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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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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일정표 (The Second Theology of the Body seminar) 사회 : 대전교구가정사목담당최상순신부 13:30~13:50 개회인사와환영사대전가톨릭대학교총장곽승룡신부 13:50~14:50 제 1 주제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와사목쇄신 발제 : 김상용신부 ( 광주가톨릭대학교 ) 논평 : 박은미교수 (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 14:50~15:10 휴식 15:10~16:10 제 2 주제 몸의인격적속성과중독의치유 발표 : 김정명교수 ( 명지대학교예술체육대학 ) 논평 : 백준식수사 ( 살레시오수도회 ) 16:10~16:20 휴식 16:20~17:00 제 1 주제와제 2 주제에대한질의와응답 17:00~17:10 폐회인사대전가톨릭대학교총장곽승룡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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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ntents 7 개회인사와환영사 _ 곽승룡신부 / 대전가톨릭대학교총장 9 제 1 주제발제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와사목쇄신 _ 김상용신부 / 광주가톨릭대학교 43 제 1 주제논평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와사목쇄신에대한논평 _ 박은미교수 /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51 제 2 주제발제 몸의인격적속성과중독의치유 _ 김정명교수 / 명지대학교예술체육대학 73 제 2 주제논평 몸의인격적속성과중독의치유에대한논평 _ 백준식수사 / 살레시오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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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인사말 오늘의교회는야전병원입니다. 프란치스코교황께서우리에게남긴것들은무엇일까요? 소박함, 겉치레가아닌진정성, 탈권위적소탈함, 따뜻한인간애, 섬김, 자비, 사랑, 겸손, 위로, 온화한미소, 평화, 정의, 연대, 희망, 용서, 화해, 경청, 격려, 맑은눈빛, 감동, 치유... 이중에서프란치스코교황이지향하시는교회의모습을잘드러내는표현은 자비의집 입니다. 하느님의 자비 는교황프란치스코를나타내는가장중요한핵심들중하나입니다. 방한기간중깜짝방문한서강대예수회사제관에서교회를 야전병원 으로표현해온교황은 하느님의사랑으로위로받지못하는상처는없다 며 바로이것이사제들이살아가는길 이라고말했습니다. 야전병원인오늘의교회에서치료제는바로자비입니다. 교황은수도자들에게 공동체생활을통해하느님의자비에대한 전문가 가되라 고권고하기도했습니다. 교황은오늘의교회에가장필요한것은신자들의가슴을따뜻하게하고상처를치유할능력이라고이해합니다. 교황은교회가전쟁후의야전병원이라고보고, 심각하게부상을당한사람에게고지혈증과당뇨가있는지묻는것은소용없는일이라고합니다. 즉시환자의상처를치료해야합니다. 오늘의교회는섬김과사랑으로치유하는야전병원, 그곳에서는섬김과연대그리고용서, 위안이라는치료제들이많아야합니다. 교황은이번한국방문을통해서이모든것을입증하셨습니다. 곧모든영적인가치는우리스스로선택을통해서구현된다는사실입니다. 이제그몫의선택은우리에게달려있습니다. 일어나라! 연대하라! 나가라! 서둘러야합니다. 응급환자들에게달려가는야전병원의구급자동차속도는생명입니다. 즉시달려가야합니다. 묵주기도성월, 성프란치스코기념일에 대전가톨릭대학교 곽승룡비오신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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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 1 주제발제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와 사목쇄신 (pastoral conversion) 김상용신부 / 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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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와사목쇄신 (pastoral conversion) 김상용신부 광주가톨릭대학교 I. 서언 : W. 카스퍼의 가정복음 복음화의맥락에서본오늘날가정이직면한도전들 을주제로하여, 올해와내년, 두차례에걸쳐서개최될주교시노드를앞두고있다. 이에 2014년 2월 20-21일에열렸던특별추기경회의에서발터카스퍼 (W. Kasper) 추기경이 가정복음 (Il Vangelo della famiglia) 이라는표제를붙여발표했던글이교회안팎으로뜨거운논란의대상이되고있다. 추기경의발제문이이탈리아의일간신문 일폴리오 (Il Foglio, 3월 1일자 ) 에실려서그내용이공개되었을뿐아니라, 단행본으로출판되기에이르렀기때문이다. 1) 추기경이중점적으로다루고있는사안은 이혼후국법상재혼한이들 에관한문제이다. 발제문의출판의도가시노드에서다룰의제들을상정하는동시에, 토론에소용될기초자료들을준비하는데에도움을주기위한것이라고밝히고있지만, 2) 실은문제에대한다각적해결책들을상당히적극적이고구체적으로제시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3) 1) W. Kasper, Il Vangelo della famiglia, Brescia: Editrice Queriniana, 2014[=Evangelium von der Familie, Freiburg im Breisgau: Verlag Herder GmbH, 2014]. 2) 같은책, 6; 44. 3) 같은책,

12 카스퍼는 착한사마리아인 ( 루카 10, 29-37) 이그랬듯이, 도움을필요로하는이의관점에서 이문제에접근하도록 패러다임의전환 을촉구한다. 4) 성사혼의불가해소성과재혼의불가능성에관한예수님의말씀과교회전통을확인하면서도, 교회가 하느님의충실성과자비 에실천적으로응답해야한다는인식을가지고전향적인대안의가능성을모색한다. 5) 첫째, 관계회복이어려워보이는첫번째결혼의유효성을판단하는데에있어서, 과연교회법적절차에따르는것만이유일한길인지를묻는다. 그리고보다 사목적이고영성적인 대책의필요성을제기한다. 교회의법률활동이근본적으로 자비 (misericordia) 라는사목적함의를지니고있다는이유에서다. 자비가정의와모순되지않을뿐만아니라, 오히려최고의정의라고할수있으므로, 소송대상이된 사안 만을 일반적 규범의잣대를사용하여고찰할것이아니라, 그사안자체만으로는모두다결코설명될수없는 한사람 이지니고있는존엄성에입각하여그사람이처해있는 개별적이고특수한 상황을 분별력과지혜로써 고려할것을촉구한다. 이런의미에서, 문제의신자들이이방면에영성적 사목적경험을쌓은전담사제의동반과도움을통해서내리게된양심에따른결정에따라, 돌이킬수없이파국에이르게된첫번째결혼의유효성여부를스스로가늠할수있도록배려하자고제의한다. 6) 둘째, 첫번째혼인이돌이킬수없을지경에이르렀고배우자들중한사람또는양자모두가국법상재혼하였을경우에, 이들에게영성체를용인하지않는것은성사의기본정신을부인하는처사라고비판한다. 고통중에도움을요청하는사람들에게영성체를금지함으로써, 신자일반에게반면교사로삼으려고하는것은옳지않다는것이다. 첫번째 파트너 가아직생존해있음에도불구하고다른이와관계를맺고살아가는신자들에게, 일정한참회기간을조건으로하여, 성체성사라는 구원의식탁 에앉을수있도록했던관습법이역사적으로지역교회들안에실재했었다고지적하면서, 교회가전통적으로엄격주의와이완주의모두를배제한제3의길을모색해왔다는점을들어, 관용 과 관면 을기조로하는사목을요청한다. 죄의용서에대한그리스도교신앙은회개하면언제든하느님께서자비와용서를베풀어주신다는사실을 4) 같은책, 41. 5) 같은책, ) 같은책,

13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말하는것이므로, 일정조건을구비하는것을전제로하여, 이혼후재혼한이들에게 7) 참회기간을거쳐화해성사와성체성사에참여할수있도록배려하는것이가능하다고주장한다. 8) 이처럼일반적규범으로는해결하기어려운개별사안들에대하여개개의타당한해결책들을찾으려는노력이동방교회의전통에서는소위 오이코노미아 (οἰκονομία) 원리로써, 그리고가톨릭교회안에서는 에피케이아 (epicheia) 원리를통하여실천되어왔다고본다. 9) 이러한발상들은새로운것이전혀아니다. 윤리신학자뵈클레 (F. Böckle) 가주재하는독일주교시노드연구위원회에서 1973년에출판하였던두개의문건들과 10) 오버라인 (Oberrhein) 관구소속의주교들 (O. Saier, K. Lehmann, W. Kasper) 이 1993년 7월 10 일에발표했던사목서한 ( 실패한혼인중에있는이들, 이혼한이들, 이혼한후재혼한이들을위한사목적동반을위하여 : Zur seelsorglichen Begleitung von Menschen aus zerbrochenen Ehen, Geschiedenen und Wiederverheirateten Geschiedenen ) 에서 11) 이미주장했던내용들이기때문이다. 오버라인관구주교들이내놓은 이혼후재혼한이들 을위한사목방안들, 특히이들의영성체문제에대하여교황청신앙교리성이 1994년 9월 14일자로된서신을통해확고하게부정적인입장을보이자, 12) 위에서언급한독일주교들은 교리적차원에서는 교황청의견해와다른입장을가지고있지않다는점을확인하는답신을 1994년 10월에재차발표하고이를관구신자들에게배포했던적이있다. 13) 독일의일부지역에서발생했던이같은사목적흐름에응원을보냈던이들을학계 에서도찾을수있다. 대표적인예로, 교부학자크루젤 (H. Crouzel) 이서평을통해 능 수능란한기자같은허세 를부린다고비판했던 14) 체레티 (G. Cereti) 15) 외에도해링 (B. 7) 같은책, 50 에서추기경은다음과같은조건들을열거한다 : ⓵ 처음결혼의실패에대하여통회하고있을것, ⓶ 처음결혼에서발생한의무들을준수했고, 그결혼이완전히돌이킬수없게되었을것, ⓷ 국법상다시맺은결혼으로말미암아생긴임무들을다른탓없이방기할수없게되었을것, ⓸ 자신의신앙그리고신앙안에서의자녀교육이라는측면에서볼때두번째결혼이가능한최선책일것, ⓹ 자신의처지에서얻을수있는힘의원천으로서성사를원하고있을것. 8) 같은책, ) 같은책, 61; ) Sinodo Tedesco, Matrimonio e famiglia cristiana, Regno-documenti 19, 1974, ) Vescovi dell Oberrhein, Accompagnamento pastorale dei divorziati, Il Regno-documenti 38, 1993, ) Congregazione per la Dottrina della fede, La lettera ai vescovi della Chiesa cattolica circa la recezione della comunione eucaristica da parte dei fedeli divorziati risposati, Il Regno-documenti 39, 1994, ) Vescovi dell Oberrhein, Lettera dei vescovi dell Oberrhein, Il Regno-documenti 39, 1994, ) H. Crouzel, Recensione a G. Cereti, Divorzio, Nuove nozze e Penitenza nella Chiesa primitiva. Studi e ricerche. 13

14 Häring), 16) 페트라 (B. Petrà) 17) 등을들수있다. 실제로카스퍼추기경은자신의발제문에서이들의저서와입장을직 간접으로인용하거나차용하고있다. 따라서, 혼인의불가해소성에관하여지속적으로확고한입장을취해온교회전통을확인하고 ( 제2절 ), 앞에서언급한다양한 사목적 차원의주장들을간략히나마소개하는동시에그문제점들을지적 분석함으로써 ( 제3절 ), 나아가복음화에상응하는 사목쇄신 (pastoral conversion) 의관점에서 18) 이사안에보다올바로접근하는방법을모색하는 ( 제4절 ) 시도는앞으로두번의주교시노드를기다리고있는시점에서매우큰의미가있으리라고보겠다. II. 교회전통으로본혼인의불가해소성 하느님께서맺어주신것을사람이갈라놓아서는안된다 ( 마태 19, 6) 고하는윤리적명령은, 예수님께서확인하고계신바대로, 창조주하느님의계획안에서남-녀부부가 한몸 을이루게된다는사실에근거를두고있다 ( 창세 2, 24). 인간의 완고한마음 때문에모세의법이아내를버리는것을허락했을뿐이라고하면서, 처음부터 그랬던것이아니라는사실을분명히한다. 당신이몸소열어놓으신 새로운계명 ( 요한 13, 34-35) 시대에맛볼수있는 참행복 ( 마태 5, 3-12; 루카 6, 20-23) 과 한처음 이얼마나긴밀한연관성을맺고있는지를설명하고있는것이기도하다. 부부의유대를사람이갈라놓을수없다는바를성경에서분명히확인할수있는것처럼 ( 마태 5, 31-32; 19, 3-12; 마르 10, 2-12; 루카 16, 18; 1코린 7), 교회가전통적으로부부윤리의기초에부부간의신의내지성실성을중요하게자리매김하고항구히강조해온것은당연한일이라고할수있다. 마태복음이 ( 아내가 ) 불륜을저지른경우를제외하고 라는말로써이혼과재혼에 관한예외규정을인정하고있다고보는견해또한교회는거부해왔다. 오늘날처럼국 Bologna, Edizioni Dehoniane, 1977, La Civiltà Cattolica 128/II, 1977, ) G. Cereti, Divorzio, Nuove nozze e Penitenza nella Chiesa primitiva, Bologna: EDB, ) B. Häring, Ausweglos? Zur Pastoral bei Scheidung und Wiederverheiratung, Freiburg Br.: Verlag Herder, 1989[=Pastorale dei divorziati. Una strada senza uscita?, trans. G. di Enzo, Bologna: EDB, 1990]. 17) B. Petrà, Il matrimonio può morire? Studi sulla pastorale dei divorziati risposati, Bologna: EDB, 1996; Facoltà del Romano Pontefice e matrimonio rato e consumato, Rivista di Teologia Morale 125, 2000, ) Franciscus, adhort. ap. Evangelii gaudium, , nn , AAS 105, 2013, 참조. 14

15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법상이혼과재혼이가능했던환경에서살았던교부들 ( 헤르마스, 테르툴리아노, 요한크리소스토모, 인노첸시오 1세, 예로니모, 아우구스티노등 ) 도마태복음의이구절이배신한아내를둔남편의재혼을인정하고있는것이아니라는점을분명히하였다. 19) 그리스도교혼인은자연적차원에서의계약 (contractus) 일뿐아니라초자연적인성사 (sacramentum) 이므로, 이들의혼인유대를파기하는것은불법일뿐아니라 불가능하다 는것이다. 따라서, 배우자가살아있는한, 별거나간음마저도부부간의유대를끊을수있는계기가못된다고본다. 20) 이혼을인정하고있는듯한교부들의저술 ( 락탄시오, 나지안조의그레고리오, 아마세아의아스테리오, 시로의테오도레토, 프와티에의힐라리오, 아퀼라의크로마시오등 ) 이존재하는것이사실이다. 그러나, 대개는단지표현상의문제에있는것이지내용면에서는재혼에대하여부정적인입장을취하고있음이확실하다고보는것이옳다. 21) 아내의잘못을용서하고화해하라고권고하며촉구하기때문이다. 22) 혹자는남편에한하여별거를거쳐서이혼이가능하다고주장하기도하지만, 그이유를하느님의뜻을존중하지않는혼인은무효하다는데에서찾는다. 즉, 신앙을이유로하여결별하고재혼을하는경우에는무죄하다는것이다 (1코린 7, 15). 23) 대바실리오도아내에게버림받은남편은관면을받아야마땅하며그와함께사는여자도단죄받지않을것이라고말하면서당시의풍습을수용하고있는듯이보이지만, 그의저작전반을살펴볼때, 예외없이혼인의불가해소성을인정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24) 크루젤에따르면, 살라미스의에피파니오가쓴 파나리온 (Πανάριον) 에서 평신도가아닌성직자의재혼은금지한다 는요지의문구가발견되는데, 이것이교회가 이혼후재혼 을묵인했었다는첫번째증언이다. 국법에따라 합법적으로 재혼한경우, 교회가연민과자비로써관용을베풀었다는것이다. 25) 19) H. Crouzel, Le remariage après divorce selon les Pères de l Eglise, Anthropotes 11-12, , 11-17; Nuove nozze dopo il divorzio nella Chiesa primitiva?, LA Civiltà cattolica 121/IV, 1970, ; ; Separazione o nuove nozze secondo gli antichi padri, La Civiltà cattolica 117/III, 1966, ) Augustinus, De bono coniugali, 24, 32: PL, XL, 394; De nuptiis et concupiscentia, 1, 10, 11: PL, XLIV, ) H. Crouzel, Separazione o nuove nozze secondo gli antichi padri, ) Gregorius Naziansensis, Oratio XXXVII, in Mt. 19, 1-12: PG, XXXVI, 291; Epistola, CXLIV: PG, XXXVII, ) Ambrosiater, Commentaria in Epistolam B. Pauli ad Corinthios Primam VII, 10: PL, XVII, ) Basilius Magnus, Moralia, 73, 1: PG, XXXI, ) H. Crouzel, Separazione o nuove nozze secondo gli antichi padri, ;

16 이렇게볼때, 초세기의교부들이이혼후재혼한이들을긍정적으로평가하지않았다는것은확실하다고하겠다. 이러한태도는배우자로부터불의하게버림받은이들에대해서도달라지지않았다. 이는개별교부들뿐아니라교회권위들의통치행위에있어서도동일한양상을보였다. 엘비라공의회 (305 혹은 306년 ) 는충분한이유없이남편을버리고다른남자와결혼한여자의경우임종때마저영성체를금지하였다. 간음한남편을버린여자는재혼할수없다는입장을분명히한다음, 그녀가재혼한경우에는, 중병상태에있지않는한, 첫번째남편이사망할때까지영성체를불허하였다. 26) 카르타고공의회 (407년) 는배우자와헤어진이들은혼자살든가아니면재결합하든가하는두가지길만이있다고단언한다. 27) 제12차톨레도공의회 (681년) 에서는간음외의이유로아내를버린남편은파문에처하며, 중대한이유없이아내를버린남편은왕실에서부여하는직무를수행할수없다고결정하였다. 28) 레오대교황은남편이감옥에서사망했다고믿고선의로재혼을했을경우에도첫번째혼인유대는여전히유효하다고보았다. 29) 한편, 그레고리오 2세교황은중병때문에부부의의무를수행할수없는아내를둔남편에게금욕생활을권면하면서도, 그가금욕을실천하는데에있어서어려움을겪을경우에는다른여성과혼인할수있도록허락하였다. 30) 하지만, 이것은 성립되었지만미완결된 (ratum et non consummatum) 혼인에대하여관면을해준경우로보는것이타당하다. 특이하게도, 베르베리공의회 (756 년 ) 와 31) 콩피에뉴공의회 (757 년 ) 에서는 32) 이혼후 26) VIII. Item foeminae, quae, nulla praecedente causa, reliquerint viros suos, et se copulaverint alteris, nec in fine accipiant communionem. IX. Item foemina fidelis, quae adulterum maritum reliquerit fidelem et alterum ducit, prohibeatur ne ducat ; si duxerit, non prius accipiat communionem, nisi quem reliquerit, prius de saeculo exierit ; nisi forte necessitas infirmitatis dare compulerit. Concilium Eliberitanum, Capitula, VIII-IX: G.D. Mansi, ed., Sacrorum Conciliorum nova et amplissima collectio, t. II, Florentiae: expensis Antonii Zatta Veneti, 1759, col. 7; www. fscire.it/mansi/immagine/457( 검색일 : ). 27) Placuit, ut secundum evangelicam et apostolicam disciplinam, neque dimissus ab uxore, neque dimissa a marito, alteri conjungatur ; sed ita maneant, aut sibimet reconcilientur. Concilium Novatianorum, Canones, CII: G.D. Mansi, ed., 같은책, t. III, 1759, col. 806; www. fscire.it/mansi/immagine/1555( 검색일 : ). 28) Concilium Toletanum XII, Capitula, VIII: G.D. Mansi, ed., 같은책, t. XI, 1765, coll ; www. fscire.it/it/mansi/immagine/8694/#di-comboopere( 검색일 : ). 29) Leo I Magnus, Epistolae CLIX ad Nicetam episcopum Aquileiensem: PL, LIV, ) Gregorius II, Epistola, XIV: PL, LXXXIX, ) Si aliquis cum filiastra sua manet, nec matrem nec filiam ipsius potest habere, nec ille nec illa aliis se poterunt coniungere ullo unquam tempore. Attamen uxor eius, si ita voluerit, si se continere non potest, si postea quam cognovit quod cum filia 16

17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에재혼이허용되는경우에관해서말하고있다. 그러나이들규정들은교회의최고 권위나다른주교들에의해서인준된바가결코없다. 이후, 피렌체공의회와 33) 트리엔트공의회에서는 34) 배우자의불성실혹은간음이혼인유대를해소시킬수없음을재확인했으며, 비오 11세교황은회칙 정결한혼인 (Casti connubii) 에서 성립되고완결된 (ratum et consummatum) 혼인유대는교회조차도해소시킬수있는권한이없음을강조하였다. 35) 이러한교회전통이제2차바티칸공의회에서더욱풍요로운의미로이해된것은주지의사실이다. 한몸 이된부부의깊은결합이인격들사이에서이루어지는상호증여를의미하며, 결합그자체가서로의완전한신의를요구하고, 풀릴수없는일치를촉구한다는인식에도달한것이다. 36) 이는혼인의불가해소성을바라보는데에있어서뚜렷한 패러다임의전환 이시작되고있음을의미한다. 행위의외적인요인즉외적규범으로부터가아니라, 두인격사이에서벌어지는 친밀성 의역동성과상호증여라는인격적행위그자체로부터혼인의불가해소성이발원된다는관점이형성되고있다. 이러한관점은행위와행위자의관계를외재적인것으로봄으로써법과양심을모순과갈등구조에놓고해석하는것과는달리, 행위자가자기실현을향해성장해가는과정으로서도덕행위를이해하면서행위와행위자사이의긴밀한내재적관계에주목하게된다. 37) sua vir eius fuit in adulterio, carnale commercium cum eo non habet, nisi voluntate se abstinet, potest alio nubere. Pippinus Rex, Capitulare Vermeriense: Societas aperiendis fontibus rerum germanicarum medii aevi, ed., Monumenta Germaniae Historica. Legum sectio II. Capitularia Regum Francorum, t. I, Hannoverae: impensis Bibliopolii Hahniani, 1833, 40; 검색일 : ). 32) Concilium Compendiense: G.D. Mansi, ed., 같은책, t. XII, 1766, col ) Concilium Fiorentinum, Bulla unionis Armenorum, G. Alberigo, G.L. Dossetti, P.P. Joannou, C. Leonardi e P. Prodi, eds., Conciliorum Oecumenicorum Decreta, Bologna: EDB, 1991, ) Concilium Tridentinum, Doctrina de sacramento matrimonii, G. Alberigo, G.L. Dossetti, P.P. Joannou, C. Leonardi e P. Prodi, eds., 같은책, ) Pius XI, Ep. Encycl. Casti connubii, , Acta Apostolicae Sedis(=AAS) 22, 1930, ) Intima communitas vitae et amoris coniugalis, a Creatore condita, suisque legibus instructa, foedere coniugii seu irrevocabili consensu personali instauratur. ( ) Quae intima unio, utpote mutua duarum personarum donatio, sicut et bonum liberorum plenam coniugum fidem exigunt atque indissolubilem eorum unitatem urgent. Concilium Ecumenicum Vaticanum II, const. Gaudium et spes, n. 48, , AAS 58, 1966, ) 이와같은시각에서인간행위의역동성을분석한저서로서, K. Wojtyla, Persona e atto, Città del Vaticano: Libreria Editrice Vaticana, 1982[=Osaba i czyn, Krakow: Pol. Tow. Teologiczne, 1969] 를꼽을수있겠다. 17

18 이와같은전환적인식은요한바오로 2세의 몸신학 과베네딕도 16세의 사랑신학 에이르러그절정을이룬다. 38) 이에대한보다치밀한이론적토대는기존윤리학의주류를형성해왔던 관찰자, 즉제3인칭의관점 이아니라 행위주체, 즉제1일칭의관점 에서도덕문제들을고찰하고자한요한바오로 2세의회칙 진리의광채 (Veritatis splendor) 에서이루어졌는데, 39) 이에대한심도있는연구가우리나라에서지금까지거의전무하다시피한것은무척안타까운일이아닐수없다. 교회전통의측면에서살펴보았을때, 이혼후국법상재혼한이들 의문제는 별거상태에서의금욕생활혹은화해를통한재결합 의양자택일을권유또는명령하는방식의해결이모색되어왔다고정리할수있다. 우선합법적인배우자에게로돌아갈것을요청하고, 이것이여의치않을때에는첫번째결혼이유효한지에대해서교회권위에게묻도록한다음, 이결혼이유효하다는결론이나오면금욕생활을선언하는방법을강구한것이다. 어떠한경우에도첫번째결혼생활의실패를새로운혼인의가능조건이라고보지않았으므로, 이혼한후재혼한이들을파문으로써처벌하였다. 제2차바티칸공의회와 1983년교회법전이전에, 파문의형벌은교회공동체로부터의완전한축출을의미하는것이었다. 40) 예전에비해중죄에있는자를죄로부터쉽사리해소시켜주고있는듯한 38) 참조 : L. Melina, Imparare ad amare. Alla scuola di Giovanni Paolo II e di Benedetto XVI, Siena: Edizioni Cantagalli, ) Actus humani moralitas pendet in primis et fundamentali modo ex obiecto deliberata voluntate rationaliter electo, sicut etiam nunc valida evincitur acuta sancti Thomae investigatione. Proinde, ut in actu obiectum deprehendi possit, quod ei moralem proprietatem tribuat, se collocare necesse est in prospectu personae agentis. Ioannes Paulus II, lit. enc. Veritatis splendor, n. 78, , AAS 85, 1993, 여기에서토마스주의적도덕관점의유효성과탁월성을확인한저서로, G. Abbà, Lex et virtus. Studi sull evoluzione della dottrina morale di san Tommaso d Aquino, Roma: LAS, 1983; M. Rhonheimer, La prospettiva della morale. Fondamenti dell etica filosofica, Roma: Armando, 1994 를들수있다. 40) 제 2 차바티칸공의회에서제시된교회론을바탕으로삼은현행교회법은교회와의 친교 (communio, 제 205 조 ) 와그리스도와의 합체 (incorporatio, 제 96 조와제 204 조제 1 항참조 ) 에관한문제에있어서 1917 년교회법전과아주상이한실천적지침을제시하고있다. 그리스도의유일한교회는가톨릭교회에존재한다 ( subsist in )( 교회헌장제 8 항, 교회법제 204 조제 2 항 ). est 가아니라 subsist in 로써정의한데에는가톨릭교회밖에도불완전하기는하지만진리와거룩함의요소들이있음을인정하는의미가있다 (Congregatio pro Doctrina Fidei, decl., Dominus Iesus, , AAS 92, 2000, 758 참조 ). 따라서가톨릭교회와의충만한친교를이루지못하고있는상태와 파문 (excommunicatio) 을동일시할수는없다 ( 교회법제 316 조제 1 항참조 ; V. de Paolis, Communio et excommunicatio, Periodica 70, 1981, ). 모든이단자혹은열교자들과파문처벌을받은이의관계에대해서도그러하다. 왜냐하면파문은교회법상의제재로서, 가톨릭교회에서세례받았거나이교회에수용된이들 을그대상으로하기때문이다 ( 교회법제 11 조 ; A. Borras, De excommunicatione in vigenti Codice, Periodica 79, 1990, 732). 이로말미암아공동체생활에서가지고있는권리와의무에있어서제한또는부담을받게되지 18

19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오늘날교회의실천을고려할때에, 이혼후재혼한이들로하여금아직도영성체를불가능하게하는현실이야말로고통에무관심하고용서에인색하며무자비한법률주의에집착하고있는것처럼여겨질수있다. 그래서기술한바와같이, 독일교회의일각에서이들에대한새로운사목적접근을제시한바있다. III. 예외 로서의사목적 자비 1. 오버라인관구소속주교들의서한 1 : 양심의우위성 관구소속세명의주교들은이혼한후재혼한이들이파문처벌을받은것이아님은물론, 교회로부터축출당한자들도아니라는사실에주목하여, 그들의생활조건과신앙상태를개별적으로고려함으로써, 그상태에따라교회생활에능동적으로참여할수있도록이끌어주는것이, 그들에대한분별력있는사목을요청한요한바오로 2세의사목적권고 가정공동체 ( 제84항 ) 에부합하는실천적노력일뿐더러, 구원의진리에부합하지못한상황에있는사람들에게자비로써다가가셨던예수님을추종하는실천활동이라고전제한다. 교회법의일반적인규정만으로는이런신자들이처해있는구체적이고특수하며다양한상황들에대해적절히대처할수없으므로, 그들이첫번째결혼의유효성여부에대하여가지고있는양심의확신에우선적으로주목해야한다고말한다. 이를위해사목상담을통하여그들이양심에따른결정을성숙하게내리는과정에동반할것이필요하다고보면서, 화해와재결합을돕는전담사제마련을제시한다. 나아가, 신자들이처해있는다양한상황들을적절히판단하는데에있어서도움을줄 만한일단의기준들을열거한다. 41) 살펴보자면, ⓵ 첫번째혼인의실패에대한책임을 만, 여전히 공동체의일원 이라는사실에는변함이없다. 주의할점은, 파문처벌자가영성체를금지받는다고해서, 영성체금지가곧파문의제재를뜻하는것은아니라는것이다. 이혼한후재혼한이들이혼인의불가해소성에반하는행동을하였다고해서여타의그리스도교진리에대한신앙까지버렸다고볼수는없다 (D. Tettamanzi, La famiglia via della Chiesa, Milano: Editrice Massimo, 1991², 289). 그들에게영성체를제한하는것은교회가그들에게파문이라는제재를부과하였다는의미가아니다. 영성체금지는파문처벌자에게만부과되는것이아니며 ( 제 조 ), 그자체로그들이교회공동체의일원임을부정하는것도아니다. 성체배령의문제는그리스도그리고교회와의 보이는 친교를넘어서있는 충만한합체 (incorporatio plena) 와연관되어있다 ( 교회헌장제 14 항참조 ). 19

20 인정할것, ⓶ 재결합이사실상불가능할것, ⓷ 첫번째혼인에서발생한불의와손해를가능한힘써보전 ( 補塡 ) 할것, ⓸ 이같은보전에이전의아내와자녀들에대한마땅한의무이행을포함시킬것, ⓹ 배우자한편이빚은공적인추문으로인해첫번째결혼의파국이초래되었는지에유의할것, ⓺ 두번째맺게된관계가충분한시간이경과되어이미안정되었을뿐아니라이관계가앞으로도지속적으로유지되리라는사실을공적으로인정할만할것, ⓻ 두번째관계의유지가새로운파트너와자녀들에대한도덕적인의무로발전되었는지를살펴볼것, ⓼ 순수한종교적의도를가지고교회의성사에참여하여그리스도인으로서살고자노력하고있는사실이충분히확인될것등이다. 주교로부터위임받은사제와의사목상담을통해위와같은척도들에비추어개별사정들이점검되고, 이혼한후재혼한당사자편에서첫번째혼인이전혀유효하지않았다는뚜렷한양심의확신이확인되며, 이미충분한기간동안참회와반성의기회를거쳤고, 두번째관계를청산하는것이새로운불의를야기할가능성이있다면, 문제의신자들이영성체를할수있도록사목적으로배려하는것이바람직하다고한다. 주목할만한점은, 신자의양심성찰과정에사제가관여하는것이교회의공적인활동임에는틀림없으나, 이혼후재혼한이들과영성체문제에대해서교회가공식적이고일반적으로인준하고승인하는의미는아니라는데에있다. 이런맥락에서, 신자개인이양심에따라내리는결정이우선적으로존중되어야하며, 사제는다만교회공동체에발생할추문에유의해야할것을주문한다. 42) 2. 오버라인관구소속주교들의서한 2 : 형평혹은공평 (epicheia, aequitas) 의원리 교황청신앙교리성은 1994년 9월 14일자로된서한의방식을통해서혼인유대의공적 교회적특성과불가해소성을재확인하면서, 이에대한개인의양심적판단능력에한계가있음을명시적으로공표한다. 특히, 이문제에개인의양심혹은발언의요소가어느정도개재되고영향을미칠수있는지에관하여교회법의규정들에비추어서설명한다 ( 교회법제1536조제2항과제1689조, 동방가톨릭교회법제1217조제2항과 1635조 ). 43) 41) Organismi Diocesani di Linz (Australia), Orientamenti pastorali per I divorziati risposati, Il Regno-documenti 32, 1987, 에서도비슷한기준들을찾아볼수있다. 42) Vescovi dell Oberrhein, Accompagnamento pastorale dei divorziati, ) Congregazione per la Dottrina della fede, 앞의책, 578;

21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신앙교리성과대화를가진후, 오버라인관구의주교들은관구소속신자들을대상으로한서한을재차발표한다. 이서한은이혼후재혼한이들에대한사목적해결책이성경과전통의가르침에근거해야한다는인식을교황청과공유하고있음을밝힌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전통안에서발견할수있는 형평혹은공평 (epikeia, aequitas) 의원리 를들어서, 현행법에전면적으로도전하지않고도, 이법의일반적규정을구체적으로 적용 하는차원에서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에관한문제에긍정적으로접근할수있다고주장한다. 44) 이것은교리적차원에서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를공식적으로인정해줄것을요구하는입장에서벗어나, 실천적차원에서문제의신자들이영성체에접근가능하도록배려하자는취지를보인다. 다시말해, 이들의행위를적극적인방식으로수용해줄것을주장하는것이아니라, 신자들편에서자신의양심에따라영성체하는것을적극적으로금지하지말아달라는음조를지니고있다. 바로이런의미로, 혼인유대의불가해소성에관한교회의가르침을문제삼으려는것이아니라, 신자들이겪고있는개별적상황들에대한사목적인실천문제를다루고있다고강조한다. 결국, 일반적으로유효한객관적규범에비할때, 구체적인상황에서주관적양심에따라내리는 결정 이야말로이론이아닌실제의삶안에서우위를점하고있음을말하고있다고보겠다. 45) 3. B. 해링 : 오이코노미아 (οἰκονομία) 현대세계안에서의그리스도교가정의임무를주제로하여열렸던 1980 년주교시노 드에관한논문에서해링 (B. Häring) 은 오이코노미아 의개념을가지고재혼의문제를 언급한다. 46) 그러나, 이미제 2 차바티칸공의회중에도멜키트그리스교회의대표가 44) Il diritto ecclesiastico può esporre solo un ordinamento generalmente valido, ma non può regolare tutti i singoli casi, spesso molto complessi. La tradizione dottrinale della Chiesa ha perciò introdotto il concetto di epicheia nella disciplina ecclesiastica, il principio della aequitas canonica. Non si tratta di una soppressione della legislazione vigente e della norma valida, ma della sua applicazione, in situazioni difficili e complesse, secondo diritto ed equità, in modo da rendere giustizia all unicità della singola persona. Vescovi dell Oberrhein, Lettera dei vescovi dell Oberrerhein, ) 같은책, 참조. 46) B. Häring, The Synod of Bishops on the Family: Pastoral Reflecions, Studia Moralia 19, 1981,

22 그런식으로재혼의문제를다룬바있다. 47) 오이코노미아 는동방교회의전통에서 실천해오던바로서, 인간의유약함에대해서베풀어주시는하느님의자비를드러내 는태도를뜻하는것이었다. 48) 이후, 해링은또다른저서에서 오이코노미아 를좋은 아버지 이신하느님께서가지고계신구원의질서전체를가리키는것으로서, 자신의양들각각을알고각각을이름으로불러주시는 착한목자, 필요할때에는아흔아홉마리를내버려둔채로길잃은양한마리를찾아나서시는그분에대한신뢰곧자비로가득찬교회의 관리자 (οἰκονόμος) 에대한영성이라고정의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안에서의삶 과 성령의법, 모든이에게주어진거룩함에의소명 에대한믿음없이는이개념을이해할수없다고본다. 49) 나아가, 그는이개념을작은악 ( 惡 ) 에대한사목적관용으로이해하고, 이혼후재혼한이들에대한문제를다루는작업에원용한다. 동방교회에서처럼재혼에 축복 할수는없다고할지라도, 도덕적으로이미사망해버린 혼인이더이상인간의구원에봉사할수없는경우에, 교회일치의관점에서이교회의실천에비추어재혼의문제를바라볼수있지않겠느냐는것이다. 50) 이를위해, 동방교회의 오이코노미아 개념에서받은영감을가톨릭교회전통에서발견되는 에피케이아 (epicheia) 개념와연결지어서문제에접근한다. 즉, 첫번째결혼에서는신앙생활을멀리하면서살다가, 이혼하고재혼한후에교회생활을충실히하면서살려고하는이들에게 에피케이아 혹은 내적법정 의방법으로이문제의해결책을찾을수있을것이라고본다. 해링에따르면, 에피케이아 는지혜의덕이지니고있는한측면으로서, 가치나법, 의무가서로충돌할시에구체적인결정을내리는데에소용된다. 입법자가법제정시에미처예상하지못한경우가발생할경우에법규정의일반적적용에대한 예외 의방법으로서 에피케이아 를거론할수있다는것이다. 51) 47) L. Tosoni, Dibattito teologico e interventi magisteriali, G. Grandis, L. Tosoni, Coniugi in Crisi. Matrimoni in difficoltà. Teologia, magistero e pastorale si confrontano, Cantalupa: Effattà Editrice, 2003, 22 참조. 48) 오이코노미아 (οἰκονομία) 는단어자체로보자면, οἰκία( 거처 ) 와 νόμος( 규범 ) 의합성어이다. 구원받는이의 집 에서성령의인도로시행되는치료의 법 이라는의미를지니고있다고할수있다. 49) B. Häring, Pastorale dei divorziati. Una strada senza uscita?, ) 같은책, 47-58; W. Kasper, 앞의책, ) 같은책,

23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그러나, 가톨릭교회의전통안에서언급되는 에피케이아 는, 해링자신이직접인용하고있는리구오리의알퐁소 (Alphonsus Maria de Liguori) 의정의에서도확인되듯이, 52) 무효법 (lex irritans) 과신적실정법 (lex divina positiva) 에는적용될수없는개념이라는사실에유의할필요가있겠다. 53) 요한바오로 2세의회칙 진리의광채 에서는살인, 간음, 거짓증언등자연법의소극적계명에반하는행위를 내적으로악한 행위 (intrinsece malum) 로보면서, 행위자의지향이나상황과는전혀별개로, 예외없이언제나 (semper et pro semper) 금지된다는점을분명히하였다. 54) 이러한규정들은하느님의사랑에대한최소한의응답을형성하고있기때문이다. 55) 사실, 에피케이아 개념은교회의윤리전통의역사안에서 덕윤리 로부터 규범윤리 로전이되어가는과정에서그의미도변화되었다. 덕윤리 전통에서 에피케이아 가탁월한선택의원리로서 윤리덕 의하나로인식되었던반면에, 소위 규범윤리 를주장하는입장에서는 법해석 의원리로서설명하는측면이강하였다. 56) 이렇게볼때, 알퐁소마리아데리구오리 (Alphonsus Maria de Liguori) 의 동등개연론 을운위하며 에피케이아 를 오이코노미아 에병치하여놓고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 문제에관한자신의생각을전개해간카스퍼추기경이이미그시효가만료되었다고해도무방할 법률주의적 윤리체계의감옥에갇힌채로사목적문제에접근하고있었던것은아닌지충분히의심할만하다. 57) 52) Epicheia significa l eccezione fatta di un caso, quando nella situazione si può giusdicare con certezza, o per lo meno con grande probalità, che il legislatore non aveva intenzione di far rientrare tale caso sotto la legge. Questa epicheia ha la la propria applicazione non soltanto nell ambito delle leggi umane, ma anche per quanto attiene alle leggi morali naturali, là dove, date le circostanze in cui avviene l azione, non sia presente nessuna malizia ( 필자강조 ). 같은책, ) A. Rodríguez Luño, L epicheia nella cura pastorale dei fedeli divorziati risposati, Congregazione per la Dottrina della Fede, Sulla pastorale dei divorziati risposati. Documenti, commenti e studi, Città del Vaticano: Libreria Editrice Vaticana, 1998, ) Ioannes Paulus II, lit. enc. Veritas splendor, n. 52; n. 56; nn , ; ; ) Thomas Aquinas, STh., I-II, q. 184, aa. 1-4; II-II, q. 44, aa ) 참조 : A. Rodríguez Luño, La virtù dell epicheia. Teoria, storia e applicazione (1). Dalla Grecia Classica fino a F. Suárez, Acta philosophia 6, 1997, ; La virtù dell epicheia. Teoria, storia e applicazione (II). Dal cursus theologicus dei Salmanticenses fino ai nostri giorni, Acta philosophia 7, 1998, ) W. Kasper, 앞의책, 68 참조. 23

24 4. B. 페트라 : 혼인유대의영속성과교회의권한 혼인은사망할수있는가? 라고묻는페트라는 1코린 7장에서바오로사도가진리에비추어혼인에관한가르침을주고자했던것이아니라고단언한다. 그에따르면, 바오로사도가결혼생활이주님께희망을두고그분을따르고자하는사람들의이상적인삶이아니지만, 어쩔수없는성충동을다스리고사음 ( 邪淫 ) 에빠질위험을피할수있는 작은 선 ( 善 )(καλῶς ποιεῖν) 정도로여겼다고본다. 특히, 과부들에게혼자지내는것이좋지만, 욕정에불타는것보다는혼인하는편이낫다 (1코린 7, 9) 고하는데에서이점이잘드러난다고한다. 이런관점에서, 사도가배우자한편의사망으로초래되는혼인유대의존재론적효과에관하여전혀말하고있지않다는점을강조한다. 다만, 그리스도교이전의시대부터인정되어온규범 (νόμος) 의차원에서혼인유대에관한배우자사망의사회적 법적효과만언급하고있다고한다. 이와같은바오로사도의 현실주의 와는별도로, 그리스도의구원경륜안에서보자면, 죽음은혼인유대를절대로끊어놓지못한다고역설한다. 법적인차원에서는혼인유대가해소된다고볼수있을지라도, 그리스도안에서맺은유대는그대로영속된다는것이다. 58) 이와같은시각은다른논문에서더욱진전되는데, 그논리는다음과같다. ⓵ 인간의삶은죽음너머에까지지속된다. 그리고혼인유대는육체적 법적 윤리적유대가아니라인격의내면에서이루어지는결속이다. ⓶ 그리스도교혼인은그리스도와교회가맺은친교의예형이다. 그리스도의죽음은그리스도와교회간의혼인관계를종결시키기는커녕, 오히려시작을알리는사건이다. 따라서죽음이성사로서의혼인을사망에이르게한다고말할수없다. ⓷ 교회전통은물론이거니와오늘날에도죽음이혼인관계를종결케한다는주장은반론을맞고있다. 59) 이러한논리는자연스럽게, 과부의 성립되고완결된 첫번째혼인에도불구하고, 그녀에게재혼의길을열어준교회전통의실천을거론하기에이른다. 간단히말하자면, 교회가그동안실제로는풀수없는혼인유대에대하여해소되었다고선언하는 권한을행사 하면서, 그모순의해결을하느님의신비에이양시켜왔다고본다. 60) 신 58) B. Petrà, Il matrimonio può morire?, ) B. Petrà, Facoltà del Romano Pontefice e matrimonio rato e consumato,

25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자들의선익을위해그와같이자신의권한을행사해왔다면, 배우자의사망에비견 할만한다른상황에처해있는신자들, 즉이혼후재혼한이들에대해서도그들영 혼의선익을위해서동일한권한을행사하지못할이유가없다는것이다. 61) 그러나유감스럽게도, 교회전통은진리를전승할뿐아니라, 그것을자신의삶안에서구현해오면서형성되어온것임을밝힐필요가있다. 그실천적삶은순수한고안과타협의산물이아니라, 진리를수용하고인정하는차원에서내용을구성해온것이다. 하느님께서맺어주신것을사람이갈라놓아서는안된다 는주님의말씀을두고교회가 성립되고완결된 혼인을풀수있는권한을사실상행사해왔다는지적은위험한발상이아닐수없다. 교회법이 성립되고완결된혼인은사망이외에는어떠한인간권력으로나어떠한이유로도해소될수없다 ( 제1141조 ) 고규정하고있는바, 여기서말하는 인간권력 에는당연히교황의권위도포함된다고보는데에이의를제기할수있는여지는결코없기때문이다. 62) 한편, 이세상사람들은장가도들고시집도간다. 그러나저세상에참여하고또죽은이들의부활에참여할자격이있다고판단받는이들은더이상장가드는일도시집가는일도없을것이다 ( 루카 20, 34-35) 고사두가이몇사람에게하신예수님의말씀을기억할필요가있다. 63) 혼인과출산은인간의종말론적미래에속해있지않다. 혼인은오로지 이세상에만 존재하는것이다. 64) 혼인의본질은 두인격의상호증여 (mutua duarum personarum donatio) 로써 생명 과사랑의친밀한공동체 (intima communitas vitae et amoris) 즉 평생공동운명 체 (totius vitae consortium) 을이루는데에있다. 65) 이지상에서혼인은두인격이서 60) 같은책, ) 같은책, ) È un contesto adeguato per parlare anche a tutta la Chiesa sul limite della potestà del Sommo Pontefice nei confronti del matrimonio rato e consumato, che non può essere sciolti da nessuna potestà umana e per nessuna causa, eccetto al morte. Questa formulazione del diritto canonico non è di natura soltanto disciplinare o prudenziale, ma corrisponde ad una verità dottrinale da sempre mantenuta nella Chiesa. ( ) è neccessario riaffermare che il matrimonio sacramentale rato e consumato non può mai essere sciolto, neppure dalla potestà del Romano Pontefice. Ioannes Paulus II, alloc. Ad Romanae Rotae iudices et administros, , AAS 92, 2000, ) 루카 20, 34-35; 마태 22, 29-30; 마르 12, ) Giovanni Paolo II, Uomo e donna lo creò. Catechesi sull amore umano, Città del Vaticano: Libreria Editrice Vaticana, , ) Concilium Ecumenicum Vaticanum II, const. Gaudium et spes, n. 48, 앞의책 ; 교회법제 1055 조제 1 항 )[=Codex Iuris Canonici Auctoritae Ioannis Pauli PP. II promulgatus, AAS 75/II, 1983, 186]. 25

26 로자기자신을주고받음으로써 한몸 (una caro) 이되는것이다. 인격으로서의인간 66) 그리고두인격이이루는혼인이라는실재가본질적으로지니고있는 선물 이라는범주는 저세상에서 하느님과이루는친교안에서완전하고결정적으로실현된다. 달리말하자면, 혼인은삼위일체이신하느님과의친교를향한여정에있는지상의실재라고할수있는것이다. 67) 하느님의이와같은구원계획안에서만이혼인의불가해소성도올바르게이해될수있다. 68) 카스퍼가이런맥락에서, 혼인유대는그자체로종교적차원을지니고있으며, 성 사혼 뿐아니라 자연혼 또한하느님의신의에기대어있는종교적상징이라고역설 하고있는점은매우흥미롭다. 69) 페트라는교황청신앙교리성이 1994년에발표한서한에대해, 애쿠이타스 와 에피케이아 를평가절하하며 1983년교회법의테두리안에서혼인을바라보고있다고비판한다. 70) 그러나사실은, 그자신이교황의권한을운위하며 법률주의적 관점에서이문제에접근함으로써, 철회할수없는 자기증여 로서혼인의본질을이해한제2차바티칸공의회의깊은통찰에대한몰이해를스스로노출시켰다고보지않을수없다. 자기증여를내용으로하는자유는육체적죽음으로써종결된다. 이런점에서, 배우자의죽음에도불구하고혼인유대가지속된다고보는것과여타의이유로이혼했음에도불구하고그유대가사라지지않는다고하는것사이에는질적인차이가존재한다. 혼인유대는단순한 윤리적 유대그이상의의미를지니고있기때문이다. 71) 66) Haec similitudo manifestat hominem, qui in terris sola creatura est quam Deus propter seipsam voluerit, plene seipsum invenire non posse nisi per sincerum sui ipsius donum. Concilium Ecumenicum Vaticanum II, const. Gaudium et spes, n. 24, 앞의책, ) Comme la sainte Ecriture nous l enseigne, le mariage, avant d être un sacrement, est une grande réalité terrestre. Paulus VI, alloc. Sodalibus Consociationis v. d. Equipes Notre Dame e variis nationibus, coram admissis, , n. 3, AAS 62, 1970, ) J. Noriega, El destino del eros. Perspectivas de moral sexual, Madrid: Ediciones Palabra, 2005, ) W. Kasper, Teologia del matrimonio cristiano, Brescia: Editrice Queriniana, 1979[=Zur Theologie der christlichen Ehe, Mainz: Matthias - Grünewald Verlag, 1977], ) B. Petrà, I divorziati risposati. Alcune considerazioni, Rivista di Teologia Morale 124, 1999, ) A. Fumagalli, Il dibattito sui divorziati risposati. Al di là dell opposizione tra norma oggettiva e coscienza soggettiva, La Scuola Cattolica 127, 1999,

27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IV. 그리스도안에서의삶 (vita in Christo) 을위한 사목쇄신 (pastoral conversion) 1. 현대사회에서의사랑과자유 고형적구조 (solid structure) 로부터유동적인네트워크 (liquid network) 로의이행이라는틀안에서지그문트바우만 (Zigmunt Bauman) 은모더니티 (modernity) 의개념을이해한다. 72) 동일한선상에서, 인간관계의바탕을형성하는섹스 사랑 결혼또한현대사회안에서얼마나가볍고유동적인특성을지니게되었는지에관하여매우흥미롭고설득력있게묘사한다. 73) 헌신적이고지속적인유대로맺어진 관계 (relationship) 가아니라피상적이고일상적인 접속 (connection) 이사람과사람을이어주는기제가되고있음을간파한다. 내키는대로맺고끊을수있는접속의형태로이루어지는가상적관계에서 원하지않는관계 라는말은그자체로모순임을강조하고, 헌신에대한약속은장기적으로볼때의미가없다 는버지스 (Adrienne Burgess) 의말에환호를보내는현상을주의깊게바라본다. 74) 이는 관계외적인것에의존하지않고관계그자체의내재적속성에따라서만유지 변화되는 순수한관계 (pure relation) 의등장을증언하면서소위 합류적사랑 (confluent love) 에기반하여초래된 친밀성의변화 (the transformation of intimacy) 와 조형적섹슈얼리티 (plastic sexuality) 의출현을지적한앤소니기든스 (Anthony Giddens) 의시각과분명히일맥상통하는점이있다. 75) 특히, 섹스 사랑 결혼에개재되는모든연관성이소거되거나이들이뒤죽박죽혼동 되는현상에관한언급에서그러하다. 남자를여성으로, 여자를남성으로자의적으로 규정함은물론, 동성간의섹스 사랑 결혼뿐아니라, 사랑없는섹스, 섹스없는결 혼, 사랑없는결혼, 결혼을전제로하지않는사랑, 결혼을언외로하는섹스등그모 든것들을가능한환경으로서조장한다. 이러한현상은인간의자기정체성 행위 관계 를형성하고규정해가는데에있어서 선택 의무차별적인자유를인정하는데에서기 72) Z. Bauman, Liquid Modernity, Cambridge: Polity Press, 2000, ) Z. Bauman, Liquid Love. On the Frailty of Human Bonds, Cambridge: Polity Press, ) 같은책, ) A. Giddens, The Transformation of Intimacy. Sexuality, Love and Eroticism in Modern Societies, Stanford: Stanford University Press, 1992, 1-3;

28 인한다. 이자유는자신의탄생에서부터완성에이르는지점까지아우르는서사 ( 敍事 ), 곧역사에무관심한채로, 에피소드적인찰나의시점에생사를걸고, 이순간의무한재생산에집착하면서떠돈다. 본연의집을버려두고거침없이헤매는그것을 해방 이라고부른다. 이런환경에서자유는자기만의준거체계 (self-referential) 를고집한채로, 행위에있어서자연적경향성, 감각, 덕등의요소들을자신의적으로규정해버린다. 원하는바가곧할수있는바 라고여기는이자유에상응하는윤리는자연히규범중심적이된다. 76) 원하고싶은바대로원하는 자유는나아닌타인을 지옥 으로여기며투쟁의대상으로삼고, 마침내자신을저주받았다고인식하기에이른다. 77) 이처럼자연 ( 본성 ) 전통과단호히결별하고이것들로부터일탈한의식과자유안에서현대적 자아 가탄생하고있다. 소여된원리, 제도화된규범을속박이나제약으로여기고저항하며탈출하고자하는자아는전유뿐아니라불안과위험, 외로움과무력함까지마주해야하는상황에봉착한다. 78) 이런환경에서사랑은그자체로 종교 의위상으로까지격상된다. 하지만, 이사랑은이제동사가아니라, 형용사의기능을할따름이다. 행위의원천이요정점으로서의사랑이아니라, 79) 행위에대한값싼변명으로서언술될뿐이다. 80) 그래서사랑을핑계로삼아서결혼하고이혼하며재혼한다. 사랑을빌미로해서더욱쉽게이혼하고더욱빈번히재혼을탐색한다. 81) 이렇게볼때, 결혼과이혼, 재혼의문제가 사랑 에관한물음과결코분리될수없음을알수있다. 인간의정감 (affectus) 과갈망 (desiderium), 본성 (natura) 과인격 (persona) 의상호연관성에관하여질문하지않을수없게된다. 자유와진리, 사랑과진리의관계를묻게되는것이다. 이물음들은신앙과도덕간의관계와도깊이연관되어있다. 따라서, 이문제들은사목의한부문에위임된많은과제들중의하나가아니라, 오히려인간학과신학의중심주제에해당한다. 좀더분명히말하자면, 사목 76) S. Pinckaers, The Sources of Christian Ethics, trans. M.Th. Noble, Edinburgh: T&T Clark, 1995, 참조. 77) Ma liberté ( ) n est pas une qualité suragoutéé ou une propriété de ma nature; elle est très exactement l étoffe de mon être. J.P. Sartre, L Être et le Néant: essai d ontologie phénoménologique, Paris: Gallimard, 1943, 514; L existentialisme est humanisme, Paris: Nagel, 1946, 37 참조 : L homme est condamné à être libre: Condamné, parce qu il ne s est pas créé lui-même, et par ailleurs cependant libre, parce qu une fois jeté dans le monde, il est responsible de tout ce qu il fait. 78) A. Giddens, Modernity and Self-Identity, Cambridge: Polity; Oxford: Blackwell, 1991, ) L. Melina, Cristo e il dinamismo dell agire. Linee di rinnovamento della Teologia Morale Fondamentale, Roma: Pontificia Università Lateranense-Mursia, 2001, 참조. 80) U. Beck, E. Beck-Gernsheim, The Normal Chaos of Love, Cambridge: Polity, 1995, ) 같은책,

29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의실제에서우연히만나게되는 문제 (problem) 가아니라, 신학의 원리 / 처 음 (principium) 을향해있는인간에관한본질적 물음 (question) 이라고할수있다. 요한바오로 2 세의 몸신학 은바로이점에서큰중요성을지니고있다. 2. 너만을영원히! 에관한진실 상술한 진리 란사변적지식의대상이아니라, 한인격의실제적삶이토대로삼는 실천적진리 (veritas vitae) 다. 82) 즉, 사유해야하는진리일뿐아니라, 행해야할진리다. 자유가개재되는한에서만 인정 (re-cognitio) 의형태로알게되는진리다. 사물과지성간의일치 (adaequatio intellectus ad rem) 를의미하는것이아니라, 올바른욕구에부합함으로써 (per conformitatem ad appetitum rectum) 실현되는진리인것이다. 83) 따라서, 이진리의역동성은판단이아니라행위로써실현되어가기때문에, 84) 의지와그의지로써자신을실현시켜가는주체로서의인간이개재되지않을수없다. 85) 그런데, 인간은지금바로여기서무언가하고자하는의지 (volonté voulue, quod voluntatis objectum fit) 와, 이의지에항상선행해있는또하나의의지, 즉무한을향해개방되어있는의지 (volonté voulante, quod procedit ex voluntate) 가내면에변증법적으로작용하고있음을체험한다. 86) 때문에, 인간의욕망 (desiderium) 과인간의활동 (actio) 에관한질문에는행복과신에관한물음이동반되지않을수없다. 87) 토마스아퀴나스는, 행위자의모든행위에목적이있고, 그목적은행위자가욕망하 고사랑하는선 (bonum) 이므로, 모든행위자는사랑때문에행위한다고통찰한다. 88) 사 82) 참조 : Thomas Aquinas, Summa Theologiae[=STh.], I, q. 16, a. 4, ad 3; II-II, q. 109, a. 2, ad 3; II-II, q. 109, a. 3, ad 3. 83) Verum autem intellectus practici accipitur per conformitatem ad appetitum rectum. Thomas Aquinas, STh., I-II, q. 57, a. 5, ad 3. 84) The so-called conclusion is, in the practical case, not a proposition at all, but an action. M.C. Nussbaum, Aristotle s De Motu Animalium. Text with Translation, Commentary, and Interpretative Essays,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78, ) Desiderium nihil aliud est nisi inclinatio voluntatis ad aliquod bonum consequendum. Thomas Aquinas, STh., III, q. 62, a ) M. Blondel, L azione. Saggio di una critica della vita e di una scienza della prassi, S. Sorrentino, ed., Cinisello Balsamo (Milano): Edizioni San Paolo, [=L Action. Essai d une critique de la vie et d une science de la pratique, Paris: Alcan, 1893], 226; H. de Lubac, Le mystère du surnaturel, Paris: Aubier-Montaigne, 1965, ) 하느님은당신호의에따라여러분안에서활동하시어, 의지를일으키시고그것을실천하게도하시는분이십니다 ( 필리 2, 13); 너희는나없이아무것도하지못한다 ( 요한 15, 5). 29

30 랑이모든행위의이유이며, 89) 욕망을선행한다는것이다. 90) 이사랑은 인격의이름 으로서, 91) 두인격들사이의상호인격적관계에서역동적으로발생하는정감적일치 (unio affectiva) 를가리키는것으로서, 사랑받는자가사랑하는이안에 현존 (praesentia) 하는현상으로나타난다. 92) 그리고, 현존이불러일으키는욕망은사랑하는자와사랑받는이의실제적일치 (unio realis) 즉친교 (communio) 를향한지향성에따라서운동한다. 93) 이지향성과운동은욕망그자체가조작해낸것이아니라, 정감적일치안에서발생했던역동성에그근원을두고있다. 그것들의내용은사랑하는자가사랑받는이를위해행위를통해서그의선을증진시키는소위 욕정적사랑 (amor concupiscentiae) 과 우정적사랑 (amor amicitiae) 의역학, 즉인격으로서의인간을 위한 선익들 (bona pro persona) 을인간 의 선익 (bonum personae) 의관점에서통합해내는과정의서사이다. 94) 그리고운동의양상은 마음이보고알아낸 바에믿음과 95) 희망을두고 96) 사랑받는이와의일치를목표로하여 자기자신을벗어나는 (exstasis) 형태로나타난다. 97) 88) Omne agens agit propter finem aliquem ( ). Finis autem est bonum desideratum et amatum unicuique. Unde manifestum est quod omne agens quodcumque sit, agit quamcumque actionem ex aliquo amore. Thomas Aquinas, STh., I-II, q. 28, a ) Amor prima et communis radix omnium appetitivarum operationum; quod patet inspicienti per singula; nihil enim desideratur nisi quod est amatum; neque aliquis gaudet de re habita, nisi quia amat eam; nec aliquis tristatur de aliquo, nisi quia est contrarium amato. Thomas Aquinas, De Divinis Nominibus, IV, 1, 9. 90) Thomas Aquinas, STh., I-II, q. 25, a. 2: amor praecedit desiderium, et desiderium praecedit delectationem. 91) Thomas Aquinas, STh., I, q. 37, a. 1, co.: amor est nomen personae ; J.-J. Pérez-Soba, Amor es nombre de persona. Estudio de la interpersonalidad en el amor en Santo Tomás de Aquino, Roma: Pontificia Universitá Lateranense-Mursia, ) Thomas Aquinas, STh., I-II, q. 28, a. 2; Contra Gentiles, IV, c ) Thomas Aquinas, STh., I-II, q. 25, a. 2, ad 2: Duplex est unio amati ad amantem. Una quidem realis, secundum scilicet coniunctionem ad rem ipsam. Et talis unio pertinet ad gaudium vel delectationem, quae sequitur desiderium. Alia autem est unio affectiva, quae est secundum aptitudinem vel proportionem, prout scilicet ex hoc quod aliquid habet aptitudinem ad alterum et inclinationem, iam participat aliquid eius. Et sic amor unionem importat. Quae quidem unio praecedit motum desiderii. 94) Thomas Aquinas, I-II, q. 26, a. 4: ad illud ergo bonum quod quis vult alteri, habetur amor concupiscentiae: ad illud autem cui aliquis vult bonum, habetur amor amicitiae. 참조 : L. Melina, Cristo e il dinamismo dell agire, ; J.-Ch. Nault, La saveur de Dieu. L acédie dans le dynamisme de l agir, Roma: Lateran University Press, 2002, ; S.Y. Kim, Educazione e carità, J.-J. Pérez-Soba, O. Gotia, eds., Il cammino della vita: l educazione, una sfida per la morale, Città del Vaticano: Lateran University Press, 2007, ; Ioannes Paulus II, lit. enc. Veritas splendor, n. 13; nn , ; 참조. 95) M. Blondel, L azione, 67: in ogni atto c è un atto di fede. 96) J. Noriega, El amor que funda la esperanza, J.-J. Pérez-Soba, L. Granados, eds., Il logos dell agape. Amore e ragione come principi dell agire, Siena: Edizioni Cantagalli, 2008, ) P.A. Kwansniewski, St. Thomas, Extasis, and Union with the Beloved, The Thomist 61, 1997, ; Thomas Aquinas, I-II, q. 28, a. 3, co. 참조 : in amore concupiscentiae, quodammodo fertur amans extra seipsum, inquantum scilicet, non contenus gaudere de bono quod habet, quaerit frui aliquo extra se. Sed quia illud extrinsecum bonum 30

31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이와같은사랑과행위에관한현상학적분석은, 삼위일체하느님의내재적인 (ad intra) 사랑의활동이경륜적인 (ad extra) 사랑의업적을이루면서인간에게베풀어주신은총덕분에인간성의고양과완성이가능해진사실을창조-구속-종말의구원역사안에존재하는긴장안에서인정하지않을수없을때, 그형이상학적 존재론적의미를담보하게된다. 98) 나아가, 성부의자기증여적사랑으로말미암아, 99) 인간의 길, 곧인간에게 보편적이며구체적이고인격적인규범 이 100) 되어오신그리스도와의만남을통하여, 인간의 가장내밀한곳 에거주하시는성령안에서, 101) 인간이 또하나의그리스도 로서변화되고, 102) 종국에삼위일체의친교에도달할수있다는 103) 그리스도교윤리의서사적틀을구성할수있게된다. 길 이요 진리 요 생명 / 삶 이신그리스도안에서 삶의진리 (veritas vitae) 와 교의적진리 (veritas doctrinae) 는완전히일치한다. 이러한관점에의하면, 타자의존재와자유는나에게선물이될뿐아니라, 우리 라는새로운정체성안에서내자유를성장시키는계기가되며, 이타자와의친교안 에서 우리 의존재와자유는온전히완성된다. 104) 즉, 인간의자유는하느님의현존으 quaerit sibi habere, non exit simpliciter extra se, sed talis affecti in fine infra ipsum concluditur. Sed in amore amicitiae, affectus alicuius simpliciter exit extra se, quia vult amico bonum, et operatur, quasi gerens curam et providentiam ipsius, propter ipsum amicum. 98) M.J. Scheeben, I Misteri del Cristianesimoi, Brescia: Morcelliana, [=Mysterien des Christenthums, Freiburg im Br.: Herder, 1865], ) 참조 : J.-J. Pérez-Soba, En el principio: el Amor del Padre, Anthropotes 13, 1997, ; A. López, Il Dio che ama personalmente, L. Melina, C.A. Anderson, eds., La Via dell amore. Riflessioni sull enciclica Deus caritas est di Benedetto XVI, Città del Vaticano: Pontificio Istituto Giovanni Paolo II per Studi su Matrimonio e Famiglia, 2006, ) H.U. von Balthasar, Verbum caro. Saggi Teologici 1, Milano - Brescia: Jaca Book - Morcelliana, [=Verbum caro. Skizzen zur Theologie 1, Freiburg: Johannes Verlag, ], 178; Nine Propositions on Christian Ethics, J. Ratzinger, H. Schurmann and H.U. von Balthasar, Principles of Christian Morality, trans. G. Harrison, San Francisco: Ignatius Press, 1986, [=Prinzipien Christlicher Moral, Einsiedeln: Johannes Verlag, 1975, 67-92]; S. Ponga, Le Christ Universale concretum chez Hans Urs von Balthasar, Nouvelle Revue Théologique 127, 2005, ) Augustinus, Confessionum, III, 6, 11: PL, XXXII, 688: Tu autem eras interior intimo meo, et superior summo meo. 102) J. Noriega, Guiados por el Espíritu. El Espíritu Santo y el concimiento moral en Tomás de Aquino, Roma: Pontificia Università Lateranense-Mursia, Roma 2000, ) O. Bonnewjin, La béatitude et les béatitudes. Une approche thomiste de l éthique, Roma: Pontificia Università Lateranense, 2000, ) 우리 라는정체성은 나 와 너 가형성하는상호주체성 (intersubjectivity) 뿐아니라상호호혜적관계 (reciprocity), 즉나와너사이에선익의소통이이루어질때에가능하다. K. Wojtyla, Amore e responsabilità. Morale sessuale e vita interpersonale, Genova - Milano: Casa Editrice Marietti, [=Miłość i odpowiedzialność, Krakow: Wydawnictwo Znak, 1960], 62 참조 : Perché nasca il noi, il solo amore bilaterale non basta, perché in esso, malgrado tutto, ci sono due io, sia pur già pienamente disposti a diventare un solo noi. È la reciprocità che, nell amore, decide della nascita di questo noi. 31

32 로말미암아주어지는은총이며, 이것의충만한실현은삼위일체하느님께서이루고계시는친교 (Communio Personarum) 에참여하는데에서가능해진다. 인간의자연적경향성, 감각, 덕의형성은자유가길을잃지않고그목적지를향해가는데에있어서중요한언표가된다. 105) 삼위일체하느님의신비는남-녀가혼인안에서이루는친교와 혼인유비 의관계에있다. 106) 삼위가맺고있는 관계 로서의하느님의신비는그리스도가교회와이루고있는 큰신비 (Mysterium Magnum)( 에페 5, 32), 특히그분의육화와죽음에이르러결정적으로계시되었는데, 이는하느님께서인간을위하여보내오시는완전하고도충실한자기증여의사랑을그내용으로한다. 원죄로인하여마음이있는그대로 보지못하고있는 인간의몸과사랑그리고혼인에관한진실은바로여기서분명히밝혀진다. 사랑때문에일깨워지는갈망의온전한실현은타자에대한소유와지배에서가아니라, 자기자신을선물로서타자에게아낌없이내어주는데에서가능한것이다. 107) 다시말해, 인간은사랑으로부터왔고 (ex amore) 사랑을향해가고 (ad amorem) 있으므로자기자신을선물로서기꺼이내어주는사랑없이는살수없다. 108) 자신을선사하는사랑 은분명히 동사 이다. 109) 이는 더높은차원으로성장하고내적으로정화해가며결정적인사랑 이되고자하는에로스의성장활동이다. 결정적인사랑이란배타의의미와 영원 이라는의미를지닌다. 110) 시력이약해졌을지라도마음은이성이보지못하는것을본다. 111) 영원 을보고말하는것이다. 이성에앞서 105) S. Pinckaers, 앞의책, ) A. Scola, Il mistero nuziale. 2. Matrimonio-Famiglia, Roma: Pontificia Università Lateranense-Mursia, 2000, ) Giovanni Paolo II, L amore umano nel piano divino. La redenzione del corpo e la sacramentalità del matrimonio nelle catechesi del mercoledì ( ), G. Marengo, ed., Città del Vaticano: Pontificio Istituto Giovanni Paolo II per Studi su Matrimonio e Famiglia, 2009, ; ; ) Ioannes Paulus II, lit. enc. Redemptor hominis, , n. 10, AAS 71, 1979, 274; adhort. ap. Familiaris consortio, , n. 11, AAS 74, 1982, ) Thomas Aquinas, STh., I, q. 37, a. 1, co. 참조 : inquantum in amore vel diectionem non importatur nisi habitudo amantis ad rem amatam, amor et diligere essentialiter dicuntur, sicut intelligentia et intelligere. Inquantum vero his vocabulis utimur ad exprimendum habitudinem eius rei quae procedi per modum amoris, ad suum principium, et e converso; ita quod per amorem intelligatur amor procedens, et per diligere intelligatur spirare amorem procedentem. 110) Benedictus XVI, lit. enc. Deus caritas est, , n. 6, AAS 98, 2006, ) Le coeur a ses raisons que la raison ne connaît point; on le sait en mille choses. Je dit que le coeur aime l être universel naturellement, et soi-même naturellement, selon qu il s y adonne; et il se durcit contre l un ou l autre, à son choix. Vous avez rejeté l un et conservé l autre: est-ce par raison que vous vous aimez? B. Pascal, Pensées, L. Brunschvicg, ed., Paris - Coulommiers: Hachette, 1950,

33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마음의눈은사랑이요구하는바를알아내기때문이다. 112) 마음이알아낸바를입이말한다 (corde concipit, et ore pronuntiat). 113) 오직너만을영원히! 라고연인에게은밀히건넸던속삭임을 예! 라는외침으로변화시켜모든사람에게알리겠다고 의식적으로 선택하는행위를기점으로해서에로스 (ἔρως) 는 찰나 를넘어서는 역사 즉영원과유대를맺고있는 지상의삶 을지니게된다. 114) 배우자와하나된인간의 예! 가성부와하나된그리스도의 예! 와만남으로써현실적이고효과적으로충만해지는계기가그리스도께서사랑으로세우신 교회의 성사이다. 115) 이성사안에서 말 (word) 은곧 사건 (event) 이된다. 116) 복되신동정녀마리아가천사앞에서발했던 예! 그리고그리스도께서십자가상에서수행했던 예! 의모습을띠게된다. 인간의마음깊은곳에임해오시는그리스도의현존으로말미암아 - 인간의이성 (ratio) 이전에 - 인간의정감 (affectus) 이변화된다. 그래서, 성부의눈으로보게되며, 그리스도처럼느끼고, 성령의활동으로행위하게된다. 117) 마지못해성령을좇아사는것이아니라, 성령의본능을지니고 (ex instinctu Spiritus Sancti) 살게된다. 118) 최고의현자요벗 (maxime sapiens et amicus) 인 119) 그리스도와의우정안에서그분께서다그치는사랑곧성령의은총으로말미암아, 부부가지상의마지막시간까지함께하며 최상의우정 (maxima amicitia) 이라는관계를 120) 맺고살아가는 112) Benedictus XVI, Messaggio ai partecipanti al Congresso Internazionale per il 40 anniversario della Humanae vitae di Paolo VI, , Insegnamenti di Benedetto XVI, vol. IV/2, Città del Vaticano: Libreria Editrice Vaticana, 2009, ) 참조 : Gratianus de Clusio, Concordantia discordantium canonum, Psalmista, D. 23 c. 20: PL, CLXXXVII, 137; 같은책, Sunt plurimi, C. 5 q. 6 c. 11: PL, CLXXXVII, ) S.Y. Kim, Amor operat matrimonium e matrimonium operat amorem, Anthropotes 28, 2012, ; A. Badiou, Éloge de l amour. avec N. Truong, Paris: Flammarion, 2009[= 사랑예찬, 조재룡역, 도서출판길, 2010], 50 참조 : Déclarer l amour, c est passer de l événement-rencontre au commencement d une construction de vérité. ( ) La déclaration d amour est le passage du hasard au destin. 115) 참고 : D.S. Crawford, Love, Action, and Vows as Inner Form of the Moral Life, Communio 32, 2005, ; N. Petrovich, La voce dell amore. Verità e agape nel Nuovo pensiero di Franz Rosenzweig, Siena: Edizioni Cantagalli, 2009, ) 참조 : Benedictus XVI, adhort. ap. Verbum Domini, , n. 53, AAS 102, 2010, ; A. López, The Reasonableness of an Event that Awakens Love, Communio 34, 2007, ) D. von Hildebrand, The Heart. An Analysis of Human and Divine Affectivity, J.H. Crosby, ed., South Bend (Indiana): St. Augustine s Press, 2007, ) Y. Congar, Credo nello Spirito Santo, Brescia: Editrice Queriniana, [=Je crois en l Esprit Saint, Paris: Les Editions du Cerf, 1995], ; S. Pinckaers, L instinct et l Esprit au coeur de l étique chrétienne, P. de Oliveira, ed., Novitas et Veritas vitae. Aux surces de du renouveau de la morale chrétienne, Fribourg - Paris: Editions Universitaires Fribourg - Cerf, 1991, ; J. Noriega, Guiados por el Espíritu, ) Thomas Aquinas, STh., I-II, q. 108, a. 4, s.c. 120) Amicitia, quanto maior, tanto est firmior et diuturnior. Inter virum autem et uxorem maxima amicitia esse 33

34 삶은그자체로삼위일체하느님과나누는복락 (Beatitudo) 을 준비하는동시에미리 맛보는 기회가된다. 121) 여기서인간실존의내면에자리하고있는욕망은최대치로실현되어간다. 심리적차원에서가아니라형이상학적 존재론적관점에서인간의전인적 ( 全人的 ) 인시각으로바라볼때, 오직한배우자와함께이지상의삶마지막까지살라는말은더이상윤리적 법적 의무 가아니라, 오히려인간의자유가하느님의은총으로말미암아향유할수있는 가능 의문제가되는것이다. 122) 이 가능 은성실하신 하느님께서우리를먼저사랑하신 (1요한 4, 19) 데에그원천을두고있다. 이때문에 동사 로서의사랑, 곧배우자에대한성실한자기증여는단순한계명혹은법이아니라, 하느님의사랑에대한응답이라고할수있으며, 123) 혼인유대의불가해소성은 더이상불가능한것을요구하는외적인 계명 때문에특별히 부과되는 규율이아니라, 인간내면의심층에서사건으로서 발생한 사랑이라는보편적 체험 에서생겨나는것이다. 124) 이는법에대한덕과양심의우위성을분명히함의한다. 다만, 덕이 인간의선 (bonum personae) 에대한앎을가져오는사랑에뿌리박고있고있다는인식과 125) 양심이 객관적규준에대한순종의원리 라는이해를수용함으로써, 126) 이들에대한 이차적반성 의열매로서법이정위된다는의미에서그러하다. 바로이점에서, 사랑은법의토대이며, 법의표현이라고할수있다. 혼인의불가해소성은성직자들이책상앞에서구상해낸사변적규범이아니라, 사랑이라는인간의 보편적 (universal) - 일반적 (general) 이아니라 - 체험, 즉 보고아는마음 이갈망하며요청하는삶의원리이다. 혼인을통해누릴수있는사랑의선익 (bonum) 이다. 혼인으로써부과하는족쇄가아닌것이다. 유대의불가해소성에관한윤리규범과교회법규정은, 통치자요입법자로서가아니라 어머니요교사 로서교회가 videtur. Thomas Aquinas, Contra Gentiles, III, c ) L. Melina, Azione: epifania dell amore. La morale cristiana oltre il moralismo e l antimoralismo, Siena: Edizioni Cantagalli, 2008, ) S.Y. Kim, Amor operat matrimonium e matrimonium operat amorem, ) Benedictus XVI, lit. enc. Deus caritas est, n. 1, ) 같은책, n. 18, ) Virtus dependet aliqualiter ab amore. Thomas Aquinas, I-II, q. 56, a. 3, ad ) Ioannes Paulus II, lit. enc. Veritas splendor, n. 60, 1181; lit. enc. Dominum et vivificantem, , n. 43, AAS 78, 1986,

35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자신이낳은자녀의양육과교육, 무엇보다이들의 영혼구원 을위해, 영원을갈망하는인간의 본성 (natura) 에바탕을두고마련한일종의 지침서 같은의미를지니고있다고할수있다. 이본성의 한처음, 실현과정중에펼쳐지는드라마 (δρᾶμα, action), 그리고그충만한실현, 이역사전반에은총 (gratia) 이함께하고있음을지시해주는것이다. 다시말해, 하나의 법규정 을입다물고준수하라고단순히강요하는것이아니라, 좋은삶 즉인격으로서의자기자신을충만히실현하게되는참행복의삶으로이끌어주고자하는노력의일환이다. 이렇게볼때, 이혼후재혼한이들은단순히법률을어긴게아니라, 하느님의현존과그분의자기증여적사랑을부정하고그분이마련해놓으신참행복을지속적으로포기해버리는상태를초래하고있는것이된다. 자신앞에현전하는사랑의목소리를모르쇠하면서근본을잃어버린욕망에자신의삶을내맡겨버리고있는형국이다. 최고선 (Summum Bonum) 을향해신음하고있는자신의정체성을눈먼욕망스스로가완고하게부정하고있는셈이다. 3. 자비에근거한사목 루카복음사가가전해주는사마리아인의비유는 누가저의이웃입니까? ( 루카 10, 29) 라고묻는율법교사의물음과 누가강도를만난사람에게이웃이되어주었다고생각하느냐? ( 루카 10, 36) 라고묻는예수님의반문사이에존재하는긴장속에서술되어있다. 이두질문들사이의중심에 보고가엾어하는마음 ( 루카 10, 33) 에관한묘사가위치해있다. 다시말해, 예수님은이웃사랑의계명에관한질문의방식을완전히전복시키고있다. 사랑의 의무 를잘수행하기위하여그의무의 대상 이누구인지를찾지말고, 보고연민을느끼는마음즉사랑의 마음 으로행위하는 주체 로서의이웃이되라는데에주님말씀의요지가있다. 127) 이같은맥락에서베네딕도 16세는 마음의양성 (cordis formatio) 의중요성을강조하며, 외부에서강요되는계명이아니라사랑으로행동하는믿음 으로귀결되는이웃사랑을역설한다. 128) 여기에그리스도교윤리와사목의본질이있다. 127) J. Ramaroson, Comme le Bon Samaritain, ne chercher qu à aimer (Lc 10,29-37), Biblica 56, 1975, 534 참조. 128) Benedictus XVI, lit. enc. Deus caritas est, n. 31,

36 그리스도교에서말하는자비는하나의덕이다. 인간이본연적으로체험한정감적일치의사건을행위를통해실제적일치로완성해가는여정에서, 덕은사랑이이성의도움을받아수행하는전략의특성을지니고있다. 129) 하느님의사랑을근거로하는인간의사랑이하느님의사랑안에서그완성을성취하는데에이르기까지행위주체가자신의감각, 정감, 이성, 의지를통합하여수행하는행위에기여하는좋은습성 (habitus operativus bonus) 을가리킨다. 다시말해, 그리스도교의덕은선물로받은하느님현존이불러일으키는사랑의빛으로하느님과의실제적일치를향유하는데에까지나아가는과정에서구체적상황을맞이하여내리게되는 탁월한선택 의문제와관련을맺고있다. 갈망이독자적으로고안해낸바의성취를위해이성이정감적요소들을배제또는통제하면서내리는명령에복종하는데에있는것이아니라, 오히려정감적일치로부터 알아낸 바를그에맞추어형성된이성의조력으로써실현해가는데에덕의의의가존재하는것이다. 그러므로, 덕행이란, 올바른이성에 따라서 수행하는 (secundum rationem rectam) 행위를의미할뿐만아니라, 사랑의빛으로써올바른이성을형성한자가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cum ratione recta) 행위를뜻한다. 130) 자비로운행위는자비심 (misericordia) 으로부터창조된다. 자비의마음 (cor) 은불행 (miseria) 을겪고있는이와의정감적일치즉열정 (passio) 으로서의사랑에의해형성된다. 기술한바와같이, 인간의사랑이하느님의자기증여적사랑 (Caritas) 에그원천을두고있다고할때, 불행을겪고있는자에게느끼는연민 (compassio) 의근원은하느님의사랑이외에아무것도아니다. 그러므로, 이연민을바탕으로수행하는자비로운행위는불행중에있는자를 다시하느님과의친교로이끄는 의미를가진다. 131) 바로여기서, 이혼후재혼한이에게교회가수행해야할 자비로운 사목활동의방향성이발견된다. 불행을통해인간이받게되는상처의진실은참행복을바라는마음속의갈망과 129) For Aquinas, the virtues are principally strategies of love. The virtues are works of love because each virtue expresses in a particular way our primary love at work. P. Wadell, The Primacy of Love. An Introduction to the Ethics of Thomas Aquinas, Mahwah (New Jersey): Paulist Press, 1992, ) Thomas Aquinas, STh., I-II, q. 58, a. 4, ad 3: etsi virtus moralis non sit ratio recta, ut Socrates dicebat; non tamen solum est secundum rationem rectam, inquantum inclinat ad id quod est secundum rationem rectam, ut Platonici posuerunt; sed etiam oportet quod sit cum ratione recta, ut Aristoteles dicit, in VI Ethic.. 131) 참조 : A. Keaty, The Christian Virtue of Mercy: Aquinas Transformation of Aristotelian Pity, The Heythrop Journal 46, 2005,

37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상관없이수행된행위가일으키는내적균열에있다. 이상처에대한대책은붕대로써상처가있는그대로덮어버리는데에있지않다. 즉, 상처가있음에도불구하고, 그것이없는것처럼포장하는데에있지않다. 상처의존재를무시해버리는것이아니라, 상처가발생하기이전으로회복시키는데에치유의본질이있기때문이다. 이런의미에서, 아우구스티노는착한사마리아인의비유를말하는중에, 상처를감싸주는것은죄로부터막아주는것 이라고단언한다. 132) 자비로운 행위 는우선불행의원인을제거하는데에있다. 불행이다름아닌불행을겪고있는자의행위에의해서초래되었다면, 불행을공감하는 벗으로서 그로하여금그자신의행위를돌이키도록힘써인도하는데에있다. 즉, 불행중에있는자가자신의마음속에있는참행복에대한갈망과자신이수행한행위의모순을 자발적으로 해결하도록도와주는데에연민을느끼는자로서의책임이있는것이다. 모순의자발적해결 은하느님의성실한현존과은총으로인해인간에게늘개방되어있는현실이다. 이를다시 인정하는 사건을통하여자신의 마음 을다시형성하고, 삼위일체하느님의친교에참여하는데에행복이있음을간파함으로써자신의왜곡된욕망을재차가다듬을수있는것이다. 이혼후재혼한이들에대한교회의 자비로운 동반행위는이런맥락하에서수행되고있다. 자비 는단순히악을용인하는 관용 과다르다. 133) 또한, 단순한 동정 과도동일시될수없다. 제아무리시선이깊고동정에가득찬것이라할지라도윤리적, 물리적또는물질적악 ( 惡 ) 을기만하는데에자비의참뜻이있지않기 때문이다. 134) 마음으로부터비롯된회개행위야말로용서의능력과효과를불러온다. 용서는망각의열매가아니라, 기억의선물이기때문이다. 135) 성실하신하느님의현존과은총을향해눈길을되돌려새로운정감적일치를형성함으로써, 새롭게뜨인 마음의눈 을통해배우자의인격이야말로배우자가자신에게행한행위들보다훨씬우월한지점에 132) Alligatio vulnerum, est cohibitio peccatorum. Augustinus, Questionum Evangelium, II, 19: PL, XXXV, ) A. Rodríguez Luño, L epicheia nella cura pastorale dei fedeli divorziati risposati, ) Ioannes Paulus II, lit. enc. Dives in misericordia, , n. 6, AAS 72, 1980, ) M. Duffy, Paul Ricoeur s Pedagogy of Pardon: A Narrative Theory of Memory and Forgetting, New York: Continuum, 2009, 56 참조 : Ricoeur asserts that one can only forgive what has not been forgotten. It is in accord with the logic of remembering (as mouring) that forgiveness heals. The act of forgiveness does not change what took place, the traces of which need to be protected ( 필자강조 ). 37

38 서그존엄성을지니고있음을 알게되어, 136) 다시금그와이루게될 친교 를향하 여자신의욕망을정비하고공고히할수있기때문이다. 그리스도교는이지상에존재하는고통의근절을약속하지않는다. 그보다훨씬더원천적인곳을증언하고, 그보다훨씬더종국적인곳을약속한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가말한바대로, 하느님과교회의자비가때때로 혹독하게 보일수있다. 137) 예수그리스도를통하여하느님과교회는진통 완화제 나고통없는 죽음 이아니라, 충만한 삶 곧영원한 생명 을약속하고있기때문이다. 4. 양심의 에토스 로서의교회 법의일반성을빌미로구체적상황에서그법을적용하는데에있어서양심의수위성을강조하며소위 사목적해결책 으로서법에대한많은예외규정들을제시하는견해들은동시에진리에대한양심의 창조적 해석능력을지지하기도한다. 그래서, 진리와의연관성을내포하고있는 판단 (iudicium) 이라는개념을 결정 (deliberatio) 이라는개념으로대체시켜버리면서, 양심의무류성을주장한다. 138) 전통적으로양심을실천이성의행위로서정의하여왔다는사실에주의할필요가있다. 이에따르면, 선을행하고악은피하라 는실천이성의제1원리가양심의원천과바탕이므로, 양심의판단에는항상진리의빛이요청된다. 즉, 양심은자신을선행하고동시에초월해있는진리의증인일따름이다. 따라서, 양심은진리에대한 창조적 해석능력으로서가아니라, 선에관한진리를발견하는장소로서의의미를지닌다. 139) 136) P. Ricoeur, La mémoire, l histoire, l oubli, Paris: Éditions du Seuil, 2000, 642 참조 : C est enfin de cette capacité restaurée que s emparerait la promesse qui projette l action vers l avenir. La formule de cette parole libératrice, abandonnée à la nudité de son énonciation, serait: tu vaux mieux que tes actes. 137) 참조 : Augustinus, Confessionum, VIII, 11, 25: PL, XXXII, 760; De fide et operibus liber unus, 3, 3: PL, XL, ) L. Melina, Il ruolo della coscienza nell accesso alla comunione eucaristica dei divorziati risposati, Anthropotes 11-12, , 39; C. Caffarra, L autonomia della coscienza e la sottomissione alla verità, G. Borgonovo, ed., La coscienza, Città del Vaticano: Libreria Editrice Vaticana, 1996, ; Ioannes Paulus II, lit. enc. Veritas splendor, nn , ) C. Caffarra, 앞의책, 159 참조. 38

39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양심의판단은오류의가능성을소지하고있으므로, 최고선의빛에늘자신을비추어보면서참되고선한것을향해끊임없이회개하고, 다른이들의증언과모범들을참조함으로써그위험을피해야한다. 이는최종목적에비추어구체적인상황하에서탁월한행위를분별해내는지덕 (prudentia) 을사랑과신앙의빛으로연마해가는것과연관된다. 지덕의도움을통하여양심은 판단 에이르는 주관적 조건들을형성하게되기때문이다. 140) 무엇보다, 그리스도의뜻을따르는진리의교사인교회야말로양심형성을위한 에토스 (ἦθος) 라고할수있다. 141) 특히, 그리스도인들사이의혼인합의가단순히둘이서사적으로내리는결정에그치는것이아니라, 사회적 교회적으로새로운조건과환경을창출하는의미를지닌다고볼때, 자신의혼인상황을판단하는데에있어서도자신과하느님의직접적인소통에만의지할것은결코아니다. 142) 성령과유대를맺고있는교회는 어머니 로서그리스도교신자들을낳을뿐만아니라, 그들을먹여서성장시킴으로써하늘나라로가는여정에동반하고자한다. 143) 이런점에서, 바오로사도가 오이코노미아 (οἰκονομία) 를 뮈스테리온 (μυστήριον) 과자주결합시켜서사용한사실에주목한한성경연구는매우시사하는바가크다고할것이다. 144) 이는교회가하느님의뜻에합당하게하느님의신비를관리하는소명을가지고있음을함의하기때문이다. 바오로사도가이신비를부부의사랑 혼인과매우밀접하게연관지어파악했다는사실은이미앞에서알아본바있다. 140) S. Pinckaers, Coscienza, verità e prudenza, G. Borgonovo, eds, 위의책, 참조. 141) L. Melina, Il ruolo della coscienza nell accesso alla comunione eucaristica dei divorziati risposati, 참조. 142) Congregazione per la Dottrina della fede, La lettera ai vescovi della Chiesa cattolica circa la recezione della comunione eucaristica da parte dei fedeli divorziati risposati, ) L. Melina, Agire morale cristiano e Regno di Dio, L. Melina, P. Zanor, eds., Quale dimora per l agire? Dimensioni ecclesiologiche della morale, Roma: Pontificia Università Lateranense-Mursia, 2000, ) J. Reumann, Oikonomia-Terms in Paul in Comparison with Lucan Heilsgeschichte, New Testament Studies 13, 1967,

40 V. 결어 : 그리스도의십자가가헛되지않게하려는것입니다. 재독 ( 在獨 ) 철학자한병철에따르면, 현대의사랑은무한한선택의자유에희생되었다. 등가 ( 等價 ) 의타자가무한히공급되고있는현실이오히려점증적으로자기도취적삶을동반하는타자의부재를불러왔다고지적한다. 타자가에고 (ego) 의거울로전락했다는것이다. 145) 이런인식은현대사회에서급증하고있는이혼 재혼 독신현상의본질을꿰뚫고있다고할수있다. 사랑과자유의유대가해체의위기를겪고있는이같은현실에서, 카스퍼가자신의논거로삼은 사랑안의진리 (veritas in caritate)( 에페 4, 15) 를올바로이해하기란참으로쉽지않다. 146) 베네딕도 16세처럼 사랑의의미가오해되고공허해져서윤리적인삶과멀어진 사태를감안해서, 먼저 진리안의사랑 (caritas in veritate) 을천착하는편이더욱설득력이있다. 그래서, 진리가밝혀주는사랑에봉사할뿐만아니라, 사회생활의실제적상황에서설득하고공인하는진리의힘을보여주어그진리를신뢰하도록하는데에기여할 것이시급하게요청되고있는것이다. 147) 심리학적차원을넘어형이상학적 존재론적차원에서볼때, 사랑은비 / 반이성적인것이아니라, 오히려사랑자체안에일정한이성성 (λόγος) 이작용하고있음을알수있다. 이는 길이요진리요생명 이신그리스도예수를중심으로이루어진창조-구속- 종말의구원경륜안에서하느님께서사랑이심이드러나면서더욱명백해진다. 참하느님이자참인간인그리스도를통하여인간의사랑과자유에관한진리가계시된것이다. 특히, 그리스도께서아버지하느님과인간을위하여당신몸을바친십자가상의죽음안에서 사랑안의진리 와 진리안의사랑 의일치는결정적으로극대화되어계시된다. 이사건은성체성사를통해그대로날마다재현된다. 여기에그리스도의사랑과자 비의원천이자정점이있다. 그분의사랑은 우리 가최종적으로향유하게될복락을 바라보라고재촉하고, 그분의자비는 우리 라는공동체가창조되었던 한처음 을되돌 아보라고독려한다. 하느님사랑으로부터오는재촉과독려를동시에받고있는자는 145) B.-Ch. Han, Eros in agonia, trans. F. Buongiorno, Roma: Edizioni nottetempo, 2013[=Agonie des Eros, Berlin: Matthes & Seitz, 2012], ) W. Kasper, Il Vangelo della famiglia, ) Benedictus XVI, lit. enc. Caritas in veritate, , n. 2, AAS 101, 2009,

41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교회권위뿐아니라, 하느님백성 으로서의이혼후재혼한이들, 바로그당사자들이다. 이런방식으로, 카스퍼가주장했듯이, 도움을필요로하는이의관점에서 그들의문제를바라볼수있는것이다. 그들의절박한필요는상처를단순히 감추는 데에있는것이아니라, 생채기를치유받고 다시 살아나는데에있다. 그들을거기까지이끄는데에교회의소명도있다. 앞에서살펴본바와같이,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문제에관하여제시된소위 사목적해결책들 의기저에는주님의 십자가를헛되게하는 (1코린 1, 17) 요소들이존재한다. 그리스도의고통에서야말로인간실존이겪는고통의진정한의미가밝혀진다. 이런의미에서, 고통을비단결핍으로부터비롯되는악으로서만파악할수는없다. 극도의고통앞에서인간은극도의선을향해신음하고있는자신의정체성과주체성이의식위로부유해오는것을발견한다. 고통은경계체험인것이다. 148) 그러므로그누구보다, 고통중에있는이들스스로가과연경계너머초월의지점을욕망하고있는지를점검해볼필요가있다. 더불어, 성체를모시고자하는자신의욕망이하느님의현존으로부터오는빛과힘에의해야기된것인지를살펴보아야한다. 영성체로표현되는하느님과의친교와일치를자신의삶이박진감있게반영하고또진실로희망하고있는지를되돌아봐야하는것이다. 객관적인삶의조건이합당하지못하여성체를바라볼수밖에없는처지를스스로인정하는행위또한하느님의현존을분명하게증거하고극적으로선포하는일이아닐수없다. 149) 여기서, 한걸음더나아가, 주님의죽음뿐아니라부활이이루어졌던예루살렘으로되돌아달려간다면더할나위없다. 바로그곳에서우리의결함보다훨씬더크고풍성한하느님의자비와용서를만날수있기때문이다. 죽음보다더강한사랑이거기에있다. 이사랑에야말로 예외 는없다. 그곳에신랑이신그리스도의신부인교회가있다. 그 되돌아감 이기억조차하기싫을정도로고통스러운과거로의단순한회귀처럼보일수있을지모르겠으나, 사실은더눈부신사랑, 더분명한 148) J. Granados, The Suffering Body, Hope, and the Discolosure of the Future, Communio 36, 2009, 참조. 149) Benedictus XVI, adhort. ap., Sacramentum caritatis, , AAS 99, 2007, 129 참조 : Divortio seiuncti et iterum matrimonio coniuncti, tamen, praeter hunc statum, ad Ecclesiam pergunt pertinere, quae eos peculiari cura prosequitur, desiderans ut illi, quantum fieri potest, christianum colant vivendi modum per Sanctam Missam participandam, licet Communionem non recipiant, divini Verbi auscultationem, eucharisticam Adorationem, orationem, vitae communitatis participationem, dialogum fidentem cum sacerdote vel spiritali moderatore, deditionem actae caritati, paenitentiae opera, munus educationis erga filios. 41

42 믿음, 더강렬한희망과의조우 ( 遭遇 ) 를의미한다. 이조우안에서새로운삶 ( 생명 ) 이 탄생한다. 이지점에 복음화 의맹아가있다. 그리고그곳에서프란치스코교황과더 불어이렇게선포할것이다. 삶의의미를되찾아주는사랑을받았는데, 어떻게이사랑을다른이들과나누지 않을수있겠습니까? 150) 바로 이 사랑이야말로인간과삶의구원에관한진리다. 반 ( 反 ) 도덕주의 (a-moralism) 뿐아니라도덕주의 (moralism) 에의해서도지금까지모욕과수난을겪고있는살아있는이사랑과의만남에사람들을초대하고그사랑이창조해내는새로운삶 ( 생명 ) 에대한증인들을양성하는데에 사목쇄신 의목표가있다고할것이다. 그리고가정과혼인이야말로그생생한만남과증언을위한특별한장임을선포하는데에임박한두차례의주교시노드가수행해야할임무가있지않을까한다. 150) Franciscus, adhort. ap. Evangelii gaudium, n. 8,

43 제 1 주제논평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와 사목쇄신 (pastoral conversion) 박은미교수 /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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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와 사목쇄신 (pastoral conversion) 에대한논평 박은미교수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대전가톨릭대학교 2014년학술세미나개최를축하드립니다. 이번세미나에서는특히우리사회와교회의중요사안인가정과혼인의문제, 중독의치유문제에집중하고있어, 귀한자리에참여한것을영광으로생각합니다. 교회내여러문제에많은관심을갖고구체적이고적극적인사목적대안을마련하려는신부님과교회공동체여러분들의노고에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아시는것처럼, 2014년 10월 5일부터 2주동안진행되는제3차세계주교시노드임시총회의주제는 가정사목과복음화 입니다. 프란치스코교황이소집한첫시노드의주제가 가정 이라는점은세계적으로가정이겪고있는갖가지고통을인식하면서가정에대한교회의가르침을실천적으로재해석하려는사목적고민의결과가아닌가합니다. 이시노드임시총회를앞두고신학자사이의논쟁이뜨겁게달아오르고있습니다. 논쟁을촉발한것은바로발터카스퍼추기경이지난 2월에내놓은 가정복음(Il Vangelo della famiglia) 이라는표제의글입니다. 카스퍼추기경이중점적으로다룬사안은 이혼후국법상재혼한이들 에관한문제입니다. 카스퍼는이문제를 도움을필요로하는이의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며 패러다임의전환 을촉구합니다. 성사혼의불가해소성과재혼불가에관한예수님의말씀과교회전통을유지하면서도, 교회가 하느님의충실성과자비 에실천적으로응답해야한다는인식을지니고전향적인가능성을모색해야한다 ( 논문 1쪽 ) 는주장입니다. 김상용신부님께서도논 45

46 문서언에서카스퍼추기경이내놓은주제를비교적상세히소개하고계십니다. 카스퍼추기경의글이나오자, 신앙교리성장관게르하르트뮐러추기경, 교황청법원대심원장레이먼드버크추기경등 5명의추기경과 4명의신학자가공동저술한 그리스도의진리안에남기 : 가톨릭교회안에서의혼인과성체성사 가 10월초에출간되는데, 이책에는일정한상황을고려하여이혼한재혼자들의영성체를허용하자는제안 ( 카스퍼추기경과그지지자들의주장 ) 은불가능하다는입장이담겨있다고합니다. 교황청재무원장조지펠추기경 ( 전호주시드니대교구장 ) 역시 이혼자와재혼자에게영성체를허용하면서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를유지할수는없다 며강경한태도를보이고있습니다.( 가톨릭뉴스지금여기, 2014년 9월 26일자 ). 그런와중인 9월 14일프란치스코교황이동거생활을하거나혼인장애를지닌로마신자 20커플의혼인예식을주례하신일이알려졌습니다. ( 물론혼배전에적절한회개절차가이루어졌을것입니다.) 그러자교황청이취하고있는혼인에대한이해가드러난것이라는평가도나오고, 이번시노드에서는혼인의불가해소성을유지하면서도혼인무효의조건을완화하는타협이이루어질지모른다는예측도나오고있습니다. 어쨌든이번시노드에서이루어질 가정 관련논의는교회안팎에서커다란파장과관심을불러모으게될것같습니다. 시의적절하게도제가논평을맡은글의주제가 이혼후재혼한이들의영성체 문제여서, 그동안잘몰랐던문제에대해공부할기회라는반가운마음이들었습니다. 신부님의노고와열정에찬사를보냅니다. 몇가지질문을드리기전에, 전공자가아닌신자들이읽기에다소길고난해한논문내용을정리하는의미에서, 논평자나름대로거칠게나마요약해보겠습니다. 신부님의글은크게네부분으로이루어져있습니다. 1장에서는발터카스퍼추기경이 가정복음 에서제기한 이혼후국법상재혼한이들 에대해사목적이고영성적인대책의필요성에대해검토합니다. 카스퍼는 죄의용서에대한그리스도교신앙은회개하면언제든하느님께서자비와용서를베풀어주신다는사실을말하는것이므로, 일정조건을구비하는것을전제로, 이혼후재혼한이들에게참회기간을거쳐화해성사와성체성사에참여할수있도록배려하는것이가능하다는주장 을내놓습니다. 신부님은카스퍼추기경의이런발상은이미독일주교시노드연구위원회 (1973년) 와오버라인관구소속주교들이주장했던내용이 46

47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고 (1993 년 ), 교황청신앙교리성은 1994 년에이에대해부정적인입장을밝힌바있다 며, 이들에대한영성체허용문제를반대합니다 (2 쪽 ). 2장에서는성경과교회문헌에드러나있는혼인불가해소성의의미를살핍니다. 그런뒤교회전통상 이혼후국법상재혼한이들 의문제는 별거상태에서의금욕생활이나또는화해를통한재결합 의양자택일을권유또는명령하는방식의해결이모색되어왔고, 첫번째결혼생활의실패를새로운혼인의가능조건이라고보지않았으므로, 그동안교회는이혼한후재혼한이들을용인하지않았다고정리합니다 (7쪽). 3장에서는 1장에서이미언급했듯이, 독일교회일각에서제기된몇가지새로운사목적접근 즉오버라인관구주교들의서한에드러난양심의우위성과형평 (epicheia, aequitas) 의원리, B. 해링의오이코노미아론, B. 패트라의혼인유대의영속성과교회의권한 을차례로살피면서, 이혼자들이겪는고통에교회가실천적으로대처하려는시도를해왔음을강조합니다. 그러면서도결론적으로는이런접근방식이제2차바티칸공의회나 1981년에나온요한바오로 2세의사목적권고 < 가정공동체 > 83-4항의논의에어긋나는것이라고말합니다 (14쪽). 4 장에서는사랑과자비에대한신학적, 철학적논의를통해혼인유대의불가해소 성규정의의미를공고히하고, 자비로운행위는불행의원인을제거하는데있다며 이혼자의참회, 용서를통한친교를지향할것을강조합니다 (23 쪽 ). 끝으로 객관적인삶의조건이합당하지못하여성체를바라볼수밖에없는처지를스스로인정하는행위또한하느님의현존을분명하게증거하고극적으로선포하는일 이라는교황베네딕토 16세의말씀을빌어 (26쪽), 이혼자들에게영성체를주어서는안된다는기존의교리를고수하는것으로글을맺습니다. 신부님의논문을읽으면서, 이혼 ( 혼인무효 ) 문제, 이혼자들에대한가톨릭교회의사목적접근에대해역사적으로얼마나지난한논의가전개되어왔는지, 이문제가얼마나심오한철학적, 신학적논쟁을내포하고있는지를배울수있었습니다. 그러나한국가정의현실로다시돌아와봅니다. 한국은몇년전부터 OECD 회원국가운데자살률 1위, 이혼율 1위를기록하여, 건강하지못한사회, 아니반생명적인사회임을드러내고있습니다. 그리스도의사랑과자비를최고의가치로삼는가톨릭교회가 47

48 이불건강한상태를극복하는데얼마나앞장섰는지묻지않을수없는때입니다. 벌써 10여년전인, 2000년과 2004년가톨릭교회는가정문제와연관된설문조사를벌인일이있습니다 ( 서울대교구신자들의가정및가정사목실태파악을위한설문조사보고서 ( 천주교서울대교구평신도사목국가정사목부, 2000), 생명 가정에관한설문조사보고서, 2004년, 한국사목연구소 ( 평화신문 2004년 4월 4일자게재 ). 신자들이가정에대해어떤인식을지니고있는지, 가톨릭교회가신자들의가정문제에어떻게대처할필요가있는지확인하기위한조사였습니다.( 박은미, 한국가정의실태와소공동체가정사목 ) 2000년조사의설문가운데, 이혼을생각해본경험에대해여성응답자중 54.5% 가가끔또는심각하게이혼을생각해본적이있다고응답한반면, 남성은 24.0% 였습니다. 여성이남성에비해결혼생활에서겪는스트레스가훨씬많음을시사합니다. 이혼을생각하고도실행에옮기지못하는이유로는자녀때문이라는응답이제일많았고 ( 여성 54.2%, 남성 41.5%), 다음이사회윤리상옳지않다고여겨서 ( 여성 9.1%, 남성 26.8%), 교회의가르침때문에 ( 여성 11.6%, 남성 13.4%) 등의순이었습니다. 이렇게가톨릭신앙을지닌신자들이이혼에대해심각하게고민하거나, 이혼위기또는이혼한사실자체에죄의식을느끼기는해도, 신자라고해서실제이혼비율은크게낮지않습니다. 2000년설문에서는종교가가정문제에상당한해결책을제시한다고응답했고 ( 그렇다 48.3%), 신앙이행복한가정생활에중요하다고여기고있었던 ( 매우중요 54.8%) 반면, 4년뒤설문조사에서는 본당이가정문제해결에도움이되지못한다 는설문에응답한수가 74.6% 에달해, 신앙과가정생활의분리가점차심각한수준에육박하고있음을보여줍니다. 신자유주의가세계적으로영향을미치면서경쟁과물질중심의사회변동과가치관의동요가우리사회와가정에속속들이파고든결과라말할수있겠습니다. 신부님의논문을읽고, 제가드리고싶은질문은두가지입니다. 첫째, 예수님이직접제정하셨다는 혼인의불가해소성 교리를잘지켜나가는일은매우중요합니다. 그런데원칙을철두철미하게준수하는것도중요하지만, 다양한사람들이각자의가정에서겪고있는드러내기힘든사정들, 상상을초월한고통을고 48

49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려한사목적개입이이루어져야하지않나싶습니다. 신자들의현실에대한적확한파악없이는사목적지침또한한계를지닐수밖에없다고생각하기때문입니다. 신부님께서실제사목현장에서만난이혼위기에놓인신자들, 이혼자 ( 이혼후재혼자 ) 들과의면담또는상담을하시면서사목자로서느낀솔직한내적성찰에대해듣고싶습니다. 둘째, 논문 2장에서교회전통상 이혼후국법상재혼한이들 의문제는 별거상태에서의금욕생활이나또는화해를통한재결합 의양자택일을권유또는명령하는방식의해결 을모색해왔다고말씀하셨는데, 이방법은이혼 ( 혼인무효 ) 을고민하는신자들에게강력하게권고하기에적절한방식일수는있으나, 이혼 ( 그후재혼 ) 이라는이미벌어진일로인해고통받고있는사람들을도울수있는방식인지는의문입니다. 부부의결별이라는아픔을지녔지만교회공동체의일원으로서신앙생활을영위하려는신자들을돕기위해, 이혼으로고통받고있는가족구성원들의충격을최소화하기위해, 교회가어떤구체적이고실천적인사목을펼쳐야한다고생각하시는지듣고싶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은 2013년 11월에발표된첫권고 < 복음의기쁨 >(Evangelii Gaudium) 에서가톨릭교회가지금보다더선교적이고, 좀더자비로우며, 변화앞에담대해져야한다는비전을드러내셨습니다. 교황은 교회가자신의존속을위해서가아니라, 현대세계의복음화를위해자신의모든관습과, 관행과, 스케줄과, 용어들과구조등모든것을변화시키기를꿈꾼다 고말하고, 문밖에서백성들이굶주릴때, 예수께선끊임없이 어서저들에게먹을것을내어주라 고가르치셨다 면서 자기안위만을신경쓰고폐쇄적이며건강하지못한교회보다는거리로나와다치고상처받고더럽혀진교회를더좋아한다 (49쪽) 고말씀하셨습니다. 최근한국가톨릭교회는현대사회에서가족의형태가변화되었음을인식하고, 가족에대한정상 / 비정상의이분법적시각을극복하려노력하고있습니다. 가정에대한기존논의방향에서크게발전한것으로고무적으로생각합니다. 이런논의에서한발더나아가, 가톨릭교회가이혼을둘러싼문제로고통받고있는가정과구성원들을불편하게여겨외면할것이아니라, 실천적인보살핌을베풀어주시기를청합니다. 끝으로갖가지환난으로고통받는가정공동체구성원들이건강하게살아갈수있는용기와지혜를그리스도로부터찾을수있기를기도드립니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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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제 2 주제발제 몸의인격적속성과중독의치유 김정명교수 / 명지대학교예술체육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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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몸의인격적속성과중독의치유 김정명교수 명지대학교예술체육대학 들어가기 오늘날많은사람들이중독으로인하여고통을겪고있다. 중독은거기빠져있는당사자뿐만아니라가족과친지에게고통을안겨주고나아가서는사회적폐해가되는일도종종있다. 이문제를해결하기위하여인류는수천년전부터갖가지방법으로중독을억제하기위한방안을마련해왔다. B. C. 1772년고대바빌로니아함무라비왕때에만들어졌다는함무라비법전에도술의판매가격을포함하여술집에대한규제가포함되어있다. 지금우리나라에서일어나고있는담배값인상의문제를건강과관련시키는것도어떤면에서보면중독과관련된심각한건강문제때문에야기된것으로볼수있다. 오늘날전세계적으로일어나고있는인터넷과스마트혁명은사람들을인터넷중독으로몰아넣고있다. 이와함께청소년들의게임중독은이미도를넘어서서개인적, 사회적문제가된지오래다. 그밖에도마약류나당질과같은물질중독, 병적도박이나식이장애, 비만등과같은행위중독등다양한형태의중독이독버섯같이퍼져있지만정부도전문기관도이문제에대한종합적이고근본적인처방을내어놓고있지못하고있는게현실이다. 우리나라의경우국민의건강을담당하는의학분야에서도 1996년에한국중독정신의학회가만들어져그때부터전문적인연구가활성화되기시작하였다. 그러나여전히심각한병적중독증세에대하여외국에서하고있던연구에상당부분의존하고있는실정이고우리나라상황에맞는중독치유및예방법은희소한편이다. 한국중독정신 53

54 의학회에서도불과 5년전인 2009년에서야 중독정신의학 이라는텍스트를내놓았다. 그내용을살펴보면교과서의구성대부분이알코올중독을위주로다루고있다. 이는우리사회가알코올중독에대해서는심각한폐해를인정하고있다는이야기이기도하지만다른물질중독이나행동중독에대한연구가그만큼미흡하다는반증일수있다. 더구나모든중독발생배경과각종중독간의연관성에관하여서는아직도진지한논의가이루어지고있지못함을알수있다. 몸의인격적속성과중독의치유 라는제목이나타내는바와같이여기서의논의는특정한중독현상을다루기보다는중독의근원적인배경과모든중독에공통적으로적용가능한예방및치유대안을몸신학적관점에서다루고자한다. 중독은다른질병과달리인간의삶과밀접한관계를맺고있어, 인간삶의깊은통찰을바탕으로이루어진몸신학은오늘날심각한중독의문제를해결하는단초로작용할수있다. 따라서이연구는몸신학의역할에대한기대감에서시작되었다고할수있다. 필자가요한바오로 2세의몸신학을번역하는몸신학연구회에 2년넘게번역원고교정멤버로참여하면서, 로마에있는 혼인과가정을위한요한바오로 2세대학 에서공부한번역멤버들을만나게된것은행운이었다. 몸신학번역서의출간이전부터요한바오로 2세의깊이있는신학과철학그리고혼인과가정의회복을위해이시대에재조명되어야하는몸과성에대한의미있는대화와토론의장이자연스럽게형성되었기때문이다. 이와아울러이연구는필자에의하여번역된중독전문서인 Christine Caldwell의 몸으로떠나는여행 ( 원제 : Getting Our Bodies Back) 에상당부분의지하지않을수없음을고백한다. 그책은당중독증세를가졌던 Caldwell 자신의중요한삶의고백서이자중독의시작과끝을전문적으로이야기한수행지침서다. 그녀는중독전문가로서몸이해와모든관계 인간관계, 물질과의관계등 - 에있어서자각과자율의중요성을누구보다도먼저제기하여 몸중심심리치유 라는독보적영역을개척하였다. 무빙사이클이라고부르는그녀의움직임치유프로그램은 A.A. 의 12 단계프로그램이후에또다른획을그은영성적접근으로평가받고있다. 하느님의계획안에있는인간사랑 : 요한바오로 2세의몸신학 은교황께서살아계시던 1979년부터 1984년까지이시대가당면한가장심각한문제중하나인가정의회복을위해몸과성에대한가르침을묶어낸책이다. 신학적으로볼때에도인간의몸과성에관한성서묵상을바탕으로던진요한바오로 2세메시지의충격파는그자체로서혁명적이다. 게다가그것의적용범주가인간의삶에직결되고있는만큼인간 54

55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만의질병인중독문제를해결하는일과밀접한관계가있다고할수있다. 따라서본논의에서는역사적으로중독치유나억제와관련된일반영성적접근을먼저다루고, 몸의인격적속성을바탕으로요한바오로 2세의몸신학이중독치유에어떠한영향을줄수있는지보다구체적으로다루고자한다. 중독치유를위한영성적접근 종교의오랜역사만큼이나중독은역사가깊다. 중독은인간의삶을파괴하고그주변까지힘들고어둡게만든다. 따라서이를억제하고자하는영성적접근은대부분의종교에서발견할수있다. 특히알코올중독과관련하여서는 4대종교가모두그역사속에사연을담고있다. 다른중독현상과는달리알코올중독이나마약중독은밖으로나타나는개인적, 사회적위해 ( 危害 ) 가확연한것이특징이기때문이다. 따라서인간의욕망, 고통과밀접한관계를가진중독에대하여힌두교나불교, 이슬람교에서는종교적인계율로 입장불가 의논리를적용, 이문제에접근하고있음을볼수있다. 그렇다하더라도인간의기본적인욕구충족이나상처의치유와도관련된문제인만큼, 이슬람교를제외한대부분종교에서수행을하는승려들에게는금주의계율이엄격하게적용되지만일반신자들에게는비교적허용적인편이다. 그러나그리스도교에서는상대적으로음주자체가문제는아니었다. 예수의생애에나타난첫기적인가나의혼인잔치에서보더라도포도주가갖는영적의미를찾아볼수있고, 151) 예수가 먹보요술꾼 취급을당했다는복음서의내용 152) 을보면음주자체를문제삼지는않았던것같다. 다만중독성향으로보이는과도한음주에대한절제요구는구약과바오로의서간에여러번나타난다. 성서안에수십차례포도나무이야기와성찬예식이비유로등장하고유럽의수도원에흔히있던포도원등으로미루어볼때무조건금주를요구하기는어려웠을것이다. 따라서지금과마찬가지로만취상태나중독의심각성을경고하는수준이었음을미루어짐작할수있다. 151) 김혜숙은가나의혼인잔치에서물로부터바뀐포도주를성서의다른부분의예를들면서사랑, 기쁨, 보살핌, 생명의샘등영적상징으로해석하고있다. 김혜숙 (2012). 요한복음 : 그산에오르다. 사람과사랑, ) 그런데사람들이와서먹고마시자, 보라, 저자는먹보요술꾼이며세리와죄인들의친구다. 하고말한다. 마태오 11: 19. 루카 7:

56 실제로알코올문제는개신교가발달한미국에서심각하게받아들여졌다. 칼빈의교리를바탕으로일어난청교도주의자들이대거미국으로건너가지배세력이되면서개인의완벽성추구와맞물린절제운동이 19세기에일어났다. 음주를억제하는금주법이 19세기중반메인주를시작으로동부의다른 12개주에서도시행되었으며 19세기말에는금주당까지만들어지는등반가톨릭정서를조성하는데이바지하였다. 이때부터미국에서는 Ribbon Reform Club이라는알코올중독자자조클럽이생겨나금주운동이일어난기록이있다. 153) 그러나개신교를중심으로벌어진이금주운동자조집단은 20년정도후에는거의유명무실해졌다. RRC와같이종교적신념을바탕으로음주를억제하는운동이처음에는어느정도효력을보이다가얼마후효과를거두지못한것은중독이단순한의지나신념의문제가아님을상기시켜준다. 아무리굳건한의지를가지고금주를맹세하여도몸이말을듣지않는것은오늘날에도사람들이흔히경험하는일이기때문이다. 이러한과정에서 1920년까지미국 33개주로퍼져갔던금주법은 1933년결국폐기될수밖에없었다. 익명의알코올중독자자조모임 : A.A. A.A.(Alcoholics Anonymous) 라는이름의익명의알코올중독자자조모임은심각한정신의학적질환으로서의알코올중독을회복시키는데어느정도실효를거두면서미국에서시작해전세계로퍼져나간금주운동이다. 1935년 AA가출현한사회적배경을보면금주법이폐지될만큼사람들의음주욕구가만성화되었고이에대한반작용으로단주를지향하는그리스도교영성집단과관련이있다. 그직접적인출현배경은다음과같다. 메인주상원의원의아들이었던 Rowland Hazard는당시분석치료사로이름을떨치던 Carl Jung을찾아가자신의알코올중독문제를해결해줄것을요청한다. 그러나분석접근으로알코올중독치료에한계를느낀 Jung은 Hazard에게영적인변화나각성만이중독에서벗어날수있을것이라고이야기한다. 이에 Hazard는교파를갖지않고초기교회의순수성을강조하는복음주의영성집단인옥스퍼드그룹 (Oxford Group) 에가입하여자신의단주에성공한다. 그후유사한문제를가진친구들이이러한영적접근으로삶이바뀌면서건너건너 Bill Wison에게까지연결된다. 알코올중 153) 신정호 (2009). 중독정신의학의역사 중독정신의학, 엠엘커뮤니케이션. 15 쪽. 56

57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독자로몇차례의병원신세를지던 Wilson은옥스퍼드그룹에참여하였음에도영적인각성을이루지못했다. 그러나마지막네번째입원에서그는약의복용과함께성령체험같이몸이뜨거워지는 Hot Flash 경험을한후완전한단주에성공하고옥스퍼드그룹을통하여사람들의회복을돕기시작한다. 한편오하이오주에크론의한옥스퍼드그룹멤버가자신이아는 Harvey Firestone Senior의아들이심한알코올중독상황인것을알고덴버에서열리는옥스퍼드그룹모임에데리고가서그를회복시켰다. 그러자감명을받은 Firestone이 1933년그영성그룹의창시자인 Frank Buchman을에크론으로초청하여열흘간의영성운동캠페인을벌이게된다. 이후그가떠난뒤에도이강력한복음주의운동은정기적모임을갖게되었고이때외과의사인 Bob Smith와그의아내가정기모임에참여하게된다. Smith 가알코올문제를갖고있었기때문이다. Dr. Smith는바로 Wilson에의해단주를하게된옥스퍼드그룹의첫상대였다. Wilson은병원에입원해있을때자신의중독증세가도덕적문제가아니라사람이죽을수있는심각한질병이라는소리를종종들었던터라, 자신의옥스퍼드미션의첫대상을의사로선택하였다. 그두사람은 1935 년 6월 10일 A.A. 를공식설립하기에이른다. 이날은에크론의외과의사 Dr. Smith가마지막으로술을마신날이라고전해진다. 그후 A.A. 의 12 단계프로그램은전세계로퍼져나가오늘날까지알코올중독은물론각종약물중독, 행동중독, 섭식중독등의치유에까지다양하게적용되고있다. 우리나라의경우는미국 A.A. 에서단주를시작한아일랜드계의안성도신부가 1976 년강원도에서개인적활동을시작한이래, 의료계에서는 1984년광주의성요한병원에서아일랜드수도회신부들에의해 A.A. 공식모임이결성되었다. 1986년 Alcoholic Anonymous 의첫번역판인 단주친목 이번역되었고 1990년 12 단계와 12 전통 이출간되었다. 현재약 2000 여명의회원이 A.A. Korea에서활동하고있는것으로알려져있다. A.A. 가이렇게큰성장을이루며중독치유에획기적역할을하게된데는특별한의미가있다. 그것이영성적접근에기초를두고있지만, 몸에대해과학적식견을가진외과의사함께프로그램개발에참여했기때문이다. 그것은단순한신념치유라기보다어느정도객관성을유지하면서인간의총체적회복을위한철학을기초로 12 단계프로그램을유지하고있다. 첫째, 중독은비도덕적이라기보다질병이라는인식이중요 57

58 하며둘째, 중독은한개인에게신체적, 정신적, 영성적영역등총체적차원에서손상을가한다. 셋째, 따라서회복을위해서는모든영역이다루어져야하며, 넷째, 회복은자신보다더큰무엇에의해연결됨으로써가능하다는믿음을가져야한다. 다섯째, 자신의의지보다는그큰힘에의지하고, 끝으로회복은평생에걸친과정이며따라서개인적성숙이지속적으로동반되어야한다는믿음등으로이루어져있다. 154) A.A. 의효과에대해서는과학적검증의어려움과영적접근의속성때문에논란의여지가있지만전문심리학적치료인인지행동치료 (CBT: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나동기강화치료 (MET: Motivational Enhancement Therapy) 와거의동등한효과를가지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정신과적질환을동반하지않은알코올중독환자의경우에서는심지어이러한전문적치료보다도효율적이었다. 더욱이비용면에서본다면 A.A. 프로그램이훨씬저비용으로효과를본것으로나타난다. 155) 이러한이유로인하여 A.A. 12단계프로그램은중독치유를목표로하는영성적접근의바이블이되고있으며, 그러한나머지영성적중독치유를위해다른방법이들어설여지를주지많을만큼중독연구에있어서중추적역할을담당하고있다. 이에따라오늘날중독을연구하는의사나전문치료자들은 12 단계프로그램에참여하여그과정을소상히공부하고집단활동이불가능한환자를제외하고서는가능하면 A.A. 와연결시켜주는것이중요한충고임무중하나로되어있을정도다. 콜드웰의무빙사이클 Christine Caldwell은미국콜로라도주볼더시에위치한나로파대학에몸심리학 (Somatic Psychology) 학과를만들고자신이연구한다양한분야를중독치유와연결시켜이분야의획기적업적을이룬학자다. 그녀는 30년넘게무용치료, 몸심리치료, 움직임교육분야의임상경험을바탕으로무빙사이클이라는중독치유프로그램을개발하였다. 그녀는특히 Thomas Hanna의몸학 (somatics) 에기초를둔몸중심심리요법의흐름을주도하면서트라우마연구분야와심리상담에있어서몸의역할이간과되어있음을학계에알리는선도적역할을한인물이다. 그녀의연구는몸중심심리 154) D. Mercer, G.E. Woody, and L. Luborsky (2004). Individual Psychotherapy. In Textbook of substances abuse treatment, edited by Galanter, M. & Kleber, H.D. Arlington, VA: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Inc. p 김한호 (2009). 자조집단, 중독정신의학, 엠엘커뮤니키니션, 186 쪽에서참고. 155) 김한호 (2009), 위의책, 189 쪽. 58

59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요법의기술과이론은물론신경과학, 키니시올로지, 무용치료등다양한영역에걸쳐 있으며특히이러한융합적이론을영성적접근과접목시켜독자적중독치유의세계 를구축하게되었다. 1996년그녀가자신의중독치유고백과상담사례그리고수행법까지담은 몸으로떠나는여행 을출간한이후그책속에담겨진몸의개념과수련법을다룬많은연구와저서들이새롭게출간되었다. 특히중독자들의연구에있어서몸과마음을함께고려하는몸심리학적관점의치유가효과적임을확인한것이다. 여기서마음이주도하는것으로여겨지는사고와몸이주도하는습관을함께다룰수있는모델로 Thomas Hanna의몸학 (somatics) 을활용한것으로보인다. 몸학에서이야기하고있는몸 (soma) 은대상으로만파악되고있는단순한육체나물질이아니라심리적, 영적영역과분리될수없는인간행동의총체적과정과기능을말하기때문이다. 이는인간의몸을눈에보이는영역으로만한정하여단순한물리학적구조와기능으로이야기하는기존의생물학, 의학, 심리학, 심리치료에의한접근과대조되는개념이다. Hanna가제기한몸개념의특이성때문에 Caldwell은몸학적접근 (somatic approach) 이라는말보다는몸심리학적접근 (psychosomatic approach) 이라는용어를사용하며심신상관적으로중독에접근한다. 이는몸과마음을별도의실체로인정하는데카르트의심신이원론적관점과는다르다. 현대과학을포함하여기존의학문적관점이란몸을대상으로파악하여그외연에나타난물질적인측면으로이해하고접근하였다. 이에따라몸자체에서작동하는감성적, 인지적, 영성적측면은고려의대상에서제외되었던것이다. 이러한삼자관점에서는몸을물리적으로밖에파악하지않는다. 이와는대조적으로몸학이나몸심리학에서의몸은우리가보통마음또는정신이라고총칭하는감성, 지성, 의지, 기억, 영성등이밖으로나타나는과정이며그결과물을뜻한다. 따라서우리가자신의몸이나타인의몸을주목하면그몸의보이지않는세계를찾아낼수있다고가정한다. 또한그것들에문제가있다면문제점을파악할수있는것이다. 이것이 Thomas Hanna와 Christine Caldwell이이야기하는일자관점 (first-person perspective) 즉직접체험의세계안에서몸을다루는접근법이다. 이러한몸중심연구와임상경험으로인해중독치유분야에서는중독과트라우마 ( 특히어린시절 ) 의연결고리가만들어졌다. 또한몸과그움직임의관찰을바탕으로 내면세계를탐구하는소위하위상달의과정이중독과트라우마치유의주요방편으로 59

60 자리잡게되었다. 이는 위로부터아래로 라는소위상위하달식의접근법을보완해줄수있는기폭제가된다. 지금까지학계는데카르트식의정신우월주의를근거로모든것이위에서아래로즉정신적인것이육체적인것을조정하는방식으로진행되어왔던것이다. 그러나하위상달의접근에서는우선몸에주의력을집중시키고각성상태를스스로조절하는법을배움으로써자유로운신체적이완과의식의안정을가능하게한다. 그리하여궁극적으로습관화된움직임으로서의중독으로부터자유로울수있게되는것이다. 이점에서볼때콜드웰의중독치유프로그램은종교적신념을기저로삼던 A.A. 프로그램과는그시작점부터차별화되어있음을알수있다. 물론초기의 A.A. 프로그램과는달리지금의 A.A. 는초종교적성격을강조하고는있지만내용적으로볼때강력한상위하달의방법론이적용되고있음을부인하기어렵다. 그것은집단성과공공복리를우선하고궁극적권위에대한순종과무엇보다중독에서벗어나고자하는강렬한열망이나의지를조건으로삼고있다. 결국상위하달에의해서삶의패러다임을바꾸는소위근본주의패러다임과매우유사하다. 그러나콜드웰의무빙사이클의경우, 어떻게보면영성적접근이라할수있지만집단보다는개인이중심인것에주목해야한다. 무엇보다몸에그흔적으로남아있는개인적체험에대한자각이치유를위한단초로작용하는만큼, A.A. 의상위하달식접근과는다른모습을띠고있다고볼수있다. 그녀는몸과그움직임의관찰에있어서명상과관상이매우중요하다는것을간파하여무빙사이클을소개한자신의저서에서그것을상세히밝히고있다. 사실지금서구에서는건강과웰빙을위하여동양문화가간직해온명상의가치를새롭게조명하고있다. 신경과학자들과심리요법사들은자신의전문적영역을보다확고히다지기위해명상을시작하였다고말한다. 그리고중독이나트라우마환자들에게명상과자연스러운몸의움직임에관심을기울이는치유전문가들이늘어나고있다고보고한다. 156) 더구나신경과학의발달과함께명상상태의몸이가져다주는치유효과가중독의예방과치료에직간접적인영향을주는것이확인되었다. 이러한명상적심리요법은과학공동체에서도커다란지지와인정을받기에이르렀다. Caldwell은신경과학에대한연구를통해자신의접근법이뇌의변화에어떠한영향을실질적으로미치는 156) Christine Caldwell, 김정명역 (2007). 몸으로떠나는여행 : 중독치유와새삶을위한몸중심심리요법 ( 원제 : Getting our bodies back). 소피아, 11 쪽. 60

61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지에대하여도관심을기울였다. 그결과그녀는자신의책한국어판서문에다음과 같이적고있다. 157) 우리의두뇌는항상새로운상황에창조적으로적응하게합니다. 습관은신경계를도와편안하게해줍니다. 우리는날마다몸과머리의이러한작용을더많이알아갑니다. 우리가깨어서관여하고감상하고적극적이된다면이렇게창조적인충동과예측가능한행동사이의긴장감은더욱의미가깊고크나큰축복이될것입니다. 콜드웰이이야기하는중독으로의진입과정은 지금여기 의상황을견딜수없어나타나는반복적인스트레스와고통으로시작된다. 때로는자기절제의선을넘어서는과도한쾌락추구가스트레스요인으로작용하기도하므로고통과쾌락상황에서의쏠림현상은두가지모두중독의요인으로작용한다고보고있다. 이것은정신병리학관점에서보는중독의두측면인강박장애 (compulsive disorder) 그리고충동조절장애 (impulse control disorder) 와거의유사하다. 이두가지장애는서로배타적으로보이지만결코무관하지않다. 외려밀접한관계를맺고중독의나선을형성하게된다. 가령, 도박이나게임과같이일시적쾌락을추구하던행동이자기도모르게습관화되어중독상황에빠진다고하자. 이때도박이나게임을그만두려고하면신경계에생긴내성과금단현상으로참을수없는고통에이르게된다. 결국은약을복용하는강박장애로이어지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 따라서단순히자신의중독상황을인지하게되더라도거기서벗어나기위한몸부림은또다른차원의중독으로들어가게되는것이다. 견딜수없는쾌락이나고통스러운상황에빠지게될때, 첫번째일어나는현상은몸이감각을닫아버리면서그상황에서살아남기위한방어기제를형성하는것이다. 감각을무디게하여현실상황에대한올바른인지능력을왜곡시킴으로써감당하기어려운위기나두려움은일시적으로극복될수있다. 감각이예민한사람의경우는탈감작용대신에거짓말즉자기기만을통하여위기를넘길수도있다. 그러나어떤경우가되든지견딜수없는상황이지속되면인간은그상황을넘기기위해자신의몸 ( 지금여기 ) 을떠나는방식으로스스로를방어하게된다. 이때중독성약물이나행동이촉매가된다. 결국지금여기의고통을완화시키는약물이나중독성물질은대개가감각을둔화시키는작용을한다. 157) Christine Caldwell, 김정명역 (2007). 12 쪽. 61

62 이렇게현실도피의생활이계속되면몸과마음의괴리현상이필연적으로닥친다. 이것은인간의행동즉행동과관련된다양한차원의기능 신체적, 감성적, 인지적, 영성적기능 에분열을가져와효율성이떨어지는삶을살게한다. 사고와행위의분리가일어나고감정통제가제대로되지못한다. 나아가모든대인관계를단절하는우울증에빠지기도하고삶의의미를상실하는영적문제에봉착하기도한다. 삶의아귀가맞지않는상태로진입하는것이다. 아니면무언가에세뇌된사람들이보이는경우처럼고정관념과독선으로몸을학대하는지경에이른다. 이러한상태를콜드웰은비동기화 (desynchronization) 라고명명한다. 이때중독성물질이나행동은우리에게안도감을선사하는것같은환상을제공한다. 중독의나선에깊숙이들어서는것이다. 콜드웰의표현을빌자면 중독은우리가자기혐오라는벌을선고받고복역하는동안위락용영화를계속즐기도록대형화면의 TV를감옥속에갖다놓은것과같다. 158) 이러한중독상태는다시견딜수없는상황으로이어지고중독의나선이라는감옥살이는계속되는것이다. 중독이라는옥살이에서살아나오기위해콜드웰이제시한무빙사이클의핵심은우선중독상황에존재하는 지금여기 의몸을직접체험하고신체적상태의각성을통하여몸전체의인지상태를조명하는일이다. 이것은중독자체를경계하여거기서빠져나오기위해중독행동을결연하게멈추는기존의영성적접근과는다소차이가있다. 무빙사이클에서는중독에서빠져나오는유일한방법은중독을통과하는것이라고말한다. 예를들어뭉쳐진팔의근육을이완시키기위해서근육이뭉친반대방향으로스트레치를하게되면오히려뭉쳐진부위가더욱수축된다. 하지만근육이뭉친방향으로팔을부드럽게수축시키면서서서히팔을늘이면팔근육의경직을쉽게풀수있는것과같은원리이다. 이첫단계를각성단계라고한다. 이때에는중독상황을직면하고느낌이나감각을단절하지않고확인하는작업이필요하다. 몸에서일어나는모든것들을감지함으로써지금여기에서생동감과행복을느끼는능력을회복하게된다. 두번째는고백단계이다. 견딜수없는상황에서도피하는가장간단한방법은숨기거나거짓말을하는것이다. 고백은자신의경험에대하여진실되게이야기하는것이다. 이것은감응하는능력과통한다. 자신의행동에대해책임지는것이다. 동물은일반적인자극에대해반응하지만인간은반응할때도있고감응하는경우도있다. 영어로반응하기는 158) Christine Caldwell, 김정명역 (2007). 51 쪽 62

63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react 이고감응하기는 respond 이다. 후자는책임지는 (responsible) 반응을의미한다. 몰래감추기나거짓말하기는중독상황에서일어나는무책임한반응 (reaction) 이다. 고 백단계에서는이러한무책임에서환자가회복될수있도록돕는다. 세번째는수용단계로상황을판단하지않고사태를지켜보는능력이다. 이것은전단계인진실고백과책임지는수련을꾸준히함으로써자연스럽게생겨난다. 삶에서일어나는모든상황을있는그대로수용하기위해서는먼저판단을유보해야한다. 그러면느낌이자연스럽게살아나고현존체험이일어난다. 우리가깨어나서모든느낌이자신의것임을확인하는것만으로도관계는회복된다. 자신의감정을남의탓으로돌리는일은모든사람에게일어난다. 너때문이야 라고외치며우리자신의통제거점을외부로돌리는일은중독의기초가된다. 구체적으로말해서중독상황의사람들은문제의상황을받아들이기보다문제의근원을술, 담배, 마약, 도박등중독성물질이나행동에전가하는것이다. 이런점에서모든문제상황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수용단계에서는중독상황으로부터자유로워질수있을뿐아니라자신에대한원초적사랑을회복할수있다. 중독의상황을고백하면서일어난느낌으로삶의생동감을찾고이를유지하는일이고백단계의과정이라면이수용단계에서는그느낌마저떠나보내는것이다. 만나는모든것을수용하고흘려보낼수있는렛고 (let go) 의상태이다. 이때 몸에서느낌을비우면사랑이솟아난다. 159) 무빙사이클의마지막행위단계는 A.A. 의 12 단계와거의일치한다. 즉, 우리가깨어있으면서다른이에게이기쁨의메시지를전하는것이다. 그러나 A.A. 의영성적접근과는달리무빙사이클에서는삶이라는무대에서문제와춤을추는것처럼두려움을넘어서는단계다. 적극적으로중독또는스트레스로곤란을겪고있는다른사람의멘토링에나서는것이다. 이러한네단계의무빙사이클을반복경험하면과거중독의나선에서빠져나오지못했던상처로부터자유로워질수있다. 몸의인격성과중독치유 앞에서논의한 A.A. 와같이중독치유를위한영성적접근은요한바오로 2 세가 가 정과혼인을위한몸신학 을펼치기이전부터존재했다. 그것은 17-8 세기북유럽에서 159) Christine Caldwell, 김정명역 (2007). 95 쪽. 63

64 번창하여미국으로건너온청교도주의나초기교회신자들의삶에바탕을둔것으로신선한복음주의적성격으로출발하였지만오늘날에는종교적색채를없애고중독문제해결을위한친목단체의성격을갖게되었다. 그렇지만그방법론에있어서교회내의심신이원론적흐름과연관되어있고, 상위하달식의접근법을택하고있다는한계를안고있었다. A.A. 와는달리하위상달방식의영성적접근으로이루어나가는콜드웰의몸중심심리요법은개인적중독치유에특별한효과를나타내고있다. 트라우마로균형을잃은중독자의삶을치유하는일뿐아니라, 치유된중독자가두려움없이새로운삶을이어가는데도움을주고있다. 그러나콜드웰의몸중심요법은개인적인차원에서이루어지고있고표준화된매뉴얼도존재하지않는다. 또한 A.A. 처럼특별한미션을가지고다른중독자를돕는과정이포함되어있지않아제한된지역에서소수의중독자들만이이요법의혜택을보고있는실정이다. 요한바오로 2세가몸신학에서이야기한몸의인격적속성은중독치유와직접적인관계가없는것처럼보인다. 실제로교황께서는몸신학의원전이된수요강론에서중독문제자체를직접적으로언급하지않았다. 그러나이시대의혼인과가정문제의중심에몸과성그리고관계에대한왜곡이있음을간파한교황께서는중독문제에대하여이미근원적인차원에서고민하고계셨음을알수있다. 앞으로이부분에대한다양한해석이나오겠지만여기서는몸과성에대한그릇된이해와왜곡이우리를어떻게중독으로밀어넣고있는지, 몸의인격적속성의회복이어떻게중독치유와연결되는지살펴보기로하자. 몸의인격적속성 요한바오로 2세가그의몸신학전반에걸쳐가장강조한부분중의하나는몸의인격적속성이다. 여기서우리는인격 (persona) 이라는용어에대하여먼저음미할필요가있을것이다. 일반적으로 페르소나 라고하면그리스고대극에서쓰이던가면을의미한다. Carl Gustav Jung에의한심리학적이론에따르면인간은다른생명체와달리천개의마스크 ( 페르소나 ) 를가지고있어서상황에따라적절한마스크로대처해나간다고한다. 이때의페르소나는개인과환경의인터페이스로작용되는장치를의미한다. 64

65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결국페르소나는인간다움을표현하는용어로이해하면크게틀림이없을것이다. 그러나요한바오로 2세가몸신학에서사용하는인격은그것보다한차원높은하느님의모상으로서의인간됨을말한다. 160) 다시말해몸은겉으로나타난물질적차원뿐만아니라감성적, 인지적, 영성적차원과긴밀히연결되어있어서그자체가전인격적인속성을가진다는뜻이다. 몸의주체적성격이여기서드러난다. 몸은대상임과동시에주체가되는것이다. 이렇게볼때 나는몸이다 라는말은정합성을갖는다. 요한바오로 2세는창세기안에서실낙원이전한처음의몸이원형의몸성을간직하고있다는사실을직관적으로파악하셨다. 그리고그것을창조후일어난인간 ( 몸 ) 의네가지원체험으로설명하셨다. 그중우리에게익숙한것은원죄 (original sin) 이다. 인간타락의원인이된원죄이야기는지구에서죄를입은몸으로살아가는모든인간의굴레를설명하는그리스도교의핵심교리다. 그러나요한바오로 2세는몸이단순한죄의업보가아니라구원의기회임을강조한다. 따라서예수가보여준몸의부활은영원한생명의증거로서그리스도교성립의이정표가된다. 그런데왜몸인가? 요한바오로 2세는창세기원죄이전의원체험으로이를설명하고있다. 창세기에나타난최초의인간아담의첫번째원체험은원고독 (original solitude) 이라불린다. 아담은세상의여러생명체가운데하나의몸임을알지만그와동시에그것들로부터자신이다른인격체임을자각하는특별한존재로묘사된다. 하느님의모상으로창조된아담은원고독의체험을통하여자신의몸이다른피조물과다르고, 그것으로하느님과의특별한관계에놓이게됨을깨닫게된다. 두번째원체험은원일치 (original unity) 로서아담과하와의관계안에서묘사된다. 아담의갈빗대를뽑아만들어진상징적창조과정과그둘의결합으로한몸을이룬다는묘사는원일치의축복된체험을극명하게나타낸다. 이원일치의체험은인간사이에존재하는관계의본질이소유나지배의차원이아닌선물의차원으로이해되어야함을강조한다. 선물로서의몸과성에대한이해는사람이홀로완성되는존재가아니라관계안에서완성을향해나가는존재임을확인시켜준다. 세번째원체험은원알몸 (original nakedness) 으로그후에벌어진네번째원체험인 160) 앤더슨 & 그라나도스, 이순 & 박문수 (2010), 사랑이부르시다 : 교황바오로 2 세의몸의신학입문, 사람과사랑. 65

66 원죄와극명한대조를이룬다. 즉인간이죄로들어가기이전의결핍이없는순수한상태에대한상징적체험이다. 여기에몸본래의의로움이담겨져있다. 그러나원죄이후부끄러움을알게된몸은하느님의눈을피해숨을수밖에없게된다. 이대목에서원알몸상태가상징하는 인간의원초적영육의단일성이파괴되고인격내부의구조적균열이드러나게된다 (TOB 28) 요컨대요한바오로 2세가언급한원체험을바탕으로나타난몸의인격적고유한속성에는혼인과가정에대한하느님의축복, 그리고그리스도교의핵심교리인삼위일체의신비까지숨겨져있다. 원죄사건이후축복의선물이었던인간의몸은 분리의영 에의해그인격적속성이변질된것은아닐까? 161) 놀랍게도인간이중독으로빠지는일은몸의고유한인격적속성을잃어버리는것과깊은관계에있다. 몸에대한사람들의태도를고려할때오늘날그러한일이어떻게이루어지고있는지, 그에대한사상적배경과흐름이어떻게형성되어있는지살펴보자. 인격적몸에대한왜곡 : 중독의근원 오늘날몸에관한태도는두가지극단으로나타난다. 한쪽극단은전통적으로내려오는몸 / 영혼이원론에기인한것으로몸은정신이나영혼의작업을방해하는존재로무가치하게취급하는태도이다. 플라톤으로부터시작된이러한생각은근대의데카르트를거쳐오늘에까지이르며철학은물론종교, 교육, 문화, 경제, 정치등다양한분야에이르기까지이러한사고방식이만연되었다. 오늘날많은신학자, 철학자들이이러한이원론문제를지적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그것의기세는좀처럼꺾이지않는다. 아직도많은사람이정신에의해서몸이다스려지고있고다스려져야한다고믿고있다. 이러한이원론의관점에서우리나라의교육문제만보더라도우선은마음의교육이라고볼수있는읽기, 쓰기, 셈하기, 나아가국어, 영어, 수학이우선시되고, 몸의교육인예술이나체육은주변으로돌려지고있는것을알수있다. 마음은몸의주인이므로이것에대한훈련만잘하면된다는것이다. 여기서몸은기껏해야마음의도구, 하수인정도로자리잡는다. 생명이나자아는정신이나영혼의동의어일뿐이다. 이때몸과영혼, 몸과마음의분리는마치실제인것처럼우리삶가운데자리잡는다. 161) 미하엘발트슈타인, 이병호역 (2010), 몸의신학입문, 가톨릭대학교출판부, 11 쪽. 66

67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또하나의극단은오늘날이러한전통적사고에반하여나타나고있는것으로눈에보이는몸뚱이에대한광적인집착이다. 전통적이원론에서몸으로부터분리된영혼이나마음에대한집착이인격적몸의가치를훼손시켰다면, 보이는대상으로서의몸에대한지나친관심역시보이지않는몸의세계인인격성을파괴하는경향을보인다. 얼짱, 몸짱 등의유행어가의미하는바와겉으로드러나는몸뚱이에대한광적인집착은상업주의와맞물려몸의왜곡을부추기고있다. 이러한경향때문에몸과성 ( 性 ) 의성사적의미와인격적존엄성이훼손되는현상이만연되고있다. 이두가지극단과연결을맺으면서또다른차원에서몸을왜곡시키고있는추세는물리주의혹은철학적으로유물론적일방성이라고이야기하는흐름이다. 몸에대한이러한태도는일반적인과학주의가표방하는것으로몸은단지물질에지나지않는다는생각을형성한다. 몸은과연물질인가? 기계론적사고가과학계를지배하면서이러한물음이난센스가되어버린지오래지만, 여전히깊이성찰해야할철학적질문이다. 목숨이음식보다중요하고몸이옷보다소중하지않느냐? 라는예수의말씀을곰곰이되씹어야할이유가여기에있다. 162) 예수는생명의몸을가치면에서는물론존재의차원에서달리말씀하고계신다. 실제로과학적기반에서인간의몸을다루는의료계나체육계에서몸을물질차원으로만이야기한다면설명할수없는일들이너무나많다. 한예로위약효과 (Placebo effect) 라고하여소화제를위중한환자에게건네주며당면한치명적인질병에필요한약이라고거짓을말하게되면실제해당되는약을복용한효과가나는현상이다. 의사들은이것이임상적으로도약 50% 의동일한효과가있음을알고있다. 물질차원에서만이야기한다면이러한일이일어날수없어야한다. 또한각종운동경기에서몸의물질적척도만가지고힘과운동량을물리적으로만계산한다면경기의승패는늘같아야한다. 그렇게되면게임이나경기는더이상사람들의관심을끌지못할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과학계의흐름은삼자관점이라는그방법론적한계때문에생명의몸을물질로만취급하는경향을보인다. 이에따라생명과죽음의문제에대해심각한과오를범하는일이종종생긴다. 낙태, 안락사, 유전자복제등이이러한문제들이다. 이렇게몸의인격성을파괴하는갖가지음모는적어도이원론이태동한고대그리 스시절부터시작되었지만그결정적폐해는마니즘이기승을부리던 3 세기부터영 지주의가번창하던시기까지이어진다. 이후오늘날까지근본주의적이고폐쇄적인신 162) 마태오복음 6:

68 흥종교들이나컬트들은이러한이원론적도그마와함께몸의인격적속성을어떻게든 파괴하고있다. 세뇌당한상태에서의몸은조정되기쉽고문자그대로꼭두각시가된 다. 삶전체가중독에빠져버리는것이다. 각종중독을원인차원에서살핀다면의식또는마음이몸을떠나는일이다. 이분리의작업은 지금여기 의현재성을떠나는심리적과정이다. 인격적존재인몸은견딜수없는상황을맞서기위해갑옷을입든지, 피하기위해그상황에서의식을떠나보냄으로써위기를모면한다. 전문적으로표현하면극도로긴장되어근육이경직되고이러한일이반복이되면만성경직곧무감각으로발전한다. 견디기어려운상황을벗어나는또다른방법은도망치거나그자리에서기절해버리는것이다. 어린아이들이가혹한폭력이나기타견딜수없는상황에직면하면이러한식으로위기를넘긴다. 이때몸은그대로남고떠나는것은의식이나마음이다. 그러나이몸의내면에는정리되지않은상처가남게된다. 그상처를우리는트라우마라고부른다. 이러한상황에서중독성물질이나행동이손쉽게촉매로작용하는것이다. 이미중독상황으로들어와충동조절이잘되지않는경우는의식이몸을떠나다른세계로들어간다. 가령사이버게임중독에걸린청소년의경우, 심한경우자신의거짓자아를만들어나가는방식으로몸을떠난다. 지금여기의몸, 몸적자아를부인하는것이다. 이때참다운세계와가상세계의구분을망각한행동이야기되기도한다. 더구나금권을향한과도한경쟁으로사람들을몰아넣고있는현대사회에서 지금여기 의몸을폐기시키는중독의함정을피해가기란결코쉬운일이아니다. 나가며 : 중독치유를위한몸신학적접근 중독의역사가오래되었고최근치료방식도다양해졌지만, 학계에서는여전히중독의근원적원인에대하여명백한근거를제시하지못한다. 의료적으로도약물이나다양한심리요법을통해질병으로서의중독증세가완화되기는하지만누구도중독에서완전히해방되었다고말하기는어렵다. 무엇보다이것이몸의전인격적인문제임에도몸을배제한정신적또는심리적인문제로규정하고있기때문이다. 이에중독이란주제와관련된대부분의저작물들이몸에관한정보를결여하고있는것이다. 이렇게된이유에대해서 Caldwell은다음과같이적고있다. 68

69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중독의생리적과정과결과를알지못하는까닭에대부분의저자들은중독이몸안에서이루어지고회복도그안에서일어난다는것을알지도못하고신경쓰지도못하고있다. 이렇게간단한진실이소홀히취급되는데는두가지이유를들수있다. 첫째는사회전반이이러한생각에익숙하지않은탓에몸을여전히유용한도구정도로만보고있는것이다. 둘째, 중독은우리가미워할수밖에없는몸에독을가하는행위라는것이다. 고통, 특히충족되지못한욕구로인해고통을경험하는것은몸이기때문에이렇듯미워하는대상에대해글쓰기를회피하는경향은당연하다. 중독은몸의문제, 곧삶의문제이다. 천착된습관으로중독이자리잡고있을때우리는어떻게이것에서풀려날수있을까? 요한바오로 2세가이야기하는원체험이그단서를제공하고있다. 왜곡된몸을원죄이전의상태인인격적인몸으로되돌리는것이다. 분리의영으로인하여왜곡된몸을일치의영이신성령의도움으로회복하는것이다. 앞에서살펴본 A.A. 는전통적상위하달의방식을사용하는영적접근으로볼수있다. 그이외에도유사한영적접근은중독의회복에기여해왔고현재에도이러한접근은여전히유효하다. 그러나그것은몸에대한인격적속성의이해를바탕으로했다기보다는몸을단지통제의대상으로놓고율법적으로자신의삶을제어하는과정을되풀이할가능성이상존한다. 따라서 A.A. 모임에참여하는사람들의경우도알코올은극복되었지만니코틴이나커피같은다른물질중독으로대체되는경향을보인다. 중독의나선에서완전히풀려나지는못한것이다. 이때여전히알코올은아니더라도중독물질이나행태가안전한느낌으로작용한다. 이경우에는다시알코올중독으로돌아갈가능성이늘상존하는것이다. 그러나요한바오로 2세의몸신학이이야기하는원체험을통하여하느님이창조하신원형의몸으로의회복을이룬다면중독은더이상우리의장애가될수없다. 원형의몸으로누리는궁극적자유는단순히욕망을쫓는개인적선택의자유를초월하기때문이다. 곧 증여의자유, 자신을기꺼이선물로내어주는사랑의성사가우리를중독에묶어놓을수없게만든다. 성령에의해주어지는일치를위한선물은이를가능하게한다. 그렇다면우리는구체적삶속에서어떻게이를실천할수있을것인가? 요한바오로 2세가언급한원체험속에서몇가지단서를발견할수있다. 첫째는원고독에서찾아지는자각의회복이다. 자신의몸이다른생명체와다르다는자각이다. 이홀로있음의자각은인간몸의인격적정체성을회복시켜준다. 하느님이지으신다른창조 69

70 물과는달리스스로를안다는자각은인간의몸이타자관점으로만파악될수있는존재가아니라, 몸 ( 자아 ) 자체가스스로에대한내적통찰에의해서인격을드러낸다는말이다. 그인격성의회복만으로도하느님과친밀한상태즉현존체험이가능하다. 따라서중독자의경우, 몸에서일어나는문제를삼자관점으로만접근하는의학의관점은한계를지닐수밖에없다. 중독치유는일자관점즉스스로가변화하고있다는체험이중요한회복과정의일부가된다. 이자각능력을회복하기위하여우리는깨어서기도하고자신의몸의흐름을면밀히관찰하여야한다. 둘째는원일치속에담겨진증여의자유를맛보는일이다. 중독의문제는삶의문제이고인간에있어서삶의문제는관계의문제이다. 물질과의관계는물론다른사람과의왜곡된관계가우리를중독으로밀어넣는경향이있다. 원일치에담겨진관계의신비를모르고자신의이기적욕망에의해천착된습관이되어버린관계가바로중독의원인이되며그것자체가중독으로발전하는경우도비일비재하다. 원고독에서찾아지는자각능력은 기꺼이받아들이고내어주는관계 를이루는원일치로자연스럽게우리를인도한다. 혼인에의해이루어진부부관계는물론가족관계를비롯한모든인간관계는원일치가상징하고있는몸의인격적관계인사랑의무대가된다. 물질이나인간관계에대한과도한쏠림으로우리는종종사랑과집착을혼동하는경우가많다. 습관적으로이루려는과도한집착은중독의삶을낳는다. 상대에게자신을기꺼이선물로내어주는몸의인격적속성을원일치안에서찾을수있을때우리는이사랑의선물인몸, 그인격적속성을되찾고중독에서해방될수있는것이다. 셋째는원알몸상태가상징하는정직함을되찾고유지하는것이다. 어린시절, 주변에대한무한한신뢰와함께벌거숭이로뛰어놀던것을누구나경험하였을것이다. 그러던어린아이가자신의과도한욕구나부모로부터과도한압력이생기면거짓말을하기시작한다. 거짓말은아이가두려움이나압력에서벗어나기위해만드는합리화이다. 자신의행위에대한방어기제를형성하는것이다. 이것은중독의원천이되며중독자체의다른모습이다. 따라서거짓말하기, 몰래먹기, 숨어버리기등등은중독상태의판별에중요한기준이된다. 성경에서부끄러운줄모르던아담과하와가부끄러움을알게된일그리고몸을가리고숨게된일이상징하는바는정직함의상실과관련된다. 이원초적정직함을회복하는일은고백을통하여가능해진다. 고백은고백성사의통회의기도에서보듯이곧자기자신을책임지겠다는행위이다. 70

71 2014 제 2 회몸신학학술세미나 이처럼요한바오로 2세가우리에게보여준원체험은우리를중독에빠지지않도록도와준다. 또한중독으로부터건져내어가정의회복을이룰수있는핵심메시지다. 이것이기존의상위하달식영성적접근과차이를보이는것은무엇보다그것이율법적접근을넘어선체험을통하여몸의인격성회복에기여하고있다는점일것이다. 무엇보다그체험의중심에자유와사랑이있기때문이다. 오늘아침묵상에서읽은사도바오로의간절한외침이귓전에울린다. 나는여러분에게서이한가지만은알고싶습니다. 여러분은율법에따른행위로성령을받았습니까? 아니면, 복음을듣고믿어서성령을받았습니까? 여러분은그렇게도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시작하고서는육으로마칠셈입니까? 여러분의그많은체험이헛일이라는말입니까? 참으로헛일이라는말입니까? 칼라디아서 3,2-4 참고문헌 김한호 (2009). 자조집단, 중독정신의학, 엠엘커뮤니키니션. 김혜숙 (2012). 요한복음 : 그산에오르다. 사람과사랑. 미하엘발트슈타인, 이병호역 (2010). 몸의신학입문, 가톨릭대학교출판부. 앤더슨 & 그라나도스, 이순 & 박문수 (2010), 사랑이부르시다 : 교황바오로 2 세의몸의신학입문, 사람과사랑. 앤서니퍼시, 김한수역 (2011). 쉽게쓴몸의신학, 가톨릭대학교출판부. 신정호 (2009). 중독정신의학의역사 중독정신의학, 엠엘커뮤니케이션. 한국중독정신의학회 (2009). 중독정신의학, 엠엘커뮤니케이션. Christine Caldwell, 김정명역 (2007). 몸으로떠나는여행 : 중독치유와새삶을위한몸중심심리요법 ( 원제 : Getting our bodies back). 소피아. John-Paul II. (2006). A theology of the body: Man and woman - he created them (M. Waldstein Trans.). Boston: Pauline Books & Media. Mercer, D., Woody, G.E. and Luborsky L.(2004). Individual psychotherapy. In Textbook of substances abuse treatment, edited by Galanter, M. & Kleber, H.D. Arlington, VA: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Inc. Hanna, T. 김정명역 (2013). 부드러운움직임의길을찾아 : 토마스하나의생명의몸 (The body of life: Creating new pathways for sensory awareness and fluid movement). 소피아. 71

72

73 제 2 주제논평 몸의인격적속성과중독의치유 백준식수사 / 살레시오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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ÁÖº¸15.2.15

ÁÖº¸15.2.15 4 분당판 21권 7호 2015년 2월 15일 생명순활동상황 생명순활동상황 생명순 보고는 토요일 오전까지 마쳐주십시오. 보고자 : 김연호 목사 010-9251-5245 보고 : 각 교구 조장님께서 교구 사역자에게 보고해 주세요. 분당판 21권 7호 2015년 2월 15일 생명순활동상황 전도실적은 전도 한 분이 소속한 교구의 생명순에 전도한 인원수를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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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논문은제 1 저자의진주교육대학교교육대학원초등특수교육전공석사학위논문임. ** 주저자 : 진주장재초등학교교사 *** 교신저자 : 진주교육대학교교수

* 이논문은제 1 저자의진주교육대학교교육대학원초등특수교육전공석사학위논문임. ** 주저자 : 진주장재초등학교교사 *** 교신저자 : 진주교육대학교교수 * 이논문은제 1 저자의진주교육대학교교육대학원초등특수교육전공석사학위논문임. ** 주저자 : 진주장재초등학교교사 *** 교신저자 : 진주교육대학교교수 (chungysc@cue.ac.kr) - 91 - - 92 - - 93 - - 94 - - 95 - - 96 - - 97 - - 98 - - 99 - - 100 - - 101 - - 102 - - 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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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홈이용실태및만족도조사

그린홈이용실태및만족도조사 2009 년도연구용역보고서 그린홈이용실태및 만족도설문조사 - 2009. 11. - 이연구는국회예산정책처의연구용역사업으로수행된것으로서, 보고서의내용은연구용역사업을수행한연구자의개인의견이며, 국회예산정책처의공식견해가아님을알려드립니다. 책임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소비자학과교수정순희 그린홈이용실태및만족도 설문조사 2009. 11. 책임연구원 정순희 ( 이화여자대학교소비자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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