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길 여가 되니 역시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남사 에서 임읍( 林 邑 )의 길패( 吉 貝 )라 한 것과 오록 의 목화는 모 두 초본인 목화를 가리킨다. 옷감을 짤 수 있다는 것은 바로 파나목( 婆 羅 木 )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반지화( 斑 枝 花 )와는 절대 같은 종류가 아니다. 또 중국[ 中 土 ]에서 짜는 면포( 棉 布 )와 서양포( 西 洋 布 )는 곱고 거친 것이 같 지 않으며 절대 광택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본 조계( 曹 溪 ) 91) 에 승려 혜능( 惠 能 )이 전한 옷은 굴현포( 屈 眴 布 )를 말한다. 바로 백첩포( 白 氎 布 )로 서역의 목화 속으로 짠 것이라 한다. 그 색깔과 광택이 누에실과 같다. 어 떻게 바로 파나목( 婆 羅 木 )이라 일괄하여 말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서방의 길패는 또 다른 품종일까? 서양의 천은 아주 고와서 남방의 길패로 짠 것과는 다르다. 방갈자( 榜 葛 刺 : 벵골 지역)의 길패를 보면 그 씨가 아주 잘고 솜 역시 아주 부드러워 중 국과 아주 다르다. 또 본래부터 전해진 것임을 알지만 역시 좋은 것은 아 니다. 삼[ 麻 ] 어저귀[ 檾 麻 ] 저마( 苧 麻 ) 제민요술 : 대개 대마( 大 麻 )를 심을 때는 백마( 白 麻 )의 씨를 쓴다.백마 의 씨는 수마( 雄 麻 )가 된다. 색깔은 희지만 이로 깨물었을 때 바짝 마르고 기름지지 않는 것은 쭉정이 라 심기에 적당하지 않다. 시장에서 씨를 사들일 때는 입에 잠깐 깨물어보고 색깔이 희면 좋은 것이 다. 습기가 있으면 검은 색으로 변한다. 마는 좋은 밭에 심는 것이 좋다. 묵고 황폐한 땅에 심지 말아야 한다.묵 고 황폐한 땅에 심어 잘 자라더라도 잎이 요절하는 병이 생겨 천을 짤 수 없다. 땅이 척박하면 거름을 준다.거름은 반드시 잘 썩여야 한다. 잘 썩 은 거름이 없으면, 팥 91) 조계( 曹 溪 ) : 광동성 곡강현( 曲 江 縣 )의 동쪽에서 발원하여 서쪽의 진수( 溱 水 )로 흘 러 들어가는 강으로, 선종( 禪 宗 )의 육조( 六 祖 )인 혜능( 惠 能 )이 여기 머물면서 불법 을 크게 흥성시켰다. - 319 -
古 農 書 國 譯 叢 書 11 - 農 政 會 要 Ⅱ 을 거두고 난 땅에 심어도 된다. 밭을 갈고 잘 다듬어야 한다.이리저리 7차례 이상 갈면 마 가 잎이 나지 않는다. 심는 밭은 해마다 바꾸어야 한다.종자를 뿌리면 마디가 길어진다. 좋은 밭 1묘이 면 씨 3되를 뿌린다. 척박한 땅에는 2되를 뿌린다.촘촘히 심으면 가늘어지고 자라지 않는다. 드물게 심으면 굵어지고 껍질이 좋지 않다. 하지( 夏 至 ) 10일 전쯤 심는 것이 제일 좋다. 지일( 至 日 : 하지)에 심는 것 은 그 다음으로 좋다. 하지 지난 뒤에 심는 것이 가장 좋지 않다. 보리가 누렇 게 익으면 삼을 심고, 삼이 누렇게 익을 때 보리를 심는다. 고 하였는데 이 또한 심기에 좋은 시기이다. 심는 땅에 물기가 많은 경우, 먼저 마의 종자를 물에 담가 싹이 튼 다음 에빗물에 담그면 싹이 빨리 튼다. 우물을 쓰면 싹이 늦게 튼다. 종자 담그는 법 : 쌀 2섬을 밥 짓는 시간만큼 물 속에 담가두었다가 돗자리 위에 꺼내어 3~4치 두께로 펴고, 여러 번 뒤섞어 땅기운을 고 르게 받게 한다. 하룻밤이 지나면 싹이 나온다. 만일 물이 질펀하게 흐르면 싹이 10일 되어도 트지 않 는다. 간 땅의 흙이 허옇게 마르면 누( 耬 : 파종용 농기구)로 종자를 뿌려 파종 한 다음에 간격을 두고 써레를 끌어준다.빗발이 끊어진 다음 심으면 땅이 습해서 마를 심어 싹이 트더라도 말라버린다. 간 밭이 허옇게 마른 다음 마를 심어 싹이 트면 기름지다. 심는 땅에 습기가 적은 경우에는 잠시만 담갔다가 바로 꺼내 싹이 나길 기다리지 않는다. 누( 耬 )의 앞쪽에 담아 심는다.써레를 빨리 끌지 않는다. 마가 자 란 지 수일이 되면 참새를 쫓아준다.잎이 푸르게 나오면 쫓는 것을 그만둔다. 잎이 빽빽이 뒤덮이면 김매준다. 허옇게 땅의 색이 변하면 잎을 베어낸다.베어내든 뽑아내든 간에 각각 시골의 풍습 을 따른다. 다발은 작아야 한다.작게 묶는다. 묶을 때는 작게 묶어야 한다.그렇게 해 야 쉽게 마른다. 하룻밤에도 자주 뒤집어준다.서리나 이슬을 맞으면 껍질이 상한다. 거둘 때는 깨끗이 다듬어 거두어야 한다.잎이 달려있으면 쉽게 썩는다. 담글 때는 깨끗 한 물에 담가 적당하게 숙성시킨다.탁한 물에 담그면 검어지고 물이 적으면 물러진다. 덜 숙성되면 껍질 벗기기가 쉽지 않다. 또 너무 문드러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또 : 범승지서( 氾 勝 之 書 ) : 모시풀[ 枲 ] 심는 것이 너무 이르면 세어지 - 320 -
고 껍질이 두꺼워지며 마디가 많아진다. 늦게 심으면 세어지지 않는다. 차 라리 일찍 심지 못하면 늦게 심는다. 삼을 수확하는 방법은 이삭 같은 것 이 허옇게 무성하게 일어날 때 뽑아내면 된다. 또 : 삼을 심는 땅은 반드시 5~6차례 갈고 갑절로 흙을 덮어준다. 하지 10일 전에 씨를 심은 다음에 또 2차례 김매준다. 뒤이어 반드시 조심스레 싹을 뽑아내고 가늘고 약해 남겨둘 수 없는 것은 바로 뽑아 버린다. 그러 나 이 방법을 따르면 충해 이외의 약간의 가뭄에도 크게 손상을 입지 않 는다. 또 : 저마( 苧 麻 : 모시풀)를 심는 법 : 단지 단단한 종자를 고르되, 검은 반 점이 있는 저마 종자[ 麻 子 ]를 심는다.검은 반점이 있는 것은 기름지고 단단하다. 밭을 갈되, 2차례 간다. 1묘에 종자 2되를 쓴다. 심는 법은 대마와 같다. 3월에 심는 것이 제일 좋은 시기이다. 4월에 심는 것이 그 다음으로 좋은 시기이 다. 5월초에 심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 때이다. 대략 2자에 1그루를 남긴 다.촘촘히 심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항시 깨끗이 김매준다.황폐하면 열매가 적어진다. 꽃 봉오리를 터뜨릴 때 수삼[ 雄 ]을 뽑아내 버린다.만약 꽃봉오리가 터뜨리기도 전에 수 삼을 뽑아내면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 삼[ 麻 ] 심기 : 미리 심기에 알맞은 밭을 고른다. 2월 하순이나 3월 상순에 비가 내리면 심는다. 삼이 자라 잎이 무성해지면 김을 매준다. 보 통 9자에 1그루를 남긴다. 삼의 키가 1자이면 누에똥으로 1그루에 3되씩 거름을 준다. 누에똥이 없 으면 뒷간의 잘 썩은 분뇨를 1그루에 1되씩 준다. 날이 가물면 흐르는 물 을 뿌려준다. 흐르는 물이 없으면 우물물을 쓰되 반드시 약간 볕에 쪼여 그 차가운 기운을 없앤 다음에 주어야 한다. 비가 내려 적당히 축축할 때 는 물을 뿌려주지 않는다. 물을 뿌려주되 2~3차례 주지 않는다. 서리가 내릴 때 열매를 맺으면 빨리 베어낸다. 그루가 큰 경우에는 낫으로 잘라낸다. - 321 -
古 農 書 國 譯 叢 書 11 - 農 政 會 要 Ⅱ 농상집요 : 저마( 苧 麻 ) 심는 법 : 3~4월에 종자를 심으려면 처음에 는 모래인 메마른 땅에 심는 것이 제일 좋고 모래와 척박한 땅을 섞여 있 는 곳[ 雨 和 ]에 심는 것이 그 다음으로 좋다. 농장의 밭에 심는데 만일 농 장이 없으면 물가나 우물 가까운 곳에 심어도 된다. 흙을 1~2차례 간 다음에 너비는 반 보( 步 ), 길이 4보 정도의 이랑을 만 든다. 다시 1차례 간 다음에 뜬 곳을 발로 밟아준다. 또는 가래[ 杴 ] 등으로 뜬 곳을 약간 단단하게 다져준 뒤에 다시 고르게 써레질한다. 하룻밤을 넘 긴 뒤에 이랑에 물을 준다. 이튿날 아침에 곱게 톱니 써레[ 齒 耙 ]로 써레질 하고 잠시 누( 耬 )로 흙을 파 일군 다음에 다시 평평하게 써레질한다. 기름진 흙 반 되에 저마 종자 1홉[ 合 ]을 고르게 섞는다. 1홉의 종자면 6~7이랑에 뿌릴 수 있다. 종자 뿌리는 것을 마치면, 흙을 덮어줄 필요는 없다. 흙을 덮으면 싹이 나지 않는다. 아주 곱게 작은 지팡이 3~4개를 고 르게 박는다. 이랑의 시렁은 2~3자 높이 되게 하고, 가는 발로 덮는다. 5~6월에 몹시 더울 때에 발 위에 다시 거적을 덮어주면 볕에 쬐어 죽 지 않는다. 아직 싹이 나지 않았을 때나 싹이 막 나왔을 때는 물을 뿌려주 면 안 된다. 수세미[ 炊 帚 ]로 시렁 위에서 찬찬히 물을 뿌려주어서 항상 그 아래가 축축하게 해준다. 매일 밤과 낮에 날이 흐리면 발을 거두고 이슬을 맞힌다. 싹이 나면 풀이 자라니 뽑아낸다. 싹이 손가락 세 마디 만하게 자 랐을 때는 시렁이 필요하지 않다. 만일 땅이 약간 건조하면 물을 가볍게 뿌려준다. 싹이 약 3치 정도로 자라면 약간 굳센 땅을 골라 따로 이랑을 만들고 옮겨 심는다. 하룻밤을 보낸 뒤에 싹을 옮겨 심을 땅에 물을 뿌려준다. 이 튿날 아침에 또 빈 이랑이 물을 뿌려준다. 흙이 묻은 채로 파내어 옮겨 심 는데 서로간의 거리는 4치 정도로 한다. 자주 김을 매주고 3~5일에 한번 물을 준다. 20일이 지난 후에는 10일이 - 322 -
나 15일에 한번 물을 준다. 10월이 지난 뒤에는 소 나귀 말 등의 썩지 않은 분뇨를 1자 정도로 두텁게 덮어준다. 농정전서 : 저마[ 苧 ]는 처음에 심을 때 종자를 쓴다. 심은 다음에는 숙근( 宿 根 )이 되어 저절로 자란다. 수년 후에 뿌리가 많아져서 서로 얽히 면 나누어 심어야 한다. 지금의 안경( 安 慶 )이나 건녕( 建 寧 ) 등 여러 곳에서 도 대부분 뿌리를 파낸 다음에 나누어 심는다. 종자가 없는 경우에는 가지 를 휘묻이하여 뽕나무를 심는 것처럼 해주면 효과가 빠르다. 그러나 뿌리가 없는 곳에서 멀리까지 가기가 어려우면 종자를 심는 법 이 적합하다. 대개 싹이 2~3치로 자라면 바로 거름에 물을 반쯤 섞어 뿌 려준다. 뿌리를 나눈 뒤에 즉시로 물을 뿌려주는데 반드시 밤이나 흐린 날 뿌려준다. 햇빛 아래에서 물을 뿌리면 얼룩얼룩 반점이 생긴다. 저분( 猪 糞 : 돼지똥)을 가장 꺼린다. 또 저마는 매달 심을 수 있으나, 반드시 땅이 습해 야 한다. 고 한다. 또 : 무를 10번 갈면 마는 9번 간다. 고 하는데, 땅은 반드시 비옥해야 한다. 겨울철에 개간하면 흙이 얼어 매끄러워진다. 이듬해 봄에 호미질 하 여 줄지어 이랑을 만든다. 정월 보름 전후에 심는다. 그 종자는 반점이 있는 것이 제일 좋다. 종자 를 뿌린 다음에 재로 덮어준다. 촘촘히 심으면 가늘어지고 드물게 심으면 굵어진다. 잎이 핀 뒤에 수분( 水 糞 : 묽은 거름물)을 대준다. 이랑 위를 서서 걸어 다니면 안 된다. 흙을 단단히 밟으면 자라지 않을 지도 모르기 때문 이다. 7월에 종자를 거둔 다음에 삼베로 싸서 매달아 두었다가 심으면 쉽 게 싹이 잘 난다. 또 : 어저귀[ 檾 麻 ]와 황마( 黃 麻 )는 동시에 익는다. 베어서 작은 묶음을 만들어 못 속에 담가둔다. 물러지면 푸른 껍질을 벗겨내고 마편( 麻 片 )을 꺼내내면 눈처럼 희고, 물에 잘 물러지지 않는다. 담요나 깔개를 짤 수 있 - 323 -
古 農 書 國 譯 叢 書 11 - 農 政 會 要 Ⅱ 고, 두레박줄 소 끄는 밧줄을 만들거나 우의( 牛 衣 ) 비옷[ 雨 衣 ] 짚신[ 草 履 ] 등 용구를 만든다. 농가에서는 해마다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 : 어저귀 심는 법 : 땅은 기름지고 습해야 좋다. 일찍 심는 것은 4월 에 심고 늦으면 6월에 심어도 괜찮다. 무성하게 빽빽이 자란 곳은 좀 베어 내면 잘 자란다. 또 : 소공( 蘇 恭 ) : 어저귀는 9월이나 10월에 채취해서 그늘에 말리는 것 이 좋다. 군방보 : 저마 옮겨 심는 법 : 저마가 이미 무성해졌을 때 주위에서 새 그루를 파내어 방법대로 옮겨 심으면 그루가 잘 자라고 무성해지며, 새 로 옮겨 심으면 또 새 그루가 많아진다. 또는 정원에 번갈아 대나무 심는 법처럼 해준다. 4~5년 후에 뿌리그루가 가장 성한 것을 골라 이랑 하나를 만들어 옮겨 심는다. 한 이랑에 뿌리를 잘라 나누어 심거나 가지 휘묻이를 하면 무성하게 자란다. 이 이랑에 이미 무성해졌으면 또 다른 이랑을 판 다. 이와 같이 다시 번갈아 해주면 끝없이 번식한다. 미리 가을갈이 한 기름진 땅을 골라 다시 고운 분뇨로 거름한 다음에 이듬해 봄에 옮겨 심는다. 땅기운이 움직일 때가 옮겨심기에 가장 좋은 때 이고, 싹이 틀 때가 그 다음이며, 싹이 자랄 때가 가장 좋지 않은 때이다. 둘레가 1자 5치 되도록 구덩이를 파서 옮겨 심고 흙 돋아주는 것을 끝내 면 물을 준다. 만약 여름과 가을이라면 비가 내려 땅이 축축한 틈을 타 흙 을 붙여 가까운 땅에 옮겨 심으면 된다. 또 : 옮겨 심을 때에는 칼로 뿌리를 길이 약 손가락 3~4마디 굵기 만하 게 끊어낸다. 구덩이를 파는데 거리를 1자 5치로 하고 각 구덩이마다 2~3 뿌리를 뉘여 심는다. 흙으로 북돋아준 다음에 물을 주고 3~5일이 뒤에 다 시 물을 준다. 싹이 자라면 부지런히 김을 매준다. 가물면 물을 준다. 만약 밭이 멀면 - 324 -
뿌리에 원래의 흙을 붙여 부들[ 蒲 ]로 싸매고 그 바깥쪽은 거적으로 감싸 바람이나 햇빛이 들지 않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해주면 비록 수 백리 바깥 에 옮겨 심더라도 살아난다. 첫해에 약 1자로 자라면 낫으로 베어낸다. 2 년이 되었을 때 다시 베어내어야만 마로 길쌈하여 쓸 수 있다. 매년 10월에 뿌리 밑동을 베어내고 우마분( 牛 馬 糞 : 소똥과 말똥)을 두텁게 덮어준다. 2월초에 그 우마분을 쟁기로 갈아 싹이 나게 해준다. 3년이 되 어 뿌리가 빽빽해졌을 때 옮기지 않으면 실하게 자라지 않으니, 바로 다시 앞서의 방법대로 옮겨 심는다. 토농필용( 土 農 必 用 ) 92) : 저마( 苧 麻 )를 베는 법 : 매년 3번 벨 수 있 다. 벨 때는 반드시 뿌리에 작은 곁 싹이 5~6푼[ 分 ] 자랐을 때 큰 저마를 바로 베어낼 수 있다. 저마를 베어낸 다음에 작은 싹이 왕성히 잘 자라는 데 이것이 바로 두 번째로 베어낼 저마이다. 만약 작은 싹이 자랐을 때 큰 저마를 베어내지 않으면 싹이 왕성히 자라지 않고 또 저마를 손상시킨다. 93) 만약 5월초에 처음 베어내면, 6월 15일이나 7월초에 두 번째 베어낸다. 8월 15일이나 9월초에 세 번째 베어낸다. 속언 : 처음 저마를 벨 때는 볏모[ 秧 ]가 보이고, 2번 저마를 벨 때는 쌀 겨[ 糠 ]가 보이며, 3번 저마를 벨 때는 서리가 보인다. 다만 두 번째에 베어 내면 빨리 자라고 저마에게도 가장 좋다. 저마를 베어낸 후에 바로 고운 거름으로 북돋아주고 즉시 물을 준다. 그러나 햇빛 아래에서 물주는 것을 꺼린다. 또 : 저마를 벗기는 법 : 베어 엎었을 때에 대나무 칼이나 쇠칼로 가지부 터 나누어낸 다음에 껍질을 벗기고 바로 칼로 하얀 속을 깎으면 들뜬 위쪽 92) 사농필용( 士 農 必 用 ) : 중국의 금( 金 )과 원( 元 ) 교체기의 북방 농서. 작자 미상이 고 원서는 이미 유실되었다. 93) 원문에 대마( 大 麻 ) 로 표기된 것은 저마( 苧 麻 ) 의 오자( 誤 字 )로 보임. - 325 -
古 農 書 國 譯 叢 書 11 - 農 政 會 要 Ⅱ 주름진 껍질이 저절로 벗겨진다. 그 속의 힘줄 같은 것을 채취해서 삶는다. 만약 겨울철에 저마 껍질을 벗기려할 때 따뜻한 물로 축축이 적셔주면 쉽게 벗겨진다. 처음 벤 저마는 거칠고 뻣뻣하여 거친 옷감을 짤 수 있다. 두 번째 베어낸 저마는 약간 부드럽고 곱다. 다만 3번째 벤 저마는 아주 좋아서 고운 옷감을 짤 수 있다. 또 : 저마를 물에 담그는 법 : 저마를 작은 다발로 묶어 옥상에 올려 밤 에 이슬을 맞히고 낮에서 볕을 쪼인다. 5~7일이면 자연히 새하얗게 된다. 만약 날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지붕아래 바람이 통하는 곳에 얹어 바람 에 말린다. 비를 맞으면 검어진다. 첫째 : 길쌈하여 뽑은 실 가닥을 묶어 술[ 纓 子 ]을 만든 다음에 대야[ 水 盆 ] 속에 하룻밤을 담가둔다. 물레로 실을 뽑은 다음 뽕나무 장작을 태운 잿물을 우린 물에 하룻밤 담가둔다. 담근 실을 꺼낸다. 각 무명실 5량마다 깨끗한 물 1잔과 고운 석회( 石 灰 )를 고르게 뒤섞어 하룻밤을 둔다. 이튿날 석회를 털어낸 뒤에 기장[ 黍 ] 짚 태운 재를 우린 물로 삶으면 자연 희고 부드러워진다. 볕에 쬐어 말린다. 다시 맑은 물에 한번 삶은 후에 따로 물 을 깨끗이 털어 내고 볕에 말린다. 실을 끌어당겨 둘둘 감은 다음에 날실 [ 經 ]을 깔아놓고 베를 짜는 것은 일반적인 방법과 같다. 둘째 : 실을 잣아 무명실을 만들고 마른 석회와 뒤섞는다. 석회는 여름 에는 3할, 겨울에는 5할 그리고 봄과 가을에는 중간을 취한다. 떨어서 털 어낸다. 따로 석회로 푹 삶은 다음 식기를 기다렸다가 맑은 물속에서 깨끗 이 씻는다. 그런 다음에 갈대발을 수면에 평평하게 깔고 무명실을 위에 펼 쳐 반쯤 물에 담근 채로 반쯤 볕을 쬔다. 밤을 지낸 다음 거두어서 물을 걸러 말린다. 다음날이면 전과 같아진다. 무명실이 아주 희어지면 비로소 옷감을 짤 수 있다. 이것은 못에 담그는 방법이다. - 326 -
또 : 물에 담근 경우, 방법대로 물에 다 담근다. 그 다음에 비로소 실을 잣아 실을 만들어 날실과 씨실로 천을 짠다. 우선 실을 잣은 후에 물에 담 그는 것이 아니다. 또 본래 색으로 잣은 실이 있는데, 밤에 이슬을 맞히고 낮에는 볕을 쬐어준다. 수일이면 실을 잣아 실을 만들 수 있다. 옷감을 다 짠 후에 비로소 희게 누인다. 만약 칡덩굴을 다듬는 경우라면 베어낸 후에 푹 쪄서 껍질을 벗겨내고 다시 희게 누이지 않는다. 이것으로 옷감을 짜면 더욱 부드럽고 또 질기다. 또 : 저마 종자를 거두는 법 : 저마를 수확하여 종자를 삼을 때는 반드 시 처음 수확한 저마가 좋다. 9월에 서리가 내린 뒤에 종자를 거두어 볕에 말린다. 습한 모래흙으로 고르게 뒤섞어 광주리 속에 담고 풀로 덮는다. 만약 얼어 손상되면 싹이 나지 않는다. 2번째 수확하는 저마와 3번째 수확 하는 저마의 씨는 모두 잘 여물지 않으니 종자로 삼을 수 없다. 심을 때는 물로 시험해보아 갈아 앉는 것을 쓴다. 또 : 농상통결( 農 桑 通 訣 ) : 흰 색깔만인 저마를 가려내고 축축할 때 실 가닥을 나눈다. 굵고 가는 것은 임의대로 하되, 길쌈하는 즉시 바로 손 으로 문지른다. 본래 세간에서는 넓적다리 위에서 문질러 실을 만들어 씨 실을 건다. 물레로 실을 잣을 필요는 없고 또 물에 푹 담그지 않는다. 다 만 날실을 잘 조정하여 실을 만든다. 저마를 이어 엮는 것은 일반적인 방 법과 같다. 묽은 풀을 발효시켜 고운 콩가루를 섞어 솔질한 다음 다시 기름물로 솔 질한다. 날이 습해 축축할 때는 바람이 들지 않는 곳이지만 땅속 움집 속 에서 하는데 땅에 물을 뿌려 축축하게 만든 뒤에 옷감을 짜는 것이 좋다. 만약 바람이나 햇빛 때문에 아주 건조해지면 실 가닥이 마르고 약해져서 옷감 짜기가 어렵다. 매번 옷감을 짤 때는 반드시 먼저 기름물로 저마나 또는 실 가닥을 눅눅하게 만든다. - 327 -
古 農 書 國 譯 叢 書 11 - 農 政 會 要 Ⅱ 직조하여 생모시를 짜고 좋은 잿물 속에 담갔다가 볕에 말린 다음에 다 시 담갔다가 다시 말린다. 이처럼 2일간 해주되, 손으로 비벼서는 안 된다. 다시 잿물에 담가 습해지면 마른 재속에 두루 물기가 스며들게 한다. 비가 오래 내릴 때는 오래 둔다. 뜨거운 잿물 속에 넣어 담근 다음에 시루에서 찐다. 약한 불이나 센 불에서 2~3일 쪄주고 자주 뒤집어 본다. 재 성분과 불의 상태가 센 지 약한지를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깨끗한 물에 빨아 씻는다. 날이 맑으면 다시 앞서와 같이 삼대수( 三 帶 水 )에 적셔 말리는데, 횟수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 단지 새하얗게 될 때까지 한다. 재는 반드시 상등품 인 쓰러진 배나무 뽕나무 섶 콩 짚 등의 흰 재이어야 한다. 약간의 탄재 를 넣어도 아주 좋다. 철륵( 鐵 勒 ) 94) 의 모시 짜는 법 : 여러 가지 색깔의 저마를 골라내어 물에 적시어 실 가닥을 나눈다. 실을 잣는 대로 손으로 비벼 만든 날실은 모두 앞서의 방법과 같이 물에 삶으면 된다. 먼저 생저마( 生 苧 麻 )를 2자 5치 길 이로 구부려(꺾지 않는다.) 볕에 말려 찐 다음 습할 때 껍질을 벗기는데, 거친 껍질은 일반적인 방법대로 벗겨낸다. 그 다음에 물에 적셔 앞에서의 방법대로 길쌈하여 손으로 비빈다. 철려( 鐵 黎 : 즉, 철륵 鐵 勒 )의 베 짜는 법 : 여러 색깔의 쇠한 마( 火 麻 : 대 마)를 습하게 해서 2자 5치 길이로 구부려 볕에 말려 거둔다. 사용할 때, 즉시 나무 시루에 넣어 찐 다음에 습할 때 껍질을 벗겨내고 볕에 말린다. 두 개의 나무 술잔에 마를 끼워 같은 방향으로 여러 차례 훑어내는데, 삼 의 성질이 매우 부드러워져서 실을 잣을 수 있을 때까지 해준다. 물에 담 갔다가 실을 자아 가는 삼실을 만들어 생베를 짜서 물에 삶는다. 역시 이 94) 철륵( 鐵 勒 ) : 중국의 옛 종족 이름이다. 한대( 漢 代 )에는 정령( 丁 靈 ) 이라 칭했고, 후세에는 화력( 狄 歷 ) 칙륵( 勅 勒 ) 이라고도 칭했다. 위루르( 維 吾 爾 族 )족 따위가 이 에 속한다. - 328 -
런 베의 묘미는 단지 질긴 마를 비비거나 주무르지 말고 좋은 잿물에 담 가 천을 볕에 말려 새하얗게 만드는데 있을 뿐이다. 비록 잿물에 담가 볕 에 말려주는 것이 아주 번거롭기는 하지만 실을 둘둘 감아 실을 다듬는 등 일손은 많이 덜어진다. 남쪽지방의 옷감에 비해 가격이 수배나 비싸니 정말 좋은 직조방법이다. 수시통고( 授 時 通 考 ) : 마( 麻 ) : 적마( 績 麻 : 저마)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자마( 紫 麻 )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백저( 白 苧 )이다. 호북[ 荊 ] 강소성 양주[ 揚 ] 복건[ 閩 ] 사천[ 蜀 ] 강소[ 江 ] 절강[ 浙 ]에서 생산되며 지금은 하 남[ 中 州 ]에서도 생산된다. 껍질로는 베를 짤 수 있다. 싹은 7~8자로 자라고 잎은 닥나무 잎과 같이 갈래가 없으며 잎의 앞면 은 푸르거나 자주색이다. 잎의 뒷면은 희고 짧은 털이 나 있다. 꽃은 푸르 며 은백양[ 白 楊 ]처럼 길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가는 이삭 같은 것이 달리 는데 꽃봉오리 하나에서 수 천 개의 흰 이삭 같은 것이 나온다. 열매는 익 으면 다갈색이 된다. 뿌리는 누렇고 희며 가볍고 속이 비어있다. 뿌리 하나에서 수십 줄기가 난다. 숙근( 宿 根 )은 흙 속에 있다가 봄에 자생하기 때문에 옮겨 심을 필요 가 없다. 호북과 양주에서는 간혹 매년 3번을 베기도 하는데, 매 1묘에서 마 30근 을 수확할 수 있으면 적어도 20근은 수확한다. 매 1근에 300문( 文 )이나 되 니 보통의 마보다 수배의 이익을 얻는다. 또 산저( 山 苧 )라는 것이 있는데 아주 비슷하다. 칡[ 葛 ] 농정전서 : 칡 : 일명 황편( 黃 片 ), 일명 녹곽( 鹿 藿 )사슴은 9가지 풀을 먹는데 이것도 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명 계제( 鷄 齊 )로 곳곳에서 자라는 - 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