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o n t e n t s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vol 예술가로 살아남기 문화예술 산업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창작 영역에서 확장된 다양한 직업군이 부상하고 있다. 예술과 생 계라는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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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 o n t e n t s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vol 예술가로 살아남기 문화예술 산업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창작 영역에서 확장된 다양한 직업군이 부상하고 있다. 예술과 생 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 기. 예술가들이여,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02 Must 10 4월의 문화 소식 4월의 문화+서울 예술가로 살아남기 06 Intro 창작에서 확장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가다 08 Report 왜 졸업하면 밥 먹고 살기 힘든가요? 10 TA(Teaching Artist) 12 TD(Teaching Designer) 14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 16 에듀케이터 18 레지던시 매니저 20 음악치료사 22 유물 복원 사진 전문가

3 26 24 Image Seoul 행복 사람과 사람 26 Depth Interview 미쳐가는 탐미주의자, 소설가 김탁환 34 Young Artist 2011 첫 번째 앨범 <Gayo> 발매한 사비나앤드론즈 40 Life in Seoul 조선시대 성벽의 아름다움 42 My Story of Seoul 진성 강북내기 돌아왔다네, 요리사 박찬일 Cover story 박능생 2009~2011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입 주작가로 독산동 프로젝트 2 를 작업 중이며 현재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46 지금 서울은 44 Art Gallery <문화+서울>이 주목한 4월의 작품 46 Issue in Seoul 1 문화로 봄나들이 52 Issue in Seoul 2 제1회 신촌 연극제 를 보며 56 Issue in Seoul 3 대중음악과 노스탤지어 서울 너머로 58 해외뉴스 1 Rome 60 해외뉴스 2 Paris, London 62 해외뉴스 3 New York, Berlin, Stuttgart 64 해외뉴스 4 Tokyo, Montreal, Beijing 번지점프 시리즈 Bungee Jump Series acrylic, Korean ink on canvas, 91x72cm, 2010 현대인에게 산은 여가와 운동, 관광과 순례 같 은, 어쩌면 산의 모습과는 무관한 생활 풍속의 대상이 된 것 같다. 번지점프를 통해 도시의 제 일 높은 곳에서 자연의 소소함까지도 놓치고 싶 지 않은 마음을 표현했다 Reader s Album 독자사진전-나만 아는 서울의 숨은 공간 68 Seoul Art Space 상생을 추구하는 커뮤니티, 홍은예술창작센터 개관 72 SFAC Critique 2nd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장석조네 사람들> <특급호텔> <상사몽> 76 Cultural Calendar 78 SFAC News 84 Board 서울문화재단 문화+서울 발행일 2011년 3월 25일 등록일 2005년 6월 8일 발행인 안호 상 발행처 (재)서울문화재단 편집기획 서울문화재단 홍보교 류팀 홍보교류팀장 이현아 정경미, 변현정, 김수연, 신동 석, 주환석 씨네21(주) 발행 (재)서울문화재단 서울시 동대 문구 청계천로 517 Tel Fax 홈페이지 편집 디자인 사진 씨네 21(주) 교열 최귀열 (재)서울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문화+서울 은 서 울에 숨어 있는 문화 욕구와 정보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 도록 예술가들의 창조적 힘과 시민들의 일상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자 합니다. 문화+서울 에 실린 글과 사진은 (재)서울문화재단의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없으며, 문화+서울 에 실린 기사는 모두 필자 개인의 의견을 따른 것입니다.

4 4월의 문화소식 지금도 언제나 엄마를 부탁해 연극 <엄마를 부탁해> 4월 29일~5월 1일 서울열린극장 창동 국민소설에서 국민연극으로? 이번에 공연되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 공연과 다르게 외딴방 장면을 과감히 삭제한다. 작가로 성장한 장녀와 엄마의 간극을 더욱 강조하면서 가족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이야기 전개는 빨 라지고 슬픔은 더 깊어졌다. 불꽃 같은 여배우 손숙이 엄마 역을, 한국 연극계 의 초석 박웅이 아버지 역을, 뛰어난 연기자 김여진이 큰딸 역을 맡았다 세기 영웅들의 초상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KARSH) 展 3월 26일~5월 22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카쉬 展 >이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2009년 전시 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앤디 워홀, 넬슨 만델라, 샤갈, 엘 리자베스 테일러 등의 인물 사진이 더해져 더욱 풍부하 고 다양한 구성을 선보인다. 게다가 디지털 프린팅이 아 니라, 카쉬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 빈티지 필름으로 전시 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5 홍은예술창작센터 개관을 축하하며 <앵프롱프튀(즉흥)>, <몸과 숨, 쉬는 입체정원>전 4월 14일, 4월 6일~4월 30일 홍은예술창작센터 홍은예술창작센터가 4월 27일 개관기념으로 다 양한 공연과 전시를 연다. 개관일 축하 공연으로 올리는 <앵프롱프튀(즉흥)>는 젊은 무용수들이 각 자의 예술론을 즉흥적으로 전개해나가는 작품. <몸과 숨, 쉬는 입체정원>전은 회화, 설치미술 분 야에서 작업하는 젊은 작가 3~5인이 자연과 하 나 되는 예술의 모습을 구현한다. 04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책 <계몽의 변증법>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지음 노명우 풀어씀 살림 펴냄 서양 문명의 핵심인 인간 이성을 정면으로 반박하 는 무시무시한 책이다. 합리적 이성의 원리가 유대 인 학살 같은 20세기의 비극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문명과 문화를 부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점에서, 이 성의 왕국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은 읽 어볼 필요가 있다. 05 암호인 듯 해독 불가능한 <베르나르 브네 - 페인팅 1961~2011> 3월 9일~4월 14일 서울시립미술관 페인팅, 조각, 퍼포먼스, 사진, 영화, 음악, 무 용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창 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인 작가 베르나르 브네의 전 작업 세계를 아 우르는 회고전. 개념미술의 전형을 보여주는 1966년 이후의 작품, 2000년대 이후 변형 캔 버스 작품 등을 일목요연하게 조망한다.

6 4월의 문화소식 설악, 한 작가의 내면풍경 <김종학>전 3월 28일~6월 26일 국립현대미술관 설악의 화가 김종학을 아는가. 강렬한 색채 와 거친 붓질로 설악 풍경을 여과 없이 표현 하는 작가다. 그에게 설악은 각별하다. 화려 한 색감과 거침없는 표현으로, 절제된 모노 크롬 추상 미학의 극단에서 한국현대미술의 또 다른 맥락을 제시했던 김종학 화백을 만 나보자. 07 융합형 예술가 <다중감각>전 3월 2일 ~ 4월 15일 사비나미술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여 기존 예술이 지닌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창작물을 생산하는 융 합형 예술가. 시대의 화두인 융합 을 위한 해법으로 융합형 예술가들의 창의적 발상법을 탐구해 보는 전시가 눈길을 끈다. 예술의 영역의 하이브리드 현상을 되짚어본다.

7 동성애 아니, 인간애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4월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1관 남미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마누엘 푸익 소설이 원작이다. 이지나의 연출로 태어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적절한 타협과 과감한 각색으 로 색다른 매력을 빚어냈다. 동성애자와 혁명가의 만남이라는 소재를 살리고 원작을 조금 더 유머러스하게 압축한 것. 연극은 너무도 다른 삶 을 살아온 두 남자가 서로의 구원이 되어가는 과정, 사랑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 스타 정성화와 최재웅, 김승대와 박 은태의 연기 변신 또한 관전 포인트다. 09 상상력 종결자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최제훈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아는 사람은 아는 <퀴르발 남작의 성>의 작가, 놀라운 소설의 탄생을 알리며 거물신인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최제훈의 첫 장편소설이다. 중편 네 편이 하나의 장편으로 엮이는 흥미진 진한 작품. 일단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하면 어느 샌가 마지막 장에 다다를 것이다. 각 장에 삽입 된 QR코드 확인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길. 10 널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현대문학 펴냄 아프가니스탄의 질곡 어린 역사를 배경으로,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 숙명을 지닌 그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 설. 아미르가 어린 시절의 과오를 바로잡으며 자기고백을 통해 치유와 구원에 이르는 과정 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8 4월의 문화 + 서울 Intro 예술가로 살아남기 에듀케이터 유물 복원 사진 전문가 음악치료사 레지던시 매니저

9 창작 영역에서 확장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가다 예술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 시대 예술가의 존재방식 혹은 자기증명은 이제 가난 인 것만 같다. 예술가로 삶을 영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열정이나 의지만으로 돌파하기 힘든 이 단단한 현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예술가를 선택 하지 못하는 현실, 그래서 누군가는 예술가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 굶어서 죽는다 고 했다. 하지만 예술과 생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영리하게 몸을 누이며 창작의 토대를 마련하는 사람들도 있다. 둘러보면 창작 영역에서 확장된 직업군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미술분야를 중심으로 예술 교육의 현황을 짚어보고 미술, 문학, 음악, 공연 등 각 분야별로 부상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 인접 직업군을 살펴본다. 예술가 겸 교육가, 예술가 겸 행정가, 예술 서비스 전문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도 들었다. TD (Teaching Designer) TA (Teaching Artist)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

10 4월의 문화 + 서울 Report 미술대학 교육 현장 진단 - 왜 졸업하면 밥 먹고 살기 힘든가요? 예술 전공자에게 최소한의 선택권을!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예체 능계열을 선택 했을 때부터였던 건가? 예술을 한다 는 것이 이렇게 고된 길인 줄 알았더라면 그까짓 선택 과목 몇 개만 더 공부하면 그만이었을 텐데. 물론 생계에 대한 어려움만 친다 면, 88만원 세대 라고 에둘러 불리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기에 인문계열이나 이과계열로 진학했어도 별반 다를 것 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청년+예술가 에게는 불안정한 생활 은 물론, 잉여 의 존재로 보는 사회적 시선과 선배 혹은 소수 의 성공한 예술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까지 덤으로 받는 위 치에 놓여 있다. 필자가 자주 접하는 미술 분야의 경우, 직접 본 청년 작가 혹은 신진 작가들의 살풍경은 대략 이렇다. 미대 4년에 동 대 학원에서 2년 과정까지 마치고 나면 이제 정말 빼도 박도 못 한다. 자기 앞가림을 해야 할 때다. 문학계처럼 등단 시스템도 없는 마당에 직업란에 스스로 거리낌 없이 작가 라고 쓰려면 작업을 하고 전시를 열어야 한다. 그러려면 돈이 든다. 대부분 아직 결혼 전이기에 먹고사는 문제는 부모님에게 얹혀서 해결하고, 작업비나 여가비는 알바 로 충당한다. 미대 를 나온 이들이 할 수 있는 알바의 세계는 중견 작가의 어시스 턴트나 미술학원 강사가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물론 카페, 식 당, 상점 등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단순 알바 도 있다. 또는 주 로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는 동화책이나 지면 광고 등을 위한 일러스트를 종종 업으로 삼는다. 설치 작업을 많이 하는 작가 는 공연/방송 계열에서 무대미술이나 영화미술과 관련된 일 을 맡기도 하는데, 순수미술 분야 못지않게 고되고 수입마저 적 다고 한다. 2 작가의 길 을 걷기 위한 생계 이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거니와 작가의 꿈 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가장 강한 집단에서 선호도가 높은 직업 아닌 직업 인 중견 작가의 어시스턴트 일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알 필요 가 있다. 일명 어씨 라고 불리는, 불의를 당해도 절대로 노조 를 형성할 수 없는 이 일은 그 형태가 각양각색이다. 왜냐하면 중견 이라고 해도 그 역시 어디까지나 작가인 이상, 수입이 불 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열 명이 넘는 어시스턴트를 둘 1 김타조 작가의 <본격! 등록금본전뽑기>. 작가 가 대학등록금을 내려달라고 해도 내려주지 않는 등록금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새로운 제안을 해본 작업. 1 Suggestion No.1 두루마리 휴지에 새 싹 키워서 새싹 비빔밥 만들어 배고픔을 달래보기. 2 Suggestion No.5 전열기구로 고구마 와 감자를 구워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 눠먹으며 우정 쌓기.

11 정도의 스타 작가 라면 4대 보험까지 제공하고 월급제로 운용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주 극소수의 일이다. 그보다는 개인전이나 그룹전, 프로젝트 등 건당으로 적정 액 수를 받으며 일하는 어시스턴트가 많다. 게다가 한 청년 작가가 여럿 중견 작가를 모시는 것은 신의 에 어긋나는 게 미술계 정서라서 한 작가의 일만 돕게 된다. 즉 중 견 작가의 스케줄에 따라서 일이 몰릴 때면 며칠 밤을 꼬박 새워야 하지만 없을 때 면 손 놓고 놀아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단순 알바를 구해서 병행하기도 어렵다. 왜 냐하면 중견 작가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가야 하므로. 그럼에 도 불구하고 청년 작가들이 어씨 를 하는 이유는 단순한 돈벌이라기보다는 중견 작 가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꿈도 키우고, 현장을 익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어씨 마저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학교 수업 중에 교수에게 간택을 받거나 소개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수요 면으로나 민주적인 채용 방법 면에서나 가장 만만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미술학원 강사다. 먼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월급제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 으로 작용하고, 초중고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기에 학생들의 하교 이전에는 시 간이 자유롭다는 것도 작가들에게는 유리한 점이다. 또한 작가의 길 을 고집하면서 생계를 위해 미술계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일은 더 있다. 특별한 요건 없이 당장 할 수 있는 일로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 문화예술 기 관의 스탭이 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개 전시 지킴이 를 말하는데, 좀 따분해도 관 람객이 작품을 손상하지 않는지 지키고 있거나 간단한 질문에 답해주면 되는 일이 다. 규모 있는 기관이라면 대중을 상대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스탭이나 전시 준비 과정에서 참여 작가를 돕는 등 보다 적극적인 일에 투입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일을 외부에서 도맡는 외부 전문 업체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는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하는 에듀케이터나 미술품 전문 운송업체, 전 시 디스플레이 설치 업체에 취직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작가로 살기 힘들다면? 그러나 역시 미대만 나와서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위와 같은 일도 마땅치 않아 거의 백수 나 다름없이 이들은 이럴 거면 차라리 학교에서 전공 과목으로 도배 같은 거라도 만들지 라면서 통탄한다. 그래서 2000년 이후로 순수 예술 외에 취업과 바로 연결되는 큐레이터학과, 만화학과, 3D영상학과, 미술치료 학과 등이 신설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서울대 미술이론과는 최근 예술 경영과로 전공명을 바꾸기도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대는 물론 실기가 바탕인 음 악, 무용, 연극 등 기존의 순수예술 전공에서 취업과 관련된 응용 분야로 전공명을 바꾸거나 심지어 개설 과목을 바꾸는 것은 해당 학과의 정체성과 존립을 흔드는 문제이기에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래서 미대생들은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교직 이수 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학원, 직업학교 등 대학 밖에서 따 로 취업과 관련된 기술을 배우며 미래를 대비하기도 한다. 그 러나 아쉬운 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기간제 교사 로서 방과 후 미술 수업을 부분적, 임시적으로 맡을 뿐이고 심지어 저학 년을 대상으로 수학이나 국어 등 미술과 전혀 상관없는 과목 을 맡기도 한다. 또한 컴퓨터 학원에서 단기간 동안 기술을 습 득한 이후 그래픽 관련 직종에서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 예를 들어 웹디자인, 편집디자인, 3D 등과 관련된 프로그 램을 익히고 나서 각각 홈페이지 제작, 출판사(잡지사), 광고기 획사 등에 취직한다. 그러나 대학에서부터 디자인을 전공하고 온 동료들이 있는 가운데 비전공자로서 말단직에만 머무는 경 우가 다반사다. 남자의 경우 인테리어디자인 분야로 빠지기도 하는데, 오히려 노역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로서의 소질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아예 진로를 바꾸 기도 하는데, 그래도 미술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으면 이론 관 련으로 학업을 연장하여 큐레이터나 갤러리스트, 기자 등이 되 기도 한다. 실제로 필자가 일하는 미술전문지에 인턴기자제 모 집 공모가 뜨면 대부분의 지원자가 미술 실기 전공자다. 만약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새로운 문화 공간을 직접 운영하 기도 한다. 아니면 문화정책가, 예술행정가, 예술품 보존수복 가 등으로도 전환한 예가 있다. 비록 예술가로 이름을 떨치지 는 못했어도 여기까지는 행복한 결말이다. 예술가를 선택 할 수 없는 현실 사실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한 대부분의 사람들 모습은 이렇 다. 서른 살 정도까지는 예술가의 꿈을 접지 않고, 이렇게 문 화예술 언저리에 머물며 일용직을 마다 않다가도 결혼을 하거 나 부모님의 원조가 더 이상 어려워지면 예술 전공 이 무색하 게 보험 모집인을 한다든가, 요식업으로 빠지기도 한다. 이는 더 이상 선택 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수동적으로 삶을 따르는 것이 돼버린다. 심지어 문화예술과 관련된 대안학교를 나온 작가의 경우는 더욱 막막하다. 대학교든, 전문대학이든, 대안 학교든 그것은 분명 본인이 실력을 전제하에 선택 한 것임에 틀림없다. 학교에서는 졸업생이 그 이후의 삶도 선택할 수 있 는 최소한의 장치 는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글_ 호경윤 현재 미술전문지 <월간 아트인컬처> 수석기자, 신진작가 발굴육성 프로젝트 <동방의 요괴들> 사무국장,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 전공 전문사 재학 중. 전시 <출판_기념회>(2008, 갤 러리팩토리)를 기획했으며, <네이버> <주간동아> <엘르> 등에 연재한 바 있다. 블로그

12 4월의 문화 + 서울 Search Trend TA (Teaching Artist) 차별화된 맞춤형 예술전문교육가 작품, 작가 그리고 독자 혹은 관객이라는 세 꼭짓점을 순환하 면서 의미가 생성되는 예술은 실상은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다단하고 섬세한 구조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문화예술 산업 역시 콘텐츠를 생산하는 작가뿐 아니라 각자의 몫이 엄 연히 다른 다양한 서비스 종사자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예술 산업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예술교육가가 교육과 예술의 개념 이나 대상의 저변을 확대하면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는 전문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종다양한 예술강사 가운데 TA(Teaching Artist)는 서울 문화재단의 미적체험교육(Arts-Echo Project)을 위한 핵심인 력 그룹으로, 재단에서 직접 선발하고 양성했다는 점에서 특 히 주목받는다. 나이 제한 없이 심사를 거쳐 선발된 무용, 연 극, 시각예술 등의 장르별 예술가들이 일정한 교육과 연구 과 정을 거쳐 TA로 훈련되는 것이다. 특별한 시험 대신 창의력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나 교육프로그램 기획력, 교사로서의 전 문성을 심사할 수 있는 시강( 施 講 )이 합격 여부를 좌우한다. 현재 입문 12-13기, 심화 5기 과정이 운영되고 있는 TA 양성과정은 크게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가에서 예 술교육가로 거듭나는 TA 양성 입문과정을 거치면, 다음 단 계인 TA 양성 심화과정을 통해 예술장르 간 통합을 시도하 는 새로운 교육을 발견하도록 훈련한다. 이 과정에서 통섭 (Interdisciplinary)의 과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커리 큘럼이 동원된다. 3개월씩의 수업으로 입문과정은 일 년에 네 번, 심화과정은 일 년에 한 번 모집하며, 심화과정은 입문과정 수료생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연구과정은 주제와 연구방향을 설정하여 교육과정 및 커 리큘럼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단계이다. 집중워크숍은 정규과 정과는 별도로 TA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과정으 로 입문, 심화과정 수강여부와 상관없이 수시 지원자를 모집 한다. 하지만 모든 교육생이 TA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합격 이 보장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일련의 교육이나 연수 프로그램의 취지와 스스로가 과연 부합할는지 숙고한 후 1

13 1 TA는 몸 을 통해서 예술을 즐기는 학생이 되도록 지 도한다. 2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 2 김지민, 서울문화재단 TA 다양한 예술교육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진다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예술교육가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검토할 기회를 갖 는 것이 TA가 다른 예술강사와 가장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이다. 최종적인 TA 양성 과정의 지향점은 인성적, 교육적, 예술적으로 보다 전문적인 TA를 양성할 수 있는 마스터 그룹이다. 예술을 통한 새로운 의사소통 교육을 꿈꾸다 TA 양성 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자신의 분야에서 미적체험교육을 활용 적용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에 소속되어 이를 실행하는 TA는 현재 인원이 30여 명인데, 미 적체험교육의 어린이 창의 Arts-TREE 프로그램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담 당한다.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길러주려는 취지로 진행되는 어린 이 창의 Arts-TREE 프로그램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저소득층의 자녀를 대상으 로 운영되는 방과 후 돌봄교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생에게 실력을 요구하 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수업이다. 몸을 통해서, 그리고 예술을 통해서 나 를 창조하고 상상하면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학생으로 지도하는 것이 TA의 교 육 목표다. 기존의 기량 중심 수업에서 개개인의 미적 체험을 통해 예술적 상상력을 키우고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 전략이다. 전문예술교육가로서 TA의 자부심은 공동으로 교수안을 짜면서 더욱 공고해진 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체 TA가 모여 수업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고민을 나 누며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TA의 공개수업인 호기심 예술학교는 놀이와 공연 형식을 연계한 집중 통합예술교육 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에게 잠재된 호기심을 이끌어내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하는데, TA가 각자의 역량을 살려 연 기하거나 춤을 추고 무대를 꾸미며 공연하게 된다. 2007년 마법 예술학교를 시작으 로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교육자이기 이전에 엄연한 예술가인 TA 가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의미 있는 행사다. 주 5일 근무하는 TA가 공 연이나 작업 활동을 꾸려가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올해 신설된 주 3일 비전임 TA 제도는 예술 활동과의 병행을 배려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다문화시대의 새로운 의사소통 교육은 대중의 자율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발전 할 수밖에 없다. 독자적인 표현 능력의 개발 이상으로 교육자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문화예술이 진정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고, 그 산업적인 안정성 을 뼈대로 미적 취향도 발휘될 수 있을 테니. TA 제도가 그 바람직한 시도로 칭찬받 을 수 있는 까닭이다. TA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데, 예술교육을 일찍부터 준비하고 꿈꾸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접한 연극 <동백꽃>이 정말 재 미있었다. 교과서로 배울 때와 다른 감동이 가능하니 말이다. 몸을 움직 여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어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며 연기를 전공하게 됐다. 국어교육학을 부전공으로 교직도 이수 했는데 교사가 오랜 꿈이었기 때문이다. 예고로 교생실습을 나갔던 인 연으로 졸업 직후 예고에서 연기 선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예술교육을 시작했다. TA 교육 과정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어떤 과정으로 입문했나. 연기의 매력을 알고 즐길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학부 때 교육 연극 수업을 담당했던 선생님 덕에 TA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기 에 입문 과정인 미적체험교육 을 들어봤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교육 연 극이나 예술 교육에 두고 있던 나의 꿈을 재발견했다. 예고 수업을 그만 두고 심화 과정을 마저 들은 후 TA에 응시하게 됐다. TA로서의 보람은? 교실에서 수업만 받던 아이들이라 처음에는 놀거나 움직일 줄 모른다. 아이들의 성향 분석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특성을 파악해두면 수업이 수월해지면서 아이들도 변화한다. 자기 소개조차 못하던 아이들이 몸 깨우기 나 마음 깨우기 와 같은 수업을 통 해 달라지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주어진 업무와 관련해서 다른 활동도 하는지. TA 입문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분야 의 강사들과 2009년 통합문화 예술교육 연구소 넘나들이 라 는 비영리 연구단체를 만들 었다. 2010년에는 청소년과 노인 대상 교육이나 아시아 문화 중심 사업 등 여러 예술 교육 사업에서도 활동했다. 2011년 역시 다양한 예술 교육 사업을 위해 열심 히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14 4월의 문화 + 서울 Search Trend TD (Teaching Designer) 디자인 경험을 통한 사고의 확장 교육 TD는 TA(Teaching Artist) 제도에서 영감을 받아 양성하기 시 작한 아동 디자인 전문 교육가다. TD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씨알드림은 교육 컨설팅을 하고 프로그램을 만들며 현장에 파 견되어 수업을 하는 교육 연구소. 통합디자인 워크숍으로서 디자인 수업에 동원되어야 하는 15~20명의 인원을 효율적으 로 교육하기 위한 필요에서 출발했다. TD 양성 과정이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씨알드림이 2010년 6월부터 초청 단체로 입주해 있는 성북예술창작센터. 보건소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성북예술창작센터는 그 역사를 바탕으로 치유, 소통, 나눔이라는 주제로 예술 활동을 후원하 고 있다. 씨알드림은 성북예술창작센터의 취지에 맞는 예술 단체로 선정되어 연구개발 환경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받는다. 씨알드림이 추진한 성북예술창작센터의 첫 공식 프로젝트 인 TD 양성 과정은 1기 5명을 배출한 데 이어 20명을 모집한 2 기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 미술, 디자인 관련 분야 전공자 및 디자인 교육에 관심 있는 그 외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센터의 지원 덕에 무료 교육이라는 특 전도 누릴 수 있다. 전체 6주간 총 6회 진행되는 TD 강좌는 디자인 교육의 이해와 프로그램 설계 실 습을 주요 내용으로 구성하며, 마지막으로 총 4차의 현장실습까지 나간다. 모든 과 정을 수료한 TD는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과 연고가 있는 네 개의 초등학교에 파견된 다.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토요일 오전 세 시간 수업을 진행하며 성북구 밖 의 다른 학교 수업까지 담당한다. 아동 디자인 교육은 표현 능력보다는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년은 기술 측면의 학습보다는 관찰과 같은 경험을 통한 사고의 확 장을 도모한다. 이미지를 예쁘게 만들기에 앞서 내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취지에 적합하도록, 또 재료와 발표 등 소통의 방식이 적절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아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팀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성취할 수 있도록 격려하 는 식이다. 객관적인 평가와 논의로 검토되는 학생들의 작업은 실상 디자인의 심사 기준과 일맥상통한다.

15 1 TD는 디자인 정책과 연고가 있는 네 개의 초등학교 에 파견된다. 2 초등학년은 기술 측면의 학습보다는 관찰과 같은 경 험을 통한 사고의 확장을 도모한다. 3 TD 양성 과정 수업. 2 유성자, 씨알드림 대표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 어린이 디자인 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본 무사시노 미술 대학원에서 시각전달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 을 확장된 디자인 개념과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학부 2학년 수업을 청 강할 기회가 생겼는데 함께 수업 듣던 일본 학생들이 그림책과 같은 문 화 를 경험해서인지 사고 방식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 다. 유아기나 초등학교 시기의 경험이 디자인에 대한 사고에 어떤 영향 을 끼치는지 실감한 것이다. 1996년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보니 우리는 디자인 교육의 필요성조차 논의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디자인적 사고 를 키울 수 있는 체험 위주의 아동 디자인 교육을 하겠다는 결심을 워크 숍과 마인드 교육 등을 통해 실천에 옮기게 됐다. 아동 디자인 교육가로서 독보적인 위치에서 활동하는데,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나 계기가 있었나. 2002년 예술의전당 디자인 미술관의 브루 노 무나리(Bruno Murari) 전시회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위주로 디자인 워 3 TD 1세대로서의 희망 교육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별도의 교육 공간으로 노원구의 초등학교에 디자인 교실 을 만들기도 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이미지를 실제로 보고 만지는 체험 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 발달이나 소통 능력의 발전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성북센터와의 지원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시점 이후에는, 무료 교육이라는 혜 택이야 없어지겠지만,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TD 양성 과정이 운영될 수 있는 가능성 은 활짝 열려 있다. 씨알드림의 유성자 대표는 좋은 TD는 첫째 친절해야 한다 고 강조한다. 좋은 디자인이 목표에 부합하듯, TD 역시 학생들의 의견과 시점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 다는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태도 역시 필요한 덕목이다. 아이들에게 자 주 질문하고 생각해보도록 격려하면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을 길러줄 수 있기 때문이다. TD가 미래에 하나의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1세대 TD들과 함께 바라본다. 백년지대계로서 현재의 디자인 교육이 10년 뒤 그리고 또 10년 뒤, 디자인 교육 현장을 굳건히 지키는 힘으로 이바지하리라는 희망과 함께 말이다. 크숍을 기획하게 됐다. 7세 미만 아이들이 전시장에 들어가기도 꺼리던 시기였던 만큼 미술관 측에서는 난색을 표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후 아동이나 디자인 콘텐츠와 관련한 전시 기획에는 으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유사한 프로그램을 갖추게 되었고 나도 관련 일을 꾸준 히 맡을 수 있었다. 그렇게 2003년 씨알드림을 시작하게 되어 의미 있 는 교육 방법을 실험하고 또 제안해오고 있다. 스스로 TD이면서 TD를 교육하는 마스터의 입장에서 목표하는 디자인 교육이 있다면?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 히게 하는 것이다. 내가 봤던 일본 학생들 이 그렇듯 우리의 디자인 교육이 아이들이 성장한 후 언젠가 로 기억될 수 있기 를 바란다. 물론 아이들이 제대로 된 디 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도 좋겠다. 정책과 유행으로 좌우되지 않는 교 육으로서, 그 성과를 기다려줄 수 있는 인 내를 학교 당국과 정부에 기대해본다.

16 4월의 문화 + 서울 Search Trend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 마침내 1막 1장 큐사인을 할 때까지 공연은 무대의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연출하는 총체적인 분위 기에 현장감이 실린 긴장이 더해지며 의미와 아름다움이 성립 되는 예술 장르다. 집체적인 앙상블은 조명을 받고 있는 배우 뿐 아니라 무대를 둘러싼 구성원들의 역할 조율로 표현되는 것이다. 무대 운영진의 명칭이나 역할은, 우리나라의 경우 특 히 명확하지 않지만, 전체 프로덕션의 소통을 책임지는 스탭 은 정해져 있다. 모든 것이 잘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바로 프 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가 하는 일이다. 흔히 무대감독이라 부르기도 한다.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는 연습이건 실제 공연이건 책 임진 프로덕션을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자리다. 연출자가 산모라면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는 산파랄까. 이 어 마이크 세트를 달고 큐사인을 내리는 현장의 교통순경이며 신호등이기도 하다. 기획이나 연출, 연기와 미술 등 창작 과정과 그 결과를 지원하면서 연습과 실제 공 연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의 체계와 균형을 관리해야 한다. 배우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행복까지 책임지는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의 소임은 때로는 커피나 샌 드위치 준비에도 세세하게 미친다.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는 스탭과 함께 출근해서 필요한 의상 및 소품을 챙기 며 일과를 시작한다. 배우의 분장이나 가발 상태도 살피고 조감독에게 암전 테스트 와 난방 상태 등을 점검하도록 지시하며 기술 분야도 관여한다. 무대에 마킹을 하는 것도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의 몫이다. 프리세트도 확인하고 조명도 콜 하며 마 침내 1막 1장 큐사인을 하게 된다. 공연이 끝나면 리포트를 써서 관계자들에게 돌려 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일정을 확인하거나 필요한 연락처를 만들며 서류 작업을 한 참 처리한 후 공연장을 떠난다.

17 공연 제작 과정에서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의 역할은 명확하게 선을 그어 규 정하기 애매할 수 있다. 자본력에 따라 프로덕션 규모도 다르고 워낙 제한적 계약의 형태로 일하는 데다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의 세부 수행 지침 역시 차이가 나는 법이라 다른 스탭과의 관계도 불분명하다. 2010년 출범한 한국무대감독협회(Korea Association of Stage Manager)의 회 원 구성도를 참고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한국무대감독협회 회원은 제작 무대감독(Production Stage Manager), 무대감독(Stage Manager), 기술무대감독 (Technical Stage Manager)과 부무대감독(Deputy Stage Manager), 무대조감독 (Assistant Stage Manager)의 일을 담당하는 스탭이나 공연장에서 극장무대감독 (House Stage Manager)의 역할을 수행하는 스탭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1 배우의 분장이나 가발 상태도 살피고 조감독에게 암전 테스트와 난방 상태 등을 점검하도록 지시하 며 기술 분야도 관여한다. 이수헌,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 모든 공연의 움직임이 나로부터 나온다 현장의 A부터 Z까지 점검하라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가 되기 위한 전문 교육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역 시 어쩌면 당연할 수 있겠다. 연극학과나 뮤지컬학과와 같이 공연예술을 전공하면 제작실습 수업을 이수할 수 있기는 하다. 프로덕션 미팅을 하는 요령이나 제작과 공 연에 대한 실무와 매니지먼트를 배우는 것이다. 그 외에 무대감독협회에서 워크숍을 열기도 하고 아르코나 충무아트홀 등에 프 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 양성 과정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의 정석이라면 사수를 만나 도제식으로 배우고 데뷔하는 길이다. 말 그대로 공연이 너무 좋다 는 막연한 열정으로 알음알음 으로 소개받고 현장으로 직접 찾아와 A부 터 Z까지 배우는 것이다.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일인 만큼 학벌이 나 전공 불문이다. 공연을 좋아하고 많이 알면 이해나 적응이 빠르긴 하겠지만 근성 이나 인성이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로서의 적성 여부로 먼저 내세워진다. 보다 섬세하게 필요한 능력은 현장에서 요구될 사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미리 계 획하고 예상할 수 있는 기민한 감각이다. 모든 스탭과 디자인, 행정 및 홍보가 프로 덕션 스테이지 매니저를 통하여 조정되고 중재되니 조직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능 력 역시 우수해야 할 것이다. 많은 프로덕션을 경험한 노련함도 다음 작품을 계약하 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다른 예술산업 분야와 비교해 더 열악하다고 평가되는 우리 공연예술산업에서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는 상대적으로 대우가 좋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대개 공연을 중심으로 4시간 정도 집중해 일하는 시스템인데 시간과 노동력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보수를 받는다고. 스케줄을 조정하면 다른 공연과 병행하여 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연문화계의 기획이나 연출 등 전체 스탭의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면 서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의 입지 역시 덩달아 좁아지고 있어서 고민을 안고 있 기도 하다. 연습이나 공연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살뜰히 챙겨주는 프로덕션 스테이 지 매니저가 연로하시다 면, 젊은 제작진이 짐짓 불편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따라서 관록 있는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가 연출가로 전업하게 되기 마련이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빠르게 대형화되고 다양화되는 우리 공연문화산업이 아직은 나이와 상관없이 현장에 충실할 수 있는 선진국의 공연문화계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다. 어떻게 공연산업계에 입문하고 무대감독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 었나. 영화를 전공하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었다. 그런데 1 학년 때 연극을 올려보니 서로 싸우기 일쑤라 왜 이렇게 싸워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학창시절 내내 하게 됐다. 관계에 대한 그런 고민이 지금 직업을 선택하는 동기가 되었던 것도 같다. 또 감성적이라기보다는 계 산이 빠른 이성적인 성격이라 감독이나 배우가 적합하지 않을 듯도 했 다. 군대에 다녀오고 졸업한 후에 바로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데뷔는 2004~2005년 라이선스 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통해서이다. 현재는 <천국의 눈물> 프로덕션을 위해 일하며 단국대학교에 출강한다. 일은 누구를 통해 어떻게 배웠나. 현재 사단법인 무대감독협회(2010~) 의 부회장으로 계시는 이종일 감독에게 배웠는데, 지금은 무대감독보다 는 연출 활동을 주로 하신다. 가장 힘들었던 공연은? 재작년 이효리 콘서트를 체조경기장에 올렸는 데 시작 직전까지 세트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마지막 무대 일이 될 수 있다고까지 걱정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물론 공연을 하다 보면 정전 사태도 생기고 갖은 말썽을 겪는다. 하지만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로서의 업무에 충실했다면, 공연 과정에서 발 생하는 여타의 불상사를 책임지는 사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큐사인을 할 때면 희열을 느낀다. 모든 공연의 움직임이 나로부터 나온다는 자부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만큼 모든 과 정이 물 흐르듯 진행되도록 관리할 수 있어 야 한다. 프로덕션 스테이지 매니저를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 저 사람 한 명이 들어오면서 모든 진행이 원활 하게 풀릴 수 있구나, 하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면 어떻게 일을 하겠나.

18 4월의 문화 + 서울 Search Trend 에듀케이터 (Educator) 관객과 소통하는 친절한 전시를 위하여 시각예술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우리 미술시장 역시 양 적인 규모를 부풀리며 작가 및 관련 인력을 쏟아내고 있다. 문 제라면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만 양산할 뿐 문화적 현상이 될 만한 신통한 흐름이 형성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 대중에게 미술은, 여전히 가깝게 다가오지 않는 난해한 대상으로 머물러 있다. 미술시장의 진정한 발전은 창작과 소비의 거리를 좁히면 서 비롯되는 것이다. 미술 감상의 매개 역할을 중시하는 국제 미술시장의 추세에 발 맞추어 대중이 작품과 소통할 수 있도 록 배려하는 시도가 국내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미술관 교육 이 대표적이다. 큐레이터가 작가와 작품을 해석하는 역할이라 면 관객 편에서 작품을 해석하도록 돕는 역할도 있다. 선진국 의 미술관에서는 이미 큐레이터와 동등한 비중을 부여받고 있 는 에듀케이터. 전시와 작품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는 소통의 매개자 로서 다양한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전문가이다. 42년 역사의 국립현대미술관은 1986년까지 주로 전시 공간으로서 존재했었다. 미술관 교육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평생 학습 기관으로서의 기 능에 주목하면서부터 비로소 출발했다. 지속적이거나 전문적이지 못했던 미술관 교육은 문화예술교육 진흥법이 발표된 2005년, 사회 교육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새 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교육의 개념도 바 뀌면서 교육장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시를 매개로 관람객들의 이해와 소 통을 증진하기 위해 미술관 교육 역시 당연히 필요한 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미술관 교육은 현재, 미술 자체의 교육적 성격보다는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오 류를 최소화하면서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요시하는 입학사정관제 덕분에 단체 관람의 교육 수요 역 시 늘어나면서 학교 연계 교육이 특히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체 미술관 교육

19 1 에듀케이터는 전시의 이해를 돕는, 작품과 관람객의 매개자.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조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에듀케이터 전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통로를 만든다 사업의 업무는 학생을 포함해 전문인이나 교사까지 대상으로 전시 연계를 하는 구 조이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비하면 더딘 행보이다. 학예사나 예비 큐레이터는 넘쳐나는데 교육을 담당하는 에듀케이터는 심지어 희소하기까지 하다. 국립현대미 술관조차 한 명의 전문 에듀케이터가 기획 개발과 프로그램 진행까지 일당백 의 업 무를 맡고 있는 현실. 모범 선례가 되고 있는 외국 미술관처럼 큐레이터와 에디터가 1:1의 파트너십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전시 연계 교육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형태일 텐데 말이다. 전문화와 규모 확대가 우선적인 과제 현재의 실정에서 에듀케이터는 연구직과 행정직, 서비스직까지 감당해낼 수 있 어야 한다.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이니만큼 에듀케이터가 되기 위해서라면 그만 큼 다방면의 이론을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적절한 문화적 이슈와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야 하는 특성상 미술사의 기초가 튼튼하면 좋다. 교육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 해를 위해서는 교육학에 대한 이해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학과 심 리학의 기본개념도 같은 목적으로 알아두어야 한다. 트렌드에도 밝아야 하는 만큼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단련해두자. 어른 관람객이라면 인기 드라마를, 아동 관 람객을 위해서라면 잡지나 만화까지 두루 보는 식이다. 국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은 전시나 인력 지원과 연관된 정책이나 협력 네트 워크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미술관 교육에서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전국적 으로 100명 이상 추산되는 에듀케이터를 위한 모임도 생겼다. 2009년 첫 워크숍을 열어 교육 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 내에서 미술관 권역을 표시한 지도 를 제작하기도 했다. 미술관의 중요한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서 에듀케이터 의 전문화와 규모 확대가 우선적인 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브로슈어, 도슨트, 전시 관련 자료 등의 배려도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관람객의 이해와 소통도 돕고, 미술 시장에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직업군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미 술관은 다양한 활동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전문 직종이 얼마든지 파생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이 미술시장의 독자적인 영역이듯 브로슈어의 디자인이나 전시 공간 디자인 등 업무 세부적으로 전문화된 직업이 틈새 사이로 개발되고 발전될 수 있으 리라. 우리 미술시장이 보다 투명하고 활기 있게 운영될 수 있으려면 대중이 먼저 관 람이나 작품에 대한 적절한 동기부여와 건강한 구매 의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의 의미와 가치가 체득되는 경험을 통해서라면 가능할 수 있다. 친절한 전시 를 고민하는 에듀케이터들의 사명이기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에듀케이터로 일하게 된 경로는?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국립 국악원을 거쳐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입사해 국제 교류 및 교육 업 무를 담당했다. 병행하여 박물관미술관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 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으로 이직하여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총괄 하다가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다시 들어왔다. 에듀케이터로서는 2005년부터 정식 직함과 프로그램으로 일하게 되었다. 현재는 크게는 국립미술관의 미디어전 연계교육을 맡고 있고 덕수궁 미술관의 전시연 계교육과 기타 세미나, 큐레이터 재교육 및 국제교류 사업을 진행한다. 에듀케이터라는 직업의 고충이 있다면. 미술관 교육을 전문적으로 담 당하는 1세대인 만큼 미술관 내 역할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전시는 물리적인 공간을 바탕으로 하는데 교육은 가시적인 성과가 보 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니 말이다. 잡다한 일이 너무 많기도 하다. 2시간 수업하려면 10시간은 투입되어 집중해야 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교육 기관으로서의 미술관과 교육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인식부터 형성 되어야 할 것이다. 에듀케이터로서의 유능함이나 좋은 성과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미술관 교육이라는 원칙에 충실하면 된다고 믿는다. 에듀케이터는 소장 품과 전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최선의 전시로 접목하기가 이곳에서 내가 하는 일이다. 기획과 전시는 소장품을 중심으로 정책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이니 트렌드도 읽고 맞춰가야 한다. 다양한 공연장이나 전시 관이 생겨나는 상황에서 국립미술관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 에듀케이터로서의 보람과 또 바람이 있다면. 기획 단계에서 의문을 가 졌던 프로그램이 결과적으로 정교하게 설계되도록 성실하게 시간과 노 력을 투자할 때 보람이 크다. 미술관 교육 은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체험하며 이 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관 람객과 최대한 소통할 수 있는 전시 를 노력하고 있다. 관람객이 이해하 지 못하는 전시가 전시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 찾기가 공론화되기 를 바란다. 글_ 난나 칼럼에서 논문까지 다양한 글을 쓰기도 하고 신문, 잡지, 단행본에 갖은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생계형 예술가. 사진_ 최성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진+사진+여자?

20 4월의 문화 + 서울 Search Trend 레지던시 매니저 예술과 사람, 그리고 공간을 잇는다 유망한 작가들이 보다 안정된 작업 환경에서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공간을 지원해주는 활동이 레지던시 프로그램 이다. 서울에도 레지던시(창작공간)가 여럿 있다. 서교예술실 험센터, 금천예술공장, 신당창작아케이드, 연희문학창작촌, 문래예술공장, 성북예술창작센터,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홍 은예술창작센터 등이 그것이다. 작가 인큐베이팅이 가장 큰 목적이기는 하지만 지역을 기 반으로 하는 문화산업을 육성하고, 주민참여형 문화마을을 만 드는 것 또한 중요한 비전이다. 창작, 소통, 향유가 동시에 이 루어지는 미래형 문화공간인 셈이다. 레지던시에 입주한 작가 들은 특수한 지역성을 전제로 주변 환경, 지역 커뮤니티와 연 계하여 예술 활동을 하게 된다. 이렇듯 예술, 사람, 공간을 잇 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레지던시 매니저다. 작가들이 작 품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원하 는 조력자이며, 이 모든 것을 총괄하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레지던시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입주 기간 동안 작업 공간만 제공하기도 하 고, 필요한 가재도구까지 지원하기도 한다. 입주 기간 또한 천차만별이어서 1~3개 월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1~2년 장기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미술, 공연, 문학 등 각 분야별로 공간의 성격도 다르다. 형태와 성격이 다양한 만큼 레지던시 매니저의 역할도 조금씩 달라지지만, 작가들의 요구를 긴밀하고 성실하게 파악하 여 지원하는 것이 기본적인 일이다. 창작 지원 외에도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프로 그램을 기획하고 레지던시를 문화 플랫폼으로 만드는 역할도 한다. 창작공간 관리, 작가 인큐베이팅에 국한하지 않고 훨씬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것이다. 그만큼 여러 사항을 고려하고 조율해야 한다. 멀티플레이어가 돼라 서울의 레지던시는 유럽의 스 운동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 운 동은 예술가들이 도시의 비어 있는 건물을 무단 점거하여 자기 작업실로 꾸리는 예 술운동이다. 이에 반해 서울의 레지던시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맞게 서울시에서 주

21 2 1 레지던시 매니저는 레지던시를 문화 플랫폼으로 만 드는 역할도 한다. 2 연희문학창작촌의 연희목요낭독극장. 3 레지던시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여한 지역주민들. 안현미, 연희문학창작촌 총괄매니저 열린 마음과 창조적인 마인드는 필수 등단한 지 10년이 넘은 신동엽창작상 수상 시인이기도 한데. 전업 시인은 아니다. 시인으로 생존하기 위해 다른 돈벌이를 항상 해왔 다. 전에는 문학과 거리가 먼 일을 했는데, 저녁 6시 이후와 이전의 삶이 달라 고단했다. 문화행정을 공부하면서 이쪽으로 넘어오게 됐고 문학과 가까워져서 더없이 기쁘다. 나는 세상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생 각하는 무한긍정주의자다. 일하는 이 순간도 시가 될 수 있다. 하루 23 시간 59분을 직장인으로 살고, 1분을 시인으로 사는데 그 1분이 모든 것 을 가능하게 한다. 창작자로서 이 일이 도움이 되는지. 작가들의 창작공간이다 보니 만나 고 싶었던 작가도 볼 수 있고, 작가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정말 가까 이서 지켜볼 수 있다. 집필실의 불빛에 자극을 받게 된다. 연희문학창작 촌에 집필실이 스무 개 있는데, 밤이 되면 집필실이 스무 개의 별처럼 떠 있다. 저 별이 저렇게 빛나고 있구나 싶다. 같은 작가로서 그들을 서 포트해주는 역할이라 보람을 느낀다. 레지던시 매니저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을까? 열린 마음과 창조적인 마 도적으로 만든 공간이다. 큐레이터 등 시각예술에 관여하던 실무자들은 이런 재미 있는 공간에 매력을 느끼고 레지던시 매니저로 자리를 옮긴 경우가 꽤 된다. 레지던시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 하다. 뿐만 아니라 예산 설정, 자료 데이터베이스화, 체계적인 리서치 등 행정실무 에 능해야 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도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작가를 찾고 리서치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문화예술 분야에서 얼마나 경험을 쌓았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인턴제도나 자원봉사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필 요한 이유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아우를 수 있어야 하 는데, 그것은 일정한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경험치를 만들어가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를 계속 되묻는 것도 필요하다. 소통능력 또한 중요한 기준이다. 소통의 중심에 있는 메신저, 레지던시 매니저 가 불통이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레지던시 매니저는 수많은 작가와 시민을 만나야 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다양한 요구와 필요를 효율적으로 컨트롤해야 한다. 국제 레 지던시가 많아지고 작가들 간의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영어 소통능력의 필요성 도 강조되고 있다. 3 인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학에 대한 깊 은 이해와 예술가를 존중하는 태도도 빠져서는 안 되겠지.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문화행정이라는 것이 문화도 알아야 하 고 행정도 알아야 한다. 시인이기 때문에 문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 다고 생각하는데, 행정 시스템은 틀이 갖춰 있고 순서라는 게 있다. 이 둘을 조화시키는 것이 힘들다. 예술가인 나와 행정가인 나를 조화시키 는 것. 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일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연희문학창작촌이 작가들에게는 많이 알려졌는데 시민들에게는 아직 낯선 것 같다. 그래서 알리는 작업을 더욱 적극적으 로 하려 한다. 국제 레지던시 작가와 국내 레지던시 작가 간의 교류 프 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할 생각이다. 작년 에 작가 대상 인문학 강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새로운 커리큘럼을 준 비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낭독 극장, 연희문학학교도 계속 꾸려갈 것 이고,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시집을 출 간하고 싶다. 글_ 김현경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스토리 헌터. 북매거진 <SKOOB> 기자로 일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잘 만들기도 하는 줄 알고 다산책방 팀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기획편집자로 살고 있다. 사진_ 최성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진+사진+여자?

22 4월의 문화 + 서울 Search Trend 음악치료사 음악의 힘을 믿는 사람들 다윗은 음악치료사였다? 성경에는 목동 다윗이 사울 왕의 질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하프를 연주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고대 철학자들은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는 소리,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소리를 알고 있었다. 음악치료의 역사는 실로 오 래되었다. 음악이 정신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고대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음악치료가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은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1950년, 전 미국음악치료협회(NAMT : National Association for Music Therapy)가 결성된 것이 시 초가 돼 학위 취득을 위한 교육 과정이 개설됐고, 음악치료사 가 속속 배출됐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에 숙명여자대학교에 처음 음악치료대학원이 생겼다. 6개월 뒤에는 이화여자대학 교에 음악치료대학원이 생겼고 현재는 전국 10여 개 대학에서 학부과정과 석 박사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음악치료사라는 신종 직업 이 한국에서도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음악치료가 뭘까. 음악으로 무엇을 어떻게 치료한다는 걸까. 음악치료 는 정신과 신체 건강을 복원 및 유지 향상시키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 으로 정 의된다.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치료적 목적 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자폐증, 우울증 환자는 물론이고 노인성 질환자, 치매환자, 통증환자 등 다양한 대상에게 음악치료 가 이루어진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작곡을 하는 등 음악을 매개로 내담자(클라이언트)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데 음악치료 는 개량화할 수 없다. 똑같은 증상을 지녔다 하더라도 음악치료의 방법은 제각각 적 용된다. 음악의 힘을 최대한 이용하는 음악치료도 있지만 의학에 비중을 더 두는 음 악치료, 심리학에 치중하는 음악치료 등 음악치료 안에서도 여러 갈래로 그 분야가 나뉘는 특징도 있다. 음악치료사의 언어는 음악 음악치료사가 되는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악치료 분야의 학사과정이나 석사과 정을 수료하면 음악치료 자격시험(전국음악치료사협회 주최)에 응할 수 있다. 숙명 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전주대학교, 원광대학교, 한세대학교 등에 음악치료

23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다. 외국에서 음악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해도 자격시험 응모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음악치료사 자격시험은 1년에 1~2회 시행된다. 자격증을 딴 뒤엔 어린이병원, 성인병원, 요양원, 방과후학교, 복지관 등에서 심리치료사로 일 할 수 있다. 음악치료사가 되려면 음악과 친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나 이상의 악기 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김동민 음악치료사는 내담자와 관계 맺는 주 통로가 언어 가 아니라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이 곧 음악치료사의 언어 라고 말한다. 전국음악치료사협회에 등록된 전문 음악치료사 수는 500여 명. 그 수가 많아 보 이지만 현직에 있는 음악치료사들은 아직도 음악치료라는 개념이 많은 사람에게 낯 설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소혜진 음악치료사는 미국 특수학교에서 음악치료 사로 일하며 겪은 일화를 들려준다. 미국에서도 음악치료에서 치료적인 효과를 기 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이 음악치료수업은 아이들이 즐기는 시간으로 생각하 고 있었다. 미국 학교에서는 작업치료, 물리치료, 언어치료가 모두 필수과목이다. 그 런데 음악치료는 필수가 아니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음악치료 과정을 계속 비디오로 녹화해 찍었고 학교 스탭 모임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음악치료가 왜 이 아이에게 필요한지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음악치료를 진지하게 생각해주더라. 음악치료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한하다. 레퍼런스를 따르지 않고 스스로 개척 해야 하는 일이 많기에 음악치료사의 일은 한편으론 고되다. 그 럼에도 이 고생스러운 일이 행복을 북돋우는 이유는 뭘까. 관계 맺기가 불가능해 보이던 사람과의 관계 맺기. 아마도 불가능 을 가능으로 돌려놓았을 때의 짜릿함 때문이 아닐까. 김동 민 음악치료사는 우리가 상대하는 많은 내담자가 관계 맺 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다. 음악치료로 그들과 관계를 맺게 될 때 참 보람 있다 고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 람 (소혜진) 음악의 힘을 믿는 사람 (백혜선) 다른 사람 의 안녕에 관심 있는 사람 (김동민)이라면 음악치료사에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2 1 음악치료사는 하나 이상의 악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2 음악치료사들이 사용하는 악기. 김동민 백혜선 곽희정 소혜진, 음악치료사 내담자의 변화를 지켜보는 기쁨 음악치료의 한 분야인 노도프-로빈스 음악치료사들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화된 음악 으로 음악중심 음악치료 를 한다. 한국의 노도프-로빈스 음악치료사 김동민, 백혜선, 곽희정, 소혜 진 씨를 그들의 사무실 Musicing 에서 만났다. Musicing 은 노도프-로빈스 음악치료 자격증 훈련 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어떻게 음악치료사의 길을 걷게 됐나? 곽희정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처음에는 음악치료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는데, 음악으로 어떻게 치료한다는 거지? 그런 호기심이 생겨 시작하게 됐다. 백혜선 한국에 음악치료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에 유학을 갔다. 음악치료사 1세대다. 피아노를 전공 했는데, 막연하게 음악치료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음악치료라는 단어가 궁금해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다. 음악치료사로 일하며 힘든 점과 보람된 일은? 김동민 눈에 보이지 않는 내담자(클라이언트)의 변 화를 알아차려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내담자의 가족에게 설명해야 할 때, 증거를 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증거를 대야 할 때 힘들다. 하지 만 그 변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다. 백혜선 어디 가서 음악치료사라고 하면 그게 뭐냐고 그런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어떤 음악을 들으면 좋을지 골라달라고도 하고. 음악치료사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야 할 때 속상하다. 잊지 못할 환자가 있다면? 소혜진 미국의 특수학교에서 음악치료사로 일할 때 겪은 아이인데, 4살부터 6살 때까지 내가 개별 치료를 했다. 나 이에 비해 성숙하고 똑똑한 아이였는데, 부모님이 별거 중이었다. 그래 서 어른들은 다 그런 거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처음엔 내게 무척 방어적 이었다. 그러다 점차 관계가 발전했다. 음악으로 스토리텔링을 많이 했 는데, 마지막 세션 때 그 아이가 딱 한마디 하더라. 오늘은 나랑 같이 (음악으로) 얘기 만들자 고. 나중에 그 아이가 영재학교에 들어갔다는 소 식을 듣고 참 기뻤다. 글_ 이주현 영화주간지 기자. 밤마다 빵을 찾는 빵 중독자다. 이 세상 누군가에게 촉촉한 빵이고 싶다. 사진_ 오계옥 느긋한 일요일 오전의 커피 한 잔을 꿈꾸며 일주일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진기자.

24 4월의 문화 + 서울 Search Trend 유물 복원 사진 전문가 원본의 느낌을 그대로 되살려내다 주말 삼청동 등지에서 커다란 DSLR 카메라를 든 사람을 보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사진의 대중화에 힘입어 아마추어 사진가부터 해외 유명 작가의 사진전이 연이어 열리는 등 사 진은 일상생활과 가장 가까운 예술이다. 직업의 세계도 다양 해졌다. 사진을 찍는 대상이나 목적에 따라 광고패션사진가, 매체사진기자, 광고나 출판물에 쓰일 법한 사진을 미리 예측 하고 촬영하는 스톡사진가, 인물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인상사 진가 등으로 세분화된다. 사진전이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아, 사진전 전문 큐레이터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유물 원본에 최대한 가깝게 복제, 복원한 것을 영인본이라 고 하는데, 예전에는 그림으로 모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 진 기술과 디지털 복제에 의한 인쇄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 는 사진으로 원본과 거의 근접한 영인본을 제작하고 있다. 김해권 작가는 유물 촬영부터 보정, 프린트까지 전 영역을 맡고 있는 전문가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간송 미술관에서 영인본을 제작하면서 간송미술관 연구원으로 유물 복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것, 화려한 것만 추구하는 광고사진에 지쳐 있을 때, 우 연히 선배의 추천으로 시작한 유물 복원은 그에게 새로운 창작의 문을 열게 했다. 유물을 촬영해 박물관 DB를 구축하고 원본을 전시할 수 없는 상황에는 영인본을 전 시하기도 한다. 국내 유물사진 전문가들은 10여 명 내외, 영인본 제작업체는 2~3 군데 정도인데 대부분 촬영만 하거나, 보정과 프린트만 맡고 있다. 가까운 나라 일 본은 영인본 제작의 역사가 오래되고 전문화되어 있는데, 1999년부터 문화재를 보 존하여 차세대에 계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타쿠미 프로젝트 를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전통 기술로는 재현이 불가능했던 천장 그림 재현, 금박 인쇄 등 많은 기 술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벽화, 천장, 병풍, 족자 등 일본화 표현 기법을 모두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도 외부 노출로부터 원본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 앙도서관, 청주 고인쇄박물관, 삼성출판박물관, 해인사 등 중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여러 기관에서는 영인본을 대체 전시에 활용하고 있다. 아직은 양지나 기계 한 지에 프린트한 영인본이 대부분이며 색감이나 규격도 원본을 대신하기에는 왜곡된

25 3 2 1 조명의 색, 각도 등을 조절해서 원본과 가장 유사하 게 보이도록 하는 작업. 2 유물 복원 작업 사진. 3 프린트 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부분이 많다. 최근에는 인쇄 기계가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면서 좀 더 원본에 근접한 영인본을 제작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고원본 종이의 느낌을 대신할 수 있는 전통 한지나 비단까지 사용되고 있다. 원작이 비단에 그려진 작품이면 똑같은 비단에 영 인본을 인쇄하더라도 그 느낌을 온전하게 살리기 어렵다. 이런 때는 조명의 색, 각 도 등을 조절해서 원본과 가장 유사하게 보이도록 전시한다. 이러한 과정까지 모두 영인본 전문가의 영역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 김해권 작가는 이 외에도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다.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 에 참가한 사진작가이자, 숭의여자대학,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출강 중이며, 율에디 션스 대표이기도 하다. 율에디션스는 사진 프린트 전문 스튜디오다. 촬영 이후 작 품이 탄생할 때까지 스캔, 보정, 프린트 전 과정을 맡고 있다. 사진 전시회가 많아지 는 요즘, 큰 전시에도 여러 번 참가했다. <델피르의 친구들> 전시작품 중 일부, 유네 스코가 주최한 <아시아의 길상문양> 전체를 맡았다. 처음 프린트에 관심을 둔 이유 는 업체에 맡긴 작품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장벽에 부딪 힌 후, 디지털화되면서 예전에 비해 기계 가격이 저렴해지자 2004년에 거금 400만 원을 투자하여 이 일을 시작했다. 국내에 전문 프린터 스튜디오가 생긴 지가 10년이 채 되지 않아, 아직 전문 교육기관은 없다. 국내 사진학과의 수는 이미 2년제를 포함하면 40여 곳을 넘어섰다. 졸업생이 많 이 배출되는 만큼 진로의 폭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김해권 작가는 남들이 하 지 않는 것에 집중 하라고 조언한다. 디지털 세상이라고 하지만 아직 아날로그의 느낌을 똑같이 살리는 건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백금인화 방식은 디지털로는 아 직 흉내 내기 어려워요. 디지털은 잉크로만 출력하기 때문에 물질적 특성 자체가 달 라 깊이감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러한 방식을 디지털로 재현할 방법을 찾는다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겠죠. 새 분야를 개척하려는 시 도가 중요합니다. 글_ 장인숙 어릴 때부터 만화에 미쳐 있어 3년간 만화잡지 기자, 편집자로 일했다. 지금은 잡지로 어떻게 돈을 벌까 라는 세속적인 고민 중. 사진_ 오계옥 느긋한 일요일 오전의 커피 한 잔을 꿈꾸며 일주일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진기자. 김해권, 율에디션스 대표 찍는 것에만 급급해선 안 된다 유물 복원의 매력은? 유물 작품은 유물과 함께 간다. 촬영해서 박물관 내 DB를 구축하기도 하고 내가 찍고 복원한 작품으로 도록을 편 찬하기도 한다. 도록에는 작가의 이름도 함께 실린다. 20년 후를 생각했 을 때 나에게 남을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프린트를 직접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내 작업을 위한 투자였는데 미친 놈 소리도 좀 듣긴 했다. 해보니 프린터보다 부수적인 것에 더 많은 돈이 들더라. 소프트웨어가 750만원, 작은 평가등 하나가 200만원 정도다. 프린터의 전망은 어떤가. 아직 우리나라는 전문 프린터의 역사가 10년 이 채 안 된다. 프린터를 구매한 처음에는 기술적인 노하우가 없어서 전 문가를 수소문해 직접 문제를 해결했다. 외국의 경우 유명한 프린터가 작업한 작품은 가격도 더 올라가고, 촬영 전 단계부터 작가와 함께 사용 할 필름, 카메라, 렌즈 등에 대해 전반적인 협의를 한다. 전직이 프린터 였던 유명 작가도 많다. 그만큼 프린터가 전문 영역으로 인정 받고 있다. 유물 복원과 프린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 게 조언을 한다면? 카메라는 도구에 불과하다. 작가 가 펜을, 화가가 붓을 들고 세상과 이야기하듯이 자 신의 얘기를 카메라를 통해서 하는 것이다. 자신이 느 끼고 경험한 것을 카메라를 통해 표현하는 연습을 게을 리하면 안 된다. 보는 훈련, 찍는 훈련, 만지는 훈련 도 다각도로 해야 한다. 다들 찍는 것에만 급 급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모든 공정을 입력부터 출력까지 익히고, 전반적 인 디지털에 대한 지식도 쌓아 야 한다. 프린터 시스템을 이해 할 경우 본인 작업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26 Image Seoul 미술관 가는 길목에서 그림을 그려요. 멋진 갤러리도 전시관도 미술관도 아니에요. 물론 그림이 멋지지도 아름답지도 않아요. 제가 힘들겠다구요? 아니에요. 전 행복해요. 왜냐구요? 제 그림은 모두에게 평등하거든요. 그림 보러 오세요. 관람비는 없습니다. 사진 글_ 백종헌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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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사람과 사람 Depth Interview 26 27

29 이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 소설가 나는 미쳐가는 탐미주의자

30 사람과 사람 Depth Interview 김탁환은 시간을 여행하고 공간을 여행하는 작가다. 그는 황진이가 시를 짓던 먼 과거에서 인간의 몸을 기계가 대치하는 가까운 미래까지 기나긴 시간 속을 오가고, 혜초의 사막을 가로질러 눈물마저 얼어붙는 개마고원까지 숱한 길을 걸어간다. 그런 김탁환에게 지도와 나침반이 있다면, 그것은 책과 문자다. 책을 읽고 책을 쓰면서 그는 책상 앞에 앉아 누구도 꿈꾸지 못할 여행을 하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직접 길을 떠나 인물과 함께 움직이고 호흡하기도 하지만, 그 종착지는 결국 수백 페이지의 책이다. 김탁환은 또한 문자의 세계를 여행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소설은 영화가 되고 드라마가 되며, 때로는 사진과 영상이 그의 소설에 개입하기도 한다. 서로 똑같지는 않지만 일정 부분 겹치고 몸을 섞는 세계들이 책으로 이루어진 그의 우주를 구성한다. 책의 날이 들어 있는 4월, 문학과 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그 세계를 확장해가는 작가 김탁환을 만났다. <열녀문의 비밀>을 각색한 영화 <조선 명탐정>이 5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전에도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황진이>로 제작되었고 <방각본 살인 사건> <노서아 가비>도 영화 판권이 팔린 상태 다. 이처럼 유독 영상과 인연이 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마도 내가 이야기꾼이어서 그런가 보다. 한국 소설가 중에는 이야기 꾼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나는 오히려 한국의 만화가 중에서 이야 기꾼을 자주 발견하고는 한다. 그리고 내게 장르 의식이 있다는 것도 이 유의 하나인 듯싶다. 나는 어떤 소재를 접하면 일단 이걸 어떤 장르로 풀 까, 추리로 할까 호러로 할까, 아니면 동물 이야기로 풀어볼까, 그런 생 각을 먼저 한다. 그런 면이 영화나 드라마와 잘 맞는 것 같다. <열녀문의 비밀> 그리고 그 전편인 <방각본 살인 사건>은 그런 장르 의식이 잘 드러난 소설이다. 역사와 추리를 결합했고, 거의 10년 전에 이미 정조와 함께 개혁을 꿈꾸었던 젊은 실학자들인 백탑파를 소설에 끌어들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정조 시대가 관심을 받기 전이었는데 어떻게 그 소설을 떠올리게 되었는가. 먼저 역사 추리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사실 백탑파 시리즈 를 쓰기 전에 첫 번째 역사 추리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서러워라, 잊혀 진다는 것은>이라고, 서정적인 제목 때문에 내용을 오해하는 사람이 많 은데(웃음) 김만중의 <사씨남정기>에 얽힌 비밀을 다룬 추리 소설이었 다. 그 소설은 만족한 부분도 있었고 만족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무 엇보다도 소설 한 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웠다. 정통 탐정을 내세운 소 설이 아니었으니까 시리즈로 이어갈 수는 없었던 거다. 그래서 김탁환의 탐정을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던 즈음 백탑파를 발견하게 됐다. 백탑파는 유물론을 추구했고 사물의 차이를 알아보는 사람들이었 다. 예를 들어 담배가 있다면 담배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 하나하나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일일이 따지고, 물고기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그 차이 에 엄청나게 집중하는 거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보았는가. 정말 엄 눈먼 시계공 과학자 정재승과 통 한 소설. 기계와 인간이 몸을 섞으며 새로운 진화를 꿈꾸는 2049년의 서울. 우리는 장님이 되어 가는 사람의 마지막 남은 눈동자처럼 외롭다. 청난 작업이다. 그처럼 백탑파는 차이를 중시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차이를 보는 사람이 탐정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 소설들을 쓰면서 내게 중요했던 것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나 노론과 소론의 다툼이 아니 었다. 백탑파에 속한 사람들의 새로움이 무엇인가, 그들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 무엇인가, 그 점이 가장 중요했다. 백탑파 시리즈 에서 탐정 역할을 하는 김진과 그 조수 역을 하는 이명방은 홈스와 왓슨 처럼 보인다. 작가나 소설이 아닌, 특별히 마음이 가는 탐정이 있는지. 홈스를 좋아한다. 약간 침울하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고(웃음). 처음 <조 선 명탐정> 제작사인 청년 필름이 <열녀문의 비밀> 영화화를 제안했을 때 그 회사가 퀴어 영화를 만드는 회사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김진과 이명방 사이에 약간 동성애적인 분위기가 있으니까 말이다(웃음). 로맨스, 로맨스, 로맨스 세상을 얻지 못하여 꽃에 몰두하는 선비 김진과 왕실의 종친으로 태어나 천진하고 호방한 무관 이명방 사이에는 단순한 우정 이상의 정서가 놓여 있다. 술에 취한 벗에게 마음 쓰고 상처 입은 벗을 안타까워하는 그들을 보면 언젠가 밝은 세상이 열려 그들이 더불어 웃을 수 있기를

31 노서아가비 고종에게 매일 커피를 올리는 여자가 있었다. 희대의 여자 사기꾼이자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그녀가 벌이는 유쾌한 개화기 사기극. 이런 매력적인 이야기가 영화로 안 만들어질 리 없잖은가. 이미 영화화가 결정된 지 한참이다. 파리의 조선 궁녀>보다 그 마음을 다루기가 어려웠을지 모른다. 그런 궁금함으로 김탁환에게 여자의 마음을 물었다. <노서아 가비>는 따냐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한 여자가 직접 자기 이 야기를 하는데 작가가 인물과 밀착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굵은 스토리나 설정보다 밀림무정 이 세상은 밀림이고, 밀림에는 정이 없다. 아니, 반대다. 밀림의 정은 무한하다. 서로만을 노려보며 끝까지 나아갔던 자들의 거칠 것 없는 승부에 대한 기록. 바라게 된다. 김탁환의 소설에는 소재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을 끄는 이야기와 함께 그 이야기를 감싸 안아 읽는 이의 마음에 누벼 넣는 감정이 흐르고 있기에, 그런 공감이 가능할 것이다. 김탁환은 그런 공감의 능력을 여성에게도 적용한다. 그는 남성 작가로는 드물게 여성의 내밀한 마음속에 다가가는 작가이다. 무엇보다도 자유를 원했던 <나, 황진이>의 독백, 조선 여인으로 태어나 세상을 떠돌았던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의 발걸음은 관찰하고 분석하며 때로는 왜곡하는 남성의 시선을 거치지 않는다. 그저 거침없이,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듯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그런 여성의 정서는 지금 영화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노서아 가비>에서 좀 더 가볍고 솔직하게 드러난다. <노서아 가비>는 조선 최초의 여성 바리스타 이야기로 알려졌지만 그 바리스타 따냐에게 보다 중요했던 직업은 사기꾼이다. <노서아 가비>는 조선과 러시아를 무대로 삼아 호쾌하게 사기를 치고 뜨겁다 못해 끓어 넘치는 듯한 사랑을 했던 여자, 내딛는 발걸음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두려워하지 않았던 여자의 이야기다. 변화가 많고 격하며 그 자신조차 자기 마음을 모를 때가 많기에 어쩌면 보다 무게 있는 소설이었던 <나, 황진이> <리심, 는 사소한 반응이나 몸짓에서 드러나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작가란 존재가 모순된 존재여서 남성성과 여성성이 섞여 있기 마련이 다. 어떤 작품을 쓸 때는 내 안의 남성성이 나이고 또 다른 작품을 쓸 때 는 여성성이 내가 돼서 나도 가끔 내가 왜 이러나, 고민할 때가 있다(웃 음). 나는 경상도 남자고 남자들하고만 섞여 살았는데 대학에 들어가면 서 여성을 만나게 됐다. 국문과였으니까 여학생들이 있었고 전공이 고전 문학이다 보니 여성적인 문학을 많이 접했다. 말하자면 학습된 여성성이 생겼던 거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딸만 둘을 낳으면서, 그러니까 여자들 하고만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삶 속에서 여성성을 얻게 됐다. 아마 그런 점에서 다른 작가들보다 유리한 것 같다. <나, 황진이> <리심, 파리의 조 선 궁녀> <노서아 가비>는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설이다. 나는 그런 것들을 쓰고 싶었다.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익 숙해지면 언젠가 로맨스를 쓸 수 있지 않을까. 남자들이 보는 이상한 로 맨스 말고(웃음) 말이 되는 로맨스 말이다. 로맨스를 쓰고 싶다니 조금 의외다. 거의 모든 소설에는 로맨스가 있기는 하지만. 나 로맨스 좋아한다(웃음). 워킹 타이틀(<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로맨틱 코미디의 수작을 만든 영국의 영화 제작사) 영화도 좋아하고. 그처럼 이성( 異 性 )에 밀착하여 소설을 쓰려면, 아니 동성이라 해도 그처럼 인물과 밀착 할 수 있으려면 단순한 상상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은데. 빙의라고 할까, 내가 인물이 되는 일은 소설을 쓸 때마다 일어나는 일이 다. 그런데 그게 심한 경우가 있다. <나, 황진이> 때가 그랬다. 황진이는 500년 전 여자인데 그런 시간의 간극 때문에 생기는 차이를 없애고 그 호흡을 소설 속에 구현하고 싶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어려웠다. 시간 적 간극을 지워가는 방식으로 소설을 쓰자고 마음먹었는데 그 시대 문헌 을 보면서 작업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려 말부터 조선 초 에 이르는 문헌을 읽었고 황진이가 읽었을 한시도 5,000수 정도를 읽은 것 같다. 그 소설을 쓸 때는 내 손가락이 500년 전 손가락으로 바뀌는 거 니까, 작업 시작하기 전에 한 시간 정도 한시를 읽고 그것들이 내 몸을 지나가도록 했다. 그런데 다시 한번 그런 식으로 작업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다시 한번 그 인물이 그 시대에 읽었음직한 텍스트를 읽으면 서 그렇게 몸을 뜨겁게 할 수 있을까. 그건 몰입의 문제만이 아니라 방법 론을 모색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힘이 드니 항상 그렇게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밀림무정>의 로맨스도 참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아주 짧은 시간 함께 지 낸 연인의 사랑이 평생을 가니 곰곰이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만, 읽는 순간에 는 절박하고 공감이 간다.

32 사람과 사람 Depth Interview 전형적인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 소설에는 여자를 넣어보고 싶었다. 인간 과 자연이 대결하는 다른 소설을 몇 권 읽었는데 여자가 거의 나오지 않 았다. 그 배경이 <밀림무정>처럼 밀림이든, <모비딕>처럼 바다든, 힘과 힘이 부딪치니까 말이다. 그래서 조금 달라질 듯싶었다. 나는 점점 탐미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한 뒤에 쓴 <노서 아 가비> <눈먼 시계공>은 가볍고 경쾌한 문체를 구사하는데 <밀림무정>을 보면 탐미 적이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른다. 소설을 쓰고 나서 내가 굉장히 탐미적이구나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의 탐미적이라는 것은 아름다움을 탐한다기보다 내가 미쳤구나라는 뜻이 다(웃음). 소설에 빠져들어 쓰다 보면 다시는 이런 글을 쓰지 못할 것 같 을 때가 있다. 그걸 처음 느낀 작품이 <나, 황진이>였다. <노서아 가비> <눈먼 시계공>은 경쾌하자고 마음먹고 쓴 소설이지만 <밀림무정>을 보 면 그런 느낌이 다시 든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보면 내가 어떻게 이런 걸 썼던가 싶은. 그렇게 잘 썼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아닌 누군가가 쓴 것 같다는 의미이다. 밀림에는 정이 없다 <밀림무정>이 출간되고 석 달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 그 소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 같다는 김탁환은 <밀림무정>을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유독 생기가 있어 보였고 조금은 자부심에 차 보였다. 김탁환의 신작 <밀림무정>은 인간과 호랑이의 대결을 다룬 대작이다. 개마고원의 주인인 백호 흰머리, 흰머리에게 아버지와 동생의 한쪽 팔을 잃고 7년 동안 그 뒤를 쫓은 포수 산, 호랑이와 사랑에 빠져 호랑이를 만나고자 개마고원을 찾지만 산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동물학자 홍. <밀림무정>은 책장이 버거울 정도의 무게를 지닌 인물과 이야기를 실으며 이제는 갈 수 없는 땅 개마고원의 산줄기에 몸을 붙인다. 야생의 발걸음으로 산과 계곡과 동굴을 딛고, 맹수의 감각으로 바람을 느끼며 그 냄새를 맡는다. 밀림무정 은 산의 아버지인 명포수 웅이 자신의 총에 철침으로 새긴 네 글자다. 그 말처럼 밀림엔 정이 없어 야생은 냉혹하지만 산과 홍은 그 존재의 가치와 당위를 안다. 흰머리는 동화 속의 호랑이가 아니어서 우리에 갇힌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홍을 물어뜯으려 하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흰머리가 있어야 하는 땅으로

33 을 만날 수 있었다. 개마고원에 직접 갈 수는 없으니 설악산처럼 높은 산 에 오르기도 했고. 나는 <밀림무정>도 과학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생태 학과 동물학과 식물학 등을 공부하면서 그 소설을 쓴 거다. <눈먼 시계 공>을 쓰면서 과학적인 정보로부터 이야기를 빼내는 연습을 해봤기 때 문에 이번에는 진입 장벽이 다소 낮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이항 교수도 많은 도움을 주었고 러시아 라조 보호구역에 가서 야생 호 랑이의 배설물과 털 같은 흔적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호랑이는 시간 차를 두고 쫓아야 해서 진짜 야생에서 호랑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제 는 내가 이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소설을 쓰기 전부터 행복했다. <밀림무정>은 추격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적을 쫓고 그로부터 몸을 숨겨야 하니 일반 적인 여행기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지형을 완벽하게 파악하여 그것을 이용해야 하는 데, 직접 가보지도 못한 땅을 그처럼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산길이라는 게 그렇게 많이 변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예전에 백두산과 개 마고원을 답사하고 여행했던 기록을 보면서 구체적인 루트를 확인했더 니 개마고원을 종으로 올라가는 길은 거의 비슷했다. 물론 지금까지 나 온 북한의 지도와 지리책도 열심히 봤지만 소설의 배경이 1930년대여서 과거의 기록이 유효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온몸으로 밀고나갔던 이야기 지금까지 나온 당신의 소설은 스토리나 설정을 듣는 순간 곧바로 흥미를 끌 수 있는 경 우가 많았다. 하지만 <밀림무정>은 단순하고 고전적인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이 소설은 작가가 작품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것 같다는, 숨거나 기댈 데가 없다는 느낌 돌아가도록 싸운다. 산은 흰머리를 길들이거나 그 애정을 얻거나 인간에게나 적용되는 감정인 용서로 대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정당하게 싸우려 한다. 그러므로 흰머리를 가두는 자들은 흰머리의 적이자 산의 적이기도 하다. 그 대결 또한 무정하다. 남자의 눈으로 여자를 볼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눈으로 호랑이의 길을 갈 수도 없었을 것 같다. <밀림무정>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말했는데. <밀림무정>은 호랑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다. 보통 인간은 밀림의 변 화를 알 수가 없다. 산과 그의 동생 수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알지만 호랑이는 그들보다도 훨씬 많이 안다. 그러니까 호랑이의 감각으로 써야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동화에 불과한 소설이 된다. 그런데 자꾸만 인간의 눈으로 자연을 보게 되더라.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보니 몇 년을 미루게 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가. 일단은 많이 읽었다. 북한 학자들이 개마고원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자료 를 읽으면서 남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개마고원의 식물과 풍광과 짐승 이 든다. 나는 매일 소설을 6~10시간 쓰니까 소설과 함께 산다고 할 수 있다. 하 지만 언제나 한결같은 건 아니다. 음악으로 치면 아주 진지한 교향곡처 럼 소설을 쓰고 싶을 때도 있고 연습곡이나 사랑의 세레나데처럼 가볍 게 만들고 싶을 때도 있다. <노서아 가비>를 쓸 때는 개화기 이야기를 이 렇게 신나게 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밀림무정> 은 단순히 분량 문제를 떠나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던 대작이다. 문장으 로 승부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드는 소설이다. 다른 작가의 소설을 봐도 이건 대작이라고 쓴 거구나, 이건 유희하면서 쓴 거구나, 그런 게 느껴진 다. 다른 작가가 그런 대작을 쓸 때의 삶을 보면 생활이 엄청나게 단순해 진다. 몰입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2009년 여름에 카이스트 강의를 그만두면서 그처럼 오직 쏟아 붓고 싶었던 소설이 <밀림무정>이었다. 이런 작품은 솔직히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상관하지 않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절대 수준에 도달하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미 수많은 걸작이 나온 고전적인 주제를 선택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가. 대학 때 교수들이 그런 말을 하곤 했다. 정말 뛰어난 학자는 남들이 전부 싸우는 데로 가서 싸우는 거라고. 그러니까 이미 논문이 수천 편이나 나 온 <춘향전>에 관한 논문을 써서 승부를 본다는 거다. 하지만 찌질한 사 람은 저기 구석에 처박힌, 남들이 안 쓰는 그런 주제를 택해 논문을 쓴다

34 사람과 사람 Depth Interview 고 했다(웃음). 얼마 전에 이제 야생에 남은 한국 호랑이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남한에 호랑이가 남아 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호랑이는 반경 100킬로미터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동물이어서 이미 도로가 여기저기 뚫려버린 남한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국 호랑이는 아직 남 아 있다. 식민지 시대에 박제로 만들어져 지금은 일본 초등학교 같은 데 에 전시된 한국 호랑이들이 있는데 이항 교수가 그 박제에서 DNA를 채 취해 시호테알린 등의 야생 호랑이와 비교했더니 유전적으로 같은 종이 라는 결과가 나왔다. 옛날에는 속리산에 살았던 호랑이가 지금은 블라디 보스토크에 사는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밀림무정>이 과학 소설이라면 이는 김탁환의 두 번째 과학 소설이 될 것이다. 김탁환은 과학자 정재승과 함께 근미래가 배경인 SF 소설 <눈먼 시계공>을 썼기 때문이다. 로봇 격투기와 연쇄살인을 엮은 이 소설은 새로운 소재도 눈길을 끌지만 그 창작 방식에서도 두드러진다. 과학자와 소설가의 공동 창작. 이것은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고민하고 그 구현 방식 또한 확장하려는 김탁환에게 매우 어울리면서도 필연적인 과정이었을지 모른다. <눈먼 시계공>은 뇌과학을 비롯한 과학 지식과 정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설이 다. 수십 년을 인문학만 접하며 살아온 작가로서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카이스트 문화기술 대학원 강의를 제안받고, 솔직히 카이스트에 가면 바 로 SF 소설을 쓸 수 있을 줄 알았다(웃음). 나는 기본적으로 시간을 이야 기하는 작가여서 언제나 SF에 흥미가 있었다. 500년 전, 100년 전의 시 간을 말하다가 지금 이후의 시간을 말하는 건 어떨까 하고. 하지만 과학 지식이 없어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카이스트 강의를 시작 한 다음 6개월 정도는 굉장히 고생을 했다. 다른 교수들이 무슨 말을 하 는지도 모르겠고(웃음). 하지만 공부하고 세미나를 하면서 차츰 익숙해 졌고 특히 정재승 교수와 같은 랩을 쓰게 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눈먼 시계공>은 정재승 교수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어떤 방식으로 함께 소설을 썼는가. 먼저 1년 정도 세미나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세계관을 맞춰나갔다. 사소 한 부분은 바로잡을 수 있지만 두 작가의 세계관이 어긋난다면 작업을 할 수가 없으니까. 2049년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국가는 어떤 체계를 가질 것이며 빈부의 차이는 어떻게 나타날까, 이런 부분에 있어 합의를 한국 소설가 중에는 이야기꾼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나는 어떤 소재를 접하면 일단 이걸 어떤 장르로 풀까, 추리로 할까 호러로 할까, 아니면 동물 이야기로 풀어볼까, 그런 생각을 먼저 한다. 그런 면이 영화나 드라마와 잘 맞는다. 보고 나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스토리텔러니까 이야기를 만들 었고 정재승 교수는 과학적인 현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이야기에 적 용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컸던 작업 이다. 얼마 전에 원탁 이라는 창작 집단을 만들었는데 거기에서는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나. 소설은 기본적으로 솔로곡이어서 골방에서 혼자 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소설은 장르가 잡식성이라 과학을 먹으면 <눈먼 시계공>처럼 과학 소설이 되고 철학을 먹으면 철 학 소설이 된다. 그러면 소설이란 듀엣이나 트리오가 될 수도 있지 않 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사진작가 강영호와 <99, 드라큘라 사진관으로 의 초대>도 썼다. 원탁 은 고향 친구이기도 한 이원태 프로듀서와 함께 만들었다. 나는 소설의 문법에 익숙하고 이원태는 영상의 문법을 잘 알 고 있어 서로 이해하거나 싸우거나 설득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있 다. 영화든 소설이든 호러든 로맨스든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작업 이라는 면에서는 모두 같다. 하지만 어떻게 흔들 것인가라는 문제에서 는 그 방법과 노하우가 겹치는 것도 있고 완전히 다른 것도 있다. 지금은 하나의 이야기를 소설과 시나리오로 동시에 만드는 중이다. 책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요즈음 다른 분야와 책의 소통을 찾고 개발하는 대표 적인 작가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 일단은 나는 영화를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아니 영화라기보다는 이야 기를 가지고 무엇이든 다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소설가로서 나는 글 을 쓰지만 그 글의 아이디어로 연극이나 영화, 뮤지컬도 만들고 싶은 거 다. 제리 브룩하이머나 J. J. 에이브러햄스처럼 크리에이터라 이야기되 는 그런 사람이 나의 모델인 것 같다. 그렇더라도 아직 책 자체의 의미는 남아 있을 것이다. 다른 매체가 모방할 수 없는 책 의 매력과 의미는 무엇일까. 능동성이다. 인터넷이나 영상 매체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만 책은 읽는 사람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그 의미를 능동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재미있는 부분은 빨리 읽는데 다른 사람은 재 미있다고 일부러 천천히 읽지 않나. 심지어 결말을 미리 알 수도 있다. 어릴 적에 추리 소설과 무협 소설을 읽을 때면 처음을 읽은 다음 끝을 상 상하고 그 다음에 책을 넘겨 마지막을 확인했다. 내가 상상한 대로 결말 이 나면 재미없다고 안 읽어버리곤 했다(웃음). 글_ 김현정 몇몇 영화 잡지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문득 직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다른 직업을 찾기 전에 정열이 넘쳐난다는 스페인으로 떠나보았지만 그곳에서 1년 넘게 살며 스페인 남자는 한국 남자와 매우 비슷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실의를 안고 돌아와 지금은 단행본 편집자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_ 백종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주 한 잔, 사진 한 장 그리고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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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사람과 사람 Young Artist

37 순간의 감정이 담긴 열다섯 개의 결절 EP가 나온 지 일 년 만인 지난 1월, 사비나앤드론즈는 15곡을 수록한 앨범 <Gayo>를 발매했다. 음악과 병행하던 일을 그만두고 좀 더 앨범과 관련한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그녀를 만나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물었다. 첫 번 째 앨 범 < G a y o > 발 매 한 사비나앤드론즈 S a v i n a & D r o n e s

38 사람과 사람 Young Artist 음악을 하면 월세와 통신비, 커피값, 담뱃값, PC방비, 데이트 비용 이 나오는 신세계 를 찾아 홍대 인디 신에 진입한 밴드 10cm는 깨알 같 은 일상이 담긴 노래로 이른바 대세가 되었다. 사글세 내고 돈 없을 때 밥 대신에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10cm의 가사는 이를테면 일종의 리얼 상황극이다. 이들은 비루한 일상을 농담으로 비틀어 던지면서 예능의 방 법론을 통해 인기를 얻었고, 여기엔 트렌드를 포착하는 영민함이 있었다. 그래서 사비나앤드론즈의 비장하고 진지한 눈빛은 유독 눈에 띈다. 그녀는 고단한 삶에서 상처를 받고 사람이 이러다간 죽겠다 싶을 때 절 박하게 음악을 붙잡았다. 1940년대 음악에 유독 끌린다고 말하면서, 언 뜻 들어서는 뜻이 분명하게 와 닿지 않는 가사를 노래로 부르는 그녀의 음악은 일견 트렌드에서 비켜나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2010년 1월 발 매한 EP <Does to Live>는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주목을 받았고, 사비 나앤드론즈라는 이름은 <향뮤직> <음악취향Y> <대중음악SOUND> 등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신인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이 정도의 반향을 이 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목소리에 있다. 듣는 순간 청자를 사로 잡는 장악력을 가진 그녀의 음색은 곡에 따라 변주를 거듭한다. 짧은 시 간 동안 매섭게 파고들고 달래는가 싶더니 어느새 쓸쓸히 사라져 다시 붙잡고 싶게 만드는 목소리다. 자격증? 내 꿈의 인큐베이터 사비나앤드론즈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음악을 하려면 생계를 꾸릴 방법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하다 대학 진로를 간호학과로 결정했고 졸업 후 응급실에 배정되었다. 간호사를 택한 건, 꾸준하게 창작을 하고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였어요. 자격증이 있으면 나이 제한 없 이 취업도 쉽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녀는 음악이 잘 안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안정적인 직업 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고 못을 박는다.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면 음악 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것들을 고려하여 직업을 골랐다니 무서울 만큼 주도면밀하다 는 말에 그녀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무래도 목표가 있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옛날부터 많이 했는데, 외국에서도 음악을 하려면 먹고살 게 필요하기 때문에 간호사 자격증을 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도면밀한 그녀지만 일이 계획대로만 진행되는 건 아니었다. 3년간 일을 하고 나서 음악을 시작하려고 했던 사비나앤드론즈는 6개월 만에 위기를 맞는다. 생계를 위한 일로만 하루를 꼬박 채우고 나면 마음이 조 금씩 공허해졌고, 그게 얼마간 쌓이자 정신적인 공황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음악을 시작했다. 그때가 2008년 9월이 었으니 벌써 2년이 좀 넘은 일이다. 앨범에서 키보드를 치는 친구가 물렁곈인데, Poe라는 밴드에서 프 로듀싱도 하고 음악도 만들고 있어요. 저랑은 고등학교 동창이죠. 그 친 구라면 어딘가에서 음악을 하고 있을 것 같아 무작정 연락을 했어요. 그 러고는 다짜고짜 털어놨어요. 나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는 데 아무래도 한계인 것 같다고. 꽃이 시들듯이 사람이 시들고. 암흑기라 고 할까, 이러다 죽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친구한테 구조를 요청한 거

39 년 2월27일 클럽 오뙤르 공연 년 3월27일 카페 소울언더그라운드 공연 년 7월25일 카페 벨로주 공연. 4, 5 앨범 사진. 2 죠. 사실 누구한테 연락하는 스타일이 못 되는데, 2년 만에 뜬금없이 연 락해서 아마 그 친구도 놀랐을 거예요. 자기가 속한 레이블이 있는데 한 번 와보지 않겠느냐고, 가이드 녹음 같은 걸 구한다고 해서 갔어요. 그게 Woman and Mans 레이블이었고, 그때 김영준 프로듀서를 만났죠. 몇 마디 얘기를 나눈 뒤 한 달을 지켜보더니 들어와서 음악을 할지 말지 정하자고 했어요. 저야 뭐 음악을 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는 거니까, 그 러자고 했죠. 그러니까 이것도 가요 입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사비나앤드론즈는 먼저 장르별로 많은 음악을 단시간에 접하고 흡수했다. 처음에는 1940년대 빌보드 차트부 터 듣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 음악이 좋아서 전에는 김현식, 김광석 등 가요만 들었다는 그녀가 서양 음악을 많이 듣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음악에 대한 애정 역시 이때 형성됐다. 앨범에 재즈, 소울, 포크, 그런지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실린 것도 많 은 음악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과정이 그대로 담겼기 때 문이다. 그렇다면 가요 와는 계속 거리가 멀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앨범 의 제목을 Gayo 라고 붙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앨범 타이틀을 정할 때는 고민이 많았어요. EP 때는 타이틀곡도 없 었죠. 음원 사이트에 그냥 등록을 했더니 첫 곡이 타이틀곡으로 뜨더라 고요. 장르도 매우 다양하게 분류되고. 어떤 곳에선 록, 어떤 곳에선 재 즈, 심지어는 국적이 영국으로 뜨는 데도 있고. 장르라는 게 구분하기 위 해서 있는 거긴 하지만 그런 경계라는 게 우리한테 필요할까 생각했을 4 5 때, 이것도 가요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이것이 가요가 아니라 이것도 가 요라는 의미죠. 사실 한국 음악에는 뿌리가 없다고도 볼 수 있잖아요. 외 국에서 받아들인 음악이 변화되면서 우리만의 것이 나왔다고 할까요. 지 금 나오는 음악도 거의 그런 식이고요. 앨범에 실린 음악도 내가 한국에 서 불렀고, 그렇다면 이것도 가요라고 생각했어요. 사비나앤드론즈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좀 특별하다. 프로듀서인 김영준이 곡의 얼개를 만들면, 사비나앤드론즈가 그걸 들으면서 즉흥적 으로 멜로디와 가사를 얹는다. 앨범에 실린 곡 중 반 이상이 악보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녹음해서 나온 결과물이고, 음악을 들으면서 생 겨난 느낌과 감정이 그대로 실려 있다. 가사 역시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말들이다. 이를테면 방언 같은, 발음도 국적도 애매한 날것의 언어다.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사에 담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았어요. 그 런데 음악을 알아가다 보니 소리 자체가 좋고 감정이 충분히 느껴질 경 우 이 감정이 그대로 사람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서 더 이상 건드리기가 어려워졌죠. 프로듀서가 그냥 이대로 하자고 했 을 때 불안하기는 했어요. 이걸로 과연 소통이 가능할까. 그래서 처음에 는 사람들이 많이 들을 거라는 생각은 거의 안 했죠. 내가 느끼기에는 좋 은 음악이지만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이번 앨범을 내면서는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녹음하는 전 날 써온 가사를 보면서 한 번에 녹음했다고 한다. 하지만 즉흥적인 감정 을 그대로 담는 작업 방식에 대한 확신이 바뀐 것은 아니다.

40 사람과 사람 Young Artist 년 12월12일 카페 벤제임스 공연. 제가 내는 앨범을 라이브 앨범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어떤 사 람들은 홈레코딩이냐고, 좀 어설프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좋은 스튜디오에서 곱게 다듬은 사운드라고 해서 다 훌륭한 것 같지는 않아 요. 사비나앤드론즈만의 사운드, 색깔을 거르지 말고 한번 내보자 이런 생각이었던 거죠. 외로움이야말로 21세기의 음악 사비나앤드론즈는 요즘 기타를 연습하다 잠드는 밤이 많아졌다고 했다. 탁월한 목소리를 가진 보컬리스트에 만족하지 않고 악기를 배우는 것을 보면서, 그녀가 음악을 더 많이 장악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해졌 다. 프로듀싱을 배우고 싶지는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같은 레이블에 있는 친구들은 기계 다루는 것도 많이 배우는데, 저 는 노래에만 집중해서 그런 분야의 일을 많이 배우지 못했어요. 사실은 제가 사람은 늘 혼자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맞는 사 람이 생기거나 누구와 뭔가를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중요하게 여기 는 것 같아요. 이 사람과 작업하면 내 모습 그대로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고 믿고 같이 작업하자는 생각을 애써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녀가 처음부터 협업에 익숙했던 건 아니다. 처음에 프로듀서와 작 업을 시작할 때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내 노래인데 누가 손대는 거, 그게 정말 싫었어요. 눈물이 날 만큼 싫 었죠. 그렇지만 내 노래라고 해서 내가 연주하고, 프로듀싱하고, 앨범 만 드는 게 최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누군가 제게 영향을 미치더라 도, 다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제 모습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사비나앤드론즈의 음악을 듣다 보면, 힘들고 고단한 삶에서 받은 상 처를 음악으로 치유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녀의 가사는 파편적이다.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단어의 나열이지만, 그렇게 파편 적으로 내뱉은 말이 합쳐져 무언가 절박하고 뜨거운 것을 전달한다. 상 처를 받았을 때 왜 아픈지 차분히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났거나 치유된 상흔이다. 오히려 상처가 치명적이거나 극 복하기 어려울 때 논리적인 말이 아니라 방언처럼 알아듣기 어려운 언어 로 표현되는 것이다. 제가 참여했던 공연 중 하나가 조용필이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21세 기 음악, 비로소 시작되다 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어요. 그때 21세기 음악 이라는 게 뭘까 하고 생각하다가 떠올랐던 게 외로움 같은 거였어요. 병 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아프다고 병원에 온 사람들 중 반 이상이 마음 때 문에 몸까지 아프게 된 걸 볼 수 있거든요. 간호사로 일했던 게 음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감정적인 측면을 이해하는 데 는 도움이 되었죠. 글_ 이수연 대중음악 웹진 [weiv] 에디터. 좋은 게 왜 좋은지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_ 손홍주 세상은 이쁜 사진 같아 라는 책의 제목만 정해놓고 단 한 글자도 쓰지 않은 철없는 철 지난 수놈. 할 줄 아는 게 사진뿐이기도 한. 촬영 협조_ 유어마인드

41 사실 한국 음악에는 뿌리가 없다고도 볼 수 있잖아요. 외국에서 받아들인 음악이 변화되면서 우리만의 것이 나왔다고 할까요. 지금 나오는 음악도 거의 그런 식이고요. 앨범에 실린 음악도 내가 한국에서 불렀고, 그렇다면 이것도 가요라고 생각했어요.

42 사람과 사람 Life In Seoul 조선시대 성벽의 아름다움 일본 지방정부 야마가타현청(한국의 도청에 해당-역주)에서 야마가타현 서울사무 소에 주재원으로 부임한 지 2년이 된 나는 한국의 관광객을 야마가타현에 유치하는 한편 야마가타현의 특산품을 한국으로 수출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야마 가타현은 많은 한국인이 즐겨 찾는 자오온천 스키장 이 있는 곳으로, 겨울에는 북서 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많은 눈이 내린다. 덕분에 기름진 땅과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어서 야마가타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과 사케는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한국만이 가진 고유의 문화를 통해 내 사업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바로 한국의 문화나 물건을 접하면서 감동을 받 고, 일본의 문화나 정서와 비교하다 보면 나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떠오른다 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울 거 리를 걸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2~3층짜리의 붉은 벽 돌집이 늘어선 서울의 전형적인 주택가와 과거의 모습을 고스 란히 간직하고 있는 성벽이다. 어느 날 지하철 2호선 이대역 근처에 있는 웨딩거리 의 남 쪽을 거닐다가 처음으로 붉은 벽돌 거리 를 보았다. 완만하게 경사가 진 땅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붉은 벽돌집들 가운데로 쭉 이어져 있는 좁은 골목길. 겨우 한 명이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이지만 막다른 길이 아니라 신기하게도 다른 골목 길로 연결되는 구조. 누가 오가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급 경사의 계단. 겨울이면 매우 추워지는 서울에서 빨래를 널거 나 창고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유리로 만든 선 룸(sun room). 붉은 벽돌 거리 의 이러한 풍경을 일본 어디 서도 볼 수 없어서일까.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이 고 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붉은 벽돌 거리는 나 같은 외국인에게 는 무척 인상적인 문화이다. 붉은 벽돌 거리 는 고층 아파트 지역보다 오래된 만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자동차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이 살기 朝 鮮 時 代 の 城 壁 の 美 しさ 日 本 の 地 方 政 府 である 山 形 県 庁 から 同 県 ソウル 事 務 所 に 派 遣 されて2 年 主 任 務 は 韓 国 から 同 県 への 観 光 誘 客 と 同 県 産 品 の 韓 国 への 輸 出 である 多 くの 韓 国 人 のお 客 様 からスキーを 楽 しんでいただいている 蔵 王 温 泉 スキー 場 のある 県 だ 地 理 的 に 冬 には 湿 った 北 西 の 季 節 風 の 影 響 を 受 けて 膨 大 な 積 雪 がある その 積 雪 が 肥 えた 土 壌 と 清 冽 な 水 をもたらすことから 質 の 高 い 農 産 物 や 日 本 酒 で 知 られる 地 域 だ 仕 事 を 進 める 上 で 悩 みのタネであると 同 時 に ヒントも 与 えてくれる 一 つの 留 意 点 がある それは ある 国 の 人 が 外 国 の 文 化 や 物 に 触 れて 感 動 するとき その 人 の 母 国 の 文 化 やメンタリティーとの 間 で 化 学 反 応 を 起 こしている 場 合 が 多 いこと である 例 えば 私 がソウルを 歩 いて 最 も 感 動 したものは 赤 れんがの2 階 から 数 階 建 ての 建 物 が 並 ぶソウルの 典 型 的 な 住 宅 街 の 町 並 み と 観 光 地 化 されずに 何 気 なく 残 る 城 壁 である ある 日 地 下 鉄 2 号 線 イデ 駅 の 南 側 いわゆる ウェディ ングストリート の 南 側 に 入 り 込 んだときが 私 が 赤 れんがの 街 に 出 会 った 最 初 である 丘 陵 地 に 張 り 付 くように 密 集 し て 並 ぶ 赤 れんがの 低 層 建 物 群 (2 階 ~ 数 階 建 て)と その 間 を 細 かく 縫 うように 走 る 幅 数 十 センチからせいぜい 数 メート ルの 街 路 路 地 人 間 1 人 がやっと 通 れる 細 さの 路 地 に 入 り 込 んでも 不 思 議 なほどに 袋 小 路 が 少 なく おおむねどこか に 抜 けるような 街 の 構 造 移 動 の 高 低 差 を 一 気 に 稼 ごうと 随 所 に 現 れる 急 な 階 段 酷 寒 のソウルで 洗 濯 物 干 し 場 や 物 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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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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