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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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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UST SAY

3 Contents JUST SAY NO

4 4 JUST SAY NO

5 5

7 성매매, 서로다른현장들!

8 8 JUST SAY NO

10 10 JUST SAY NO

11 11

12 12 JUST SAY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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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JUST SAY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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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JUST SAY NO

17 성구매자의 다양한경험과목소리

18 ATM기를 찾는 특별하고도 일상적인 어느 날 나? 김철수. A대 4학년. 다음 달에 과후배 태영이가 입대를 앞두고 있다. PM 7:00 야!태영이 자식 좋은 데 데리고 가줘야지~ 과 선배 성식이형이 입대 기념으로 우리들을 소집했다. PM 8:00~AM 1:00 자자, 태영아. 오늘 2차고 3차고 형님이 쏜다. 신나게 놀아보자고~ 성식이형이라면 오늘 분명 거기 갈텐데... 그래서 나는 준비를 한다. AM 2:00 XX모텔 어, 형? 어디로 가는 거에요? 끝나고 나면 동아리 호프로 와라. 술자리는 2차까지 이어졌고, 다들 얼큰하게 취했다. 새벽 1시. 이제 슬슬 때가 됐는데... AM 2:30 XX모텔(202호) 짜샤~ 알면서 묻냐? 하긴, 너 처음이지? AM 3:20 XX호프 짜식총각 딱지뗀거 축하한다~ 내여친보다 훨씬낫던걸~ 야, 나는 20분 동안 두 번 했어 이새끼, 말이되냐?? 니가 변강쇠야?!... 6만원에...30분. 실제 성관계 10분. 태영이 자식 지금 쯤 총각딱지 뗐겠지? 그곳에 간 후 이어지는 술자리. 과장된 이야기들이 오가며 고조되는 분위기. 태영이도 이제 성식이형이 부르면 ATM기를 찾게 될까? 나도 계속 ATM기를 찾게 되는 걸까...? 현금입출금기 18 성매매, JUST SAY NO

이제 슬슬 때가 됐는데... AM 2:30 XX모텔(202호) 짜샤~ 알면서 묻냐? 하긴, 너 처음이지? AM 3:20 XX호프 짜식총각 딱지뗀거 축하한다~ 내여친보다 훨씬낫던걸~ 야, 나는 20분 동안 두 번 했어 이새끼, 말이되냐?? 니가 변강쇠야?!... 6만원에...30분.

19 성매매는 일석이조? 아 다른 건 다 해놓고 왜 그러는데? XX모텔 아 싫다니까. 무섭다고. 난 지금도 좋다니까. 너 진짜 짜증나!! 2만원, 3시간 대실 중. 평일 낮이라 1시간을 서비스 받았다. 그럼 뭐하냐~ 내 여친은... 우와~ 그럼 니 여친 아직 아다야? 자식 존나 봉 잡았네. 넌 언제 뗐냐? 내여친은다좋은데 너무 몸을 사려. 끝까지 가는 건 아파서 죽어도 싫대. 결국 오늘도 나는 총각딱지 못 뗐다. 아놔. 키스에 애무에 다 하면서 대체 왜 삽입은 안 된다는 거야. 지난 번에 한 번 시도하다가 실패한 후 여친은 아플 거 같다면서 죽어도 싫다고 한다. 이런 미친놈을 봤나. 그럼 아직 총각이란 거냐? 여친 유무와 총각 여부가 뭔 상관? 이 형님이 쌔끈한 누님을 소개시켜주마. 여친 순결도 지켜주고 총각 딱지도 떼고 1석 2조야. 자기는 지금이 좋대나? 아, 나도 아직... 야야. 어떠냐? 총각딱지 뗀 소감이? 난 오늘 죽여줬어! 거봐, 이 형님이 뭐랬냐? 죽인다 했지? 여자는 만족 시켰냐? 짜식. 축하한다. 이따 보자. 내 여친은 순결 땜에 그러는게 아닌디;; 어. 완전 좋던데. 자위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더라. 어. 좋아 죽던데~ 어..어.. 솔직히 여친에게 좀 (많이) 미안했지만, 친구 말에 자존심도 상하고 호기심도 일고 해서 얼떨결에 따라와버렸다. 솔직히 첫경험이 상상했던 것 보단 훨씬 시시했다. 여친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 번에도 친구가 꼬시면 가게 될까? 아, 나도 모르겠다. 심란하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 19

이 형님이 쌔끈한 누님을 소개시켜주마. 여친 순결도 지켜주고 총각 딱지도 떼고 1석 2조야. 자기는 지금이 좋대나? 아, 나도 아직... 야야. 어떠냐? 총각딱지 뗀 소감이? 난 오늘 죽여줬어! 거봐, 이 형님이 뭐랬냐? 죽인다 했지? 여자는 만족 시켰냐? 짜식. 축하한다. 이따 보자. 내 여친은 순결 땜에 그러는게 아닌디;; 어.

20 그 날의 처절한 첫 경험 자. 이거 갖고 넌 102호실에 가. 나는 103호다. 내일 보자. 야. 후딱 와라. 어..어.. 나는 첫 경험을 20살. 재수 시절에 했다. 학원친구 필호가 채팅으로 만난 고딩 둘이랑 조건만남을 한다며 나를 불렀다.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나갔던 그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끔 기분이 언짢아진다. 어쨌든 나는 그 날 첫 경험을 했다. 채 5분도 안 되어 끝난 정말로, 정말로 시시했던 첫 경험. 아무런 미동도 없었던 XX모텔 102호 방에 들어가자 그 아이는 아무말 없이 옷을 벗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리고 그 뒤의 일은 생각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생각조차 하기 싫다. 그 아이의 짜증 섞인 듯한 무표정, 상상하기 싫은 만큼 허무했던 내 첫 담배, 첫 경험 지금도 가끔 그 무표정을 떠올리면 소름이 오싹 돋는다. 그래서 나는 섹스는 반드시 원하는 사람과 하자는 생각을 한다. 과장된 대화들. 솔직히 비웃음이 난다. 니네 생각에 진짜 그 여자들이 좋아서 그러는 거 같냐? 겉으론 그럴지 몰라도 마음은 아닐걸? 야. 내가 북X동에서 만난 여자는 신음소리가 완전~ 아으, 오빠. 오빠. 이러는데. 난 그런 데 싫어. 이 자식이 뭘 모르네. 20 거기 여자들이 얼마나 죽이는데. 성매매, JUST SAY NO 야.근데황구그새끼 모텔 문 앞에서 못들어가 고 있는 거 봤냐? 존내. 그것도 남자냐? 그 자식 고자 아냐? 결국 끝까지 못했대?

그 아이의 짜증 섞인 듯한 무표정, 상상하기 싫은 만큼 허무했던 내 첫 담배, 첫 경험 지금도 가끔 그 무표정을 떠올리면 소름이 오싹 돋는다. 그래서 나는 섹스는 반드시 원하는 사람과 하자는 생각을 한다. 과장된 대화들. 솔직히 비웃음이 난다. 니네 생각에 진짜 그 여자들이 좋아서 그러는 거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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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성매매에 관한 여기서는 대학생들과의 심층면접을 통해 성매매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에 답해 보는 Q&A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랫동안 만들어진 성매매에 대한 통념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겠 지만, 이번 Q&A를 통해 대학생들이 성매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신의 편견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성매매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까 합니다. 심층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기획팀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심층면접을 하는 과 정에서 정작 대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과 기존의 성매매 예방을 위해 제시되었던 답변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또 기획팀이 성매매에 대해 문제 가 된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정작 대학생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 되어 아예 질문 조차 안 되거나, 반대로 기획팀이 보기에는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은 것들이 대학 생들이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궁금해 하는 질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모든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오히려 성매매 여성의 현실을 왜곡시키고 기존의 잘 못된 통념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 사실 이 질문들이 성매매에 대한 편견을 더 고착시킨 다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그래서 일단 대학생들이 성매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뻔한 질문 목록을 보여줄 예정이에요. 그리고 난 후 그 질문을 둘러싸고 있는 통념과 편견이 무엇인지 에 대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거나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도록 해 봅니다. 그렇게 정 리가 됐다면, 그 다음에 성매매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의 일부만 골라서 답변 하였습니다. 자신의 가장 훌륭한 스승은 자기 자신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통념에 대해 되묻고 의심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성매매에 관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변할 수 있을 거 라 믿습니다. 22 성매매, JUST SAY NO

23 성매매에 관한 뻔한 질문들 빌딩사려고 하는것도아닌데 뭘~, 그런 낙이라도 있어야지 명품 백 사려고 성매매하는 거 아닌가? 초기자본이라는 말도몰라? 그정도는 입어줘야고급손님이 꼬이거든 운동선수도 몸 파는 직업이니까 금지해야겠네? 남자들의 성욕을 위한 필요악 아닌가? 성을 팔고 사는 게 왜 나쁘지? 성욕생기면 자위하면 되잖아 장애인 남성한테는 성매매 여성이 필요하잖아? 남자 여자 다 성매매하면 되잖아? 그럼 조건만남도 성매매야? 지가 좋아서 성매매하는 거 아닌가? 일네 그 유리한 좋아? 면 하 여동생이 네주변에서 성구매하러가는 여자봤어? 여자들도 호스트바 가잖아? 여자라 몸이라도 팔 수 있어서 더 유리하잖아? 성매매 여성도 강간당할 수 있나? 여자친구 없으면 성매매해도 괜찮잖아? 성매매하면서 돈 잘내고 시간 잘 지키면 되는 거 아니야? 섹스 밝히는 까진 여자들이 성매매 하는 거 아니야? 맛사지받는거 좋아한다고 맛사지사되냐 대학생들이 성매매에 대해 묻는 질문들에는 이미 기존의 성매매에 대한 가부장적 통념들이 깔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다음 쪽부터는 이 중 일부를 뽑아서 이 질문들이 보여주는 통념들을 짚어 보려 합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 23

24 1 여성들이 자발적 으로 성매매를 한다? 어떤 성매매 여성들은 인신매매나 감금을 통해서 강제적으로 성매매를 강요당하 기도 하지만, 모든 성매매 여성들이 이런 식의 강요에 의해서 성매매를 선택하는 것 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매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이러한 선택들이 온전히 자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학벌, 기술, 자격증, 자본 등 다른 자원을 갖지 못한 여성이 돈을 벌 수 있는 경로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공장이나 식당에 가서 하루에 10시간 씩 일하면서 100만원 겨우 넘는 임금을 받느냐 아니면 성매매를 해서 몇 백만원을 벌 수 있느냐의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많은 수의 여성들이 성매매를 선택하는 것은 어 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현재 의 노동시장의 구조를 문제 삼지 않고, 여성들이 성매매에 유입되는 것을 과연 자발 적인 선택 으로만 해석할 수 있을까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성매매를 한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도덕적 비난과 사회 적 낙인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선택해 야 하는 조건에 있다면, 그 여성은 현재 가지고 있는 사회 경제적 자원들이 그리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매매를 둘러싼 여러 가지 조건들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성매매를 선택하게 되는 동기에 대해, 자기가 원해서 혹은 강요에 의해서 라는 식 으로 명쾌한 답변을 제시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 여성들의 성매매 동기 를 자발과 강제로 구분하기보다는, 그 일을 자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조 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고 고민을 해야 합니다. 24 성매매, JUST SAY NO

25 2 성매매 여성들은 돈을 많이 번다? 성매매에 지불되는 금전적 대가는 다른 사회적 노동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매매 여성 중에 빌딩을 사거나 주식을 사거나 하 는 식으로 크게 돈을 번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돈을 벌려고 성 매매를 했는데 실제로는 수천만원의 빚만 지고 나왔다거나 성매매를 그만두기 위해 빈손으로 몸만 빠져 나왔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왜 성매매 여성들은 생 각만큼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걸까요? 여성들이 처음 일자리를 구하게 될 때, 화장실에 붙어있는 광고를 보거나 직업소 개소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소개업자들이 많게는 몇천만원씩 소개비를 받으면 서 성매매 업소를 알선해줍니다. 그러니까 성매매 여성은 처음부터 소개비 명목으 로 몇천만원씩 빚을 지고 일을 시작하게 되는 거죠. 물론 이런 선불금 문제는 법적으 로는 금지되었지만 지금도 관행상으로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성매매 여성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매매라는 일의 특성상 남성들로 하여금 성을 구매하 도록 하기 위해서, 성매매 여성들은 화장품이나 의상비에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그 외에 식대며 방세도 따로 내야 되고, 지각을 하거나 혹은 하루 일을 쉬거나 하면 시간 당 수당의 몇 배가 되는 금액을 벌금으로 물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빚은 점점 더 늘어 만 갈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다가 성매매 여성들이 매상도 못 올리고 빚이 늘어나면 다른 지역으로 소개받아서 가는데, 이 경우는 또 몇천만원의 소개비가 붙으니까 말 그대로 눈 덩이처럼 빚이 불어나게 되는 거죠. 물론 성매매 여성 중에는 돈을 모아서 가족들한테 돈을 부치거나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는 여성들도 있으니, 모든 성매매 여성들이 큰 빚을 지는 건 아니랍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의 성산업의 구조에서 성매매 여성이 돈을 벌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 25

26 3 성매매 여성들은 남들보다 성욕이 강하다? 속담 중에 첩 정은 삼 년 본처 정은 백 년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아무리 첩에 혹한 사람이라도 그것은 잠시 동안이고 그 본처는 끝내 버리지 않는다는 뜻입니 다. 이러한 속담은 이 사회가 오랫동안 여성에 대한 이중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부장적 사회는 여성을 성녀와 창녀로 구분하면서 성녀 즉 아내와 어머니는 희생과 정숙함을, 창녀 혹은 첩은 남성의 성적 욕망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을 요구합니다. 현실에서는 그다지 많이 일어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매매 여성이 성구 매 남성과 사랑에 빠진다는 환상이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있습니다. 이러한 환상만큼 이나 현실을 왜곡시키는 것은 성매매 여성들이 남들보다 성욕이 강하기 때문에 성매 매를 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항상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네~, 네 ~,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고 우리를 맞이하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직원들은 원래 다 친절한 성격이라서 그런 걸까요? 우리가 무슨 옷을 입듯이 어머, 손님한테 너무 잘 어울려요!! 라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옷가게 점원들은 원래 그렇게 쉽게 감동 받는 성격이라서 그런 걸까요? 성매매 여성들이 정말로 성매매를 즐기고 있다기보 다, 이는 성구매 남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일종의 서비스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성을 구매하는 남성이 설령 로맨틱한 데이트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돈벌이 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 매매 여성이 성욕이 강하다는 통념은 오히려 이 사회가 성매매여성에게 성욕이 강하 기 때문에 성매매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회적 낙인을 찍고 있다는 생각 이 듭니다. 그래야만 성구매 남성들이 자신들의 죄책감을 덜 수 있을테니까요. 26 성매매, JUST SAY NO

27 4 여성들도 성구매를 한다? 물론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 그리고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적 소수자들도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왜 여전히 성산업 종사자의 99% 이상은 여성 일까요? 그것은 바로 수요의 문제입니다. 누가 성을 구입하려고 하는가, 그리고 누가 성 을 구입할만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가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대부분의 경 우 성을 사서 성욕을 해소하는 것이 남성이고, 성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은 여성입니다. 남성문화는 남성들로 하여금 여성의 성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러한 가부장적 성문화가 여성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수준, 열악한 노동조건들과 결합해 현재와 같은 성매매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성을 파는 것, 특히 여성이 성을 파는 것을 경멸하는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몸을 남성과 달리 쉽게 팔 수 있다는 사실은 시 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여성이 가진 다른 자원들이 남성에 비해 인정받기 어렵거나 여성에게 있어서 성 이 남성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 된다는 것이지요. 즉, 여성이 성 이 외에 다른 것을 팔려고 할 때, 시장은 그것을 성판매만큼의 가치로 여기지 않습니다. 다 시 말하면 사회적 낙인이 가장 큰 성매매가 가장 유력한 선택지가 되어버리는, 남성과 는 다른, 불리한 지위 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여성들은 호스트바 에 출입하지만 여전히 가부장적 성문화 안에서 남녀가 똑같이 성을 팔고 살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그리고 만약 정말 남녀 똑같이 성을 파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성매매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성 을 파는 행위에는 다른 여타의 신체부분을 대여하고 판매하는 것과 는 달리 어마어마한 사회적인 낙인 과 오점 이 부여됩니다. 만약 양성이 자유롭게 성 을 팔게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성을 파는 일은 더 열악한 사회적 위치에 놓인 사람의 몫 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성 을 둘러싼 사회적 의미가 변화되지 않는 한 사회적 낙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이 사람들은 또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 27

28 5 성매매는 남성들의 성욕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 성매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남성들의 성욕 해결을 위해서 성매매 가 필요하다 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남성들의 성욕은 생물학적인 것 으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꼭 해결되어야 한다 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 나 정말로 성매매가 남성들의 성욕만의 문제일까요? 남성들이 함께 술을 마시다보면 군대이야기 다음으로 많이 듣는 이야기가 아마도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구매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냥 혼자 하면 되는데 왜 공개적으로 서로 경쟁하듯이 이야기를 하는 것일 까요? 게다가 성구매를 할 때에도 여럿이 꼭 같이 어울려 가고, 혼자서 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다시 한 번 술자리를 가져서 이 여자는 어떻다, 저 여자는 이렇더라, 미X리는 화끈하던데, 북X동은 어떠니, 하는 품평회를 가집니 다. 만약 정말로 성구매가 남성의 개인적인 성욕 해소를 위한 것 만이라면 굳이 같이 모여서 성구매를 하러 가고, 이후에 술자리를 가지면서까지 같은 이야기를 재탕, 삼 탕 우려먹을 필요가 있을까요? 부록에 실린 남성들이 성구매를 하는 이유를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성욕 해결 을 위해서 라는 답변보다 술자리에서 어울리다 성구매를 했다는 답변이 더 높은 비 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호기심 때문에, 동료들의 압력 때문에, 접대 관행상 어쩔 수 없이 성구매를 했다는 답변들도 있습니다. 결국 한국 사회에서 성구 매는 성욕 해소를 위해 존재한다기보다 남성들의 집단적인 놀이문화의 하나로서 존 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집단적인 놀이문화가 변화한다면 남성들에 의한 성구매의 비율 또한 상당히 낮아질 것입니다. 28 성매매, JUST SAY NO

29 6 성구매를 나만 안 할 수는 없다? 많은 남성들은 군대나 혹은 직장 회식자리, 아니면 선후배 모임등과 같은 집단문 화를 통해서 처음으로 성매매를 접하게 됩니다. 그런 자리에서 성구매를 하러 갈때는 일일이 개인의 의사를 묻기보다는 그냥 다 같이 가는 분위기니까 나 혼자 빠지기 힘 든 분위기가 됩니다. 게다가 같이 성구매를 하러 가지 않으면, 혼자 깨끗한 척 한다 거나, 분위기를 망친다 혹은 남성으로서 어딘가 좀 모자라다 등 남자답지 못한 사 람 취급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에도 성구매하러 가는 자리가 있으면 그 사 람은 부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혹은 그냥 끼리끼리 어울리는 오붓한 술자리가 있을 때에도 부르지 않기도 합니다. 아무도 성구매를 억지로 권하는 사람은 없지만, 같이 가지 않으면 뭔가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이 있다는 거죠. 남자선배들은 남자후배들 을 데리고 성을 사러가고, 이렇게 함께 성을 산 경험, 그리고 공유되는 이야기는 이들 남자 선후배 간에 끈끈한 우애(!)의 원천이 됩니다. 그렇기에 혹시 성을 사러가는 것 을 싫어하는 남성이 있더라도 그런 자리에 가는 것을 쉽게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그 러니까 성구매하는 것이 싫더라도 선후배들과 친해지지 위해서, 남성들의 세계에 인 정받기 위해서 성구매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구매를 통해서 우애를 확인하고, 이를 권하는 것이 남성들의 놀이문화 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나쁜 관습이라면 이러한 관습은 바뀌어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주위사람들이나 남들의 핑계를 대면서 악습을 유지시켜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나로 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가 성구매를 하는 풍토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 29

30 7 성매매는 개인의 문제이다? 성매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다 다릅니다. 돈으로 성을 사 고 팔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혼인 이외의 성관계라는 이유로 금지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또는 도덕적 이유로 성매매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서 성매매에 대한 옳고 그름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몸을 이용해서, 소위 몸을 팔아서 돈을 벌고 있는데 특별히 성매매가 더 큰 문제가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사회 에 어떤 방식으로 몸을 파느냐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있으며, 그러한 기준의 방식은 단지 다름 이 아니라 위계 로, 차이 가 아니라 차별 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에 따라 박지성 선수처럼 몸을 이용해서 땀 흘리면서 공을 차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 은 존경받는 일이지만, 성매매 여성이 몸을 이용해서 땀 흘리면서 섹스를 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 천하고 부끄러운 직업 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의 성은 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낮은 지위의 직 종들 중에서도 성매매는 특히 사회적 낙인의 대상이 됩니다. 사회적인 지위가 낮은 일 중의 하나로 가사도우미 즉, 가정부를 들 수 있는데요. 만약 어머니가 돈을 버셔 야 한다면, 가사도우미 나 노래방도우미 중에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은가 요? 성매매가 더 돈을 많이 버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더 좋은 일이라고 말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성매매 여성에 대한 사회적 낙인 때문입니다. 이처럼, 현재 사회에서 성매매는 단순히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가 아니라 사회구 조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물론 성, 그리고 남성과 여성에 대한 관념들이 변화한 미래에서는 성매매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세상에서는 성매매가 이미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성매매, JUST SAY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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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JUST SAY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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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 JUST SAY NO

35 나 로부터시작되는 작은변화

36 36 JUST SAY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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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Section 1 Intro 38 JUST SAY NO

39 exercise exercise exercise exercise exercise a. b. c. d. a. b. c. d. a. b. c. d. a. b. c. d. a. b. c. d. exercise 6 a. b. c. d. 39

40 Section 2 Intro 40 JUST SAY NO

41 exercise 1 a. b. c. d. e. exercise exercise exercise exercise a. b. c. d. e. a. b. c. d. e. a. b. c. d. e. a. b. c. d. e. 41

42 exercise 6 a. b. c. d. e. exercise 7 a. b. c. d. e. exercise 8 a. b. c. d. e. exercise 9 a. b. c. d. e. 42 JUST SAY NO

43 exercise 10 a. b. c. d. e. exercise 11 a. b. c. d. e. exercise 12 a. b. c. d. e. 43

44 Section 3 Intro 44 JUST SAY NO

45 exercise exercise exercise

46 exercise exercise JUST SAY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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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JUST SAY NO

49 Just Say No! 49

51 부록

52 52 JUST SAY NO

53 53

54 54 JUST SAY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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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JUST SAY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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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웃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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