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 :: 2010 언론결산 스마트폰등활용멀티형기자로변신 기자역할변화 최진순한국경제미디어담당기자 / 중앙대신문방송학부겸임교수 2010년뉴스미디어산업의키워드는역시 변화 였다.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 ( 이하종편 ) 와보도채널사용사업자출현, 뉴스유료화시도등 시장의소용돌이는모바일플랫폼의급부상, 소셜 네트워크의영향력확대같은굵직한이슈들과맞 물려돌아갔다. 전통매체를대표하는신문사, 방송사는종전과 는다른깊이와규모로분주하게대응했다. 중심에 선의제는열린소통이었다. 독자, 시청자등뉴스 소비자들을직접만날수있는소셜네트워크에서 기자들의눈부신활동이크게주목받는것은당연 한수순이었다. 140 자의단문서비스트위터가가장먼저뉴스룸 을휩쓸었다. 한국경제신문 ( 이하한국경제 ) 김광현 IT 전문기자 (@kwang82), 춘천 MBC 박대용기자 (@ biguse), 시사 IN 고재열기자 (@dogsul) 등단숨에 수만명의팔로어를확보하는기자들이속속등장 했다. 트위터와소셜댓글까지 소통전문가시대 KBS 민경욱 (@minkyungwook), MBC 김주하 (@ kimjuha) 등방송사앵커들은물론이고한겨레신 문고광헌대표이사 (@hanijjang) 처럼언론사최고 경영진이트위터를하는경우까지나왔다. 아예트위터계정을뉴스룸차원에서확보해뉴 스유통과마케팅에적극적으로활용하는사례도 047
있었다. 인터넷경제신문조선비즈닷컴은창간행사를비롯한다양한외부이벤트를기자들이트위터로생중계하고페이스북으로독자관계를증진했다. 통합뉴스룸을선언한경향신문은지난 10 월데스크, 에디터, 기자들이다수참여하는메타블로그를여러개개설했다. 일반적으로언론사닷컴편집자들이기계적으로처리하던신문사대표트위터계정을디지털뉴스팀장이도맡았다. 아예자체적인소셜네트워크서비스 ( 이하 SNS) 를오픈하는언론사도나왔다. 머니투데이는주식, 금융등전문분야를다루는마이크로블로그서비스를시작했다. 언론사들은초기에는주로뉴스링크주소를알리는정도였지만인간미넘치는대화를이끄는기자도적지않았다. 일부신문사는특정부서기자들의트위트계정을지면보도시에노출해소통의지를강하게드러냈다. 제한적본인확인제를적용받는언론사들중에는소셜댓글서비스를도입하는곳까지나왔다. 물론기자들이뉴스룸의양해를구하지않고사견을전하면서논란도일었다. 민감한이슈를놓고독자들혹은내부구성원들과갈등을빚은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언론사가독자들과직접적인대화모델을채택할수록체계적인소통전략을마련해야할것이라는의견을내놨다. 지난 3월로이터통신이자사기자들에게제시한소셜미디어가이드라인의필요 048 신문과방송 2010.12
140 자의단문서비스트위터가가장먼저뉴스룸을휩쓸었다. 한국경제신문김광현 IT 전문기자 (@kwang82), 춘천 MBC 박대용기자 (@biguse), 시사 IN 고재열기자 (@dogsul) 등 단숨에수만명의팔로어를확보하는기자들이속속등장했다. 성이새삼떠올려지는순간이었다. 이런가운데과거와는다른새로운뉴스서비스 를시도하는언론사들이등장했다. 외국언론사가 제공하는입체적인뉴스를경험해온국내독자들 을감안한때늦은실험이었다. 이는평면적이고일 방향적인뉴스전달로는독자들이더이상만족하 지않는다는점을깨달은결과로받아들여진다. 뉴스를재정의하는디지털스토리텔러눈길 멀티미디어섹션을담당하는연합뉴스미디어랩 (Lab) 팀, 닷컴뉴스미디어부와협업해인포그래픽 (infographic) 뉴스서비스를내놓는조선일보편 집국디지털뉴스부, 인터랙티브뉴스를만드는중 앙일보디지털뉴스룸등은한차원높은디지털스 토리텔링으로독자들의시선을모았다. 서로용어는다르지만기존뉴스소스를재해석 하는것은동일했다. 디지털스토리텔링을지원하는 웹디자이너선발공지까지냈던중앙일보 ( 닷컴 ) 는 타임라인형, 대립형, 게시판형, 타일형등의스타일 을정해기존뉴스를새롭게완성했다. 조선일보는큰이슈에대해서는별도로자료를 수집하고기자들과협의를거쳐인포그래픽서비스 를만들었다. 연합뉴스는취재기자와사진기자그 리고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가함께협력하는전담팀을꾸렸다. 하지만독자들의반응과는무관하게뉴스룸내부는성급한회의론이제기됐다. 취재와보도를하는리포터 (reporter) 나라이터 (writer) 로서의기자가아니라뉴스자원을챙기고재배열하는코디네이터나스토리텔러로서의기자는생소하고부담스러운정체성이었다. 더욱이상당한투자가필요하기때문에성급하게제동을거는분위기까지나타났다. 한종합일간지의중견기자는 경영진은불과 1~2 개월만에수익성을요구하기시작했다 면서 수준높은뉴스서비스를제공하는것이왜중요한지언론사내부공감대를형성하는것부터진행됐어야했다 고지적했다. 지난해하반기선보인스마트폰은언론사의모바일플랫폼이행을촉진했다. 모바일웹페이지를구축하는가하면단문서비스제공붐이일었다. 올해 1월특정이동통신사업자의휴대폰가입자를대상으로무료로제공된모바일조선, 모바일중앙은대표적인서비스다. 이를기점으로스마트폰용애플리케이션 ( 이하앱 ) 개발이활발히이뤄졌다. 주요언론사들이개별적으로아이폰, 갤럭시폰뉴스앱을출시하는가하면한국온라인신문협회회원사들은연합해공동 049
뉴스앱도공개했다. 일부신문사는지면보기 (PDF) 나특화콘텐츠를추가해유료를적용했다. 지상파방송 3 사도스마트폰뉴스앱공개경쟁 구도에가세했다. TV 로제공하는정규뉴스프로 그램과시사프로그램들로구성된앱은몇차례업 그레이드되면서시청자들의눈길을끌었다. 하반기들어서는태블릿 PC 용앱출시로이어졌 다. 지난 10 월말현재아직국내에출시되지않은 아이패드용뉴스앱을내놓은국내언론사는모두 4 개사다. 이중지면게재기사와아이패드전용글 로벌뉴스를내세운한국경제, 다양한속보와영상 을혼합한연합뉴스, 보도사진중심의비주얼뉴스 를모은중앙일보가시장을선점했다. 멀티플저널리스트, 크로스미디어트렌드주도 특히매일경제, 한국경제등은모바일플랫폼에대 응하기위해편집국내에전담팀을신설했다. 뉴스 콘텐츠유통에직접나선언론사도나왔다. 조선일 보는전자책 (ebook) 플랫폼인텍스토어를구축한 뒤뉴스, 매거진등의콘텐츠유통을주도했다. 삼성 전자, 교보문고, 인터파크등이출시한전자책단말 기에는다수의언론사들이뛰어들었다. 아예모바일뉴스룸을만드는언론사까지나왔 다. PC 기반의취재환경을스마트폰으로옮긴아 이폰전용뉴스룸은 CBS 가첫테이프를끊었다. 아 이폰으로기자들이단문, 사진, 동영상등을보내고 뉴스룸은이를받아데스킹한뒤인터넷으로뉴스 를서비스하는형태로트위터, 블로그등소셜네트 워크서비스와의연동도이뤄졌다. 언론사내부인프라를획기적으로개선하는움 직임도이어졌다. 헤럴드미디어는모바일등과연동된기사집배신및편집시스템을도입했다. 이를통해계열매체등에서생산된콘텐츠를하나의통합룸으로운영해효율적으로원소스멀티유스 (OSMU) 를진행할수있게됐다. 특히스마트폰을기자들에게지급하면서다양한디지털기기를활용하는멀티플저널리스트 (multiple journalist) 가수면위로떠올랐다. 중앙일보는국내언론사최초로멀티미디어전담인턴기자를선발했다. 이들은신문 방송 온라인매체에순환배치돼기자 피디들과함께콘텐츠생산에나섰다. 중앙일보는 인턴기자에게다양한매체를경험케하는취지 라면서도 앞으로요구되는기자인재상이멀티미디어역량임을암시하는것으로보면된다 고말했다. 미디어컨버전스가본격화하면서종합적이고장기적인전략수립이중요해진언론사들은외부전문가영입도서둘렀다. 모바일, 테크놀로지, SNS, 마케팅분야에서스카우트열풍이불었다. 중앙일보는컨설팅기업에서 IT 전문가를영입해중앙미디어네트워크 (JMnet) 의뉴미디어부문을총괄케했다. 매일경제는 SNS 전문가를연구원으로채용했다. 이런추세에힘입어포털사이트종사자가언론사 ( 닷컴 ) 로유턴하는이직행렬로나타났다. 올해마침내막이오른신문 방송겸영시대는신문사종사자들에게크로스미디어에눈뜨게했다. 특히종편경쟁에뛰어든신문사들이크로스미디어서비스를강화했다. 조선일보디지털비즈 (Digital BIZ) 팀과디지틀조선일보 비즈니스앤 TV 는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등 4개매체에서동시에서비스하는크로스미디어기획물을내놨다. 한국경제는신문지면에총 87 050 신문과방송 2010.12
스마트폰을기자들에게지급하면서다양한디지털기기를활용하는멀티플저널리스트가 수면위로떠올랐다. 중앙일보는멀티미디어전담인턴기자를선발했다. 이들은 신문 방송 온라인매체에순환배치돼기자 피디들과함께콘텐츠생산에나섰다. 회연재된기사를 5부작시트콤으로제작, 케이블 TV 로방영했다. 사실상신문취재기자들이기획하고대본을쓰면서영상제작에나선것이다. 한번보도하면끝나는단조로운업무가아니라끊임없이온라인비즈니스를추진했다. 예를들면웹사이트를통해반응을확인하거나공모전이시행됐다. VOD 를제공하거나위성방송, DMB 등다양한플랫폼으로콘텐츠유통을시도했다. 디지털 DNA 갖춘기자만살아남을것 기자들이방송영상산업을비롯한뉴미디어에적응하게되면서그동안상대적으로소홀했던 R&D 부문에언론사경영진의관심이쏠렸다. 조선일보는디지털아카데미를개설, 디지털부문직무교육을개선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등도사내연구모임, 외부전문가강연등을강화했다. 일부언론사가단행한뉴스룸컨버전스는실질적효과보다는조직갈등이불거져오프라인 온라인뉴스룸종사자간문화적통합이그어느때보다절실해졌기때문이다. 또태블릿 PC,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언론사가상대하는플랫폼이확장되면서뉴스룸경쟁력의원천은기자들의디지털마인드무장임을다시인식한결과로도해석된다. 집단지성이좌우하는 SNS 의영향력확대, 언제어디서나콘텐츠를즐기는소비패턴정착은언론사의뉴스생산과유통전략의전면수정과보완을요청하고있다. 신문구독률과 TV 시청률의지속적인하락세는개방과공유라는미디어트렌드를수렴하는뉴스룸의실천없이는결코생존을자신할수없는상황인것이다. 다가오는새해는 2010년미디어산업전반에걸쳐이뤄진컨버전스와파트너십이본격적으로무르익는시간이될것이다. 뉴스룸내부에서는온라인과오프라인이동등하게다뤄질수밖에없고, 시장외부에서는언론사간경쟁구도가좁은영역을넘어다른영토로넘나들것이확실시된다. 집단지성의영향력도더욱강력해질것으로보인다. 쓰나미같은시장격변기가예고된 2011 년은대부분의언론사에게혹독한시절이될것이다. 그러나새로운뉴스와플랫폼을충분히경험하고집단지성과농밀한소통을유지한뉴스룸과기자들은웃을수있을것이다. 첨예한시장의양극화는이시대에필요한기자상을비로소반석위에올려놓으면서마지막빛을드리울지모른다. 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