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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mun360.culture.go.kr 비매품 인문360 3 인문 MAGAZINE 360 #1 인문 MAGAZINE 날마다새로운생각날마다새로운관점 6 #1 자립 ISBN

2 날마다새로운생각날마다새로운관점 는 날마다새로운생각날마다새로운관점 인문정신문화와관련한다양한콘텐츠를누구나쉽게누릴수있도록문화체육관광부와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만든온라인서비스입니다. 날마다새로운생각, 날마다새로운관점으로세상을바라보고사람과관계, 사물과현상에대해생각할수있는다채로운시선을제공합니다. 문화, 예술, 과학기술등사회전반에대한성찰을통해우리의생활곳곳에퍼져있는인문정신문화를새롭게인식하고, 이를매개로행복한삶을그려갑니다. 칼럼 다각도에서인문을바라보고, 다양하게생각해보기 인문예술콘서트오늘 인문, 문화예술분야대가들과함께하는토크콘서트 기자단 ' 인문쟁이 ' 다양한인문의향기가스며든전국팔도이야기 인문활동정보 인문활동과관련된다양한미디어와정보및연계페이지안내 SNS 페이스북네이버포스트 Youtube 채널 더욱다양한글과정보는 inmun360.culture.go.kr 에서볼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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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작하며 자립 혼밥과 혼술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혼밥은 혼자 먹는 밥, 에디터 이수진 부모와 자녀가 가족을 이루어 사는 전통적 의미의 공동체가 점차 혼술은 혼자 먹는 술을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 로 가족끼리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풍경 대신 혼자 식사를 하거 나 술을 마시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전체 인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 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2015년 1인 가구 비율은 27% 가량입니다. 1980년대 4.8%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비율입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증가는 비단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닙니다. 독일과 스웨덴은 이미 1인 가구의 비율이 40%를 넘어섰습니다. 국내 1인 가구의 경우 자발적으로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이들도 있지만 경제, 교육적 필요나 사별과 이별 등의 다양한 이유로 불가피하게 1인 가구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1인 가구는 특별한 신념으로 만들어 졌다기 보다는 다양한 사회 현상이 맞물리며 탄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인 가구라는 단어를 사회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기 전부터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은 정서적 독립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우는 건강한 사람은 환경으로부터 독립된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이 환경과의 교류가 단절되어 있다 는 뜻은 아니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매슬로우에 따르면 홀로 설 수 있어야 함께 살아가는 삶도 가능합니다. 환경에 독립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환경과 교류할 수 있는 상태, 즉 혼자 있으면서도 함께 있을 수 있는 상태란 어떤 모습일까요? 또한 건강한 독립에 필요한 요소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건강한 독립심을 가진 이들을 우리는 어른이라고 부릅니다. 건강한 독립심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진정한 나 자신, 즉 개인의 탄생 속에서 발생하며 무수히 많은 실패 속에서도 자신의 두 발로 당당히 서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인문매거진 360 첫 호의 주제는 자립 입니다.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인 시대에 진정한 자립의 정의와 조건은 무엇이 며, 독립적이면서도 외롭지 않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고려해야 Photo Saksham Gangwar 할 점은 무엇인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문학과 사회, 예술, 과학 2 인문360 등의 다양한 입장에서 고찰해보았습니다. #자립#혼자살기#독립#정서적독립#청춘#조합#홀로서기#1인가구 #혼밥#혼술#따로또같이 시작하며 3

5 차례 시작하며 삶 + 생각 삶 + 감각 삶 + 기술 삶 + 만남 인문예술콘서트오늘 소식 끝맺는말 02 자립 06 역사 역할의변화위상의추락 10 철학자립은청년만의문제일까? 14 문학그말을여전히나는믿고싶을뿐이다 18 예술자립의예술 22 음악자기결정이빚어내는자립과독립 26 여행마음이홀로선다는것 30 영화열심히지는법을배우다 38 과학기술기술로부터자립하는것이가능할까? 42 디자인 21세기의디자인 싱글인더시티시대 46 건축건축가없는건축건축주없는건축 50 인터뷰 이문회우以文會友 문文으로써친구를모으다 54 사회연애사회 58 심리개인의탄생 62 책혼자서려는당신을위해 71 장일범편러시아음악의신비 72 오영욱편지도위의서울이야기 73 안상수편틀밖의즐거움 74 한성옥편그림책, 소통의예술 76 인문 360 소식 79 Key-board 시 80 여행자를위한서시 34 음식인류는혼자서행복하기는힘듭니다 66 웹툰독립, 위험한자유 75 이기호편소설, 웃음과아이러니 Editorial 한국문화예술위원회협력개발부전화 메일 inmun360@arko.or.kr 웹사이트인문36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문매거진인문 360 에실린모든글과그림, 사진은발행처의사전허락없이어떠한경우에도사용할수없습니다. 발행처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편집주간지은경 (Chaeg) 에디터유대란이수진김지영글쓴이김병희박문국박진아백다흠신기주이성민이영준이화정임진모장근영정다영정여울조성택지은경최낙언 LINDSAYKING 편집디자이너임진주교정교열오은지인쇄스크린그래픽 4 인문 차례 5

6 삶+ 생각 역사 히스토리쿠스 역할의 변화 위상의 추락 -결혼과 가정 박문국 역사학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유교문화권에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의 개념이 존재했다. 이 중 가장 먼저 접 하는 관례는 성년례 라고 하는데, 성년이 된 남성이 상투를 틀고 갓을 쓰는 의식을 한국의 혼인식, 1899 년경 뜻한다. 여성은 계례 라 하여 쪽을 지고 비녀를 꽂았다. 오늘날로 치면 성년의 날 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관례를 치렀다고 바로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받아들여 진 것은 아니었다. 과거 사회는 인간이 남과 여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불완전한 것 이라 여겼다. 그래서 혼례를 통해 남성과 여성이 합쳐져야만 비로소 완전한 상태가 된다고 인식했다. 결혼은 곧 인간의 본질을 채우기 위한 필수 요소였고, 당연히 결 혼을 하지 않은 인간은 나이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상대적인 차별을 받았다. 이런 인식은 동아시아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한 가지 예로 플라톤은 그의 저서 법률 에서 35세가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남성은 시민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게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정작 플라톤은 죽을 때까지 독신이었지만 사소한 건 넘어가자). 기독교의 성서에도 남자는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되는 것 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6 인문360 역사 7

7 <농가의 혼례>, 피터 브뤼겔, 1568 고대 로마에서는 독신세를 걷었고, 제정 시대 때는 아예 독신 조상들이 결혼, 더 나아가서 가정을 꾸리는 것을 자립의 근거 자의 상속권도 박탈해버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처럼 로 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 단위는 결혼을 자립의 필수적인 과정으로 여기는 인식은 대부분의 문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석학들 명에서 공통으로 등장한다. 과 굴지의 예술가들, 그리고 인류를 대표하는 지성인들이 결 그렇다면 왜 이런 인식이 등장했을까? 결혼의 부산물인 가족은 혼생활의 고통스러움과 독신의 자유로움을 설파했음에도 결 오랜 시간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 역할을 담당했다. 단순히 2세 혼 제도는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생산 정도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가족은 하나의 생산단위였 그러나 가족이 지닌 복합적인 기능은 근대에 이르러 위기에 다. 경제를 뜻하는 economy 란 단어가 가족 경영을 뜻하는 봉착한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기존의 가족 경제를 시장의 영 그리스어 oikonomia 에서 나온 건 우연이 아니다. 역으로 끌고 나왔다. 공교육의 등장 및 학교의 발달은 가정의 농번기가 되면 온 가족이 농사에 달라붙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교육을 제한적인 의미로 퇴색시켰다. 근대화와 함께 가족의 이런 모습은 벼농사를 주로 한 동아시아 문명권에서 더 자주 기능은 점차 분리되었고, 공적 혹은 사적으로 만들어진 전문 보인다. 벼는 유럽의 주식이었던 밀에 비해 훨씬 많은 파종량 조직에 흡수되었다. 현대의 가족 공동체는 기초적인 수준의 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 기능만으로 유지될 뿐이다. 이다. 즉 동아시아의 가족은 유럽의 가족보다 그 중요도가 더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결혼에 대해 고도의 사회학적 높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중요도가 낮다고 유럽의 가족이 등 행위 라는 정의를 내린 바 있다. 매우 오랜 시간 지배적 위치 한시되었다는 건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유럽이나 동 를 차지해서 쉽게 인정하기는 힘들지만, 결혼과 가정은 사회 아시아에서 가족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이 경제적인 생존을 담 의 필요에 따라 요구된 산물이지 인류의 본성에서 기인한 것 보 받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 아니다. 과거에는 결혼이 자립의 필수조건이었다면 현대에 동시에 가족 공동체는 교육의 장이기도 했다. 사회가 요구하 서는 오히려 자립을 방해하는 요소로써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는 기본적인 예절은 물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윗세대 의 부담을 가중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요컨대 사회의 요구를 로부터 전수받는 것 또한 가정의 역할이었다. 고대국가가 성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립된 뒤 등장한 태학이나 국학처럼 국가가 교육을 관장하는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재 추세를 감안한다면, 전 모습이 나타나기는 했으나 사회 구성원 모두를 포용할 만큼 통적인 의미의 가정은 그 역할을 다한 것일지도 모른다. 최소 충분했던 건 아니다. 그마저도 농사 및 기술과 같은 일반인이 한 결혼은 반드시 해야지 라는 인식을 일반론이라고 말하기 종사하는 생업에 대한 배움은 가정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 는 힘들어졌다. 새로운 가족공동체의 창출이 자립의 필수요소 했다. 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그저 내 한 몸만 건사하는 것으로 이와 같이 경제, 교육뿐 아니라 종교, 제도, 규범 등 사회가 필 족한, 아니 그마저도 사력을 다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요로 하는 거의 모든 기능이 가족에 집중되어 있었다. 과거의 8 인문360 역사 9

8 삶 + 생각 철학 생각에대한생각 자립은청년만의문제일까? 이성민 철학자 장피아제 1896 ~ 1980 년 1 스위스의철학자이자심리학자인장피아제는 아동의도덕판단 이라는책에서이렇게말 한다. 자율성은오로지상호성과함께출현한다. 즉상호존중이충분히강해서개인이남에게대접을받고자하는대로남을대접하고자하는욕망을내부로부터느낄때출현한다. 우리는이말을세번곱씹어볼수있다. 첫째, 피아제에따르면자율성에는반드시상호성이동반되어야한다. 일방적관계에는자율성이없다. 일방적관계에는자율성이아니라타율성만이있다. 둘째, 여기서말하는상호성은당한만큼되돌려주는응보적상호성이아니다. 오히려자율성에필요한상호성은상호존중을뜻한다. 끝으로, 피아제의말에는성경을읽은사람에게익숙한무언가가들어가있다. 성경에는 남에게대접받고자하는대로남을대접하라 라는예수의말이기록되어있다. 예수의가르침의핵심을표현하고있는이말은서양에서 17세기부터 황금률 이라고불렸다. 피아제는자율적인인간은황금률을체득한인간으로보고있다. 황금률은기독교성경에만나오는게아니라불교와유교를비롯해인류문명의거의모든보편종교에서발견된다. 가령 논어 에서공자는 자기가원하지않는것을남에게베풀지말라 라고말한다. 공자의이말도황금률에포함된다. 황금률은당한만큼갚는응보적정의보다더성숙한정의를나타낸다. 그런데피아제는이성숙한정의속에만자율성이있을수있다고말한다. 알다시피아이들은당한만큼갚는것에아주관심이많다. 은근슬쩍당한것에조금덧붙여되돌려주기도한다. 하지만상대방은정확히알아차리고그만큼되돌려준다. 피아제는아이들이 10살이넘어가면이응보적정의를버리고, 복수보다는용서를택한다는것을관찰했다. 왜일까? 상대방보다약해서가아니다. 아이는피아제에게이렇게정확하게말한다. 복수에는끝이없어. 피아제는이렇게말하는아이가이제도덕적으로성숙한단계에진입한것으로본다. 상호존중이충분히강해서개인이남에게대접을받고자하는대로남을대접하고자하는욕망을내부로부터느낄 수있는자율적인인간이이제막태어난것이다. 10 인문 철학 11

9 3 2 동양에도서양과같은황금률이있지만, 서양과같은방식으로적용되지는않는다. 서양은동기간에서열이없으며, 사회적관계도기본적으로평등하다. 나이를따지지도않으며, 선후배관계를따지지도않는다. 반면한국은가정을넘어사회에서도따진다. 한국사회는알다시피수직적관계가강한사회다. 공자는그런사회에서황금률이어떻게들어설수있는지, 그리고수직적관계에어떻게공정함이깃들수있는지를고민한사상가다. 그는서양보다좀더복잡한황금률적용방식을발견해야만했다. 대학 에서공자는이렇게말한다. 윗사람에게서싫었던것으로아랫사람을부리지말고, 아랫사람에게서싫었던것으로윗사람을섬기지말라. 이말은 자기가원하지않는것을남에게베풀지말라 라는 논어 속황금률을수직적관계에어떻게적용할수있는지제시하고있다. 가령선후배관계를생각해보자. 선배가자신을대하는어떤방식이싫었던후배 (= 나 ) 는같은방식으로후배를대하지말아야한다. 또한후배가자신을대하는어떤방식이싫었던선배 (= 나 ) 는같은방식으로선배를대하지말아야한다. 수평적관계에서는황금률적용이나와너양자간의문제다. 하지만수직적관계에서황금률을적용하기위해서나 (=B) 는양자관계가아니라 A-B-C 삼자관계를고려해야한다. 가령 A를나의선배라고하고 C를나의후배라고할때, A-B 관계와 B-C 관계는둘다동일한선후배관계다. 한국사람은황금률을적용하는삶을살기위해복잡한고려를해야한다. 나와선배의관계, 나와후배의관계, 나와형의관계, 그리고나와동생의관계등등. 한국인에게서양과같이황금률을적용할수있는관계는친구관계말고는없다. 왜냐하면한국인은공적인관계에서도결국은선후배와나이를따지는일을절대잊지않기때문이다. RESPECT IS A TWO WAY STREET 공자는수직적인선후배관계에도황금률을적용할수있으며성숙한정의가실현될수있다는것을보여주었다. 그것은꼭공자가수직적인사고방식에사로잡혔기때문이아니다. 오히려그가수직관계를공고히한동양사회에서어떻게하면불화를없애고성숙한관계와정의를실현할수있을지에대해고민했다고보아야한다. 그렇다고했을때우리의마지막질문은이렇다. 선후배관계에도황금률은적용될수있지만, 그곳에자율성도있을까? 피아제는분명황금률이있는곳에자율성이있다고보았다. 하지만그때그는서양의수평적관계를전제하고있었다. 그가말하는상호존중은평등한나와너의상호존중이지선배와후배의상호존중이아니다. 그런데선배와후배가상호존중하는이성숙한관계에자율성이있을까? 우리는종종지성의전당인대학교에서선배가후배에게폭행을가했다는기사를읽곤한다. 아마도그것은한해에만벌어진일이아닐것이고, 오랫동안내려오는일종의 전통 이었을것이다. 이러한관행속에서선배는후배가원하지않는방식으로후배를대했을것이고, 그후배는다시선배가되어 윗사람에게서싫었던행동으로아랫사람을부리 는일을계속했을것이다. 그런데이런관행을멈추고선후배가서로존중하는새로운문화가정착된다면그보다더좋은일도없을것이다. 하지만나의질문은이렇다. 바로그 그보다더좋은일도없을 곳에자율성이있을까? 사람과사람사이에서한쪽이선배고다른한쪽이후배인곳에자율성이있을까? 피아제는자율성과황금률이만나는지점을예리하게가리킨다. 그것이그의눈이가진탁월함이다. 우리는어쩌면자율성과황금률이일치하지않는지점에이른것일지도모른다. 동양인만이 ( 관계의곤궁속에서 ) 이를수있는지점에. 하지만나는단정적인결론을내리지는않겠다. 다만수직적관계가강한문화속에상호존중과황금률은있을수있지만자율성은없다고가정했을때, 이러한가정으로부터가능해지는한가지이야기를덧붙이겠다. 오늘날많은사람들은청년들의자립이예전보다어려워졌다고생각한다. 경제적으로도그렇지만정신적으로도. 책임과의무만많아지는성인이되는것을거부하거나부담스러워하는청년들이늘어나고있다. 겉보기에이는분명사실이다. 하지만그렇다면예전에는진정한의미의자립이있었을까? 예전에는한국인이나이나선후배관계, 학번그리고기수를덜따졌을까? 물론예전에는수직관계에지금보다더많은황금률이있었을수는있다. 하지만우리의가정에따르면황금률은자율성을보장해주지않는다. 그렇다면어쩌면한국인은예전이나지금이나, 나이든사람이나젊은사람이나자립을경험해보지못한것일수도있다. 부모에게서독립하여스스로가정을꾸리고아이를낳아기르면서부모의마음을이해하게되고, 점차남의마음을이해할줄아는더성숙한인간이되는경험은해보았을것이다. 하지만냉정하게말해서그러한경험은자율성의경험과동일한것이아니다. 따라서오늘날 자립 이라는말은우리모두가새롭게떠안아야하는과제를지칭하는것일지도모른다. 어쩌면그것은지금까지우리가향유하지못한사람과사람사이, 즉인간人間의가능성을열어줄키워드가될지도모른다. 12 인문 철학 13

10 삶+ 생각 문학 문문文紋 그 말을 여전히 나는 믿고 싶을 뿐이다 백다흠 AXT 편집장 그는 공원에서 가젤(영양) 한 마리에게 먹이를 주려 한다. 두툼한 빵을 찢어 조각낸 뒤 경계가 삼엄한 가젤에게 손을 내민다. 가젤은 재빨리 그가 손에 쥔 빵을 물어 뜯고는 고개를 숙여 들이박을 듯하다가 다시 한입을 뜯어먹고는 또 들이박 을 태세를 취한다. 그는 야생 초원에서 노닐어야 할 그 가젤이 공원에 있 는 게 신기하고 반갑다. 그때 가까운 길에서 시설 보수 작업을 하고 있 던 아랍인 인부 하나가 묵직한 곡괭이를 내려놓더니 쭈뼛쭈뼛 그가 있는 쪽으로 다가온다. 그 아랍인은 놀란 듯이 가젤을 보다 빵을 보 고, 빵을 보고 가젤을 본다. 생전 처음 보는 구경이란 듯이. 마침 내 그 인부는 쑥스러운 듯 그와 가젤을 향해 한마디를 내뱉는다. 그 빵은 나도 먹을 수 있는데. 잠시 멈칫한 그는 아무 말 없이 가젤의 먹이, 즉 그 빵의 일부를 인부에게 건넨다. 빵을 받아든 인부는 자신의 옷 속 깊숙이 그 먹이 를 감추고는 그에게서 멀어진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는 우리에게는 동물농장 으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이 1938년 요양차 머물렀던 모로코 GEORGE ORWELL WHY I WRITE 의 도시 마라케시에서 겪었던 일화 중 하나로, 그의 에세이 집 나는 왜 쓰는가 (한겨레출판, 2010)의 마라케시 편에 실린 이야기다. 나는 이 글을 읽을 당시 그 아랍인과 가젤, 그 리고 빵에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왜 여태 내게 머물러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더불어 기억하는 건 조지 오웰조차 이 에피소드를 문맥에 상관없이 써놓았다는 것 이다. 이 이야기를 왜 말하는 것인지, 그리하여 빵과 가젤과 인 부가 그에게 혹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작동하는지는 구체적으 로 밝혀놓지 않았다. 요컨대 이 짧은 에피소드는 마치 수채화 배경 의 일부처럼 혹은 <동물의 왕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법칙의 한 장면처럼 글의 초반부에 덜렁,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 와서 가만 생각해 보면 오웰의 저 이야기는 인간 존엄에 대해 무언가를 꿈틀거리게 하는 어 떤 정체 모를 말을 차치하고서라도 대체로 씁쓸한 인상만을 남긴다. 14 인문360 문학 15

11 이표현은좀과할수도 있겠다. 나는영국인소설가오웰 과아랍인인부가먹이를손에쥐고있는 주인과먹이를쥔손만을노려보는개처럼보 였다. 그의손에서먹이를낚아채려는가젤과가만 히서서쑥스럽게 먹이 를기다리는인부를같은위치 에놓고있어서다. 프랑스의식민지배로열악하고척박해진 모로코에머물며인간에대한최소한의존엄마저가로막고있 는 ( 피부색에의한 ) 주종적사회구조의전복에대해일갈하고있 는이짧은에세이에서오웰은이에피소드를던져놓고내빼버린느 낌이다 ( 이건나의추정이다 ). 그러면서오웰은이글의말미에서흑인 보병부대의행렬을이렇게묘사한다. 적대적이지도, 경멸적이지도, 부루퉁하지도, 탐색적이지도않았다. ( ) 그는백인종이자신의주인이라배웠으며아직도그렇게믿고있는것이다. 그러나흑인군대의행군을보면어떤백인이든품게되는생각이하나있다. 우리가언제까지저들을골려먹을수있을까? 얼마나있으면저들이총구를다른방향으로돌릴까? 오웰은그부대행렬을보며묘한느낌에사로잡힌다. 그흑인부대를바라보 는백인들은누구나마음한구석으로는그런생각들일거라고. 그것은우리 ( 백인 ) 모두가알지만, 약아서말은안하는그런유의비밀일거라고말이다. 어쩌면오웰은이런 ( 지배자의시선으로서의 ) 자각을통해그제국주의의 몰락을먼저감지한것인지도모르겠다. 자립自立 에대해생각했던나는오웰과가젤과빵과아랍인을떠올렸다. 자립에대해생각하면서왜제국주의시절의어느영국인소설가가쓴가 젤과인부와빵이야기가떠오른것일까. 아마도그건영국인이었던오 웰의시선이아닌아랍인인부가빵을물어뜯는가젤과자신을같은 위치로본그의 자각自覺 에있지않을까싶다. 아랍인인부의자각 은가젤과 나 가별반다르지않다는데있다. 그빵을나도먹 을 수있다는자각, 가젤과같은위치에서빵을기다린다면내 게도빵이건네질수있다는그자각말이다. 아마도이자 각은인용중 그아랍인은놀란듯이가젤을보다빵을 보고, 빵을보고가젤을본다 에있는것같다. 즉그 것은빵과가젤의관계, 가젤과 나 와의관계, 빵과 나 의관계가서로다르지않음을깨 닫는말일테다. 지배자의시선으로 본다면인간존엄과주종 관계구조의편편한에피소드쯤되겠으나피지배자의시선으로는인간존엄과모욕이거세된생존 자각 만있는이야기가될수있다는말이다. 나는 1938년오웰의저이야기에서아랍인인부의자각을현재대한민국에포개놓고싶다. 흔히하는말로우리는다른나라에는없는고유명사몇개를가지고있는듯하다. 3포세대 와 헬조선 이그것이다. 나를포함한젊은사람들은자신의세대를가리켜연애와결혼과출산을포기한 3포세대 라칭한다. 또그세가지를포기한세대들의나라, 즉이곳을현재와미래가거세된지옥이나다름없는 헬조선 이라부른다. 1938년의조지오웰이본모로코마라케시공원의인부와현재대한민국의 3포세대 들의현실이오버랩되는이유는바로그 자각 의공통분모를가지고있기때문일것이다. 남에게예속되지않고스스로서기위한방편으로구조적뒷받침이나사회적도움은물론이거니와앞서 나 는누구인지 우리가 현재어디에있는지혹은 지금이곳이 무엇인지를자각하는일, 그일은지옥이나다름없는곳을벗어나는실마리가된다. 조지오웰이흑인부대행렬을보며느꼈을또는그아랍인에게서유의미하게그몰락의시작을감지했던것처럼말이다. 그래서현재우리에게서불리고있는 3포세대, 헬조선 이란말은우리가우리를 자각 함과동시에그사회에서자립고자하는첫번째시도라말할수있겠다. 자각이우리를지금이곳에서 자립 하게할것이다. 사람들은가난하다는이유만으로자신이사는세계를지옥이라고부르지않는다. ( ) 지옥에대한자각만이그지옥에서벗어나게한다. 헬조선 은적어도이지옥이자각된곳이다. 황현산, 경향신문 2015 년 10 월 14 일자 세계는끊임없이전진과후퇴를반복한다고한다. 누군가는역사와개인이나선형으로발전한다고말한다. 개인으로서때때로불의의사태로자존감이후퇴하기도하지만, 아주밑으로떨어지지않는것과같고역사적으로는후퇴하고있으나미래적으로는발전하고있다는말쯤되겠다. 맞는말이다. 그럴것이다. 그말은현재우리에게위안을준다. 추락하고있는걸목도하고있으나그추락은추락이아니기에반갑다. 그러기에우리앞에놓인삶이, 역사가, 현실이어쨌든앞으로가고는있다는그말을여전히나는믿고싶을뿐이다. 16 인문 문학 17

12 삶+ 감각 예술 예술이 뭐라고 자립의 예술 지은경 chaeg 편집장 예술가에게 작품 활동을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다 수는 자유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자유는 자립을 기반으로 할 때 가능 해진다. 세상에는 많은 예술가가 있고, 그들의 작품은 저마다의 존재 이유 를 들고 매일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 예술가 중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세상의 부는 제한적인 소수에게만 허락된 것이 기에 대부분은 생활고와 그 외 여러 가지 이유로 자립을 이루지 못했다. 그 렇다고 물질의 풍요를 누리지 못하는 예술가들은 자립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여기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독특한, 어찌 보면 발칙하기도 한 자립을 이룩한 가난한 예술가들도 많이 있다. 파리 13구, 그곳엔 프랑소와 미테랑 도서관을 마주 보고 서 있는 옛 건물 1 1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파리 남동쪽, 센강 하류에 위치한 이곳의 명칭은 여러 개다. 케드라갸르가 91번지와 프리고가 19번지가 만나는 코너에 위 치해 두 개의 주소를 가진 이곳은 이름 대신 지명으로 불렸다. 그러다 신 선한 얼음을 도시에 공급하기 위해 파리 시는 얼음 저장창고를 이곳에 만 들었고, 이곳의 이름은 프리고(Frigo: 프랑스어로 냉장고의 줄임말)가 되 었다. 당시 파리에 속하지 않았던 이 동네는 지방으로부터 오는 물자를 공 급하기 위해 기찻길과 창고들이 들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얼음저장창고에는 얼음을 보관하는 기계들이 가득했는데 지금도 당시 사 용하던 거대한 기계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8 인문 파리 13구 프리고의 외부 전경 2 프리고 내부 계단, 예전 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예술 19

13 파리의 중심에 위치한 또 하나의 건물을 살 펴보자. 59번지 리볼리 가는 프랑스 은행 스쿠아트 운동의 패기가 남다르다고 하 크레디리오네Credit Lyonnais가 15년 동안 여 모든 예술가가 불법 점령을 시도한다 위치하던 곳이다. 어느 날 대형 화재로 은 면,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혼돈 가운데 행 건물 전체가 봉쇄되었다. 건물이 텅 빈 서 몸살을 앓을 것이다. 그러나 스쿠아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자 KGB라는 예술 트 운동으로 자립에 성공한 예술가들이 가 트리오가 이곳을 접수했다. KGB는 칼렉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극명하다. 예술혼 스Kalex, 가르파르Gaspard, 브뤼노Bruno라 을 불사르기 위한 자유를 갈구한다면 그 는 세 명의 예술가들의 이름 첫 글자를 합친 것을 위해 무엇이든 시도하려는 용기를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예술계의 KGB 가져야 한다는 것. 예술가에게 자유만큼 라고 부르며 텅 빈 은행 건물을 점령해 작품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 악동들에게서 용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업뿐 아니라 자립 1 을 위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쉬지 말 기를 얻은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은 하 나둘 모여 5층 은행 건물의 구석구석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하나의 목소리 고 생산해야 한다. 4 를 내며 파리 시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십 명의 예술가들이 괴상한 분장을 하고 거리로 나가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이색적인 전시와 패션쇼를 열어 사람들의 그리고 어찌 됐든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관심을 끌었다. 이에 감흥을 받은 프랑스의 의상 디자이너 카스텔 바작은 자신의 시가 존재한다는 것은 예술가들에게는 행운이다. 쇠락한 패션쇼를 이곳에서 열었고, 수많은 변호사가 예술가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협력했 도시나 동네를 예술가들이 접수하면 그 장소는 언제나 새 다. 여러 차례에 걸친 건물 진압과 철거, 봉쇄, 예술가들의 저항 소동, 긴 법정 싸움, 로운 활력을 되찾는다. 산업혁명 당시 무수한 벽돌 공장으 그리고 파리 시장과의 협상을 통해 결국 파리 시는 이 은행 건물을 구매하여 예술 로 가득 찼던 도시 릴은 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자 유령 가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술가들의 승리로 긴 싸움의 막 의 도시, 즉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도시로 전락했다. 릴 시 이 내린 것이다. 거리 예술가 세명의 불법 점령을 통해 시작된 스쿠아트(Squart: 스 는 예술가들에게 버려진 공장들을 작업실로 무상 임대했 2 쿼트Squat와 예술Art의 합성어) 프로젝트. 현재 이곳은 누구든 문을 열고 들어와 고 도시 중앙에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 예술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파리의 문턱 낮은 미술관이나 다 을 마련했다. 도시 변두리의 기분 나쁜 인상을 풍기던 소 름없다. 호도 마찬가지다. 예술가들이 작업 공간을 하나둘 그곳에 만들자 문화 상류층들이 점차 소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 스쿼트squat는 불법 점거하다 라는 뜻으로 버려지거나 빈 건물을 점령하는 행위 다. 현재 소호는 가장 세련되고 힙한 문화가 살아 있는 동 를 말한다. 건물이나 토지 소유권을 무시하는 이 행위는 엄연한 범죄 행위다. 빈 공 네가 되었다. 만화 영화 <라따뚜이>에서 거만하고 빈정대 5 장 건물을 점령하며 발생한 집 없는 노동자들이 사회문제를 의미하던 이 단어는 예 기 좋아하는 음식 평론가 이고 는 생쥐가 만든 라따뚜이 술가들에 의해 새로운 예술문화운동으로 거듭났다. 1980년대 파리의 몇몇 가난 한 예술가들이 시작한 스쿠아트는 현재 파리 전역에 20여 개가 넘는다. 타인에 의 3 해 결정되고 매일 기계처럼 일하며 항상 정해진 법칙을 따라야 하는 일상은 예술 가들에게 창조적 에너지를 불어넣지 못한다. 스쿠아트 운동의 선구자 중 하나인 알터나시옹의 모하메드 벤라쉬는 이와 같은 고정관념의 반성과 성찰이 스쿠아트 운동의 근본을 이루며 스쿠아트에는 자립과 자 유, 저항과 연대가 있다고 말한다. 현재 스쿠아트는 프랑스의 굵직한 시립미술관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프리고에서 거주하는 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 중이다. 리볼리가 59번지 스쿠아트 전경 스쿠아트 내부의 계단, 이곳에서 많은 패션쇼가 열렸다. 스쿠아트 대표와 인터뷰 중인 파리 시장 베르트랑 드라노에 스쿠아트 내부 전경 요리에 감동받아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누구나 예술가 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훌륭한 예술가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 경제에만 집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화와 예술 을 보듬는 사회로 거듭난다면 예술가들의 수월한 자립이 가능해질 것이고, 이를 통해 진보한 문화와 예술의 사회를 통해 경제적 발전 또한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획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20 인문360 예술 21

14 삶+ 감각 음악 Poco a poco 자기결정이 만드는 자립과 독립 임진모 음악평론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나 혼자 산다 로로 살아가기의 상태로는 나아가지 못 를 제목으로 내걸고 있다. 1인족, 솔로 하고 있다. 당시의 대중가요는 언제나 족, 모태솔로 등의 표현이 말해주듯 혼 연애를 전제로 한 사랑과 이별 이 주제 자 사는 사람이 주변에 폭발적으로 늘 였다. 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1인 가구 는 어쩔 수 없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다. 그로부터 24년 뒤에 나온 <솔로 데이> 사실 홀로 나 혼자 라는 어휘와 비유 는 저 옛날 홀로 노래의 비탄이나 좌절 가 대중음악에 등장한 지는 아주 오래 의 심정과는 완전히 작별한다. 전이다. 게다가 가요와 팝송에는 함께 together 보다는 혼자alone, lonely 가 훨 씬 많다. 과거 대중가요 가사에 등장하는 홀로 는 둘의 관계에서 이탈한, 그리하여 외 평범한 사람과는 달라 / 혼자만 있는 게 좋아 / 가벼운 맘으로 살 아 누가 쳐다본 데도 / 헤어지잔 네 말에 쿨하게 임하는 자세 로움을 곱씹는 통증의 언어였다. 하지 만 지금의 솔로 는 사정이 다르다. 혼 혼자 있는 게 한마디로 쿨하다는 것! 자라서 슬픈 게 아니라 오히려 솔로라 의 대격변이다. 1988년에 밀리언셀러 이제는 즐겨야 돼 / 이별을 즐겨 야 돼 / 기분 좋은 solo solo day 라는 공전의 회오리를 몰고 온 변진섭 라고 못 박는 가사는 거의 솔로 찬가 의 <홀로 된다는 것>(지예 작사)과 인기 수준이며, 이 대목에서는 심지어 상쾌 아이돌 그룹 B1A4가 2014년에 히트 한 휘파람까지 등장한다. B1A4는 그해 친 <솔로 데이>를 보자. 7월 14일 음원을 공개하면서 이날을 공 서 당당하다는 쪽으로 변했다. 정서상 식 솔로 데이로 정하자는 제안을 하기 지난날들을 되새기며 수많은 추 억을 헤며 / 길고 긴 밤을 새워야 지 / 나의 외로움 달래야지 / 이 별은 두렵지 않아 / 눈물은 참을 수 있어 / 하지만 홀로 된다는 것 이 나를 슬프게 해 도 했다. 당시 상당수 네티즌이 솔로가 많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반영했다 며 호감을 표시했다. 솔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데이트족, 연애 커플에 대한 반감도 살 짝 고개를 든다. 올봄 팬들의 사랑을 듬 22 인문360 이 곡의 주인공은 이별과 눈물은 극복 뿍 받은 십센치의 <봄이 좋냐>는 나홀 하고 있지만 홀로 된다는 것, 이른바 솔 로족 의 공격적 심리를 드러낸 노래다. 음악 23

15 추울땐추워서안생기고 / 더 미국의오디션프로 < 아메리칸아이돌 > 결국스스로일어서야한다. 불우한환 것은다름아닌 자기결정 이다. 비통과외로움으로얼룩진그였지만에 우면더워서인생은불공평해 / 출신으로열창과역창이특장점인가 경을딛고성장해역사상가장위대한 디트피아프는음악에후회없이혼과 너의완벽한연애는아직웃고 수켈리클락슨은 2011 년 < 더강하게 백인래퍼로꼽히는에미넴은자전적인 사실이것은무명을홀연히딛고성장 열정을바쳤다. 있지만 / 너도차일거야겁나지 Stronger> 라는노래로전미차트정상에 영화 <8 마일 > 의주제곡이자자신의최 한모든스타의공통분모이기도하다. 독하게 를거쳐 벚꽃이그렇게 올랐다. 이노래는이별뒤의심리적극 고히트곡인 < 몸을던져 Lose yourself> 에 거리청년의울부짖음으로정의할수 과거에신경쓰지않아요 / 내 도예쁘디바보들아 / 결국꽃잎 복과성장을다루고있다. 서성장의필요성을목청껏내지른다. 있는랩과힙합분야의거물들은에미 추억들로나는불을밝혔지요 / 은떨어지지니네도떨어져라 / 그는언제나오로지자신을이야기한다. 넴이말해주듯대부분이단호한자기 나의슬픔, 기쁨들 / 이젠그것들 몽땅망해라망해라 에오면이건 당신을죽이지못하는건당신 그리고음악가의성장은음악에매진해 결정으로외롭고피폐한삶을돌파하고 이필요치않아요 / 사랑을쓸어 커플에대한사실상의저주다. 을강하게하죠 / 조금은더크게 서얻는수밖에없다. 내달려간인물들이다. 아놀드토인비는 버리고그사랑들의전율도영원 설수있게될거예요 / 내가혼 역사의연구 에이렇게썼다. 성장이 히버렸어요 / 난처음부터또시 아베크족에대한외로운솔로의노여움 자라는사실이내가외롭다는것 그는알아가난하다는걸너무 란성장하는개인또는문명이차츰차 작할거예요제로에서 / 아니, 난 을이해할수없는것은아니지만, 적대 을의미하진않아요 / 당신을죽 도쌓인나머지집인버스로돌 츰스스로의환경, 스스로의도전, 스스 아무것도없어전혀, 아니난전 감의노출은솔로족의사회적존립기 이지못하는건당신을전사로 아가면 / 의자에혼자틀어박혀 로의행동영역이되어가는것을의미한 혀후회하지않아요어떤것도 반을저해하는요소일수있다. 솔로족 만들어주죠 / 내행보는더빛날 가사나쓸거라는걸알지 / 이 다. 즉자기결정의능력이증대한다는 의동의어는 자립自立 이어야하며, 단 거예요 개같은랩을말이야 음악에 그것이다! 크리스토퍼놀란감독의영화 < 인셉션 > 지경제적자립을넘어 정서적자립 의단계로상승해야한다. 독립적이면서외 당신을죽이지못하는건당신을더강 빠져너자신을잃어봐 / 네가가진순간, 그것을절대놓치지 이제대중음악의고전이된에디트피 에서잠에서깨어나는데필요한외부자극으로극중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 로움을느끼지않는긍정적시선을갖추지않으면그것은자립이아니라유아독존의비타협일뿐이다. 그래서세네카는 독립으로나아가는하나의큰단계는쾌활한기질을성취하는것 이라고 하게한다What doesn 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즉죽을정도의어려움을겪고나면더강해진다는표현은프리드리히니체의글귀에서따온것이다. 슬픔의감정들을똑바로응시하고그것을삶의 않아야해 / 단한번뿐이야기회를날려버리지말라고네삶에서이런행운은단한번밖에오지않아 아프의 < 난후회하지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는스스로운명을결정하는그자결自決의단호함을가사로, 멜로디로그리고리듬으로표현해낸명작이다. 가난으로돈을벌기위해어릴적부 가선택한것이바로이노래였다. 자기결정의의미를되새기게하는이노래를음악계에서는프랑스의 마이웨이 My way 로일컫는다. 마이웨이는곧자립이다. 했다. 정서적성장이야말로진정한솔로 원동력으로승화시키는자세가없으면 에미넴의실제삶과이력을고스란히 터거리에서노래했고, 성공했어도잇 자립의조건이다. 극복과성장은불가능하다. 담고있는이노래에서그가강조하는 단파경으로불행했던그였지만, 또한 24 인문 음악 25

16 삶 + 감각 여행 이야기방랑자 마음이홀로선다는것 정여울 작가 얼마전편의점에서도시락을고르다가도시락을선전하는문구를보고까르륵웃음이터졌다. 프로혼밥러를위한완벽한도시락 이라는광고문구였다. 혼밥러 는혼자밥먹는사람들의준말인데, 거기에 프로 를붙이니 혼자먹기의달인 이라는의미가성립되었다. 얼마나혼자밥먹는사람들이많으면이런광고문구가자연스럽게통할까싶어, 곧웃음기가사라지고쓸쓸해졌다. 나역시가족은있지만혼자밥먹을때가많다. 인구의 90% 이상이도시에사는현대사회에서항상누군가와같이밥을먹는사람들이얼마나될까. 독립한다는것은우선혼자밥을먹을수있는마음의준비가아닐까. 혼자서도밥을척척해먹을수있다면진짜 프로혼밥러 라고할수있겠지만, 차선책은음식점이나편의점에서간단히한끼먹을때도혼자있음을두려워하거나불편해하지않는것이다. 오히려 다른사람이뭘먹고싶어할까 지나치게신경쓰지않으면서, 내가먹고싶은것을마음대로먹을수있는소박한기쁨을마음껏누리는것도혼자밥먹는즐거움을누리는비결이다. 어릴때는버지니아울프처럼 자기만의방 을가지게되면 독립 이저절로되는줄알았다. 나는경제적독립을넘어정서적독립으로가는길이어려웠다. 또한혼자잘있다고해서독립심이강한것은아니라는것을알았다. 독립심은 강하기만 해서는안되고, 부드럽고유연해야한다. 즉다른사람들과함께잘지내는것이독립심의필수요소다. 함께있을때지나치게불편해하고, 다른사람이나와다른의견과감정을지닌것을참지못한다면, 그것또한참된독립이라할수없다. 그저혼자있음에편해지기만한다면그것은진정한독립이라기보다 혼자있는상태를좋아하는것 이다. 그런상태가오래지속되면극도로이기적인사람으로변할수있다. 진정으로독립적인사람은타인과함께있을때조차도편안히 혼자임 을즐길수있다. 또한타인과함께있을때굳이강력하게자신을표현하지않아도좋다. 그저나다움이있는그대로전해지기만한다면, 나를표현해야한다 는강박은가지지않는것이좋다. 요컨대독립은경제적독립을넘어정서적독립을향해야하며, 나혼자있음 을즐기는것을넘어 함께있을때도홀로있을수있어야 하는것이다. 독립적인삶을꾸리면서도동시에외로움에지치지않을수있는최고의트레이닝방법은바로혼자여행하기다. 함께여행하면서로에게의존하게되고, 서로의취향을신경쓰게되고, 함께놀기 에치중하기쉽다. 혼자여행을떠나면일단내몸의안전과생존을오롯이혼자책임져야한다. 자신의모든소지품과여권과신체의안전을항상신경쓰며다녀야하고, 위급한상황에도처하게되고, 평소의영어실력으로는해결할수없는복잡한상황에도맞닥뜨리게된다. 하지만바로이모든어려움을홀로겪어내고나면, 엄청난자유와해방감이밀려든다. 나중에는이모든난관이자신도모르게익숙해져여행자체의행복에더깊이집중할수있다. 처음유럽여행을떠났을때, 나는첫날부터여권을잃어버렸다. 정확히말하면, 여권을잃어버린줄알고공포에떨었다. 그것도네덜란드스키폴공항에서독일가는비행기로환승하기직전에! 모든걸다잃어버려도여권만잃어버리지않으면된다는친구의조언과정반대로, 나는모든건다있는데여권만없는상태가되고말았다. 거의 30분동안하얗게질려서내가챙긴모든짐을샅샅이뒤졌다. 이제나는환승은커녕아주오랫동안집에못돌아갈지모른다 는공포에거의초죽음이될무렵, 여권을찾았다. 여권을잘챙겨야한다는압박감에너무시달린나머지, 따로챙겨놓은짐안에여권을숨겨놓은사실을까맣게잊은것이었다. 게다가 내가사랑한유럽 TOP10 을쓰기전까지만해도외국에서지갑을잃어버린적이한번도없었다. 한국에서는지갑을 10개도더잃어버린내가외국에서는한번도잃어버리 26 인문 여행 27

17 지않았다며스스로기특해하고있었던참이었다. 정신만바짝차리고있으면, 화려하게차리고다니지만않으면, 별다른위험은없다 는것을경험으로알고있었는데, 그만베니스기차역에서잠시마음을놓고열심히책을읽어버렸다. 기차가떠나기전까지방심은금물이었다. 잠깐사이에배낭전체가없어졌다. 이번에는실제상황이었다. 너무놀라서눈물도나오지않았다. 경찰에신고하고역무원에게도이야기했지만이미도둑이내배낭을훔쳐가버린뒤였다. 다행히여권과휴대전화, 큰가방은곁에있었지만, 그동안열심히찍어놓은사진파일과아이패드, 그리고준비해온현금이다없어져버리고말았다. 선물받아아껴쓰던만년필과정든옷가지까지몽땅! 바로내머리위선반에있던배낭을누군가전광석화와같은속도로가져가버린것이었다. 나중에알고보니이런경우는숙소나광장에서부터표적을겨냥한거라고한다. 그이후로나는아예배낭을다리밑에놓아둔다. 선반위에두면졸거나책을읽을때는주시할수없기때문이다. 내몸에닿는곳에짐을놓아두는습관은그때부터기르게되었다. 그밖에도수많은사건이일어났지만, 그사건들덕분에잃은것은 물건 이지 나자신 은아니었다. 오히려더정신차리고, 집중해서여행그자체에몰입하는마음가짐을지니게되었다. 길치이자방향치이고, 비행기공포증까지있었던내가지금은어딜가도주눅들지않고 모자란그대로의나 를받아들이며즐겁게지낼수있게된힘은바로지난 10여년간의배낭여행이었다. 일년에한두번반드시떠났던배낭여행을통해나는내게주어진일상과노동을더욱소중하게여기게되었고, 아무리힘들거나바빠도 내마음이온전히쉬는시간 은꼭마련해야만지치거나병들지않을수있다는것을깨닫게되었다. 또한자기를보살피는기술, 자기를지키는기술, 자기를단련하는기술을알게되었다. 여행하는동안에는내최고의무기인 한국어 를쓸수없게된다. 한국어로밥을먹고사는나, 오로지한국어로소통하고한국어글쓰기로독자를만나는나의강점을전혀발휘할수없는것이다. 하지만이런 무력감 이때로는기분좋게느껴지기까지했다. 나의장점이전혀통하지않는곳에서살아도그렇게힘들거나외롭지만은않았다. 낯선장소, 낯선사람들, 알수없는다음행선지에대한설렘으로나는 익숙한것들과의조용한이별연습 을할수있었다. 내것, 나의재능, 나의미래에대한지나친집착으로부터잠시나마벗어날수가있었다. 그런해방감이야말로진정한자립심의필수요소였다. 정서적독립은 나혼자만으로도충분하다 는자신감만으로이루어지지않는다. 나혼자만으로내주변의모든일을처리할수는있어도, 내가나를위로하고, 내가나를사랑하고, 내가나의친구가되는것이불가능하다는사실을겸허하게인정할때더큰자립심이길러진다. 나에게관심을기울여주는사람은아무도없어 라고생각하기위해혼자있는것이아니라, 내가먼저타인에게관심을기울이고, 내가먼저누군가와함께하기위해적극적으로나서서 더멋진혼자 가되어야한다. 최고의자립심은 언젠가는, 혹은지금당장이라도누군가와함께하고싶다 는의지와열정이함께할때비로소완성되지않을까. 그리하여혼자밥먹기, 혼자술먹기, 혼자살림하기보다더중요한것은 누군가와함께하려는노력 을포기하지않는것이다. 단지혼자있는것보다더아름다운자립심은누군가와함께할때조차도 자기다움 을잃지않는것, 그리고혼자있음의편안함에도취해 함께있음 을포기하지않는것이다. 자립심과협동심은반대되는가치가아니다. 혼자있을때강인한사람이함께있을때도강할수있다. 우리는 1인가구시대 에적응하기위해자립심을배우는것이아니라, 언젠가는반드시누군가와함께하기위해, 그리고아무리불편한사람과도잘지내는길을찾기위해자립심을배워야한다. 우리는타인을통해위로받고, 타인을사랑함으로써용기를얻으며, 힘들때수다를떨수있는단한명의친구가있다는것만으로도삶을포기하지않을수있다. 우리는다만혼자있기위해독립심을키우는것이아니라, 언젠가는누군가와진정으로함께하기위해독립심을키워야한다. 28 인문 여행 29

18 삶 + 감각 영화 Cinephilo 열심히지는법을배우다타케마사하루감독의 < 백엔의사랑 > 이화정 씨네 21 취재팀장 장강명작가의소설 한국이싫어서 에는다니던회사를그만두고호주로이민간여성계나의이야기가나온다. 계나는날로취업은힘들어지고, 여성이가지는압박은배로커지고, 아등바등살아봐도미래가불투명한이곳한국이싫어서, 그대안으로누군가는호주를택할수있다고말한다. 이희원감독이연출한다큐멘터리 < 홀리워킹데이 > 는감독이직접카메라를들고호주의워킹홀리데이를가서그곳의노동을체험하며써내려간기록이다. 다큐멘터리속 20대처럼영어와스펙이라는두마리토끼를잡기위해호주로워킹홀리데이를떠나는청년들의수는상당하다. 목적을가지고온듯보이지만, 막상생활을해보면그들대부분이자신이그곳에서고생하는이유를알지못하고방황한다. 인상적이었던건이희원감독이영화의말미에굳이젊은이, 특히여성에겐더혹독한한국사회대신더살기좋은다른곳을택할수있다는시선을보여준다는것이었다. 30 인문 영화 31

19 포기가일반화된사회 돌이켜보면한국인에게 한국이싫다 고말하는게금기시되던시절이있었다. 자수성가신화가존재하던시절의이야기이다. 열심히하면부와명예를가질수있으니조국을위해 목적을상실한현대인의얼굴 프리터족이대두되면서아예그들의생활을소재로한영화도많이기획되었다. 아오이유우가주연한 < 백만엔걸스즈코 > 는아르바이트로만생활하면서백만엔이모이면다른 링위에서펼치는자기와의싸움 하루하루이들을대하며특별한문제의식없이살아가던그녀를변화시키는것은그녀가복싱선수카노 ( 아라이히로후미 ) 를만나면서부터다. 그렇다고연애나남자로인해갑자기이치코가자신의삶을깨닫고행복한커플이되는드라마같은일은없다. 무기 영화 < 백만엔걸스즈코 > 3 4 영화 < 백엔의사랑 > 열심히일하는게미덕이던때의이야기이다. 하지만달라졌다. 젊은이들은이제절대적으로이곳과타협하며사는것이운명이라고생각하지않는다. 최근엔청년들이나서서 최저시급 1만원 을요구하는목소리를내기도했다. 한달 100 만원수입도못올리는아르바이트가더이상용돈벌이가아닌생계인곳에서미래를설계하는것이가능이나할까. 열심히일하는것의신화가깨진자리, 노력이무용지물이된사회에서그공허함을가득채운것은아마 무력감 일것이다. 해봐도안됐더라 고말하는대신, 지금의청년세대들은시도하는것조차두려워한다. 비단한국의이야기가아니다. 비자발적 으로사회구조상아르바이트를택해야하는삼포세대 ( 연애, 결혼, 출산포기 ), 사포세대 ( 인간관계까지포기 ) 같은용어가청년세대를대표하는말로굳혀진지금의우리와마찬가지로일본은 프리터족free arbeiter 이사회문제로대두한지오래다. 돈이생길때까지만아르바이트로일한사람들은, 또쉽게다른곳을찾아아르바이트를구한다. 자유롭게사는것처럼보이지만, 일정한기술이나경험이없다보니시간이흐르면서미래에대한불안이더해지고사회적분위기도침체되는것이다. 곳으로떠나는여자의이야기다. 식당, 복숭아과수원, 꽃집, 슈퍼마켓같은곳을전전하는그녀에게는우발적인범죄를저지른과거가있었고, 그래서각지역을옮겨다니며생활했다. 백만엔은그런그녀가 안정 을위해선택한작은목표였다. 그녀의특이한사연을걷어내고보더라도, 프리터족을토대로만든이영화에는일반적인젊은층의생활이고스란히묻어난다. 타케마사하루감독의 < 백엔의사랑 > 은목적을잃은서른두살의백수이치코 ( 안도사쿠라 ) 의현실을보다적나라하게보여준다. 멀쩡하게대학까지졸업했지만취직을못한그녀는집에서빈둥거리는게일이다. 보잘것없고무기력한청춘의모습의표본이라고할까. 만화책을보거나, 조카와게임을하고, 집에서그녀를한심해하는동생과싸우던지지부진한날들이연속되던어느날, 그녀는돌연독립을선언한다. 물론대책은없다. 생활비를마련하려는방편으로그녀는 백엔 짜리물건을파는편의점에서심야아르바이트를시작한다. 그런데사회성이라고는전혀없어보이는그녀는이곳에서일하면서다양한사람들을만나게된다. 점장은우울증에걸려있고, 본사직원은업무량에치여행복해보이지않는다. 옆의동료는말이많아사람을귀찮게하고, 노숙자는이곳에서폐기되는도시락을훔쳐먹으며살아간다. 자신처럼패배자같은얼굴을한사람들의모습이다. 력한자신과달리열정적으로연습에매달리고시합을준비하는카노는이성적으로그녀가반한남자이기도하지만, 인생의자극제가되어주는대상이다. 이치코는카노가시합에서패배한순간, 그어느때보다강한충격을받는다. 비록시합에서졌지만, 열심히한이후상대에게축하를보내고, 자신을독려하는모습을보면서다. 이치코는그를통해어떤하나의것에매달리고매진할수있는에너지를비로소발견한다. 결국그녀는카노와이별하고, 자신역시복싱을연습해링에오른다. < 백엔의사랑 > 에서감독이말하고자하는가치도바로이링위에서드러난다. 근 10분간벌어지는권투시합장면. 이치코는죽을힘을다해승리하려는게아니다. 죽을힘을다해노력해도결국링위에서승리하지못한다. 그런데아이러니하게도이순간이어떤승리의장면보다도환호를자아낸다. 그건단한번도자신의삶을가치있다고느끼고열심히살지않았던무기력한청춘이치코가다른누구의도움없이온전히자신의의지로경기를하고, 승리하지못해서가지는흔치않은희열의순간이다. 경기에는실패했지만, 이치코가자신의인생에서살아갈힘을얻게되는찬란한승리의순간을포착한것이다. 바로그순간, 산발을한이치코의모습은그누구보다도아름답다. 바로주연배우인안도사쿠라의명연기가빛을발휘한지점이다. 집에서만히키코모리처럼지내는이치코를연기하기위해급격하게체중을늘린그녀는복싱하는이치코의모습을위해다시살을빼고근육을단련했다. 2주간의짧은촬영기간에체중조절을하는가하면, 링위에서의완벽한연기를위해복싱트레이닝까지받았다. 말그대로이치코는혹독한시간들을견뎌만든캐릭터다. 안도사쿠라는이영화로일본아카데미상최우수여우주연상, < 키네마준보 > 베스트10의여우주연상, 일본영화비평가대상여우주연상등을받았다. 32 인문 영화 33

20 삶+ 감각 음식 트라토리아 인류는 혼자서 행복하기는 힘듭니다 최낙언 음식문화연구원 #혼술 #혼밥 #먹방 요즘 인터넷 먹방이 인기라고 합니다. 몸과 욕망은 수렵 채집인의 삶에 맞도록 설계된 것이지만 산업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유전자 깊숙이 각인된 욕구와 본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산다. 34 인문360 만들어진 기관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먹거리 방송이지만 기존의 방송 이었다고 합니다. 수백만 년 전 인류의 환경은 너무나 악화되 과는 많이 다릅니다. 기존의 방송이 음 어 나무에서 내려와야 했고, 인간들은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식에 대한 어떤 정보를 알려주는 것에 비해 요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 노출되었습니다. 협력하는 사람의 숫 즘은 그저 개인방송 자키들이 자신의 먹는 모습만을 자가 많을수록 생존에 유리했고, 큰 사회적 무리를 이루려면 보여줍니다. 음식도 떡볶이, 치킨, 탕수육, 짜장면 등 아주 평 무리의 규모에 비례하여 뇌의 크기가 커져야 했다고 합니다. 범합니다. 남이 먹는 것을 쳐다보면서 채우려 하는 욕망은 무 사회성이 가장 고도의 뇌 활동인 셈이죠. 이런 사회성은 저절 엇일까요? 최근에 카페가 엄청나게 늘었고, 카페에서 공부하 로 타고난 것이 아니라 경험과 훈련을 통해 점점 형성되는 것 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지요. 공부는 조용한 집이나 도서관을 인데, 요즘 아이들은 또래와 놀고 다투면서 사회적 규칙을 훈 이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조금 부잡스럽거나 시끄러운 카페 련하고 알아가기보다는 학교와 수업의 틀에서 대부분의 시간 에서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은 1인 가구의 비중 을 보냅니다. 뇌에 사회성 회로가 정상적으로 정착이 될 기회 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그만큼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사람 를 박탈당한 채 뇌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를 지나치고 있는 것 들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자유로워졌는데 행복해진 이죠. 앞으로 이 문제의 폐해와 심각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 사람도 그만큼 늘었을까요? 인간의 유별난 점은 큰 뇌를 가 질 것인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 정말 큰 일입 졌다는 것인데, 뇌는 정말 부담스러운 에너지 과소비 기관입 니다. 이런 형태는 점점 더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모습 니다. 이런 큰 뇌는 미래의 인간이 수학이나 과학을 잘하라고 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음식 35

21 현대 도시인의 삶 어디에도 매머드 사냥에 성공한 수렵 채집 행복해지는 훈련을 해본 적도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의 형언할 수 없는 흥분과 기쁨에 비견될 수 있는 것이 없습 수렵 채집인 시절에는 인간이 생존하고 행복하기 위해 사회적 니다. 삶이 안전해지고 개인의 자유가 많아질수록 이런 행복 지능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제, 협력, 도덕 은 다시는 갖지 못하는 것이죠. 심도 본능으로 준비되어 있고, 조직에 참여하고 봉사하며, 인 예전에는 짜장면 한 그릇으로도 한없이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 정받고 보호받고 싶어 했습니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항상 습니다. 지금은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 본인이 쓸모 있다는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그것을 통해 성취 지 고민하고, 냉면집에 가면 물냉면을 먹을지 비빔냉면을 먹 감을 느낍니다. 사람은 늘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인정을 갈구합 을지 고민합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이 해결되면 행복할까요? 니다. 남자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뷔페에 가면 수백 가지 메뉴 중에서 자신의 취향대로 먹고 싶 는 말까지 있습니다. 연결되어 있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배 은 것을 마음껏 골라 먹으면 됩니다. 그렇다면 뷔페에 가는 것 고픔의 욕망만큼 강력한 것인데 허기처럼 드러나지 않아 우리 이 짜장면 한 그릇을 먹을 때보다 훨씬 자유롭고 행복한 걸까 는 그것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본성에 대한 요? 우리는 욕망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기보다는 욕망의 허 이해가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상을 좇아 또 다른 욕망을 키우려고만 합니다. 인류가 세상을 정복하는 데는 그토록 성공적이었지만 그 힘을 행복 으로 바꾸는 데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이유는 우리가 자신의 본성과 욕망을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사실 식사란 사회적인 행동입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혼자 음식을 마련하고, 혼 자서 먹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사냥과 농사도 공동의 고향과 대가족이 붕괴 되고 갈수록 직장에서 얻을 수 있던 소속감마저 상실하면서 우리는 무의식 적으로 운명이어서, 같이 사냥하고 같이 식량을 구해 나누어 먹었습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갑니다. 니다. 아직도 수렵 채집을 하는 파라과이의 원시 부족 아체족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갓난아기는 엄마 은 힘들게 잡은 고기를 자기 식구끼리만 먹지 않고, 항상 무리 와 떨어지는 것을 그렇게 무서워하고, 떨어지면 심하게 웁니 의 전체 구성원들과 한자리에 둘러앉아 공평하게 나누어 먹 다. 그리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에게 버림받는 것은 는다고 합니다.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나 전혀 공을 세우지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마음에 큰 상처가 됩니다. 우리 유전자 않은 사람도 나누어 먹는 고기 양은 거의 같습니다. 그래야 자 의 절반은 생존을 위한 이기적인 유전자의 몫이고 나머지 절 신이 사냥에 실패했을 때 주위 사람 또한 먹을 것을 나누어줄 반은 사회성을 위한 이타적인 유전자의 몫입니다. 두 가지 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눔이 최고의 사회적 보험인 셈입니다. 전자를 모두 잘 달래고 만족시켜야 행복한데, 우리는 너무 이 그중에는 항상 사냥을 잘하지만, 고기를 더 차지하려고 하지 기적인 유전자에 충실하고 이타적인 유전자는 내팽개치고 있 않고 단지 명성에 만족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나가는 곳 습니다. 우리의 몸과 욕망은 수렵 채집인의 삶에 맞도록 설계 마다 저 남자가 그렇게 사냥을 잘한다 는 수군거림을 들으며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농업의 시대를 거쳐 산업화 시대 어깨를 으쓱이는 것이 좀 더 많은 고기를 얻는 것보다 값진 보 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유전자 깊숙이 각인된 욕구와 본능 상인 셈이죠. 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죠. 36 인문360 음식 37

22 삶+ 기술 과학기술 ScienTech 기술로부터 자립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영준 기술비평가 기술에 첩첩이 둘러싸여 사는 현대의 인간이 기술에서 자립할 수 있느냐는 얘기는 결말부터 뻔하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기술적 존 재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인간이 기술에서 자립한다는 것은 기술 이란 말조차 존재하지 않던 원시시대에나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 겠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기술로부 터 자립했다고 할 수도 없다. 게다가 당시에는 인간이라는 개념 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인간이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은 살아가기 힘겨운 이 세상에서 인간 너머의 어떤 힘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걸 두고 문화비평가 마샬 맥루한은 바 퀴는 발의 연장이고, 타자기는 손의 연장이며, 티브이는 눈의 연장 이라고 했다. 그가 그런 말을 한 지 60년이 지난 지금, 기계 는 단순히 연장이 아니라 그걸 훨씬 초월해 있다. 오늘날 혼자 존재하는 바퀴는 없다. 데카르트 시대의 바퀴는 기껏해야 마차에 달려 있었을 뿐이지만, 오늘날의 바퀴는 강력한 엔진이나 정교한 모터에 붙어 있다. 그 바퀴의 성능은 인간이 달리는 속도와 지구력을 훨씬 앞선다. 타자기를 써서 글자를 치 는 사람은 손으로 쓰는 사람과는 비교도 안 되게 빠르고 많은 양의 텍스트를 친다. 오늘날의 기계는 인간의 능력을 앞서고 있 다. 그런데 인간은 그걸 인정하기 싫어한다. 알파고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압도할 것이라고 두려워 했지만, 기계가 인간을 압도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증기기관이 나왔을 때 기계의 동력은 인간의 힘을 앞질렀다. 그러 니 새삼스럽게 알파고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제껏 기계에 의존해서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기계를 사용한다는 말을 솔직히 표현하면 기계에 적응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자동차의 구조와 법칙을 무 시하고 제멋대로 조작할 수는 없다. 차가 앞으로 안 나가거나 멋대로 나가서 사고를 일으킬 뿐이다. 인간은 왜 근본적으로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걸까? 그것은 기술의 근본적 속성 때문이다. 기술은 기계의 자유로운 결합 과 해체를 존재의 근간으로 한다. 어떤 기계든지 결합 내지 조립을 통해 만들어진다. 또 자유롭게 해체할 수 있고 재결합할 수 도 있다. 기계는 그렇게 설계되고 만들어진다. 기계를 이루는 부속들끼리의 결합과 해체의 끝에는 인간이 있다. 결국 모든 기 계는 그 끝에 인간을 결합하게 돼 있다. 사용자라는 이름으로든, 기계의 대상으로든 말이다. 근대에서 탈근대로 넘어오면서 기계 와 기계, 기계와 인간의 결합은 좀 더 유기적이고 정교해졌다. 기 계가 인간을 일방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결 합하도록 유도한다. 초창기의 자동차는 바퀴가 나무로 돼 있었다. 둥근 운전대 대신 긴 막대로 방향을 틀었고, 승차감을 좋게 하는 서스펜션과 충격흡수장치 대신 한 장의 판 스프링만 있었다. 이 런 차들이 돌아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자동차가 귀해서 타보는 것 38 인문360 과학기술 39

23 만으로도 사람들이 즐겁고 신기해했기 때문이다. 자 동차의 바퀴가 고무 타이어로 바뀌고 둥근 스티어링 휠이 달리고 쇽업쇼버가 부드러워지면서 비로소 오 늘날의 차와 비슷한 모양이 되었다. 차츰 자동차를 중심으로 여행, 쇼핑, 전쟁, 스포츠 등이 조직화되면 서 인간은 자동차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자동차 문 40 인문360 화가 인간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동차의 구조에 맞는 한 부분이 된 것이다. 철저 설비들을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본 인간의 모습은 기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의 하게 인간의 인지능력과 감성에 맞게 디자인된 오늘날의 자동차는 인간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사들은 인간에 대한 아무런 감정도 없이 자동차를 수리하듯 낡은 부품(신체장기)을 꺼내고 새 다. 즉 차 안에 앉은 인간은 부드러운 시트와 온갖 디지털 편의 장치를 통해 자동차의 자연스럽 부품을 넣었다. 차를 고치는 수리공이 무감각하게 부품을 갈아 끼우듯이 말이다. 현대 의학은 게 자동차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다른 기계는 말할 것도 없다. 겉으로 인간의 몸을 완전히 기계로 만들었다. 수술실의 설비 중에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몇 가지 호스가 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 이라고 하지만, 기계와 인간의 유기적인 결합에서 인간이 기계에 꼼짝 있는데, 산소 진공 산화질소 공기 라고 쓰인 호스는 카센터를 생각나게 했다. 단지 차이라 못 하고 종속되는 것이다. 면 엔진오일 진공 등과는 다른 이름이 붙어 있다는 것뿐이었다. 의사가 뇌사자의 장기를 들 이쯤 되면 인간이 기술로부터 자립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계를 통해 이 세상 어내는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동차의 엔진룸에서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꺼내듯이 뇌사자 에서 자립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어차피 기술로부터 자립하는 것은 불능하니 일찌감치 포 의 몸에서 필요한 장기를 꺼냈다. 자동차의 엔진룸이 휑하게 비듯이 장기를 들어낸 뇌사자의 몸 기하고 이 세상의 다른 요인들(환경과 다른 사람들)에서 자립할 수 있느냐를 고민해봐야 한다. 도 휑하게 비었다. 그리고 오토바이에 실려 다른 카센터로 운반되는 부품처럼 장기는 구급차에 온갖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낼 수 있는 스마트폰은 인간을 자립시킬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려 필요로 하는 병원으로 운반된다. 장기를 받아든 의사는 기계부품을 맞추듯이 장기에 혈관 스마트폰만 있으면 은행 거래는 물론 택시 부르기, 친구 만나기, 영화 감상, 온갖 게임 등 뭐든지 과 신경을 연결해서 작동하도록 만든다. 이 모든 과정은 철저하게 기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인간이 얼마나 스마트폰에 종속돼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이 과정이 몇 세대만 지속되어도 인간의 몸은 진화해서 복잡한 수술 없이도 장기 정도는 척척 꺼낼 작은 기계를 통해 세상으로부터 자립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있다. 이렇듯 인간의 신체와 삶은 이미 기계와 분리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그 사실 자립은커녕 인간의 신체도 점점 기계화되고 있다. 앞서 기계는 자유로운 결합과 해체를 특징으 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을 준비하면 된다. 완전히 인간적인 것도, 기계적인 것도 로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수술실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수술실을 방문해서 거기서 쓰이는 기계 더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할 수 있는 새로운 감수성을 장착할 때다. 과학기술 41

24 삶+ 기술 디자인 날 선 시각 21세기의 디자인 싱글 인 더 시티 시대 만화를 드라마화한 <고독한 미식가孤独のグルメ>의 한 장면. 2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 장 레옹 제롬Jean-Léon Gérôme. 시노페의 디오게네스는 사회의 규범을 비웃으며 거리의 항아리 속에서 자족 인생을 살았던 견유파Cynicism 철학자이다. 로마 시대 금욕주의, 기독교의 수난 숭배, 세계시민주의cosmopolitanism에 영향을 끼쳤다. 박진아 디자인 칼럼니스트 도시의 많은 인구가 외딴 작은 섬 이 된 건 오늘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그림에는 늘 외로움과 고독이 서려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에 그려진 <나이트 호크NightHawk>라는 이 그림은 늦은 밤에 다이너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익명의 도시 남녀들을 묘사하고 있다. 42 인문360 나 결혼해요. 나랑요! - 자기 자신과 결혼하는 일본의 젊은 혼이란 청년이 성인이 되는 인생의 통과의례라고 가르쳤다. 여성들Ich Heirate. Mich! 이라는 타이틀을 단 기사가 2016년 8 악처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 월 29일 자 스위스 주요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라테스조차도 어떻게 해서라도 결혼을 해라. 좋은 처를 얻으 Zürcher Zeitung 문화면 전면에 실렸다. 이 기사는 현재 일본 여 면 행복할 것이고, 악한 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된다 고 가르쳤 성의 절반을 차지하는 싱글(미혼녀와 이혼녀 포함) 중 30대 이 다.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한술 더 떠 사회와 연계하거나 공 하의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나 홀로 결혼식solo wedding 유하지 않고 자립해 사는 외톨이는 도시(폴리스)에서 살 자격 트렌드를 분석해 배우자나 가족이 아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이 없는 자 라고까지 비난했다. 인생을 꾸리고 사회생활이나 소셜네트워크로 만난 친구나 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 시대와 배경은 달라도 자립 적 인들과 함께 자족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의 라이프스 인생을 살고 간 고집스러운 독신자들의 전례는 얼마든지 있 타일을 보도했다. 다. 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금욕주의자들은 자아self 와 영혼 인구학자 앤드루 철린이 지적했듯이, 나 홀로 결혼식 풍조 의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하기 위해 속세와 사회의 틀에서 벗 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인생의 일차적 의무대상으로 선택하는 어나 고행을 했는데, 이 육체적 고행은 이후 중세시대 기독교 현 세태에 대한 극단적인 반영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 성인들이 계승해 종교 수행에 활용했다. 17세기 기독교 세력 년대 초엽까지 인기를 끌었던 미국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 이 융성했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특히 상류층 남성들 절 티>와 소설이자 영화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여주인공들 반 수가 일절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 은 언젠가 나타날 낭만적인 사랑과 평생의 배우자를 찾아다 다. 그런가 하면 유독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 등 창조적 활동 니며 도시를 활보했지만, 약 20년이 흐른 현재, 전에 없이 많 을 하는 사람 중 독신을 고집한 이들이 많았는데, 다빈치와 은 남녀들은 혼자서 자기성취적이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꾸릴 미켈란젤로, 볼테르, 아이작 뉴턴, 그리고 쇼펜하우어와 니체 계획을 한다. 가 그러했다. 역사 속 싱글들 독신자 라이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족제도와 공동체 문화가 지배하던 우 미국에서 개인주의와 독신 생활에 대한 예찬론이 탄생하기까 리나라 및 과거 구미의 전통사회에서도 이상적인 개인의 삶 지 19세기 유럽에서 건너온 낭만주의 철학이 큰 역할을 했다. 이란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또는 대가족과 연계된 공동체의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랄프 왈도 에머슨과 헨리 데이비드 소 일원으로 사는 것이라 여겼다. 성서의 창세기에는 신이 인간 로 같은 초월주의 철학자들은 숨 막히는 가족제도와 틀에 박 은 혼자서 외로우니 아담과 이브를 창조했다고 쓰여 있다. 기 힌 인간사회의 부조리를 뒤로하고 혈혈단신 자연으로 돌아가 혼자가 미혼자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여겼던 유대교는 결 소박하고 자족적으로 사는 것에서 인간성을 되찾자고 부르짖 디자인 43

25 미국 엘름허스트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플레이보이 건축, 전> (2016년 5월 7일~8월 28일)에 전시된 작품. 플레이보이 에 실렸던 독신 남성을 위해 아파트 인테리어를 제안한 스케치다. 이때부터 독신 주거공간은 혼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따금 방문하는 친구나 애인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바와 오락공간과 안락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가구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Photo Elmhurst Art Museum, Il. 8 2 MIT 미디어 랩과 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éhar의 협업으로 디자인된 약 8평 면적의 초소형 아파트micro apartment 속 오리Ori 스마트 가구 시스템. 3 타이완에서 생산되는 고고로Gogoro 스마트 전기 스쿠터는 도시 환경에서 효율적인 1~2인용 운송수단이다. 최근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다. Photo Gogoro Smartscooter 었다. 이런 자립주의 철학은 20세기 후반부터 널리 일상화된 올해 6월 통계청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한두 해엔 청 철저한 개인주의를 주장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아이러 독신주의 라이프스타일의 기초가 되었다. 1953년 시카고에 년과 미혼자로 구성된 1인 가구보다 1인 기혼 가구의 수가 늘 니하게도 먹을거리와 빨래는 가까이 살던 모친에게 의존하며 서 창간된 남성지 플레이보이 는 센터폴드*로 유명해졌지만 고 있어서 직장, 경제 형편, 자녀의 교육 등을 이유로 핵가족 살았다. 제아무리 세월이 흘러 자립 을 숭배하는 시대가 도 4 1인용 토스트기 Photo Agency of Design 실은 라이프스타일 선도 매체였다. 미스 반 데어 로에나 프랭 체제마저도 1인 단위로 더 작게 해체되어가는 추세를 뒷받침 래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더라도 삶의 필수 요소인 의식주를 5 가죽 끈으로 만든 간이 옷걸이는 사용할 때는 펼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걸어둘 수 있어서 좁은 공간에서 유용하다. Photo Y Design Make Market 크 로이드 라이트 같은 당대 거장 건축가들의 건축과 유명 제 한다. 해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전 세계적으 6 미도리 펄프 종이를 소재로 만든 필통과 카드 보관용 상자. 폐신문지로 만들었다. 로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업계는 포장 간편식과 음식 7 독일에서 출발한 푸도라foodora 앱의 한 페이지.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면 수십 분 내에 집까지 배달 받을 수 있다. 현재 유럽 내 10개국, 36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품 디자이너들의 인테리어 용품을 소개했던 플레이보이 는 Photo Midori 전후 미국의 혼기 남녀들에게 활력적인 직장생활, 자유분방 신흥 소비자층의 등장 배달 서비스업이다. 일찍이 1인 가구가 많은 스웨덴에에서는 한 여가생활, 멋들어진 독신자 주택과 별장 안팎을 제안하며 업계는 싱글족과 1인 가구의 증가세를 일찍이 눈치채고 사업 구GOOH!라는 가정식 배달 업체가 레스토랑 수준의 메뉴를 소비경제 시장을 한껏 부추겼다. 으로 연결하기 위해 눈여겨본 지 오래다. 일과 사교활동으로 패스트푸드 가격대로 공급 배달하는 사업으로 성공적인 비즈 근대 유럽에서는 낭만주의에 이어 모더니즘이 대두하자 개인 숨 가쁜 24시간 도시민의 문화와 이들을 겨냥한 편의 서비스 니스 사례가 되었다. 2년 전 독일에서 설립된 푸도라Foodora 주의individualism가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근대는 개인숭배 는 나날이 정교화되고 있다. 현대인은 커피숍, 쇼핑센터, 피트 앱은 유럽 10개 도시의 유명 레스토랑과 협약을 맺고 주문고 과거 십수 년 전만 해도 우리는 결혼해서 부모 품을 떠나는 것 의 시대라고 사회학의 선구자 에밀 뒤르켕은 정의했다. 이어 니스 센터, 나이트클럽을 오가며 이웃, 친구, 애인을 만나고, 객에게 음식을 배달해주는 온디맨드on-demand 음식 배달 서 을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rites of passage라고 여겼다. 21세기 서 경제학자 요제프 슘페터도 근대적 자본주의 사회는 결국 빨래는 동네 세탁소에서, 한 끼 식사는 간편식이나 배달 서비 비스로 포장식과 패스트푸드류에 식상해 있는 싱글족의 입맛 는 결혼이 아닌,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 것이 성인이 되기 위한 에 만사의 합리화 과정 을 거듭한 끝에 모든 집단적 공동체 스로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첨단 미디어 기술과 스마트 을 만족시키고 있다. 고유의 통과의례로 자리 잡고 있다. 메갈로폴리스로 치닫는 적 인적 망은 사라지고 계산적이고 영악한 개인만이 득실거 기기의 시대라는 21세기답게 디자인 업계는 1인 가구를 겨냥 초대형 도시와 도시 환경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편의를 누 거대 도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이룩한 통신 혁명, 의학 발달 리는 차가운 사회로 진화할 것이라 예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해 점점 미래 기술과 스마트 콘셉트가 결합된 혁신적인 제품 리고 사교활동(예컨대 나이트라이프)을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에 힘입은 평균 기대수명의 연장이라는 특이한 조건 속에서 21세기 오늘날 전례 없이 많은 현대인이 1인 가구 생활을 하 및 편의 지향적 서비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소비환경을 제공한다. 사회학자 게오르크 짐멜은 도시 찬성 우리는 반응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자립으로 향하는 새로운 고 있다. 1인 가구가 총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북미 대륙과 전례 없는 아파트와 소형 주거 공간의 수요 증가로 가장 눈에 론자로서 초대형 도시 메트로폴리스를 악의 근원으로 보았던 통과의례를 실험하고 있다. 일본을 필두로 한국은 물론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 성 띄는 호황을 누리게 된 업계는 단연 부동산과 도시개발 분야 니체나 러스킨 같은 19세기 낭만주의 철학자들을 반박하며 장국에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하며, 현재 다. 전설적인 부동산 개발업자 이언 슈레거도 마이크로 아파 오히려 소도시나 작은 고을 생활이 개인의 인생을 더 옥죄고 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뿌리 깊은 스칸 트micro apartment에 주목하고 있다는 소식처럼, 1인용 초소형 갑갑하게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도시 속 독립적인 생활은 가 디나비아 국가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그리고 미국 뉴욕 같은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 높아질 것이다. 작은 주 족 외 여러 타인과 만나면서 사회를 배우고 새로운 인간관계 메트로폴리스의 독신 가구 비율은 68%에 이른다 한다(The 거공간에서 혼자 쓸 소형 가구와 백색 가전 및 전자제품, 4인 를 경험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조나 레러가 창의력의 비결 Pew Charitable Trusts, Research & Analysis, 2014년 기 승용 자동차보다는 1~2인승 소형 자동차와 오토바이, 스쿠터 을 논한 책 이매진 에 썼듯 특히 창조적인 업에 몸담고 있는 준). 한국에서도 1인 가구 비율은 이미 전체 가구의 25%를 넘 같은 이륜 차량도 덩달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전기를 현대인에게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충돌 갈등하는 도시 환 었고(2015년 기준), 수년 안에 3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연료로 한 친환경 차량이 각광받을 것이다. 경은 창조적 영감을 주는 에너지의 응집소다. 44 인문360 Photo foodora 8 디자이너 츠베스타 스토이코프가 디자인한 방 전체를 꾸미는 가구다. 소피아 디자인 위크 페스티벌에서 전시했다. 방 전체를 꾸밀 수 있는 가구를 두 개의 목재 케이스 안에 접었다. Photo penccil.com * 센터폴드: 잡지 중앙에 접혀 있는 큰 사진(주로 여성의 반나체 사진) 디자인 45

26 삶 + 기술 건축 디딤널 건축가없는건축건축주없는건축 정다영 건축기획자 1 건축을두고 자립 을묻는것은이상하다. 자립 이사전적의미처럼 스스로선다는것 에방점을찍는다면건축은자립하지않고서는존재할수없기때문이다. 외부의힘에무너지지않고어떻게서있을수있는가는건축이성립하기위한최초의질문에가깝다. 이질문에답을하는과정은건축의역사이면서공학의역사이기도했다. 하지만질문을건물이아닌, 그러니까결과물로서의건축이아닌넓은의미로서의건축, 즉과정으로서의건축으로하면답은다소복잡해진다. 건축을위한최초의조건을생각해보자. 예술담론의장에서설치작업의의미로논의되는건축은일단괄호를쳐놓도록한다. 보통건축은서비스업이다. 따라서뚜렷한목적이있다. 건축주라고불리는이가예산을갖고일을의뢰하며, 건축가는이에대응한설계안을내놓는다. 결국건축은생산하기위한두주체가있어야성립된다. 호출하는자와실행하는자사이의지난한과정끝에건축 ( 건물 ) 은탄생한다. 이둘의합은다른어떤조건보다건축의질을좌우한다. 역사적으로좋은건축주는위대한후원자임을자처하며도시전체의융성을이끌었다. 좋은건축가는몇백년이지나도무너지지않는영속의아름다움을도시에남겼다. 하지만불행하게도우리는건축을둘러싼이두가지힘이깨지는경우를자주접하면서오히려힘의균형을이루는것이불가능에가깝다는사실을깨닫는다. 만약힘의균형잡기에성공했다면, 그도시는많은사람이만족하는건축으로채워진이상적인도시에가까울테니말이다. 한편으로이런의문도남는다. 건축주없는건축은불가능할까? 혹은그반대는? 건축가와건축주라는두주체가사라진건축은존재할수없을까? 그둘로부터자유로울수있는건축만이진정 자립 할수있는건축은아닐까등등. 토속건축 을의미하는버내큘러건축은거주환경과문화에관한참고문헌역할을한다. 로마건축의영향을받은스페인의 Masia 는버내큘러건축의한예다. Masia 는농업, 축산업에종사하는지역민들의주거와노동의장이었다. 46 인문 건축 47

27 2 1964년 11월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건축사에기록될중요한전시가개막했다. < 건축가없는건축Architecture without Architects> 이라는제목의이전시는당시건축을둘러싼모던담론과모더니스트들에게신선한충격을주었다. 당시는건축가가 마스터아키텍트Master Architect 로서건축이전지전능한시점에서새로운이상세계를위해기능하리라믿었던시대였다. 전시기획에참여한건축가이자건축사가인버나드루도프스키Bernard Rudofsky는전시와함께동명의책을출간했는데, 그는이책에서 기존의건축계보에포함되지않은생소한세계를소개함으로써그동안우리가가졌던편협한건축의개념을무너뜨리고자 했다고설명했다. 주류의역사에선택되지않은건축, 즉자발적으로완성된건축사례들은이후자생적인공동체라할수있는무명의건축집단을환기하는계기가되었다. 짐작한바대로건축가들의유토피아적기획은대부분성공하지못했고, 오늘날건축가들은마스터지위를내려놓았다. 이전시가가져다준메시지는여전히유효하다. 좋은건축은잘훈련받은건축가로부터탄생할수있지만, 일상곳곳에서자생적으로출현한작자미상의건축을외면해서는안된다는점이다. 주류현대건축에대한반성으로부터출발한성찰은버내큘러건축과건축의지역주의와같은이론들, 그리고시대적감수성과어울려여러화두를만들고있다. 건축과관련된최고의국제행사로인정받는베니스건축비엔날레도최근몇년동안건축가의명성이나건축의작품성보다는지금우리가처한건축의현실적조건과공동체성에대한이야기하고있다. 3 반대로 건축주없는건축 은가능할까? 오늘날건축계가봉착한건축산업의지형과한계를생각해보면그답을도출하기는어렵지않을것같다. 건축가없는건축 이세계전쟁으로폐허가된도시를재건하며건축산업이폭발적으로성장하던시대에대한대안이었다면, 건축주없는건축 은지금의건축계에던지는대안적태도가될수있을지도모른다. 1960년대의한국은국가가가장중요한건축주였다. 건축가들은국가주도의대규모개발프로젝트에참여했고, 확장하는도시와비례하여누구나쉽게건축주가될수있었다. 하지만저성장시대에도래한오늘날, 상황은완전히바뀌었다. 그누구도쉽게건축주가되기어렵고, 건축가로생존하기도어렵다. 이런상황속에서젊은건축가들이보여주는몇몇활동은우리에게유의미하다. 자신을 초식건축가 라칭한와이즈건축Wise Architecture의이야기를들어보자. 그는거대하고기념비적인건축물을설계했던 육식건축가 와달리초식건축가의경우 생활속으로깊숙이들어가작건물로빈공간을채우고변화를일으키는것을우선시 한다고말한다. 그리고이들은 발주-수주방식의생존논리 에따라가지않고 건물을지어달라는제안을앉아기다리는것 을지양한다고이야기한다. 건축주의의뢰를기다리지않고스스로하고싶은것들을제안하는적극적인방식 은기획자의태도에가깝다. 아티스트와협업하거나, 건축설계가아닌제품 가구디자인으로건축가의작업영역을확장하거나, 전시나포럼등다양한프로그램을진행하는식이다. 즉지금의현상은건축가들스스로기획자가되어판의흐름을바꾸는모습이다. 공간의쓰임을기획하는것은건축가의직무지만, 그이상사회를매개로건축을기획하는일은인상적이다. 예컨대셰어하우스를기획하고분양한다. 협동조합으로운영되는상점을열거나, 집을중개하는등건축가의역할을다양하게표출한다. 이러한일련의젊은건축가들의선택에는결국건축이어떻게다시사회와소통하느냐의문제와연결되어있다. 여기에는특정건축주가아닌다수와접점을찾고싶다는건축가들의열망도숨어있다. 그리고이들은 발주-수주방식의생존논리 에따라가지않고 건물을지어달라는제안을앉아기다리는것 을지양한다. 건축주의의뢰를기다리지않고스스로하고싶은것들을제안하는적극적인방식은기획자의태도에가깝다. 아티스트와협업하거나, 건축설계가아닌제품 가구디자인으로건축가의작업영역을확장하고, 전시나포럼등다양한프로그램을진행하는식이다. 젊은건축가들의이러한일련의선택속에는결국건축이어떻게다시사회와소통하느냐와연결되어있다. 여기에는특정건축주가아닌다수와의접점을찾고싶은건축가들의열망도숨어있다. 4 오랫동안건축은건축주와건축가가양쪽에서팽팽히당기는줄위에서힘겹게중심을잡아왔다. 넘어지지않고서서, 그자체가존재할수있도록조심스럽게땅을디디고있었다. 하지만앞서말한대로그줄을잡고있는힘이사라지는순간건축은어떻게될까? 물론그두가지만으로건축을말하기에는복잡한이해관계가건축의생산조건을둘러싸고있다. 위와같은가정으로사라질정도로건축이유약한존재는아닐것이다. 다만그힘을아예소거해버린팽팽한끈을놓는순간역설적으로이시대의새로운건축이시작될수있으리라는기대를하게된다. 건축이진정삶을반영하고자립의건축이되기위해서말이다. 최근동일본대지진과같은재난에대응한건축으로건축계의노벨상이라불리는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받은건축가반시게루의인터뷰가떠오른다. 내가그동안쌓아온경험과지식을특권층이아닌재해로모든것을잃은사람들을위해쓰고싶다. 그러고보면이러한구호건축이야말로건축주없는건축, 건축가없는건축을지시하며자립하는건축이아닐까? 건축주의의뢰나준비된예산없이건축가가자발적으로진행했고, 궁극적으로는건축가없이도지역주민누구나쉽게만들수있는 시스템 을고안하기때문이다. 건축주와건축가, 그둘이만드는속박으로부터자유로운건축이결국사회와정의, 그리고삶이라는아직은믿고싶은가치들과만나게될것이라는기대를해도되지않을까? 반시게루가디자인한동일본대지진피해자들을위한종이칸막이보호소, 인문 건축 49

28 삶+ 만남 인터뷰 이 달의 게스트 이문회우 以文會友 문 文으로써 친구를 모으다 계속되는 인문학 열풍 속에서 알면 알수록, 파면 팔수록 오히려 갈증을 느끼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체 인문이란 무엇인가? 이 우문에 현답을 들려주실 첫 번째 손님으로 고려대학교 철학과 조성택 교수를 모셨습니다. Q. 선생님, 인문이란 무엇일까요? A. 사람이 그리는 무늬 리언셀러가 되었던 소설인데, 이 소설을 통해서 노예제를 경 인문 이란 말은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ánĭta, 영어의 휴 험하지 않은 사람조차도 노예 생활의 어려움에 공감하게 되 머니티스humanities 에서 나온 말인데, 저는 우리말로 번역된 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작품이 노예해방을 촉진하는 데 결 인문 이란 말을 더 좋아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동양 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인간이 다른 사람의 사랑과 폭 조성택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원 원장 에서 인문이란 건 천문에 대비되는 말로 쓰였어요. 우주를 설 력 얘기를 통해서 스스로 많은 정화를 하고, 제어하기도 하는 명할 때 천지인, 즉 천문과 인문과 지리가 있다고 하죠. 그야 공감능력을 확대해왔다는 거죠. 저는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 에디터 유대란 사진 김종우 말로 우주의 모든 것이 거기 담기는 거예요. 천문이 여러 자 라고 봅니다. 연현상과 우주에 관한 것, 즉 하늘이 그리는 무늬 라면, 인문 인문학은 내가 늘 익숙하게 생각하던 것, 만나던 것과 다른 걸 은 사람 인人 에 글월 문文 인데 사람이 그리는 무늬 라는 뜻 통해서 타인을 이해하게 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생 인 것 같아요. 거기서부터 뜻을 유추하자면 인문은 인간이 걸 각하게 합니다. 타인도 미래도 미지의 것인데, 인문학은 그런 어온 길과 걸어갈 길, 우리가 그리는 무늬들을 통칭하는 말입 미지의 것들을 가시화하는 과정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니다. 그래서 인문이란 말이 좋습니다. 근본적으로 낯선 것과 마주치는 것이요. 인문을 천문에 대비되는 말로 친다면 자연과학적 세계를 제 50 인문360 외한 나머지 인간의 모든 것이 거기 속하겠지요. 예술, 문학 이문회우 以文會友 은 인간이 그린 무늬가 되고 역사는 인간이 걸어온 무늬인 거 논어 에 보면 이문회우以文會友 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로써 겠죠. 그렇다면 그것을 인문학 이라고 해서 하나의 학문으로 친구를 모은다 라는 뜻인데, 거기서 의미하는 문文 이 인문 이야기할 때는 어떨까요? 천문이 자연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 인 것 같습니다. 이문회우 는 이익의 논리로 모이는 친구들 면, 인문은 인간을 알게 해주는 것이겠죠. 그것은 근본적으로 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회에서든, 학교에서든 주로 자기 이익 낯선 것과 마주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습관적으로 을 통해서 사람들과 만나고 모이는데 이익이 아닌, 그야말로 살아가고, 내가 아는 것만 봅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문학을 인문을 통해서 만난다는 점에서 이익 이라는 것과 대비되는 통하면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사람들과 경험하지 못했던 삶 것이 인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익이 아닌 어떤 것들, 그 과 마주치게 됩니다. 것이 인문의 또 다른 뜻이 아닐까요? 또 이익이 아닌 뭐가 있 18세기 소설을 보면 18세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얘기가 녹 을까요? 바로 힘 이에요. 권력. 우리는 권력으로 사람을 모으 아 있잖아요. 그건 내가 전혀 모르던 세계예요. 그걸 마주치 잖아요. 힘센 사람이 모이라고 하면 모여요. 그런데 권력이나 는 건 나의 경험의 폭이 넓어지고 공감이 확대되는 과정이라 이익이 아닌 것으로 사람을 모으는 것, 그게 인문이라고 생각 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스 해요. 티븐 핑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야기의 공감 능력 확대가 정리하자면, 하늘의 이치와 대비되는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 인류의 폭력성을 현저하게 줄게 했다. 이익이나 권력이 아닌 것으로써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 그것 그 예가 톰 아저씨의 오두막 입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밀 이 인문입니다. 인터뷰 51

29 Q. 인문학열풍이지속되다보니마치인문학없이우리가어떻게살았었나하는생각도들지만, 인문학이대중적으로주목받은게사실 10 여년정도되었습니다. 인문학열풍은어디서시작되었고어떤방향으로나아갈까요? Q. 그렇게나아가려면무엇이선행되어야한다고생각하시는지요? Q. 인문학에대한관심은뜨거운데대학내인문학은쇠퇴하고있는것같습니다. 이런현상을어떻게이해해야할까요? A. 교양에대한욕구를넘어공동체를위한인문정신으로 A. 허리층이될인문활동가의양성 A. 인문학이세계에대한독점적인설명력을잃었다 새로운인문학의탄생을기다리며 1 차적으로는먹고사는문제가해결된후갖게되는문화적욕 인문학에도양극화현상과수도권밀집현상이벌어지고있습 대학교육과인문교육내용에대한전반적인검토를해야한 우리는이제새로운인문학의탄생을기다리고있는걸지도 구라고생각합니다. 정부가주도해서예산을풀었든, 외국에 니다. 강연자의대부분은인문학연구자나교육자로서학문적 다고봐요. 저도철학을가르치는사람입니다만, 지금까지가 모릅니다. 새로운인문학이라는건기존의자연과학, 사회과 서유행한것이든사람들의욕구가없었으면될게아니잖아 으로아주높은수준에있는소수대학교수입니다. 그리고강 르쳐왔던철학으로과연 21 세기를맞을수있을지, 심각한위 학과대비되는분과학문으로서의좁은의미가아니라모든 요. 먹고사는데만몰두해왔다가다시삶을돌아보고, 살아온 연을듣는대중들이있습니다. 그런데교수들은기본적으로 기를느낍니다. 우리는철학사를가르쳐왔지, 철학을가르쳐 학문과인간에대한종합이되겠죠. 생물학과물리학, 심리학 의미를확인하고자하는사람들의욕구가맞았던거겠죠. 사 연구자들이기때문에자기전공지식을대중이알아듣기좋게 온것같지않아요. 대학내철학과교수들의전공영역을보 등다양한학문분과에서인간을설명하려는시도의성과들이 람은의미를굉장히중요시합니다. 우리는 나는지금뭘하고 가공해서전달하는역할을할수있을뿐입니다. 실질적으로 더라도주제적인접근으로채용하는게아니라철학사의영역 나오고있지않습니까. 그런것을종합한학문으로서의인문 있지? 라고자문합니다. 이런의미화의욕구가인문학에대 도대학교수가가장좋은강연자라고할수없어요. 소위재야 을살피는식이었던것같습니다. 교육도철학하는힘을길러 학이등장해야할것같습니다. 여러학문분과에서만들어진 한관심을낳았다고생각해요. 그런데이면에는이런게있습 의학자들로고미숙, 강신주선생같은분들이있죠. 하지만역 주는방식이아니라철학사적지식을전수하는데치중했던 인간과세계에대한연구성과들을함께사유하고, 통합할수 니다. 현재인문학열풍의주역이라고할수있는분들은 40 시소수입니다. 요구는많고공급은제한적이다보니양극화 게아닐까하는의문을품고있습니다. 그래서교육의전환이 있는새로운인문학의탄생을기다리는시기라고볼수있죠. 대중반에서 50 대중반에이르는분들인데, 그분들이대학때 현상이일어납니다. 이런식으로계속갈수는없어요. 그중 필요하지않을까고민과우려가됩니다. 이런의미에서인문학의쇠퇴현상은어찌보면자연스러운 제대로된교양교육을받아보지못했어요. 예를들어, 플라톤 간을채워줄인문활동가양성이굉장히중요하다고생각합니 잘아시다시피대학안에서인문학은계속죽고있어요. 10 년 현상이지만, 늘그렇듯좋은연구자들이떠나지않게지원하 의 향연, 괴테의 파우스트 는들어봤고내용도대강알지 다. 우리사회의모든부분이그렇지만, 층이얇다는말은중 뒤에인문학교수가반이라도남아있을까싶을정도로인문 고좋은연구환경을제공함으로써새로운인문학의주역으 만읽어본적은없어요. 레미제라블 도영화로보고장발장 간계층이부족하다는의미예요. 이름을어떻게붙일지모르 학이축소되고있습니다. 그것은어쩌면지극히당연한일인 로성장하게지원하는게국가의의무라고생각해요. 그것이 도아는데막상책을본적이없습니다. 이런면은파행적으로 겠지만, 저는그분들을 인문코디네이터 인문활동가 라고부 지도모릅니다. 상아탑안에갇혀있던인문학이바깥의요구 전세계적인인문학쇠퇴현상에도, 하버드나옥스퍼드에서 걸어왔던대학교육의단면을보여주는걸지도모릅니다. 제 르는데, 그런분들이많아져야합니다. 박물관큐레이터, 도서 를충족시켜주지못한결과라고볼수도있습니다. 한편인류 아주세밀한분야조차일급학자들을유지하고있는이유일 목도, 저자도, 내용도대충아는데막상읽어보지않은숱한 관사서, 정년퇴임한교수, 교사, 그리고관료를지냈던분들 의문명사나교육사에서본다면어떤학문은성했다가망하 겁니다. 고전들. 그런것을알고싶은욕구가그분들에게있을겁니다. 이중간계층이되어야한다고봐요. 특정한직업으로서인문 고부침과변화를겪는게당연한게아니겠습니까? 학문내 그런데인문학이그런내면적욕구, 즉대학때충분히받지 활동가가아니라그런역할을할역량있는분들이나와야합 에서도구조조정이일어나는법이지요. 근본적인이유는인 못했던교양교육의충족에서그친다면대단히안타까운일 니다. 그분들이인문활동가로서우리사회에힘이되고, 문화 문학이과거에갖고있던세계와인간에대한독점적인설명 입니다. 인문학에대한갈증이라는건내면화될뿐만아니라 의두께를만들수있다고생각해요. 인문학열풍이시민정신 력을잃었기때문입니다. 지금은인문학이학문의기초로서 밖으로넘쳐서인문정신으로나와야하는거라고봐요. 인문 으로이어지려면그런분들이많아져야합니다. 그리고그분 그지위를잃었어요. 심리학을공부하는데굳이문학과사학, 정신은곧시민정신이고, 시민정신이민주사회의기초가된 들이활동할수있는여건을정책적으로만들어야겠죠. 인문 철학을안닦아도잘할수있게끔되어있어요. 생물학도마 다고생각합니다. 민주사회는스스로가정치의주체가되는 학단체가자생할수있는생태계를만드는데예산이쓰이고 찬가지입니다. 이제는생물학과천문학, 심리학, 정치학이세 것이고, 공동체의주체가되는건데지금우리는개인의자 다양한계층과연령대에서활동가들이나오면대학교수의머 계에관해서설명을더잘하는거예요. 유, 권리, 교양에만너무몰두하고있는거예요. 인문이개인 릿속에서나올수있는것보다훨씬멋있는프로그램들이많 적만족의영역에만머물고있는것같은데, 이것이흘러넘쳐 이나올거라고생각해요. 좀더말씀드리자면지금까지는정 서타인에대한공감, 약자에대한배려, 공동체에대한기여, 부가많은사람에게혜택을주고자한해약 200~300 억정 그리고결국민주적인정신으로승화하는게인문정신이라고 도의예산을인문학강좌에썼는데, 그러다보니무료강좌가 봐요. 지금의인문학열풍은인문정신으로승화되어야한다 많아지면서본의아니게인문학단체들이타격을입었어요. 고생각합니다. 소정의강의료는받아야운영이되는데인문학강의는공짜 라는인식이생긴거죠. 52 인문 인터뷰 53

30 삶 + 만남 사회 360 소셜클럽 연애사회신기주 기자 인생학교에서한차례짧은강의를한적이있다. 인생학교는소설가알랭드보통이시작한시민학교다. 알랭드보통은일상적이지만본질적인인생의고민을깊고넓은철학적사유를통해말해주는작가다. 인생학교는보통식글쓰기가강연형태로확장된경우다. 정작학교에선배우지못했고가르쳐주지도않았지만, 고민되는인생의다양한수수께끼를다룬다. 강사라고정답을아는건아니다. 어차피정답이있는문제들도아니고말이다. 강사와학생이함께머리를맞대보는게인생학교의목적이다. 엉겁결에인생학교에서맡았던강의가 애인이없어도괜찮아 였다. 처음강의제안을받았을땐의아했다. 애인이없으면안괜찮을이유가도대체무엇일까싶었다. 이런걸고민하는사람들이많을까싶었다. 많았다. 인생학교강의실은발디딜틈도없이가득채워졌다. 대화를나누면서고민의본질을깨달을수있었다. 대부분결혼적령기의성인남녀였다. 어느새주변에서하나둘애인이생긴친구들이늘어났다. 어느새주변에서하나둘결혼을하는친구들도늘어났다. 결혼은안해도연애만큼은꾸준한친구들도늘있었다. 문득애인도없고결혼도안한자신이낙오한게아닌가싶은불안감을느꼈다. 물론사랑은숙제가아니다. 사랑할만한상대가있을때사랑을해야한다. 사랑해야하기때문에연애를하는건잘못된일이다. 드라마에나나오는달콤한연애는정말드라마에나나온다는걸알아야한다. 막상모두의고민을접하고보니그렇게단정지을문제가아니었다. 사랑이문제가아니었다. 자립이문제였다. 예전엔가족으로부터독립하는것이곧자립이었다. 자립이란가족의도움없이경제적으로생존할수있고부모의명령에서벗어나스스로문제를자결할수있는상태로요약된다. 농경사회와근대사회까지만해도가족으로부터의자립은개인에겐실존의문제였다. 현대그룹을창업한정주영회장이나롯데그룹을창업한신격호총괄회장의창업신화는하나같이집에서돈을훔쳐서가출하는것으로시작된다. 그렇게가출이라도하지않으면벗어날수없는굴레가가족이었다. 현대사회에선다르다. 가족이개인에게미치는영향력은빠르게와해되고있다. 부모의경제력은더이상자녀의미래를책임져줄수없다. 대신부모도더이상성인이된자녀의삶에간섭하지않는다. 덕분에개인은스스로경제적인독립만이룰수있다면예전보다훨씬손쉽게가족으로부터자립할수있게됐다. 가족의공백이문제다. 사춘기를거치면서자연스럽게가족으로부터정서적으로자립하게된다는건상식이다. 가족관계를대신하게되는건친구관계다. 현대사회에선이런개인의관계전환이쉽지가않다. 가족의해체는공동체의해체를가속화했다. 느슨해진공동체안에선친구관계나동료관계도예전만큼조밀하지않다. 우리는설사한도시에살고있다해도경제적 사회적계층에따라전혀다른시간과공간에서살고있는것이나마찬가지다. 그만큼친구관계도느슨해졌다. 동료는경제여건이악화되면서오히려한정된경제적재화를놓고다투는경쟁자에가까워지고있다. 가족관계로부터자립한개인은사실상관계의진공상태에놓이게된단얘기다. 아무런인간관계에도얽매이지않고살아갈수있어야절대자립이라고말할수도있다. 현실성은떨어진다. 인간은사회적동물이다. 자본주의는인간의사회성을먹고자라난다. 우리의소비행위는대부분인간관계에서버릇된다. 관계는인간이스스로원하고시스템이그것을유발해서필요해진다. 결국가족관계나친구관계로에서비롯된공백을채우기위해개인이갈구하게되는건연애관계다. 사회적관계의분자단위였던가족의 54 인문 사회 55

31 자리를원자단위인연인이대신하게된셈이다. 실제로도연애는현대생활의만능열쇠처럼보인다. 오늘저녁에누구와영화를볼지, 주말을어떻게보낼지같은문제부터창업을할지, 취직을할지, 이치마를살지, 저바지를살지, 이자동차보험에들지, 저공연을볼지까지. 이것들은대부분연애관계에서해결이가능하다. 예전엔가족관계안에서연산됐던일상적숙제들이다. 이젠애인에게묻고애인에게답하면서해결한다. 겉보기엔자립한것처럼보이는성인남녀가실제로는서로한테인생을통째로의지한채살아가고있다는말이다. 그래서애인이없어도괜찮냐고묻는건현대사회에선매우실존적인질문이된다. 물론가족을떠나애인한테의존하는성인은진정자립한게아니라고볼수도있다. 정서적자립이필요한게아니냐고비판할수도있다. 현실은다르다. 현대사회에서개인은자기결정권이거의없다. 취업을할지또는창업을할지같은문제에서도개인의자율성은별로없다. 창업이자립적이고취업은의존적인게아니다. 어차피개인은사회경제여건에따라선택을강요당하는것뿐이다. 미디어는과거에취업자를수출경제의최전선에서일하는산업일꾼으로치켜세우고, 창업자를한낱자영업자로정의했다. 지금은창업자를혁신에도전하는젊은신세대로포장하고취업자를안정을추구하는월급쟁이로묘사한다. 기성미디어는가족으로부터자립하지않는캥거루족이나니트족을걱정한다. 실제로이런내재적의존성보다더우려스러운건따로있다. 가족으로부터자립한다한들실제로는아무것도결정할수없는외재적수동성말이다. 우리는모든걸스스로선택할수있는듯보이지만, 결국아무것도스스로선택할수없다. 자립은한낱허상에불과할지도모른다. 자립할수없는성인이자립을강요당하면서사회에내몰렸을때선택할수있는최선이연애관계다. 물론이마저도사회가개인을부추긴측면이있는게사실이다. 21세기만큼사랑이과대평가받고있는시대도드물다. 흡사사랑은현대병을치료해줄수있는만병통치약처럼보인다. 자립해서불행한개인이스스로행복을찾을수있는유일한탈출구가사랑이다. 사회공동체의편법이다. 연애는사회공동체가품어줘야할개인이스스로자가발전하도록부추기는미끼다. 그래도우리는 사랑밖엔난몰라 일수밖에없다. 분자단위인가족이해체되고원자단위인연애까지포기하면이젠나노단위로각자도생하는수밖에없기때문이다. 강의에서적잖은성인남녀들이애인이없어도괜찮은지를고민했던배경이다. 애인이없으면안괜찮은사회에살고있기때문이다. 혼밥이나혼주가일상화된시대다. 모두가혼자먹고놀고자는게부끄럽지않다고말은한다. 혼자서도잘노는사람이되려고다들노력한다. 강요된자립일뿐이다. 이미결혼은개인에게대안으로서의매력을상실한지오래다. 앞으로점점더소수만을위한선택지로남게될공산이크다. 정작결혼을거부하는비혼자들도연애까지거부하는건아니다. 이게본질이다. 애인이없어도괜찮아 에모인학생들은결혼은꺼리면서도애인이없는삶에대해서는두려움을느끼고있었다. 누군가는진정한정서적독립이더요구되는시기라고얘기할수도있다. 자립해서고립된개인한테정신승리까지요구하는말이다. 애인타령은그저달콤한푸념정도로웃어넘길지도모른다. 사태의심각성을모르는소리다. 현대성인남녀들한테연인의유무는극단적으론자신의자본주의적가치까지평가받는실존적요소다. 5포세대의고통중에서가장현실적인건취업이지만가장피눈물나는건연애다. 취업준비를하느라연애할시간이없는게아니다. 누구한테도연애상대로대접받지못해서아예자기방어를해버린것이다. 청년세대와조금만대화를나눠보면절절한아픔이쏟아진다. 그들에게경제적자립인취업은끝없는자기계발일뿐이고, 정서적자립인독립은연애없는고독의내면화일뿐이다. 지금은, 잔인한연애사회다. 56 인문 사회 57

32 삶 + 만남 심리 미스터M 개인의탄생 장근영 청소년정책연구원 번역전문가인야나부아키라의연구서 번역어성립사정 에따르면, 우리가당연하게사용하고있는근대의단어들, 예를들어 의무 권리 사회 개인 같은단어들은모두처음에일본인문학자들이유럽의문헌을번역하면서창조해낸것들이다. 이들이이단어들을만들었던이유는당시봉건사회였던동아시아문화권에는이에해당하는개념이아예없었기때문이다. 특히 개인 에해당하는영어단어는 individual 인데, 여기에는 분리된인간 이라는의미가담겨있다. 즉 개인 은남과는다른, 명확히구별되는독특한존재로서의나를의미한다. 봉건사회에개인이없었다는것은사람들이자신을가족구성원혹은지역사회공동체의일원으로만생각했지, 남들과분리된고유한존재라고생각하지는않았음을의미한다. 마치자신은남들과아무상관없다는듯이행동하는자는철이덜든어린아이들뿐이며, 혹여나이가들어서도그렇게행동한다면정신이나갔거나또는오만방자한자로간주되어배척당하거나큰처벌을받았다. 근대사회의정치제도인민주주의라는것도개인이존재하기때문에가능한제도다. 어떤안건에대한사람들의생각이다다르기때문에그다른의견들을알아보고서로가합의할수있는대안으로수렴해나가기위한제도, 즉민주주의제도가필요한것이다. 만약사람들의생각이모두비슷하다면, 굳이의견을물어볼필요도없고, 선거같은번거로운제도를시행할이유도없다. 근대사회에서개인의영역과개인의권리를존중하는것도같은이유다. 개인이없어지면민주주의도, 사회도존재할수없기때문이다. 반면독재자들은자기가지배하는국민이다양한생각을가지지못하게막는다. 사람들이남과다른생각을표현할수없는환경, 즉다름을인정하지않는획일적인사회일수록권력자가강력하게통제하기쉽다. 개인의탄생은심리학에서도근대와전근대를나누는기준이다. 봉건사회의전통이여전했던 19세기의정신분석학자지그문트프로이트는우리가성인이되기위해서는부모의도덕률과가치관을무의식깊숙이받아들이기만하면된다고보았다. 양심이생겨서죄책감을느낄수있고, 어른으로서당연히해야하는일을감당할수있는지식과기술만있다면, 우리는사회의구성원이되기에충분하다는것이었다. 이런프로이트의이론에따르면개인이만들어질여지가없다. 부모의마음을그대로빼다박은클론같은후손들만있을뿐이다. 58 인문 심리 59

33 하지만그로부터한세대이후의심리학자에리크에릭슨은프로이트의생각과달랐다. 물론도덕성도중요하고, 지식과기술도중요하다. 하지만나는어떤사람이고, 어떤면에서남과다른지에대한자기생각과가치관을제대로알기전에는우리는성인으로서제역할을할수없다고보았다. 이러한나에대한인식을 정체성 identity 이라고부른다. 정체성이생긴다음에야진짜 내친구 를사귈수있고, 내직업 을가질수있으며, 내배우자 를정할수있다는것이다. 에릭슨에따르면, 성인이된다는것은태어날때내선택과상관없이주어진가족이나지역공동체를스스로판단하고선택한가족으로바꾸어가는과정이다. 내가선택한배우자와자녀, 그리고내가선택한회사나동료들이그새로운가족이다. 최근들어한국사회에서독립된어른이되기는점점더힘들어지는것같다. 일단괜찮은직업을구하는것이너무어렵다. 통계자료에따르면, 남자의경우정규직을구하는시점이평균 31세쯤이라고한다. 만약경제적인독립을독립된성인의조건으로따진다면, 한국남성의평균성인진입시기가 31세이후가된다는뜻이다. 하지만에릭슨의이론에따르면순서가뒤바뀐것인지도모른다. 직업을가지는것은일단내가누구인지를알고난다음의일이다. 젊은나이에괜찮은직업을가진사람일지라도그사람이주체적으로그직업을선택한것이아니라주변의기대와부모의지시를따른것이라면그는여전히성인이아닌셈이다. 하지만주체적으로선택하려면오랫동안스스로이것저것선택하며축적한자신감이필요하다. 내가뭘좋아하고, 뭘잘하는지에대한확고한신념말이다. 어릴적부터부모가시키는과외공부만하느라혼자알아서공부해본경험도별로없이성장한사람들이자기전공이나진로를선택할때내세울수있는자신감이라는게뭐가있을까. 옷을입거나, 머리를다듬거나, 식사를하거나, 책이나영화를볼때조차도주변사람들의눈밖에나지않으려노심초사하는사람들이늘어나는이유는결국개인을구성하는자기정체성과자신감을키우지못했기때문이다. 이러다보니전공도부모나학원에서시키는대로정하고, 졸업후에는그렇게정해진길이막히면막막해지는상황이펼쳐지는것이아닐까. 사회가발전할수록다양성이증가하며, 직업의종류도엄청나게늘어난다. 그중에는나에게딱맞는일자리도있을것이지만, 이렇게획일적으로남에맞춰서생각하는사람들의눈에는그런자리들이아예보이지않거나남들이그런일을하는나를어떻게볼지를생각하다지레겁을먹고포기하게될것이다. 한국사회는여러면에서수십년전에비해엄청나게발전했다. 그러나갈수록한국인의행복도가하락하는상황을보면정작우리는이렇게좋아진환경을충분히만끽하지못하는것같다. 그근본원인은남과다른나인개인의설자리가줄어들고있기때문일것이다. 우리는모두다르다. 근대사회에서는남과다른게잘못이아니다. 오히려인정하고존중해야할일이다. 그다름에대한존중을바탕으로자립이가능하며, 자기만의삶이풍성해지고행복이생겨난다. 심리 61

34 삶 + 만남 책 엠디의서가 혼자서려는당신을위해 김병희 예스 24 도서사업본부장 고독을견디지못하면가족을이해할수없다. 혼자임을즐길수없으면가족이있어도고독은즐길수없을것이다. 인간은늘혼자라는것을인식하고, 고독을즐길수있어야비로소상대의기분을가늠하고이해할수있다. 가족이나사회사람들이나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가족은사회의축소판이아닌가. 가족이라는병, 시모주아키코지음, 살림, 2015 우리는신기한경험을하고있다. 이전에겪지못했던변화가경험해보지못한속도로벌어지고있다. 고령화와인구감소는당연한절차처럼예정돼있다. 때문에그변화그래프의기울기역시유례를찾을수없을만큼가파를것이다. 이런변화는탄생과죽음이라는지극히기본적인삶의구성요소에비롯됐다. 사람들은이제덜태어나고더오래산다. 근본적인삶의모습이바뀌면서곳곳에서부적응이생겨났다. 적응하기위해서결국스스로서야한다는숙제가우리모두에게주어졌다. 62 인문 책 63

35 가족의발견 최광현지음 윤나리그림 부키 개인이사회관계속에서독립적으로자기정체성을세우고건강하게유지하는것을자립이라고한다면, 자립의첫번째무대는당연히가족이다. 그런데한국의가족은한세대만에알아볼수없을만큼달라졌다. 가족구성원의평균숫자, 결혼과이혼의시기, 이혼하는부부의숫자, 자녀를교육하는방식, 가족모임의풍경까지바뀌었다. 저자최광현은강단에서심리학을가르치기도하지만풍부한실제상담사례를경험했다. 독일에서수많은가족을상담하기도했고, 한국에돌아온후엔가족치료연구소장으로일하고있다. 이미전작베스트셀러 가족의두얼굴 을통해많은독자를만났다. 전작이상담사례중심으로정리한모음집이라면 가족의발견 은이를좀더주제에맞게정리한에세이에가깝다. 물론모든가정에상담이필요한것은아니다. 하지만저자가이책에풀어놓은상담사례를읽으면서떠오르는얼굴이있을것이다. 내경우엔 행복하지못한착한사람 이었다. 저자에따르면, 상담실을찾아와도움을청하는사람들은대부분 선한사마리아인 들이다. 다른사람에게피해를주기싫어하고가정문제를해결하려고하거나고민을털어놓으려는이유는그들의가족의문제를자신의문제로여기기때문이다. 말을잘듣고동생에게양보하고착한사람들은어느정도왜곡된사고의틀에길들어있다. 지나친겸손과조심성, 대개소극적인태도는능력을충분히발휘하지못하도록한다. 심리학자들은이를 요나콤플렉스Jonah complex 라고명명했다. 나는이부분을읽으면서오빠와남동생들을위해늘희생해야했던이전세대의고모와이모들을떠올렸다. 시골빵집에서자본론을굽다 와타나베이타루지음 더숲 한국사회의변화는대부분일본에서전례를찾아볼수있다. 일본의서점가가몇년동안대안적인삶, 특히경제적자립을고민하는독자들을위한책을펴내며큰호응을얻었다. 그가운데몇권은이미한국어로소개됐다. 작고소박한나만의생업만들기, 골목길에서자본주의의대안을찾다 등이그것이다. 시골빵집에서자본론을굽다 는한국독자들에게도가장큰반응을얻은책이다. 이런책들의시작점은거의비슷하다. 성장을최우선목표로했던이전의패러다임을 확대균형 이라고한다면, 지금의일본경제는자영업위주의 축소균형 을찾아야한다는시기라는지적이다. 저자와타나베이타루는젊은시절에딱히하고싶은일이없었다고한다. 원예농업학과를전공으로선택한것도막연히농촌생활을동경했기때문이었다. 그에게전환점은농산물유통업체직원으로근무하던중생긴고민이었다. 그것은소진되지않으면서내면의목소리에충실한직업을찾고싶다는것이었다. 그렇게자연발효빵에관심을가지게되고오랜시행착오를겪는다. 결국자연상태에서자란쌀 ( 밀이아니다 ) 로효모를얻고가장가까운곳에서생산된재료로빵을만든다는원칙으로시골빵집 다루마리 를열었다. 이과정에서그의아버지가권했던 자본론 은그의고민과노력에시작점역할을했다. 일년에한달동안문을닫고, 운영비용외에는이윤을남기지않는다는방침은여기서비롯됐다. 이운영방식이아직성공적이라고평가할수없다. 또모든자영업자가이처럼유지될수없다는것도분명하다. 의미있는것은이시골빵집의사고방식이다. 확장보다는운영에초점을맞췄고, 이익이전에목표를확실히했다. 이책의성공이후, 다루마리는좀더큰곳으로이전했다고한다. 또천연효모를이용한빵집운영경험을바탕으로맥주사업도시작했다고한다. 다루마리가그저시골빵집이라기보다는홍보용으로활용되는게아닌지생각하게하는대목이다. 시골빵집의실험은아직결론나지않았다. 내작은회사시작하기 정은영지음 디자인하우스 자립은단지경제적으로안정되지못한젊은세대만의문제가아니다. 수명이늘면서평생두세가지직업이자연스러운시기가올것이다. 내사업을가지는것은많은직장인의꿈이기도하다. 누구나아는것처럼창업이나사업이쉬운일이아니다. 정은영은두차례의창업경험을가지고있다. 그렇다고이책이창업경험담은아니다. 창업한지 3년을넘긴 크리에이터 13명의인터뷰를통해 작은회사 의경험을정리했다. 저자가가진창업의경험도책의신뢰도를높인다. LG미디어공연사업팀, LG애드등에서콘텐츠와미디어관련경력을쌓은저자는통영에 남해의봄날 이라는출판사를차려서활발하게책을펴내고있다. 지역출판이라는새로운시도에선뜻뛰어든용기와기획력에서이미높은점수를줄수있다. 이책에실린업체들은디자인과컨설팅등상대적으로창의적인분야에있다. 어떤분야의회사에나바로필요한정보가아닐수도있다. 하지만이들업체에던진열다섯개질문과그에대한대답은자기사업을통해자립하려하는이들에게꼭필요한정보인건분명하다. ㄹㅅㄷㅡㅛㅗㅠㅛㅕㅏㅕㅏㅛㅓㅏㅛㅏㅗㅠㅡㅕㅛㅜㅛㅜㅕㅏㅛㅠㅕㅕㅜㅑㅑㅓㅛㅓㅠㅕㅕㅜㅕㅕㅠㅑㅕㅑㅜㅓㅜㅗㅓㅓㅕㅑㅗㅡㅓㅓㅜㅡㅜㅗㅑㅑㅡㅓㅓㅓㅡㅜㅗㅗㅑㅗㅗㅑㅓㅓㅗㅜㅡㅗㅑㄴㅠㅣ 64 인문 책 65 ㅑ ㄱ ㅇ ㅗ ㅅ ㄱ ㅈ ㅁ ㅈㅓㅇ ㅑ ㅂ ㅡ ㅏ ㅊㅔ ㅅㅓㅇ ㄹㅣ ㅜ ㅎ ㅂ ㅍ ㄷ ㅕ ㅋ ㅓ ㅈ ㅈㅜ ㄴ ㅋㅋㅋㄹㅋㅊㅅㅅㅍㅈㅁㄷㅊㄷㄹㅊㅅㅍㅈㅁㅅㅅㅈㅁㅈㅁㅊㅋㅅㅋㅇㄹㅋㅋㅑㅁㄹㄹㅁㄹㅁㅇㅍㅋㅅㅇㅁㅅㅁㅅㅍㅁㅁㄷㅍㅈㅅㅈㄹㅅㅇㅇㅈㅇㄷㄷㅋㅊㅋㅇㅈㅈㅍㅊㅋㅇㅇㅁㅍㅊㅋㄷㄷㅊㅋㄷㅑㅎㅎㅎㅎㄴ ㅈㅈㅈㅈㅈ ㅠ ㅜ ㄴ ㅣ ㄹ ㅋ ㄷ ㅏ ㅊㄷㄹㅊㄹㅊㅋㄷㅊㅁㄹㅋㅇㄹㄹㅈㅋㅁㅅㅇㅅㅁㅍㅈㅅㅇㅈㄷㅅㅇㅊㅋㅇㅈㅇㅡ ㅡ ㅎㄱㅠㅠㅠㅠㄱㅠ ㅈ ㅏ ㅂㅗ ㅇㅡㅣ ㄹㄹㄴㄱㅂㄴㅎㅂㅛㄱㄱㄴㄴㄱㅂㄴㅂㄴㄴㄱㅂㄱㅎㅎㅎㅂㄱㅂㅎㅎㅎㅂㄱㅂㅊㅋㅎㄱㄱ ㅠ ㅂ ㅏㅗㅠㅏㅡㅠㅏㅛㅑㅛㅏㅛㅗㅕㅜㅓㅛㅑㅏㅛㅏㅕㅠㅠㅑㅜㅕㅓㅕㅅㅓㅓㅑㅜㅡㅓㄴ ㅈ ㄴ ㅂㅛㄴㅂㅠㄱㄱㄴㄴㅂㄱ ㅎㄱㅠㅠ ㅎㅣㅊ ㅈㅈㅈ ㄱㅣ ㅎ ㅁ ㅜ ㅡㅂㄱㄱㄱㅊㅣㅊ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36 삶+ 만남 웹툰 일당백 LINDSAYKING 웹툰작가 66 인문360 웹툰 67

37 68 인문360 웹툰 69

38 v 2016년 1월 14일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러시아 음악의 신비 신비 겨울땅의 음악이야기 러시아 하면 추운 날씨와 함께 여러 사회 문제로 인한 우울한 분위기가 떠오르 죠. 이런 분위기는 러시아 대표 음악가 차이콥스키의 작품에서도 드러납니다. 그의 대표작 교향곡 4번에서 팡파르가 나오는데 기존의 팡파르와는 좀 다르다 는 걸 알 수 있어요. 단조로 구성된 팡파르로 기분이 좋지 않죠. 그가 베토벤 5번 교향곡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듯,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운이 돕니다. 당시 차이콥스키에게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적 상황과 이를 숨기기 위해 한 결혼도 파혼을 맞는 등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이 여파는 3악장까지 이어지며 센티멘털한 음악으로 승화됩니다. 이후 그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오늘 우리가 만나는 인문 이야기 이탈리아에 머무는데요, 그 와중에서도 차이콥스 키는 다른 이들은 다 즐거운 데 왜 나만 슬픈 가? 하며 작곡을 합니다. 그러던 중 4악장에 이르러 마침내 우울함을 벗고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야겠다 는 의지로 곡을 완성합니다. 러시아 민요를 테마로 한 마지막 악장을 인문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은 기존에 갇혀있는 인문의 틀을 넘어 문화 예술 과학기술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 삶을 인문적 시각으로 살펴봅니다. 들으면 러시아의 역사 깊은 애환과 동시에 깊은 고통에서 희망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날갯짓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 장일범편 강연 내용 일부 발췌)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장소 대학로 예술가의 집 관람료 무료 시기 관람신청 매월 1~2회 행사일 2주 전부터 인문 360 홈페이지에서 신청 자세한 일정은 인문 360 홈페이지에 공지 장일범 음악평론가 음악평론가 장일범은 월간 객석 의 기자를 역임하고 세종문화회관 <오후의 콘서트>, 삼성미술관 리움 <목요음악회> 등 대중에게 다가가는 음악 공연들을 기획, 진행하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 현재는 헤이스 마리아 칼 라스홀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KBS라디오 1FM <장일범의 가정음악>의 MC 로 활동하고 있다. 70 인문360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71

39 2016년 6월 29일 2016년 7월 13일 함께하는 지도 위의 오기사와 서울 속 인문여행 서울이야기 틀 밖의 즐거움 틀 디자인, 안상수체에서 파티(PaTI)까지 디자인 교육은 그 스스로, 그 자체로 디자인이어야 한다. 우리말로 풀어쓰면 멋진 가르침은 그 스스로 멋진이어야 한다 인데, 다시 말하면 디자인교육은 교육이 되어선 안 되고 주름살이라는 건 그분이 생활해 왔던 인생의 흔적으로 보여주는 그 자체로 디자인이어야 한다 는 말입니다. 교육 이라는 인체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들은 사람보다 훨씬 단어에는 우리들이 주입한 여러 가지 이데올로기가 더 긴 시간동안 여러 세대가 살아오면서 만들어 온 곳이잖아요? 담겨있습니다. 이를테면 도덕적이어야 하고, 행동이 그래서 저는 지도를 그 도시의 주름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는 어쨌든 자연 위에 인간이 남긴 흔적입니다. 그래서 주름살 속 도시의 건축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인간의 문명적 답입니다. 자연이랑 같이 잘 공존할 수 있는 발라야 하고, 또 아주 투철한 국가관도 지녀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이 디자인 이어야 한다면 그 지평은 훨씬 넓어집니다. 디자인은 멋, 특히 디자인 교육은 당돌한 멋입 건축이 좋은 건축이고, 가장 아름다운 건축은 나이가 지긋한 니다. 저는 당돌한 멋이 가장 보기 좋습니다. 건물인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은 건물보다 또, 계속 보고 싶습니다. 우리 겨레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 오영욱편 강연 내용 일부 발췌) 당돌한 멋은 바로 한글입니다. 세상에 이토록 당돌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 안상수편 강연 내용 일부 발췌) 오영욱 건축가, 여행작가 72 안상수 시각디자이너 오다 건축사무소 대표 오영욱은 오기사 라는 필명으로 더욱 잘 알려진 건축가이 시각디자이너, 타이포그라퍼 안상수는 1980년대부터 한글 글꼴과 타이포그라 자 여행 작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집필한 깜삐돌 픽 디자인 분야를 이끌어왔다. 1985년 안상수체를 발표하며 탈 네모꼴 서체 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이상체, 미르체, 마노체 등 다양한 한글 글꼴을 만들어 등의 저서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재 건축설계와 글, 그림, 방송 등 왔다. 2007년 타이포그라피 부문 최고의 상인 구텐베르크 상을 수상하였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삶 자체가 여행일 수 있다 는 생각 속에 서울에서 여 2012년부터는 홍익대 디자인학부 교수직을 그만두고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행하듯 살아가고 있다. PaTI를 인문360 설립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철학 73

40 2016 년 7 월 27 일 2016 년 10 월 26 일 한성옥작가가그림책, 들려주는그림책이야기 소통의예술 우리가사는삶이모래가빠지는것같이담긴것도없는것같고, 그동안뭐하고살았는지모르겠고내삶은내속에서무슨진정성이있으며뭐가대단한게있겠냐싶겠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가뭔가를해보려고애쓰며이런생각을털어버리려고한다는거죠. 우리나름대로갈급한갈구안에서부족하지만인생은흘러가고그럼에도우리안에무언가담긴다는것을 < 시인과여우 > 를다시보며깨달은거예요. 그때문에 3년반정도의슬럼프에서밖으로커밍아웃할수있었어요. 내모습이이모양이지만그래도그냥인생을걸어가자. 삶을살아가면서보고, 가면서만나자. 바닥이라한들어떠하리. 12년전에출간된그림책 < 시인과여우 > 를다시본것은저를다시밖으로나오게하는지원이되어준큰힘이었어요. ( 인문예술콘서트오늘 : 한성옥편강연내용일부발췌 ) 소설, 유쾌함과쓸쓸함속이기호의소설이야기 웃음과아이러니 작가는일반적인시선이무엇인지아는사람들입니다. 그전형성을잘알고있으면서나는이전형성과좀다르게봐야지, 혹은일반적인것들과조금비틀어보면어떨까라는것을고민하는친구들이죠. 반려견을 15년동안키운엄마의시선과반려견을한번도키워보지않았던사람의시선은굉장히다릅니다. 삶의자세도다르고말투도다를수밖에없어요. 반려견을키우고가까이하는사람들과그렇지않은사람들의말투와행동은다를수밖에없죠. 무엇인가에대해서계속관찰하고생각하는것들이전형성에대한공부들이죠. 그전형성에대한공부들이후의그것들을다르게보려고노력하는것. 이게 < 웬만해선아무렇지않다 > 를쓸때의제모습이었습니다. ( 인문예술콘서트오늘 : 이기호편강연내용일부발췌 ) 한성옥그림책작가 그림책작가, 아트디렉터한성옥은한국과미국에서왕성한활동을하고있는한국의 1세대그림책작가다. 2005년 나의사직동 을통해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고, 나의사직동 과 수염할아버지 로한국어린이도서상을수상하는등국내외의다양한주목을받고있다. 최근에는한국그림책협회초대회장으로선출되어, 그림책이하나의독립된예술장르로인정받을수있도록다방면에서힘쓰고있다. 이기호소설가 1999년현대문학에서단편 버니 를통해등단했다. 저서로소설집 최순덕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내이럴줄알았지, 김박사는누구인가, 장편소설 사과는잘해요, 차남들의세계사 등이있으며, 2010 이효석문학상, 2013 KBS 김승옥문학상, 2014 한국일보문학상등을수상하였다. 현재는광주대학교문예창작과교수로재직중이다. 74 인문 인문예술콘서트오늘철학 75

41 소식 인문예술콘서트 오늘 인문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2017년 1월 25일(수) 19:30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실 신관웅 재즈피아니스트 재즈, 건반 위의 삶을 연주하다 동네서점 책방지기가 소개하는 우리 동네 흥미로운 인문 이야기! 한국 재즈음악의 산증인이자 재즈 1세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프런트맨이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정통 재즈 빅밴드를 결성해 한국 재즈가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국악과의 크로스오버 등 재즈의 지평을 상상해보세요. 넓히는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인문지도를 들고 신관웅 빅밴드, 트리오, 쿼텟, 퀸텟 등으로 책방에 들러 평소에 읽고 싶던 책을 사고, 활동하며 한국 재즈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다양한 인문 공간을 방문하며, 이웃과 만나 커피와 차를 마시며 보내는 여유로운 주말을 말입니다. 2017년 2월 8일(수) 19:30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실 우리 이웃, 숨겨진 공간 등의 2017년 3월 초 발 간예정 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제 지도와 책자로 만나보세요! 장소영 뮤지컬 작곡가, 음악감독 뮤지컬, 연극적 내러티브 속 음악 2004년 뮤지컬 <하드락 카페>로 데뷔한 뒤, <피맛골 연가>, <영웅을 기다리며> 등 수많은 창작 1월에는 웹사이트 인문360 를 통해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뮤지컬들의 작곡가이자 <라카지>, <금발이 너무해> 등 다양한 라이선스 작품의 음악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 창작공동체 TMM의 대표로 활동하며 무대 음악 속에서의 협업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76 인문360 소식 77

42 끝맺는말 인생나눔교실 Key-board 에디터 김지영 선생과부모에대한지나친기대를버리지못하면결코자립할수가없다. -나카타니아키히로なかたにあきひろ (1959~) 인생나눔교실멘토선발공모예정 문화체육관광부가주최하고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주관하는 인생나눔교실 은선배세대 ( 멘토 ) 와새내기세대 ( 멘티 ) 가삶의경험과지혜를나누는인문적소통을통한멘토링프로그램입니다. 인생나눔교실을통해멘티들과함께성장하고, 마음을나누고싶은예비멘토분들의많은참여바랍니다. 모집대상자신의경험과지혜를나누고자하는인문학적소양을 F O R M E 포미족 자신을위한과감한투자를아끼지않는소비집단. 건강For health, 1인가구 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 앞글자를딴신조어다 ( 년 ) 학교밖여성청소년들을위한늘푸른자립 학교는 2010년에개교했다. 이곳에서는 10대여성청소년들이자율적인주체로서자립하게돕는프로그램을진행한다. 서울특별시와사립청소년내길찾기가함께운영한다. 1 인 1 적제 기존호주제와는다르게개인이자신의신분등록부를갖는신분등록제도다. 출생, 혼인, 사망등신분변동사항을 본인 중심으로기재하며, 부모와배우자, 자녀성명등도기록해친족관계를파악할수있다. 개인별신분등기제 과같은말이다. 갖춘은퇴인력혹은인문예술전문가 모집공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홈페이지 ( 공모및일정 2017년 1~2월중 선발및결과발표 3~4월중 32% 인터파크투어가 2016년동안판매한국제선항공권자료 462만건을분석한결과, 전체항공권의 32% 인 147만건이 1인석이었다고밝혔다. 지난세기우리는 대한독립만세 를외쳤다. 하지만 21세기우리는 개인독립만세 를외친다. -김지룡 인생나눔교실포럼개최 인문학, 세대간의소통, 인문학과예술, 멘토링이라는주제어로인생나눔교실포럼을개최합니다. 1,2차포럼은 2.2( 목 ) 대학로이음센터 ( 이음홀 ) 에서열리며, 3,4차포럼은 2.7( 화 ), 2.14( 화 ) 에대학로예술가의집 ( 다목적홀 ) 에서각각열릴예정입니다. 우리삶속의다양한이야기와인문학적담론이인생나눔교실사업에녹아들수있기를바라며여러분들의많은관심과의견부탁드립니다. 주제어인문학, 세대간의소통, 인문학과예술, 멘토링 2,830,000( 원 ) 결혼정보회사듀오가 20~30대미혼남녀 514명을대상으로한 독립 관련조사에서한달평균약 283만원을벌면독립하기에충분하다는의견이있었다. 비즈니스인큐베이터 새로창업해자생력이약한중소 벤처기업을입주시켜자립할수있도록지원하는곳이다. 창업보육센터라고도불린다. 2500( 원 ) 빅이슈 는노숙인에게잡지를판매할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 이잡지의정가는 5,000원이고이가운데 2,500원이판매원에게돌아간다. 2015년기준으로 빅이슈 판매원 30여명이임대주택에입주했고, 20명이재취업에성공했다. 4.2 배 2010 년에여성가족부에서시행한가구실태조사를 1985년의수치와비교했을때, 기혼자녀와부모가함께사는 2대가구가 4.2배나증가한것으로나타난다. 가사도 국내최초에너지자립섬이다. 현재가사도는섬내사용전력의 80% 를태양광과풍력등신재생에너지로충당하고있으며, 일사량이좋은날은태양광발전만으로도전력공급이가능하다. 생산되는전력량이전력수요부하를웃돌면나머지전력은자연스럽게에너지저장장치로저장된다. 78 인문 Key-board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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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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