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추어무선연맹 (KARL) 창립에서 시작한 한국의 반도체 산업 치안국 특수정보과 중왕분실 에서 운영한 무선국 dddddddddddddd dd 김규한 金 圭 漢 이인관 李 寅 觀 KARL 이사장 Ohio State Uni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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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머리말 이 책은 한국식 자서전은 아닙니다. 전문가의 도움이나 출판기념은 없습니다. 글은 제가 콤퓨터로 치고 인쇄 제본등 모두 자업 자작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번 돈도 못 챙긴 이야기가 되고 보니 불만이 뒤에 깔린 글이 되였습니다. 사실이 그렇고 남에게 잘 보일 이유도 없고- 그래서 고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적은 돈으로 중동전쟁이 몰고 온 세계적 경제파동의 악재를 업고 미 국방기술 유출 위협을 피해가며 불모지 한국에 첨단 반도체기술을 정착시킨 한강의 기적 이야기인 것입니다. 삼성이 1987 년에 발간한 반도체 10 년사 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으로 보였다 -- 1 메가 디램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사건 --등 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 삼성은 반도체역사를 다시 쓰고 제가 시작한 반도체역사는 지워졌습니다. 여기에는 저와 같이 한강의 기적 을 이룬 많은 공로자들이 자신이 만든 직장에서 쫓겨나고 외국 기술자들은 그냥 내버려졌던 용서 못할 불행한 과거가 있습니다. 이 책으로 한국반도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저 때문에 고통 받은 여러분 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년 12 월 미국 Reno 에서 강기동 ****양해를 구합니다 **** 여기에 쓰인 한국말은 1950 년대에 제가 쓰던 말이 그 후 60 년 동안 미국서 퇴화 변질된 것 입니다. 저의 한국말은 여기까지 인것 같습니다. 1

3 한국 아마추어무선연맹 (KARL) 창립에서 시작한 한국의 반도체 산업 치안국 특수정보과 중왕분실 에서 운영한 무선국 dddddddddddddd dd 김규한 金 圭 漢 이인관 李 寅 觀 KARL 이사장 Ohio State University 반도체연구소 김규한 1955 KARL 이사 1973 한국반도체 에투자 KARL 창설 1974 년 12 월 6 일 이건희 이동호 이덕빈 정혜선 강기동 1974 년경기도 부천시 내국인지분 50% 인수 1955-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설립공로자 반도체사진공정실 표지 해설 : 한국 반도체역사의 시작을 사진으로 엮었습니다. 저는 생애에 두 번 한국과 미국 에서 국가 안보에 관련된 비밀 PROJECT 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그 동안 반세기란 세월이 지났스니 이제는 숨길필요도 없습니다. 625 휴전 직후 공산간첩이 기승을 부리던 1954 년에 저는 아마추어무선을 추구하다 내무부 치안국 특수정보과에 연행 되였습니다. 그 후 정보과의 일원으로 무선국 HL1TA 를 운영 하게 됩니다. 이 혼란 중에도 모두가 겁을 먹고 피하던 단파 무선통신 단체 아마추어 무선연맹 의 창설이 가능했던 것은 약전계의 원로이신 이인관 기감님과 특히 치안국 특수정보과 중앙분실 김임전 실장의 도움 이였습니다. 그때 실무자가 가운데 사진에 있는 분들 입니다. 연맹 창설로 모셔온 기독교 방송국의 이덕빈 씨는 저를 미국 OHIO 로 끌어 주시어 반도체 연구소에 들어가게 됐고 KEMCO 의 김규한 사장은 반도체공장 설립에 국내외의 재산을 모두 투자 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입니다. 큰 부자가 많은 돈을 두고 약간을 투자하는 것 과는 그 투자 성격의 차원이 다릅니다 년에 반도체 공장이 경기도 부천에 생기고 CMOS-LSI 제품인 시계칩의 대 성공으로 1975 년에 일약 반도체 한국이 시작 됐습니다. 한편 저의 회사는 유류 파동으로 재정이 어려워저 시제품 생산 직전에 삼성으로 넘어가서 삼성반도체가 됩니다.. 전자시계사업은 정부에서 스위스 수준으로의 육성안까지 나왔으나 삼성의 강박사계 제거와 동시에 우선순위에서 맨 뒤로 밀려나서 결국 사라저 버립니다. 2

4 한국 반도체 산업 의 시작 이야기 장 : 없던 Project 1.1 나의 신원 확인 극비 Project Cobalt 60 장치 의 도입 설치 Sample 합격 --- 꿈이 깨이다 이 최신 반도체 기술로 세계를 =라게 해야지 나의 결심 참고 Minuteman II 장 : 해방 그리고 6.25 동란 -아마추어무선의 발견 2.1 해방 1945 년 8 월 15 일 :2.2 대구 10.1 폭동 -- 우리집 이 털리다 서울로 이사오다 경기중학교 에 입학원서 ---실망 문안으로 이사 그리고 사고 Hi Tech 와의 만남 (1) Hi Tech 와의 만남 (2) 앞서가는 친구 유홍배 와 전자공학 단파 라지오 동란 김일성이 처 내려오다 QST 지의 발견과 나의 Amateur Radio 의 시작 부산 대신동 천막 학교 Ham 으로의 집착 - 나도 한다 ,14 서울공대 전기과에 입학-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다 장: 아마추어무선연맹-KARL 의 창설 3.1 서울공과대학 통신공학과의 실상 통신과 교수들을 모함한 나뿐 학생 나와 체신부 한국최초 Ham 통신사 면허증 송신기 제작 나 혼자서 해보자 치안국 특수정보과의 비밀활동 HL1TA 냬 호출부호 육군 제 3 범죄 수사대에 잡히다 내가 실패한 HL2AA 배명승 이로 가다

5 3.9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KARL 의 창설 KARL 기관지 발행 HL9AA/P 공과대학 산악반 이동무선국 아마추어무선과 나의 주위 사람들 한국 HAM 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분이 한분 계십니다 미국유학 반도체 기술 습득 장 : 미국서 반도채기술 모아담다 4.1 반도체로 가는 길 미국유학 = The Ohio State University, Columbus Ohio 로 가다 대학원 학위자격 시험 반도체연구소 발령 반도체연구소 설립 Diffusion Data 의 반도체 업계 공급 = 석사 그리고 박사학위 = 강대원박사 세게최초의 MOS Transistor Motorola 반도체공장으로 가다 연구소 내 갈등 - Motorola 로 온것 후회 내부서 만들기 Surface Studies 연구실 생산장비 사용률 2 배 이상으로 증가 Mask 사진의 정밀도 향상 = 모토롤라 PNP transistor 가 No = 나의 특허 : US Patent #3,302, == 반도체기술 발전사 -Bipolar NPN 에서 대규모 MOS Tr 시대로 Trade Secrets = Electro-Chemical Society Meeting = 우리기술 TI 사로 가다 물과 공기--타회사로 생산기술의 전파 Application Lab 장: 모토롤라의 한국진출 --한국으로 가는길 (1) 5.1 모토롤라의 한국 진출 조립공장 LA 총영사의 방문 = 최첨단 반도체공장(?) New Korea 전자의 실패 KIST 와의 만남 ---검방진 자식

6 5.5 KIST 영빈관에서 쫒겨남 = 년대 말의 일본 반도체 업계와 삼성과의 만남 년 내가 본 한국의 실정 Dr. Hogan Fairchild 회사로 가다 --서부의 승리 장 : 한국으로 가는길 (2) 6.1 쌍용그룹 조해형을 만남 Sunnyvale - Silicon Valley 로이사 한국으로 가는 길 대만으로 돌아가다 대만의 관심 주인 잘못 만나 보따리 장사 한국에 태여난 죄 KEMCO 김규한사장 한국반도체역사의 시작 실리콘밸리의 생태 ICII 사 서니베일에 세우다 중동에서 전쟁이 일어나다 Engineer 면접과 영어회화 한국으로 이사 오다 -- 역이민 위반사항 -- 부모의 무식 또 잘못, 잘못, 잘못 잔 품목 조달 - 나도 보따리 장사 나도 빽이 있다 -- 관세청장 사외활동 ---- 문제는 나만 아는 첨단기술 조립업만이 반도체로 알고있는 황무지 한국 장 : 한국반도체주식회사 삼성에 팔리다 7.1 차관도입 --또 다시 기술검토 중앙정보부가 끼어들다-그래도 Reliability 걱정이먼저 나의 ICII 주식 반납 제의 -또 큰 실수 끌려온 준공식 Joe Sudduth--나의 실망 보이지 않는 손 --삼성의 인수작전 항복 문서 조인 전자 전시회 -- 위험한 모험

7 7.9 새 희망 -- 그래도 내 회사 제품 선정 -- 의견충돌 반(anti 反 ) 삼성사장 만들기 이병철회장 과 돈봉투- 부패한 삼성고위층 시계칩의 KS-5001 의 대성공--다음은 강박사 제거 숙청--새 출발의 결심 장: 미국으로 돌아 와서 원진전자 8.1 KDK Electronics,Inc. Sunnyvale 에 설립 세계제일의 Semiconductor Operation-새희망 그리고 실패 LC 의 불법 개정 원진전자 의 잔꾀 국제분쟁--미연방법정 TRO 반도체사업의 본질을 몰라서온 후진국형 실패 반도체 Hi Tek 사기꾼 나같이 되지말라 새 일거리를 찾아서 인도를 가다 장: 한국 Memory 왕국 - 현대가 64K DRAM 으로 시작 9.1 나의 7 번째 반도체사업계획-정주영회장의 결심 한국으로서는 64K DRAM 이 최적 선택 내가두고 나온 삼성 반도체공장 강박사 현대전자 사장내정 --계획 데로 추진 한국 Memory 왕국 건국의 진실- 나의 사장직 시퇴가 시작점 K DRAM 내가 만든 부천공장에서 나오다 Memory 왕국의 원동력- 두 재벌총수의 기 싸움 내 이름으로 받은 유일한 상장 내 계획으로 시작한 두 반도체회사 전세계시장 10%이상 공급 이건희 회장 앞으로 보낸 편지-회답이 없다 참고 자료 ),2) 현대자문 3)강진구회장 회고록-사실과 다르다 4) 나의 이력서 6

8 1 From Wikipedia 1.0 장 없던 Project 1965 년 어느날 세계최대 반도체 공장 Motorola 에서의 일이였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남이 알아서는 안될 절대 비밀을 없던 일 로 합시다 로 잘 표현한다. 이 없던 Project 가 바로 이런 프로젝트로서 미국의 국방 안보를 담보로 한 극비의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가 나로 하금 한국 행의 결심을 하도록 했다. 1.1 나의 신원 확인 인사 과장 이 만나자고 해서 그의 방을 찾았다. 전에 흑인 엔지니어 고용에서 법적 문제가 생겨 서로 잘 아는 처지였다. 나의 신변 내가 지금까지 살았던 곳 그리고 나의 처의 신변 등을 꼬치 꼬치 뭇는것이다. 외 그러냐고 물었더니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우리 집안은 원래 옛날에 낙동강 하류에 정착한 농가로 나는 알고 있다. 나의 처가식구들은 해방되면서 평양에서 38 도선을 넘어 남한으로 왔다. 또 어머니 쪽 집안은 삼형제로 두 형제가 이북에 있다는 정도 외에는 아는것이없다. 고모부가 때 월북했다. 고모부는 세상이 다 아는 공산주의자 (빨갱이) 이다. 내 집 사람도 잘 안다. 경기여고 다닐 때 영어를 이 선생한테서 배웠다고 했는데 가 나자 운영위원장이 되어 경기여고 교장 노릇을 했다. 실력 있는 영어선생으로 알려져서 이북에 가서 미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슬지도 모른다. 이런 것이 문제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찜찜했으나 별 도리가 없었다. 분단의 비극이 나한테까지 덮친 것 같았다. 약 일주일 후에 나를 다시 찾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미국방성에서 왔다고 하며 두 사람이 나를 인터뷰했다. 누가 잘못한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해서 일단 마음은 놓였으나 찜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며칠 후에 또다시 인사과로 불려갔다. 이젠 뭔가가 정말 잘못 돼서 쫓겨나는 일이 생기지는 않았나 느껴 저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당시는 미국서 쫓겨 난다는 것은 나에게는 상상 할 수도 없는 인생의 실패이고 망신이다. 지금도 한국이 그렇게 잘살게 됐는데도 미국에서 불법 거주하는 한국인이 수만 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모두가 겉으로는 미국을 욕하면서도 미국에서 숨어서라도 살려고 야단이다. 심지어 북쪽에 사는 김정일이 까지도 미국망명을 고려한다 는 말을 들었다. 이번에는 정복을 한 공군 장교 두 명이 나타났다. 아-, 내가 하고 있는 국방관계 project 와 관련이 있구나 하고 직감했다. 난 하나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잘못한 일이 있어 심문 장에 끌려들어가는 것과 같은 기분이 되고 있었다. 아마 정장한 군복 차림에다 체구가 커서 내가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은 공군대령(?)으로 국방성 서부지역 보안 책임자 라고 했고 또 한 사람은 공군대위로 minuteman 에 관련된 일을 한다고 했다. 인사과장은 나가고 셋이서 따로 준비된 조고만 회의실로 갔다. 누가 옆에서 보았다면 내 모습이 꼭 죄인을 앞세우고 경찰관이 1

9 2 뒤 따르는 것 같이 보였을 것이다. ㅡ Minuteman 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그 극에 달했슬때 쏘련 핵무기에 대항 해서 개발된 미국의 핵탄두 유도 탄이다. 정확도 와 양의 절대 우위를 내세워 소련의 핵무기 사용 의지를 억제 압도하여 neutrize 하는 목적의 정말 무서운 최신 전략 핵무기인 것이다. 불과 3 년전에 Kennedy 대통령이 쏘련 핵무기의 Cuba 배치에 제 3 차대전도 불사하고 이들의 제거를 요구하며 쏘련 수상 Khrushchev 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쏘련 보다 우수한 이 핵무기의 덕분이기도 했다. 그 후 고성능화는 크게 가속되어 새로 개발된 minuteman II 가 전진 배치되고 있슬때였다. Minuteman 사령부는 록키산속 깊이 설치되어 있고 별도의 독립된 이동 사령부가 24 시간 미국 어딘가에 높이 떠서 유사시에는 미 국방 총사령부 가 된다. 여기서 전국 지하 Silo 에 감추어 저 있는 minuteman II 의 발사를 지희 하게 된다. 또 이 사령부 소속의 핵무기를 탑재한 폭격기가 24 시간 쏘련 주위를 맴돌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어 일반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겉으로만 평화로운 무시무시한 비상시기였다. 국가가 온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모습이다. 새로운 정보에 의하면 소련 핵무기의 습격을 받으면 여기서 나오는 강력한 방사능으로 Control Computer 가 그 기능을 상실하여 지금 실전 배치되고 있는 최신무기 minuteman II 가 무용지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쏘련 핵폭탄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어느 정도 쇠퇴 되려면 Ground zero 가까이서는 적어도 xx 일은 걸린다고 한다. 이래서야 game 이안된다. 소련의 선제공격 억제력이 없어진다. 이 사실 자체가 극비일 뿐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여기에 들어가 있는 컴퓨터의 특정 IC 와 Tr 이 제일 먼저 기능상실이 되는데 이들은 내가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1.2 극비 Project 이러한 극비 사항을 신원 미상의 임시 체류 외국인 그것도 공산 스파이들이 들락거리는 South Korea 에세서온 한 개인에게 알리고 그 해결을 요구한다는데 미 국방성 으로서는 전 예가 없는 큰 보안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시간이 급하다. 그래서 국방성의 최고 보안 책임자가 모든 Top Secret Clearance 같은 형식 절차를 생략하고 직접 나를 면접하고 OK 하기에 이르렀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나에게는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이 행동하고 외부에서 급한 민간 프로젝트를 따온 것으로 위장 추진키로 했다. 그들은 나에게 내 자유를 속박 할려는것이 아니라 내 안전을 위해서니까 필요하지 않는 곳은 가지 말라고 부탁도 했다. 사람 많은 곳도 피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 불이 났슬경우 내가와서 불을 끄는 것이 아니면 오지 말라고 했다. 곧 이어 우리 회사 사장 방에서 실무 회의가 열렸고 회사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책임자 몇 명이 내 지휘 하에 놓이게 되었다. 나는 그저 앉아서 듣고만 있었는데 내 연구실 시설은 많은 부분이 production line 에서 물려받은 물건들이고 다른 프로젝트도 같이 겸하고 있었다. 미국이라는 세계에서 제일 강한 국가의 안보가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내가 하고 있는 실험실 에서의 소꿉장난 규모는 여기서는 맞지 않는 것이다. 나는 말은 안 했지만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해결방법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면서 나는 문제의 Transistor 속에 내 자신이 들어가서 방사능에 의해서 생기는 현상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섰다. 나에게는 현재 있는 시설을 약간만 보완하고 몇 명의 인력을 더 투입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 같이 보였지만 높은 분들은 나와는 달리 소련을 상 대로한 국가의 안보차원에서 이 일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비밀 유지가 제일 중요한 과제다. 분리된 단독 시설로 한다고 결정하는 것을 보고 그렇다면 이 기회에 나도 못했던 실험도 하고 비싼 새 2

10 3 장비도 사들이는 절호의 기회라고 중대한 국가안보의 위기 보다 나의 기술적 ego 를 먼저 생각하며 그냥 듣고만 있섰다. 이 문제는 미국을 죽이고 살리고 또 전인류가 핵으로 파멸 될 수도 있는 참으로 심각한 상황 이라고 나에게 설명했다. 비밀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기술적으로는 별것도 아닌 것이 극비가 되 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지금 듣고 있는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별로 실감이 안 나고 있섰는데 누가 와서 문제 해결을 못하게 나를 암살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정신이 드는 것도 같았다. 프로젝트는 Cost plus 로 돈을 많이 쓰면 쓸수록 회사 이익도 커지는 것이다. 내가 문제를 단시일에 해결해도 철저한 테스트와 production 을 거쳐 실전 배치가 되려면 적어도 1 년은 걸릴 것 같았다. 그 누구의 결재를 받는 것도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결재 하면 된다 고 했다. 나중에 나에게 질문이 왔다. 실험 결과를 확실히 하고 생산 설비도 업그레이드 할려면 시간도 xx 개월은 잡아야 한다고 했더니 모두가 그 시간이면 되겠느냐고 재확인했다. 그리고 안도의 눈치였다. 그 순간 나는 시간을 더 길게 이야기할 것을 하고 후회도 했다. 시간의 단축이 가장 중요하고 돈은 문제가 아니다. 모든 제작과 발주는 2 중으로 해서 만약에 대비하는 등 나에게는 생각도 못했던 새로운 방식이 채택되고 모든 것의 최종 결정자는 나라고 하였다. 회의에 참석한 몇 몇 사람에게는 전에는 나 같은놈 눈에도 보이지 않았슬 존제인데 이제는 이 친구 그게 아니구나 하고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새로이 비서라는 명색으로 미 공군 보안사령부에서 젊은 미인 연락원이 파견되었다. 이름이 Elaine xxxxxx 라고 부르는 007 영화에 나오는 배우 같았다. 물론 이름은 본명이 아닐 것이다. 겉으로는 그렇게 안보여도 워낙 비밀 Project 라서 개인에 관한 것은 아무것도 물어보지를 않았고 일상 대화에서도 자기 개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없섰다. 아직도 현역이거나 공군 pilot 출신이 아닌가 하는 짐작도 해보았다. 기술계통 배경으로 미리 사전교육을 받고 배치된 것이 틀림없었다. 하여튼 전국에서 추려진 잘난 여자이다. 모든 서류와 외부 연락을 맡고 내 주변 청소와 개인 쓰레기까지 모든 것을 직접 관리했다. 위의 사진은 그 당시에 극비였던 내가 만든 Transistor 가 문제가 된 Autonetics D-37 computer 와 이 computer 가 탑재된 Minuteman II 핵탄두 ICBM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1.3 Cobalt 60 장치 의 도입 설치 여러 가지 사건이 있섰으나 Cobalt 60 한가지만 여기에 소개 한다. Cobalt 60 는 gamma ray 를 내는 Cobalt 의 동위원소로 병원에서 암 치료에도 쓰이고 식품의 살균으로도 쓰이며 대량의 노출은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암의 원인이 된다고도 한다. 핵폭탄이 터지면 고강도의 Gamma ray 가 나와서 내가 만든 Transistor/IC 가 기능을 상실 하는 것이다. 내 실험실에서 이 Co 60 장치를 이용해서 새로 나오는 Sample 을 test 하고 gamma ray 에 견디도록 성능개량도 하게 된다. 3

11 4 하루는 아침에 출근 하다 보니 크다란 Flat Bed 추럭이 길을 막고 회사 앞에 서 있고 나의 연구실 한쪽 벽을 큰 기계가 와서 부수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Elaine 에게 물어보니 내가 부탁한 Cobalt 60 의 gamma ray source 가 도착 했다는 것이다. 아직 급하지 않아서 한번 이야기하고는 그냥 잊어 버리고 있섰는데 내 비서가 Top Priority 라고 해서 공군본부를 통해서 order 를 낸 것이 Huston Texas 의 공군기지에서 어젯밤에 공군 수송기로 보내왔다고 했다. 벽은 왜 부수냐고 물었더니 워낙 무거운데다 문이 작아서 밖에서 벽을 부수고 설치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 문이 큰 방이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내가 지금 부시고있는 방에 설치하라고 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다. 내가 다른 곳도 좋다는 말을 안 했다는 것이다. 즉 그녀와 you didn t tell me --. OK 그렇다면 할 수 없지 하고 나는 지금 진행 되고 있는 상황을 그냥 아무 말 않고 받아 들였다. 이 기계는 옆으로 누운 큰 냉장고 만한 크기의 납덩어리인 것이다. 하여튼 벽을 부수고 중장비로 이 큰 납 덩어리를 설치했다. 모두들 저게 뭐하는거냐고 야단이다. 범죄 현장같이 접근 금지 선을 설치했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이 기계는 벽도 통과하는 X- ray 와같은 gamma ray 를 방출 하기 때문에 그 방 밖에 큼직한 경고 판이 여러 개 붙혀젔다 그리고 나의 주위사람 들에게 모두 방사능 노출량 기록 딱지를 가슴에 달도록 했다. 내가 실제 방사능의 노출강도를 측정해보니 걱정할 정도는 안되는것이다. 모두들 이 방사능 경고판이 붙어 있는 낭하는 피해서 먼길로 돌아 다니고 있섰다. 낳는다 장님이된다 등의 말들이 사내에 퍼지고 있었다. Co 60 을 쏘이면 아이를 못 나는 Elaine 을 시켜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회사 여러곳 계시판에 사장이름으로 냈다. 그러나 공지사항은 별 효과가 없었다. 사실 그 Co 60 이 설치된 방안에서 24 시간 일하는 사람에게나 주의가 필요했다. 나는 때때로 졸옴이 올때면 거기서 의자를 뫃아놓고 낮잠을 잔일도 한두번 있었다. 사람들의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 일부러 나는 방사능기록 딱지를 안달고 다녔다. 남들이 이 방사능 기록딱지를 가슴에달면 매우 중요한일을 하는 인물로 본다는 것이다. 내 옆방에서 일하는 한 친구가 자기도 방사능 딱지를 하나 달라고 나를 찾아왔다. 나는 이 Co60 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실험도했다. 우리가 쓰고있는 Petri-dish (유리그릇)에 gamma-ray 를 쏘이면 투명하던유리가 갈색으로 변한다 많은 보석의 색 갈을 변화 시킬수가 있는것이다 특히 Gamma ray 로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jade 의 색깔을 여러 가지로 바꿀수가있다. 또 투명한 무색 diamond 를 Red Diamond 나 Blue Diamond 로도 만들 수 있슬것 같았다. 내가 생각만 있었지 실제로 실험 해볼 기회는 갗지못했다. 그렇게 쓸 없었지만 -. Diamond 도 최근에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가 만드러낸 새로운 Radiation Warning 표시판 1.4 Sample 합격 - 꿈이 깨이다 Sample 제조는 schedule 대로 진행되고 Original Zero Pf 보다 더 작은 transistor 도 만들었다. Zero Pf Transistor 는 처음 나왔슬때 그 Collector 의 capacitance 를 보통 Transistor 를 재는 meter 로 재보니까 0 가 나와서 붙은 별명으로 그 당시 기술로는 워낙 작아서 Photo Mask 의 dimensional Error 를 피하기 위해서 하나의 Mask Plate 에 transistor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Pattern 을 다 올려 놓았다. 이 한 장의 Mask 를 평행이동을 해 가면서 사용해서 Transistor 를 만들게 된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서 negative 와 positive photoresist 물질을 둘 다 4

12 5 쓰게 된다. 이 zero Pf transistor 는 그때까지 만해도 반도체로 대체 불가 라는 진공관을 대체한 영웅이었는데 외부의 Shield 가있어서 방사능에는 신경을 안 쓰고 대체를 했었다. 그렇다고 진공관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진공관은 방사능에 끄떡도 하지 않는다. Sample 이 나오는 날 Sample 인수차 직접 사람이 회사 현관까지 와 있다고 해서 내 비서와 같이 현관에 Sample 을 들고 가보니 현관 문 앞에 공군 소속 Jeep 차가 거기 와 있었다. 여기까지 차가 올라오는 곳은 아닌데-. 공군장교 한 사람이 내려서 거수경례를 하고 sample 을 받아 떠났다. 모든 절차가 사전에 준비 되어 있섰다 New York 의ㅁㅁㅁㅁ Air Force Base 서 온 2 대의 미 공군 전투기는 내가 준 Tr. 5 개씩을 싣고 2 개의 다른 항로로 30 분 간격으로 Phoenix 의 Sky Harbor 비행장을 떠나 New York 으로 돌아 갔다고 들었다. Test 는 여기 공군기지 내의 xxxx Air Development Center 가 책임지고 있었다. 합격이다. 문제가 해결되자 제 2 의 생산시설을 만들고 내 실험실을 돌려 받았다. 그 동안 새로 알게 된 것 다시 개량된 장비 나의 새 idea 등을 새로 만드는 시설에 incorporate 했다. 이것이 끝나자 일정거리 이상 떨어진 제 3 의 장소에 세 번째 시설을 설치하게 되었다. 전부 3 번의 시설을 내 마음껏 했다. 돈도 많이 썼다. 마지막 시설은 정말 세계에서 최첨단 반도체 생산 line 으로 내가 갖고 있는 실력과 Motorola 가 보유하고 있는 제조장비 기술의 결정체이기도 했다. Project 가 끝날 무렵에는 Elaine 자신도 super technician 이 되고 있섰다. 모든 서류는 내가 정검만하고 자기가 만들었다. 나는 많은 것을 단시일에 배우고있섰다 특히 내가 갖고 있던 돈의 가치 개념도 뭔지 모르게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별것도 아닌 문제를 엄살을 부려 과장 확대해서 나랏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내 sign 으로 돈이 나가고는 있섰지만 누구 하나 돈의낭비라는 측면에서 이 project 를 보지는 않았다. 사실 이것은 미국 minuteman 규모에 비하면 또 이것의 중요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나는 그저 막연히 비밀 무기 개발이란 이런 것이고 이렇게도 운영 되는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여튼 나는 생전에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이 꿈만 같고 내 전문분야에 극한 되기는 했지만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할수있섰다. 진시왕이 부럽지 않았다. Project 가 끝날 때 모두가 나에게 수고하고 고맙다고 했다. 모든 관련 정보가 Code 로 되어 있고 강기동이가 관련되었다는 증거는 아무 데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누가 물어본다 해도 국방성으로서는 그런 사람도 모르고 그런 일이 있지도 않았다고 할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또한 만약을 위해서 얼마 동안 나를 보호한다고 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알았지만 내 비서는 핸드백에 항상 소형 권총과 특수 무전기를 지니고 다녔고 특별보안 책임자도 회사에 파견 상주하고 있섰다고 들었다. 많은 서류에 sign 을 하고 끝을 냈다. 나의 국외 여행은 국방성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되 있섰다. 꿈이 깨였다. 그후 얼마 동안 누가 날 따라오는 것 만 같았고 그럴 때마다 한번씩 뒤를 돌아보고 의외로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얼마 후에 한국에 Motorola 조립 공장을 내기 위해서 갈 때도 여행허가를 힘들게 얻어냈고 공군서 나온 보안관이 나를 따랐다. 내 행동은 서울에 극한 되여 승강기도 사람 많이 탈 때를 골라서 이용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두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하나는 절대로 외부에 이 사실을 누설 안 한다고 서약한 것이고 다음은 내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독자가 안 믿어 줄 것도 같다. 5

13 6 1.5 이 최신 반도체 기술로 세계를 놀라게 해야지 나의 결심 문제의 해결은 기술적으로 말하면 반도체 Reverse bias junction 에서 ionizing radiation 으로 발생하는 Leakage Current / Photo Current 를 줄이고 이를 안정 시키는 것이다. 하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고 이론적으로 아주 기초적인 문제이다. 나는 문제를 design/ process 에서는 geometry 의 극소화, doping level, junction depth 그리고 약간의 gold diffusion 등을 radiation 에 가장 적게 반응 하도록 개선했고 또 완성된 후 Co 60 의 Gamma Ray Radiation source 를 이용해 Pre-irradiation 으로 transistor 의 gain 이나 leakage/ photo current 를 하향 조절해서 안정시켜 그 변화폭을 극소화시켰다. 회로설계 에서도 lower beta, higher leakage current 에 동작 하도록 대처했다. 이젠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개선된 단어 그대로 Radiation hardened device 가 나왔다. 이 용어는 내가 처음 쓰기 시작 한 것 같은데 그 후부터 모두가 쓰개 되었다. 해결 방법은 나에게는 너무나 뻔한 것이었으나 회사 높은 분들은 굉장히 힘든 큰일을 하는 것 같이 국방성 관계자 들에게 호들갑 떨고 있었다. 많은 돈을 쓰고있스니 그럴 만도 하다. 하여튼 나는 무제한의 예산 (적어도 나에게는) 을 이용 하는 기회를 안 놓질려고 Process repeatability 나 reproducibility 에 중점을 둔 automation 기계를 이 계통 전문가 들과 설계 개발했다. 반도체 production 에서는 이런 것이 경쟁에 이기는 중요한 요소이다 첫 Sample 이 생각 보다 속히 좋게 나와서 이들 automation 기계 개발은 반은 미완성으로 끝나서 그 마무리를 Production 쪽으로 넘겨주었지만 이제는 반도체 제조 장비의 나갈 길이 뚜렸해젔다. 그때 나를 도와 같이 일한 xxxxxxx 는 Silicon valley 에 와서 Applied Materials 라는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를 설립하고 여기서 만든 기계는 모두 Hit 하여서 세계 최대의 회사로 자라났다. 그는 큰 부자가 되어 은퇴했다. 내가 한국으로 갈 결심을 한 후로는 나도 Silicon Valley 로 이사 와서 이 친구를 일부러 멀리했다. 그는 나의 비밀활동을 전부 알고 있는 민간인 이였기 때문이다. 논문 활동의 금지는 처음에는 불만도 생겼지만 어차피 나는 학자는 아니고 건설업에서 말하는 현장 노가다 인 것이다. 세 번식이나 설치한 최신 production line 은 내 머릿속에 완벽하게 저장 되었다. 앞으로 나는 논문을 발표하고 학계에서 활동 하는 것이 아니고 공장 짓고 이 기술로 새 물건을 만드는 거다. 그 동안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은 모두 한번씩 많은 돈을 써가며 나를 스쳐갔다. 할아버지가 자기아들을 일본유학 보낼 때 우리나라는 농업국이고 이 좋은 땅 (낙동강 하류의 김해평야) 이 매년 홍수에 시달리고 또 짠 바닷물이 들어오니 치수( 治 水 )를 배워 오라고해서 아버지는 일본서 농업토목기술을 배워와서 낙동강 유역에 많은 저수지와 제방을 지은 공적을 남기셨다. 내가 미국올때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너는 전기계통이니까 우리나라에 필요한 전기 기술을 배워와서 남이 못하는 큰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전자공업의 허허 벌판 한국에서 최첨단 반도체 제품을 만든다면 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기술은 문제가 아니다. 혼자서 할수 있다. 그러나 나를 알아줄 사람도 없고 나와 미 국방성과의 연관이 더 큰 문제다. 하여튼 한국으로 가는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다. 6

14 7 1.6 참고 Boeing SM-80/LGM-30 Minuteman II The LGM-30F Minuteman II featured many improvements. It had a completely new Aerojet General SR19- AJ-1 second stage motor, which increased range by about 1600 km (1000 miles). Its guidance unit used solid-state circuitry, and could store up to eight sets of target coordinates. The first LGM-30F launch occurred in September Eventually 500 LGM-30Fs were placed in silos, some replacing older LGM- 30A/B missiles. The Minuteman II initially experienced a lot of reliability problems with its new guidance unit, because semiconductor electronics were very new at the time, but the problems were eventually solved The LGM-30F was the first U.S. ICBM to use decoys (Tracor Mk.1) in its warhead section. The LGM-30F was also the missile selected for the ultimate ERCS (Emergency Rocket Communication System), and it replaced the interim MER-6A Blue Scout Junior rockets in this role in October 장: 해방 그리고 6.25 동란 --아마추어무선의 발견 2.1 해방 년 8 월 15 일 우리 나라가 해방을 맞은 것은 내가 국민학교 5 학년때 대구에서였다. 나는 이북 함경남도 함흥에서 1934 년 12 월 9 일에 태어난 우리집안 장손의 장남이다. 할아버지 ( 姜 廷 煥 ) 는 경남 김해의 유지로 이조 말에 솔선해서 상투를 자른 개화파였다. 일직이 아들( 姜 琮 武 )을 일본에 유학시켜 야마구치 고교 ( 山 口 高 校 )와 일본 동경제국대학 농업토목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인 Engineer 로서는 드물게 일본정부에서 Elite 코스를 밟고 있었다. 일본서는 동경제국대학출신은 대부분이 일본정부 관료가 된다 년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자 군량미(쌀) 확보를 위해서 일본정부에서 아버지를 고등관으로 승진하여 조선총독부로 발령 내서 경북 대구에 파견 쌀 증산의 책임자로 임명했다. 한국인 기술자 로서는 그 당시 최고의 지위라고 들었다. 쌀 증산을 위한 많은 수리사업 토목공사와 홍수방어용 제방이 낙동강유역에 한참 건설되고 있슬때 해방이 되었다. 조선총독부는 해체되고 아버지께서는 실업자가 되셨다. 미 군정청이 설치되고 최소한의 치안유지로 극도의 혼란은 겨우 막고있섰으나 못사는 사람들의 수는 늘고 도둑이 많아졌다. 해방의 즐거움은 곧 혼란과 배고품으로 이어졌다. 비상용으로 저축해온 일본군용 쌀과 통조림이 방출됐다. 극소수의 재주꾼의 돈벌이 외에는 이렇다 할 효과는 없섰다. 미국서 많은 밀가루가 수입되고 안남미 라고 해서 쌀모양이 길죽한 동남아 쌀도 수입되고 있섰다. 빈곤층은 밀가루 음식이 주식이되였고 오늘날에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 국민이 된 시작점이 이때이다. 기본 일상 필수품이 절대 부족했다. 성냥, 비누, 칫솔, 치약, 종이 같은 것 들이다. 성냥 대용으로 서문시장에 가면 긴 담뱃대용 담배를 파는 할아버지가 있섰는데 담뱃대에 불 붙이는 Kit 도 같이 취급 하고 있섰다. 여기서 이 Kit 는 부쇳돌, 부쇠, 그리고 쑥 잎을 말린 것 의 세가지로 되어있어 이것을 사다가 성냥 대신 으로썼다. 도토리 크기의 흰 차돌에다 신용카드 반쯤 되는 크기의 부쇠( hard steel plate) 를 성냥 켜듯 탁 옆으로 치면 불똥이 튀는데 이 불똥을 차돌과 같이 쥐고 있는 쑥 잎에 튀도록 해서 불똥이 쑥에 와 앉으면 입으로 불어서 불을 이르키게된다. 비누도 없었다. 모두가 소기름으로 만든 가짜들이다. 한번은 비누로 몸을 씿었다가 피가 났다. 비누 속에 작은 유리조각 같은 것이 들어 있섰다. 내 손가락이 칫솔이고 치약은 굵은 천연 소금이였다. 손가락으로 소금을 찍어 닦는데 잘못하면 돌 가루도 섞겨들어서 우선 왼손 바닥에 소금을 펼치고 돌을 골라내야 했다. 모양이 7

15 8 비슷해서 골르기가 쉽지를 않았다. 또 종이가 절대 필요한 곳이 변소 (화장실)다. 집에 따라서는 호박 잎을 들고 가야 했다 미군을 상대하는 양부인을 끼고 하는 아줌마들의 양키물건 장사는 날이 갈수록 호황 일수밖에 없었다. 미군용 칫솔, 치약, 비누, 담배, 성냥, 내복-- 무엇이던 총알만 빼고는 모두 돈이 되는 것 들이었다. 양키물건시장의 시작이다. 겉으로는 숨겼지만 집안에 양부인이 한 사람 만 있으면 온 집안이 그런대로 먹고 살수가 있섰다. 식구를 먹여 살리려고 자기를 희생해서 양부인이 되고 결국 페쇠된 시회에서 그 이상 살수가 없어 흑인병사 하고라도 결혼해서 미국가는것이 그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요 앞날을 위한 해결책이었다. 이들의 숫자는 시간이 가면서 미국 각지에 허터져 있는 한국 출병부대를 중심으로 늘어났고 이민법이 Quota 에 묶여있던 그 당시 이들과 이들의 가족 연고자들에 의하여 미국에 한국인 이민 사회의 기초가 이루어 졌다. 주제로 돌아가서 어찌된 것인지 이렇게 어려워진 생활 환경 속에서도 우리 집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얼굴 두꺼운 손님들이 많았다 아버지 손님이라서 나는 내놓고 불평은 못했지만 식사 때까지 있다가 식사를 챙기고 가는 얌체족 까지는 참겠는데 늘어 붙어서 자고 아침까지 먹고 가는 손님에게는 내 잠자리를 양보해야되서 이들이 미웠다. 그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일만했서도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로 몰리고있을때다. 나는 해방 전 어느 행사에서 경상북도 도지사가 말 타고 군복에 긴칼차고 일본 헌병대가 호위하며 시내를 행진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때 도지사가 조선사람 김대우 ( 金 大 羽 ) 라고 했다 얼마나 당당하고 잘났스면 모두가 창씨 (일본식으로 성을 바꾸는 것) 를 해야 하는데 이 사람만은 김이란 성을 그대로 쓰고 있섰다. 나는 그때 매우 자랑스러웠다. 해방되고 친일파로 잡혀갔다고 들었다. 우리 집에 오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지방에서 올라온 전에 알던 수리조합장들 이였다 하루는 나도 잘아는 경주의 서면수리조합장이 밤늦게 찾아와서 내가자는 옆 마루에서 대화 하는 것을 나는 듣고 있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저수지공사는 절대 중단 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이미 파헤쳐놔서 앞으로 한쪽은 크게 침수될 우려가 있어 그 피해가 너무 크다는 이야기다. 하루가 급한데 문제는 노무자다. 이들은 일본정부가 추진 하던 사업은 모두 나뿐 걸로 알고 있고 더욱이 큰 문제는 남조선노동당이 끼어들어 노동자 들을 정치도구화 하면서 패가 갈려 싸움이 시작 됬다고했다. 미 군정청으로 힘좀써달라는 부탁 같았는데 아버지는 이젠 아무 힘도 없고 공사비도 나올 데가 없다고 하시는 것 같았다. 경주의 서면 수리조합장은 그 후에도 친분이 계속되어 두 아들이 서울로 유학하여 우리 집에서 대학교를 다녔다. 큰아들 이원석씨는 서울 의대를 졸업하고 경주로 돌아가서 지방유지로 의사 생활을 했고 동생 항석씨는 서울 공대 전자과를 나와서 금성사에 취직했다. 2.2 대구 10.1 폭동 우리 집이 털리다 대구에서 우리가 살뎐 집은 남산동 산기슭에 있는 장길상이집 이라고 알려진 대구에서 제일 큰 집 이였다. 댓문체, 문간체, 안체, 사랑체, 연못, 연당 등 모두가 담으로 구분되고 작은 궁궐 같았다. 우리는 장씨집안과의 오랜 친분으로 집을 봐달라는 명분으로 여기로 와서 안체에 살고있섰다. 문간체에는 내 친구 히로모또 (일본이름) 경택이 네가 살고 있었고 사랑체에는 관리인이있섯다. 댓문체는 어느 사이에 무직자 아편쟁이 들이 모여들어 나날이 주위환경은 악화 되어갔다. 해방전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얼신도 못했는데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서 이들이 도리어 큰소리치고 있섰다. 파출소에 가서 이야기 해도 집없는사람 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는것이다. 우리는 안체로 통하는 문을 잠그고 작은 뒷문을 이용했다. 댓문간 한쪽구석은 노천 8

16 9 화장실이되 서 그 냄새가 안으로 수며 들어왔다 우리 집 주변으로 빈민들이 몰려들고 앞에 조고마한 개천은 아낙네들이 와서 빨래도 하던 곳인데 어느 새에 쓰레기장이 되어 여기서도 파리가 기승을 떨고 악취가 나고 있섰다. 모두의 기대와는 달리 해방이되서 좋아진것이 하나도 없다. 특히 노동자들은 이제는 일은 안하고 데모만 하는것이다. 우리도 이런 환경에서 더 견딜수가 없어서 대구를 떠날 준비를하고 있섰다. 히로모또네는 조고마한 시계수리상을 하고 있어서 나도 때때로 친구 따라 그 시계 가게도 가본 일이 있었는데 몇 일 전에 도둑이 들어서 가게에서 많은 물건들을 집으로 옮겨왔다. 그래서 집이 좁아졌다고 나에게 불평을 했다 여름이 돌아왔다. 날씨가 더워지자 무서운 유행병인 호열자가 돌기 시작했다 약으로 고처지는 병이 아니라고 한다. 무서운 전염병이라서 아무도 치우려고 안 해서 죽은 노숙자의 시체가 시내 여기저기에 가마니로 덮은 채로 널려져 있섰다. 오늘날 여러분들은 이런관경을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학교도 임시 휴교가됬고 어머니는 우리를 밖에 못나가게했다. 댓문체에 사는 사람들의 반 이상이 호열자로 죽어나갔다. 시에서 와서 소독약을 뿌리고 새끼줄을 치고 모두 철거시켰다. 너무나 불결한 환경 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물 냄새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섰다. 호열자도 그 기세가 좀 풀렸다. 민심은 날이 갈수록 악화만 되고 온 세상이 빈민굴이 되어가고 공산당 데모는 그칠 줄을 모르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섰다. 나와 경택이는 장기를 갓 배워서 시간만 나면 장기두는것이 우리의 습관이 되어있었다.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나서 우리는 장기를 두다 말고 구경하러 막 뛰어나갔다. 몽둥이 곳굉이 쇠망치를 든 20 명 정도되는 한때가 여기 경찰관 집이 어디냐고 소리치며 큰댓문으로 들어 닥치고 있섰다. 한 아줌마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 떼들의 앞장을 서고 그 뒤에는 2-30 명의 애들 아낙내가섞인 떼가 따르고있섰다. 큰댓문에서 문간체로 가는 문이 잠겨 있는 것을 알자 손에든 곳굉이로 때리고 발로차고 하여 댓문을 부수고 속으로 들어갔다. 앞장선 아줌마가 이 집이라고 했다는 거다. 이 집이 바로 내 친구 히로모또 네 집이다. 무조건 덤벼들어 보이는 것은 모두 때려 부시고 있섰다. 또 돈이 있을만한 곳 옷장 설합 상자 모두 뒤집어놓고 나갔다. 이차 떼가 들어 닥쳤다 서로들 경쟁 하면서 보이는 것은 모두 들고 나가는 거다. 여자들은 치마폭에 싸고 나갔다. 애들도 뭣이던 닥치는 대로 들고 나갔다. 우리는 겁에 질려 몰려든 구경꾼 틈에 끼어 보고만 있었는데 한남자가 몽둥이로 얻어맞고 밖으로 못나오고 집 안쪽으로 튀어 들어갔다. 몇 사람이 뒤를 쫓아갔다. 이번에는 폭도들이 건너편 안체로 이동했다. 아- 우리 집이다. 문을 열지 않고 일부러 발로 차서 문을 부시고 들어갔다. 우선 다락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숨은 사람을 찾는 거다. 다락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락 물건이 모두 방바닥에 흩어졌다. 어느덧 구경꾼들이 늘어났다. 나는 우리 집이 털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섰다. 우리식구들도 구경꾼틈에 끼어있섰다. 구경꾼의 일부가 우리 집에 들어가서 보이는 데로 우리 살림사리 물건을 들고 나가는 것이다 대부분은 뒷문으로 빠저나갓는데 이제는 대담하게 모두가 보는 데서 앞으로 당당이 들고 나가는 거다. 나는 눈에서 불이 나는데 그것 내거라고 말도 못하고 그저 보고만 있었다. 여기에는 세 떼가 있섰다. 하나는 앞장서서 들어 닥치는 대로 때려 부시는 폭도 떼로 손에 몽둥이 농기구 쇠망치 등을 들고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고 여기에 두목이 끼어있다. 그 뒤를 따르는 것이 도둑떼다 부시고 흐트러진 것을 치워주는 역활을한다. 셋째가 구경꾼 떼로 구경꾼과 도둑떼는 그 구분이 확실하지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모두가 돌아갔다. 경택이하고 나는 우선 경택이네집으로 가봤다 모두 깨끗이 쓸어갔다. 부서진 가구하고 이불만이 허터저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가 히로모또 네 아줌마하고 부억에서 울고있섰다. 방에 들어와보니 장이 부서저서 9

17 10 넘어저있고 그 뒤에 책들이 얼켜저 있고 이불도 헤처저있섰다. 우리도 깨끗이 털렸지만 히로모또네는 장사미천마저 털린 것이다. 도둑맞는다고 집으로 옮겨온 물건들을 더 큰 날강도들이 갖고 갔다. 아버지는 친구 이효상씨를 찾아가서 쌀과 기타 구호물자?를 리야까(손수레)로 얻어왔다. 우리보다 더 한심하게 된 히로모또네도 나누어 주었다. 이효상씨는 아버지와 동경제국대학 동창으로 아주 가까운 친구여서 우리 집에 자주 놀려오셨다. 대륜중학교 교장으로 대구에서는 알려진 유지였다. 이 폭동은 남조선노동당이 시작한 데모가 진압불능이 되자 경찰이 발포해서 데모 꾼 한 명이 죽은 데서 시작됐다. 그러자 데모대가 폭도로 변하여 형무소문을 부시고 죄수들을 모두 데모 대에 가담 시켰다 경찰서를 습격 점령하고 경찰관을 보이는 대로 때려죽였다. 이들은 돌아다니며 경찰관 색출에 나서 경찰관 집을 찾아 가족을 협박하고 재산을 모두 강탈해갔다. 길가에서 누가 저놈 경찰관이다 라고만하면 그 자리에서 무조건 때려 죽였다는 것이다. 이 폭동은 대구에서 지방으로 퍼져 나갔다. 미군 군정청에서 계엄령이 선포됐다. 미군에 의해서 대구시내는 폭동이 진압되고 경찰서를 다시 찾았다. 이젠 재산이 털리고 동료가 맞아 죽어 악에 바친 경찰들이 데모 대와 탈옥범 색출에 나섰다. 데모 폭동의 핵심 인물들은 모두 시외로 빠저 나가면서 지방으로 폭동을 확산시키고 숨을 곳이 없어지자 산속으로 도망쳤다고 했다. 학교 마당 에는 하급 데모 꾼들이 잡혀왔다. 내가보기에는 이들은 데모 대에 끼어들어 도둑질에 가담한 도둑떼에 지나지 않았다. 진짜 데모 주동자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애매하게 이들이 빨갱이로 몰려 대신 처벌을 받았다. 시내에 그 많던 의원회 감판이 모두 철거됐다. 이젠 공권력의 복수가 시작됐다 내가 아는 아저씨 벌 되는 사람도 데모 꾼으로 오인되서 경찰에 잡혀가서 심한 고문을받고 몇일후에 풀려났다. 이젠 빨갱이 빨자만 뻥긋해도 잡혀들어가는 세상이됬다. 우리집에 경찰관이 찾아왔다. 피해 진상조사와 데모꾼/폭도 색출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이야기 하라고 했다. 나는 사랑체에사는 아줌마가 히로모또네 집에서 뭔가를 치마 속에 감추고 나가는 것을 보았다. 경택이도 보았다고 했다. 경찰관과 같이 온 두 사람이 우리를 앞세워 사랑체로 아줌마를 찾아 갔다. 우리가 경찰관과 같이 온 것을 보고 새파랗게 질려서 자기는 절대로 남의물건 안 갖고 왔다고 딱잡아떼는거다. 도리어 우리가 거짓말 한다고 뒤집어 씌우고 있다. 경찰관이 우리하고 집안을 뒤졌스나 증거물은 아무것도 안 나왔다. 증거가 없스니 별도리가 없다. 경찰관도 돌아가고 우리도 그냥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이야기 했더니 어머니는 우리가 경찰관을 데리고 가서 집까지 뒤젔스니 어떤 보복이 올지도 모른다고 매우 걱정 하시고 하로 속히 여기를 떠나야 되겠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 Hi Tec 물건이 세가지가 있섰는데 라지오 (Radio) 와 축음기는 이때 없어지고 작은 손재봉틀은 이불 밑에 숨겨져 있어서 도둑떼가 못보고 남아있섰다. 이젠 가진 것이 없스니 이사 가기도 쉬워졌다. 이 폭동이 일어난 날이 1946 년 10 월 1 일이었다. 최근에 쏘련이 남노당에 폭동을 지령하고 자금을 공급한 사실이 그 당시 연해주 군관구 부사령관이던 "스티코푸"의 비망록에 의해서 외부에 알려졌다. 2.3 서울로 이사 오다 우리 집은 청량리 전차 종점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서 회기동에 있었다. 서울이라고는 하지만 집 주위는 모두 논밭이 였다. 아버지도 미군 군정청에 직장이 생겼고 대구에서의 악몽은 많이 지워지고 시골 같은 분위기의 평화로운 서울외각 이였다. 나의 학교 는 청량국민학교 였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길을 따라가면 15 분 정도, 논을 가로질러 가면 10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6 학년은 모두 세반으로 여자는 한반 밖에 되지 않았다. 10

18 11 복장도 반은 흰 저고리, 검은 치마에다 고무신이었다. 그 때만해도 농가에서는 손도 모자랐지만 얼마 되지 않는 월사금(수업료)도 내기가 힘들어, 여자들은 학교에 보내지 않던 시절이었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벤또(도시락의 일본말) 와 책들을 사각형 책보(책을 싸는 보자기)에다 대각선으로 뚤뚤 말아서 허리에다 단단히 묶었다. 항상 반찬의 양념이 흘러서 책의 한쪽 구석은 누렇게 굳어져 있었다. 책보 속에는 교과서 몇권, 공책, 필통, 책받침 그리고 벤또가 들어 있었는데, 필통에는 고무(지우개, 게시고무라는 일본말의 줄임 말), 연필 몇 자루, 그 중의 한 자루는 내가 애지중지 아끼는 일제 잠자리 표(Tombo) 연필이 들어 있었다. 국산 연필은 나무의 질이 나빠서 깎기에도 힘이 들었고, 연필심에는 때로는 돌 가루 같은 것이 섞여 있어서 공책이 찢어지기도 하였다. 고무는 쓸 수도 없었으나 그냥 가지고 다녔는데, 고무로 지운다는 것은 종이가 찢어지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 하였다. 책받침은 plastic 제로 중간이 찌그러져서, 항상 절반만 걸쳐서 사용하고 계속하여 그 위치를 옮겨야만 했다. 이 때, 오래 동안 기다렸던 운동화가 전달되었다. 귀한 물건만 취급하는 아줌마가 한 달에 한 두 번씩 집에 들리곤 하였는데, 주로 설탕, 조미료 등과 특별히 주문한 공책, 연필, 운동화 등을 갖다 주었다. 나는 이 새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왔다. 논을 건늘 때는 신발을 벗어서 손에 쥐었으나 이 날은 운동화를 허리에 찼다. 논두렁의 어떤 부분은 미끄러워서 넘어지게 되면 손으로 땅을 짚어야 되는데, 운동화를 손에 쥐고 있으면 그것이 물에 젖게 된다. 논을 다 건느면 종아리에 거머리가 붙어 있나 살펴보고 신발을 신는데, 이 날은 맨발로 학교까지 갔다. 새 운동화여서 신을 신기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6 학년 1 반은 대부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었고, 2 반은 그렇지가 못하였는데, 가난한 학생과 불량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았다. 점심시간은 1 시간으로,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 나가서 노는 시간인데, 우리 반은 반 이상이 벤또를 가지고 왔고 2 반은 벤또를 가지고 오는 학생이 거의 없어서 2 반 학생들은 곧바로 운동장에 나가서 놀았다. 벤또를 다 먹고 운동장에 나가면 이미 시작한 게임에 끼어들기가 힘이 들었고 때로는 주변에서 맴돌다가 들어오곤 하였다. 그 날은 나도 맨발로 운동장에 나갔다. 많은 아이들이 맨발로 운동장에서 놀아서 맨발이 이상하지가 않았다. 며칠 전에 TV News 에서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맨 발로 축구공을 차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도 그 나이 때는 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아니 다른 점이 하나가 있섰다. 아푸리가 애들은 정식 축구뽈을 차고 있는데 그때 우리는 되지 창자(?) 로 만들었다는 주목만한 크기의 뽈 을 차고있섰다. 우리동내에 태창공장 이라는 큰 공장이 있섰는데 이 공장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공장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고 들었다. 나는 꺼먼 연기가 오랫동안 나는 것만 멀리서 보았다. 여기는 평화로운 곳이라고 좋아했는데 대구 폭동이 여기까지 올라왔다. 삽이나 곡굉이를든 데모 꾼은 안보였다. 우리 집이 이 동내에서는 큰집이라서 혹시나 해서 걱정이됬다. 우리가 세를 들고 있는 집의 사랑방 사람들이 경찰에 잡혀갔다. 항상 밤이 되면 사람들이 찾아 들고 아침이면 돌아가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우리 집 주인이 폭동의 주모자로 잡혀 들어갔다. 집을 팔아 경찰에서 빼냈다고 들었다. 새로 온 집 주인이 들어오게 되어 우리는 당장 집을 옮겨야만 했다. 2.4 경기중학교 에 입학원서 실망 중학교 입학원서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경기중학에 냈다. 나와 친한 원형이와 같은 학교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 친구는 경기를 포기 하였다. 포기했다기 보다는 선생님이 경기중학에 11

19 12 추천을 안한것이다. 문안 (사대문안- 서울 시내) 에있는 유명한 국민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만 모인다는 것이었다. 그 때의 나에게는 좋은 학교라는 것은 중요하지가 않았었고, 단지 친구하고 같이 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 애들만 모인다니 떨어질 것만 같아 겁도 났다. 경기중학을 포기하고 원형이가 가는 학교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내 나름대로 조사를 해보았다. 어른들 중에는 경기중학을 일제시대(해방전)의 이름인 제일고보 ( 京 城 公 立 第 一 高 等 普 通 學 校 ) 라고 하면 알아들었으나, 경기중학 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대학 가는 사람이 거의 없던 때라서 고등 보통학교만 나와도 고등교육을 받은 것이다. 그 중에서도 경성제일고보라면 제일로 처 주었다. 내가 듣고 싶었던 소리는 경기중학도 별것 아니라고 하는 것이었는데, 의외로 우리나라 에서는 제일가는 학교라고 했다. 나는 선생님을 찾아가서 지원학교를 옮겨달라고 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고 거절을 당하였다. 그리고 선생님은 너는 충분히 경기를 갈 수 있다. 고 격려를 해주셨으나 헛소리로 들렸다. 중학교 진학이 나에게는 실망과 불안을 갖고 왔다. 나하고 같이 우리 반에서 경기중학교에 간 친구가 외무부에서 활동했던 김태지와 일직이 고인이 된 고명삼이 였다. 김태지는 멀리 문안 효자동에서부터 통학하고 있섰다 추운 겨울날 방석을 둘로 접어서 만든 즈킹 (방탄용 모자로 해방전에 일본정부에서 아이들에게 장려한 머리 보호용 모자-일본말)을 쓰고 자주 지각해서 늦게 오곤 했다 그때 뭐라고 하면 울음을 터트렸다. 너무나 힘들게 문안에서 등교했는데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본인은 잊었는지 몰라도 나에게는 잋어지지않는 옛날 장면이기도 하다. 입학시험에 체력검사도 해야 하는데, 나는 공부보다도 체력검사가 더 겁이 났다. 나는 빼빼 로 남의 앞에서 벗고 나설 수 있는 체격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턱걸이는 한 번도 못했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혼자서 운동장 구석에 있는 철봉 대에 가서 매달려 보곤 하였다. 턱걸이는 적어도 한번은 해야 합격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2.5 문안으로 이사 그리고 사고 1947 년 늦은봄이였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고모네 집의 2 층으로 이사를 하였다. 물론 임시였지만, 통학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동대문까지 걸어가서 전차를 타고 종착역인 청량리 역에서 내려 또 20 분쯤 걸어야만 학교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턱걸이는 한 번도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보는 데서는 창피하여 못하고 학교가 끝나고 연습을 하였다. 그러다가 철봉에서 떨어졌다. 철봉 밑은 모래가 없어서 굳은 땅이었는데, 오른 팔과 팔꿈치를 땅바닥에 부딪쳤다.. 나는 피가 나는 사고라면 응급치료라도 하겠지만 그렇지가 않아서 그냥 참고 집으로 왔다. 뭐가 부러진 것 같았고, 몹시 아팠다. 결국 아버지가 잘 아시는 백인제병원으로 가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입학시험 날이 닥아 오고 있었다. 팔은 더 악화 되었다. 입학시험을 칠 형편이 아니어서 1 년을 노는 것으로 단념을 하고 학교도 못 가고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있섰다. 다행히 입시 수일 전부터는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잡아주면 오른손 손가락을 움직이는데 고통이 줄어 들었다. 이왕 떨어질것 경험삼아 시험이나 처 보자고 나는 억지로 필기시험을 치르고, 체력검사는 다친 팔을 의사에게 보이는 것으로 끝났다. 내 생각보다 문제가 쉽게 나온 것 같았다. 시험공부도 안 했는데 날 위해서 내가 아는 것만 냈구나 하고 혼자 좋아했다. 나에게 쉬우면 다른 사람에게도 쉬웠슬 것이다 좋아할 이유가 없었다. 합격자 발표 날 나는 떨어질 것이 뻔하였기 때문에 그냥 집에 있었는데 의외로 합격이 되었다. 아마도 팔을 다치지 않았다면, 체력검사에서 낙제를 했을 거라고 혼자 자위하였다. 팔이 낫는데 팔목관절이 변형이 되어 팔을 펴면 방향이 30 도 정도 꾸부러진다. 후에 이로 인해서 군대면제 병종 판정을 받았다. 팔을 펴지만 않으면 정상적으로 보인다. 12

20 13 입학과 동시에 남산밑에있는 필동으로 이사를 하였다. 일제시대 정부 관사를 불하 받은 것이었다. 더 좋은 집도 많았는데 필동에서 제일 산 쪽으로 들어가있고 마당이 없고 산이 바로 사작되는 쓸모 없는 터였다. 그나마도 우리능력으로는 이 집도 천만 다행이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후에 들었다. 나중에 나에게는 이 집 산 지형이 단파 라지오 안테나 가설에는 큰도움이됬다. 지은 지 10 년이 되었다는데, 가스관이 부엌까지 들어와 있었고, 전기 콘센트가 방마다 방바닥 높이에 따로 설치되어 있었다. 전기는 그 당시 내가 알기로는 조명용으로 천청 가운데서 줄이 나와 있어, 전기기구들을 사용하려면 Y 자로 된 Adapter 로 줄을 별도로 끌어 내야만했다. 그런데 이 집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전화도 있어서 전화벨이 울려오는 것이다. 1m 크기의 전화가 벽에 걸려 있었다. 옛날 수동식 전화는 오른손으로 소형 발전기를 돌려서 신호를 보내면 교환수가 나오는데, 교환수에게 상대방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연결되는 것이었다. 전화번호부도 없었지만, 전화를 걸 상대도 없었다. 10 년전에도 (1930 년대 중반) 일본 사람들은 라지오, 전축, 전화, 전열기구 그리고 도시가스 등을 쓰고 있섰다. 이제는 하루두번 을지로 3 가, 종로 3 가 인사동, 안국동, 학교를 왕래하게됬다 2.6 Hi Tec 와의 만남 (1) 나는 경기공립중학교 ( 京 畿 公 立 中 學 校 ) 1 학년 4 반, 출석번호 9 번? 이었다. 우리나라의 최고 부자, 이조 왕실 자손, 정부 고관 자식 그리고 덕수, 재동, 교동, 수송, 등 문안에서 알려진 최고 국민학교에서 일등 했다는 애들이 모두 모였다. 내가 나온 청량국민학교는 문밖에도 한참 밖이다. 여기서는 모두들 좋은 운동화를 신고 맨발로 운동장에 나가는 학생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점심 벤또(도시락의 일본말) 는 안 싸오는 애들은 볼 수가 없다. 입학 축하로 좋은 시게 고급 만년필 등을 선물로 받아 학교에 와서 자랑을 하였다. 나는 외톨이로 한쪽에 밀릴 수밖에 없섰다. 그래도 나는 청량국민학교를 다닐 때 벤또를 늘 싸가고, 남들이 신지 못하는 새 운동화와, 한 자루 뿐이었지만 일본제 연필을 가지고 다녔고, 큰 집에서 살았고 때때로 찦차를 타고 퇴교하는 등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이었다. 처음 영어를 배우면서 인상에 남는 것이 Penmanship 이라고 해서 펜에 인크를 찍어서 글을 쓰는데 물방아인크를 모두가 썼다. 이 인크는 특별한 향료를 넣어서 그 냄새가 아주 향기로웠다. 책상 오른쪽 앞에 직경이 10cm 정도 되는 원형의 인크병 놓는 자리가 파저있었다. 사고로 많이 엎지르기도 했고 뚜껑이 잘 안 맞아 가방에서 새어나서 모두가 가방 한구석은 잉크로 늘 염색되어 있었다. 하루는 효자동에 있는 같은 반 내 옆 친구 김위녕이 네 집에 놀러 갔다. 그 때 나의 눈에는 으리으리하고 큰 한옥이었다.. 서재라고 하는 곳에 들어가니 책들도 많았지만, 동상 같은 것들이 여러 개 있었고 그 중에서 가장 내 눈에 띈 것이 지금의 소형 냉장고만한 크기의 전기 축음기 ( 電 蓄 ) 였다. 축음기의 위 뚜껑을 열면 turntable 과 pick up 이 장치되어 있었는데, 그 pick up 이 독수리 날개 모양으로 생겨서 와시가다 (일본말로 독수리형)라고 불리는 최고급 전축으로, 물론 라지오 (radio 의 일본말) 도 겸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일본에서 만든 최고급 음향제품이었다. 지금은 귀한 골동품으로 되어 불르는게 값 이라고 한다. 내가 전축에 관심을 보이자 그 때 들려준 노래에 사의 찬미 가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음반 취입을 한 가수로, 이바노비치의 왈츠 곡을 고쳐 부른 것으로 일본서 돌아오다 현해탄에 목숨을 던진 윤심덕의 노래였다. 우리 집에도 축음기( 蓄 音 機 -- 有 聲 機 라고도했슴) 라는 것이 있섰다. 그때에도 구식인 수동식으로 태합 (spring) 이 끊겨서 다락에 버려져 있었는데 대구서 10-1 폭동 때 폭도들이 우리 집 라디오 하고 같이 우리가 보고있는 데서 들고 갔다. 내가 아주 어릴 때 축음기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 학교에 가게도서부터 한번 다시 그 소리를 듣고 싶었섰다. 나는 생전 처음 듣는 전축소리에 큰 감명을 받았다. HLKA 정동방송국의 방송도 들었다. News 를 말하는 남자의 13

21 14 목소리는 내가 쓰는 한국말과는 좀 다른 것 같이 느껴졌다. 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뒤의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니 커다란 나팔(speaker)이 밑에 붙어 있고, 중간에 큼직한 진공관들로 만들어진 앰프가 있었다.. 우선 흥미를 갖일려면 보고 듣는 것이 있어야 한다. 내가 전기음향제품 그것도 그 당시의 최고급 품을 처음으로 보고 듣고 하는 기회를 갖었다. 이때 크게 감명을 받았던 것이다. 무척 부럽고 나도 갖고 싶었다. 김위녕이네 집에 다시 놀려가려고 했는데 그 후로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북으로 넘어갔다고 들었다. 그때 내 머리에는 친구보다 그 전축이 어떻게 됐는지가 더 마음에 걸렸다. 또 그 당시 HLKA 정동방송국에서는 아동연속극 똘똘이의 모험 이 대단한 인기였다. 이 연속극 주인공이 내 앞 옆에 앉아 있는 덕수국민학교에서온 윤승진이었다. 우리 집에는 라지오가 없어서 나는 그런 연속극이 있는 줄도 몰랐다. 우리도 라지오가 있어야겠다고 졸라서 얼마 안 가서 라지오가 하나 생겼다. 옛날 집에 있던 라지오는 그 크기가 커다란 사과 궤짝을 세워놓은 것만 했다. 이것은 손바닥 보다 조금 큰 미군 PX 에서 새어나 온 싸구려 였다. HLKA 는 잘 들려서 이것으로 만족했다. 문제는 라디오를 듣는 시간이면 전압이 내려가있거나 정전이 자주 생겼다. 필동에서도 우리 집은 멀리 들어가서 산 골짜기 끝에 위치해 있어서 우리 집 위로는 남산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가 이사를 올 때만 해도 그리 많지 않던 하꼬방 (일본말의 상자방, 판자집)이 급속도로 늘기 시작해서 우리 집 앞에서 시작해서 산 위쪽으로 수십채가 늘어섰다. 조금 위로 올라가면 맑은 물이 있고, 개천에 걸쳐 하꼬방을 지으면 개천을 폐수로로 쓸 수 있고, 더욱이 전기도 쉽게 끌 수 있어서 집에 필요한 최소한의 infrastructure 가 제공된다. 서울 시내이면서도 겉에서 잘 보이지 않아 당국의 단속은 거의 없었다. 커다란 통을 개천 위에 놓고 배설물을 위에서 떨어뜨리고 정기적으로 수거해야 되는데, 넘쳐흘러도 급할 것이 없고, 장마철에는 그냥 개천 물에 떠내려 보내고 있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들이 전기를 불법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저녁이면 과부하가 되고, 불실 배선으로 인한 정전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우리가 청량리에 살 때는 큰 공장 덕분에 정전이라곤 거의 모르고 살았다. 우리동내 전기 사정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기만 했다. 2.7 Hi Tec 와의 만남 (2) 김해에서 농사지시는 할아버지로부터 매년 추수가 끝나면, 쌀 몇 가마가 우리 집으로 전달되었다. 그 당시 쌀이 있고 집이 있으면 부자였다. 그리고 때때로 찦차가 집 앞에 서 있어서 하꼬방 주민들에게는 우리는 별 세계의 사람이었다. 우리 집에 쌀을 꾸려오는 아줌마들이 많았다. 그 집에 가면 쌀을 꿔준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사정이 딱해서 꿔주었는데, 쌀을 떼어 먹었다고 어머니가 속상해 하는 소리도 자주 들었다. 어떤 사람은 저질의 쌀로 갚았는데, 그나마도 양이 모자란다고도 하셨다. 우리 집에 전기 특선(무정전)이 들어왔다. 나는 특선이 있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다. 관청이나 고관집이면 특선을 끌어 주었다. 알고 보니, 아라이(일본 이름) 아줌마의 덕분이었다. 자주 쌀을 꿔가고 해서 잘 알고 있었고 때때로 설탕도 갖다 주었다. 전기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아라이 아줌마가 자기 아들에게 부탁을 한 것인데, 아들 이름이 정태범이었다. 이젠 라디오도 듣게 되었고, 밤에 전기도 환하게 켤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했는데, 어머니가 전기를 밝게 켜지 못하게 하셨다. 밖에서 안 보이는 방만 불을 켰다. 아라이 아줌마는 내가 라디오에 흥미가 있는 것을 알고 하루는 자기 집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하꼬방에 산다고 업신여기고 있었는데, 나는 방에 들어가 보고는 놀랐다. 방 하나는 매우 깨끗했고 옆에 부엌도 있고 또 정태범씨 방은 14

22 15 여러 가지 라지오와 기계들이 있었다. 물론 이집의 전기도 특선이다. 정태범씨는 나보다 3~4 살 위로 시내 라지오상에서 일하는 전기 라지오 의 도사 라는 것이다. 자기 방에 라지오 2 대, 전기축음기 하나 그리고 전기도구, 테스타(Analog Multimeter) 등이 있었다. 전기축음기는 내 친구네 집에서 본 것과는 아주 달랐다. 크기도 작고 턴테이블도 직경이 20cm 정도이고, pick up 도 손가락 같이 가는 미제였다. 거리에서 듣던 유행가 몇 곡을 들려주었다.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이 전부 여기에 있었다. 그 집에 매일 놀러 가고 싶었지만, 정태범씨는 집에 잘 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정태범씨는 나에게 전기가 없어도 들을 수 있는 광석 라디오를 하나 만들어 주었다, 나는 이 광석 라디오를 듣기 위해 청계천에서 레시바(headphone)을 하나 사왔다. 레시바를 통해 방송은 잘 들렸으나, 광석의 접점이 불안정하여 문제가 많았다. 정태범씨는 나의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라지오, 전축 등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다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석 라지오 등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한번은 물어볼 것이 있어서 그의 가게를 찾아갔으나 그는 가게에 없었다. 가게주인 인줄 알았는데, 주인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어디 갔다고 했다. 이때부터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 달라졌다. 꼭 청계천 3 가와 4 가에 있는 전기 고물상을 거쳐서 집으로 왔다. 이젠 나도 뻰찌, 닛빠, 고데(전기인두), 테스타(multimeter) 등을 모으는 것이다.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었고, 집에서 돈 달라고 할 형편도 되지 못하였다. 사고 싶은 물건의 값만 알아보고 그냥 놓고 오기가 일수였다. 같은 물건도 가게에 따라 그 값이 모두 달랐다. 그 당시의 청계천에는 개천 위에 하꼬방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한 때였고 전부가 전기 관계는 아니었다. 중간 중간에 약장수, 장기판을 벌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곳, 옷 몇 가지를 펴놓고 있는 곳 등도 많았다. 물방개로 도박을 하는 곳도 있었는데, 물방개를 대야에 넣으면 (ㄷ)자 모양으로 된 집으로 찾아 들어가게 되고 이 방게가 어느 집으로 가는지를 맞추면 돈을 따는 것이다. 잘 보고 있으니까, 이 물 방게가 들어가는 집을 예측할 수가 있었다. 나는 자신이 생겨서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모두 걸고 게임을 하였는데, 물방개가 내가 지정한 집으로 들어왔다. 나는 두 배의 돈을 땄다. 돈을 받고는 재빨리 그곳에서 빠져 나왔다. 왜냐하면 거액의 돈을 땄기 때문에 그 돈을 다시 달라고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큰길로 나왔다. 그 다음날 게임에서 딴 돈으로 전기 고데를 사왔는데, 광석라지오의 코일부분의 접점이 좋지 않아서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도 고데가 필요했었다. 이 전기고데 (인두-일본말)는 며칠 전부터 가게에서,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구경만 하던 것인데, 오늘은 이것을 돈을 주고 사온 것이다. 중고품으로 일제도 있었으나, 그것은 워낙 값이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값이 싼 국산을 택한 것이다. 재주 있는 사람이 집에서 몇 개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은 것 같았다. (ㄱ) 자형 모양으로 손잡이는 나무로 만들고, 쇠 부분이 두 개로 되어 있어서 가운데는 연필 굵기 정도의 구리를 끼우고 그 사이에 NiCr 저항선을 감고 운모로 절연을 한 것이었다. 집에 돌아와 전기를 넣어보니 뜨거워는 졌는데, 납이 녹지 않는다. 전압이 낮아서다. 할 수 없이 부엌에서 사용하는 풍로에 숯불을 피워서 그 위에다 전기고데를 달구었다. 납은 녹는데, 이번에는 손잡이 나무도 같이 뜨거워졌다. 부엌에서는 불편하고 방에 가지고 오기는 위험하고, 할 수 없이 마당에 놓고 그 옆에 가마니를 깔고 사과 궤짝을 책상 대용으로 하여 우선은 납땜이 가능해 졌다. 이제는 여러 가지 물품들을 가져다가 전에는 할 수 없었던 땜질 연습을 해보았다. 그런데, 고데의 손잡이 나무부분이 검게 타기 때문에 풍로로는 작업이 곤란하여 결국은 손잡이와 쇠 부분을 연결하는 나사 구멍이 타서 고데가 모두 해체가 되고 말았다. 싼 게 비지떡이었다. 15

23 앞서가는 친구 유홍배 와 전자공학 어느 듯 나는 중학교 2 학년생이되어 1 반에 배치됐다. 1 학년때 여섯 반이 있섰는데 재편성돼서 80%가 새 얼굴이다. 충무로 4 가에서 아버지가 일용품가계를 하시는 유홍배라는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우리친구들 간에는 유홍배보다는 연통으로 알려저있다. 겨울에 난로가 유홍배 유홍배 劉 弘 培 (1957, 2008 년 사진) 책상 바로 옆에 있어서 난로 관리로 얼굴에 까만 연탄 칠을 모르고 다녀서 시커메 로 시작된 별명이 연통으로 발전된 것이다. 아침에 등교하면 모두 다투어 벤또(도시락)를 난로위에 올려 놓는다. 그 당시는 벤또 상자는 모두 금속 재품이였다. 추운겨울에 더운점심을 먹을 수가 있다. 그러나 맨 먼저 올려놓은 벤또는 잘못하면 숫덩어리가 되고 만다. 난로 벤또 관리자- 연통 에게 잘보여야한다. 우리 반에서 막대한 power?- 의 자리다. 집이 가까워서 친해졌다. 무선기술에 관한 일본 책을 여러 권 내가 물려 받았다. 그 중에서 Radio 회로집 과 전기시험소 제 4 부 연구소 에서 편집한 무선이론 은 나에게는 처음 보는 일본말로된 전자 전문서적으로 나의 한 평생의 방향 잡이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무얼 안다고 전자관련 책을 유홍배가 모았는지? 하여튼 나보다 한발 앞서가는 친구였다. 한번은 같이 학교를 가면서 "토스트"를 아침으로 먹고 왔다고 했는데 나는 그때 그것이 뭔지도 모르고 있섰다. 물려받은 책은 이해가 가든, 안가든 무조건 읽었고, 두 번 째 읽을 때는 전보다는 조금 더 이해가 갔다. 진공관 회로도 에는 간단한 것들도 많이 있어서 어쩌면 나도 만들 수가 있을 것 같았다. 특히 "111B"라는 진공관으로 만든 전지식 Radio 회로가 있섰다. 1.5V 건전지 한 개로 동작한다고 되어있어서 "111B" 진공관을 구할려고 천개천 고물상을 멏일을 두고 전부 삿샃이 뒤진적도 있셨다. 후에 그 책을 번역하여 KARL 지에 게재하기도 하였다. 이제는 여러 진공관 이름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UX 라고 하면 네발, UY 라고 하면 다섯 발, 또 80 하면 정류관. 청계천 고물상에 가서도 진공관 이름을 읽게 되었다. 이때 내 인상에 남는 곳이 한군데가 있섰는데 진공관 재생공장이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서울역과 서대문가는거리의 corner 에 큰 건물이 있섰는데 그 2 층에서 Filament 가 끊어진 진공관을 유리관을 녹여서 새로 재생하고 있셨다 년경 이야기다. 2.9 단파 라지오 먼 친척아저씨 벌 되는 사람이 미제 물건의 보따리 장사를 하며 전국을 돌고 있었는데, 미제 단파 Radio 2 대를 들고 나타났다. 나는 2 대 모두를 갖고 싶었는데, 졸라서 싼 것 1 대를 샀다. 우리 집에 있는 것보다는 크고 더 고급이었다. 단파대(SW Band)가 2 개였다. 밖에 10m 가량 되는 안테나도 나무에 올라가서 높이 쳤다. 밤이 되면 많은 외국의 방송국들이 들려왔다. 그러나 전압이 낮고 변동이 많아서 나는 청계천에서 가변형 승압 트랜스를 사가지고 왔다. 이 트랜스를 먼저 샀더라면 전기고데를 사용하면서 풍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고, 전기고데를 태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도 하였다. 나는 단파의 위력을 실감하였다. 외국 하면 우리로서는 도저히 갈 수도 없는 상상만 하는 먼 곳으로 생각되었는데, 일본 방송 외에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소련, 중국, 필리핀 등 가까운 곳만이 아니라 미국도 들려오는 것이었다. 이 중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것이 이북방송이었다. 이들의 말투도 재미있었고, 남조선을 욕하는 것도 재미가 있어 자주 들었다. 문제는 말이었다. 내가 들을 수 있는 말은 일본말과 이북 말 뿐이었다. 영어는 매일 학교에서 배우고는 있으나 진짜 영어는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학교에서의 영어교육도 불만이었다. 16

24 17 한참 BCL/SWL (방송 듣는 것) 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전기 도전 단속반에 걸렸다. 전기 특선의 혜택이 끝이 났다. 사실 우리는 도전을 한 것은 아니다, 전력계를 통과한 전기를 사용하였으니 전기요금은 다 낸 셈이다. 전기단속반이 우리 집에도 와서 부엌의 두꺼비집만 보고 갔다. 정태범씨가 우리 동네 도전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돈을 안주고 특선을 끌어 썼는데, 다른 집들은 돈을 주었던 모양이다. 나는 정태범씨를 나쁜 놈으로 욕하는데 매우 듣기가 거북하였다. 그는 내가 부러워하는 나의 선생님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나도 라지오에 대하여 좀 기술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정전이 심해서 전지용 라지오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 다음으로는 회로도에 있는 부품을 모으는 단계가 되었고, 고물 전기인두도 다시 하나 구입하였다. 엿장수들이 모아오는 고물에 더러는 라지오 부서진 것도 섞여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엿장수들이 하루 동안 수집한 물건을 팔아 넘기는 Recycle Center 를 발견하였는데, 여기에도 자주 들려서 일제 전자제품 부서진 것을 몇 개 사오기도 하였다. 여기서 엿장수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요즈음 개념으로는 엿장수는 Recycle 할 수 있는 폐품수집가였다. 가지고 오는 폐품의 댓 가로 흰 엿 판에서 엿을 쇠 조각으로 쳐서 잘라 주는데 값나가는 폐품은 엿을 크게 잘라 주고 그렇지 못하면 엿을 작게 자른다. 또 엿장수에게 잘 보이면 별것 아닌 것도 엿을 크게 잘라주기 때문에 그래서 엿장수 맘대로 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엿장수인 것이다. 또한 엿장수도 못하는 것은 불가능을 의미하기도 한다. 엿장수도 자기 영역이 있어서 무턱대고 돌아다니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부자 동네일수록 텃세가 컸다고 들었고, 거지들 역시 조직이 있어서 아무 곳이나 갈 수가 없었다. 오야붕(두목의 일본말)이 시키는 동네만 다녔던 것이다. 그 당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이 78 rpm 의 옛날 Record, 즉 유성기판이었다. 새로운 유행가가 나오면, 레코드 판을 찍어서 팔아야 하는데, 그 원자재가 국내에는 없었고 엿장수가 모아오는 유성기판을 녹여서 새 유행가판으로 재생되고 있었다. 이 엿장수덕분에 귀한 옛날 78rpm 유성기판은 우리나라 에서는 거의 그 자취를 영원히 감추고 말았다 동란 - 김일성이가 처 내려오다 1950 년 6 월 내가 중학교 4 학년 (고 1) 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 6.25 가 일어났다. 나에게는 새 학년이 되는 바로 그날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섰다. 학제 변갱으로 6 월 1 일이 새 학년이 되는 날이다. 이홍구와 같이 요번에도 같은 반에 들기로 했는데 나는 1 반 홍구는 2 반으로 배정 됐다. 나는 학교의 반 배정을 무시하고 2 반에 끼어들어서 출석번호를 받았다. 나중에 발각이 되어 문제가되서 불려가서 야단을 맞았지만 이미 1 반 2 반 모두다 출석 번호가 확정된 상태라서 내가 2 반에 끼어드는 것을 고칠 수가 없게되여버렸다. 6 월 25 일 새벽 김일성이가 3 8 선 전역에서 기습 남침을 시작했다. 서울이 함락되던 날 폭탄소리가 요란했다.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는데, 나는 몰래 을지로 4 가까지 가보았다. 미아리에서 곳짱 들어오면 을지로 4 가 까지 내려오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나와 있었고, 여기에는 타다 남은 인민군 탱크가 까맣게 그슬려 있었다. 국군의 시체도 있는 것으로 보아 인민군의 무혈점령은 아닌것 같았다. 세상이 뒤집힌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출장 중이셔서 집으로 돌아오실 수는 없었는데, 다행인지는 모르겠다. 벌써 곳곳에 인민군이 총을 들고 서있었고, 또 총을 든 민간인이 붉은 완장을 차고 설치고 있었다. 그들은 숨어 있던 지하조직원 들이었다. 이들은 소위 인민재판 이라고해서 자기네들에게 협력안한 사람들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보라고 공개 총살하고 있었다. 공포의 날들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 집에서 쌀을 꿔가고 자취를 감추었던 한 아줌마가 자기 17

25 18 남편(?)과 총 든 인민군을 데리고 집에 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갔다는데 그 남자는 우리 동네를 책임진 위원장이라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잡혀가고 집에서 쫓겨났다. 우리가 집에서 쫓겨나지 않고 있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우리를 두려워하였다. 동네사람들은 우리도 빨갱이가 아닌가 의심하는 것 같았다. 며칠이 지나 학생들은 모두 학교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학교로 가보았더니, 전교생을 운동장에 집합을 시키고 있었는데, 상상도 하지 못했던 애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붉은 완장을 차고 지휘를 하고 있었다. 나와 같은 학년인 지병영이도 빨간 완장을 차고 설치고 있섰다 어떤 빨간 완장을 찬 선생이 단상에 올라가 일대 강연을 하고 있었는데, 당장 뭔가가 일어날 것만 같은 긴박한 분위기였다. 그는 우리 모두 위대한 인민군을 도와 조국해방 전에 참가해야 한다. 는 것이었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소름 끼치는 말들이었다. 일본에서 해방된 것이 얼마 안되는데 또 무슨 해방이란 말인가? 조국해방에 참여할 사람은 오른쪽으로 나오라고 하였다. 겁에 질려 몇 사람이 오른쪽으로 나갔는데, 또 다시 협박조의 강연을 하니, 몇 사람이 더 오른쪽으로 나갔다. 다들 서로 눈치를 보면서 떨고 있었다. 나가지 않으면 모두 잡혀갈 것 같은 무섭고 험악한 분위기여서, 나도 겁에 질려 할수없이 오른쪽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는데 내옆에있던 최광수는 지병영이 눈치를보면서 옆으로 나서고 있섰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의 동시에 오른쪽으로 나갔다. 그러던 중 오른쪽으로 나가던 학생들이 뒤쪽에서부터 별안간에 우르르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나도 이때가 찬스라고 생각을 하고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도망을 쳐서 학교 교문을 빠져나왔다. 그 후에 도망가는 학생을 막으려고 교문을 닫아버려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교문 안에 갇힌 학생들은 트럭에 실려 가서 강제로 의용군 (남한사람으로 조직한 인민군) 에 끌려갔다고 들었다. 빨갱이들은 젊은 사람들을 보이는 대로 잡아서 강제로 의용군에 입대를 시켰다. 미군의 폭격으로 인민군의 수송능력은 거의 마비가 되었기 때문에 인민군은 식량을 현지 조달하였다. 집집마다 뒤져서 먹을 양식을 빼앗아 갔다. 총들고와서 강도질 하는 거다. 그리고 남자들은 보는 대로 잡아간다. 나도 의용군에 잡혀갈 나이였다. 또 우리 집에는 아직도 쌀이 있었다. 빨갱이들이 총을 들고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 나는 항상 구석방에 있다가 밖에서 소리만 나면 집 뒤 나무 뒤에 쓰레기 상자들을 모아서 숨을 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 쪽으로 뛰어가 숨거나 집밖으로 도망하기로 되어 있었다. 집에 남아 있는 식량은 뒷마당을 파고 상자 속에 넣고 풀로 덮어 감추었다. 외부소식에 굶주린 우리는 전기가 들어오면 항상 Radio 를 켜 놓고있섰고 김일성 장군노래 나 빨치산노래가 나오면 열심히 연습했다. 만일 잡혀가서 사상 검증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도 모르면 반동분자로 몰려 죽고 살기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장군 노래의 일절은 장백산 으로 시작헤서 김일성장군 으로 끝나는데 우리는 형재끼리 일부러 크게 밖에서 들으라고 부르면서 마즈막을 김일 똥 장군이라고 불르고있섰다. 그러다 어머니께 들켜서 혼이난 일이있섰다. 잡혀도 가지만 잡혀가서 무의식 중에 똥 장군이 튀어나오면 그건 사형 감이다. 그리고 장백산이 백두산인 것은 극히 최근에야 알게됬다. 서울의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었다. 첫째, 서울 시내에는 식량이 바닥이 나서 모두들 시골로 먹을 것을 찾아 서울을 빠져나갔다. 저녁이면 한 집에서 한 명씩 나가 지정된 국민학교에 집합했다. 군수물자를 운반하는 인력이다. 90%가 아낙네들이었다. 포탄 등을 등에 지고 머리에 이고, 열 명 정도가 한 조가 되어 총을 든 인민군의 감시를 받으며 해가 뜰 때까지 강행군 하여 지정된 장소에 군수물자를 옮겨놓고 오는 것이다. 우리도 식량이 곧 떨어지게 되었다. 들리는 소문은 나쁜 것뿐이었다. 위대한 인민군이 남조선을 거의 다 해방시켰다고 했다. 우리도 집을 떠날 18

26 19 작정이었으나 들고 나가서 돈 될 만한 것이 없었다. 라지오와 재봉틀이 있었는데, 라지오는 단파를 들을 수 있는 것이어서 잘못하면 이것 때문에 잡혀가거나 총살당할 우려가 있고 재봉틀은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라지오는 상자에 넣어 땅을 파고 묻었다. 집을 나가는 것을 포기했다. 그 많은 검문소를 피할 수도 없었고, 검문당하면 나는 의용군으로 잡혀가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뒷산에 감춰둔 식량이 바닥이 날 때까지 집에서 버티기로 하였다. 식량을 아끼기 위해서 뒷산에 가서 먹을 만한 풀을 뽑아 와서 풀 죽을 쑤어 먹었다. 얼마 후에는 어떤 풀은 맛이 좋고, 어떤 풀은 맛이 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깨소금과 참기름을 쳐서 간을 맞추면, 아마 항상 배고픈 상태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것도 참 별미였다. 깨소금과 참기름 모두 아껴서 먹어야 했다. 김일성 초상화가 전달되어 밖에서 들어서면 곧 보이는 곳에 걸도록 했다. 어느 매우 더운 날 나는 옷을 벗고 밖에 나가 세수 대야에 물을 떠서 목욕을 하고 있을 때였다. 두 명의 인민군과 두 명의 민간인이 총을 들고 우리 집에 들어 왔다. 나는 당황했다. 인민군 한 명이 나에게 옷 입어 라고 소리치고 모두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겁이 나서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서 있었다. 그들은 집안을 모두 뒤졌다. 우리가 먹다 남은 풀 죽을 보고는 그냥 앞문으로 나갔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는데, 그들은 식량을 찾으러 왔던 모양이었고, 그 풀죽 덕분에 나도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그들은 집 뒤로 들어와서 김일성 초상화가 걸린 것을 보지도 못하고 나갔다 우리는 사진을 잘 못 걸었다 고 하며 웃었다. 이런 상황 하에서도 즐거운 순간들이 있었다. 미군 비행기가 와서 남산 위에 있는 고사포대를 폭격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포대 전부는 안보여도 한 두 개의 포신을 우리 집에서 볼 수 있었다. 거의 매일 비행기가 와서 폭격을 했으나 포대는 없어지지는 않았다. 비행기가 가고 나면 포대가 다시 나타나곤 했으나 비행기 안 오는 날은 무척이나 기다려지고 또 불안해지기도 했다. 갈수록 죽음이 닥아 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식량도 얼마 남지 않았고 곧 전국이 인민군에 의해 해방이 된다는 것이다. 이젠 떠나갈 곳도 없어 젔스니 앞이 캄캄하기만 했다. UN 군의 인천상륙-서울 탈환은 생애 최고의 감격의날 들이였다 그러던 중에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유엔군이 1950 년 9 월 15 일 인천에 상륙하였다. 며칠 있으니까 대포소리가 가까이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희망의 대포 소리였다. 인민군은 최후의 발악을 했다. 젊은 청년들을 그냥 두면 남조선 군에 가담한다고 총을 들 만한 남자면 무조건 잡아 쇠줄에 묶어서 북송하기 시작했다. 유엔군의 진격이 빨라져서 북송이 곤란하게 되자, 잡은 남쪽사람들을 모조리 현장에서 총살 해버렸다 년 9 월 28 일, 서울이 재탈환 되었다. 한미 연합 해병대가 서울에 들어왔다. 탱크와 찦차의 행렬, 그 얼마나 반가운지, 정말 이것이 해방이었다. 맥아더 장군은 우리나라를 구해준 은인이다 해방 때는 나는 멋도 모르고 남이 좋아해서 나도 떠라 했다. 지금은 죽음 직전에서 살아난 것이다. 우리는 모두 나가서 마음에서 울어나는 환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서울탈환은 인민군들이 철수한 뒤여서 무혈 입성 이였다. 너무 좋아서 집밖에 나갔다가 여기저기 타다 남은 시체들이 널려있는 것을 보고는 돌아올 때는 다른 길을 택했는데 거기도 시체가 있섰다. 인민군이 후퇴할 때 많은 시민을 족이고 시체를 모아서 불을 지르고 갔다. 유엔군의 북진은 일사천리로 평양을 거쳐 압록강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김일성이가 모택동에게 원조를 청하여, 별안간에 중공군이 밀려온 것이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겨울 준비 없이 올라간 유엔군은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많은 사상자를 내며 밀려 내려 왔다. 그 당시 해병대에 있었던 친구의 말로는 밀려드는 19

27 20 중공군을 기관총으로 다 쓰러뜨리고 나면, 또 몇 천 명이 밀려오고 끝도 없이 계속 중공군이 밀려들었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총알이 떨어져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때 맥아더 장군은 중국을 폭격하자고 했는데 투루만 대통령이 반대하고 맥아더 장군을 해임 시켰다. 만주를 폭격했다면 우리는 통일이 되었다. 이때 쏘련은 원자탄이 없을 때였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가들이 우리의 운명을 좌우 하는 것이다 년 1 월 4 일, 서울은 다시 인민군이 점령 했다. 우리는 그 전에 큰 트럭 위에 타고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다. 홍구도 우리와 같이 피난 가기로 했는데 사정이 바뀌어서 같이 못 갔다. 무척 추운 겨울이었다. 대부분의 피난민은 화물열차를 이용하였다. 전쟁으로 다리가 끊기고 트럭이 고장 나고 군 작전 지역은 작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해서 서울에서 대구 근방까지 5 일이나 걸렸다. 우리는 5 일 만에 처음으로 따뜻한 온돌방에서 잠을 잘 수가 있었고, 이젠 죽을 고비는 넘긴 것 같았다 QST 지의 발견과 나의 Amateur Radio 의 시작 나의 본적지인 경남 김해군 대저면이 우리 피난의 종착지다. 여기에 도착한 것이 1950 년 12 월 말경이었다. 김해에 오니 전쟁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 미군 공병대가 비행장 K2 를 짓고 있었고, 밤낮으로 불도저가 작업을 하고 다이나마이트로 산을 깎아 활주로를 만들고 있어 칠점산 이라고 불리는 작은 산들의 모양이 달라지고 있었다 할아버지 환갑 때 내 땅이라고 보여준 곳도 비행장이 되고있섰다. 여기가 오늘의 김해 비행장인 것이다. 일부 완성된 활주로를 이용하여 전투기가 출격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집은 이 비행장에 바로 붙어 있어 밤이면 전깃불이 달밤 같이 종이 창문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사랑채는 방이 3 개 있고 큰 곳간과 소가 자는 소 침실(?) 겸 지푸라기 창고가 붙어 있었다. 전에는 체격이 좋은 일꾼이 있어서 아침에는 소를 밖에 내고 소 죽을 끓이고 있었는데, 군대에 입대하여 조그마한 체격의 판돌 이가 모든 일을 떠맡았다고 했다 년이됬다. 미군 통역관으로 다니는 김 선생이 사랑방에 하숙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가끔 놀러 가서 식사도 같이 하곤 했는데, 더운밥에 부대에서 나온 마가린, 베이콘 써른 것, 양파말린것, 달걀가루 등을 섞어서 비벼 먹으면 그 맛도 일품이었다. 김 선생은 미군부대에서 버리는 잡지 등을 모아서 일주일에 한번씩 부산에 가져다 팔고 있었는데, 하루는 판돌 이가 나를 나오라고 하더니, 김 선생님 방에 좋은 책이 많다고 같이 가보자고 했다. 그것은 PLAYBOY 잡지 같은 것들이었다. 판돌 이는 학교는 안 갔지만 나보다 2 년쯤 아래(중 2)의 나이였다. 이책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참고서 바이블 (Bible) 이 됬을뿐 아니라 아마추어무선을 알게되서 KARL 을 창설하기에 이르렀고 여기서 맛난 분들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반도체 산업이 시작 된 것이다 미국 아마추어무선연맹 ARRL 월간지 QST 와 ARRL 에서 만든 Handbook 나는 여기에서 QST 지를 발견한 것이다. QST 는 미국 아마추어무선연맹이 발행하는 기관지다. 아마추어무선은 일명 Ham 이라고도 하는데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해서 같은 동호인들 끼리 통신을 즐기는 개인 취미를 말한다. 일직이 미국에서 태서양 횡단 통신등 무선통신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이런 취미인이 모여서 1912 년에 미국에서 20

28 21 아마츄어무성연맹 (ARRL American Radio Reley League)이 결성됬다. 오늘날 이런 취미로 모인 회원이 ㅡ 세계적으로 30 만 명이 넘는다. 나는 판돌 이를 시켜서 PLAYBOY 지와 QST 지를 빼내도록 하였다. PLAYBOY 지는 내가 감출 곳이 없어 판돌 이에게 돌려 주고, QST 지는 내가 가지고 왔다. 미국 군대에는 많은 HAM 국이 MARS (Military Amateur Radio Service-정식은 Military Auxiliary Radio System) 라고 하며 활동하고 있었다. 이 QST 지의 발견이 나의 Amateur Radio 의 시작이 된 것이다. QST 지는 무선잡지인 것만은 확실한데, 별로 볼 것이 없었다. 그리고 영어책이라서 이해도 힘들었다. 나의 영어실력의 한계를 또 한번 느꼈다. 이해할 만한 기사는 열심히 콘사이스(영어사전)와 싸우면서 읽었다. 김 선생이 영어 선생인데도, 나는 QST 지를 훔쳤기 때문에 그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여러 약어들이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아서, 나는 사전이 너무 골동품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김 선생은 얼마 안 가서 부산으로 떠나버려서, 영어를 배울 좋은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QST 지에 있는 광고도 새로운 기기나 회사 이름을 배우는 좋은 재료였다. Hallicrafters, Collins, National 등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움물안 개구리인 나에게는 큰 수확이었다. 서울이 부산으로 옮겨왔고, 1951 년 여름, 나도 부산으로 갔다, 처음에는 보수동 일가 집에 끼어 들었는데. 집도 좁았지만, 수돗물이 거의 안 나오는 상태라서 밥 짓는 외에는 물을 쓸 수가 없었다. 세수도 수건을 적셔서 닦는 정도로 끝냈다. 그래서 여기서는 잠만 자고 낮에는 밖에 나와 있었다. 몇몇 친구들이 남포동에 있는 조남욱이 아저씨? 가 계시는 일식집 2 층 xx 장 에 매일 모였다. 이홍구, 조남욱, 이응선 박기성 그리고 내가 주 멤버였고 홍구가 장패라고 불렀다. 벗꽃피는 봄이 왔다 진해에서 충무공 동상 제막식에 갈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부산 부두에서 해군 LST 가 떠난다고 했다. 우리 장패들이 모두 가기로 했다. 진해 축제에서 박기성이가 노래자랑에 나가 벼슬도 싫다마는 --- 을 불러 일등 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파도가 세서 모두가 멀미로 고생을 李 洪 九 李 應 善 趙 南 昱 ( 朴 起 成 - 사망) 나 부산 피난시 장패가 2008 년에 서울에서 다시 맞났다. 했는데 나만은 꺼 떡도 안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난중에도 가능한 한 정상을 찾으려고 노력도 했다. 하루에 두 번씩 광복동을 지나게 되니, 서울에서 청계천을 거쳐서 집으로 돌아오던 것과 같은 일과였다. 이 광복동에 노점상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청계천은 주로 일제시대의 고물들 이었으나, 광복동은 최신 미제나 일제 일용품 들이었고, 잡지만을 전문으로 하는 노점이 많았다. 나는 여기에서 The Radio Amateur s Handbook 을 발견했다. QST 지에서 몰랐던 것들이 여기에 다 있는 것이었다 부산 대신동 천막학교 부산 대신동에 피난 천막학교가 열렸다. 낯익은 친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홍구가 벌써 우리주위에도 미국갔다온 친구가 생겼다고 크게 자랑했다. 홍구는 항상 말재주로 주위의 관심을 끌었다. 동기 친구 강영순이가 포병장교 교육 차 미국 갔다 돌아왔다고 했다. 우리동기로는 제일먼저 미국유학(?) 을 했다. 다른 친구 주병국이도 미 공수부대에 다니면서 때때로 군복 차림으로 학교에 왔섰다. 또 이때 3 학년 6 반에서 내 앞에 앉았던 윤종열이가 우리 피난집에와서 좀같이 잇자고 부탁한 일이 생각난다. 무슨 일이 있어서 숨겨달라는 21

29 22 뜻이었다. 며칠 후에 행방불명이됬다. 어릴 때 서당에 다녔다고 해서 내 기억에 남아있는 친구다. 어디에 아직 살아있다면 한번 맞나 보고 싶다. 나는 부산 천막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얼마 안 되는 기간이었지만 천막학교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것이 국어시간에 배운 고문이였다. 해군사관학교 교관으로 계시던 이명구 소령의 국어 구운몽 시간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때가 우리 국문학 Renaissance 시대로 영조 정조 때라고 했다. 그 작가가 서포 김만중 으로 자기 어머니를 위해서 썼다는 것도 지금까지 기억이 난다. 선생님들이 모두 이랬스면 좋겠다. 내가 처음 경기중학에 입학을 했을 때 제일 먼저 과외반을 모집한 것이 미술반이었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들어가 몇 년 동안 열심히 그림을 그렸고 입상은 못했지만 국전에도 출품했다. 조요한-무선반 1952 년 초 나의 친구 김중기(승순) 의 형 김승세가 부산역 앞 창고 2 층 방에서 송신기를 제작해서 전파를 낸 것이다. 송신기 라기 보다는 자그마한 진공관 발진기 였는데, 하여튼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이 전파를 수신하고는 둘이 다 같이 흥분을 하였다. 그런데 그 때 무선반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부산에 가서야 알았다. 이 무선반은 조요한씨가 설립한 것으로 김승세 형은 경기중학 무선반 출신이었던 것이다. 나의 고교 일년 선배이고 금성사 부회장을 지낸 이희종씨도 무선반 출신으로 알고있다. 조요한씨는 무선과학이라는 Radio 에 관한 기술 서적을 한국서는 처음으로 출판했다. 나는 이 책의 출판사가 국사원 이라고 되어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섰는데 이런 기술계통 출판을 해주는 곳이 없어서 조요한씨 어머니가 주선한 곳이 국사원이 였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학생으로 과학기술 서적을 그혼란중에 출판 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조요한씨 외에도 오세규 선배에게서도 큰 감명을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반이 였는데 일본의 노벨 물리학자 유가와씨의 업적등 소입자 양자역학의 세계를 나에게 알려주었다. 문리대 물리과에 진학했고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한 활동가 였다. 나는 부산의 천막학교에서 물리반을 차렸다. 신입생 모집에 친구 정한모의 동생 정근모 (전 과기처장관 대통령후보)가 신입생으로 들어왔던 기억이난다. 또 나의 후배로 배명승, 박대선을 여기서 만났는데, 그들에게 HAM 바람을 불어 넣어 동업자가 되었다. 박대선이는 집이 월래 부산이어서 우리들 피난민과는 달리 자기집이 있었다. 집도 상당히 큰 2 층집이여서, 나와 배명승은 박대선이네 집에 자주 놀려갔다 HAM 으로의 집착 - 나도 한다 박대선 이네 2 층은 HAM 을 위한 우리의 전초기지 아지트가 된것이다. 7Mhz 의 HAM BAND 는 일본 UC(무허가) 세상이었고, 그때 일본은 HAM 개방 직전이었다고 생각된다. 나는 미 군용통신기 GRC9 의 수신부를 구해와서 항상 7Mhz 대를 틀어놓고 있섰다. 전리층 상태도 좋을 때고 부산에서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서 일본국들이 이웃집같이 수신이되고 있었다. 일본말을 아는 나에게는 국경이 없어지고 나도 이들의 일원이된것 같은 환상과 착각을 갖게 되였다. 교신 내용도 개국준비, Rx, Tx 준비 모두가 새롭고 재미있고 그리고 끝도 없다. Mic 는 어느회사제가 좋고 어느 상점이 값이 싸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나와는 너무나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되어 환상에서 깨어나기가 일수였다. 재미나게 듣고 있는데 S9++신호가 덮지면 못들은부분이 아쉽고 때로는 신경질도 났다. 이러다 Ham 아지트에서 나오면 꿈에서 깨어나서 피난살이 현실로 돌아온다. 처음에는 일본이 무척 부러웠고 한국에 태여났스니 별수없다고 단념도 햇섰다. 시간이 갈수록 Ham 에대한 집착 obsession 은 더 해가기만 했다. 절망에서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도 너이들같이 할수있다. 서울로 돌아가면 내 집도 있고 내방도 있다. 나도 송신기 수신기 만들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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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¹«Ã»Ã¥-»ç³ªÀÌ·Î 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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