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전망대, 대구 모노레일 하늘 열차가 그녀와 나 사이를 이어 주는 오작교가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그녀를 만나러 3호선을 탑니다. 3호선은 하늘 열차 라 불리는 대구의 자랑입니다. 3호선을 타 본 친구들 말로는 도시 철도 요금을 내고 타는 놀이 기구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3호선, 하늘 열차는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3호선은 전국 최초 도시 철도형 모노레일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타 본 지상철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모노레일 위에서 3호선은 하늘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코너를 돌 때는 아찔한 스릴도 느껴집니다. 11m 상공 위, 탁 트인 전경을 보며 그녀와 함께 갔던 추억의 장소들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나는 범물동에 살고 그녀는 칠곡에 삽니다. 칠곡과 범물은 분명 같은 대구이지만 꼭 다른 지역만 같았습니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데 버스로 왕복 3시간이 걸렸고, 친구들은 우리를 견우와 직녀 같다고 놀렸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견우와 직녀, 그 애틋한 사랑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 사이로 고마운 3호선이 지나갑니다. 3호선을 받쳐 주는 799개의 교각이 우리를 이어주는 까마귀와 까치처럼 보입니다. 이제 3호선을 타면 그녀의 집까지 40분이 걸립니다. 안부를 묻듯이 그녀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3호선 모노레일이 그녀와 나 사이를 이어 주는 오작교가 되었습니다. 23 2014 대구관광사진 전국공모전 / 이정희 태전교와 지상철
대구 스토리텔링 콘텐츠 30 움직이는 전망대, 대구 모노레일 2015 제2회 대구경관사진 전국공모전 / 정재영 희망을 싣고 달리는 새벽기차 대구에 펼쳐진 대한민국 첫 하늘길 3호선은 전국 최초로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된 도시 철도다. 지상 평균 11m 높이에서 운행하는 열차는 하늘을 달린다고 해서 하늘 열차(Sky Rail) 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준비 3년, 공사 5년, 시험운전 1년까지 10여 년의 노심초사 끝에 2015년 4월 23일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평균 시속 29km로 운행되는 3호선은 칠곡경대병원역부터 용지역까지 30개 역 23.1km 구간을 48여분 만에 이동한다. 3호선이 개통되면서 대구 도시철도는 동서와 남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체계로 완성됐다. 지상 평균 11m 높이에서 운행하는 열차는 대구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움직이는 전망대 이기도 하다. 북구 칠곡 수성구 범물간 소요시간을 승용차보다 26분 정도 단축한 것도 강점이다. 24
모노레일을 떠받치는 지상 10m 높이의 T자형 교각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변을 슬럼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3호선 주변 은 상권이 살아났다. 3호선이 개통되면서 매천시장,서문시장, 대백 프라자 등 주요 쇼핑 장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신남역, 명 덕역 환승 효과로 1 2호선 승객까지 덩달아 늘어났다. 노선 따라 집값이 오르고 낮은 지붕들은 깔끔하게 정리되고 시선이 머무는 자투리 공간에는 쌈지공원이 생겼다. 특히 서문시장역은 하루 평 균 14,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어 서문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 다. 대봉교역과 연결된 대백프라자도 3호선 개통 이후 고객이 18% 증가하고, 매출은 15% 이상 증가했다. 수성못역을 통해 수성구 도 심 공원인 수성못을 찾는 시민들도 늘어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하늘길을 연 하늘 열차는 많은 선물로 대구 의 도전에 화답했다. 3호선 하늘 열차가 실어온 것은 신 교통망뿐 이 아니었다. 하늘 열차로 인해 대구가 웃기 시작한다. 눈빛에 설 렘과 자부심이 묻어난다. 대구관광 인기 콘텐츠 하늘 열차 개통 전부터 이미 전국 최초 대중교통용 모노레일로 전국적인 관심 기존 도시 철도의 경우 도시 철도의 앞뒤 칸에 운전석이 있지만, 을 받아온 3호선 하늘 열차는 대중교통을 넘어 대구의 인기 관광 무인으로 움직이는 대구 3호선 하늘 열차 에는, 가로 2m 남짓 콘텐츠가 되고 있다. 대구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늘 열차는 다른 세로 1m의 창을 통해 대구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석이 준비되어 지역의 지상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모노레일만의 색다른 매력을 승 있다. 전망석에 앉아 하늘 열차를 통해 새롭게 다가오는 대구의 객에게 선사한다. 기존의 다른 열차에 비해 훨씬 넓은 창을 통해 시 모습을 바라보면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듯 대구를 감상 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택이나 아파트 단지 할 수 있다. 또 3호선 하늘 열차를 타고 대구의 인기 관광지인 달 를 지날 때는 일시적으로 창문을 불투명한 상태로 만드는 시스템 성공원, 서문시장, 김광석 길, 수성못 등을 갈 수 있어 대구를 찾 을 통해 3호선 주변 시민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은 관광객들은 하늘 열차와 함께 즐거운 대구여행을 할 수 있다. 25
대구 스토리텔링 콘텐츠 30 대구 시민의 힐링철 3호선 모노레일 빨강이 대표색인 대구 도시 철도 1호선 감동철, 녹색이 대구의 풍경을 라이브로 즐기는 움직이는 와이드 스크린의 역할을 하는 하 대표색인 2호선 소통철에 이어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꼬 늘 열차 안에는 스마트폰이 아닌 대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존재 까옷을 입은 3호선 모노레일 힐링철 이 탄생했다. 기존 한다. 하늘 열차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대구의 모습과 그것을 바라보는 열차보다 아담하고 귀여운 외관과 잘 어우러지는 노란 사람들 사이의 소통 창이 된 것이다. 개나리 옷을 입은 하늘 열차가 모노레일 선상에 들어올 하늘 열차 안에서는 더 다채로운 소통의 창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늘 때면 3호선 귀엽다! 라는 말이 들려온다. 열차 안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남과 소통 인기 만화 캐릭터인 로보카폴리 로 꾸민 3호선 하늘 열 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3호선을 통째로 빌려주는 이벤트 열차를 운 차를 향한 어린이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주말이면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연인들의 프러포즈, 유치원 원생들의 색다른 로보카폴리 열차를 타러 나온 가족의 모습, 로보카폴리 견학체험 등. 지금까지 커플만남 열차를 시작으로 한 중 국제청소년스포 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커플, 그리고 관광객까지 하늘 츠교류대회 문화탐방 열차, 프러포즈 열차, 중구 근대로 열린 인문학 열 열차 안에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이 차, 설국열차, 성탄열차 등을 운영했으며, 2015년 10월에는 전국에서 처음 러한 인기에 힘입어 3호선은 테마열차를 더 늘리고, 어린 으로 3호선 모노레일 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2016년 1월 1일에는 열차 이 승객을 위한 테마열차 운행 시간표를 3호선 역사 안 안에서 함께 일출 카운트다운을 하며 특별한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열 에 따로 알려주고 있다. 차를 운행하기도 했다. 26
3호선 하늘 열차 타고 떠나는 대구 여행 대구의 역사가 있는 달성-달성공원역 대구 사람이면 일생에 3번(자신과 아들, 손자가 유 치원 다닐 때)은 달성공원에 간다. 는 말이 있을 정 도로 대구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인 달성공원. 흔 히 동물원으로만 알려진 이곳은 사실은 대구의 곡진 한 근대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소이자 대구의 모태 를 간직한 공간이다. 넓은 잔디광장, 희귀 거수목, 조경수가 아름답게 조 성된 달성공원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토성, 관풍루 그리고 지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보여준 달 성서씨 유허비, 향토역사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 득하다. 봄이면 따스한 햇볕 아래 소풍을 즐기는 어 린이들과 시민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달성 공원은 3호선 달성공원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찾아 갈 수 있다. 대구의 대표 시장, 큰장 서문시장-서문시장역 서문시장은 조선 중기부터 형성된 시장으로, 옛 이름 은 대구장이다. 대구장은 조선시대의 평양장, 강경장 과 함께 전국 3대 장터 중 한 곳이었다. 오래전부터 대구의 대표 시장으로 유명한 서문시장이 3호선 개 통과 함께 명품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 철도역에서 나오면 바로 서문시장 입구가 있어 서문시장을 찾는 대구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 많아졌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정도로 다 양한 물건과 가게들이 즐비한 시장에는 1지구 2지 구 4지구 5지구 동산상가 건해산물상가 등 6 개 지구에 약 4,0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상 인 수는 약 2만여 명이다. 주단 포목 등 섬유 관련 품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원단 시장이기도 하다. 넉넉하고 후한 인심이 넘치는 칼제 비 할머니부터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청 년의 모습까지 흔히 상상하지 못했던 매력이 가득하 다. 2016년에는 새로운 맛과 멋, 그리고 끼가 가득한 서문시장 야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27
대구 스토리텔링 콘텐츠 30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대봉교역 대봉교역에서 도보 15~20분이면 대구 에서 가장 유명한 골목인 김광석 길에 갈 수 있다. 김광석 길은 김광석이 살았 던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 김광 석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조성한 벽화 거리이다. 중구청과 11개팀의 작가들 이 참여하여 350m 길이의 벽면을 따 라 김광석의 모습과 그의 노래 가사들 을 벽화로 그렸다. 골목 한쪽에 매달 린 스피커에서 김광석의 노래가 잔잔 히 흘러나오고 벽면에는 그의 모습이 가득하다. 이 길에는 매년 김광석을 그 리워하는 백만여 명의 방문객들이 찾 아오고 있다. 둥지섬을 향한 내 마음이 둥둥-수성못역 수성못에 가면 이상화 시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현재는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과 생활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곳으로 수 있다. 이상화 시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자리 잡았다. 수성못은 인근에 대구의 대표 맛집이 모여 있는 들안길 이 있 가 에서 빼앗긴 들의 배경인 수성들은 지금의 수성못 고, 수성못 주위를 둘러싼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아 대구의 떠오르는 핫플 일대였기 때문이다. 수성못이 들어서기 전, 이 지역은 레이스 중 하나가 되었다. 밤이면 수면 위를 일렁이는 불빛과 수성못 중앙의 신천의 범람지로 비옥한 토지를 자랑했던 곳이었다. 둥지섬 그리고 분수쇼 등 더욱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