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발행인 편집인 발행일 발행처 편집디자인 이성준 김현호 2011년 5월 13일 초판 1쇄 발행 한국언론진흥재단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 33 프레스센터 12층 ( ) 전화 팩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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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식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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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신문 읽기의 즐거움
2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발행인 편집인 발행일 발행처 편집디자인 이성준 김현호 2011년 5월 13일 초판 1쇄 발행 한국언론진흥재단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 33 프레스센터 12층 ( ) 전화 팩스 (주)나눔커뮤니케이션 (전화 ) c 한국언론진흥재단, 2011 ISBN : (비매품)
3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신문의 가치를 되새기고 신문 읽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1년 신문논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2~3월 동안 진행된 대회에는 1,438명이 참가해, 신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책은 수상작들을 모은 것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 미디어가온(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신문논술대회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 Contents 대상 가장 느리지만 가장 빠른 길 (오동현)... 6 금상 중등부 나의 사치스러운 사교육 (박서연)... 8 금상 고등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박주아) 금상 대학/일반부 당신은 내일자 신문을 주웠습니다 (조건희) 은상 중등부 신문과의 로맨스 (남궁화정) 신문은 잘 차려진 건강한 밥상 (이인서) 신문에서 찾은 나의 꿈 (김종수) 은상 고등부 자기 것만 보이던 소녀, 세상을 보는 눈을 기증받다 (황현아) 신문은 맛있다 (김영석) 원이 주는 가장 큰 가치 (홍혜원) 동상 중등부 어부지리 (이규빈) 가족이 알려준 신문 사랑 (전혜란) 비판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쉬운 길 (김은별) 세 살짜리 신문배달부, 세상을 나르다 (이하준) 신문, 왜 봐야 돼요? (윤정섭) 동상 고등부 세상을 읽고, 선택할 권리 (오서영) 엄마에겐 꿈이 있습니다 (편정인) 신문, 세상을 바라보는 눈 (전웅진) 신문, 아침 정찬으로 만나는 세상 (신혜연) 활자에 깃든 작지만 커다란 힘 (조영훈) 동상 대학/일반부 세대를 연결해준 따뜻함의 끈 (박지익) 엄마 학교 (권해원) 기숙사에서 만난 김부각과 신문지 (김혜연) 신문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과서 (송일용)...62 신문 삼대( 新 聞 三 代 ) (김정우) 은상 대학/일반부 신문의 불편함 (안상욱) 영양만점 신문 읽기 (문혜영) 신문 스크랩으로 세계를 읽다 (곽동운)
5 장려상 중등부 신문은 생각을 키워주는 종합선물세트 (김병곤) 나의 꿈, 나의 미래가 보인다 (허승엽) 식탁 위에 펼쳐진 세상 (송재현) 너에게 주는 선물 (송채현) 신문 읽기, 지루하지 않아 (천승현) 언니가 알려주는 신문의 비밀 (최수정) 팔방미인 신문 (이혜주) 신문 속에 꿈 있다 (홍채경) 미션! 신문 대장을 구하라 (권기수) 논술별 이야기 (허진영) 장려상 고등부 신문의 참된 즐거움 (류가영) 나를 깊이 있게 만드는 NIE 활동 (박민지) 정보의 바다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이정표, 신문 (송재윤) 년 2월 25일 (김나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연혜인) 인터넷에는 없는 신문의 매력 (박민규) 내가 신문을 사랑하는 이유 (김지혜) 신기한 마법서, 신문 (정지윤) 장님의 코끼리 더듬기 (김황순) 신문 (윤주원) 새는 두 날개로 난다 (김혜진)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신문이었다 (이재용) 소신을 가진 현명한 매체, 신문 (고윤정) 신문을 통해 내가 본 넓은 세상 (문선희) 홍익우간( 弘 益 友 間 ) : 널리 친구들을 이롭게 하라 (정소희) 신문( 新 聞 )은 신문( 新 門 )이다 (홍준화) 청소년 신문 읽기 (허강산) 고딩 바이런의 신문 예찬 (장제연) 신문, 능동적으로 세상을 읽는 방법 (임희진) 청소년 일간지를 만들어 교육에 활용하자 (노다윤) 비밀의 숲에서 신문을 읽다 (주혜연) 오랜 친구가 준 꿈 (김태현) 신문은 보약이다 (엄지효) 장려상 대학/일반부 내 논리적 글쓰기의 원천, 신문 (신지영) 신문의 참회록 (박효진) 나를 이끌어준 선생님, 신문 (나상훈)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하지 못한 사람 (김유진) 신문의 온기, 36.5도 (김소연) 멀티미디어 시대 인쇄매체의 중요성 (오대권) 봉순이 할매 (조아람) 스마트한 나눔, 신문 기부 (오수근) 미디어 권장량, 지키고 계십니까? (서종현) 새벽을 담고 오는 손님 (백예솔) 느린 아이가 신문을 만났을 때 (최은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신문에 대하여 (홍선혜) 내 생각? 신문으로 설계한다 (박상훈) 쉿 (박지나) 신문, 넌 감동이었어 (이가영) 희망을 쓰는 종이 (장지형) 할머니가 들려주는 신문 사후 30년 (박영혜)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5
6 대 상 가장 느리지만 가장 빠른 길 오동현 대일고 3학년 한 청년이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차에 내비게이션은 물론, 지도조차도 없는 그는 이정표에 의지하여 목적지를 찾아가기로 한다. 청년이 첫 번째로 간 길은 8차선 고속도로이다. 그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이 길을 택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8차선 넓은 도로에서 그는 어느 차선을 타야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고속도로에서의 속도는 그가 이정표를 보기에 너무 빨랐다. 그가 뒤 늦게 이정표를 봤을 때는 가야할 길을 이미 지나쳐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간 길은 일방통행길이다. 그는 일방통행길이 빠르며, 편하다고 생각했다. 하 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계속되었다. 일방통행길이 그에게 준 선택지는 전진, 단 하나뿐이었다. 뒤늦게 다른 길을 보았지만, 되돌아가지 못하고 오로지 앞으로만 가야했다. 그가 세 번째로 간 길은 어느 한적한 시골길이다. 이 길은 속도는 느리고 울퉁불퉁해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 해 온 이 길은 사람들이 필요한 길로 연결되어 있었 다. 그가 갈 길을 지나쳤을 때도 너그러운 이 시골길은 그가 다시 돌아가 그 길로 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는 시골길에 편안함과 친근감을 느끼며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6 대상 가장 느리지만 가장 빠른 길
7 청년이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가장 도움이 됐던 길은 어떤 것이었을까? 오늘날 대표적인 세 가지 매체로 알려진 인터넷, TV, 그리고 신문은 청년이 지나간 길과 많이 닮아있다. 우선, 8차선 고속도로는 인터넷과 비슷하다. 인터넷은 빠른 속도와 방대한 양 덕분 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매체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가지는 정보의 양은 너무 많아 청년이 차선 선택을 하는 데, 사람들이 정보 선택을 하는 데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 또한 너무 빠른 변화 속도 때문에 청년이 목적지를 찾는 것을,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을 방해할 수 있 다. 일방통행길은 TV와 비슷하다. TV는 간편하고 빠르다. 하지만, TV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 달하여 사람들이 길을, 아니 정보를 선택하여 보지 못하게 하는 문제점을 가진다. 또한, 청년이 되돌아가지 못한 것처럼 지나간 정보를 다시 보지 못하게 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골길은 신문과 닮아 있다. 신문은 앞의 두 매체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독자에 게 많은 노력을 요한다. 하지만 시골길처럼 가장 많은 시간을 우리와 함께 해 온 신문은 우리에 게 무작정 많은 양의 정보가 아닌 진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신문은 TV처럼 정보의 전 달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가 다시 보고 필요한 경우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제 앞의 물음에 답해보자. 청년이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가장 도움이 됐던 길은 어떤 것 이었을까? 아니 질문을 조금 달리해보자. 목적 달성을 위한 정보 획득에 가장 도움이 되는 매 체는 무엇일까? 단순히 속도와 양으로 승부하는 인터넷일까, 일회성의 일방적 정보를 제공하 는 TV일까, 아니면 단순히 속도는 가장 느릴지 몰라도 정말 필요한 정보 획득에는 가장 빠른 길, 신문일까?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7
8 금 상 중등부 나의 사치스러운 사교육 박서연 야탑중 3학년 날로 늘어나는 사교육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실 나도 사교육을 받고 있다. 사회, 정치, 시사, 독서, 영어 및 외국어 등 그 과목만 해도 여럿이다. 그리고 아마 이 모든 과목 을 담당하시는 분들 또한 현재 사회적으로 최고의 스승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나의 이런 사치스런 사교육은 바로 신문이다. 신문은 전문 학원에 가거나, 과외 수업을 받지 않더라도 세계의 기후와 자연 환경, 경제용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문의 표현 등 수많은 것 들을 가르쳐 주고, 어떤 사회적 문제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도 해주며, 그에 대한 배경 지식 도 알게 해준다. 또 독서교육과 논술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홍수처럼 쏟아지는 신간 서적들 속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신문에 실린 신간 서평은 책 선택에 큰 보탬이 되어준다. 이처럼 신문은 나에게 세상을 널리볼 수 있는 혜안을 선물한다. 예전에 내가 영재교육원 선발 고사 면접을 봤을 때의 일이다. 주변에서는 영재교육원 대비 특강을 들어야 한다, 선행학습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다 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그렇 지만 나는 특강을 들은 경험도 고등학교 과정을 배운 경험도 없어 자신이 없었다. 시험 당일 면 접을 보는 학생들에게 주어진 것은 영동 지방의 지도와 봄 가뭄 심각 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신문기사였다. 이것을 보고 토론의 주제를 이끌어 내고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 중재자의 입장 8 금상 나의 사치스러운 사교육
9 이 되어 토론을 이끌어보세요. 순간 다른 면접자는 우왕좌왕했지만, 난 자신감으로 침착할 수 있었다. 신문에서 읽었던 세 계 여러 곳의 이상 기후 현상과 그 피해를 이야기하고, 그 한 예로 영동 지방의 가뭄이 예년과 는 달리 심각하다는 것을 언급했다. 또한 그에 대한 대책으로 환경 보호 를 드는 한편,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도 같이 제시했다. 반대 입장의 발표자는 반박 자료의 부족으로 제대로 토론이 되지 않았고, 나는 정리 의견까 지 제대로 발표 할 수 있었다. 토론이 끝난 후 면접관은 선행학습을 했나요? 지금까지의 의견은 어디서 알게 되었나? 하고 질문하셨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선행학습을 하거나 학원에 다녀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문 을 열심히 읽고 그 속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고. 결국 나는 시 교육청 영재원 학생 으로 선발되었고, 도( 道 ) 슈퍼영재로도 선발될 수 있었다. 영재교육원 합격 후 탐구 프로젝트를 할 때도, 신문에서 접했던 기사들은 도움이 많이 되었 다. 나는 다이어트 열풍, 묻지마 다이어트, 체지방의 문제 등을 다룬 신문 기사에서 무조건 체중 감량 위주의 다이어트를 할 것이 아니라 체지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고가의 체지방 측정 기계가 지방의 전기 저항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는 또 다른 기사에서 착안 하여, 단백질과 지방의 전기 저항 측정과 체지방 분석기를 통한 간이 측정기 제작하기 를 탐구 주제로 정해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 스스로 읽고 생각하게 하는 신문,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게 해주는 신문, 탁한 공기 속에서 늦 은 시간까지 있어야 하는 학원보다 살아있는 산 교육의 장인 신문의 그 엄청난 힘을 나는 알고 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9
10 금 상 고등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박주아 문정여고 2학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대한민 국 국민이라면 어디에선가 익숙한 멜로디 속 이 문구를 한 번쯤은 다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 잇 몸약 광고에서 자사 제품을 이용 시, 평소에 잇몸 건강이 좋이 않은 사람도 질기고 딱딱한 음 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재치 있게 CM송으로 표현한 것이다. 뼈에 붙은 갈비를 씹고 뜯고 맛보는 일만큼이나 보통 사람들이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신문 보기도 얼마든지 즐거운 일 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신문을 보는 것도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인데 어떻게 씹고 뜯는다는 것일 까? 내가 말하는 신문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는 것은 신문에 게재된 기사들, 그것도 앞 쪽 에 큼직하게 있는 기사들만을 읽곤 하는 보통의 신문 읽기 말고, 이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 로 신문을 읽는 방법이다. 신문을 씹는다 는 것은 우리가 흔히 헤드라인이라고 하는 기사의 표제와 부제만을 신문 전 체적으로 싹 한번 훑어보는 것이다. 이 간단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제, 정치,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의 오늘 을 알 수 있고, 어떤 하나의 큰 사건에 대해서 다룬 여러 가지 기사 중에서도 표 제를 우선 읽음으로써 구태여 시간을 들여 모든 기사를 읽어 볼 필요 없이 내가 얻고자 혹은 알 고자 했던 정보가 가장 잘 담겨있는 기사문을 골라 낼 수 있다. 또한 평범하게 큰 기사만을 읽 고 신문을 접었을 때는 혹여 읽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작지만, 내 관심이 가는 기사나 또 다 른 지식이 담겨 있는 기사를 발견하고 읽음으로써 놓칠 수 있었던 지식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도 있다. 10 금상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11 표제와 부제만을 읽는, 신문을 씹는 과정만으로도 우리는 사회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되 는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을 신문을 씹는다 라고 표현했다. 잘 차려진 지식 밥상 위에 내 입맛에 맞는 것만 맛보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다양한 것을 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 과정을 통해 골라낸, 어떤 핵심 사건과 관련된 많은 기사 속에서도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사문을 읽고 또 나의 흥미나 관심사에 맞는 기사를 읽는 과정, 난 이것을 신문을 뜯어본다 라고 표현하고 싶다. 신문을 전체적인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좀 더 세부적인 관점에서 읽는 것이다. 그리고 신문을 맛본다 는 것은 내가 고른 기사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왜 이 기사를 골 랐는지에 대한 생각, 또 이 기사 자체에 대한 나의 생각 등 기사 자체가 보여주는 맛 외에 숨겨 져 있는 지식의 참맛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신문을 능동적으로 읽는 방법 중 하나인 이 독법을 신문을 맛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을 어렵게, 또 힘들게 거창하게 느끼지 않고 내가 알고자 했던 것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지식을 얻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즐긴다면 그게 진정으로 신문 읽는 것 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또 굳이 내가 생각하고 제안한 신문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 는 방법 외에도 스스로가 신문을 읽는 나만의 룰 을 만든다면, 그것도 신문을 즐겁게 읽는 하 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맞춰 빠르게 발전하는 통신 매체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가 아직도 신문을 읽는 이유는 다른 매체가 갖출 수 없는 신문 특유의 공정함과 객관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신문 을 읽는 것은 기자 나름의 사건에 대한 해석, 기사 속 인물들의 다양한 생각, 신문사별 사설 등 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신문을 본다는 것보 다는 신문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방법으로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읽게 되었으 면 좋겠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1
12 금 상 대학/일반부 당신은 내일자 신문을 주웠습니다 조건희 한 남자가 우연히 신문을 주웠다. 다른 신문과 다를 게 없는 지극히 평범한 신 문이다. 그날의 사건 사고, 증시, 복권 당첨 번호 따위가 적혀 있었다. 딱 하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오늘이 아닌 내일 날짜가 적혀 있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내일 소식을 알려주는 신문 이었다. 남자는 그 길로 달려가 신문에 적혀 있는 번호의 복권을 사고, 주식을 미리 사 벼락부 자가 되었다. 하지만 내일자 신문을 더 볼 수 없게 되자 곧 빈털터리가 되어 버렸다. 오래전 한 단막극장에 나왔던 이야기다. 공상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말의 진실이 있다.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신문에 미래 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신문은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로 독자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인성시호( 三 人 成 市 虎 )란 세 사람의 말이면 호랑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의 성어다. 이 말처럼 대중가 수가 인터넷을 타고 퍼진 유언비어 탓에 학력 위조 의혹을 받은 일도 있다. 12 금상 당신은 내일자 신문을 주웠습니다
13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방대한 정보를 접하지만, 그 정보가 세 사람이 만들 어낸 호랑이는 아닌지 항상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 신 뢰할 수 있는 고급 정보는 오히려 더 절실해진다. 신문은 교육받은 전문 언론인이 직접 취재한 정보를 취사선택한 뒤 기사로 낸다. 책임 있는 출처를 검증할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례적으로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유료 구독자가 크게 늘었다 고 한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이 미래를 읽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예다. 신문은 깊이 있는 정보로 미래를 풍요롭게 한다. 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들어와 사람들은 읽 고 쓰기와 더 가까워졌지만 대부분 짧고 일회적인 글에 그친다. 40자 문자 메시지와 140자 트 위터는 마치 한 순간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불꽃과 같다.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빠르고 단편적인 정보만 받아들이면 헛똑똑이 가 된다고 경고한다. 정보가 지식으로, 지성으로 발전 해 잉걸처럼 은은한 힘을 내기 위해서는, 바로 신문과 같은 깊이 있고 입체적인 매체를 이용해 야 한다. 윌리엄즈 대학의 맥그리거 번스 교수는 깊이 있는 지적활동을 위해 신문 읽기에 중독 될 것을 주문한다. 일본이 2006년 문자활자문화진흥법 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신문을 많이 보 라고 당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프랑스에서는 성인이 되면 1년 동안 신문을 무료로 볼 수 있 게 하는 정책까지 마련했다. 지식정보산업사회로 가는 21세기에 문자 만 똑딱거릴 줄 아는 국 민들만 있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신문은 내일을 읽고 대비할 수 있게 돕는다. 그래서 신문은 사회적 화폐라고 한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돈 과 같다는 뜻이다. 앞의 이야기의 남자가 만약 이 간단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풍 요로운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자, 당신은 우연히 오늘자 신문을 주웠다. 그대로 버려둘 것 인가, 아니면 미래를 읽을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3
14 은 상 중등부 신문과의 로맨스 남궁화정 백운중 2학년 초등학교 4학년 어느 날, 나는 맞선을 보았다. 그의 성은 신이요, 이름은 문이었 다. 중매쟁이 엄마의 권유로 처음 신문과 마주하게 된 날, 신문의 첫인상은 정말 최악이었다. 작은 글씨의 빼곡한 기사만을 담고 있는 사각형의 얼굴과 몸을 보고 연상되는 것은 무뚝뚝하 고 까칠해 보이는 아저씨였다. 그날 나는 신문 읽기에 몸서리치며 다시 신문과 마주하지 않기 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엄마의 시도는 계속되었고 난 그때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신문과 의 만남을 거부하였다. 3년 뒤 중학생이 된 나는 국어 시간에 NIE(Newspaper In Education)라는 만남의 다리를 통 해 운명적으로 신문과 재회하였다. NIE란 신문을 읽고 한 기사를 골라 노트 한 면에는 기사 내 용을 요약하고 다른 한 면에는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쓰는 활동으로, 그로 인해 나 는 매주 신문과 만나야 했다. 그렇게 매주 신문을 읽고 열심히 글을 쓰던 중 나는 신문에 대한 편견으로 가려져 있던 신문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었고 신문은 나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 을 안겨주었다. 14 은상 신문과의 로맨스
15 신문의 첫 번째 선물은 명확하게 내 생각을 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이었다. 나는 평소에 적극적으로 주장이나 생각을 말하는 타입도 아닌데 글로 나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지 막막 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는 내 생각이나 주장이 명확하지 않고 두루뭉술하여 글을 쓴 내가 읽어도 도대체 내가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뭐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신문의 사설과 기사들을 읽으면서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나의 주장과 생각을 한층 명확 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신문의 두 번째 선물은 같은 논제를 두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능력 이었다. NIE 공책 을 제출하는 날, 친구의 NIE 공책을 보니 나와 같은 제목의 기사였다. 하지만 같은 기사에 대한 친구와 나의 생각은 확연히 달랐다. 그때 나는 같은 글을 읽어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단지 정보습득용으로만 신문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기사의 내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면서 신문을 읽게 되었다. 신문의 세 번째 선물은 글 쓰는 재미 였다. 그전까지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는 생각은 있었 어도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다 는 생각은 없었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는 시간이 매우 즐거워졌다. 예전에는 노트에 빈 여백을 채우는 데 급급했지만 언젠가부터 글의 분량이 노트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일이 많아졌다. 글을 쓰는 과정을 즐기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첫인상을 보고 쉽게 그 사람을 판단한다. 나는 신문의 첫인상을 보고 신문 의 가치를 판단하였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사람의 속까지 판단해선 안 되는 것처럼 신문도 그 어렵고 지루해 보이는 첫인상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 속에 숨어있는 가치를 눈여겨본다 면 나처럼 신문과 행복한 로맨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새로운 소식을 담고 집으로 올 신문을 나는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5
16 은 상 중등부 신문은 잘 차려진 건강한 밥상 이인서 한광중 1학년 나는 일간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쯤 아빠가 구독 하고 있는 신문을 보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4년이 지났고 올해로 5년째가 된다. 처음에는 스포 츠 등과 같이 관심이 있는 것만 읽다가 차츰 그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해 이제는 정치, 경제, 사 회, 문화 등 거의 모든 기사를 다 읽다시피 하고 있다. 나는 신문을 읽다가 모르는 경제용어나 정치용어 그리고 외국어 단어들이 나오면 아빠에게 물어보거나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 뜻을 겨우겨우 이해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신문을 읽는 것이 재미있고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다. 16 은상 신문은 잘 차려진 건강한 밥상
17 나는 그동안의 신문 구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남다른 언 어구사능력을 키운 것이다. 지난해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나이에 비해 언어구사능력이 좋다는 칭찬을 받은 적도 있고, 같은 해 경기도의회에 견학을 갔을 때에도 도의회 의장 아저씨로부터 남다른 언어구사능력이 돋보인다는 칭찬도 받은 적이 있는데, 나는 이게 다 신문을 구독한 덕 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사회비판능력을 키운 것이다. 신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사회문제를 바로 나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비판의식을 가지고 읽는 습관이 들면 서,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회비판능력이 발휘되고 있는데, 이 능력은 주제를 정하여 토론을 할 때나 발표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세 번째는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많은 사실과 의 견 가운데서 나의 입장과 의견을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의견과 주장을 존중할 줄 아는 것은 더더욱 중요한 것임을 신문을 통해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신문에 실린 많은 정보 가운데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줄 아 는 눈 그리고 사실과 진실을 분간할 줄 아는 눈이 생긴 것인데, 이것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삶에 많은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 나는 믿는다. 왜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읽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간단하게 답을 하면, 지식과 정보를 얻고 뉴스를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좀 더 풀어서 답을 하면 신문에는 하루에 일어난 일 중에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뉴스들이 종합적으로 실리지만,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와 문화에 관 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 다. 나 또한 이런 이유로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나는 신문이 종합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건강한 밥상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패스트푸 드와 같이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도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지만, 우리가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7
18 늘 먹는 기본 음식이 햄버거와 라면이 되면 곤란하듯이 짧은 시간 쉽게 소비하고 사라져버리 는 패스트푸드와 같은 지식과 정보는 바람직하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휴대폰의 발달로 신문의 형식과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형식인 종이로 만든 신문은 어떤 의미로 보면 가장 생생한 역사의 기 록이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형식과 형태가 살아남아서, 지금처럼 늘 많은 사 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지식과 정보가 우리들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나는 신문을 읽고 있는 많은 독자들이 지식과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어리석은 독자가 아니라, 자기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선택할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사실과 진실을 분 간할 줄 아는 지혜로운 독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야 지금의 신문이 더욱 발전하고 성 장해 우리들의 곁에 오래오래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18 은상 신문은 잘 차려진 건강한 밥상
19 은 상 중등부 신문에서 찾은 나의 꿈 김종수 부곡중 3학년 나와 신문의 첫 만남은 5년 전이었다. 사회 선생님인 엄마의 영향을 받아 읽 게 되었는데, 맨 처음 신문(어린이 신문)을 읽을 때는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인 만화만 보고 접 었다. 그때는 신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1년 후 어른들이 보는 일간지를 보기 시작했다. 그때는 스포츠에 관한 기사를 중점적으로 읽었다. 나는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경기를 TV로 직 접 보지는 못했지만, 아침에 신문의 스포츠 분야를 읽고 그날 학교에 가서 마치 그 경기를 다 본 것처럼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었다. 초등학교의 최고 학년이 되던 해부터는 신문의 앞면부 터 읽으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신문을 한 글자씩 혼신을 다해 읽게 된 것은 바로 중학교에 들어온 후였는데, 도덕 선생님의 방학 숙제 덕분이었다. 신문 사설을 읽고 열 편의 사설을 써 오라는 숙제였는데, 잘못 이해해서 사설을 읽고 스크랩을 하라는 것인 줄 알고 학습지까지 만들어서 열심히 해갔다. 다행히 선택 과제여서 학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신문을 한 글자씩 혼신을 다해 읽게 되었다. 이 경험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후 내가 신문으로부터 큰 가치를 발견한 결정적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 찾아왔다. 그 날은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영어 선생님께서 팬텀페인(phantom pain)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이 병은 불의의 사고로 팔이나 다리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대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9
20 뇌는 이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고통을 느끼거나 다른 감각을 느끼는 난치병이라고 했다. 난 이때부터 팬텀페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병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그 해답을 신문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팬텀페인이 대뇌 문제로 발병하니까 대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료를 해주면 되 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인 기계공학에 이 병을 접목 시켜 보기로 했다. 그 결과 처음으로 생각해 낸 직업이 기계의학자이다. 기계의학은 기계와 의 학을 합쳐서 새로운 치료법을 만들어 내는 방법인데, 얼마 전 신문에서 인공 팔에 관한 기사 를 보다가 기계의학과 원리가 같은 생체공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생체공학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하나는 자연의 사물을 모방해서 우리 생활에 활용하는 자연 모방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의 신체를 모방해서 인공장기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인체 모방이다. 나는 이 런 사실을 신문에서 발견하면서 생체공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 신문에서 관심 있는 여러 가지 정보를 찾게 되었고, 신문은 나의 꿈과 인생의 목표를 명확하게 만들어 주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기계공학에서 휴머노이드로 관심을 발 전시켜갔고, 그 다음에는 기계의학으로, 또 생체공학으로 관심을 더욱 확대시켜갔다. 신문이 나에게 꿈을 꾸게 해준 것이다. 생체공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대학교 생체공학 교수님께 신문에서 잘 이해가 안 된 인공팔을 장착하는 원리 에 대해 메일로 질문을 드렸는데, 네 분 중 한 분의 교수님에게 답장이 왔다. 생체공학 전문가인 대학 교수님과 교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경험은 내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신문은 나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빠른 속도를 좋아해서 인터넷과 TV를 더 자주 찾는 것 같다. 이들은 신문보다 빠르지만 객관성보다 주관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신문은 속도는 느리지만 객관성과 신 뢰성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신문을 많이 읽고 자신의 꿈을 발견할 수 있는 기 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20 은상 신문에서 찾은 나의 꿈
21 은 상 고등부 자기 것만 보이던 소녀, 세상을 보는 눈을 기증받다 황현아 성서고 3학년 신문에 푹 빠져버린 지 2년째, 나는 이 형용할 수 없는 쾌감을 새 눈을 기증받은 듯 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주입식 교육에 시달리면서 당장 주어진 일만 보던 컴컴한 내 눈이, 신문 이라는 기증자를 만남으로써 멀고 밝은 것들을 차츰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흔히 그렇듯이, 나 또한 어릴적 부터 신문을 즐겨 읽지는 않았다. 여느 아이들처럼 신문이라 하면 TV 프로그램 편 성표를 뒤적이거나 연예기사를 볼 때 찾았을 뿐이다. 어린 소녀의 눈에, 어두운 종이 위로 쓰여 진 촘촘한 활자와 한자들이 반가울 리 없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21
22 마냥 어른들만 읽을 수 있을 것 같던 신문을 처음 진지하게 접한 건 엉뚱한 동기에서였다. 중 학교 3학년 경제 시간에, 사회 현상에 관한 토론을 하던 중 사회 선생님께서 한미 FTA를 어떡 하면 좋을까? 라는 물음에 내가 우물쭈물하자 넌 공부만 잘하지 주변을 보는 안목은 없구나. 라며 망신을 주셨다. 괜한 오기가 생겨 집에 와 곧장 높이 쌓여 있던 신문 중 한 개를 펼쳐들었 다. FTA라는 글자가 나를 놀리듯 빼곡하게 박혀 있었다. 나는 순간 부끄러움과 묘한 기분에 사 로잡혔다. 그때부터 신문과 나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것 같다. 시작은 비록 오기 때문이었 지만 그 후로 난 신문 없이는 하루를 시작할 수 없을 정도로 신문에 빠져들었다. 신문을 읽고 하루를 시작하면 평소에는 당연시해왔던 것들이 의미를 갖게 되는 특별한 경험 을 하게 된다. 그리고 걸러지지 않은 무분별한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맹신하던 내게 진 실과 허위를 구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사실 뉴스나 인터넷 기사도 신문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뉴스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따와 객관적 정보만을 제공하고, 인터넷 기사에는 선동적이 고 편향된 의견들이 난무하다. 이런 복잡한 정보의 범람 속에서 내가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것 은 바로 신문 덕분이었다. 신문이야말로 객관적인 동시에 치우치지 않은 견해도 접할 수 있는 최선의 매개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면, 내가 현재 지닌 균형 있고 소중한 정보들의 근원 지는 대부분 신문이었다. 하지만 지식을 쌓고 세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만 신문을 접하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단편적 정보보다는 세상을 크게, 그리고 진지하게 모색할 줄 아는 힘을 준다는 것이 신 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누구나 무언가를 단순히 안다는 것은 쉽지만, 그 내면을 추리할 수 있는 힘을 지니는 것은 신문과 친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최근 다시 떠오른 일명 미네르바 사건, 천안함 사건, 각종 비리와 국제 정세 등은 편견, 즉 자 기만의 선입견으로 바라보기 쉽다. 하지만 신문 속의 또 다른 나인 칼럼들을 읽다 보면 내 고 집을 접고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융화성도 얻게 된다. 이처럼, 세상에 어둡던 내게 지식과 통찰력, 더불어 내적인 성숙을 가져다 준 신문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새 눈의 기증자가 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22 은상 자기 것만 보이던 소녀, 세상을 보는 눈을 기증받다
23 은 상 고등부 신문은 맛있다 김영석 남대전고 2학년 딩동댕, 4교시를 마치는 수업종이 울린다. 먼저 점심을 먹으려고 서로를 밀치면서 급식 실로 뛰는 친구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그 틈바구니에 끼어 있었다. 하지만 더 이 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급식보다 굶주린 마음을 달래줄 양식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종이 쳐도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나. 그런 모습을 처음에는 이상하게 여기던 친구들 몇몇이 어느덧 내 옆자리에 앉아 있다. 우리는 식사마저 잊어버리는 대단한 마법에 걸린 게 틀림없다. 추호의 망설임 없이 가방 속에서 꺼내드는 것, 바로 신문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23
24 중학생 때부터 늘 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신문 읽기. 그러나 그것은 실천 없는 계획일 뿐이었 다. 큰 맘 먹고 구독을 해도, 읽으려는 노력은 일주일을 채 넘기지 못했다. 좋다는 것은 알아도, 내 눈에 지루한 신문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TV가 더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게 변화가 온 것은 지난 가을이었다. TV에서 G20을 한창 언급하던 그때, 수업시간 도 예외는 아니었다. G20의 G가 무엇의 약자인지 아니? 그 별것 아닌 질문의 대상은 바로 나 였다. G와 관련된 단어를 떠올리다,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글로벌 을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그 런데 웬걸, 답은 그룹 이었다. 친구들은 그것도 모르냐며 비웃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개최 되는 세계적 행사인데, 차라리 대답을 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창피함 가득했던 수업 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영석아, 너한테 창피를 주려한 건 아니야. 그런데 학교 공부를 착실히 하는 것만큼 세상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단다. 오늘부터 신문 읽는 습관을 가져보는 게 어떻겠니? 그때부터였다. 선생님의 진심 어린 충고가 씨앗이 되어, 내 생 활에 신문 읽기란 습관이 싹튼 것은. 우선 G20을 찾아보았다. TV로만 들어 머릿속을 뒤죽박죽하게 했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신문과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퍼즐조각이 제자리를 찾아가듯 마구 흩어 졌던 정보들이 머릿속에 G20이란 개념의 지도를 확실히 그려주었다. 지도를 그린 순간 시선 은 자연히 더 넓은 세상으로 향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조금이라도 알거 나 흥미로운 내용과 마주칠 때마다 계속 지도를 그렸다. 그때마다 신문은 나에게 관대했다. 생 소한 용어에 각주를 달아 이해의 나침반을 제공해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주면서 말이다. 억지로 읽으려 할 땐 지루해보이기만 했던 녀석이, 진심으로 원할 땐 이 세상 누구보다도 친근하고 흥 미진진한 친구가 되어준 것이다. 기쁘게 지도를 그려나가면서 난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순간의 느낌만으로 날려버리 기에는 아까운 좋은 글들이 눈에 띈 것이다. 고민을 하다가 오답노트를 만들 때처럼, 마음에 드 는 칼럼 등을 오려 스크랩해두기로 했다. 그렇게 내 마음에 드는 기사들을 차곡차곡 노트에 모 아두는 것을 새로운 습관으로 삼게 되었다. 이따금씩 자습을 하다 지치고 힘들 때 노트를 펼쳐 24 은상 신문은 맛있다
25 보면 언제라도 마음의 갈증이 해소된다. 또 필자가 남긴 교훈을 되새기며 내 책임을 깨달을 때, 자습에 대한 집중력은 전보다 한층 더 높아지곤 한다. 새삼 신문이 가진 무한한 매력에 감동하 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처음엔 자습시간에 공부 안하고 뭐하냐던 친구들도 노트를 한번 빌려 본 뒤에는 관심을 보이며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신문이 정말 도움이 돼?, 질리지 않아? 신 문에 대해서는 동년배가 아닌 선배인 나의 대답은 매한가지다. 신문은 내가 간절히 원하는 만 큼, 아낌없이 베풀어 준다는 것이다. 고고한 선비처럼 앉아 있는 글씨들을 읽는 데 드는 수고는 언뜻 보면 신문의 단점인 듯하다. 하지만 한번 말을 붙이면 쉴 새 없이, 이 세상 누구보다도 깊 은 이야기를 해 주는 큰 스승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오늘도 나와 내 옆 친구들은 신문을 꺼내든다. 오늘도 우리를 위한 정보로 가득찬 진수성찬 을 차려준 신문. 그 속에서 한없이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맛있는 지식을 마음껏 먹는 우리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25
26 은 상 고등부 600원이 주는 가장 큰 가치 홍혜원 대전외국어고 2학년 싹둑싹둑 방 문 밖으로 아빠의 가윗소리가 들린다. 아빠, 뭐하세요? 음, 너 아이돌 가수 좋아하지? 그래서 아빠가 아이돌 가수와 관련된 신문기사들을 몇 개 잘 라놨어. 우와, 아빠 짱이에요! 이렇게 신문은 평소 대화가 부족하던 아빠와 나 사이에 새로운 대화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우리 가족에게 신문은 정보 전달뿐 아니라 가족을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런 신문이 고작 600원에 불과하다. 우리 생활에서 600원은 어느 정도의 가치일까? 우리는 600원으로 노래 한 곡을 다운받을 수 있고 샤프심 한 통을 살 수 있으며 간단한 간식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600원으로 할 수 없 는 것이 더 많다. 우선 가장 값싼 대중교통인 버스비도 700원이며 대부분 음료수, 과자, 아이스 크림 등도 600원을 넘는다. 샤프는 1,000원 이상이며 600원으로 살 수 없는 볼펜도 수두룩하다. 26 은상 600원이 주는 가장 큰 가치
27 그런데 우리는 600원으로 정말 유용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신문을 살 수 있다. 또한 그 영 향은 막대하다. 우선 그 가격이 600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문에는 정치, 경제, 사 회, 문화 등과 여러 가지 오피니언 등이 방대하게 쓰여 있다. 솔직히 고등학생이 교과 외의 활동을 하고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 니다. 따라서 세상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금 어떤 문제가 사회 이슈인지 아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등하교 길을 생각해보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의 학생들이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써버린다. 만약 이 시간에 신문을 읽는다면 우리 미래가 달 라질 수도 있다. 우리는 신문을 보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세상의 전부를 알아갈 수 있다. 나는 신문을 통해 진로를 설계할 수 있었다. 나의 장래 희망은 전문 경제인인데 신문의 경제 면을 보며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꼈던 경제에 대해 조금씩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환율, 국제수 지, 인플레이션 그리고 FTA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사를 통해 경제 관련 독서도 풍 부하게 해 지식의 폭을 보다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신문은 가족들에게 공통의 대화거리를 제공해 부족한 가족 간의 결속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아버지는 자녀가 필요로 하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줄 수도 있고 자녀는 부모님과 소통 하기 위해 비록 딱딱하지만 새로운 분야의 기사를 읽어볼 수도 있다. 이렇듯 신문은 우리에게 풍부한 지식은 물론 가족 간의 단합을 이뤄준다. 그리고 신문은 세 상을 향한 창이며, 이를 읽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터넷, TV 등 의 발달로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인쇄매체인 신문과의 접촉을 다시 시도해야 할 것이다. 값 싸지만 소중한 가치를 지닌 신문을 우리는 스스로 자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600원, 적은 돈 이지만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어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27
28 은 상 대학/일반부 신문의 불편함 안상욱 신문을 읽으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그러나 다르게 보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지난달 초, 여자친구가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울상을 지었다. 초콜릿 값이 작년에 비해 무척 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지 말라고 부탁했다. 매년 밸런타인데이마 다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왔다던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물었다. 왜 남들은 다 받 는 사랑의 증표가 받기 싫다는 거야? 나는 얼마 전에 신문에서 읽은 이야기를 그녀에게 전했 다. 초콜릿 원료 카카오의 학명은 신의 음식 이다. 고상한 이름과 달리 카카오 나무는 아이들의 고통을 먹고 자란다. 서아프리카 지역 카카오 농장에서 25만 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하루 두 끼 만 먹으며 12시간을 일한다. 아이들은 단돈 15달러에 부모의 손에서 팔려간다. 노예에 가까운 중노동에 시달리지만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농장에서 일하면 끼니라도 때울 수 있기 때문에. 28 은상 신문의 불편함
29 세계 카카오 생산의 40퍼센트를 담당하는 코트디부아르에 전운이 감돌며 아이들은 더 비참 한 처지에 내몰렸다. 작년 11월 28일 대선에서 패한 전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거부해 사실상 내 전 상태에 접어들었다. 무력 충돌로 인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이재민이 주변국으로 몰려들었 다. 카카오 농장도 문을 닫았다. 그곳에서 맨몸으로 쫓겨난 아이들은 주린 배를 채우려고 쓰레 기를 뒤진다. 나는 말했다. 몰랐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런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됐으니 이제부터라도 내 행동을 바꿔야지 싶었어. 여자친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문을 정독하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세상에 간단한 일이 하나도 없는 까닭이다. 초콜릿 가 격 하나도 국제정세의 영향을 받는다. 페루 앞바다의 라니냐가 이상 기후를 야기해 흉작을 불 러오고, 이 때문에 에그플레이션(식료품 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중동에서 민 주화 혁명이 일어난다. 그래서일까. 신문을 읽으면서 나는 한층 조심스러워졌다. 복잡한 세상 에서 내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야기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곤하기도 하다. 저렴한 가격의 SPA브랜드에 환호하다가 발길을 돌린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노동자에 대한 노동착 취에 일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쇼핑도 맘 편하게 못한다. 그래도 나는 신문을 읽는다. 당장은 불편할지라도 그 속에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을 읽으면 우리나라, 나아가 전 세계에서 생기는 일에 내가 관여되어 있다 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내 행동의 작은 변화가 전 세계를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닌가. 나쁜 초콜릿 때문에 고통 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려면 공정무역 초콜릿을 사 먹고, 이상기후를 걱정한다면 당장 일회용품 사용부터 줄일 일이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 가 온다고 말한다. 공감은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능력이다.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신문만한 것이 없다. 미래를 만들어 가는 나, 그런 나를 만들어주는 신문. 신문이 주는 불편함은 그래서 즐거움이기도 하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29
30 은 상 대학/일반부 영양만점 신문 읽기 문혜영 사람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각한다. 따라서 활기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활동을 위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에너지를 충전시키기 위한 첫 단추가 아침 밥상이다. 나의 아 침 밥상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주린 배를 채워주는 새하얀 쌀밥과 잠들어 있는 머리를 깨 워주는 신문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을 한 숟가락 크게 뜨면서 새벽공기를 한가득 머금 은 신문을 펼쳐든다. 식탁 한가운데 방금 끓인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뚝배기에 담겨져 있다. 숟가락으 로 떠서 호호 불어가며 입에 넣으니 뜨거운 열기가 입안을 가득 메운다. 신문의 1면에는 커다 란 사진과 함께 현재 세상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가 실린다. 이미 인터넷에 실시간으 30 은상 영양만점 신문 읽기
31 로 올라오는 기사들과 저녁 뉴스를 통해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몇 줄짜리 인터넷 기사나 1분 만에 지나가 버리는 뉴스 화면을 통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의문점들이 남을 때가 많다. 상 세한 내용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된 신문기사를 정독해야만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진다. 된장찌개 옆에는 노릇노릇하게 부쳐 낸 특별 메뉴 굴전이 놓여 있다. 요새 제철이라 통통한 굴을 하나 집어 먹으니 오늘 아침 밥상은 영양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신문에는 시기와 상황에 맞는 특별 기획 기사가 실리곤 한다. 제철에 맞는 특집 기사들은 독자들이 그 시기에 가장 궁금 해 하는 부분을 심층적으로 다루어 신문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다음으로 입맛을 돌게 해주는 짭조름한 밑반찬들에 손이 간다. 장조림과 오징어젓갈, 멸치 볶음이 작은 그릇에 옹기종기 담겨져 있다. 매일 오르는 반찬들이지만 없으면 허전하고 찾게 된다. 신문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의 기사들이 가득하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소식들이 모여 신문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 준다. 마지막 반찬은 한국인의 밥상이라면 빠져서는 안 될 김치다. 특히 잘 숙성되어 깊은 맛을 내 는 배추김치는 맛은 물론 음식물 소화에도 탁월한 기능을 한다. 신문의 마지막 면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칼럼으로 소개되어 있다. 여기가 신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으로 사실에 대 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에 공감하거나 비판하는 동안 온갖 사실들로 얽혀 있던 머릿속이 정리된다. 매일 아침 밥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분히 얻고 집을 나선다. 밥은 몸을 움 직일 수 있게 하고, 신문을 생각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영양만점 신문을 통해 나는 어제의 일을 정리하고 오늘 할 일을 생각하며 내일을 대비할 수 있는 건강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하 루를 활기차게 보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 밥상에 영양만점 신문 올리기를 추천 한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31
32 은 상 대학/일반부 신문 스크랩으로 세계를 읽다 곽동운 지난 2월 12일. 30년간 이집트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 무바라크가 권좌에서 물러 난 그날, 난 무의식적으로 국제정치 편 스크랩을 뒤적이고 있었다. 파일철을 열어보니 이집트 에 관한 스크랩은 몇 개 되지 않았다. 내 주요 관심사가 동북아 문제인 탓도 있었지만, 국내 일 간지의 국제면에서 중동 지역 기사는 미국이나 유럽발 기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 다. 몇 개 안되는 이집트 관련 스크랩 중에 나와 인연이 깊은 기사 하나가 손에 잡혔다. 당시 이집트 대통령이었던 무바라크는 백악관에서 중동 평화 협상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무 바라크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선두에 서서 걸어가는 사진이 이집트의 한 신문에 게 재됐다는 것이다. 이 사진을 두고 해당 언론사는 자국의 대통령이 강대국 미국의 국가원수보 다 앞장 서 걸을 만큼 중동 평화 협상에 주도적이었다는 적극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 사진은 편집에 의한 조작으로 밝혀지고 해당 신문사도 국제적으로 크게 망신을 당했다. 당시 무바라크는 맨 가장자리에서 걷고 있었지만 사진에서는 오바마를 제치고 선두 로 걷고 있었다. 무바라크를 빛내기 위해 위치를 바꿔치기 한 것이다. 이 기사를 읽었을 때가 2010년 9월 23일이었다. 그렇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나는 아직도 신문 스크랩을 한다. 그것도 섹션별로 한다. 이런 나 를 두고 사람들은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까지 신문 스크랩이냐. 고 질책성 훈수를 둔다. 그 말 32 은상 신문 스크랩으로 세계를 읽다
33 이 맞다. 최첨단 스마트 시대에 아직까지 아날로그 방식인 신문 스크랩을 고집하는 내가 스스 로 좀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신문 스크랩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물론 나도 구글 검색이나 지식 검색을 자주 이용한다. 또 신문 스크랩이 무척 번거롭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렇지만 신문 스크랩은 인터넷 검색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정보를 습득하는 맛이 있다고 할 까나? 더 정확히는 손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손에 잡히는 맛 때문에 난 아날로그 방 식의 신문 스크랩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또 내 파일에 있는 스크랩들은 나름대로 엄선한 자 료라서 그런지 정보의 신뢰도는 상당하다고 자부한다. 그런 과정들이 축적되어서인지 내 파일 함에 있는 스크랩들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미래를 읽을 수 있는 교과 서가 돼준다. 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면 오버를 한다고 내게 질책을 가할 수도 있다. 아니, 뭐 신문 스크랩이 대단하다고 그렇게 오버를 합니까? 과연 그럴까? 내 행위가 정말 오버일까? 무바라크 백악관 조작 사진 스크랩을 한 후 아는 지인한테 해당 기사를 복사해 준 적이 있다. 그 지인은 무바라크의 철권 통치 같은 것에 대해서는 잘 몰랐고, 이집트도 피라미드나 나일강 정도만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 기사를 보여주면서 무바라크의 장기 독재에 대해서 첨언 을 해줬더니 그 분이 이러는 것이다. 그럼, 이 아저씨 물러날 때 된 거 아니에요? 너무 오래 눌러 있었네! 그 이야기를 나눈 때가 2010년 9월 하순 경이었고, 무바라크가 2011년 2월 12일에 하야를 했 으니 지인의 말은 반년도 안 돼 실현된 셈이다. 얼마 전 그 지인과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 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작년에 사진 보여줬던 그 아저씨가 이번에 쫓겨난 사람 맞죠? 나도 이제부터는 신문 좀 보고 해서 국제적으로 놀아봐야겠어요. 이런 신문 스크랩의 매력 때문에 나는 오늘도 신문에 열심히 가위질 을 한다. 그렇게 정성스 럽게 가위질을 하고 파일함을 채워 넣으면 그 정보는 내 정보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두둑해진 파일함을 보면 왠지 모를 흡족함이 느껴진다. 내 정보가 그만큼 채워졌으니까.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33
34 동 상 중등부 어부지리 이규빈 한내여중 2학년 얘들아, 의학에 관한 기사 있으면 나 좀 잘라서 줘 우리 학교는 일주일에 한 번씩 NIE 신문 활용 교육을 한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정하고 그것 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쓰는 것이었다. 나는 안 그래도 읽기 싫 은 신문을 읽고 정리하여 생각까지 쓰라니 여간 불만이 많은 게 아니었다. 게다가 선생님께서 이것으로 수행평가를 한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신문에서 기사를 찾는 것조차 싫어했던 나는 친구들의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친구들에게 내가 원하는 기사를 보게 되면 잘라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꿈이 의사여서 의학에 관련된 것을 수집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왕이면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계산이었던 것이다. 34 은상 어부지리
35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신문 스크랩 수행평가가 끝나고 나에게는 신문의 존재가 잊혀질 무렵 이었다. 내가 숙제를 하고 방에서 나오니 동생이 소파에 거의 누워있다시피 하여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내 동생은 뚱뚱한 편이다. 특히 복부지방이 많은데 텔레비전을 그렇게 누워서 보 면 살이 더 찔 것이 분명했다. 그런 동생을 보면서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복부지방 많으면 뇌 작고 치매 며칠 전 수행평가로 내가 스크랩한 어떤 기사의 제목이었다. 나는 동생과 그 기사에 대해 이 야기를 했다.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 성인병에 걸리기 쉬우며 뇌가 작아져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동생은 놀라더니 나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복부의 지방을 빼기 위 해서는 무엇보다 가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해줬고 나는 동생을 위해 지금 함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신문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준 셈이다. 그 후로도 신문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신문에서 본 기사를 생각해서 혈압이 높 으신 할머니께 혈압에 좋은 음식들을 권해드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의학에 관한 정보를 읽게 되었다. 나는 지금 아빠께서 신문을 신청해주셔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고 있다. 학교에 서 억지로 시켜서 했던 게 도움이 되어 그때 읽었던 의학에 관한 기사들의 내용이 나의 배경지 식이 되었고 나는 신문에서 그런 부분을 가장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나는 그런 기사들을 접하 면 접할수록 내 꿈인 의사에 한 발짝씩 더 나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나와 달리 내 친구들은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신문을 읽기 싫어하는 요즘 청소년들은 예전 의 나의 모습과 같다. 하지만 난 이제 신문의 매력에 쏙 빠진 것 같다. 내가 꿈을 이룰 수 있게 지도해주는 선생님 같은 신문에게 말이다. 그래서 난 신문을 읽지 않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 해주고 싶다. 얘들아,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 만나게 해줄까?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35
36 동 상 중등부 가족이 알려준 신문 사랑 전혜란 쌘뽈여중 2학년 우리 가족의 신문 사랑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저희 엄마는 우리 동네 최고의 요리 사이면서 최고의 선생님이세요. 아빠는 신문과 엄청 친한 회사원이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셔서 TV 뉴스를 보고 신문도 읽은 뒤 출근하세요. 오빠 역시 아빠를 닮아서 신문을 무척 좋아 하고 신문을 활용해서 공부도 해요. 오빠는 아침에 신문을 읽고 방과 후에 신문 기사를 스크랩 하면서 사회, 과학, 역사 공부를 해요. 그래서 가끔 저는 오빠 방에 몰래 들어가 스크랩한 기사 를 보는데 정말 신나요. 클리어 파일에 끼워져 있는 신문 기사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저도 오빠의 파일을 보면서 나도 해봐야지! 했는데, 매일 학교 가랴, 학원 가랴, 숙제하는 데 지쳐서 그냥 자버리기 일쑤랍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랑 이야기를 해봤는데, 신문을 학교에 가 지고 다니면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읽어보라는 거예요.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 라서 오빠에게 조언을 구했죠. 그런데 오빠는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당연히 컴퓨터! 라고 대 답했죠. 그러고는 전에 네가 나한테 연예인 스캔들 얘기해줬잖아. 그거 어디서 알아냈다고 했 지? 라고 했어요. 저는 인터넷 기사였을 거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인터넷 기사는 기사지, 신문 이 아니잖아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오빠가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기사들도 다 신문의 일부분이라며 기사가 떠 있는 홈페이지 제목을 잘 살펴보랬어요. 36 동상 가족이 알려준 신문 사랑
37 그래서 최근에 봤던 제목들을 생각해봤죠. 노컷신문, 쿠키일보. 다 우리 집에서 보는 신 문 이름이랑 비슷했어요. 지금까지 신문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인터넷 기사들이 다 신문이었 다니, 엄청 놀랐죠. 오빠는 앞으로 인터넷을 이용해서 신문을 읽어 보랬어요. 핸드폰으로 무선 인터넷이 되니, 버스 안에서도 읽을 수 있어 전보다 신문 읽기가 훨씬 쉬울 거라고요. 다음 날부터 등하교 버스 안에서 인터넷 신문 읽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자꾸 연예인 기사 만 읽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또 오빠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오빠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들 있지? 그것들을 검색해서 나오는 신문 기사들을 읽어봐. 예를 들면 역사 시간에 광개토대왕릉비에 대해 배웠다면, 광개토대왕릉비를 검색해서 읽는 거지. 그러면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잘못된 버릇도 고치게 되거든. 하고 말했어요. 그렇게 매일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검색해 읽었더니 저절로 기억도 되더군요. 하지만 기억 은 되는데, 봤던 기사들을 정리를 못해서 머릿속이 복잡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고민하고 있 을 때, 엄마가 도움을 주셨죠. 오빠처럼 기사를 스크랩해보래요. 그런데 오빠는 종이 신문을 읽 어서 오리고 붙이면 되는데, 인터넷 기사를 읽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죠. 엄마는 기사를 인쇄하거나 직접 베껴 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짧은 기사는 손으로 베껴 쓰고 내용이 많은 기 사는 인쇄를 해서 정리했죠. 이렇게 습관이 되어버린 신문 사랑! 지금은 하루에 세 개의 주제를 검색해서 기사를 읽고 스크랩하고 있어요. 그렇게 중학교 1학년부터 스크랩한 기사의 양이 클리어 파일로 두 개가 됐어요. 오늘 그 파 일들을 다 읽어 보니 마음이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신문을 읽고 기사를 스크랩할 거예요. 우리 가족들 덕에 신문을 이용해 공부하는 법을 배웠어요. 나의 꿈대로 선생님이 되면 제가 가 르칠 아이들에게 이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이런 신문 사랑 어떻게 생각하세요?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37
38 동 상 중등부 비판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쉬운 길 김은별 선학중 2학년 신문은 우리 생활에서 불필요한 것이라 생각했고 또한 나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 각조차 하지 못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나는 신문이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 는 계기를 만나게 되었다. 새학기가 되자 선생님께서는 신문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 덩어리가 될 수 있을 것이 라고 말씀하시며 구독자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선생님의 눈을 회피할 수밖에 없 었다. 그런 우리로 인해 선생님의 눈이 일그러졌지만 딱 한 명의 아이 때문에 선생님의 눈은 다 시 활짝 웃게 됐다. 하지만 나의 눈은 찌푸러지고 말았다. 그 아이는 항상 내가 1등을 할 수 있는 영광을 빼앗아 갔고 나의 승부욕을 채찍질하는 경쟁 자였기 때문이다. 이런 날들이 몇 달이 지나고 선생님은 종례시간에 우리에게 하나의 공지문 을 주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비판하고 싶었던 내용을 원고지에 10장 이내로 써오라는 내용이 었다. 자원자가 있느냐는 선생님 말씀이 떨어지기 무섭게 딱 두 명이 손을 들었다. 나와 영원한 라이벌 은비였다. 선생님은 우리를 웃는 얼굴로 보시며 둘 중에 한 명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는 말씀을 하시고 종례를 마쳤다. 38 동상 비판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쉬운 길
39 나는 집에 가자마자 논술 선생님의 힘을 빌려 일대일 개인 교습을 받았고 며칠 후 제출 날짜 가 다가왔다. 꼭 상을 받고 싶은 나에 비해 내 라이벌은 해맑은 표정을 지었고 나는 그런 그 아 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 후 며칠이 지나고 발표날이 왔고 선생님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나는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 말은 나의 귀를 무안하게만 했다. 우리반의 은비가 금상을 받았네. 얘들아, 축하해줘. 아이들은 은비를 축하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고 내가 상을 못 탄 이유를 알아야 했다. 선생님 저는 논술 선생님한테 배운 실력이고 은비는 아닌데 어떻게 제가 상을 못 받죠? 흥분한 나의 목소리에 선생님은 차갑고 차분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은비는 글쓰기 전문 선생님에게 배우지 않았어도 신문을 읽으면서 저절로 비판하는 능력이 길러졌을 거야. 또한 그 아이는 신문 속의 억울한 일들을 보며 얼마나 비판하고 싶었던 일이 많 았겠니? 하지만 너는 글 속에서 비판을 하고는 있지만, 비판을 왜 해야 하는지 너 자신 조차 모 르고 있는 것 같았어. 그게 은비가 네 대신 상을 받은 이유였을 거야. 일층으로 가서 은비의 작 품을 봐. 너도 깨닫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일층으로 달려가 은비의 작품을 보았다. 그러자 내 얼굴은 누군가 볼을 때린 것 같이 빨개졌다. 은비의 작품은 속이 시원할 정도로 어떤 일에 대해 비판하고 있었 다. 여태껏 은비의 작품을 무시한 내가 너무 한심했다. 그리고 그 애에게 절대 하고 싶지 않은 말을 중얼거리고 말았다. 최은비 네가 이겼어. 하지만 다음에는 나도 신문을 읽고 너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고 말 거야. 라는 말을.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39
40 동 상 중등부 세 살짜리 신문배달부, 세상을 나르다 이하준 대전문지중 3학년 걸음마를 갓 뗀 세 살짜리가 신문배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실화 다. 그 아기가 바로 나였다. 세 살이 되자 아버지께서는 새벽마다 신문 심부름을 시키셨다. 나 는 뒤뚱뒤뚱거리면서 아버지께 신문을 가져다 드렸다. 아버지의 칭찬이 너무 좋아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 신문배달부 가 되어드렸다. 신문과 친해진 계기였다. 신문을 가지고 노는 것이 일 상이 되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신문을 뭉치면 종이인형이 되었고 북북 찢으면 둥둥둥 소리가 들렸다. 가늘게 잘라 머리에 꽂고 인디언 놀이를 하였다. 다른 친구들이 색종이 놀이를 할 때 나는 신문지와 즐거운 친구가 되었다. 일곱 살이 되자 신문 속의 재미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염소, 풀, 내 또래 아이들이 신문 에 들어 있었다.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굵은 제목들도 하나씩 읽어보았다. 익숙하지 않은 단 어들 천지였다. 그때마다 부모님께서 그 의미를 하나씩 알려주셨다. 덕분에 유치원을 졸업하 기 전에 충족하다, 경영하다 같은 단어들을 익힐 수 있었다. 40 동상 세 살짜리 신문배달부, 세상을 나르다
41 내가 신문을 더욱 꼼꼼히 읽게 된 것은 학교 대표로 글쓰기 대회에 참가했던 6학년 때부터이 다. 그 당시 나는 학교에서도 꽤 알아주는 글 솜씨를 가졌다고 자부했다. 글쓰기 대회가 열리기 전 2주의 시간을 아무런 준비 없이 보냈다. 글쓰기 대회의 주제는 독도 였다. 처음엔 아무 어려 움 없이 써내려갔다. 독도를 일본으로부터 지켜야한다. 거나 독도는 우리에게 많은 이점이 있 다. 와 같은 문장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진부한 내용들만 나열될 뿐 나중엔 더 이상 쓸 것이 없 었다. 그저 글자 수를 채우기 바빠 이미 썼던 내용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결국 참가상조차 받지 못한 나는 큰 좌절에 빠졌다. 대회가 끝난 뒤 대회 수상작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상을 받은 글 속에는 독도에 대한 지식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 지식의 해답은 바로 신문 이었다. 비로 소 나는 신문이 재미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 이후 나는 하루에 가능하면 2시간씩 신문을 읽었다. 처음에는 꼼꼼하게 읽는 것에 익숙 치 않아서 힘들었다. 시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신문을 읽는 날들이 지나자 지식을 쌓고 있 다. 라는 자부심 때문에 오히려 즐거웠다. 저녁식사 시간마다 그 지식 을 부모님께 자랑하곤 했 다. 자연스럽게 식탁은 토론장이 되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어떤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 는지에 대해 가족과 열띤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때로는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신문에서 정보를 얻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가 살고 있는 세상 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신문 속의 세상 을 발견하자 글을 쓰고 말을 하는 두려움들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교내 글쓰기 대회에서 더 많 은 상을 받았다. 말하기 대회에서도 여러 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 신문이 내게 가져다 준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어렸을 때 신문은 장 난감이었다. 그림책이었고 글자책이었다. 지식의 창고였다. 무엇보다 신문은 내게 세상 을 보 여주었다. 그리고 그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고 가꾸어 나간다. 아버지가 세 살짜리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 아이를 신문배달부로 만들고자 한다. 더 나아가 아이가 친구들과 신문을 가지고 놀고, 읽고, 보고, 세상을 느끼게 하고 싶다. 나는 지금 신문과 세상을 공부하는 중이다. 신문에 정보가 있고 세상이 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41
42 동 상 중등부 신문, 왜 봐야 돼요? 윤정섭 성남 구미중 2학년 원래 언론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알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거야. 중절모를 쓴 도서관 관장이 입을 열었다. 저도 그건 알아요! 알권리라는 것이 있으니까 기자들이 취재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한 소 년이 알고 있었다는 듯 말했다. 그래, 신문을 왜 봐야하냐고 물었지? 나는 신문이 흥미롭기 때문에 본단다. 신문이 흥미롭다고요? 하나도 재미없던데요. 뉴스는 재미있는 영상도 있고, 아나운서들이 읽어주니까 집중도 잘 되고, 인터넷은 원하는 대로 찾아보기 쉽지만 신문은 그 어떤 것도 없잖 아요. 소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42 동상 신문, 왜 봐야 돼요?
43 그렇게도 보일 수 있겠구나. 그래도 얘야, 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집중하면서 보게 되 니? 궁금한 점은 없었고? 관장이 소년을 응시하며 물었다. 집중 무지 잘 돼요! 궁금한 점도 없었어요. 그래? 그렇다면 이걸 한번 볼래? 관장은 소년에게 신문을 내밀었다. 어? 뉴스에는 없었던 내용들이 많네요? 소년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 되었다. 그래. 인터넷과 뉴스는 신문이 제공하는 만큼의 깊이를 갖기 힘들지. 관장은 소년을 내려 다봤다. 신문은 읽는 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아요? 요즘은 정보화 사회라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읽 을 수 있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니에요? 소년이 배운 것을 떠올리며 물었다. 물론 빠른 것도 좋지. 얘야, 내가 퀴즈를 하나 내보마. 사과를 다섯 개 먹는 것이 배부를까, 열 개 먹는 것이 배부를까? 당연히 열 개죠!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데 그 열 개가 덜 익은 사과라면 뭘 먹겠니? 다섯 개요. 왜 그렇게 대답했지? 당연히 덜 익은 것은 맛이 떨어지니까요. 아, 그렇군요! 뉴스와 인터넷은 덜 익은 사과라는 이야기죠? 아이가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뉴스와 인터넷도 좋은 매체란다. 그러나 신문만큼 내용이 알차기 어렵다는 것이야. 아, 그렇군요. 그런데 왜 신문을 읽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요? 음.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말이지 세상을 읽는 것이란다. 마키아벨리라는 사람이 말했 지. 사람은 자신이 타고난 기질이 시대와 어울릴 때 성공하게 된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 졌더라도 시대에 뒤떨어지면 소용이 없다. 라고 말이다. 그만큼 시대를 읽고 시대에 발 빠르게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란다. 예를 들면 너희 학교에 연예인이 왔는데 너는 몰라서 보지 못했다고 하면 많이 억울하겠지? 그런 것과 같은 것이란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43
44 아, 그러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아요. 그렇게 시대에 뒤떨어지면 안 되는 것이군요! 그렇지! 아까 신문을 보면서 여러 개의 기사를 읽던데 그것을 왜 읽게 되었니? 제목이 저의 눈길을 끌어서요. 흥미로워 보였거든요. 바로 그거란다. 신문은 발견과 축적이라는 흥미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지. 나는 말이다, 신문 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단다. 그러면 몰랐던 사실들이 눈에 들어오고, 예상치 못했던 여러 가 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되거든. 그렇게 찾은 이야기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 내 가 알고 있는 것을 이루는 밑바탕이 되었단다. 세상이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로 꽉 채워져 있다 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이냐? 요즘은 세상이 급하게 돌아가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발견할 여유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쉽구나. 세상 사람들이 조금만 눈을 돌려서 주위의 사소한 이 야기들까지 볼 수 있다면 참 좋겠구나. 관장은 소년에게 종이를 한 장 건네주었다. 이 종이 한 장에도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있단다. 네가 그 이야기를 채우는 주인공이 되어 보렴. 소년은 알겠다는 듯이 종이를 흔들어 보이며 서가 속으로 사라져갔다. 신문은 현재의 역사책이지. 네 녀석들이 멋지고 아름다운 역사를 많이 만들어 주면 좋겠구 나. 이 할비가 신문을 보면서 많이 웃을 수 있게. 44 동상 신문, 왜 봐야 돼요?
45 동 상 고등부 세상을 읽고, 선택할 권리 오서영 천안여고 3학년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의 낭독은 신문 마지막 쪽에 있는 칼럼을 읽다가 끝났다. 많은 양이 아닌데도, 목표한 양 만큼 신문을 읽으면 세 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 이름도 무거운 고3 겨울방학에, 나는 난생 처음 낭독봉사를 용기 내어 시작했다. 처음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읽어주는 신문을 접하면서 생각해온 일이었다. 지면 위에 바코드를 인식하는 출력기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신문을 듣 는다 는 다른 방식이 놀라웠고, 자연스레 낭독을 통한 도움이 떠오르던 참이었다. 그와 함께 나 는 세상을 읽고, 선택할 권리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45
46 인쇄물 음성변환 출력기가 자신이 세상을 보는 눈이 되었다며 읽을 선택권 을 말하는 시각 장애인의 인터뷰였다. 그 속에서 생각해 보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 신문을 비롯한 세상읽기에 대한 고민에 빠져볼 수 있었다. 우리가 그들에게 없었던 세상을 읽고, 선택할 권리가 있다면, 이 소중한 권리를 어떻게 행했을까. 무엇을 읽었는지 잠깐 생각해봤다. 인터넷에서 연예인들 을 다룬 조금은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반사적으로 클릭해서 읽었고, 아침에는 빠르게 연이은 뉴스들을 쳐다보다 나갔다. 시내에서는 광고 카피들을 읽다가 온다. 수동적이었다. 정작 나는 세상을 읽고 있다고 단지 믿기만 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선택하여 세상 을 찾아 읽는 권리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책과 함께 신문이 와 닿았던 순간은 그때였다. 여러 매체와 이미지들이 보여주기 에 급급한 데 신문이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 읽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건 하나를 짚어 볼 때 도, 가만히 들여다보는 관심과 함께 깊이 있는 시선 그리고 생각을 필요로 했다. 오후에 교무 실에 내려가 선생님들께서 다 보신 신문을 가져와 읽기 시작했고, 밑줄을 긋기도 했다. 그와 함 께 학교에서 억척스럽게 추진했던 사설 칼럼 100편 읽기 운동에서 느꼈던 문제점이 자연스레 풀려갔다. 사설이나 칼럼을 먼저 보기보다 누군가의 시각과 생각을 떼어내 사실 자체를 들여 다 볼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단순히 전해들을 때도 그렇다. 신문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우리 생각의 서재에 버거운 반쪽짜리 책이 아니라 스스로 고른 개념 중심 의 간결한 책들을 탁탁 꽂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 나의 세상 읽기는 그렇게 신문과 함께했다. 시각장애인 분들을 통해 처음으로 권리 를 알고, 찾아 애쓸 수 있었다. 멀리서 나를 간접적으로나마 일깨워 주셨던 그분들의 권리를 찾는 데 도 움을 드리고 싶어 신문과 책을 조금씩 낭독했다. 낭독하고 돌아오는 길에 신문을 찾아 들음을 지팡이 삼아 세상을 짚어가는 누군가와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단지 세상을 바라 보는 눈이 우리 각자에게 있기에 많이 접했고, 안다 고 믿고 있을 뿐이다. 보여 지는 세상 에 머 문다면,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 우리는 읽음 으로 세상을 짚어야 한다. 세상을 찾아 읽고, 선택 할 권리를 누릴 줄 알아야 한다. 46 동상 세상을 읽고, 선택할 권리
47 동 상 고등부 엄마에겐 꿈이 있습니다 편정인 광주과학고 2학년 엄마에겐 꿈이 있습니다. 그건 아무나 쉽게 외면할 수 있을 만큼 하찮은 것이 아 니었고 누구나 이룰 수 있을 만큼 쉬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공부 이지요. 하지만 공부를 좋아하고, 늘 공부하는 17년차 주부인 엄마는 집에서 설거지를 해야 했고, 빨래도 해야 했으며, 밥도 차려야 했습니다. 그런 엄마에게 매일 새벽녘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 한 부는 하루를 열어주는 따스한 햇살 같 은 존재입니다. 새벽 공기를 담은 신선한 신문을 가슴에 꼭 안고 자리에 앉으신 엄마는 6시간 동안 신문 속 모든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셨습니다. 빨간 펜, 문구용 칼, 30센티미터 자, 수첩을 가지런히 올려둔 식탁은 엄마의 책상이었으며 우리 가족 지식의 샘물이었지요. 학교에 갔다 오면 책상 위에 놓인 수북한 신문 스크랩 더미를 읽느라 옷을 갈아입는 것도, 가 방을 내려놓는 것도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과학, 사회, 책 등 제가 관심을 가질 만한 모든 주제 들이 작은 회색 종잇조각에 담겨 있었습니다. 엄마의 정성과 그 지식들을 버릴 수가 없어 책상 앞에 붙여 놓는 습관이 생겼어요. 처음엔 책상 앞 텅 빈 벽면을 채우는 수준이었지만 곧 침대, 화장대, 피아노 심지어 화장실 휴지걸이에도 신문이 붙게 되었지요. 지금은 양동안 교수가 보 는 좌익 우익 용어의 변천 이 두루마리 휴지와 자리를 함께하고 있네요.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47
48 6시간 신문 정독의 위력은 엄마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최근 뉴스를 보다가 연파광고 라는 생소한 단어를 접한 아빠와 나, 동생은 다 같이 연파광고가 뭐야? 하고 TV 속 기자에게 되물었답니다. 그러자 옆에 계시던 엄마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답이 흘러나왔 지요. 연파광고란 먹을 것, 약, 화장품 같은 걸 선전하는 광고야. 특이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하 지. 그 순간의 기분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요? 집이라는 상자에 갇혀 우리가 입을 속옷을 빨고, 먹을 밥을 짓고, 바닥을 청소해왔던 엄마가 달라보였습니다. 우리들의 엄마이기 전에 한 여자 였고, 사회인이었으며, 지식인이었지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뭘 놀라고 그래? 신문에서 봤어. 우리들의 놀란 표정에 머쓱해진 엄마가 중얼거리셨어요. 그때 아빠가 크게 외치십니다. 자네, 주부 퀴즈왕 나가소! 맞아요, 맞아. 동생과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에 힘을 줬어요. 엄마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안 돼. 아직 실력이 부족해. 지금도 엄마는 신문을 읽고 계세요. 줄 긋는 소리, 종이 자르는 소리, 종이 넘기는 소리가 삼 박자를 이루어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내네요. 신문을 통해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는 자랑스 러운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주부예요. 모두 우리 엄마를 응원해주세요, 파이팅! 48 동상 엄마에겐 꿈이 있습니다
49 동 상 고등부 신문, 세상을 바라보는 눈 전웅진 남대전고 2학년 내 안경이 어디 갔지? 오늘 아침에도 가족들 중 가장 먼저 일어나신 증조할아버 지께서 당신 안경을 찾으시려고 분주히 움직이신다. 또 신문 보시려고요? 눈도 안 좋으시면서 그냥 텔레비전 보시지. 나의 말에 웃음으로 답하신 할아버지는 끝내 안경을 발견하시고는 소 파에 앉아 신문을 보신다. 텔레비전 뉴스를 틀면 아나운서가 오늘의 사건, 사고들을 요약해서 말해주는데, 굳이 매일 아침 신문을 보시는 할아버지를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할아버지께서 다 읽으신 신문을 치우는데, 오피니언 코너에 눈에 띄는 글이 있었다. 과도한 저축이 때론 독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처 음 읽기 시작할 때는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읽었다.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부모님께 는 물론 학교에서도 저축을 해야 착한 어린이 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을 쓴 사람의 경기가 안 좋을 때, 저축을 과도하게 하면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고, 결국에는 많은 실업자가 생겨난다. 라는 주장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좀 더 다양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마침내 글 쓴 사람의 생각과 절충하여 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기까지 하 였다. 신문하면 커다란 회색 빛깔의 종이 위에 깨알같이 쓰여 있는 글씨 때문에 마치 어른들을 위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49
50 한 책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 날 본 내 생애 첫 신문은 나와 같은 초등학생들도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글들을 많이 담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또 글을 읽어가면서 자기만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래서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보다 좀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그동안의 신문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었다. 그날 이후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텔레비전을 켜는 대신 할아버지를 따라 신문을 읽었다. 처 음에는 내가 관심 있는 스포츠와 중간중간 오피니언과 칼럼을 읽었다. 그러다가 경제면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사회면에는 무슨 내용이 있을까? 하며 하나씩 읽는 범위를 늘려갔다. 그 리고 마침내 거의 모든 분야의 신문 기사를 두루 읽게 되었다. 언젠가 신문을 읽다가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정치면을 읽고 나서 경제면 그리고 사회면을 읽다가 정치, 경제, 사회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경제가 위축되면 소비보다는 저축을 하게 되는 사회 분위기가 형 성된다. 그러면 정부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소비를 권장하는 정책을 펼친다. 이처럼 정치, 경제, 사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래서 매일마다 사건 사고들을 분야별로 기사화하 여 모은 신문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나 또한 세상을 보는 눈이 전보다 한층 더 넓어진 것 같아 자부심을 느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언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집 대문 앞에는 매일 신문이 놓여 있다. 몇몇 사람들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한가롭게 신문을 보느냐? 라고 말한다. 그들 말대 로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빨리 먹은 밥이 체한 다.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 주변에 있는 온갖 정보들을 다 소화하겠다는 생각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신문을 읽음으로써 얻은 정보들을 자기만의 것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기 나름대로의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 할아버지의 안경이 할아버지의 눈이 되었듯이, 신문이 사람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되길 바란다. 50 동상 신문, 세상을 바라보는 눈
51 동 상 고등부 신문, 아침 정찬으로 만나는 세상 신혜연 동두천외국어고 3학년 존 굴드는 겨우 10분 사이에 그 어떤 강의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저명한 미국 작가인 스티븐 킹은 고등학생 시절 신문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이렇게 털어놓았 다. 물론 존 굴드의 정체는 기자다. 자신의 첫 기사가 굴드에 의해 무참히 그어 내려지는 것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꼈다는 그는 어째서 영어 교사들은 이런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가졌다고 한다. 스티븐 킹이 신문을 통해 경이로운 글쓰기를 경험했다면, 나는 매일 아침 세상과의 경이로운 만남을 경험했다. 아무리 글로벌 교육을 표방해도 우리 학교는 동두천 산자락에 위치한 고립 된 곳이다. 바깥은 빠르게 돌아가는데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우리 학교만은 아무런 변 화도 없이 단조로운 생활이 반복됐다. 신문은 그 지루한 흐름에 숨을 불어넣는 유일한 소통 창 구였다. 인터넷 접근이 힘든데다 핸드폰은 물론 TV도 없고, 라디오 전파마저 잘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오직 아날로그 매체인 신문만이 세상과 우리를 잇는 끈이 되어 주었다. 소홀하기 쉬 운 정치, 국제, 환경 지면까지 꼼꼼히 챙겨보는 버릇도 그때부터 생겼는데 덕분에 나는 다양한 세상의 더 깊은 이면을 볼 수 있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51
52 일명 정보화 시대를 사는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정보 매체들이 존재한다. 이는 정보 접근 방식의 다양화를 뜻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을 확률 이 더 높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보름 만에 집에 돌아갔다가 인터넷 서핑에 휘말려 귀중한 주말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왔다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다. 필요에 의해 정보 검색을 시작하더라도 끝내 불필요한 정보들 사이에서 한참 방황하게 되는 것이 정보화 시대의 모순이 다. 반면 신문은 각 분야의 선별된 정보들만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잘 차려진 영양 만점의 만찬 과 같다. 무엇을 먹더라도 몸에 나쁠 것이 없다. 스티븐 킹처럼 글쓰기 실력을 기를 수도 있고, 논리적 사고와 배경 지식, 시사 이슈에 대한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묶어 내는 통찰력까지 얻을 수 있다. 일각에선 신속성과 시각 효과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 뉴스와의 병행과 그래픽 기술의 향상 등의 대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사이드 메뉴가 아닌 메인에 집중 해야 하는 법이다. 새로운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원만하게 하고자 하는 애초 언론의 소임에 걸맞은 유의미한 정보란, 단순한 사실을 뛰어넘는 진실이다. 이는 시 간과 노력 끝에 얻어지는 것이지, 신속성 경쟁의 결과물이 아니며 현란한 그래픽의 산실은 더 더욱 아니다. 방대한 양의 정보들이 전파를 타고 쏟아져 나와도 이를 가치 있게 엮어내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줄 아날로그 매체가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아침에 신문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만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끝으로 매일 아침 세상과 만나는 경이로 운 경험을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신문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사이에 나는 세상을 배웠다. 52 동상 신문, 아침 정찬으로 만나는 세상
53 동 상 고등부 활자에 깃든 작지만 커다란 힘 조영훈 서울외국어고 3학년 고독사( 孤 獨 死 ) 그 뜻은 알고 있으면서도 내게는 굉장히 생소한 단어였다. 고독사 문제는 신문이나 방송 매 체에서 가끔씩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이슈이기는 하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 이와 같은 사례를 접하기 힘들어 나와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고 여겼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싶다. 어떤 기사 한 꼭지를 발견하기 전까지. 작년 가을쯤이었다. 여느 때처럼 아침 식사를 하면서 신문을 넘기는데 노인 고독사 문제에 대한 특집 기사를 우연히 마주하게 되었다. 일본과 국내 고독사 사례를 사고 수습 인력의 시각 에서 생생하게 서술한 기사였다. 독거노인 지원책이 부족하다. 지역사회의 지속적 관심이 필 요하다. 와 같은 무의미한 외침들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듯했다. 고독사 현장에서 노인의 주 검이 백골 상태가 되기까지 살아생전 관심의 손길을 받지 못했고, 거동이 불편해 온갖 쓰레기 와 그릇이 가득했으며, 특유의 역한 냄새는 며칠이 지나도록 가시질 않았다고 한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53
54 이 특집 기사가 내게 남긴 인상은 너무도 강해 급기야 도봉노인종합복지관에 자원봉사자 등 록을 하게 되었다. 지하철역에서 모금행사를 하고, 그 돈으로 생필품을 구입해서 한 독거노인 할머니를 찾았다. 그런데 신문에서 본 사고 현장과 그 분의 주거 환경이 너무나 비슷해 마음이 아팠다. 쌓인 설거지를 하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나서야 마음의 짐을 덜은 듯했다. 하루 종일 라디오 듣는 일만으로 무료함을 달래셨던 할머니는 그저 사람들과 함께한 그 시간을 진 심으로 행복해하셨다. 무심코 보았던 좋은 기사 한 꼭지 덕분에 인식을 바꾸고,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 마 동참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통해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신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의 저자 새뮤얼 프리드먼의 도덕적 저널리스트로 남아 있으려면 인간으로서 따뜻한 가슴을 유지하라. 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신문 은 다수 사람들의 눈을 틔워주고, 소외된 사람들을 밝은 세상으로 인도하는 등대 와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이상 신문은 세상 이야기를 그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신문은 하루하루의 역사 기록을 넘어 사회를 움직이는 심장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흔히 지나치는 세 상 속 문제들도 신문의 손을 거치면 이슈가 되고 여론이 되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등학생인 나로서는 사회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데 신문만한 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침마다 넓은 지면 위에서 글자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신문은 사 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신문 한 장 넘길 때의 그 기대감, 나 를 변화시키는 작지만 큰 깨달음은 디지털 언론의 홍수 속에서 종이 신문만이 줄 수 있는 묘한 설렘 혹은 매력이랄까. 금세 흘러가버리는 방송 뉴스에도, 언제나 볼 수 있는 인터넷 기사에도 없는 그런 매력 말이다. 신문이 있기에 살맛이 난다. 54 동상 활자에 깃든 작지만 커다란 힘
55 동 상 대학/일반부 세대를 연결해준 따뜻함의 끈 박지익 성균관대 경제학과 3학년 사랑하는 아들아, 많이 춥제? 오늘 신문 첫 장에 30년 만의 강추위 라데. 혼자 서 일찍부터 밥도 못 묵고 출근할 니 생각하니 참 보고 싶구나. 이 애미가 비록 배운 것이 없고, 가진 것이 없어도 너 하나는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고 늘 노력하고, 지금도 니랑 대화도 나눌까 해서 이렇게 나름 열심히 하고있다. 니 분야가 돈이 오가는 곳이라매? 그 뭐고. 참! 여의도 증권가. 테레비에서 나올 때마다 내 아들도 저렇게 양복 입고 출퇴근 하는구나.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뿌듯하드라. 니 아부지 랑 밥 묵으면서 코스피 반등, 경제 회복되나 라는 기사 읽었다. 모르는 게 많이 있지만 요즘 신 문이라는게 참 많이 좋아졌드라고. 어려운 말 밑에 설명도 친절하게 해놨드라. 애미랑 애비는 컴퓨타 없이도 이래 니가 어떻게 사는지 조금은 알 거 같다야. 저번에 니가 내리와서 쉬지도 못하고 그 뭐시기고 삐쭉삐쭉한, 아 그래 그래프를 보면서 고 민하고 있는데 너거 아부지가 와 그래 있노, 미국인가 거긴가 뭐 달라를 그래 많이 풀어놓는 다미? 그래서 우리나라 지금 달라 시장도 긴장하고 있나? 뭐라드라? 양, 양적완환가 머시긴 가. 그거 하면 너거도 머리 많이 굴려야 하제? 라고 말하니까 놀란 듯하며 니도 모르게 수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55
56 년째 말 한번 길게 안 하는 아부지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게 생각나는구만. 늘 너거 아부지한테 당신도 아들하고 이야기 좀 할라고 해봐요. 하니까 아부지가 내가 뭐 알겠노. 복잡하고 바쁘게 사는 애한테, 나는 농사나 하는 사람인데 대화할 게 뭐가 있겠노? 하 드라고. 참 그때는 엄마도 속상하드라. 그게 맞는 말 아이겠나. 밥 묵었나?, 뭐 하노? 이런 대화 몇 번 하고 금세 할 말 없잖아. 괜히 나이 들고 하니까 보 고 싶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려운 거나 싶드라고. 그러다가 그때 니가 집에 내려왔다가 놔두고간 그 뭐고 일보 인가? 나물 깔라고 펼치는데 뻘건 걸로 막 동글뱅이를 쳐놨더라고. 그래서 내는 뭔가 해서 봤지. 그 뭐 보니까 돈이 어쩌고, 주식이 어쩌고 하던 거였 는데 그냥 니가 하는 일이구나 하고 생각했제. 일하다가 가까이 보니 불안한 주가시장, 늘어가는 애널리스트들의 고민 이래 적혀 있드라 고. 생각해보니까 그때 니가 막 숫자 보고 그래픈가 그거 보고 죙일 고민하던 게 그런 거 때문 인가 싶드라. 미안하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했다. 내가 니가 어떻게 사는지, 니가 하는 일이 어떤 거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런 것도 제대로 모르면서 애미라 할 수 있나 싶었다마. 니랑 대화를 하고 친해질라고 니 아빠랑 별 방법을 다 써봤는데 잘 안 되든데. 그냥 마 니가 사는 세 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접하다 보니께 조금씩 니도 반응하고 참 좋드라. 그래서 요즘에는 아부지랑 내랑 하루에 낑낑 두 시간이나 신문 붙잡고 있다. 덕에 마을 사람 들한테 아는 체도 쫌 하고, 내리오면 대화도 하고 이게 다 그 신문인가 그거 때매라는 걸 생각 하니까 참 희한하제. 얼마 전에 니가 쓴 글도 봤다. 야야. 한번 내리온나. 니 줄라고 유자 따놨다. 그라고 니가 쓴 글도 잘라가 액자에 넣어놨다. 추운데 건강 조심하고 이제 그만 줄이꾸마. 아부지한테도 가끔 전화하고. 사랑한다 아들아. 56 동상 세대를 연결해준 따뜻함의 끈
57 동 상 대학/일반부 엄마 학교 권해원 주부 아휴, 무슨 신문을 이리도 지저분하게 보냐? 얼마전 올라오신 시어머 님께서 한 사흘 참으시다가 결국 하신 말씀입니다. 신문을 이리저리 펼쳐놓고 몸으로 올라타 서 읽는 모습, 중요 지점을 발견하면 가위로 오려대고 스크랩북에 풀칠해가며 붙이고 하는 모 습이 정신 사나워 보이신게죠. 아침 6시 반이면 남편이 출근하고 그때 아이들은(초5, 초2) 잠자리에서 일어나 안녕히 다녀 오시라는 인사를 하며 밖에 놓여있는 신문을 집어 듭니다. 다른 집과는 달리 저희는 신문을 2 부 본답니다. 하나는 어른을 위한 것으로, 다른 하나는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신문이 배달되는 것으로 구독하고 있습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57
58 오래전부터 TV는 방에 곱게 모셔두고 신문으로 세상을 맞이합니다. 남편을 배웅하고 바로 아이들과 함께 각자 좋아하는 면을 펼치고 읽기 시작합니다. 어떤 때는 아이들끼리 먼저 차지 하겠다고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순서가 정해지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친구가 그리 많질 않았습니다. 엄마가 된 어른인 지금도 친목 모임이 부담 스러워요. 그래도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지라 가끔 있는 자리지만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되 고자 했습니다. 상투적인 주변 이야기가 아닌 마음이 열리는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 했습니다. 매일 신문을 정성껏 보니 사람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희미해지고 바라던 바대 로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요. 부끄럽지만 저는 무정리의 달인입니다. 주부인데도 무슨 분류를 할라치면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립니다. 아이들에게 정리 습관을 갖게 하고 싶은 마음은 둘째로 놓고 제가 먼저 고쳐야 할 고 질병입니다. 먼저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안 보이는 것 두 개로 나눠 봤는데요. 눈에 안 보이는 것 나누기 연습을 신문 스크랩으로 시작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여가생활, 스포츠 등은 제 눈에 잘 안보이는 것들이거든요. 마침 신문사에서 잘 나누어서 배달해주시니 저는 관심 사항을 정성껏 오려서 도화지에 차곡 차곡 붙입니다. 시간이 흐르니 그것도 한 권의 책의 모습으로 변신되었고 볼 적마다 뿌듯합니 다. 아! 정리가 되니 작품이 되기도 하는구나. 하면서요. 아무래도 부모이다 보니, 교육 코너에 가장 관심이 가는데요, 교육면을 읽다보면 오히려 제 생각이 뚫릴 때가 많아요. 어려운 용어 풀이가 술술 넘어갈 만큼 자세하고 쉬워요. 아이들에게 신문을 읽어주면서 제 문리( 文 理 )가 터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신문을 읽은 후엔 기사로 일기 쓰기, 재미난 기사 요약 정리하기 등의 활동을 합니다. 4컷 만화는 촌철살인 인생이 담겨있어 이 또한 저의 소중한 교육자료 입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신문을 통해 미리 가늠하게 하고 싶었어요. 세상이 넓다 넓다 하 58 동상 엄마 학교
59 지만 눈과 발로 직접 겪지 않고 실감을 하기가 쉽지 않는데, 신문 속 세상은 형형색색이라 하룻 밤 사이에도 세상이 시끌벅적 돌아가는 곳이구나 느낄 수 있어요. 거실에 걸어놓은 2m x 1m 60cm의 세계 지도를 보며 이슈가 되는 나라명이나 지명을 찾아보는 게임도 합니다. 이집트에 이어 알제리, 튀니지에서도 민주화 바람이 일게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지도를 찾아봤는데, 알 제리의 수도가 알제 라는 것을 저도 이제야 알게 되었답니다. 제 큰 아이는 이번 2011학년도 경기도 교육청 지역공동 영재학급에 선발되었습니다. 영재원 신청할 때 학생의 장래희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야 했는데요, 평상시 관심 분야인 과학 분야 를 정리하다 보니 특별히 더 관심가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이것을 엮어 미래에 대한 생각을 구 체적으로 표현하고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꿈 꾸기를 원하시는 분들, 혹은 자녀가 꿈을 갖기를 원하는 분들은 신문을 꾸준히 보시면 뭔가 잡히실 겁니다. 신문은 제 가슴과 정신을 두드리는 조용한 작은 북입니다. 이 북은 엄마인 저를 깨워 아이들 과 남편, 형제자매에게도 조금씩 떨림을 전달해 가족끼리 내용 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했습니 다. 신문은 가정주부인 제가 편안히 배울 수 있는 학교입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59
60 동 상 대학/일반부 기숙사에서 만난 김부각과 신문지 김혜연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미디어학부 4학년 까마득한 창공에 별들만이 뚜렷이 빛나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한 학기 차 고단한 대한민국 교환학생의 도서관 폐관시간에 맞춘 하굣길이다. 찰스 램(C. Lamb)은 그의 편지글 중 감상에 젖는 일보다 중요한 할 일이 너무 많다. 라고 썼지만, 젊은이로서 만끽하고 싶은 타 지에서의 고독과 나름의 뿌듯함, 존재에 대한 의문 등을 돌아볼 매일 밤 하굣길의 시간만은 양 보해 둔다. 하지만 그날 하루 만큼은 기숙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몇 주전 부모님께 부탁드린 최 고의 반찬인 김부각과 옷가지가 도착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방에 도착 후 황급히 뜯은 소포 속 에는 한글 신문이 몇 장 덮혀 있었다. 옷가지 보호 차원에서 덮힌 상자 위아래의 아직은 빳빳한 신문지들을 차례로 책상에 펴놓고 김부각 하나를 뜯었다. 그리곤 침대에 앉아 그 자리에서 신 문을 한 장씩 정독했다. 바스락 김부각 씹는 소리와 함께 이따금씩 신문을 한 장 넘길 때 바스 락, 정겨운 또 다른 소리가 났다. 그동안 젊은 청년으로서 씩씩하게 생활하려 애쓴 모습 속에 쌓아왔던 향수와 나라에 대한 그리움을 김부각과 한글 신문으로 위로받은 밤이었다. 60 동상 기숙사에서 만난 김부각과 신문지
61 당시 눈에 띈 기사 중 하나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산재와 구타 등의 삼중고( 三 重 苦 )를 비판한 구체적인 사례들이었다. 석 달 치 임금을 받지 못한 파키스탄 노동자들이 외국 인근로자 지원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는 보도사진이 실렸는데, 다행히도 피해 사례마다 앞 장서 도와주는 여러 민간단체들과 자치단체들의 활동이 언급되어 있었다. 미국 교환대학에서의 언론학 수업 중 진행된 워싱턴 포스트지 기사 브리핑 시간에 불법체류 노동자 건이 언급되었다. 기사 내용은 미국 경제의 상당 몫을 차지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 자리 점령 통계와, 불이익과 적대감을 받더라도 머무르겠다는 노동자들의 의사다. 기사에 대 한 미국 학생들의 무덤덤함과 단순한 배척논리에 놀란 나는, 얼마 전 한국 신문에서 봤던 코리 안 드림 이 생각났다. 그들에게 한국인이 사회적 다수자로서 보이는 책임감과 도량이 국가의 이미지를 세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기사에 실린 비판 사례와 연이 은 발전 가능성은 외국 학생들을 새로운 방향으로 자극했고, 소수인종 출신 교수님께서도 호기 심에 찬 눈으로 한국에 대한 질문과 찬사를 보냈다. 두 나라 신문의 같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취재와 그에 따른 기사는 분명 달랐고, 나에게 우 리나라의 기사에는 꿈틀대는 인류애와 더 나은 미래가 느껴졌다. 세계화 시대가 왔기에, 더욱 차별화된 한국 신문의 기사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통해 강화되고 세계에 전달되어, 상호 견 주어보고 본받을 만한 보도들로 꾸려진 보물과 같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 장차 내가 있을 세계의 그 어떤 곳이든, 사회를 위한 날카로운 지성의 칼과 약자를 위하는 따 뜻한 감성의 화살을 겸비한 우리 신문이 함께 할 것이기에, 오늘도 꿈을 좇아 힘차게 하루를 시 작한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61
62 동 상 대학/일반부 신문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과서 송일용 회사원 비릿하지만 산뜻한 잉크냄새를 맡으며 아침을 시작하라.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을 쓴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다. 서울대에서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는 학생들에게 항상 신문 읽기를 강조한다고 한다. 그는 매일 5개 일간지를 정독한다고 밝히면서 신문을 읽으면서 휴식 도 취하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매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정보만 검색하면 편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꼭 종이 신 문을 읽으며 다양한 고급 정보를 얻을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활자매체 중에서 저렴하며 가장 구하기 쉽고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있다. 신문을 통 해서 하루하루 변해가는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고 그 날 발생한 중요한 사건들을 알 수 있다. 또 신문을 읽으면서 비판적 사고 능력과 통합적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대입시험에서도 각 대학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논술의 비중이 중요한 만큼 가장 기초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신문 읽기다. 이런 이유로 요즘 일선 학교에서는 신문을 통한 수업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 10월 한국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2010 대한민국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활용 교육)대회 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경희여중의 강용철 교사는 신문활용교육으로 덕을 많이 봤다 는 소감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2004년경부터 신문책 만들기를 학생들의 62 동상 신문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과서
63 교육에 적용해 왔는데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서 성적 향상과 함께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 이 자연스럽게 길러졌다고 했다. 강 교사의 신문활용교육 방식은 이렇다. 학생들에게 한 주제 를 정해주고 그 주제에 맞는 신문 기사를 골라 스크랩하고 모르는 단어나 어휘들을 정리하여 각자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다시 꾸며보는 방식이다. 스크랩을 하고 모르는 단어를 찾고 이해하는 것은 학생들 각자의 몫이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했 다. 강 교사에게서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지금은 신문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전혀 두려움이 없다고 한다. 이런 사례에서 봤듯이 각 학교에서는 신문활용교육에 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교 사와 학생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함을 알 수 있다. 한 예로 2009년에 첫 대 회를 시작하여 작년에 두 번째로 대전에서 열린 미디어교육 전국대회는 참가하려는 교사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대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주관으로 매년 한 번씩 1박 2일 동안 전국 교 사들을 초청해 신문활용교육에 대한 발표와 토론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오래전부터 신문활용교육을 하고 있다. 1996년 제1회 동경 NIE 전국대회 를 시작으로 2009년 제14회째 전국대회를 열어 NIE 자료 제작과 사례 발표를 활성화하고 정보 교환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 공교육이 성공한 이유도 NIE를 통하여 학습 능력과 인성 및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사회현상을 관통하는 비판적 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이미 분석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이제 NIE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해가고 있다.신문활용교육을 통해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신장된다면 이웃나라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NIE 교육의 선진국 이 될 수 있다. 또 갈수록 재정난이 악화되고 있는 신문사의 경영적자 해결에도 조금이나마 보 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는 각 신문사와 학교 상호 간의 협력과 지원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규 교과 과정의 교과서도 중요하겠지만 다양한 정보와 주 제들을 가지고 있는 신문이야말로 학교 현장에서는 가장 좋은 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 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63
64 동 상 대학/일반부 신문 삼대( 新 聞 三 代 ) 김정우 성균관대 사학과 4학년 야, 그거 가져와라. 아직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아버지가 이렇게 말을 하면 나는 군소리 없이 보던 신문을 아버 지께 드려야했다. 가장이란 권력으로 신문을 쟁취한 아버지 옆에 앉아 입을 이만큼 내밀어도 소용이 없었다. 우리 집에 배달되는 신문은 두 개였고 하나는 할아버지, 다른 하나는 아버지 차 지였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애꿎은 광고만 뒤척여야 했다. 간혹 할아버지가 애처로운지 먼저 보라고 내게 신문을 건네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 이렇게 안방에 옹기종기 앉아 신문 을 펼쳐 보다가 아침을 먹는 것.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10살 무렵 우리 가족의 아침 풍경이었 다. 그때, 할아버지와 아버지, 내가 아침마다 신문을 보는 것은 같았지만 그 이유는 각각 달랐다. 할아버지에게 신문은 즐거움 이었다. 날마다 새로운 기사를 읽는 것도 재미였지만 어느 것 하 나도 할아버지에겐 버릴 것이 없었다. TV편성표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빨간 펜으로 표시해 놓고 챙겨 보는 것, 영어나 일본어 같은 모르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그런 신문 을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곁에 두고 틈틈이 펼쳐 보셨다. 64 은상 신문 삼대( 新 聞 三 代 )
65 아버지에게 신문은 힘 이었다. 아버지가 아침마다 신문을 두 개씩 챙겨보셨던 것은 혹시 모 르는 정보가 있지 않나, 똑같은 사안을 서로 어떤 시각으로 다루나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정확 한 사실 전달은 물론 사안의 깊이 있는 해석까지. 신문을 통해 아버지는 험난한 사회를 헤쳐 나 갈 지식의 힘을 길렀던 것이다. 종종 신문을 그대로 다 믿으면 안 돼. 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아 침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신문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어린 나에게 신문은 선생님 이었다. 모르는 게 너무 많고 궁금한 게 무척 많았던 아이는 신문 을 통해 세상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배웠다. 매일 할아버지를 따라, 아버지를 따라 신문을 읽으며 지식의 창고를 채운 것이다. 또 세상은 참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것 을 느끼며 꿈을 키웠다. 찬찬히 기사를 읽으며 모르던 단어를 배우고 우리나라 말의 어법을 익 히는 것은 덤이었다. 벌써 15년, 이 익숙한 아침 풍경이 계속 된 지도 이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사람들은 말했다. 신문은 이제 없다. 고. TV의 공습은 버텼을지 몰라도 인터넷까진 무리라고. 그래도 할 아버지는, 아버지와 나는 오늘도 신문을 찾는다. 이만큼 즐겁고 힘 있는 선생님 은 어디 가서도 쉽게 구하기 힘드니까. 더욱이 빠르게 알리는 것만큼 바르게 전하는 것에 비중을 두며 진화하 고 있으니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데 없어진다던 신문은 아직도 삼대 를 아우른다. 나 는 믿는다. 야, 그거 가져와라. 라며 아들의 신문을 뺏는 날이 나에게도 오리라는 것을.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65
66 장 려상 중등부 신문은 생각을 키워주는 종합선물세트 김병곤 남원하늘중 1학년 초등학교 5, 6학년이었을 때 제가 살고 있는 지방의 전북일보사에서 주최하는 신문 일기대회에 참여하여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던 신문 읽기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뿌듯합니다. 제가 신문을 읽기 시작한 것은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엔 짜증도 났고 만화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어 싫었습니다. 그런데 신문을 읽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일들이 생겼습니 다. 그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사건과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과학, 경제에 대한 어려운 일들도 알게 되었으며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 또 책에서 읽었던 것과 연결 이 되는 신기한 일도 체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제 자신이 신문의 효과를 본 것은, 학교 수업 시간에서의 활용입니다. 국어 시간에 활용하는 단어의 양이 늘어났으며 한자를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집중도 잘 되었고 무엇보다도 알고 있는 것을 발표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둘째, 어떠한 현상이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 66 장려상 신문은 생각을 키워주는 종합선물세트
67 할 때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말하는 것이 신기하고 많은 일과 중요한 것을 스스로 알아가 는 것이 놀라웠고 기뻤으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아침마다 신문을 읽으시는 어머니와 함께 기사를 읽으며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이 밥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일기를 쓸 때나 글짓기를 할 때 매우 큰 도움이 됩니 다. 지금도 매일은 아니지만 계속 신문을 이용한 일기를 쓰고 있는데 하나의 기사를 놓고 단어를 찾고 그것에 대한 나의 의견을 쓰는 것, 그리고 만화나 광고를 이용하여 마인드맵을 하며 생각 을 키우고 글쓰기를 훈련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어머니와 누나가 항상 같이 참여하여 더 욱 재미있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보는 두 가지 신문과 어린이신문을 가지고 활동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간접 체험 을 하며 토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신문에는 사회의 등불 역할을 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그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신문을 통해 누나와도 더욱 길게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으 며 서로의 생각을 모아 더 좋은 것으로 만들어가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연예인 중 김제동 아저씨도 신문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를 얻어 오늘날 최고의 실력 을 갖춘 사람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저는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신문을 잘 활 용하여 더욱 좋은 지식과 정보를 쌓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제가 비록 작은 지방에 살고 있지만 신문을 통해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기에 한마 디로 신문은 저희 집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처럼 모든 것이 풍성하게 잘 갖추어진 우리 생각의 종합 선물입니다. 여러분도 종합 선물같이 이야기가 풍성한 신문으로 지혜로운 성장을 해 보 시라고 적극 권합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67
68 장 려상 중등부 나의 꿈, 나의 미래가 보인다 허승엽 고림중 1학년 우리 외할아버지는 경비일을 하신다. 그래서 매일 일을 마치시고 새벽에 귀가하신 다. 그런데 힘드신 몸인데도 꼭 빼놓지 않고 손자인 나를 위해 항상 가져다주시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문이다. 그 신문은 전국 아이들의 공부 성공 스토리 등을 담아놓은 맛있는 공 부 신나는 공부 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이번에 중학생이 되는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료 를 제공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자기 주도 학습을 해보고자 초등학생 때도 학원을 다니 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보았는데,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해준 것이 바로 할아버지께서 꼬박꼬박 전해주신 이 신문이다. 나는 매일마다 그 신문을 쭉 훑어보고 내 스스로 공감하는 부분은 공감을 해보고, 지적해봐 야 할 부분은 지적도 해보고 있다. 그렇게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 등을 한 문장씩 읽어내려가면 서 나는 지금껏 내가 잘하고 있구나! 라는 우물안 개구리식 생각을 깨뜨렸다. 전국에는 수많은 멋진 애들, 의지가 굳은 형, 누나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걸 느꼈고, 동시에 내가 앞으로 더 위대 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를 일깨우고 다독이는 데 이 신문이 일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68 장려상 나의 꿈, 나의 미래가 보인다
69 이렇듯 신문은 한 사람의 사고를 형성하는데 보탬이 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를 거 슬러 올라가보면 민족의 단결을 촉구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일제 강 점기 시절, 힘없고 나약했던 국가의 현실 속에서 우리 민족을 일깨우고, 독립을 위해 싸워온 것 중 하나가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절의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독립신문 등의 여러 신 문들이 결국 아무것도 모르고 독립만 부르짖던 우리 국민의 문맹을 퇴치하고 힘을 일깨움으로 써 독립이라는 우리의 소원을 성취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었고, 그 후 우리나라에 독재가 지속될 때에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국민의 알 권리를 충실히 충족시키는 역할을 해 왔던 것이 다. 그렇게 100년이란 시간을 거쳐 온 지금, 신문이라는 존재는 영상매체에 조금씩 떠밀리고 있 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다시 신문의 존재를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고 생 각한다. 나 역시 정치, 경제 분야를 다룬 신문을 읽으면서는 우리나라 앞에 놓인 중요한 과제들 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국제사회의 여러 문제와 관련된 칼럼 등을 읽어보면서는 나는 훗날 국 제사회에 중요한 인물이 되어 세계를 바르게 인도해야겠다. 는 생각을 일깨워가고 있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신문을 한 번 읽고 폐기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필 요한 부분은 스크랩도 해보고, 책을 읽듯 좋은 글귀가 담긴 신문은 두고두고 읽음으로써 신문 읽기를 생활화해간다면 나의 지식이 쌓이는 것은 물론, 신문을 통해 나의 꿈, 나의 미래를 매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할아버지가 새벽 찬 공기를 가득 담아 온 신문을 펼쳐들고 내 꿈과 미래를 만나 고 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69
70 장 려상 중등부 식탁 위에 펼쳐진 세상 송재현 인천진산중 3학년 할아버지, 김대중이 누구에요?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보시는 신문을 얼 핏 보고 했던 질문이다. 막 글을 깨우치고 이것저것 읽으려고 할 때라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이때가 나와 신문의 첫 만남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매일 집에 하나씩 배달 오는 신문을 읽는 것은 나의 하루 시작이었다. 물론, 그 당시 신문에 있는 내용은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림만 보는 정도였을 것이다. 그리고 커 갈수록 학업이나 다른 부분에 신경 쓸 일이 많아지면서 신문 읽기 에 점점 소홀해지더니 결국에는 읽지 않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게 신문과의 인연을 끊고 지낸 지 2년쯤 되었을 때, 난 중학교에 입학하였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다르게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른데, 그 중 도덕 선생님은 굉장히 특이한 분이셨다. 첫 날부터 도덕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신문 스크랩을 숙제로 내주시는 것이었다. 난 처음 선생님의 의도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반신반의로 해보자고 결심했다. 70 장려상 식탁 위에 펼쳐진 세상
71 그렇게 나의 신문 읽기는 다시 시작되었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읽었지만 학교에 가야 하는 관계로 남는 시간에 틈틈이 읽게 되었다. 보통 식탁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읽게 되는데 오 랜만에 읽는 신문은 나에겐 새로운 세상이였다. 옛날과는 다르게 아는 단어나 어휘가 많이 늘 어난 상태에서 읽는 신문은 정말 색달랐다. 첫 면부터 끝 면까지 경제나 정치에 쓰이는 어려운 용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학 업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해 있었던 내가 너 무나도 후회스러웠다. 물론, 아버지와 함께 종종 뉴스를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뉴스를 보는 것 과는 너무나도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마음에 와 닿는다고 할까. 어째든 식탁 위에 펼 쳐진 세상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그날 이후 나는 정말로 신문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하였고 매일 빠짐없이 읽었다. 또한 일주 일에 두 번 정도는 관심 있는 분야를 스크랩해 학교 수업 시간에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런 신문 스크랩 활동 또한 나에게 새로운 의미가 되었다. 신문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게 되고 기사에 대한 나의 생각도 정리하게 되었다. 그러니 저절로 글쓰기 실력은 늘고 신문 읽기를 통 해 많은 지식을 획득하며 세계에 대한 기삿거리를 접함으로써 넓은 안목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신문의 매력에 빠져갈 때쯤 좋은 기회가 또 다시 찾아 왔다. 방학 중 유명한 신문기자 님의 강의를 듣게 된 것이다. 그분은 신문 읽기의 중요성과 신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을 알려주셨다. 강의는 정말 효과 만점이었다. 기자님은 혼자 신문을 읽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읽은 후 생각을 나누는 방법을 소개해 주셨는데, 내가 이 얘기를 가족들에게 하자 가족들도 좋 은 생각이라며 같이 해보기로 하였다. 우리 가족은 밥 먹고 나서 아니면 주말에라도 식탁에 모여 신문에 나온 여러 가지 사설이나 소식들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족들의 화목을 다지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에 보충도 하면서 신문 읽기를 효율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식탁에서 우리 가족만의 세상을 만드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71
72 는 것이다. 여태까지 나와 신문의 인연을 얘기하였다. 이렇게 내 얘기를 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신문 읽기의 효과를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수많은 기자님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평균 30쪽 짜리 신문은 굉장히 알찬 내용으로 가득하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신문을 접하게 되면 다양한 어휘와 단어들은 물론 우리생활에 필요한 정 보를 접할 수 있고, 세계화 시대에 맞는 넓은 안목도 가질 수 있다. 자랑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신문 읽기를 통해 다듬어진 글쓰기 실력 덕분에 여러 대회에서 상도 탈 수 있었다. 또한 기자님이 추천해주신 가족 토론은 가족끼리 친목도 다지고 생각도 비교하며 여러 효과 를 얻을 수 있다. 여러분의 식탁에도 여러분과 신문의 세상을 만들어 보아라. 72 장려상 식탁 위에 펼쳐진 세상
73 장 려상 중등부 너에게 주는 선물 송채현 서울고척중 2학년 사랑하는 사촌동생 민주야! 생각지도 못한 편지라 당황스럽지? 초등학교 6학년 이 되는 너에게 도움이 될 언니의 경험을 알려주려고 해. 지난 명절, 이모께서 채현이는 신문 도 읽네. 우리 민주도 중학교 가면 읽으려나. 라고 말씀하신 거 기억하니? 언니가 너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바로 신문 읽기야. 너는 신문 하면 어떤 생각이 드니? 언니도 초등학생 때 신 문을 어른들만 읽는 작은 외계 글자들의 집합 정도로만 생각했어. 중학교 사회 수업 시간, 선생님께서 그 날의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셨어. 모두가 모 르겠다는 표정일 때, 한 친구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서 선생님께 궁금한 점을 질문하였어. 선 생님과 탁구하듯이 주고 받는 대화가 부러웠어. 쉬는 시간에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어떻게 아 냐고 묻자 오늘 아침 신문에 나왔던데? 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어. 부러움과 질투심에 나 는 집에 와서 평소 거들떠도 보지 않던 신문을 처음으로 펼쳤어.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73
74 신문 스포츠면에는 김연아 선수의 세계 선수권 은메달 소식이 실려 있었어. 전날 지켜본 경 기라 신문에 실린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경기에 대한 전문가의 시선은 어떤지 궁금해 읽다보 니 어제의 감동과 아쉬움이 다시 살아났지. 기사를 읽고 나니 신기하게도 신문을 덮기가 너무 아쉬웠어. 더 재밌는 기사를 찾아 두세 가지 기사를 읽게 되었어. 처음에는 한 기사를 읽는 데 20분이나 걸렸는데 며칠 지나자 읽는 속도가 빨라졌어. 또한 스포츠나 스타일, 사람들면의 기 사를 주로 읽던 것에 반해 사회나 국제면에도 눈길이 갔어.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직도 정치는 읽기 싫어!) 그래서 언니는 추천해. 흥미 없는 기사를 무리해서 읽으려고 하지 말고 관심 있는 내용을 한 가지씩 읽어봐. 그러면 어느 날 언니처럼 신문을 꼼꼼히 읽고 있는 네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될 꺼야! 게. 민주야 신문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정말 무궁무진해. 언니가 느낀 몇 가지를 네게 얘기해 줄 첫 번째, 그날의 이슈와 상식 그리고 지식들을 알 수 있지. 며칠 전 이라크 사태의 뉴스를 보 다가 아빠께 북한에선 언제쯤 저런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까? 질문했지만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어. 그런데 그 답은 신문에 있었어.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결됐지. 신문은 그날의 최 고 이슈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뤄주기 때문에 훨씬 이해하기 쉬워. 두 번째로 글쓰기의 좋은 예라 할 수 있어. 서론 본론 결론이 확실하고 표준어를 사용하며 단 락도 매끄럽게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글 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지. 세 번째로 객관적인 기사들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들이 쓰인 사설 이 있어. 언니는 사설 읽기 를 더 좋아하는데, 사설을 통해서 기사에서는 알 수 없었던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거든. 예를 들자면, 처음 무상 복지 기사를 읽었을 땐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삶의 질을 더 높여줄 정책이 라 생각했는데, 사설을 읽고 나자 무상 복지가 실현하기에 복잡하고 어려운 정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하지만 사설은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사설에 얽매이지 않고 네 나름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어. 74 장려상 너에게 주는 선물
75 마지막으로 언니는 국제공무원이 되어 국제기구 유니세프(UNICEF)에서 일하고 싶어. 그러 기 위해서는 국제정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고 그에 따른 의견과 판단능력도 갖추어야 하 지. 그래서 국제면의 기사를 스크랩하고 내 의견을 써 봄으로써 여러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 는 시각을 기르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꿈이 교사라고 했지? 신문을 읽다 보면 최근 교육 과정 에 대한 기사도 있고 좋은 선생님, 학교의 비리 그리고 공부 비법 등 기사들이 굉장히 많아. 너 도 언니와 같이 스크랩하고 생각을 정리해 봄으로써 나중에 선생님이 되었을 때 좋은 교육환 경을 만드는 데 앞장설 수 있겠지? 언니 편지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이제 언니에게 신문은 훌륭한 선생님이자 친구야. 우리 함께 신문 열심히 읽어서 고등학생이 되면 골든벨도 울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멋진 사람이 되자. 너도 너의 경험담을 나중에 채윤이에 알려주길 바래!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75
76 장 려상 중등부 신문 읽기, 지루하지 않아 천승현 대건중 3학년 승현아, 신문 읽어라. 또 시작되는 엄마의 잔소리. 도대체 왜 자꾸 읽으라는 거야. 네. 말해놓고 나는 컴퓨터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만 봐도 흥미가 뚝 떨어진다. 회장이 어떻고, 코스피 지수는 또 뭐고, 국회가 어떻고. 아빠는 어떻게 저런 재미없 는 신문을 아침마다 챙겨보시지? 게다가 엄마는 이제 읽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스크랩까지 하 라고 하신다. 신문 볼 시간에 친구랑 온라인 대화나 해야지. 친한 친구랑 대화를 하다보니 30 분도 훌쩍 넘었다. 친구가 나가고 나는 미니홈피를 열었다. 오늘은 누가 방명록을 썼을까? 다 이어리에 댓글이 달렸을까? 손이 바쁘다. 손이 바쁠수록 재밌다! 이런 재밌는 걸 두고 신문을 읽는다고? 범생이들이라면 그렇겠지. 어, 엄마가 오고 있나? 이거 꺼야하는데. 너! 내가 신문 읽으랬지? 지금까지 컴퓨터 한 거야? 엄마의 무서운 호통소리. 방금 켰어요. 솔직히 신문을 왜 읽어야 해요? 한 개도 모르겠는데. 지루하고. 76 장려상 신문 읽기, 지루하지 않아
77 신문이 지루하다고? 절대 아니야. 네가 신문을 읽어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야. 넌 신문에 어떤 내용이 있다고 생각하니? 고리타분한 얘기밖에 더 있나. 나는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듯 말했다. 신문에는 니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정치나 경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냐. 신문 봐봐. 맨 위 오른쪽에 쪽수랑 경제 지표가 적혀 있지? 한 장씩 넘겨봐. 스포츠도 있고 책도 있고 TV편성표 도 있지? 그리고 광고도 얼마나 많은데. 한 장씩 넘겨가며 니가 흥미있는 제목을 찾아봐. 엄청 많을 걸? 광고만 봐도 재밌는 내용이 많아. 게다가 만화도 있고. 어, 진짜네? 어, 김연아 선수다! 엄마 나 이거 볼래요. 거 봐. 그리고 신문은 세상 보는 눈을 넓혀줘.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니가 간접 적으로 체험할 수 있지. 신문을 읽는다고 네가 잃을 건 없어. 신문 읽는 데 투자하는 시간은 아 무리 많아도 유익하지. 사설을 읽으면 생각의 폭도 넓어져. 신문은 너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거 든. 솔직히 넌 텔레비전 보고 컴퓨터 한다고 늘 바쁘잖아? 가끔씩 그런 데서 벗어나 세상이 어 떻게 돌아가는지 작은 종이를 통해 체험하는 게 중요해. 그리고 스크랩을 하면 기사 내용에 대 한 생각을 적어보면서 글쓰기 실력과 네 생각을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어. 네, 엄마! 읽어 볼게요! 엄마가 나간 후 다시 회색 종이를 들여다 보았다. 더 이상 고리타분한 내용이 아니였다. 처음 보는 생소한 제목이라도 읽어 보니 새로운 지식을 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부담 없이 읽 을 수 있는 주제들 위주로 읽다 보니 경제, 정치 같은 코너도 보게 되었다. 어려웠지만 나도 이 런 걸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이 느껴진다. 제일 재미있게 읽은 김연아 선수의 기사를 오렸 다. 이제 엄마를 자신있게 부를 수 있다. 엄마! 나 스크랩 할 거야!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77
78 장 려상 중등부 언니가 알려주는 신문의 비밀 최수정 정평중 2학년 으아, 도대체 신문 숙제는 왜 내는 거야! 그 시간에 차라리 웹 서핑을 하는 게 낫지. 수인이 너 또 신문 안 읽어 간 거야? 그 재미있는 걸 왜? 역시 우리 범생이 언니다운 소리다. 신문 읽어서 도움 될 게 뭐 있는데? 글자도 너무 많고, 쳐다보기만 해도 거부감이 확 느껴진 다고! 동생이 신문이랑 멀어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그럼 도움 되면 읽을래? 음. 생각해 볼게. 78 장려상 언니가 알려주는 신문의 비밀
79 사실 언니도 처음에는 억지로 읽었어. 전문가들이나 선생님들께서 항상 신문을 읽어야 한 다고 강조하셨거든. 그런데 다 이유가 있더라고. 먼저 신문은 전 세계의 이야기를 모두 다루잖 아.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만 알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거지. 신문에 국제 섹션이 있는 것처럼? 맞아, 그리고 단순히 사건만 다루지 않고 각국의 입장을 소개하기도 하지. 아, 오늘 수업 시간에 한 친구가 소개한 기사에서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에 대한 미국의 입장 과 그 이유, 배경 등이 언급되었어. 그래, 그리고 이뿐만이 아니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야. 몇 달 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위키리크스 사건 알지? 어떤 사람들은 국가 기밀을 폭로하는 것 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정부가 투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도 있지. 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말이지?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를 찾아보면서 논리성도 기르고 자신의 생각을 정 리 할 수도 있지. 말 잘하는 수정 언니 덕분에 오늘부터 신문을 읽기로 했다. 수인아, 오늘 신문 다 읽었어? 언니가 그 소리 할까봐 벌써 읽었다. 정말 끝까지 다 읽었니? 음. 사실 맨 뒤에 있는 그 지루한 사설은 안 읽었어. 이럴 수가. 수인이가 지금 엄청난 실수를 하고 있군. 사설이 뭔지는 알지? 글쓴이의 의견이나 주장을 실은 글이잖아.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79
80 잘 알고 있네. 그럼 이제 사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좀 설명해 줄게. 사람들은 모두 같은 일 이라도 견해가 다르다고 어제 설명한 것 기억하지? 만약 자신과 의견이 같은 사람의 글이라면 내가 내세운 근거와 같은 것이 있는지, 그 사람은 또 어떤 근거를 더 내세웠는지 알아볼 수도 있지. 만약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그 사람의 의견을 반박해 볼 수도 있어. 사설이 중요하다는 것이 조금 느껴지는데? 조금 더 덧붙이자면 사설은 전문가들이 쓴 글이잖아. 당연히 우리 같은 학생들보다는 자신 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하지 않겠니?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내세우고 깔끔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이구나. 그래. 이제 왜 신문을 읽어야 하는지 알겠지? 80 장려상 언니가 알려주는 신문의 비밀
81 장 려상 중등부 팔방미인 신문 이혜주 동구중 1학년 중학교 입학을 하루 앞 둔 오늘, 새 운동화를 샀다. 예전 같으면 엄마와 함께 시장으로 나가 운동화를 샀을 텐데, 집에서 컴퓨터 클릭 몇 번으로 시장에 나가지 않고 쉽게 쇼핑을 했 다. 심지어는 우리 엄마는 음식도 인터넷이나 TV에서 방송되는 홈쇼핑으로 구매하신다. 이뿐 만이 아니다. 인터넷에다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검색만 하면 자신이 필요한 정보가 뜨고, TV만 틀면 요즘 화젯거리가 뉴스나 각 프로그램에서 방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의 뉴스와 인터넷 기사 사이에서 꿋꿋이 맞서 싸우는 한 매체가 있는 데, 이것이 바로 신문이다. 이렇게 발전된 우리나라에서 손 한 번 까딱하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TV와 인터넷이 있는데 왜 굳이 번거롭고 지루한 신문을 이들과 비교하는가,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 말대로라면 사라져야 할 신문이 없어지기는커녕, 더 활성화 되고 있다. 지난번 여름 방학 때 방학 숙제로 신문을 활용한 적이 있었다. 방학 숙제로 그때의 이슈거리 였던 아이티 지진 발생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했다. 처음엔 편리한 인터넷에 자료를 검색하여 그 내용을 스크랩해 보고서를 쓰려고 했다. 그러나 이내 지쳐버리고 말았다. 아이티 지진 이라는 검색어를 쓰자마자 셀 수 없이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왔다. 모래사장에서 잃어버 린 반지를 찾는 느낌이었다. 다시 TV를 선택했다. 그때의 이슈가 이이티 지진이라서 어느 채널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81
82 을 틀건 아이티 지진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메모할 종이와 연필을 가지고 TV를 틀 었다. 나는 아나운서가 말하는 기사 내용을 듣고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말하는 것 을 요점을 정리하여 글로 쓰는 것은 무리였고, 내용을 놓치기 십상이었다. 게다가 비슷한 내용 만 계속 반복하였으므로, 적기는 쉬웠을지 몰라도 다양한 정보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실망하는 나를 보시던 엄마께서는 신문을 이용해 보라고 하셨다. 나는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신문을 찾아보았다. 역시 아이티 지진에 관한 정보는 많이 있었다. 일단 나는 필요한 사 진과 내용을 바로바로 오리고 붙였다. 일일이 찾아보고 펼치는 게 좀 힘들긴 했지만, 기사들도 다양하고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바로 스크랩 해갈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정보들이 정확하여 신뢰가 갔다. 게다가 중간중간 포함되어 있는 활자들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 한자를 찾아 읽 어 한자 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전통적인 신뢰감도 주었다. 방학을 마치고 선생님께서 우리가 방학동안 한 숙제들을 검사하였다. 대부분이 아이티 지진 발생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모두 인터넷에서 자료를 뽑아 왔다. 게다가 내용도 모두 제각각이 었다. 그에 비해 신문을 이용한 나는 단연 눈에 띄었고, 결국 상도 받게 되었다. 바쁘고 힘든 일상으로 인해 차갑고 딱딱해 보였던 신문은 마치 정겹고 여유 있는 시골 할머 니, 할아버지같이 느껴졌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더 시간에 쫓길 뿐더러 욕심과 헛지식만이 커 져가며 바보상자들만이 우리를 바보처럼 웃고 울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떤 현대기술과 매체도 대신할 수 없는 신문은 정겨운 시 골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여유와 여운, 여백의 미를 줄 수 있기에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사랑 받지 않을까? 82 장려상 팔방미인 신문
83 장 려상 중등부 신문 속에 꿈 있다 홍채경 광명중 3학년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을 내가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아침7시 가 되면 내가 신문을 가지러 현관에 나가는 것이 그 일들 중 하나이다. 내가 신문을 가지고 들 어오면 엄마가 밥을 차려 주실 동안 잠깐이나마 아버지는 경제면을, 오빠는 스포츠면을 난 예 술과 문화면을 가지고 거실 소파에 앉아서 함께 읽는다. 언제부터 내가 신문을 읽게 되었을까? 2년 전 기억을 떠올려 본다.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싫어해 논술 학원이라도 보내야 책을 읽는 다며 엄마 손에 이끌려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학원에서는 독서는 물론이고 매주 신문을 읽고 토론을 한다고 하셨다. 책 읽는 것도 싫어 죽겠는데 신문까지 읽어야 한다니 눈 앞이 캄캄했다. 답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빠가 거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었다. 오빠는 신문이나 책이 좋아? 왜? 재밌잖아.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83
84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책은 종류에 따라 그나마 재미있을 수 있다고 해도 신문은 재미와 거리가 멀어 보였다. 글씨도 작고 온갖 어려운 전문 용어로 덮여 있는 지면을 생각만 해도 머리 가 아픈 것 같았다. 채경아! 선입견을 갖지 말고 관심 가는 분야부터 읽어봐. 나도 너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 데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신문을 읽다 보니 인터넷보다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아. 인터 넷은 하다가 보면 자꾸 엉뚱한 곳으로 관심이 가게 되어 시간 낭비가 되잖아. 그런데 신문은 꼭 필요한 기사만 분야별로 나누어서 실어 놓았기 때문에 오히려 인터넷보다 질 좋은 정보를 빨 리 얻을 수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신문에도 재미있는 기사가 많으니 신문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 려. 선입견? 편견? 두 단어가 계속 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그래서 일단 오빠 말대로 관심 가는 분야부터 읽어 보기로 했다. 중간중간에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나 전문 용어도 있어서 옆에 전자 사전을 놓고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학원 숙제도 있고 해서 꾹 참으며 신문을 읽 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읽어 나갈수록 신문은 지루하지도 않고 흥미로웠다. 연재 소설이나 연재 만화의 다음 줄거리가 마치 드라마의 다음 줄거리처럼 내일 신문을 기다리게 만들어 주었고, 사회나 정치 문제에 대한 기사로 토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 게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좋았던 것은 신문을 통하여 내가 좋아하는 예술과 문화에 대한 정 보와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 성악을 공부하고 있는데 신문을 통하여 문화, 예술에 대한 상식을 쌓은 덕분인지 성악 지도 선생님으로부터 요즘 표현력이 더 풍부해졌다는 칭찬을 들었다. 신문은 나도 모르게 내가 꿈에 한 발자국씩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는 신문에 내 공연 소식이 실릴 날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신문을 읽는다. 84 장려상 신문 속에 꿈 있다
85 장 려상 중등부 미션! 신문 대장을 구하라 권기수 용인신릉중 1학년 수박 마을에는 용맹스러운 용사 카이트와 그의 아들 엘리오스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카이트는 엘리오스에게 밀명을 내렸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 엘리오스야. 네가 이 아빠 대신에 아빠 퀘스트를 해 주어야겠다. 그 퀘 스트는 바로 신문 대장이라고 알고 있지? 그가 납치되어 더 이상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구나. 그러니 네가 신문 대장의 봉인을 풀어주거라. 노력해보겠습니다, 아버지. 보상으로 용병인장 두 개를 주마. 이것들을 사용해서 파티원을 모집하고 나서 봉인된 신문 대장을 찾으러 가거라. 그리하여 엘리오스는 신문 대장의 봉인을 풀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났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85
86 3년 후, 엘리오스는 드디어 신문 대장이 봉인되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온갖 마법사들이 우 글우글 거리는 마법사의 탑이었다. 그곳의 마법사들은 대부분 낮은 레벨이지만, 보스몬스터급 인 루쉐트만 레벨이 92였다. 루쉐트를 만나는 건가. 아버지도 이기지 못한 루쉐트를 내가 이길 수 있을까? 신문 대장이 봉인되고 나서 모든 신문들이 사라져 버렸다. 덕분에 그들 모두 이웃 나라, 심지 어 자기 나라 일조차 모르고 있었다. 엘리오스는 세상의 소식을 알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소 망을 안고 마법사의 탑으로 진입하였다. 엘리오스 일행은 루쉐트에게 복종하는 제자와 수하들을 물리치고, 드디어 루쉐트와 대면하 였다. 루쉐트의 마법으로 주위가 시커멓게 변하고, 엘리오스 일행과 루쉐트가 서 있는 곳이 우 주 위가 되었다. 착시 마법이다! 용병 1과 용병 2가 소리쳤다. 루쉐트는 다음 공격 주문을 외웠다. 곧 우주에서 반짝거리는 별 몇 개가 내려오는 듯했다. 잠시 후, 그것들을 보니 메테오였다. 이미 피하기는 늦어버렸다. 으악! 용병 1과 용병 2가 상처를 입고 사라졌다.엘리오스는 수비력과 문테의 세트 효과로 생명력 이 다시 차올랐다. 그러나, 루쉐트는 사정이 달랐다. 엘리오스의 몬테의 세트 효과로 마나를 일 정량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덕분에 자신의 마나를 다 써버리고 이제 더 이상 공격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나의 차례인가. 광룡참! 엘리오스의 주변에서 붉은 색 불기둥이 솟았고, 이를 헤치면서 루쉐트의 몸을 베었다. 루쉐 트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엘리오스는 아까 헤친 광룡참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 러지고 말았다. 86 장려상 미션! 신문 대장을 구하라
87 엘리오스가 깨어났을 때는 다시 수박 마을이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잠에서 깨어난 엘리오스 옆에 신문이 놓여 있었고, 신문의 페이지 1면에 사진이 있었다. 자 세히 보니, 자신과 루쉐트의 결투 장면이었다. 그리고 밑의 문구에는 카이트의 아들, 엘리오스 가 루쉐트를 처치하는 데 성공하다! 라고 나와 있었다. 밖에 나가니 모든 사람들이 신문을 한 뭉치씩 들고 읽고 있었다. 모두들 집중하여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세상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음, 이웃 나라에 이런 일이 있었군. 신문 대장 봉인이 풀리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일이 이렇게나 많아요. 세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87
88 장 려상 중등부 논술별 이야기 허진영 용인신릉중 1학년 우주 한 가운데 유난히 반짝이는 푸른 은하계에는 논술에 뛰어난 논술별, 과학을 잘 하는 과학별, 정보가 빠른 정보별이 있습니다. 푸른 은하계에서는 매년 논술대회가 열립니다. 지금까지 논술별은 단 한 번도 대상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논술별 친구들은 누구보다 논술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정보별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입니다. 대상을 놓친 논술별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이 문제를 고민하던 논술 대통령은 작년 대상을 차지했던 논술왕을 궁에 불렀습니다. 대통령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나? 논술왕이 말했습니다. 흐음, 저도 정보별의 우승은 매우 놀랍습니다. 제 생각엔 아마 신문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논술왕을 바라보았습니다. 조용함을 깨고 대통령이 논술왕에게 물었습니다. 신문?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논술왕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처럼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88 장려상 논술별 이야기
89 신문은 커다란 종이에 다른 별의 이야기를 신속하게 전하는 아주 훌륭한 장치입니다. 정보 별의 신문을 보는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다보니 논술 실력이 향상되었던 것입니다. 즉 다양한 정보가 넘치는 신문을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입니다.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흐음, 그렇군. 비서관! 내일부터 정보별처럼 신문을 통해 나라 안팎의 모든 소식을 전하시 오. 다음날, 논술별 사람들은 광장에 모여 처음 보는 신문에 대해 신기한 듯 웅성거리고 있었습 니다. 오호? 내가 궁금했던 게 여기에 있네? 거참 신기하네! 정말 그러네요! 옆 마을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군요! 1년 뒤. 지금부터 제 200회 논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작년 정보별의 우승으로 대회가 더욱 치열해졌 습니다. 모든 참가자가 열심히 논술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독 아깝게 대상을 놓친 논술 별 사람들의 자신감이 넘치는데요? 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논술별 사람들은 그동안 보고 듣고 이야기 나누었던 신문의 내용을 담으며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궁금해 하는 가운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200회 논술 대회 영광의 대상은 논술 별의 김신문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축하합니다, 김신문 씨. 논술왕이 된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동안 부족했던 정보를 신문을 통해서 채우게 되었습니다. 논술별 만세! 그 후 은하계의 다른 별들도 논술별처럼 논술대회 대상을 차지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 니다. 더 많은 신문을 보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 습니다. 오늘도 푸른 은하계 신문은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89
90 장 려상 고등부 신문의 참된 즐거움 류가영 대구외국어고 2학년 어렸을 적 내가 학교를 갔다 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신문을 보는 것이었다. 가방도 미 처 정리하지 못한 채, 거실 바닥에 엎드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문을 읽었다. 어린 여자애가 신문을 열심히 읽는 게 신기했던지, 가끔 집에 놀러 오시는 어른들은 우와, 신문 참 열심히 읽네. 하며 놀라워 하셨다. 나의 이러한 신문 읽는 습관은 중 3때까지 계속 되 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내가 다니는 대구 외국어 고등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지라 주말에만 집에 갈 수 있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생활하기엔 큰 무리가 없었지만 신문을 읽을 수가 없었다. 바깥 세상과 소통하던 창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막힌 듯 답답했다. 신문 외에도 TV 나 인터넷 역시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나를 비롯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정보에 둔감했고, 설 령 접한다 해도 얕은 인터넷 정보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신문과 비교도 할 수 없었다. 90 장려상 신문의 참된 즐거움
91 하지만 몇 달 후,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신문 신청을 받았다. 나는 신청을 하지 않 았지만 친한 친구들이 신문 신청을 해서 자연스럽게 신문을 돌려 보게 되었다. 몇 달 만에 받아 보는 따끈따끈한 신문들이 어찌나 반갑던지. 친한 친구와 오랜만에 재회한 기분이었다. 사실 주말에 집에 가면 신문을 볼 수 있었지만 일주일 치를 한꺼번에 봐야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 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와 나란히 앉아 신문을 보며 우리나라 교육 정책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 이기도 했고 가슴이 훈훈해지는 기사에 감동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다수의 친구들이 신문을 재밌어 하는 내 모습을 신기해했다. 왜 그러냐 고 물으니, 자기는 신문을 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내신 공부를 하고, 각종 어학 시험과 자격증 시험까지 준비하자니 신문 하나 읽는 것이 너무 벅차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주위에서 논술과 구술 면접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하니 읽기는 읽는데, 재미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 친구 앞에선 고개를 끄덕거리며 수긍을 했지만, 돌아서서는 마음이 씁쓸했다. 그리고 시 간이 지날수록 우리 반 교탁 위에는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신문들이 쌓여갔다. 학생들에게는 신문이 단지 논술과 구술 면접에 필요한 것일 뿐일까? 안 그래도 공부가 부담스러운데 짐이 될 뿐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렸을 적 그 누구도 나에게 신문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어머니께서 책을 많이 읽으 라고 권장하긴 하셨지만 신문을 읽는 건 순전히 나의 의지였다. 어쩌다 보니 손에 잡히는 게 신 문이었고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건 어린 나이에도 참 매력적이었다. 신문 기사에는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의견에 동의하기 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비판력이 길러졌다. 수줍움을 많이 탔고 지금도 내성적 인 편이지만, 토론 대회나 논술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던 건 신문에 의해 길러진 논리적인 비판력이 큰 몫을 했다. 또한 신문에서는 고급스런 문체와 어휘를 접할 수 있어 글쓰기 실력 향상과 속독에도 큰 도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91
92 움이 되었다. 그리고 신문을 꾸준히 접하다 보니 어느 덧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고, 언 론학과 쪽으로 대학 진학을 희망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이 모든 것을 목표로 하고 신문을 읽은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신문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신문을 읽음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신문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는 아마 신문이 공부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해야 하는 일이 공부로 느껴진다면 누구한테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본래 신문은 세상과 소통하고 정보를 얻는 곳이다. 하지만 요 근래 그 의미가 변질되고 있다 는 생각이 든다. 우선 매일 아침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여보자. 어느새 신문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92 장려상 신문의 참된 즐거움
93 장 려상 고등부 나를 깊이 있게 만드는 NIE 활동 박민지 진량고 2학년 고등학교에 들어와 학교에서 실시하는 기본 논술반 에서 논술의 개념을 익힌 적이 있 다. 그런데 논술에 대한 수업이 진행될수록 배경 지식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논술 선생님이 제시한 NIE(Newspaper In Education), 즉 신문을 활용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 음에는 매일신문 과 한국경제신문 에서 발간하는 것으로 학교에서 매주 배부해주는 생글생글 을 읽기 시작했으나, 방향을 잡지 못해서 우왕좌왕했다. 하지만 서서히 나도 모르게 눈이 가는 기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의 진로는 경영학과에 진학하는 것이다 보니 경제 관련 기사 만 보면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다른 신문에서는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인터넷으로 다른 신문의 기사들을 스크랩하게 되었다. 그 예로 매일신문( )에 보도된 이마트 피자 기사가 있다. 이 기사에는 좋은 제품을 싸게 팔겠다는데 왜 난리냐. 는 찬성 측의 의견과 자영업자들의 생계 기반을 박탈한다. 는 반대 측의 의견, 그리고 소비자와 국가의 올바른 자세를 요구하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이 기사를 바 탕으로 나는 찬성 측의 의견과 반대 측의 의견을 정리해보고 한국경제신문( )과 한겨 레신문( )의 기사를 더 스크랩하면서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자료들을 정리해 보았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93
94 이런 활동을 하면서 떠오른 문학 작품이 바로 박지원의 허생전 이었다. 허생은 자신이 꿈꾸 던 이상 국가를 실험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의 물건을 독점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업 시간에 허생전 을 익힐 때 왜 독점이란 방법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었고, 기발한 방 법도 있구나 하는 감탄만 했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읽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경제를 그렇게 단순하게만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마트가 피자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위, 정부가 이를 단속하는 데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음을 나름대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이 작품 외에도 박지원이 쓴 다른 작 품들 중에서 양반전, 호질, 광문자전 과 같은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다. 조선 후기 사회에서 왜 박지원이 이런 글들을 쓰게 되었는지 그 심정이 이해가 될 듯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러한 경 험은 문학 시간에 접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게 된 시대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이해로 이 어져 수업 시간에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게 해주었다. 이러한 NIE 활동은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었다. 또 사회, 문학 시 간에, 특히 경제 파트와 관련된 내용에서 깊이 있는 이해가 이루어져서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진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로 나는 학교에서 생글생글 을 활용하기 위한 홍보 역할 까지 도맡아 친구들에게 내가 스크랩을 한 것을 보여주며 권장하게까지 되었다. 앞으로 미래 사회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통섭의 시대다.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교과서에만 갇혀 있는 지식이 아닌, 참된 지식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94 장려상 나를 깊이 있게 만드는 NIE 활동
95 장 려상 고등부 정보의 바다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이정표, 신문 송재윤 안양부흥고 2학년 로마시대 원로원의 발표물을 뜻하던 악타 다우르나 에서 기원하여 근대에 이르기까 지 신문은 정보 전달의 주역으로 번영을 누려왔다. 하지만 생생한 현장감과 화려한 영상을 내 세운 TV, 방대한 정보와 압도적인 스피드로 무장한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신문은 출근길 어른 들이나 보는 지루한 종이뭉치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신문은 발빠르게 대처했다. 현장감을 위 해 대형 컬러 사진을 실었고 조간, 석간 등 발행 횟수를 늘려 신속한 정보 전달을 꾀했다. 이러 한 노력의 결과, 쇠퇴할 것이라고 예상되던 신문은 미디어 주체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었 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이 무서운 속도로 미디어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TV 영상은 DMB로 다시 태어났고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이들은 신문의 장점인 휴대 성까지 겸해 이동 중에도 신문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추세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95
96 하지만 정보전달 매체로서 신문이 가지는 고유한 장점은 여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 신문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성이다. 숙련된 기자들과 염격한 편집자의 손길을 거친 신문의 기사는 다 소 가볍고 자극적인 인터넷 기사들에 비해 담백하고 기품 있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인터넷 기 사는 패스트 푸드이고 신문 기사는 한정식인 셈이다. 또한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담은 사 설과 논평은 심도 있고 진중해서 정독할 만하다. 두 번째는 신문의 반영구성이다. 현장을 전달하는 TV나 DMB는 그 속성 만큼이나 사건에 대 해 곱씹어볼 시간도, 생각을 나눌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또 분 단위로 새 기사가 올 라오는 인터넷은 하루만 지나도 이전 기사를 찾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인쇄 기록인 신문은 종 이가 낡아 손상되지만 않는다면 수년이 지난 후에도 어제 일어난 일처럼 찾아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신문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이다. 천연 재료인 종이 위에 잉크로 쓰여진 글씨는 LCD가 던지는 빛에 비해 눈의 피로를 훨씬 덜어준다. 또한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가 내뿜 는 막대한 전자파로부터도 신문은 자유로울 수 있다. 신문의 또 다른 장점은 가장 인간적인 매체라는 점이다. 신문을 읽는 독자는 신문의 활자를 통해 기자와 칼럼니스트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확장시켜 나간다. 신문 돌리는 이의 부지런함 이 묻어나는 매일 새벽 5시의 툭 하는 소리와 가까운 사람들끼리 날카로운 기사나 재치 넘치는 만평을 보며 즐거움을 나누는 모습은 이어폰을 꼽고 손바닥 만한 화면을 들여다보아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정보 매체는 늘고 더 많은 정보가 쏟아져 들어온다. 그 중 바람직한 정 보들을 선별해내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며, 그 과정에서 신문은 우리의 이정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은 수많은 세월동안 진보를 거듭해 왔고 그 발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 다. 따라서 우리가 외면하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는 믿을 수 있는 정보원으로,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창으로,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으로 신문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다. 96 장려상 정보의 바다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이정표, 신문
97 장 려상 고등부 2020년 2월 25일 김나윤 압구정고 1학년 2020년 2월 25일 나독재 대통령이 당선 된 뒤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이 통제되었다. 텔레비전, 인터넷 뉴스 등은 정부의 감시를 받고 모든 신문들은 폐간되었다. 평소 온 가족 모두 신문을 챙겨 보던 우리에겐 특히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설마하고 아침 에 집 앞을 보니 두터운 신문이 있어야 할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그렇게 신문 없는 하루가 시 작되었다. 동생이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에잇, 신문 없으면 한자공부 어떻게 해? 뚱딴지 만화 모으던 것도 못 하겠네. 제법 모인 만화 스크랩북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앞으로 애들한테 보여주 지도 못하겠네. 오빠도 짜증을 낸다. 엄마 우리 신문 진짜 못 봐? 학교에서 내 별명이 상식 왕이잖아! 신문 안 읽으면 애들이 물어보는 걸 다 어떻게 대답해주라고? 이제 애들 앞에서 시사 문제를 아는 척 자랑 할 수 없잖아! 잘난 척 좋아하는 우리 오빠 큰일 났다. 학교 가기 전에 아침은 안 먹더라 도 신문은 꼭 읽던 오빠. 반 애들 앞에서 해박한 척 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여겼는데. 발 을 동동 구르는 오빠 모습이 통쾌하면서도 안쓰러웠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97
98 사실 마냥 통쾌할 수만은 없는 것이 나도 신문 덕분에 주위에서 똑똑하단 소리 좀 들었었기 때문이다. 신문을 읽고 알았던 여러 이야기를 친구들, 어른들 앞에서 하면 똘똘하다 칭찬도 듣 고 공연히 뿌듯해지곤 했다. 서글퍼진 마음을 잊기 위해 방과 후 학교 숙제를 하려 하는데 이런! 신문이 없다. 신문에 있 는 기사나 칼럼을 읽고 요약해 내 견해를 쓰는 것인데, 모든 신문이 폐간 됐으니 숙제도 못 할 것이다. 여태껏 해왔던 신문 스크랩북은 기자가 장래희망인 내게는 소중한 것이다. 한 장 한 장 늘어 날 때마다 마치 기자가 된 듯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때마침 일어난 아빠도 혀를 차셨다. 어휴, 신문이 폐간되다니. 국민들이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는데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겠어. 화장실로 들어가는 아빠 손엔 신문 대신 책 한권이 들 려있었다. 증권 회사에 다니는 아빠는 매일 아침 화장실에 경제 신문을 꼭 챙겨 들어가 읽으시 고, 밤에는 식구들과 신문의 최근 이슈와 북한 특집, 사람들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 기를 나누셨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에서 신문은 단순히 정보 제공이라는 가치를 넘어 가족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까지 했다는 것을 느꼈다. 학교에 갔다. 아이들이 여느 때와는 다르게 웅성거렸다. 아침부터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우리나라 전쟁 난대! 북한이 어제 선전 포고를 했다던데! 아이들이 물어본다. 나윤아, 신문에 서는 뭐래? 나도 모르겠어. 신문 폐간되었잖아. 순식간에 아이들이 한탄했다. 아이고 어떻 게 해. 설마 아니겠지? 신문이 있었다면 이러한 중요한 일은 1면에 크게 실렸을 것이다. 자세하고 사실적인 정보가 있으면 근거 모를 헛소문에 동요하지 않았을 텐데. 신문이 없는 지금 우리는 불안하고 답답하 기만 했다. 그때 마침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쾅! 나윤아, 학교 안 가? 나를 깨우는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자마자 현관으로 달려갔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신문이 있었다! 98 장려상 2020년 2월 25일
99 엄마, 신문 폐간되지 않았어? 전쟁도 안 났어? 엄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피식 웃으셨다. 잠이 덜 깼나보네. 세수하고 와서 밥 먹어라. 동생이 어린이 신문을 가져갔다. 오빠는 밥 먹으랴 신문 읽으랴 바빠 보였다. 아빠가 말씀하 셨다. 나윤아! 내일부터 진보신문 도 올 거야. 신문사들도 한 가지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 다르다고 했지?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보수일보 랑 진보신문 둘 다 정독해보고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그리고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면 한 곳에만 치우쳐있던 생 각도 고칠 수 있고 더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거야. 밥을 먹고 등교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내일부터 두 가지 신문을 읽고 가족들이랑 이야기를 나눌 생각을 하니 설레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99
100 장 려상 고등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연혜인 청심국제고 3학년 사르륵, 사르륵 오전 7시 30분, 교실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오직 하나뿐이다. 30명 의 학생들이 신문지를 넘기는 소리. 몇 명은 책상 위에 엎드려 모자란 잠을 채우고 있지만 대 부분은 말없이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신문지를 넘길 뿐이다. 그러다 간간히 자신이 읽던 기사를 조심스레 자르고 화일에 끼워 넣는다. 1교시 수업종이 울리면 신문을 다 읽은 아이들은 서로 다른 신문들로 교환한다. 이 신문들은 다음 쉬는 시간에 다시 읽힐 것이다. 내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 지는 자그마치 5년이다. 설악면 송산리 산 102번지, 구름 에 싸인 요새 같은 우리 학교에서 처음 지낸 1년 동안 느낀 것은 아, 자칫하면 세상으로부터 고 립되어 버리겠구나. 하는 갑갑함이었다. 기숙사와 교실을 오가는 생활은 신문과 TV, 컴퓨터의 부재 속에서 많은 소식들로부터 나를 동떨어지게 만들었고 2주에 한 번씩 집에 들를 때마다 최 근 시사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가족들 속에서 난 이방인이 된 듯 했다. 그렇게 한 해를 넘긴 뒤 우리는 신문을 단체로 구독하기 시작했다. 비로소 세상과 소통할 문턱을 찾은 것이다. 신문 구독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곤 했던 아침 자습 시간 50분 동안 모두들 자신이 구독하는 신문을 집어 들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 탐독하기 시작 하였던 것이다. 눈부신 변화였다.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기숙사 학교에서 공부라는 이름의 파 트너와 24시간을 조우하다 다채로운 세상의 소식들을 정갈하게, 또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신문 이라는 손님을 맞아들였으니 황홀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아침을 눈을 반짝이 며 보냈다. 진정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100 장려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101 그러나 더욱 놀라운 변화는 고등학교 2학년의 사회 과목 수업 시간, 1주일에 적어도 하나씩 신문 스크랩 을 할 의무가 생기면서 찾아왔다. 형식은 자유. 이제 우리에겐 신문이 전달해주는 열정적이고 또 날카로운 글들을 단순히 읽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신문을 읽고 느낀 것을 글로 토해내라는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처음 신문 스크랩을 시작했을 땐 기사를 읽고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익숙지 않아 당황했지만, 내게 매일 세상과 소통할 창문을 열어주는 신문에 토를 달 기회로 받아들이니 재 미가 붙었다. 나는 신문을 읽으며 흥미로운 기사, 칼럼을 오려 보관했다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공책에 기사를 정성스럽게 붙이고 이 기사를 선택한 이유, 기사의 요약, 그리고 나의 생 각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을 때쯤, 신문 스크랩은 어느새 내게 하나의 습관이 되 어 있었다.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1주일에 한 번만 해도 되는 스크랩을 하루에 한 번씩 하 는 열성적인 친구들 때문에 선생님은 갈수록 바빠지셨고, 결국 이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수행평 가를 아쉬워하며 중단하셨다. 그러나 지금도 아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이 행복한 시간 을 여전히 진행시키고 있다.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글을 만들었고, 그 글들은 사람을 만들었다. 글은 사람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도, 누군가의 사고를 재정립할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신문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가장 논리적이고 진실된 글들이 집합되어 있는 강력한 무기이자, 소통의 장이다. 나 는 신문이 가져다주는 소통의 행복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한 산 증인인 셈이다. 5년 동안 고립된 요새에서 신문이라는 친구를 만나며 나와 친구들은 정치에 관한 사고를 정 립하였고, 시사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줄 알게 되었으며, 글쓴이의 논조를 반박할 수도 있 게 되었다. 신문이 내게는 세상과 주위 사람들을 향한 귀와 입을 열어 준 설리번 선생님과도 같 은 존재인 것이다. 매일 아침, 교실로 달려와 전날 있었던 세상 얘기들을 진지하게 탐독하던 우 리들의 행복한 시간, 갓 배달된 회색 종이 특유의 냄새와 그 위에 가득 찬 검은 글자들의 울림 을 나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01
102 장 려상 고등부 인터넷에는 없는 신문의 매력 박민규 해동고 2학년 나의 장래희망은 언론인, 구체적으로는 신문기자인데 내 꿈을 말할 때 마다 항상 누 군가는 충고하듯 말한다. 항상 그 충고의 골자는 인터넷 뉴스도 있는데 뭣하러 죽어가는 매체 인 신문을 사서 보겠는가. 와 신문은 죽은 매체라 비전이 없다. 이다. 이미 대중 방송에 언론의 중심 자리를 내어주고 요즘에는 인터넷에까지 자리를 내어주려 하 는. 이것이 현재 신문의 현실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충고를 들을 때마다 당당히 답해주고 싶다. 신문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신문에도 매력이 있다고. 인터넷에는 없는 신문만의 매력이 있다고. 인터넷은 편리할 뿐만 아니라 많은 정보를 다양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끊임없이 최신 102 장려상 인터넷에는 없는 신문의 매력
103 의 정보가 갱신되며, 신문과는 달리 공간, 형식의 제약이 없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한한 정보 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강점이다. 또한 인터넷 기사에서는 댓글을 통해 해당 기사를 읽은 독자들끼리 의견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의견을 투고 하는 등 바람직한 소통 활동을 펼칠 수도 있다. 요즘에는 통신 기기의 발전과 함께 휴대가 점점 간편해지면서 신문의 휴대성마저 갖추 어 현재 대중성에서 신문, 방송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허나, 인터넷 기사 중 거짓된 정보나 사실이 확인 되지 않은 정보 등이 완벽한 구색을 갖추지 도 못한 채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이 기사가 인터넷의 파급력 때문에 수습이 어렵다는 점이다. 예컨대, 모 가수가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사건이 대서특필 되어 가수로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는데 사실은 동명이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진다거나 하는 오보 사건들 이 빈번하다. 특히, 잘못된 정보, 보도로 인해 형성된 여론 때문에 보도된 대상이 큰 피해를 입 는 소위 마녀사냥 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성 있는 보도들은 인터넷의 신속성에 치우쳐 추측성 기사나 잘못된 정보가 보도 되는 데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신속함은 그 자체로서의 장점도 있으나 큰 단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신문은 신속함을 추구할 수가 없기에 정확한 정보를 보도하기 위해 더욱 면밀하고 확실하게 취재한다. 그 결과 하루에 한 번 나와 그 이후부터는 생명력을 부 여 받을 수는 없지만 신뢰할 수 있는 기사들이 보도된다. 신문은 신속성 대신 신뢰성과 기사의 깊이를 택한 것이다. 또한, 댓글 역시 소통의 장이라는 순기능이 아닌 정작 보도된 기사와는 전혀 관련없는 설전 이나 원색적인 비난의 장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댓글을 통한 의견 교환은 해당 기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스스로 결정하는 데에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한다. 가령, 한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판적 입장을 취하면 자신도 비판적 입장을 취하게 되는 일종의 군중심 리 가 작용하기 때문인데, 다수에 이끌리는 판단은 자신의 뚜렷한 입장을 세우지 못하게 하며, 설사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해도 대다수는 정확한 논거 없이 단순한 예찬이나 비난을 하게 되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03
104 신문은 그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신문에 댓글과 같은 시스템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신문에서는 독자 투고를 통해 보도된 기사에 대한 여론을 드러내는데, 적절한 논지와 근거를 가지고 있는 투고글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한 가지 입장만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아쉬운 면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단지 여론의 반응에만 이끌려 판단하기 보다는 자신만 의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신문을 편애하고 인터넷을 배척하라. 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 말한 두 매체의 장단점은 결국 상호보완될 수 있다. 단지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신문을 죽은 매체 취급하지 않고 그 단점을 다른 매체를 통해 보충하면서 신문 고유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많은 정보를 빠르고 깊이 있게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04 장려상 인터넷에는 없는 신문의 매력
105 장 려상 고등부 내가 신문을 사랑하는 이유 김지혜 기흥고 1학년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서는 톱뉴스를 시작으로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의 기사 들을 언론사별로 한눈에 찾아 볼 수 있다. 방금 발생한 사건 사고 소식을 비롯한 최신 뉴스들도 연이어 올라온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언론사를 선택할 수 있는 편의도 마련해 주고 있다. 이러 한 환경 속에서 최근 신문 구독률이 30퍼센트대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조간 신문들이 아침에 제공하는 기사들을 인터넷으로는 전날 저녁에 이미 알 수 있다. 뿐만 아 니라 인터넷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다양한 뉴스를 접할 수 있지만 신문은 작지 않은 크기의 종 이를 직접 펴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동반된다. 그러나 역으로 이러한 인터넷 뉴스의 편익에도 불구하고 30퍼센트의 사람들이 여전히 아날로그 신문을 구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신문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매력이 불편함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05
106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현대인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수많은 정보가 흘러넘치는 세상에서 인터넷 뉴스의 광범위함과 신속성은 장점이지만 역으로 독이 되기도 한다. 근거 없 는 선정적인 루머성의 기사에 상처받고 끝내 목숨을 잃은 연예인의 경우도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이렇게 잘 알려진 사건 외에도 인터넷 뉴스의 오보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물론 신문도 오보가 있다. 그러나 신문의 경우는 오보로 확인되었을 경우 신문의 지면에 잘못된 사실을 알리고 시정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 신문의 경우 는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신문의 경우에는 인터넷 뉴스와 달리 걸러진 정보, 즉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주로 다 룬다. 이는 신문에 대한 맹목적인 예찬이 아니다. 신문 기사 하나가 만들어지는 과정만 살펴보 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취재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각 부서 담당 취재부장들에 의해 수정되 는 단계를 거친다. 그 후 편집기자가 중요하지 않은 기사들을 제외하는 작업을 하고 편집부장 과 편집국장의 손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기사가 완성되는 것이다. 또한 신문은 글쓰기의 장이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한다는 기본적인 기능을 떠나서 기사 자체 가 글을 배우고자 하는 입장에서 더없이 훌륭한 교과서인 것이다. 정희모 교수는 저서인 글쓰 기의 전략 에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본요소 세 가지로 세계를 깊이 있게 분석해 낼 수 있는 지식, 현상과 세계를 적절히 조직해 낼 수 있는 구성력, 그리고 생각과 사고를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력을 꼽았다. 신문은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하고 있는 훌륭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매일 아침 신문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현재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의 추이와 국 내의 정치 경제적인 흐름과 동향을 전문가들이 작성한 훌륭한 문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도 각기 조금씩 다른 이유로 신문을 찾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 집 은 두 개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신문을 먼저 차지하기 위하여 전쟁 을 치러야 한다. 106 장려상 내가 신문을 사랑하는 이유
107 장 려상 고등부 신기한 마법서, 신문 정지윤 수명고 3학년 나에게는 남동생이 한 명 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에서 벗어난 새내기이지만, 수학이나 과학은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을 하고 있어 가끔 질투를 유발하곤 한다. 언뜻 보기에는 못하는 게 없는 우등생처럼 보이는 남동생이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수학이나 과 학을 푸는 수준에 비해서 그 문제를 풀기 위한 문제 이해력과 어휘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 이다. 가끔 틀리는 문제들을 보면 어이없게도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거나,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서였다. 그러니까 남동생은 문제를 몰라서 못 푸는 것 보다 문제 푸는 방법은 아는데 문제 를 해석하지 못해서 못 푸는, 가장 안타까운 오답자였다. 그러던 남동생이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추천을 받아 청와대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 가 되었 다. 동생은 무엇인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서 방방 뛰었지만, 기자 이기 때문에 기사 를 써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곧 좌절했다. 수학 과학 문제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틀리는 동생에게는 글을 쓴다 는 것 자체가 짜증나고 혐오스러운 일이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07
108 그렇다고 기껏 된 기자직 을 버리고 싶지 않았던 남동생은 다른 청와대 기자 가 쓴 기사나, 일간 어린이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글 을 싫어했던 남동생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신문을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되자, 동생은 전자사전을 끼고 있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기도 하고, 기사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엄마한테 가서 자랑스럽게 설명 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어휘력과 문장 판단력이 올라가서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더 잘 풀게 되었고, 그것에 자극을 받아 더 적극적으로 신문을 읽게 되었다. 잘 알려진 속담 중에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강성 했던 로마가 되기까지 하루, 이틀밖에 걸리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마찬가지로, 신문을 어쩌다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이해력과 어휘력이 나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신문은 그 날, 그 날 사건을 알려주기 때문에 더 나아가 다음에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흥미를 줄 수 있어 꾸준히 읽게 해준 다. 처음에 남동생이 한 번 보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신문읽기를 포기했다면 현재와 같은 발 전이 있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문에 흥미를 갖고 꾸준히 읽었기 때문에 기사가 연결되어 이해력을 높일 수 있었다. 또,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냥 넘어가지 않고 문장 간의 연관성 을 살펴 스스로 찾아내거나, 사전을 통해 알아냄으로써 어휘력을 올릴 수 있었고, 자신이 알아 냈다는 것에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끈기를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일석삼조 의 효과를 갖게 된 것이다. 동생이 발전한 모습을 보자니, 신문이 정말 신기한 마법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약 1년 전만 하더라도 긴 글은 제대로 보려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우리 가족 누구보다 먼저 현관문을 덜컥 열고 신문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옛날 양반들이 논어 나 맹자 등을 으뜸으로 삼았다면 나는 신문을 으뜸으로 삼고 싶다. 108 장려상 신기한 마법서, 신문
109 장 려상 고등부 장님의 코끼리 더듬기 김황순 서대전고 2학년 얼마 전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중국이 일본 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자, 일본이 하루 만에 이번 영토 분쟁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중 국 선원을 석방하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를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일본의 굴욕 외교 라 느니 희토류 폭탄 이라는 식으로 희화화되었다. 학교 친구들끼리도 일본의 일방적인 패배에 대하여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모든 한국인이 그렇듯 일본이 당한 것에 대한 통쾌감 이 대화 내 용의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가 물었다. 그런데 희토류가 뭐야? 모두 입을 닫았다. 우리는 이 사건의 결말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했던 희토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우리는 중국이 어떻느니 일본 이 어떻느니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우리는 사건의 전말을 몰랐다. 우리가 들은 것이 라곤 인터넷 뉴스나 부모님들이 아침 밥상에서 하시던 대화, 혹은 인터넷 패러디물 등의 파편 적인 정보였을 뿐 그 파편들을 연결해주는 고리는 가지고 있지 않았고 우리는 그저 장님이 코 끼리를 만지는 식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09
110 나는 학교에서 돌아온 뒤 신문을 펼쳐보았다. 신문도 역시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 본의 갈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단순히 일본과 중국의 영토 분쟁 이 상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신문의 내용은 마치 커다란 나무에서 뻗어나가는 줄기와 같았다. 아 래로는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그동안의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양국 간의 갈등, 그리고 일본과 영토 분쟁을 하고 있는 한국, 러시아의 사례들이 그 줄기를 이루는 뿌리가 되고 있었다. 위로는 이번 사태에서 중국이 희토류라는 카드를 사용하며 야기될 경제적 문제, 그리고 이번 사태에서 희토류를 사용한 중국의 의도, 그리고 그에 대한 각 국민들의 반응과 이 것이 주변국들에게 미치게 될 영향 등이 마치 가지가 뻗어나가듯 연결되어 있었다. 신문 한 부 를 읽으니 신문에 실린 다양한 분야의 관점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우리가 사는 세계를 보 여주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 사회는 거대한 코끼리와 같다. TV는 이 코끼리의 특징적인 부분만 요약해서 들려주고 인터넷은 이 코끼리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신문은 이 코끼리를 유심히 관 찰한 후 그것을 비슷한 모양의 조각으로 깎아 장님인 우리에게 쥐어준다. 비록 이 과정에서 조 각하는 사람의 주관이 포함된다고 해도 그것의 본질은 코끼리이다. 정보화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많은 정보가 아니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많은 정보를 누구나 제공받을 수 있다. 오 히려 양만 많고 짜임새가 없는 정보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정보 속에서 어떤 흐름을 찾아내느냐이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선 세계의 반영. 그것이 바로 신 문이 이제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힘이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힘이다. 이것이 신문이다. 110 장려상 장님의 코끼리 더듬기
111 장 려상 고등부 신문 윤주원 남대전고 2학년 언어영역 62점!,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본 모의고사의 성적표이자 내가 겪은 첫 시련이었다. 글의 길이도 무척이나 길었지만 워낙 다양한 분야의 글이 나오다 보니, 나의 고 등학교 첫 언어영역 시험은 당황스러움 으로 기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 결하기 위해 선생님과 우수한 성적을 지닌 친구들에게 공부 방법을 물었다. 딱히 좋은 방법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하나의 조언은 구할 수 있었다. 바로 많이, 자주 읽어라. 였다. 나에게 무엇을 읽어야 할지가 첫 번째 문제로 다가왔다. 책을 빌리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들 러보았으나 엄청난 책의 양에 압도되기만 했지 책을 선택할 수는 없었고 며칠을 고민만 하면 서 보냈다. 그러던 중 집에 할아버지가 읽으시고 난 뒤, 폐휴지로 모아둔 D일보의 신문이 보였 다. 그중 중간에 있던 몇 개의 신문을 뒤적이던 나는 특집으로 나온 합격 수기 가 눈에 들어와 읽기 시작하면서 신문과 첫 만남 을 가졌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11
112 합격 수기 에는 몸이 불편하신 편모를 모시고 살면서도 학업에 집중하여 명문대에 진학한 여학생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저절로 나는 무엇을 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할머니에게 핀잔을 들으면서도 특집으로 나왔던 합격 수기를 모두 찾아 읽었다. 어 려운 삶의 환경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성취를 이루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으며, 나는 모든 어려움에는 방법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님의 얼굴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 남들이 밖에 서 보기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주변에서 그래도 밝게 성장해서 다행이다. 라는 말을 들으 며 자기 위안을 했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한 나를 위한 노력 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자연스럽게 신문에 대한 고정관념도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처음 신문을 읽었을 땐 그저 합격수기만 찾아서 보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점점 신문을 접하 다 보니 조금씩 신문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보았던 신문의 큰 제목들이 점점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본 제목 중에 뉴스에서 얼핏 들은 내용도 있었다. 신문의 작은 글씨가 읽기 불편하고 낯설었지만 읽다보니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처음엔 읽지 않 았던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내용들도 점점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뉴스에서 어떠한 이슈를 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정치에 관한 내용도 점점 흥미 를 가지게 되었다. 또, 그 이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그 내용을 다룬 다른 신문을 보 기도 했다. 한 가지 이슈를 다룬 여러 의견들을 보면서 나는 보다 객관적이고 주체적으로 생각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그저 TV에 나오는 이슈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면, 지금 은 보다 주체적인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에 교과서에서 보던 내용들이 실제로 신문에서 나오니 반가운 느낌도 들었다. 교과서 속에서 잠자고 있던 죽은 지식들이 신문을 만나며 되살 아나는 느낌이었다. 신문을 보며 나는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항상 책상 앞에서 읽던 어렵고 딱딱한 내 용들이 점점 현실에 적용되면서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예전에는 수업 시간에 뒤에서 졸 112 장려상 신문
113 고만 있었다면, 신문에서 읽은 친숙한 내용이 나오니 지금은 앞에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 기 시작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질문을 하게 되어 자칫 소홀히 할 뻔했던 내용들까지 관심을 가 지게 되었다. 그리고 신문에서 찾은 또 하나의 보물은 자신감이었다. 신문은 이제 더 이상 나에 게 그냥 딱딱한 정보전달의 글이 아니라 친한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었다. 아직 내 주변에는 신문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항상 성적에 관해 고민하며 많은 문제집을 풀고 있다. 나는 그런 친구들에게 신문을 권해주고 싶다. 신문은 모르던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 전달자일 뿐만 아니라,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문 은 앞으로 우리에게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13
114 장 려상 고등부 새는 두 날개로 난다 김혜진 민족사관고 3학년 신문, 잡지 등의 대중매체 또한 인간의 사회화를 담당한다. 고등학교 정치 교과서에 나오 는 문장이다. 이 말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문장이 아닌 실제 이야기로 내게 성큼 다가온다. 특히 나의 시야를 넓혀주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었다는 점에서. 그 중에서도 신문은 친구 관계나, 연예계 정보에만 관심을 갖던 어린 내가 사회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시골 쥐가 서울 에 올라와서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느낀 것처럼 말이다. 시골 쥐와 내게 다른 점이 있다면 나 는 신문이라는 든든한 안내자 덕분에 더 큰 세상을 잘 이해하고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점 아닐 까. 나는 고등학생이 돼서야 제대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전에도 어린이 신문과 여러 신문들 을 읽기는 했지만, 탐독해 본 적은 없었다.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때로는 소설책보다 더 신 선하고 재미있었다. 우리의 현실을 다루고 있고, 그래서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 에. 114 장려상 새는 두 날개로 난다
115 나는 두 개 이상의 신문을 병행해서 읽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신문에는 다양한 관점이 녹아 있어 같은 사건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지난해 큰 이슈가 되었던 대북 관 계, 복지 논쟁, G20에 대한 평가 등을 여러 신문사의 다른 기사를 통해 접하면서 나는 서로 다 른 견해들이 사실을 기반으로 논리 싸움을 하는 것을 느꼈다. 어떤 정보가 더 정확하게 사실을 반영하고 있을까, 또 나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쾌감까지도 느 꼈다. 신문이 객관성을 표방하지만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비판하며 신문을 외면하는 사람 도 많다. 그런 사람을 볼 때면 새는 두 날개로 난다. 라는 말을 생각한다. 물론 신문이 언제나 가치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신문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 닐까.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안들에 대해 이해 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각 각의 입장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나는 신문을 읽으면서 대립하는 입장을 파악해 내고, 보수와 진보, 두 입장을 모두 취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 내 날 개를 펼 수 있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이렇게 비교해서 읽는 것만이 신문의 재미는 아니다. 신문은 다른 매체에 비해 현안에 대한 깊이 있고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인터넷 언론들은 빠르긴 하지만, 믿을 수 없을 때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신문은 생각할 시간을 준다. 텔레비전에서 아나운서가 한 사 건을 전달한 후 생각해 볼 새도 없이 다음 뉴스입니다. 하고 넘어가는 것에 반해 신문은 기사 를 읽고 멈추어서 가만히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리고 신문을 넘기면서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 이런 것들은 모두 신문을 읽는 재미이다. 신문에 나오는 정치인, 교수,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문득 나는 어른이 되어 어떤 사 람이 되어 있을까 궁금할 때가 있다. 미래에 어떤 위치에 서 있게 되든지 나는 그런 사람들처럼 이 사회의 인텔리겐차, 즉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신문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15
116 장 려상 고등부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신문이었다 이재용 불곡고 2학년 매일 새벽이면 현관문에 앞에 놓여져 있는 어른들이 읽는 회색 종이. 이것이 신문 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다. 내가 이 회색 종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아 마도 호기심 많던 어린 시절의 나는 부모님이 읽는 회색 종이의 정체를 알기 위해 우연히 신문 을 펼쳐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연은 우연을 가장하고 찾아온다고 했던가? 당시 우연인 줄만 알았던 신문과 나의 운명적인 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신문을 읽는 나를 대견스러워 하시던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나 는 또래의 친구들보다 신문을 일찍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어린아이가 그렇듯이 나 역시 처음부터 신문의 모든 페이지를 읽지는 않았다. 나는 매일 신문을 훑어보며 눈이 가는 기 사들만 골라 읽는 것으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과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그 사람의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듯이, 신문과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신문의 내용 하나하나에 호기 116 장려상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신문이었다
117 심과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하고, 사회에 대한 내 질문이 방대하게 늘어날 때에도 신문은 내 궁금증에 대한 모든 대답을 해주는 것 같았다. 학교의 수업시간에 배 우는 내용들이 실제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슈와 사건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 또 한 신문이었다. 이렇게 신문은 내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좋은 친구로서 나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으로부터 선물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 한다. 나 역시 신문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이후로 그 관계가 한층 더 두터워졌다. 나는 올해 초 한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영어 토론 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내가 속한 위원회는 의 제를 대회 당일까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비롯한 다른 참가자들은 사전에 조사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는 당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던 기업형 슈퍼마켓과 대형 소매점의 치킨 사업 진출 등에 관해 토론을 벌이게 되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사전 지식의 부족으로 토론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평소 신문을 통해 의제와 관련된 폭 넓은 정보를 접해왔던 나는 큰 어려움 없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입상을 했고 예상치도 못한 상을 받은 나는 또 한번 신문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나와 신문이 첫 만남을 가진 이후로 벌써 강과 산이 한 번 바뀌고 말았다. 회자정리( 會 者 定 離 ) 라는 고사성어에 의하면 나와 신문도 이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비록 옛말 중에 틀린 말 하나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번만은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앞으로도 신문과 함께 성장해나 갈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록해 온 신문,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정보와 지식을, 흥미와 재미를, 즐거움과 슬픔을, 감동과 놀라움을 전해주는 신문, 매체들 가운 데 가장 오랜 전통을 지켜온 신문. 이러한 신문은 앞으로도 인류와 함께 발전하며, 최고의 매체 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17
118 장 려상 고등부 소신을 가진 현명한 매체, 신문 고윤정 인창고 1학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잘 알고 이해해야 현명한 사람이 된단다. 아버지의 말씀이다.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는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자랐다. 그리고 인터넷 세대답 게 인터넷 기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런 나에게 신문은 한발 늦고, 일방적으로 떠들기만 하 는 구닥다리로 여겨졌다. 그런데 연예인 타블로의 학력 의혹 사건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날마다 쏟아지는 기사들은 대부분 사실과 거짓이 정제되지 않은 내용과 근거 없는 의혹으로 채워져 있었다. 나는 지금까 지 내가 보아온 인터넷 기사들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집착할 뿐 진실을 알리는 데 소홀 하지 않았나 싶었다. 언론이 이익을 위해 정보를 입맛대로 수정해서 정보의 뒤틀림을 가져온 것이다. 또한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건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근거 없는 기사와 정보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마치 기사의 내용이 자기 생각인 양 끌려 다녔다.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해 매체의 노예가 된 것 같았다. 나 또한 습관적으로 기사 내용을 판단 기준 없이 받아들였 었다. 지금까지 나는 아는 지식만 늘었을 뿐 사고하는 깊이는 깊어지지 않아 곧 무너질 모래성 과 같았다. 118 장려상 소신을 가진 현명한 매체, 신문
119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구닥다리라고 생각했던 신문을 펼 쳐들었다. 막연히 딱딱하다고 생각했던 신문 기사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까지 다양한 내용이 알차게 차 있었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볼 땐 흥미 위주의 기사를 많이 보게 돼서 정말 중요한 사실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을 들이니 사회 여러 분야 전반에 걸쳐 중요한 흐름을 자연스럽 게 알게 되었다. 사건에 대해 한층 심층적, 객관적으로 분석해 놓아 사건에 대해 다각적으로 생 각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신문사마다 성향이 달라서 절대적으로 객관적이라 할 수는 없지 만 여러 신문을 보며 중립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이 바 이러스를 걸러내는 것처럼 나도 객관적으로 정보 자체 필터링이 가능해 졌다. 또 좋은 기사일수록 훌륭한 의미에서 주관적이라는 말을 신문과 진실 이라는 글에서 읽은 적이 있다. 기자에게 사건을 보는 높은 안목, 사실관계를 명확히 구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는 것이다. 인터넷 기사는 이 능력이 결여된 기사가 대부분이다. 신문에서 훌륭한 의미의 주관 적 인 기사를 볼 때마다 기자의 안목에 감탄하고 진정한 언론인은 이런 것이라고 느끼곤 한다. 그 기사들은 내 스크랩북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그리고 사설을 읽는 즐거움이 생겼다. 토론 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사설은 지나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사설을 읽고 글쓴이의 주장에 공감 하고 때로는 비판하고 반론하면서 글쓴이와의 가상 토론을 진행하곤 한다. 어느새 신문은 나를 소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소신을 가지게 되자 아빠가 말한 현명한 사람에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 훗날 현명한 어른이 되어 아이가 생 긴다면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신문을 읽어야 현명한 사람이 된단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19
120 장 려상 고등부 신문을 통해 내가 본 넓은 세상 문선희 대원여고 1학년 지금은 정보화 시대이다. 오늘날 신문은 세상을 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즉 신문을 읽지 않으면 눈뜬장님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사람이 살아가려면 신문을 꼭 읽어야 한다는 엄격한 군인 아버지와 함께 매일 저녁 신문을 읽곤 하였다. 아버지는 매일 신문을 읽으시고는 도움이 될 만한 기사들을 체 크하셔서 나에게 읽히곤 하셨다. 그때의 초딩 문선희에겐 아버지가 기사에 대한 생각을 물으 시는 게 어지간히 힘들었다. 문제 목적과 해결점이 왜 막혔는지에 대한 의문도 갖지 않았으니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아버지와 나의 실랑이로 곧 끝날 것 같던 부녀 신문 토론대회는 지금도 7년째 계속 되고 있 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대회가 내 논술 실력을 완전히 바꿔 버렸기 때문이다. 매일 몇 시간도 채 되지 않던 이 신문 읽기가 나의 실력을 어느새 1등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자신감이 붙은 나 는 여러 대회에 참가하였고 그때마다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처럼 나에게 신문은 선생 님이 되어 주었고, 세상을 더 멀리 볼 수 있게 하는 안경이 되어 주었다. 120 장려상 신문을 통해 내가 본 넓은 세상
121 신문을 읽으면서 많은 것이 변했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말하고 쓰는 능력이었 다. 신문을 통해 중간 중간 섞여 있는 한자만 알아도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얼추 감이 오기 때 문에 글을 읽기가 훨씬 편해진다. 또한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기가 쉬워져 무슨 글을 읽든 그 글의 내용이 정리되어 조리 있게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 선인들의 말처럼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다. 정보량의 차이가 경쟁력이 되는 오늘날 에 발맞춰 세상을 보는 넓은 눈을 갖게 되는 것은 글로벌 시민이라면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그런데 요즘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 수가 줄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다. 스마트 폰, 태블릿 PC 등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기사들이 활보하고, 종이들까지 갈 길을 잃어가고 있으니 큰 문제 가 아닐 수 없다. 실시간으로 기사들을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단점 또한 짚고 넘 어가야 할 문제들이 많다. 먼저 전문성이 떨어진다.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고, 마녀사냥식 기사가 인터넷 여기저기에 퍼 지면서 일부 연예인들이 자살을 선택하고, 많은 개인 정보들이 퍼지며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 처를 입히는 일도 늘고 있다. 여기서 인터넷 기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행동들도 책임감 없는 기사 양산에 한몫을 하고 있다. 기사가 객관적이지 못하니 읽는 사람들로서는 정확성을 의심 하게 되고, 사건을 파악하기도 어렵게 된다. 또 음식을 편식하듯 기사도 자꾸만 편식하게 된다. 신문을 읽으면 다양한 방면의 정보들을 쌓을 수 있지만, 인터넷 신문은 분야별로 정리돼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한 분야의 기사만 계 속 읽게 되어, 다양성 또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달해가는 정보화 사회인 만큼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지킬 줄 아는 온고지신 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21
122 장 려상 고등부 홍익우간( 弘 益 友 間 ) : 널리 친구들을 이롭게 하라 정소희 양산제일고 2학년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 구독신청을 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신문 50부가 도서관 앞 테이블에 비치돼 있었다. 매주 월요일마다 들어왔지만 한 달이 넘도록 아무도 가져가지 않 아서 뽀얀 먼지가 쌓여있던 신문이 마침 내 눈에 들어왔다. 그날 읽었던 신문이 바로 내 인생의 첫 신문이었고, 나는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입시를 위한 공부가 아닌 순수한 지식을 위해 공부 하는 것은 고등학생 되고 처음이었으니까. 그 후로 나는 꾸준히 신문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이슈의 원인과 대책을 고민했 다. 나의 신문 사랑은 계속 깊어지고 넓어졌다. 전용 노트까지 만들고 꼼꼼히 읽어가며 나만의 지식을 쌓았다. 빨간 볼펜으로 밑줄 그어가며, 모르는 단어 찾아가며 쉬는 시간에 읽노라면, 얇 은 종이 뒤로 느껴지는 친구들의 시선. 쟤는 왜 쉬는 시간까지 유난을 떨면서 저러니? 친구들 의 따가운 시선에도 꾸준히 신문을 읽으니깐 상식이 쌓이는 것은 기본이고 공부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언어영역과 다른 과목 점수도 서서히 높아졌다. 이러한 나의 변화를 눈치 챈 친 구들은 눈이 깊어졌네, 철이 들었네 하면서 성적이 올라간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나에게 아부 를 했다. 그러면 나는 주저 없이 신문을 읽으라고 말했다. 학생이 공부만 해서 쓰나. 신문을 보 라니까! 나의 이런 끈질긴 설득에 굴복했는지 신문을 보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월요일마다 들 어오는 신문더미들도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사실 고등학생들은 신문을 잘 보지 않는다.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1 분 1초가 아까운 시간 전쟁을 하고 있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신문을 읽으면 친구들의 걱정 122 장려상 홍익우간( 弘 益 友 間 ) : 널리 친구들을 이롭게 하라
123 스러운 말이 들려온다. 소희야, 다른 공부도 해야 하는 거 아냐? 시간이 아까워서 책도 마음껏 못 읽는 형편인데, 무슨 신문이냐는 푸념 섞인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언론인을 꿈꾸고 있는 학 생으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청소년들이 나라의 현실과 상황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 타깝다. 나라의 현실에는 관심이 없는데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말인가. 사회는 커 다란 유기체이기 때문에 상관없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에게 큰 여파가 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정보를 얻으면서 사회가 변화해 나가는 흐름을 찾아야 한다. 그 렇지 않으면 오늘날의 사회에서 우리는 결국 뒤처진다. 객관적이고 깊은 정보를 얻으려면 정 보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많 은 정보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깊게 알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단순히 정보를 아 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 정보의 원인이 무엇이고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어떠한 일이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 모든 분야에 능통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보조자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신문이다. 신문은 TV뉴스처 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한 인터넷 신문처럼 지면이나 광고의 압박을 받지 않는다. 중 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사는 필요한 만큼 쓸 수 있다. 그 사건의 원인, 결말, 다른 예시, 전문가의 견해 등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적을 수 있다. 하지만 깊고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해서 신문이 딱딱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요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최일구 앵커 처럼 조금 느슨해지면 안 되는 걸까. 청소년들은 신문은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에서 만큼은 기 자 대신 기자 오빠 와 같은 변화를 주고, 네모난 신문 대신 동그란 신문으로 바꿔도 보 면 청소년들이 더 친근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새로운 월요일이 되고 나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요즘 신문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헐 레벌떡 도서실 앞으로 갔지만 신문은 없었다. 나의 홍익 전술이 먹혀들어갔다는 기쁨 반, 섭섭 함 반이다. 터덜터덜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나의 경쟁자들이 보인다. 어쭈, 이것들이. 관심 없 는 척 하더니! 다음부터 전쟁이닷!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23
124 장 려상 고등부 신문( 新 聞 )은 신문( 新 門 )이다 홍준화 진성고 3학년 어느 날 사회문화 선생님께서 이상한 수행 평가를 공지해주셨다. 이번 수행 평가는 아무 런 준비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자습 중이나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신문을 읽어라. 안 그래 도 다른 수행 평가들도 많았고 하나같이 무엇을 조사하라든가 공부를 해서 시험을 치러야 되 는 것들인데 사회문화 수행 평가로 시간 날 때 신문만 읽으면 된다는 사실은 나를 행복하게 만 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나는 틈틈이 신문을 뒤적거리면서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관련 기사 들을 읽으며 일주일을 보냈다. 그런데 일주일 후 사회문화 시간. 수행 평가지를 딱 받아 보는 순간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겨우 열 문제였지만 1번 문제부터 답이 막힌 것이다. 올해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 정된 경주의 한옥 마을의 명칭은 무엇인가 이것이 1번 문제였다. 2번 문제 또한 올해 4월 화산 폭발이 일어난 유럽 국가가 어디인가 였다. 신문이라곤 스포츠면 이외에는 거의 읽지 않은 내 가 이 문제의 답을 알 리가 만무했다. 내가 자신 있게 맞힌 문제는 9경기 연속 홈런을 친 선수 124 장려상 신문( 新 聞 )은 신문( 新 門 )이다
125 가 누구냐는 문제뿐이었다. 스포츠 면을 열심히 본 결과 어렵지 않게 이대호 선수라고 쓸 수 있 었다. 만약 열 문제 전부 다 스포츠 문제였다면 다 맞혔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간신히 답지의 반 정도를 채우고 수행 평가를 마치자 나뿐만이 아니라 친구들 모두가 당황한 눈치였다. 이런 수행 평가는 처음 본다는 우리들의 볼멘소리에 선생님께서는 진지한 목소리로 이번 수행 평가 의 목적을 설명하여 주셨다. 이번 수행 평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한 구성원으로서 현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 치러졌다. 비록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학생의 신분이지만 지금부터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성인이 되어서 성숙한 민주 시 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문은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도구가 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또한 신문을 읽으면서 비판 의식도 키워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하시는 선생님 모습이 마치 조세 희 씨가 지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속의 뫼비우스의 띠 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보였다. 소설 속 선생님이 사물을 옳게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학생들에게 뫼비우스의 띠 이야 기를 해 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었는데. 그 수행 평가 이후로 스포츠면만 읽던 습관을 고쳐서 국제면, 사회면, 문화면 등을 모두 빠뜨 리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어휘력과 독해력이 늘어나서인지 언어영역 공부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진 것 같다. 신문( 新 聞 )은 단지 우리에게 새로운 소식만을 전해 주는 매체가 아니라 우리들을 새로운 지 식과 지혜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는 신문( 新 門 )인 것 같다. 이제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 다. 신문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고 배우며 나의 미래를 알차게 준비할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25
126 장 려상 고등부 청소년 신문 읽기 허강산 덕원고 1학년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보이다. 그것도 매일매일 새로운 정 보들. 우리들은 친한 이들을 만났을 때 무슨 얘기를 할까? 어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건 정치 인들의 비리와 정치인들의 싸움, 법의 안건 등을 다룬 정치와 우리나라와 세계 시장에서 일어 나거나 예측되는 일들을 다룬 경제 이야기다. 내 또래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은 화려한 연예계 소식들이다. 아마 연예 소식은 가장 많은 연령대들의 관심을 끌고 있을 것이 다. 그 외에도 안타깝고 끔찍한 교통사고, 범죄들을 다룬 사건 사고 소식, 외국에서 일어난 이 슈들이다. 이 수많은 정보들을 다루는 대표적인 언론은 방송과 신문이다. 둘 중 내가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신문이다. 어느 날 엄마는 청소년 글쓰기 캠프 공모를 보게 되셨다. 어느 신문에서 기사 쓰는 방법 을 가르친다고 하셨다. 엄마는 아이에게 하겠냐고 하였고 아이는 그러겠다고 했다. 신청을 해서 간 그곳에는 기자가 된다면 이라는 주제가 있었다. 아이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쓰고 쓰다가 결 국에는 제대로 적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었다. 엄마는 곁에서 보고 계시다가 아이에게 물었다. 126 장려상 청소년 신문 읽기
127 네가 만약 기자가 된다면 왜 기사를 쓰고 싶어? 아이는 우물쭈물 거리며 말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서요. 허술한 대답이었다. 기사를 쓴다는 게 그런 거 아니야? 사회에 일어나는 일들을 글로 써서 나타낸 글 말이야. 세 상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은 기사 이외에도 많아. 아이는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저는 환경에 대해서 쓰고 싶어요. 어째서? 멸종위기 동물이라든지 환경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요. 환경에 관한 기사를 쓰고 싶다고? 네. 아까 네가 기사를 쓰고 싶은 이유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글을 쓰고 싶어서라고 했 어. 하지만 기사를 쓰는 데 모든 글이 도움이 돼. 각각의 종류에 따라 모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이지. 네가 한 첫 번째 대답과 두 번째 대답은 달라. 현대에서의 기사는 처음 신문이 생겼을 때 보도된 단순한 기사와는 달라.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글이지. 어떤 일이 일 어났는데 누군가를 인터뷰하거나 조사해 보니 원인과 결과가 이렇다 라는 형식이지. 만약 네가 그냥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고 한다면 그건 정확성이 떨어지는 말이야. 하지 만 네가 환경 오염에 따른 문제점이라든지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것들에 대해 쓰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진다면 너는 제대로 된 기사들을 쓸 수 있을 거야. 현대 우리나라의 신문 기사들은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다. 그런 기사들을 보 며 사람들은 사회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에 대해서 개선하자는 움직임을 보인다. 나의 부 모님은 우리에게 정기 구독한 시사 잡지를 꼭 읽으라고 권하신다. 언제까지나 어린이들은 사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27
128 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들 또한 몇 년 만 지나면 어른이 될 것이고 사회에 나가 우리의 부모들이 그랬듯이 사회의 여러 면에 관여하 게 된다. 어른들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공부만 하라는 소리보다는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해서 그 들이 그 사회에 나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나는 그저 작은 교과서 와 참고서, 문제집만을 보며 수동적인 삶을 사는 퇴보하는 현대인이 아닌 사회를 보며 사고할 수 있는 주체성을 가진 발전하는 현대인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니 귀찮고 재미없더라도 신문 기사를 읽고 가족과 친구들과 좁고 불편한 현실을 불평하기보다는 부족한 현실을 채우기 위해 사회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128 장려상 청소년 신문 읽기
129 장 려상 고등부 고딩 바이런의 신문 예찬 장제연 늘푸른고 2학년 바이런이란 영국 시인이 말했던가요? 어느 날 아침에 깨어나 보니, 유명해졌더라고. 그 시인의 이야기가 요즈음 나한테도 실감나네요. 교내 토론대회에 출전하여 최우수상을 받고 나 서는, 선생님 말씀처럼 유명인사가 되었으니까요. 대회를 주관하신 국어 선생님들로부터 과분 한 칭찬도 받았고요. 방금, 선생님이 토론의 달인이라고 저를 소개하시면서 어떻게 준비했는지 발표해 보라고 하 셨는데요.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우진이, 벌써부터 질문 있니? 토론대회에 나가려고 고액 과외를 받았냐구? 아닌데요. 대진 운이 좋아서 초반에 강자들과 맞붙지 않는 탓도 있지만, 무 엇보다도 신문 덕을 톡톡히 보았죠. 신문을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정보 내공을 쌓은 덕분입 니다. 그러면, 이번 토론대회의 주제랑 신문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예선전에선 학생 두발의 자 유화를 놓고 토론했는데, 학생 인권, 교육감 선거, 교육 민주주의 등에 지식을 갖고 있으면 쉽 게 논리를 만들 수 있어요. 결승전의 주제 - 달라이라마의 비폭력 노선이 티베트 독립에 바람직 한가 - 는 티베트인의 저항운동, 달라이라마의 망명, 중국의 소수민족정책과 서남공정 등을 알 고 있다면, 충분히 임기응변을 발휘할 수 있지요.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29
130 신문을 어떻게 활용했냐고요? 우선, 기사들을 많이 접하는 게 중요하죠. 처음부터 욕심 부리 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가령, 무상 복지나 학생 인권이라든가 한류 진출과 같은 테마를 골라서 나만의 신문을 만들어 보는 거예요. 기사를 오려서 노트에 붙이고, 여백에 느낀 점이라든가 관련 수업 내용을 적어두면 금상첨화겠죠.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보 면, 정보 내공이 쌓여서 전문가처럼 생각하게 되죠. 포털사이트가 뉴스 보는 데 훨씬 편하다고요? 검색이 빨라서? 물론, 인터넷에 친숙한 우리 세대에겐 포털에서 제공되는 뉴스로도 충분한데, 구태여 종이 신문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 겠죠. 그렇지만 포털사이트는 조회 수를 중시하여 네티즌들이 마구 클릭하도록 자극적인 제목 을 붙이거나 무책임한 댓글을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에 반해 신문은 기사를 중요도에 따라 배열해주고, 사설과 칼럼으로 입체적인 이해를 도와주죠. 신문이야말로 정보의 바다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주는 나침판이 아닐까요? 신문을 생명체에 비유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카멜레온? 외부의 시선에 따라서 자신의 보 호색을 바꾸는 동물 말이에요. 신문은 심심풀이로 대하는 독자에겐 지루한 연인일 테죠. 재활 용 과제물이 필요한 학동에겐 폐지가 되겠죠. 그렇지만, 세상의 이치에 목말라하는 제자에겐 한없이 자상한 스승이 된답니다. 유명 작가들은 어릴 적 일기 쓰는 습관에서 길러진다던데, 토 론과 논술의 달인도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에서 길러질 거예요. 자아. 신문을 벗 삼아 정보 내공을 쌓읍시다. 성민이, 너 왜 웃니? 뭐, 신문 읽고 부자 되라고? (어디서 들어본 소리인데.) 그래요. 여러분, 신문 읽고 토론의 달인이 되세요! 모두들, 바이런이 되시구요! 130 장려상 고딩 바이런의 신문예찬
131 장 려상 고등부 신문, 능동적으로 세상을 읽는 방법 임희진 대전외국어고 1학년 특유의 잉크 냄새, 먹구름 빛의 종이, 깨알만한 글씨들. 어릴 때부터 형형색색의 TV와 컴퓨터의 영상에 물들었던 나에게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신문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었다. 그러던 내가 신문을 펼쳐보게 된 것은 광우병 파동이 한창이었을 때였다. 텔레비전으로 소식 을 접했을 때에는 내가 알고 싶은 많은 내용을 알아볼 수 없었고, 인터넷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들이 난무했다. 도대체 어떤 게 옳은 건지 혼란스러웠다. 그러던 중에 도서관에서 광우병 파동이 실린 신문들이 종류별로 꽂혀있는 것을 보고 한 신문을 펼쳐들게 되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31
132 손에 들고 보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큰 신문은, 그 넓이만큼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었다. 집중 하지 않으면 떠나버리는 TV 뉴스와는 달리, 신문은 나를 기다리라도 하듯 가지런한 자태로 사 건들을 읊고 있었다. 자세하고 많은 정보도 도움이 되었지만, 신문 뒤편에 실린 사설이 나의 생 각을 정리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신문마다 사건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는 점 또한 참 신기했다. 그 이후로도 나는 계속 신문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마음에 드는 기사는 스크랩해 보관하기도 했다. 내가 그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그는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돌려주었다. 신문에 실린 엄선된 정보들은 나의 지식으로 쌓였고, 사고를 키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 다. 그 지식들은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면접 준비를 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또, 모르는 어 휘를 찾아 읽으면서 어휘력도 향상되었고 글 쓰는 능력도 늘어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논술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또, 신문은 나에게 다양한 분야에 눈을 뜨게 하고 꿈을 갖게 해주었다. 여행, 경제, 공부에 관 한 부록 신문을 읽으면서 말만 들어봤지 뜻도 몰랐던 코스피와 코스닥을 찾아보고, 명문대 합 격생들의 공부법을 따라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리나 라와 국제 관계에 관심이 생겨 외교관이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신문은 내가 꿈을 키워 나가는 데 늘 좋은 자양분이 되어주고 있다. 나에게 신문은 단순히 정보만을 전해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창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중학교 교장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교장실에 신문을 종류별로 두시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가져다 읽을 수 있도록 하셨는데, 나는 매일 교장실에서 신문을 가져다 읽었다. 교장실에 갈 때마다 선생님께 좋은 말씀도 듣고 교장 선생님과 더욱 친 해질 수 있었다. 교장 선생님 덕분에 매일 신문을 읽는 습관이 들었으니 나에게는 정말 감사한 분이 아닐 수 없다. 132 장려상 신문, 능동적으로 세상을 읽는 방법
133 며칠 전에는 신문을 통해 존경하게 된 김종훈 외교관 님과 메일을 주고받게 되었는데, 모두 가 매일 외교관 님의 소식을 날라준 신문의 덕인 것 같아 기쁘고 고마웠다. 인터뷰를 보고 알게 된 서울대학교의 한 축구 선수와도 인연이 닿아 격려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내가 신문을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 이다. 신문 안에서는 매일 수십 명의 사람들이 울고 웃는다. 오늘 태어난 아기부터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까지, 우리 동네 이발 사 아저씨부터 지구 반대편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의사 선생님까지 만날 수 있다. 피나는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며 새로 다짐을 하기도 하고, 잘못된 인생의 길을 걷는 사람 들을 보며 타산지석으로 삼기도 한다. 신문을 읽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일만이 아닌, 사람 들과 만나며 나 자신을 키워가는 일련의 성장 과정인 것이다. 이렇게 신문은 글자들이 단순히 가만히 누워있는 것이 아닌,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하나의 세상이다. 신문을 읽는 것은 나의 눈과 몸을 가만히 맡겨둔 채 흘러오는 것들을 그대로 쏘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 눈을 굴리고 손으로 넘겨가며 세상을 내 안에 새기는 일이다. 이런 능동적인 매체를 통해 세상에 한 발짝 더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33
134 장 려상 고등부 청소년 일간지를 만들어 교육에 활용하자 노다윤 안곡고 2학년 국어재량 시간에 선생님께서 쓸모없는 자습보다는 생산적인 일을 해 보자며 모든 학생 들에게 신문을 가져오라고 하셨다. 그런데 매번 신문을 가져오지 않는 아이가 반 이상 되었다. 모두 집에서 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선생님의 의도는 재량수업 시간만이라도 신문을 보고 사설을 붙이고 자신의 생각을 쓰라는 것인데, 수업 전 쉬는 시간이면 매번 난리가 난다. 신문을 챙겨 온 친구에게 빌붙는 아이들의 아우성으로 교실이 떠들썩하다. 그래도 준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애들의 말을 들어보면 집에 신문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집도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신문을 다시 구독하기 시작했다. 신문을 읽지 않다가 스 크랩을 하면서 논술의 기본을 다져야 겠다는 생각에 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은 인터넷으로 주요 기사를 보았는데 신문을 보니 내 관심사가 아닌 다른 분야의 것도 읽게 되 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아졌다. 사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만 얻지 그 외의 정보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지식이 편중되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말 기초도 몰라 무식하다 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요즘 나는 매일 신문을 보고 스크랩을 한다. 가볍게 헤드라인 정도를 훑어보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 관심사들을 꼼꼼하게 읽고, 필요한 기사를 스크랩한 후 내 의견을 쓰고 있다. 그렇게 몇 달 스크랩을 하면서 언어영역 비교과 부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실 요즘에는 뉴스뿐만 아니라 인터넷 신문이 발달되어 종이 신문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134 장려상 청소년 일간지를 만들어 교육에 활용하자
135 있다. 밥을 먹으면서 켜 놓은 뉴스로 대소사를 알 수 있으며, 인터넷 뉴스로 내가 알고 싶은 정 보만 쏙쏙 뽑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난립하는 인터넷 신문사들의 경쟁으로 선정적이고 자 극적인 뉴스 제목이 늘어나고 있다. 가끔은 낚시 기사 도 볼 수 있는데, 관심 있는 기사의 제목을 클릭하면 전혀 다른 기사가 뜨는 경우다. 그러니 내가 정작 보려고 했던 기사는 보지 못하고 계 속 제목만 보고 클릭, 클릭하다 보면 어느새 정작 읽어야 할 기사는 읽지 않고 다른 기사만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뉴스 하나 보러 갔다가 시간만 빼앗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어른들은 신문 읽기가 생활화되어 종이 신문을 찾아 읽는다. 문제는 지금 학생들이다. 고등 학생들만 해도 신문을 읽는 학생들은 얼마 없다. 이런 청소년들이 어른이 될 때면 종이 신문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종이 신문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금 청소년들에게 신문 읽는 습 관을 가르쳐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각자 자신의 관심 분야나 장래 희망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해서 모으는 것도 좋 은 방법이다. 난 영상에 관심이 많아 현재 구독하고 있는 신문의 광고들을 스크랩하고 있다. 광고 들을 붙이고 아쉬운 점이나 마음에 드는 점을 쓰고 나라면 어떤 광고를 만들지 제안서를 쓰기도 한 다. 뿐만 아니라 종이 신문의 특성상 자신이 관심 있는 기사를 찾기 위해서는 모든 기사를 헤드라인 이라도 훑어 봐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서 내가 관심 없던 분야도 읽게 되고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청소년들의 구독률을 높이려면 아예 어린이 신문처럼 청소년용 신문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이다. 요즘 논술이 중요시 되어 다양한 논술 잡지들이 나오고 있는데 논술을 배우고 싶은 아이 들을 위해 청소년 일간지가 나온다면 굳이 학원에 가지 않고도 충분히 논술실력을 쌓을 수 있다. 오늘의 이슈를 가지고 찬반양론의 의견과 중립의 의견을 함께 실어 여러 시각의 의견을 볼 수 있도록 한다면 다각적으로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을 겨냥한 입시 관련 정 보나 각종 경시대회 또는 문화 생활들에 대한 기사도 확실히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기자단을 운영하면서 직접 학생들이 쓴 기사를 올릴 수 있도록 한다면 기자나 논설위원 등 신 문과 관련된 직업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35
136 장 려상 고등부 비밀의 숲에서 신문을 읽다 주혜연 백영고 1학년 일본의 유명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모음집 비밀의 숲 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신문과 정보에 대한 몇 가지 라는 글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무라카 미 하루키가 신문 따위를 구독해서 뭘 하라는 건지. 라는 이야기를 하는 구절이 나온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 주듯이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라 거짓말을 해서라도 신 문 판촉 아주머니를 피하고 신문 읽는 것을 끝까지 거부한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자신도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신문 읽는 것도 작은 글자도 신문 특 유의 잉크 냄새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사실 나는 이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처음에 는 없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 참여하고자 나는 용기를 내서 신문을 읽어보기 시작하였다. 우선 동네에 있는 시립 도서관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신문을 읽는 어른들을 보았던 기억이 나서였 다. 그렇게 나는 마치 비밀의 숲에 등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신문 서고에 들어서자 잔뜩 움츠러들었다. 그 작은 방은 신문으로 가득한 숲이었다. 그날따라 왠지 신문의 냄새가 나쁘지 않았다. 낡고 오래된 시간에서 나는 냄새 같았다. 나는 신문 읽는 그곳의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 빛을 보았다. 그리고 볕 속에서 구부정하게 등허리를 굽히고선 돋보기를 신문에 대고 인쇄된 활자들을 한 자 한 자 짚어 읽어 내려가는 노인을 보았다. 나는 그 할아버지가 왜 그렇게 신문을 열심히 읽는지 진정으로 궁금하였다. 그래서 할아버지 에게 다가가서 가만히 신문 읽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분이 읽고 있는 것은 게다가 지금으로 136 장려상 비밀의 숲에서 신문을 읽다
137 부터 삼 년 전의 기사였다. 그분은 그렇게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신문을 통해 되새김질 하고 있 었다. 나는 그 순간 깨달았다. 신문은 단지 머리가 아픈 세상의 사건으로 가득한 기분 나쁜 종 이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을 담고 있는 살아 있는 역사라는 사실을 말이다. 신문을 향해 시선을 두고 있는 조용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비밀의 숲을 가만가만 산책하 고 있는 듯 평화로워 보였다. 그렇다.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가 모르고 있는 세상의 일면을 가만가만 들추어 보는 것이 아닐까. 그 이후로 나는 이제 아침마다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신문을 맨 먼저 가지러 나간다. 새벽 안 개가 자욱한 마당에 떨어져 있는 신문을 주울 때의 내 마음은 두근거린다. 그리고 신문을 한 장 씩 넘길 때마다 비밀의 숲에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아이가 발자국을 남기는 것처럼 새롭고 신 비롭다. 그리고 나는 신문을 읽어 나가면서 신문은 정말 그동안 내가 세상에 대해 알고 싶어 했 던 불가사의한 사건들에 대하여 깊고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문을 읽어나가며 이제까지는 나에게 비밀이었던 숲이 점차 열리고 있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신문의 이러한 점을 아직까지 느껴보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무라카 미 하루키를 우리나라의 시립 도서관 신문 서고로 초대하고 싶다. 그리하여 그곳에서 햇살 속 에 신문을 넘기며 자신들의 살아온 세월을 되짚어 보고 있는 조용한 노인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신문은 바로 세상의 뒤편에 감추어져 있는 왜곡된 진실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만들 어주는 매체이다. 우리는 그 신문을 열어젖혀야만 사회 문제를 비판하며 더불어 그 속에 살아 가는 우리의 자아를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 집 거실 구석에 쌓여 있는 신문들을 보면서 항상 여러 갈래의 오솔길과 아름답지 만 따가운 가시가 있는 꽃들이 피어 있고, 뿌연 안개가 자욱한 비밀의 숲을 떠올린다. 그곳으로 지금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걸어 들어가 보았으면 좋겠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37
138 장 려상 고등부 오랜 친구가 준 꿈 김태현 중국 북경사범대학부속고 1학년 나에게는 한 가지 버릇이 있는데, 그것은 화장실에 들어갈 때 신문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어른들 말로는 겨우 귀저귀를 떼고 혼자 용변을 보기 시작하면서 생긴 버릇이라고 하 는데, 아버지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늘 신문을 가지고 들어가는 걸 보고 어린 마음에 흉내를 내 다보니 이제는 고칠 수 없는 버릇이 되어 버렸다. 그러고 보니 나의 성장기는 신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간이 되고 말았다. 나는 신문을 통해 한글을 익혔고 신문을 통해 꿈을 키워 나갔 다. 지금 북경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이렇게 나만의 길을 가게 해 준 것도 다 화장실에서 읽은 신문의 영향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가. 작가는 생각나지 않는데 라스무스와 방랑자 라는 책에서 고아인 라스무스는 간절히 바라던 입양의 기회를 곱슬머리 계집애한테 뺏기고 화장실로 숨어 버렸다. 화장실은 상처 받은 영혼이 위로 받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었고 그곳에는 언제라도 위로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세상사 이야기가 담긴 신문 쪼가리가 통 안에 가득했다. 라스무스는 고인 눈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눈을 크게 부릅뜨고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138 장려상 오랜 친구가 준 꿈
139 라스무스에게 신문은 위안이요, 외롭고 고달픈 인생길의 동반자였다는 그 구절을 읽으며 나 는 어렴풋이 내게도 신문이 그런 존재로 다가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로 말하자면 화장실은 세상의 소식과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곳이었다. 때로 는 서로 우의를 다지는 악수가, 또는 울부짖는 소리가, 어떤 때는 서로 비판하고 삿대질하는 논 쟁이 일어나고 있었다. 가끔 박스 줍는 할머니가 더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이야기, 자신의 간을 떼어 아버지께 드린 아들 이야기 등등 미담이 실린 면을 펼치면 미소가 떠오르곤 했다. 친구들은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으면서 정보를 얻는다. 그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편하기도 하 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종이 신문의 맛에 푹 빠져서 짤막한 인터넷 뉴스로는 만족할 수 가 없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신선한(?) 잉크 냄새를 한껏 빨아들인 신문이 배달되는데 나는 매 일 그 냄새를 맡으며 행복했다. 중학교 1학년 가을이었던가. 그날은 신문이 내 인생에 새로운 길을 열어준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그날도 가장 먼저 일어나서 신문을 가지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경제면에 투자의 귀 재, 짐 로저스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다.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쳐라.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다. 그 글을 읽는 순 간 의아스러웠다. 짝퉁의 나라, 싸구려가 판치는 나라. 그런 나라의 언어를 배우라고? 한 비야의 중국견문록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은 조금 바뀌었지만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미래를 준 비하는 길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그날 이후 나는 중국에 대한 많은 책을 읽었고, 예전에 스크랩 해 놓았던 중국 관련 기사를 다시 읽어 보았다. 그리고 그해 겨울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 다. 그렇게 열정을 갖고 공부해서 세 번째 겨울을 맞이했고 나는 지금 중국에 있다. 중국 전문 기자의 꿈을 갖게 해 준 것은 바로 오랜 친구 같은 신문이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39
140 장 려상 고등부 신문은 보약이다 엄지효 대일외국어고 3학년 신문 위의 빽빽한 글자들은 어쩐지 먹기 싫은 음식 같다. 영양가가 있다고는 하지만 읽 기 꺼려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인스턴트 정보 에 익숙해진 탓이기도 하고, 읽는 노력 없이도 보고 들을 수 있는 시대 때문인 것도 같다. 고등학교 입학 후, 신문이 사고력과 비판력을 길러 준다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나도 신문 구독을 신청했다. 하지만 역시 신문 읽기는 힘들었다. 마 치 억지로 한약을 먹으라는 것 같았다. 신문을 처음 맛보게 된 날이 있었다. 어느 날 별 생각 없이 내 신문을 가져가려 하는데, 무언 가가 눈길을 끌었다. 가만 보니 신문마다 1면 기사가 제각각 다른 것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라 면 모든 신문이 다 같이 크게 다뤄야 할 텐데 왜 서로 다를까? 어떤 신문은 정치 기사를, 또 어 떤 신문은 외교나 사회 문제에 비중을 두고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는 방에 돌아와 처음으로 그날 신문을 꼼꼼하게 읽었다. 다른 신문과 비교도 해 보았다. 내 생각에는 1면에 실려야 할 것 같은데 뒷장에 조그맣게 실린 것도 있었고, 그와 반대의 것도 있 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사건을 다루더라도 신문마다 입장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 것은 나에게 아주 놀라운 발견이었다. 140 장려상 신문은 보약이다
141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똑같은 요리를 해도 차리는 사람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매운 맛 을 좋아하는 사람은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을 것이고, 싱거운 것이 좋은 사람은 소금을 덜 칠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같은 사건을 다루더라도 그 사건을 바라보 는 기자의 견해나 사주( 社 主 )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관심 가는 기사를 오려 요점을 정리하고 내 생각을 덧붙이기도 했으며, 내가 이런 상황을 쓴다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상상을 해 보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 같은 사건을 다른 신문과 비교해 보는 일이 가장 재미있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좋아하는 것만을 취하는 편식 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도 맛볼 수 있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도 귀 기울이게 되고, 더 나아가 세상에 대한 관 심으로도 확대되었다. 비로소 신문과 친해지게 된 것이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 시대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경쟁력은 그러한 정보들을 어떻게 운용 하느냐의 문제라고 한다. 난무하는 정보들을 수합하고 비교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비판적 사고 를 가져야 함은 물론, 창의적 자세를 견지하여 보다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다. 이를 위하여 신문은 가장 합당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TV와 인터넷이 빠른 정보 전달의 역 할을 맡고 있다면 신문은 보다 정제된 정보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게 한다. 주마간산 격으로 지 나쳤던 정보에 대하여 보다 심도 있게 접근함으로써 깊이를 더해 준다. 이것이 인스턴트 정보 와 차별되는 신문의 특별한 역할이며, 내가 신문을 읽으면서 얻게 된 가장 값진 영양소다. 소화불량에 걸린 요즘 사람들에게 신문은 조금 천천히 씹을 것을 권한다. 허겁지겁 맛도 모 르고 먹는 음식보다 서로 비교하고 음미하면서 먹는 신문 위의 음식은 우리에게 건강한 신체 와 풍요로운 정신을 약속하는 보약임에 틀림없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41
142 장 려상 대학/일반부 내 논리적 글쓰기의 원천, 신문 신지영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나는 신문 광이다. 세상의 소식을 알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신문 특유의 잉크 냄 새, 종이 냄새도 좋아한다. 항상 신문을 챙기는 나의 가방에서는 신문 냄새가 난다. 내가 신문을 좋아하게 된 건 고등학생 때부터다. 학교만 갔다 오면 숙제를 하는 대신 신문을 먼저 읽는 나를 어머니께서는 항상 걱정하셨다. 한번 읽었다 하면 한 시간은 잡고 있으니 그 시 간에 영어 단어나 더 외우고 수학 문제나 더 풀라는 것이었다. 청개구리 심보였을까. 어머니의 근심이 커질수록 나는 더욱 더 신문 읽기에 빠져들었다. 그때는 좋은 글로 세상을 읽는 것이 마 냥 좋았다. 그래서 1면의 톱기사부터 휴지통의 짧은 미담 기사까지 빠트리지 않고 모두 읽었 다. 나의 이런 습관은 고3때까지도 계속되었다. 대학 입시를 한창 준비하던 고3 시절. 나는 수시 1학기 전형 마지막 세대였다. 당시 나는 내 신 성적이 뛰어나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수시 1학기에 지원했 다. 지원 시 필요했던 조건은 학교 성적, 자기소개서 그리고 논술이었다. 한참 논술이 부각되 142 장려상 내 논리적 글쓰기의 원천, 신문
143 었을 때라 논술 성적이 합격 여부를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컸었다. 학교 성적이야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나는 자기소개서와 논술에 무척 신경을 썼다. 초고부터 시작해서 다섯 번 이 상의 수정을 거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나니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논술이었다. 그전까지 만 해도 논술 공부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나는 논술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의 유명 학원에 서 여는 2주간의 벼락치기 특강을 들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논술 이라는 단어는 공부를 제대 로 시작해 보기도 전에 나를 겁먹게 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처 음 글 구성만 조금 신경 쓰면 글을 쓰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단 2주 간의 논술 공부로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대학에 수시 1학기 논술 전형으로 당당히 합격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논리적 글쓰기의 원천은 신문 읽기가 아닌가 싶다. 매일매일 군더더기 없는 논리적인 글을 읽으며 세상의 정보를 습득했으니 나도 모르게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 게 되었고 자연스레 풍부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로 대학 입학 논술 시험에서 대중의 의견은 항상 옳은가 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그때 나 는 신문에서 읽었던 현대자동차 노조원 이탈사건의 예를 들면서 그렇지 않다 라는 논리를 펼 쳤다. 몇 년 동안 계속된 하루 한 시간의 신문 읽기가 결국엔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 어머니께서는 내가 신문 읽기를 조금 소홀히 하는 것 같다 싶으면 자신은 신 문을 다 읽으셨다며 은근슬쩍 나에게 넘겨주신다. 그런 가족들의 든든한 후원을 받아 신문은 언제나 내 차지다. 오늘도 나는 신문을 챙겨 들고 나간다. 가끔은 신문에 비치는 보고 싶지 않은 모습과 실망스 런 소식들에 기운이 빠지지만 그래도 신문은 나와 하루하루를 함께하는 내 인생의 소중한 친 구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43
144 장 려상 대학/일반부 신문의 참회록 박효진 대구경북대 국어국문학과 3학년 오늘 나는 과거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이것은 내 참회록과 같다. 나는 로마에서 태어났다. 나는 의회 상황을 기록하고 집권자의 선언 등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탄생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나를 쉽게 접할 수 없었다. 나는 정치계와 귀족의 전유물이었기 때 문이다. 내가 대중과 멀어지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다. 그것은 공화정 말기에 있었던 노예 반란 을 보도하면서부터다. 6천 명의 노예는 정부에 의해 모두 공개 처형을 당했다. 이 사건은 이후 스파르타쿠스 반란 이라 불린다. 나는 그 사건을 이렇게 발표했다. 대로마제국이 노예를 제압 하다, 로마여 영원하라!, 노예들이여 십자가에 매달려 죗값을 치르라! 나는 정부의 편에 서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실제로 노예 반란은 소수 귀족에 의해 독점된 공화정의 모순 을 신랄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나는 이 사건의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이다. 144 장려상 신문의 참회록
145 그리고 세계에 큰 전쟁이 두 번 일어났다. 그동안 나는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어야 했다. 나 는 폭력과 무력 앞에 나설 만큼 강하지 못했다. 그 당시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2차 세계대 전 중 한국에서의 일이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됐을 때 나는 일본과 을사오적을 비난하고 식민 지배의 무효를 선포했다. 이 발표는 한국어로 시일야방성대곡 이라 불린다. 이 때문에 주 도자들이 체포되었고 나는 무기한 정간을 당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힘들어졌고 나는 친일 행위를 하고 말았다. 결국 권력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 행동의 결과는 엄청났다. 집단학살 : 민족, 인종, 종교 집단의 전체 혹은 일부를 파괴할 의 도로 한 모든 행위. 이 끔찍한 행위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제2차 세계대 전은 파괴의 끝을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역사를 바꾸기 위해 인간성을 버렸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스스로 기억을 창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마다 고문, 피, 희생이 따랐 다. 학살은 이런 의도로 시작되었다. 특정 집단의 언어에 대한 기억, 민족에 대한 기억, 이름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인류의 그 모든 행위를 기억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던 자는 바로 나였으나, 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전쟁이 끝나고 나의 행동을 돌아보며 변화를 결심했다. 나는 외진 곳의 목소리를 듣고 알리 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녔다. 그리하여 나는 지금 세계 어디에나 있다. 가정의 식탁 위, 도로변 가판대, 회사원의 책상 위. 사람들은 매일 나를 통해 세상을 만난다. 이제 나는 세상의 창, 소통의 장이 되었다. 그러나 몇몇은 내게 위기가 왔다고 말한다. 이제 나는 자장면 국물 튀김 방지용일 뿐 나를 대신할 최신 미디어가 있다는 것. 그러나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듯 오랜 기간 쌓아 올린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최신 미디어는 빠르고 간편하겠지만 정보의 신뢰성 을 보장할 수 없다. 그리고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걸어 왔다는 것 이다. 그 역사가 추하든 아름답든 말이다. 사람들은 나와 함께 역사의 흐름을 읽는다. 여기, 잉 크 냄새 나는 나를 집어든 또 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오늘도 내 위로 역사가 쓰인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45
146 장 려상 대학/일반부 나를 이끌어준 선생님, 신문 나상훈 대구한의대 화장품약리학과 2학년 나는 고등학교 시절, 남들에 비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길지만 능률은 떨어지는 그런 학생이었다. 각종 시험을 볼 때도 원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일이 많아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도 많이 겪게 되었다. 때는 내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인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남들이 다 들어가 자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 혼자 늦게까지 조용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머릿속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저 친구는 나보다 공부하는 시간은 적지만 항상 좋은 성적만 받잖아. 비결 이 대체 뭘까? 나는 다짜고짜 그 친구의 책상으로 다가가 무언가를 하나 둘 뒤적거리다가 두꺼 운 스케치북으로 보이는 것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스케치북을 넘기는 순간 신문 기사들이 스크랩북처럼 가지런히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다음날 나는 그 친구에게로 다가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정말 궁금했던 내용을 물 어보게 되었다. 너, 항상 신문을 열심히 읽는 것 같던데, 뭐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되긴 하는거 146 장려상 나를 이끌어준 선생님, 신문
147 야? 응? 아 그거, 그냥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돼서. 음, 난 언어 공부는 아예 신문으로 하고 있 는데?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하게 되었다. 아, 무슨 신문으로 공부를 한다는 거야? 말도 안 돼. 수험 기간 동안은 바빠서 깜빡 잊고 있었던 신문 읽기. 수능이 끝난 후 나는 여유로운 마음으 로 하루에 몇 개라도 꾸준히 읽기로 마음 먹고 신문을 읽었다. 정말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 다. 읽기라면 진저리를 쳤던 내가 아침마다 신문 기사를 읽고 있다니. 몇 달을 그렇게 하고 나니 중요한 기사를 스스로 선별할 수 있음은 물론 그전 수업 시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시사 내용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대학교 입학 후에도 나는 습관처럼 신문을 읽어 나갔고, 대학 수업 중 사회복지 라는 과목도 왠지 모르게 쉽게만 느껴졌다. 신문을 읽고 나서 내가 달라진 건 수업 이해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과 공부를 할 때에도 한참 읽어야 이해할 수 있었던 내용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나는 계속해서 신문을 읽어 나갔고 정말 놀라운 일이 23년 만에 내 눈 앞에서 벌어지고야 말았다. 1학년 1학기 대학교 성적 4.5점 만점에 4.5점으로 과 1등. 전혀 상상하지도 여지껏 해 보지도 못했던 1등을 23년 만에 처음으로 해 본 것이었다. 나는 그게 꼭 신문 때문이라고 100퍼센트 말할 순 없겠지만 신문이 전반적으로 보조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는 사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1학년 2학기 때도 역시 4.5 만점으로 과 1등을 거머쥐어 기쁘게 대학교 1학년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신문.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를 더해감은 물론 각종 지식들까지 불어 넣어주는 선생님 역할까 지 해 준 고마운 존재이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이끌어 준 선생님, 신문. 지금은 물론 앞 으로도 나는 신문 선생님과 함께 내 꿈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신문 선생님, 앞으로도 쭉 저 이끌어 주실거죠?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47
148 장 려상 대학/일반부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하지 못한 사람 김유진 성신여대 교육학과 4학년 당신이 사는 아파트 전체가 단수되는 날을 상상해보자. 어제까지만 해도 콸콸 쏟아져 나 오던 물은 온데간데없고 남은 건 냉장고에 넣어둔 물뿐이다. 오늘 하루 밥도 해먹어야 하고, 씻 기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목이 바짝바짝 마르는데 이것 참 난감하다.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던 물을 밖에 나가서 돈 들여 사오자니 손해 보는 기분이라 탐탁지 않다. 하지만 별 수 없다. 물 없 이는 못 살겠으니 급한 대로 생수 몇 통을 사온다. 이렇게 돈 들여 물을 사본 게 얼마 만인지 모 르겠다. 여러 가지로 짜증은 나지만 아, 그래 물은 이렇게 소중한 것이지. 생각하며 그동안 물 을 거침없이 쓴 자신을 반성해본다. 주위에 언제나 물이 흘러넘치다 보니 스스로 마시는 물이 수돗물인지 청정수인지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우리들이 사는 모양이 지금 딱 이렇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수돗물을 마 신다.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는 정보를 마구 흡입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러한 정보의 파급력은 또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그야말로 빛의 속도 로 퍼져나간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일단 진실로 간주한다. 사실과 진실의 커다란 차이를 무시하는, 아주 버릇없는 현실이다. 그리 고 누구나 예상하다시피 이러한 문제의 주범은 인터넷, TV이다. 당신이 일주일간 인터넷과 TV, (그리고 시대가 변한만큼) 스마트 폰 역시 사용할 수 없다면 어디서 정보를 얻을 것인가? 정보 없이 살아도 된다. 는 답변은 제외하고, 아무래도 신문이 남 을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간 신문과의 동거는 당신을 훨씬 더 스마트 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왜일까? 148 장려상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하지 못한 사람
149 먼저 우리 모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오늘 12시까지 마쳐야만 하는 레포트가 있다고 하자. 써야 할 주제는 현대 사회의 비인간화. 시작과 동시에 당신은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여 현대 사회의 비인간화 를 검색하지 않을까? 그리고 지식인 들의 답변을 확인하며 가장 그럴싸해 보 이는 답변을 읽어보고 레포트를 작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논문 중 하나를 선택해 참고 하며 레포트를 쓰지만 완성하고 나니 논문 복사해 놓은 것처럼 될 수도 있다. 어쨌거나 당신은 꽤 긴 시간에 걸려 작성한 과제를 보며 나름대로 고급 정보와 자신만의 편 집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제출한 뒤에 당신이 받게 되는 점수는 C+. 분량이 적은 것도 아니고 제출기한을 넘긴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이때 당신은 생각해야 한 다. 인터넷에 떠돌던 그 논문은 교수님이 아는 논문이며, 믿어 의심치 않던 지식인 의 답변은 반드시 맞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만약 레포트를 쓰기 전의 당신이, 일주일간 신문과의 동거 를 한 사람이었다면 아마 기억나는 비인간적 기사를 레포트에 담고, 거기에 덧붙여 자신만의 생각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A+을 맞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이토록 스마트한 세상에서 당신이 스마트하지 못한 이유는 정보의 불분명함, 복 사된 감정, 식상한 생각 때문이다. 너무나 순진하게도 우리는 인터넷에 새로운 정보가 업로드 됨과 동시에 그 정보를 믿는다. 어떻게 그 정보가 정확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가? 또한 TV도 마찬가지다. TV를 잘 보다보면 그것에 색깔이 입혀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TV는 보이는 장 면 그대로를 내보내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틈엔가 우리에게 어떠한 감정을 요구한다. 분노, 기 쁨, 감동을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TV가 주입한다. 한번도 TV의 색이 주는 강요에 거부 감을 느껴본 적은 없는가? 만약 있다면 당신은 보다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 미디어를 받아들 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당신을 좀 더 발전시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 가? 신문이 갖는 정확한 사실 과, 그에 따라 당신이 선택할 수 있고 또 그래야 마땅한 뜨거운 감 정, 그리고 뒤따라올 반짝이는 생각은 이 똑똑한 세상에서 당신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 줄 수 있 는 가장 맑은 청정수가 될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49
150 장 려상 대학/일반부 신문의 온기, 36.5도 김소연 한경대 식물생명환경과학부 2학년 6시 30분, 식탁에는 간단한 아침식사 그리고 조각조각 신문기사가 스크랩되어 있다. 맞 벌이로 얼굴도 보기 힘든 어머니 나름의 애정 표현이다. 식탁엔 아침을 먹어야 머리가 좋아진 다 라는 기사가, 책상에는 충분한 수면이 집중력을 높인다 라는 기사가 놓여져 있다. 신문은 나 에게 그렇게 따뜻한 의미였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의 보편화로 어느 세대보다 빠르게 변화, 발전하는 시대의 선두에 자리 하고 있다. 늘 그렇듯 오래된 것은 낡고 불편한 것으로 치부된다. 어느새 매체의 특성상 신속성 이 떨어지고 읽기와 보관이 불편한 신문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그 곳에 인터넷 기사가 자리잡 았다. 신문에 비해 인터넷 기사는 더 자극적이고 흥미롭다. 단 한 문장으로 조회수를 끌어내기 위해 기자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을 탄생시킨다. 일명 낚는 글 기자들은 클릭 수에 따라 성과 를 인정받는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니, 창작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좀 더 창의적이고 자 극적인 제목을 만들어내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150 장려상 신문의 온기, 36.5도
151 이러한 자극적 제목의 인터넷 기사는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첫 번째는 제목만 빠르 게 읽어내는 독자들을 낚는 자극적 제목은 오해를 부르고 루머가 되어 당사자에게 상처를 주 는 흉기로 모습을 달리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자극적인 내용을 위해 그 기사에는 기자의 개인 적 견해가 이입되며 객관성을 잃게 된다. 객관성을 잃은 글은 더 이상 기사이길 포기한 글이다. 이에 비해 클릭 수에 얽매이지 않는 신문은 자극적인 제목이 필요하지 않아 객관성이 뛰어나 다. 이는 신속성과 현장감 대신 정보의 기록성과 심화성을 갖추었음을 말해준다. 인터넷 기사 가 인스턴트 음식 이라면, 신문은 잘 차려진 한정식과 같다. 자극과 흥미를 최고로 치는 인터넷 기사에는 주 독자층의 나이를 고려한 연예 관련 가십거리가 범람한다. 하지만 신문은 정치, 사 회, 경제, 문화, 스포츠뿐만 아니라 사설을 통해 각계 각층의 소리를 담는 신문고의 역할을 하 기도 하고, 사회 곳곳의 소소한 일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신속하고 편리하기만 한 인스턴트 식 기사가 아닌 든든한 한정식 기사인 것이다. 1초에 1,200페이지, 신문을 찍어내는 인쇄기의 속도이다. 아무리 오래되고 옛 것이 되었다 해도 종이 신문의 이면에는 분명 하이 테크놀로지가 존재한다. 신문을 더 이상 오래되고 낡은 의미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신문은 앞 세대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민주화로 확대된 자유화의 산물이며, 매일 아침 우리 시대 어머니의 특별한 애정이며, 세상 가장 높은 곳부터 가장 낮은 곳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36.5도 온기를 간직한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51
152 장 려상 대학/일반부 멀티미디어 시대 인쇄매체의 중요성 오대권 프리랜서 나는 활자, 인쇄물 보다는 이미지, 영상물과 훨씬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다. 나는 고객들 이 온라인상에서 더욱 많은 홍보와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가 나타나면 그것을 시행해보고 추천을 해주기도 하고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과 앞으로 변화될 시스템과 새롭게 나타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렇게 최첨단 시대의 최전선에 살고 있는 내가 얼마 전부터 힘을 쏟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신문과 책을 읽는 것이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신문과 책에는 취미가 없었던 나는, 처음부 터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의식적으로, 또 의무적으로 신 문과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 152 장려상 멀티미디어 시대 인쇄매체의 중요성
153 대학교 1학년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IT업계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신문, 책을 읽어라. 하는 것이었다. 사실 최신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배우러 온 학생들에게는 아 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 수업 시간엔 매주 관심 있게 봤던 신문의 내용을 요약, 정리, 스크랩 하는 것이 과제였다.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나고 몇 년이 지나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예전의 과 제를 살펴보면서 새삼 놀라웠다. 그때의 신문 스크랩을 보면서 신기했던 것은 4년 전의 자료가 지금 IT시장의 중심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마이크로 블로그,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대해서 스크랩 하고 있었던 자료들을 미리 준비했었더라면 지금쯤 청년 재벌 사업가가 돼 있 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세계 제일의 부자 중 하나인 투자가 워렌 버핏은 아직도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신 문을 읽고, 독서를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한다. 또 다른 세계적인 부자 인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 습관이다. 라는 말을 했다. 지금 사회의 젊은 우리들이 닮고 싶어 하는 인물로 뽑히는 국내외 저명인사들은 모두들 한 목소리로 신문을 읽으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사회에서 왜 신문을 읽는 것이 중요하냐고 누군 가 물어본다면, 내가 느꼈고, 또 뛰어난 현인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그 속엔 과거도 있고, 현재도 있고, 미래도 공존하고 있다고 말하겠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 멀티미디어 시대에 신 문은 더욱 중요하다. 분명, 인쇄매체가 최근의 다양한 매체보다 우리에게 빠르고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이다. 하지만 쉽고 빠르게 온 것은 쉽고 빠르게 잊혀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조금은 느리고 조금 은 어렵게 나의 머릿속으로 들어온 것은 쉽고 빠르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여전히 신문을 보고, 책을 읽는 것이 의무이다. 하지만 읽기가 습관처럼 몸에 배는 날이 오면 나의 이 글이 누군가에게 힘으로 다가서지 않을까? 내가 싫어하던 것이 나에게 큰 도 움이 될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53
154 장 려상 대학/일반부 봉순이 할매 조아람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3학년 참새와 까치들의 합창 소리에 이른 새벽 몸을 뒤척이다 다시 잠이 든다. 곧이어 서로 비밀 작전이라도 짠 듯 이웃집 닭들의 꼬끼오 이중 합창에 심석리 마을 사람들은 부지런히 몸 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어머니에 시아버지, 시할머니까지 모시는 옆집 며느리의 분주한 밥 짓는 소리, 고구마 농사가 한창인 방앗간 우석이 아저씨네의 농기구 다듬는 소리 등을 듣고 있 으면 이 세상에 나만 뒤척뒤척 게으름뱅이가 된 것 같아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이러한 우리네 시골 마을에는 한적함을 깨는 천하여장부 포스의 걸음걸이마저도 위풍당당 할머니가 살고 계 신다. 나의 친할머니이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봉순이 할매로 불리는 우리 할머니. 내 생각에는 우리 할머니가 우리 동네에서 제일 부지런하다. 아침이라 하기에도 이른 시간,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신문 넘기는 부스럭 소리에 잠이 깨기 때문이다. 아빠의 사업이 잘 되지 않아 귀향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어릴 때였기 때문에 이사 한다는 사실에만 신이 나 있었고 왜 이사를 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든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엄마, 아빠가 얼마나 당시에 속이 상했을지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마 음이 아프다. 동생과 나만 빼고 힘들었을 당시에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이른 새벽 신문 넘기는 소리에 불만이 많았다. 그때 가장 불만이었던 사람은 아빠였다. 아빠는 매일 밤 속상한 마음을 술로 달래가며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술기운을 빌려 겨우 잠이 들곤 했다. 그런데 잠이 든 지 두 세 시간만에 할머니의 신문 넘기는 요란한 소리에 잠이 깨곤 했던 것이다. 아빠는 요란하게 넘기지 않아도 될 신문을 큰 소리를 내어 넘기고 소리 내어 읽지 않아도 될 것을 잠이 깰 정도 154 장려상 봉순이 할매
155 의 소리를 내어 신문을 읽는 할머니에게 화를 냈다. 할머니는 별다른 말없이 매일 이른 새벽 어 김없이 신문을 읽으시며 가족들을 깨우셨다. 세계 어느 부모도 자식한테는 무엇이든지 잘 먹 이고 싶고, 편히 쉬게 하고 싶고, 잘 되기만을 바랄텐데 할머니는 왜 저러시는 걸까? 그땐 정말 이지 할머니가 미웠다.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불만 가득했던 우리 가족에게는 변화가 생겼다. 어릴 때부 터 게으름 왕이었던 난 중학교에 올라가는 해부터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 반에서 제 일 먼저 등교하여 교실 환기 담당, 화분에 물도 알아서 척척, 친구들이 오기 전까지 아침마다 영어 단어도 10개씩 꼬박 꼬박, 이를 본 담임 선생님께서는 봉사상에 항상 나를 추천해 주셨고, 친구들도 부지런한 나의 모습에 반장으로 추천해 주었다. 저렇게 게을러서 나중에 시집 가면 큰일이라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듣던 나의 큰 변화였다. 신문 읽는 소리를 싫어하던 아빠는 더 이상 괴로움을 달래려 술을 먹지 않고 이른 새벽 제일 먼저 일어나 아침 운동을 시작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 지금은 자영업을 하고 계신다. 할머니는 지금 연세가 많으신 데도 불구하고 신문 읽기를 그치지 않고 마을 회관에 가셔서 친구분들께 세상 사는 이야기가 한가득한 신문의 묘미를 전파하고 계신다. 글을 읽지 못하는 노인분들께는 재미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시고는 저녁 때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오신 다. 할머니가 글자를 빠르게 읽지는 못하시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읽으면서 이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나이 지긋한 노인의 모습보다는 멋진 여자 라는 말을 가장 먼저 떠올리 리라. 하지만 현실에서 어린 친구들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필수 관문인 논술을 위해 억지로 신문을 읽으며 어릴 때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신문에 접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해낼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 든다. 나에게는 멋진 여자 봉순 할 매의 손길이 있었기에 신문이 주는 그 맛깔난 묘미를 일찍이 깨달을 수 있었으리라.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오늘도 봉순 할매는 마을 회관으로 마실을 나가신다. 한 손에는 시장 가서 사온 5,000원어치의 김과자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뜨끈뜨끈 갓 배달된 신문을 들고 말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55
156 장 려상 대학/일반부 스마트한 나눔, 신문 기부 오수근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오전 7시 30분. 창 밖으로 보이는 산 능선 너머로 아침 해가 떠오른다. 여기는 막사 화 장실. 매일 아침 나는 신문과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점호 및 담당 구역 청소, 아침 식사를 마친 후의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내 나이 스물세 살 2010년 1월에 입대하여 벌써 작대기가 세 개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간 친구들과 달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을 수료하고 입대 한 나는 처음에 군대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이러한 나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켜주고 성장 시켜준 것은(부모님과 부대 구성원들의 도움도 있지만) 바로 신문이었다. 중대장님의 승인 하 에 구독하게 된 신문은 나에게는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군대에서 신문 읽기의 장점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 장점은 경계 근무, 교육 훈련 등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하루 30분의 신문 읽기를 통해 사회의 큰 추세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사를 스크랩하고 기사 위에 나의 생각과 의문 을 표시하는 과정 속에서 사고 방식이 한층 더 성숙해졌고 체계적인 자아 성찰 및 자기 계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156 장려상 스마트한 나눔, 신문 기부
157 두 번째 장점은 신문 읽기로 인해 선 후임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는 것이다. 신문을 읽고 기사 내용에 대해 얘기하고 때로는 논쟁하기도 하면서 서로가 몰랐던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군대 이야기만이 아닌 자신의 학력, 전공, 사회에서의 경험을 사회 소식과 버무려서 나누는 와중에 전보다 더욱 건설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의 대단하지는 않지만 진심이 담긴 조언에 2~3명의 선 후임이 적금에 가입하여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포기했던 재수의 꿈도 다시 그리는 것을 보면서 나도 내 전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이는 내가 군 생활에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계 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군인들에게 신문 보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인정하기 조심스럽지만 군에서의 2 년이라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군 내외에 적지않다. 이러한 불만을 일소시키고자 군에서는 사이버 지식 정보방, 병영 도서관 등을 확충하였고 예전보다는 사회와 가까워진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스마트 세대에게 사회와의 단절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여전하다. 신문 기부를 통해 전군의 60만 장병들이 신문을 읽고 이를 잘 활용한다면 2년의 군 복무 기간 동안 사회와의 단절감을 극복하고 사회의 흐름에 맞춰 개개인의 꿈과 목표에 맞는 인생 설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한 나눔, 신문 기부로 국군 장병들에게 1일 30분의 신문 읽기 습관을 선물하자. 신문 기부라는 부모님의, 형제자매의, 여자친구의 이 작은 선물이 바로 전 국군 장병들의 미래를 바 꿔줄 스마트 앱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57
158 장 려상 대학/일반부 미디어 권장량, 지키고 계십니까? 서종현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하루 권장 칼로리.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용어이다. 사람이 하루를 생활 하는 데 필요한 열량의 값으로써, 성인 남성 기준 평균 2,500킬로칼로리, 여성 2,000킬로칼로리 정도이다. 이 수치를 초과하는 칼로리를 섭취할 경우, 다 소비되지 못하고 체내 축적된다. 건강 하던 사람도 체내 축적량이 증가할수록 신체 안팎에서 변화를 맞는다. 외형이 비대해질 뿐 아 니라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의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병치레를 하고 싶 지 않다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몸 군데군데 포화지방과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야 한 다. 운동은 물론이고, 짜고 자극적인 맛을 가진 음식보다는 맛은 그다지 없지만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건강을 해치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얻는 방법은 삼시 세끼 밥 을 챙겨 먹고, 군것질을 줄이며, 적절한 운동을 곁들이는 것이다. 미디어 춘추전국 시대이다. 아침마다 수많은 신문들이 발행되고, 케이블 TV채널은 100번을 넘어간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온갖 매체의 기사들이 몇 천, 몇 만 개씩 업데이트 된다. 하 지만 수용자들에게 명확한 판단의 길을 제시할 콘텐츠는 모래 속 바늘 찾기 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다. 동시에 수용자들은 다량의 콘텐츠를 필요 이상으로 접하고 있다. 과한 칼로 리 섭취가 병을 부르듯이, 접하는 콘텐츠의 양이 증가하면 수용자는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다 른 행동 양식과 견해에 익숙해진다. 명확하고 냉철한 안목은 화려한 영상이 만드는 그림자에 가려질 것이며, 이는 수용자의 사고에 공황을 불러일으키고 판단력을 흐린다. 머릿속 지식의 외형이 비대해질수록, 생각의 흐름과 정리가 원활하지 못하다. 158 장려상 미디어 권장량, 지키고 계십니까?
159 미디어 시장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그 다이어트의 주체가 난립해 있는 미디어 기업들이 되긴 힘들 것이다. 자본주의를 모태로 한 현대 미디어 시장에서 도산의 지름길인 콘텐츠의 공 급 감축과 중단을 스스로 선택할 기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다이어트 의 주체는 수용자, 소비자 그 자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수용자 스스로 미디어를 접하는 양과 범 위, 종류를 합리적으로 조절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효과적인 미디어 다이어트에도 식이요법 은 필히 요구된다.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병의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콘텐츠를 주식으로 할 것 인가, 강렬한 맛은 아니지만 담백하고 은은한 풍미를 가지며, 사고의 광합성을 돕는 콘텐츠를 섭취할 것인가? 어떠한 미디어를 섭취해야 수용자의 의식 속에서 생각의 흐름을 방해하는 사 고 고지혈증을 예방할 것인가? 달콤한 사탕과 초콜릿은 그 맛과 향이 뛰어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긴다. 하지만 그 맛은 잠시뿐, 달콤함에 비례한 높은 칼로리의 당분이 몸 속에 쌓여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바 보상자 가 잠깐 화려하고 뚜렷한 영상을 보여주고는 잔상과 환영만을 남기고 금세 사라지듯이 말이다. 단맛이 기분 전환이나 일시적인 활력 충전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 에너지원 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에 비해 밥 은 사탕에 비해 맛과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몸을 구성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물질들을 가지고 있으며, 칼로리 또한 높지 않은 편이다. 거기에 오래 씹으면 씹을수 록 흡수되는 영양소가 증가한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이해를 하기 위해 씹는다. 머릿속에서 먹 고 체하지 않도록 씹고 소화한다. 소화를 통해 추출된 글의 영양분은, 밥에서 추출된 영양분이 몸의 형태 유지와 활동 에너지로 사용되듯 생각의 진화와 지식의 증대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글은 칼로리가 적고 영양은 풍부한 밥 이다. 씹어야 제 맛인, 건강 식품인 셈이다. 몸짱 신드롬은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켰다. 미디어 수용에 있어서도 건강한 다이어트 열풍은 반드시 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밥 을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 읽고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 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당신이 오늘부터 먹을 밥상은, 바보상자 가 떠드는 거실 한구석에 놓여 있을 오늘자 신문 속에 소담하게 차려져 있을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59
160 장 려상 대학/일반부 새벽을 담고 오는 손님 백예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나는 정치를 전공하면서도 신문은 읽지 않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제정치론을 배 울 때도 고등학교 역사책 읽듯 텍스트를 달달 외워버릴 뿐, 그것이 현실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는 관심 밖이었다. 분명 정치학도로서 신문을 등한시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학교 시험을 보는 데는 무리가 없었기에 신문 구독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는 못했다. 그 즈음 기숙사에 살고 있던 나는 집을 구해 언니와 자취를 시작했다. 언니의 반강제적인 압 박으로 이사와 동시에 신문을 구독하게 되었는데, 처음 몇 주간은 출근하는 언니가 던져놓은 신문들로 집 안에 폐지가 쌓여갔다. 매일 따로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나중 에 한번에 몰아 보자.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위험한 발상이었다. 나는 하루에 하나씩밖에 배달되지 않으며 심지어 일요일 이나 휴일에는 오지도 않는 그 신문의 양이 얼마나 엄청난지 곧 알아차리게 되었다. 보름치 신 문에 크게 데인 그날, 신문( 新 聞 )을 구문( 舊 聞 )으로 만들지 않으리란 다짐을 했다. 160 장려상 새벽을 담고 오는 손님
161 자주 보면 정들기 마련이듯, 어렵사리 시작된 1일 1신문 읽기 운동을 실천한 이후 신문에 대 한 나의 애정도 커졌다. 신문에 쓰여진 기사들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건들이 많다. 많은 학생들이 경제나 정치면이 연예 기사보다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은 그것에 대해 잘 모르기 때 문이다. 책이나 영화도 중간부터 보면 재미가 없듯, 신문도 마찬가지다. 신문은 단편소설이 아 니라 창간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장편소설에 가깝다. 오히려 허구가 아닌 사실이기 때문 에 알고 보면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어떤 사안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는 기사들 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싸움의 경위와 지금까지의 추이를 대충 알고 나면 이 정치 드라 마의 다음 회가 기다려지게 마련이다. 나는 기사뿐 아니라 신문 그 자체도 좋다. 고유의 향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A4 용지처 럼 새하얗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탁한 색이 오히려 정답고, 차라락 신문 넘기는 소리도 좋다. 오래 전 가위로 삐뚤삐뚤 잘라 놓은 스크랩을 발견하면 옛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고, 마음에 드 는 사진을 오려서 붙여두면 멋진 앨범이 된다. 한 권의 신문 안에는 수많은 기자들과 편집자들의 손길, 배달원의 새벽이 담겨있다. 마치 밤 새 나를 기다린 것처럼 어김없이 문 앞에 누워있는 신문은 존재 자체로 나의 게으름을 채찍질 한다. 신문은 내가 무심코 흘리는 시간 속에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사그라짐을 일깨워, 한 순간도 무심히 보내지 말라는 충고를 던진다. 내일 아침에도 우리 집 현관 앞에는 어김없이 나 를 기다리는 신문이 놓여있을 것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61
162 장 려상 대학/일반부 느린 아이가 신문을 만났을 때 최은원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명절이 되어 외가에 가게 되는 날이면 막내 외삼촌은 항상 나를 놀린다. 노총각 외삼촌은 나를 놀리는 재미로 명절 때 내려오는 모양이다. 놀리는 패턴도 늘 똑같다. 삼촌은 외계어의 원 조는 빵상아줌마가 아닌 바로 나라고 놀린다. 어릴 적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신통방통해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남들보다 배우는 것이 느렸다는 어린 시절의 나. 어린 나는 무엇이든 자기 또래보다 느린 아 이였다. 돌이 훨씬 지난 14개월에 첫 걸음마를 했고, 말도 느렸다. 어린 내가 혼자서 신나게 쫑 알쫑알해도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 말도 늦었는데, 하물며 글 읽는 것은 어땠을까. 당연히 초 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가나다 도 못 읽었단다. 예전의 나와 달리 현재의 나는 무엇이든 빨리 배 우는 편이다. 그리고 이해력이나 독해력도 좋은 편이다. 나는 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주 변에서 말하는 소위 서울 4년제 명문 대학에서 어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162 장려상 느린 아이가 신문을 만났을 때
163 나의 변화에 일조한 것은 신문 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읽어온 신문 덕분에 나는 느린 아이 에서 빠른 아이 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집은 세 개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여러 신문을 구독했던 것은 아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2학년부 터 나는 집에 혼자 있는 날이 많아졌다. 한 살 위인 언니는 방과 후에는 바로 피아노 학원에 가 서 저녁에 돌아왔다. 그 흔한 컴퓨터도 당시엔 귀한 물건이었다. 아버지는 장난감 인형 하나 사 주지 않으셨다. 내가 인형이 많은 친구 집에서 늦게까지 노는 것이 민폐라고 생각하셨던 부모 님은 인형 대신 강아지 한 마리를 사주셨다. 수컷이었는데, 여기저기 찔끔찔끔 오줌 방울을 바 닥에 흘리고 다녔다. 덕분에 강아지가 영역 표시하는 모든 주요 장소에 신문지를 깔아놓지 않 을 수 없었다. 이 새로운 작은 가족 덕분에 우리 집은 신문을 세 개나 구독하게 되었다. 목적이야 어찌되었든, 돈 주고 구독한 것이라서 그런지 아버지는 매일 아침마다 신문 세 개 를 모두 읽고 회사에 출근하셨다. 나는 깨알같이 작은 글씨가 빼곡한 신문을 선망의 눈으로 바 라보았다. 방과 후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나는 신문을 펼쳐보았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 달리 신 문은 초등학교 2학년생이 읽기에 재미 없는 내용뿐이고 한자가 너무 많아서 읽기도 어려웠다. 텔레비전 편성표에 만화를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는 것이 내가 신문을 즐기는 유일한 방법이었 다. 그러다가 몇 달 후, 신문에서 여행 섹션이 새롭게 개편되었다. 신문이 나에게 보여준 새로운 세계.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는 나를 매료시켰다. 여행 섹션의 경우 사진이 글보다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내용 자체도 쉽게 쓰여 읽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여행 지면에서 소개되는 맛있는 디저트 사진과 예쁜 기념품 사진이 나를 설레게 하였다. 매일 신문을 보게 된 것이 그때부터였다. 그리고 여행 지면만 보던 나는 차츰 학년이 올라가면서 사 회면과 경제면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 내가 대학교에 들어갈 무렵은 6차에서 7차 교육과정으로 바뀌어 대학 입시가 혼란스러웠을 시기였다. 공교육을 불신하였던 각 대학교에서 자체적인 논술과 면접 비율을 높여 수능과 내 신, 대학 자체시험까지 준비해야 해서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63
164 나도 마찬가지였다. 고3 당시 나는 논술 준비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런데 불안한 마음 을 안고 논술고사장에 들어갔던 나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며칠 전 보았던 신문 기사가 시험 문 제로 출제되었던 것이다. 익숙한 주제이다 보니 어려운 텍스트도 이해가 쉬웠고 나의 생각을 논술하는 것 또한 수월했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신문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나는 현재 대학교에서 나의 꿈인 기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주변 어른들이 내가 자폐 아 혹은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라고 생각하여 심각하게 우려했던 예전의 일들은 이제는 명절 때 모여 농담처럼 말할 수 있는 옛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집은 귀여 운 애완견과 함께 살며, 신문 세 개를 구독하고 있다. 164 장려상 느린 아이가 신문을 만났을 때
165 장 려상 대학/일반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신문에 대하여 홍선혜 연세대 철학과 4학년 이 땅 위의 모든 사람들이여, 당신들이 속한 시간과 공간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 적 이 있는가? 지구 한 편에서는 바다가 태양을 삼키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바다가 태양을 토해내 는 지금, 가까이는 같은 땅을 디디고 있는 내 동포에게, 멀리는 같은 하늘을 이고 있는 내 이웃 에게 조그마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삶이란 오롯이 나만의 것이라 여긴다면, 그리고 나의 삶 이외에 눈과 귀를 닫고 사는 것이 최 선이라 생각한다면, 당신의 삶은 지독히도 고독하다. 좁은 방 한 구석에 빛 한 줄기 없이 어둠 과 마주한 외톨이와 같다. 어느 아침, 나는 아버지가 펼친 신문에서 고개를 숙인 채 옷매무새를 여미며 빙판길을 걸어 가는 중년 남자의 사진을 보았다. 경제난에 살얼음판을 걷는 아버지 라고 적힌 활자들이 튀어 올라 내 가슴으로 박혔다. 어느 오후, 나는 노숙자의 얼굴을 덮고 있는 신문에서 얼굴에 기름기 가 낀 채 시선을 돌리는 정치인의 사진을 보았다. 누런 종이 사이로 삐죽이 고개를 내밀던 노숙 자의 얼굴에 묻은 때가 차라리 깨끗해 보였다. 어느 밤, 나는 오래된 거울을 꺼내며 그것을 싸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65
166 고 있던 신문에서 배가 볼록한 아이가 엄마의 검은 젖을 문 채 죽은 사진을 보았다. 7년 전 신 문이었지만 오늘 자 신문인 줄 알았다. 참으로 신문은 우리의 감긴 눈을 뜨게 하고 우리의 닫힌 귀를 열게 한다. 내가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지만 내 가족의 이야기고, 내 나라의 이야기며 내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다. 그리고 결국 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내 이야기가 된다. 이 이야기들을 속도에 쫓기는 자들은 텔레비전으로 무심코 듣길 원한다. 시간의 노예가 된 자들은 라디오로 흘려 듣길 원한다. 만약 그들이 신문을 읽는 자들처럼 세상의 이야기들을 생 각하며 꼭꼭 씹어 먹는다면, 좋다. 그러나 그대들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닥치는 대로 삼키고 있지 않은가? 붉은 뺨을 가진 부끄러운 자들이여, 가슴 속에 푸른 멍을 지닌 상처 입은 자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신문을 통해 어제를 보아야 한다. 떳떳하고 강인한 영혼이 되기 위하여. 현자가 되고픈 우매한 자들이여, 뜨거운 눈물이 되고픈 차가운 자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신문을 통해 오늘을 보아야 한다. 지혜롭고 따뜻한 영혼이 되기 위하여. 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자들이여, 큰 뜻과 높은 이상을 가슴에 품은 자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신문을 통해 내일을 보아야 한다. 빛을 머금고 비상하는 영혼이 되기 위하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66 장려상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신문에 대하여
167 장 려상 대학/일반부 내 생각? 신문으로 설계한다 박상훈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리비아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 거야? 한동안 시민군이 이기는 듯하더니 요즘엔 군사 력이 우세한 카다피가 승리하리라는 예상도 적지 않던데? 친구의 물음에 머릿속에는 TV에서 본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리비아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 광기로밖에는 볼 수 없었던 카다피의 혼란스러운 인터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단호한 입장 발표 등등. 하지만 입 밖으로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 문이다. 아차, 요즘 TV뉴스만 틈틈이 봤지 신문 읽기에 소홀했구나. 라는 후회가 들었다. TV에 서 본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일도 힘들었지만, 내가 본 장면만으로는 정작 중요한 리비아 사태의 배경과 그에 따른 전망을 설명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바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하지만 열어보는 것마다 이곳저곳 기사며 블로그에서 가져다 붙인 중복된 내용이었다. 정리가 되지 않고 같은 말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더 자세한 배경 설명과 다 양한 의견을 찾기도 힘들었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67
168 마음을 차분히 먹고 리비아 사태가 벌어진 후의 신문들을 모았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 사이 의 이해관계, 리비아 3대 부족 간의 갈등, 카다피라는 인물의 역사적 특성 등 자세한 내용이 나 타났다. 한 가지 신문을 날짜순으로 보니, 중복되는 내용이 없고 사건 전개에 따른 맥락과 요점 을 잡을 수 있었다. 게다가 원하는 정보만 인터넷으로 찾아서 봤다가는 잘 모르고 넘겼을 새로 운 내용들까지 눈에 들어왔다. 흘러가는 말과 달리 글자는 시간적 제약이 없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 매체의 특성상 긴 장된 시위 현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방송과 달리, 인물 관계도, 시위가 이어진 중동 지역의 지도 등 정적인 신문 그래프는 한동안 내 눈을 붙든다. 지식의 조각들을 아무렇게나 쌓 아두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며 단계별로 쌓아 올리니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어 가듯 내게 더욱 의미 있는 정보가 된다. 신문에서 얻는 건 객관적인 사실만이 아니다. 칼럼과 사설에선 여러 사람의 새로운 관점을 알 수 있다. 리비아 사태가 중국까지 이어질 가능성과 대북 문제 해결 방향에 주는 교훈, 석유 문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 등, 다양한 견해들이 저마다 색깔을 드러낸다. 방송에 도 토론이나 논설이 있지만 순간적으로 나오는 말은 정리가 덜 돼 있고, 듣는 순간 바로 다음으 로 넘어가 반복 확인이 어렵다. 신문은 내 호흡에 맞춰 필요한 만큼 머릿속에서 정리할 여유를 준다. 물론 다양한 매체는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속보를 얻으려면 인터넷 뉴스를 봐야하고, 현장을 생동감 있게 느끼기 위해선 방송을 봐야한다. 그러나 사실 관계를 일 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자신의 주체적인 의견을 갖추고 발전시키려면 신문을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이제 리비아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묻는다면 구체적인 상황 근거를 들어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다. 그 생각에 약간의 오해나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밑바닥부터 짜임새 있 게 쌓아올려진 지식의 성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168 장려상 내 생각? 신문으로 설계한다
169 장 려상 대학/일반부 쉿 박지나 중앙대 경영학과 2학년 안녕? 내가 누군지 알겠니? 그래 난 신문이야. 어? 저기 신문이 뭐지? 하고 갸우뚱하고 있 는 친구들도 있네. 그래, 그럼 저 친구들을 위해서 잠깐 내 소개를 해줄게. 내 이름은 新 (새 신) 聞 (들을 문)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실제로 내 얼굴 은 문처럼 네모나고 그 문 속에는 새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지. 혹시 부모님이나 주위에 어 른들이 회색빛의 종이를 빤히 들여다 보고 계신 모습을 본 적이 있니? 그래 그 회색빛 종이가 신문, 바로 나란다. 나는 색깔도 칙칙하고 글씨도 작고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한자들 때문에 너희들이 지루하다 고 생각하고 있을거야. 너희 주위에는 나 말고도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 같이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과 다양한 소리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말이야.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69
170 그런데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알고 보면 나도 재미있는 친구야.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만 큼 너희와 자주 이야기를 못 나누어서 그렇지. 너희들 비밀 좋아하지? 철수가 영희 좋아한대. 같은 비밀 말이야. 친구와 둘만 아는 비밀이 생기면 왠지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더 가깝고 친하게 느껴지잖아? 나의 네모난 얼굴 속에는 이런 새롭고 흥미진진한 비밀이 아주 많 이 들어 있단다. 네가 나를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읽게 된다면 넌 나와 비밀을 하나 공유하게 될 거야. 못 믿겠다고? 그렇다면 우리 좀 친해지기 위해 비밀 하나를 만들어 보자. 이건 내가 아는 비 밀인데 말이야.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을 아니? 유럽에서 크림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 전쟁터 에서 헌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을 돌보았던 간호사 말이야. 나이팅게일이 이 끔찍한 전쟁터에 나가 아픈 병사들을 간호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바로 우리 이모부인 런던 타임스 라는 신문을 읽고 나서란다. 어때, 놀랍지? 우린 이렇게 둘만 아는 비밀이 생겼어. 나의 얼굴 속에는 네가 아직 모르는 비밀들이 많아. 아빠가 알아야 할 정치 비밀, 엄마가 궁금해하는 요리 비밀, 누나가 관심 있는 패션 비밀, 네가 좋아 할 만화와 오락 비밀도 있단다. 우리 좀 더 친해진 것 같으니 내가 비밀 하나를 더 이야기해줄게. 집에서 가족과 친해지고 이 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은 친구가 있니? 이렇게 한번 해보렴. 아빠랑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신 문 속에서 아빠가 본 정치 비밀을 읽고 아빠와 같이 생각해 보고, 엄마와 친해지고 싶다면 엄마 가 읽은 요리 비밀을 보고 엄마를 도와 드리는 거야. 어때, 어렵지 않지? 아이쿠, 벌써부터 내가 어디 있나 이곳저곳 뒤지고 있는 친구들이 있네. 나는 말이야 학교 도 서관이나 서점, 편의점 등 다양한 곳에 있단다. 아빠 손에 쥐어져 있을 수도 있고 말이야. 참, 이거 하나는 너랑 약속할게. 아마 네가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만큼 나와 친해진다면 받 아쓰기 100점은 따 놓은 당상일거야. 왜냐구? 나의 네모난 얼굴엔 세종대왕께서 만들어 주신 한글로 또박또박 비밀을 적어놓았거든. 그래서 나를 읽다 보면 맞춤법 박사가 될거야. 어, 친구 야! 벌써 신문 가지러 가면 안 되고 인사는 하고 가야지. 하하. 170 장려상 쉿
171 장 려상 대학/일반부 신문, 넌 감동이었어 이가영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3학년 신문은 사실적이고 비판적이어야 하지만 마무리는 감동적이어야 해! 인터넷 기사를 즐 겨 읽는 나에게 툭 던진 친구의 말이다. 감동? 신문에서의 감동이란, 내겐 꽤 신선했다. 각 포털 사이트마다 헤드라인으로 보이는 기사 제목들은 나의 클릭을 부추겼다. 하지만 정작 자극적이고 흥미 있는 제목을 꾹 누르고 보는 것은 내용이 아닌 댓글이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선 씩 웃고는 혹은 추천 버튼을 누 르고는 그제서야 내용을 쭉 읽곤 했다.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내게 익숙한 인터넷 기사를 떠올렸다. 난 기사를 어떻게 읽어왔을까? 나는 평소에 댓글을 보고 기사를 읽는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주체적 으로 읽어야 할 기사가 댓글에 적혀있는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좌지우지되었기 때문이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71
172 나는 댓글 없는 기사 그리고 기사 속의 감동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종이 신 문을 찾게 되었다. 댓글이 없는 종이 신문은 기사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했다. 처음엔 인터넷 기사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내용을 대충 훑기만 했지만 점점 스스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에는 단어를 찾아 신문 지면에 적어보기도 했고, 밑줄을 쳐가며 기사 를 읽기도 했다. 신문을 한참 읽고 다시 보았을 때에는 신문이 나의 생각의 놀이터가 되어있었 다. 하루가 지나고 작심한 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니 신문은 내게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기사를 천천히, 꼼꼼히 읽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얼마나 나와 가까운 일인 지 느꼈다. 신문은 타인의 삶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담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신문이 직 간접적으로 내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문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이젠 먼저 찾게 된다. 이렇게 신문을 통해 나와 사회와의 공감 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우리의 이야기를 담는 신문의 주인은 신문을 읽는 나 다. 우리가 주인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 을 때 신문은 우리에게 틀림없이 그 이상의 감동을 줄 것이다. 172 장려상 신문, 넌 감동이었어
173 장 려상 대학/일반부 희망을 쓰는 종이 장지형 한양여대 문예창작학과 1학년 어슴푸레한 저녁이 다 되어갈 무렵. 아버지는 자주 불콰해진 얼굴로 들어오셨다. 아버 지의 한 손에는 그날 인쇄한 신문이 꼭 빼놓지 않고 들려있었다. 손에 들린 신문은 늘 내 몫이 었다. 글을 읽는 것을 좋아했던 나도 당시는 그것이 싫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신 문을 접하게 된 나는 아직도 신문을 구독하곤 한다. 아버지의 낡은 작업복에 찌들어 있던 쾌쾌 한 종이 냄새와 섞인 술 냄새를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은 어쩌면 세월이 지날수록 진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제야 드는 생각이지만 아마도 아버지는 종이에 적힌 글자를 통 해 내게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요즘은 정보화 시대다 보니 주변에서 신문을 구 독하는 사람은 얼마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아버지에겐 신문이 가족을 부양하는 생계수단이 아 닌 또 다른 의미였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버지가 인쇄소 일을 그만두신 지 어느덧 4년이 다 되었다. 큰 인쇄소가 많이 생기면서부터 아버지가 일하시던 인쇄소처럼 작은 곳들은 점차 사라졌다. 결국 아버지는 일하고 계셨던 곳 에서 사직 당하셨지만 아버지는 인쇄소에서 일 하셨던 것이 무슨 자랑거리인 마냥 아직도 그 곳의 얘기를 달고 사신다. 술에 취해 들어오시는 밤이면 특히 그렇다. 아버지는 자고 있던 나를 깨워 앉혀놓고 늘 이런 말을 하신다.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73
174 요즘 티비니 뭐니 기계로 다 움직이는 시대이지만, 그래도 신문에는 인생이 있다. 바스락 거 리는 종잇장 스치는 소리에 사람들 사는 얘기가 있고, 코를 찌르는 잉크 냄새에도 꿈이 있고 그 런 게 바로 인간미란다. 너는 꼭 그런 사람이 되거라. 아버지는 그런 말을 하시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시곤 한다. 모두가 편한 것을 찾고 쉬 운 것만 생각하는 현실이 아버지로선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제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 을 것 같지만 가끔 이해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신 아버지더러 여러 날을 아니, 평생을 신문과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 언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아버지에게 신문은 한 부당 천 원 이내의 가격을 가진 정보지가 아닌 어떤 다른 의미가 있었다. 소박한 꿈을 키우게 해줄 수 있게 했던 희망이, 종이 위에 기사가 인 쇄될 때마다 멀리 퍼져가는 것만 같아 좋았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신다. 디지털이니 아날로그니 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문자보다는 쉬운 영상을 택할 때부터였 을까. 모든 것을 쉽고 빠르게 수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집에 들어오시는 아버지의 눈자위에 몇 올의 실핏줄이 선연하다. 아버지가 작업복을 벗게 되 신 지는 오래됐지만 아직도 아버지에겐 쾌쾌한 종이 냄새가 풍기는 것 같다. 길게 늘어선 가로 등 불빛이 아버지를 내리 비춘다. 살짝 굽은 아버지의 등이 마치 무거운 짐이라도 진 것 같다. 아버지는 구깃한 신을 벗고 피곤한 몸을 눕히신다. 나는 아버지의 옹이 박힌 거뭇한 손바닥 위에 손바닥을 가만히 댄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언 젠가는 희망과 꿈만이 쓰인 문구들로 가득했으면 한다. 어둑한 저녁 마당을 채우는 달빛처럼 문득 나도 신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174 장려상 희망을 쓰는 종이
175 장 려상 대학/일반부 할머니가 들려주는 신문 사후 30년 박영혜 부산외국어대 국제비서학과 4학년 신문이 없어진 지는 음, 보자 한 30년 되었나? 응? 신문이 뭐냐고? 그래, 요즘 아이 들은 잘 모르겠지. 신문은 하루하루 사회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가득 찬 종이였어. 아니, 요즘 종이처럼 작고 빤짝거리는 예쁜 게 아니라, 잿빛에 바람에 날리는 얄팍한 종이였지. 크기는, 어 디 보자. 저기 세 살짜리 꼬맹이 키만한 길이에 폭은 네 어깨넓이가 조금 넘었겠구나. 그 크고 불편한 걸 사람들이 왜 들고 다녔냐고? 아니야, 아니야. 우습게보지 말어. 옛날에는 영향력이 엄청 컸단다. 그, 뭐냐. 한 신문사 사장은 밤의 대통령 으로 불리기도 했어. 그런데 왜 없어졌냐고? 그건 말이다. 사람들이 인터넷에 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 아니, 아니다. 인터넷이 안 좋 은 거라는 얘기가 아니야.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신문을 읽는 시간보다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 더, 아주 많아진 게야. 처음에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신 문도 봤지. 그래서 인터넷에 수많은 신문사도 생기고 그랬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신문이 그, 믿을 수 없다고. 그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데. 인터넷에 하나, 둘 올라오더니 그 이야기가 신기할 정도로 빨리 퍼져버리드라. 그렇게 신문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졌 지. 보는 사람이 없는데 기업들도 그런 데다 광고를 하겠나. 신문은 광고로 버는 게 거의 전부 였는데 광고도 다 끊겼지 뭐. 그렇게 작은 신문사부터 문을 닫았어. 신문 읽기의 즐거움 2011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 175
176 아니야. 옛날에는 힘이 되게 셌다니까. 그, 돈 많은 신문사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는 그래도 다른 데 다 망해도 팔 년인가, 구 년인가는 더 있었지. 다들 인터넷을 달고 살았으니께 신문이 별로 필요가 없다 싶었지. 인터넷에는 신문에 안 실 리는 별별 이야기가 다 있었거든. 근데 언제부터 그냥, 믿을 수 있는 게 없더라고. 다들 지가 겪 은 이야기나, 떠도는 소문들로 그냥 이야기하게 된 거여. 그래.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공, 공신 력. 그래 말하데. 그게 없다고. 응? 신문 말고 다른 건 없었냐고? 티브이도 있었지. 그래, 거기서도 기자 냥반들이 나왔어. 막 9시 뉴스 그런 것도 했어. 그땐 그게 중요한지 몰랐제. 지금은 86번에만 2시에 뉴스라고 30 분하고 말잖아. 한 번 보기는 봤제? 옛날에는 하루 종일 뉴스만 나오는 번호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왜 바보상자 라고 하는지, 처음에는 웃긴다 싶었지. 이 재미있는 걸. 그런데 한 5년이 나 지났을까. 사람들이 만나면 티브이 본 이야기밖에 안 하는 겨. 수다를 떨어도 술을 마셔도 드라마 다음 내용을 궁금해 했지, 누가 당선됐는지 말 꺼내는 사람은 대화에 끼지를 못했제. 나 는 그때 티브이 보고 개그맨 따라하고 그래서 인기가 꽤 있었어. 암, 그렇고 말고. 그런데 지금 보면 영 이상해. 머리가 텅 빈 것 같어. 말투도 이것저것 섞인 듯 허고. 뭐 아무튼. 믿을 게 없어지니까 사람들이 집회 같은 것도 안 하데. 하긴, 뭐 다른 사람들이 알 아줘야 하제. 아, 물론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리긴 하드라만. 사진 몇 장 올리다 말고, 지 얘기 하다 말고 하니까 금방 식드라. 뭐 그러고부터는 정부가 하자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더 있나. 힘없는 사람들끼리는 모이고 그래야 되는 긴데, 그게 안 되니. 그렇게, 저절로 생각을 잃어갔 지. 근데 신문이 왜 다시 안 생겼냐고? 답답한 건 없는 사람들인데, 없는 사람들이 뭐 돈이 있나, 뭐가 있노. 그런 걸 어떻게 다시 만들겠노.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뭐 그렇게 정부 말 잘 듣는 착한 국민들이 된 거지. 근데 이상하게, 정부 뜻대로 하면 나라 부자 된다고 했는데. 어째 더 가난해지는가 몰라. 그 이유까지 내가 어찌 아노. 176 장려상 할머니가 들려주는 신문 사후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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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어린이 비만예방 동화 연극놀이 글 김은재 그림 이 석
캥거루는 껑충껑충 뛰지를 못하고, 여우는 신경질이 많아졌어요. 동물 친구들이 모두 모두 이상해졌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멧돼지네 가게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염소 의사 선생님은 상수리나무 숲으로 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답니다. 상수리나무 숲에는 어떤 비법이 숨겨져 있는 지 우리 함께 숲으로 가볼까요? 이 동화책은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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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ㅣ반딧불이ㅣ뒤엉켜 버린 삶, 세월이 흘러도 풀 수 없는.. 실타래 벌써 3년째 시간은 흘러가고 있네요. 저는 서울에서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에 가족들과 제주로 내려오게 되었답 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엄마의 죽음을 잊으려고 하였습 니다. 그러다 여기서 고향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들의
2015년9월도서관웹용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후회의 문장들 사라져 버릴 마음의 잔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해에도 배추농사에서 큰돈을 남은 평생 머릿속에서 맴돌게 될 그 말을 다시 떠올려보 만졌다 하더라도 지난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들기 시작한 았다. 맺지 못한 채 끝나버린 에이드리언의 문장도 함께. 그 생각만은 변함없을 것 같았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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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288-5854 Print ISSN 2289-0009 online DIGITAL POST KOREA POST MAGAZINE 2016. APRIL VOL. 687 04 DIGITAL POST 2016. 4 AprilVOL. 687 04 08 04 08 10 13 13 14 16 16 28 34 46 22 28 34 38 42 46 50 54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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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이 스승님이 스승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씀하시기를 말씀하시기를 알라는 위대하다! 위대하다! 알라는 알라는 위대하다! 특집 특집 기사 특집 기사 세계 세계 평화와 행복한 새해 경축 세계 평화와 평화와 행복한 행복한 새해 새해 경축 경축 특별 보도 특별 특별 보도 스승님과의 선이-축복의 선이-축복의 도가니! 도가니! 스승님과의 스승님과의 선이-축복의 도가니!
가해하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쌍해서이다 가해하고 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아서이다 보복이 두려워서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화가 나고 나쁜 아이라고 본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생각이나 느낌이 없다 따돌리는 친구들을 경계해야겠다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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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v vi vii viii ix x xi 61 62 63 64 에 피 소 드 2 시도 임금은 곧 신하들을 불러모아 나라 일을 맡기고 이집트로 갔습니다. 하 산을 만난 임금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말했어요. 원하시는 대로 일곱 번째 다이아몬드 아가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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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04 06 08 10 12 13 14 16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도 지나가고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소현이가 이 곳 태화해뜨는샘에 다닌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네요. 해샘에 처음 다닐 때는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도 남을 의식해 힘들어하고, 사무실내에서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신경 쓰여 어려워했었습니다. 그러던 우리 소현이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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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Vol.159 www bible ac kr 총장의 편지 소망의 성적표 강우정 총장 매년 1학년과 4학년 상대로 대학생핵심역량진단 (K-CESA)을 실시한지 5년이 지났습니다. 이 진 단은 우리 학우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인으로서 핵심역량을 어느 정도 갖추었나를 알아보는 진단입니다. 지난번 4학년 진단 결과는 주관처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안 경 광 학 과 세부내용 - 남을 도와 준 경험과 보람에 대해 말해 보세요. - 공부 외에 다른 일을 정성을 다해 꾸준하게 해본 경험이 있다면 말해 주세요. - 남과 다른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말해 주세요. - 지금까지 가장 고민스러웠던 또는 어려웠던 일과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 자신의 멘토(조언자) 또는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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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Sanhak Foundation News VOL. 150 * 2011. 12. 30 논단 이슈별 CSR 활동이 기업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 : 국가별 및 산업별 비교분석 최 지 호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Ⅰ. 서론 Ⅰ. 서론 Ⅱ. 문헌 고찰 및 가설 개발 2. 1. 호혜성의 원리에 기초한 기업의 사회적 투자에 대한 소
0.筌≪럩??袁ⓓ?紐껋젾001-011-3筌
3 4 5 6 7 8 9 10 11 Chapter 1 13 14 1 2 15 1 2 1 2 3 16 1 2 3 17 1 2 3 4 18 2 3 1 19 20 1 2 21 크리에이터 인터뷰 놀이 투어 놀이 투어 민혜영(1기, 직장인)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가치가 있는 일을 해 보고 싶 어 다니던 직장을 나왔다. 사회적인 문제를 좀 더 깊숙이 고민하고, 해결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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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Vol. SUMMER Vol. WINTER 2015. vol 53 Pearl S. Buck Foundation Korea 4 Pearl S. Buck Foundation Korea 5 Pearl S. Buck Foundation Korea 프로그램 세계문화유산 걷기대회 Walk Together 탐방길곳곳에서기다리고있는조별미션활동! 남한산성 탐방길에는
Gwangju Jungang Girls High School 이상야릇하게 지어져 이승이 아닌 타승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텔에 여장을 풀고 먹 기 위해 태어났다는 이념 아래 게걸스럽게 식사를 했다. 피곤하니 빨리 자라는 선생님의 말 씀은 뒷전에 미룬 채 불을 끄고 밤늦게까지 속닥거리며 놀았다. 몇 시간 눈을 붙이는 둥 마 는 둥 다음날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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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ol.89 www.tda.or.kr 2 04 06 8 18 20 22 25 26 Contents 28 30 31 38 40 04 08 35 3 photo essay 4 Photograph by 5 6 DENTAL CARE 7 Journey to Italy 8 9 10 journey to Italy 11 journey to Italy 12 13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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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60 1 1 200 2 6 4 7 29 1975 30 2 78 35 1 4 2001 2009 79 2 9 2 200 3 1 6 1 600 13 6 2 8 21 6 7 1 9 1 7 4 1 2 2 80 4 300 2 200 8 22 200 2140 2 195 3 1 2 1 2 52 3 7 400 60 81 80 80 12 34 4 4 7 12 80 50
효진: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지만, 콘서트까지 가시는 분들은 많이 없잖아요. 석진: 네. 그런데 외국인들은 나이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가 다 같이 가서 막 열광하고... 석진: 지 드래곤 봤어?, 대성 봤어?, 승리 봤어? 막 이렇게 열광적으로 좋아하더라고요. 역시.
석진: 안녕하세요. 효진 씨. 효진: 안녕하세요. 석진: 안녕하세요. 여러분. 효진: 오늘 주제는 한류예요. 오빠. 석진: 네. 한류. 저희 청취자분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효진: 맞아요. 한류 열풍이 대단하잖아요. 석진: 네. 효진: 오빠는 한류 하면은 뭐가 먼저 떠올라요? 석진: 저는 이거 봤을 때 정말 충격 받았어요. 효진: 뭐요? 석진: 프랑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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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제 의식의 원칙 논문은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주제 의식은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나 글의 목적 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협력의 원칙 독자는 필자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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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October 2005 현 대는 이미지의 시대다. 영국의 미술비평가 존 버거는 이미지를 새롭 게 만들어진, 또는 재생산된 시각 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 정의에 따르 면, 이미지는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지는 보는 사람의, 혹은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의 믿음이나 지식에 제한을 받는다. 이미지는 언어, 혹은 문자에 선행한다. 그래서 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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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찾은 청렴 이야기 이 책에서는 단순히 가난한 관리들의 이야기보다는 국가와 백성을 위하여 사심 없이 헌신한 옛 공직자들의 사례들을 발굴하여 수록하였습니다. 공과 사를 엄정히 구분하고,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공무를 처리한 사례, 역사 속에서 찾은 청렴 이야기 관아의 오동나무는 나라의 것이다 관아의 오동나무는 나라의 것이다 최부, 송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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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DVD CHOICE dvd dvd?!!!! [1] [2] DVD NO. 1898 [3] Days of Being Wild 지금도 장국영을 추억하는 이는 많다. 그는 홍콩 영화의 중심에 선 배우였고,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거짓말 같던 그의 죽음은 장국 영을 더욱 애잔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만들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 이 장국영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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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750 1,500 35 Contents Part 1. Part 2. 1. 2. 3. , 1.,, 2. skip 1 ( ) : 2 ( ) : 10~40 (, PC, ) 1 : 70 2 : 560 1 : 2015. 8. 25~26 2 : 2015. 9. 1 4 10~40 (, PC, ) 500 50.0 50.0 14.3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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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8 9 32 33 1 10 11 34 35 가족 구조의 변화 가족은 가족 구성원의 원만한 생활과 사회의 유지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능 사회화 개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행동 가구 가족 규모의 축소와 가족 세대 구성의 단순화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 1인 또는 1인 이상의 사람이 모여 주거 및 생계를 같이 하는 사람의 집단 타나는 가족 구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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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도서관총서 1 경기도 도서관 총서 경기도도서관총서 1 지은이 소개 심효정 도서관 특화서비스 개발과 사례 제 1 권 모든 도서관은 특별하다 제 2 권 지식의 관문, 도서관 포털 경기도 도서관 총서는 도서관 현장의 균형있는 발전과 체계적인 운 영을 지원함으로써 도서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되 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를 통해 사회전반의 긍정적인
할렐루야10월호.ps, page 1-12 @ Normalize ( 할 437호 )
www.hcc.or.kr [email protected] Hallelujah News PHOTO NEWS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제437호 2007년 10월 7일 (주일) 화요청년찬양부흥회 날짜: 10월 16일, 11월 6일, 11월 20일 12월 4일, 12월 18일 (매달 1 3주 화요일) 장소: 할렐루야교회
기본소득문답2
응답하라! 기본소득 응답하라! 기본소득 06 Q.01 07 Q.02 08 Q.03 09 Q.04 10 Q.05 11 Q.06 12 Q.07 13 Q.08 14 Q.09 응답하라! 기본소득 contents 16 Q.10 18 Q.11 19 Q.12 20 Q.13 22 Q.14 23 Q.15 24 Q.16 Q.01 기본소득의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세요. 06 응답하라
Drucker Innovation_CEO과정
! 피터드러커의 혁신과 기업가정신 허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Doing Better Problem Solving Doing Different Opportunity ! Drucker, Management Challenges for the 21st Century, 1999! Drucker, Management: Tasks, Responsi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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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140242-000001-08 2013-927 2013 182 2013 182 Contents 02 16 08 10 12 18 53 25 32 63 Summer 2 0 1 3 68 40 51 57 65 72 81 90 97 103 109 94 116 123 130 140 144 148 118 154 158 163 1 2 3 4 5 8 SUMMER
연구노트
#2. 종이 질 - 일단은 OK. 하지만 만년필은 조금 비침. 종이질은 일단 합격점. 앞으로 종이질은 선택옵션으로 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종이가 너무 두꺼우면, 뒤에 비치지 는 않지만, 무겁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두꺼우면 고의적 망실의 위험도 적고 적당한 심리적 부담도 줄 것이 다. 이점은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단은 괜찮아 보인다. 필자의
PowerPoint 프레젠테이션
Translation Song 1 Finger Family 한글 해석 p.3 아빠 손가락, 아빠 손가락. p.4 p.5 엄마 손가락, 엄마 손가락. p.6 p.7 오빠 손가락, 오빠 손가락. p.8 p.9 언니 손가락, 언니 손가락. p.10 p.11 아기 손가락, 아기 손가락. p.12 p.13 p.14-15 재미있게 부르기 (Sing and Play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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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희은 강 석우의 커버스토리 인기코너 남자는 왜 여자는 왜 를 이끌어 가고 있는 김용석, 오숙희 씨. 2007 06 I 여성시대가 흐르는 곳 I 04 >>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의 소순임 씨를 찾아서 I 창 가 스 튜 디 오 I 08 >> 여성시대의 남자 김용석, 여성시대의 여자 오숙희 I 편 지 I 14 >> 아이들의 용돈 외 I 여성시대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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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48.6% 남 51.4% 40대 10.7% 50대 이 상 6.0% 10대 0.9% 20대 34.5% 30대 47.9% 초등졸 이하 대학원생 이 0.6% 중졸 이하 상 0.7% 2.7% 고졸 이하 34.2% 대졸 이하 61.9% 직장 1.9% e-mail 주소 2.8% 핸드폰 번호 8.2% 전화번호 4.5% 학교 0.9% 주소 2.0% 기타 0.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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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는 선 5 월 월말 성취도 평가 국어 2쪽 사회 5쪽 과학 7쪽 자르는 선 학년 5 13 4 47 1 5 2 3 7 2 810 8 1113 11 9 12 10 3 13 14 141 1720 17 15 18 19 1 4 20 5 1 2 7 3 8 4 5 9 10 5 월말 성취도평가 11 다음 보기 에서 1 다음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찾아 쓰시오. 각 나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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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0 http://www.homeplus.co.kr 11 http://www.homeplus.co.kr 12 http://www.homeplus.co.kr 13 http://www.homeplus.co.kr Interview 14 http://www.homeplus.co.kr Interview 15 http://www.home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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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Group 2006 AUTUMN Volume. 02 Focus Group 2006 AUTUMN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 모두를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 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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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 송재룡 / 편집장 : 박혜영 / 편집부장 : 송영은 경희대학교 대학원보사 1986년 2월 3일 창간 02447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 26 전화(02)961-0139 팩스(02)966-0902 2016. 09. 01(목요일) vol. 216 www.khugnews.co.kr The Graduate School News 인터뷰 안창모 경기대학교
[NO_11] 의과대학 소식지_OK(P)
진 의학 지식과 매칭이 되어, 인류의 의학지식의 수준을 높 여가는 것이다. 하지만 딥러닝은 블랙박스와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단지 결과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의학지 식의 확장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실제로 의학에서는 인공지능을 사용하게 될 때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이해
SIGIL 완벽입문
누구나 만드는 전자책 SIGIL 을 이용해 전자책을 만들기 EPUB 전자책이 가지는 단점 EPUB이라는 포맷과 제일 많이 비교되는 포맷은 PDF라는 포맷 입니다. EPUB이 나오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던 전자책 포맷이고, 아직도 많이 사 용되기 때문이기도 한며, 또한 PDF는 종이책 출력을 위해서도 사용되기 때문에 종이책 VS
82-대한신경학0201
www.neuro.or.kr 2010 1 Vol. 82 www.neuro.or.kr 01 5 January 2010 2007 Newsletter of THE KOREAN NEUROLOGICAL ASSOCIATION 2010 NO.82 2010.JANUARY C o n t e n t s 04 05 06 10 13 17 18 20 22 25 28 32 33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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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나날을 그리다 안전한 나날을 그리다 01 16 22 28 32 36 40 44 50 54 58 02 62 68 90 94 72 98 76 80 102 84 03 04 106 142 110 114 118 122 126 130 134 148 154 160 166 170 174 138 05 178 182 186 190 194 200 204 208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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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4 5 128.491 156.559 12 23 34 45 안녕하십니까? 본 설문은 설악산과 금강산 관광연계 개발에 관한 보다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귀하께서 해주신 답변은 학문적인 연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다가오는 21세기 한국관광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입니다.
Microsoft PowerPoint - MonthlyInsighT-2018_9월%20v1[1]
* 넋두리 * 저는주식을잘한다고생각합니다. 정확하게는주식감각이있다는것이맞겠죠? 예전에애널리스트가개인주식을할수있었을때수익률은엄청났었습니다 @^^@. IT 먼쓸리가 4주년이되었습니다. 2014년 9월부터시작하였으니지난달로만 4년이되었습니다. 4년간누적수익률이최선호주는 +116.0%, 차선호주는 -29.9% 입니다. 롱-숏으로계산하면 +145.9% 이니나쁘지않은숫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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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cbp.go.kr ISSN 2005-8632 4 2010. Vol.168 The Bupyeong Saramdul 02 Vol.168 Vol.168 03 04 Vol.168 Vol.168 05 06 Vol.168 Vol.168 기획 孝 2010년 3월 25일 발행 07 미니뉴스 부평구민 DNA에는 효(孝)가 있다 부평장애인복지관의 나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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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0 spring Contents 4 COVER STORY 6 8 11 14 16 18 20 22 23 24 26 28 30 32 16 28 20-11 042-622-9991 www.jungbu.or.kr 30 49 34 37 38 40 42 44 46 48 51 52 54 Culture 58 60 62 63 4 w i t h w i t h 5 6 w
#7단원 1(252~269)교
7 01 02 254 7 255 01 256 7 257 5 10 15 258 5 7 10 15 20 25 259 2. 어휘의 양상 수업 도우미 참고 자료 국어의 6대 방언권 국어 어휘의 양상- 시디(CD) 수록 - 감광해, 국어 어휘론 개설, 집문당, 2004년 동북 방언 서북 방언 중부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어휘를 단어들의 집합이라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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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2012.7.25 6:14 PM 페이지1 2012년 8월 1일 수요일 16 종합 고려대장경 석판본 판각작업장 세계 최초 석판본 고려대장경 성보관 건립 박차 관계기관 허가 신청 1차공사 전격시동 성보관 2동 대웅전 요사채 일주문 건립 3백여 예산 투입 국내 최대 대작불사 그 동안 재단은 석판본 조성과 성보관 건립에 대해서 4년여 동안 여러 측면에 서 다각적으로
학부모신문203호@@
02 05 06 08 11 12 2 203 2008.07.05 2008.07.05 203 3 4 203 2008.07.05 2008.07.05 203 5 6 203 2008.07.05 2008.07.05 203 7 8 지부 지회 이렇게 했어요 203호 2008.07.05 미친소 미친교육 촛불은 여전히 건재하다! 우리 학부모들은 근 2달여를 촛불 들고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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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5 17 18 2006. 05 19 20 2006. 05 21 22 2006. 05 23 24 01 26 2006. 05 27 28 2006. 05 29 30 2006. 05 31 32 2006. 05 33 02 34 2006. 05 35 36 2006. 05 37 38 2006. 05 39 03 04 40 2006. 05 41 05 4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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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인가? 59 2. 일기 예보관이 되어서 69 3. 코일 나침반 79 4. 미니 전동기 만들기 93 5. 달걀을 먹는 세제 105 6. 재미있는 소다의 세계 117 7. 롱다리 프로젝트 127 8. 느낌으로 말해요 139 9. 침의 마술 152 1. 춤추는 인형 165 2. 저절로 움직이네! 177 3. 종이컵 스피커 18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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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회지 2004;25:721-739 비만은 심혈관 질환, 고혈압 및 당뇨병에 각각 위험요인이고 다양한 내과적, 심리적 장애와 연관이 있는 질병이다. 체중감소는 비만한 사람들에 있어 이런 위험을 감소시키고 이들 병발 질환을 호전시킨다고 알려져 있고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호전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왔다. 그러나 이런 믿음을 지지하는 연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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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리-내지(6장~8장)최종 2007.8.3 5:43 PM 페이지 168 in I 덕수리 민속지 I 만 아니라 마당에서도 직접 출입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장팡뒤의 구조는 본래적인 형태라 고 할 수는 없으나, 사회가 점차 개방화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폐쇄적인 안뒤공간에 위치하던 장항 의 위치가 개방적이고 기능적인 방향으로 이동해가는 것이 아닌가 추론되어진다.
나하나로 5호
Vol 3, No. 1, June, 2009 Korean Association of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Korean Association of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KACPR) Newsletter 01 02 03 04 05 2 3 4 대한심폐소생협회 소식 교육위원회 소식 일반인(초등학생/가족)을
내지-교회에관한교리
내지-교회에관한교리 2011.10.27 7:34 PM 페이지429 100 2400DPI 175LPI C M Y K 제 31 거룩한 여인 32 다시 태어났습니까? 33 교회에 관한 교리 목 저자 면수 가격 James W. Knox 60 1000 H.E.M. 32 1000 James W. Knox 432 15000 가격이 1000원인 도서는 사육판 사이즈이며 무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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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LASTING FRIENDS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LASTING FRIENDS
내지(교사용) 4-6부
Chapter5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01 02 03 04 05 06 07 08 149 활 / 동 / 지 2 01 즐겨 찾는 사이트와 찾는 이유는? 사이트: 이유: 02 아래는 어느 외국계 사이트의 회원가입 화면이다. 국내의 일반적인 회원가입보다 절차가 간소하거나 기입하지 않아도 되는 개인정보 항목이 있다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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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부 제2부 제1 부 과학적 탐구기능 창의적 기능 창의적 성향 물체와 물질에 대해 알아보기 생명체와 자연환경 소중하게 여기기 자연현상에 대해 알아보기 간단한 기계와 도구 활용하기 멀리 보내기 변화시키기 띄우기 붙이기 궁금한 것 알아가기 적절한 측정 유형 선택하기 적절한 측정 단위 선택하기 적합한 측정 도구 사용하기 측정 기술 적절하게 적용하기 알고 있는
4 7 7 9 3 3 4 4 Ô 57 5 3 6 4 7 Ô 5 8 9 Ô 0 3 4 Ô 5 6 7 8 3 4 9 Ô 56 Ô 5 3 6 4 7 0 Ô 8 9 0 Ô 3 4 5 지역 대표를 뽑는 선거. 선거의 의미와 필요성 ① 선거의 의미`: 우리들을 대표하여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을 말합니다. ② 선거의 필요성`: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일을 의논하고
<5BB0EDB3ADB5B55D32303131B3E2B4EBBAF12DB0ED312D312DC1DFB0A32DC0B6C7D5B0FAC7D02D28312E28322920BAF2B9F0B0FA20BFF8C0DAC0C720C7FCBCBA2D3031292D3135B9AEC7D72E687770>
고1 융합 과학 2011년도 1학기 중간고사 대비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빅뱅 우주론에서 수소와 헬륨 의 형성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4 서술형 다음 그림은 수소와 헬륨의 동위 원 소의 을 모형으로 나타낸 것이. 우주에서 생성된 수소와 헬륨 의 질량비 는 약 3:1 이. (+)전하를 띠는 양성자와 전기적 중성인 중성자
ÀÚ¿øºÀ»ç-2010°¡À»°Ü¿ï-3
2010 희망캠페인 쪽방의 겨울은 유난히 빨리 찾아옵니다.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오르는 기름 값은 먼 나라 이야기 마냥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내 몸 하 나 간신히 누일 전기장판만으로 냉기 가득한 방에서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한 달에 열흘정도 겨우 나가는 일용직도 겨울이 되면 일거리가 없어, 한 달 방값을 마련하 기 어렵고, 일을 나가지 못하면 밖으로 쫓겨 날
정부3.0 국민디자인단 운영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과 참여로 정책을 함께 만들 수 있었고 그 결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정책 개선안을 도출하며 정책의 완성도를 제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비스디자인 방법론을 각 기관별 정부3.0 과제에 적용하여 국민 관점의 서비스 설계, 정책고객 확대 등 공직사회에 큰 반향을 유도하여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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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국민과 경찰이 함께 하는 역사와 체험의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국립경찰박물관은 우리나라 경찰 역사의 귀중한 자료들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박물관은 역사의 장, 이해의 장, 체험의 장, 환영 환송의 장 등 다섯 개의 전시실로 되어 있어 경찰의 역사뿐만 아니라 경찰의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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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Telecom Corporate Philanthropy 2003 SK Telecom Corporate Philanthropy 2003 2003 2 SK Telecom SK Telecom Corporate Philanthropy 3 4 SK Telecom 5 6 SK Telecom 7 Visual Identity Concept 8 SK Telecom Pri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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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60년기념전 시련과 전진 주 최 : 광복6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 관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중앙일보 후 원 : SK Telecom, (주)부영, 다음 일 정 : 2005.8.14(일) ~ 8.23(일) 장 소 : 대한민국 국회 1. 내용의 일부 혹은 전체를 인용, 발췌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저자와 출처를 밝혀 주셔야 합니다. 2. 본 자료는 http://www.kdemocracy.or.kr/kdfom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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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읽는 우리 과학 교사용 지도서 자연 6-1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Ⅱ) STS 프로그램이 중학생 과학에 관련된 태도에 미치는 효과 관찰 분류 측정훈련이 초등학생의 과학 탐구 능력과 태도에 미치는 영향 국민학교 아동의 과학 탐구능력과 태도 향상을 위한 실 험자료의 적용 과학사 신론 중 고등학생의 과학에 대한 태도 연구 과학사를 이용한 수업이 중학생의 과학과
(001~009)248사회문화(연)
1 2 3 1 12 I. (010~047)사회문화1(연) 2014.1.4 9:47 AM 01 페이지13 mac02 T 사회 문화 현상의 의미와 특징 학습 목표 사회 문화 현상을 자연 현상과 구별할 수 있다. 사회 문화 현상의 특징을 자연 현상과 비교하여 설명할 수 있다. 지도상 유의점 자연 현상과 사회 문화 현상의 차이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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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06 Vol. 01 CONTENTS 02 Special Theme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Beautiful Huneed People 03 04 Special Destiny Interesting Story 05 06 Huneed News Hun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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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의 여성인력 현황 및 전문화 방안 연구 한국여성개발원 발간사 Ⅰ....,.,....... .. Ⅱ. :...... Ⅲ.,,. ..,.,.... 9 1 1.. /.,. PD,,,,, / 7.93%. 1%... 5.28% 10.08%. 3.79%(KBS MBC), 2.38 %(KBS MBC) 1%...,. 10. 15.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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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청봉3기 PDF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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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설명서 의료용 진동기 사용설명서는 언제나 볼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하세요. 사용전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을 반드시 읽고 사용하세요. 사용설명서에 제품보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제품은 가정용 의료용 진동기이므로 상업용 또는 산업용 등으로는 사용을 금합니다. BM-1000HB www.lge.co.kr V V V V 3 4 V V C 5 6 주의 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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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B553003-000001-08 함께하자! 대한민국! Summer COVER STORY Contents www.pcnc.go.kr facebook.com/pcnc11 instagram.com/pcnc_official youtube.com/pcnctv cover story communication people culture news & epilogu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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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_ 02 _ 04 _ 06 _ 08 _ 14 _ 15 _ 16 _ 21 _ 24 _ 30 _ 32 _ 35 _ 38 _ 44 _ 56 _ 62 _ 66 _ 68 _76 _84 _86 _92 _112 COVER STORY CEO Message 02 03 KSD HISTORY HISTORY 2006-2010 2011-2012 04 05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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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I A M O T O R S V o l _ 1 0 6. 2 0 1 3 01 K I A M O T O R S V o l _ 1 0 6. 2 0 1 3 01 Happy Place + 은빛 추억이 새록새록, 태백산 눈축제 태백산에 하얗게 눈이 소복하게 쌓이면 축제가 시작된다. 태백산 눈축제 는 은빛 으로 옷을 갈아입은 태백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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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통권2호 2 CONTENTS Korea Oceanographic & Hydrographic Association 2010. 7 2010년 한마음 워크숍 개최 원장님께서 손수 명찰을 달아주시면서 직원들과 더욱 친숙하게~~ 워크숍 시작! 친근하고 정감있는 말씀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격려하여 주시는 원장님... 제12차 SNPWG 회의에 참석 _ 전자항해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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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 2 - - - - 4 - - 5 - - 6 - - 7 - - 8 - 4) 민원담당공무원 대상 설문조사의 결과와 함의 국민신문고가 업무와 통합된 지식경영시스템으로 실제 운영되고 있는지, 국민신문 고의 효율 알 성 제고 등 성과향상에 기여한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를 치 메 국민신문고를 접해본 중앙부처 및 지방자 였 조사를 시행하 였 해 진행하 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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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pring Vol.09 Contents 2011 Spring Vol.09 Issue 04 06 09 12 15 16 Story Cafe 18 Special Theme Theme 01 Theme 02 Theme 03 24 26 28 32 36 38 40 41 42 44 48 49 50 Issue 04 05 2011 SPRING NEWS Issue
병원이왜내지최종본1
아토피 건선 습진 무좀 탈모 등 피부병은 물론 비만 당뇨 변비 고혈압 생리통 관절염 류머티즘 설사 등 속병도 스스로 간단히 치료하는 비법 100평 아파트도 건강을 잃으면 월세방만 못하다. 자녀를 사랑하면 이책을 반드시 읽게 하라 지은사람 99세까지 88하게 살기운동본부 펴낸곳 청 인 저자 회춘 모습 병원검진 생체나이 40대 초반 Contents 4 5 6
3 Contents 8p 10p 14p 20p 34p 36p 40p 46P 48p 50p 54p 58p 생명다양성재단 영물이라는 타이틀에 정 없어 보이는 고양이, 날카롭게 느껴지시나요? 얼음이 따뜻함에 녹듯이, 사람에게 경계심 많은 길고양이도 곁을 내어주면 얼음 녹듯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길 위에 사는 생명체라 하여 함부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싫으면 외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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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분당판 21권 7호 2015년 2월 15일 생명순활동상황 생명순활동상황 생명순 보고는 토요일 오전까지 마쳐주십시오. 보고자 : 김연호 목사 010-9251-5245 보고 : 각 교구 조장님께서 교구 사역자에게 보고해 주세요. 분당판 21권 7호 2015년 2월 15일 생명순활동상황 전도실적은 전도 한 분이 소속한 교구의 생명순에 전도한 인원수를 추가합니다.
* 이논문은제 1 저자의진주교육대학교교육대학원초등특수교육전공석사학위논문임. ** 주저자 : 진주장재초등학교교사 *** 교신저자 : 진주교육대학교교수
* 이논문은제 1 저자의진주교육대학교교육대학원초등특수교육전공석사학위논문임. ** 주저자 : 진주장재초등학교교사 *** 교신저자 : 진주교육대학교교수 ([email protected]) - 91 - - 92 - - 93 - - 94 - - 95 - - 96 - - 97 - - 98 - - 99 - - 100 - - 101 - - 102 - - 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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