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특별희년로고. 프란치스코교황께서는이번특별희년의주제를 아버지께서자비하신것처럼너희도자비로운사람이되어라 ( 루카 6.36) 로정하셨습니다. 자비의특별희년주제를반영한이로고는판단이나비난하는아버지가아니라측정할수없는사랑과용서를베푸시는아버지의자비를따르라는초대의의미를담고있습니다.
[ 자비의얼굴 ] 강독자료 안내말씀 본자료는프란치스코교황께서발표하신칙서 [ 자비의얼굴 ] 의내용을모든이들이깊이이해하고묵상하는가운데보다뜻깊게자비의해를살아갈수있도록만든것입니다. 대략한시간에걸쳐칙서의내용을읽고서로나누면서이해할수있도록하기위해칙서를여섯단락으로나누고, 이병호주교님의사목교서를편집하여도움말로첨부하였습니다. 강독은 < 일반강독 > 과 < 심화강독 > 중하나를선택하여시행하실수있습니다. < 일반강독 > 은다음에소개된순서에따라여섯단락을모두동일한방식으로읽고나누는것입니다. 이때읽어야할 도움말 과칙서본문은 < 심화강독 > 의해당단락을찾아서읽으시면됩니다. < 심화강독 > 은각단락에맞춰사전에준비된질문을중심으로묵상하고나누며실천할수있도록돕기위해서마련된것입니다. 자유롭게묵상하고나누기를원하는그룹에게는 < 일반강독 > 이적합할것이고, 본문의강조점에맞춰묵상하는일에는 < 심화강독 > 이더도움이될것입니다. - 4 -
칙서본문의단락의구분은다음과같습니다. 1) 자비의희년 (1~5항) 2) 계시의역사전체에서드러나는하느님의자비 (6~8항) 3) 자비의사명을살아가는교회 (9~12항) 4) 하느님아버지처럼자비롭게되기위해 (13~16항) 5) 자비를실행하기위한구체적노력 (17~20항) 6) 자비의선포 (21~25항) 한해동안교회안에서이루어지는모든모임들, 사목회나레지오마리애회합, 소공동체모임, 제단체모임등의기회에이자료를활용하여하느님의자비를깊이이해하고살아가는은총의시기가되기를바랍니다. 전주교구사목국 - 5 -
일반강독 여섯단락을모두다음의순서에따라서다룹니다. 도움말과본문의내용은 < 심화강독 > 의해당부분을찾아읽으시면됩니다. 1) 시작기도 ( 성호경후 ) 주님께서함께해주시기를청합시다. 한두분이자유기도를해주시기바랍니다. 2) 도움말씀읽기 단락별로돌아가면서다음의도움말씀을읽겠습니다. 한분이시작해주십시오. 3) 칙서 [ 자비의얼굴 ] 본문읽기 이제프란치스코교황님의칙서 [ 자비의얼굴 ] 을읽겠습니다. 오늘은 ( ) 항부터 ( ) 항까지입니다. 읽는도중에의미있게다가오는말씀에밑줄을치시고, 다읽은후다시그의미를묵상하도록하겠습니다. 돌아가면서한항목씩읽어주시기바랍니다. - 6 -
4) 나눔 지금부터오늘읽은내용에대해함께나누겠습니다. ( 각질문후약간의묵상시간을주고, 준비가되면나눔을시작합니다 ). 질문 1. 오늘읽은대목에서인상적으로다가오는말씀은무엇입니까? 그말씀을어떻게이해하십니까? 질문 2. 오늘읽은내용을잘이해할수있는성경말씀이있다면어떤구절입니까? 5) 실천하기 개인과공동체차원에서오늘읽은말씀을어떻게실천할수있습니까? 함께나누어봅시다. 6) 마침기도 프란치스코교황님의 자비의특별희년에바치는기도 를바치면서모임을마치겠습니다. ( 기도문은자료집끝부분에나와있습니다 ). - 7 -
심화강독
1. 자비의희년 (1~5 항 ) 1) 시작기도 ( 성호경후 ) 주님께서함께해주시기를청합시다. 한두분이자유기도를해주시기바랍니다. 2) 도움말씀읽기 단락별로돌아가면서다음의도움말씀을읽겠습니다. 한분이시작해주십시오. 프란치스코교황님께서는 2015년 12월 8일원죄없이잉태되신성모마리아대축일부터 2016년 11월 20일그리스도왕대축일까지를 자비의특별성년 으로선포하고, 그에따른칙서 자비의얼굴 을반포하셨습니다. 전세계어디에서나우리신앙인들은이한해를특별성년으로지내면서하느님자비의얼굴이신예수그리스도를묵상하고, 주님의당부대로, 우리자신도자비로운사람이되기위해서노력하게될것입니다. 그렇게하기위해서가장중요한것은각자자기자신이하느님의무한한용서와자비를받았다는사실을절실히깨닫는일입니다. 그런다음에야, 우리는그것을마음에새기고, 다른이들을같은너그러움과자비의눈길로바라보고대함으로써그들을하느님의자비에로인도할수있게될것입니다. - 11 -
자비의성년은베드로대성전을비롯해서로마시내에있는여러교황대성전들의성문을연다는상징적동작으로시작되어그것을닫는것으로마감될것입니다. 이번성년의특징중의하나는지금까지의관례와는달리로마뿐아니라, 전세계의모든교구들도주교좌와공동주교좌성당및교구장이정하는순례지의성당성문도함께열고함께닫게된다는점입니다. 그렇게하여, 로마에까지가지않고도모든신앙인들이자기교구안에서로마의성전문을통과하는것과똑같은대사와은총을받게될것입니다. 프란치스코교황님께는말씀하십니다. 교회는문을항상열어놓고기다리는아버지의집이라고들말합니다. 그런식으로늘열어놓는자세의구체적표지중하나는성당문들을언제나열어놓는것입니다. 그래서어떤사람이성령의충동을받아하느님을찾아성당에왔을때, 차갑게닫혀있는문앞에서되돌아가는일이일어나지않게해야합니다. 그런데닫혀있어서는안될문에는그런종류의문만있는것은아닙니다. 교회의삶에는누구든지어떤방식으론가는참여할수있습니다. 누구나이공동체의일원이될수있습니다. 어떤이유를들어서도성사들의문이닫혀져서는안됩니다. 특별히그자체가 입문 성사인세례가그렇습니다. 성체성사는, 비록성사생활의충만이지만, 그것은완전한사람에게주는상이아니고나약한사람에게효과가아주좋은약입니다 ( 복음의기쁨, 47항 ). 우리는여기에서한걸음더나아가각자자신속에있는 - 12 -
마음의문 ( 자비의얼굴, 25항 ) 을활짝열어야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당대의유다인들이당신의가르침을받아들이지못하는궁극적이유가이마음의문을열지않기때문이라고하셨습니다 ( 마태 13,15와병행구 ). 바오로사도도예수님의이말씀을들어, 유다지도자들이하느님의말씀을받아들이지않는이유를설명합니다 ( 사도 28,27). 요한사도역시 마음의문 (1요한 3,17) 을열라고촉구하십니다. 우리가성년을맞이하여마음의문을열면, 우리는그리스도의 참제자 ( 루카 9,23-25와병행구 ), 지극히높으신분의자녀 ( 루카 6,35) 로변모하고, 교회는 자비의참된증인 ( 자비의얼굴, 25항 ) 이될것입니다. 그렇게되면, 예루살렘이장차모든나라모든민족에게문을활짝열어평화와정의로세워질 새로운예루살렘 이될날을내다보던예언자들의꿈 ( 이사 26,1-5; 60,11; 에제 48,30-32; 즈가 2,8-9 참조 ) 이이루어질것이며, 교회는어떤처지에있는사람에게나새로시작할수있는용기와희망을줄수있게될것입니다. 하느님의자비로 새하늘, 새땅 ( 묵시 21,1) 이그만큼더가까워질것입니다. 3) 칙서 [ 자비의얼굴 ] 본문읽기 이제프란치스코교황님의칙서 [ 자비의얼굴 ] 을읽겠습니다. 오늘은 1항부터 5항까지입니다. 읽는도중에의미있게다가오는말씀은밑줄을치시고다읽은후다시그의미를묵상하도록하겠습니다. 돌아가면서한항목씩읽어주시기바랍니다. - 13 -
로마의주교이며하느님의종들의종인프란치스코가이편지를읽을모든이들에게은총과자비와평화를빕니다. 1. 예수그리스도께서는하느님아버지의자비의얼굴이십니다. 그리스도신앙의신비는이말로잘요약됩니다. 아버지의자비는나자렛예수님안에서생생하게드러나그정점에이르렀습니다. 자비가풍성하신 ( 에페 2,4) 아버지께서는모세에게 나는야훼다. 야훼다. 자비와은총의신이다. 좀처럼화를내지아니하고사랑과진실이넘치는신이다 ( 탈출 34,6 참조 ) 하며당신이름을알려주시고, 역사를통하여여러가지방법으로당신의거룩하신본성을끊임없이보여주십니다. 구원계획에따라모든것을마련하시고 때가차자 ( 갈라 4,4) 아버지께서는당신아드님을보내시어동정마리아에게서태어나게하시고, 결정적인방식으로우리에게당신의사랑을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을본사람은곧아버지를본것입니다 ( 요한 14,9 참조 ). 나자렛예수님께서는당신의말씀과행동, 당신의온인격으로하느님의자비를드러내십니다. 2. 우리는언제나자비의신비를바라보아야합니다. 그신비는기쁨과평정과평화가솟구치는샘입니다. 여기에우리구원이달려있습니다. 자비라는말은거룩한삼위일체하느님의신비를보여줍니다. 자비는하느님께서우리를만나러오시는최종적이고정점을이루는행위입니다. 자비는인생길에서만나는형제자매를진실한눈으로바라보는모든사람의마음속에자리 - 14 -
잡는근본법칙입니다. 자비는하느님과사람을이어주는길이되어우리가죄인임에도영원히사랑받으리라는희망을품게해줍니다. 3. 우리는특별히주님의자비에주의를기울여우리자신이자비를베푸시는아버지의뚜렷한표지가되도록특별히부름받을때가있습니다. 바로그런뜻에서저는자비의특별희년을선포합니다. 이특별희년에신자들이더욱힘차고효과적으로증언하여교회에은총의때가되기를바랍니다. 이성년은 2015년 12월 8일, 원죄없이잉태되신동정마리아대축일에시작됩니다. 이대축일은하느님께서인류역사시초부터어떻게활동하셨는지를상기시켜줍니다. 아담과하와가죄를지은후에하느님께서는인류를죄악에얽매인채로내버려두려하지않으셨습니다. 그래서그분께서는사랑으로거룩하고흠없는마리아를선택하시어인간구원자의어머니가되게하셨습니다 ( 에페 1,4 참조 ). 무거운죄에대하여하느님께서는완전한용서로응답하셨습니다. 주님의자비는언제나어떤죄보다도더크므로, 용서하시는하느님의사랑을그누구도막을수는없습니다. 원죄없이잉태되신동정마리아대축일에저는성문聖門을여는기쁨을누릴것입니다. 그날, 성문은자비의문이될것입니다. 그문으로들어오는사람은누구나위로하시고용서하시며희망을불어넣어주시는하느님의사랑을경험하게될것입니다. - 15 -
대림제3주일에로마주교좌대성당, 곧성요한라테라노교황대성전의성문이열릴것입니다. 이어서다른교황대성전들의성문이열리게될것입니다. 저는바로그주일에, 모든개별교회에서도마찬가지로, 신자들의어머니교회인주교좌대성당이나공동주교좌대성당, 또는특별히중요한성당에서자비의문을열고성년내내열어두기를바랍니다. 많은순례자들이방문하는순례지에서도교구장주교의권위로자비의문을열수있습니다. 이러한거룩한장소에서순례자들은마음으로은총을체험하고회개의길을찾게됩니다. 이렇게모든개별교회는이성년을특별한은총의때와영적쇄신의계기로삼기를바랍니다. 이와같이로마와더불어개별교회에서도온교회의가시적친교의표징으로이희년을지내기바랍니다. 4. 제가 12월 8일을선택한것은이날이교회의근대사에서중요한의미가있는날이기때문입니다. 저는사실제2차바티칸공의회폐막 50주년이되는이날성문을열것입니다. 교회는이공의회를생생하게기억하여야합니다. 이로써교회는역사안에서새로운길을걷기시작하였습니다. 참으로성령강림때처럼공의회교부들은하느님에대하여동시대인들이알아들을수있게말해야할필요성을강렬하게느꼈습니다. 오랫동안교회를안온한도성처럼감싸주던성벽은무너져버리고, 새로운방식으로복음을선포해야할때가왔습니다. 복음화의새로운길이열린것입니다. 모든그리스도인의새로운임무는열정과확신으로신앙을증언하는것입니다. 교회는세상에하느님아버지의사랑을생생하게보여주어야할책임을각성하였습니다. - 16 -
요한 23세성인이공의회를시작하며교회가나아가야할길을밝혔던뜻깊은말씀을되새겨봅시다. 이제그리스도의신부는엄격함이아닌자비의약을사용하고자합니다. 가톨릭교회는공의회를통하여신앙진리의횃불을높이들고, 사랑이넘치는모든이의어머니, 인자하고참을성있는어머니, 갈라져사는자녀들에게다정하고자비로운어머니로서자신의모습을드러내고자합니다. 바오로 6세복자는공의회를마치면서같은맥락에서이렇게말씀하셨습니다. 우리공의회의신앙은무엇보다도먼저사랑이었음을강조하고자합니다. 착한사마리아인의옛이야기가우리공의회의정신을이끌어준모범이자규범이었습니다. 공의회는현대인들에게열정과감동을불러일으켰습니다. 오류는완전히거부되었습니다. 진리만이아니라사랑도오류는거부할것을요구합니다. 하지만, 사람에대해서는존중과깨우침, 그리고사랑만말했습니다. 마음을어둡게하는진단보다는기운을북돋우는처방을, 불길한예언보다는신뢰에찬메시지가공의회로부터현대인들을향해나갔습니다. 현대인들이지니고있는적극적인가치들은존중하는정도가아니라한걸음더나아가영예로운것으로여겼습니다. 그들의노력을격려했고, 그들의간절한희원希願은정화하여축복해주었습니다... 이모든교의적풍요함이겨냥하는것은, 단하나, 사람에게봉사한다 는것입니다. 물론여기서인간이란전인적인간을두고하는말입니다. 그의구체적상황, 처한곤경, 필요가무엇이건상관없이, 우리는인간에게봉사하고자합니다. - 17 -
이러한정신으로, 교회가받은것에진심으로감사드리며, 맡은책임을의식하면서, 순례하는우리를지켜주시고보호하시는부활하신주님의힘을굳게믿으며, 우리는성문을열고통과할것입니다. 믿는이들의발걸음을그리스도의구원활동에협력하도록이끄시는성령께서하느님의백성을일으켜세우시고, 이끌어주시어, 그들이자비의얼굴을바라보도록도와주시기를빕니다. 5. 희년은 2016년 11월 20일그리스도왕대축일에끝날것입니다. 그날성문을닫을때, 우리는그무엇보다도우리에게이렇게특별한은총의시간을주신성삼위하느님께감사하는마음으로가득차있을것입니다. 그때우리는교회의삶과모든인간, 그리고무한한우주를주님이신그리스도께맡겨드리며, 미래의풍요로운역사를이루려노력하는모든사람에게, 당신의자비를아침이슬처럼내려주시기를빌것입니다. 이제부터는해마다자비가넘쳐우리가모든사람에게다가가서, 하느님의선하심과온유하심을가져다주기를간절히바랍니다. 우리가운데에이미현존하는하느님나라의표징으로서자비의향유가믿는이나믿지않는이나모든이에게전해지기를빕니다. - 18 -
4) 나눔 지금부터오늘읽은내용에대해함께나누겠습니다. ( 각질문후약간의묵상시간을주고, 준비가되면나눔을시작합니다 ) 질문 1. 프란치스코교황님께서자비의희년을선포하시는배경은무엇입니까? 질문 2. 자비의희년을맞아거룩한문을여는이유는무엇입니까? 5) 성경읽기 사도 2,1~13( 오순절의성령강림 ) 을읽고묵상합니다. (3분간침묵합니다 ). 6) 실천하기 성령께서준비하시는자비의때를우리는어떻게맞을까요? 함께나누어봅시다. 7) 마침기도 프란치스코교황님의 자비의특별희년에바치는기도 를바치면서모임을마치겠습니다. ( 기도문은자료집끝부분에나와있습니다 ). - 19 -
2. 계시의역사전체에서드러나는하느님의자비 (6~8 항 ) 1) 시작기도 ( 성호경후 ) 주님께서함께해주시기를청합시다. 한두분이자유기도를해주시기바랍니다. 2) 도움말씀읽기 단락별로돌아가면서다음의도움말씀을읽겠습니다. 한분이시작해주십시오. 먼저자기가받은무한한자비를깨닫고, 다음으로다른이들에게그자비를전할사명을수행해야한다는가르침은 자비의얼굴 의순서와구조에그대로나타납니다. 그리고그런순서와정신을깨닫기위해서제일의미있는성서대목중의하나는마태오복음 18장입니다. 이대목을깊이묵상하면, 우리는하느님께서얼마나자비로운분인지를깨닫게될것입니다. 이대목중에서도특히 23-35절에나오는 무자비한종의비유 는교황님의칙서 자비의얼굴 의구조와정신을이해하기위해서도아주적절한출발점이될것입니다. 이비유에서왕의종들가운데하나가일만달란트의빚을졌는데갚을길이없자왕앞에엎드려 조금만참아주십시오. 곧다갚아드리겠습니다 하며애걸합니다. 그모습을보고 왕 - 20 -
은그를 가엽게여겨 빚을탕감해주고놓아보냈다 고성서는말합니다. 여기까지가 자비의얼굴 전반부에서보여주는내용에해당한다고할수있습니다. 그런데그종은나가서자기에게백데나리온밖에안되는빚을진동료를만나자달려들어멱살을잡으며 내빚을갚아라. 하고호통을칩니다. 그동료는엎드려 꼭갚을터이니조금만참아주게. 하고애원했지만, 그는들어주기는커녕오히려그동료를끌고가서빚진돈을다갚을때까지감옥에가두어둡니다. 다른동료들이이광경을보고매우분개하여왕에게가서이일을낱낱이일러바치자, 왕은그를다시불러들여말합니다. 이몹쓸종아, 네가애걸하기에나는그많은빚을탕감해주지않았느냐? 그렇다면내가너에게자비를베푼것처럼너도네동료에게자비를베풀었어야할것이아니냐? 그리고왕은몹시노하여그빚을다갚을때까지그를형리에게넘깁니다. 이이야기의결론은이렇습니다. 너희가진심으로형제들을서로용서하지않으면하늘에계신내아버지께서도너희에게이와같이하실것이다. 오늘날의하루노동임금을 10만원으로계산할때, 백데나리온은 1,000만원에해당합니다. 한달란트가약 5천데나리온에해당한다고하니, 일만달란트는약 5조원이되는셈입니다. 한개인이갚기에는전혀불가능한액수이지요. 이비유에서문제는왕으로상징되는하느님으로부터일만달란트라는말로표현되는무한한양의빚, 곧죄를용서받은종이, 그사실을깨닫지못했다는점입니다. - 21 -
그러나바오로사도의말씀처럼, 하느님앞에서 우리는과연빚을진사람들입니다 ( 로마 8,12). 우리가지금가지고있는것은모두하느님께로부터받은것이니, 그분께빚을지고있다는말은하느님께대한우리의관계를가장정확하게나타내는표현입니다. 바오로사도는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이가지고있는것은모두하느님께로부터받은것이아닙니까? 이렇게다받은것인데왜받은것이아니고자기의것인양자랑합니까?(1고린 4,7). 주님께서가르쳐주신기도에서 우리가우리에게잘못한이를용서하오니우리의죄를용서하소서 하는말도, 그리스어원문에는 우리가우리에게빚진이들의빚을탕감해주오니, 우리의빚을탕감해주소서 로되어있다는사실이, 이런맥락에서보면, 대단히강한의미를띠고다가옵니다. 3) 칙서 [ 자비의얼굴 ] 본문읽기 이제프란치스코교황님의칙서 [ 자비의얼굴 ] 을읽겠습니다. 오늘은 6항부터 8항까지입니다. 읽는도중에의미있게다가오는말씀은밑줄을치시고다읽은후다시그의미를묵상하도록하겠습니다. 돌아가면서한항목씩읽어주시기바랍니다. 6. 자비를베푸시는것이하느님의고유한본질입니다. 바로그자비안에서하느님의전능이드러납니다. 토마스아퀴나스성인이한이말씀은, 하느님의자비가나약함의표지가아니라전능하신하느님의특성이라는것입니다. 바로그런이 - 22 -
유로, 전례의가장오래된본기도에서우리는 전능하신하느님, 크신자비와용서를베푸시고 라고기도합니다. 하느님은인류역사에언제나가까이계시며섭리하시는분, 거룩하고자비로우신분으로현존하실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는 분노에더디시고자비로우신분 이라는말로자주하느님의본성이묘사됩니다. 하느님께서자비로운분이시라는것은그분의인자하심이징벌과파멸보다앞서는구원역사의많은순간들에구체적으로드러납니다. 특히시편은주님의위업을이렇게찬양합니다. 네모든잘못을용서하시고네모든아픔을낫게하시는분, 네목숨을구렁에서구해내시고자애와자비로관을씌워주시는분 ( 시편 103[102],3-4). 시편의다른곳에서는, 더욱명확하게주님자비의구체적인표지를보여줍니다. 억눌린이들에게올바른일을하시며굶주린이들에게빵을주시는분이시다. 주님께서는붙잡힌이들을풀어주시고눈먼이들의눈을열어주시며꺾인이들을일으켜세우신다. 주님께서는의인들을사랑하시고이방인들을보호하시며고아와과부를돌보신다. 그러나악인들의길은꺾어버리신다 ( 시편 146[145],7-9). 시편작가는이렇게표현하기도합니다. 마음이부서진이들을고치시고그들의상처를싸매주신다. 주님께서는가난한이들을일으키시고악인들을땅바닥에까지낮추신다 ( 시편 147[146-147],3.6). 그러므로하느님의자비는추상적인관념이아니라당신의사랑을보여주는구체적실재입니다. 이는부모가자기자녀를진심으로 - 23 -
사랑하는것과같습니다. 정녕애끊는사랑이라고해야할것입니다. 그사랑은온유한배려와너그러운용서가넘치는마음속깊은곳에서자연스럽게솟구치는사랑입니다. 7. 주님의자애는영원하시다. 이는하느님계시의역사를노래하는시편 136편의모든절마다반복되는후렴구입니다. 자비를통하여구약의모든사건이심오한구원의의미를지니게됩니다. 자비는하느님과이스라엘의역사를구원의역사로변화시켜줍니다. 이시편처럼 주님의자애는영원하시다. 라고계속해서반복하는것은, 공간과시간의차원을뛰어넘어모든것을영원한사랑의신비안으로들여놓으려는것입니다. 이로써역사안에서만이아니라영원히, 인간은하느님아버지의자비로운눈길아래있으리라는것을말하고싶었던것같습니다. 이스라엘백성이이른바 대찬양 이라고부르는이시편을그들의가장중요한전례축일에포함시켰던것은우연이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수난하시기전에이자비의시편으로기도하셨습니다. 마태오복음사가가예수님과제자들이 찬미가를부르고나서 ( 마태 26,30) 올리브산으로갔다고말했을때, 바로이사실을증언하는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성찬례를당신과당신의파스카희생에대한영원한기념제로제정하시면서, 자비의빛이상징적으로이최고의계시행위를비추게하셨습니다. 바로그자비의지평에서, 예수님께서는십자가에서완성될위대한사랑의신비를의식하시며수난하시고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이시편으로기도하셨다는것을알게되면, 우 - 24 -
리그리스도인들은이시편을더욱중요하게여기고, 날마다바치는기도에서이찬미의후렴구를노래하게될것입니다. 주님의자애는영원하시다. 8. 우리가예수님과그분의자비로운얼굴을끊임없이바라보면거룩하신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을깨달을수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하느님사랑의신비를온전히드러내라는임무를아버지께받으셨습니다. 하느님은사랑이십니다 (1 요한 4,8.16). 이는요한복음사가가성경전체에서처음이자유일하게단언하는사실입니다. 이사랑은이제예수님의온삶에서눈에보이게분명히드러났습니다. 그분께서는오직사랑, 자신을거저내어주는사랑이십니다. 예수님을만나는사람들과그분께서맺는관계는하나하나가유일무이하고특별한데가있습니다. 예수님께서특별히죄인이나가난한이들, 버림받은이들, 병자들, 고통받는이들에게행하신모든기적에는자비가가득차있습니다. 그분안에있는모든것이자비를말해줍니다. 그분안에있는것은무엇이든 함께아파하는마음compassion 을드러내는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당신을따라오는군중을보시자그들이목자없이길을잃고시달리며기가꺾여있는것을알아채시고무척마음아파하셨습니다 (esplanknisthe : 마태 9,36 참조 ). 그분께서는그런마음으로사람들이데려온병자들을고쳐주시고 ( 마태 14,14 참조 ), 빵몇개와물고기몇마리로수많은군중을배불리먹이셨습니다 ( 마태 15,37 참조 ). 이모든상황에서예 - 25 -
수님을움직인것은다름아닌자비였습니다. 그자비로당신이만난사람들의마음을읽고그들의절실한바람을채워주셨습니다. 외아들의장례를치르러가는나인의과부를만나셨을때, 예수님께서는울부짖는어머니의커다란고통을보시고무척가엾은마음이드시어그아들을죽음에서다시일으켜어머니에게돌려주셨습니다 ( 루카 7,15 참조 ). 게라사지방에서마귀들렸던사람을고쳐주시고, 예수님께서는그에게이런사명을주셨습니다. 주께서자비를베풀어너에게얼마나큰일을해주셨는지집에가서가족에게알려라 ( 마르 5,19). 마태오를부르신것도자비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세관앞을지나시다가마태오와눈과눈을마주해서바라보셨습니다. 그것은그의죄를용서하시는자비의눈길이었습니다. 제자들의반대를무릅쓰고, 예수님께서는죄인이며세리인그를뽑아열두사도가운데하나로삼으셨습니다. 베다성인은이복음구절을설명하면서, 예수님께서마태오를자비로운사랑의눈길로바라보시고그를선택하셨다고하였습니다. 자비를베푸시어불러주시니 (miserando atque eligendo) 라는말씀에감동을받아, 저는이를제문장에새겨좌우명으로삼았습니다. - 26 -
4) 나눔 지금부터오늘읽은내용에대해함께나누겠습니다. ( 각질문후약간의묵상시간을주고, 준비가되면나눔을시작합니다 ) 질문 1. 구약성경의어떤말씀과사건에서하느님의자비를체험합니까? 질문 2. 복음서에서예수그리스도의마음을가장감동적으로느끼게된대목은어디입니까? 5) 성경읽기 루카복음 7,11~17절의말씀을읽고묵상합니다. (3분간침묵합니다 ). 6) 실천하기 우리각자가체험한하느님의자비에대해서나누어봅시다. 7) 마침기도 프란치스코교황님의 자비의특별희년에바치는기도 를바치면서모임을마치겠습니다. ( 기도문은자료집끝부분에나와있습니다 ). - 27 -
3. 자비의사명을살아가는교회 (9~12 항 ) 1) 시작기도 ( 성호경후 ) 주님께서함께해주시기를청합시다. 한두분이자유기도를해주시기바랍니다. 2) 도움말씀읽기 단락별로돌아가면서다음의도움말씀을읽겠습니다. 한분이시작해주십시오. 우리하나하나가개인적으로하느님의무한한자비와용서를받아새사람으로변했다면, 이제우리가교회로서하느님의가장대표적특성인이자비를어떻게세상사람들에게전하여그들도새로운사람으로태어나게할것인가? 이것이가장중요한과제로떠오릅니다. 교황님은먼저, 자비라는관점에서생각할때, 지금까지교회가많이부족하고본질을망각한면이있었음을인정합니다. 어쩌면우리는오랫동안자비의길을가리키고그길을따라실제로살아가는것을잊고있었는지도모릅니다. 구체적으로는우리가그동안정의나추상적진리혹은원칙만을앞세우고거기에머무르는일이많았던점을반성합니다. 정의는물론대단히필요하지만, 그것은자비로건너가기위한출발점으로서만가치가있을뿐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자비와용서를틀림없이받을수있다는확신과보증이없으면, 우리의삶은의미도보 - 28 -
람도없게되어마치황량한사막을걷는형국이되고말것 이라고말씀하십니다. 그래서이문헌은제2차바티칸공의회 (1962-65) 와그이후역대교황님들의가르침을돌아보며, 거기에서자비가한결같이강조되고있음을보여줍니다. 그공의회를소집하신요한 23세교황님이개막연설에서하신말씀은제1부에서이미횃불처럼제시되었습니다. 이제그리스도의아내 ( 교회 ) 는엄격함이아니라자비라는약을사용하고자합니다. 그리고그분의뒤를이어공의회를완성으로이끄신바오로 6세의말씀도소개되었습니다. 우리공의회의신앙은무엇보다도먼저사랑이었음을강조하고자합니다.... 착한사마리아인의옛이야기가우리공의회의정신을이끌어준모범이자규범이었습니다. 공의회는현대인들에게열정과감동을불러일으켰습니다.... 질병을깨닫고위로가가득한구원의약을가져다주었으며불길한징조를보여주는것이아니라, 희망과신뢰의메지시를현대인들에게전하였습니다.... 다양한환경에서살아가는인간, 온갖나약함을지닌인간, 갖가지요구를지닌인간에게봉사하려는것입니다 (4항). 또한공의회이후교황들가운데에서, 먼저 [ 자비로우신하느님 ] 이라는회칙을반포하신성요한바오로 2세의가르침, 특히현대가자비를잊어버린시대라는말씀을상기시킵니다. 따라서교회는자비를다시일깨우고사람들에게선포하라는소명을자각해야한다는그분의말씀을되새깁니다 (11항). - 29 -
3) 칙서 [ 자비의얼굴 ] 본문읽기 이제프란치스코교황님의칙서 [ 자비의얼굴 ] 을읽겠습니다. 오늘은 9항부터 12항까지입니다. 읽는도중에의미있게다가오는말씀은밑줄을치시고다읽은후다시그의미를묵상하도록하겠습니다. 돌아가면서한항목씩읽어주시기바랍니다. 9. 자비에관한비유들을통해서, 예수님께서는어떤일이있어도연민과자비로끝까지용서하시고야마는것으로하느님의본성이드러남을보여주십니다. 우리는이런비유들중에서세가지이야기, 곧되찾은양, 되찾은은전, 그리고되찾은아들의비유를잘알고있습니다 ( 루카 15,1-32 참조 ). 이비유들에서하느님께서는언제나, 특히용서하실때기쁨에넘치시는분으로나타납니다. 우리는이비유들안에서복음과우리신앙의핵심을발견합니다. 자비야말로모든것을이겨내는힘으로, 마음을사랑으로가득채워주는능력으로, 그리고용서함으로써위로해주는세력으로드러나기때문입니다. 다른비유에서우리는그리스도인으로서어떻게살것인가하는데에관해서귀중한가르침을얻습니다. 도대체몇번이나용서해주어야하느냐는베드로의물음에예수님께서는이렇게대답하신것입니다. 일곱번뿐아니라일곱번씩일흔번이라도용서하여라 ( 마태 18,22). 그분은또한 무자비한종 에관한비유를들어주셨습니다. 주인이자기에게많은빚을진종 - 30 -
을부르자, 그가엎드려절하며자비를베풀어달라고빌었습니다. 주인은그빚을탕감해주었습니다. 그런데그종은자기에게얼마되지도않는빚을진동료가그에게엎드려자비를청했을때, 들어주지않고오히려감옥에가두었습니다. 주인이이말을듣고화가나서그종을다시불러들여이렇게말하였습니다. 내가너에게자비를베푼것처럼너도네동료에게자비를베풀었어야할것이아니냐? ( 마태 18,33). 예수님께서는이비유를이렇게마치십니다. 너희가진심으로형제들을서로용서하지않으면하늘에계신내아버지께서도너희에게이와같이하실것이다 ( 마태 18,35). 이비유는우리각자에게큰가르침을줍니다. 자비는하느님아버지께서베푸시는것일뿐아니라, 우리가참된하느님자녀인지아닌지를알아보는식별기준이된다고예수님께서말씀하신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가먼저자비를입었으므로, 우리도자비를베풀것을권고하십니다. 잘못을용서하는것은자비로운사랑의가장확실한표현이되고, 우리그리스도인들에게는회피할수없는지상명령입니다. 그런데용서하는것은흔히너무나어려워보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용서는마음의평화에이르기위해서우리의나약한손에쥐어진도구입니다. 원한과분노와복수심을내려놓는일은행복하게살기위해불가결한조건입니다. 바오로사도의권고를받아들입시다. 해가질때까지노여움을품고있지마십시오 ( 에페 4,26). 무엇보다도먼저자비를삶의이상으로제시하시고우리믿음의신뢰성을판가름하는기준으로삼으신예수님의말씀을들읍시다. - 31 -
행복하여라, 자비로운사람들! 그들은자비를입을것이다 ( 마태 5,7). 우리는이성년에이러한참행복을특별히추구해야할것입니다. 지금까지살펴본대로, 성경에서자비는하느님께서우리에게해주시는일을이해하기위한열쇠입니다. 그분께서는당신의사랑을다짐하실뿐만아니라, 그사랑을눈으로보고손으로만질수있게해주십니다. 사실사랑은결코추상적단어일수없습니다. 본질상사랑은구체적인삶입니다. 일상생활에서드러나는의도, 자세, 태도에서사랑이나타나는것입니다. 하느님의자비는그분께서우리한사람한사람을책임지신다는것입니다. 실제로하느님께서는우리한사람한사람에게책임을느끼십니다. 곧그분께서는우리가잘되고기쁨과평화를누리며행복하기를원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자비로운사랑도바로이러한마음의파장에금선琴線이맞추어져있어야합니다. 부전자전父傳子傳입니다. 아버지께서자비로우신것처럼, 우리도그렇게서로자비로워야합니다. 10. 자비는교회생활의토대입니다. 교회의모든사목활동은온유함으로이루어져야하며, 그온유함을신자들에게보여주어야합니다. 복음선포든세상에대한증언이든그어떤것도자비가없이는할수없습니다. 교회에대한신뢰도는자비와연민이가득찬사랑에달려있습니다. 교회는 자비를베풀려는끝없는열망을지니고있습니다. 어쩌면우리는오랫동안자비의길을가리키고그길을따라살아가는것을잊고있었는지 - 32 -
도모릅니다. 한편으로언제나정의만을요구하려는것은, 정의가필수불가결하지만, 그것은첫걸음일뿐이라는사실을잊어버리게하기도합니다. 교회는한층더높고더욱중요한목적지를향해나아가야합니다. 다른한편, 슬프게도우리의문화에서용서에대한경험이점점드물어진다는사실을인정하여야합니다. 때로는용서라는말조차도사라져가는것같습니다. 그러나용서에대한보증이없다면우리의삶은아무런생기도보람도없이, 마치황량한사막을걷는것같은형국이될것입니다. 교회가용서를기쁘게선포해야할때가다시왔습니다. 이제본질로돌아가, 형제자매들의나약함과어려움을우리가져야할때입니다. 용서는우리를새로운삶으로다시일으켜세우고, 희망을가지고미래를바라보게하는힘입니다. 11. 우리는요한바오로 2세성인이두번째회칙 자비로우신하느님 (Dives in Misericordia) 에서말씀하신훌륭한가르침을잊을수없습니다. 예상하지못한가운데발표된그회칙의주제는많은사람들을놀라게하였습니다. 저는특별히두가지말씀을새기고자합니다. 요한바오로 2세성인은, 무엇보다도먼저, 이시대의문화가자비에대하여잊고있었다는것을강조하였습니다. 현대의사고방식은과거보다훨씬더자비의하느님에대립되는듯하며, 자비라는개념자체를생활에서배제하고인간마음에서제거하는경향을보여주고있습니다. 역사상전대미문의과학과기술의엄청난발달로땅의주인이되고땅을굴복시켜다스리게된인간에게는, 자비 라는말과개념이매우거북하게느껴지는것같습니다 ( 창세 1,28 참조 ). 땅에대 - 33 -
한이지배를흔히일방적이고피상적으로알아들음으로써, 거기에는자비의여지가없는것처럼보입니다. 바로이런이유에서살아있는신앙의정신으로움직이는많은사람과단체들이교회와현대세계의상황을보고거의자발적으로하느님의자비로눈길을돌리고있는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요한바오로 2세성인은지금이세상에자비를선포할필요가절실하다며말씀하십니다. 바로그렇기때문에자비의선포는인간을위해서또일체의인간적인것을향해서쏟아야하는사랑의명령입니다. 오늘날많은사람들이직감적으로느끼고있는것처럼, 이자비가심각한위협을당하고있기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신비 는 회칙 < 인간의구원자 > 에서사람이지닌비할길없는존엄성을환기시키고, 그리스도의신비에서드러난하느님의자비로운사랑을선포하라고촉구하였습니다. 그것은또한교회와세상의역사에서이처럼어렵고결정적인국면을살아가고있는오늘날, 이자비에호소하고하느님께간청하지않을수없도록나를부추겼습니다. 교황님의이가르침은오늘날어느때보다더욱시의적절하고, 따라서이성년에반드시되새겨야하겠습니다. 요한바오로 2세성인의말씀을다시한번새겨봅시다. 교회는자비를고백하고선포할때에교회다운삶을사는것입니다. 자비가창조주와구원자의가장놀라운속성이기때문입니다. 그러므로교회가사람들에게나누어줄사명을받은구원자의자비를향해사람들을실제로인도할때, 교회는본연의삶을사는것입니다. - 34 -
12. 교회는복음의뛰는심장인하느님의자비를알릴사명을받았습니다. 그러므로교회를통하여하느님의자비가모든이의마음과정신에가닿아야합니다. 그리스도의신부는한사람도제외시키지않고모든이에게다가가시는하느님아드님의자세를본받아야합니다. 교회가새로운복음화의길에들어선오늘날, 새로운열정, 그리고새로운사목방법으로이자비를제시해야합니다. 교회를위해서또교회가사람들에게신뢰를얻기위해서교회스스로자비를실천하고증언하는것은결정적으로중요합니다. 교회가말과행동을통해서자비를전달함으로써사람들의마음속으로파고들어, 그들이아버지를향해돌아서는길로들어설수있게해야합니다. 교회의으뜸진리는그리스도의사랑입니다. 교회는용서와자기봉헌으로이끄는사랑의봉사자요전달자입니다. 그러므로교회가있는곳에서는어디에서나하느님아버지의자비가확실히보여야합니다. 우리본당과공동체, 단체와여러가지운동, 곧그리스도인들이있는곳에서는누구든지자비의오아시스를찾을수있어야합니다. - 35 -
4) 나눔 지금부터오늘읽은내용에대해함께나누겠습니다. ( 각질문후약간의묵상시간을주고, 준비가되면나눔을시작합니다 ) 질문 1. 세상과교회에서자비와용서가점차사라져가는이유가무엇이라고생각하십니까? 질문 2. 교회가자비를선포하는이유는무엇입니까? 5) 성경읽기 마태 12,9~14을함께읽고묵상합니다. (3분간침묵합니다 ). 6) 실천하기 우리자신이나공동체가자비를실천하는일에서가장큰걸림돌은무엇입니까? 함께나누어봅시다. 7) 마침기도 프란치스코교황님의 자비의특별희년에바치는기도 를바치면서모임을마치겠습니다. ( 기도문은자료집끝부분에나와있습니다 ). - 36 -
4. 하느님아버지처럼자비롭게되기위해 (13~16 항 ) 1) 시작기도 ( 성호경후 ) 주님께서함께해주시기를청합시다. 한두분이자유기도를해주시기바랍니다. 2) 도움말씀읽기 단락별로돌아가면서다음의도움말씀을읽겠습니다. 한분이시작해주십시오. 12항에서자비는 복음의뛰는심장 이라고규정함으로써, 그것이멈추면교회는이미죽은것이라는점을넌지시표현하였습니다. 이제 13항에서는 너희의아버지께서자비로우신것같이너희도자비로운사람이되어라 ( 루카 6,36) 는말씀을인용하면서이번특별성년의좌우명을밝힙니다. 이어서순례 (14항), 우리주변에서가장그늘진곳에서살아가는이들에대한관심 (15항), 메시아로서세상에공식적으로등장하신예수님께서당신의사명을선언하신대목 ( 루카 4,18-19) 을들어, 하느님의아들이세상에오신목적을상기시키면서, 그분을따르는우리의사명이무엇인지를일깨웁니다 (16항). 구약의이스라엘백성에게가장대표적인성문은예루살렘도시를둘러싸고있던성벽에설치된문이었습니다. 그리고그 - 37 -
들에게순례는먼길을걸어그문을향해와서성전으로들어가는걸음걸이였습니다. 몇날몇일을걸어간끝에마침내저멀리에예루살렘성문이보이기시작했을때, 그들이느낀기쁨이어떠했을지는비슷한체험을한이라면누구나짐작할수있습니다. 시편 122편은그기쁨을잘표현합니다. 그들은출발하기도전에이미도착한듯한기쁨과설레이는마음을이렇게나타냅니다. 주님의집에가자할제나는몹시기뻤노라. 예루살렘아, 네성문에우리발은이미서있노라 ( 시편 122,1-2). 예루살렘뿐아니라, 이스라엘백성이살고있는모든마을과도시는, 당시의관례에따라, 성벽으로둘러싸여있었고, 따라서성문을통해서만드나들수가있었습니다. 그리고성문앞광장은주민들이함께모여상거래, 정치적모의, 재판, 외적을물리치러나가는군대의출정식등공동체의모든일들을논의하고실행하기도하는다목적광장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예루살렘의성문은이스라엘민족전체의관심사가논의되는역할을한것은당연합니다. 그런데이스라엘후기예언자들은백성들이하느님께충실하지못하고점점그분에게서멀어져가는모습을보면서, 하느님께서그도성을버리실날을내다보았습니다. 그리고실제로성전이파괴되고났을때, 이제사람이하늘로올라갈수없음을깨달았습니다. 그래서그들은하느님께서몸소 하늘을쪼개고내려오시어 ( 이사 63,19), 양떼를이끌고그성문을통과해그들을인도해주시라고간청했습니다. 예언자들의이간절한기도에대한하느님의응답이예수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이세례를받으셨을때과연하늘이쪼 - 38 -
개지고하느님의음성이들려왔습니다. 하느님의아들예수그리스도께서는사람이하늘로오르기위한사다리요하늘의문입니다. 정말잘들어두어라. 너희는하늘이열려있는것과하느님의천사들이하늘과사람의아들사이를오르내리는것을보게될것이다 ( 요한 1,51). 다윗의열쇠를가지신분 으로서 여시면닫을자가없고, 닫으시면열자가없는분 ( 묵시 3,7) 이신예수께서는, 그열쇠를베드로에게주셨고 ( 마태 16,19) 또교회공동체에게도주셨습니다 ( 마태 18,18). 3) 칙서 [ 자비의얼굴 ] 본문읽기 이제프란치스코교황님의칙서 [ 자비의얼굴 ] 을읽겠습니다. 오늘은 13항부터 16항까지입니다. 읽는도중에의미있게다가오는말씀은밑줄을치시고다읽은후다시그의미를묵상하도록하겠습니다. 돌아가면서한항목씩읽어주시기바랍니다. 13. 이희년에우리는아버지처럼자비로워지라고하신주님의말씀에따라살고자합니다. 복음사가는예수님의가르침을상기시켜줍니다. 너희아버지께서자비하신것처럼너희도자비로운사람이되어라 ( 루카 6,36). 이는힘들지만, 기쁨과평화가충만한삶을제안하시는것입니다. 예수님의이명령은당신의목소리를듣는모든이를향한것입니다 ( 루카 6,27 참조 ). 자비를실천할수있으려면, 우리는먼저하느님의말씀에귀를기울여야합니다. 곧우리에게들려주시는말씀을묵상할수있게, 침묵의가치를되찾아야합니다. 이렇게할때, 우리는 - 39 -
하느님의자비를관상하고, 그것을삶의방식으로받아들일수있습니다. 14. 성년에하는순례는특별한표징입니다. 순례는사람들이저마다자신의삶에서지나온길의상징이기때문입니다. 삶자체가순례이고, 인간은나그네, 곧간절히바라는목적지를향한길을가는순례자입니다. 로마나세상의다른곳에있는성문을향하여모든이는자신의능력에맞게순례를하여야합니다. 순례는자비역시그목적지라는것을보여줍니다. 우리는노력과희생을다하여그목적지를향해나아가야합니다. 순례는회개의계기가되어야할것입니다. 우리가성문을지나가면하느님의자비가우리를감싸주시어하느님아버지께서우리에게하시듯이, 우리도이웃에게자비를베풀게될것입니다. 주예수님께서는우리가목적지에도달할수있도록우리에게순례의단계를보여주십니다. 남을심판하지마라. 그러면너희도심판받지않을것이다. 남을단죄하지마라. 그러면너희도단죄받지않을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너희도용서받을것이다. 주어라. 그러면너희도받을것이다. 누르고흔들어서넘치도록후하게되어너희품에담아주실것이다. 너희가되질하는바로그되로너희도되받을것이다 ( 루카 6,37-38). 주님께서는무엇보다도먼저, 심판하지말고, 단죄하지말라고요청하십니다. 하느님의심판을받기싫은사람은누 - 40 -
구나제형제자매의심판자가되지말아야합니다. 사람들은심판할때겉으로드러난것만을보지만, 아버지께서는마음을보십니다. 질투심과시기심에서나오는말은얼마나큰해를끼칩니까! 당사자가없는자리에서어떤형제를두고험담을하는것은그사람을잘못보이게하는일입니다. 그러면그사람의명예가손상되고, 계속구설수의대상이되기에이릅니다. 판단하지않고, 단죄하지않는다는것은, 적극적으로볼때, 모든사람안에있는좋은것을받아들이는일입니다. 그리고그사람의한부분만보거나, 그사람에관해서다알고있다는주제넘은생각의희생물이되지않게하는일입니다. 그러나이것만으로는자비가무엇인지를표현하기에는부족합니다. 예수님께서는또한우리에게용서해주라고요청하십니다. 곧우리가먼저하느님의용서를받았기에, 용서의도구가되고, 하느님께서우리에게베푸신한없는자비를기억하여우리도남을넓은마음으로대하라고요청하십니다. 성년의모토는아버지처럼자비로워져라입니다. 자비를통해서우리는하느님께서우리를어떻게사랑하시는지를알수있습니다. 주님께서는대가를바라지않으시고, 거저, 또언제나, 당신을온전히내어주십니다. 주님께서는우리가부르면언제든지달려와도와주십니다. 교회가매일기도를 하느님, 저를구하소서. 주님, 어서저를도우소서. ( 시편 70[69],2) 로시작하는것은정말아름답지않습니까! 우리가도와주시라고하는간청자체가이미우리에대한하느님자비의첫단계입니다. 그분께서는우리가살고있는나약한처지에서우리를 - 41 -
구하러오십니다. 그분의도우심이란그분이함께해주시고, 가까이계신다는뜻입니다. 주님께서날마다우리와함께아파해주심으로써우리는치유되고힘을얻어, 우리역시모든사람과함께아파하고새힘을줄수있게됩니다. 15. 오늘날세상은가끔어떤사람들을참혹한방식으로삶의다양한외곽지대로몰아내곤합니다. 이성년동안우리는그런사람들에게마음을여는체험을할수있을것입니다. 오늘날이세상에는내일에대한아무런보장이없이그날그날간신히살아가는사람들, 고통이끊이지않는환경이얼마나많습니까! 부자들의무관심때문에, 아무리외쳐도허공에서사라질뿐인사람들의살속에박힌상처는또얼마나많습니까! 이희년에교회는이러한상처들을어루만져주고, 거기에위로의기름을부어아픔을덜어주며, 자비로싸매주고, 연대와관심으로치유해주라는부르심을더욱확실히받게될것입니다. 상대방에게모욕감을느끼게하는무관심, 영혼을무감각으로몰아가새로움을발견하지못하게하는습관, 파괴적인냉소주의에빠져들지맙시다! 눈을뜨고세상의비참상을보고, 존엄성을박탈당한우리형제자매들의상처를직시합시다! 그들의손을잡아우리의가슴에끌어주어, 우리가함께있음의온기가전달되고, 우정과형제애를느낄수있도록합시다. 그들의외침이우리의외침이되고, 흔히위선과이기심을감추기위해높이쌓아놓은무관심의장벽을모두함께무너뜨립시다. - 42 -
저는이희년에그리스도인들이펼치는자비의육체적 영적활동에대하여깊이생각해보기를간절히바랍니다. 이는가난이라는비참함에무뎌진우리의양심을다시일깨워주고, 또한복음의핵심에더욱깊이파고드는길이될것입니다. 복음에서는가난한이들이하느님자비의우선적대상이됩니다. 예수님의말씀에주의를기울이면우리는이자비의사업들에대한그림을그려볼수있습니다. 그리고거기에비추어보면, 우리가그분의충실한제자로살아가고있는지아닌지를알수있습니다. 먼저, 자비의물질적사업을새로발견합시다. 곧배고픈이들에게먹을것을주고, 목마른이들에게마실것을주며, 헐벗은이들에게입을것을주고, 나그네들을따뜻이맞아주며, 병든이들을돌보아주고, 감옥에있는이들을찾아가주며, 죽은이들을묻어주는것입니다. 또한자비의영적활동도잊지맙시다. 곧의심하는이들에게조언하고, 모르는이들에게가르쳐주며, 죄인들을꾸짖고, 상처받은이들을위로하며, 우리를모욕한자들을용서해주고, 우리를괴롭히는자들을인내로이견디며, 산이와죽은이들을위하여하느님께기도하는것입니다. 우리는주님의말씀을피해갈수없으며그말씀에따라심판받게될것입니다. 그말씀에따라, 우리가배고픈이에게먹을것을주었는지, 목마른이들에게마실것을주었는지, 나그네들을따뜻이맞아주었는지, 헐벗은이들에게입을것을주었는지, 병든이들을돌보아주었는지, 감옥에있는이들을찾아가주었는지심판받게될것입니다 ( 마태 25,31-45 참조 ). 또한절망에빠지게하고흔히외로움의근원이되는의혹에서 - 43 -
벗어나도록우리가도와주었는지, 가난의굴레에서벗어나는데필요한수단을갖지못한수많은사람들, 특히어린이들이무지를극복하도록우리가도와주었는지, 외롭고고통받는이들에게가까이다가갔는지, 우리에게잘못을저지른이들을용서하고폭력을낳는온갖분노와증오를떨쳐버렸는지, 하느님께서한없이우리를참아주신것처럼, 우리도그렇게인내하였는지, 우리의형제자매들을위해서주님께기도드렸는지, 우리는대답해야할것입니다. 이작은이들한사람한사람안에바로그리스도께서계십니다. 고문당하는이들, 상처입은이들, 채찍질당하는이들, 굶주리는이들과난민들의몸에서드러나는그리스도의몸을우리가알아보고만지며정성껏돌보아야합니다. 십자가의성요한이한말을잊지맙시다. 우리의삶이저물었을때우리는사랑에대해심판을받을것입니다. 16. 우리가이희년을믿음으로살아가는데에도움을주는다른중요한측면을루카복음에서찾을수있습니다. 복음사가는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나자렛으로가시어, 안식일에늘하시던대로회당에들어가셨습니다. 사람들은예수님께성경을봉독하고그에관하여말씀해주시기를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봉독하신이사야예언서에는이렇게기록되어있습니다. 주야훼의영을내려주시며야훼께서나에게기름을부어주시고나를보내시며이르셨다. 억눌린자들에게복음을전하여라. 찢긴마음을싸매주고, 포로들에게해방을알려라. 옥에갇힌자들에게자유를선포하여라. 야훼께서우리를반겨주실해, 우리하느님께서원수갚으실날이이르렀다고선포하여라. - 44 -
슬퍼하는모든사람을위로하여라. ( 이사 61,1-2). 야훼께서우리를반겨주실해. 이것이주님께서선포하신은혜의해, 우리가이제살아가고자하는해입니다. 이성년이이사야예언자의말에서울려퍼진예수님의풍요한사명을드러내게되기를바랍니다. 다시말해서, 가난한이들에게말씀을하시고, 위로의행동을하시며, 현대사회의새로운감옥에묶여사는이들에게해방을선포하며, 자신안에갇혀바깥세상을보지못하는이들을제대로보게하고, 존엄성을빼앗긴모든이가그것을되찾도록하는것입니다. 예수님의이런가르침이, 그것을증언할수있게된신앙인들이보이는믿음의대답을통해서, 다시한번, 눈에보이는모습으로나타나게되기를바랍니다. 그렇게하여바오로사도의말씀이우리를동반해주기를바랍니다. 자비를실천하는사람은미소를간직하기를 ( 로마 12,8 참조 ). - 45 -
4) 나눔 지금부터오늘읽은내용에대해함께나누겠습니다. ( 각질문후약간의묵상시간을주고, 준비가되면나눔을시작합니다 ) 질문 1. 자비를실천하기위해서어떤준비가필요합니까? 질문 2. 이웃에게자비를실천하는일이왜중요합니까? 5) 성경읽기 마태 15,1~9을함께읽고묵상합니다. (3분간침묵합니다 ). 6) 실천하기 우리주변에 자비의육체적활동 을필요로하는사람이있는지찾아봅시다. 7) 마침기도 프란치스코교황님의 자비의특별희년에바치는기도 를바치면서모임을마치겠습니다. ( 기도문은자료집끝부분에나와있습니다 ). - 46 -
5. 자비를실행하기위한구체적노력 (17~20 항 ) 1) 시작기도 ( 성호경후 ) 주님께서함께해주시기를청합시다. 한두분이자유기도를해주시기바랍니다. 2) 도움말씀읽기 단락별로돌아가면서다음의도움말씀을읽겠습니다. 한분이시작해주십시오. 희년의사순시기를합당하게지낼구체적방법을제시합니다. 특히사순제4주일을앞둔금요일과토요일에거행될 < 주님을위한 24시간 > 과그기회에고해성사를통해하느님의무한한자비를체험할것을제안합니다 (17항). 또이시기에교황님께서 자비의선교사들 을파견하여하느님자비에관해설명하고, 또일부사제들에게는평소에교황에게유보되었던죄를사해줄권한을위임하시겠다는약속도하십니다 (18항). 이에따라우리교구에서도이특별성년을보람있게지내기위한구체적인방법으로 자비의얼굴 에서권고하는몇가지를중심으로실천사항을제시합니다. - 47 -
가. 성지순례 : 탕자가아버지집을향해되돌아가는마음으로한발한발걸으며인생이라는나그넷길의깊은의미를되새깁시다. 순례의끝에성지에이르면헐벗은거지꼴로돌아온탕자를향해달려가서목을끌어안고반가워하며하인에게제일좋은옷을꺼내다가입히고, 신발을신기고, 가락지를끼우고, 살진송아지를잡아잔치를베풀어주라고이르는아버지를만나게될것입니다. 거기에서우리는대사大赦, 곧그동안지은죄에따른벌을완전히벗겨주는은총을받게될것입니다. 그리고우리교구의순례지들은예외없이순교자들과관련이있기때문에, 세상을이겨낸그분들도 성인들의통공 속에서천상대군을이루어우리를반겨줄것이며새로운삶을살아가도록하느님께전구해주실것입니다. 나. 이한해동안반이나구역모임, 레지오마리에회합, 소공동체모임, 기타자신이속한신심단체의모임에서교황님의이칙서를첫항부터차례로읽으며관련성서대목도같이묵상하고, 이를서로나눔으로써, 개인적으로나공동체별로교황님의가르침을깊이소화하고실천하기위해노력합시다. 다. 사순제4주일전금요일에서토요일사이, 곧 2016년 3월 4일부터 5일까지 < 주님을위한 24 시간 > 을지키고, 이기회에고해성사를통해하느님의자비를크게체험해야하겠습니다. - 48 -
라. 이성년의사순시기에교황님의특사로파견될선교사와다른분들의강론에적극참여하여하느님자비의깊은뜻을되새깁시다. 3) 칙서 [ 자비의얼굴 ] 본문읽기 이제프란치스코교황님의칙서 [ 자비의얼굴 ] 을읽겠습니다. 오늘은 17항부터 20항까지입니다. 읽는도중에의미있게다가오는말씀은밑줄을치시고다읽은후다시그의미를묵상하도록하겠습니다. 돌아가면서한항목씩읽어주시기바랍니다. 17. 이희년의사순시기는하느님자비를기념하고경험하는가장좋은시기로, 우리는이기간을더욱열심히살아가야합니다. 사순시기에읽는성경에는우리가아버지의자비로운얼굴을다시찾도록도와주기에알맞은묵상내용이많이있습니다! 우리는미카예언자의말을되풀이할수있습니다. 하느님같은신이어디있겠습니까? 남에게넘겨줄수없어남기신이적은무리, 아무리못할짓을했어도용서해주시고, 아무리거스르는짓을했어도눈감아주시는하느님, 하느님의기쁨이야한결같이사랑을베푸시는일아니시겠습니까? 그러니어찌노여움을끝내품고계시겠습니까? 마음을돌이키시어우리를불쌍히여기시고우리의온갖죄악을부수어주십시오. 깊은바다에쓸어넣어주십시오 ( 미카 7,18-19 참조 ). - 49 -
또한우리는이사야예언자의말을통하여이시기에기도와단식과자선에대하여더욱구체적으로묵상할수있습니다. 내가기뻐하는단식은바로이런것이다. 주야훼께서말씀하셨다. 억울하게묶인이를끌러주고멍에를풀어주는것, 압제받는이들을석방하고모든멍에를부수어버리는것이다. 네가먹을것을굶주린이에게나눠주는것, 떠돌며고생하는사람을집에맞아들이고헐벗은사람을입혀주며제골육을모르는체하지않는것이다. 그렇게만하면너희빛이새벽동이트듯터져나오리라. 너희상처는금시아물어떳떳한발걸음으로전진하는데야훼의영광이너희뒤를받쳐주리라. 그제야, 네가부르짖으면, 야훼가대답해주리라. 살려달라고외치면, 내가살려주마 하리라. 너희가운데서멍에를치운다면, 삿대질을그만두고못된말을거둔다면, 네가먹을것을굶주린자에게나누어주고쪼들린자의배를채워준다면, 너의빛이어둠에떠올라너의어둠이대낮같이밝아오리라. 야훼가너를줄곧인도하고메마른곳에서도배불리며뼈마디마디에힘을주리라. 너는물이항상흐르는동산이요물이끊어지지않는샘줄기처럼되리라 ( 이사 58,6-11). 사순제4주일에앞선금요일과토요일에거행되는 주님을위한 24시간 은모든교구에서널리시행되어야할것입니다. 젊은이들을포함한많은이들이고해성사로돌아오고있습니다. 이들은흔히고해성사를통하여주님께로돌아가는길, 열심히기도하며살아가는길, 삶의의미를되찾는길을다시발견하게됩니다. 우리는다시확고하게고해성사를중시하여야합니다. 그러면우리는하느님의위대하신자비를직접깨닫게될것입 - 50 -
니다. 고해성사는고해자한사람한사람에게참된내적평화의원천이될것입니다. 고해사제는하느님아버지자비의참된표지가되라고저는누누이강조하고있습니다. 우리는하루아침에좋은고해사제가되는것이아닙니다. 좋은고해사제가되려면우리스스로가먼저하느님께용서를청하는고해자가되어야합니다. 고해사제가된다는것은바로예수님의사명에참여하는것이며, 용서하시고구원해주시는하느님의영원한사랑을구체적으로보여주는표지가된다는것임을잊지맙시다. 우리사제들은죄를용서해주시는성령의은사를받았으며, 이일에책임을지고있습니다. 우리는이성사의주인이아니라용서해주시는하느님의충실한종입니다. 모든고해사제는되찾은아들의비유에나오는아버지와같이신자들을맞이하여야합니다. 자신의재산을탕진해버렸지만그아들을반기러뛰어나가는아버지처럼말입니다. 고해사제는집으로돌아오는참회하는아들을끌어안고그를되찾은기쁨을드러내야합니다. 고해사제는기뻐하지못하고밖에서있는다른아들에게도다가가하느님아버지의끝없는자비앞에서그의완고한생각은바르지못하고아무소용이없다는것을끊임없이설명해주어야합니다. 고해사제들은쓸데없는질문을하지말고그비유에나오는아버지처럼돌아온아들이미리준비한말도막아버려야합니다. 고해사제들은도움을청하고용서를비는고해자한사람한사람의마음을알아야할것입니다. 한마디로, 고해사제들은언제어디서나어떠한상황에서나그무엇보다앞서, 자비의으뜸가는표지가되어야합니다. - 51 -
18. 이성년의사순시기에저는자비의선교사들을파견하려고합니다. 그들은하느님백성을보살피는교회의어머니다운배려의표지가되어, 참으로신앙의근본인이자비의신비가지닌부요에하느님백성이깊이들어가게해줄것입니다. 저는일부사제들에게사도좌에유보되어있는죄를사해주는권한을부여하고, 그위임권한의폭을분명히할것입니다. 무엇보다도그들은용서를구하는이들을따뜻이맞아주는하느님아버지의살아있는표지가될것입니다. 자비의선교사들은참으로인간적인만남을마련해주는이들로서해방의원천이되며, 장애를극복하고세례의새로운삶을다시시작하도록하는막중한책임이있기때문입니다. 그들은사도의말씀으로그들의사명을수행할것입니다. 사실하느님께서모든사람을불순종안에가두신것은, 모든사람에게자비를베푸시려는것입니다 ( 로마 11,32). 실제로모든사람이예외없이자비의부르심을받아야합니다. 자비의선교사들은자신이 자비로우시며충실하신대사제 ( 히브 2,17 참조 ) 이신예수님으로보일수있음을깨닫고이러한자비의부르심을실행하여야합니다. 저는형제주교님들이이러한선교사들을초대하고받아들여그들이무엇보다도확신에찬자비의설교자가될수있게하기를바랍니다. 모든교구가만민선교를조직하여이러한선교사들이용서의기쁨을전하게하여야합니다. 주교들은자기신자들에게고해성사를주어야합니다. 그리하여희년이우리에게선사한은총의시기에하느님의많은자녀들이하느님아버지의집으로다시돌아오는여정을시작할수있습니다. 특히사순시기에목자들은열심히신자들을다시불러들여, 그들 - 52 -
이 은총의어좌로나아가자비를얻고은총을받도록 하기바랍니다 ( 히브 4,16 참조 ). 19. 용서의말씀이모든이에게전해지고자비를경험하라는부르심에그누구도제외되지않도록하기바랍니다. 저는하느님의은총과는멀리떨어진생활방식으로살아가는이들에게회개하라고더욱간곡히권유합니다. 저는특히모든범죄조직에속한이들을생각합니다. 저는그들이자신을위하여새로운삶을살도록간절히요청합니다. 저는죄와는맞서싸우시지만죄인은그누구도내치지않으신하느님아들의이름으로이를요청합니다. 인생이돈에달려있고돈앞에서는그무엇도가치와존엄이없다고생각하는끔찍한덫에빠지지마십시오. 이는단지허상일뿐입니다! 우리는이세상을떠날때그돈을가져갈수없습니다. 피묻은돈을긁어모으려고폭력을행사해보아야그누구도강해지거나영원히살지는못합니다. 우리는모두언젠가하느님의심판을받게될것이며, 아무도이를피할수없습니다. 여기에는부패를저지르거나거기에연루된사람들도포함됩니다. 사회의이러한곪은상처는개인생활과사회생활의바탕을흔들기때문에, 하늘을향해부르짖는중대한죄가됩니다. 부패는우리가희망을가지고미래를바라보지못하게합니다. 부패의무도한탐욕은약자의미래계획을산산조각내고, 가장가난한이들을무참히짓밟아버립니다. 바로이러한죄악이일상생활에파고들어퍼져나가, 공공연한악표양이됩니다. 부패는우리마음을죄로굳어지게하여, 하느님을멀리하고 - 53 -
돈이곧힘이라는착각에빠지게합니다. 부패는의혹과음모로조장되는어둠의활동입니다. 대그레고리오성인은 가장좋은것이부패하면가장나쁜것이된다. (Corruptio optimi pessima) 고말씀하셨습니다. 이는부패의유혹에서제외되는사람은아무도없다는사실을강조하는말입니다. 우리의개인생활과사회생활에서이부패를척결하려면현명함, 경계심, 정직성과투명성, 그리고어떠한부정행위라도고발할수있는용기가필요합니다. 부패와정면으로맞서싸우지않으면, 우리모두언젠가는거기에연루되어삶을망치고말게될것입니다. 지금은우리의삶을변화시킬수있는적절한때입니다! 우리의마음을움직여야할때인것입니다! 악행에맞설때, 심지어중대한범죄에맞설때가바로재산을박탈당하고존엄과감정이짓밟히며생명마저도빼앗긴무고한이들의외침에귀를기울여야하는때입니다. 악의길에머무르면결국환멸과비탄에잠기게될뿐입니다. 참된삶은완전히다른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우리에게끊임없이다가오십니다. 하느님께서언제나귀기울이실준비가되어계신것처럼저도저의형제주교님들과신부님들과함께그렇게할준비가되어있습니다. 교회가마련한자비의특별한시기에모두회개하라는초대를받아들이고정의를따르기만하면됩니다. 20. 이러한맥락에서정의와자비의관계를다시한번생각해보면좋겠습니다. 정의와자비는서로대립하는두측면이아니라, 오히려한실재의두가지차원으로서, 충만한사랑에이를때까지계속해서앞으로나아가는것입니다. 일반시민사 - 54 -
회에서, 정의는근본적인개념입니다. 거기에서정의는사람들이지켜야할법질서의규범적기준이기때문입니다. 정의는각자에게마땅히주어야할것을준다는뜻입니다. 성경에는하느님의정의와판관으로서의하느님에관해서말하는대목이많습니다. 그런의미에서정의는율법을충실히지키고하느님의계명에온전히맞게처신하는이스라엘인의자세를의미합니다. 그러나이러한시각은종종율법주의로빠지곤하였습니다. 그래서정의의본래의미를왜곡시키고그깊은뜻을잊어버리게했습니다. 이러한율법주의적시각을극복하려면, 우리는성경에서정의가하느님의뜻에자기자신을온전히내어맡기는것임을명심하여야합니다. 이런태도와는대조적으로, 예수님께서는율법을충실히지키는것보다참된믿음이더욱중요하다는점을자주강조하십니다. 마태오와다른세리들, 그리고죄인들과함께식탁에앉으신예수님께서당신을비판하는바리사이들에게하신말씀을바로이러한의미에서이해하여야합니다. 너희는가서 내가바라는것은희생제물이아니라자비다. 하신말씀이무슨뜻인지배워라. 사실나는의인이아니라죄인을부르러왔다 ( 마태 9,13). 예수님께서는사람들을단순히의인과죄인으로나누는율법준수를정의로여기는시각에맞서, 죄인들을찾아용서와구원을가져다주는자비의위대한선물을보여주십니다. 이제우리는예수님께서왜바리사이와율법학자들에게배척을당하셨는지알수있습니다. 그분의이런태도에는사람들을묶임에서풀어주고새롭게시작할수있는힘이있었기때문입니다. 그에비해, 바리사이들과율법학자들에게는율법을충실히 - 55 -
지키기위해서오히려다른사람들의어깨에무거운짐을지우고, 하느님아버지의자비는완전히잊었던것입니다. 율법을준수하는것이인간의존엄성존중에장애가될수는없습니다. 이렇게볼때, 예수님께서 정녕내가바라는것은희생제물이아니라자비다. ( 호세 6,6) 라는호세아예언서를인용하신데에는큰의미가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몸소죄인들과함께식사를하심으로써, 이제부터당신제자들에게도그어떤것보다자비가삶의원칙이되어야한다는점을분명히하시고, 이를몸소행동으로보여주셨던것입니다. 여기서다시한번, 자비가예수님사명의근본임이드러납니다. 율법을형식적으로만지키는이들에게자비는참으로큰도전이아닐수없습니다. 그러나예수님께서는그들과는반대로, 율법을뛰어넘으십니다. 율법에서죄인으로여기는이들과식탁을함께하시는예수님을보면, 우리는그분의자비가어디까지가는지를깨닫게됩니다. 바오로사도도비슷한길을갑니다. 바오로는다마스쿠스로가는길에서예수님을만나기전까지, 율법에규정된의로움을지키기위해흠잡을데없는삶을살았습니다 ( 필립 3,6 참조 ). 그러던그가그리스도께돌아서고나서는자신의생각을완전히바꾸고, 갈라디아신자들에게이런편지를썼습니다. 우리는사람이하느님과의올바른관계에놓이는길이율법을지키는데있지않고예수그리스도를믿는데있다는것을알고있습니다. 그래서우리는율법을지킴으로써가아니라그리스도를믿음으로써하느님과의올바른관계를가지려고그리스도예수를믿은것입니다. 율법을지키는것으로는누구를막론하고하 - 56 -
느님과의올바른관계를가질수가없기때문입니다 ( 갈라 2,16). 의로움에대한바오로의이해가근본적으로바뀝니다. 바오로는이제율법이아니라믿음을앞세우게됩니다. 율법의준수가아니라, 예수그리스도께대한믿음으로우리는구원을받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당신의죽음과부활을통하여우리를의롭게해주시는자비로구원을가져다주십니다. 하느님의정의는죄와그결과에예속되어억압받는이들의해방이되었습니다. 하느님의정의는용서입니다 ( 시편 51[50],11-16 참조 ). - 57 -
4) 나눔 지금부터오늘읽은내용에대해함께나누겠습니다. ( 각질문후약간의묵상시간을주고, 준비가되면나눔을시작합니다 ) 질문 1. 우리는성찰할때, 어떤차원에주의를기울이고있습니까? 돈에집착하는일, 다른이를쉽게단죄하고배제하려는일, 용서하기보다는폭력적으로해결하려하는일, 부패를용인하고강한자에게더관대한일등에대해서도깊이성찰하고있습니까? 질문 2. 우리개인과교회의율법주의를극복하기위해어떤점들이바뀌어야하겠습니까? 5) 성경읽기 이사 58,6~11을함께읽고묵상합니다. (3분간침묵합니다 ). 6) 실천하기 죄에빠져있는이들에게적극적으로다가가회개를권유할수있는방법에대해서함께나눠봅시다. 7) 마침기도 프란치스코교황님의 자비의특별희년에바치는기도 를바치면서모임을마치겠습니다. ( 기도문은자료집끝부분에나와있습니다 ). - 58 -
6) 자비의선포 (21~25 항 ) 1) 시작기도 ( 성호경후 ) 주님께서함께해주시기를청합시다. 한두분이자유기도를해주시기바랍니다. 2) 도움말씀읽기 단락별로돌아가면서다음의도움말씀을읽겠습니다. 한분이시작해주십시오. 자비 와거기에관해서지금까지묵상한것들이진지성을유지하고참된구원의메시지가되게하기위해서는, 정의와자비의관계를정확히해둘필요가있습니다. 이관계를분명히하지않으면, 자비에관한예수님의말씀과행동이전혀이해할수없는것이되고, 자칫본래의의도를깡그리망쳐놓는결과를빚을수도있습니다. 이런오해는, 주로, 죄 와 죄인 을구별하지못하는데서비롯됩니다. 죄는미워하고척결하기위해서노력해야하지만, 죄인은너그럽게대해야한다는것이자비의얼굴이신주님에게서우리가배우고또받은사명입니다. 그과정에서악은어디까지나악이며죄는어디까지나죄일뿐임을분명히해야합니다. 죄나악이선으로바뀔수는없습니다. 구원은죄악에빠진인간을그구렁텅이에서건져내는것이지, 죄악자체를선이라고선언하는것이결코아닙니다. - 59 -
그러므로자비는원칙도, 객관적진리도, 기준도없이덮어놓고 좋다 하고, 무슨짓을해도 오냐, 오냐 하는것이아닙니다. 진리와오류는분명하고확실하게, 또보태거나빼지말고, 그대로선포해야합니다. 정의는확실히해두어야합니다. 문제는정의가그자체로목적이아니고, 그것은자비로가기위한출발점이라는점을기억하는일입니다. 자비는정의를폐지하는것이아니라, 완성시킵니다. 그래서토마스아퀴나스성인의말대로, 자비없는정의는잔인하고, 정의없는자비는모든것을망치는원인 이됩니다. 그러므로정의와자비는언제나함께가야합니다. 하느님께서정의에만머무르신다면, 그분은더이상하느님이아니고, 단지율법준수만요구하는인간과다름이없는존재가되실것입니다 (21항). 하지만언제나잊지말아야할것은, 그누구든자기잘못을인정하고진심으로뉘우치며돌아올때는 일곱번뿐아니라, 일곱번씩일흔번, 곧무한히용서해야한다는점입니다. 여기에자비가있습니다. 예수께서는베드로가잘못한형제를몇번이나용서해야하느냐는질문에이렇게대답하시고, 이어서 무자비한종의비유 ( 마태 18, 22-34) 를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정의와자비의관계를가장잘보여주며, 하느님께서는자비로써정의를완성하시고, 그분의정의는자비라는사실을생생하게그려주는비유가운데하나를우리는마태오복음 (20, 1-16) 에서찾을수있습니다. 집주인이포도원에서일할일꾼을구하기위해서이른아침에나가서만난사람에게하루품삯을한데나리온으로정하고농장으로보냈습니다. 그는아 - 60 -
침 6시부터일을시작한것입니다. 그뒤, 9시, 12시, 오후 3시, 오후 5시에도계속나가사람들을일터로보낸다음, 날이저물어품삯을받을때가되자맨나중에온사람도처음온사람과똑같이한데나리온을받아들고주인에게투덜거립니다. 막판에와서한시간밖에일하지않은저사람들을온종일뙤약볕밑에서수고한우리들과똑같이대우하십니까? 대단히합리적이고상식적이지만, 우리는여기서탕자가아버지께돌아온뒤에도, 마음속에서는종의정신에매어 종이나다름없이일하며 ( 루카 15,29) 아버지의집으로들어가지못했던큰아들의목소리가겹쳐들리는것을느낍니다. 정의는 상대방의권리를인정하고그의것을그에게돌려주는것 입니다. 이이야기에서주인은일꾼과품삯을한데나리온으로정하고일을시키고난뒤에한데나리온을정확히주었으니, 정의를완전히실천한것입니다. 제일늦게온사람은 1시간을일했고, 가장먼저온사람은 12시간을일했으니, 상식적으로말하자면, 오래고생한사람이더많은품삯을기대할만한것은사실입니다. 이것이일반사회나국가생활에서는상식에속하는일이고정의입니다. 그러나이이야기에나오는주인공은기업체의사장이아니라, 한나라를통치하는왕이아니라, 한가정의아버지입니다. 사회에서는있을수없는일이아버지의집인가정에서는일어납니다. 일을조금도못했고, 오히려앓아누워있는자식에게도아버지나어머니라면건강해서일을잘하는자식과똑같거나오히려더많은재산을물려주는일은흔합니다. 일한만큼이아니라그가먹고살기위해서필요한만큼을주는것이부모의심정이기때문입니다. 이아버지의심 - 61 -
정이자비심입니다. 그런데하느님은모든사람들의아버지이십니다. 누구에게나먹고살만큼주고싶어하시는분입니다. 그아버지에비하면, 이세상의아버지는그림자에불과합니다. 너희는이세상누구를보고도아버지라부르지마라. 너희의아버지는하늘에계신아버지한분뿐이시다 ( 마태 23,9). 3) 칙서 [ 자비의얼굴 ] 본문읽기 이제프란치스코교황님의칙서 [ 자비의얼굴 ] 을읽겠습니다. 오늘은 21항부터 25항까지입니다. 읽는도중에의미있게다가오는말씀은밑줄을치시고다읽은후다시그의미를묵상하도록하겠습니다. 돌아가면서한항목씩읽어주시기바랍니다. 21. 자비는결코정의와모순되는것이아니라, 죄인에게다가가시는하느님의자세를나타내는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죄인에게참회하고회개하여믿게되도록많은기회를주십니다. 호세아예언자의경험은자비가어떻게정의를뛰어넘는지를보여줍니다. 이예언자가살았던시대는유다인역사상가장비극적인때였습니다. 이스라엘왕국이붕괴직전에있었고, 사람들은계약에충실하지못함으로써하느님에게서멀어져선조들의신앙을잃어버렸습니다. 계약을충실히지키지못하였고, 따라서계약조문에규정된벌, 곧유배를가는것은당연한일이었습니다. 예언자의말이그것을말해줍니다. 이백성은나를저버리고에집트로되돌아가려하지만, 결국아시리아의지배아래들리라 ( 호세 11,5). 그러나이러한하느님의정의로운질책 - 62 -
바로다음에, 예언자는어조를완전히바꾸신하느님의참모습을드러내보입니다. 에브라임아, 내가어찌너를버리겠느냐. 이스라엘아, 내가어찌너를남에게내어주겠느냐. 내가어찌너를아드마처럼만들며, 내가어찌너를스보임처럼만들겠느냐. 나는마음을고쳐먹었다. 네가너무불쌍해서간장이녹는구나. 아무리노여운들내가다시분을터뜨리겠느냐. 에브라임을다시멸하겠느냐. 나는사람이아니고신이다. 나는거룩한신으로너희가운데와있지만, 너희를멸하러온것이아니다 ( 호세 11,8-9). 아우구스티노성인은마치이예언자의말에주석을다는것처럼이렇게말하였습니다. 하느님께는자비를참는것보다분노를참는것이더욱쉬웠습니다. 바로그렇습니다. 하느님의분노는잠시이지만그분의자비는영원합니다. 하느님께서정의에만머물러더이상나아가지않으신다면, 그분은더이상하느님이아니시고, 단지율법준수만요구하는인간과다름이없게되실것입니다. 정의만으로는충분하지않습니다. 경험에비추어보면, 정의만을요구할때결국정의가무너지게됩니다. 그렇기때문에하느님께서는자비와용서로정의를뛰어넘으십니다. 그렇다고정의를깎아내리거나쓸데없는것으로여겨야한다는것은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죄를지은사람은반드시벌을받아야합니다. 그러나이는끝이아니라회개의시작일뿐입니다. 용서의온유함을느끼고회개 - 63 -
를시작하게하는일인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정의를거부하지않으십니다. 오히려하느님께서는정의를더큰차원안에두시고, 이를뛰어넘으십니다. 거기에서우리는참된정의의바탕이되는사랑을체험합니다. 바오로사도가나무랐던당대유다인들의잘못을반복하지않으려면, 우리는사도의말씀을새겨들어야합니다. 그들은하느님께서인간을당신과의올바른관계에놓아주시는길을깨닫지못하고, 제나름의방법을세우려고하면서하느님의방법을따르지않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나타나심으로율법은끝이났고그를믿는사람은누구든지하느님과의올바른관계를가지게되었습니다 ( 로마 10,3-4). 하느님의이런정의는예수그리스도의죽음과부활에서흘러나와모두가은총으로받은하느님의자비입니다. 그러므로그리스도의십자가는우리모두와세상에대한하느님의심판입니다. 하느님께서우리에게사랑과새로운삶의확신을주셨기때문입니다. 22. 희년에는대사大赦도수여됩니다. 자비의성년에대사는훨씬더중요한의미를갖게될것입니다. 하느님께서우리죄인들에게베푸시는자비에는한계가없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죽음과부활을통하여하느님께서는모든인간의죄를깨부수는당신의사랑과그힘을더욱분명히드러내보이십니다. 우리는파스카의신비, 그리고교회의중개를통해서하느님과의화해에자신을내맡길수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언제나용서해주실태세가되어있으시고, 늘새롭고놀라운방법으로용서를 - 64 -
베푸시는일에지치시는일이없습니다. 그런데우리는모두죄를지은경험이있습니다. 우리는완전하게되라는부르심을받았음을알고있지만 ( 마태 5,48 참조 ), 동시에죄의무게를크게느낍니다. 우리는자신을변화시키는은총의힘을느끼지만, 동시에우리의한계를의식하게하는죄의힘도크게느낍니다. 우리는용서를받았지만, 실제의삶은죄가남긴흔적으로자신안에상충하는세력들이공존하고있음을의식합니다. 고해성사로하느님께서는우리의죄를용서하여주시며그죄를완전히없애주십니다. 그런데죄는우리의행동과생각에부정적인흔적을남깁니다. 하지만하느님의자비는이모든것보다훨씬더강합니다. 그자비가하느님아버지의대사大赦가됩니다. 그래서하느님아버지께서는그리스도의신부인교회를통하여이미용서받은죄인에게다가가시어, 죄의결과로남은모든흔적에서그를해방시켜주시고, 다시는죄에빠지지않고, 자비롭게행동하며, 사랑안에서성장할수있게해줍니다. 교회는성인들의통공으로살아갑니다. 성찬례에서하느님께서주시는은총인이통공은우리를성인들과복자들과영적으로하나가되게합니다 ( 묵시 7,4 참조 ). 성인과복자들의거룩함은우리의나약함에도움을줍니다. 그래서어머니인교회가기도와삶으로거룩한이들이나약한이들을도울수있게합니다. 그러므로성년의대사를체험한다는것은하느님아버지의용서가믿는이들의삶구석구석에까지파고든다는확신 - 65 -
으로, 우리가당신의자비에다가가는것을의미합니다. 대사는교회의거룩함을체험하는것입니다. 교회는그리스도구원의열매를모든이에게전하여하느님의사랑과용서가땅끝까지이르게하는것입니다. 이희년을충실히살아가며하느님아버지께우리죄를용서해주시고당신의자비로운대사로우리를깨끗이씻어주시기를간청합시다. 23. 자비는교회밖에서도그힘을발휘합니다. 자비는우리를유다교와이슬람교와관계를맺게해줍니다. 이두종교는자비를하느님의가장중요한속성으로여깁니다. 이스라엘은이계시를처음으로받았습니다. 이계시는온인류와나누어야하는헤아릴수없는풍요의원천으로역사안에남아있습니다. 잘알려진것처럼, 구약성경의내용은자비로가득차있습니다. 주님께서당신의백성이가장어려운시기에처해있을때, 그들을위하여하신활동에관해서이야기하고있습니다. 이슬람교는창조주를자비로우시고인자하신분이라고부릅니다. 무슬림들은그들의나약한일상에서자비가그들과함께하고그들을지지해준다고느끼며, 이호칭으로자주기도합니다. 무슬림들도하느님자비의문이늘열려있기에그누구도그자비에한계를둘수없다고믿습니다. 저는이자비의희년에이종교들과또한다른고귀한종교전통과의만남이촉진될것이라고믿습니다. 이희년에우리가더활발한대화를나누어서로를더욱잘알고이해하게 - 66 -
되기를바랍니다. 이희년에모두닫힌마음과서로무시하는마음을없애고모든폭력과차별을몰아내기를바랍니다. 24. 저는이제자비의어머니를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다정한모습으로이성년에우리와함께하시어우리가모두하느님의온유함이주는기쁨을다시찾을수있기를바랍니다. 하느님께서사람이되신강생의심오한신비를마리아만큼꿰뚫어본분은없습니다. 마리아의온삶은사람이되신자비의현존을따라엮어졌습니다. 십자가에못박히시고부활하신분의어머니께서는하느님자비의지성소로들어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하느님사랑의신비에가장깊게참여하셨기때문입니다. - 67 -
하느님아드님의어머니가되도록선택되신마리아께서는처음부터하느님아버지의사랑으로하느님과인간사이에맺은계약의궤가되도록준비되셨습니다. 마리아께서는당신아드님이신예수님과완전한일치를이루어당신마음안에하느님자비를고이간직하셨습니다. 엘리사벳의집에들어서시며부르신마리아의노래는 대대로 ( 루카 1,50) 베푸시는하느님의자비에바쳐진것입니다. 동정마리아의예언적말씀안에우리도있습니다. 하느님자비의열매를얻고자성문을지나가는우리에게이노래는위안과도움이될것입니다. 십자가아래에서마리아께서는사랑의제자인요한사도와함께예수님의입에서나온용서의말씀을직접들으셨습니다. 예수님을십자가에못박은이들에게하신최고의용서는하느님자비가어디까지이를수있는지를우리에게보여줍니다. 마리아께서는하느님아드님의자비에는끝이없으며, 그자비는모든이에게예외없이이른다는것을증언하십니다. 오래되었지만언제나새로운기도인 모후이시며사랑이넘친어머니 (Salve Regina) 를부르며성모님께다가갑시다. 성모님께서자비로운눈길로우리를끊임없이바라보시며우리가당신아드님이신예수님의자비의얼굴을바라보게해주시도록기도합시다. 하느님자비를자신의평생사명으로삼은성인과 - 68 -
복자들에게도기도합시다. 특별히저는하느님자비의위대한사도인마리아파우스티나코발스카성녀를기억합니다. 하느님의깊은자비안으로들어오라고부름받은성녀가우리를위해전구하여우리가언제나하느님의용서와사랑으로얻는확고한믿음안에서살아가게해주시기를빕니다. 25. 그러므로저는하느님아버지께서우리에게끊임없이베푸시는자비를일상생활에서실천하며살아가도록이특별성년을선포합니다. 이희년에하느님께서우리를놀라게해주시도록맡겨드립시다. 하느님께서는우리를사랑하시고우리와함께당신생명을나누어주시려고언제나마음의문을활짝열어두십니다. 교회는하느님의자비를선포하는것이절실히필요하다고느낍니다. 교회가확신을가지고자비를선포할때, 교회의삶은참되고믿을수있는것이됩니다. 특히커다란희망과심각한모순으로가득찬이시대에, 교회의첫째직무는그리스도의얼굴을바라보며모든이를하느님자비의위대한신비로이끌어들이는것입니다. 그누구보다도먼저, 교회는자비의참된증인으로서예수그리스도계시의핵심인그자비를찬양하고실천하라는부름을받고있습니다. 하느님의지극히심오한신비인삼위일체의핵심에서자비의커다란물결이일어나끊임없이넘쳐흐릅니다. 아무리많은사람들이찾아와마시더라도결코마르지않을샘입니다. 필요한사람은누구나언제든다가갈수있습니다. 하느님자비는결코끝이없습니다. 이샘물을둘 - 69 -
러싸고있는신비의깊이는거기에서샘솟는풍요만큼이나헤아릴수없습니다. 이희년에교회가하느님의말씀을널리전하여, 용서와지지, 도움과사랑의행위, 그리고말씀이강렬하고분명하게울려퍼지게하소서. 언제나용서하고위로하며끊임없이자비를베풀게하소서. 교회가모든이의목소리가되고, 확신에차끊임없이노래하게하소서. 주님, 예로부터베풀어오신당신의자비와자애를기억하소서 ( 시편 25[24],6). 로마성베드로좌에서교황재위제3년 2015년 4월 11일부활제2주일, 하느님의자비주일전야 프란치스코 - 70 -
4) 나눔 지금부터오늘읽은내용에대해함께나누겠습니다. ( 각질문후약간의묵상시간을주고, 준비가되면나눔을시작합니다 ) 질문 1. 우리는정의를실천하는일과하느님의자비를선포하는일에서갈등을겪고있지는않습니까? 질문 2. 고해성사와대사를통해서하느님의자비를체험한경험이있으면나누어봅시다. 5) 성경읽기 호세 11,8~9 의말씀을다시읽고묵상합니다. (3분간침묵합니다 ). 6) 실천하기 자비의희년에이루어지는프로그램들을살펴보고, 적극적으로참여할방법을찾아봅시다. 7) 마침기도 프란치스코교황님의 자비의특별희년에바치는기도 를바치면서모임을마치겠습니다. ( 기도문은자료집끝부분에나와있습니다 ). - 71 -
프란치스코교황 자비의특별희년에바치는기도 주님이신예수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저희에게하늘에계신아버지와같이자비로워지라고가르치시며주님을본사람은누구나아버지를뵌것이라고말씀하셨나이다. 저희에게주님의얼굴을보여주소서. 저희가구원을받으리이다. 주님께서는사랑이넘치는눈길로자캐오와마태오를돈의종살이에서풀어주시고피조물에서만기쁨을찾던간음한여인과막달레나를구원하셨으며베드로가배반을한뒤에눈물을흘리게하시고참회하는강도에게낙원을약속하셨나이다. 네가하느님의선물을알았더라면! 주님께서사마리아여인에게하신이말씀을저희한사람한사람이듣게해주소서. 주님께서는눈에보이지않으시는아버지의보이는얼굴이시며용서와자비로모든이를다스리시는하느님의얼굴이시니 - 72 -
이세상에서교회가부활하시고영광을받으신주님의보이는얼굴이되게하소서. 주님께서는주님을섬기는이들도나약함으로갈아입고무지와잘못에빠진이들과함께아파하기를바라셨으니주님을섬기는이들을만나는모든이가하느님의보살핌과사랑과용서를받고있음을느끼게해주소서. 주님의영을보내시고그기름을부어주시어저희한사람한사람을거룩하게하시며자비의희년이주님의은혜로운해가되어주님의교회가새로운열정으로가난한이들에게기쁜소식을전하며억압받는이들과갇힌이들에게해방을선포하고눈먼이들을다시보게해주소서. 자비의어머니이신성모마리아의전구를통하여비나이다. 주님께서는성부와성령과함께영원히살아계시며다스리시나이다. 아멘. - 73 -