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가덩그러니놓여있는것이아닌가. 회정은넋을잃고말았다. 그날이후회정은보덕낭자를찾아금강산을헤매기시작했다. 정처없이방황하던어느날, 회정은연못물에비친보덕낭자를발견하고, 뛸듯이기뻐하며한걸음에연못가로달려갔다. 그러나가까이다가가자세히들여다보니그것은보덕낭자가아니라관음보살이인간의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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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모든죄가운데빠져 성찬경 a ff 4 4 l l k k k k k k k k k k k k a ff 4 l l 오랫동안모든죄가운데빠져 k k k k k k k k k k k k b f f 4 b f f 4 오랫동안모든죄가운데빠져 l l l l l l l l a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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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1. 금강산 (1) 보덕암보덕암은금강산에서옛모습을가장온전하게간직하고있는암자가운데하나이다. 절벽에매달아놓은듯한암자의모습이매우인상적이다. 깎아지른듯한절벽과오밀조밀한암자가조화를이루어한폭의그림처럼아름답다. 보덕암은금강산내금강만폭동에자리잡고있으며 7세기초에처음세워졌으나지금의건물은 1675년에고쳐지은것이다. 20미터가넘는아슬아슬한절벽중턱에구리기둥으로암자건물을떠받친후쇠줄로암자건물을바위에붙잡아매었다. 구리기둥과쇠줄은 1511년에설치한것이다. 보덕암에들어서면흔들거리는마루와그밑으로내려다보이는천길낭떠러지에가슴이철렁내려앉는다. [ 보덕암 ] 절벽에매달아놓은듯한보덕암. 바위와건물이한데어울려한폭의그림같다. 보덕암은 1층건물이지만지붕을절묘하게처리함으로써밖에서보면마치 3층건물처럼보인다. 건물앞면이 3.5미터, 옆면이 0.85미터로작기는해도안팎의벽에는여러가지빛깔로그림과무늬를그린단청이되어있으며천장엔연꽃그림이화려하다. 보덕암엔다음과같은애틋한전설이전해온다. 7 세기무렵, 금강산송라암에서천일기도를올리며도를닦던회정이라는청년이있었다. 천일기도가끝나갈무렵, 회정의꿈속에한보살이나타나계시를주었다. 이길로강원도양구해안에있는몰골처사를찾아가가르침을받거라. 그러면도를얻을 것이다. 회정은다음날곧바로몰골처사를찾아갔다. 몰골처사에게는보덕낭자라는예쁜딸이있었는데, 화정은보덕낭자에게첫눈에반해낭자를짝사랑하게되었다. 사랑에빠진회정의귀에몰골처사의가르침이들어올리없었다. 어느날, 끓어오르는뜨거운사랑을억누르지못한회정이그만보덕낭자를끌어안고말았다. 수도승이었지만사랑하는마음을어쩔수없었던것이다. 그런데이게웬일인가. 끌어안는순간, 보덕낭자는온데간데없이사라지고

돌덩이가덩그러니놓여있는것이아닌가. 회정은넋을잃고말았다. 그날이후회정은보덕낭자를찾아금강산을헤매기시작했다. 정처없이방황하던어느날, 회정은연못물에비친보덕낭자를발견하고, 뛸듯이기뻐하며한걸음에연못가로달려갔다. 그러나가까이다가가자세히들여다보니그것은보덕낭자가아니라관음보살이인간의모습으로나타난화신이었다. 회정은비로소보덕낭자가자신을시험하려고사람의모습으로나타난관음보살이었음을깨닫는다. 마음의안정을되찾은회정은방황을끝내고벼랑위에암자를짓고수도에전념하여, 훗날큰스님이되었다고한다. 그암자가바로보덕암이다. (1) 바위에새겨진불상 ➀ 삼불암금강산내금강에있는삼불암은마애불이다. 마애불이란바위에새긴불상을일컫는말이다. 삼각형모양을하고있는높이 8미터, 폭 9미터크기의바위앞면에는 3개의대형불상이, 뒷면에는 60개의작은불상이새겨져있다. 삼불암은거대한체구와굵고시원시원한선처리등으로보아고려시대에만들어진것으로추측된다. 보통 3개의불상을조각할때는가운데에여래 ( 如來 ), 왼쪽과오른쪽에보살 ( 菩薩 ) 을배치하는데이금강산삼불암은모두석가모니여래를조각한특이한모습이다. 앞면에새겨진 3개의불상은각각과거, 현재, 미래를상징하는삼세불 ( 三世佛 ) 로추정된다. [ 삼불암 ] 금강산에있는대표적인불교문화유산의하나이다. 금강산삼불암에도전설이전해내려온다. 지금으로부터 500여년전, 내금강표훈사에뇌화라는심술고약한주지가있었고, 그주지밑에는학식과인덕을두루갖춘금강거사라는사람이있었다. 뇌화보다금강거사를따르는이가훨씬많은것은당연한일이었다. 마음씨고약한뇌화는금강거사를눈엣가시같이여겨언젠가혼내주려고벼르고있었다. 어느날, 큰스님이삼각형의커다란바위에 3개의대형불상과 60개의작은불상을조각하라고지시를했다. 뇌화는기회다싶어금강거사를골탕먹이기로결심했다. 뇌화는숙달된조각가에게는뒷면에작은불상을새기게하고단한번도불상을새겨본일이없는금강거사에게앞면의큰불상을조각하게했다. 그리고는정해진날짜까지불상을조각하지못

하는사람은연못에몸을던져자살하겠다는맹세를하도록협박했다. 금강거사가정해진날짜까지불상을조각한다는것은거의불가능한일이었다. 그러나금강거사는이것또한부처님의뜻이라고생각하고불평하지않고묵묵히불상을조각했다. 금강거사는그날부터온종일조각에만몰두했지만결국정해진날짜까지불상을조각하지못했다. 그러자금강거사는뇌화와의약속대로연못에몸을던져목숨을끊고말았다. 그런데금강거사가연못에몸을던지자마자하늘에서번개가내리치고폭우가퍼붓더니연못속에서큰바위가솟아올랐다. 금강거사의몸이바위로변해다시태어난것이다. 이소식을듣고연못가로달려와슬피울던금강거사의부인과두아들도금강거사의뒤를따라모두연못에몸을던졌다. 그러자또다시하늘에서번개가치고폭우가쏟아지더니작은바위 3 개가연못위로솟아올랐다. 그래서그연못에는큰바위하나와작은바위 3개가생겨났다. 금강거사와그의가족들의죽음을슬퍼했던지그후로는연못으로떨어지는물조차도슬피울었다고한다. 그런이유로사람들은훗날이연못을 울못 이라부르거나 울명 ( 鳴 ), 연못연 ( 淵 ) 자를넣어 명연담 ( 鳴淵潭 ) 이라부르게되었다고한다. ➁ 묘길상마애불 금강산내금강만폭동높은골짜기에자리한묘길상마애불은고려시대에만들어진것으로 우리나라마애불중에서도가장크고멋진마애불의하나이다. 전체높이는 15미터이며얼굴높이만도 3.1미터에달한다. 얼굴폭이 2.6미터, 눈길이는 1 미터, 귀길이가 1.5미터이며, 손과발의길이가각각 3미터인초대형불상이다. 책상다리를하고앉아오른손은위로쳐들고왼손은아래로내리고있는모습이다. 얼굴은웃고있으며긴눈썹, 가는실눈, 길게드리워진큰귀, 통통한볼을하고있다. 이묘길상부처는거대한크기에도불구하고비례감이뛰어나다. 얼굴은부드럽고섬세하며옷의선은힘이넘친다. 묘길상은원래신라시대에세워진묘길상암이라는암자였다. 그러나조선시대때폐허가 된후지금은이마애불만남아있다. 묘길상이란지혜를상징하는문수보살을뜻한다.

[ 묘길상마애불 ] 묘길상마애불 우리나라에서가장크면서도아름다운마애불로유명하여비례감과시원한 선처리가돋보인다. (3) 금강산에있는사찰 6.25 이전까지금강산을사찰의보물창고라고했을만큼금강산에는 100개가넘는사찰과암자가있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많은사찰이불타없어지고말았다. 금강산을대표하는사찰로는앞서말한보덕암이외에금강산 4대사찰로일컬어지는유점사, 신계사, 표훈사, 장안사가있고이밖에정양사도유명하다. 유점사, 신계사, 장안사는불타없어졌고표훈사와정양사만이옛모습을지키고있다. ➀ 유점사외금강효운동계곡입구에위치한유점사는금강산 4대사찰중에서도가장크고웅장하여금강산제일의사찰로불려왔다. 서기 4년에처음세워졌으며 20세기초에는 60여개의작은절과암자를거느릴정도로번창했다고한다. 건축적으로나역사적으로가치있는건물들이많았으나 6.25전쟁으로모두불타버리고지금은빈터만남아있다. 유점사에는 53불상에관한전설이전해온다. 2500여년전, 석가가속세의번뇌와속박에서벗어나열반하자인도사람들은생전에부처님의모습을보지못한것을안타까워하다가부처님모습을되살리기위해금으로 53구의불상을만들었다. 그리고는부처님의가르침을세상에널리알리기위해돌로만든배에불상을실어바다에띄워보냈다. 인연이있는곳에가서중생을구제하라. 는기록을배에함께실었다. 이배는여러나라와망망대해를지나우여곡절끝에금강산동쪽해안에도착하게되었다. 인도를떠난지무려 500년만의일이었다. 당시금강산은나라를세운지얼마되지않은신라의영토였다. 금강산동쪽

해안에도착한불상들은 이곳이인연의땅이로구나. 라고하며곧장금강산으로향했 다. [ 장안사터 ] 6.25 때폭격으로건물은모두사라지고주춧돌만남아있다. 이소식을들은고을원님이불상이도착한곳으로달려가보니 53불이온데간데없이사라지고없었다. 불상을찾아온산을헤매던원님은커다란느티나무가지위에 53구의불상이모두올라앉아있는것을발견했다. 원님은기뻐하며느티나무옆에있던연못을메우고그위에절을지어 53불을모시도록명했다. 그리고 느티나무유 ( 楡 ) 자를써서유점사 ( 楡岾寺 ) 라고이름지었다. ➁ 표훈사표훈사는내금강만폭동입구에있는사찰로, 7세기경에창건되었다. 고려때는원나라에서시주를하여절을고쳐짓기도했으며조선초에는명나라사신들이표훈사를찾았다는이야기도전해진다. 금강산 4대사찰중에서규모는가장작지만다행히 6.25 때피해를입지않았다. 하지만 20여채에달하던건물들은많이없어지고지금은반야보전과명부전같은전각몇개가남아표훈사를지키고있다. 표훈사건물은균형감이뛰어나고정교하며화려하다는평가를받고있다. 절을세운신라표훈대사의이름을따서표훈사라고하였다. ➂ 신계사현재신계사는모든건물이사라져서황량한빈터만옛날의기억을지키고있다. 6세기초외금강신계천가에처음세워진이후여러차례보수를해왔으며, 1945년광복이후엔외금강박물관으로사용되다가 6.25전쟁때불타없어지고말았다. 신계사 ( 神溪寺 ) 은원래 새로운신 ( 新 ) 자의신계사였다. 그이름이 귀신신 ( 神 ) 의 신계사로바뀐데에는다음과같은전설이전한다. 옛날신계사앞신계천엔물고기가많았다. 그러다보니물고기를잡으려는사람들로신계천 은언제나북적댔다. 그러나물고기를잡는다는것은살생을뜻하는데살생은불교에서금

하는일이었기때문에, 신계사스님들은이를막기로결단을내렸다. 신계사스님들은동해용왕에게가서물고기들이신계천으로오지못하게해달라고부탁했는데, 그이후로는신계사앞계곡에아무리물이넘쳐도물고기가들어오는법이없었다고한다. 훗날사람들이이러한현상을귀신의조화라고여기고절이름에 귀신신 ( 神 ) 자를넣어바꿔부르게된것이다. 4 장안사장안사는내금강입구에있는금강산 4대사찰가운데하나였으나 6.25때모두불타버리고지금은주춧돌만남아있다. 6세기경에처음세워진후여러차례수리를해왔으며 18세기에는대웅보전, 극락전등을비롯해여러전각들이처마를맞대고있었을만큼매우웅장했던, 금강산에서유점사다음가는사찰이었다. 5 정양사내금강표훈사뒤쪽에위치한정양사는금강산의 4대사찰은아니지만금강산에서빼놓을수없는사찰이며 6.25 전쟁의피해를입지않은몇안되는곳이기도하다. 600년에처음세워진이후여러차례수리해오다가조선시대에이르러많은건물이들어섰다고한다. 정양사건물중가장특징적인것은 6각형모양의약사전이다. 이건물은대들보를쓰지않고세워졌으며문에조각된섬세한꽃무늬살로더욱유명하다. 햇볕이잘드는곳에있다고해서 바를정 ( 正 ), 햇볕양 ( 陽 ) 자를써서정양사로 이름지었다고한다. 정양사는금강산에서가장해가잘들고, 가장전망이좋은곳에있는 절이다. [ 정양사 ] 금강산에서가장전망이좋은곳에위치한정양사 조선후기의실학자인이중환선생은그의저서 [ 택리지 ] 에다음과같이적어놓았다.

금강산한복판에정양사가있고... 그절은가장요긴한곳에위치하여그위에올라앉으 면산의참모습을보고산의정기를느낄수있다. 마치구슬속에앉은듯기운이맑고상 쾌하여사람몸속의티끌과먼지가어느새사라져버렸는지깨닫지못할정도이다. (3) 금강산에있는석탑 ➀ 금장암사자탑금장암사자탑은내금강금장암터에있는고려초기석탑으로, 북한의국보제100호이다. 받침대와바로위에있는밑단사이모서리에 4개의돌사자기둥을세웠기때문에사자탑이라는이름이붙었는데, 그모습이남한의지리산화엄사 4사자석탑을떠오르게한다. 힘차고굳센 4 개의돌사자가운데돌부처가있어세련되고균형잡힌느낌을주며고려초기 석탑의뛰어난예술성과기교를잘보여주는귀중한문화유산이다. [ 금장암사자탑 ] 전라남도구례화엄사의 4 사자석탑을연상시킨다 ➁ 금강산 3대옛석탑신계사 3층석탑, 정양사 3층석탑, 장연사 3층석탑을일컬어금강산 3대옛석탑이라고한다. 3개모두통일신라말기인 9세기말에세워졌다는주장이가장강력하다. 신계사 3층석탑은탑의윗부분이많이깨져버렸으며, 정양사 3층석탑은북한에있는통일신라시대탑으로는드물게탑꼭대기까지완전한형태를간직하고있다. 장연사 3층석탑은건물이모두사라진장연사터에쓸쓸히남아있다. 세월이흐르면비바람에건물이더러무너지고석탑에도금이가기도하는것은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금강산의문화재손상은단지세월의흐름때문만이아니라대부분 6.25

때폭격으로무너지고불에타버린때문이어서더욱가슴이아프다. 세월의흐름으로빛이바래고부서진것이라면예스러운멋이라도있지만전쟁으로부서지고불탄것은보기에도흉측하다. 부끄러운것은같은민족인남북이갈라서서총을맞대고싸우느라우리선조들이물려준위대하고찬란한문화유산을지키지못하고망가뜨렸다는점이다. [ 신계사 3 층석탑 ] 금강산 3 대옛석탑의하나이다. [ 정양사 3 층석탑 ] 금강산의석탑중드물게완전한모습을간직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