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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 통권 700 호 ) 아시아분업구조의변화와시사점 - 아세안, 생산기지로서의역할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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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 * 1) 김휘택 ( 중앙대학교 ) 1. 인공지능의도래와담론, 신화 인공지능의시대가도래했다. 인공지능은미디어를통해서우리에게큰충격으로다가왔다. 우리는알파고 (AlphaGo) 와이세돌의세기의바둑대결을치르는장면을보았다. 사실우리는이전에도체스, 퀴즈쇼, 의료분야등에서인공지능의위력을경험하였다. 알파고의경우가더눈에띠는것은, 인공지능이딥러닝 (Deep Learning) 이라는자율학습을통해서범접할수없는인간의영역이라고여겼던바둑을정복해버렸다는사실때문이다. 알파고와의대결에서거둔바둑기사이세돌의 1승은인간과바둑과의대결에서전무후무한기록이될것이분명해지고있다. 1) 물론언론에서는인간이가진창의성의증거로이 1승을치켜세우기도한다. 2) 하지 * 이논문은 2017 년대한민국교육부와한국연구재단의지원을받아수행된연구임 (NRF-2017S1A6A3A01078538). 1) 인공지능바둑기사알파고는 2017 년세계바둑 1 위커제와의대결에서완승하고은퇴를선언했다. 2) 중앙일보의기사는다음과같이이에대해서기술하고있다. 이세돌 9 단이작년 3 월구글의인공지능 (AI) 알파고에서값진승리를거두게한백 78 수가 0.007% 의확률을뚫은판단끝에나왔던것으로드러났다. 4 일구글코리아는알파고와이세

100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만이제인공지능에대한담론은이제인간들에게자신들보다훨씬뛰어난새로운존재와함께사는세상이다가왔다는것을알려주고있다. 레이커즈와일 (Raymond Kurzweil, 2007) 은 2020년대말에인공지능과인간의지능의차이를구분할수없는단계에이른다고예측하고있다. 또한 2045년에는인공지능과인간지능이융합하는특이점이도래할것이라고생각한다. 맥스테그마크 (Max Erik Tegmark, 2017) 는 라이프 3.0: 인공지능시대의인간 에서이특이점의도래를지구생명역사의제3단계로다시기술한다. 주목할것은제 3단계, 즉라이프 3.0이다. 이단계에서생명체는자신의진화와삶에저해가되는모든방해요소들을제거할수있다. 테그마크는자신의하드웨어와소프트웨어를만들수있는존재는인공지능이라고단정하며, 100년안에, 이인공지능이라이프 3.0의시대를열것이라고생각한다. 그런데이러한상상혹은예상속의인공지능은아직존재하지않는다. 그러나인공지능에대한담론은끊임없이생산되고있다. 다시말해서아직존재하지도않는인공지능에대한담론이벌써존재하는것이다. 우리는인공지능시대의윤리의문제와인공지능에게적용할법률에대해서논의하고있다. 인공지능에대한생각들은이제거대한담론으로실체화되어우리모두가경험하고있고, 계속진화하고있다. 어쩌면이담론을통해서우리는인공지능시대를미리살아가고있는지도모른다. 본고에서는롤랑바르트 (Roland Barthes) 의이론을통해서이러한인공지능의담론을검토해보려고한다. 바르트는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와예름슬레우 (Louis Hjelmslev) 돌 9 단과대국뒷얘기를기록한다큐멘터리 알파고 를언론에공개했다. 다큐를보면이 9 단의 4 국승리가확정되자알파고를만든구글딥마인드개발진은판세를결정한백 78 수가실제나올확률을확인하고혀를내둘렀다. 딥마인드의수석연구원인데이비드실버박사는 이런희박한확률을찾아낸인간의두뇌에감탄했다. 진짜신의수였다 고했다. 이 9 단은대국뒤백 78 수를둔배경에관해질문이나오자 그수외에는둘방법이없었다. 둘수밖에없었던수 라고답했다. ( 중앙일보 2017.12.05.)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01 의기호학을통해서자신만의독특한기호학이론을완성하였다. 바르트는실재 (réel) 혹은실체 (réalité) 와언어행위 (langage) 의관계를통해사회에은밀하게숨어있는이른바쁘띠부르주아의고착화된담론을드러내보여주려고 (dévoiler) 했다. 그의신화론은언어학적차원에서보면, 소쉬르의랑그체계를이루는기호구조확대를실제로재현했다는점에서중요하다. 바르트는 신화 라는기호구조를보여줌으로써 사회속에서의기호들의삶 을이론적으로구체화해냈다. 이러한바르트의이론전개는소쉬르언어학의실천적측면에서다시연구해볼필요가있다. 신화론 은지금세계에서벌어지고있는현상에대한인간들의생각이담론이라는형태로사회속에서존재한다는것을보여준다. 이에따라본고는바르트의이론들을통해 인공지능담론 이어떠한방식으로우리곁에존재하는지그일면을살펴보고자한다. 2. 롤랑바르트의신화론 : 현존하는담론 김인식은다음과같이신화학자로서의바르트를정의하면서, 그의신화론의핵심개념중하나인 코노타시옹 (connotation) 3) 의중요성을다음과같이지적한다. 신화학자로서의바르트의역할은거듭말하지만현대사회의온갖현상들속에서마치자명하고자연스러운체짐짓가장하는이데올로기와수사학의교묘한은폐성올분석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그리고바로그러한 3) 이후김경용 (1994) 의번역에따라 함축의미 라는용어로사용하겠다. 공시 라는용어를사용하기도하지만이는정확히용어가의미하는바를표현하지못한다고개인적으로판단하였다. 함축의미의대립되는용어로외시의미 (dénotation) 가있다. 김경용은바르트의외시의미를다음과같이정의한다. 어떤기호의직접적, 객관적의미또는사전적의미, 예를들면, < 집 > 의외시의미는 < 사는곳 > 이다. 외시의미는함축의미와대립적관계에있다. ( 김경용 1994, 322)

102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이데올로기를드러낼수있는것이 코노테이션 이라는개념을통해서임을우리는알고있다. 그런데이제는더이상 신화비판의기호학 이아닌 인위적신화학 이문제시되고있다. 따라서 코노테이션 의개념이어떻게변화하고있는가를살펴볼때 신화학자 가아닌새로운 신화독자 로서의바르트의생각에접근해볼수있을것같다 ( 김인식 1996, 137). 신화학 (Mythologies) 에서바르트는소위쁘티- 부르주아 (Petit-Bourgeois) 가이성이라는유산과자신들이가진자본을결합하여, 그들의이데올로기를공고히하는담론들을사회에확산 정착시키는모습들을보여주려고한다. 그는이를파악할수있는도구로기호학을선택하면서그위상을다음과같이설명했다. 기호학은자신이가진한계들속에서제시되었지만, 형이상학적인함정은아니다. 왜냐하면기호학은충분하지는않지만필요한학문이기때문이다. 중요한것은하나의설명이가지는통일성은이러저러한설명방식들을잘라내면서생기는것이아니라, 엥겔스의말대로설명에참여한특수한과학들의변증법적협력으로발생할수밖에없다는것을이해하는일이다. 신화학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 신화학은형식의과학으로서기호학인동시에역사과학으로서이데올로기에속한다. 즉신화학은형식화된관념 (idées-en-forme) 을연구한다 (Barthes 1957, 197). 바르트는기호학이사회기저에있는이데올로기의고정된형식혹은작동원리를설명하는하나의연구방식으로생각했다. 위언급은기호학의예외적인우수성을강조하는것이아니다. 기호학은 충분하지않은 과학이다. 따라서이과학이다른학문들과협력적관계를이룰때만 신화학 이라는담론, 즉사회의이데올로기를연구할수있는과학의영역이형성되는것이다. 바르트 (1957, 193) 가 신화는파롤이다 라고 신화론 2 부의첫장제목을제시한것도이와무관하지않다. 소쉬르는기표와기의의결합이언어적차원에서매우단단한것으로설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03 명하였다. 바르트는언어적차원을넘어서, 파롤의차원, 즉신화의차원에서기표와기의의결합이자유롭다는것을말하려고한다. 언어학적차원의기표와기의의관계는바르트에게서는그저최초의기호일뿐이다. 즉, 기표는비어있고기호는가득차있으며, 그기호는하나의의미 (un sens) 이다. 검은조약돌의예를들어보자. 나는그조약돌을여러가지방식으로의미하게할수있는데, 이때조약돌은하나의기표일뿐이다. 그러나만약내가그조약돌에하나의결정적인기의 ( 예를들어, 무기명투표에서의사형선고 ) 를부여한다면, 그것은기호가될것이다. 당연히, 기표와기의그리고기호사이에는기능적인함의관계들 ( 마치부분과전체와같은 ) 이있다. 이관계들은너무밀접한것이어서분석이필요없는것처럼보일수있다. 그러나신화를연구하는데있어이구분은기호학의도식 (schéma sémiologique) 으로서매우중요하다는것을곧보게될것이다 (Barthes 1957, 198). 위발췌문에서볼수있듯이, 기호학적차원의기호는바르트에게는그저 기표일뿐 이다. 바르트는과감하게 내가 (je) 부여하는의미에대해서말한다. 기호학적차원, 즉랑그의차원에서바르트는기표에어떤기의를부여할권한이없다. 기호로구성된랑그는사회적약정의총체이기때문이다. 바르트가조약돌에 기의 를부여하였을때, 조약돌은새로운차원에서다시기호가된다. 그러나기호학적차원의기호의조직은그가치를다한것이아니라, 신화연구의기반이된다. 신화속에서도앞서이야기한기표 기의, 그리고기호라는 3차원의도식이발견된다. 그러나신화는신화이전에존재하는기호학적연쇄에서출발해세워진다는점에서특수한체계이다. 즉, 이것은제 2의기호학체계이다. 제 1체계에서기호 ( 즉, 개념과 [ 청각 ] 이미지의결합체 ) 는제 2체계에서는단순한기표가된다 (Barthes 1957, 199). 제 2 의기호학체계에서기표는비어있다. 다시말해자신에게어떤주

104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체가부여할의미를기다리고있다. 사회의모든현상들, 바르트가파롤의질료들이라고이야기한언어, 사진, 회화, 광고, 관례적의식, 대상등은기표로환원된다. 이제기표들은의미의미결정상황에놓이게되고, 주체가부여하는의미를기다리게된다. 여기서피스케 (John Fiske, 1982) 가제 2의기호학체계를함축의미와신화, 두가지의미체계로구분한다는점을눈여겨볼필요가있다. 이구분은신화의생산과확산기제를짐작케한다. 김경용 (1994, 187-188) 은피스케의이생각에자세한주석을붙인다. 우선함축의미는 특수하고자의적인것 이다. 따라서이의미는객관성을결여하고있다. 그리고신화는 함축의미의연쇄고리 를통해만들어진다. 다시말해서, 기표앞에서개별주체가가지는함축의미는주관적인것이다. 하지만, 이함축의미가연쇄고리, 즉보편화의과정을거치면신화가될수있다는것이다. 이때기표는기호학적차원에서의의미가아니라, 신화적차원의의미를다시부과받는것이다. 앞서김인식이언급한 코노테이션의변화 는이러한차원에서적절한지적이라할수있다. 앞서각주 3에서제시한외시의미가기호학적차원의의미라면, 신화차원의의미는함축의미라고할수있다. 앞서 1차체계가 2차체계를논의하기위해매우중요하다는것을발췌문에서언급하였다. 바르트는의미적차원에서도외시의미가함축의미의기반이된다고명시한다. 바르트 (OC1 4) 1961, 1129) 는사진에대해연구하면서, 외시의미와함축의미의관계를다음과같이설명한다 : 함축의미는사진의유사성에의해만들어진기본적인외시의미의자연적인반향 (resonance) 이없이는경험될수없다. 이말에따르면, 외시의미가함축의미의전제가되고, 외시의미라는바탕위에서함축의미가형성된다고할수있다. 하지만신화, 이데올로기등에서외시의미와함축의미의이러한관계를우리는지각적으로포착해낼수는없다. 따라서위의순서는크게의미가없을뿐더러, 외시의미는주체가기표에부여하는함축의미가가지는한 4) oeuvres complètes 의약자.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05 가지경우의수일수있다. 그런점에서다음김인식의외시의미와함축의미에대한해설은주목할만하다. S/Z 에서는 코노테이션 의개념에대한대폭적인수정의작업이행해진다. 좀더정확하게말하자면 디노테이션 (denotation) 과 코노테이션 의이항대립적성격을파기해버린다. 디노테이션 은 신화학 에서의이해처럼실제로의미의첫번째것이아니라그런척가장하고있다는수정된주장을한다. 그리고더나아가 디노테이션 은오히려 코노테이션 의마지막인것이다 ( 김인식 1996, 137-138). 하지만우리는여기서논의를끝까지끌고나가결국 언어체의전부는허구에다름아님을긍정하는새로운방식이라는생각에도달하게된다 (Barthes 1957, 201) 는논의지점에까지는이르지않겠다. 다만, 바르트의논의에서마지막으로지적할점은다음과같다. 따라서이제나는확대된기호학적체계를앞에두게된다. 즉선행하는체계로이미형성된하나의기표가있다 ( 한흑인병사가프랑스식거수경례를한다 ). 하나의기의가있다 ( 여기서는프랑스적인특성 (francité) 과군대적특성 (militarité) 의의도적인혼합이다 ). 마지막으로기표를통한기의현존 (présence) 이있다 (Barthes 1957, 201). 위발췌문은유명한예, 흑인병사의경례 부분에서발췌한것이다. 위발췌문에따르면, 기의는현존하는것이다. 기의의현존은매우당연하지만, 기표와기의의관계에서다시생각해볼여지가있다. 바르트의예들을살펴보면, 기의는해석적차원에서빈기표를채우는실체이다. 다시말해서, 기표가먼저존재하고, 이후에기의가따라오는방식이신화의형성과정이된다. 만약기의가현존하는실체라면굳이신화가해석의결과물로, 먼저존재하는기표에기표를부과하는과정으로여겨질필요가없다. 다음김경용의 신화제작 에대한언급을보자.

106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이논의를바탕으로, 신화제작행위를두단계로요약할수있다. 첫단계는어떤사회현상 ( 들 ) 을의미로치환하는일이다. 표상적이미지는바로이의미를담아내야한다. 이것은앞에서이루어진바와같다. 둘째단계는표상적이미지에담긴의미를이야기로풀어내야한다. 이처럼의미를언술화변환시키는과정을담론이라고한다. 이런변환과정으로생산되는언술, 즉어떤특수한이미지에대한언술을신화라고부른다 ( 김경용 1994, 200). 기호학적차원에서청각이미지인이기의는신화적차원에서는물질적특성이없기때문에그존재양식이기의의현존은담론이실제로의미그자체는담론이라고할수있다. 위김경용의언급에서도볼수있듯이사회현상들이의미로치환된다. 이치환의과정에서의미는다시이야기가된다. 이이야기는담론이되는것이다. 하지만그자체로는막연하다. 우리는여기에기표를붙이게된다. 결국의미라는실체는기표를통해신화가된다. 5) 최근우리가경험하고있는사회현상중하나로젊은이들이겪는사회진출의어려움이있다. 정규직일자리의부족으로아르바이트로전전하는젊은이들이많다는이야기에는, 아르바이트를통해벌수있는돈의액수를붙여, 88만원세대 라는신화가생겼다. 또취업의어려움때문에많은젊은이들이인생에서당연히해야할일들을포기하는현상을통해, 3포세대 혹은 5포세대 라는신화가만들어졌다. 88만원세대, 3포세대, 5포세대 라는기표를갑자기맞닥뜨린다면, 기의를쉽게생각하기힘들다. 이신화들은지금이시대를살고있는사람들이공감하고있는이야기, 즉기의를통해만들어진것이라고할수있다. 우리는아래에서, 인공지능의담론이어떻게신화가되고, 이담론이기 5) 바르트 (1957, 200) 는이를다음과같은도식으로제시했다.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07 의로서어떻게우리의곁에 현존 하고있는지살펴보도록하겠다. 3. 인공지능담론과신화 인공지능은상당히오래전부터예견되어왔던일이다. 1999년영화 < 바이센터니얼맨 >(Bicenternial Man) 에서인공지능을탑재한가정부로봇이등장한다. 이영화는 2005년을배경으로한다. 앤드류마틴 으로불리는로봇을제작한엔지니어는로봇의회로에마요네즈를한방울떨어뜨리는실수를한다. 이때문에, 로봇은지능과호기심을가지게된다. 현실성은매우떨어지지만, 인간과로봇이함께살아가는모습을현실적으로그려냈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 2004년개봉한 < 아이, 로봇 >(I, Robot) 은인공지능을갖춘로봇들에의해생활의편의를제공받는인간들의모습을묘사한다. 이로봇들은 세가지원칙 6) 을준수하면서인간의보조자역할을한다. 이영화는로봇 (NS-5) 이자신을개발한래닝박사를죽이는사건을둘러싼미스터리액션물이다. 주인공델스프너는인간을살해한범인이로봇이라는의심을갖고이를밝혀낸다. 영화는인공지능과인간의물리적대결을현실감있게담아내고있다. 위두영화는공통적으로아이작아시모프 (Isaak Yudovich Ozimov) 의원작소설을각색하여제작되었다. 당시로는상당한기술력을통해만들어 6) 법칙 1. 로봇은인간을다치게해선안되며, 행동하지않음으로써인간이다치도록방관해서도안된다.(Law I - A Robot May Not Injure A Human Being Or, Through Inaction, Allow A Human Being To Come To Harm) / 법칙 2. 법칙 1 에위배되지않는한, 로봇은인간의명령에복종해야만한다.(Law II - A Robot Must Obey Orders Given It By Human Beings Except Where Such Orders Would Conflict With The First Law) / 법칙 3. 법칙 1, 2 에위배되지않는한로봇은스스로를보호해야만한다.(Law III - A Robot Must Protect Its Own Existence As Long As Such Protection Does Not Conflict With The First Or Second Law). 이세가지원칙은아이작아시모프 (Isaak Yudovich Ozimov) 가만든것이다. 영화 < 아이로봇 > 과 < 바이센터니얼맨 > 이모두아시모프의소설을원작으로하고있다.

108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져상당한현실감을제공했지만, 평론가들이나관련업계종사자들이이영화와관련하여인공지능에대한심도깊은논의를한것은아니었다. 당시로봇은공학도의전유물이었고, 인간과거의유사하게동작하는로봇역시개발이요원한상황이었다. 다시말해서, 이영화들은당시의기술력을훨씬뛰어넘은상상의산물이었다. 이로인해, 이영화들은재미있는오락물이상으로다루어지지못했다. 만약지금이영화들이개봉했다면조금더현실적으로내용을받아들일수있었을지모른다. 여기서우리는인공지능이현재인류의중요한담론, 즉신화가된이유를세가지정도로정리하고자한다. 우선, 알파고등의등장은인간의능력을뛰어넘는인공지능의위력을보여주었다. 특히인간이즐길수있는가장고도의지식스포츠인바둑에서인공지능이보여준초인간적인능력은, 전세계에충격이될만했다. 이인공지능의능력이인간이주입한데이터를바탕으로자율학습이가능할정도에이르렀다는것이밝혀졌다. 이는인간들이더이상인공지능과의지식대결에서승리할수없음을보여준것이다. 두번째로, 인공지능이우리와공존하면서법적, 윤리적문제가발생한다. 7) 이에대한논의는계속해서진행되고있다. 좋은예로, 자율주행차를들수있다. 자율주행차가사고를냈을때, 이에대한책임이나처벌은어디에가해져야하는가, 그리고자율주행차를만들때, 어떠한윤리적기준을제공해야하는가등의난제가발생한다. 이문제는우리사회에인공지능을수용할때반드시논의되어야할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은이제생활속에깊숙이들어왔다. 거의대부분의스마트폰에는 인공지능비서 가장착되어있다. 우리는이비서에게전화, 날씨, 각종지식, 음악, 배달등생활의모든부분을부탁하기시작했다. 더나은인공지능에대한요청은끊임없이그에대한담론을형성한다. 우리는이세가지차원에서인공지능담론과신화에대해살펴볼것 7) 이문제에대해서는다양한논문들이작성되고있으나, 최은창 (2016) 의글이인문학자들이함께논의하기에좋은장을마련해주고있다.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09 이다. 3.1. 알파고 (AlphaGo): 담론의형성 2016년 3월 8일부터 15일까지한국의이세돌 9단과구글딥마인드 (Google Deep Mind) 는 5전 3승제의바둑대결을서울에서벌였다. 8) 인간에게도전하는인공지능의행보는이대결로시작된것은아니었다. 1996, 1997년세계체스챔피언가리카스파로프 (Garry Kimovich Kasparov) 와 IBM의슈퍼컴퓨터딥블루 (Deep Blue) 의대결이있었다. 1997년대결에서딥블루가승리를거두면서, 관심사는인간만의게임이었던바둑으로옮겨졌다. 구글의인공지능바둑기사알파고는이미유럽챔피언판후이 2단을전승으로격파했다. 이때까지만, 해도인공지능기사에대한대중의인식은그렇게크지않았다. 여기서영국의일간지가디언 ( 연합뉴스, 2016.3.8.) 은 수요일오후서울에서 33세의바둑마스터인이세돌이인류를지키기위한자리에앉는다 고전하면서, 알파고가이긴다면딥마인드의성공에서하나의디딤돌을더놓는것이상의의미 있고 인류가기계보다유리한정신적승부의마지막영역중하나가무너진다는의미 라고진단했다. 판후이와의대결과는달리, 이세돌 9단과의대국은위기사에서도볼수있는것처럼, 인류와의기계와의대결로환원되고있다. 이대결이제기하는논점은, 위에서언급했던영화에서보여주는인간과로봇의관계의문제, 즉감정의교류나폭력적대립에관한것이아니다. 이대결은인간의고유영역인바둑을통해양자간의지적우월성을비교하는장이되어버렸다. 이제인공지능은소프트웨어가아니고, 인간과대결하는 존재 로인식된다. 그러면서 2차적차원의기표 인공지능 은그기의가비어있는상태로남게된다. 인공지능이어떤의미를가지고우리의앞에서게될지알 8) 대회의정식명칭은 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였다.

110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수없게되어버린상황이다. 더이상이존재는인간의도움을받지않고, 자기스스로학습하며, 자신의문제를찾아내고, 실수를제거하며, 더욱완벽한존재로거듭나고있다. 하지만이지점에서주목할만한언급이있다. 구글딥마인드의 CEO 하사비스 (Demis Hassabis) 는 KAIST에서열린강연 (2016.3.11.) 에서알파고의승리를통해예견되는디스토피아 (Dystopia) 를걱정하는질문에 인간을대체할수있는수준의인공지능은아직도멀었다 며 게임도일종의제한된환경에서하는것이라인간의영역에영향을끼칠인공개발개발에는많은시간이걸릴것 으로전망했다.( 전자신문 2016.3.13.) 하사비스의말에따르면인간이기대혹은우려하는인공지능은아직이사회에없다. 다시말해서우리가논의하고있는초인간의지적능력을가진인공지능은오직담론속에만존재하는것이다. 하지만인간은담론을통해완벽한능력을갖춘인공지능을계속해서만들어가고있는것이다. 바르트는 아인슈타인의뇌 에서다음과같이언급한다. 아인슈타인의뇌는신화의대상이다. 그런데역설적으로가장뛰어난지성은최대로계량된기계의이미지를형성하며, 너무강한인간은로봇의세계로들어가심리학과는멀어진다. 미래공상소설에서초인간들은언제나무엇인가사물화된것을가지고있다는사실을우리는알고있다. 아인슈타인역시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그를표현할때, 일반적으로, 진정으로진귀한선별된기관인그의뇌를가지고이야기한다. 신화상에서아인슈타인은물질이며, 그의능력이본능적으로정신성과연결되는것은아니다. 그에게는독립적인도덕, 즉지식인이가진 의식 의도움이필요하다 (Barthes 1957, 91). 인공지능은이와정반대로신화화된다. 인공지능은가장뛰어난지식을가진인간의모습으로이사회에자리잡은신화의기의를형성한다. 인공지능이라는로봇은인간보다빠르게경우의수를 생각 해낸다. 이세돌은모니터를보면서바둑을두지않았다. 대신이라할지라도형식상은마주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11 앉은인간과게임을치렀다. 이세돌의바둑상대는여기서교묘하게인간으로형상화된것이다. 우리는이세돌이바둑을두는동안, 인간보다더뛰어난인간을미디어를통해확인하는과정을거쳤다. 담론은형성되었고, 이제인공지능이라는빈기표가인간의예견속에서자라고있는인공지능으로채워짐으로서 인공지능신화 는사회속에서굳건히자리잡아가고있다. 3.2. 자율주행차 : 담론의확대 자율주행차가본격적으로관심을받은것은구글이 2009년무인자동차를개발하면서부터라고할수있다. 그간무인자동차에대해, 국내대학과기업에서도상당한관심을보여왔다. 하지만실제로국내에서의연구가그렇게크게이슈화되지는못했다. 구글이이미 300만Km 이상의자율주행무사고운전을실행했다. 무인자동차사업은베일에싸여있는구글의비밀연구소 X 첫프로젝트로선정되었다는것만으로도상당한주목을받았다. 여기에애플이 2014년경부터 프로젝트타이탄 이라는이름으로무인자동차개발시장에뛰어들었다. 테슬라는 2015년부터모든모델에일부자율주행기능을적용하고있다. 자율주행차에서가장핵심이되는요소는당연히인공지능의탑재여부이다. 다음한겨레신문의기사를보자. 전통적인자동차제조업체들은자율주행스타트업을인수하거나관련투자를확대하며미래기술경쟁에대응해왔다. 딥러닝을기반으로한인공지능으로마치사람처럼생각하고주행하는자동차의출현도가능해졌다. 초기높은기술장벽으로인해자율주행차에사용되는차량가격은 2억원에육박했지만인공지능을비롯한자율주행기술의혁신덕에차량가격은크게낮아졌다 ( 한겨레신문 2018.01.16.).

112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자율주행차의차량제어기능은사고를예방하는우리가흔히생각할수있는범위에있다. 9) 인간이모든경우의수를관통하는알고리즘을만든다는것은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이경우의수를스스로경험하여알고리즘을만들게하는것은가능하다. 주행실험을하면할수록, 더많은데이터가인공지능에제공되고, 인공지능이만드는알고리즘은더완벽해진다. 자율주행차를통해서인공지능에대한담론은더욱확산된다. 2017년 9 월 6일에발간된현대자동차그룹의자체신문인 HMG JOURNAL은 이동수단에서공간으로자율주행차가 4차산업혁명의핵심인이유 라는기사를제시한다. 이기사의제목은자율주행차담론의확산을분명히보여준다. 공간 은생활전반을대표한다. 운전할필요가없는자동차안은생활공간으로변한다. 그리고이에그치지않는다. 이공간에서또다른생활공간인집의모든편의들을제어한다. 다시말해서, 인공지능을중심으로한자율주행차의담론은 이동문화 에서 생활문화 를지배하는것으로확대되어가는것이다. 2016년 5월 7일테슬라의자율주행차를 신봉 하던조슈아브라운이사망한다. 그가타고있던자율주행차가트럭을인지하지못했기때문이었다. 조슈아는자율주행차로인해사망한첫번째희생자이다. 그의이런사망소식은아이러니하게도자율주행차, 인공지능의담론을더욱확산시키는계기가된다. 우선자율주행차의완결성에대한기술적문제가제기되었다. 인공지능의판단과관련된윤리적기준의문제가제기되면서인문학의유산도요청을받는다. 그리고인공지능이저지른오류나사고의책임에대한문제가생기면서관련법률제정도시급한문제로대두 9) 대략언급해보면다음과같다. 보행자충돌경고 ( 차량운행도중에등장하는보행자를감지하고회피하는기능 ), 차선이탈경고 ( 차량운행도중에차선이탈을감지하고경보하는기능 ), 전방충돌경보 ( 차량운행도중에앞에나타난차량이나장애물을감지하고경보하는기능 ), 속도제한경고 ( 운행중속도제한표지판을읽어경보하는기능 ), 교통신호감지 ( 각종신호등과표지판을읽어표시하는기능 ).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13 되었다. 앞서우리는인공지능이라는실체가완전히실재하지않음에도불구하고담론화되고, 신화로재구성될수있다는것을보았다. 이인공지능의신화에서빈기표는다양한양상으로채워지고있다. 인공지능의담론은확산된다. 그에따라신화역시더욱확산되고있다. 이때신화의기의는앞서제시한인공지능의존재여부와는다른차원에서그영역을확장해간다. 다시말해, 이신화는자율주행차라는실체를통해서인간의삶전반, 기술, 인문학, 윤리, 법률과같은분야들에관련된기의들을빨아들이고있는것이다. 다음바르트의예를살펴보자. 포도주는사회화되었다. 왜냐하면포도주는어떤도덕뿐만아니라어떤경관 (décor) 을만들기도한다. 그것은프랑스의일상적인삶의가장사소한예식들을장식한다. 간단한식사 ( 싸구려포도주와치즈 ) 에서부터대향연에이르기까지, 선술집의대화에서연회의연설에이르기까지등장한다. 또포도주는기후가어떠하든그기후를찬양한다. 추위속에서는덥게하는모든신화와결합되고, 무더위속에서는그늘과서늘함, 그리고자극적인모든이미지들과결합된다. 그어떤물리적제약 ( 기온, 배고픔, 권태, 굴종, 낯섦등 ) 의상황도전부다포도주를꿈꾸게한다. 다른음식형태에기본적인실체로결합됨으로써포도주는프랑스인들의모든시간과공간을포괄할수있다 (Barthes 1957, 76). 포도주의신화는술, 피, 생명수등의기의를넘어서서계속해서확대되었다. 발췌문의마지막에서볼수있듯이, 포도주라는기표를채울수있는신화의기의는 프랑스인들의모든시간과공간 이다. 포도주는사회화된실체, 추상화된대상으로존재한다. 한국에수입된포도주는포도주자체라기보다, 그것의담론, 즉신화화된포도주이다. 2006년 신동아 에는 와인한병에문화의향기를담는다 (2006.8.11.) 라는기사를보자. 이기사만보아도한국에수입되는포도주가 문화 라는기의를담고있다는것을알수있다. 담론은끊임없이연결고리를찾고, 그만큼더신화는확

114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산된다. 인공지능의예도이와마찬가지이다. 자율주행차를통한인공지능담론은확산되며, 이확산은신화의기의를더욱가득채운다. 인공지능의신화는이제인간의삶전체로확대되고있다. 인공지능신화의확대는순서는반대지만, 포도주의예와비교적일치한다. 포도주의신화는개인적인차원에서부터확대되면서결국 사회화 되기에이른다. 인공지능의신화는 4차산업혁명이라는거대담론에서시작한다. 인공지능은원래대학의연구실에서갇혀있었지만, 구글이딥마인드를인수하면서새롭게주목받는다. 구글은이때부터인공지능의담론을기술적인것에서사회적인것으로환원하기시작한다. 이제인공지능의신화는개인화를거쳐형식화된관념 (idées-en-forme), 더이상주체들이주목하지않는일상의기호가되어간다. 3.3. 음성인식가상비서 : 신화의미의자연화 2015년 10월 1일 TvN 방송국의 어쩌다어른 이라는프로그램에는김대식교수가출연했다. 김대식교수는프로그램중간에아마존 (Amazon) 에서판매하는인공지능스피커 아마존에코 (Amazon Eco) 와대화한다. 김대식교수는이스피커의인공지능 알렉사 (Alexa) 를호출하여, 음악을틀고, 끄는장면을시연한다. 10) 이장면은 2016년 1월 28일같은프로그램에서도인용된다. 이장면은매우큰반향을일으켰다. 이에따라한국에서도통신사들과, IT기업들이인공지능스피커를출시하였다. 11) 인공지능스피커의출시는각가정과개인이실제로인공지능을비서로활용할수있다는비전을제시하였다. 스피커뿐만아니라, 다양한제품에인공지능이활용될수있다는점도주목을받았다. 10) 아마존에코에탑재된 알렉사 는음성인식기능을가진인공지능의이름이다. 11) SK 텔레콤 누구, KT 는 기가지니, 네이버, 네이버프렌즈, 카카오미니등이출시되었다.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15 음성인식기술은휴대폰에서먼저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세간의관심을끈것은인공지능비서를자처한아이폰 (iphone) 의시리 (Siri) 였다. 그러나음성인식기능은삼성의갤럭시 S2에이미탑재되어있었다. 다만, 이때는이기능은음성명령을수행하는정도였다. 신기하다는반응은있었지만, 이기능이보편적으로사용되지는않았다. 아이폰의시리는아이폰 4S와함께출시되었다. 초기시리에대해애플버전의이전음성명령기능이라는비판적인시선이있었다. 하지만이후시리가인공지능개인비서라는것이알려졌다. 따라서사용자들은시리가제공하는기능들이학습을통해빠르게진화할것이라고기대했다. 이후삼성에서는갤럭시S 시리즈에 S보이스를탑재했다. 그리고이후 빅스비 라는인공지능비서를제공하는등, 시리와경쟁할만한인공지능기술을출시하였다. 알렉사와시리가사용되는양상은상당히개인화되어있다. 개인들은휴대용스마트기기에탑재되어있는인공지능비서에게전화와문자등을발신, 수신해달라고요청하거나, 일정을알려달라고말하고, 특정가수의음악을틀어달라고요청하고, 날씨를묻기도한다. 휴대기기에내장되어있는인공지능에사용자들은더이상놀라움을표현하지않는다. 오히려더욱더자신을편의를제공하라고다그치고있다. 너무당연해진기표는이미신화가아니다. 인공지능의언어적의미에이제사람들은아무관심을가지지않는다. 이때인공지능신화의기의는마치최초의인공지능의사전적의미처럼지루하고당연하다. 기표에대해 당연해진 기의는비워진것으로여겨지며, 역사에서자연으로 (Barthes, 1957, 215) 넘어간다. 다음바르트의언급을살펴보자. 이것은잘못된양자택일일뿐이다. 신화는아무것도숨기지않고, 아무것도드러내지않는다. 신화는변형시킨다. 신화는거짓말도아니고고백도아니다. 그것은하나의굴절 (inflexion) 이다. [ ] 의도적인개념을 통용시킬 책임을맡은신화는언어활동속에서배반만을만난다. 왜냐하면언어활동이개념을숨긴다면, 언어활동은그개념을지울수밖에없고, 언어활동이그것

116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을말한다면, 그개념을알릴수밖에없기때문이다. 두번째기호학체계의제작이신화로하여금이런딜레마에서벗어나게해줄것이다. 즉개념을알리거나제거하도록궁지에몰린신화는그개념을자연화시키게 (naturaliser) 된다 (Barthes 1957, 215). 개인화된인공지능은 인공지능 이라는기표의사전적뜻과경쟁하지않는다. 우리의언어행위는자연스럽게인공지능의기표에, 한동안신화적개념으로생활의편의들을제공해주는인공지능을통용시켰다. 그리고최근인간을닮은로봇의형태로나타나는인공지능이채우는기의와싸우지도않는다. 개인화된인공지능의개념은이제자연화되어버렸다. 인공지능을채웠던몇몇기의들은서로경쟁관계가아니다. 그들은자연화되는과정을겪을뿐이다. 누구도이과정에관심을가지지않는다. 만약관심을가지는자가있다면, 그것은역사가일것이다. 주체로서의 내 가아니라, 우리사회에실체없는부르주아들은계속해서인공지능이라는신화에우리가정신을차릴겨를도없이새로운기의를채워넣고있기때문이다. 5. 결론을대신하여 : 인공지능, 담론, 인문학 본고에서, 우리는롤랑바르트의신화론을통해인공지능담론을살펴보았다. 인공지능이라는실체는완벽한형태로우리의현실에다가와있지않다. 인간의상상력의무한함을앞지르는인공지능의끊임없는자가학습이, 우리에게어떤결과를가져다줄지모르기때문이다. 인공지능의영향력이급속도로확산되면서, 인공지능과관련된담론역시무수하게파생되어가고있다. 한편으로이사회에는그것이가져다줄편익, 인간의경험적한계에대한보완등과같은기대를말하는담론이있다. 다른한편으로인공지능과그것을탑재한기계들이인간을대체하고나아가인간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17 보다더우등한존재로서군림하지나않을까하는두려움을지적하는담론들도존재한다. 우리의입장에서중요한것은어쨌든인공지능에대한담론이존재한다는것이다. 인공지능의담론에대한연구는, 인공지능의존재와는별개로인간이인공지능을어떠한방식으로수용하고있는가를알아보는데있어중요하다. 이담론형성은지금 4차산업혁명이라는전세계적거대담론과맞물려있다. 이담론은 3차산업혁명이후새로운먹거리를찾아내려는거대기업들과경제강국들의이해속에서, 대중이제어할수없을정도로생산되고있다. 인간사회의실질적변화는이담론의완성에다시대중의참여를요청할수밖에없을것이다. 인공지능과의공존은다시윤리의문제, 법적책임의문제, 인식과경험의관계의문제들을인간앞에놓을것이다. 이러한문제들은결국인문학을요청하지않을수없다. 인공지능에관련된인문학의논의는크게두가지부류로나눌수있을것같다. 우선, 인공지능이인간의삶을변화시켰다는측면에서인문학은이변화를기술하고연구해야하는책무를갖고있다. 다른한편으로는인문학에활용되는인공지능에대한논의가그것이다. 우리는이미산업혁명이후, 인문학의역할을목도한바있다. 역사적으로기술의발전에맞서인간의소외와한계, 가능성을기술한인문학은인간에게인간나름의새로운정신적진화의미래가있다는것을분명히보여주었다. 인문학은인공지능을통해새로운연구방법론을얻게되었다. 지난날인간은합리론과경험론의대립을보았다. 인공지능은인간의연역적사고를지지하는모든인간사회를경험케하는도구로등장했다. 인공지능은모든경우의수를컴퓨터안에서경험하고있다. 이경험을통해, 과거인문학연구들의문제점들이지적받을수있다. 하지만, 우리는정말처음으로합리와경험의상보관계, 다시말해, 조화를보고있는지도모르겠다. 인공지능은강요하지않고 제안 한다. 인공지능이제시하는데이터는 이시대만의진리 를위해논의되어야할대상일뿐이다. 이지점에서본고는 인공지능인문학 이가지는다양한이론적스펙트럼과함의가새로운시대를향

118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한인간, 인문학의노력의하나라는점을상기시키고자한다. [ 주제어 ] 인공지능, 인문학, 롤랑바르트, 신화, 신화론, 담론, 기표, 기의 참고문헌 김경용 (1994): 기호학이란무엇인가, 민음사. 김인식 (1996), 바르트기호학의해체 : 롤랑바르트의기호학적모험 2, 기호학연구 Vol. 2, n 1, 121-143. 신동아 (2006.8.11), 와인한병에문화의향기를담는다, 인터넷판. 연합뉴스 (2016.3.8.), 인류를지키기위한한판 이세돌vs알파고승부에외신도관심, 인터넷판. 전자신문 (2016.3.13.), 하사비스구글딥마인드 CEO 인간대체할인공지능아직한참멀어, 인터넷판. 중앙일보 (2017.12.5.), 알파고꺾은이세돌 신의한수 확률은 구글도감탄, 인터넷판. 최은창 (2016), 인공지능시대의법적 윤리적쟁점, Future Horizon, 28호, 18-21. 커즈와일, 레이 (2007): 특이점이온다 : 기술이인간을초월하는순간 ( 장시형, 김명남역 ). 김영사. 테그마크, 맥스 (2017): 맥스테그마크의라이프 3.0: 인공지능이열어갈인류와생명의미래 ( 백우진역 ). 동아시아. 한겨레신문 (2018.1.16.),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과함께진화하다, 2018. 1. 16. 인터넷판. Benveniste, Emile(1974), Problèmes de linguistique générale II, Paris, Gallimard. Fiske, John(1982), Introduction to Communication Studies, London & New York, Methuen.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19 HMG JOURNAL(2017.9.6.), 이동수단에서공간으로자율주행차가 4차산업혁명의핵심인이유, 인터넷판. Roland, Barthes(1957), Mythologies, Paris, Editions du Seuil. Roland, Barthes(2002), Oeuvre complètes I, Paris, Editions du Seuil.

120 유럽사회문화제 20 호 [Abstract] Etude sur le discours de l'intelligence artificielle à partir de Mythologies de Roland Barthes Kim, Hui-Teak (Chung-Ang University) L'intelligence artificielle(ia) parfaite que nous imaginons n'existe pas encore. Cependant, le discours sur l'ia est constamment produit. En d'autres termes, nous vivons déjà dans le vaste discours s agissant d IA qui n'existe pas encore en forme concrète. Nous discutons aujourd hui des questions d'éthique à l'ère de l'intelligence artificielle et des lois qui s'y appliquent. Les pensées vagues de l'ia que conçoit tout le monde est en train de se justifier dans un discours gigantesque. L'intelligence artificielle apportera les commodités de la vie que nous n'avons jamais connues auparavant. Cependant, de nos jours, nous rencontrons l IA qui s évoluer dans le discours et Peut-être à travers ce discours, nous vivrons à l'ère de l'intelligence artificielle. Nous allons examiner certains des discours liés à l'ia dans cet article. Et nous voulons analyser ces discours à travers les pensées de Roland Barthes présentées dans son œuvre mythologies. Barthes a théoriquement incarné la vie des symboles dans la société en montrant la structure symbolique mythe. Le développement théorique de Barthes doit être étudié à nouveau dans l'aspect pratique de la linguistique de Saussure. Mythologies montre que la pensée humaine sur le phénomène qui se passe dans le monde existe maintenant dans la société sous forme de discours. Par conséquent, cet article examinera, à travers les théories de Barthes, la façon dont le discours de l'intelligence artificielle existe à côté de nous.

바르트의 신화론 을통한인공지능담론연구ㆍ김휘택 121 [Key words] Intelligence Artificielle, Science Humaines, Roland Barthes, Mythe, Mythologies, discours, Signifiant, Signifié ( 논문투고일 : 2018.05.19./ 논문심사일 : 2018.06.13./ 게재확정일 : 2018.06.18.) [ 저자연락처 ] kimhuiteak@ca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