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제상황 및 한국기업들의 말레이시아 진출동향 최근의 말레이시아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2차 산업 을 기반으로 첨단기술 산업 및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제10차 말레이시아 계획(Malaysian Plan)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와 함께 2020년까지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경제개혁 방안인 NEM(New Economic Model)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수도권 중심의 경제 집중 완화를 위해 주요 5개 지역에 대한 지역 중심의 발전전략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위와 관련하여, 주 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의 이강국 공사참사관에게 현지에서 본 말레이시아의 최근 경제 상황과 한국기업들의 말레이시아 진출에 대한 인터뷰를 진 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답변자: 이강국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Q. 최근 말레이시아가 1,2차 산업을 넘어서 첨단 기술 산업 및 고부가가치 산업 육 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지에서 본 말레이시아 정부의 노력과 해당 산업의 발전 상황은 어떤가요? A. 나집 총리는 2010.3월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선진국 반열에 진입시킨다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신경제모델(New Economic Model)을 발표하였습 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선경제 모델을 고소득(High Income) 지향,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 포괄성(Inclusiveness) 이라는 세가지 원칙하에 추진하고 있으 며, 이를 통해 선진경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경제, 환경 친화적 이고 높은 삶 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경제를 육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첨단 기술 산업 및 고부가가 치 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녹색기술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설 정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나라와의 협력이 긴요하다고 판단하여 적극적인 협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10.9월 양국 간에 녹색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친환경기술 기업인 에코프런티어와 한국 중부발전이 말레이시아 사바 주의 팜오일 산업단지 내에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하는 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데, 완공 시 연 간 30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국 간 녹색협력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분야는 원전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석유, 가스 자원 부국임에도 불구하고 자원 고갈과 고유가 시대에 대비 하여 2021년까지 상용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원전 건설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 수행 및 국민수용성 제고 등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는 데, 이는 말레이시아 원전 시장 선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제10차 말레이시아 계획에는 12대 국가핵심 경제 분야로 석유 및 가스, 금융 서비스, 전자 및 전기, 민간 의료, 교육, IT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2대 핵심 분 야 중 말레이시아 정부가 특히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이며, 그 분야 에 대한 해외 기업,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 나요? A. 제10차 말레이시아 계획의 5대 주요 추진전략 중 두 번째 전략인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좋은 환경 조성을 목표로 12대 핵심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 고 있으며, 산업규모가 큰 석유가스, 전기전자, Greater Kuala Lumpur(관광 사 업), 도소매업(서비스산업 개방)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라나라 기 업의 참여 기회가 많은 분야는 태양광분야(전기전자 산업), 서비스산업 개방에 따른 도소매업(백화점), 팜오일 산업 등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대중교통노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쿠알라룸푸 르 일원에 MRT(Mass Rapid Transit)을 추진하고 있는 데, 우리나라 기업체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지역 발전전략은 Johar 주를 포함한 남부지역, Kedah 주를 포함한 북부지역, Terengganu를 포함한 동부지역, Sabah 주 지역, Sarawak 주 지역의 발전을 모색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5개 지역 중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지역은 어디이며, 그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우리 기업의 산업 분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A. Johar 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낙후지역을 개발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Johar 주가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크며, 싱가폴에 인접한 Iskandar 지역은 명품 아울렛, 레고랜드가 들어설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싱가폴 고객을 겨냥하여 병 원, 레져, 교육산업이 보다 많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Sabah 주 및 Sarawak 주 지역은 동말레이시아(보르네오섬
지역)에 대한 정치적 배려 차원에서 이 지역 발전에 대한 관심을 유난히 강조하 고 있는 데 실질적인 투자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이 지역에 서 말레이시아의 대부분의 석유, 가스가 생산되고 있는데, 관련 산업 발전 가능 성이 큽니다. 또한, 이 지역은 관광 입지가 좋아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 으며, 앞으로 확대될 여지가 매우 커서 관광, 레져 분야 산업 전망이 밝습니다. Q. 말레이시아의 외국인직접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환경은 어떤가요? 장점과 단 점으로 구분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A. 말레이시아는 외국인 직접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여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 룩한 모범 사례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 의지에 힘 입어 현재 말레이시아를 역외 기지로 삼기 위해 5,000여 외국인 기업이 말레이 시아에 진출해 있습니다. 세계은행 2010 사업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사업 경영 환경 평가 에서 183개국 중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특히 투 자자 보호 평가 항목에서는 4위를 차지하는 등 사업과 투자에 우수한 환경을 갖 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 때문입니다. 외환 거래 및 과실 송금의 자유, 각종 행정 규제 철폐는 물론 투자 관련 정치적 요소들을 분명히 함으로써 투자자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 해주었던 것입니다. [투자 장점] * 지리적, 문화적 이점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와 중동 및 유럽을 잇는 전략적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가 용이합니다. 삼성은 이점에 착안하여 세렘반에 전자 복합단 지를 설립하여 연간 총매출 37억달러를 올리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물품은 인도, 중동 및 호주 등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슬람권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서방의 제재와 차별에 대한 대안으로 말레 이시아가 부상하고 있으며, 중동 이슬람 국가와의 이슬람 금융, 건설, 관광, 할 랄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말레 이시아가 이슬람 국가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연방으로서 영어 문화권 말레이시아는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아오다가 영국의 우호적인 지원 하에 독립 한 영연방 국가입니다. 입헌 군주하의 의원내각제 등 정치체제는 물론, 자유로 운 영어 사용,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성문 계약서를 우선시하는 경제 활동 등 많은 부문에서 영국의 영향이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을 비롯한 많은 서방국가들이 동남아시아의 진출 창구로 싱가포 르와 함께 말레이시아를 주로 활용하고 있어 아시아 태평양지역 본부가 대부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자원과 수출 산업 중심의 경제력 말레이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생산 수출국이며, 세계 2위의 팜오일 생산국으 로서 외화 가득률이 높은 나라입니다. 이와 같은 자원의 수출을 기반으로 1997/8년 외환위기 당시 IMF의 지원을 거부하고 말레이시아 링깃의 외국환과의 환전을 금지하는 한시법을 동원하는 등 폐쇄 경제 정책을 실시해서 외환위기를 극복한 사례도 있습니다. 꾸준하고 단단한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는 기술집약산업, 지식기반산 업, 자본집약산업을 육성하여 수출 지향 국가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1986년 투자진흥법이 제정되어 제조 부문에서의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여 많은 투자 혜택으로 1차 산업 위주에서 외국의 자본과 기술의 유입으로 기술 집약적 인 고부가가치형 산업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안정적인 정치 말레이시아는 1957년 독립 이래 말레이국민조직(UMNO)이 이끄는 연립여당(BN, Barisan National)에 의한 정치적 안정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연립여당 내에서 22년 장기 집권하며 경제를 이끌었던 마하티르 총리,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집권한 압둘라 바다위 총리, 그리고 2009년 4월에 권력을 승계한 현재의 나집 툰 라작 총리에 이르기까지 동남아는 물론 개발 도상국으로서는 보기 드문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 Look East 정책으로 대변되는 친한국 분위기 마하티르 총리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을 통해 말레이시아 경제를 발전시 키고자 일본과 한국을 벤치마킹 하였습니다. 지금도 그 정책의 일환으로 말레이 시아 학생이 국비 장학생으로 한국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고 상당수의 공무원들 이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 정부는 정보통신, 녹색기술 산업 등에서 우리의 선진기술 을 배우려고 하는 신 동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많은 장관급 인사들이 한국 을 방문하고 있으며, 금년 4월에는 나집 총리가 공식 방문하여 협력방안을 논의
하였습니다. 말레이시아에도 한류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안방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점유하고 있으며, 한류스타 공연은 많은 관객이 모여 성공적으로 이루 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좋아하는 맨체스터 유나 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는 말레이시아 젊은 세대가 더욱 한국을 좋아하게 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풍부한 노동력 말레이시아의 기본 교육은 최소 11년이며, 문맹율이 5% 수준으로 주변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며, 우수한 교육을 받고, 생산성이 높은 노동력을 경쟁력 있는 노임으로 투자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미 얀마, 필리핀,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로부터 확보한 일정 기간 근무 할 수 있는 저임금 노동력들을 노동집약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 다. [투자 시 유의할 점] * 내국인을 우대하는 부미푸트라 정책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부미푸트라 (Bumiputra: 말레이계 및 원주민) 정책입니다. 부미푸트라 정책에 따라 정부 또 는 국영 기업의 입찰에서의 자격 제한, 서비스 산업에서의 자본 규제, 상장 기 업의 민족(인종)별 고용 내역 공개 등을 의무로 부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이런 정책과는 별개로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해 왔습니다. 80년대부터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 많은 외국 기 업들이 투자를 통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해 왔 으며, 무역 관련 제도와 규정도 타국에 비해 매우 공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 니다. 부미푸트라 정책의 근본 취지는 외국인을 차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과거 역사의 결과로 발생한 심각한 인종별 부의 편중을 줄이고 부 의 공정한 배분을 목표로 한 것인데, 이러한 정책이 외국 기업의 투자활동에 악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비교적 작은 말레이시아 내수 시장 규모 말레이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제일 먼저 부딪치는 어려움 중 하나는 단일 시장으로서 인구가 2,8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시장 규모에 있습니다. 적정 규모의 소비를 필요로 하는 상품을 유통할 경우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기 대하기 어렵고, 인프라 건설이나 중대형 플랜트 사업의 경우는 신규 발주 사업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제조업은 내수 시장과 해외 수출을 동시에 타깃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치열한 경쟁 시장으로 가격 경쟁 심화 말레이시아는 화교가 대부분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고 이들이 중국, 대만과 긴밀 한 관계를 바탕으로 저렴한 상품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 미 국, 유럽 등 다양한 해외 공급자가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서 말레이시아에 진 출해 있어 독보적인 기술이나 브랜드 파워가 없는 일반 상품과 서비스는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Q. 위의 단점 중 가장 문제 시 되고 있는 사항이 무엇인가요? 왜 이러한 점이 문제 가 되고 있으며, 피하거나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작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은 풍부한 노동력에 큰 시 장이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고, 베트남은 인구가 곧 1억 에 달하고 젊은 세대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규모 주택 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활 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시장 자체를 겨냥하여 투자 하는 데는 한 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를 생산 교두보로 하여 주변으로 판매망을 확대함으로써 이 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는 영어가 통용되기 때 문에 근로자 관리 비용이 적게 들고, 지리적으로 인도, 중동, 호주 등 주변 거대 시장에 가까우며, 특히 종교적으로 같은 이슬람권인 중동 시장 접근이 용이합니 다. 삼성은 세렘반 전자복합단지에서 생산된 제품에 made in Malaysia 를 부착 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를 형제국으로 간주하는 중동국가에서 판매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Q. 말레이시아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할 때 반드시 알아야할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말레이시아인들의 관습, 성격, 종교,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 비즈니 스에 도움이 될 만한 특징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60%), 중국계(25%), 인도계(7%) 등 다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이기 때문에 민족이나 종교에 따라 생활 습관이 다양합니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는 물론, 돼지고기가 향유되어 있는 일체의 식품을 금
하고 있으며, 다른 식품도 이슬람 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식품만 먹도록 되어 있 는 데, 말레이시아 인구의 60% 이상이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할랄인증이 있느냐 여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말레이시아는 할 랄인증의 메카로서 전세계 국가와 교차인증되어, 중동 등 이슬람 국가 진출이 용이합니다. 이슬람 인구는 약 18억 명이며, 매년 2.5% 증가하여 2025년에는 전세게 인구의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거대 시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할랄인증에 관심을 가지고 무역협회 등에서 말레이시아에 서 할랄 산업시찰, 인증업체 및 육가공 겅장 견학 등을 추진하고 있는 데, 이슬 람 국가들에 대한 수출 증진을 위해서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음주나 도박 또한 금지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슬람교도들은 왼손은 청결 하지 못한 일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선물, 서류 및 명 함 등을 건네 줄 때 왼손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또 지금은 말레이시아에도 수 저나 젓가락을 쓰는 것이 보편화되었지만, 지방에는 현지인들이 식사를 할때 손 을 사용하여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이들은 손을 깨끗이 씻고 식사 하는 것이므로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찬이나 만찬에 초대하는 경우에 사전에 상대방의 종고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결례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 며 힌두교도들은 쇠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요리하는 식당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식당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하 며, 특히 이슬람교도들과 식사할 때는 식당에서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닭고기 요리는 인종과 종교에 관계없이 제공할 수 있 는 요리이므로 여러 인종이 모여 식사할 때 닭고기 요리를 시키면 무난합니다. 선물을 준비할 때 사전에 상대방의 종교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슬람교도들에게 여자 사진이 나온 달력이나 사람의 형체를 본떠서 만든 선물 을 하면 결례입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칭호를 이름 앞에 붙이는 것을 좋아 합니다. 이중 하나가 작위를 나타내는 칭호로 Dato, Datuk, Tan Sri 등이 있으 면, 이름 앞에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Q. 대사관에 계시면서 기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인들과의 만남도 많이 갖으셨을 것 으로 예상됩니다. 그들이 현지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A. [수입 관련]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전기 전자, 철강, 기계, 자동차 등에 수입 관리 및 허가 제도가 존재하여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전하지 못한 전자기기 제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상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모든 전기용품은 승인서를 발급받도록 하고 있으나 승인서 발급 과정이 복잡하여 승인서가 수입 라이선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조달 시장] 말레이시아는 WTO 정부조달협정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조달 공사 업무는 재 무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부미푸트라 기업의 입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 다. 대부분 정부 입찰 참여 시 외국 기업의 경우 30% 부미푸트라 지분이 있거 나 부미푸트라 파트너 기업이 있을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은행 부재] 말레이시아에서는 외국은행의 지점 개설을 통한 영업은 허용되지 않으며 현지 법인을 설립할 경우에만 정부 승인을 통해 영업이 가능합니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적극적인 시장 개방 정책을 추진하여 2011년까지 최대 9개의 은행 및 보험사 설립을 허용하였는데, 아직까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이 없 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수행에 커다란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환화그룹이 은행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조속히 개설될 수 있기 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지분 제한] 말레이시아는 제조업 분야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장려하고자 2003년 6월 17일 부터 외국인의 100% 지분 참여를 전면 허용하였습니다. 반면 금융업과 유통업 을 포함한 각종 서비스 업종에는 업종에 따라 다른 지분 제한 규정이 있습니다. 서비스 업종의 경우 그동안 말레이계가 전체 지분의 70% 이상(외국인 30%)을 소유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2004년 말부터 유통업을 시작으로 외국인 투자 지분 제한이 완화되었으며, 현재 정부는 사회복지 서비스, 관광 서비스, 교통 서비스, 비즈니스 서비스, 컴퓨터 및 관련 서비스 등 27개 서비스 분야에서 30% 부미푸 트라 지분 의무 조건을 폐지하였습니다. 그러나,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예외적으로 말레이계의 30% 이상 지분 의무 보 유 외에 외국인 투자 지분 50% 이하의 제한이 여전히 적용된다. 식당업이나 건 설업도 100% 외국인 투자가 가능하지만, 정부 관련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 받으 려면(국제 입찰이 아닌 경우) 대부분 부미푸트라의 지분이 필요합니다.
Q. 말레이시아와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관계는 어떤가요? (동남아에서 말레이시아 의 국제정치적 입지는?) 특히 교류가 활발한 나라가 있다면? A.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10개국의 경제 연합체인 ASEAN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 는 중심 국가이며, 57개 회원국을 둔 OIC (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의 이전 의장국을 역임하는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에 있는 전 세계 이슬람 국가의 형제국입니다. 마하티르 총리 시기에는 ASEAN 통합과 발전을 선도하고 동아시아정상회의 (EAS) 출범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으며, 종종 미국에 비판을 가하면서 제3세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자임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집 총리가 집권하면서 이러한 외교정책은 변화되고 있는데, 부상하는 중국과 더불어 말레이시아에 대한 제1위 투자국인 미국과의 관계 발전에 역점을 두어 나가고 있습니다. 나집 총리는 작년 4월 워싱턴에서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였으며, 동 회의 개최 직전에 전략물자 교역통제법이 하원에서 통과되었고, 아프간에 의료 부대를 파견하여 대테러 전쟁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말레이시아로 진출할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 다. A.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각지에 가고 있는데, 의외로 말레이시아에 온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보통 말레이시아를 동남아국가들처럼 못살고 더럽고 무질서한 국가로 여기고 있다가 말레이시아에 오게 되면 높은 고층빌딩, 깨끗한 도로, 잘 통용되는 영어에 감탄하곤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좀 더 살다 보면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국가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는 말레이시아는 다른 동남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국 가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국가로 인식될 수 있는 요소 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시스템이나 환경이 선진국에 가까운 데, 보다 개방적이고 선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경쟁해야 하고, 활동 영역을 단순히 말레이시아만이 아니고 인도, 중동, 중국, 호주 등으로 확대하여 보아야 합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리기업의 말레이시아 진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 기업 진출은 우리나라 여타 기업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 다. 작년에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은 약 13억불을 투자하여 말레이시 아 석유화학 업체인 타이탄을 인수하였습니다. 이미 진출한 POSCO도 투자 확
대를 계획하고 있고, 롯데그룹도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도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하고 있으며,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 정) 협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ASEAN 과 FTA를 체결하였고, 말레 이시아와 양자 차원의 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FTA가 체결되면 우리 기 업들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