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013 Contents 농가의 식탁을 찾아서 _ 서울 송파로 가다 02 다섯 개의 산을 가득 채우는 허브향 가득한 세상을 꿈꾸다. Only 1, Number 1 허브다섯메 팜&파머스토리 _ 한빛농원 한재순, 이윤희의 페페 사랑 이야기 08 행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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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행일_2013년 3월 8일 등록일_2012년 2월 10일(등록번호 서초 라11528) 발행/편집인_권영미 발행처_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에이넷디자인 앤마케팅 기획/취재/편집_박종열, 전영하, 최지연, 민경은 디자인 및 제 작_에이넷디자인앤마케팅 인쇄_(주)미래엔 구독문의_ 잡지구독 기부계좌_ 농협 (사)한국벤처농업포럼 'The Farm Table 농가의 식탁' 월간잡지 는 (사)한국벤처농업포럼 기부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재미있는 이야기, 시, 수필, 소감 등을 보내주시는 독자 5명을 선정하여 오마트가 추천하는 상품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보낼곳 : farmtable@hanmail.net) The Farm food Farm & Food art culture Table Magazine March 2013 농가의 식탁 농가의 식탁을 찾아서 _ 서울 송파로 가다 02 다섯 개의 산을 가득 채우는 허브향 가득한 세상을 꿈꾸다. Only 1, Number 1 허브다섯메 팜&파머스토리 _ 한빛농원 한재순, 이윤희의 페페 사랑 이야기 08 행운과 함께하는 사랑, 한빛농원의 페페 사랑 이야기 식탁에서 만난 문화 _ 캐나다의 음식문화 11 캐나다 미즈호 대사부인 & 스테파니 영사부인 인터뷰 맛있는 건강 _ 보약밥상 프로젝트 18 제철음식이 보약이다. 소리까지 맛있다. 식탁위에 찾아온 봄 The Farm Table
2 March 2013 Contents 농가의 식탁을 찾아서 _ 서울 송파로 가다 02 다섯 개의 산을 가득 채우는 허브향 가득한 세상을 꿈꾸다. Only 1, Number 1 허브다섯메 팜&파머스토리 _ 한빛농원 한재순, 이윤희의 페페 사랑 이야기 08 행운과 함께하는 사랑, 한빛농원의 페페 사랑 이야기 식탁에서 만난 문화 _ 캐나다의 음식문화 11 캐나다 미즈호 대사부인 & 스테파니 영사부인 인터뷰 행복한 맛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 맛있는 건강 _ 보약밥상 프로젝트 18 제철음식이 보약이다. 소리까지 맛있다. 식탁위에 찾아온 봄 에듀라이프 22 한국벤처농업대학 다시 꿈꾸기 위해 입학한 대학 그리고 졸업을 앞둔 2월의 수업 25 한국벤처농업대학원 농업은 문화이며,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28 식문화스쿨 초보식문화사들이 밥상을 뒤집기 시작했다 새봄 손님맞이 상차림 35 한국예비농업스쿨 귀농계획, 새로운 도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감성충전 Spark _ Agro - TED(Try & Energy & Dream) 37 자연과 함께하는 삶 그리고 공동체의 삶 그곳, 농촌 41 소중한 우리 문화이야기 애들은 와라~ 유익한 불놀이, 쥐불놀이 42 자연으로 빚은 집 친환경 목조주택, 이수미 팜베리의 행복한 집짓기 도시 in 칼럼 46 도시민이 바라본 농업 FOOD 뷰티 47 봄철 예민해진 피부에 상큼하게 촉촉함을... 온라인에서 만나는 신선한 먹거리 49 오마트 추천상품_구운계란 여론광장 _ 기다림에서 오는 설레임 50 사랑으로 도전하는 행복한 삶! 한국벤처농업대학으로 오세요.
3 농가의 식탁을 찾아서 _ 서울 송파로 가다 다섯 개의 산을 가득 채우는 허브향 가득한 세상을 꿈꾸다. Only 1, Number 1 허브다섯메 빌딩 숲이 즐비한 서울 송파의 한가운데에 허브 대중화에 앞장서는 농장이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농장의 주소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올림픽공원역 근처에서 지도가 알려주는 방향으 로 가보니 거짓말처럼 단정하게 정리된 허브농 장이 보였다. 농장의 모습보다 숨으로 느껴지는 허브향기가 나를 농장으로 인도했다. 글_최지연, 사진_허브다섯메 제공 2 국내 허브시장의 큰손을 만나다. 3년 전 방이동으로 자리를 옮긴 허브다섯메는 장지 동에서 10여 년 이상 허브농장으로 입지를 다졌다. 과거 화훼시장에서 몸담았던 허브다섯메의 조강희 대표는 시장을 보는 정확한 눈을 가진 사업가였다. 15년 전 허브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의 허브시장은 미비했다. 서양의 화려한 요리에서나 장식용으로 등 장하고 특정 관리 샵에서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되었 던 게 전부인 시대니 말이다. 하지만 화훼 시장이 변 하고 소비자의 취향이 점차 웰빙과 힐링으로 흘러가 면서 조 대표는 빠르게 허브를 시도했다. 그 결과 지금은 허브다섯메 만이 재배할 수 있는 품 목과 4계절 원활히 허브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로 허브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Only와 Number 모두 1등인 허브다섯메. 다양한 허브의 매 력만큼이나 허브의 시장 속 깊이 영향력이 있었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식물을 닮아간다. 허브하면 떠오르는 것은 꽃, 향기, 차이다. 이 외에도 여러 분야 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허브다섯메 역시 방문했을 때 차 를 위해 허브를 말리는 테스트가 한창이었고 유명 호텔 로 납품된다는 식용 허브 포장이 한창이었다. 이 외에도 허브 꽃을 장식용으로 위해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흔히들, 작목에 따라 사람이 닮아간다고 하는데 조강희 대표님 의 인상은 허브와는 달랐다. 초록빛의 싱그러운 물결이 술렁이 는 농장 한가운데의 모습은 아름답기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날 카로운 사업가의 표정이었다. 예쁘기만 한 아기자기한 꽃이지 만 그 꽃을 바라보는 눈빛은 정확한 상품성을 판단했고 앞으로 허브 시장의 성장과 상품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있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허브의 이미지와는 달리 허브의 다채로운 활용과 허브의 특성을 꿰뚫어 상품화하는 능력이 조 대표님에 게 묻어나고 있었다. 3
4 효율적인 농장구성과 안정적인 공급망 끝없이 펼쳐진 허브 농장이지만 농장 안은 2개로 나뉜듯했 다. 땅에 심은 허브와 화분에 심은 허브가 하우스 안에서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각각의 허브 차 이를 묻자 채소처럼 식용으로 키우는 허브는 땅에 바로 심 고, 그 외의 것은 화분에 심는다고 했다. 또한, 수시로 작 업이 필요한 것은 땅에 바로 심어 재배를 수월히 하고 그 때그때 손으로 따주며 1년 단위로 화분에 키운다고 했다.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것들은 특별히 화분에 심어 높이 를 조절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배려한 모습도 인상적이 었다. 그리고 땅 자체에 문제가 있어 물이 흐르거나 흙이 곱지 않은 부분에는 화분을 배치해 농장의 공간을 더욱 효율적 으로 구성하고 있었다. 허브다섯메 농장은 송파에 있는 이곳 말고, 강원도 평창에 도 있다. 온도유지가 중요한 화훼의 특성상 한여름 식용 꽃 허브는 강원도 평창에서 재배된다. 이는 여름철에 온도 를 낮추기 위한 시설의 운영비를 절감하고 안정적인 허브 재배를 가능하게 하여 4계절 내내 재배에 취약한 계절까지 원활한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허브의 맛과 멋에 빠지다 식용 허브와 꽃은 가락시장이나 고급 음식점으로 유통하 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주말농장이나 도시 근교 농업이 발달해 지면서 식용꽃 시장도 성장할 것으 로 예상한다. 허브는 서양요리에 많이 들어가는데 특히 건강하고 관계 되는 것들이 많다.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하는 연구가 이 미 진행되어 허브의 효능에 따라 알려졌었다. 특히 허브 는 일반식품과 비교해 가격이 비싼편이다. 일상적으로 먹는 것은 소비자가 가격에 민감하지만 1g, 2g처럼 먹는 향신료는 가격에 둔감하다고 했다. 작은 시장이지만 농 가차원에서는 고부가 가치인 셈이다. 대신 시장이 그만 큼 작으니, 나도 한번 해볼까? 라고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세상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없지만 노력하여 자기 것이 되면 그때부터는 참 쉽다고 하셨다. 허브의 개념이 미비 했던 시절 조 대표님의 노력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니 농장의 허브들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했다. 봄과 함께 찾아온 향긋한 허브향기와 꽃들이 더욱 빛나 던 즐거운 오후였다. 정도를 걷는 경영이 성공의 비결 식용 허브로 하는 레스토랑이나 교육체험에 대해 물으니, 조 대표님의 대답은 간결하지만, 정도를 걷는 경영의 철학 식용화 카나페 이 느껴졌다. 교육체험이나 레스토랑처럼 재배 외의 분야를 시도한다면 그 분야 역시 대표가 직접 매달려야 한다. 시 재료 장이 건강 쪽으로 관심이 높아져 건강식품 분야를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그렇다면 집중해야 하는데 새로운 분야를 식용 허브, 식용 꽃, 허브 버터, 크래커 위해 재배에 소홀해지면 안 된다며 앞서서 새로운 분야로 뻗어 가는 능력 있는 이가 있다면 함께 성장하며 시장을 만 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접근성이 좋아 무엇을 해도 되는 위치의 허브다섯메는 구상과 기획력이 더해진다면 국내 허 1. 허브 버터를 만든다. (딜, 차이브, 차빌 등의 허브를 버터와 섞는다.) 브시장을 늘리는 선구자가 될 것이다. 2. 크래커에 허브 버터를 바르고 식용 꽃 및 생잎으로 예쁘게 장식한다. 4 5
5 모히토 재료 라임, 애플민트, 스피아민트 적당량, 소주나 럼주 1컵, 얼음, 사이다나 탄산수 1컵 1. 라임을 반씩, 반씩 네 번 쪼갠 후 작은 컵 2개, 큰 컵 에는 3개 정도를 넣어준다. 2. 애플민트는 향이 강하진 않기 때문에, 딴 잎을 충분히 넣는다. 3. 스피아민트는 향이 강한 편이라 입맛에 맞게 넣는다. 4. 그 후, 대나 무 막대로 함께 쪄서 향이 진하게 풍기도록 만들어 준 다. 5. 소주나 럼주 혹은 화이트 화인을 소주병으로 한 잔 정도 넣어준다. (알코올이 없는 음료로 먹고 싶으면 생략해도 된다.) 6. 얼음을 듬뿍 넣는다. 7. 사이다나 탄 산수를 넣어 잔을 채운다. 8. 나무젓가락으로 골고루 잘 섞고 남은 민트 잎과 라임으로 예쁘게 장식해주면 완 성! 허브조각 케이크 재미있는 허브 요리와 효능 매리골드 : 아름다운 황색은 요리를 해도 변색이 적고 맛이 우 수하다.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하거나 발한, 정화 작용을 한다. 꽃잎을 따서 수프나 죽 등에 사용하거나 각종 요리나 샐러드에 사용할 수 있다. 휀넬 : 소화를 촉진하고 복통에 효과적이어서 오래전부터 약용 으로 많이 활용되었다. 이뇨작용이 있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 다. 요리에는 잎과 씨를 쓰는데 고기 누린내와 해물 비린내 제 거에 탁월하다. 베고니아 : 몸이 나른할 때 먹으면 효과가 있고, 상처 난 부위 나 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식초 대신 사용해도 좋다. 주로 샐러드, 샌드위치 등에 이용한다. 시큼한 맛에 꽃잎이 두 툼하여 식감이 좋으며 생선회와 같은 일식과 잘 어울린다. 인도식 닭요리 재료 버섯볶음 닭 1마리, 요거트 혹은 우유 ½컵, 카레가루 1컵, 튀김가 재료 루, 고수, 차이브 몇 잎 황금송이버섯 25.4g, 콩기름 1.3g, 마늘 0.5g, 소금 0.5g, 깨0.3g, 참기름 0.3g, 포트메리골드꽃, 차이브 적당히 1. 요거트나 우유에 카레 한컵과 차이브 찹, 고수 찹(잘 1. 달군 후라이팬에 콩기름을 두른 후 다진 마늘을 살짝 볶는다. 2. 1에 버섯을 넣고 살짝 볶은 후 불을 끄 게 다짐) 해둔 것을 잘 저어준다. 2. 1에 닭을 두세시간 고 참기름과 깨,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다. 3. 2에 차이브를 넣고 남은 열로 볶아준다. 4. 3에 포트메리골 재워둔다. 3. 2에 튀김가루를 살짝 묻힌 후 기름을 두른 드꽃으로 장식 및 향을 더해준다. 크림을 골고루 뿌린 후 예열된 오븐에서 약 20분간 노릇해질 때까지 굽 후란이팬에 잘 익혀준다. 4. 마지막에 고수 잎으로 향과 는다. 멋을 더해 준다. The Farm Table 6 7
6 팜&파머스토리 _ 한빛농원 한재순, 이윤희의 페페 사랑 이야기 행운과 함께하는 사랑, 한빛농원의 페페 사랑 이야기 실내 식물은 녹색이 주는 편안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기 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공기정화 기능이다. '행운과 함 께하는 사랑'이란 꽃말을 갖은 페페로미아는 다른 식물과는 달리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기 때문에 침실에 두면 좋은 식물이다. 식물은 과거에는 소비자에게 장식용으로만 인식되 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점차 기능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화훼농가에서도 고품질과 명품화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 어가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한 아이디어 개발과 고품 질화로 억대 농부가 되어 젊은 농부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한빛 농원을 찾았다. 글_박종열, 사진_권단원 화훼 불모지를 개척한다. 페페 엄마 이윤희, 페페 아빠 한재순 하우스화재에서 발견된 신품종 아몬드페페 로 성장 발판 한재순, 이윤희 부부가 처음부터 화훼농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쌀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에서 남들처 럼 벼농사를 짓던 이들 부부는 변화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2002년 허브농사에 뛰어들 었다. 페페는 2005년부터 재배했는데, 우연히 이웃 농가에서 홀리페페 를 얻어 재배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보통 페페는 4월이 지나서 출하가 시작되지만 보광등을 설치해 햇빛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서 두 달 빨리 출하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다른 농장에 비해 튼튼하다 보니 소비자에게 반응이 폭발적 이어서 매출이 급신장하였다. 한 대표 부부는 그때 깨달았다. 페페를 한빛농원의 차별성을 갖고 최고 품질로 시장에 내놓으면 경기가 안 좋아도 소비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시련이 찾아왔다. 큰 화재로 하우스가 전소하여 6억 원 가까운 손해를 입었다. 하지만 부부는 좌절하지 않았다. 이들은 다시 재기의 도전장을 내밀고 오뚝이처럼 일어서 모종을 심 고 꿈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당시 거래처에서는 모종을 보내 주고, 함께 작업했던 아주머니들이 3일 만에 출근해 돕겠다고 나섰다.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지만 가장 중요한 신뢰 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동안 페페 하면 한빛농원이라고 인정받아 왔기에 도매시장에서 한빛농 원 물건만 고집하는 사람이 많아진 원인도 컸다. 가끔 음식도 나눠 먹고 걱정도 함께 나누면서 쌓아놓 은 기본 도매상도 다시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화재 속에 살아남은 비틀즈페페 모종이 변이를 일으켰는데, 모양이 독특했다. 부부는 이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 고 잎이 아몬드를 닮아 아몬드페페 라는 이름을 붙여 2년간 증식해 시장에 내놓았다. 조만간 품종등 록을 마치면 외국으로의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크나큰 시련이 오히려 이 농장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 는 상품을 낳은 것이다. 부부의 특유한 근면함과 꾸준히 개발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하여 화재 후 2년 만에 재기해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장군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 지난 2일 강원도 철원군 을 모종을 살펴보느라 농장주인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 갈말읍 정연리에서 공기 정화식물 페페로미아를 재배하 다. 800평 규모의 온실에는 공기정화 식물로 알려진 페 는 한재순, 이윤희 부부를 찾았다. 군 초소에 다다르니 페로미아가 가득했다. 강원도 민통선 내에 얼마나 큰 화 신분증 검사와 여행 목적에 대해 묻는다. 검문을 받는 이 훼 농원이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2011년 유는 영화나 말로만 들었던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위 에 농촌진흥청에서 주최한 전국 농업인 비즈니스 모델 해서다. 총을 든 군인의 검문을 한참 받고 나서야 남한 경진 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한 페페로미아 전문 한계선 근처에 온 것을 실감했다. 초소를 뒤로하고 한빛 생산농원이다. 농원으로 가는 길목에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두루미 한 한빛농원의 성공비결은 공기 정화식물에 대한 시장 성 쌍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안정한 장성을 보는 눈이 있었고,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 곳이지만, 민간인이 통제되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개발로 경기, 충청 도매상까지 거래처를 확대했다는 것 동물에게는 더없이 평화로운 이곳의 이중성이 아이러니 이다. 그리고 일용직으로 계신 지역 아주머니들에게는 했다. 가족같이 대하여 일터에 대한 강한 애착을 심어드려 주 이윤희 대표의 안내를 받고 농장에 들어서니 귀여운 부 인보다도 하우스 일을 더 능숙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한 부의 캐릭터가 친근함을 더한다. 농장 주변은 혹독한 추 다. 또한, 남편 한재순 대표는 생산전문으로 부인은 홍보 위에 새하얀 논으로 둘러싸여 농한기임을 느끼게 하지 마케팅 등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부부 분업이 확실히 자 만, 녹색으로 눈이 싱그러운 온실 안에서는 시장에 내놓 리 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8 9
7 캐나다의 음식문화 _ 식탁에서 만난 문화 민통선으로 농장을 옮긴 후 국내 최고의 페페 생산농원으로 발전 하지만 부부만의 농장이 필요했다. 많은 고민 끝에 새로 조성한 농장이 민통선 안의 이곳이다. 이윤희 대표 는 민통선은 화훼농사에 힘든 조건 이라고 주변에서 만류하기도 하였지 만, 오히려 오염되지 않은 환경과 높 은 일교차 때문에 잎 색깔이 선명하 고 생장조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예쁘다는 평을 받고 있고, 유통 과정 중에도 파손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데 열악한 환경에서 재배해 식물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민통선으로 농장을 옮긴 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비용을 절감 할 방법을 찾았다. 우선, 모종판, 화 분, 박스 등을 도매업체로부터 다시 거둬들인 다음 재활용해 고정 비용 을 절약했다. 농업기술센터의 지원 으로 전기 경유 겸용 보일러를 들 여놓았고 보온커튼 등 단열재를 설 치하여 난방비를 40% 이상 줄인 것 도 비용 절감에 큰 힘이 되었다. 온 실의 열원으로는 보일러와 전기를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하우스 초기 온도의 상승은 보일러로 열을 올리고 전기로 유지하며, 열을 가두 기 위해 알루미늄 보온커튼과 알루 미늄 스크린을 사용하였다. 그러고 보니 기존에 보던 하우스와는 다르 게 하우스 안이 온통 은박으로 도배 한 듯하다. 알루미늄 보온커튼과 국 내최초 예인식 알루미늄스크린을 설 치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 는 따뜻하다고 한다. 알루미늄 필름 이 적외선 상태로 이동하는 복사열 을 차단해 겨울에는 냉기를, 여름에 는 더운 열기를 잡아낸다는 것이다. 한빛농원에는 현재 아몬드페페, 홀 리페페, 줄리페페 등 1년에 30만 본 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은 2억 5,000만 원 정도 계획하고 있다. 요 즘은 큰 화분보다는 작고 여러 가지 식물을 섞은 모둠 화분이 유행하면 서 작은 모종을 개발하고 있다. 작 은 모종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져 출 하물량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한다. 자동관수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재배 하는 것이 특이하여 물으니 배드마 다 원하는 양액의 분량이 달라서 개 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며, 이 렇게 하면 일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 하지만 그만큼 품질은 더 좋아진다 고 한다. 이제 농업 경영에도 구체 적인 세부 계획이 필요해요. 올해 목 표가 무엇인지, 10년 후 목표가 무엇 인지, 어떤 꿈을 가졌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시장이 안 좋 은 시기가 있더라도 소비자가 원하 는 상품으로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면 언젠가 소비자는 반드시 알아줄 거라 믿어요. 라며 농업인도 늘 배우 는 자세로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 야 한다고 이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The Farm Table 캐나다산 와인과 맥주, 캐나다산 위스키로 만든 칵테일 와인명:Mission Hill Merlot 2009 Merlot Reserve, Pelee Island 2009 Vidal Late Harvest/ 맥주명:Mill Street Tankhouse Ale/ 위스키명: Canadian Club A Taste of Canada 캐나다 미즈호 대사부인 & 스테파니 영사부인 인터뷰 행복한 맛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캐나다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다. 캐나다 음식을 먹어본 적도 없 다. 이런 내가 캐나다 대사부인과 영사부인을 인터뷰할 자격이 있는가 생각해보다 부끄러운 마음에 서점을 찾았다. 눈으로, 머리로라도 캐나다 음식을 먼저 맛보고 가리라 마음먹고 여 행서적을 뒤적였다. 그런데 캐나다의 대표적인 음식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중국식당 소 개는 왜 이리 많은지... 캐나다 음식을 눈으로 맛보려던 시도는 실패했다. 캐나다 식당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바로 실전 인터뷰에 들어갔다. 캐나다 대사부인 미즈호 씨는 먼저 귀를 통해 캐나다 음식을 맛보여 주셨다. 캐나다 음식은 매우 개방적이었다. 전통성이나 고유성에 갇혀 있는 음식이 아니다. 캐나다에 사는 한국사 람이 만든 음식도 캐나다 음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영사부인 스테파니 씨는 직접 혀로 캐 나다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낯설지 않았다. 이탈리아 음식만큼이나 한국사람 입맛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미즈호 씨와 스테파니 씨, 두 부인을 통해 캐나다 음식을 만난 것은 너무나도 영광이다. 짧 지만 강렬했던 그날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인터뷰_전영하, 사진_권단원, 10 11
8 캐나다 영사부인 스테파니 씨 집으로 이동하여 인터뷰하며 함께 캐나다 음식을 만들어보고 맛보는 체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 시간에 걸쳐 함께 음식을 만들고 맛보면서 그녀의 음식 맛은 뜨거운 심장과 섬세하고 정확한 손짓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확신 하게 되었습니다. 멋진 요리를 선보여주신 스테파니 씨에게 농 가의 식탁에서는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식 사에 참석해주신 대사관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서울 마포구 현석동에 있는 OM's Hanji Studio에서 미즈호 채터슨 대사부인과 짧은 인 터뷰를 시작하였습니다. 소녀처럼 빛나는 미소를 가진 그녀는 심도 있고 정확하게 캐나다 음식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한국 음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식을 매우 좋아합니다. 한국 음식은 프 랑스나 일본 음식과는 다르지요. 창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을 차려내는 방식이 특이합 니다. 매우 많은 종류의 음식이 나오지요. 배는 부르지만, 한국에서 밥상을 차리는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캐나다 음식을 소개해주실 수 있으세요? 사실 캐나다 음식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이민자가 매우 많기 때문이지요.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음식을 가져왔기 때문에 캐나다 음식을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이 만든 고 기 파이 투어티예어와 콩스프가 유명하고, 정크푸드이기는 하지만 푸틴도 인기 있는 음식 입니다. 캐나다는 지역이 넓어 동서 지역에 따라 사는 민족도 다르고 음식이 다릅니다. 손님이 오시면 주로 어떤 음식을 준비하시나요? 전형적인 캐나다식 바비큐를 준 비합니다. 랍스터를 요리하기도 하고요. 저는 일본 사람이지만, 서양음식이 일본음식보다 접대하기 쉽습니다. 조리기구도 간단하고 준비하기도 쉽지요. 테이블매너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식탁에서 가장 중요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농가의 식탁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캐나다는 멋진 자연과 다양한 자원이 있습니다. 안 와보셨다면 일단 와보셔야 합니다. 해안가 쪽에서는 어류를, 알바타 주를 간다면 멋진 쇠고기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를 와보시면 얼마나 좋은 곳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각종 베리류와 과일들도 풍족히 즐기실 수 있답니다. 한국과 캐 나다의 활발한 교류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에 알려진 캐나다 음식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캐 나다 음식의 특징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캐나다는 큰 국 토와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바다와 접해 있고 대체로 추워서 다양한 농산물들이 생산되지요. 농산물을 수출하 는 주요 국가이며 바닷가재와 단풍나무시럽, 가리비요리, 아이스 와인 1, 듀럼 밀 2, 크랜베리 3 는 캐나다의 명물입니다. 캐나다는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는 나라입니다. 프랑스와 영국에 서 이주해온 유럽정착민들과 그 외 다른 지역의 이주민들, 이들 모두가 캐나다 요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의 식단에는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있습 니다. 따라서 캐나다 고유의 요리라는 것은 없습니다. 오랜 이민 의 역사 덕분에 캐나다의 레스토랑들은 글로벌 트렌드를 잘 반영 하고 있습니다. 밴쿠버는 세계의 중국음식을 선도하는 곳 중 하 나이며, 몬트리올과 같은 도시에서는 프랑스와 벨기에 출신의 유 명 쉐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요리학교와 직업전문학교가 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식 품의 안정성과 품질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9 다른 나라 사람에게 캐나다 음식을 소개한다면 어떤 음식이 있을까요? 캐나다를 대표하는 음식 은 없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와 관련된 음식들은 있습니다. 패스트 푸드 중 유명한 음식으로 그레이비와 치즈 를 얹은 감자튀김요리인 푸틴이 있습니다. 탄수화물은 많지만, 캐나다의 추운 겨울에 야외에서 먹기에 딱 맞 는 음식이지요. 또 다른 유명한 음식으로는 투어티예어 4 가 있습니다. 저의 시어머니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그녀만의 요리비법을 전수해주셨습니다.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이브에 해먹었던 음식인 투어티예어의 투어 는 프랑스말로 비둘기라는 뜻입니다. 요즘은 다양한 고기를 사용하며, 캐나다에서 직접 공수한 쳐트니 5 나 머 스타드와 함께 차리는 것이 저의 방식입니다. 다행히도 캐나다 집에 배나무가 있어서 남편이 직접 쳐트니를 도 했지요. 캐나다식 돼지고기 등심 스테이크와 버섯볶음 (Canadian pork Loin Steak served with mushroom) 등심은 몬트리올시 스테이크 향신료로 재웠습니다. 투어티예어와 토마토생강쳐트니(Tourtiere served with Tomato Ginger chutney)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방법 을 하나 소개해주시겠어요? 네, 몇 가지를 직접 만들어 보여 드리겠습니다. 캐나다산 블루베리를 올린 샐러드 14 15
10 바다게살을 올린 캐나다식 카나페 7 단풍나무시럽과 밤을 곁들인 치즈케이크와 생강 셔벗 6 한국 혹은 캐나다에서 경험한 음식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시겠어요? 캐나다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합니다. 매우 인기가 좋지요. 1993년 오타와에 한국식당은 단 2개였지만 지금은 대략 20개 정도가 됩니다. 이제는 캐나다사람들이 김치와 갈비, 삼계탕을 먹 는다는 얘기이지요. 한국에서 먹어본 음식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지방에서 먹어본 향토음식입니다. 큰 도시에서는 경 험하지 못했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지요. 한국 조개류는 특히 맛이 좋아요. 노량진 시장과 부산 의 자갈치 시장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곳입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음식은 하얏트 호텔의 철인 요리사 레이첼 양이 캐나다 재료로 만든 음식 입니다. 레이첼이 만든 음식은 제가 평생 먹었던 맛있는 음식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훌륭 했습니다. 캐나다에서 먹은 음식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시골 작은 레스토랑에서 맛보았던 음식입니다. 갓 잡은 생선을 지역에서 직접 담근 맥주에 재워 굽고 블랙베리와 루바브를 올려 먹었습니다. 호수 를 보며 테라스에 앉아 있었지요. 이 모든 것이 캐나다를 압축하여 보여줍니다. 캐나다에서 자 연은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캐나다 어디서든 질 높은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지요! 캐나다 음식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캐나다 음식은 건강하며 맛있습니다. 서 양식으로 채소와 함께 탄수화물을 곁들인 고기요리를 먹지요. 지역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캐나 다 동부 연안에서는 신선한 랍스터와 대서양에서 잡은 어류를 즐기고, 퀘벡주에서는 돼지고기 요리를, 서부에서는 쇠고기 요리를,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에서는 연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여름 에는 캐나다 전역에서 바비큐를 즐겨 먹습니다. 와인, 맥주와 과일음료, 단풍나무 시럽과 초콜 릿, 아이스와인과 같은 디저트도 빠질 수 없는 캐나다의 음식입니다. 캐나다와 한국이 음식으로 교류할 방법이 있을까요? 캐나다의 음식재료는 한식을 만 들 때도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요리사들이 캐나다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밀가루, 단풍나무 시럽, 해산물로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어보길 권해보고 싶네요. 캐나다에서 한 식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캐나다음식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좋고 맛이 좋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사람과 한국 사람이 함께 좋은 음식과 요리방법에 대해 함께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요리는 제 인생의 일부입니다. 요리사로 교육받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외교관 부인으로서도 마 찬가지랍니다. 음식과 외교는 함께 엮여있지요. 고대 중국과 이집트에서도 통치자들은 공식 만 찬을 열어 외교관계를 맺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음식은 나라를 대표한 답니다. 캐나다도 마찬 가지입니다. 캐나다 음식을 맛보면, 캐나다의 자연과 다양한 문화도 함께 느껴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Farm Table 1 아이스 와인(ice wine)은 얼어붙은 포도로 만든다. 포도의 수확시기를 늦춰 기온이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지면 포도를 수확한다. 얼어붙은 포도에서 짜낸 과즙으로 와인을 만들면 생산량은 적지만 당도가 매우 높다. 2 듀럼 밀(durum wheat)은 마카로니 밀이라고도 부른다. 노란 빛이 나며 마카로니나 스파게티용으로 적합하다. 3 크랜베리(cranberry)는 인디언들의 주식 중 하나였다. 보존력이 강하며 육류와 궁합이 잘 맞아 중요한 만찬에 서 빠지지 않는 식재료이다. 4 투어티예어(tourtiere)는 퀘벡주지방에서 오랫동안 먹어오던 고기 파이이다. 5 처트니(chutney)는 과일로 새콤달콤하게 만드는 소스로 고기류와 함께 먹는다. 6 셔벗(sorbet)은 과즙에 물, 설탕 따위를 넣어 만든 음료로 흔히 디저트로 먹는다. 7 카나페(canape)는 비스킷이나 빵 위에 치즈나 고기 등을 얹어 만든 술안주이다
11 보약밥상 프로젝트 _ 맛있는 건강 제철음식이 보약이다. 소리까지 맛있다. 식탁위에 찾아온 봄 지난 겨우내 입던 두꺼운 외투가 투박해 보이고, 나무에 푸릇함 이 비칠 때 우리는 봄이 왔음을 느낀다. 봄은 단어 자체가 주는 생동감과 싱그러움으로 가슴을 설레게 한다. 새로운 시작이 당 연한 듯 20대의 풋풋한 청춘이 떠올라 거리의 노란 개나리와 붉 은 진달래만으로 행복감이 넘실댄다. 새로운 시작의 3월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기운을 느슨하게 풀어 놓고 신선한 음식재료로 만든 파릇한 봄 식탁을 맞이하면 어떨 까? 글_최지연, 요리_권영림, 사진_권단원 새싹이와 황태 보푸라기 재료: 새싹 100g, 황태 1마리, 소금, 진간장, 고운 고춧가루, 흰설탕, 깨소금, 참기름 1. 황태는 머리를 떼어내고 뼈와 가시를 발 라 준다. 2. 손질한 황태는 강판에 갈아 손 으로 곱게 비벼서 3등분으로 나눈다. 3. 3등 분 한 것을 각각 다르게 양념한다. 첫 번째 는 소금, 설탕,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하여 황태의 색이 그대로 살아나도록 무치고, 두 번째는 간장, 설탕,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 하여 간장의 색이 황태에 배이도록 하고, 세 번째는 고춧가루, 소금, 설탕, 참기름, 깨소 금으로 양념하여 붉은빛이 나도록 보슬보슬 무친다. (간장과 고춧가루는 조금씩 넣고 색 을 낸다) 4. 새싹과 곁들인다. 19 바지락 간장무침 재료: 바지락 살 100g, 청주 1큰술, 미나리 50g, 쪽파 3뿌리, 마늘 3쪽, 소금 ½작은술, 진간장 1½큰술, 설탕 ½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깨소금 1. 바지락 살은 끓는 물에 청주를 넣고 살짝 삶아 건져 놓는다. 2. 미나리, 쪽파는 씻어 일정한 길이로 썰고 마늘은 얇게 편으로 썰어 채를 썬다. 3. 바지락, 미나리, 쪽파, 마 늘, 고춧가루, 소금, 간장, 설탕을 넣고 버무리다가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한 번 더 살 짝 버무린다. 꼬물꼬물 새싹이 황태를 만났을 때 봄을 떠올릴 때 연관되는 단어는 단연 새싹.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인재를 새싹이라 비유하듯 2013년 즐거운 결실을 기대하며 새싹을 식탁에 올려보자. 건강은 물론 보기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요리가 완성될 것이다. 최근에는 새싹을 집에서 직접 키우는 상품들이 출시되어 누구나 쉽게 새싹을 접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키 운 새싹으로 건강까지 챙긴다면 무엇보다 소중한 식탁일 것이다. 새싹과 함께 식탁을 빛낼 또 하나의 주인공, 황태는 명태를 손질하여 낮은 기온과 햇볕, 바람을 이용하여 얼리고 말 리기를 수차례 반복해 황색이 돌게 건조한 것을 말한다. 겉은 딱딱하지만, 껍질을 벗겨 내면 속살은 연하고 부드러우 며, 구수하고 깊은 맛이 있어 숙취 해소로 괴로운 다음 날 국 한 사발에 속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황태는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지만, 지방함량이 낮아 콜레스테롤 걱정이 없는 식품이다. 또한, 숙취에 좋은 메티오 닌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간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향상해 피로회복과 혈압조절에도 좋다. Tip. 황태의 효능 : 숙취 해소,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 18 19
12 딸기 파스타 튀김 재료: 딸기 10개, 파스타 150g, 튀김가루 ½ 컵, 설탕 1작은술, 고운 소금, 소금물, 식용 유 1. 팬에 식용유를 붓고 뜨거워지면 중불로 한 다음 파스타를 넣어 황금색으로 튀긴다. 2. 튀겨낸 파스타는 바로 고운 소금을 뿌려 놓는다. 3. 딸기는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털 어놓는다. 4. 튀김가루에 설탕과 물을 넣고 걸쭉하게 튀김옷을 만들어 딸기를 넣었다 건져 옷을 입혀 튀긴다. 과일이라 튀김옷만 익을 정도로 튀긴다. 이름처럼 예쁜 딸기, 딸기가 좋아 딸기는 과일이 아니라 토마토처럼 열매채소다. 대부분 과일이나 채소 중에는 자두, 복숭아, 사과, 포도처럼 예쁜 이 름이 즐비하지만, 모양까지도 예쁘기란 쉽지 않다. 어떤 록 밴드는 딸기가 좋다고 노래로 울부짖었다. 그만큼 딸기는 연근 완자조림 재료: 이름에서 연근 사랑스러움이 300g, 당근 100g, 풍기며 고추 맛에 5개, 대한 다진 달콤한 돼지고기 기대감을 300g, 선물한다. 빵가루 5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½큰술, 소금, 딸기는 후추 이름뿐만 아니라 효능도 무척 착하다. 딸기의 칼로리는 100g당 27kcal로 딸기 한 개에 5~6kcal 정도로 아주 양념장: 간장 2큰술, 물엿 2큰술, 참기름 낮지만, 위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체중조절을 하는 이들이 선호한다. 더불어 딸기에는 여 1. 러 연근, 가지 당근, 비타민이 고추는 많이 곱게 들어가 다지고 있는데 다진 특히, 돼지고기는 비타민C는 소금, 100g당 후추로 80mg으로 밑간한다. 사과에 든 비타민의 양보다 무려 10배나 2. 많다고 밑간 한다. 된 다진 돼지고기와 다져 놓은 야채, 빵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고 섞어 치댄다. 3. 알맞게 빚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굽는다. 4. 하지만 양념장 딸기는 재료를 신맛이 팬에 강해 넣고 위에 조린 자극이 후 구운 될 완자를 수 있으므로 넣고 한 우유와 번 더 졸인다. 같은 유제품과 함께 먹으면 맛은 중화되고 위의 자극 은 덜해져 찰떡궁합이다. 너는 새우니? 봄에만 먹는 특별식 작은 새우처럼 보이고 대부분 바다에 살지만, 민물에서 살기도 하는 곤쟁이는 아무리 크다고 한들 1cm 미만의 갑각류다. 여덟 쌍의 가슴다리가 있고 가슴다리의 기부 에 노출된 아가미를 가진 점이 새우와 다르다. 서해에서 많이 잡히는데, 곤쟁이는 특성상 주로 소금에 절여 젓갈로 먹는다. 하지만 젓갈로 숙성되지 않은 곤 쟁이는 봄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재료다. 곤쟁이 젓 재료: 곤쟁이(자하) 500g, 소금 200g, 다진 파, 다진 마늘, 고춧가루, 깨소금 1. 곤쟁이는 체에 걸러 여러 번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놓는다. 2. 씻은 곤쟁이와 소금 을 넣고 버무려 냉장 보관한다.(바로 먹을 것은 소금의 양을 줄여 싱겁게 한다) 3. 먹을 때마다 파, 마늘,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고 양념하여 계란찜 하듯이 중탕으로 쪄서 먹 는다. 딱딱한 껍질 안에 숨겨진 보물 바지락은 서로 껍질째 비비면 바지락 바지락 경쾌한 소리가 매력적이다. 껍질째 삶은 바지락 위에 얌전히 양념간장 을 얻어먹을 때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속속 살만 까먹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름처럼 바지락은 경쾌하게 즐거운 음식재료다. 그러나 바지락이 경쾌하다고 그 효능까지 가벼울 것이라 상상한다면 금물이다. 바지락은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 탁월하고, 성장기 어린이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바지락은 저지방 어류에 속하며, 단백질도 많다. 바지락 육질 속의 메티오닌 성분은 근육을 형성하는 단백질이 잘 합성되도록 도움을 주며 이 성분이 부족할 때 지방이 쌓여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타우린 성분 때문에 심혈관질환을 막아주 고 지방 분해나 피로회복에도 좋다. 바지락의 제철은 3~4월이며 산란기는 7~8월이다. 조개류는 대개 산란기에 독소가 들어있을 수 있으므로 여름철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 먹는 게 좋다. Tip. 딸기의 효능 : 기미나 주근깨 개선, 성인병 예방 Tip. 바지락의 효능 : 빈혈, 다이어트, 심혈관질환 예방 The Farm Table 20 21
13 에듀라이프 _ 한국벤처농업대학 다시 꿈꾸기 위해 입학한 대학 그리고 졸업을 앞둔 2월의 수업 나는 어떤 꿈을 꾸었는가. 눈을 뜨면 하루가 시작되고 12절기를 규칙처럼 따르며 일년을 살던 내 삶 에서 꿈이라는 말은 성공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였다. 그리고 성공은 매출이라는 말과도 통했다. 그 러다 문득 떠오른 꿈이라는 단어. 나에게는 어떤 꿈이 있었을까. 그래서였던 것 같다. 무언가 답을 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신문을 통해 한국벤처농업대학을 보고 입학원서를 낸 것이 작년 이맘때 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내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글/사진_익명 큰 명절을 무사히 보내고 입춘도 지났다지만 아직은 추위가 가득한 2월, 한 달을 꼬박 기 다려 온 셋째 주 수업이 찾아왔다. 이번 수업에서는 어떤 선물을 받을지 바쁜 일과를 뒤 로 미루고 무조건 차에 올랐다. 동아리 활동이 많아지면서 예전에는 2시쯤 가면 모범생이 었으나, 요즘에는 12시쯤 도착해야 모범생이 되는 기분이다. 12시쯤 도착하니, 역시 비즈 니스 모델 연구 동아리와 합창단, 그리고 몇몇 소모임들이 여기저기서 한 달 동안의 생각 을 풀어놓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학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명찰을 가슴에 단다. 그리고 출석부에 당당히 사인한다. (1년 동안 한 번도 대리 출석을 하지 않은 것이 자부심이라면 내 자부심이다.) 수북이 쌓인 교 재 중에서 가장 깨끗한 책 1권과 농가의 식탁 1부를 챙겨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면 따스한 온기를 가득 머금은 공기가 나를 반긴다. 앞의 화면이 잘 보이면서 교수님들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좋은 로열석을 골 라 가방을 내려놓고 시계를 보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슬슬 배도 고프고 권 사무국장님께 서 오늘도 혹시 점심을 주실까하는 생각에 식당으로 가니, 아뿔사... 한발 늦은 듯, 이미 많은 동기가 사인대신 점심식사로 출석체크를 하고 있었다. 뜨끈한 국물로 몸을 녹이고 배가 든든하니 공부할 기운이 샘솟는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방송 카메라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민승규 박사님이 강의실 로 들어오셨다. 오늘은 멋진 양복을 입으시고 풍채를 뽐내신 다. 민승규 박사님에게는 늘 후광이 따르는데 오늘은 민 박사 님의 후광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 는 KBS 방송 카메라.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라 눈을 크게 뜨 고 살짝 긴장하고 있는데, 민박사님께서 오늘 6시 내고향 프 로그램에서 촬영을 한다고 말씀하시니, 혹시라도 카메라에 내 얼굴이 잡힐까봐 괜히 긴장하고는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진다. 가슴 뛰는 삶, 가슴 뛰는 농업이라는 현수막의 문구처럼 내 가 슴이 마구 뛴다. 2월 수업은 시작부터 가슴이 뛰는구나. 마술사로 변신한 박해완 교수님, 우리의 가슴을 꿰뚫어 보는 진짜 마술사 한국벤처농업대학 교수님들은 모두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말씀을 하신다. 그런데 유독 박해완 교수님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이 강한 교수님이신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이 박 교수님의 수업 중 최고가 아닐까? 교수님인 줄 모 를 만큼 깜짝 놀랄 마술사 복장으로 변신해 강당 위에 오르셨다. 처음에는 혹시 어디가 아프신 건 아닐까? 무슨 일이 시지? 라는 황당한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수업이 지날수록 교수님의 의중을 알 것 같았다. 부농의 길이라는 주제만 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셨다. 교수님이라면 무거운 권위의식으로 학생들 앞에서 딱딱한 강의를 하실 텐데 박 교 수님은 먼저 학생들 앞에서 망가진 모습으로 다가서 권위의식을 무너뜨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해주셨 다. 부농의 길로 들어서기 전 열정과 신념으로 나를 무장하고 귀, 눈, 머리, 손과 발, 가슴을 모두 열고 즐겨야 할 것 이다. 머리 좋은 놈이 노력하는 놈 못 당하고 노력하는 놈이 즐기는 놈 못 당한다. 는 교수님의 말씀을 끝으로 수업 을 마쳤다. 박해완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4 장사의 神 vs 농업의 神 한국벤처농업대학원 _ 에듀라이프 민승규 박사님의 이번 특강은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이자 장사의 신 으로 불리는 우노 다 카시의 장사에 대한 것을 담은 책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민 박사 님께서는 100% 모두 우리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장사의 성공비결 중에서 우리가 배 울 점은 배우면서 위기를 극복할 필요성이 있다는 당부로 먼저 시작하셨다. 우노 다카시는 일본에서 커피숍 매니저로 시작해, 200명이 넘는 자신의 직원들을 이자카 12기 마음 모아 학교벽돌쌓기 야의 사장으로 만들어 성공을 이뤄낸 사람으로 어떤 장사에도 통하는 성공 비법을 가지 고 있었다. 좋은 가게 입지가 중요하지 않다, 음식을 못해도 요식업을 할 수 있다, 공부를 못해도 장사를 할 수 있다 등 다소 의아한 비법들에 의문이 들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진 짜 비결을 발견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가게 입지를 선정하는 방법부터 성공하는 메뉴 를 만드는 비법, 접객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비법, 가게를 효율적으로 늘려가는 방법까지 날카로운 지적과 어떤 불황에도 망하지 않는 강한 가게를 만드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었 다. 수업이 끝나고 곰곰이 생각하니, 내가 당장 실현해야 할 숙제가 생겼다. 기다림과 맞 이함의 차이를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학교가 지어진 지 6개월 정도가 지났다. 졸업생들의 힘으로 어렵게 마련한 학교지만 자리를 잡기까지 우리가 힘을 모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함을 늘 느끼고 있었다. 돕고 싶지만, 액수가 적어 기부금을 내기에도 뭐하고, 방법을 몰라 고민했 농업은 문화이며,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해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두루미들이 궁금해 수많은 사 람이 해마다 철원으로 달려온다. 끝나지 않은 전쟁의 아 픔이 남아있지만 사람 손때가 묻지 않아 민통선에는 철 새에게 풍부한 먹을거리가 많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한탄강 때문에 그 귀한 두루미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 다. 우리 벤처대학원생을 위해 민간인 통제구역인 민통 선 농업현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철원군 농업기술센터 임성재 과장님이 직접 현장에 나오셔서 도움을 주셨다. 글/사진_박종열 는데 12기에서 힘을 모아 전한다니 기분이 좋았다. 권영미 사 무국장님께 회장님이 기부금을 전하니 권 사무국장님은 또 울먹이신다. 면목이 없다며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 괜히 미안 하고 숙연해진다. 학교란 참 신기한 곳이다. 눈이 오면 길이 얼까 걱정, 비가 오면 빠질까 걱정, 날이 추우면 얼어붙을까 걱정되는 걱정 투성이 같지만 없으면 허전하고 함께하니 가슴 벅찬 기분이 꼭 자식 같다. 곧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나와 같은 가슴 떨림을 내 후배가 함께하고 많은 농업인도 함께하길 바란다. 철원 오대쌀을 아시나요? 품종과 자연의 완벽한 궁합 우리나라에서 쌀값이 제일 먼저 결정되는 농협, 그리고 우리나라 쌀값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철원 동송농협 미곡 처리장을 방문하였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벤처대학원생들을 위해 동송농협의 박종용 상무님을 비롯해 직원 들이 사무실에서 나와 계셨다. 철원을 방문한다고 하니 벤처대 졸업생이신 한재순, 이윤희 부부도 미곡처리장으로 마중을 나와 반겨주셨다. 졸업을 앞두고.. 사업계획서 발표 TED를 통해 동기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위해 마이크를 잡는다. 사업 계획서를 발표하기 위해서다.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것은 목적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새로운 사업의 아이템을 발 표하는 것인지, 투자자의 자금을 얻기 위함인지, 지속하는 사업의 발전 방안을 알리는 것인지 목적에 따라 내용은 크 게 변한다. 발표하는 동기들의 표정은 TED 때와는 달리 딱딱하게 굳어있고 사업가의 모습으로 당당하다. 사업의 방 향성을 듣는 것도 중요했지만, 발표자의 표정과 제스처를 보고 배우는 것도 컸다. 사업계획서를 듣고 있으니 졸업이 실감 난다. 다음 달이면 마지막 수업이다. 학사모 사진도 찍고 졸업식이 다가오는데 나는 1년 동안 얼마만큼 변하고 내 사업의 방향이 결정되었는지 반성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The Farm Table 박 상무님께 철원 오대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깨끗한 철원평야에서 생산되 는 오대쌀은 60%가 민통선 안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조합원이 2,700명, 준 조합원이 4,700명으로 90% 이상이 쌀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유아식 원료로 오대쌀이 알려지면서 100% 계약재배로 철저한 관리하에 생산하고 있다. 쌀 알이 굵어 다른 쌀과 구별이 되어 단일미로 공급하고 있는데, 쌀에 대한 품질이 자신있어 상품명을 철원 오대쌀 이 라고 했다. 오대벼만 찧어서 만든 쌀이란 것이다. 맛이 좋아 소비자 주문판매로만 6억 원 매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철원 오대쌀이 맛있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냉해에 강하고 재배기간이 짧아 철원지역에 잘 적응한 품종 과 철원의 천혜적 자연조건이 절묘하게 잘 맞았다는 것이다. 북위 39도에 있어 밤낮 기온 차가 커 쌀의 끈기와 찰기 가 높은 반면 습도는 낮고 겨울이 추워 병충해가 적다. 그리고 맑은 물이 있다.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나오는 1급수를 이용하여, 이유식 원료로 공급할 만큼 깨끗한 쌀이 나온다
15 사계절 항상 15 물이 솟아나는 철원 샘통 다음으로 고추냉이 농가를 찾아 민통선 안으로 들어갔다. 민간인 이 들어가려면 신분증을 맡기고 목적지가 확실해야 들어갈 수 있 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미지근한 물이 솟아나오는 샘통이란 지 역은 천 개의 샘통이 있다하여 천통마을로도 불렸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연중 15도의 수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두루미나 겨울 철 새들의 먹을 물이 마르지 않아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곳이다. 영하 15도를 가리키는 한겨울인데도 샘통에는 물이 흐르고 있어 너무 신기하다. 이곳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물고추냉이를 재배하는 박정원 대표 가 있다. 박 대표의 안내로 하우스에 들어가니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고, 따로 가온하지 않았는데도 샘통 물 온도로 인해 전혀 춥지 가 않다. 박 대표가 어린잎을 따서 한번 먹어보라고 건네신다. 언 뜻 보면 곰취와 비슷하기도 한데 잎을 한입 베어 먹으니 입안에서 매운맛이 돈다. 줄기와 잎에는 약간의 매운맛이 있어 회나 쌈에 싸 먹으면 잡냄새를 제거하며 뿌리는 간장, 초밥, 고추장에 첨가해 먹 는다고 한다. 하우스 중간에 수확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타지에 서 견학 온 이방인들에 신기한 듯 눈길을 보낸다. 이내 이방인들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도 고추냉이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 강원도 의 정겨움을 보이신다. 물고추냉이는 재배기술이 상당히 어려워서 수확한 고추냉이 한 뿌리가 만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이처럼 고소 득 작물이 또 있을까? 고추냉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와사비를 만드 는 재료라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생산된 고추냉이가 일본으로 전량 수출되는 것은 물론 고추냉이 잎부터 줄기, 뿌리 모 두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 수요는 많은데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 다고 한다. 고추냉이 뿌리를 즉석에서 강판에 갈아 먹어보니 매콤 하고 코를 톡 쏘는 것이 일식집에서 먹던 그 와사비의 매운맛만 있 는 것이 아니었다. 코끝을 자극하는 매운맛과 단맛, 독특한 향기가 어우러져 최상품이라는 것을 알겠다. 고추냉이는 재배양식에 따라 물에서 재배하는 것과 밭에서 재배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물에서 재배하는 것을 물고추냉이, 밭에서 재배하는 것을 밭고추냉이라고 부른다. 물고추냉이는 산간계곡의 습지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재 배적지가 한정되어 있지만, 품질이 우수하여 가격이 높은 특징이 있다. 물고추냉이는 환경에 지극히 민감한 작물로 생육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재배에 필요한 농업용수가 계속 공급되어야 하며 연중 수온도 8~18도가 유지되어야 해 전국에서 철원의 샘통 인근에서만 유일하게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물속에 산소가 녹아 있 어야 뿌리가 썩지 않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물이 계속 흘러야 한다. 일본 바이어들이 한국에서도 이렇 게 고급 고추냉이가 생산될 수 있느냐며, 생산할 수 있는 양을 전부 보내달라고 할 정도라고 한다. 이 좋은 먹거리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이번 여정은 길고 추운 겨울 환경을 극복하고 청정지역의 장점을 살려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철원농업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부유한 농촌을 위해 환경 보호와 더불어 발전하는 농업이 꼭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 었다. The Farm Table 26 27
16 에듀라이프 _ 식문화스쿨 나는 우리 농장의 명인 대통찜닭 요리를 로 했다. 왕대(대통둘레 50cm)를 절단하여 만들고 재료는 유기농 닭 1마리, 당귀 2조각, 구기자 약간, 대추 3개, 은행 4개, 인삼 1뿌리, 찹쌀 100g, 녹두 100g을 유기농 닭 속에 녹두와 찹 쌀을 넣고, 약 1시간가량 압력솥이나 가마솥에 푹 찐다. 우렁죽순요리도 만들었다. 죽순은 봄에 뽑아 껍질을 까고 물 에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해 놓은 것을 꺼내어 우렁과 함께 무쳤다. 대나무 잎 분말을 따뜻한 물로 우린 댓잎차도 준 비하였다. 초보식문화사들이 밥상을 뒤집기 시작했다 새봄 손님맞이 상차림 식문화스쿨을 입학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나는 항상 닭을 키우면서 우리 농장을 방문하신 소중한 분이나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소 박하고 정성이 가득 담긴 무엇인가를 선물하고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 었다. 그러나 항상 머릿속에 생각하고만 있었지 현실적 어려움이 많아 늘 미루고 있던 때 한국벤처 농업대학에서 운영하는 식문화스쿨에 입학하여 공부하고 있다. 글_송홍주, 요리_박주희, 송홍주, 박순애, 김은주, 박순식, 김민정, 이미경, 사진_권단원 지방의 특색 있는 자연적이고 소박한 요리 식문화스쿨은 지역의 농가에서 먹거리를 구하고 채 집하여 자연을 닮은 식탁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1박 2일 숙식을 하면서 각 지방 8도에서 음식문 화를 배우고 싶은 이들이 모여서 서로 자기 지방의 특색 있는 자연적이고 소박한 요리를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오늘도 음식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모인 모든 분이 그 지방의 자연, 풍습, 만든 음식과 너무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한 지붕에 서 살다 보면 부부도 닮아간다고 하지 않았는가! 경상도 남쪽 거제도에서, 대구 팔공산에서, 포항에 서, 거창사과농장에서, 또 전남 완도에서, 담양 대나 무 고장에서 충남 금산 인삼골에서, 부여 백마강에 서, 강원도에서 올라오신 분들. 일부러 그렇게 보 려고 해서 보인 것이 아니었다. 선입견으로 보면 그 런 모습으로 비쳤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 만 선입견을 떨쳐버리고 순수한 생각으로 바라보면 여기에 오신 분들은 그 지역의 문화와 닮은꼴이었 다. 오늘 첫 수업은 1월 초보음식문화사들의 설날 음식 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 초보음식문화사 박순애 씨 의 곶감 말이, 뽕잎차, 당근말랭이 요리 와 박주희와 송홍주의 유기농 대통 찜닭 요리, 김재순 씨의 오 징어잡채 요리, 이미숙 씨의 돔배기 산적, 모둠 깨 강정, 김영자 씨의 소갈비 찜 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다음 시간은 3월 졸업작품 전시회에 출품 할 음식들을 미리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다. 주제는 새봄 손님맞이 상차림 이었다. 각 지역에서 생산한 자연 신토불이 특산물로 모두 재미있고 맛있는 요리 를 만들며 힘이 절로 난 것 같다
17 오늘은 [KBS 6시 내 고향]에서 촬영을 나왔다. 벤처대학의 모든 것을 담기 위하여. 또한, 식문화스쿨 학생들이 만든 정성스런 음식들을 멀리 완도에서 가져온 소나무 땔감 위에 멋지게 디스플레이하여 우리들의 솜씨를 맘껏 자랑하였다. 각 지방에서 가져온 특산물로 먹음직스런 자연 신토불이 음식을 만들어 여러 학 생과 학교를 방문하신 분들과 함께 평가하고 맛있게 먹었다. 저녁 시간은 벤처농업대학 강의실로 이동해 여러 강사님의 열정적이고 진지한 강의를 경청하였고 농업의 현실과 미 래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깊이 있고 심도 있는 토론과 강의를 경청하고 숙박을 위하여 찜질방으로 향하였다. 방 한편 둥그렇게 모여 앉아 각 지역 향토음식과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이 가는지도 몰랐다. 다음날은 강의실 방 한 칸에 옹기종기 모여 앉자 다음 달 식문화 졸업작품전시회 식탁 상차림을 상상하며 하얀 백지 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았다. 내 농장의 소박하고 정이 담긴 향토 식문화를 꼭 만들어서 귀하신 분들께 즐거움 과 기쁨을 드리기 위해 정성을 다해 구상해보았다. 내 농장의 스타일로 음식을 만들어 내 농장을 찾는 모든 이에게 멋과 향이 가득한 다란의 음식을 보여 드리는 꿈에 한발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다. 초보 식문화사 1 : 김민정 "3월의 딸기는 겨울과 봄의 중간에서 달 콤함과 상큼함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특히 딸기의 붉은색은 식욕 을 돋우고 식탁의 분위기를 밝게 한다." 요리명 : 딸기샐러드와 와플 재료: 딸기300g, 양상추 조금, 적채 조금, 당근 조금, 와플 2개, 생크 림 4스푼, 슈가파우더 조금 1. 딸기는 깨끗이 씻어 꼭지를 따고 얇게 저미듯 썬다. 2. 양상추는 한입 크기로 자르고, 적채와 당근은 채를 썬다. 3. 2를 버무리고 1과 보기 좋게 접시에 담는다. 4. 와플 위에 생크림을 듬뿍 올리고 딸기 를 통째로 올린다. 5. 슈가파우더를 보기 좋게 뿌려준다. 초보 식문화사 2 : 이미경 봄의 나른함을 귤에 풍부한 비타민C로 잡아보자. 귤피차와 떡, 과일로 다과상을 차리고 따뜻한 봄날 햇빛을 맞으며 담소를 나눈다면 행복하겠다. 요리명 : 귤피차 다과상 재료: 귤 4개, 설탕 100g, 매실액 조금, 무지개떡, 딸기 조금 1. 생귤을 20분간 소금물에 담가 두었다가 깨끗이 씻는다. 2. 귤을 높이 2cm 크기로 동그랗게 자른다. 3. 하루 동안 햇볕에 말린다. 4. 귤과 설탕을 1:1 배율로 절인 후 일주일 동안 숙성한다 도씨 정도의 따뜻한 물에 귤피차와 매 실액을 조금 첨가하여 차로 만든다. 6. 떡, 과일과 함께 다과상을 차려낸다
18 초보 식문화사 3 : 박순식 바다의 봄 내음에 전복은 빠질 수 없다. 별다른 양념 없이 싱싱한 채소를 많이 넣고 살짝 볶아 내어 전복과 야채의 신선함을 살려내 는 것이 좋다. 향도 색깔도 보기 좋은 봄의 전령사 전 복야채버터볶음이다. 요리명 : 전복야채버터볶음 재료: 전복 10마리, 빨강파프리카 1개, 노랑파프리카 1개, 양파 1/2개, 당근 1/2개, 생표고버섯 3개, 양송 이버섯 3개, 버터 3스푼, 굵은 소금 조금 1. 전복을 껍질에서 분리한다. 2. 내장을 떼어낸다. 3. 파프리카를 색깔별로 준비한다. 4. 양파, 당근, 생 표고버섯, 양송이버섯을 취향별로 야채를 준비한다. 5. 팬에 버터를 두르고 분리된 전복을 넣고 1차 볶는 다. 6. 5에 갖은 야채를 넣고 소금으로 약간 간을 한 다음 볶는다. 7. 야채의 식감이 살도록 적당히 볶아 보기 좋게 담는다. 초보 식문화사 4 : 김은주 시장의 할매들이 캐온 쑥 이며 냉이들을 보고 있자면 봄볕 내음이 바로 코끝까 지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향긋한 봄나물 밥상 차림 이 없다면, 제대로 봄맞이를 한다고 할 수가 없겠죠. 겨우내 몸을 녹여줄 봄맞이 상차림 한 번 차려보세요. 요리명 : 봄볕 담이 상차림(봄도다리쑥국, 현미밥, 두 부쑥지단부침, 브로콜리 초회) 재료: 현미 200g, 두부 1/2모, 달걀 1개, 브로콜리 2개, 도다리 1마리, 된장 2스푼, 멸치, 다시마, 액젓, 쑥 조 금, 굵은 소금 조금 1. 현미는 저녁에 씻어두고 불린 다음 밥을 짓는다. 2. 두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달걀물을 살짝 입히고 쑥지 단을 올려 노릇노릇 구워준다. 3. 브로콜리는 깨끗하게 씻고, 살짝 데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4. 봄 도다 리는 깨끗하게 손질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5.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고, 된장을 체에 걸러서 우려 낸다. 6. 만든 국물에 손질한 도다리를 넣고 살이 하얗게 올라올 때까지 보글보글 끓여준다. 7. 도다리가 알맞게 익은 시점에 씻은 쑥을 넣어 향을 더하고 맑은 젓갈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초보 식문화사 5 : 박순애 요즘은 농사 기술이 발달해 사계절 내내 근대를 먹을 수 있지만, 일반 농가에서는 봄철에 만 근대를 먹을 수 있지요. 근대는 가을에 씨를 뿌려 월동하고 이듬해 봄에 일찍 싹이 돋아납니다. 장다리가 되어 씨 앗을 받기도 하지요. 근대 된장국은 누구의 입맛에도 잘 맞는 먹거리이고 비타민A, 칼슘, 무기질이 풍부해서 체력이 나른해지는 봄철에 아주 좋은 식재료랍니다. 근대국, 근대나물도 해먹지만 몇 가지 채소랑 섞어서 꼬치를 만들면 고 급스럽고 맛있는 요리가 된답니다. 그리고 손님상을 차릴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 떡이지요. 예쁘게 송편을 만들어 손님상에 내면 떡을 싫어하는 분도 감탄한답니다. 여러 가지 떡이 있지만 우리 집에서는 호박송편을 자주 해먹는답 니다. 요리명: 근대나물꼬치 재료: 근대 100g, 당근 1/2개, 노랑파프리카 1/2개, 양념장(조선간장,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 1. 근대는 끓는 물에 데치고 파프리카는 너비 1cm, 길이 4cm로 썬다. 2. 당근은 4cm 너비로 얇게 썰어 팬에 살짝 굽 는다. 3. 데친 근대를 펴고 잎 부분을 3~4cm로 접고 당근이랑 파프리카를 각각 1개씩 넣어 돌돌 말아서 꼬치에 꿰어 놓는다. 4. 접시에 예쁘게 담고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요리명: 호박송편 재료: 멥쌀가루, 참기름, 소(콩, 참깨, 녹두 등 자유롭게 선택) 1. 먼저 송편에 넣을 소를 선택해서 준비한다. 2. 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해 오래 주무른다. 3. 여느 송편처럼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소를 넣고 여며서 동글동글 손바닥에 굴린다. 동그란 모양에 과도칼 등 쪽으 로 +자 모양의 무늬를 넣는다. 겹치지 않게 2번째 +자 무늬를 넣고 반죽을 조금 떼어서 꼭지를 붙인다. 4. 찜통에 찐 후 참기름을 발라서 완성한다
19 한국예비농업스쿨 _ 에듀라이프 귀농계획, 새로운 도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11번째 그날, 2월 16일. 기다리던 날이 왔다. 한국예비농업스쿨의 막내, 신생아의 타이틀을 갖고 수업한 지 어언 1년 이다. 처음에는 창원에서 금산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 혼자 금산까지 가는 경비, 회비 등이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과연 이 학교를 온 것이 잘한 것인가? 라는 의구심까지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교수님들의 강의와 더불어 연 예인 기질까지 겸비한 모습, 벤처대 학생의 열정적인 수업태도에 감탄을 안 할 수 없었다. 이분들이 시골에서 농사지 으시는 분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도시 사람 못지않은 다양한 지식에 감탄을 연발했다. 내가 시골 사람들은 무지하다 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었다. 농업을 하시는 분들의 편견을 깨게 해준 것만으로도 벤처대는 내게 많은 것을 주었 다. 글/사진_송준우 멘토에게 듣는다. 이번 수업은 내 귀농계획서를 발표하는 날이다. 많은 사 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귀농의 전체적인 얘기를 처음으로 꺼내는 것이기에 많이 긴장하였다. 이 날은 한국벤처농업대학 12기로 재학 중이신 선배 농부들 로부터 귀농에 대한 노하우와 농업에 대한 산지식을 들 을 수 있었다. 멘토로 도움을 주신 분들은 충남 금산에서 귀농귀촌센터를 운영 중이신 임종근 대표님, 전남 강진에서 장미농장을 운영 중이신 민대기 대표님, 경남 거창에서 백초영농조합을 운영 중이신 백성봉 대표님, 그리고 전북 익산에서 에덴 흑염소를 운영 중이신 문완호 대표님이셨다. 귀농 준비생들에게 직접 경험하신 현장감 있는 얘기들을 아낌없이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는데,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라도 전문가들의 멘토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멘토에게 듣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 아쉬움이 남지만, 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자주 뵙고 많은 얘기를 듣고 싶다. 이날 시간을 내주신 멘토 분들께 감사드린다. 초보 식문화사 6 : 박주희, 송홍주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죽순을 꺼내어 우렁과 함께 무쳐내면 고급스러운 영양식이 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쉽게 해먹을 수 있지만 이른 봄에 무쳐 상에 내어 놓으면 봄의 향기를 앞서 느낄 수 있답니 다. 요리명: 우렁죽순초무침 재료: 우렁 100g, 죽순 400g, 매운 고추, 파, 깨소금, 초무침장(고추장, 매실엑기스, 다진 마늘) 1. 작년에 삶아서 냉동시켜둔 죽순을 꺼내어 다시 삶아서 물을 뺀다. 2. 우렁을 삶는다. 3. 1번과 2번을 합하고 썰어둔 매운 고추 약간과 초무침장을 섞어 간을 맞춘다. 4. 예쁜 접시에 담고 고명으로 깨와 파를 살짝 얹는다. The Farm Table 귀농은 창업이다. 다음날, 귀농계획서 첫 번째 발표는 자칭 처녀 김미향 누 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였다. 결국, 이 또한 인위적 님께서 발표하셨다. 대학교 연구원답게 체계적이고 전문 인 작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인 글들이 많았다. 그 중 우리 모두를 인상 깊게 만들 두 번째로 김홍윤 형님의 발표는 사진으로 모두의 시선 었던 연구 자료가 있었는데 우리가 먹는 작물들이 몇십 을 압도했다. 벌써 아담하고 예쁜 집을 시골에 완공하시 년 전 작물에 비하여 영양소에서 차이가 난다는 내용이 고 마당에는 조경수와 과실수가 즐비하며 거실 창 넘어 었다. 그 이유인즉슨 사람들이 선호하는 맛만 연구 개발 큰 호수가 마음을 녹이고 있었다. 하여, 정작 중요한 영양소 연구는 무시해 영양소의 함량 34 35
20 어여쁜 형수님과 함께 앞마당에서 찍은 사진은 어느 유명작가보다 뛰어났다. 말 그대로 행복이란 단어가 생각나는 여유로운 귀촌의 모 습을 잘 나타내어 발표하셨다. 마지막으로 나의 계획서는 계획이라기보다 과정이었다. 즐기고 배 짱 두둑하게 농업을 하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베짱이 농부라는 타이 틀을 만들어 서두를 장식했다. 나의 부친께서는 농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계셔서 시골이 싫어 일찍부터 이농한 경우였다. 그런데 그의 자식이 귀농한다니 이게 웬 말인가. 아버지 저 농업을 하고 싶습니다. 라는 말씀을 드린 후 아직까지 내 뇌리에 박힌 부친의 말씀이 있다. 너는 왜 위로 갈 생각을 안 하고 밑으로 갈 생각만 하느냐. 이 말씀을 듣고 결심했다. 그래, 내가 잘 되어야 부친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겠구나! 그 이후 나는 더욱더 농업의 참된 늪으로 빠져들었고, 일의 진행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임대차 계 약서, 농지원부 발급, 귀농인 실습비 지원 사업, 선도농가 선정 등 일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어 힘이 되고 있다. 감성충전 Spark_Agro - TED(Try & Energy & Dream) 자연과 함께하는 삶 그리고 공동체의 삶 감성충전, Spark _ Agro-TED 농촌의 고령화로 농사일은 어려운 가운데 농촌의 공동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마을기업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마을기업이란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 역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을 말합니다. 이전의 작목반 형태에 서 발전된 형태라 생각합니다. 사회적 기업의 전 단계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 데 마을기업은 대게 지역의 특산물 이나 농촌에서 가공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일자리 창출도 하고 사회에 환원도 할 마음을 가지고 계시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마을기업은 지역 협의회와 전국 협의회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봉사의 정신이 있으신 능력 있으신 많은 인재가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 알려드립니다. 글/사진_윤광혁 홍삼의 틀을 깨라. 이어서, 금산군에 있는 자연홍삼 견학을 위해 최선임 대표님을 찾아갔다. 인삼을 재료로 하여 수작업으로 만들어 낸 다양한 웰빙 인삼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제품들이 예쁘기도 하고 아주 맛있어 보여 손이 안갈 수 없었다. 최 대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소 짓습니다.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었는데 그때는 큰 절망으로 다가오더군요. 주 표님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개발하고 실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선물용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다. 인삼 제품 변을 정리하며 수술 후 어찌할지를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나도 해 보고 싶은 것 해 보고 살자! 그래서 생각한 것이 취 에 대해 무엇이든 연구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이 대단하셨다. 미로 하던 산 타는 일을 직업으로 해보자 하고요. 그래서 안사람을 달래보기로 합니다. 산속에서 살고 싶은데 같이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특허 출원까지 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는데, 그중 아몬드에 홍삼 절편을 말아 만 갈 수 있는지, 며칠이 지난 후 답을 하더군요. 없으면 없는 데로 있으면 있는 데로 살자고요. 그래서 살 곳을 생각해 든 제품에 유난히 눈과 손이 갔다. 삼의 특성인 쓴맛을 아몬드가 덮어주어서 쓴맛을 싫어하는 어린이에게도 만족할 봅니다. 어디가 좋을지 고민 끝에 지인의 고향인 지금의 경북 김천으로 귀농을 결심합니다. 수준이며, 삼과 아몬드의 절묘한 만남이 내 입속을 파고들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만 생산하여 생산량은 조금밖에 98년 1월 수술 후 바로 김천시 신방 골로 내려가 헌 집을 구하고 753평의 땅을 샀습니다. 그곳에서 살 엄두가 안 나 못 미치지만 상당한 고부가가치 상품이었다. 뚝딱뚝딱 원룸형식의 집을 지었습니다. 3일 만에요. 입주까지는 5일. 참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눈이 녹지 않아 눈 위 또한, 수삼 뿌리를 제외한 몸통을 슬라이스하고 꿀을 가미하여 반건조시킨 제품은 씹는 식감이 좋고 남녀노소 누구 에다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운동을 해봅니다. 제가 정착한 곳은 해발 450M입니다. 그러니 앞 동산만 해도 나 간식으로 즐겨 먹을 수 있어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하신다. 8~900M입니다. 수술의 후유증으로 산을 타면 100m 못 가서 숨을 헐떡거리며 쉬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매일 산을 타 마지막으로 견학 끝 무렵에 나누어 주신 기념품에 또 한 번 놀랬다. 한국예비농업스쿨 학우 분들을 위해 준비하신 핸 봅니다. 오기도 생기고 해서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사람의 몸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힘든 산행을 드메이드 성공 숟가락과 그 속에 들어 있는 한가지씩의 미션으로 우리를 또 감동하게 했다. 도전하는 의식이 강한 최 몸이 서서히 적응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작은 용기가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몸이 좀 건강해졌 선임 대표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The Farm Table 청천벽력같던 암 진단과 귀농 귀농인! 저를 항상 따라다니는 제목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서울 남 산을 집 앞마당처럼 뛰어다니던 철부지가 한창 일할 나이에 암이라 는 말에 귀농을 결심하고 호미 자루 벗 삼는 촌부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해 봅니다. 50살의 내가 어찌 촌부가 됐나. 도시에서 앞 뒤 돌아보지 않고 몇 번의 직업을 바꿔가며 열심히 살아온 내가 몸에 이상을 느껴 진찰을 해보니 갑상선 암이랍니다. 판정 후에 느낀 형용 할 수 없는 절망감.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희망을 걸어보고 인터넷을 몇 날 며칠을 뒤져 보았습니다. 그리고 안도했습니다.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지요. 다는 신호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땅에서 수입을 얻을만한 것이 없는지 동네 어르신께 여쭙게 됐습니다
21 오이농사에 찾아온 역병과 효소 동네 어르신과 지인이 하시는 말씀이 오이 농사가 가장 많은 수익을 낸다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이농사는 힘 효소를 물에 희석하여 오이 상처 부위에 살포하니 약이 없다는 역병이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 들어서 당신 같은 몸으로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 요. 어르신들 말씀을 듣고 오기라고도 할 수 있는 도전의 식이 발동했습니다. 그러면 저 오이 농사하겠습니다! 이렇게 저는 오이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오이농사는 2명 이 할 수 있는 양이 400평이라 합니다. 하지만 난관에 부 딪힙니다. 호미도 잡아 보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처음의 열기는 어디 가고 점점 지쳐만 갔습니다. 몸이 힘드니 짜 증만 나고 이걸 왜 했나 싶고,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냥 산이나 다닐걸, 후회막급이더군요. 그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불굴의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농업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타인에 게 알려 주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때는 서운 했는데 이제는 저도 깨달아 알고 있습니다. 나의 말에 타 인의 농사가 망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현지민의 경험을 잘 알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또 땅마다의 지질 이 틀리니 당연했을 겁니다. 저는 우리 동네 타 동내 따 질 것 없이 오이농사를 짓는 분을 찾아 농사 기술을 동냥 하러 다녔습니다. 무조건 찾아가서 귀농해서 오이 농사 를 짓는데 잎이 이렇습니다. 하고 묻습니다. 그러다 기술 의 동냥과 이장님의 소개로 한 농약 상을 알게 되었습니 다. 처음부터 끝까지 약사의 말만 믿고요. 그런데 웬일인 지 하나 둘 오이가 죽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약사에게 뛰어갑니다. 대단하신 약사님의 말씀 역병이 라 약이 없습니다. 예? 약이 없다니요. 이게 무슨 해괴 망측한 말씀이십니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말을 들은 안사람이 수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내의 행동을 내버려 두고 모른 척합니다. 며칠 후 안사람이 저를 농장으로 부르더군요. 아내는 이것을 바 르니 괜찮네! 아내가 발랐다는 그것은 귀농하면 누구나 한번은 만들어 보는 효소 였습니다. 백 가지 풀을 꺾어 다 만든 효소. 그전부터 조금씩 만들어 놓은 효소입니다. 로 약방은 졸업하고 효소와 친환경에 관한 것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만 있으면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늦은 밤 까지요. 오 이를 따서 씻지 않고 바로 먹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그 제야 알게 되였습니다. 오이 작목반에 가입해서 공동 출 하를 합니다. 운이 좋은 건지 작목반에서 1~2등을 도맡 아 했습니다. 오이농사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1개월 키워서 45일 만에 수확해 팔백만 원의 돈이 생기 더군요. 또 하나의 고민, 후속작물의 선택과 판매망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오이농사가 8 월 30일 정도에 끝나는데 후속작물을 무엇으 로 할지 말입니다. 동네 어르신이 후속은 배 추라 합니다. 또 두말없이 배추를 정식했습 니다. 물론 배추도 아내가 제안했던 효소와 목초액으로 재배했습니다. 농약 값이 들지 않으니 다 남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이 생겼습니다. 배 추를 중상에 넘기면 돈이 안 될 텐데. 그래 서 생각해 봅니다. 형제들 도시에서 김장하 기 어려운데 내가 절여 보내주지 뭐! 그래 서 시작한 절임배추! 저는 참 운이 좋은 사 람입니다. 주문이 막 밀려오는 것입니다. 그 때는 왜 그랬나 몰랐습니다. 아마도 나를 도 와주려 그랬나 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이유 를 알고 있습니다. 김장의 특성상 혼자서 하 기보다는 이웃집 사람들이 모여 여럿이서 함 께 김치를 담그지요. 그래서 아는 지인과 같 이 김장하다 맛을 보고 그 자리에서 즉시 주 문을 하게 되어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늘어 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난리가 났습니다. 처음이라 생각 없 이 주문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동네에 있는 배추란 배추는 모으고 일손이 모자라 동네 어르신들은 총동원 했습니다. 약 5천 포기의 물량을 협소한 작업장에서 일 하고 나니 천만 원 정도의 수익이 생기더군 요. 어찌 어찌해서 절임 배추도 마무리했습 니다. 갈수록 고민, 겨울철 사업거리, 칡 가공 저는 고민거리를 달고 사는 체질인가 봅니다. 절임배추를 끝내고 나 니 겨울이 또 막막합니다. 여름에 벌어 겨울에 쓰면 또 원위치. 이건 아닌 것 같아 또 안 굴러가는 머릴 굴립니다. 뭘 해야 겨울에 놀지 않을까? 그래서 일을 또 저질러야겠다고 생각했 습니다. 겨울에 할 수 있는 일! 자원이 없는 곳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산에 있는 자원 칡 채취였습니다. 칡을 판매하려 하니 수익성이 없는 것입니다. 칡만 캐면 안 되고 가공까지 하자! 또 무모한 짓을 합니 다. 탕제기계, 포장기계 한 세트를 사다 칡즙 가공을 합니다. 이것도 안 해 봤는데 인터넷을 다 뒤져 정보 수집을 하고 가공을 시작했습니 다. 처음 하는 일이니 맛이 날 리 만무했습니다. 아무리 해도 맛이 안 나는 것입니다. 그래, 남들보다 좀 더 잘하는 특유의 행동, 아는 곳을 다 찾아다니며 기술을 구걸하러 다녔습니다. 솥단지 다섯 개를 버려 가며 겨우겨우 칡즙의 제 맛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만의 레시피를 구현한 것이지요.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배움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기술센터의 귀 농 귀촌 교육, 농진청 사이버교육, 기술센터 심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지식 구걸을 합니다. 대부분 농촌이 그렇지만, 농촌의 연간수입이 도 시보다 현저하게 적은데, 이 적은 것을 보충하기 위해 몇 개월에 한 번씩 수입이 생기게 작물선정을 했습니다. 6월 30일 양파와 복분자 수확, 7월 오이 수확, 자두, 옥수수 10월 오미 자, 11월~12월 절임배추, 12~4월 즙류 간혹 산에 가서 산삼도 캡니다. 일 년이 어찌 지나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지금도 간혹 생각나는 것은 이리하려 내려온 것이 아닌데 그렇지만 한편으론 이리도 생각해 봅 니다. 그리 바쁘게 사니 몸 아픈 것은 잊고 살지 않았나 하고요
22 마을 기업 시작, 노(no) 라고 못하는 성격 열심히 살다 보니 기술센터 출장소 소장님이 마을기업에 관한 정보를 주시며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 하십니다. 며칠 을 고민했습니다. 왜냐면, 과연 여럿이 마을기업을 운영할 수 있을지? 혼자가 아닌 여럿이 일하는 것이 힘든 건 도시 에서도 많이 겪은 터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또 몹쓸 병 이 도졌습니다. 또 오기가 발동한 것이지요. 저의 큰 병은, 내가 사는 21세기는 컴퓨터와 과학이 내 책상과 손바닥 안까지 침범해 내가 원하 든, 원치 않던 디지털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요즘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 보이는 가상의 세계에서 타인을 사귀 고 관계를 맺고 목적을 달성한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글_최지연, 사진_김영삼, 전옥화 소중한 우리 문화이야기 _ 그곳, 농촌 안됩니다! 를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리하여 같이 귀농교 육을 이수한 동기를 생각해 봅니다. 같은 생각으로 귀농했 으니 이변이 없는 한 운영이 될 것으로요. 1기생 4명, 2기 4명, 일반인 1명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귀농인이라는 이름 덕인지 마을기업 선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마을기 애들은 와라~ 유익한 불놀이, 쥐불놀이 업, 다행인 것은 동네에 있는 공장 건물을 산 것이 마을기 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 되어 지원금으로 모두 꿈에도 그 리던 절임배추 기계를 샀습니다. 그런데 지원금을 받고 보니 자기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 나 싶어 하는 일마다 트집이고 몇몇이 편을 가르더군요. 아, 이러자고 한 것이 아닌데. 나는 많은 것을 포기하 고 공동체로 가자 한 것인데 정부지원사업을 하시던 지역 정월대보름날 저녁, 지극히 디지털적인 핸드폰으로 엿본 농촌의 삶은 아날로그적이다. 들 어도 들어도 기억나지 않는 게임의 이름과는 달리 한 번만 들어도 뇌리에 쏙 박히는 쥐불 놀이. 이웃과 가족이 함께 어울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구멍 뚫린 깡통을 하나씩 챙겨 들 고는 논두렁에서 신명 나게 돌려대면 그 속에서 솔솔 피어나는 불꽃들이 찍힌 사진은 신 명 난 흥겨움을 고스란히 내게 전해준다. 민들은 지역민의 도장만 받고 혼자 독식하던 일이 관행처 럼 되어 왔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 도 좀 주지하는 어리석은 행동들을 했던 것입니다. 좋은 인연으로 있을 것을 괜한 짓을 해서 새롭게 맺은 소중한 인연을 이리 잃게 되나 싶어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시간이 약이겠지 하며 특유의 무관심으로 일관했습니다. 첫 사업 이 끝날 즘엔 두 명을 잃고 자리를 잡아 갔습니다. 다리 밑 에서 천막을 치고 언 손을 호호해가며 절임배추를 하던 때 도 있었는데 이리도 좋은 시설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건물이 있는 것만 해도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즙 가공설비 도 증설하고요. 그리하여 1차년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도지사님의 표창패도 받고 2차년도 사업도 무난히 선정되고 2차년도 사업은 식품가공 인허가와 수원확보가 시급했습니다. 나 날이 늘어가는 주문량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용수 해결이 급선무였습니다. 또한, 위생시설도 열악하고, 귀농 하신 분들이 금전이 넉넉지 않다 보니 사업을 추진하는데 문제가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가진 것 없고요. 마을 기업에 대한 희망, 나의 작은 소망 지원금도 적고 규모가 큰 사업은 아니지만, 농촌에서 지역주민의 공동체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은 마을기 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몇 명은 먹여 살릴 수 있지만, 이제는 많은 분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압박감 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 이 한국벤처농업대학! 이곳에서 교수님과 학우들을 만 나며 새로운 생각과 열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 하나 의 배를 채우기보다 각 지역에 계시는 많은 분과 상생 네트워크를 모색할 수 있는 그런 길을 찾고자 합니다. 저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농협에서 소외되는 소수농 민의 편에 서서 농산물을 대신 팔아 줄 수 있는 능력이 저에게 있었으면 합니다. 도시민은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먹거리를 농민은 농사만 정직하게 지을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말입니다. The Farm Table 쥐불놀이는 점점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잊혀가는 전통놀이 중의 하나지만 우리 조상의 지혜가 녹아있는 이것을 디지털이 대신해줄 수 없기에 우리 농촌에서는 아직도 쥐불놀이 가 한창이다. 쥐불놀이는 정월 대보름에 논밭 논두렁에서 불을 놓는 세시풍속이다. 정월 대보름 때면 많은 구충과 쥐들이 나타나 밭을 엉망으로 만들거나 곡식을 먹어 줄어들기 때문에 이 문 제를 해결하고자 논둑이나 밭둑에 말라붙은 풀을 불태우며 해충의 알까지 태워 죽이는 놀 이를 했다. 그 후 쥐불놀이를 논두렁에서 하면 잡귀나 쥐, 구충들과 같은 해로운 것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고 매해 정월이면 쥐불놀이를 했다. 불을 가지고 노는 것이므로 화재 의 위험이 있겠지만, 화재가 두려워 쥐불놀이를 포기한다면 추락사고가 두려워 비행기도 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쥐불놀이와 함께 달집태우기도 하는데 달집태우기는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시대에 정착 했다고 전해진다. 달집을 태우는 이유는 풍년과 흉년을 점치던 놀이에서 유래되어 보름달 이 떠오르기 전 나무로 틀을 엮고 수숫대와 볏짚을 넣어 태운다. 이때, 불이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타다가 꺼지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가족과 함께 아이들이 깡통을 돌리고 달집이 타는 것을 보며 즐거워한다면 정월 대보름이 지루하고 따분한 그저 그런 명절이 되지 않을 것이다.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세시풍속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 로그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다 The Farm Table
23 그곳, 농촌 _ 자연으로 빚은 집 친환경 목조주택, 이수미 팜베리의 행복한 집짓기 사람이 살면서 큰 일 중의 하나가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농장의 주택(160m2)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희 농장은 경남 서북부 최북단의 지리 산, 가야산, 덕유산 국립공원의 중심, 거창읍 가지리 건흥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사진_이수미 지금의 농장은 양계장을 하다가 사업 확장을 위해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던 13,000여 평의 잡목이 우거진 터였습니다. 20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사글셋방에서 결혼을 시작했으니 터를 산다는 것은 언감생심. 매일같이 일 속에 파묻혀 마음속에 그림만 그리고 살다가 2005년 모자라는 돈을 대출받아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농장 부지를 마련하였 습니다. 계속 들어가는 자금 마련을 위해 양계장을 계속하면서 집 지을 터와 농장조성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양계 장을 계속하기 위해 터를 샀으나 주변경관이 매우 좋아 18년간의 양계사업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베리류에 주 목하여 현재는 블랙베리와 복분자, 기타 베리류를 생산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흔히 땅이란 주인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의 농장을 살 당시 전설의 고향 같은 특이한 꿈을 꾸고 남편이 해몽한 뒤 땅주인 할머니께 그 꿈을 말씀드렸더니 "참 신기하다." 하시며, 듣기로는 부동산에 할머니께서 수년 동안 내놓았 다가 거둬들인 터였는데 그 꿈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합니다. 농장 부지를 조성하고 집터와 장기계 획을 세우고 그림만 그리다가 2011년 주택을 신축하게 되는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납니다. 시골이지만 전통한옥 이나 황토방 등이 아닌 색다르게 설계까지 끝낸 노출 콘크리트 집을 짓겠다는 저와 목조주택을 주장하며 결사반대를 하는 서울 오라버니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남편은 조절국면을 유도하는데 결국, 논의 끝에 설계비까지 치른 초안 을 포기하고 경량목구조로 변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라버니가 소개한 새로운 설계사분과의 인연이 시작되면서 집 짓기에는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향과 조망을 최대한 활용하자_디자인 남동쪽으로 도로를 건너 논과 밭, 더 멀리 거창읍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훌륭한 전망과 좌, 우 그리고 후면에 높지 않은 산의 능선으로 에워싸여졌으며, 능선과 하늘의 경계선(실루엣)이 굴곡 없는 하나의 선으로 연속되어 안락한 주거와 농장생활을 영위하는 최적의 장소라 믿게 되어 계획을 실행하기로 하였습 니다. 건축가분은 독일에서 건축을 전공하셨고 선진 친환경 건축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두고 계셨으며, 지나칠 정도로 꼼꼼한 부 분과 인품에 모든 것을 맡겨도 되겠다는 신뢰와 공감을 공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향과 조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상대적으로 멀리 읍내와 도로에서 일정 부분 인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집을 높게 설 계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삶 의 모습과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시각적, 경험 을 향상하기 위해 수평의 느낌이 되도록) 전면에 계획된 식당 과 거실에 대형 창을 두도록 하였으며, 거실 공간 앞뒤의 시각 적 동선연계를 위해 후면에도 대형 창을 두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계획과 거실의 실내공간이 외부공간과 투명한 얇은 막 으로만 분절되어 또 다른 외부가 내부가 될 수 있는 유연성 있 게 하는 계획 등은 모두 건축가분의 몫이었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어느 정도 도시 축에 순응한 남서 향의 배치와 높이가 다른 3개의 공간으로 각각의 크기와 용도 에 따라 할당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촌의 발전과 미래 창 조적인 세미나 개최와 같은 모임과 간헐적인 농장 방문객들과 의 만남을 위해 거실과 주방의 기능을 상당히 비중 있게 계획 하여 일반적인 공간 할당보다 크게 설계했습니다
24 주택보다는 사람을 얻어야 _에필로그 주택을 짓다 보면 건축주는 설계와 시공사 간에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특히 건축주는 실제 사용자이기도 하기에 넉넉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내가 살 집을 지으면서 우울하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 반증 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좀 더 적극 적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를 만드는 일, 때론 섬세하게 잔소리 (?) 부탁하는 일 등은 건축주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때로는 서로의 생 각이 달라서 오는 작은 오해들이 신 뢰를 무너뜨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공간과 삶에 적극 끌어들이는 지혜 발휘_시공 다행히 이수미 팜베리 농장은 좋은 기초 부분을 제외한 상부 건축시설물들은 친환경 건축개 념(패시브하우스개념)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골조는 북 미식 경량목구조(2*6플랫공법)와 골조의 빠른 현장설치 를 위해 패널라이징(공장에서 미리 유닛으로 제작된 판 넬을 현장에서 조립 설치하는 시공방법) 방법이 사용되 었습니다. 땅과 맞닿은 바닥 슬래브 하부는 바닥 구조체 를 통한 열교를 막기 위해 바닥구체 상하부에 단열재가 사용되었고 바닥 난방의 잠열효과를 위해 콩 자갈을 사 용하였습니다. 외벽은 내부 측에 석고보드 2장과 구조체의 상대습도에 따라 습도조절 능력을 갖춘 방습지를 사용하였고, 구조 체 내부에 단열재 충진과 외피의 일차마감 후 습기나 수 분의 직접적 피해를 막기 위해 방수지가 외피를 모두 감 쌌습니다. 구조체 내부에 발생한 수분을 함유한 가스가 내 외부의 기압 차로 외부표면으로 이동되면서 맺혀지는 이슬의 증발유도와 외부 공기온도의 급격한 접촉을 완화 하기 위한 공기층(30mm)을 설치하였고, 최종외피로는 이수미팜베리의 복분자 이니셜 색으로 코팅된 목재로 마 감하였습니다. 외벽 창호는 시스템 창호로 로이코팅과 아르곤가스가 주 입된 이중유리를 사용하였습니다. 거실과 주방의 대형 창이 열 손실을 우려할 수 있지만, 향의 최대한 유입을 유도함으로써 실내에 축열된 온도와 습도로 야간의 온도 하강에 평형을 유지하기에 목구조 디테일이 상당한 기능 을 발휘합니다. 건물에서 하중부담이 가장 큰 지붕은 유럽식 따뜻한 지 붕구조로 골조(써가래) 내 외피 사이는 단열재로 충진 되었고, 외벽의 습기처리 방식과 같이 내부에는 가변형 방습지와 외측에는 지붕용 투습방수지를 입혔으며, 최종 금속지붕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이란 의미에서 액티브한 에너지 즉, 일차 화석에너지의 사용을 줄여 환경문제에 대한 자 세를 바꾸게 되었고, 불가피한 화석에너지의 사용 외에 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공간과 삶에 적극 끌어들이는 지혜가 목조주택이 가진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계사분을 만나 합리적이고 행복한 집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반 대한 오라버니! 영원한 나의 후원자 입니다. 어쩌면 주택보다 소중한 사 람들을 얻었으니 참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행복한 집짓기란 때로는 천천히, 어떤 때는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 게, 입장을 바꾸면 쉽게 보이는 답을 찾아내는 것 이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따스한 봄날! 온 가족이 참여하여 아이들과 밤새워 나무에다 색 을 칠하고 미완성된 집에서 건축가님이 직접 요리 하신 스파게티를 먹던 날, 흐드러지게 핀 복분자 와 블랙베리 꽃밭 농장을 오가며 땀 흘리던 그 시 간이 참 행복했었습니다. 이수미팜베리 농장을 가 꾸기 위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도 합니다. 아 직도 채워지지 않은 부분들은 시간을 두고 즐기면 서 하려고 합니다. 행복주머니가 한 번에 모두 채 워지면 심심해지지 않을까요? 자연과 더불어 사 는 농사란 느림의 미학이니까 말입니다. The Farm Table 44 45
25 도시 in 칼럼 도시민이 바라본 농업 글_임병혁(주)올참대표 아직까지 나는 나를 도시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원고청탁을 받기 전까지는 그랬다는 말입니다. 농촌에서 초등학교 교장선생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자연과 더불어 풍요롭게 자랐던 탓 에 지금도 농업을 바라보는 마음은 따듯함, 쉼, 아늑함, 풍요로움을 연상하며 언젠가 농촌으로 돌아가리란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생업의 편리 상 어쩔 수 없이 세계적 대도시인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내가 살아야 할 곳은 농 촌이기에 작년부터 농촌으로 돌아갈 준비를 조금씩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게 삶의 가장 중요한 (나에게는 절대적이기도 한) 아내의 동의를 얻었다는 것이고, 두 번 째는 돌아갈 지역을 대략 정해서 조그만 공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그 지역에 가서 무엇을 어떻 게 해야 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숙제인 것입니다. 저의 인생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 인 즐겁게, 보람있게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귀농 공부를 충실히 해야 향후 저의 노후생활이 나름 재미있게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농업, 농업인의 농업은 건강한 삶(먹거리, 운동, 생활, 사색, 공기, 여유)이 있 기에 도시인들은 현실에서 탈출하고자 농촌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농촌에는 문화적 인 즐거움을 충족시킬 기회나 공간이 부족한 것이지만, 이 또한 차분하게 준비하고 실행한다면 충분히 보 충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삶이나 그 대상을 바라보고 그에 맞는 생활을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이 세상은 우리가 원 하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으로 변할 것이란 희망으로 이 아침을 시작합니다. 어둡고, 어렵고, 힘들다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는 일이 얼마나 우리를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지 모 릅니다. 농업은 그런 부정과 회의에 젖어 있기보다는 긍정과 열정으로 차분히 준비하면 희망이 있고 미래 가 있고 치유가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로 임하는 농업인이 전국 요소요소에 많이 계시기에 그분들로부터 많은 위로와 희망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부디 농업인이 기대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다소 부족하고, 정서상 맞지 않는 귀농인, 전업농업인이 우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너그러이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처음으로 귀농하여 생소한 환경과 사상에 적응이 안 되어 힘들어 하는 중에 귀농 초기부터 현지농업인과의 원활한 교류를 못하고 배척당해 역 귀농하는 사 례가 많아지는바 저 역시 그런 면이 조금은 걱정되고, 염려되어 금년부터는 주말에 농사를(?) 텃밭수준부 터 시작해 보려 합니다. 그분들의 땀과, 수고를 알 수 있고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고서 말입니다. The Farm Table 피부가 건조해진다면 세안 후 바로 얼굴에 남아있던 물기가 사라지면서 피부의 당 김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때에는 피부의 저항력이 약해져 있 기 때문에 조그만 상처도 쉽게 아물지 않고 피부가 쉽게 손상 되어 노화가 빨리 온다. 지속해서 피부가 건조하다면 입가나 눈꼬리에 잔주름이 쉽게 봄철 예민해진 피부에 상큼하게 촉촉함을... FOOD 뷰티 글_방행례 햇빛도 강하지 않고 외부 활동도 적은 겨울철에는 피부가 햇 빛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로 봄철의 자외선은 대부분의 사람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자외선이 피부에 직접 침투하므로 여름철 자외선보다 훨씬 더 쉽게 기 미, 주근깨, 검버섯 등의 색소침착과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봄철에는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크고 꽃가루나 황사가 잦아 피부는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여 쉽게 건조해져 피부가 땅기거나 갈라지며 피부의 각질층이 하얗게 쌓이기 쉽다. 이러한 현상은 모공을 막아 피부트러블로 이어져 피부 색은 칙칙해지고 화장도 잘 받지 않으며 전체적인 영양 상태 마저 균형이 깨지면서 피부도 거칠어지고 잔주름이 생긴다. 한번 손상된 피부는 완전히 치유하기 어렵기 때문에 봄철에 는 피부에 청결, 휴식, 영양을 기본으로 각질제거와 피지 조 절에 꼼꼼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생기고 부분적으로 하얀 각질이 일어나면서 심하면 버짐이 생 기기도 한다. 올곧고 참된 먹거리 (주)올참 (주)올참은 올곧은 먹거리와 참된 농산물을 공급하는 업체이다. (주)올참 임병혁 대표는 한국 농업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받으며 정직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임을 깨닫 고 흙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농업인과 함 께 밤새워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Tip.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것들 각질층의 수분 부족, 기름과 땀의 분비 부족, 자외선, 일광욕, 바람, 유전적 원인이 나 신경과민, 호르몬의 불균형, 잦은 세안과 부적절한 피부손질, 비타민 A의 결핍, 기름샘의 기능 저하, 알코올 성분이 많이 함유된 화장수, 술, 담배, 오랜 사우나 46 47
26 봄에는 집에서 예뻐지는 홈케어를 하자 기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은 피지 막을 형성하여 피부를 보호하며 피부로부터의 지나친 수분 증발을 막는다. 그러나 건성 피부는 분비되는 기름의 양이 적으므로 피부의 수분 함유량도 적다. 따라서 자칫 잘못하면 피부의 탄력을 잃기 쉬우므로 항상 적절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하여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 1. 수분 공급을 위해 하루에 약 200mL의 물을 8잔 정도 마시자. 2. 지나치게 잦은 세안은 피부에 있는 기름 성분을 모두 제거하므로 잦은 세안은 피하고 보습이 좋은 천 연비누나 클렌징을 사용하며 미지근한 물로 세안 후 찬물로 마무리하자. 3. 세안 후 피부가 땅기지 않도록 촉촉한 천연화장수로 피부 결을 정돈하고 수분을 보충해주자. (피부균 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적당한 수분과 유분공급이 중요하다. 이때에 알코올이 첨가되지 않는 보습용 천 연화장수를 추천한다.) 4. 심한 사우나, 뜨거운 열은 피부 건성화의 원인이 되니 피하자. 5. 피부의 활력을 위해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마사지를 하자. 마사지는 비타민C가 풍부하여 각질제거, 미백, 보습효과가 좋은 제철과일인 딸기로 팩을 주 1~2정도 하자. 6. 봄철 자외선은 피부의 진피층까지 깊이 침투하기 때문에 기미나 주근깨 같은 멜라닌 색소를 침착시키 고 햇빛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탄력을 떨어뜨리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자. 7. 지나치게 두터운 색조화장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얇은 화장을 하는 것이 피 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8. 난방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으므로 실내온도는 18~20도를 유지하자. 9. 비타민A 식품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피부를 부드럽게 하므로 채소, 간, 버터, 김 등을 충분히 섭 취하자. 10. 충분한 수면을 취하자. 특히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는 피부재생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다. 상큼 촉촉한 딸기팩 하기 오마트 추천상품_구운계란 가 추천해요 오마트를 뜨겁게 달구는 이것은? 귀래농장 구운계란 이제는 다이어트에 주목하자. 온라인에서 만나는 신선한 먹거리 생산자의 이야기와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이트 오마트는 합리적인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상품 을 고객에게 공급함으로써 농수산물 유통 시 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농산물 가격 안정화 에 기여하며, 사이트를 통해 상품 공급 뿐 아 니라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찜질방에서만 먹는 간식인 줄 알았던 구운 계란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30알짜리 계란을 몇 판씩을 사다가 먹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 바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들이다. 계란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할 때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요즘은 닭 가슴 살만큼이나 인기가 많다. 예전에는 퍽퍽해서 인기가 없던 닭 가슴 부위가 다이어트용으로 판매되면서 인기가 높아진 사례와 비슷하다. 귀래 농장에서도 계란 장조림을 만들어서 팔다가 얼마 전부터는 구운 계란을 팔고 있다. 가 격은 다른 업체보다 비싸지만 계속 판매가 늘고 있는 이유는 그 맛에 있다. 일단 농가에서 직접 낳은 달걀을 이용하다 보니 달걀이 신선하고,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특히 캐러멜 색 소나 기타 향신료를 넣지 않다 보니 오래 두고 먹어도 질리지 않아 재구매율도 높다. What' On!! 귀래농장의 상품은 무엇? 딸기에는 비타민C가 많으며 비타민C는 콜라겐생성을 도와준다. 딸기를 이용한 팩은 미백효과와 각질제거, 자외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준비물 : 딸기, 요구르트, 밀가루, 꿀 1. 딸기를 깨끗하게 씻어 강판에 간다. 2. 꿀과 요구르트를 섞는다. 3. 밀가루를 적당량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4. 거즈를 얼굴에 먼저 올려 놓고 팩을 올린다 ~20분 정도 지나면 팩을 떼어낸 후 미지근한 물 로 헹군 뒤 찬물로 마무리한다. 6. 기초화장을 꼼꼼히 해준다. The Farm Table [귀래농장] 무항생제구운계란(30알x2판) / 가격 17,000원 30알짜리 5판짜리는 양이 많아 주문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2판짜리로 구 성했다. 굳이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어도 가정에서 노인분들이나 아이들 건강식으로 드실 용도로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다. The Farm Table 48 49
27 여론광장 _ 기다림에서 오는 설레임 사랑으로 도전하는 행복한 삶! 한국벤처농업대학으로 오세요.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나는 지금 벤처대학을 다니고 있다. 주중에는 직장인으로, 주말엔 전원의 삶을 꿈 꾸며 주말농장을 꾸려가던 중 먼저 졸업한 남편의 권유로 1년 전 이맘때 아들과 함께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따라온 금산의 벤처대학! 수많은 사람이 모여 밤새워 열정을 쏟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해봐야지 하고 입학하여 생활 한지도 벌써 1년이 흘러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벤처대학을 다니며 생산과 가공 그리고 유통에 이르기까지 농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우는 것도 큰 보람이었지만 무 엇보다 꿈을 이야기하는 교수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1년 동안 꿈을 꾸었고 꿈을 구체화하였다. 눈물 없이 들 을 수 없는 삶의 체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울었고 예측된 미래를 이야기해주시는 교수님 말씀을 들으면서 자신 을 다듬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2월 수업에는 박해완 교수님의 마술사 복장의 열정적인 강의와 민승규 박사님의 장사의 신 VS 농업의 신 이란 주제 의 특강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었다. 일본 요식업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우노 다카시가 쓴 장사의 신 이라는 서적을 통해 공부를 못해도, 말주변이 없어도, 장사는 잘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감동을 잊을 수 없으며 우리도 농업의 신이 되 기 위해 손님에게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꼭 기억할 것이다. 특히, 남보다 차별화된 삶을 위해 롤 모델을 찾아 야 발전이 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2000년 고향인 문경에 7천여 평의 농지를 사들여 임대하시던 사장님께서 오디 뽕나무를 심다가 3년 전부터 그 오디농장을 직접 관리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던 중 벤처대학에 입학하면서 지금까지 바라 보던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 농업은 미래 산업이자 삶의 근본이 되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산 업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내가 농장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뀌었다. 이제는 나에게도 꿈이 생겼다. 누구든지 농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며 가 마솥에 쇠고기 국밥을 넉넉히 끓여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삶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온정을 다 쏟고 싶다. 옷깃만 스 쳐도 좋은 인연이 되듯, 한 번 만난 모든 인연의 소중함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이란 이름으로 한 자리 가 되기 위해 꼭 꿈을 이룰 것이다. 어느 교수님께서 꿈은 성공의 언어가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는 성장의 언어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 기억에 난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 시간이 나는 좋다. 대나무의 마디는 부러지지 않게 하는 유연성이 있듯이 벤처대학은 새로운 도 전적인 삶에서 역량도 배우지만 삶의 마디를 만들어 지금 가진 열정을 지속하게 해준다. 이제 3월에 마지막 감동의 수업을 남겨놓고 벤처 12기생들의 마음을 모은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또한, 4월에 졸업 이후 동기생들의 만남을 위해 작은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아야겠다는 아쉬움으로 각 동아리에 활기찬 모습이 더 더욱 보기 좋았다. 벤처대 교수님들 강의 속엔 언제나 꿈이라는 메시지가 있다. 나는 오늘도 교수님들의 사랑에 감사하고 동기생들의 우정에 감사한다. The Farm Table 글_박경자(12기 재학생) 한국벤처농업대학 13기 한국벤처농업대학원 4기 한국예비농업스쿨 4기 식문화스쿨 3기 2013년 신입생 모집 각 과정의 전형방법 및 일정은 에서 확인하세요. _ 교육기간 : 2013년 4월 ~ 2014년 3월(1년 과정) _ 입 학 식 : 2013년 4월 20일, 토요일 오후 2시 (충남 금산군 소재 한국벤처농업대학) _ 접 수 : 한국벤처농업대학 사무국 전화 / 팩스 vaf21@hanmail.net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한화비즈메트로2차 702호 50 51
2007. 5. 6 _ vol.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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