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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보도와 인권존중

2015-1085 신문윤리강령위반 강원도민일보발행인김중석 주문강원도민일보 2015년 3월 18일자 5면 진술번복 DNA 제출 법정은뜨거웠다 / 장애친딸성폭행임신시킨혐의재판 / 피고일부부인에감정자료제출공방 기사와제목에대하여 경고 한다. 이유 1. 강원도민일보는위적시기사에서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지적장애를가진 20대친딸을성폭행해임신시킨혐의로기소된 인면수심 ( 人面獸心 ) 의아버지가모습을드러내자법정은순간술렁거렸다. 17일오전춘천지법 101호법정에서열린성폭행사건의피고인과피해자가된친부와친딸의첫공판. 정신연령 5세수준의친딸을성폭행한혐의 (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장애인준강간 ) 로구속기소돼이날공판에출석한 50대 A씨는검사의공소사실진술에 ( 성폭행혐의는 ) 일부부인한다 며고개를떨궜다. 검사는 피해자는정신적장애를앓고있어피고인에대해의존적성향이강하다 며 피고인은이같은상황의피해자를자신의주거지에서성폭행했다 고진술했다. 친딸을성폭행한혐의를받고있는 A씨는앞서경찰조사에서혐의를모두인정했지만이날은진술을바꿨다. A씨측변호인은이에대해 심경에변화가있었는지피고인이 ( 성폭행관련 ) 공소사실을일부부인한것으로보여진다 고말했다. 그러나경찰은해당사건을검찰로송치하며 A씨와피해자 B씨태아의 DNA 가일치한다 는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자료를제출했다. 이번사건은한공무원의신고로세상에알려지게됐다.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17

춘천지역산골마을에서변변한벌이없이친딸과단둘이살고있던 A씨는지난해 8월딸을임신시킨것으로추정되고있다. 이같은범죄는 A씨가자녀출생보조금수령문의를위해동사무소를찾아상담하던중장애인딸의부친이누구인지에대한 A씨의답변에수상함을느낀신고가출발점이됐다. 해당사건이경찰에신고된후딸 B씨는보호시설로인계됐고 A씨는지난 2 월 4일검찰에구속기소됐다. B씨는오는 5월출산을앞두고있다. 두번째공판은내달 7일열린다.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강원도민일보는사회면톱으로내보낸위기사에서지적장애상태인 20대친딸을성폭행해임신케한혐의로구속기소된 50대 A씨에대한 1심첫공판상황을보도했다. 특히법정내부모습을그린가로 3단크기의큼지막한칼라삽화를곁들여기사가더욱돋보이도록편집했다. 기사에따르면 A씨는춘천지역산골에서정신연령 5세수준인딸 B씨와단둘이살면서성폭행을해지난해 8월임신케한혐의를받고있다. 이날공판에서 A씨는성폭행과관련한공소사실일부를부인했지만, 경찰은해당사건을검찰로송치하며 A씨와피해자 B씨태아의 DNA가일치한다 는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자료를제출 한상태라고기사는전했다. 그런데편집자는기사큰제목을 진술번복 DNA 제출 법정은뜨거웠다 라고달았다. 하지만 DNA는경찰이송치단계에서일찍이제출한것이고, 법정이뜨거웠는지여부는기사에는전혀나타나있지않다. 피고일부부인에감정자료제출공방 이라는작은제목과관련한내용도기사본문에는없다. 따라서위제목은독자들의호기심을겨냥해자극적으로과장 왜곡됐다는의심을살소지가크다. 기사는또피고인과친딸인피해자의이름을익명으로처리하기는했지만, 재판자체가공개적으로진행됐기때문에적어도방청객들에게는이들의신분 418 기사

이거의공개된것과다름없다. 그런데도강원도민일보는피해지역이 춘천지역산골마을 이며피해자가 지적장애를가진 20대친딸 이라고전하면서피해경위와상황, 피해자가 5월에출산할예정이라는사실과더불어 2차공판기일이 4월 7일이라는것까지상세히보도했다. 이에따라피해자와 5월에태어날아이, 그리고그주변사람들이위기사와관련해이중삼중으로추가피해를볼가능성을배제할수없다. 따라서강원도민일보는성폭행피해자및그가족보호에소홀했다는지적을피하기어렵다. 위기사와제목은신문의품위와공신력을해칠염려가있으므로신문윤리실천요강제1조 언론의자유 책임 독립 3( 사회적책임 ), 제3조 보도준칙 3( 선정보도의금지 ), 제7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전문, 제10조 편집지침 1( 표제의원칙 ) 을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자살보도의신중 2015-1091 신문윤리강령위반대구일보발행인이후혁 주문 대구일보 2015년 3월 2일자 5면 자폐증아이와동반자살시도 / 어머니숨지고아들은중태 기사와제목에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이유 1. 대구일보는위적시기사에서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지난달 27일오전 5시30분께대구시동구한아파트 15층에서이모 (37 여) 씨가자신의아들장모 (3) 군을안고 1층으로뛰어내린사건이발생했다.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19

대구동부경찰서에따르면자폐증을앓던아들과동반자살을시도하는것을남편이목격해경찰에신고했다. 이씨는그자리에서숨졌으며장군은목숨은건졌지만, 중태에빠진것으로알려졌다. 경찰은이씨가한달전아들의자폐증진단을받고잠을제대로이루지못했다는유족의진술을토대로이씨가아들과함께목숨을끊으려한것으로보고정확한사건경위를조사하고있다.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대구일보는위기사에서 30대주부가자폐증환자인 3살짜리아들을안고아파트 15층에서투신해자신은숨지고아들은중태에빠진사건을보도하면서본문과제목에 동반자살 이라는표현을썼다. 하지만 동반자살 은적절한표현이아니다. 3살짜리자폐아는본인의뜻에상관없이어머니에게안겨 1층으로떨어졌기때문에 자살 이아닌 타살 을당할뻔했던것으로봐야옳다. 위기사와제목은 자살보도는사회에미치는영향을고려하여신중해야한다 고규정한신문윤리실천요강제7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 자살보도의신중 ) 를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2015-1146 신문윤리강령위반光州日報발행인김여송 주문光州日報 2015년 5월 5일자 7면 어느젊은부부의안타까운죽음 / 광주광산구 20대, 시한부아내차마못봐 아파트투신 / 급성패혈증앓던부인도 2시간만에숨져주위애절함더해 제목의기사에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420 기사

이유 1. 光州日報는위적시기사에서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4일밤 12시30분께광주시광산구운남동한아파트주차장에서전모 (29) 씨가숨진채발견됐다. 그리고이날오전전씨는자신의아내 (33) 와광주의한장례식장에나란히안치됐다. 부인의갑작스런시한부판정을비관한 20대남편이자신이살고있는아파트 21층에서투신을했고, 급성패혈증으로투병을하던전씨의아내도두시간뒤숨을거둔것이다. 서울이고향인전씨는가족과떨어져광주에서홀로직장생활을하다가지금의아내를만났다. 누나와동생 사이로지내던두사람은연인사이로발전을했고, 지난 2013년 1년간의열애끝에 백년가약 을맺었다. 외동아들이었던그에게싹싹한성격의아내는특별한인연이었다. 각별한애정과믿음으로아내를대했던그는소문난애처가였다. 어머니가없는아내를위해늘처가를먼저챙겼고이웃들이 요즘젊은부부답지않게금슬이좋았다 고안타까워할정도로흔한말다툼한번없었다. 하지만건강했던아내가지난달말급성패혈증으로입원을하면서전씨의상심이컸다. 하루도빼놓지않고병상을지키며지극정성으로병간호를했지만그는투신전날밤 11시께아내가입원해있던대학병원의사에게 오늘밤을넘기기힘드니마음의준비를하라 는말을전해들었다. 아내의마지막을통보받은전씨는장인에게 바람좀쐬고오겠다 며홀로병원을빠져나갔다. 그가발길을한곳은아내와의추억이담긴아파트였다. 3 일밤 11시40분께고개를떨어뜨린채자신이살던아파트현관문을열고들어서는모습이 CCTV에잡힌그의마지막모습이었다. 거실벽지에는아내의죽음을앞두고괴로워하던흔적도남았다. 경찰한관계자는 거실한쪽벽지가손톱에의해뜯겨져있던것으로미뤄아내의생명이위중하다는말을듣고집에홀로있던 30분간괴로워했던것으로추정된다 며 ( 전씨가 ) 아내의죽음을견디지못하고스스로목숨을끊은것으로보인다 고설명했다.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21

홀로아내를떠나보낼수없었던남편의안타까운선택이었다. 같은날운명 을달리한두부부는현재같은곳에서장례를치르고발인을마치는대로광주의한공동묘지에나란히안치될예정이다.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光州日報의위기사는급성패혈증을앓던아내 (33) 가곧운명할것이라는통보를받은연하의남편 (29) 이아내가숨지기 2시간쯤전에자신의아파트에서투신자살한사건을다룬사회면머리기사다. 기사는그런데 그가발길을한곳은아내와의추억이담긴아파트였다, 거실벽지에는아내의죽음을앞두고괴로워하던흔적도남았다 등자살에이르기까지상황을지나치게상세하고도감상적으로소개하면서, 특히 홀로아내를떠나보낼수없었던남편의안타까운선택 이라고남편의자살을미화하는듯한느낌이들도록표현했다. 이같은보도는자살의부도덕성에대한인식과자살에대한경계심을약화시킬수가있고, 비슷한처지에놓인사람에게모방자살을부추길우려가있으므로신문윤리실천요강제7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 자살보도의신중 ) 를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2015-1147 신문윤리강령위반 1. 부산일보발행인안병길 2. 한국일보발행인이종승 주문부산일보 2015년 5월 14일자 3면 몰락했지만결코내려놓을수없었던건 자존심 제목의기사, 한국일보 5월 15일자 2면 부산일가족동반자살 / 사회안전망빈틈컸다 기사의제목에대하여각각 주의 조처한다. 422 기사

이유 1. 부산일보, 한국일보는위적시기사에서각각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 부산일보 )= 부산의대표적부촌으로꼽히는해운대센텀시티의최고급아파트에서남부럽지않게살던중산층가정은왜동반자살이라는극단적인선택에까지이르렀을까? 계속되는생활고를견디다못해세상을등지고마는여느서민층의케이스와달리중산층이가족간의불화도아닌경제적어려움을비관해이처럼막다른결정을했다는것은선뜻납득하기어렵다. 13일아버지와공모한아들이일가족 4명을살해하고스스로목숨을끊은 해운대일가족참극 은우리사회몰락하는중산층의일단면을여실히보여준다. 이번사건은지난 1월 11억원대의아파트를소유한 40대가장이가계파탄의부담을이기지못해부인과딸을목졸라살해한 서초세모녀살인사건 과지난해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도움조차받지못해복지사각에서신음하다극단적선택을한 송파세모녀사건 의경계지점에있다. 남부럽지않던중산층의이면경찰수사결과송모 (37) 씨일가족동반자살의동기는일단경제적이유가주원인으로꼽힌다. 경찰에따르면송씨가족은부산의최고부촌인센텀시티한복판에 145m 2 (44평형 ) 크기의중대형아파트에서살았다. 광안대교와해운대앞바다가내려다보이는특급조망을갖춘 로얄층 이다. 송씨일가족은지난 2010년보증금 2천만원에월세 150만원의임대조건으로이아파트를구해 5명이함께생활해왔다. 해운회사의중역으로근무했던아버지송씨는남부럽지않은지위와재력을쌓았다. 하지만아버지송씨가몇년전사고로장애를입어일을그만두면서송씨가족의가세는급격히기울기시작했다. 이후부산의한전문대학을졸업한송씨가가족을부양하기위해매형과함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23

께사업을시작했지만, 운영난을겪다결국 3년전사업을접고말았다. 이와중에누나와매형도갈라서게됐다. 송씨가족은장성한아들과딸, 손자까지 3대가함께고급아파트에서생활하면서도이후변변한수입원은없었다. 근근히버텨오던송씨가족은지난해 2월부터는월세도제때내지못하는처지까지이르렀다. 보증금을다까먹고도, 추가로 625만원을밀리고말았다. 지난해 12월부터체납된관리비도 100여만원에이르는것으로알려졌다. 송씨의누나가지난해말부터시간제아르바이트강사로일하며생활비를보태기도했지만, 형편은좀처럼나아지지않았다. 최근집주인은송씨가족에게오는 15일까지집을비워줄것을통보했다. 송씨부자는예정된퇴거일을사흘앞둔 12일끝내돌아올수없는강을건너고말았다. 상대적빈곤감이극단의선택으로 송씨가족사건은지금까지누려온중산층의삶을더이상유지할수없다는상대적박탈감과자괴감이동반자살이라는최악의결과로이어졌다. 송씨의누나 (41) 는학비와레슨비가많이들어웬만한가정에서는엄두를내기어려운음대를졸업했다. 송씨가족은가세가기운이후에도손자교육이나생활비씀씀이를줄이지않는등 해운대중산층 의면모를유지하려했던것으로알려졌다. 송씨역시최근까지아버지소유의대형승용차를몰고다녔다. 송씨의또다른친구는 송씨가최근몇년간생활고를토로하고, 급전이필요하다며친구들에게손을벌리곤했다 며 보다못한지인들이 임대료가저렴한작은집으로옮기는게어떻겠냐 고권유하기도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고말했다. 송씨일가족사건은취업전선에서낙오한미혼남성이경제적으로자립하지못하고부모에게의존하는젊은이들, 이혼후자식부양부담을홀로떠안게된여성들의자립문제등우리사회의구조적문제들이응축돼있다. 424 기사

이와함께중산층삶을더이상유지못한다는데서박탈감에시달리는 상대적빈곤 이우리사회의새로운불안요소로등장했음을여실히보여준다. 아버지송씨는유서에서 자식의허물은아비의허물, 남한테말도못하고괴로웠다 며아들송씨에대한원망감을나타내기도했다. 이는본인은물론자식들의재력과지위, 학벌로개인을평가하는한국적문화에서한때중산층이었다가나락으로떨어진송씨가족의박탈감과미래에대한절망감을짐작케한다. 동의대경찰행정학부김종오교수는 일반적상식선에서는납득하기어려울수도있지만, 과거여유있던시절에대한그리움과앞으로풍족한삶을누릴수없다는상대적빈곤감이최악의결정에이르게한것으로보인다 고말했다. ( 한국일보 )= 아 도저히그어떤방법으로도안되기에가족들과함께간다. 지난 13일부산해운대구의한아파트에서투신해숨진채발견된송모 (38) 씨가친구에게남긴유서의첫구절이다. 송씨의집거실에선아버지 (67) 와어머니 (64), 누나 (41), 조카 (8) 가이불위에나란히누워숨져있었다. 어른시신의발아래에는커피와과일, 성경책등이놓여있고, 조카시신아래쪽에는빨대가꽂힌요구르트와과자, 음료수가놓여있었다. 송씨가투신전숨진가족들을위해추모의식을한듯했다. 우발적으로일어난일은아닐가능성이큰것이다. 생활고로인한 가족살해후자살 은주로빈곤층에서일어나지만이사건은부산최고의부촌 ( 富村 ) 인센텀시티한복판의고급아파트에서일어났다. 이들이살던집은 44평으로해운대앞바다와광안대교가보이는곳이다. 2010년보증금 2,000만원에월세 150만원인이아파트에입주할때에도이들은준중형외제차를비롯해 3대를등록했다. 5년사이에무슨일이일어난걸까. 아버지송씨는한해운회사의중역을지냈고, 누나는성악을전공했다. 대학졸업후일본크루즈선의요리사로일하던아들송씨는이아파트로입주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25

하던즈음매형과비철금속을매입해동남아에수출하는사업을시작했다고한다. 하지만 2년도안돼사업은실패했고, 매형과누나는이혼했다. 아버지송씨는허리디스크수술후장애 5급판정을받은상황이었다. 누나가성악강사아르바이트를해번돈이다섯식구의유일한수입이었다. 송씨가친구에게남긴유서에는 너에게피해를주게돼너무나도마음이아프다 라고적혔고, 아버지송씨역시유서에 누님께진빚, 갚지못하고떠납니다 라고한것으로미뤄이들은친구와친척들에게돈을빌려생활비를충당한것으로경찰은보고있다. 하지만 1년6개월간아파트월세를내지못해보증금 2,000만원을제하고도 625만원이밀려있었다. 결국이달 15일집을비워주기로했고, 이틀전인 13일온가족이숨진채발견된것이다. 이가정은사업실패로중산층에서빈곤층으로하루아침에추락했지만정작사회적시스템으로지원받을수있는것은없었다. 빈곤층으로추락한중산층가정은저소득가정보다경제적 심리적위기에취약한점이드러났다는지적이다. 가장의사망이나부상등으로갑자기생계를유지하기어려워진가구에생계비와주거비등을지원하기위해보건복지부가 긴급복지지원제도 를시행하고있지만이가정은지원대상이아닌것으로드러났다. 부산재송1동주민센터담당자는 이가족은긴급복지지원제도를신청하지않았다 며 신청했어도지원을받기는어려웠을것 이라고말했다. 경제활동을하던가족의사망이나가출등법에서정한위기상황에해당돼야하는데, 월세가밀렸다는것만으로는지원을받을수없다는것이었다. 긴급복지지원제도의수혜대상이된다고해도, 이가정은평생중산층으로살아왔기때문에복지제도자체를몰랐을가능성이높다. 또공무원들이직접현장에서긴급지원대상자를발굴하기도하지만저소득층이밀집한지역중심으로점검하기때문에, 이가정은복지지원대상에속할가능성은낮다. 결국추락한중산층을보호할사회안전망은거의없다는얘기다. 전문가들은복지공무원들의재량을인정하는지원시스템정착이필요하다 426 기사

고강조했다. 남기철동덕여대사회복지학과교수는 사업실패후자산과소득이전혀없다면당연히긴급복지지원제도를통해지원해주는게맞다 며 현제도의공무원재량권을늘려야한다 고강조했다. 이상은숭실대사회복지학과교수는 중산층이사업에실패했을경우최소한몇개월이라도거주할수있는임시주거를제공해야극단적인선택을막을수있고, 급속하게빈곤층으로떨어진데대한심리적타격또한커심리상담도병행해야하다 고말했다.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부산일보, 한국일보의위기사들은부산에서일가족 5명이사망한사건의배경을다루고있다. 두기사모두해운대의부촌에살던중산층가정이생활고에시달리다극단적선택을하기까지의몰락과정과이들을대상으로하는사회안전망의부재, 사건의사회적파장등을다각도로보도했다. 부산일보기사는이사건을 동반자살 로단정적으로기술했는데, 이는적절한표현이아니다. 언론보도에따르면송모 (38) 씨는아파트에서투신해숨진채발견됐지만나머지가족 4명은송씨의집거실에서숨진채발견됐다. 유서내용과저항한흔적이없는점등으로미뤄송씨가가족들목숨을끊은뒤투신자살한것이라는게경찰분석이다. 한국일보기사는이사건에대해본문에서 생활고로인한 가족살해후자살 로기술하면서도큰제목에 동반자살 이라는부적절한표현을넣었다. 위기사들은자살보도를신중하게할것을규정한신문윤리강령에어긋나며, 자살의부도덕성과자살에대한경계심을약화시켜자칫삶의고통을해결하는방법으로오해하도록만들소지가있다. 또한비슷한처지에놓여자살의충동에빠질수있는사람들이나청소년들에게악영향을미칠수있으므로신문윤리실천요강제7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 자살보도의신중 ) 를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27

2015-1265 신문윤리강령위반 한겨레발행인정영무 주문 한겨레 2015 년 9 월 7 일자 10 면 잘나갔던최연소임원 / 비극부른 사내따돌 림 기사와제목에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이유 1. 한겨레는위적시기사에서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겉으로는더없이 잘나가는 듯보였지만, 실제그의회사생활은전혀그렇지못했던것같다. 끝없는실적압박과회사내파벌싸움에서오는시기 질투에괴로워했지만그에게손을내미는이는없었다. 부인과두자녀를둔가장이자회사내최연소임원으로승진한, 성공했던 46살가장은결국 군중속의고독을느낀다 는말을남기고스스로목숨을끊었다. 법원은그의업무상재해를인정했다. 이아무개씨는 1989년카이스트졸업과동시에엘지그룹계열사에입사했다. 계열사몇곳을거쳐엘지씨엔에스 (LG CNS) 에서일하던 2004년그는또다른계열사인엘지파워콤고위임원의제안을받고회사를옮겼다. 2010년 1월엘지텔레콤 엘지데이콤 엘지파워콤 3사가합쳐져엘지유플러스 (LGU+) 가되면서, 그는평균보다 4~5년이른 44살의나이에회사내최연소상무가됐다. 통신분야에서잔뼈가굵은그는, 방송분야인인터넷텔레비전 (IPTV) 사업부장을맡게되면서시련을맞게됐다. 가입자확보경쟁에서경쟁사인에스케이텔레콤 (SKT), 케이티 (KT) 에밀리자사업부진의화살은그에게돌아왔다. 합병된 3사가운데규모가가장작은파워콤출신인그는입지가좁았고, 회사내주류 인텔레콤출신이직속상사인본부장으로부임하면서그런현상은더강화됐다. 새본부장은이씨를배제한채부하팀장들에게직접업무지시를하기도했다. 428 기사

견제에는시기와질투도따랐다. 2012년 4월그가국내인터넷텔레비전가입자 500만명달성의공로로동탑산업훈장을받게되자, 새본부장은공개회의에서회사고위층의말이라며 상무직급인이씨가대표이사에앞서훈장을받는것이불쾌하다. 훈장을취소하고싶다 고발언하기도했다. 그뒤로눈에띄게말수가줄어든그는팀장들에게 스트레스를받을때는어떻게하느냐 고묻고 그동안회사와집만다니고취미나다른일이 20년간없었다 고털어놓기도했다. 자신을파워콤으로영입했던전파워콤고위임원에게는 새본부장외에도다른상사및동료와도의사소통이잘되지않아 군중속의고독 을느낀다 는전자우편을보내고, 친하게지냈던동료들이새본부장취임뒤등을돌리는것같다며주변에배신감과서운함을토로하기도했다. 평소와달리아내에게 힘들다. 안아달라 고도했던그는 2012년 8월10일처남에게 우리아이들과처를잘부탁한다 는문자메시지를보낸뒤이른아침아파트옥상에서투신했다. 유족은근로복지공단을상대로유족급여및장의비부지급처분취소소송을냈고, 서울행정법원행정3부 ( 재판장김병수 ) 는 이씨가극심한업무스트레스로우울증세가악화돼정상적인인지능력이저하된상태에서자살에이르게된것으로보인다 며원고승소판결했다고 6일밝혔다.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한겨레의위기사는업무스트레스로자살한 40대에게업무상재해를인정한법원의판결내용을다루고있다. 기사는회사내최연소상무로승진한 40 대가자살에이르게된배경을상세히다루고있다. 편집자는위기사큰제목을 잘나갔던최연소임원 / 비극부른 사내따돌림 으로뽑았다. 또작은제목을 카이스트출신엘지유플러스상무 / 사내시기질투 실적압박시달리다 / 군중속고독 메일보낸뒤목숨끊어 / 법원 업무상재해 유족손들어줘 로달았다. 제목만놓고보면최연소임원인엘지유플러스상무가 사내따돌림 으로목숨을끊었으며이를법원이인정했다는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29

내용이다. 그러나기사본문엔 사내따돌림 이라는표현도없고, 이를뒷받침할객관적인근거또한부족하다. 비록기사는새본부장과의불편한관계, 다른상사와동료와의소통에도문제가있었다는점등을기술하고있으나이러한내용만으로임원인그가사내따돌림을당했다고보는것은지나친예단이다. 또한기사본문에소개된법원판결내용도 사내따돌림 과는거리가있다. 기사는 서울행정법원행정3부는 이씨가극심한업무스트레스로우울증세가악화돼정상적인인지능력이저하된상태에서자살에이르게된것으로보인다 며원고승소판결했다 고보도했다. 따라서위제목은객관적사실보도의범주를벗어나는것으로주관적의도에따라과장 왜곡됐다는의심을살소지가있고신문의객관성과신뢰성을훼손할우려가있으므로신문윤리실천요강제7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 자살보도의신중 ), 제10조 편집지침 1( 표제의원칙 ) 을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2015-1297 신문윤리강령위반세계일보발행인차준영 주문 세계일보 2015년 10월 9일자 9면 삶에짓눌린가장가족과짐나눠라 제목의기사에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이유 1. 세계일보는위적시기사에서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430 기사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세계일보의위기사는 50대가장이아내와딸을살해하고, 자살한사건을구체적으로다루면서생활고등에대한가장의인식이바뀌어야극단적인선택을막을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있다. 위기사는왜곡된가장중심의문화를지적하며자살을극복할수있는정보를다루고있다. 그러나기사는아내의말기암판정, 빚이많아경제적어려움을겪었다는내용등을소개하며, 도저히삶의돌파구를찾지못하겠다고판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31

단했는지그는끝내아내와딸을먼저살해하고 라고기술하는등 50대의자살원인을상세히다루고있다. 이는유사한처지에놓여있는다른사람들에게자살을삶의고통을해결하는수단으로잘못생각하게할우려가있는내용이다. 편집자는더나아가자살도구인올가미를이미지컷으로사용했다. 광고없는면에올가미를길게늘어뜨려독자들로하여금끔찍한장면을연상케하고있다. 올가미자체만으로도혐오감을불러일으킬수있다는점을감안하면독자들의일반적인정서를외면하고관심을유도하기위해선정적으로보도한것이아니냐는지적을받을수있다. 이러한이미지컷은자살의충동에빠질수있는사람들이나어린이등청소년들에게악영향을미칠수있다. 이런보도행태는신문에대한신뢰를훼손할우려가있으므로신문윤리실천요강제3조 보도준칙 3( 선정보도의금지 ), 제7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 ( 자살보도의신중 ), 제13조 어린이보호 4( 유해환경으로부터의어린이보호 ) 를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2016-1007 신문윤리강령위반서울신문발행인김영만 주문 서울신문 2015년 12월 14일자 4면 기저귀차고누워지내다 종일굶은노인은제초제를마셨다 기사와제목에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이유 1. 서울신문은위적시기사에서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432 기사

[ 주검1] 안방에서죽었어. 그라목손 (a) 먹고. 여서꼬꾸라졌는디 거긴보기도싫여. 2개뿐인앞니에박유순 (69 가명 ) 할머니의발음은샜지만악몽같았던그날하루의기억은방금전일처럼생생하다. 시부모봉양으로시작해남편과 50년이상을함께한흙담집 (1) 에서남편김희준 (81 가명 ) 씨는지난 4월중순제초제 (2) 를마시고스스로생을마감했다. 사달이난건 7개월전이다. 그날아침달라진남편의행동은할머니를당혹스럽게만들었다. 남의농사일을돕다갈비뼈골절 (3) 로한달여간누워만있던할아버지 (4) 는작심한듯성질을부렸다. 밑도끝도없었다. 머리맡에놓인과도를들고는 문닫고나가라 며불같이화를냈다. 우리아저씨는원래나한테군소리안하고다정한디그날은이상혔어. 과일깎아먹으려고놔둔과도를들고눈에불을싸지르면서갑자기나한테문닫고나가라고하는거여. 겁이나문닫고나와마당서나물두바가지를씻고문열어보니제초제를마시고쓰러져있더라구. 빗속을뚫고시속 100km 이상을달리는구급차가마치경운기처럼더디게느껴졌다. 청주병원을거쳐다시천안의대학병원으로갔지만, 할아버지의몸은싸늘하게식어버렸다. 불행이다가온건지난 4월이다. 할아버지가집뒤대나무밭에갔다넘어져갈비뼈 2대가나갔다. 병원에갔지만계속누워있을수만은없었다. 퇴원하고며칠후에남의삼밭일을도와준다며경운기를몰고언덕배기를오르는데경운기가넘어졌다. 다시갈비뼈 3대가나갔다. 의사는 뼈가다붙은뒤퇴원하라 고권했지만그럴순없었다. 보름치입원비로내야하는 90만원도이미노부부에겐감당하기어려운돈이었기때문이다. 퇴원후할아버지는끼니는물론화장실가는일조차혼자해결하지못했다. 그렇다고할머니가늘곁에있을수는없었다. 당장입에풀칠이라도하려면할머니는가끔나오는남의밭일이나공공근로를하러갈수밖에없었다. 돈이원수였다. 주변에서는병간호하는사람을붙이든당분간요양원에보내든하라고권했지만, 매달 40만원이드는게문제였다. 그렇게할머니는미안한마음으로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33

할아버지에게기저귀를채우고일을나갔다. 먹고살려면계속일을나가야하니까. 찌개끓여놓고조기새끼가시다발라놓고남의밭에쑥뜯으러갔어. 그러고는일다하고집에갔더니온종일우리아저씨가밥 (b) 도못먹고누워있는거여. 지혼자일어나지를못하니까밥도못먹고있더라구. 그렇게밥좋아하는양반이얼마나배가고팠을까. 할아버지밥떠먹여주면서그날얼마나눈물을흘렸는지몰라. 그리고하루있다가그렇게됐어. 지긋지긋한가난은대물림을받았다. 그나마젊을때는몸뚱이가재산이었다. 머슴일부터남의농사까지안해본게없었다. 다들가난한때라는위안을하며평생농사일을했지만살림은나아질기미를보이지않았다. 한때는희망도있었다. 한해농사를지으면쌀 7가마니정도가나오는작은땅도생겼다. 하지만그런꿈도잠시. 몇년전아들의빚을갚느라전답을모두날렸다. 할아버지는몇년간 그땅은쳐다보기도싫다 며애먼산을돌아빙둘러집으로돌아왔다. 할머니는그고단한삶속에서 3남매를키워출가시킨것만도대견한일이라고생각한다. 노년의삶은더곤궁했다. 몇십만원이전부인통장잔고는늘한달을못버텼다. 할아버지가팔순이넘으면서바깥일은거의할머니의몫이었다. 남의밭에일을나가거나공공근로를해서버는돈은 20만 ~30만원정도, 노령연금등을합쳐도손에쥐는돈은늘 50만 ~60만원 (5) 을넘지않았다. 땅빌리는데드는돈에전기요금, 난방비, 약값, 식비, 부조금등을내면남는돈이라곤몇만원정도였다. 한 2년전에아저씨가나한테그런말을한적이있어. 내가아파서드러누우면스스로죽어야지, 남한테피해가가기전에 치료비 (6) 때문에산사람도못살게할순없잖아 라고. 그때는쓸데없는소리를한다고타박했는데그때부터그런생각을좀했었나봐. 어려서부터가난한삶이었지만할아버지는점잖고다정한남편이었다. 시골투전판에낀다든지바람을피우는일도, 그흔한주사한번부리는일이없었다. 덕분에살아생전집안에서는큰소리한번나지않았다. 434 기사

할아버지가돌아가신후할머니는유품을확인하다참았던울음을터뜨리고말았다. 수십년을써다낡고눅눅해진남편의지갑속에 3만원이찰싹들러붙어좀체나올줄을몰랐다. 시어머니가읽었던성경책등에선몇년을모았는지조차종잡을수없는꼬깃꼬깃한지폐 109만원이담겨있었다. 그렇게뒤늦게발견한할아버지의쌈짓돈은농협에빌린 200만원을스스로갚아보려는마음인듯했다. 가난한부모는 3남매 (c) 중누구도원망하지않았다. 오히려못배우고없는부모밑에서자라남들처럼좋은것못먹이고부족하게가르친것이항상미안했다. 생활비대주는애들은없지만, 명절때는와요. 자기들애들키우고밥먹고살려면부모까지챙길여유가있나. 자기쓸돈도없을거야. 할머니는못내후회되는것이있다고했다. 죽으려고했나. 하도이불을걷어차서 3~4개월전부터이불을따로따로덮었거든. 근데언젠가 임자, 내곁에와서자 (d) 이러는거야. 그래서 더운데뭘같이자 라며홱돌아서서잤지. 그리고는사흘뒤에그렇게됐어. 그런데우리아저씨돌아가시고 3일장도못치렀어. 며칠지나지도않아공공근로시작했지. 눈물도안말랐지만목구녕이포도청이니그래도나가야지. 일안하면돈못받잖우. [ 주검2] 아버지는평생가난했어요. 그렇지만한번도열심히일하시지않은적은없었죠. 이명자 (44 여 가명 ) 씨는아버지이영재 ( 가명 ) 씨의정확한기일을기억하지못한다. 아니, 기억하지않는다 고하는편이더진실에가깝다. 매번외워보려하지만좀처럼기억에남지않는다. 부친의죽음은그만큼잊고싶은사건이었다. 아버지는일흔일곱되던 2011년 3월 (7) 고향인전남 군시골집에서숨졌다. 사인은병사 ( 病死 ). 하지만가족들은아버지가스스로곡기를끊어사망했다는점에서명백한자살이라고여긴다. 마흔살때한번자살하려고했던전력이있었고사촌형 (e) 2명이스스로목숨을끊는등가족사에아픔도겪었던아버지였다. 딸이씨는 아버지가자살을시도했을때 그렇게돌아가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35

시면남은자식들이평생손가락질당한다 고했더니이번에는병사로위장하려고굶는방법을택하신것같다 고했다. 이씨가남긴전재산은현금 200만원. 갚지못한농협대출금수백만원을생각하면실제유산은빚밖에없다. 가난은촌로의게으름탓이었을까. 하지만딸이씨의기억속에아버지는 늘부지런한소작농 (8) 이었다. 거둬들인농작물의절반은땅주인에게주고남은것의절반은자녀 5명에게골고루나눠줬다. 그리고남은곡식을팔아푼돈을벌었고알뜰히모았다. 선천성난치병을앓던막내아들 (f) 이있었기에 아이가먹고살돈은남기고가야한다 는부채의식에더악착같이일했고, 또모았다. 하지만그노력은전재산 1800만원을친척에게사기당해모두잃고막내는 20살의나이로세상을등지면서허사가됐다. 아버지이씨의황혼녘에남은것이라고는 자식을앞세웠다 는허망함, 그리고가난뿐이었다. 노인성우울증 (9) 이찾아왔고 76세되던해에는후두암판정을받았다. 하지만늙은부정 ( 父情 ) 은딸들에게이사실을알릴수없었다. 아비마저기대기에는딸들의삶이이미퍽퍽했다. 빈곤의대물림 (g) 은어쩔수없었다. 그는아내와사는고향집에서외롭게앓았다. 뒤늦게아버지의투병사실을알아챈딸은지역대학병원에아버지를모시고갔지만의사는 어차피돌아가실분 (h) 인데뭐하러데려왔느냐 고말했다. 그리고어느날부터아버지는음식과물을전혀먹지않았다. 어머니의애타는부탁과만류에도곡기를끊었고굶은지 15일만에숨을거뒀다. 빈곤한노년은늘벼랑끝에서있지만내색할수없다. 가족들은늙은부모의자살을갑작스럽게받아들이며그행동을이해하지못한다. 하지만전문가들은 노인은오히려충동적으로자살하는사례가드물며, 모든연령대중자살을가장치밀하게준비하는세대 라고말한다. 심리부검에응했던딸이씨도아버지의죽음을받아들이지못하며먹먹하게말했다. 유품중아버지수첩이있었는데가족생일과제사만적혀있었어요. 돌아가시기직전까지가을걷이 (i) 를해보내주실만큼가족만위하다가즐기지도못하고사셨는데도대체왜. 436 기사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서울신문은기획으로심리부검을통해본노인자살사건을집중적으로다뤘다. 위기사는기획 누가김노인을죽였는가 의사례를소개한것으로 1개면을할애해보도됐다. 기사는스스로세상을버린두노인에대한심리부검을통해그들이자살을선택하게된심리를추적했다. 기사는그러나이들의심리상태를적나라하게보여줄요량으로자살과정을지나치게상세하게보도했다. 그라목손먹고꼬꾸라졌는디, 제초제를마셔쓰러져있더라구 한 2년전에아저씨가나한테그런말을한적이있어. 내가아파서드러누우면스스로죽어야지, 남한테피해가가기전에 치료비 (6) 때문에산사람도못살게할순없잖아 라고 라고기술했다. 기사는이처럼자살사건을구체적으로다루면서자살방법, 자살의원인을구체적으로다루고있다. 위기사는유사한처지에놓여있는다른사람들에게자살을삶의고통을해결하는수단으로잘못생각하게할우려가있는내용이다. 이런보도행태는신문에대한신뢰를훼손할우려가있으므로신문윤리실천요강제7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 자살보도의신중 ) 를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2016-1029 신문윤리강령위반헤럴드경제발행인이영만 주문 헤럴드경제 1월 27일자 11면 마포대교만 자살명소?/ 全한강교량투신증가 기사와제목에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37

이유 1. 헤럴드경제는위적시기사에서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해가갈수록한강교량에올라자살을시도하는사람의수가늘고있다. 이에따라한강교량위에서발생하는자살시도및사망사고방지대책에대한각계각층의관심이높아지고있다. 헤럴드경제가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입수한 2010~2015년(9월말기준 ) 한강교량위자살시도자통계 자료를분석한결과각종자살방지대책의강화추세에도불구하고자살시도횟수는크게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지난 2010 년과 2011년각각 193 명 196 명이었던한강교량위자살시도자의수는 2012년 148명으로잠시줄었지만, 2013년 220명, 2014 년 396명으로빠르게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9 월까지자살시도자의수는한달평균 40.9명수준인 368명을기록했다. 이추세라면 4분기가지난연말기준통계치에서는자살시도자수가 490여명을훌쩍넘어설것으로전망된다. 이같은자살시도및구조는여의도부근교량들에집중해발생했다. 지난 6년여간 (2010년 ~2015년 9월 ) 자살시도상위 5곳은마포대교 (443건), 한강대교 (138건), 서강대교 (84건), 양화대교 (76건), 원효대교 (73건) 순이었다. 특히이들교량의 2010년대비 2014년자살시도증가율은최근 자살명소화 논란이일고있는마포대교가 800% 로높았다. 하지만, 한강대교 (293.8%), 서강대교 (104.5%), 양화대교 (200%), 원효대교 (123.1%) 도증가속도가빠른것으로나타나며대책마련이시급한것으로나타났다. 438 기사

서울소방재난본부관계자는 자살자구조등에효율성을더함으로써자살시도자의사망사고비율을크게줄여나갈방법을찾기위해항상노력중 이라며 자살시도자를사전에찾아내고이를방지할수있도록 CCTV 등의시설물을더강화해나갈다는방침 이라고설명했다. 이같은노력덕분에자살시도자의사망률은크게줄어들었다. 지난 2010년 87명이던사망자수는 2011년 95명, 2012년 65명, 2013년 11명, 2014년 11명으로꾸준한감소추세를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자살을시도하기위해한강교량을오르는사람들을설득하거나구조하는등의소극적인자세에서벗어나보다적극적인방법을통한자살방지대책을마련해야한다는목소리가높아지고있다. 홍진표중앙자살예방센터장이제시한가장효과적인방안은교량과자살시도자의연결고리를물리적으로끊는것이다. 홍센터장은 지난 2011년제초제사용을전면금지하면서제초제를사용한자살시도가 60% 이상감소하는등자살수단과자살기도자간의연결고리를끊어주려는노력만으로도큰효과를거뒀다 며 현재한강교량에설치된난간의높이는 2~3배높이는것만으로도자살시도자수를크게줄이는데도움이될것 이라고분석했다. 이방법이외에도한강교량전체를각자특성에맞춰테마화해언제나주목받는공간으로만들어, 교량을자살이미지와완전히분리시켜야한다는제안도있다.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헤럴드경제의위기사는 2010년부터 2015년 9월까지한강교량에서자살을시도한통계수치를분석한것이다. 기사는자살시도상위 5곳의교량과자살건수에대해순위를매겨상세히보도했다. 기사는또 2014년자살시도증가율은최근 자살명소화 논란이있는마포대교가 800% 로높았다 고보도했고, 편집자도 자살시도상위 5곳 의순위표를게재하고큰제목을 마포대교만 자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39

살명소? 라고달았다. 이같은내용은한강교량, 특히마포대교를자살장소로널리알려자살의유혹을받고있는이들에게는치명적으로작용할수있다. 한국기자협회와보건복지부등이마련한 자살보도권고기준 2.0 은자살보도에서자살장소를밝히지말것을권유하고있다. 자살보도에서특정장소를명시하면그장소에대한관심을유발할수있고, 그장소에접근하기쉬운사람들이그곳에서자살하도록유도할수있기때문이다. 위기사는자칫자살의전염력을높일수있으며자살보도를신중하게다룰것을규정한신문윤리강령에어긋난다. 이에따라신문윤리실천요강제7 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 자살보도의신중 ) 를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2016-1055 신문윤리강령위반 1. 세계일보발행인차준영 2. 朝鮮日報발행인홍준호 주문세계일보 2016년 2월 12일자 8면 생명의다리 위로가독이되다 마포대교의눈물 제목의기사, 朝鮮日報 2월 15일자 A10면 세살배기한강물에놔두고 / 동반자살조선족혼자빠져나와 제목의기사에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이유 1. 세계일보와朝鮮日報는위적시기사에서각각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 세계일보 )= 밥은먹었어?, 삼겹살에소주한잔어때? 저는사람들이다가오면이런식으로정감나는문구를넌지시내밀어주고는 440 기사

했어요. 누구든절대무심히대하지않아야겠다고마음먹었거든요. 캄캄한밤에찾아오는분들에겐특별히불빛을반짝이며 속상해하지마, 많이힘들었지 라고속삭였어요. 오지랖도넓다고하실지모르겠지만저는혹시나 세상참살기싫다 고저를찾아온분들이계시면 다시한번생각해보라 고응원해주고싶었습니다. 아참, 제소개가늦었군요. 저는한강을사이에두고서울여의도와마포를잇는 마포대교 인데 2012년 9월부터양쪽난간위에 따스한글귀 들을올려놨어요. 서울시와삼성생명이함께기획한것으로, 저는시민들이낸아이디어중에서선정된문구를보여드리기만하면됐어요. 이런식의자살예방캠페인은세계최초라네요. 그래선지 2013년해외유수광고제에서상을 37개나받았어요. 시도자체가새로운데다생명을귀하게여기는진정성이느껴졌다는호평과함께요. 11 일한시민이다리양난간에 속상해하지마 등투신자살을막기위한문구가적힌서울마포대교위를걸어가고있다. 그런데말이죠, 세상일이라는게내마음같지않더군요. 제가그냥가만히서있던 2011년에는한강으로뛰어든분이 11명 ( 사망 5명 ) 이었습니다. 그런데이듬해 15명 ( 6명 ) 으로늘더니 2013년 93명 ( 5명 ), 2014년 184명 ( 5명 ) 으로폭증했어요. 사람이오갈수있는서울의전체한강다리 (27개) 에서 2014년한해투신 ( 시도 ) 한사람이 396명 ( 사망 11명 ) 인데절반 (46.5%) 가까이가투신장소로저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41

를택한셈입니다. 이렇게삶자체에회의를느끼는사람들이유독저를찾아오니제가얼마나괴로웠겠습니까. 따뜻한말과글로위로하려애쓴저의노력도공허한짓처럼느껴졌으니까요. 오죽하면대중에게큰사랑을받았던광화문글판의 사람이오는것은어마어마한일이다 는시구가제게는두렵더라고요. 이틀에한명꼴로제앞에서한강으로몸을던지는데왜안그랬겠어요. 경찰에물어보니 N포세대 로불리는 20대투신율이제일높다고해서더욱안타까웠습니다. 원인을놓고 생명의다리 라는과도한홍보가역효과를불렀다는진단도있었어요. 연세대이수정교수 ( 심리학 ) 는 심리학에특정단어를생각하지말라고하면되레더많이떠올리는백곰효과 (White Bear Effect) 라는것이있다 며 자살을하지말라면서다리를꾸며놓으니사고를부추긴꼴이됐다 고꼬집었습니다. 급기야제가 자살대교 라는오명을뒤집어쓰자서울시와삼성생명도손을들어버리더라고요. 연간 1억5000만원수준인마포대교자살예방운영비지원을중단한거죠. 결국지난해 12월부터는응원문구조명도꺼졌어요. 서울시는자살방지대책을수정해이르면 5월이후제난간을높이기로했습니다. 사후약방문이란지적을받는대목입니다. 애초난간을높이는등의물리적조치를병행했어야하는데감성적으로접근해문제를키운감이있다 ( 국립중앙의료원김현정전문의 ) 는겁니다. 물론난간을높인다고끝난게아닐테죠. 시간이걸리더라도근본적인대책을마련해야한다고봅니다. 누구든자신의얘기를털어놓을상담창구가대대적으로확충돼야한다 는정택수한국자살예방센터장의조언도새겨들어야할것같아요. 홍진표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마포대교의구조물을긍정적인전시물로바꿨으면좋겠다 며제가오명을벗을수있도록괜찮은아이디어를귀띔해줬습니다. 가령 사랑하고싶은사람이모이는다리 등으로콘셉트를다시잡아남녀, 애완동물, 민족, 종교등다양한사랑의형태를다리와결합해보라는겁니다. 캬 ~ 사랑대교 라. 마포대교에가는그누구든사랑이싹트고꽃을피운다니, 듣기만해도가슴이벅차네요. 그런다리로거듭나는게새해소망입니다. 442 기사

( 朝鮮日報 )= 서울광진경찰서는세살배기아들과한강에뛰어들어동반투신자살을시도했다가혼자만빠져나와아들을숨지게한혐의 ( 살인 ) 로조선족여성김모 (28) 씨에대해구속영장을신청했다고 14일밝혔다. 김씨는 13일오전 1시쯤천호대교남단한강시민공원둔치에서 26개월난아들을품에안고 1m 정도깊이한강물로걸어들어갔다. 그러나얼마뒤김씨는아이를물속에두고혼자만물밖으로나와올림픽대로쪽으로걸어갔다. 이광경을목격한시민의신고로출동한소방구조대가아이를건져인근병원으로옮겼지만 2시간만에숨졌다. 김씨는경찰조사에서 아들이행동이어눌하고입에거품을무는등이상증상을종종보여함께목숨을끊으려했는데추위를느껴밖으로나왔다 며 나는올림픽대로차에뛰어들어목숨을끊을생각이었다 고진술했다. 김씨의가방에선 남편에게미안하다 아이만혼자두고갈수없다 등중국어로쓴 A4 2장분량유서가발견됐다. 김씨는 3년전조선족남편과함께취업비자로입국해식당등에서일용직으로일해왔다.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세계일보의위기사는서울마포대교에서의자살예방캠페인이오히려마포대교를자살장소로알리는계기가돼투신자가폭증했다는내용이다. 기사는서울시와삼성생명이함께한자살예방공익광고가독이됐다는사실, 이로인해캠페인이중단됐다는내용과난간보강등방지책이필요하다는점을지적하고있다. 그러면서도이기사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마포대교를비롯해한강주요교량 6곳의자살건수와사망자수를상세히보도했다. 또편집자는교량별투신사고발생현황표와투신장소인마포대교사진을실었다. 큰제목을 생명의다리 위로가독이되다 마포대교의눈물 로뽑고작은제목을 자살대교 오명 / N포세대 20대자살시도최다 등으로달았다. 이러한보도내용과제목은한강교량, 특히마포대교를자살장소로널리알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43

려자살의유혹을받고있는이들에게는치명적으로작용할수있다. 한국기자협회와보건복지부등이마련한 자살보도권고기준 2.0 은자살보도에서자살장소를밝히지말것을권유하고있다. 자살보도에서특정장소를명시하면그장소에대한관심을유발할수있고, 그장소에접근하기쉬운사람들이그곳에서자살하도록유도할수있기때문이다. 따라서위기사는자칫자살의전염력을높일수있다. 朝鮮日報의위기사는 20대여성이세살배기아들을안고한강에뛰어들어자살을시도했다가혼자만빠져나와아들을숨지게한사건을다루고있다. 기사는 세살배기아들과한강에뛰어들어동반투신자살을시도 라고기술했고, 편집자는 세살배기한강물에놔두고 / 동반자살조선족혼자빠져나와 로제목을뽑았다. 그러나이사건에서 동반자살 은적절한표현이아니다. 숨진세살배기아들은어머니에의해숨졌기때문이다. 따라서위기사는 자살보도는사회에미치는영향을고려해신중해야한다 고규정한신문윤리강령에어긋난다. 두신문의위기사들은흥미위주로다뤘다는지적을면키어렵고, 자살의부도덕성과자살에대한경계심을약화할우려가있으므로신문윤리실천요강제 7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 자살보도의신중 ) 를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2016-1060 신문윤리강령위반헤럴드경제발행인이영만 주문 헤럴드경제 2016년 2월 25일자 1면 피로사회 노인들 셀프고려장 기사의제목에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444 기사

이유 1. 헤럴드경제는위적시기사에서다음과같이보도하였다. 지난 18일새벽서울마포구마포대교북단에서는 90대노인이난간위를올랐갔다내려갔다를반복한끝에출동한경찰에구조됐다. 경찰조사결과김모 (93) 할아버지는그동안고혈압등을오래앓으며가족들에게죽겠다고입버릇처럼말해왔고, 마음이약해져가족들에게더이상짐이되지않겠다는생각에자살을시도했다고한다. 관련기사 3면 25일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따르면한국의노인자살률은 10만명당 120명으로경제개발협력기구 (OECD) 국가중 1위다. 이는 OECD 평균 (10만명당 18 명 ) 보다 6배나높은수준이다. 최성재서울대사회복지학과교수는 노인자살충동의가장큰원인은경제적빈곤, 신체 정신적장애와질병, 소외와고독 이라며 사회전반적인빈부격차가갈수록심화되다보니타인과비교를통한자괴감도더커지고이것이자살로이어지고있다 고분석했다. 가출이나노숙등으로힘든생활을이어가는노년층도어렵지않게찾을수있다. 노숙자잡지판매원으로일하고있는황모 (65) 씨는한달전까지만해도서울역과탑골공원을배회하는노숙자신세였다. 황씨는지난 2011년아들내외가운영하던고깃집이폐업해생활고에시달리자짐이되기싫다며가출을선택했다. 황씨는 일을시작한지 20여일만에 50만원가량의돈을모은지금도아들에게전화거는것은큰용기가필요한일 이라며 이제와서가족들에게돌아가봤자짐만될뿐이고혼자생활하는것이오히려마음편하다 고말했다. 이밖에도의식주나의료처치등최소한의자기보호를하지않고자포자기심정으로스스로를방치하는 자기방임 학대노인들도늘고있다. 전문가들은자기방임학대가심해지면극단적인길로접어드는경우가많아반드시관리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45

해야한다고강조하고있다. 홍주연노인복지연구소연구원은 노인들의경우사회적적응이빠르지않아이에따른스트레스가상대적으로심하다보니자기방임등의형태로문제가표면화되고있다 며 자기방임의경우주변사람들이문제로인식하기어렵고, 책임소재또한불분명하다는점에서근본적인해결책을찾기란쉽지않다 고강조했다. 최교수는 노년은시간의흐름에따라자연스럽게받아들여야하는현상이며, 신체적 정신적변화에맞춰보호해야할대상이란인식을심어줘야함에도불구하고현재의교육은전통적인틀에맞춰그저 공경해야할대상 으로만강조하는경우가많다 고진단했다. 2. 위기사에대하여윤리위원회는다음과같이판단한다. 헤럴드경제의위기사는자살과가출을선택하는노인문제를다룬 1면머리기사다. 그요지는가족들에게더이상짐이되기싫어자살을시도하거나자포자기심정으로스스로자신을방치, 학대하는노인들이늘고있다는것이다. 기사는마포대교북단에서자살을시도한 90대노인의사례를구체적으로적시하면서자살수단과장소를알리고있고, 자살동기를상세히다루고있다. 이러한보도는비슷한처지에놓여있는다른사람들에게자살을삶의고통을해결하는수단으로잘못생각하게할우려가있다는지적을면키어렵다. 게다가편집자는 피로사회 노인들 셀프고려장 으로큰제목을뽑았다. 우리사회를파괴적자학과자책으로이어지는피로사회로규정하고, 이러한사회에서이어지는노인들의자살을 셀프고려장 이라는신조어로규정해독자들에게알렸다. 위제목은비록노인들문제와관련한사회병리현상을설명하려한취지를이해한다손치더라도우리사회통념과는거리가먼, 자극적이고선정적인내용이다. 자칫 셀프고려장 이라는신조어는보기에따라노인들이 자살 하는세태를그대로받아들이려는의미로도읽힐수있다. 따라서위제목은편집자의 446 기사

편견이나자의적판단에따라지나치게과장됐다는지적을피하기어렵다. 위기사와제목은자살의전염력을높일수있고, 이러한보도태도는신문의신뢰성을훼손할우려가있으므로신문윤리실천요강제7조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 자살보도의신중 ) 를위반했다고인정하여주문과같이결정한다. 범죄보도와인권존중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