 부인 발렌틴 고데 다렐이 죽음 앞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장면을 오랜 기간 연속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어떻 게 죽어가는 사람 옆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호들러는 7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14세 되던 해에 어머니마저 잃었습니다. 그리고 6형 제 중 그를 제외한 모두가 그보다 앞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모든 죽 음을 지켜본 그의 삶의 곁에는 언제나 죽음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노년에 접어들었을 때 젊고 아름다운 발렌틴을 만나 부인으로 맞이하게 되었고, 결혼한 지 5년이 되던 해 딸도 낳아 이루 말할 수 없 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부인 발렌틴마 저도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발렌틴의 병은 깊 어갔습니다. 호들러는 거의 매일 병원에 들러 그녀를 간호하였고, 아 름다운 그녀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아야 했으며, 더욱이 그가 할 수 있 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화가인 호들러는 그녀의 투병을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으로 기록하며 힘든 싸움을 함께 이겨내려 했습 니다. 그에게 잠깐이나마 행복을 가져다주었던 그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죽음 앞에 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겟세마니의 예수 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도 죽음 을 앞에 둔 그 두려운 시간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여 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마태26,38) 곁에서 함께 한다는 것 은 참으로 위안이 됩니다. 그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희망과 두려움을 함께 한다는 것은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격려와 위로 그 이상입니다. 죽음을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죽음을 넘어 새로운 희망과 부 활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는 것, 그것은 함께 함 이며 사랑 입니다. 지영현 신부 (가톨릭미술가협회 지도신부) 46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47
사목국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사목국 가정사목부 사목국 노인사목부 11월 구역(반)장 월례연수 주 제 : 호스피스 (손 까리따스 수녀) 11월 오전 10:30 오후 2:00 13일(화) 구로1동 연희동 14일(수) 흑석동,(중앙동) 15일(목) (서초동10:00) 혜화동 16일(금) 창동 오금동(2:30) 19일(월) (불광동) 20일(화) 이문동 천호동 21일(수) 구의동 역삼동 22일(목) 대방동 등촌1동 23일(목) 양천 본당 수도자 연수 일 시 : 11월 13일(화) 14:00~16:30 장 소 : 가톨릭회관 1층 강당 교육비 : 없음 (접수마감 11/6) 문 의 : 727-2062~3 분과별 사목위원 교육 11월 26일(월) 11월 27일(화) 11월 28일(수) 11월 29일(목) 부회장단, 선교분과 노인분과, 재정분과, 시설분과 사회복지분과, 교육분과 가정분과, 전례분과 시 간 : 19:30~21:30 장 소 : 가톨릭회관 1,3층 강당 교육비 : 5,000원 (접수마감 11/19) 문 의 : 727-2062~3 함께하는 여정 3단계 대 상 : 함께하는 여정 2단계 수료자 날 짜 : 11월 1일-11월 22일(매주 목, 4주간) 시 간 : 14:00~16: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강당 교육비 : 25,000원 (접수마감 10/25) 문 의 : 727-2065~6 사목국 기획실 2013년 본당 사목계획 수립을 위한 실무자 기획연수 대 상 : 본당 사목협의회 기획분과장 및 총무(사목계획서 작성 실무자) 일 시 : 11월 10일(토) 13:00~18: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강당 참가비 : 교재비 포함 10,000원 (접수마감 11/2) 문 의 : 727-2132 가정성화로 가는 길 대 상 : 냉담교우, 일반교우, 새로 세례받 은 교우 내 용 : 가정에서부터 신앙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 집단 상담 일 시 : 11월 6일(화)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청 별관 6층 소성당 문 의 : 727-2072 (www.ihome.or.kr) 낙태상처 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 그램, 미사 일 시 : 11월 13일(화)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청 별관 6층 소성당 준비물 : 필기도구, 미사 준비(회비 없음) 문 의 : 727-2072 (www.ihome.or.kr) 20기 부부태교교실 대 상 : 임신 4개월 이상 부부 내 용 : 신앙 안에서 함께 태교하고 출산 준비하기 날 짜 : 11월 3일~11월 17일(매주 토, 3주간)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청 별관 6층 소성당 수강료 : 100,000원 / 부부 문 의 : 727-2072 (www.ihome.or.kr) 108차 약혼자주말 대 상 : 예비부부, 1년 미만 신혼부부 내 용 :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 한 프로그램 일 시 : 11월 9일(금) 19:00 ~11일(일) 18:00, 2박 3일 장 소 : 신길동 살레시오회 준비물 : 240,000원 / 커플 문 의 : 727-2069 (www.ceekorea.or.kr) 가톨릭 시니어 후원회 월례미사 및 특강 대 상 : 가톨릭 시니어 후원회 회원 일 시 : 11월 6일(화) 10:30 장 소 : 가톨릭회관 1층 강당 문 의 : 727-2121 (노인사목부)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 봉사자 월례미사 및 강의 대 상 :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 소속 본당 봉사자 강 의 : 관상기도를 위한 방법과 실천을 위한 입문 일 시 : 11월 13일(화) 10:00~13:00 장 소 : 우리은행 본점 4층 강당 교육비 : 7,000원 문 의 : 765-8457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 노년준비교육-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 4기 교육 대 상 : 60세 이상 서울시민 남녀 누구나 일 시 : 11월 1일~12월 20일(매주 목) 15:00~17:00 장 소 : 혜화동 성당 교육비 : 10,000원 (접수마감 10/31) 문 의 : 765-8458 (사단법인서울시니어아카데미) 제5회 가톨릭 영 시니어 아카데미 졸업 작품 발표회 일 시 : 11월 21일(수) 18:00 장 소 : 가톨릭회관 7층 강당 문 의 : 727-2118 (가톨릭영시니어아카데미) 48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49
믿나이다 믿나이다.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신경에서 고백하는 내용을 믿는 것입니다. 누가 믿는 것일까요? 신경을 고백 하는 바로 나 자신이 믿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와 더불 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삼위일체 하느님만이 유일한 주님이심을 믿고 고백한다는 것입니다. 시편 저자는 주님이신 하느님을 나의 빛, 나의 힘, 나의 방패, 나의 목자, 나의 반석, 나의 성채, 나의 구원자, 내 생명의 요새 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 도들과 그 소식을 전해들은 초대 교회 공동체 신자들도 예 수님이야말로 우리 주님,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며 우리에 게 그 신앙을 전해주었습니다. 우리도 매년 예수 부활 대축 일 성야미사에서 부활초를 높이 들고 그리스도 우리의 빛,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노래하며 부활 신앙을 고백합니 다. 신앙 고백과 체험은 전해 받는 것이고, 전해지는 것입 니다. 이렇듯 우리 안에서 신앙 이어가기 가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신앙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신앙을 가꾸어가는 길에는 우리에게 신앙을 전해 준 사람이 있습니다. 지방 교구의 공소를 소개하는 한 잡지 기사에서 내가 가톨릭 신자가 된 데에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신 마을의 한 어르신이 계셨다. 고 전하는 그곳 공소회장님의 말씀을 읽 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 하던 저에게 그 공소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곳은 바로 저의 고 향 공소였고, 그 어르신은 저의 할머님 이셨습니다.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