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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무부 산하 국제정보프로그램국은 <e저널 USA> 제호 아래 월간 온라인 저널을 출간하고 있으며 미 국의 사회, 가치, 사상, 제도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 과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 이슈들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코디네이터 실무편집인 제작총괄 편집장 편집실장 제작부장 제작차장 웹제작 카피편집인 사진편집인 표지디자인 참조전문가 표지 사진 통권 12권 / 제10호 국제정보프로그램: Jeremy F. Curtin Jonathan Margolis George Clack Richard W. Huckaby Anita N. Green Christian Larson Sylvia Scott Janine Perry Rosalie Targonski Maggie J. Sliker Timothy Brown Anita N. Green 2006년 대선에서 오하이오주의 어느 아버지와 아 들이 전자 투표 기계를 사용하여 투표하고 있다. 매달영어로당월호가발간되고난후프랑스어, 포 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번역본이 후속적으로 게재됩 니다. 필요에 따라 특정 호는 아랍어, 중국어 및 페르시아어 로 번역 발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각의 저널은 통권과 호수에따라분류됩니다. 본 저널에 실린 주장이나 의견들은 반드시 미국 정 부의 공식적인 견해나 정책을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 국 무부는 본 저널에 링크된 인터넷 사이트들의 내용이나 액세 스 가능 여부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며, 그러한 책 임은 해당 사이트 운영자에게 있음을 밝혀둡니다. 본 저널에 게재된 기사나 사진, 도표들은 저작권 제한이 명시적으로 표 시되지 않는 한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복제 또는 번역될 수 있습니다. 단저작권이제한된경우에는본저널상에표시된 해당 저작권 소유자에게 허락을 얻어야 합니다. 국제정보프로그램국은 최신 호와 지난 호들을 비롯 해앞으로발간예정인저널들의목록을다양한파일포맷으 로제공하고있습니다. ( 본 저널과 관련하여 의견이 있으시면 거주하시는 국가 주재 미국대사관이나 본지 편집국으로 문의하시기 바 랍니다. 편집인 ejournal USA IIP/PUBJ U.S. Department of State 301 4th St. S.W. Washington, D.C United States of America 이메일: ejournalusa@state.gov

3 이번 호에 대한 소개 179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이라면 반대 의견을 제시할 자유가 있습니다. 2008년 선거철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는 선 거 후보자, 유권자, 여론 조사원, 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그 야말로 모든 문제에 대한 찬반 토론을 벌이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 입니다. 유권자들은 특정 이슈나 리더십 자질을 근거로 대통령을 선출할까요? 선거인단 제도는 여전히 효과적일까요? 아니면 선거 제도에 개혁이 있어야 할까요? 선거가 열리기 몇 달 전부터 정치 여론 조사를 통해 무언가 의미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요? 2008년 11월 선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선 거 운동은 이미 한창 진행 중이며 대선 후보들은 벌써부터 여러 차 례 토론회를 개최하였고 선거 유세 광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여론 조사 결과가 자주 인용 보도되고 있습니다. 2008년 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대통령, 부통령, 국회의원, 주정부 및 지방정부 공 무원, 정부 추진 정책 등에 대하여 한 표를 행사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유권자의 손에 의해 많은 것이 결정됩니다. 이번 호에 서 여러 집필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현직 대통령과 부통 령 중 누구도 출마하지 않는 선거는 8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정치 문제 전문가 찰리 쿡과 제리 해그스트롬이 판세에 대한 자신 들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가 발간되는 현재 18명의 대선 후보가 선거에 뛰어들 정도로 많은 후보에게 기회가 열려 있 는 이번 선거에서는 아무도 누가 승리할지 감히 점칠 수 없습니다. 대선은 이번 호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의 일부일 뿐입니 다. 권력 분립을 지향하는 미국의 정부 시스템에서는 국회의원 선 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통령이 국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할 지가 판가름 납니다. 행정학 교수 L. 샌디 메이즐은 의회의 역할과 국회의원 선거가 가져올 영향을 설명합니다. 민주당 소속 여론 조사원 다니엘 고토프는 2008년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 및 현재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주요 이슈 가 선거철에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여줍니 다. 공화당 소속 여론 조사원 켈리안 콘웨이는 여성 유권자들에 대 한 시각을 제시하면서 이들이 다음 선거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여성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를 알려줍니다. 선거 유세에서 언론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세 명의 전문 가가 자신의 견해를 제시합니다. 워싱턴 포스트 정치부 기자로 오 랜 기간 근속한 짐 디킨슨이 선거를 취재하는 기자의 하루 일과를 1인칭 시점으로 들려줍니다. 인터넷 전문가 앤디 카빈은 시민 저널 리즘, 블로그, 인터넷 기금 모금, 사회 네트워킹 사이트 등이 정치 절차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2008년 선거철에도 결코 무시할 수 없 는 요소로 작용할 것임을 말해줍니다. 여론 조사원 존 조그비는 여 론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의 가치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절차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미국의 선거 시스템 은 완벽한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시 스템이란 없습니다. 잔 위톨드 바란은 선거 유세 자금 조달과 관련 된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도입된 법안에 대해 소개합니다. 미국 대 통령을 선출하는 주( 州 ) 단위 투표 시스템인 선거인단제도는 미국 역사가 시작된 이래 계속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이 시스템 의 유용성에 대한 찬반 양론을 전문가 로스 K. 베이커와 제이미 라 스킨으로부터 듣습니다. 미 선거지원위원회 전임 회장직을 맡은 폴 S. 드그레고리오는 주 선거 절차 개선 노력에 대한 논의를 펼칩 니다. 2008년 미국 선거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까요? 선거는 새로운 출발이며,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하여 자신 의 신념을 위해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선거 시스템은 아 직 미완성 단계에 있지만, 의식 있는 미국인들은 인터넷에 접속하 여 모임을 조직하고 유권자 등록을 하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선거 자금을 기부하고 후보자와 함께 하는 커피 토론회를 주 최할 수도 있으며 지역 선거 감시원이나 재판관이 되는 등 시스템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편집인 ejournal USA 2

4 미 국무부 / 2007년 10월호 / 통권 12권 / 제10호 기나긴 선거전 2008년 미국 선거 6 인터넷이 어떻게 판세를 바꾸고 있는 가? 앤디 카빈,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인터넷 전략가 16 국회의원 선거 L. 샌디 메이즐, 메인 주 워터빌 콜비 대학 행정학 교수 미국 정부의 입법부인 의회는 대통령과 정책 결정권을 정치 출마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 공유하며, 국회의원 선거의 결과는 미국 정책 형성에 중 로잡기 위해 혁신적인 방식으로 온라인 기술을 사용하 요한 영향을 미친다. 고 있다. 10 새로운 투표 기술: 문제인가 해결책인 가? 폴 S. 드그레고리오, 전직 미 선거지원 위원회 회장 19 변화하는 미국 유권자 다니엘 고토프, 워싱턴 D.C. 레이크 리서치 파트너社 파트너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2008년 선거가 다가옴에 따 전자 투표 시스템이 선거 행정에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른미국인들의우려, 신념, 감정등을엿볼수있으며미 따라 많은 민주국가들이 모든 시민의 자유롭고 편리하 국인들이 변화를 갈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며 안전한 선거를 도모하게 되었다. 14 생애 첫 투표 레베카 자이프만, 미 국무부 국제정보프로그램국 두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생애 첫 투표를 했던 경험과 투표가 그들에게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해준다. 22 미국의 여성 유권자 켈리안 콘웨이, 워싱턴 D.C. 폴링 컴퍼니社 회장 겸 대표이사 미국 선거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은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일부의 선입견과는 달리 여성들도 다양한 이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이 여 론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ejournal USA 3

5 26 대선 취재: 기자단 버스에서 본 풍경 짐 디킨슨, 워싱턴 포스트 정치부 기자 대선 후보와 함께 길을 나선 베테랑 기자의 생활을 아침 6시 출발에서 밤 11시까지 생생하게 그려냈다. 42 선거인단 제도는 낡고 쓸모 없어졌는 가 미국 대통령 선출 시스템인 선거인단 제도의 장단점에 대해 두 명의 학자가 토론을 펼친다. 30 정치 여론조사: 왜 여론조사가 반드시 필요한가 선거인단 제도: 21세기에도 유용한 제도 로스 K. 베이커, 뉴저지 주 뉴브룬스위크 러트거 스대학정치학교수 존 조그비, 워싱턴 D.C. 조그비 인터내셔널 회장 여론 조사는 유권자의 표를 둘러싼 경쟁에서 앞서 나가 는 사람이 어느 후보인지만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유 권자들의 가치관과 현안에 대한 우려 사항까지도 심도 있게 나타내준다. 선거인단 제도를 활용하여 미국 국민들이 전국 일반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게 하자 제이미 라스킨, 메릴랜드주 상원의원 겸 워싱턴 D.C. 아메리칸 대학 헌법학 교수 새로운 출발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편집인 겸 발행인 찰리 쿡, 내셔 널저널의기고가겸편집인제리해그스트롬과의인터 뷰 두명의정치전문가가2008년미국대선의독특한양상 에대한논의를펼친다. 2008년 선거자금은 어떻게 조달될 것 인가 잔 위톨드 바란, 워싱턴 D.C. 와일리 레인 LPP파트너 연방선거위원회는 정치 유세를 위한 기금 모금 및 지출 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출마자들은 가용 자금 분배 방법및공적자금조달수용여부를결정해야한다 참고 문헌 인터넷 자료 출처 온라인 비디오 * A Fresh Start 찰리 쿡, 제리 해그스트롬과의 IIP 영상 대화 * Local Governments Conduct All Elections in U.S. VOA 뉴스 비디오 * Presidential Candidates Show New Diversity VOA 뉴스 비디오 * Where Do Rural People Fit Into the 2008 Election? 지방 전략 센터(Center for Rural Strategies)의비디오 (사용 허가 획득) ijde1007.htm ejournal USA 4

6 인터넷이 어떻게 판세를 바꾸고 있는가 앤디 카빈 사진 제공: C AP Images/찰스 다라팍 2007년 7월, CNN, 유튜브, 구글 공동 후원으로 사우스캘리포니아주 찰스턴 소재 시터들 사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대선 후보 마이크 그래블, 크리스 도드, 존 에드워즈,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빌 리처드슨, 조셉 비덴, 데니스 쿠시이치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커리에 살고 있는 레지 롱크라이어 목사의 질문을 듣고 있다. 지난 10년간 인터넷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일어나면서 그 어떤 목적을 위해서라도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일이 가능해졌 다. 필자는 선거 출마자들과 (출마자들보다도 더 독창적인 아이디어 를 가진) 시민들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기 술을 사용하면서 정치판을 좌우하게 된 몇 가지 인터넷 혁명에 대해 논하고 있다. 앤디 카빈은 디지털 디바이드 네트워크(Digital Divide Network)사의 전( 前 )대표로서 퍼블릭 브로드캐스팅 서비스(Public Broadcasting Service)사의 러닝 나우(Learning.now)라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2008년미국총선은분명미국역사에한획을긋는계기가될 테지만 그것이 반드시 어느 특정 후보나 정책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최근 선거 과정에서 볼 수 있었듯, 선거 유세, 선거자금 모금, 시민 참여 등 여러 면에 있어서 인터넷이 강력한 정치적 도구 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선거 과정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혁신의 상당 부분이 선거 유세나 정치인 때문 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대중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이다. 인터넷 사용은 미국인들에게 결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가정, 직장, 학교 등지에 서인터넷에접속하고신기술을습득하게되었다. 퓨인터넷(Pew Internet)과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American Life Project)의 2007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미국 성인의 71퍼센트가 가정에 인터넷 접속 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며 50%에 가까운 성인들이 초고속 인터 넷망을 설치하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미국 내 학교와 도서관들 대다수도 인터넷이 설치되 어 있다. 접속의 용이성과 기술면에서는 교육과 소득 수준에 따라 아 직 차이가 있고, 특히 노인, 장애우, 소수 민족 등 선거에 적극 참여하 ejournal USA 6

7 지않는사람들은신기술의혜택을덜받는측면이있기는하다. 그 러나 지난 10년간 일반적인 추세로 볼 때에는 인터넷 보급에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 미국 일반 대중들이 처음 인터넷 접속을 시작할 당시에는 인터넷 에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의 상당수가 전문가 또는 기술적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인터넷을 통해 글을 올리는 데는 깔 끔하게 다듬어진 콘텐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 외에 전문적 기 술도 필요했다. 특히 오디오나 비디오 콘텐츠 제작은 전문 미디어 업 체의 고유 영역으로 간주되곤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에 일반인이 제작한 콘텐츠가 없었다는 뜻 은 아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웹로그'라는 자신만의 개인 저널을 만들어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게시하기 시작 했다. 더러 흥미로운 것들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로그 또는 블로그라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얻 은 일부 인터넷 개발업체들은 누구든 인터넷상에 손쉽게 텍스트를 올릴 수 있는 도구들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곧 나름대 로의 고유한 용어를 창출해냈는데, 이와 같은 추세를 설명하는 데 가 장흔히쓰인것으로는`웹2.0,' `사회적미디어(social media)' 등이있 다. 의 성공적인 인터넷 후원 조직 기술은 다른 정치적 대의를 위해 사람 들을 모으고자 하는 진보주의 성향의 운동가들이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워드 딘의 선거 유세보다 먼저 시작되어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 는 넷루트 캠페인도 있다. 가령, 샌프란시스코 지역 소프트웨어 회사 의 창립자들은 1997년부터 친구와 동료를 대상으로 이메일을 써서 그들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에게 당시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에 대 한탄핵소추를중지하고다른정책이슈로`전진'해나가기를촉구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러한 이메일 캠페인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 켰고, 친구와 동료들은 이메일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하기 시작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작은 캠페인은 이라크전 종전 등 주로 진 보적 성향의 정치적 대의에 초점을 맞춘 항시적 공공 정책 조직으로 발전했다. `전진'이라는 뜻을 가진 MoveOn.org라는 이 조직은 이제 미 국 내에서 가장 유력한 정치 활동 위원회 중 하나가 되었고, 수백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이 위원회에 가입하여 이메일 기반 정치 캠 페인을 펼치고 있다. UGC와 사회 네트워크 가상 커뮤니티 또한 인터넷 사용자 중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자 수도 점차 늘어나 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터넷 커뮤니티는 새로운 현상이 결코 아니었 으며 이미 1970년대경부터 그룹 이메일과 온라인 게시판 커뮤니티 가 등장해 있기는 했지만, 인터넷 사용이 점차 주류를 이루면서 인터 넷을 통해 형성되는 그룹들 역시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인터넷 커뮤 니티는 신기술에 능숙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동네나 이웃들 간의 지리적 연관성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나 취미 또는 직업군 이 같은 사람들이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등으로 발전 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초에 접어들면서 블로그가 강세를 나타내게 되었 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었다. 몇 년 새, 이 수 천 명의 사람들이 수백만 명으로 불어났다. 얼마 되지 않아 블로거들 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정치적 이념이나 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대부대를 몰고 다니게 되었다. 또한 서로간의 상호 작용을 위해 온라 인 커뮤니티 툴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풀뿌리 온라인 커뮤니티(소위 말하는 `넷루트')의 사례 로서 가장 잘 알려진 것 중 하나는 2004년 대선 후보로 나왔던 하워 드 딘이다. 언론과 정치판에서는 3류 후보 정도로 여겨졌던 하워드 딘은 블로그, 단체 이메일 유세, 온라인 커뮤니티 토론 등을 통해 엄 청난 지지를 얻어냈다. 얼마 안 가서 전국의 수천 명으로부터 선거 자금 등 여러 형태의 정치적 지원을 받았다. 그의 온라인 프로필이 확대되면서 주류 언론사들도 하워드 딘을 다루기 시작했고, 그의 성 공적인 선거 자금 모금과 넷루트로부터 받는 인기에 주목하게 되었 다.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무명 후보가 눈여겨봐야 할 정치 세력으 로 등장한 것이었다. 결국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그 200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2008년 선거 시즌에 등장할 현상을 미 리 보여주는 두 가지 인터넷 트렌드가 있었다. 첫째, `사용자 생성 콘 텐츠'를 뜻하는 UGC가 폭발적으로 생겨났다. UGC는 텍스트, 사진, 오디오, 비디오 등 아마추어가 만들어내는 모든 종류의 인터넷 자료 를 가리킨다.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UGC를 꼽으라면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담 후세인 처형 자료화면을 들 수 있다. 사진 제공: C AP Images/카메론 블로크 인터넷 비디오 공유 서비스 사이트인 유튜브가 미국 정치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측에서도 사형 준비과정을 담은 공식 비디오 자료를 내놓기는 했지만,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처형 장면 을 지켜본 한 사람이 찍은 UGC였다. 유튜브(비디오용), 플리커(사진용)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공유 전 ejournal USA 7

8 사진 제공: C AP Images/로렌 버크 민주당 전국 대회장에 주요 방송사 및 신문 기자들을 위한 좌석 옆에 블로그 운영자 전용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블로거 세상 (Blogger's Boulevard)'이라는 모임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2004년 정당 대회 때 처음으로 대회 현장을 생중계했다. 문 웹사이트 덕분에 인터넷에는 UGC가 넘쳐나고 있다. 2006년 퓨 인 터넷과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4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모종의 UGC를 인터넷상에 게시한 경험이 있으며 미국내인터넷사용자7명중1명이블로그를운영하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선거 시즌에 UGC의 위력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는 소위 마 카카 사건이라는 것이었다. 재선에 출마하여 유세를 펼치던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조지 알렌 은 자신의 경쟁자인 짐 웹의 진영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S.R. 시다스 라는 젊은이에게 계속 추적을 당하고 있었다. 시다스의 역할은 알렌 이공식석상에모습을나타날때이를비디오에녹화하여알렌의공 식 발언을 기록해두었다가 웹의 선거운동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 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 해 8월, 선거 유세 방문 때 알렌은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시다스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알리고 두 차례 그를 `마카카'라고 칭하였다. 인디안의 후손인 시다스는 알렌의 말을 비디 오에담아유튜브및그외웹사이트에올렸고, 이는곧수십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의 눈에 들어왔다. 얼마 안 가서 그 비디오는 중요한 선거 운동 관련 이슈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영장류의 한 부류를 일 컫는 `마카카'라는 단어를 인종 차별적인 의도로 사용했다는 비난이 알렌에게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알렌은 이에 대해 사죄했고 그 단어 가 자신에게는 경멸의 뜻을 가진 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11월, 알렌은 근소한 차로 선거에서 패하였고, 많은 시사 평론가들은 짐 웹이 알렌을 꺾고 선거에서 이기는 데 시다스가 촬영한 UGC가 한 몫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제2의 트렌드인 인터넷 커뮤니티 네트워크의 성장이 없었 던들 UGC는 인터넷 정치의 핵심 동력이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인 ejournal USA 8 터넷 커뮤니티는 인터넷 사 용 후 초창기부터 존재해왔 다. 그러나최근몇년새기 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 커 뮤니티의 숫자와 규모가 급 증하였고 직접 콘텐츠를 올 리고 상호 교류하는 것이 용 이해졌다. 마이스페이스 (MySpace), 페 이 스 북 (Facebook)등의 사이트는 십 대 및 대학생들이나 사용하 는 니치(niche) 커뮤니티에서 수천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인터넷 파워하우스로 성장하 였다. 2007년 7월 입소스 주 식회사(Ipsos Inc.)의 보고서 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사용 자들중24퍼센트가그전달 에 사회 네트워크에 참여한 적이있으며전체인터넷사 용자 중 3분의 1이 비디오를 다운로드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선거 출마자들은 주요 사회 네트워킹 사이 트에 자신의 개인 프로필을 올림으로써 이러한 트렌드를 잘 활용하 였고 일부 출마자들은 선거 유세 광고 및 기타 멀티미디어 자료까지 업로드 시키기도 했다. 2008년도의 인터넷 혁신 2006년 선거는 2008년 대선의 서막에 불과했다. 바로 4년 전 대선 이 있은 후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선거 유세를 위한 그룹 네트워크를 만들어 사회적 네트워킹을 시작했다. 특히 민주당 후보 인 버락 오바마와 존 에드워즈가 이러한 도구를 잘 활용하여 지원 세 력을 규합하고 선거 자금도 모금하는 등 대규모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양당 후보자들 모두가 참모들과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는 자연스러 운 수단으로 인터넷 비디오를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인터 넷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출마를 발표하기까지 했다. 대선 후보자들이 자신만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처럼 일반 대중들도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생각이 같은 사람들을 모아 정치적 관심사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전혀 새로운 트렌드를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DIY(Do-it-yourself)사회 네트워 크라는용어는2006년가을까지만해도생소한단어였으나그후얼 마 안 가서 닝컴(Ning.com)같은 인터넷 도구 덕분에 누구나 틈새 (niche)를 공략한 사회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적은 자본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는 신인 후보는 물론 개인 들도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여 넷루트 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

9 사진 제공: C AP Images/찰스 다라팍 2003년 당시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팀장인 댄 바틀렛이 백악관과 미국 시민들을 직접 만나게 해주는 라이브 온라인 채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선거 자금 모금에 초점을 맞춘 사회 네트워크 개발 도 있었다. 가장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Change.org라는 사이트이다. 원래 개인들이 자선 목적으로 단체를 조직하도록 만들어진 사이트 였지만, 나중에는 사람들끼리 모여 정치적 대의나 선거 후보자를 지 지할 수 있도록 그 구조가 재설계되었다. 가령 총기 소지 권리를 주 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이 사이트를 사용하여 비공식 정치 활 동 위원회를 조직하고 자신들의 정책 입장에 동조하는 후보를 지원 하기 위한 기금을 모을 수 있다. 적당한 선거 후보자를 고르지 못한 경우라면 모인 돈을 제3자가 보관해 두었다가 관련 정당에 서 후보를 지목한 후에 내줄 수도 있다. 후보자가 선정되 어 인터넷 활동 모임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자금을 수령하면 Change.org는 지금 시민들이 해당 이슈에 대한 입장 표명 을 위해 선거 자금을 지원하 고 있다는 사실을 라이벌 후 보에게 편지로 알린다. 간단히 말해서, 2008년 대 선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 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는 확 실하다. 인터넷이 선거 후보 자들과 미국 유권자들간의 상 호작용방식을영구적으로 바꾸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1, 2위를다투는후보가아니라 도선거자금모금에성공할 수 있으며 선거 출마자들은 더 이상 자신의 메시지를 완 벽하게 통제할 수가 없다. 대중들이 웹 2.0이라는 인터넷 툴을 사용 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이제 후보자들이 유권자의 목 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는지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본 기사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견해나 정책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 습니다. ejournal USA 9

10 새로운 투표 기술: 문제인가 해결책인가? 폴 S. 드그레고리오 사진 제공: C AP Images/라즈쉬 쿠마르 싱 2007년 5월 인도에서 열린 선거 실시 전에 투표 담당관이 전자 투표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다른 민주주의 국가의 경우처럼 미국 역시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고 편하고 안전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 절차를 개선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선거 전문가인 필자는 전국적으로 투표를 보 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미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설명하 고 현대 기술이 선거 행정에 접목됨에 따라 생겨난 전자 투표 시스템 의 장래성과 약점은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 필자 폴 S. 드그레고리 오는 미국 선거 지원 위원회(U.S. Election Assistance Commission)의 전 직 위원장이며 20여 개 국에서 선거 전문가로서 22년간 활동해왔다. 지난 10년간전세계적으로투표절차에큰관심이모아졌 다.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 선진국과 후진국을 막론 하고, 많은 나라들이 국가의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 신기 술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큰 민주국가 인도 유권자 들은 전자 버튼 기술을 사용하여 투표를 하는가 하면, 서반구 최빈국 인 아이티의 유권자들도 투표 용지를 받을 때 사진과 지문이 들어간 현대식 신분증을 제시한다. 사실 에스토니아(스스로 E-stonia라고 칭 하는 나라)의 유권자들은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투표권을 행 사할수있는스마트카드를사용중이다. 미국에서는 전체 투표의 90퍼센트 이상이 전자 시스템을 통해 시 행, 집계된다. 모든 투표소는 장애인들도 독립적으로 비밀 투표를 할 수 있는 투표 장치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덕분에 ejournal USA 10

11 사진 제공: C AP Images/홈 뉴스 트리뷴/키스 뮤실리 HAVA법 규정에 따라 장애인들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맹인 유권자도 이어폰을 꽂고 스크린이나 버튼을 눌러 프라이버시 를보장받으면서투표를할수있다. 전세계에서이런종류의의무 규정을 두고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등 다른 특수한 사정이 있는 유권자들 도 이 신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투표용지가 8개국어로 제공 된다. 신기술 덕분에 신체 장애나 언어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권 자들의 투표가 한결 수월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와같은새로운선거기술중대부분이최근10년사이에도입된 것들이다. 그리고 매년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수단을 도입하 여 사회 각계각층 국민들의 투표를 돕고 있다. 이러한 신기술이 더 많은 국민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하고 형편없 는투표율을방지하는데도움이될까? 각계각층의모든국민들이 이러한 기술을 신뢰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새로운 골칫거리만 생 기고 일부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이익을 주고 있을까? 이러한 문제들 이 개별 국가들과 국제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요 사안들이다. 미국 선거 절차의 개선 2000년 대선 당시 마지막 6주 동안 누가 대통령이 될지 도무지 점 치기 어려운 접전 상황이 벌어진 후 국내외적으로 선거 절차에 큰 관 심이 쏠렸다. 펀치 구멍이 불완전하게 뚫린 투표 용지를 가리키는 여 러 가지 신조어들이 전세계적으로 회자되기까지 했다. 이 역사적인 사건 이후 미국 선거 행정은 크나큰 변화를 겪어왔다. 2002년 미 의회는 HAVA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미국 선거 지원법(Help America Vote Act)을 통과시켰고, 이 법률 은 미국내 50개 주, 워싱턴 DC, 그밖의미국영토에서 선거 절차를 개선하는 데 전 에 없이 강력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사실 미국의 200년 역사보다 최근 7년간 공포된 선거 관련 법률 및규정이더많을정도이다. 네덜란드, 영국, 일본 등 일 부국가처럼미국의모든선 거도 지방 단위로 실시된다. 즉, 선거 절차를 관장하는 이 는 지방 공무원들이며 관할 구역내 유권자들이 어떠한 선거 방법을 사용하게 될지 에관한대부분의결정을지 방 공무원들이 내린다. HAVA의 실시로 주( 州 ) 선거 관리 공무원들이 지방 단체를 감독, 관할할 수 있는 권한이 확대되었 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당 의석수에 따라 선출된 주정부 공무원인 주 정부 서기관(secretary)이 선거관리 총괄 역할을 맡는다. 뉴욕, 일리노 이 등 일부 주의 경우 양당 통합 선거 위원회가 선거 절차를 감독한 다. 미국은 지방 선거 위원회의 70퍼센트 이상이 초당파적인 방법으 로 선출된다는 점에서 독특한 선거관리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렇 게 선출된 이들은 군 주사(county clerk), 군 감사관(county auditor), 선 거 감독관(supervisor of elections) 등의 직함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4년 마다 유권자들로부터 선거 관리의 책임을 맡는다. HAVA 법률에 의거하여 선거 행정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불러모으 기위한미선거지원위원회(U.S. Election Assistance Commission: EAC) 라는 연방 기관이 탄생하였으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기금에 서30억달러이상을받아선거절차개선에사용하였다. 2003년후 반에 활동을 시작한 EAC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미 상원의 비준을 얻 은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화당에서 2명, 민주당에서 2 명씩 선발된다. 필자는 EAC 초대 위원 중 한 명이었으며 2006년 동 위원회 의장직을 맡은 바 있다. 기금 배분 외에도 EAC는 다른 나라에서 열심히 벤치마킹 중인 선 거 기술 활용을 위한 신기준을 설정하였다. 국립과학기술연구원 (National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EAC는 보안과 인간 요소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선거 시스템 가이드 라인을 설립하였다. 이 가이드라인은 각 주마다 선거 때마다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장치의 안정성과 사용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 ejournal USA 11

12 주고 있다. 또한 EAC는 선거 기술의 관리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선거 관리공무원들이논리와정확도테스트등전자투표시스템의주요 요소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문서 자료를 작성 중이다. 최근 몇 년간 유럽위원회(Council of Europe)에서도 많은 유럽 국가들이 전자 투표 장치 사용을 도입하고 있는 점에 착안하여 전자 투표 시스템을 위한 유사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모든 선거 관리 공무원에게 있어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아마도 새로운 선거 기술을 선거관리원들과 유권자들에게 교육시키는 일일 것이다. 선거관리원들의 평균 연령이 72세나 되는 미국에서는 계속 체크하고 이동시켜야 하는 컴퓨터 메모리 카드가 장착된 전자 장비 의 도입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선거 절차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관리 원의 숫자가 130만 명이나 모자라게 되었다. 어쩌면 미국도 벨기에 처럼 18세 청소년까지 선거 관리에 동원해야 할지도 모른다. 미래에는 인터넷 투표가 가능해질까? 전세계적으로, 혹은 대다수의 국가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하 면서 전자민주주의(e-democracy)라는 개념이 급속도로 자리잡기 시 작했다. 민간 분야에서처럼 선거 출마자, 정당, 정부도 자신들의 메 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등 일 부 국가에서는 자국 국민들이 인터넷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 록 하고 있다. 2007년 5월 영국 스윈든에서 열린 지방 선거에서는 `에 브리원 카운트 ( 회사가 개발한 보 안 기술을 사용하여 유권자들이 전화, 인터넷, 공공 도서관 시설물, 우편, 종이 투표 용지, 지역 각지의 65개소에 설치된 300개 노트북 등 을이용하여한표를행사할수있게했다. 이는영국정부가지원한 투표 절차 혁신 중 가장 야심적이고 성공적인 것이었다. 글로벌, 모바일 시대에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어 느 나라의 국민이든 선거 참여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이러한 어 려움을해소하기위해올가을호주군대소속유권자들은인터넷으 로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게 되었다. 해외에 나가 있는 약 6백만 명 의 미국 시민들도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번거로운 우 편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해외 투표 재단 ( 및 EAC의 통계에 따르면 선거권 을행사하고자한해외거주미국인들중4분의1 이상의투표용지 사진 제공: C AP Images/폴 사쿠마 연방 투표권 법(Voting Rights Act)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 산 호세의 투표소에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표기된 간판이 세워져 있다 ejournal USA 12

13 가 집계에서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 투표 지원 프로그램 소, 국 제 선거 시 스템 재단 ( 카 터센터 ( 해외 부재자 투표 절차 개선에 기여하기는 하 였으나 미 정부 책임 사무소( 최근 보고에 따르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에서 4 시간 동안 실시한 투표의 참 가자 수(7천 3백만)가 2004 년 대선 승리자의 득표 수(6 천2백만)보다많은현상황 에서, 아메리칸 아이돌 투표 에 참여한 젊은 세대들이 성 장하여 대통령 선거에 참여 할만한나이가되었을때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선거 방식을도입해줄것을요구 하게 될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선거에서 신기술 도입이 증가함에 따라 전자 투표에 대한 검열 및 회의론도 대두 되었다. 미국은 이미 1980년 ( center.org), 일렉션라인( 등 국제 기구 및 선거 모니터링과 평가에 관련된 여타 단체에서는 전자 투표로 실시되는 선거의 자율성 및 공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신기술 을 개발해왔다. 사람의 손으로 투표 용지를 세는 일을 감시하는 것과 전자 시스템을 이용한 투표 집계 모니터링은 서로 전혀 다른 작업이다. 전체 민주주의 제도를 혁 신하고 있는 새로운 선거 기술은 분명 유권자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선거 참여 율을 높였고 많은 경우 선 거 결과를 조작할 기회가 생기기 전에 결과를 공표함 으로써 투명성을 개선하였 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신 뢰도도 그만큼 높아진 것일 까? 이 질문은 선거 개혁 및 신기술 활용에 대한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짐 에따라해결되어야할문 대 후반부터 선거권 행사를 위해 전자 투표 장치를 사용 해왔지만 HAVA 법안이 통 사진 제공: C AP Images/해리 캡럭 2006년 11월 오스틴 시의 트래비스 카운티 법정에서 텍사스 주지사의 아내 아니타 페리가 일찍 부터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제일 것이다. 그러나 신기 술덕분에우리의일상생 활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 과되고 미국 및 세계 전역에 전자 투표가 확산된 후에야 투표 용지상 의 기록도 없이 전자 투표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 는 것처럼, 투표 방식 또한 끊임없이 개선될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의 심의 여지가 없다. 면서 이에 반대하는 단체들( verifiedvoting. com)이 생겨났 다. 투표 용지 수동 계산에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아일랜드 에서도절차간소화를위한전자투표도입노력은실패로끝나고말 았다. 유럽 안보협력기구( 민주주의 및 인권 사무 본 기사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견해나 정책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 습니다. ejournal USA 13

14 생애 첫 투표 레베카 자이프만 두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그들에게 투표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처음 투표소에 나서는 기분이 어땠는지를 설명한다. 필자 레베카 자이프 만은 미 국무부 국제정보프로그램국 소속 작가이다. 민주주의사회에서투표권은가장기본적인권리중하나이 다. 미국에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만 18세가 넘은 사람이면 누구든지 투표할 권리가 주어진다.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에게 투표 용지를 던지는 순간은 일종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고 정치 적 결정 수립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여기 두 명의 유권자-이제 막 투표 가능 연령에 도달한 학생과 최 근 귀화한 미국 시민-이 처음 투표소에 나섰던 때를 회고하고 있다. 조안나 피셔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테 지방 출신의 20세 대학 생으로서 일년 중 아홉 달을 메인주 워터빌에 있는 학교에서 지낸다. 2005년 메인주의 기표소에서 처음 투표권을 행사했다. 피셔는 기회가 주어지는 즉시 자신이 투표권을 행사하리라는 사 실을 늘 믿어 의심치 않았다. "투표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 즉시 유권자 등록을 하러 갈 거 라고 늘 생각했어요. 정치라든가 주변에서 돌아가는 일들에 대해 관 심을 가지는 가정 환경에서 자랐던 것 같아요." 라고 피셔는 말한다. 선거권을 가질 나이가 되기도 전에 피셔는 이미 정치 활동에 참여 했다. 2004년대선때그녀의나이는17세로투표가능연령에서딱 한 살이 모자랐다. 투표를 못하는 대신 피셔는 미국 상원의원 후보였 던 얼스킨 보울스의 선거 진영에서 일하며 샬롯테 지방의 집집마다 전단지를 뿌리고 다녔다. 학교에서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선 배들의 유권자 등록을 도왔다. "그선거는제게무척중요했고비록저는투표를할수없었지만 많은 일을 했어요." 피셔의 말이다. 18살이 되었을 때 피셔는 유권자 등록을 했다. "부모님들께서 `이제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말해주실 필요도 없었어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2005년11월8일, 조안나는유권자등록을마친지몇분뒤 그녀 평생의 첫 투표 용지를 던졌다. "그냥 워터빌 지방에서 하는 선거였어요. 시장, 시 의원 등을 뽑는 그야말로 지방 행사였죠. 저는 [신분 확인을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운전 면허증을 가지고 갔어요. 등록하는 데 3분이 걸렸고 그 다음에 투표를 했죠." 사진 제공: 조안나 피셔 생애 첫 투표를 실시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테 출신의 조안나 피셔. 사진 배경 은 그녀의 대학 기숙사. 그렇게첫투표를마친뒤벌써피셔는한번더투표를했는데, 그 때는 2006년 11월 주지사 선거 때였다. 이제 그녀는 2008년 선거를 고대하고 있다. "대선 투표는 처음 하는 거라서 무척 흥분돼요. 4년 동안 우리 나라 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일인 데다가 우리 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게도 중요한 일이니까요."라고 피셔는 말한다. 올해 23세인 말라비카 자가나단도 생애 첫 투표를 하는 데 대해서 비슷한 흥분을 느꼈다.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지방에서 그린베이 프 레스 신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자가나단은 직업상 선거 관련 기사를 다루면서도 자신이 직접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꼈다. 원래 인도 방갈로르 출신인 자가나단은 1995년에 가족과 함께 미 국으로 건너와 텍사스 주 칼리지 스테이션에 정착했다. 어려서부터 그녀의 가족은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가족의 여권은 비록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현재 속해 있는 사회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어머니 ejournal USA 14

15 기자로서 몇 차례 선거 관련 기사를 쓰고 정당 활동에서 자원한 후 드디어 유권자로서 참여하게 되어 자가나단은 마음이 놓였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일이었고 특히 2006년 11월 선거 때 그냥 앉 아서 선거 기사만 쓰고 참여는 할 수 없어서 가슴이 아팠던 터라 투 표를할수있게된것이어느정도는보상이되었어요."라고자가나 단은 말한다. 그녀가 투표했던 후보들 모두가 그날 선거에서 승리하지는 않았 지만 자가나단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앞으로 있을 모든 선거에 참 여해서 투표를 하도록 하겠노라는 다짐을 했다. 사진 제공: 말라비카 자가나단 새로 미국 시민이자 유권자가 된 그린베이 신문사 기자 말라비카 자가나단의 뉴스룸 작업 풍경. 는 늘 말씀하셨죠."라고 자가나단은 말한다. 피셔처럼 자가나단도 선거 연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정치에 참여 했다. 고등학교 때 자가나단은 민주당과 녹색당의 자원봉사자로 일 하면서 전단지를 돌리고 학교에서는 유권자 등록 운동을 벌였다. "작 은 부스를 설치하고 일을 했지만 정작 저 자신은 유권자 등록을 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등록을 할 수 없었어요. "라고 그녀는 말한다. 자가나단의 말에 따르면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이 그녀로 하여금 정 치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한다. "투표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외의 방법으로 기여 할수는있었죠. 정치에그렇게관심이많았던이유중하나가그거 였던것같아요." 2006년 12월 14일, 자가나단은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 다음날 그녀는 그린베이 시청에 찾아가 "당신은 미국 시민입니까?"라는 질 문이 적힌 유권자 등록 신청서를 받고 "예"라는 상자에 체크를 했다. 다음 선거까지는 거의 두 달이나 남아있지만 자가나단은 벌써부 터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에대해그렇게오랫동안얘기를하고다녔으니우선제일먼 저 유권자 등록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죠."라고 자가나단은 말한다. 두 달 뒤 자가나단은 몇 가지 지역 안건에 대한 투표에 참여했다. "정말 흥분되는 순간이었어요. 투표소는 집 바로 근처에 있는 교회 였고 키 작은 할머니들께서 투표소를 운영하고 있었죠. 평생 처음으 로 투표하는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분들도 같이 기뻐해 주셨어요." 사진 제공: C AP Images/링빙 항 모건타운 소재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의 학생들이 공화당지지 대학생 포스터를 펼쳐 들고 있다. "제가 뭔가의 일원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워낙 오랫동안 원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이라서 그 중요성을 더 절실히 깨달은 거였겠죠." 자가나단의 말에 따르면 새로 시민권을 얻은 사람들은 미국 태생 의 시민들보다 투표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수가 있다고 한다. "태어날때부터그권리를가지고있으면그것에대해별로깊이 생각하지 않게 되는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살 다가 얻게 되면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죠." 자가나단의 말이다. 본 기사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견해나 정책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 습니다. ejournal USA 15

16 국회의원 선거 L. 샌디 메이즐 사진 제공: C AP Images/로렌스 잭슨 2006년 7월 이라크에서 돌아온 국회의원들이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간담을 가진 뒤 기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에게 있어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중요 하다. 이 글은 미국 의회의 구성, 의원 선거에 작용하는 요소들, 2008 년 선거가 미 정부 정책에 미칠 영향 등을 다루고 있다. L. 샌디 메이 즐은 메인주 워터빌 소재 콜비(Colby) 대학의 행정학 교수이다. 2008년 11월 4일에 투표소로 향하는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435명 하원의원 전체와 상원의원의 3분의 1도 선출하 게 된다. 주요 초점은 대통령 선거에 맞춰지겠지만 의원 선거 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미국 헌법에 따라 설립된 정부 체제에서는 행정부와 입법부가 함 께 정책 결정을 내린다. 늘 같은 정당이 대통령직과 의회를 장악하고 정당 소속 의원들은 당 지도층의 뜻을 따르도록 훈련되어 있다면 권 력 분립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민 들이 선출하는 연방 정부의 두 조직이 서로 다른 사람들로 채워져 있 고 (즉, 미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은 행정부내의 직위를 겸할 수 없 고) 두 가지 선거가 같은 날 치러지기는 하지만 서로 별개의 절차를 통해 선출된 인물들이 직위를 맡게 된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는 권력 분립을 이루고 있다.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 상원의원, 하원 의원을각각다른정당출신으로선출할수있는선택권이있다. 어 떤 정당이 백악관을 점령하고 다른 정당은 의회 상하원 또는 상원과 하원 중 하나를 장악하게 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가능하며, 실제로 이 런 상황은 흔히 벌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분리된 정부'라고 표현한다. 게다가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은 재선 당선을 위해 당 지도 층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을 선출한 지역구의 이익이 당의 입 장과 상충될 때에는 지역구를 위해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당으로 부터의 독립성을 표출하는 경우도 많다. ejournal USA 16

17 의회의 구성 의회는 두 부분으로 나뉘 는데 하원과 상원이 그것이 다. 하원은 빈번한(격년) 선 거를 통해 비교적 작은 행정 구역에서 일반투표를 통해 선출되며, 국민에게 가장 가 까운 집단의 역할을 하게 되 어있다. 현재인구가가장많 은 캘리포니아 주는 53석의 하원 의석을 갖고 있다. 인구 가가장적은7개주의경우 각각 하나씩의 의석만을 갖 고 있다. 상원은 주의 이익을 대변 하도록 만들어진 단체이다. 각 주는 인구에 관계없이 두 명의 상원의원을 둔다. 임기 는 6년이며, 2년마다 상원의 원의 3분의 1이 재선에 출마 사진 제공: C AP Images/일레인 톰슨 워싱턴 주 시애틀 시민인 캐시 로제스가 교육 안건을 투표에 상정하기 위해 청원서를 모으고 있다. 하도록임기시작시기를엇 갈리게 한다. 원래 상원의원 은 주 의회에서 선출하다가 1913년부터 일반투표로 선출되기 시작했다. 제도를 처음 만든 사람 는 시스템에서는 양당제가 유리하다. 비례대표제에서라면 이득을 들은 상원의원이 간접 선출되어 더 오랜 임기 동안 직무를 수행하기 볼 수 있는 제3의 정당 출신이나 무소속 후보는 최다 득표자를 근소 때문에 대중의 동요로부터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한 차이로 따라잡은들 소용이 없다. 이 생각이 과연 오늘날에도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 최근 몇 십 년 사이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벌이는 경합이 대통령 문을 가질 것이다. 선거만큼이나 치열해졌다. 그러나 모든 지역구 또는 모든 주에서 경 상원과하원은동등한힘을갖지만상원의석이하원의석보다좀 쟁이 치열한 것은 아니다. 어떤 지역구나 주의 경우는 특정 정당에 더 격이 높은 것으로 보통 생각한다. 선거구도 더 크고(상 하원 의석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가령 매사추세츠주에서 수가동일한인구가가장적은7개주제외) 임기도더길며숫자가 는 대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는 반면 와이오밍주에서는 공화당이 적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도 더 많이 받는다. 승리를 거두는 식이다. 예외도 있기는 하지만 지역구 또는 주 유권자 상원과 하원 선거는 같은 규칙에 따라 진행되지만 주 별로 약간의 들의 일반적인 당 성향을 파악하지 않은 채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차이는 있다. 민주당, 공화당, 주 내에서 활동하는 다른 소수당은 예 나서는 정치가는 없을 것이다. 비 선거를 통해 후보를 지명하고, 무소속 후보는 청원을 통해 입후보 선거 결과는 현직 의원의 존재 여부로 설명되기도 한다. 지난 30여 한다. 11월 총선에서는 가장 많은 득표수를 올리는 후보자가 당선되 년간 재선을 노린 현직 하원의원의 95퍼센트가 선거에서 승리를 거 며, 과반수는 필요하지 않다. 둔 바 있다. 현직 상원의원 역시 재선에서 승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많은 의석이 그 정당을 바꾸는 선거에서조차도 현직 의원이 출마하 지 않는 의석에서만 당 교체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요 의원 선거의 요소들 의원 선거를 결정하는 데는 세 가지 기본 요소들이 있는데, 지역구 를 장악하고 있는 정당, 현직 의원의 존재 여부, 당시의 주요 이슈가 그것이다. 미국의 정치 제도는 서로 경쟁하는 양당제로 설명된다. 민 주당과 공화당이 19세기 중반부터 미국 정치판을 주도해 왔다. 최근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인물들의 99퍼센트 이상이 민주당 또는 공화 당 출신이었다. 1지역구 1대표제와 최다 득표자 선출 제도를 운영하 ejournal USA 17 소가 끼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상원 또는 하원 출마 희망 후보 가정당의지명을받기위해애쓰는모습을보면알수있다. 민주당 과 공화당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지역구에서 현직 의원이 후보로 출마하지 않는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리라면 각 정당 의 지명을 받기 위해 많은 후보들이 줄을 설 것이다. 어느 한 정당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구 출마를 위해서는 해당 정당의 지명을 받기 위 해접전이벌어질테지만그외의정당의지명을받고자경쟁이벌어 지지는 않는다.

18 사진 제공: C AP Images/H. 럼프 Jr. 펜실배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이라크전 참전 용사 패트릭 머피가 2006년 중간 선거 에서 의석을 얻기 위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끝으로, 현직 의원이 출마하는 경우 해당 후보는 심각한 경쟁에 맞 닥뜨릴 가능성이 적으며 그 후보가 소속되지 않은 정당의 지도층은 출마하겠다는 사람을 찾느라 고전을 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일반적 가설은상원보다하원의경우에더잘적용되는데, 그이유는상원 의석이 좀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선거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도 더 어렵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이라크전, 테러, 이민 정책, 에너지 의존도 등 국가적 이슈가 선거판을 뒤덮을 것이다. 부시 대통 령에 대한 지지도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앞서 언급한 국가적 이슈가 11월 선거 때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는다면, 접전이 예 상되는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점할지도 모른다. 령하는 식이었다. (상원에서 민주당의 우위는 아주 근소한 차이이기 는하다.) 현재 공화당원이 2008년 선거에서 경합을 벌이게 될 상원의석 34 석 중 22석을 점유하고 있다. 민주당이 소수 의석을 선거에서 빼앗아 간들 상원에서 절대 다수를 획득하지는 못할 것이다. 상원 규정에 따 르면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결을 위해서는 60표를 얻어야 하는데, 민주 당이 그만한 의석을 확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주당은공화당에비해하원의석을30개정도더가지고있다. 많은 현직 의원의 출마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약 25명의 하원의원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 인다. 이렇게 현직 의원이 비워놓게 될 의석들 대부분과 2006년에 공 화당원으로부터 의석을 물려받은 민주당원들이 상당수 점유하고 있 는그밖의25석을놓고2008년선거에서열띤접전이벌어질것이 다. 이 경합에서 민주당이 다소 우위를 점하면서 의회 장악도를 약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의회의 결정을 좌지우지 할 만한 의 석 수 확보는 역시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 결과, 2008년 공하당원이 대통령직을 맡 는다면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거센 반 발에 맞닥뜨려야 할지도 모른다.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자신의 소속 정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와 더불어 국정을 운영하게 되겠지만 주요 정책 안건 결의를 좌절시킬만한 충분한 힘이 공화당 에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권력 분립, 상당한 경제와 균형, 국정의 흐름보다는 현직 의원의 힘이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주로 결정하는 정치 시스템에서는 국가 정책의 변화가 더디게 일어난다. 이것은 헌법을 만든 미국의 아버지 들이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핵심 이슈들이 2008년 대선을 장식할 것 이다. 어떤 이슈에 대해서는 신임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 없이 행동을 추진해나갈 수 있겠지만, 미국 정부의 정책은 그것이 허울 좋은 말장 난이 아니라면 매우 더딘 변화를 겪게 되는 수가 더 많을 것이다. 본 기사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견해나 정책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 습니다. 통치 구조에 미치는 영향 2006년 국회의원 선거 이후 미국 정부는 둘로 쪼개진 모습을 보였 는데, 공화당은 백악관과 행정부를 장악하고 민주당은 상하원을 점 ejournal USA 18

19 변화하는 미국의 유권자 다니엘 고토프 최근 선거 여론 조사를 보면 2008년 대선을 준비하는 미 국 시민들의 우려, 신념, 감정 을 읽을 수 있다. 유권자들은 테러 위협에 대한 불안감, 국 내 사안에 대한 회의주의, 정 부 개혁에 대한 관심 등을 표 명하고있다. 민주당측여론 조사원은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호응을 하지 않던 미국 유권자들이 이제는 현 상황 고착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결론을 내 렸다. 다니엘 고토프는 워싱 턴 D.C.에 소재한 레이크 리 서치 파트너(Lake Research Partners) 소속 파트너 연구원 이다. 2008년 대선이 다가옴 에따라미국유권자들 은 전에 없던 격변의 상황에 휘말리게 되었다. 여 론 조사를 보면 미국은 국민 사진 제공: C AP Images/에드 안드리에스키 콜로라도 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유권자 등록 및 투표권 쟁취 운동을 위해 자금 모금에 힘쓰고 있는 정치 활동가. 들 과반수가 반대하는 전쟁 을 감행하고 있다. 2001년 9 11 테러 사태 이후 거의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또 다른 테러 공격에 대한 공포가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재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국민 중 19 대중들의 의식 속에 여전히 잠재해 있다. 이러한 국민적 불만 상태는 퍼센트만이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 국민들의 손으로 선출한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이 퍼져가는 한편 미 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십 년간 가장 낮은 수치이다. (1997 국 정부처럼 강력한 조직만이 현재 처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역량 년 7월의 경우, 미국 국민의 44퍼센트가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 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과 맞물린 채 번져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정 아가고 있다고 답했으며 40퍼센트만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 있다고 치적 흐름의 변화를 보면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측도 절대 다수의 답했다.) 지금은 자그마치 68퍼센트가 나라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 있 지지를 차지하지는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수십 년 이래 처음 다고 생각한다. 으로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가 국가 원수 직위에 대한 출마를 하 유권자들간에 널리 퍼져 있는 불만 상태로 인해 국내외 안보 개선, 지않고있다. 국내 경제 문제에 있어서 균등한 번영 구가, 정부가 마땅히 봉사해야 이러한 격변의 상황 속에서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호응을 하 할 국민에 대한 책임감 증대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있어 변화를 갈 지 않던 미국 유권자들이 이제는 현 상태 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망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게 되었다. ejournal USA 19

20 테러 및 안보에 대한 국민적 불안 지난 몇 달간 유권자 심리가 급변했음에도 정치 현실은 2008년에 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 가장 두드러지는 일이라 할 수있을2001년9 11 테러와그여파가우리시대의흐름및정치를 전반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본능적 불안감으로 인해 9 11 테러 이후 있었던 세 차례의 연방 선거는 주로 안보 문제에 무게 를두었다. 지난 두 차례 선거 때 있었던 투표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테러에 대 한 불안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04년에는 유권자의 19퍼센트 가 테러를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20퍼센트를 차지한 경제 문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2006년에도 미국 유권자의 72퍼센트가 테러를 정치인 선출에 있어서 중요 이슈로 꼽았다. 그리 고 최근 2006년 9월 ABC 뉴스에서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미국 국민 들의 4분의 3에 가까운 숫자(74퍼센트)가 미국에 심각한 테러 공격이 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답했고, 29퍼센트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포의 강도가 9 11 테러 이 후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우려 수준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테러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2001년 10월, 미국 국민의81퍼센트가미국영토내에서또다른테러공격이있을가능 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41퍼센트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라크침공이후전쟁에대한국민적반대가커지면서안보및테 러를 보는 관점이 더욱 복잡해졌고 정치적으로도 모호한 이슈가 되 었다. 2002년 10월 미국 국민들은 47퍼센트 대 24퍼센트, 즉 23퍼센 트 포인트 차이로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테러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2008년 미국 유권자들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자 리잡게 해줄 신뢰할 만한 후보를 선출할 것이다. 국내 문제에 대한 회의론 증가 이라크와 테러가 뉴스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실제로 2006년 투표 소 여론 조사를 보면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와 국가 안보, 이라크, 윤 리에 대한 우려가 비등한 수치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선거 결정에서 다양한 이슈가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미국 국민 의 82퍼센트가 경제를 지극히 중요하거나(39퍼센트) 매우 중요한(43 퍼센트) 문제로 꼽았다. 이에 반해 74퍼센트가 부패 및 윤리 문제를 중요하다고 꼽았으며(`지극히 중요하다'는 41퍼센트), 67퍼센트가 이 라크 문제를 중요하다고 꼽은 반면(`지극히 중요하다'는 35퍼센트) 72퍼센트는 테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지극히 중요하다'는 39퍼센 트). 2006년 선거 이후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욱 첨예해졌 다. 미국 국민의 3분의 2(66퍼센트)가 국내 경제 사정을 그저 적당하 거나(43퍼센트) 열악하다고(23퍼센트) 평가했다. 5퍼센트만이 경제 상황이 훌륭하다고 답했으며 29퍼센트는 양호하다고 답했다. 또한 미국인의 과반수 55퍼센트가 국내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28퍼센트는 경제가 현상 유지 경로를 걷고 있다고 답했으며(낙관적 진단이라고 보기 어려움), 16퍼센트만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답 했다.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다. 보수 가 좋고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이 여전히 주요 이슈이기는 하지만, 점 차증가하는생활비를맞추기가점점더어려워지고있는미국노동 자들의 현 상황에서는 저렴한 의료보험 제도가 유권자들 사이에 제 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가장 염려하고 있는 경제 이슈 를 고르라는 질문에서 29퍼센트를 차지한 가장 많은 답변자가 증가 하는 의료비를 꼽았는데, 이는 세금 증대(24퍼센트), 정년 보장(16퍼 센트), 실업(11퍼센트), 육아 및 학비(10퍼센트) 등 여타 답변보다 높 은 수치였다. 저렴한의료보험제도를아메리칸드림의주요축중의하나로여 기는 미국인들은 이제 치솟는 의료보험료가 중산층 생활을 영위하 사진 제공: C AP Images/마이크 칼슨 2006년 2월 플로리다주 탐파항에서 부시 대통령이 전세계 대테러전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고자 하는 가족의 바람에 직접적인 위 협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유권자들은 의료보험료가 창업에 큰 걸림돌이라고 보고 있는데, 국민들 중 48퍼센트가 창업을 꿈꾸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로서는 중요한 조사 결과라 하겠다. 또한 세계화로 인해 기본권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의 저임금 근로자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된 미국 노동자들은 세계화가 가져 다 주는 이점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미국 국민들의 65퍼센트가 미국과 다른 나라간 교역 증대가 미국 노동자들에게 악 재로 작용하는 면이 많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민들의 과반수인 56퍼 센트가 교역 증대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수혜를 얻고 있다고 답했던 1990년대 말과는 태도가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국민들의 절반에 해 당하는 50퍼센트가 무역이 미국 기업에게 대체로 해를 끼치고 있다 고답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들 사이에 중산층이 더 이상 국가의 번 영을 공유하지 못하고 소수 엘리트가 어마어마한 이득을 얻는 사이 중산층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생각을 점점 더 키워가고 있다는 점 이다. 투표소 여론 조사를 보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유권자들이 아 ejournal USA 20

21 메리칸 드림에 대한 신념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권자들 의 절반이 그저 먹고 살 정도만 벌고 있다고 답했으며 17퍼센트는 생 계비를 맞추기도 힘들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의 3분의 1(31퍼센트)만 이 자신의 재정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인들의 자녀의 미래에 대해 점점 더 회의적인 견해를 갖게 된 점이다. 40퍼센트가 다음 세대 미국인들의 삶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28퍼센트는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고, 30퍼센트 만이 다음 세대 미국인들의 삶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미국 유권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약속을 실현시켜 줄, 다시 말해 경제적 번영과 기회를 근로자들도 공유하면서 자녀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신뢰를 가장 크게 주는 후보를 선출 할 것이다. 변화와 책임에 대한 열망 증가 국내외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점차 커지면서 미국 정부의 극본적 개혁 욕구도 커지고 있다. 2006년 선거는 여러 면에서 정부의 책임 증가를 바라는 국민들의 부르짖음이라 볼 수 있었다. 유권자들 의 4분의 3이 부패와 윤리를 국회의원 선거의 중요 요소로 꼽았으며 여기에 두는 비중도 상당히 컸다. (41퍼센트가 `지극히 중요하다'고 여김) 이라크전이지금현직대통령의낮은지지도를설명하는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도 유권자로부터 낮 은 지지를 받고 있는 지까지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겨우 31퍼센트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 의회에 대한 지지도는 이보다도 낮은 21퍼센트로 훨씬 더 심각한 상태이다. 간단히 말해서 국민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선출된 지도층 모두에게 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미국 국민 들의 과반수인 56퍼센트가 `연방 정부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34퍼센트만 이 `연방 정부를 다소 혁신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커다란 개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3퍼센트만이 `연방정부는 전혀 개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미국 국민들의 절반 이상 이 나라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있어 정부 조직의 역할 증대 를 원하고 있다. 52퍼센트가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의 요구 를충족시키기위해더많은일을해야한다'고생각하고있으며단 지 40퍼센트만이 `정부는 기업과 개인에게 맡겨두는 편이 나은 일까 지 너무 많이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수치들은 약 십 년 전에 조 사한 국민 감정 조사 결과(41퍼센트가 `정부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 다'고 답하고 51퍼센트는 `정부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변) 와 정반대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유권자는 진실로-더욱 냉소적이고 더 불안해 하며 안정감을 잃어가는 상태로-변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유권자 는 미래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도 잃지 않고 있다. 21세기 미국이 당 면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미국이세계속에설자리를굳힐수있는지도자를찾고있다. 경험 많고 든든한 지도자의 손을 찾는 성향에 반하여 지금 미국 국민들 절 대 다수가 요구하는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지도자도 강력히 소망하 고 있다. 이처럼 언뜻 보기에 서로 상충하는 리더십 자질을 조화시킬 수 있는-그리고 미국 시민들은 물론 전세계인들의 보기에도 미국을 개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보가 2008년 대선의 승리자가 될 것이 다. 본 기사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견해나 정책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 습니다. 사진 제공: C AP Images/마크 험프리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린 베트남 참전 용사 리더십 회의장에 참전 용사들의 투표를 촉구하는 브로치가 진열되어 있다. ejournal USA 21

22 미국의 여성 유권자들 켈리안 콘웨이 자켓 디자인: 에릭 푸엔테실라 자켓 사진: C Stockbyte/Getty Images 2005년 켈리안 콘웨이의 저서 '여성들이 진정 원하는 것(What Women Really Want)'의 표지 미국 유권자 인구의 절반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으며 40여 년간 이들 여성 유권자들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쳐왔다. 공화당 소속 여 론 조사원 한 명이 여성들에게서 발견되는 투표 패턴을 조사하고 그 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 논하며 2008년에 발견될 여성 유권 자의 몇 가지 부류를 설명하였다. 켈리안 콘웨이는 워싱턴 D.C.에 소 재한 폴링 컴퍼니(polling company)라는 회사의 회장 겸 대표이사이 다. 이 회사는 여성 트렌드(Woman Trend)라는 부서를 따로 두고 있다. 미국의 보통 여성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수많은 책임, 호기 심, 걱정에 맞닥뜨린다. 이 중에서 그 자체가 정치적인 것 은 아무것도 없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정치 및 정부의 행 동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면 `우리 애가 이 학교에서 잘 배우 고 있을까? 이 동네는 안전한가? 내가 직장을 바꾸면 의료보험 혜택 이 없어지나? 부모님 주택도 유지하면서 그분들 저축을 탕진하지 않 을 만큼의 연금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이슈들을 가지고 있다. 회고: 역사적 관점 1964년부터 투표권을 가진 인구의 과반수를 여성이 차지했지만, 표1에 나와 있듯이 1980년이 되어서야 투표권을 가진 여성들 중 실 제로 투표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남성의 비 율을 앞질렀다. 미국 내 극소수 여성들만이 선거직에 출마하거나 임 명된다는 (그리고 여성 대통령은 한 번도 선출된 적이 없다는) 개탄 의 소리가 있지만 그래도 여성 유권자들은 80년 넘게 선거 결과에 영 향을 미치면서 공공 정책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대 통령과 그 선임자들을 선출해왔다. 여성들은 특히 대선의 경우 현직 대통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미지의것을시도해보기보다는이미익숙한신뢰할수있는 ejournal USA 22

23 표1 여성들의 투표 행동 여성 유권자 투표율 남성 유권자 투표율 % 59.1% % 60.2% % 52.8% % 53.1% % 56.3% 브랜드를 고수하는 성향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가장최근에재선에성공한세명의대통령은재선출마시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지지 기반을 넓혔다. 또한 여성들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현직 의원을 선호하여 남성보다 투표 패턴에 있어 일관 성을 보여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성들이 이처럼 현직자를 다시 뽑 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기존에 선출된 인물에 도전하는 여성 출 마자들의 선거 패인이 되기도 한다. 정치가, 정당, 학자, 전문 컨설턴트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여 성들을 무시하고 대신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또는 `부동표'에 관심 을 둔다. 2004년 대선에서는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여성 중 절반 이 상(54.5퍼센트)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연령대의 여성 들은 40퍼센트만이 투표에 참여한 남성들에 비해 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연령대를 최고로 높여서 보면 65세에서 74세 사이의 여성 중 29퍼센트만이투표를하지않았는데, 같은연령대의남성26.1퍼센 트가 투표를 하지 않은 것과 비교해볼 만하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여성들이 가장 많이 꼽는 것은 `질병/장애(19.89%)', `바쁜 일 과/다른 스케줄(17.4%)', `무관심(10.7%)', `후보자 또는 선거 공약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9.7%)' 등이다. 맨 마지막 두 가지 답변을 제외하 면여성10명중9명가까이가자신의개인적감정이개입되지않은 다른 이유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여성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여성들은 사회보장, 의료, 교육 등 `그녀의'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반면 남성들은 전쟁, 경제 등 `우리의' 이슈에 더 관 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세 차례의 전국 규모 선 거(2002년, 2004년, 2006년)을 보면 이와 같은 구분은 더 이상 적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및 2006년 중 여론 조사원들에게 여성 응답자들이 답변한 내용을보면투표여부및선출후보자를결정하게만든것은전통적 인 `여성의 이슈'가 아니었다. 열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한 설문에서 1위를 차지한 답변은 이라크 관련 사안(22%)이었고 그 다 음이 대테러전(15%)이었다. 도덕성/가족관 및 취업/경제가 각각 11% 의 답변을 얻었고 나머지 6개 선택지는 표2에 나와 있듯이 한 자리 수의 답변만을 얻어냈다. 민주당 소속 여론 조사원 셀린다 레이크(Celinda Lake)와 필자가 공 동 저술한 `여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 여성들은 우리의 생활 양식을 바꾸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묵묵히 정치, 인종, 계급, 종교의 벽을 허물고 있는가(Free Press, 2005년)'라는 책에도 나 와 있듯이 여성들은 단일 이슈만을 고려하여 투표하고 있지도 않다. 그보다는 다양한 아이디어, 이슈, 개인, 인상, 이데올로기 등을 고 려하여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다. 논쟁거리가 되는 이슈에 초점을맞추는언론은마치여성들이선거일에한가지이유에대해 서만 생각을 하며 여성들이 투표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이슈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끌어야 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상 여성들의 투표 성향은 그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들은 틈새(niche)에 박혀 있지 않다 정치 시스템에 대한 여성들의 태도, 혹은 투표 성향은 획일적이지 않다. 투표를할때에어떤여성은민주당원만찍고어떤여성은오 표2 2004년과 2006년 폴링 컴퍼니가 실시한 선거 후 설문 조사 결과 선거 당일 누구를 찍을지 결정할 때 여러분에게 가장중요한이슈는다음중어느것입니까? 선거 당일 저녁 실제 여성들의 생각 % 16% 이라크사태 15% 23% 대태러전 11% 17% 도덕성/가족관 11% 16% 취업/경제 6% 3% 교육 6% 7% 의료/메디케어/처방약 5% 3% 세금 5% N/A 낙태 4% N/A 이민 2% 2% 환경 ejournal USA 23

24 사진 제공: C AP Images/테드 S. 워렌 12세 학생들이 스쿨 버스에 청원서 상자를 싣고 있다. 이들은 워싱턴 주 시애틀 시의 교육 자금을 늘리기 위한 국민 투표 실시를 희망하고 있다. 로지 공화당원만 뽑는 반면 또 다른 여성은 잡탕식으로 자신에게 가 장 잘 맞는 인물과 정당을 이리저리 섞어서 선택할 수도 있다. 결국 여성 투표자들은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내 가 저 사람을 좋아하는가?'와 `저 사람이 나와 같은가?'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질문은 전형적인 `거실' 테스트라 고볼수있다. 즉, 앞으로4년또는8년동안거실에앉아텔레비전 수상기를 통해 저 인물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좀 더 복잡한 것으로서, 여성 투표자 본인이 관심을 가 지고 중요시하며 반대하거나 두려워하는 사안에 대해 해당 후보자 도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미국 여성들의 인생 경험과 태도를 공화당과 민주당이라는 이분 법적 방식으로 나눌 수는 없다. 여성들은 투표소로 향할 때 정치 이 데올로기 이상의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 유권자들이 속하는 인 구학상의 범주는 물론 삶의 단계까지도 정치인들은 고려에 넣어야 한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폴링 컴퍼니의 여성 트렌드 부서에서 자주 사용하는개념인`이브의세가지얼굴'은이나라에살고있는48세 여성에게 해당될 법한 세 가지 서로 다른 삶을 통해 나타난다. 이 여 성은 노동자 계층의 할머니일 수도 있고, 미혼이면서 아이가 없는 전 문직 여성일 수도 있으며, 두 아이를 둔 유부녀일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보면이모든여성들이인구학상같은연령대와성별 에 속하지만 이들의 인생 경험은 서로 매우 달라서 현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정치는 여성에게 있어 동떨어진 별 개의 분야가 아니다. 여성에게 정치란 자신의 인생 경험, 욕구, 기대 사항을 모두 반영하는 포괄적인 분야이다. 사 또는 `부부' 운영 체제로 되어 있다. 여성 소유 회사의 성장 률은 모든 기업의 성장률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를 꾸준히 유 지하고 있다. 미혼 여성: 결혼을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결혼을 하지 않을 수 도 있기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미국 여성들이 있다. 현재 15세 이상의 미국 여성 중 49퍼센트가 미혼이며 이들 중 절반 이상 (54%)이 25세에서 64세 사이의 연령에 해당한다. 아직 아이가 없는 여성: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직장일을 하고 기존의 출산 연령을 지나서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20대 후반이 나 30대 초반 여성들 중 `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여성'의 수가 줄 어들었다. 초로: 아직 자녀들이 집에서 동거하고 있는 50세에서 64세 사 이의 여성들은 직함과 오랜 장수(생명 연장 탐구)를 바라며 해 결책과 개선책을 요구한다. 소수 민족 여성: 현재 미국 거주자의 3분의 1이 소수민족이며 네 개 주는 이미 주민의 과반수가 소수 민족으로서 2025년경에 는이와같은주가다섯개더추가될것으로예상된다. 라틴계 인구가 미국 인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는 하지만 동 양계 투표자들의 증가 역시 눈 여겨 보아야 할 추세이다. Y세대 여성: 표3에 나와 있듯이 폴링 컴퍼니와 레이크 리서치 파트너가 공동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Y세대 여성(1979년 이후 출생자)의 대다수(54%)가 미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투표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치를 떠나서 Y세대 여 성 중 절반 가까이(42%)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은 `나보다 불우한 사람들을 시간이나 돈으로 돕는 것' 이라고 답했다. 제시된 다른 여섯 가지 선택지 중에서 오직 2퍼센트만이 `정치 에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 것'을 최선의 방법으로 택했다. 어려 운 사람들을 돕는 일 다음으로는 `선한 사람이 되는 것(16%)',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폭행을 막는 것(9%)', `환경 보호에 동참 하는 것(8%)', `군 복무를 통해 나라를 수호하고 안전하게 지키 는 것(4%)' 등을 꼽았다. 어떤 여성이 `나는 정치가 싫어'라며 몸서리를 친다면 그 말은 누 가 학교를 운영하고 그곳에서 무엇을 가르치며 미국 내에서 의료 혜 택은 어떻게 제공되고 그 비용은 어떻게 부담하며 나라가 안전하고 번영하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에 대해 신경 쓰 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정말 그런 뜻으로 말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정치와 정부는 위와 같은 분야의 개혁을 달성할 수 있는 도구이지만 반드시 여성들 이 상호 작용을 하는 채널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2008년에 주목해야 할 여성 그룹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여성 사업가: 미국내 여성들은 약 1천 40만 개의 회사를 소 유하고 있으며 1천 28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 다. 미국 전체 기업의 75퍼센트가 고용인을 두지 않고 있지만 여성이 소유한 기업 중에는 놀랍게도 81퍼센트가 1인 근무 회 2008년도 전망 2008년 대선 주자들은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 을 것인가? 이번 대선의 변수는 여성 후보일지도 모른다. 여성 대통 ejournal USA 24

25 표3 다음 중 미국 정치를 바꾸는 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한 가지만 선택) 54% 선거 투표 9% 정치유세참여 8% 대의를 위한 기부 7% 선출된 공무원에게 편지나 이메일 쓰기 7% 친구, 가족등내가가진사회네트워크동원 4% 선거직 출마 3% 선거유세자금기부 령 후보에 대한 논쟁은 과연 가능할까가 아니라 언제일까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논의의 주제 자체가 어떤 가상의 여성 대통령이 아닌 구체적인 인물로 바뀌었다. 즉,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을 가리키는 것 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여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여성 후보를 찍 었던 것은 아니다. 만일 그랬더라면, 여성이 유권자의 과반수를 차지 한다는 간단한 논리만 놓고 보더라도 미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돌과 캐롤 모슬리-브라운은 각각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당의 지명을 받았을 것이다. 2008년 대선은 여러 가지 면에서 최초가 많다는 점에 서 과거와 다르다. 여성, 흑인, 몰몬교도, 라틴계 미국인 등이 당의 지 명을 받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당에 대한 충성심이 성별보다 중요한 요소임은 2007년 7월 뉴스위 크의 조사에도 나와 있다. 동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88퍼센트와 여성 의 85퍼센트가 자신이 지지하는 당이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다면 그 녀가 적당한 자격을 갖추고 있을 경우 그녀에게 한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자국 국민의 역량을 평가함에 있어 `여성 요소'에 대해 열정을 덜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60퍼센트와 여성의 56퍼센트만이 미국이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만큼 성숙한 상 태라고 답변했다. 인종 요인의 경우, 백인의 92퍼센트와 유색인의 93 퍼센트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서 흑인 후보를 지명할 경우 그의 자격이 충분하다면 그를 찍겠노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보아 인종 때 문에 선출을 망설이는 경향은 더 적은 것으로 보인다. 성별 요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흑인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고 생각하는 유권자 수는 더 적었다. 백인 유권자의 59퍼센트와 유색 인 유권자의 58퍼센트만이 이 나라가 흑인 대통령을 선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설문 조사에 응하는 유권자들은 때로 자신의 태도 와선입견을친구, 가족, 지역사회구성원들에게투사하여자신이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허용할 수 없거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견해라고 생각할 만한 것은 숨기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개념에서 한가지주의해야할것은2007년에두드러지는흑인후보와여성후 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유권자들의 견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 이다. `흑인'이나 `여성'에 대한 반대 의견이 실상은 개별 후보자에 대 한 비호감의 표현일 수도 있는 것이다. 대선을 향한 경합이 최근 수십 년 이래 가장 널리 개방되어 있기는 하지만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이 모두 대선에 나서지 않는 것은 8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1980년대 이래로 쭉 그 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여성은 대통령 집무실의 차기 주인을 결정 할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본 기사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견해나 정책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 습니다. ejournal USA 25

26 대선 유세 취재: 기자단 버스에서 본 풍경 짐디킨슨 사진 제공: C Reuters/짐 버그 2004년 1월 아이오와주에서 선거 유세용 버스에 탑승한 언론사 기자단이 출마자의 사진 및 비디오 촬영과 질문 세례를 퍼붓고 있다 베테랑 정치부 기자가 미국 대선 주자와 함께 발로 뛰는 현장의 숨겨 진 이야기를 전하며 출마자의 메시지를 미국 국민들에게 전하는 데 있어 기자가 맡는 역할에 대해 논한다. 유세 기간은 길고 많은 사건 들이 일어난다. 선거 참모들과 고문단은 잘만 길을 들이면 유용한 정 보 출처 역할을 해준다. 유세장 방문이 일상적인 일과가 되어버리기 도 하지만, 프로 기자라면 예기치 못한 사건과 속보를 다룰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 한다. 짐 디킨슨은 현재 은퇴한 전직 워싱턴 포스 트 정치부 기자이다. 오전 6:15 로비에 짐 내려놓기 오전 7:15 후보 및 취재진 일행 호텔 출발 KXYZ-TV 방송국 향 해출발 오전 7:30 참모진과 취재진 일행, 8시 팜 레스토랑에서 있을 상 공회의소, 로타리 클럽과의 조식을 위해 버스 승차 오전 7:45 KXYZ 방송국 아침 뉴스 앵커 조 스미스와 출마자간 5분 인터뷰 오전 7:50 KXYZ 방송국 출발 팜 레스토랑 향해 출발 오전 9:00 팜 레스토랑 출발 애버리 휴스턴 공항 향해 출발 선거 유세기간중의긴하루가끝날때마지막으로하는일 과는 소위 `바이블'이라 불리는 다음 날의 또 다른 긴 일정 을 기자, 참모진, 고문단 등 모든 사람들에게 배포하는 일 이다. 기자들은 이렇게 뿌려진 일정을 비행기에서 내리는 도중에, 혹 은 호텔 방문 틈 사이로 받아본다. 전형적인 하루 일과는 대충 다음 과같이시작된다.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 수많은 행사에 따라 이동을 한다. 상공회의 소 및 로타리 클럽과 조식 일정이 잡혀 있다는 것은 적어도 호텔 커 피숍에서 아침 끼니를 대충 때울 만한 시간이 있을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뜻이다. (선거유세기간중한가지철칙: 일정때문에끼니를 거르기 쉽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배를 채워라.) 그리고 KXYZ 방송 국 담당 취재진이 인터뷰 내용을 적어 보내준다. 시공간 등의 제약으로 인해 전체 취재진이 다 들어가지 못하는 행 ejournal USA 26

27 사에는 이렇게 담당 취재진 이 들어간다. 취재진 중에는 일간지 기자, 텔레비전 기자, 잡지사 기자, 통신사(AP나 로 이터) 기자 등이 포함되며 이 들이 서로 차례를 번갈아 가 면서 취재를 담당한다. 바이블은 선거 참모진이 꼼꼼하게 작성한 하루 일정 으로서, 이것을 보고 모두가 하루 일과를 계획한다. 기자 들마다 제각기 일의 우선 순 위와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 게마련이다. 어떤것이중요 한행사이며그날의기사거 리는 어디에서 얻을 것인가? 기사를 작성해서 전송할 시 간은 적합한 타이밍에 맞추 어 일정에 포함되어 있는가? 기자들 대부분이 회사의 위치, 뉴스 제작 스케줄 등으 로인해기사마감시간이제 각각이다. 작업중인심층분 석기사작성에필요한인터 사진 제공: C AP Images/로버트 F. 버카티 2004년 1월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에 도착 중인 선거 유세 버스를 텔레비전 카메라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뷰를 위해 적당히 건너뛰어도 될 행사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미국 대선 유세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분주하고 복잡한 무도 회와도같다. 참여하는모든사람들이길고힘겨운과정을겪어나가 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힘든 일을 치르는 사람들도 있다. 가령예비선거에서너번이상출마하는후보라면하루일정에되도 록 많은 행사를 집어넣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전국에서 당원 집회가 제일 먼저 열리는 아이오와주, 예비 선거가 제일 먼저 열리는 뉴햄프셔 주 등 작지만 중요한 주에서는 유권자 하나 하나를 직접 만 나 유세를 펼치는 `소매상식 정치 운동'이 필수적인 정도가 아니라 의무에 가깝다. 선거 유세 준비 선거 유세 취재를 위해 비행기에 오르기 훨씬 전부터 선거 참모진 에 대한 조사를 한다. 용역 컨설턴트, 미디어 전문가, 여론 조사원은 누가 맡고 있는가? 명망 있는 전직 공무원, 활동가, 정책 전문가로서 큰 영향을 미치는 비공식 자원 고문단은 누구인가? 또한 선거 유세 전략도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 나 등 전통적으로 예비 선거가 일찍 열리는 주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 를 쏟을 것인가? 뉴욕,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의 블록버스터급 주 를 포함하여 수많은 주에서 동시에 실시하는 2008년 2월 5일 `수퍼 예비선거'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바로 이날, 공식 선거일 9개 월전에각정당의대선후보지명자가결정될수도있다.) 출마자가 ejournal USA 27 강세를 보이는 주와 약세를 보이는 주는 각각 어디인가? 각 주의 어 느 지역에서 어느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어느 후보가 약세를 보이는 가? 이 모든 세세한 사항들이 미국 국민들의 대통령 선택이라는 가 장 중대한 정치적 결정을 이루어낸다. 이와 같은 선거 과정에서 취재진은 중요한 요소이다. 예비선거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당의 영향력이 감소되면서 언론이 대선 출마자를 초기에 심사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기자들의 역할은 출 마자의 정책 방향은 물론 지성, 기질, 정직성, 판단력, 조직 능력, 설득 력 등을 포함한 출마자의 인간 됨됨이, 대통령직에 대한 적합성 등을 평가하여 유권자들이 대통령 선출이라는 중요한 문제에 있어 올바 른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존 F. 케 네디 대통령이 리차드 닉슨을 상대로 한 대선 경합에서 승리한 사건 을 담은 테어도어 화이트의 베스트셀러 `1960년 대통령 만들기(The Making of the President 1960)'를 발표한 후로 기자들의 위와 같은 역할 이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 정보원과의 협력 훌륭한정보출처가되어줄수있는선거참모진과컨설턴트를포 섭하는 일이 정치부 기자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인격 평가, 인물 교 섭, 외교력 등에 대한 지속적인 훈련이기도 하다. 핵심은 선거 진영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 며 이를 전달해줄 정보원을 찾아내는 일인데, 선거 진영이나 대통령

28 났고, 클린턴을 인터뷰하기 위해 병원 방문 취재는 포기 하기로 했다. 이전의 대화를 통해 클린 턴이 유능하고 친근한 정치 분석가임을 이미 알고 있었 고, 그와 함께한 인터뷰는 결 코시간이아깝지않은것이 었다. 우리 회사와 경쟁관계 에있지않은중서부지역신 문사의 친구에게 클린턴에 대한기사를주는대신병원 방문 취재는 그 친구에게 맡 겼다. 예기치 못한 일을 예상하기 사진 제공: C AP Images/스테판 사보이아 2007년 4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발표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아내와 함께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에서 콩코드로 가는 선거 유세 버스 에 올라타 있다. 참모 중에서 위의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는 오랫동안 충성스런 보좌관으로 일했던 사 람보다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 컨설턴트가 더 나을 수가 많은데, 이들 은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음 선거 때에도 다시 활동할 가능성이 많 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경력이나 선거에 대한 개인적 투자보다는 국가 정치 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자원 고문단을 나는 높이 평가한다. 과거 민 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운동 당시 케네디가 대선에 나섰을 때 활동한 제대로된베테랑정치활동가와알게된적이있었다. 두어번밖에 서 저녁을 먹고 몇 번인가 술자리도 같이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 는 선거 진영의 실수와 오판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 다. 내가 기사를 제대로 쓰고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것으로 믿고 그는 나에게 선거 진영 뒤에 숨겨진 면모를 속속들이 말해주었다. 나는 그 정보를기사화할수는있었지만그의이름을밝히면서그이야기를 인용하거나 그의 신분을 밝힐 수는 없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기사는 내가썼던최고의선거유세분석기사중하나가되었다. 1988년도에 워싱턴 포스트에서 일할 때 남부의 여러 주가 대선 후 보자 지명에 자기 지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같은 날 예비 선거를 실시한 소위 `수퍼 화요일(Super Tuesday) 예비 선거'를 취재하면서 당 시 상원의원이었던 앨 고어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었다. (남부에 서는앨고어가선전했지만그이후북부주에서있었던예비선거에 서는 제대로 지원을 얻지 못했다.) 앨 고어는 자신의 고향인 테네시 주의 어느 병원에 들렀는데, 그 병원은 새로 지은 최신식 소아 병동 을 갖추고 있었다. 그곳에서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을 만 ejournal USA 28 바이블에는 계획된 내용이 들어 있지만 반드시 터져 나 오게 마련인 예기치 못한 수 천 가지 사건들까지 예상할 수는 없다. 나는 언제나 예기 치못한일에대응할준비를갖추어야했는데, 이는뉴스비지니스 종사자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이라크의 최근 동향, 이민이나 의료 보 험에 대한 의회의 새로운 조치, 선거 자금 모금 때문에 당 예비선거 에서 퇴출 당한 후보자 등등. 이러한 돌발상황이 때로는 환영을 받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기자 나 편집자 모두 출마자의 전형적인 유세, 캠페인, 연설 따위에 신물 이 나 있기 때문이다. 행사 때마다 새로 몰려드는 청중들을 위해 같 은 이야기를 재탕 삼탕 반복하지만 신선한 뉴스거리나 심층 분석 기 사의 소재를 찾는 기자들로서는 따분한 노릇이다. 과거 어느 유세에 서 세 가지 주요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멋지게 보여주는 그 날의 주요 유세 행사에서 내가 멋진 기사라고 생각한 것을 작성, 제 출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기사가 자랑스러웠고 마감 시간 훨씬 전 에 기사를 제출했다. 그러나 그 다음 행사장에서 내가 취재하던 후보 는 자신의 라이벌 후보가 나뭇잎에서 발산되는 이산화탄소가 미국 동부 산림에서 발생하는 안개와 스모그의 원인이라는 믿기 어려운 주장을선거유세중에펼쳤다는사실을지적하면서환경정책에대 한 중대 토론에 불이 붙었다. 그 다음 이틀 동안은 이에 대한 기사를 쓰느라 비지땀을 흘렸고 그 전에 공들여 썼던 기사는 내 생각에 말도 안되는이슈때문에지워져버렸다. 노트북 컴퓨터, 무선 휴대 장치, 휴대폰 등의 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취재 현장에서조차 새로운 사건을 예상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더 높 아지고 있다. 무선 장비 및 다른 언론사의 웹사이트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다. 선거 참모진과 고문단을 따라다니며 새로 발생한 사건에 대 한 반응을 캐묻지 않아도 대개의 경우 이메일로 미리 반응이 전해져

29 사진 제공: 짐 디킨슨 1972년내셔널옵저버(National Observer) 근무당시필자짐디킨슨(좌)과편집자라이오넬린더의모습 온다. 기사 마감 시간에 맞추어 현장에서 기사를 제출하는 일이 컴퓨 터와 모뎀이 있기 전에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휴대폰, 무선 인터넷, 고속 모뎀 등을 사용하여 기사, 메모, 배경 자료 등을 노트북으로 전 송 및 접수하여 사무실 뉴스 데스크와 끊임없이 즉각적인 커뮤니케 이션을 할 수 있다. 저녁 뉴스 시간에 맞추어 회사 본부로 필름과 테 이프를 전달하는 일이 매일 반복되는 악몽과도 같았던 텔레비전 뉴 스 기자들로서는 인공위성 등의 신기술 덕분에 분명 일이 훨씬 수월 해졌다. 그러나 신기술로 인해 일이 늘어난 면도 있다. 웹사이트와 라디오 방송국을 보유한 언론사의 기자들은 하루 종일 속보를 제출해야 한 다. 누구도 이해 못한 기술적인 이유로 내가 일했던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스타와워싱턴포스트의초판기사마감시간이뉴스룸의컴 퓨터화이후저녁8 시에서 저녁 7로 앞 당겨졌다. 또한 뉴 스데스크 입장에서 는때로바보같은 기사 아이디어를 기자들에게 들이대 며 괴롭히기가 쉬 워졌다. 스스로 약해지 지만 않는다면 괜 찮은 생활이다. 하 루 16시간씩 일하 고 밤 11시까지 저 녁을 굶을 수 있는 젊고 튼튼한 사람 이할수있는생활 이다. 내가 젊고 정 력적이었을때(대 략50세까지) 나는 이것이 나에게 활 력을 주는 도전이 라고 생각했다. 내가 뉴스 비즈 니스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내게 해준 흔한 말 중의 하나가 `그것 참 재미있겠네요. 매일 새로운 것을 알게 되시잖 아요.'라는 말이었다. 그러면 나는 `맞습니다.'라고 대답하곤 했다. 속 으로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라고 생각하면서 본 기사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견해나 정책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 습니다. ejournal USA 29

30 정치 여론 조사: 왜 반드시 필요한가 존조그비 1960년대이후여론조사횟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 글 에서는여론조사전문가존 조그비가 출마한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를 측정 하는 것뿐 아니라 현안에 대 한 유권자들의 가치관 및 감 정을 밝히는 데에도 여론 조 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논 한다. 필자는 워싱턴, 마이애 미, 두바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뉴욕 유티카 소재 조그 비 인터내셔널社 회장이다. 이 회사는 1984년부터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여론 조사를 수행 해왔다. 필자는 질문으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여기서몇가지질 문을 던져보겠다. 사진 제공: C AP Images/제프 가이슬러 뉴멕시코주 산타페시에서 알폰소 마티네즈라는 시민이 주유를 하는 사이에 유권자 등록을 하고 있다. `선거 여러달전 에 미리 하는 여론 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예측력이 있는 것인 가, 아니면 그저 참고용일 뿐인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논란이 무성 한 이 마당에 미국 국민들(또는 미국 선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여론 조사 공해'의 희생자가 아닌가?-즉, 시중에 여론 조사가 너무 많이 범람하고 있지 않은가?' `여론 조사 따위는 없어도 괜찮은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해 차례차례 답변을 해보도록 하겠다. 필자는 질문으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겠다. `선거여러달전에미리하는여론조사가무슨의미가있는가? 예 측력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참고용일 뿐인가?' 초기 여론 조사의 가치에 대해 필자가 생각해낼 수 있는 최고의 비 유는 2008년 11월까지 체중을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사람 이다. 그사람은여러달동안체중계를멀리해야할까? 아니면자주 진전 상황을 측정해야 할까? 살을 빼려는 사람들 대부분은 정치 전 문가나 열혈 팬과 비슷하다. 이들은 자주 정보를 접하려 한다. 물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지정한 날짜에 목표를 성취하리라는 안심 을 하지는 못하지만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진행 상황은 좀 더 애를 써야 할지 아니면 가끔 초콜릿 케익을 좀 먹어줘도 괜찮을지에 대한 근거가 되어준다. 초기 여론 조사는 단지 어느 후보가 선거전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당시 압 도적인 이슈는 무엇인가? 이러한 주요 이슈는 변할 것인가? 이러한 이슈를다루어야할것인가? 그밖에도초기여론조사는국민들의 전반적인 정서를 반영한다.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국민들이 만족해하고 있는가? 아니면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느끼는가? 이런 것들은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여론 조사는 선거 후보자가 파악하고 일반 대중이 느끼는 만족, 분노, 화, 좌절, 자신감, 심지어 절 망감 등등의 양상에 과학적 요소를 더해준다. 여론 조사원들은 유권자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 단편적 감 ejournal USA 30

31 정이나 순간적인 견해 이상의 것을 연구한다. 잘된 여론조사는 유권 자들이 특정 이슈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관을 규정한다. 가치관은 순 간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뇌리에 박힌 신성 불가침의 것이다. 종 종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서조차 모순적인 태도를 가 지기도 한다. 동일한 유권자가 이라크전이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일으키기 때문에 좋지 않은 사태라고 느끼면서도 미국의 명예와 본 질이 위협 받고 있다는 깊은 우려를 나타낼 수도 있다. 올바른 상징 과 메시지를 만들어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내적 갈등을 극복하게 하는 것은 선거 후보자와 그의 전문 참모진에게 달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적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와 강조해야 할 주제를 정하는 데 있어 여론 조사가 가 치를 발휘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필자는 지난 30년 동안 여론 조사 실시자로 서의 경험을 통해 정치 운동에 서는 핵심 이슈에 대한 감정의 강도가다수의견보다더중요 한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2008년 대선을 맞아 대두 된 주요 이슈를 잠시 살펴보자. 무엇보다 제일 두드러지는 것 이 이라크전이다. 유권자 5명 중3명꼴로이라크전을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고 있다 년도에 주로 민주당원(80% 이 상)과 많은 무소속 의원(60% 이 상) 중에 반전 세력이 있었지만, 당시 공화당을 지지하는 세력 이 민주당 반대파 못지 않게 강했다. 그래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을 대테러전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자신의 지지도에 해를 끼치지 않 게 할 수 있음을 알았다. 바로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유권자들이 공 화당 소속 존 케리 상원의원보다 부시 대통령의 능력을 더 높이 평가 했다. 그러나 2005년에 들어서는 이라크전에 대한 공화당 보수파의 지원이 약해졌을 뿐 아니라 자유주의 진영과 온건 공화당원들까지 대통령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두 번째 핵심 이슈는 대테러전인데, 이를 통해 일반 국민들의 의견 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살펴볼 수 있다. 2004년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당선되었을 때 국민들은 67% 대 24% 비율로 부시가 존 케리 보다이문제를더잘해결할수있을것으로생각했다. 2005년민주 당은 대테러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견해에 있어 공화당과 막상막하 를 이루었다. 그러나 2008년으로 접어드는 지금, 민주당은 이 이슈에 있어 공화당에 대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민주당 을 승리로 이끌고 갈 만큼 강력한 지지를 유권자들로부터 받지 못하 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지난 몇 차례 선거 시즌에서는 강도 높은 이슈가 `종교, 총기, 동성 애' 등이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이라크전, 의료 보험과 같은 불안, 분노, 좌절 등의 매우 강렬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이슈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은 우위를 잃을 수 있다. 라틴 아메리카계 유권자 수의 증가 ejournal USA 년도에핫이슈가될것으로점쳐지는것중하나가이민제도 이다. 이 점에서도 여론 조사는 유익한 정보를 시사한다. 미국 국민 들은 불법 이민에 반대하지만 이미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에게는 시 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국 민들의 원하는 것은 보다 강력한 국경 경비이지만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 수비에 수억 달러를 쓰는 데는 반대한다. 그러나 이라크전과 마 찬가지로이이슈역시다양한조치에대한지지또는반대를보내는 다수의 의견보다는 비교적 적은 수의 유권자들이 보내는 강도 높은 지지 또는 반대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아 왔다. 공화당은 이 이슈에 대 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화당의 대선 및 국회의 원 선거 후보들은 현재 미국 내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자들을 합법 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에 대 해 반대하는 목소리 크고 보수적 인 세력과 남쪽 국경에 벽을 세워 야 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소외 당 하고 있는 점증하는 라틴계 유권 자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 도 못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통 계를 보자. 1992년 선거 당시에는 라틴 아메리카인들이 9천 2백만 유권자 중 4퍼센트를 차지했지 만, 1996년에는 9천 5백만 유권자 중 5퍼센트, 2000년에는 1억 5백 만 유권자 중 6퍼센트, 2004년에 는1억2천2백만유권자중8.5퍼 센트로 그 세를 넓혀갔다. 미국 선거권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인구 증가율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2004년에 라틴 아메리카 표의 40퍼센 트를 얻었을 때(2000년보다 5퍼센트 포인트 증가), 4년 전보다 더 커 진파이의더큰몫을챙긴셈이었다. (이라크전, 경제문제와더불어) 주로 이민 문제 때문에 200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차지한 총득표수는 28퍼센트 감소하였다. 그리하여 공화당은 크나큰 패배 를 맛보았다. 2008년 선거철에 대비한 조기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이 라틴 아메리카 출신의 표심을 얻는 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이 드 러난 이상, 공화당은 이민 문제를 앞에 두고 심각한 기로에 서 있다. '여론 조사는 공해인가?' 1960년대에는 갤럽과 해리스라는 여론 조사 기관이 있었다. 1970년 대에는 주요 텔레비전 네트워크社 들이 주요 신문사와 함께 여론 조 사팀을결성했다. 1992년만해도큼지막한여론조사기관은몇되 지 않았다. 미디어와 독립 여론 조사 기관 측이 추측하는 이유는 분 명했다. 믿을 수 있는 독립 여론 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 과가 공식 발표되면, 거짓 조사 결과를 유포함으로써 국민들을 오도 하여 자기가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처럼 꾸며서 주장하려는 흉악한 후

32 사진 제공: C AP Images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에서 국제 여론조사 전문가 존 조그비가 2008년 선거에 서 라틴 아메리카계 유권자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역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보를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케이블 뉴스 네트워크 등 새로운 미디어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면 서 여론 조사도 급격히 늘어났다. 2006년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독립 여론 조사 기관의 수만 해도 20개 이상이었으며 이 숫자는 계속 늘어 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스 미디어와 여론 조사의 수가 너무 많은 것 은 아닌가 하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 국민들이 새로운 뉴스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와 더 많은 여론 조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은 자신의 견해가 다수 의견 과 소수 의견 중 어느 쪽에 속하는지를 알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중들 속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서 단순한 친구, 동네 미장원이나 이발소, 편의점, 가족, 이웃 등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함께 호흡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여론 조사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여론 조사원, 일반 대중, 언론 매체 등의 책임도 늘어나고 있다. 여론 조사 직종에서 일하는 우리들은국민들에게여론조사를통해할수있는일과할수없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발 표할 때마다 조사 기관이 `예언 행위'를 한다는 지적을 항상 듣는데,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란 그 당시의 찰나적인 현상을 포착하고, 지표 를 읽어내며, 일정한 척도에 따라 진전 상황을 체크하는 것뿐이다. 여론 조사를 실시한 시점과 선거가 열리는 시점 사이에 그 어떤 일이 든벌어질수가있는것이다. 이것은선거바로전날여론조사를실 시한 경우라도 마찬가지이다. 여론 조사는 완벽한 것이 아니다. 특정 인구 계층에 속한 사람들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표본을 취할 뿐이다. 따라서 표본 추출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이밖에 오류를 일으키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 여론 조사 기관은 대 부분 전국 여론 조사를 할 때 `플러스 마이너스 3'이라는 표본 추출 오차 범위 내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6포인트만큼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A라는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 53퍼센트 득표율을 보였고 B 라는 후보는 47퍼센트 득표율을 보였다면, A의 득표율은 50퍼센트에 서 56퍼센트 사이이고 B의 득표율은 44퍼센트에서 50퍼센트 사이이 다. 즉, 두 후보는 동점을 기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론 조사 기관은 선거가 박빙의 승부를 보일지 여부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조사 결과 나타난 수치를 근거로 한 예감이나 분석이 아닌 다음에야 선거 결과 를점칠수는없다. 또한, 여론조사란기본적으로재미를위한것이 지예측을하려는것이아니다. 여론 조사에 대한 건전한 회의주의를 일반 대중들이 가질 필요가 있다. 여론 조사는 선거의 생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므 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조사 기관에서 내놓은 작업 산출 물은 일반적으로 매우 정확하다. 2000년도에 우리 회사가 CBS 뉴스 와 공동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당시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가 일반 투 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다른 조사 기관에서 는 당시 주지사였던 조지 W. 부시가 2~3포인트 차이로 우세한 양상 을 나타냈을 때, 사실 둘 다 기본적으로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었다. 끝으로 언론 매체-특히 방송 매체-가 표본 추출 오차, 질문지 문장 구성, 그밖에여론조사에서발생할수있는다른한계를좀더잘설 명하는 동시에, 여론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여론 조사 당시의 정황(사건, 연설 등의 요인)도 조사 결과와 함께 제시해 주어야 한다. 여론 조사 따위는 없어도 괜찮은가? 글쎄, 나는 분명 괜찮지 않다. 직업 정치가나 정치 비평가들도 틀 림없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론 조사는 정치체(body politic)의 가장 깊숙한 생각, 감정, 편견, 가치관, 행동 등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여론 조사 기관에서 일했던 세월 동안 내가 알게 된 사실 은 일부 개인들이 잘못된 정보를 믿은 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며 그 야말로 틀린 의견을 주장하는 경우는 있지만, 미국 국민 전체를 놓고 볼 때에는 언제나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으며 여론 조사에 대한 응답을할때-그리고궁극적으로자신의한표를행사할때- 틀린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본 기사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견해나 정책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 습니다. ejournal USA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