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불안한출발, 만만치않은시작 2013년하반기당시 NIPA의자문단프로그램에물류전문가로선발된나는아르메니아와콜롬비아중한나라를선택해야했다. 두나라에대하여별다른지식이없었던내가굳이콜롬비아를선택한것은한국전참전국인콜롬비아에대한막연한친근감과콜롬비아가아르메니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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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활동수기 05 Colombia 콜롬비아 콜롬비아, 물류관리에새롭게눈뜨다 활동기관 : 콜롬비아칼리시청자문분야 : 물류자문내용 : 칼리및바제데카우카물류체계개선성명 : 김형남 280

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불안한출발, 만만치않은시작 2013년하반기당시 NIPA의자문단프로그램에물류전문가로선발된나는아르메니아와콜롬비아중한나라를선택해야했다. 두나라에대하여별다른지식이없었던내가굳이콜롬비아를선택한것은한국전참전국인콜롬비아에대한막연한친근감과콜롬비아가아르메니아보다따뜻한기후를갖고있으리라는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일단콜롬비아를선택하고난후내가근무할도시인칼리 (Cali) 가콜롬비아에서도가장위험한도시라는이야기를듣고당황했다. 인구 10만명당살해되는사람수가수도인보고타 (Bogota) 의 3배가넘는다는소식을접하고는불안한생각을떨칠수가없었다. 더군다나집사람과같이가기로한터라더욱그러했다. 하지만내인생에있어마지막일지도모를봉사기회를위험하다는이유하나로포기하는것은내자존심이허락하지않았다. 인천국제공항을출발해비행기를무려 3번이나갈아타고거의이틀만에 2013년 10월 7일콜롬비아칼리국제공항에도착하였다. 칼리공항은우리나라제주국제공항정도의규모로그리크지는않았지만많은여행객들과환송객들로몹시붐볐다. 입국여행객이유독많아서인지입국수속만 2시간이넘게걸렸다. 모든과정이끝나고도착게이트를빠져나오니일주일먼저도착한김자문관과앞으로파트너로서나와함께일할필리페가마중을나와있었다. 칼리공항에서시내까지는자동차로약 40분거리. 한적한교외풍경을지나칼리로접어드니어딘가어수선한도시의모습이눈에들어왔다. 이나라가처한여러어려움을한눈에보여주는듯하였다. 필리페가미리예약한호텔에여장을풀고인근야외식당에서밤늦게까지맥주를나누며향후일정등을논의하였다. 281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활동수기 다음날아침필리페의안내로호텔과그리멀리않은사무실로가서인사를나눴다. 사무실은칼리중심가의문화회관 2층에있었다. 사무실에는열서너명의직원들이일하고있었는데모두들서랍도안달린긴탁자를적당히나누어책상으로쓰고있었다. 예상과다른사무실분위기에놀라고있는데필리페가그중한귀퉁이를가리키며내책상이란다. 거기에는꽤나오래된듯한데스크톱컴퓨터한대가덩그렁자리잡고있었다. 비서가딸린화려한사무실을기대한것은아니었지만, 그래도이건너무하다싶었다. 아무내색없이어색한웃음을머금고책상에앉으니앞으로이곳을중심으로벌어질모든일이막연하게느껴졌다. 하지만그것도잠시, 환한얼굴로인사를건네는직원들을보니불안감은어느새사라졌고점차마음이편안해졌다. 내가일할팀은 칼리시산업집단지원및강화프로그램 (PFFC: Programa de Formento y fortalecimiento de Cluster en el Municipio de Cali, 이하 PFFC) 이라는긴명칭을갖고있었는데주요업무는칼리및바제데카우카 (Valle de Cauca) 주에위치한기업들의경쟁력강화를위한정책및기술개발, 기타지원활동으로칼리시청기획실내의특별프로그램으로운영되고있었다. PFFC에는계약직 6명이일하고있는데이들은직접산업현장에뛰어들어기업들의애로사항들을같이고민하면서타결책을모색해나간다고한다. 40대중반의 PFFC 팀장인디에고는법률전문가로서이일외에도칼리의지방공기업인 EMCALI 사장의고문을겸하고있었다. PFFC에서나의역할은지역기업들의경쟁력강화를위하여물류분야에대한자문을하는것으로모두들커다란기대를하고있었다. 우선숙소를정해야했다. 사무실에서자동차로 10분거리에비교적안전한지역인그라나다 (Granada) 가있다고하여필리페와함께둘러보기로했다. 동네의첫인상은생각보다나쁘지않았다. 필리페의도움으로전망좋은아파트를숙소를정한나는현지도착일주일부터출근하여업무파악을시작했다. 그런데문제가있었다. 필리페가물류분야에경험이없었고, 그나마관련자료도제대로구비되어있지않아현지물류실정이나업무파악이어려웠다. 콜롬비아내물류전문연구소인 ANDI의칼리지부와도접촉해보았지만어쩐일 282

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인지그들의반응도신통치가않았다. 더군다나영어를구사하는사람들이극히드물어언 어장벽또한매우심각한형편이었다. 깊은우물속에빠져허우적거리는기분이었다. 브에나벤투라항으로가는길 내가업무를시작하고보름정도지났을때콜롬비아태평양연안에위치한브에나벤투라 (Buenaventura) 에서개최되는 브에나벤투라항개발전략 세미나에초청을받았다. 파견후처음으로콜롬비아물류현장을체험할기회를갖게된것이다. 내가본세미나에참석할수있었던것은콜롬비아의국가기획처 (DNP: Departmento Nacional de Planeacion) 에근무하는디미트리사회간접자본및에너지국국장이나의부임소식을듣고특별히부탁하여이뤄진것이라하였다. 콜롬비아에는수도인보고타를비롯하여메데진 (Medellin), 칼리등주요도시들과산업시설들이안데스산맥을끼고내륙깊숙이위치하고있는가운데전통적으로콜롬비아카리브해연안항만들을통한대외교역이많이이뤄졌기때문에수출입화물의장거리내륙운송이불가피했다. 그러나 50여년간의내전을겪으면서물류기반시설에대한투자가제대로이뤄지지못하게되었고, 결국높은물류비가콜롬비아의대외경쟁력을크게저하시키는구조적인문제로고착화되었다. 하지만최근에는수출입화물의내륙운송비를절감하고아시아등태평양권시장과의교역을촉진할수있는대안으로서콜롬비아태평양연안의브에나벤투라항개발이크게주목받고있다. 사실브에나벤투라항은카리브해연안에위치한여느항만들에비해지리적이점이큰항만인데, 일례로보고타에서콜롬비아의대표적인컨테이너화물처리항만인카타헤나 (Catagena) 항까지의운송거리는 1,075km지만, 브에나벤투라항까지는 512km 정도로절반에불과하다. 또한칼리에서카타헤나항까지운송거리는 1,068km지만, 브에나벤투라항까지는불과 127km밖에되지않아브에나벤투라항을이용시막대한내륙 283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활동수기 운송비를절감할수있는것이다. 또한 2016년상반기부터확장된파나마운하가운영을시작하면파나마운하를통과할수있는선박의규모가종래의 5,000TEU급컨테이너선박에서 1만 3,000TEU급컨테이너선박으로대폭확대되기때문에파나마운하로부터근거리에위치한브에나벤투라항이지역의허브항만으로발전할가능성도그만큼크다고하겠다. 그럼에도브에나벤투라항이안고있는마약및폭력범죄, 상대적으로열악한배후운송환경및비효율적항만운영등고질적인문제점들로인하여컨테이너화물의처리비율은 30% 정도에그치고있다. 칼리에서브에나벤투라까지는두가지길이있는데, 그하나는 4차선도로로칼리북부에위치하는부가 (Buga) 를거쳐우회하는길이고, 다른하나는칼리에서바로안데스산맥을넘어바로가는 2차선이다. 두길모두브에나벤투라에서 62km 떨어진로도게레오 (Lodo Guerrero) 에서만나외길로브에나벤투라까지연결된다. 브에나벤투라와부가간의 4차선확장공사 (119km) 는아직완공되지못하여전구간의 1/3 정도는아직도 2차선도로로운영되고있고, 곳곳에서진행되는도로공사로인해교통체증이심한실정이다. 나는칼리상공회의소의프로젝트관리조직 GIP의소장인마르셀라와그녀의남편인알베르토가운전하는차로바로안데스산맥을넘어가는길을통하여갔다. 안데스산맥을넘어가는길은참으로아름답고웅장하여안데스산맥의정기를느끼기에충분했지만, 산턱에군데군데군락을형성하고있는허름한가옥들은콜롬비아의오랜내전이남긴상처들을그대로느끼게했다. 콜롬비아에는지난 50여년간의내전으로 600여만명의난민이존재하고있는데, 이들중많은사람들은대도시외곽지역에불법건물을짓고산다고한다. 2시간 30분정도의이국적인풍경감상이지나고브에나벤투라에접어드니칼리하고는또다른도시의체취가느껴졌다. 우선거리를오가는대다수의사람들이아프리카콜롬비안들로바뀌어져있었고, 주변의가옥들이나가로수에서도태평양연안의정취가풍겨왔다. 세미나는이틀간진행되었는데, 나는스페인어를전혀이해하지못했던터라주제발 284

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표자들의발표자료를챙기는데머물렀다. 하지만콜롬비아의태평양시대를브에나벤투라가열어가겠다는지역의열기는충분히느낄수있었다. 또한세미나기간중디미트리국장이헬기투어와항만해상투어를주선하여브에나벤투라항과시를자세히관찰할수있었다. 헬기에서내려다본브에나벤투라항은브에나벤투라만 (Bay of Buenaventura) 깊숙이위치한천혜의항만으로깊은수심과넓은수면적이확보되어있어향후추가개발여건이매우좋은항만이었다. 한편브에나벤투라도심이위치하고있는카스카알 (Cascajal) 섬은좁은공간에도시와 285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활동수기 항만이서로인접해있는데, 이섬은배후도시지역과하나의진입교량 (Calle 6) 으로연결되어있었다. 카스카알의항만지역은컨테이너터미널, 일반부두, 벌크터미널등이혼재되어있는데, 인접한도시지역으로인하여더이상항만이발전해나가지못하는도시형항만 (city-port) 의전형적인문제점들을그대로보여주고있었다. 이러한문제때문에도시외곽지역에는군데군데컨테이너야적장등이위치해있었는데, 마치 20~30 년전한국의부산항을연상하게하였다. 또한도시지역은도심의일부를제외하고는대부분빈곤한주거지역들이서로경쟁이라도하듯육지에서바다쪽으로마구뻗어나가있었다. 브에나벤투라는콜롬비아태평양연안의관문으로경제발전을위한좋은여건을지니 고있음에도불구하고콜롬비아에서가장실업률이높고낙후되어있을뿐만아니라마약 과폭력범죄로점철된문제점이많은도시로평가되고있었다. 콜롬비아에서는 1992년이래항만운영이민영화되어항만터미널소유자가국가로부터허가를받아항만시설을직접건설하고운영도한다. 브에나벤투라항내에는모두 5개의민영항만터미널이있는데그중가장규모가큰곳은 SPRBUN(Sociedad Portuaria Regional de Buenaventura) 로전체항만시설의 70% 정도를운영하고있고, 그외 TCBuen이라는스페인계회사가운영하는안벽 400M 규모의컨테이너전용터미널과 2개의소규모벌크터미널이있다. 또한 SPRBUN 맞은편해안에는아구아둘세 (Agua dulce) 라는새로운터미널이건설되고있는데, 이회사는싱가포르의 PSA와필리핀의 ICTSI(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 Services) 가대부분의지분을양분하고있다. 아구아둘세터미널은기존의여타항만터미널들과는달리도시지역과완전히떨어져있을뿐만아니라충분히확보된배후부지에얼마든지추가확장이가능하여머지않아부에나벤투라항의중심은것으로예견되고있다. 한편항만전체를관장하는기관이없어서인지항만의전체적인발전계획수립이나지역민들과항만간의이해조정등에있어서는많은어려움이있어보였다. 세미나기간중나는브에나벤투라상공회의소회장등많은지역인사들을만나인사를 286

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나누었지만이상하게도브에나벤투라시에서나온사람들은볼수없었다. 그이유를물으 니현시장은항만에별관심이없다고했다. 아마도항만에대한권한을전부중앙정부에 서갖고있다보니시의입장에서는역할을찾기가어려운것이아닌가생각되었다. 한국, 콜롬비아간항만개발협력협의 2014 년 2 월초, 콜롬비아국가기획처의디미트리국장으로부터 브에나벤투라물류프 렛트홈조성사업 설명회에참석해보라는연락이왔다. 칼리의지방공기업인 EMCALI 사장과 PFFC 팀장인디에고와함께두번째로브에나벤투라항길에올랐다. 브에나벤투라물류플랫폼조성사업 은브에나벤투라항에서 2km 정도떨어진배후지역에약 15만m2규모의화물통관ㆍ반입ㆍ반출및조작시설을비롯하여창고, 화물차량정비시설등을조성하는사업으로, 우리일행외에도많은사람들이사업설명회에나와경청하고있었다. 그러나나는사업자체의타당성에대하여다소의구심을갖고있었는데이는한국에서 1980년대에부산항배후인양산에유사한목적으로양산 ICD를만들었으나, 부산항의시설확충과함께그효용성이크게떨어져애물단지가되어버린사례를익히알고있었기때문이었다. 사실브에나벤투라항에도기존항만맞은편해안에새로운터미널이 2016년개장을목표로건설되고있고, 기존의터미널들도소규모이지만나름대로시설확충을추진하고있어이러한시설의용도가얼마나지속될수있을지는의문이아닐수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브에나벤투라항은근본적으로항만이도시와접하고있어서항만시설부족을단기간내해소하기어려울것이라는점을감안하면이러한사업이한시적이지만필요하다는것도인정하지않을수없었다. 사업설명회와이어서진행된항만시찰이끝나고저녁시간에디미트리국장과마주할 기회가있어나는그동안브에나벤투라항에대하여느꼈던점을이야기하면서브에나벤 투라항의기본계획수립필요성에대한의사를타진하였다. 내가브에나벤투라항의기 287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활동수기 본계획에대하여언급한이유는한국기업이브에나벤투라항에진출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도많은정보가필요한데이러한정보는기본계획수립과정에서용이하게얻을수있기때문이다. 이에그는앞으로항만분야에서한국과콜롬비아간긴밀한협력관계가구축되기를기대한다면서브에나벤투라항의기본계획수립에한국의도움이있었으면좋겠다고말하였다. 나는한국의항만업무를담당하는주무부처인해양수산부와이문제를심도있게논의할필요성을느끼며향후긴밀한협조를다짐하였다. 칼리에돌아온나는한국의해양수산부와접촉하여콜롬비아쪽의의사를전달하였다. 다행스럽게도나는콜롬비아부임전에해양수산부가추진하고있는해외항만개발협력사업에대해내용을잘파악하고있었기때문에이야기는보다원활하게진행될수있었고, 해양수산부에서도약 2주간의실무적인검토를거쳐콜롬비아측과항만개발분야협력을위한정부차원의 MOU 채결의사가있음을전달해왔다. 이에나는콜롬비아국가기획처와한국의해양수산부간 MOU 초안마련등실무적으로검토가이뤄질수있도록중재역할을라는한편그진행사항을보고타주한대사관에전달하였다. 양국주무부처간실무협의는매우원활히진행되어 2014년 5월초에개략적인 MOU 초안이마련될수있었다. 그러나콜롬비아국가기획처에서는항만행정의실무부처인교통부도 MOU 체결에참여하는것이필요하다고판단했고디미트리국장은나에게국가기획처와함께 MOU 체결의필요성을교통부에설명해줄것을요청하였다. 2014년 5월 23일, 콜롬비아물류전문연구소 ANDI가개최한세미나에서 해운시장에서요구되는항만운영의효율성 이라는주제로강연을마친나는다음날콜롬비아국가기획처관계관들과함께교통부및교통부산하기관인 ANI(Agencia Nacional de Infraestructura) 와 SPT(Superintendente de Puerto y Transporte) 를순차적으로방문하여한국-콜롬비아간항만개발분야협력을위한 MOU 체결의필요성을설명하였다. 그들역시 MOU 체결에매우긍정적이어서콜롬비아항만발전을위한주무부처의정책의지를강하게느낄수있었다. 나의새로운파트너, 후앙과조나단 288

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한편어려운여건속에서지역의물류실태파악이계속지지부진한가운데 2014년 2 월중순필리페가칼리상공회의소로직장을옮기게되었다. 이후나의새로운파트너로후안이채용되었다. 후안역시필리페와마찬가지로물류산업에서일한경험은없었지만무엇이든하려는의욕은상당히높았다. 우리는우선지역기업들이갖고있는물류문제점을파악하기위하여물류실태조사에착수했다. 산업별로안배하여수출입의비중이큰대표적인기업 10여개를선택했고, 사전에작성된물류실태조사서를해당기업의물류책임자들에게배포하였다. 하지만실태조사서의회신실적이매우저조해결국회사를직접방문하여설문하는방식으로방향을수정해 2014년 4월부터약 3개월동안실태조사를실시하였다. 다행히실태조사에착수해보니대상기업들은기대이상으로호응해줘기업들이겪고있는물류부분의애로사항들을잘파악할수있었다. 첫째, 항만내화물처리과정에서정체가심하다는것이다. 화물정체의원인은항만시설부족에서부터관련기관의각종신고및검사, 터미널의운영방식이나항만근로자들의근로방식등화물처리절차전과정에걸쳐다양하였다. 둘째로는주로컨테이너화물의경우 2중조작에따른추가비용이많이발생한다는것이다. 이는항만터미널내컨테이너장치능력이부족해터미널밖의있는컨테이너야적장을 2중으로이용해야하기때문인것으로보인다. 셋째는내륙운송의불편, 고비용및안전문제였다. 우선브에나벤투라-부가간 4차선확장공사가착공한지 7~8년이경과하였음에도아직완공되지못하고있는것에대하여불만이컸고, 안전문제때문에일몰시간이후에는화물차량에대한보험적용이되지않아사실상화물차량의야간운행이크게제약을받고있었다. 그러다보니운송비용도상대적으로높아브에나벤투라-칼리간 20푸트컨테이너 1개의운송비용이 100만페소이상되었다. 넷째로칼리시내운송에있어서도화물차량의운행이시간대별로제한됨으로써화물차량의운행이심야시간대에이뤄지는데, 인력운영상의불편은물론수금하는운전기사들이심야범죄에노출된다는것이다. 그러나무엇보다도특 289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활동수기 기본으로인식되고있지못한게아닌가싶었다. 이한것은화물운송을전문운송사에게맡기기보다통상적으로 30~50% 정도는자사보유의차량으로해결한다는것이다. 물론신뢰할수있는운송업체가부족한것도이유겠지만, 아직물류비용절감이라는과제가회사경영의 PFFC 의모든직원들은상반기와하반기로나눠 1년에 2번씩계약을갱신하도록되어있는데, PFFC의코디네이터 (Coordinator) 인테레사는후안이자기지시를무시하고자의적으로일한다하여 2014년하반기부터후안대신다른사람을채용하겠다고하였다. 나는후안이매우능력이있는사람이라고옹호하였으나그녀는끝내마음을돌리지않았다. 콜롬비아에서는공무원들도계약직으로일하는것이일반적인데이렇게마음에들지않는다고사전상의도없이직원을교체해버리는것을보니콜롬비아의또다른직장문화의일면을보는것같아내심놀랐다. 그래도테레사는나의입장을배려하는듯채용시나로하여금면접을보게하였다. 면접자는 2명이었는데, 그중한명은경영학을전공한전형적인콜롬비아미인이었고, 나머지한명 193cm이나되는훤칠한키를가진조나단이었다. 두사람모두근면하고장점이많아보였지만결국세계적물류업체 FeDex에서 2년간경험을쌓은조나단을채용하게되었다. 다행히조나단은영어도잘하고성격도좋아나에게는더할나위없이좋은파트너가되었다. 칼리및바제데카우카물류클러스터출범 290

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MOU 조인부처로콜롬비아교통부가추가되면서그간작성된 MOU 초안을다소수정했다. 한편한국과콜롬비아의주관부처들은 MOU 체결준비와더불어양국간어떤협력사업을할것인가에대해서도협의가이뤄졌는데, 그내용은한국의해양수산부에서약 10억원의예산을투입해콜롬비아브에나벤투라항의항만기본계획을수립하는것이었다. 양국간 MOU 체결은한국정부대표단의콜롬비아방문일정에맞추어 2015년 12월 12일콜롬비아국가기획처회의실에서국가기획처장과교통부장관, 그리고한국대표단단장이공동조인함으로써마무리되었다. 또한 MOU 체결후에는실무위원회를개최하여브에나벤투라항의기본계획수립과관련된실무사항들을협의하였는데, 무엇보다도중요한것은항만기본계획을수립함에있어한국과콜롬비아의전문가들이분야별 291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활동수기 로서로협력하여추진토록한것이다. 지역기업들에대한물류실태조사결과는건의사항과함께내부적으로보고되었지만, 이에대한향후추진방향을 PFFC 에서논의한결과지역의물류현안에대하여효율적으로대처하기위해서는물류업계의중지를모을수있는물류클러스터의출범이시급한것으로판단되었다. 따라서 PFFC 에서는 1차적으로 15인의전문가들로구성된준비위원회를구성하여 2014년 11월부터 5차에걸친회의를개최하면서물류클러스터출범을준비하였다. 다행스러운점은그동안참여에소극적이었던 ANDI 칼리지부가한국- 콜롬비아정부간항만개발협력을위한 MOU 체결과브에나벤투라항의항만기본계획수립지원등일련의추진사항들을보고적극적으로참여하는쪽으로방향을선회하면서 PFFC와공동으로간사를하겠다고자임하고나선것이다. 이에물류클러스터의출범을위한노력은더욱더활기를띠기시작하여마침내 2015년 3월창립총회를 PFFC 회의실에서개최할수있었다. 나는여기서 MOU 체결과관련하여그동안의진행사항과향후브에나벤투라항항만기본계획수립에관하여스페인어로주제발표를하여많은사람들로부터박수를받았다. 2015년상반기계약갱신시기가다가오면서 PFFC의팀장인디에고의퇴임소문이나기시작하였다. 칼리시청기획국레온국장이디에고의겸임에대하여강력하게반대했기때문이었다. 그러나디에고가퇴임을거부하는가운데약 1개월여의기간을흘렀고, 결국시장의지시로퇴임하게됨으로서테레사가바통을이어받았다. 그런가운데 2015년 1월중순, 칼리시청에서는우리사무실의탁자형책상을 3단의서랍일달린사무용책상으로교체하여주었다. 우리들은천막에서살다가벽돌집으로옮긴것처럼행복해했다. 콜롬비아사람들은이렇게불편한것도잘견디고, 그러다가불편사항이개선되면순수하게행복해할줄아는그런낙천적문화때문에행복지수가높은것이아닌가생각되었다. 브에나벤투라항항만기본계획착수 292

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2015년 8월 13일콜롬비아사회간접자본협의회 (Camara de Infraestuctura) 에서주관하는세미나에초청되어 부산항의발전과정변화 라는주제로강연을하고이어서진행된지역토론회에참석하여부에나벤투라항의발전전략에대해서도논의하였다. 지역언론들과인터뷰도몇차례진행되었는데, 그들의주요관심사항은 2016년상반기부터시작될파나마운하의확장운영과관련하여대형선박의입항이가능하도록브에나벤투라항의진입항로를보다깊게준설하는데중앙정부의지원을확보하는것이었다. 브에나벤투라의예산확보전략에내가이용당하는듯한느낌이들긴했지만지역발전에이렇게라도기여할수있다고생각하니나쁜기분만은아니었다. 한국의해양수산부가브에나벤투라항의기본계획을발주하는데있어초기에는상호인식의차이나언어소통의곤란등으로어려움이많았다. 콜롬비아측에서는발주단계부터자신들과협의해줄것을원했으나, 한국측에서는일단국내절차에의해사업자를정해놓고해당사업자와함께협의해추진하고자하였다. 나는한국측과협의하고해양수산부의과업지시서를영어로번역을하여콜롬비아측에보냈으나, 상호관련법제나시스템, 사용하는용어의차이등으로인하여혼선이많이일어나그런부분의해소를위 293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활동수기 하여상당한노력을기울여야했다. 어려운여건속에서한국측은 2015 년 5 월 DY 컨소 시엄을한국측주사업자로선정하였고, 이후 DY 컨소시엄이주축이되어브에나벤투라 항기본계획을추진하면서비교적순탄하게진척되었다. DY컨소시엄을포함한한국의대표단은콜롬비아측과협의하에동년 8월 19일부터 22일까지콜롬비아를방문해현지착수보고회를개최하고현지의견을청취하였다. 현지착수보고회는 8월 19일콜롬비아의국가기획처에서중앙부처관계관들이참석한가운데열렸고, 다음날부터는장소를브에나벤투라로옮겨브에나벤투라시및관계업체, 단체들을대상으로총 3번의보고회를실시하였다. 브에나벤투라항기본계획수립에대한현지인들의관심이매우높아서많은업체및단체관계자들이참석하였는데칼리시에서도물류클러스터관계자들을중심으로많은사람들이참석하였다. 나역시조나단과함께착수보고회에참석하여한국대표단과콜롬비아참석자들간에중재역할을수행하였다. 브에나벤투라항기본계획수립공기는 2016년 5월말까지로 2016년 3월경에다시한번현지보고회를통하여의견을수렴한후최종보고서가작성될예정이다. 한편 DY컨소시엄의콜롬비아현지파트너업체를선정하기위하여콜롬비아국가기획처는 3개의업체를대영컨소시엄에추천하였고 DY컨소시엄는해당업체와상호업무분담등의협의를진행하고있다. 그러나준공시점까지불과 8개월여를남겨놓은현시점까지도양사간계약이체결되고있지못하고있어걱정이된다. 이런문제들때문에간혹한국업체단독으로일을추진하는사례를보게되는데, 기본계획수립과같이전문지식은물론현지실정에대한이해가요구되는해외협력사업의내실화를위해서는반드시극복해야할과제가아닌가생각된다. 294

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새로운목표, 물류정보화사업 아직도내전이완전히종식되지않고있는콜롬비아가도로와철도등하드웨어적인물류기반시설을건설하기위해서는많은재원과시간이소요된다. 반면상대적으로적은비용으로가시적성과를올릴수있는분야가바로물류정보화사업이다. 물류정보화를통하여물류관리의효율성을높일수있을뿐만아니라물류관리의투명성도상당부분개선될수있기때문이다. 내가 NIPA가후원하고있는 해외정보화컨설팅지원사업 중 콜롬비아항만대상통합항만물류정보시스템및항만커뮤니티시스템구축사전타당성조사 사업내용을접한것은 2015년 6월초사업주관기관업체인 TSB를통해서였다. 나는이사업을통해이지역기업들의물류정보화에커다란계기를마련할수있을것이라판단하였다. 사실이분야에있어우리나라는이미상당한수준에갖추고있으나, 콜롬비아는아직개발초기단계에있어양국간협력여지가큰분야일뿐만아니라향후콜롬비아를발판으로삼아전라틴지역에파급시킬수도있다고생각하였다. 나는팀원들에게 TSB 의사업계획서내용을설명해주면서상의한바그들도나의생 295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활동수기 각에크게동조하였다. 우리는이과제를해당지역물류크라스터의주요사업으로추진하기로하고, 필요한자료들을수집하는등준비를이어갔다. 또한 TSB에연락하여 PFFC와연계하여동사업을추진할것을제안하니그들역시흔쾌히승낙하였다. 그리하여 2015년 8월 TSB와 KTnet 실무팀들이칼리를방문하여추진하고있는사업들과향후추진계획들을논의했고, 그결과콜롬비아항만실정에맞는항만커뮤니티시스템개발과물류정보화보급을위한스페인어홍보물제작에상호협조하기로하였다. 칼리및바제데카우카물류클러스터의결성, 브에나벤투라항항만기본계획수립추진, 콜롬비아항만대상통합항만물류정보시스템구축사전타당성조사등은지역사회에물류관리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촉매제역할을충분히하고있다. 이러한결과를증명이라도하듯 2015년 9월 PFFC는물류클러스터와함께콜롬비아국가기획처에 2016년부터 2020년까지항만물류정보화구축을위한사업비로 40억페소를신청하였다. 동사업은앞으로사업계획에대한보완과정을거쳐국가기획처의최종승인을받아야하나, 과거물류관리에크게관심이없었던칼리시나바제데카우카주에많은변화가나타나고있는것같아커다란보람을느낀다. 에필로그 이글은내가 2 년동안의자문관생활을마무리하면서지난나의활동을정리하고그것 을토대로 3 년차의활동계획을그려보고자작성되었다. 나의 3 년차활동은다음과같은 부분에중점을두고추진하고자한다. 첫째, 브에나벤투라항의기본계획이보다잘수립될수있도록필요한자료제공이나현지실정전달등지속적인도움을제공할것이다. 그리고기본계획수립이 2016년 5월말에완성되면브에나벤투라상공회의소와함께앞으로한국기업이이곳에진출할수있도록돕는다양한활동을추진하고자한다. 또한브에나벤투라시가좀더적극적으로항 296

한강의기적, 세계의기적으로 만문제를다룰수있도록도울계획이다. 둘째, 물류클러스터활동이보다체계적으로추진될수있도록칼리시나바제데카우카주와보다견고한협력체제를구축하여나갈것이다. 또한지역물류기업들의정보화시스템도입을위해 PFFC 가더큰역할을할수있도록지원할계획이다. 셋째, TSB에서연구중인 콜롬비아항만을위한항만커뮤니티시스템구축 타당성조사와함께 PFFC 에서기제출하여주정부의승인을득한 항만물류정보화사업 의사업계획서보완작업이조기에착수될수있도록노력할계획이다. 이외에도좀더내실있고즐거운나의현지생활을위해서도꾸준히노력할것이다. 이제겨우말문이트이기시작한스페인어를더욱열심히공부할것이고, 부임이후꾸준히배워온살사춤과주말등산도계속할것이다. 지난 2 년동안어느새뿌리를내리고자라난콜롬비아사랑. 앞으로 1 년동안내마음 속에얼마나풍성한잎사귀와열매가자라게될지나역시궁금하다. 콜롬비아김형남 University of Wales/ Maritime Studies(MSc)/ 석사 前해양수산부근무 前동부아시아수로회의 (EAHC) 의장 WFK NIPA Advisors - 콜롬비아 Santiago De Cali, Municipality Government 파견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