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새소식 527 표지.indd

Transcription

1 ISSN 을 검색하세요 똑똑한 그대여, 한글 새소식, 달마다 5일 펴냄/ 제527호( )/ 1986년 6월 12일에 제3종 우편물 (나)급 인가 받음/ 펴낸 데 : 한글학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여기저기 헤 매 지 말 자 국내 외 교육 전 분야 우수한 강사진 고품질 동영상 강의 50여 교육전문 업체가 제작, 공급하는 총 6 개 카테고리 '인문 교양', '능력시험', '취업 직무', '외국어', '평생교육 양성과정', '온라인 시험센터' 교육 전 분야 약 4,000여개의 콘텐츠 제공 서거 50돌을 맞이한 남저 이 우식 선생 1929년 10월 조직된 조선어사전편찬회에 발기인으로 참여, 1931년에 조선어사전편찬회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사전 편찬을 위한 재정 지원을 도맡다가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 수난을 겪은 조선어학회의 큰 어른. 7월 5일, 서거 50주기를 맞이하였다. 을 검색하세요 겨레와 함께 100년(1908-)

2 KBS미디어 생활한국어(초급) 한글학회 백봉자 외 3명 공편저 4x6배판( ) 216쪽 18,000원 KBS미디어 생활한국어(중급) 한글학회 백봉자 외 3명 공편저 4x6배판( ) 180쪽 18,000원 KBS미디어 생활한국어(고급) 한글학회 백봉자 외 3명 공편저 4x6배판( ) 218쪽 18,000원 단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시리즈 KBS미디어 공식지정 교재 KBS 단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1, 2급) 정한진, 라영환 공편저 양정윤, 신진욱 검토 및 감수 국배변형판( ) 508쪽 28,000원 KBS 단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1, 2급)(기출 문제 분석편) 정한진, 라영환 공편저 국배변형판( ) 906쪽 28,000원 KBS 단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3, 4급) 라영환, 최현우, 정한진 공편저 국배변형판( ) 300쪽 20,000원 서울시 마포구 성암로 330(마포구 상암동 1580번지) DMC 첨단산업센터 623호 TEL :

3 우리의주장 1. 바르고쉽고고운말을가려쓰자. 2. 일상의글자살이는한글로만하자. 3. 한국말과한글을온누리에펼치자. 한글새소식에실린글의내용은우리학회의뜻과반드시같지는않습니다 년 ( 단기 4349) 7 월 5 일 527 호 머리글한글의세계화를위한일언 김진우 2 조선어학회선열추모그리운나의아버지무돌 김문희 4 한글과우리 한글이있는데왜한자교육이필요할까? 정도상 6 한글닿소리낱자이름의남북통일안 김정수 8 한글쓰기표준화에관하여 송병훈 10 국보 1호를 훈민정음 으로바꿔야 구법회 12 한글은선진문화의열쇠이다 강정삼 13 우리말과우리 말이통하는사람 구현정 14 시끄러운소리와헛소리 김정섭 16 우리말내림조어법에관하여 최상락 18 한글문화세종의정신을기억하며 노민송 19 눈길이머무는곳 차내전도사고를예방합시다! 20 도란도란시나브로길 21 새소식 2016 동북 3성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 22 부산지회 대구지회논문발표회 23 학회마당바다에관한우리말 / 우리말알아맞히기 24 누리집 : 한글학회 또는 누리편지 : saesosik@hangeul.or.kr 한글새소식. 1972년 8월 8일에월간으로등록 ( 등록번호 : 라1612) 발행인 : 권재일주간 : 성기지인쇄 : 형설출판사펴낸데 : 한글학회주소 : [03175] 서울시종로구새문안로3길 7 전화 : (02) ~7 전송 : (02) 누리편지 : webmaster@hangeul.or.kr 한글새소식은회비를내신한말글문화협회회원에게보내드립니다. 한말글문화협회회원이되시려면, 회비 (1년치 10,000원 ) 를국민은행 ( 예금주 : 한글학회 ) 계좌로송금하고, 입회신청서 ( 빈종이에 1 우편번호와주소 2전화번호-일반, 휴대전화 3이름 4생년월일 5직업-직장들을차례로적음 ) 를한글학회사무국으로보내시면됩니다. 입회신청서는일반우편 ( 위의주소 ), 전송, 누리편지가운데어느하나로보내시거나, 누리집에서직접작성하실수있습니다.

4 머리글 한글의세계화를위한일언 김진우 미국일리노이대학교언어학과명예교수전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석좌교수 지난해전철안에서어떤사람이 오베라는남 자 란책을읽는것을보았다. 말을따지는언어학자의못된본능이발동해서, 제목의뜻이궁금했다. 오페라는가극 이란어귀와동격이면남자의이름은 오베라 이고, 올케라는여자 와동격이면남자의이름은 오베 이겠다. 인터넷을검색해보았더니, Frederik Beckman이란저자가원래스웨덴어로쓴것을최민우씨가옮긴것인데 ( 다산책방, 2015), 영역책명이 A Man Called Ove이니까책주인공의이름이 오베 임을알게되었다. 이런예는흔하진않아도가끔본다. 한예로 베드로서 는 베드로 (Peter) 신분으로 란뜻도되며, 성경의 베드로서 ( 書 ), Book of Peter 란뜻도되고, 또 침대 (bed) 가지고 란뜻도된다. 알레싼드로만은 이라는구에도여러뜻이있다. 이러한애매성은한국어가이른바교착어 (agglutinative language) 라는사실에서오는듯하다. 의존형태소 (bound morpheme) 인접사 ( 토 ) 들을체언에마구붙여쓴다 ( 예 : 돈으로서라도살만큼이라면은 ). 그런데체언이외국의고유명사일경우, 고유명사와접사의경계가분명치않은때가있다. 인명 / 지명의끝이국어의접사와동음인경우이다. 예를들면 -도 ( 페르난도 Fernando, 콜로라도 Colorado), -로 ( 피짜로 Pizzaro, 모로 Moreau), -만 ( 텔레만 Telemann, 트루만 Truman) 등이다. 한글이그체계성이나간결성에있어서세계에 서으뜸가는문자임은자타가공인하는사실이다. 실제로대한민국의현재의높은국제적위상을초래한눈부신문화의발전은한글에기인한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이런의미에서, 일본에게국권을빼앗긴날이대한민국의 5천년역사상가장불운한국치일이라면, 세종이세자로책봉된날은가장행운이되는국경일이라고필자는단언한다. 태종의셋째왕자이도 ( 李祹 ) 가그냥충녕대군으로남았더라면오늘날한글은없었을것이기때문이다. 왕권으로반포한훈민정음도집현전의부제학최만리와유생들의반대에부딪혔거늘, 일개대군의제안이받아들여졌을것인가? 문자에는동전처럼두면이있다. 쓰는면과읽는면이다. 배우고쓰는면에서한글은다른문자의추종을불허한다. 그러나읽는면 ( 인식면 ) 은좀뒤떨어진다고하지않을수없다. 우리는글을읽을때에악보의음표를읽듯한자한자확인해가며읽는것이아니라, 자형 ( 字形 ) 이주는상 ( 像 ) 자상 ( 字像 ) 이라고할까 을읽는다. ( 그래서교정을볼때두세번꼼꼼히읽어도오자를놓친다. 자상이그럴듯하기때문이다.) 음소문자이면서도음절단위로쓰는한글은글꼴이거의다같다. 초성이있건없건, 받침이있건없건, 모음이단모음이건중모음이건, 키 ( 길이 ) 와넓이 ( 폭 ) 가같은정사각형이다. 그래서 바, 발, 봐, 빠, 빨 의크기가같다. ㅂ 이 ㅃ 이되면서가늘어지고 ㅏ 의길이가받침이있으면짧아짐을볼수있다. 로마자를보면자형이들쑥날쑥하고 ( 예 : happy, quality) 폭도다르다 ( 예 : William, immoral). 이런면에서한글은한자 ( 漢字 ) 와정반대라고할수있다. 한자는배우고쓰긴어려우나인식은쉽기때문이다. 가까운예로 漢 과 字 의자상을비교해보면알수있다. 이위에한글읽기가다른문자에비해더어려 2 한글새소식 527

5 운이유가또하나있다. 그것은로마자나일본문자에는각문자에두벌의자형이있는데 ( 로마자에는소문자와대문자, 일본문자에는히라가나와가타카나 ) 한글에는자형이한벌밖에없다는사실이다. 로마자에선고유명사의첫자는대문자로쓰고 ( 예 : America, Hillary) 일본문자에선고유명사와외래어를가타카나로, 토착어는히라가나로쓴다 ( 예 : イリノイ出身のオバマ 일리노이출신의오바마 ). 글자가한벌밖에없는한글엔이런기능이없다. 국어철자법은꽤보수적인듯하다. 일반적으로쓰이는구두점 (.,) 과따옴표 ( ), 물음표 (?), 느낌표 (!) 를제외하면아무런첨가부호 (diacritic mark) 도쓰지않으며, 특수어휘나강조를표시하기위한다른폰트 (font, 예를들어이탤릭체나고딕체 ) 의사용도드물다. 심지어원문에있는하이픈까지도빼서한글로전사한다! 예 : Gallo-Roman 갈로로만. 이와같은애매성을해소하기위해서, 20세기전반의관주 ( 貫珠 ) 성경에서는인명은밑줄이나옆줄하나 ( 예 : 예레미아, 빌라도 ), 지명은두줄을그어서표시했다 ( 예 : 가나안, 예루살렘 ). ( 지금은둘다고딕체로표기하고있다. 예 : 예레미아, 예루살렘.) 이렇게밑줄을긋든지고딕체나이탤릭체로외국어의고유명사혹은외국어 / 외래어를전사할수도있고, 또아예체언과접사를떼어쓸수도있겠지만, 의존형태소인접사를떼어쓰는표기법은맞춤법에너무어긋난다. 그래서필자는오해의소지가있는경우에는하이픈 (hyphen) 을체언과접사사이에쓸것을제안한다. 오베-라는, 베드로-서는, 알레싼드로-만 등으로. 다만체언과접사사이에따옴표나괄호가있어서체언과접사를갈라놓을때는구태여하이픈을쓰지않아도될듯하다. 예 : 오베 라는남자, 베드로서 ( 書 ) 는, 알레싼드로 (Alessandro) 만등. 하이픈은다른곳에서도유용하게쓸수있다. 로마자를쓰는서구어에서한단어가두줄로나뉘어쓰이게될때는첫줄끝에하이픈을붙여주는것이관행이다. 그런데한글의현행맞춤법에선한단어가두줄로쪼개져도아무런표시를하지않는다. 그래서때로는애매성이있을수도있다. 예를들어 파도 가두줄로나뉘면 물결 인지 채소 인지모른다. 마찬가지로 차가와서 가가운데로쪼개지면 차가와서 도되고 차가와서 도된다. 물론이런경우도문맥이애매성을풀어주긴하지만기왕에하이픈을활용할바에야국제적관행을따르는것이좋지않을까? 하이픈은모든자판기에이미있기때문에자판에새로운기호를추가하거나타자할때의아무런조정이필요없이쉽게쓸수있다. 근래흔히쓰이는 세계화 란단어는어떤상품을세계시장에수출하는것만을의미하는것은아니다. 주로내수용이라하더라도그상품의규격이나자질이국제수준에미치게하는것을의미할수도있다. 시간의단위를각경 ( 刻頃 ) 에서분초 ( 分秒 ) 로바꾼것이나, 거리의단위를치자 ( 寸尺 ) 에서미터 (meter) 로바꾼것등도세계화의현상이다. 그러니까 한글의세계화 란말은한글을다른나라 / 민족이자기문자체계로채택하게끔수출하는것만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 ( 예 : 찌아찌아족, 솔로몬군도 ), 한글을국제관행이나철자법에맞게그자질을높이는것을뜻할수도있다. 하이픈의사용 이것이한글의세계화를위한필자의첫제안이다. 다른제안이두엇더있지만이는다음기회로미룬다. 2016( 단기 4349)

6 조선어학회선열추모 그리운나의아버지무돌 김문희 무돌김선기선생따님 아버지와나사이에는거의반세기에가까운나이차이가있다. 하지만나는아버지와대화하며세대차이라는불편을거의느껴보지못했다. 언제나유머로가득차서톡톡튀는재미가있었다. 대부분내친구부모들연령은큰언니 ( 김혜경 ) 뻘이지만, 아버지의교육은그어느젊은부모교육과도견줄수없을만큼진보적인가치관을바탕으로한것이었다. 분명아버지는한세기정도는앞서서살아가시는안목과선견지명을가지셨던분이라는것을, 딸들교육에서도엿볼수있었다. 당시만연했던남존여비사상으로여성교육에무심했던사회적분위기가운데에서도아버지는딸들재능교육에힘을쓰셨고, 그결과손아래여동생중하나는화가 ( 김은희 ), 하나는작곡가 ( 김보희 ) 가될수있었던것이다. 작곡가동생은향가와고려가요를창작국악으로복원하여 바람결소리, 신라백제고구려 등여러창작국악을작곡하여기념비적인음악회를열기도했다. 딸들을아들만큼귀하게여기셨던아버지는또한실리주의자이셨다. 1934년영국런던대학에서 한국어음성학 으로데니엘존스교수의지도아래논문발표를하셨던아버지에게서울대학교언어학과설립소식은분명흥분할만한일이었을것이다. 이때아버지는자신의모교인연세대학영문과교수직을사직하셨다. 사실오늘날도연세대학출신이서울대학교수로임용된다는것은그리흔하지않 은일로알고있다. 학벌과계파를중시하는고루한사회적분위기에휩쓸리기보다대의를위해서결단을내리는것을결코망설이지않는분이다. 서울대언어학과교수로재임하셨던기간동안우리국어학의발전뿐만아니라우랄알타이언어연구에박차를가할수있게한많은제자들과언어학연구에몰두하시는연구집필의전성기를맞이하였다. 한남동집에먼길을마다하지않으시고항상아버지의제자임에자부심을보여주었던성백인교수는알타이어연구에일생을바치셨으며만주어연구에많은기여를하셨다. 한글학회이사로국어학발전을위해서한국어발음사전을편찬하시고영국런던대학에서음성학을수학하신이현복교수, 하와이대에서한국학의뿌리를내리신손호민교수, 모두오랫동안아버지를스승으로모시는것을보았다. 생전에아버지를모시고최현배선생님에게인사를드리러간적이있었다. 아버님이큰절을올리는걸나는최현배선생님의신촌자택에서보았다. 그시절제자들이보여준선생님에대한존경은요즈음학생들은실감하지못할듯하다. 아버지등뒤에서들었던두분의대화는 잡음씨 에관한것이었다. 지금은국어교과서가서술격조사로분류한 이다 에관한논쟁이었다. 두분은 이다 는조사가아니라는주장을펴셨다. 영어의 be 동사가조사가아닌것처럼 이다 는순우리말로잡음씨로분류되어야한다는주장이었다. 해외에서장기체 4 한글새소식 527

7 류하다가돌아온필자는현재고등학교국어교과서에서서술격조사라고가르치고있다는것을알게되었다. 만일아버지가살아계셨다면, 분명히조사는명사뒤에오는허사가격이라서 이다 를서술격조사라하는것은틀리다고주장하실것이다. 둘러앉아서함께하는저녁밥상머리에서귀담아들었던많은이야기들은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것들이었다. 민족의자존을지키는일이한반도에서우리민족의번영을가능하게한것임을잊지말라하고, 이러한맥락에서국어순화운동은민족운동이며우리민족정체성을확고하게할수있는가장쉽고간단한방법이라고도자주말씀하셨다. 아버지는 다마네기, 쓰메끼리 와같은일본어를우리형제들이사용하지못하게하셨다. 아버지가힘을기울이신또다른일은국어로마자표기의실용화이었다. 문교부차관시절국어음성학이론에맞는로마자체계를제안하신것으로알고있다. 그러나군사정부가들어서자영어의발음과가장흡사하게들리는것을기본틀로하는불편하고현실성없는라이샤워표기법을채택하였다. 컴퓨터의발전은 어 소리를이중모음표기인 eo 가아니라 o 위에삿갓모양의기호를붙여사용하는불합리한라이샤워식로마자화표기를무기력하게만들었다. 자판에없는기호를쓰는이로마자표기법은더이상현실성이없는규범으로판명되었기때문이다. 로마자화는영어식발음화가아니라국어를로마알파벳으로음성학적구조와규칙에맞도록사용하여외국인들이한글의기본자모음을배우지않아도그뜻을읽을수있도록하는, 다시말해서국제화사회에서다른언어를사용하는사람들과소통할수있도록한실용적방법이어야한다는것이아버지주장이었고, 이러한로마자표기규범은결국이루어졌다. 문교부차관직에서물러나한동안칩거중에아버지를불쑥찾아온분이있었는데그분이명지대학설립자이신유상근박사였다. 명지대학은초창기서소문에위치하고있었고이화여고를다니던나는집에가는길에아버지연구실에들러함께집에오 곤했다. 명지대학초대대학원장을지내시던그시절은아버지가향가연구에몰두하시던날들이었다. 더운여름날에도 원조비사 를들여다보시며연구에빠지시면서재에서저녁진지를드시러내려오시지를않아서애태운날들이많았다. 이렇게해서 가라말의덜 이라는향가연구논문이 현대문학 에연재되었으며, 이글들이훗날 옛적노래의새풀이 라는책으로출판되었다. 아버지의젊은시절은우리들이살아가는오늘날과는매우다른역경의세월이었다. 1907년생이신아버지는조선어학회사건으로추운겨울함경도감옥에서일제경찰들의고문취조를이겨내고살아나오실수있었고, 한국전쟁기간동안에는사회주의를신봉하는서울대사회학과학생들에게아현동집에서납치되었다가도풀려나피난길에오르실수있었다고한다. 오늘날우리처럼호화호식을누릴수없었던그런시대에도오뚝이처럼일어서서뒤를돌아보지않고내일의일을꿈꾸며, 항상재미있고유쾌한이야기로좌중을웃음바다로만드실수있는그런분이었다. 술은한모금도마시지않았고담배한개비피우지않는아버지모습에는늘단정한멋과기품이깃들어있었다. 오전식사를마치고주말에는늘중절모를쓰시고단장을짚고명동에나서시면멋쟁이할아버지의등장은만나는젊은사람들마저즐겁게했다. 말년에아버지는찻집에서많은사람들의인물을스케치하는취미생활을즐기시며그림그리기에심취하셨다. 매일새로운것을꿈꾸는것이일상이었던아버지에게재치있는막내남동생 ( 김장순 ) 은 깨몽박사님 이라는별명을지어드렸다. 오늘도 아버지 석자를마음속으로부르면, 아버지가 어 ~ 이 ~ 라고답해주시는것같다. 아버지호, 무돌 은무지개돌이다. 거친파도와풍랑안에서도항상소망을잃지않고행복하게살아갈수있는마음을우리에게주신아버지의힘은지금도나의하루를새롭게열어갈희망을준다. 우리마음에항상소망의무지갯빛이가득차오르게해주는아버지의가르침이매일매일새롭기때문이다. 2016( 단기 4349)

8 한글과우리 한글이있는데왜한자교육이필요할까? 정도상 서울대학교핀란드어담당교수 ( 주 ) 언어과학대표 tschung30@naver.com 우리는 대학생중에 60% 의학생이자기이름도한자로쓰지못한다., 대한민국을한자로쓸수있는학생이거의없다. 라고, 마치학생들이무슨큰잘못이라도한것처럼비난을한다. 왜그들은그렇게되었을까? 한글전용세대도중학교에서한문과목을배웠고, 지금대학에다니거나졸업한청년들도초등학교시절에한자를접한학생들이대부분이다. 그런데그들은왜, 힘들게배웠던한자를다잊고, 자음, 모음, 홍수 와같은아주쉬운한자를쓰는것은고사하고읽지도못하는것일까? 그것은한자를쓰지못해도언어생활에전혀불편함을느끼지못했고, 미래에도한자를써야할필요성을느끼지않기때문이다. 한글은세종대왕이한자를대신하여모든사람이글을쉽게읽고쓸수있도록개발한문자이다. 음성언어는인간의의사소통에반드시필요하지만, 문자언어인글자는소통을하는도구이다. 대한민국의모든국민이한글로 2차적의사소통을할수있다면, 이것하나만으로도한자사용이나교육이불필요한충분한이유가된다. 그럼에도불구하고최근에 공공기관에서작성하는공문서는한글로작성하도록한다. 는, 2005년에제정된 국어기본법 3조에대해서시비가일고있는것은참으로안타까운일이다. 첫째, 한글전용과한자교육의폐지가국민의기 본권을침해한다? 헌법소원을제기한단체와개인들이 한자를한국어표기문자에서제외한현행법은어문생활을누릴권리와한자문화를누리고교육받을권리등을침해한다. ( 헌법소원내용일부 ) 고하는데사실국가가그러한권리를제한한적이없다. 책과논문에한자를썼다고벌금을부과하거나, 한자혼용을금지하지않았다. 쓰고싶은사람은얼마든지쓸수있다. 개인적으로한자와한글을혼용하든, 한자만쓰든쓰고싶으면얼마든지쓸수있다. 국가는개인의어문생활을제한한것이아니다. 다만공공기관의문서는모든국민이읽고이해할수있도록전달해야하기때문에이러한원칙을정한것이다. 모든국민이하나의문자체계를사용하도록결정하는것은국가의책임이다. 국민들이한글, 한자, 알파벳, 키릴문자, 희랍문자등쓰고싶은대로문자를쓰게내버려둔다면그혼란을어떻게막을것인가? 공문서를한자로작성해서읽지못하는사람이있다면그것이국민의기본권침해가될것이다. 둘째, 한글전용이국민의언어능력, 창의력, 사고력을기를기회를봉쇄했다? 어떤이론에서나온주장인지근거를알수없지만한자를사용하자는사람들은다음과같은주장을한다 : 한글전용은국민의언어능력과사고능력을저하시키고학문의발전을저해한다. ( 한수웅 6 한글새소식 527

9 중앙대교수 ), 초 중학교의국어교과에서한자교육을하지않는것은미래세대가한국어를정확히배우고창의력과사고력을기를기회를봉쇄하는것 ( 김문희법무법인신촌변호사 ). 인간은언어, 구체적으로모국어를기반으로사고한다. 언어가없으면사고할수없다는말은과학적으로증명되지는않았지만받아들일수있는가설이다. 그런데한자를모르면창의력, 사고력이없다는말로진실을오도하고있다. 문자가없는언어를사용하는사람들도사고를한다. 그런데한글을사용하는대한민국의국민들이한자를몰라서창의력과사고력을기를수없다고어떻게주장할수있을까? 한자를모르는 10대부터 40대까지의대한민국국민이창의력과사고력이없다는말인가? 표의문자인한자를알아야창의력과사고력이발달한다면, 한글과같은표음문자인알파벳을사용하는사람들도창의력과사고력이없어야한다. 그런데대부분선진국에서표음문자를사용한다. 그나라국민들도창의력과사고력을기를기회가봉쇄되었을까? 셋째, 한자를모르면문장이해력, 어휘력이떨어진다? 한자로적지않으면문장이해의능률성과효율성이떨어진다. ( 심재기서울대국어국문학과명예교수 ) 고한다. 이문장을한글, 한자병기, 한자혼용으로적어보자 : 한자로적지않으면문장이해의능률성과효율성이떨어진다., 한자어 ( 漢字語 ) 를한자 ( 漢字 ) 로적지않으면문장 ( 文章 ) 이해 ( 理解 ) 의능률성 ( 能率性 ) 과효율성 ( 效率性 ) 이떨어진다., 漢字語를漢字로적지않으면文章理解의能率性과效率性이떨어진다.. 필자에게는한글로만적은문장이가장쉽고이해도쉽다. 한자를병기한문장은읽어도무슨의미인지머리에잘들어오지않는다. 병기한자가문장 이해에방해가된다. 한자를혼용한세번째문장은한글만쓴문장보다빨리읽히지않는다. 물론사람마다위세문장을읽는속도나이해도는다를수있다. 증명되지도않은문장의이해도를높이기위해서모든국민이한자를배워야할까? 넷째, 우리말의어휘는한자어와동음이의어가많아서한자를알아야구별할수있다? 한자로쓰거나병기를하지않으면소리는같지만의미가다른동음이의어를구별할수없기때문에한자교육이필요하다고한다. 예를들면 이순신장군전기를읽었다 / 집에전기가나갔다 / 새로운도약의전기를마련했다 에쓰인 전기 는한자로써야의미를알수있다는것이다. 모국어교육을제대로받은한국인이정녕한자로쓰지않아서세단어를구별하지못할까? 그런데 배가아프다 / 배를먹었다 / 배를탔다, 새가날았다 / 새옷 / 깜짝할새에, 선생님께묻다 / 배추를묻다 / 옷에물이묻다 와같은고유어에서 배, 새, 묻다 는어떻게구별할까? 사람들은한자로써주지않아도잘구별해서사용한다. 우리가자주사용하는말에는한자어보다고유어에동음이의어가더많다. 한자가있어야동음이의어를구별할수있다는논리는허구이다. 모국어의어휘력과문장이해력은한자교육으로가아니라, 한자어에대한철저한교육으로극복할문제이다. 우리의모국어교육이제대로이루어지고있는지반성하는계기로삼아야한다. 한자를가르칠수있는교사가많지않다는교육현장의현실도고려해야한다. 국가가한자지식이필요한사람들의한자학습을금지하지않았다. 필요한사람은얼마든지자유롭게학습할수있다. 우리역사에서손꼽을만한자랑거리인한글이있는데한자를교육할이유는없다. 2016( 단기 4349)

10 한글과우리 한글닿소리낱자이름의남북통일안 김정수 한양대학교명예교수 / 언어학 kimzsaquilla@naver.com 한글닿소리낱자의이름 기역, 니은, 디귿 등은훈민정음창제당시의이름이아니다. 훈민정음 책은 1446년에간행되었고, 이책의본론이라할이른바 예의 부분이언해되어 세종어제훈민정음 이라는제목으 로 월인석보 1권머리에붙어 1459년에간행되었다. 낱자의모양과소릿값을보이는다음글에서 ㄱ, ㅋ, ㆁ, 등을보라. 여기 기역, 키읔, 이응 등은들어갈수없다. ㄱ, ㅋ, ㆁ 등에토씨 이붙은점으로보아 홀소리로끝나게읽거나이름했음을알수있다. 또홀소리어울림 ( 모음조화 ) 규칙이적용되면그홀소리는밝은 홀소리 이거나중간홀소리 ㅣ 이거나임을알수있다. ㄱ [ / 기 ] 엄쏘리니君ㄷ字처 펴아나 소리 니 쓰면虯ㅸ字처 펴아나 소리 니라 ㅋ [ / 키 ] 엄쏘리니快ㆆ字처 펴아나 소리 니라 ㆁ [ / 이 ] 엄쏘리니業字처 펴아나 소리 니라 그런데, 최세진 (1468~1542) 이지은 훈몽자회 (1527) 의범례에서닿소리글자를두부류로나누고 (1) 초성과종성으로두루쓰는여덟글자를 ㄱ其役ㄴ尼隱ㄷ池 ( 末 ) ㄹ梨乙ㅁ眉音ㅂ非邑ㅅ時 ( 衣 ) ㆁ異凝 이라하고, (2) 초성으로만쓰는여덟글자를 ㅋ ( 箕 ) ㅌ治ㅍ皮ㅈ之ㅊ齒ㅿ而ㅇ伊ㅎ屎 로든다. 여기괄호에든것은음독하지말고훈독하라는주석을붙인다. 이책에서 ㄱ其役ㄴ尼隱ㄷ池 ( 末 ) ㄹ梨乙ㅁ眉音ㅂ非邑ㅅ時 ( 衣 ) ㆁ異凝 이라한것은낱자의이름이아니라초성으로쓰일때와종성으로쓰일때의소릿값을예시하기위한것임이분명하다. 말하자면 ㄱ 의초성은 其 의초성과같고, 그종성은 役 의종성과같다 는말이다. 그래서초성으로만쓰이는 ㅋ ( 箕 ) ㅌ治ㅍ皮ㅈ之ㅊ齒ㅿ而ㅇ伊ㅎ屎 에는종성일경우가없어서예시가따르지않은것이다. 천자문 은한자 1000 자를가르치기위한초등교재였고, 훈몽자회 는한자 3360 자를가르치는중등교재였다. 둘다한자를가르치는국민교재였던만큼 훈몽자회 의영향력이아주컸을것인데, 이책을거쳐서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비읍시옷이응 등과 키티피지치이히 등이낱자이름인양수백년동안고착된것으로보인다. 그리고 한글마춤법통일안 (1933) 을제정하던조선어학회의학자들은 키티피지치히 를 키읔티읕피읖지읒치읓히읗 으로바꾸었는데, 이것은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비읍시옷이응 등의틀에맞추면서동시에 모든초성을종성으로쓴다 ( 終聲復用初聲 ) 는주시경의이론도실현하는방편이었 8 한글새소식 527

11 던것으로보인다. 그러나 키읔티읕피읖지읒치읓히읗 의받침들은적힌대로읽히는경우가없어서 표준발음법 에서는이를테면토씨 이 가붙을경우에 [ 키으기, 티으시, 피으비, 지으시, 치으시, 히으시 ] 로읽으라고규정하고있다. 이어색한규정은이낱자의이름들이애당초기계적으로무리하게확장되었음을드러내는것이다. 이몇가지사실에비추어위의언해문 ㄱ, ㅋ, ㆁ, 등은 ㄱ [ 기 ], ㅋ [ 키 ], ㆁ [ 이 ], 등으로읽게된다. 요약하면,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비읍시옷이응지읒치읓키읔티읕피읖히읗 등은본래 기니디리미비시이지치키티피히 등이었음이거의확실하다. 이가운데 기역, 디귿, 시옷 세글자의이름에서둘째음절 역 ( 役 ), 귿 ( 末 ), 옷 ( 衣 ) 은그종성 ㄱ, ㄷ, ㅅ 를보이기위한것일뿐이므로 니은리을미음비읍이응 등의틀에따라 기윽, 디읃, 시읏 으로고쳐야한다는주장이 한글마춤법통일안 을정하는회의에나왔고논쟁이있었지만오래된관습을굳이바꿀필요가없다는보수적인주장이우세해서 기역, 디귿, 시옷 이살아남았다. 그러나북한에서는이런주장으로 기윽, 디읃, 시읏 으로고쳐부르고있다. 남한과북한이말글규범을통일하는날이오면, 한글닿소리낱자의이름도이런저런오해와차이를함께털고함께본디이름 기니디리미비시이지치키티피히 로되돌리는것이가장합당하고또한간편하다고생각된다. 독자원고를받습니다 한글새소식 은우리학회에서다달이펴내고있는국어운동계몽및소식지입니다. 이곳에는우리말과우리글을사랑하고아끼는나라안팎의모든이들이, 우리말글에대한자기의생각과의견을자유롭게실을수있습니다. 아무라도글을낼수있는것처럼, 글의형식도자유입니다. 다만, 다음몇가지를참조하여주시면편집하는데에도움이되겠습니다. 1. 원고를쓰는데에글솜씨는필요없지만, 우리말글의오늘과내일을진지하게생각해보는마음이들어있으면좋겠습니다. 2. 원고는한글만으로가로로써야합니다. 다만, 원말을꼭보여야할때는한글로적은다음, ( ) 속에다덧붙일수있습니다. 또한, 토박이말이있는용어는될수있는대로토박이말로쓰기를권장합니다. 3. 분량은 200자원고지기준으로 장을써주시고, 반드시연락처와주소, 직업을적어주십시오. 4. 원고는컴퓨터파일 ( 한글2010 권장 ) 로만들어누리편지로보내주십시오. 누리편지주소는다음과같습니다. saesosik@hangeul.or.kr 또는 urisarang@daum.net 5. 원고는아무때나보내주십시오. 보내주신원고는편집회의에서게재여부와게재시기를결정하며, 그결 과를보내주신이에게알려드리겠습니다. 한글새소식 은다달이 5 일에발행됩니다. 한글학회출판부 2016( 단기 4349)

12 한글과우리 한글쓰기표준화에관하여 송병훈 현목서화각연구소소장 어떻게하면글씨를잘쓸수있느냐는질문을종종받는다. 컴퓨터의등장이후글씨쓰기의기회가부족한결과남녀노소할것없이글씨쓰기가엉망이기때문이다. 심지어악필로인해글씨로소통이불가능한학생이한둘이아니라는어느선생님의고백도들었다. 선생님입장에서는답안지의글씨를알아볼수가없어채점이어렵고, 학생입장에서는맞는답을선생님이잘못읽어틀린답으로처리했다고선생님을원망한다. 세계인이부러워하는우리의쉬운한글을바르게쓰지못하여이러한웃지못할상황이벌어진다는것은매우안타까운일이아닐수없다. 필자는어린시절부터조부에게서예를배웠고, 학부에서는미술학과를전공하여글씨를계속써왔다. 최근에는독창적인디자인을위해붓으로글씨를쓰는일이빈번해졌는데, 이런이유로필자도많은회사의제품, 여러권의책제목, 다큐타이틀등을붓글씨로써주었다. 그러다보니자연스레한글의글꼴에대해더많은관심을갖게됐고글씨체에대한연구를지속할수있었다. 이러한과정중에필자는한글만의독특한쓰기구조를발견하게되었다. 한글은자음과모음이모여한글자를이룬다. 모음의위치는자음의오른쪽과아래쪽두곳에위치한다. 많은사람들이모음의위치에따라자음의모양을다르게쓴다는것도알게되었고, 그이유는다음획을쓰기위해본인도모르게무의식적으로그렇게쓴다는것을알았다. 무의식중에쓰기형식을동일하게한다면거기에는분명합당한이유가있을것이라는호기심으로연구를계속했다. 그러다가글씨쓰기방법을한번정리하여보면어떨까하는생각이들었다. 먼저자음을두가지모양으로나열해보았다. 자음의오른쪽에모음이위치할경우와모음이자음의아래쪽에위치할경우, 한가지의자음모양은가벼운느낌이나도록, 다른자음의모양은무거운느낌이나도록하는장법 ( 章法 ; 반복되는같은획을다르게써서글자를다양한모양으로쓰는방법 ) 을생각해보았다. 다시자세하게정리해보면, 자음의오른쪽에위치하는모음은기본형ㅣ, ㅏ, ㅑ, ㅓ, ㅕ, 아래쪽에위치하는모음은ㅡ, ㅗ, ㅛ, ㅜ, ㅠ다섯개씩있다. 14개의기본자음중에서 가, 나, 다, 라 를쓸때는자음끝획을빼서가볍게보이게하고, 그, 느, 드, 르 를쓸때는끝획에힘을주어무겁게보이게했다 ( 그림 1). 다섯개쌍자음역시위의경우처럼쓴다. 이러한글꼴을 이 자형식, 으 자형식이라고이름붙였다. 한글은구조상 이 자형과 으 자형두가지밖에없다 ( 의, 외 자형일경우 으 와 오 를초성으로간주한다. 다시말해이중모음이쓰일경우 이 자형으로본다.). 이 자형에받침이오면 잉 자형이고 으 자형에받침이오면 응 자형이된다. 다음은자음과모음사이의거리문제이다. 이 자형일경우자음을쓴후자음폭만큼띄우고모음을쓴다. 으 자형은자음의크기에따라조금다르지만보편성을생각해자음키만큼띄우고쓴다. 이렇게쓴글씨가 < 그림 1> 이다. < 그림 1> 을본대부분의사람들이글씨가바르고단정하게보인다고말했다. 10 한글새소식 527

13 < 그림 1> 대체로글씨가바르지않게보이는이유는, 첫째, 글씨크기가제각각이고, 둘째, 초성, 중성, 종성의위치및간격이어긋나고, 셋째, 문장중글자의높낮이가고르지않고, 넷째, 띄어쓰기가일정하지않은경우등이다. 이상과같은네가지의단점을보완하면대체로바른글씨로보인다. 그럼어떻게보완할까? 첫째는한글자의형태감각을훈련하여이웃하는글자들의크기개념을심어준다. 둘째는초, 중, 종성의위치를정한다. 이 자형의초성은쓰고자하는행간에서가운데로위치를정하고, 으 자형의초성위치는중심을넘겨 이 자형보다위에위치를정한다. 잉 자형의초성위치는글씨행중심에걸치도록쓰고, 응 자형의초성은본인글씨크기의가장위에쓴다. < 그림 2> 에서처럼이, 으, 잉, 응의초성위치가본인이쓰고자하는글씨크기의정가운데, 약간위에걸치고, 가장꼭대기에쓴다. 한초등학교 6학년생은몇시간의학습끝에문장쓰기를할때 가운데, 위, 걸치고, 꼭대기 이러면서초성의위치를가늠해바르게쓰는것을보았다. < 그림 2> 셋째는, 글자의초성의위치를바르게정해주면글씨가오르락내리락하지않는다. 넷째, 어절에서자간은서로붙이고한자혹은일정한어절사이는띄운다. 위에서말한초등학생에게이런개념을가르쳐주고문장을써보게하였더니, < 그림 3> 과같은결과를볼수있었다 < 그림 3> 훈민정필이제시하는한글바르게쓰기의요점을다시정리하면, 문장의처음에오는글자가이, 으, 잉, 응네가지형식중어떤글자냐에따라초성의위치를정하고, 그초성을기준으로다음글자의초성위치를잡으며, 글자의크기는일정하게, 글자의위치가오르락내리락하지않도록, 초성의위치를정해주는것이다. 한마디로말하면초성의위치를글자의네가지형식에따라정하고쓰게하자는것이다. 위와같은방법으로한글바르게쓰기를가르쳐보았더니결과는자못컸다. 10살짜리아이는예전에는남앞에서글씨쓰기가두려웠는데이제자신의글씨가예뻐서남앞에서글씨를쓸수있어정말좋다고하였고, 어느 12살짜리는글씨교정후성적도오른결과학력우수상까지받았고성격도차분해졌다고했다. 어떤학생은글씨교정으로인해자신감, 집중력등이좋아졌다라고했다. 글씨교정을통하여자존감, 성취감, 집중력등을얻을수있다면바른글씨쓰기는분명한사람의인생에서매우중요한역할을하는것임에틀림없다. 서여기인 ( 書如其人 ) 이라는말이있다. 글씨에서그사람의인품을가늠할수있다는말이다. 글씨를바르게쓸수있는방법이있다면, 당연히그것을배워글씨를바르게써야하지않을까. 한사람의인생이달라질수도있으니말이다. 2016( 단기 4349)

14 한글과우리 국보 1 호를 훈민정음 으로바꿔야 구법회 한글학회평의원인천한말글문화협회회장 kbh99@hanmail.net 국보 1호를숭례문에서 훈민정음 으로바꾸자는목소리가높아지고있다. 1996년김영삼정부때대한민국국보 1호를조선총독이지정한것이적절치않다고판단해국보 1호에서해지하려고노력했다. 2005년에는감사원이국보 1호해지를권고했고, 문화재청장도훈민정음으로교체를희망한적이있었다. 그때마다문화재위원회의반대로무산됐다. 반대이유는 혼란을준다 는것이었는데설득력이약하다. 하지만여러단체들이서명운동을벌여문화재청에 국보 1호숭례문해지및변경요청서 를제출했고, 이번엔 훈민정음 해례본의국보제1호지정에관한청원서가 20대국회제1호청원으로접수됐다. 숭례문은일제강점기인 1934년조선총독부가 조선중요문화재보존령 을내려보물제1호로지정됐다가, 1962년문화재관리국에서이미지정된보물을국보와보물로나누어지정하면서국보제1호로되었다. 국보제1호가일제의잔재냐아니냐를떠나서온세계에자랑할만한 1등문화재의가치가있느냐를우선으로따져봐야할것이다. 훈민정음 이국보제1호가돼야하는가장큰이유는그상징성에있다. 문화재의지정번호는가치의높고낮음을표시한것이아니고지정된순서를말한다고하지만, 제1호의상징성에대해우리국민이느끼는자긍심이나대외적으로미치는영향은크다. 지구상의문자가운데한글은분명한탄생기록이있는유일한소리글자로서 24 자모의조합으로무려 1만 1,172개의소릿값을나타낼수있다. 그러니까한글은세계어느민족의말도소리나는대로거의다적을수있는최대의장점을가지고있는자랑스러운문자다. 속도가생명인정보화시대에도컴퓨터나휴대전화기등에서엄청난위력을발휘하는우수한조건을갖추고있다. 유네스코에서는 1997년훈민정음을세계기록유산으로지정했다. 국보의지정번호를바꾸면다른국보와의연관성등혼란이오고예산이많이든다고하지만, 국보 1호인숭례문과 70호인훈민정음을맞바꾸면혼란이나예산을최소화할수있다. 이번에는국회와문화재청의올바른판단으로심사와행정절차를거쳐간송미술관소장 훈민정음 ( 해례본 ) 을국보 1호로지정해우리국민의자긍심을높여주기를기대한다. 이글은 국민일보 2016 년 6 월 23 일치에서옮겨실었습니다. < 엮은이 > 12 한글새소식 527

15 한글과우리 한글은선진문화의열쇠이다 강정삼 향토사연구회원 도시의거리를걸어보면내가과연우리나라에살고있는지의아할정도로온통간판이나홍보물들이외국문자로도배되어있어기분이우울해진다. 어쩌다 아침밥상, 쉬었다가시오 와같은간판을볼때면마음이개운해질정도이다. 문화한국의문을열고국제무대의가운데로나아갈수록우리정체성에관한많은숙제들이우리앞에놓이게된다. 한글은선진문화의열쇠이다. 학자, 정치인, 경제인등사회지도층모두에게우리말우리글에대한관심과연구가절실한시대가된것같다. 우리가사는거리간판에우리말글이발을붙이기어려운사태까지온것은우리말에대한무관심과한글천대의결과라고밖에생각되지않는다. 세계의많은언어학자들이칭송하는한글의가치를우리자신은외면하고있는것이다. 남의문자를우러르는허세를버리고내손안의보석을제대로보는자세를가져야한다. 모든간판과홍보물은한글전용으로하고필요하면괄호속에영문자나한자로표기하면된다. 전국에흩어져있는명문석을보자. 앞으로후손들이한사람도읽지못할무용지물이될것이뻔하다. 재정이필요하겠지만, 이를한글로재구성하는문화풍토를국법으로만들어내야할것으로본다. 미래후손에게무엇을유산으로물려줄것인가. 어떤화백이조선왕조실록을만화로구성하여발간한것을보고존경의생각이들었다. 알기쉽고보기 편하고그뜻을빨리이해하는그런아이디어가얼마나갸륵한일인가. 작은자랑이지만나의본관이 진주강씨 인데최근에족보편찬을다시하면서속글자를모두한글로작성하였다. 다만역사적기록이한문자그대로있는것이아쉽기만하다. 요즘도초등학교에서부터한문수업을하자는이들이많은줄아는데참으로딱한일이다. 어린이들에게 사자소학 을외우게하는어리석은수업이야말로큰오점을만들어왔음을왜모르는가. 우리사회에서한자가필요한분야는한자를전공한학자들에게맡기면될일이라고본다. 학교교육에서한자수업에시간을낭비한다면너무나손실이크다. 정치인들은이들의주장에장단맞추어우리교육을뒤로잡아끌게아니라, 우리말우리글발전에도관심을가져주었으면한다. 지금부터라도늦지않았다. 한국어강좌를개설하여한글을배우는나라가점점늘어나고있고심지어는한글을자기들문자로사용하기위해노력하는나라도있다고한다. 부끄럽지않는가. 일제강점기에한글을위해순국하거나옥고를치른인물들이있었음을잊지말자. 근래에와서시골회관에는팔순노인들이모여앉아서한글을익히는데열중하고있는데이런문제도국가에서적극적으로도움을주어야한다고생각한다. 한글은우리가선조로부터물려받은가장소중한재산이면서, 동시에우리후손에게물려줄가장큰유산이라는것을언제라도잊지않아야할것이다. 2016( 단기 4349)

16 우리말과우리 말이통하는사람 구현정 한글학회이사, 상명대교수 사회가복잡해지고다양해질수록우리가맺게되는인간관계도다양해진다. 인간관계를맺는데있어중요한요소가무엇일까? 어떤사람과결혼하고싶은지를묻는질문에가장많은답변은 말이통하는사람 이라는것이다. 이말은신문에연재되는 오늘의운세 에종종등장하는말이기도하다. 60년생말이통하는사람이나귀인을만나게되는날. 우리는말이통하는사람과함께살고싶어하고, 말이통하는사람을만나는것을행운으로생각한다. 같은한국말로대화하면서도말이통하지않아서인간관계에서얻는만족감보다는불편해진관계때문에고민하면서보내는시간이더많아진다. 심지어는가까운가족들사이에서도이러한고민은점점더커지고있다. 극단적으로는부모, 형제와오가지도않고지내는경우가있기도하지만, 가장많이달라진것은부부관계이다. 과거에는한번결혼하면 검은머리가파뿌리되도록, 죽음이갈라놓을때까지 관계가지속되는것으로알고살았지만, 요즘은결혼후얼마동안관계를지속할것인지를선택할수있다고생각하는사람들이많아졌다. 그렇지만관계가깨어졌을경우에상처가가장클뿐더러오랫동안구성원모두에게남아있는것은가족관계이다. 따라서소중한가족관계를잘유지하기위해서는서로말이통하고있는지를점검해보아야한다. 대화를하려면말하는사람과듣는사람이있어야하는데, 이역할은고정된것이아니고상황에 따라계속바뀌어간다. 말하는사람은힘과시간을덜들이는경제성의원리를추구해서될수있는대로쉽고, 간단하고, 편리하게말하고싶어한다. 그러나말을듣는사람은말뜻을이해하기쉽고분명하게예의를갖추어서말해주기를바란다. 모든대화가이런양면성을가지고있지만, 특히가족대화에서는더두드러진다. 자기가말할때는가족이니까이것저것생각할필요없이그저편하게말해도다이해해줄거라고전제하고말하지만, 들을때는상대방의말투가거칠다거나, 예의를갖추지않았다거나해서조금만거슬려도쉽게화를낼수있다. 그리고자기가화를낼때는가족이니까이정도는다받아주어야한다고생각하면서도, 다른가족이자기에게화를내면가족한테도대접받지못하고무시당한다고생각하니까더기분이나빠지는것이다. 우리는다른곳에서는다실패하더라도가정에서만은사랑과이해와지지를얻을수있는곳이라고생각한다. 밖의일들을더잘하기위해원기를회복하고재충전하는곳이가정이라고생각하지만, 실제대부분가정의모습은이런생각과는상당히다르다. 가족들끼리서로위로하고격려하는따뜻한말보다는, 오히려비평하는말들을더많이한다. 가족들은구성원개인이지향하는목표도있지만, 가족이라는이름으로함께이루어가는일들도있다. 그래서가족의힘은구성원각자가가진힘을합한것보다더강하기도하다. 그러다보니, 가족구성원으로서서로에대한기대나요구가많아지고, 간섭을하고비평을하는일도많아지게된다. 이와같은비평을대화학자인데보라태넌은 친밀한비평 (intimate criticism) 이라고하였다. 친밀한비평은통제와연결이라는양면성을갖는다. 이말을통해한편으로는상대방을내가생각하는방 14 한글새소식 527

17 식으로통제하려는생각이작용하고, 또다른편으로는상대방과연결되려는생각이작용하는것인데, 보통두가지의미가한덩어리로섞여있게마련이다. < 대화 1> 엄마 : 야, 이뚱땡아, 너또뭐하는거야? 제발그만좀먹어. 살찐다고걱정하면서또빵을먹으면어떡해? 넌도대체생각도없니? 딸 : 엄마, 친엄마맞아? 빵좀먹는데, 뭐가그렇게못마땅해? 엄마때문에내가스트레스받아서더먹는거라고. 딸이걱정되어서충고하려던엄마는이러한말대답에 이게다네가걱정되니까하는말이야. 엄마가널사랑하니까이런말을하지, 네가남의집딸이면그런말을하겠니? 하면서서운해한다. 그러나딸이받아들이는의미는사랑이아니라일방적인명령과비난이다. < 대화 2> 아내 : 빨간불들어왔어요. 속도늦추세요. 남편 : 나도봤어요. 아내 : 옆에서차나와요. 브레이크밟으세요. 남편 :. 아내 : 저오토바이위험해요. 남편 : 아, 그렇게간섭하고싶으면당신이운전해요. 아내가이런말을하는것은비록당신이운전을하고있지만, 나도당신이운전하는일에같이협조하고있다는연결의의미를나타내고자하는것 이다. 그렇지만밖으로표현되는것은이래라저래라하는통제의의미일뿐이다. 그러니통제를받고있다고느끼는남편은기분이좋을리없고, 이말을자신의능력을의심하거나간섭하는말로받아들이게될뿐이다. 나름대로도와준다고열심히거들었던아내로서는민망하고섭섭하기짝이없고, 기분좋게나들이를나섰다가도서로말한마디안하고썰렁한분위기가되어서돌아오게되고만다. 다른사람의비평도들으면기분이좋지않지만, 가족들이비평을하면더쉽게기분이상한다. 대부분가족들은오랫동안함께생활해왔기때문에서로의약점을잘알고있고, 지금하고있는비평은과거의역사를배경으로하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 깊은속에는가족을사랑하며돌보고관심을기울인다는마음인데, 겉으로는의견충돌이나, 하고자하는일을못하도록방해하는것, 그리고불만을가지고비난하는것으로표현된다는것이가족대화가가지고있는약점이다. 가족들에게가장듣고싶은말이무엇인지설문조사를해보았다. 대답은자녀, 부모, 부부모두칭찬과감사의말이었다. 자녀는부모가자신의노력 (52%) 과행동 (26.5%), 성적 (10%) 등에대해칭찬하는말을듣고싶어했고, 부모는자녀에게수고에대한감사 (71%) 와능력 (13%) 과성격 (7%) 등에대한칭찬을듣고싶어했다. 부부는서로에게수고에대한감사 (81%) 의말을가장듣고싶어했고, 능력 (11%) 과성격 (5.3%) 에대한칭찬등을듣고싶어했다. 감사와칭찬을듣고싶어하는사람에게비평을하면서로말이통할리가없다. 소통은상대방에게내이야기를해서나를이해시키기위한과정이아니다. 서로다르다는것을이해하고인정하면서상대방의속에들어있는생각과관점을끌어내고, 내생각과감정을풀어내어함께흐르게하는것이진정한소통이다. 2016( 단기 4349)

18 우리말과 우리 시끄러운 소리와 헛소리 김 정섭 우리말바로쓰기모임 회장 1. 한문글자도 우리 글자다? 글자란 말소리를 담아두는 연모다. 그런데 한문글자로는 우리 말소리를 담을 수 없다. 하늘, 바다, 땅, 흙 을 소리 나는 대로 한문글자로는 적을 수 없다. 우리 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문글자를 동이족이 만 들었다지만 덮어놓고 믿을 일이 아니다. 우리 겨레가 한문글자를 만들 수 없는 것은 중국말을 쓴 적이 없 기 때문이다. 향가를 보면 신라 때 우리 겨레는 배달말을 쓴 것이 틀림없다. 우리 말소리를 담을 수 없는 한문글자를 우리 겨레가 만들 까닭이 없다. 우리 말소리를 담을 수 없는 한문글자는 우리 글자가 아니다. 2. 한글 문장을 줄줄 읽어도 뜻은 몰라? 말이란 뜻과 생각과 느낌을 담은 말소리다. 말소리를 듣고도 말 속에 담긴 속내를 모른다면 말이 아니 거나 모르는 말이거나 남의 말 이다. 마땅히 우리말부터 제대로 가르쳐야지 한문글자를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입으로 말을 하면 귀로 듣고 알아들을 수 있게 해야지 글자로 써서 필담 을 하자는 말인가? 한문 글자로 써야 말뜻을 정확히 안다고? 한문글자만 알면 한자말 뜻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와 같다. 한자말은 말뜻을 배우고 익히고 외어서 머릿속에 담아두어야 하는 것이다. 銀行 은 은덩이가 걸어간다. 는 뜻이 아니고 社會 는 땅 귀신이 모인 자리 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모둠살이 다. 3. 한글전용 교육으로 국어 능력이 떨어졌다고? 한글전용 교육으로 국어 능력이 떨어진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국어 능력 을 재어보았나? 요즘 초등학생들 얼마나 또렷하게 갈피 잡아 말을 잘 하는지 듣고 있노라면 놀랍다. 또, 지하철이나 어디서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전화로 전화 편지 를 재빠르게 보내고 받고 읽는다. 한문글자를 쓴다면 꿈에서라 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다 한글 전용 힘이다. 편지가 오면 이웃 마을 어르신에게 찾아가 읽어달라고 하던 일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내 손으로 편지를 쓰고 내 눈으로 신문을 읽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곧 국어 능력이다. 4. 중학생 90%가 부모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해? 이름은 꼭 한문글자로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이다. 요즘은 우리말 이름을 짓는 사람도 많다. 이름 이란 부르려고 짓는 것이다. 한글로 쓰든 한문글자로 쓰든 입으로 부르고 귀로 듣고 누구인지 알아야 한 다. 한문글자 이름은 같은 이름이 많아 이름으로서 구실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한문글자로 다르게 나타 16 한글 새소식 527

19 내 보려 하지만 소리가 같으니 헛일이다. 이름이 같아서, 이름 소리 때문에 우스갯거리가 되는 일도 많 다. 이젠 한문글자 석 자로 된 이름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름 때문에 한문글자를 배워야 한다니! 5. 국어의 70% 이상이 한자어? 표준국어대사전 올림말에 한자말은 58.5%이다. 어느 한문 학원 광고에 교과서 한국어 어휘는 90% 가 한자어 고 중학교 과학 과목의 개념 어휘는 98%가 한자어 라고 했다. 아무리 장삿속이라 해도 지나치 다. 표준사전 에 실린 한자말에서 사람, 땅, 산, 강, 마을, 책 이름, 나무, 새, 짐승, 벌레 이름이나 불경 에 쓰는 한자말을 빼면 남는 것은 고작 열에 두셋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평생 한 번 쓰기는커녕 구경 조차 할 수 없는 한자말도 수두룩하다. 이를 내세우며 국어의 70%가 한자어 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 말을 아끼고 가꾸고 지키고 늘리는 데 앞장서야 할 사람이 누구며, 오늘날 우리말을 이 모양 이 꼴로 만 든 사람이 누군가? 생각 좀 하며 살자. 우리말을 다듬고 가꾸어야 하나, 한문글자를 가르쳐야 하나? 6. 한글도 완벽하지 않다? 글자가 하는 구실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소리를 담아두는 일이다. 기껏 400~500 가지 소리밖에 담지 못하는 한문글자와 자그마치 11,172 가지 소리를 담을 수 있는 한글을 견주며 한글도 완벽하지 않다고? 아마도 한문글자가 뜻글자임을 내세우는 것 같은데 글자 한 자에 1~20 가지 뜻이 함께 담긴 한문글자는 글자로서 값어치가 매우 낮다. 중국에서는 3천 년 동안 써 오던 한문글자를 버리고 소리글자인 간체자로 바꾸어 쓴다. 뜻글자는 이미 글자로서 목숨이 다한 것이다. 그런데도 한글의 모자란 자리를 뜻글자인 한 문글자로 채우겠다고? 7. 한문글자로 인성 교육을? 사람다움이란 보고 듣고 배운 것이 뼛속에 배어야 나타난다. 본데 있는 사람 이란 말이나 본데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 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요즘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밥상머리 교육 을 일컫는다. 인 성 교육 글자로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효도 孝 자를 가르치면 효자가 되고 충성 忠 자를 가르친다 고 충신이 되는가? 한문글자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8. 한문글자를 가르치지 않은 것은 교육권 침해? 학원 거리에 가면 한자 학원 이 널려 있고 책방에는 온갖 한자 책이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정부에선 한자 급수 시험 이란 멍석까지 깔아놓았다. 가르치고 싶으면 가르치고 배우고 싶으면 배우면 된다. 못 하 게 막는 사람은 없다. 다만, 초등학교는 모둠살이를 하는 데 두루 쓸모가 있는 바탕을 가르치는 곳이다. 제대로 놀 줄도 모르고 놀 짬도 없이 학원으로 내몰리는 어린애들에게 남이 버린 한문글자까지 가르치겠 다고? 가르친다고 치자. 번체자, 일본 당용한자, 중국 간체자, 어느 것을 가르칠 것인가? 뭘 생각이나 해 보고 하는 소리인가? 2016(단기 4349)

20 우리말과우리 우리말내림조어법에관하여 최상락 한일어원연구소장전오사카한국학교교장 우리말조어는쉽게자유자재로짓는길이없다고생각하는사람들이많다. 이를푸는길은우리말은덧붙말 ( 교착어 ) 임을머리에두어야한다. 덧붙이는방법도불말 ( 어근 ) 이나줄기 ( 어간 ) 를마구붙여도된다는것을마음써야한다. 향가나 계림유사, 또는사전에적힌말들을보면참모습을알수있다. 처용가 에는 내것하다 를 나하 ( 吾下 ) 라고하고, 누구의소유 를 누기하 ( 誰支下 ) 라고하여 하 한자로 소유 를나타내었다. 소유를나타내는 하 는 해 라는꼴로김천지방방언에지금도쓰이고있다. 이연필은내해다. 라고한다. 처용가 에는또 탈취를 이라는표현을 앗랄 ( 奪叱良乙 ) 이라고적어 앗다 란말의어간 앗 만으로탈취라는말을썼다. 어간만을따서그대로이름말 ( 일말. 명사 ) 을써왔다. 계림유사 를보면독서를 글보 ( 乞輔 ), 활쏘 ( 射 ) 는것을 활소 ( 活素 ) 라고했다. 고어사전 ( 남광우 ) 을보면 긋닛 이라는말이나온다. 끊음과이음 ( 斷續 ) 이라고풀이하고명사라고적고있다. 동사의어근만을따서새말을짓고있다. 우리말과이웃한왜말에도이런용법이있다. 꽃구경을 꽃보 ( はなみ ) 라고한다. 이렇게용언의어간만을가려내어일말 ( 명사 ) 로쓰는것을어간용법이라고하는이들도있다. 나는이를불말을살려쓰니 불말살금 이라고도해보았다. 그러나우리말조어법의큰흐름은, 낱말은더덕더덕붙이는것이다 : 밤낮, 마소, 들소들. 이조어법은옛적부터써온우리말 내림조어법 이라고할만하다. 단일음절이아닌경우는불말만을따서새말을짓는조어법도있었다. 올압이계집 을 올케 라하고아내와바깥양반을 안팎 이라고했다. 어간끼리붙인것이아니니어간용법이라고할수는없다. 어근끼리붙였으니어근용법이된다. 어근만을따서새말을짓는것은큰흐름은되지못하고있으나대단이중요한조어법이다. 나는우리말어간용법과어근용법을아울러우리말 내림조어법 이라이르고자한다. 왕래를 오가, 보고듣는것을 보듣, 튼튼하고값지게사는법칙을 튼값살금 이라할수있다. 희로애락애오욕 ( 喜怒哀樂哀惡慾 ) 을우리말로 기뻐하다, 골내다, 슬퍼하다, 즐겁다, 고와하다, 미워하다, 바라다 라고하지만, 어간을골라 깁, 골, 슲, 즑, 곱, 밉, 발 로, 또는발음하기좋게 기고시지고미발 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아껴쓰고나누어쓰고바꾸어쓰고다시쓰기운동을 아나바다운동 이라하고, 줄이고풀고세우는것을 줄푸세 라하지않는가. 올케 나 안팎 처럼 언니아우 를 언아 라말하고 어버지어머니 를 압엄 이라고할수있어야한다. 이는우리말내림조어법에어긋나는일이아니다. 우리말내림조어법으로새말을지으면한국말은더욱경쟁력을지니게될것이다. 일찍이한글과우리말의속을꿰뚫고앞날까지바라본주시경선생은우리말의품사이름을외마디 ( 단음절어 ) 로이름짓고품사분류학을 기난갈 이라고짓지아니하였는가. 18 한글새소식 527

21 한글문화 세종의 정신을 기억하며 노 민송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이라 해도 그 사정도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벌을 내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오. 세종대왕 정신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세종대왕의 본명은 이 도이고, 태종의 셋째아들로 태어난 조선 4대 왕이다. 여전히 우리에게 존경받는 스승 같은 존재로 매년 태어나신 날을 축하받는다. 지난 5월 15일 세종 나신 날 619돌을 맞이하여 각 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했다. 한글문화연대는 11 일부터 14일까지 시민 꽃 바치기 행사를 추진했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을 만들어준 세 종대왕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세종 나신 날을 기렸다. 한글문화연대는 세종대왕이 누구나 쉬운 문자로 소 통하게 하려고 만드신 한글 창제 정신에 담긴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행사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세종 나신 날은 스승의 날과 같은 날짜인 5월 15일이다. 이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우연이 아니다. 세 종대왕은 조선시대 국왕으로서 민주정치를 펼치셨고, 세계 최고 과학적인 문자 훈민정음을 창제하셨다. 이 뿐만 아니라 예술 의학 경제 과학 영토 정책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내신 분이다. 모든 방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분으로서 우리의 스승이기에 1965년 대한교육연합회에서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을 스승의 날 로 정했다. 세종대왕처럼 사후에도 태어난 날을 축하받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토록 여전히 존 경받고 언급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왕 가운데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갖췄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만으로 세종대왕이 위대한 성군으로 자리매김했다고는 볼 수 없다.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한 어진 왕이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정신인 애민 정신 으로 나라를 통치해, 계급에 따라 차등 대우하지 않고 모든 백성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펼친 관대하고 은혜로 운 왕이었다. 세종대왕은 형벌 제도를 개혁하여 가혹한 고문으로 죽는 일이 없도록 하였고, 출산 휴가와 같 은 개념인 노비 휴가 제도를 시행했다. 또한, 관노 장 영실을 등용하여 여러 과학기구를 만들어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었으며, 우리나라에 알맞은 농서인 농사직설 을 편찬했다.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업적 이라 할 수 있는 훈민정음 창제도 이러한 애민 정신에서 비롯되었다. 가장 소중한 세종 정신은 민본, 자주, 홍익인간 정신이다. 지금 시대의 학생과 교육자, 정치인, 학자와 예 술가 등 온 국민이 그 정신을 실천한 삶을 본받는다면 나라를 바로 이끌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우리 민 족이 잘사는 길이 될 것이다. 온 국민이 세종 정신을 기억해야 하며, 이를 따라 나라를 튼튼히 세우고 우리 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16(단기 4349)

22 눈길이머무는곳 차내전도사고를예방합시다! 차내전도사고를예방합시다! 서울시어느운수회사의시내버스의자등받이에붙어있는주의문이다. 전도사고 가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 에서 전도 를찾아보니, 무려 19가지의서로다른한자로된한자말들이올라있다. 그가운데 17째올림말인 전도 ( 轉倒 ) 에 사람이나물체가넘어짐. 이란풀이가달려있다. 전도 라는한자말 19개가운데상당수가그러하듯도무지예부터우리땅에서써온말이라고는믿어지지않는다. 혹시문서를통해전해진일본말잔재가아닐까하는의심이든다. 시내버스가덜컹거리거나급하게멈출때, 아무것도잡지않고서있다가는자칫넘어질수가있다. 차내전도사고를예방합시다! 는이를조심하라는문구인듯하다 ( 이사실은그문구아래적어놓은설명문을보고서야짐작할수있었다.). 그렇다면 넘어지지않도록조심하십시오. 라하면된다. 홍보글이나광고문은누구나알기쉬운말일때가장효과적이다. < 엮은이 > 20 한글새소식 527

23 도란도란시나브로길 주말에여자친구와함께전주여행을다녀왔습니다. 가는동안사소한말다툼으로서로기분이상한채로전주에도착했습니다. 우리는곧전주한옥마을주변곳곳을여러가지주제로이어놓은 도란도란시나브로길 을만났습니다. 이길은 도란도란이야기를나누며걷다가역사와문화에조금씩동화되어가는길 이라는의미로만들어졌다고합니다. 골목길벽에그려진풍경과동화의나라를보며길을걷다보니, 닫혔던마음이시나브로열리는것을느꼈습니다. 우리는자연스럽게서로미안한마음을주고받게되었고, 화해를하여손을맞잡고걷게되었습니다. 덕분에이번여행은서로를더욱깊이이해하는기회가되었습니다. 전주의 도란도란시나브로길 은우리에게뜻깊은소통의길로기억될것입니다. 임찬우한글학회연구원 2016( 단기 4349)

24 새소식 2016 동북 3 성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 중국흑룡강지회 곽은희 : 대나무숲 과산호 민요의기능적유사성연구 언중의발화와소통방식을중심으로 니에바오메이 ( 聂宝梅 ): 훈민정음초성의배열과음양오행원리 구현옥 : 통합형한국어어휘교육연구 남택승 : 어휘의식을키우기위한어휘교육내용연구 틀의미론과관련지어 허메이핑 ( 赫美萍 ) 홍종선 : 한국어관형절내포문의교육연구 중국인학습자를중심으로 년봄학술대회충남 세종지회 한국어말하기대회인사말을하는김선희지회장. 우리학회흑룡강지회 ( 지회장 : 김선희 ) 는주심양총영 사관과함께 5월 28일중국흑룡강성치치하얼시치치하얼대학교덕윤청사 ( 德潤大厦 ) 4층에서 2016 동북 3성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 를열었다. 치치하얼대학교외국어학원과세종학당, 흑룡강신문사, 한류채널의도움으로마련된이날말하기대회에는중국동북 3성 27개대학한국어과학생들가운데예선을거쳐올라온 27명이출전하여저마다의한국어솜씨를뽐내었다. 상을받은학생들은다음과같다. 특등 : 장엽 ( 章叶, 길림대 ). 1등 : 우양업 ( 禹杨业, 장춘사범대 ), 정민 ( 郑旻, 동북사범대 ). 2등 : 고해속 ( 高海粟, 치치하얼대 ), 장선선 ( 张姗姗, 흑룡강대 ), 장연 ( 张然, 장춘이공대 ). 충남 세종지회 ( 지회장 : 박석문 ) 는 5월 28일 ( 토 ) 오후 2 시부터공주대학교사범대학 3층대회의실에서 2016년봄학술대회 를열었다. 공주대학교의후원으로마련된이날행사는박석문 ( 백석대교수 ) 지회장의인사말에이어, 공주대차순정교수의사회로 4시간동안진행되었는데, 발표 토론한이들과제목은다음과같다. < 특강 > 강헌규 ( 공주대명예교수 ): 고가요의주석적연구. < 연구발표 > 공영숙 ( 공주대 ): 협력쓰기를강화한장르중심한국어쓰기교육연구 / 토론 : 배윤정 ( 공주대 ). 조용림 ( 목원대 ): 통합형교양국어수업의화법지도방안 / 토론 : 조현아 ( 공주대 ). 모은영 한승주 ( 전주대 ): 한국어교재의발음교육내용분석 / 토론 : 조응경 ( 순천향대 ). 한글 제 312 호펴냄 한글 제312호 (2016. 여름치 ) 가나왔다. 2016년 6월 30일펴냄. 새국판, 218쪽. 값 10,000원. 이번치에는국어학 국어교육 한국어교육논문여섯편을실었는데, 글쓴이들과제목은다음과같다. 이혜원 : 한국인의대화에나타난공감적청자반응전략연구 2016 년봄학술대회에참가한충남 세종지회회원들. 22 한글새소식 527

25 새소식 제 301 차월례발표회부산지회 부산지회 ( 지회장 : 이병운 ) 는 6 월 20 일 ( 월 ) 오후 6 시 30 분부터부산교육대학교교수연구관 3401호에서제301 차연구발표회를열었다. 이날발표한이들과제목은다음과같다. 박길현 ( 신라대 ): 15세기 -거- 에대하여. 김영선 ( 동아대 ): 도출과정과중간층위. 제 305 차논문발표회대구지회 대구지회 ( 지회장 : 이은규 ) 는 6월 11일 ( 토 ) 오후 2시부터경북대학교교육대학원동 108호실에서제305차논문발표회를열었다. 이날발표한이들과제목은다음과같다. 이혁화ㆍ웬빈뜨엉 ( 영남대 ): 한국어와베트남어의명사반복어대조연구 조현준 ( 대구가톨릭대 ): 경북방언의문형종결어미사용양상. 된나라와해당지역은다음과같다. 뉴질랜드-오클랜드 라트비아-리가 말레이시아-방이 미얀마-양곤 바레인-마나마 베트남-꾸이년, 빈즈엉 폴란드-크라쿠프 호주-애들레이드. 새단장한디지털한글박물관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 관장 : 김철민 ) 은그동안국립국어원이운영해왔던디지털한글박물관 (archives.hangeul.go.kr) 을새롭게단장해 6월 16일 ( 목 ) 재개관하였다. 디지털한글박물관은한글과관련된다양한자료를폭넓게수집 공유하는인터넷공간의한글박물관으로, 이용자가언제어디서나필요한자료를손쉽게찾을수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기존국립국어원의디지털한글박물관을이전해사용자의편의성을더욱높여새로단장하였을뿐아니라, 디지털한글박물관이한글문화자원의구심점역할을하도록발전시켜나갈계획이라고한다. 대구지회제 305 차논문발표회모습. 제 201 차우리문헌읽기모임대구지회 대구지회 ( 지회장 : 이은규 ) 는 6월 11일 ( 토 ) 오전 10시 30 분부터경북대학교교육대학원동 108호실에서제201차우리문헌읽기모임을열었다. 이날모임에서는김명주 ( 경북대 ) 님의지도로 월인석보 권8을읽었다. 세종학당 8 나라 9 곳새로지정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 문화체육관광부 ( 장관 : 김종덕 ) 와세종학당재단 ( 이사장 : 송향근 ) 은 6월 8일, 8개나라 9개지역에세종학당을새로지정했다고밝혔다. 이에따라국외각지에서한국어를가르치며한국문화를알리는역할을하고있는 세종학당 이모두 57개나라 143개소로늘어났다. 새로지정 회원동정 우리학회이성규 ( 단국대교수, 전충남 세종지회장 ) 회원이 5 월 19일한국외국어대학애경홀에서엘벡도르지몽골대통령으로부터북극성훈장을받았다. 북극성훈장은몽골대통령이몽골의발전에지대한공헌을한외국인에게수여하는최고의친선훈장으로, 이성규회원은국내대학중최초로단국대에몽골학과를설립하여한 몽학술및문화교류에힘써왔다. 2016( 단기 4349)

26 학회마당 바다에관한우리말 마침내푸른바다가우리삶곁에서파도치는계절이왔다. 가까운바다는푸른빛깔을띨때가많은데, 그래서해수욕장하면푸른바다와흰모래가떠오르게된다. 순우리말가운데 물모래 라는말이있는데, 물모래는바닷가에있는모래를통틀어서일컫는말이다. 이물모래가운데서도파도가밀려드는곳에보드랍게쌓여있는고운모래를따로가리키는우리말이있다. 바로 목새 라는말이다. 목새에새긴글자는금세파도에쓸려간다. 처럼말할수있다. 누구나한번쯤해질무렵바닷가에앉아서저녁놀을감상해본경험이있거나, 그러한한때를꿈꾸어본적이있을것이다. 이때멀리수평선위에서하얗게번득거리는물결이있다. 이것을순우리말로 까치놀 이라고한다. 먼바다의까치놀을등지고서있는그녀의모습이슬퍼보였다. 와같이말할수있다. 또, 바다의사나운물결을 너울 이라고하는데, 너울과같은커다란파도가밀려올때파도의꼭대기부분을가리키는우리말을 물마루 라고한다. 바다와하늘이맞닿은것처럼멀리보이는수평선의불룩한부분도물마루라고한다. < 엮은이 > 우리말알아맞히기 * 한글새소식 은다달이 우리말알아맞히기 자리를마련합니다. 답을골라 7 월 20 일까지 saesosik@hangeul.or.kr 로연락처를적어서보내주십시오. 정답을맞힌분들가운데추첨으로세분을뽑아모바일문화상품권 (10,000 원권 ) 을보내드리겠습니다. 우리말알아맞히기 는페이스북한글학회마당에서도함께진행합니다. [7월의문제 ] 커다란파도가밀려올때파도의꼭대기부분을가리키는우리말은무엇일까요? 1 물모래 2 목새 3 까치놀 4 물마루 지난달알아맞힌이들 한글새소식 제526호와페이스북한글학회마당에서지난 6월 20일까지공모하였던 우리말알아맞히기 에정답을보내주신분들가운데, 추첨으로아래세분을뽑아각각모바일문화상품권 (10,000원) 을보내드렸습니다. : 이진주 ( 울산시 ), 최치환 ( 서울시 ), 박천홍 ( 일본도쿄시 ) 한글학회에성금을내어주셔서고맙습니다 (5.26.~6.22.). 고맙습니다 한글새소식 후원금을내어주셔서고맙습니다 (5.26.~6.22.). 강인준 원 / 권민아 50,000 원 / 권오웅 30,000 원김경숙 10,000 원 / 김은나 10,000 원 / 우두현 원김경숙 10,000 원 / 김준기 10,000 원 / 여여홍인 10,000 원정권재 10,000 원연원선 20,000 원 / 최민선 20,000 원 ( 성금계좌 : 국민 한글학회 ) ( 후원계좌 : 우리 한글학회 ) 24 한글새소식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